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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영화 흥행돌풍

    착한영화 흥행돌풍

    요즘 충무로는 ‘착한 영화’가 대세다. 독하고 튀는 영화 대신 훈훈하고 따뜻한 휴머니즘을 강조한 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이 개봉 5일 만에 16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비롯해 ‘박수건달’이 346만명을 동원하며 예상외의 대박을 터뜨렸다. 이들은 유쾌한 코미디로 시작해 눈물을 쏙 빼는 감동 코드로 흥행을 이어 가고 있다. ‘7번방의 선물’과 ‘박수건달’의 공통점은 대놓고 ‘착한 영화’임을 내세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관객들 사이에 ‘착한 영화’는 흔히 재미없고 교훈적이라는 선입견이 있어 두 편 모두 초반에 코미디적 요소를 강조했다. ‘박수건달’의 경우 개봉 초반 부산의 엘리트 건달 광호(박신양)가 하루아침에 건달에서 무당이 되는 에피소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 전반부의 코미디뿐 아니라 후반부의 미숙(정혜영)과 딸(윤송이)의 눈물겨운 반전 스토리가 감동을 주면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 영화의 배급을 맡고 있는 쇼박스의 최근하 과장은 “초반에는 박신양의 무당 변신이라는 코미디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췄지만 알고 보니 휴머니즘이 있는 따뜻한 영화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둘째 주부터 평일 관객이 4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신양은 영화 ‘달마야 놀자’와 ‘날아라 허동구’ 등 따뜻한 감성이 살아 있는 내용의 영화를 쓴 박규태 작가에 대한 신뢰감으로 이번 작품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7번방의 선물’ 역시 류승룡의 코미디 연기 변신에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코미디와 카리스마를 오가며 호연을 보여 준 류승룡이 연기한 6세 지능의 딸바보 용구를 최대한 순수하면서도 재미있는 캐릭터로 표현함으로써 관객들의 기대 심리를 높였다. 이 영화는 바가지 머리를 한 류승룡의 폭소를 자아내는 자기 소개를 담은 예고편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후반부에 사회적인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억울한 입장에 처한 용구가 딸 예승을 향한 본능적이고 가슴 절절한 부성애를 보여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이 영화의 홍보사 흥미진진의 이시연 대표는 “류승룡의 변신에 다소 어색하고 괴리감을 느낄 수 있는 관객들에게 귀엽고 순수한 ‘딸바보’ 용구의 캐릭터를 강조하면서 웃음의 요소를 먼저 끄집어 냈다”면서 “영화를 그럴싸하게 포장하기보다는 전반적인 설정과 캐릭터를 던져 놓고 영화의 메시지나 감동은 관객들이 직접 알아서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두 편뿐만 아니라 올겨울 극장가에서 ‘착한 영화’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예년에는 신파조라고 외면을 받기도 했지만 올해는 관객들의 감정을 정화시키는 작품들이 대세를 이뤘다. 올해 관객 500만명을 돌파한 영화 ‘타워’도 겉으로는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을 강조한 재난 영화였지만 소방관 강영기(설경구)의 희생 정신과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이 함께 힘을 모아 역경을 헤쳐 나가는 휴머니즘을 강조했다. 생명을 살리는 의사와 사람을 구하는 소방관의 착한 로맨스 영화 ‘반창꼬’도 12~1월 총 246만명을 동원하며 대작들 사이에서 선전했다. 흥행 면에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실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의 꿈과 도전을 그린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도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영화 관계자들은 이처럼 순하고 착한 영화가 각광을 받는 이유로 영화 관객층이 50~60대까지 넓어져 가족 영화가 강세인 데다 지난해에 이어 관객의 감성을 위로하는 힐링 코드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흥행했지만 휴먼 드라마가 유독 적어 틈새시장을 노렸다는 분석도 있다. ‘7번방의 선물’과 ‘반창꼬’의 영화 배급사 NEW 마케팅팀의 박준경 차장은 “‘반창꼬’는 사람들의 상처를 감싸 주는 따뜻한 멜로 영화이고 ‘7번방의 선물’은 남녀노소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뜨거운 부성애를 웃음과 재미로 풀어냈다”면서 “올겨울 흥행작들의 공통점은 마음을 위로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타워’의 김지훈 감독은 “사람들은 살면서 어떤 사건에 대해 트라우마가 생기지만 이것을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비슷한 목표 의식을 지닌 사람들의 유대관계로 함께 이겨 나가는 데 관심이 많다”면서 “신파라는 말이 다소 가볍고 부정적으로 여겨지지만 신파가 우리에게 중요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사람 자체가 신파이고 그만큼 남녀노소가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한 대형 배급사 관계자는 “경제적·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공감과 힐링이라는 문화 트렌드로 대변되는 착한 영화는 당분간 더 각광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각급 학교의 겨울방학이 있고 한 해를 시작하는 1월에는 휴머니즘을 강조한 착한 영화를 선호하는 시즌성이 올해는 더욱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훈훈한 웃음을 안겨 줬던 ‘댄싱퀸’이 4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헬로우 고스트’, ‘과속 스캔들’ 등 훈훈한 가족 영화가 연초에 강세를 보여 왔다. 최근하 쇼박스 과장은 “연말연시는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들이 인기가 많은데 올해는 아역 배우들 비중이 높은 가족 영화가 많이 나왔다”면서 “마음을 정화시키고 따뜻한 희망을 주는 영화로 한 해를 시작하려는 관객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폐지 판 돈으로 독거노인 이불 마련했죠

    폐지 판 돈으로 독거노인 이불 마련했죠

    서울 금천구 희망복지지원단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 성금과 물품이 답지해 훈훈한 이웃의 정을 느끼게 하고 있다. 21일 구에 따르면 구청 직원 학습동아리인 ‘아름다운 동행’은 최근 주민과 함께 ‘소아암 돕기 백두대간 종주’로 모은 성금 4000만원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지원단에 기탁했다. 이 단체 회원 380명은 2011년 3월부터 개인별로 월 3000~2만원을 거둬 소아암 어린이를 지원하고 있다. 이날 가산동에 있는 기업 헨켈코리아 직원들도 지원단에 900여만원을 지원했다. 앞서 16일에는 가산중학교 방과 후 공부방 학생 20여명이 지원단을 방문해 70만원 상당의 이불을 기부하는 깜짝 행사도 열렸다. 학생들은 지난 1년 동안 부침개와 폐지를 팔거나 사제 간 농구경기 티켓을 판매해 어렵게 마련한 돈으로 독거노인의 겨울 나기를 돕기위한 이불을 마련했다. 이들의 선행에 감동한 같은 학교 학부모회에서도 이불에 맞는 매트를 구매해 지원단에 기탁했다. 이들은 최근 독거노인 가정 24곳을 직접 방문해 이불을 전달했다. 이불 속에는 학생들의 정성이 담긴 그림 편지를 동봉해 소외감으로 꽁꽁 언 노인들의 마음까지 녹였다. 희망복지지원단 관계자는 “직원들과 주민들의 정성으로 모인 성금을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 가정 아동과 독거노인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길섶에서] 설 선물/정기홍 논설위원

    선물에는 정(情)이 담긴 나눔의 미학이 깃들어 있다. 예부터 때가 되면 내남없이 선물을 주고받아 그 종류가 많기로 선물만 한 게 없을 게다. 지금은 선물 축에 못 들지만 고무신과 양말, 보루담배가 어른을 찾을 때 챙겨야 하는 목록 1호였던 때도 있었다. 그 이면에 뭉칫돈 선물로 인해 패가망신한 이들도 심심찮게 보았지만 말이다. 연초 모임에서 뜻깊은 선물을 받았다. 하나는 복권이고 다른 하나는 ‘기프티콘’이다. 복권은 횡재의 꿈에 젖게 했지만, 기프티콘은 기기가 나눔을 대신하는 시대상을 생각하게 했다. 중국에선 성묘 때 스마트폰 등 첨단기기의 종이모형을 선물로 산 뒤 태우는 게 인기라고 하니 기프티콘 선물이 새삼스럽지 않지만, 선물의 진화가 놀랍다. 설이 20여일 남았다. 올해는 2만원대 이하의 선물이 인기라고 한다. 깊은 경기불황이 지갑을 닫게 한 탓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분을 담은 선물로 훈훈한 명절이 됐으면 한다. 우리 속담에 ‘선떡 가지고 친정에 간다’는 말이 있다. 가까운 이에겐 변변찮은 선물을 들고 가도 흉이 안 된다는 뜻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101.2 도… 혹한에도 펄펄 끓는 이웃사랑

    101.2 도… 혹한에도 펄펄 끓는 이웃사랑

    17일 다시 떨어진 기온 탓에 행인들이 두꺼운 옷깃을 여민 채 걷고 있지만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이 101.2도를 가리키고 있어 시민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중국통신] 폐휴지 할머니, 바나나 전한 사연은?

    폐휴지를 줍는 할머니로부터 ‘바나나’를 전해 받은 한 백화점 직원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고 신화왕(新華網) 등이 13일 보도했다. 해당 사연은 우(吳)씨가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 전해지게 되었다. 칭산(靑山)쇼핑몰에서 일하는 우씨는 평소 쇼핑몰 주위에서 폐지를 줍는 할머니를 여러 번 목격했고, 할머니에게 도움이 되고자 빈 종이상자가 생길 때마다 이를 모아두었다가 할머니에게 전해주었다. 그리고 지난 12일, 건물 밖 행사장에서 일을 하던 우씨는 뜻밖에도 할머니가 커다란 바나나 봉지를 들고 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할머니의 형편이 나아진 것 같아 안심하던 때 할머니의 발걸음은 우씨와 함께 일하던 행사매장으로 향했고, 할머니는 손에 들고 있던 바나나를 우씨 일행에게 주었다. 우씨는 “놀라 쫓아가 물으니 그 동안 상자를 모아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라며 수줍게 자리를 떠났다.”고 소개했다. 그 짧은 순간 동안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고 우씨는 덧붙였다. 한편 폐지 할머니의 사연은 우씨 등 일행뿐만 아니라 누리꾼들마저 눈물 흘리게 했다. 누리꾼들은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 “어려운 형편에도 베풀고자 하는 모습이 감동스럽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감동의 댓글을 달았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돈 없어 공부 못하는 학생 없게” 기초수급자 할머니 전재산 쾌척

    “돈 없어 공부 못하는 학생 없게” 기초수급자 할머니 전재산 쾌척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인 89세 할머니가 평생 모은 전 재산 2000만원을 청소년 장학금으로 내놓아 연초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3일 경기 광명시에 따르면 소하동 Y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김영자(오른쪽·89)씨는 최근 병원에서 양기대 광명시장을 만나 2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써 달라고 기탁했다. 김씨는 양 시장에게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해 달라”며 돈을 건넸다. 젊은 시절 파출부 등을 하며 어렵게 살아온 김씨는 남편·자식과 사별한 후 20년 전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면서 정부로부터 받은 돈을 절약한 것이었다. 김씨가 받는 돈은 매달 40여만원에 불과하지만 김씨는 최소한의 생활비만 사용하고 돈을 모아 왔다. 김씨는 지난해 4월 시력이 급격히 나빠져 거주지인 하안3동 임대아파트를 떠나 요양병원으로 이주할 때도 냉장고 등 가재도구를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했다. 김씨는 “그동안 국가의 도움만 받아 보답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양 시장은 “김 할머니의 기부금은 부자가 수십억원 내놓은 것보다 더 귀한 돈”이라며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를 통해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토록 조치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3억 쾌척 노부부 “내 고향 인재 키워달라”

    3억 쾌척 노부부 “내 고향 인재 키워달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토박이 노부부’가 지역 인재 육성에 써 달라며 거금을 기탁해 이웃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10일 송파구에 따르면 황재춘(76)·문형숙(73·여)씨 부부는 최근 글로벌 인재 장학사업을 추진하는 송파구 인재육성장학재단에 장학금 3억원을 기탁했다. 구에 따르면 남편 황씨는 지금 정신여자고등학교가 들어서 있는 자리에서 태어나 1대 송파구의원을 지냈으며 아내 문씨는 문정동에서 오랫동안 거주했다. 두 부부의 나눔 실천은 이번만이 아니다. 황씨는 1981년 가락동 평화촌에 살던 한 고등학생에게 3년간 등록금을 대주며 나눔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10여년 전부터는 노인 전립선 질환 치료를 위해 매달 3만원씩 기부하기도 했다. 문씨 역시 20년간 지체장애 아동들을 위해 매달 3만원씩을 기부하고 있으며, 5년 전부터는 국제구호개발단체인 굿피플과 ‘1대1 해외아동결연’을 통해 라오스에 있는 아동을 후원하고 있다. 장학금 전달식은 지난 9일 송파구청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부부는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를 위해 학업에만 정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했다”며 “우리의 작은 성의가 송파를 대표하는 인물을 탄생시켜 국가와 사회,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송파구 인재육성장학재단은 구민들의 후원금, 구청 출연금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24억원가량의 장학기금을 조성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새해 벽두 훈훈한 삶의 현장 르포

    [김병일 사람과 향기] 새해 벽두 훈훈한 삶의 현장 르포

    올겨울은 유난히도 춥고 눈도 참 많이 내린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경북 안동에 터잡은 도산서원 근처는 위도상으로는 서울보다 아래에 있으나 내륙인 데다 안동호를 끼고 있어 기온이 더 내려가곤 한다. 지난 주말 추위가 한창 맹위를 떨치던 때 새벽운동을 나서며 보았더니 온도계는 섭씨 영하 20도를 오르내렸다. 하지만 겨울이 이처럼 모든 게 얼어붙기만 하는 계절은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희망을 잉태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해 뜰녘 새벽이 가장 깜깜하지만 그 안에 일출을 품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곳 도산에도 그런 새로운 희망을 북돋는 부지런한 발걸음들로 연초부터 분주하다.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비문화수련원에 입소하여 조상들의 선비정신을 배우려는 수련팀들 때문이다. 벌써 국내 유수 금융기관과 기업체의 간부와 신입직원 몇 개 팀이 며칠 새 다녀갔다. 그런데 수련 성과에 대한 소감을 보면 두 가지 점에 눈길이 간다. 하나는 교육내용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만족감을 주는 요소들이 거창한 말이나 이론이 아니라 작은 실천과 그 실천의 자취가 남아 있는 현장들이라는 사실이다. 도산서원과 퇴계종택 등을 둘러보면서 책에서 만났던 철학자로서의 퇴계가 아니라 자신을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겸손과 희생을 몸에 달고 살았던 한 선비로서의 퇴계의 인격에 많은 수련생들이 감화된다. 특히 팔순이 넘은 연세에도 하루 수십 수백 명의 방문객을 늘 온화한 미소로 맞이하는 퇴계 종손의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소감이 가장 많다. 나이 어린 방문객들 앞에서도 무릎을 꿇고 앉아 조상 자랑은 한 마디 없이 사람의 도리만을 이야기하며, 또 그런 이치를 담은 글귀를 손수 붓으로 써두었다가 방문객에게 한 장씩 선물하는 노종손의 모습을 마주하면서 평생을 ‘경’(敬)의 자세로 일관했던 퇴계를 다시 떠올린다. 여기서 필자는 두 가지를 깨닫곤 한다. 하나는 당위성만을 앞세운 가르침보다는 일상의 자그마한 실천이 더 강한 감동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퇴계가 오랫동안 조선 최고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던 데에는 상대가 아무리 빈천한 사람이더라도 항상 자신을 낮추는 겸양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가장 큰 설득력은 역시 이론이 아니라 현장에 있다는 점이다. 퇴계가 아무리 겸양과 배려를 실천했더라도 그것이 책 속에만 남아 있다면 감화력은 반감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구현되던 현장이 여전히 남아 있고, 더구나 후손들의 삶 속에서 그것이 현재진행형으로 고스란히 재현되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감동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전염력이 강한 바이러스는 행복 바이러스라고 한다. 퇴계의 선비정신이 스며 있는 현장에서 겸양과 배려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수련생들의 결심 역시 작지만 실천력이 강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부모와 형제 등 자신과 가까운 사람에 대한 태도를 싹 바꾸겠다고 한다. 부모님으로부터 주로 받기만 하던 안부전화도 먼저 매일 하겠다는 것은 기본이고,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만나지 못했던 형제들과 정기적으로 식사를 하며 우애를 다지는 ‘불고기 브러더스’로 거듭나겠다는 재치가 돋보이는 결심과, 돌아가면 동생에게 TV 채널권을 양보하겠다는 ‘비장한’ 선언도 눈에 띈다. 이러한 실천을 일상 속의 소소한 변화라고 낮게 보아서는 안 된다. 예부터 ‘수신제가’를 ‘치국평천하’에 앞서 강조했다. 자신이 맨 먼저 변화하고 가족 등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가 좋아져야 그 다음 원만한 사회활동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겨울이 유난히 춥듯 우리네 살림살이도 더 팍팍해질 것이라는 진단들이 많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에겐 행복한 삶이 더욱 절실하다. 겸양과 배려의 선비정신을 본받아 올 한 해는 스스로 일상 속의 조그만 것부터 바꾸어 나가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보자.
  • 다람쥐 한마리 구하고자 소방관 ‘우르르’ 논란

    연못에 빠진 다람쥐 한마리를 구하는 모습이 생생히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러나 다람쥐 한마리를 구조하고자 많은 소방관이 출동해 세금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사건은 지난 6일(현지시간) 낮 영국 하트퍼드셔 길가의 한 연못에서 발생했다. 이날 길을 가던 한 남자가 다람쥐가 연못에 빠져 오도가도 못하는 것을 목격했고 999(영국의119)에 신고했다. 곧바로 하트퍼드셔 소방대가 출동했고 소방관들은 사다리를 연못과 연결해 다람쥐가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한편의 훈훈한 이야기로 끝날 것으로 보였던 이 사건은 그러나 세금 낭비가 아니냐는 논란으로 번졌다. 이날 다람쥐 한마리를 구조하기 위해 출동한 소방차는 무려 3대로 소방관도 7명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현장을 목격한 에밀리 셔먼(39)은 “요란하게 소방차가 달려와 인근에 큰 불이 난 줄 알았다.” 면서 “그 많은 소방관들이 다람쥐 한마리를 구조하는 것을 보고 믿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방대 측은 이같은 출동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하트퍼드셔 소방대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다람쥐를 구하고자 뛰어들 수 있어 위험하다고 신고자가 경고했다.” 면서 “당시 관할지역도 별일 없이 조용한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현지언론은 이날 다람쥐 구조건으로 적어도 1000파운드(약 170만원)가 날아갔으며 급증하는 동물 구조 신고를 함께 조명했다.   인터넷뉴스팀 
  • 서울은 매일이 장날이다 ①정겨운;골목골목, 사람 사는 이야기가 가득

    서울은 매일이 장날이다 ①정겨운;골목골목, 사람 사는 이야기가 가득

    발길 닿는 곳마다 대형마트가 들어선 서울이지만 골목을 사이에 두고 상점과 난전이 오밀조밀 마주보며 들어찬 동네 언저리 마을시장의 역사는 오늘도 계속된다. 서울은 매일이 장날이다 멋들어진 쇼윈도에, 높다란 쇼핑공간이 즐비한 서울에서 전통시장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가만 떠올려 보면 사대문 안팎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매시장과 골목골목 가지를 뻗은 크고 작은 시장들이 서울 전역에 똬리를 틀고 있다. 추운 겨울, 서울의 구석구석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시장 구경에 나섰다. 정겨운; 골목골목, 사람 사는 이야기가 가득 발길 닿는 곳마다 대형마트가 들어선 서울이지만 골목을 사이에 두고 상점과 난전이 오밀조밀 마주보며 들어찬 동네 언저리 마을시장의 역사는 오늘도 계속된다. 1. 통인市場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인동 10-3 찾아가기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500m 도보 이동 영업시간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도시락 카페는 오전 11시~오후 4시), 셋째 일요일 휴무 홈페이지 tonginmarket.co.kr 유니폼을 입거나 넥타이 반듯하게 맨 양복 차림의 회사원들이 하나둘 시장통으로 들어간다. 점심시간이긴 한데 시장통에 유명 맛집이라도 있나 뒤따라가 보니 플라스틱 도시락을 들고 골목 이 끝에서 저 끝을 오가며 반찬을 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입소문을 타고 통인동 명물이 된 통인시장 도시락카페 ‘통通’ 덕분이다. 이 골목시장에는 반찬, 떡, 분식 등 유독 먹을거리 가게가 많다. 이러한 시장의 특성과 경복궁역 인근에 오피스타운이 형성되었다는 지역적인 특성을 두루 살펴 상인들이 힘을 모아 마을기업을 일군 것이다. 시장 골목 한가운데 위치한 고객만족센터 2층에 위치한 도시락카페에서 500원 단위의 통인시장 엽전을 구입하면 빈 도시락을 주는데 이 도시락을 들고 도시락카페 가맹점에서 가면 먹고 싶은 음식을 엽전으로 구매할 수 있다. 포장해서 가져갈 수도 있고 카페에서 먹을 수도 있다. “어머, 여기 떡갈비가 맛있던데 오늘은 없나 봐요.” 도시락카페 단골들의 훈수를 귀동냥하여 맛있는 반찬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줄도 생겨난다. 밥과 국 그리고 후식은 도시락카페에서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 점심값 아끼려는 알뜰족은 물론 데이트 나온 연인들, 마침 장보러 나왔다 사람들이 맛있는 반찬을 골라 담는 모습에 마음이 동한 동네 주민들까지 여럿이 담아 온 도시락을 한곳에 펼치니 진수성찬 잔칫상이 따로 없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도시락카페 가맹점은 아니지만 통인시장의 명물 기름떡볶이도 빼놓을 수 없다. 국물 없이 볶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떡볶이라고 말하는 원조 기름떡볶이 가게 아주머니는 “시중에 떡볶이는 떡볶이가 아니야. 떡 찌개나 떡 전골쯤 되려나? 이게 진정한 떡볶이지”라며 신나게 떡을 볶아댄다. 각각의 개성과 이야기를 담아 상점들을 꾸미고 있는 공공미술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통인시장만이 가지는 특별함을 새로이 디자인하여 멋을 낸 것인데 버리는 포장지를 모아 예쁜 모양으로 오려 만든 오브제와 채소가게 옆에 덩그러니 세워진 가스통에 배추 모양의 간판을 단 것이 재미있다. 속옷가게 문 앞에는 편안한 내복 차림의 사람 오브제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저절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되는 장면들이 계속되니 이 끝에서 저 끝까지 200m 남짓의 작은 시장이지만 몇 번을 오가며 숨어 있는 재미를 숨바꼭질하듯 찾게 된다. 1 누가 봐도 속옷 가게. 상호보다 그림 간판이 더 인상적이다 2 시장 사람들의 푸근한 표정이 그 손맛을 짐작케 한다 3 통인시장 도시락 투어! 무엇을 담아야 할지 즐거운 고민이 계속된다 4 맛있고 푸짐한 통인시장 스타일 점심식사 5 가스통 위에 배추 아가씨. 채소가게의 마스코트다 6 김이 모락모락, 갓 쪄낸 호박시루떡이 먹음직스럽다 2. 수유마을 市場 주소 서울특별시 강북구 수유동 54-5 찾아가기 4호선 미아역 8번 출구에서 400m 도보 이동 영업시간 이른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홈페이지 www.suyumarket.com “이모, 멸치 여기 쌓은 것만큼 다 주시는 거예요?” 정량보다 훨씬 더 높이 쌓아 담은 건어물을 보며 주인아주머니께 묻는다. 아주머니는 “말이라고. 예쁘니까 한 주먹 더 줄까?” 그럼 남는 게 뭐 있냐는 말에 그저 웃기만 한다. 대형마트의 쿠폰, 1+1, 마감세일 등의 마케팅 전략이 모두 전통시장의 에누리, 덤, 떨이와 같은 정과 흥의 문화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두말하면 잔소리. 강북구 수유마을시장은 전통시장 본래의 인심을 팍팍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시장이 꽤 크다 싶은데 공산품을 취급하는 상가형의 수유시장과 골목시장인 수유전통시장과 수유재래시장 등 3개 시장이 어우러져 크게 하나의 마을시장을 이루고 있다. 정신없이 시장 구경을 하다 보면 배에서 꼬르륵꼬르륵 신호를 보내 온다. 배고플 시간이 아님에도 군침 도는 먹을거리에 배꼽시계가 제멋대로 돌아가는 탓이다. 매콤한 홍어무침, 쫀득한 족발, 고소한 빈대떡, 든든한 호박죽 등등 맛보라며 한 입 권하는 시장 아주머니들의 유혹은 그래서 더더욱 물리치기 어렵다. 맛보고 사들이고 그러다 보면 두 손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봉지를 들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부른 배를 소화시키겠다는 핑계로 시장구경은 더 길어지는데 수유마을시장 한가운데 노란색 간판이 눈길을 끈다. 수유마을 작은 도서관이다. 시장 한가운데 도서관이라니. 하루하루 먹고 사는 일이 바쁜 상인들과 마을 주민들이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공간이다. 이 좋은 취지에 공감한 분들의 기부와 상인들의 노력으로 제법 많은 책이 모였다. 누구나 들어와 책도 읽고 쉬었다 갈 수 있는 시장 속 문화공간으로 독서동아리, 북콘서트 등의 모임도 꾸려 가고 있다. 이 밖에 시장 곳곳에 상인과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하는 카페 다락방, 생생클럽 등의 공간도 열어두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생활형 시장인 수유마을시장의 소통은 말뿐인 소통과는 차원이 다르다. 핵가족과 독신들도 제대로 된 식문화를 꾸릴 수 있도록 제철 갈무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산지에서 가져온 싱싱한 재료를 시장에서 공동구매하고 함께 만들어 필요한 만큼 가져가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1월 김장을 시작으로 12월에는 고추장, 간장, 딸기쨈, 쑥버무리, 매실청, 열무김치, 오미자청, 엿 만들기가 이어진다. 시간의 흐름에 둔감한 도시인들에게 제철의 기쁨을 선물하는 시장은 참으로 정답다. 1 바야흐로 김장의 계절. 속이 알찬 배추가 층층이 대기 중이다 2 수북이 쌓인 건어물. 시장 인심이 이렇게 넉넉하다 3 어디서 이렇게 향긋한 냄새가 날까. 자연스럽게 코를 대고 과일향을 들이마시게 된다 4 갓 빼낸 가래떡. 떡국용으로 썰려면 꾸덕꾸덕하게 말려야 한다 5 매콤한 양념에 군침이 돈다. 지글지글 족발이 맛있게 익어 간다 6 기름에 바삭 튀기고 설탕에 도르르 굴린 찹쌀도너츠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는 법이 없다 7 군데군데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수유마을시장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서울은 매일이 장날이다 ③그리운; 그 시절, 그때의 향기

    서울은 매일이 장날이다 ③그리운; 그 시절, 그때의 향기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시장이란 그저 오래된 것만이 아니라 그 구석구석에 특별함이 진득하게 배어 그 언젠가 어떤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운; 그 시절, 그때의 향기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시장이란 그저 오래된 것만이 아니라 그 구석구석에 특별함이 진득하게 배어 그 언젠가 어떤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5. 서울약령市 주소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1126-5 찾아가기 1호선 제기동역 2번 출구 영업시간 월~토요일 오전 9시~ 오후 7시, 일요일 휴무 홈페이지 www.seoulya.com 서울약령시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깜빡 넋을 놓고 있다가 지하철 문이 열리는 순간 이내 ‘도착했구나’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지하철 안은 살짝 과장일지 모르겠지만 지하철에서 내려 개찰구를 향해 계단을 오를 땐 더더욱 분명했다. 한 계단 한 계단 발걸음을 뗄 때마다 특유의 한약 냄새가 진해졌다. 조선 건국 초기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던 백성들의 구휼기관이었던 보제원이 자리한 제기골의 역사가 오늘로 이어지는 제기동 일대의 서울약령시는 전국 각지의 약재들이 한데 모이는 한약재 전문시장이다. 한약재를 취급하는 도소매점을 비롯하여 한의원, 한약방, 제분소, 탕제원 등 한약과 관련한 업체와 노점상들이 밀집해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한약재를 사지 않더라도 집에서 차로 끓여 먹을 수 있는 말린 국화, 녹차, 구기자 같은 한방차나 요거트나 계란 등에 섞어 미용 팩으로 사용할 수 있게 각종 약재를 곱게 가루로 빻아 소량씩 판매하는 상점도 있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약령시 골목을 누비다 한참 약을 달이고 있는 한약방 앞에 섰다. 조금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할아버지 구경 좀 하면 안 돼요?” 물으니 퉁명스러운 할아버지의 대답은 이랬다. “왜 안 돼?” 표정은 무뚝뚝했지만 왜 안 되냐고 되묻는 할아버지의 마음은 뽀얀 김을 올리는 약탕기처럼 훈훈하기만 하다. 제분소 아저씨들은 환을 만들기 바쁘다. 찰흙 반죽처럼 생긴 덩어리를 기계에 넣으니 국수 가락마냥 모양이 잡히는데 이 가느다란 가닥들을 다시 기계에 넣으니 똥글똥글 환으로 굴러 떨어진다. “아저씨, 이거 공진단이에요?” 물었더니 아가씨가 공진단을 어떻게 아냐는 아저씨. 드라마에서 봤다는 말에 헛웃음을 내더니 “공진단은 만드는 방법이 좀 다르고 이건 그냥 소화제야” 한다. 약령시에서 대로를 건너면 한의약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의약박물관’이 있다. 약령시가 초행이라면 한의약박물관을 먼저 둘러보고 시장으로 나서는 것도 좋겠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약령시의 구석구석을 더욱 알차게 누빌 수 있으리라. 1 일렬로 늘어선 약탕기. 약령시에는 ‘약 달이는 집’이 따로 있다 2 노점 아주머니의 구성진 목소리. 전문가 못지않은 말솜씨가 청산유수다 3 한의약박물관 4 포대마다 가득한 약재들 5 차로 우려먹을 수 있는 말린 국화는 5,000원이면 한 봉지 가득이다 6 질 좋은 국산 녹차도 필요한 만큼 구매할 수 있다 7 가래떡처럼 뽑아져 나오는 소화제. 제분소 아저씨의 손놀림이 바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거래 활성화시켜야 집값 안정”

    과거 대통령 선거에서는 부동산 투기 억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가 단골 공약이었다. 하지만 지난 대선은 상황이 달랐다. 심각한 주택경기 침체를 의식, 투기억제 공약은 사라졌다. 대신 주거복지와 관련한 공약이 봇물을 이뤘다. 새로 출범할 정부의 주택정책은 주거복지에 맞춰졌다. 물론 보유 주택 지분 매각제 등 하우스 푸어 대책도 들어 있지만 깊은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결국 집값을 정상화시키고 하우스푸어를 막는 대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장 따뜻한 화롯불(일시적 대책)보다는 아랫목(거래 정상화)을 따뜻하게 데워야 방(주택시장) 전체가 훈훈해진다는 것이다. 수요 변화에 따른 탄력적인 주택정책 전환도 필요하다. 현 정부가 집값 하락 심각성을 인식하고도 시장 정상화 정책을 펼칠 기회를 잃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는 과거 정부의 집값 관리 실패 오명을 의식, 투기억제책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최근 세미나에서 “국민과 주택시장이 진정으로 원하는 점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주택정책에 대한 자신감, 정책수립 및 시행시기의 적절성을 확보하는 노력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주택 보유 수에 따라 양도세를 달리 적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며 “거래 활성화, 주택 임대사업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조치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시장 상황에 맞게 풀고, 다주택자를 투기꾼으로 보는 시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주택자 규제는 집값 폭등 시기에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를 억제할 목적으로 도입된 제도다. 정부가 올해 말로 끝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를 영구적으로 폐지하자는 법안 개정안을 냈지만 국회는 ‘부자감세’라는 이유로 1년 연장하는 선에서 봉합하는 데 그쳤다. 예측 가능한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정부가 시장에 신뢰를 주고 주택 거래를 늘리기 위한 금융 지원, 거래관련 세제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올해로 종료되는 취득세 감면과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에 대한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팀장은 또 “막연한 비관론보다는 예측 가능성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보금자리 주택정책의 손질도 필요하다. 보금자리지구에서 분양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전·월세가구의 자가전환 수요를 동결하고 거래 침체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정책을 재조정해야 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대박난 중일씨

    대박난 중일씨

    프로야구 삼성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류중일(49) 감독이 겨울을 훈훈하게 보내고 있다. 삼성은 최근 류 감독의 자가용을 체어맨에서 최고급 세단인 에쿠스로 교체했다. 삼성그룹의 전무급들이 체어맨이나 제네시스를, 사장급이 에쿠스를 택하는 관례에 비춰볼 때 류 감독의 위상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또 삼성의 A급 선수들이 받은 우승 배당금 1억 1000만~1억 2000만원의 포상금을 류 감독에게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포스트시즌 배당금으로 지난해 3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37억 3000만원을 받았다. 포스트시즌 수입 104억원 중 제반 경비 40%를 뺀 금액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개 팀에 배분했는데, 정규리그를 우승한 삼성이 이 금액 중 먼저 20%를 가져가고, 나머지 금액의 절반을 한국시리즈 우승 몫으로 챙겼다. 삼성은 선수들의 기여도에 따라 차등 분배했는데, 류 감독의 몫도 한껏 많아진 것. 류 감독은 지난해 사령탑 데뷔와 함께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 정상을 거푸 정복했다. 올해는 ‘즐기는 야구’를 강조하며 김응용, 김재박, 선동열, 김성근 감독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일궜다. 구단 관계자는 25일 “류 감독의 연봉은 재계약 협상에서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2010년 말 삼성과 3년 동안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8억원에 계약했다. 한번도 어렵다는 한국시리즈를 두 번이나 제패했으나 연봉 인상은 없었는데 재계약 때 한껏 보상하겠다는 뜻이다. 삼성은 선동열(현 KIA) 감독이 지휘하던 2005~06년 한국시리즈 우승 공로로 연봉을 2억원에서 3억 5000만원으로 올려준 적이 있다. SK를 2007~08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성근(현 고양원더스) 감독은 2009년 재계약하면서 연봉이 1억 5000만원 올라 야구 감독 연봉 4억원 시대를 열었다. 현역 감독 중 가장 많은 연봉은 선동열 감독이 받고 있는 3억 8000만원이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퍼거슨 열 받고 베니테스 박수 받고

    두 베테랑 감독의 희비가 엇갈렸다. 알렉스 퍼거슨(7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첼시 지휘봉을 잡은 뒤 마음고생이 심했던 라파엘 베니테스(52) 감독 얘기다. 맨유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스완지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를 1-1로 비기며 자존심을 구겼다. 14승1무3패(승점43)가 된 맨유는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가 4로 좁혀졌다. 기성용은 후반 30여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맨유는 전반 16분 파트리스 에브라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으나 전반 29분 미구엘 미추에게 만회골을 내줬다.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 등 노장까지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소용없었다. 퍼거슨 감독은 애슐리 윌리엄스가 걷어찬 공에 로빈 판 페르시가 머리를 맞고 흥분한 것을 들먹이며 “(마이크) 올리버 주심이 아직 어리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매우 실망스러웠다. 판 페르시가 공에 맞는 장면을 바로 앞에서 지켜봤다.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반면 리버풀 감독 시절 첼시 팬들의 미움을 샀던 베니테스 감독은 지난달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홈 팬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덥혔다. 첼시는 애스턴 빌라에 무려 여덟 골을 퍼부어 8-0 대승의 기쁨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더욱 고무적인 건 페르난도 토레스가 베니테스 부임 이후 여섯 골을 몰아치며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점. 전술의 변화도 긍정적이다.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가 미드필더로 나서 공격적인 색채를 더했고, 오스카가 마수걸이골을, 제2의 카카로 불리는 루카스 피아존(18)은 데뷔전 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마다 등장하던 ‘베니테스 아웃’이란 팻말도 슬그머니 사라졌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청년들이 즐겁게 출근하는 나라… 국민과 성장과실 나눌 것”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잘살아 보세’라는 표현을 통해 차기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를 복합적으로 설명했다. 1차적으로는 경제 문제다. 제2의 경제발전 신화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먹고사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청년들이 즐겁게 출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나라를 만들 것”이며 “사회에서 소외되는 분 없이 경제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그것이 ‘진정한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강조해 왔던 국민대통합, 경제민주화, 국민행복을 달성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잘살아 보세’를 제시한 것이다. 이는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산업화 시대에 사용했던 표어를 현대적 의미로 되살리는 동시에 산업화·민주화 세력의 통합을 꾀하는 도구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표현한 것으로 읽힌다. 이를 위해 선거기간 꺼내들지 않았던 부친의 유업을 조심스럽게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당선인은 선거기간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거구호를 그대로 차용해 상당한 소득을 거뒀다. “1960년대 초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한 나라에서 2012년 지금은 그 200배가 넘는 2만 달러 시대에 살고 있다.”고 박 전 대통령의 통치시절과 지금을 비교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부들의 장바구니 물가와 젊은이들의 일자리에 대한 고민과 고통은 여전히 크다.”고 지적한 것은 당선인이 체감하는 현실을 표현했다. 고통의 대상을 ‘주부’로 특정, 여성 대통령으로서 ‘어머니의 마음’과 ‘여성성’을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무엇을 하겠다.’는 것 이상으로 국민적 협조를 구했다. “저에게 힘이 되어 달라. 한마음이 되어 달라. 희망을 잃지 말고 일어서 달라.”고 호소했고 “상생과 공생의 정신이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앞장서겠다.”면서 “이러한 마음을 함께 나눠 주고 훈훈하고 따뜻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해 주기 바란다.”고 협조를 부탁했다. 대신 “사회에서 소외되는 분 없이 경제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패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후보에 대해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갖고 대선에 출마한 문 후보와 지지자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저나 문 후보 모두 대한민국을 위하고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을 위한 마음만은 같았다고 생각한다.”며 반대 쪽 유권자를 위로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해 박 당선인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우리가 처한 안보 현실이 얼마나 엄중한지 상징적으로 보여 줬고, 동북아 역내 갈등과 세계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국가적 위기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튼튼한 안보와 신뢰외교를 통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다.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동북아의 화해·협력과 평화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오전 전체위원회의를 열어 제18대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에 따라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과천청사를 방문한 박 후보 비서실장 이학재 의원에게 당선증을 교부함으로써 당선인 확정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재활용품으로 만든 성탄 트리

    재활용품으로 만든 성탄 트리

    버려진 현수막 천, 공, 신호등 커버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불빛이 강동구의 연말을 밝히고 있다. 구는 17일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재활용품으로 ‘친환경 크리스마스 트리’를 제작해 구청 앞 분수광장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친환경 트리는 폭 5m, 높이 9m 규모로 조성됐다. 구는 트리가 겨울 추위로 삭막해 보일 수 있는 구청 앞 공간을 가족, 연인 등 주민들을 위한 훈훈한 공간으로 변신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트리는 지역에서 수거한 재료들을 재활용한 것으로 강동구의 친환경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트리의 몸통은 합판, 현수막 천, 신호등 커버로 꾸며졌으며 주변에는 색깔 공을 활용한 장식물이 걸렸다. 전체 트리 디자인은 재능 기부로 만들어졌다. 이 트리는 내년 1월 중순까지 오후 5~11시 불을 밝힐 계획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뮤지컬 리뷰] ‘심야식당’

    [뮤지컬 리뷰] ‘심야식당’

    “오늘도 감자샐러드를 세 접시나 비웠네. 어머니가 많이 그리운 모양이야. 이 아가씨는 소스 야키소바 위에 계란 프라이를 얹어 달라는데 늘 거의 손도 안 대고 가네. 아무래도 추억에 제대로 체한 모양이야.” 별 몇 개가 아련히 떠 있는 밤. 어두컴컴한 일본 신주쿠의 뒷골목에 있는 작은 식당이 손님을 기다린다. ‘마스터’라는 주인은 인상은 험상궂지만 차분하게 손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추억의 맛을 찾아주는 따뜻한 사람이다. 일본 만화가 아베 야로의 ‘심야식당’을 뮤지컬로 만든 이 작품은 그림과 글로 보던 맛을 무대로 옮겨 와 귀에 착 감기는 노래와 맛깔난 연기를 선사한다. 마스터가 자정에 식당 문을 여는 이유는 이렇다. “누구라도 위로받고 싶어서 배고파지는 시간이거든. 장사가 되느냐고? 근데 그게 꽤나 잘돼.” ㄷ자 모양으로 놓인 탁자와 의자 여덟개가 전부인 작은 식당에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을 갖고 들어온다. 동네 소식에 빠삭한 아저씨 타다시, 식당 앞 게이바 마담 코스즈, ‘영화 같은 사랑을 꿈꾸는’ 서른일곱 여인 3인방, 신주쿠의 간판 스트리퍼 마릴린, 그리고 뜨내기 손님들이 이곳을 오간다. 첫사랑처럼 달콤한 달걀말이, 어머니의 눈물만큼 짭짤한 감자샐러드, 아버지와 딸의 애정이 담긴 야키소바 등이 사연과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잔잔한 감동을 끌어낸다. 비록 만화처럼 사연을 세밀하게 전하지는 못해도 극의 흐름은 자연스럽다. 감정선이 가라앉을 때면 등장하는 멀티맨들과 ‘오차즈케 시스터스’가 유쾌하고 발랄한 노래와 연기로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중간 휴식 없이 110분 동안 울고 웃다 보면 깨끗이 비운 그릇처럼 마음이 가볍고 따듯하고 든든해진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훈훈한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다.”는 김동연 연출의 의도가 통한 셈이다. 뒷골목을 아기자기하게 재현한 무대도 돋보인다. 인물 이름과 간판, 글자 등이 모두 일본어라 다소 거슬릴 수도 있겠다. “인물의 내면을 잘 살펴 주는 ‘심야식당스러운 것’을 살리고 싶었다.”는 게 대본을 쓴 정영 작가의 설명이다. 원작자의 요청이기도 했다. 배경만 일본일 뿐 심야식당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곳에서 받는 위로는 우리네 이야기와 판박이다. 내년 2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3만~7만원. (02)766-344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설] 세밑 한파에 온정의 불씨 지핀 익명의 기부

    세밑 한파 속에 움츠린 몸을 녹일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9일 익명의 후원자가 서울 명동의 구세군 자선냄비에 1억 570만원권 수표를 넣고 말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구세군 측은 지난해 명동의 자선냄비에 1억 1000만원권 수표를 넣은 남성과 연령대와 편지의 글씨체가 비슷해 동일인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는 이번에도 “어려운 노인분들에게 써 달라.”는 짧은 글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니 ‘얼굴 없는 천사’가 따로 없다. 이 같은 선행을 펼치는 ‘위대한 필부필부(匹夫匹婦)’를 우리는 어렵지 않게 보아 왔다. 지난해 세밑에도 폐지를 팔아 6년째 성금을 낸 문경 할머니와 5024만원을 전주의 주민자치센터에 맡긴 40대 익명 남자의 12년째 선행을 접하고선 큰 감동을 받았다. 불우이웃돕기는 이처럼 기부액이 적든 많든, 기명이든 익명이든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불우이웃을 향한 성금은 자신의 형편이 어려울 때 더 빛이 나고, 남을 돕는 온기는 높아질수록 더 좋은 법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해도 기부 행렬은 사회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혼수비용 전액을 성금으로 내놓은 신혼 부부, 푼푼이 모은 성금과 물품을 보낸 여성 재소자와 중증 장애인 등 ´쌈짓돈 기부´ 사례는 부지기수라고 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보다 200억원 늘어난 500억원을 기부했고,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보다 50억원 많은 200억원을, LG그룹은 100억원을 내놓았다. 대선 정국의 어수선함 속에서도 기부의 손길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니 다행스럽다. 하지만 엊그제까지의 모금액은 목표액 2670억원에서 한참 모자란 950억원 정도로 ‘나눔온도’는 아직 35.6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이 많기 마련이다. 대기업은 ‘통큰 기부’로, 서민들은 ‘정을 담은 기부’로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의 불씨를 지펴야 할 이유이다.
  • 따뜻한 금융에 훈훈한 세밑

    지난달 16일 금융감독원에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올해 수능시험을 치른 고3 수험생의 편지였다. A군은 편지를 통해 지난해 8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동생과도 떨어져 지내며 주위 도움으로 학업을 지속했는데 밀린 대출금 탓에 사는 집을 경매 처분 받게 된 것을 신한은행과 금감원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A군의 편지를 받은 신한은행 측은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 직원들과 함께 경기 부천시 A군 집을 방문, 딱한 사정을 자세히 살핀 뒤 돌아갔다. 이어 대출 기한을 연장하면서 원금만 받기로 결정했다. A군은 “그날이 수능시험을 보기 5일 전이었다.”면서 “너무 불안해 마음이 놓이지 않았고, 학교에 다니면서도 불안한 내일만 걱정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시험을 편히 볼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A군이 대학에 진학하면 장학금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A군은 “너무 기뻐서 눈물이 다 나왔다.”며 “대학생이 되면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해서 돈을 벌어 아직 외삼촌댁에 살고 있는 동생을 데려오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만수 부천시장은 권혁세 금감원장에게 “A군 사정을 잘 헤아려 줘서 시장으로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한동우 회장 취임 이후 ‘따뜻한 금융’을 구호로 내걸고 있는 신한금융은 앞서 6~7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공동으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따뜻한 사랑나눔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7000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가 전국의 저소득 가구 2100여곳에 전달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 ○○○입니다. 2011년 8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동생과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동생은 외갓집에 있고 저는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다행히 다니던 학교를 계속 나가게 됐습니다. 그러나 제가 살고 있던 집이 어머니가 신한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을 갚지 못해 경매처분 상태에 있어 방법을 찾지 못하다가 용기를 내 제 사정과 함께 경매처분을 늦춰 달라는 부탁을 (서진원 신한)은행장님께 드리게 됐습니다. 며칠 후 행장님이 제가 성인이 돼 대출금을 갚을 수 있을 때까지 기한을 연장해 주시기로 하였고 그동안 밀린 이자와 비용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걱정 말고 수능을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날이 수능 보기 5일 전이었습니다. 또 나중에 대학교에 가면 장학금을 주겠다는 연락도 주셨습니다. 눈물이 나왔습니다. 너무나 감사해 삶에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면 꼭 동생을 데려와 같이 살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아드’ 전성시대

    ‘아드’ 전성시대

    지상파 방송 3사의 일일 아침드라마가 나란히 전성기를 맞고 있다. 걸출한 톱스타가 출연하지 않아도 기존 시청층인 주부를 넘어서 직장인과 학생까지 타깃을 넓히며 연일 시청률 10%를 웃도는 고공비행 중이다. 평일 밤에 방영되는 일일연속극 중 3분의 2가 시청률 10%를 밑도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현재 방영되는 지상파 아침드라마는 채널 별로 1개씩. 오전 7시 50분 방송되는 ‘사랑했나봐’(MBC)에 이어 8시 30분 ‘너라서 좋아’(SBS), 9시 ‘사랑아 사랑아’(KBS2)가 뒤를 잇는다. 흥행 이유는 간단하다. 주부들의 입맛에 맞는 기존 소재들을 적절히 섞어 부담 없이 시청하도록 했다. 불륜, 이혼, 복수 등 불건전한 소재는 욕을 먹기도 하지만 중독성도 상당하다. 아울러 그동안 주부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아침드라마가 방학을 맞은 대학생과 중고생까지 시청자로 끌어들이면서 시청률을 높이고 있다. 시청률에 포함되진 않지만 지상파 DMB를 이용해 출근하며 시청한다는 직장인도 상당수다. 여기에 겹치지 않는 방송시간도 한몫한다. 시간차 방송으로 주부들을 지속적으로 TV 앞으로 끌어모은다. 덕분에 고정 시청층을 활용해 안정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일 시청률(AGB닐슨 기준)에선 3개 작품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사랑아 사랑아’가 15.0%, ‘너라서 좋아’ 12.1%, ‘사랑했나봐’ 10.9% 순이다. 과거 일부 아침드라마가 20%를 웃도는 시청률로 주목받긴 했어도 이처럼 고르게 인기를 끈 것은 거의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 효자 프로그램의 줄거리는 역시 남녀 간 사랑이다. ‘사랑아 사랑아’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부모 세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탓에 역시 결혼하지 못한 홍승희(황선희 분)와 박노경(오창석 분)의 ‘러브라인’이 기본 축이다. 여기에 승희의 이복자매이자 여배우인 홍승아(송민정 분)가 노경을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얽히고설킨 성공과 사랑이 드라마에 담겼다. 지난 5월 처음 방송된 뒤 150회 방영을 즈음해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방영 초기 훈훈한 분위기로 예전 향수를 자극해 일종의 ‘착한 드라마’로 불렸다. 하지만 극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막장 드라마’란 오해도 받고 있다. 친모의 아들인 노경과 얽힌 승희의 사랑이 승희에게 남편인 강태범(김산호 분)을 배신하도록 만들 것이란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부터다. ‘사랑했나봐’는 억울하게 이혼당한 윤진(박시은 분)이 주부들의 심금을 울린다. 시어머니 수미(박정수 분)의 시집살이와 점점 무관심해진 남편 현도(황동주 분) 때문에 고생하던 윤진은 급기야 딸 예나까지 뺏긴 채 이혼당한다. 현도의 여자 친구인 선정(김보경 분)이 남편과 딸까지 앗아 가며 고난의 세월이 이어진다. ‘너라서 좋아’는 팽팽한 선을 놓고 대립하는 두 여자 주인공 강진주(윤해영 분)와 양수빈(윤지민 분)이 한 남자를 놓고 뺏고 지키려고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아침드라마라고 불륜만 있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내용을 다루려고 노력한다.”면서 “방송사 간에 아침극의 인기를 이어 가기 위해 방송 시간대를 겹치지 않도록 편성하는 ‘암묵적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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