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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가 때와는 다르게 노마스크·원탁 오찬…1시간 늘어 171분 회담에 ‘대화 길다’ 메모

    스가 때와는 다르게 노마스크·원탁 오찬…1시간 늘어 171분 회담에 ‘대화 길다’ 메모

    ‘노(NO)마스크, 1시간 넘게 길어진 회담, 원탁 오찬, 외국 정상의 첫 명예훈장 수여식 참석….’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달 16일 열렸던 미일 정상회담과 이런 점들이 달랐다. 한일 정상은 둘 다 공식 실무방문을 했지만 그사이 미국의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이 크게 완화되면서 문 대통령의 운신의 폭은 훨씬 넓어졌다. 이날 마스크 없이 백악관에서 만난 한미 정상은 팔꿈치 인사 대신 두 손을 맞잡았다. 원탁에 마주 앉아 메릴랜드 크랩케이크를 먹었다. 이는 2m 거리의 사각탁자에 떨어져 앉아 햄버거를 먹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오찬 때와 비교됐다.회담은 총 171분으로 예정보다 1시간 이상 길어졌다. 특히 두 정상이 속내를 터놓을 수 있는 오찬을 겸한 단독회담은 37분간 진행돼 미일 정상회담(20분) 때의 거의 2배에 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스태프로부터 ‘너무 오래 대화 중’이라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행보는 한미 동맹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방미 첫 일정을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하며 시작했고, 정상회담 직전에는 한국전 영웅인 랠프 퍼켓 주니어(94)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외국 정상이 미국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동석한 것은 처음이다. 정상회담 후에는 한국전 전사자의 이름을 새기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했다.한미 정상이 둘 다 양국의 민주당 소속인 것은 김대중·빌 클린턴 전 대통령 조합 이후 약 20년 만이다. 두 사람 모두 가톨릭 신자로서 국가주도 사업으로 대공황을 이겨 낸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루스벨트기념관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종일관 농담을 섞어 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퍼켓 예비역 대령이 ‘웬 법석이냐. 훈장을 우편으로 보내 줄 수 없나’라고 했었다”고 농담을 했고,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다시 물어보겠다”고 말해 순간 웃음바다가 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UFO에 대한 영상과 기록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기자회견에서는 문 대통령이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우리 한국은 여성 기자들이 없나요”라고 묻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질문자로 지목한 미국 기자들은 모두 여성이었고, 한국 기자단의 첫 질문은 남성 기자가 한 데 따른 안배 차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 여성 기자가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성과를 설명해 달라”고 질문하자 문 대통령은 “양국 간 백신 협력을 위한 글로벌 포괄적 파트너십에 합의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말실수가 잦은 바이든 대통령은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문 대통령의 직함을 ‘총리’로 잘못 부르기도 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아름다운 우리강산‘ 이한우 화백 별세

    ‘아름다운 우리강산‘ 이한우 화백 별세

    우리 금수강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은 서양화가 이한우 화백이 23일 별세했다. 94세. 1927년 통영에서 태어난 이 화백은 교사로 재직하다가 30대 중반 미술계에 입문했다. 초기에는 고향 통영의 몽환적인 풍경과 우리 유물의 아름다움을 그렸고, 1980년 이후에는 전통적인 오방색과 굵고 검은 선으로 한국의 향토미를 형상화한 ‘아름다운 우리강산’ 연작을 발표했다. 2000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05년 프랑스 상원 초청으로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열었고 2006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기사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이상택·이상하씨와 딸 이계남씨가 있다. 빈소는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25일 오전이며 장지는 대전현충원에 마련됐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포토] 스가의 굴욕… 확연히 달라진 정상회담 분위기

    [포토] 스가의 굴욕… 확연히 달라진 정상회담 분위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예상시간을 넘기면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오찬을 함께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백악관에서 외국 정상을 맞아들인 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식 트위터에 문 대통령과 함께한 오찬 사진을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 문재인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었다. 한미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동북아, 인도-태평양, 세계에 평화와 안보, 번영의 고리가 되고 있다”고 적었다. 사진 속에서 두 정상은 마스크를 벗고 가까운 자리에 앉아 미소를 짓고 있다. 미측은 오찬을 겸해 37분간 진행된 단독회담에서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첫 외국 방문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담을 갖게 된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문 대통령과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개인적으로 동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과 소인수회담, 확대정상회담까지 예정시간을 넘기면서 다양한 의제에 대해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열린 회의 시간이 초과되었다고 여러 차례 보고가 있었으나 미팅 내용이 유익해서 회의 시간을 늘려 진행했다”고 설명했다.스가 땐 두 겹 마스크·햄버거 단품 지난 4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먼 거리에서 20분 간 ‘햄버거 단품 식사’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를 두 겹 겹쳐 쓰고 스가 총리를 맞았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엄격하게 유지했기에 딱딱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공식 회담 및 공동 회견 이외의 행사도 잡히지 않았고 주먹이나 팔꿈치를 부딪치는 인사도 없이 양 정상은 서로 떨어져 주먹을 내보이는 식의 인사만 했다. 한국과의 회담을 확연히 달랐다. 행사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명예훈장 수여식 소식을 들은 퍼켓 대령이 ‘웬 법석이냐. 우편으로 보내줄 수는 없나’라고 반응했다는 얘기를 전하며 웃었고, 양 정상이 대령 옆에 한쪽 무릎을 꿇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식으로 축하 분위기를 주도했다.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포토] ‘한미정상 무릎 꿇린’ 한국전 참전용사

    [포토] ‘한미정상 무릎 꿇린’ 한국전 참전용사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5.22 연합뉴스
  • [한미정상회담]미일 정상보다 2배 오래 만나… 첫 ‘노 마스크’ 회담

    [한미정상회담]미일 정상보다 2배 오래 만나… 첫 ‘노 마스크’ 회담

    37분 단독회담, 미일 때 20분보다 약 2배통역만 대동한 채 속내 나눌 수 있는 자리노마스크도 달라진 풍경, 바이든 농담도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앞선 미일 정상회담과 무엇이 달랐을까.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37분간 단독회담을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처음으로 갖었던 정상회담 때 20분간 단독회담을 진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긴 시간이다. 단독회담은 통역만 배석한 채 두 정상이 흉금을 터 놓을 수 있는 기회다.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언급한다는 점에서 한미 정상이 대북정책, 중국견제, 코로나19 공동 대응, 코로나19 백신 공여, 반도체 등 미국의 산업 공급망 구축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단독회담과 소인수회담의 시간을 합치면 94분이나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단독 및 소인수 회담에 대해 “다양한 문제를 두고 오래 얘기를 했기 때문에 스태프로부터 ‘너무 오래 대화 중이다’라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총 회담 시간은 171분이며, 회담 중간에 짧게 이뤄진 휴식 시간까지 포함하면 전체 시간은 187분이다. 미일 정상회담 역시 단독회담,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순으로 진행됐고 총 160분간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만난 것도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이드라인을 준용한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다시 3주간 연장한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실내에서 문 대통령을 처음 맞을 때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지난달 1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맞을 때 마스크를 두 겹 겹쳐 썼던 것과는 크게 달랐다. 회담 분위기가 유연해 진 것도 특징이다. 이날 오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한국전쟁 영웅인 랠프 퍼켓(94) 예비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할 때,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퍼켓 전 대령이 명예훈장 수여식 소식을 듣고 ‘웬 법석이냐. 우편으로 보내줄 수는 없나’라고 반응했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또 “퍼켓 대령이 책에 쓴 것처럼 이미 4살 때 과속 자동차 앞에서 달리는 위험한 취미를 개발했었다”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K팝은 보편적”이라며 지난해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과 올해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달 스가 총리와 만남을 갖었을 때는 미국도 코로나19가 한창이어서 모두 마스크를 쓴 채 다소 딱딱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공동취재단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바이든 대북특별대표 임명… “한국과 백신 파트너십 체결”

    [한미 정상회담]바이든 대북특별대표 임명… “한국과 백신 파트너십 체결”

    “한국 첨단기업 이용해 백신 생산 늘리겠다”바이든, 한국에 백신 공여 여부는 언급 안해성 김 전 주한미국대사 공석인 대북특별대표K팝, 윤여정 오스카 수상 언급하며 “깊은 관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비핵화 추구, 대북특별대표 임명, 한미 백신 파트너십 체결, 반도체·배터리 파트너십 구축 등을 성과로 언급했다. 우선 그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 “긴장을 완화하며 우리 모두 목표로 하는 ‘한반도 비핵화’에 다가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는 바이든 행정부가 초기에 썼던 ‘북한 비핵화’와 달리 상호간에 비핵화를 진행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또 주한미국대사를 지냈던 성 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을 첫 대북특별대표로 지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문 외교관인 성 김 대사를 대북특별대사로 일하게 될 것임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그를 일으켜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후 연설에서 “김 대사를 대북특별대표로 지명한 것을 환영한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문제에 있어 적극적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석이었던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한 것은 취임 4개월 만이다. 미국은 대북정책 검토를 마친 뒤 북한에 내용 설명을 위한 접촉을 제안했지만 북한의 반응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북특별대표 임명이 북미 대화 재개에 도움이 될지 이목이 쏠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후 한국전쟁의 영웅인 랠프 퍼켓 주니어(94) 퇴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가 “종합적인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며 한국의 첨단기업을 통해 백신 생산량을 크게 늘리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한국에 백신을 언제 얼마나 공여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반도체 및 배터리 공급망 구축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44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기로 한 점을 높게 평가하고, 기업 수장들을 자리에서 일으켜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외 최근 의회가 통과시킨 아시아계 미국인을 위한 코로나19 증오범죄법을 언급하며 “아시아계가 거리를 걷기만 해도 공포에 떨며 살아야 하는 것에 솔직히 나는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K팝의 미국 내 유행과 올해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한미 간을 더욱 강화시키는 깊은 관계”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참모들이 말릴만큼 길었던 오찬 겸한 단독회담… ‘케미’ 확인한 韓美정상

    참모들이 말릴만큼 길었던 오찬 겸한 단독회담… ‘케미’ 확인한 韓美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나, 그리고 또 우리 양측은 오늘 공통의 의제를 가지고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개인적으로 단독 회담을 했을 때 너무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오래 논의했기 때문에 제 스태프가 계속 메모를 보내면서 ‘너무 오랜 시간을 대화하고 있다’라는 그런 메모도 받은 바가 있습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님과 나는 앞선 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의 공동의지를 확인했습니다. 수교 139주년을 하루 앞둔 오늘, 양국 국민들께 기쁜 선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한국시간 22일 오전) 첫 만남에서 이처럼 밀도 깊은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유대와 신뢰, ‘케미’를 구축했다. 당초 백악관 오벌오피스 야외테라스에서의 단독회담은 20분, 오벌오피스에서의 소인수회담(적은 수의 핵심참모만 배석)은 55분간 예정됐지만, 각각 37분과 57분씩 이어졌다. 특히 통역만 배석한 단독회담이 17분이나 길어진 점이 눈길을 끈다. 오찬을 겸해 진행된 단독 회담에서 미측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서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같은 메뉴를 함께 했다. 단독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첫 외국 방문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담을 갖게 된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개인적으로 동질감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직전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 주니어 퇴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 문 대통령도 함께했지만, 통상 첫 정상회담에서의 단독회담은 서먹하고 형식적으로 흐르기 쉬운 자리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확대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참모로부터 쪽지를 받았다’고 털어놓을 만큼 두 정상의 대화는 길어졌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정해진 의제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환담을 나누면서 신뢰와 유대를 공고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950년 미군의 흥남철수 작전으로 부모님을 포함한 피난민 1만 4000여 명이 안전하게 남측에 도착할 수 있었던 사례를 공유하면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체감해 왔음을 강조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고, 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두 정상은 가족관계, 가톨릭 신앙, 반려동물 등 상호 개인적 관심사와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밀감과 유대를 돈독히 다졌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공식적인 설명은 이 정도였지만, 예정시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개되지 않은 내밀한 대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담을 임기 중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의 마지막 계기로 삼은 문 대통령이 2018년 ‘한반도의 봄’의 경험을 설명하면서 북미·남북 대화 재개의 필요성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에 대한 미래를 설득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단독 및 소인수회담은 물론, 확대정상회담도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두 정상의 첫 정상회담은 공동기자회견을 빼고도 5시간 7분간 이어졌다. 직전에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과 기자회견까지 포함하면 첫 만남은 6시간을 훌쩍 넘긴 것이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한반도평화 공동의지 확인” 바이든 “매우 유익한 대화”

    文 “한반도평화 공동의지 확인” 바이든 “매우 유익한 대화”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한국시간 22일 오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앞선 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로의 공동의지를 확인했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한국은 미국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확대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미 양국은 70년 넘는 굳건한 동맹국이며, 미국은 한국이 가장 힘들었을 때 한국을 도와주고 이끌어 준 영원한 친구”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94분간 단독 및 소인수 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서로 문을 닫지 않고 방역을 도왔으며 관계를 유지했다. 반도체, 배터리를 비롯해 양국 기업의 성공적 협력사례가 일어나고 있다”며 “세계 비즈니스의 중심인 미국과 동아시아 경제 허브로 도약하는 한국의 협력 확대 등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세계는 미국의 복귀를 환영하며 그 어느 때보다 미국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도 더 나은 재건을 강조하며 공동과제를 해결할 의지를 표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도전이 우리 앞에 놓여 있지만, 양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써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 적극 협력할 것이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 확산 이후 첫 순방지로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새 정부 인사들을 만나 매우 기쁘다”며 “머지않은 시기에 서울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바이든 대통령도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아주 중요한 지역으로서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양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은 공통의 희생을 포함해 아주 오랜 기간 역사를 공유해 왔다”며 “양국 관계가 더 성숙해지고 여러 새로운 도전에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단독회담 분위기에 대해 “공통의 의제를 두고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너무 여러가지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오래 얘기를 했기 때문에 스태프로부터 ‘너무 오랜시간을 대화하고 있다’라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 후 만나는 두 번째 외국 정상이 문 대통령이라는 점을 거론한 뒤 “오늘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명예훈장을 주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이 그 자리에 끝까지 함께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77분간 이어진 확대정상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이수혁 주미 대사, 김형진 안보실 2차장,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이 참석했고, 미측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재닛 옐렌 재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 존 케리 기후특사가 함께 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미 정상 94분 단독·소인수회담…文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협력’

    한미 정상 94분 단독·소인수회담…文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협력’

    한미 정상 단독·소인수 회담 후 확대회담 돌입文 “한미동맹강화, 한반도 평화 공동의지 확인”바이든 “여러 주제 길게 회담해 중단 쪽지 받아”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확대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한국은 미국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앞선 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로의 공동 의지를 확인했다”고도 했다. 양측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공동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대북 관계에 있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자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읽힌다. 또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서로 문을 닫지 않고 방역을 도왔으며 관계를 유지했다”며 “반도체나 배터리를 비롯해 양국 기업의 성공적 협력사례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협력은) 동아시아 경제 허브로의 협력 확대 등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세계는 미국의 복귀를 환영하며 그 어느 때 보다 미국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도 더 나은 미국을 강조하며 공동과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코로나 극복과 국민 통합에서 성공을 거둬 세계 모범이 되는 것을 축하한다”고도 언급했다. 또 “오늘 만남에 이어 머지않은 시기에 한국의 서울에서 대통령님을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한미 정상회담을 열기를 희망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고 한뒤 “미국과 한국은 공통의 희생을 포함해 아주 오랜 기간 역사를 공유해 왔다. 양국 관계가 더 성숙해지고 여러 새로운 도전에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단독 및 소인수회담에 대해 “다양한 문제를 두고 오래 얘기를 했기 때문에 스태프로부터 ‘너무 오래 대화 중이다’라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과 소인수 회담을 94분간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94) 주니어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한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공동취재단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文 “한반도 평화 의지 확인”...바이든 “양국 협력 기대, 유익한 대화”

    文 “한반도 평화 의지 확인”...바이든 “양국 협력 기대, 유익한 대화”

    文 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위해 긴밀이 협력”바이든 대통령 “한미동맹, 전세계 평화에 필수적”미국을 공식 실무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한국은 미국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진행된 확대회담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앞선 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로의 공동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확대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94분간 단독회담과 소인수 회담을 했다.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서로 문을 닫지 않고 방역을 도왔으며 관계를 유지했다. 반도체, 배터리를 비롯해 양국 기업의 성공적 협력사례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는 동아시아 경제 허브로의 협력 확대 등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세계는 미국의 복귀를 환영하며 그 어느 때 보다 미국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도 더 나은 미국을 강조하며 공동과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도전이 우리 앞에 놓여있지만, 우리 양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 적극 협력할 것이며 새로운 시대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코로나 극복과 국민 통합에서 성공을 거둬 세계 모범이 되는 것을 축하한다”며 “한미 양국은 70년 넘는 굳건한 동맹이며, 미국은 한국이 가장 힘들었을 때 도와주고 이끌어준 영원한 친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 이후 첫 순방지로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새 정부 인사들을 만나 매우 기쁘다”며 “오늘 만남에 이어 머지않은 시기에 한국의 서울에서 대통령님을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바이든 대통령도 모두 발언을 통해 “한미동맹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양국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은 공통의 희생을 포함해 아주 오랜 기간 역사를 공유해 왔다”며 “양국 관계가 더 성숙해지고 여러 새로운 도전에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단독 및 소인수회담에 대해 “공통의 의제를 두고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다양한 문제를 두고 오래 얘기를 했기 때문에 스태프로부터 ‘너무 오래 대화 중이다’라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고도 말했다. 또한 자신이 취임 후 만나는 두 번째 외국 정상이 문 대통령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오늘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명예훈장을 주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이 그 자리에 끝까지 함께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완전접종자 마스크 미착용”… 문재인·바이든 마스크 없는 정상회담

    “완전접종자 마스크 미착용”… 문재인·바이든 마스크 없는 정상회담

    백악관서 만난 두 정상, 마스크 미착용미국 CDC 마스크 가이드라인 준용해한국전 영웅 명예훈장 수여식도 같아미일 회담에 비해 분위기도 유연해져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만났다.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이드라인을 준용한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다시 3주간 연장한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실내에서 문 대통령을 처음 맞을 때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지난달 1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맞을 때 마스크를 두 겹 겹쳐 썼던 것과는 크게 달랐다. 이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한국전쟁 영웅인 랠프 퍼켓(94) 예비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할 때도 대부분의 인사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 내외는 물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도 마찬가지 였다. 문 대통령도 마스크 없이 “명예훈장 서훈식에 외국 정상이 참석한 건 처음이라고 하니 한국 대통령으로 영광”이라며 “참전용사들의 용기, 희생, 우정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94세인 퍼켓 전 대령도 마스크 없이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으며, 문 대통령이 그와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일행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전혀 없었다. 지난달 스가 총리와의 만남을 감안할 때 분위기도 한층 유연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퍼켓 전 대령이 명예훈장 수여식 소식을 듣고 ‘웬 법석이냐. 우편으로 보내줄 수는 없나’라고 반응했다는 농담을 했고, “퍼켓 대령이 책에 쓴 것처럼 이미 4살 때 과속 자동차 앞에서 달리는 위험한 취미를 개발했었다”고 말해 청중이 웃기도 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참모와 사절단, 언론기자 등의 수를 되도록 줄인 가운데 미국을 방문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문대통령에 “한국 총리” 또 말실수한 바이든

    문대통령에 “한국 총리” 또 말실수한 바이든

    한국전 영웅 훈장 수여식에서 대통령을 총리로 실수전날에는 이스라엘 총리를 대통령으로 부르기도 해바이든, 올해 말 건강검진 해 국민에게 공개 예정“한국은 종종 잊혀진 전쟁이라고 불리죠. (당시) 퍼켓 중위과 함께 싸운 이들은 그의 용맹함을 절대 잊지 않습니다. 한국 총리(Prime Minister)가 이 행사를 위해 여기 있다는 사실이 증명하듯 한국 국민도 잊지 않죠.” 잦은 말실수로 도마에 오르곤 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을 ‘총리’라고 부르는 말실수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백악관에서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94) 주니어 예비역 대령에게 미국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면서 문 대통령을 수차례 언급했는데 마지막에 총리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을 환영하는 연설을 할 때는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지난달 백악관에서 한 러시아 정책 관련 기자회견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성을 푸틴 대신 ‘클루틴’이라고 했다가 ‘푸틴’으로 정정하기도 했다. 사실 그의 말실수는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지난해 대선 경쟁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치매라며 공공연하게 공격한 이유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말에 건강검진을 해 시민들에게 공개키로 했다. 바이든의 건강검진 결과 중 가장 최근에 공개된 것은 2019년 12월이었다. 당시 건강검진을 했던 의사는 “대통령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건강한 77세의 남성”이라고 설명했고, 불규칙한 심장 박동이 있지만 약물이나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자신이 어린 시절 말 더듬이였고 이를 고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1988년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다. 다만 이후 재발한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은 지난 3월에 열린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재선 도전 질문에 “대답은 ‘예스’다. 내 계획은 재선에 출마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기대”라고 밝히기도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문대통령, 외국 정상 첫 美 명예훈장 수여식 참석

    문대통령, 외국 정상 첫 美 명예훈장 수여식 참석

    바이든, 한국전 영웅에 명예훈장 수여로 동맹 강조“한미동맹, 미군과 한국군 희생과 용기로 만들어져”문통 “참전용사 용기, 희생, 우정을 영원히 기억”미 대통령·부통령 내외 모두 참석해 영웅 공로 기려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전쟁의 영웅인 랠프 퍼켓 주니어(94) 퇴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 후 첫 명예훈장을 한국전 참전 군인에게 주는 것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부각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수여식 연설에서 “한미 동맹은 미군과 한국군의 희생과 용기를 통해 만들어졌다”며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을 (이 자리에) 모시게 돼 영광”이라며 외국 정상이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했다. 퍼켓 전 대령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의 공로를) 진작 인정을 했어야 했다”며 “진정한 영웅을 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명예훈장 서훈식에 외국 정상이 참석한 건 처음이라고 하니 한국 대통령으로 영광”이라며 “참전용사들의 용기, 희생, 우정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웅들의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와 번영의 핵심 축이 됐다”며 참전용사들이 한미 동맹의 “단단한 연결고리”라고 평가했다. 1950년 11월말 51명의 미군과 9명의 한국군을 거느리고 205고지를 점령했던 퍼켓 당시 중위는 미군과 한국군의 3배에 달하는 중국군의 반격에 총 세 번의 부상을 입었지만 대피를 거부하고 작전을 지휘했다. 또 결국 자신을 놔두고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이런 비범한 용기에 군이 영감을 얻었다”고 백악관은 설명한 바 있다. 당시 2명의 부하는 퍼켓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그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이날 수여식에는 바이든 대통령 내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모두 참석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문 대통령이 먼저 입장했고, 휠체어를 탄 퍼켓 대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등장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지난달 방미 때는 미국 대통령 내외가 모두 참석하는 행사는 없었다. 이번 정상회담 일정에서 한미 대통령 모두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한미 혈맹의 상징인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 헌화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그간 워싱턴을 4번 방문했지만 한국전 전사자 다수가 안장된 알링턴 묘지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또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이날 ‘추모의 벽’ 착공식에도 참석한다. 내년까지 워싱턴DC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 내 추모의 연못 주변에 조성되는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3만 6574명과 한국군 카투사 7000여명의 이름을 새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한미정상회담, 일치된 대중 강경 발언 나올까

    한미정상회담, 일치된 대중 강경 발언 나올까

    FT “美, 문 대통령의 대중견제 언급 바래”韓, 中 반발 불러올 강경 발언은 꺼린다고 한국전쟁 영웅 훈장식에 양 정상 참석도미 하원은 초당적 한미동맹 강조 결의안 사드 사태 감안할때 중 때리기 쉽지 않아미중 사이에서 양쪽 신뢰 모두 잃을 수도美 ‘각국 다른 상황 이해한다’ 여지도 있어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양측이 일치된 대중 강경 발언을 내놓을지 현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미일 정상회담에 이어 두번째 회담을 한국과 잡으면서 ‘아시아로의 축의 이동’이 감지되고 가운데, 그 중심에는 중국 견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백악관은 문 대통령이 동맹국과 함께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공동성명에서 강력한 표현으로 지지하기를 바란다”고 소식통 5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이 소식통 중 4명은 한국 측이 중국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표현까지는 포함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1969년 이후 처음으로 대만 문제를 언급해 중국의 큰 반발을 샀다. 한중 관계보다 한미 동맹을 강조하려는 듯 미국 측은 행사도 마련했다. 전날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전쟁의 영웅인 랠프 퍼켓 주니어(94) 퇴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 문 대통령도 동석한다고 했다. 미 하원에서 민주당 소속인 그레고리 믹스 외교위원장과 마이클 매콜 공화당 간사 등이 문 대통령의 방미를 환영하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초당적인 결의안을 발의됐다. 이들은 한미동맹을 ‘린치핀’(핵심축)으로 표현하고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이 계속 강력하고 효과적이라는 분명한 신호”라고 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 견제를 위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와 함께 한미일의 합일된 강경한 목소리가 중요한 상황이지만, 사드 사태 등를 감안할 때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반대로 미국과의 밀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호영 전 주미대사는 NPR에 현 태도가 “아시아 태평양에 있는 미 동맹국들의 네트워크에서 한국이 가장 약한 고리에 있다는 인상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사이에서 움직이다가 양측의 신뢰를 모두 잃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최근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민주주의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각국의 다른 상황을 이해한다는 입장도 내놓는 상황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 프로젝트를 중단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했던 독일·러시아 간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을 사실상 인정한 게 대표적이다. 발트해를 가로질러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보내는 해저 가스관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유럽의 러시아 의존도 커진다는 점에서 미국 내 비판이 크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독일이 자국의 이익을 강조하자 독일과의 관계를 훼손하지 않는 편을 택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文 보는 앞에서… 바이든, 94세 한국전 영웅에게 명예훈장 준다

    文 보는 앞에서… 바이든, 94세 한국전 영웅에게 명예훈장 준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미 혈맹의 상징인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 헌화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워싱턴은 네 번째이지만, 한국전 전사자 다수가 안장된 알링턴 묘지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미 해병대, 해군, 해안경비대 등으로 구성된 120명의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21발의 예포와 함께 도착한 문 대통령은 에이슬 로버츠 의전장 대행과 오마르 존스 워싱턴 관구사령관의 안내에 따라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하고, 낯선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군인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운 미군들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면서 “피로 맺어지고 오랜 세월에 걸쳐 다져진 한미 동맹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더욱 강력하고 포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립묘지 기념관 전시실로 이동해 무명용사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기념패를 기증했다. 기념패는 외국 정상 방문시 기념물을 기증하는 관행에 따라 국군유해발굴단이 발굴한 한국전 참전 미군의 배지와 단추 등 유품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당일인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 주니어(94) 퇴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 동석한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명예훈장을 한국전 참전 군인에게 주는 것은 문 대통령의 방미와 맞물려 한미 동맹의 상징성을 부각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중위로 한국전에 참전한 퍼켓은 1950년 11월 제2차 청천강 전투의 일환인 205고지 점령에 공헌한 전쟁 영웅이다. 제8레인저중대를 이끌던 그는 인해전술로 나선 중공군에 비해 열세에 놓였지만, 적 화력 분산을 위해 탱크에 올라 주의를 끌었다. 수차례 수류탄 파편에 맞았음에도 부하들에게 후퇴를 명령하고 본인은 전선에 남았다. 결국 부하들이 그를 구출했고, 그의 중대는 205고지를 점령했다.문 대통령은 이어 대공황 극복 프로젝트인 뉴딜 정책을 입안·실행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프랭클린 루스벨트(재임 1933~1945년) 대통령을 기념하는 루스벨트 기념관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2017년 펴낸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존경하는 인물로 다산 정약용과 루스벨트를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도 대선 캠페인 때부터 뉴딜과 다자주의 외교의 상징 유엔을 구상한 루스벨트를 여러차례 언급했으며 취임 후 대통령 책상인 ‘결단의 책상’ 건너편 벽난로 위에 초상화를 걸었다. 루스벨트가 대공황을 극복했듯이 한국판 뉴딜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인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과의 교감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민주·공화당을 망라한 하원 지도부를 만났다. 앞서 미 하원은 문 대통령이 도착한 19일, 방미를 환영하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발의했다. 하원은 한미 동맹을 ‘린치핀’(핵심축)으로 표현하고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 동맹이 계속 강력하고 효과적이라는 분명한 신호”라고 밝혔다. 미 상원도 지난 13일 문 대통령의 방미를 환영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알링턴 첫 헌화… “피로 맺은 한미동맹 더 발전”

    文, 알링턴 첫 헌화… “피로 맺은 한미동맹 더 발전”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미 혈맹의 상징인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 헌화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워싱턴은 네 번째이지만, 한국전 전사자 다수가 안장된 알링턴 묘지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미 해병대, 해군, 해안경비대 등으로 구성된 120명의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21발의 예포와 함께 도착한 문 대통령은 에이슬 로버츠 의전장 대행과 오마르 존스 워싱턴 관구사령관의 안내에 따라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하고, 낯선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군인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운 미군들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면서 “피로 맺어지고 오랜 세월에 걸쳐 다져진 한미 동맹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더욱 강력하고 포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립묘지 기념관 전시실로 이동해 무명용사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기념패를 기증했다. 기념패는 외국 정상 방문시 기념물을 기증하는 관행에 따라 국군유해발굴단이 발굴한 한국전 참전 미군의 배지와 단추 등 유품을 활용해 만들어졌다.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당일인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 주니어(94) 퇴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 동석한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명예훈장을 한국전 참전 군인에게 주는 것은 문 대통령의 방미와 맞물려 한미 동맹의 상징성을 부각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중위로 한국전에 참전한 퍼켓은 1950년 11월 제2차 청천강 전투의 일환인 205고지 점령에 공헌한 전쟁 영웅이다. 제8레인저중대를 이끌던 그는 인해전술로 나선 중공군에 비해 열세에 놓였지만, 적 화력 분산을 위해 탱크에 올라 주의를 끌었다. 수차례 수류탄 파편에 맞았음에도 부하들에게 후퇴를 명령하고 본인은 전선에 남았다. 결국 부하들이 그를 구출했고, 그의 중대는 205고지를 점령했다.문 대통령은 이어 대공황 극복 프로젝트인 뉴딜 정책을 입안·실행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프랭클린 루스벨트(재임 1933~1945년) 대통령을 기념하는 루스벨트 기념관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2017년 펴낸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존경하는 인물로 다산 정약용과 루스벨트를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도 대선 캠페인 때부터 뉴딜과 다자주의 외교의 상징 유엔을 구상한 루스벨트를 여러차례 언급했으며 취임 후 대통령 책상인 ‘결단의 책상’ 건너편 벽난로 위에 초상화를 걸었다. 루스벨트가 대공황을 극복했듯이 한국판 뉴딜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인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과의 교감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민주·공화당을 망라한 하원 지도부를 만났다. 앞서 미 하원은 문 대통령이 도착한 19일, 방미를 환영하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발의했다. 하원은 한미 동맹을 ‘린치핀’(핵심축)으로 표현하고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 동맹이 계속 강력하고 효과적이라는 분명한 신호”라고 밝혔다. 미 상원도 지난 13일 문 대통령의 방미를 환영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 더 강력하게 발전”

    文대통령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 더 강력하게 발전”

    존경하는 루스벨트 前대통령 기념관도 둘러봐 바이든의 롤모델… 정상회담 하루전 교감 의미미국을 공식 실무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미 혈맹의 상징인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 헌화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은 네 번째이지만, 한국전 전사자 다수가 안장된 알링턴 묘지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미 해병대, 해군, 해안경비대 등으로 구성된 120명의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21발의 예포와 함께 도착한 문 대통령은 에이슬 로버츠 의전장 대행과 오마르 존스 워싱턴 관구사령관의 안내에 따라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하고, 낯선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군인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운 미군들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면서 “피로 맺어지고 오랜 세월에 걸쳐 다져진 한미 동맹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더욱 강력하고 포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립묘지 기념관 전시실로 이동해 무명용사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기념패를 기증했다. 외국 정상 방문시 기념물을 기증하는 관행에 따라 국군유해발굴단이 발굴한 한국전 참전 미군의 배지와 단추 등 유품을 활용해 금속공예가인 김동현 작가가 오벨리스크 형식으로 만들었다. 역대 대통령들이 첫 방미 때 알링턴 묘지를 찾았던 것과 달리 문 대통령은 2017년 장진호 전투 기념비(버지니아주)를 찾았다. 흥남철수작전으로 문 대통령의 부모를 비롯한 피란민들이 월남할 수 있게 만든 장진호 전투야말로 ‘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의 상징성을 살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한미 동맹을 개인사와 연결한 문 대통령의 연설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감동적인 연설”이라고 평가했다.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당일인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 주니어(94) 퇴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 동석한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명예훈장을 한국전 참전 군인에게 주는 것은 문 대통령의 방미와 맞물려 한미 동맹의 상징성을 부각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중위로 한국전에 참전한 퍼켓은 1950년 11월 제2차 청천강 전투의 일환인 205고지 점령에 공헌한 전쟁 영웅이다. 제8레인저중대를 이끌던 그는 인해전술로 나선 중공군에 비해 열세에 놓였지만, 적 화력 분산을 위해 탱크에 올라 주의를 끌었다. 수차례 수류탄 파편에 맞았음에도 부하들에게 후퇴를 명령하고 본인은 전선에 남았다. 결국 부하들이 그를 구출했고, 그의 중대는 205고지를 점령했다. 다만 백악관은 퍼켓이 맞섰던 ‘적’이 중공군이라는 점은 명시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알링턴 묘지 참배에 이어 대공황 극복 프로젝트인 뉴딜 정책을 입안·실행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프랭클린 루스벨트(재임 1933~1945년) 대통령을 기념하는 루스벨트 기념관을 둘러봤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손자가 문 대통령을 직접 안내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펴낸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존경하는 인물로 다산 정약용과 루스벨트를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도 대선 캠페인 때부터 뉴딜과 다자주의 외교의 상징 유엔을 구상한 루스벨트를 여러차례 언급했으며 취임 후 대통령 책상인 ‘결단의 책상’ 건너편 벽난로 위에 초상화를 걸었다. 루스벨트가 대공황을 극복했듯이 한국판 뉴딜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인 동시에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공감대를 쌓으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머리채 잡고 변기물 먹였다” 하동 ‘서당 폭력’ 원장 구속 “증거인멸 우려” [이슈픽]

    “머리채 잡고 변기물 먹였다” 하동 ‘서당 폭력’ 원장 구속 “증거인멸 우려” [이슈픽]

    훈장 A씨, 수차례 학생 체벌·폭행 혐의서당 내 광범위한 학폭, 증거인멸 정황도서당 기숙사서 피해 학부모, 학폭 靑청원“변기물에 얼굴 담그고 청소솔로 이 닦여”“옷 벗겨 찬물 목욕 뒤 세워 놓고 물세례”“은폐 서당·학생 엄벌 촉구” 경찰 수사최근 잇단 학교폭력 폭로로 충격을 준 ‘서당 학교폭력’과 관련해 하동 한 서당 훈장 A씨가 아동복지법상 상습학대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A씨가 학생들을 체벌한 것은 물론 각종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해당 서당은 올해 1월 후배 머리채를 잡아 변기에 밀어 넣고 명치와 어깨 등을 때리는 등 11차례에 걸쳐 선배들에 의한 상습 폭행이 벌어져 공분을 산 곳이다. 경남경찰청 아동학대특별수사팀은 17일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면서 “나머지 서당 관계자 및 학생 간 폭력 사안에 대해서도 신속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하동 서당 일대에서 학교폭력이 광범위하게 자행됐다는 폭로가 이어지자 하동군, 경남도교육청 등과 합동으로 20여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 추가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했다. 이번 구속은 전수조사에 따른 첫 결과로 A씨는 수차례 서당 학생들을 체벌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남 하동의 해당 서당 기숙사에서 엽기적인 학대를 당한 피해 초등학생의 학부모는 지난 3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 학생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의 얼굴을 변기물에 담근 뒤 실신할 때까지 변기물을 마시게 하고 청소솔로 강제로 이를 닦게 하는 등 끔찍한 학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학교폭력 신고에도 가해 학생들에 대해 출석정지 5일 처분에 그치자 학부모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엽기적 성적고문·폭행·갈취로 괴롭혀”“가슴 꼬집고 상식 밖 성적 고문 가해” 초등생 3명 “딸 실신할 때까지 변기물 먹여”“세제·샴푸 먹인 뒤 목 아파하자 변기물 줘” 청와대에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3월 ‘집단폭행과 엽기적인 고문과 협박, 갈취, 성적고문으로 딸아이가 엉망이 됐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9만명이 넘게 청원에 동의했다. 학부모로 추정되는 청원자는 “하동 지리산에 있는 서당(예절기숙사)에서 딸아이가 지난 1월 중순부터 2월 초 까지 같은 방을 쓰는 동급생 한 명과 언니 2명 등 총 3명에게 말이 안 나올 정도의 엽기적인 고문, 협박, 갈취, 폭언, 폭행, 성적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딸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변기물에 얼굴을 담그고 실신하기 직전까지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화장실 변기를 청소하는 솔로 이빨을 닦게 했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또 “세탁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텀블러에 따라 억지로 먹게 하고 샴푸와 바디워시를 입에 넣은 뒤 고통스러워 목이 너무 아프다며 물을 달라는 딸에게 변기 물과 수돗물을 마시게 했다”고 학대 행위를 상세히 기술했다. 이어 “옷을 벗겨 찬물로 목욕하게 만들고 차가운 벽에 열중쉬어 자세로 등을 붙이라고 한 뒤 찬물을 계속 뿌리는 고통을 주었으며 가슴과 등을 꼬집고 때리는 등 상식 이상의 성적인 고문을 하거나 엽기적인 행동으로 딸을 괴롭혀왔다”고 했다.“소변 먹이고 얼굴에 뜨거운 물 부어”“얼굴에 바디스크럽, 눈에 향수 고통”“은폐하려 한 서당, 강한 조사 필요” 청원인은 “딸이 고통스러워하는 숨소리(신음)를 내면 더 강도를 높였다”면서 “펀치를 날리듯 손목 잡고 달려가며 아이의 가슴 명치를 주먹으로 때리고 가래침을 뱉고 여기저기 마구 밟았다”고 기술했다. 청원인은 가해 학생들이 자신들의 소변을 아이에게 먹였다고도 했다. 특히 “피부 안 좋아지게 만든다며 얼굴에 바디 스크럽으로 비비고 뜨거운 물을 붓고 눈에는 못생기게 만든다며 향수와 온갖 이물질로 고통을 주는 등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짓을 저희 딸한테 행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청원인은 서당측이 사건을 덮기 위해 가해 학생 부모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청원인은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서당내 구타, 고문, 폭행 사건이 심각하다 인지해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게 됐지만 보호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딸이 학교에서 죽으려고 여러 번 생각했지만 엄마, 아빠 생각이 나서 죽지 못했다고 말했을 때 제 자신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청원인은 “가해자들과 서당에 강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 가해자들과 은폐하려는 서당 측이 처벌 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하동교육청, 학폭위서 가해 학생 3명출석정지 5일, 서면 사과 처분 앞서 하동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 3명에게 출석정지 5일, 서면사과, 본인 특별교육, 보호자 특별교육 등 처분을 내렸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하동교육지원청의 처분이 약하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압둘 자바, 사회 정의 상징으로…이름 딴 NBA상 제정

    압둘 자바, 사회 정의 상징으로…이름 딴 NBA상 제정

    미프로농구(NBA)는 14일(한국시간) ‘카림 압둘 자바 사회정의 챔피언상’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농구 실력이 아닌 ‘사회 활동’을 평가하는 상이다. NBA는 “사회 정의와 리그가 수십 년간 추구해온 평등, 존중, 포용의 가치를 실현하는 선수를 조명하기 위해 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상 이름은 NBA 전설이자 흑인 민권운동에도 앞장섰던 카림 압둘 자바(74)의 이름을 땄다. 매년 각 구단이 소속 선수 중 한 명을 후보자로 지명하면 명망 높은 은퇴 선수와 NBA 임원, 사회운동가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수상자를 선정한다. 수상자는 10만 달러(약 1억 1200만원)를 자신의 이름으로 자신이 지정하는 단체나 기관에 기부할 수 있다. 최종 후보 4명에게도 2만 5000달러를 기부할 권리를 준다.압둘 자바는 “이 상은 미국과 평등을 원하는 모든 미국인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거대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BA 통산 득점 1위(3만 8387점)에 빛나는 압둘 자바는 1969년부터 20년 동안 밀워키 벅스, LA레이커스에서 뛰며 우승 6회에 최우수선수(MVP) 6회, 파이널 MVP 2회 수상한 레전드다. 1995년 N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또 인종차별 반대 차원에서 1968 멕시코 올림픽 참가를 거부하는 등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상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용서받지 못할 자/유영규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용서받지 못할 자/유영규 사회부장

    “광주는 증오심과 적개심이 가득한 도시다.” 지난 10일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법정 앞. 전두환씨 측 변호인은 자료를 준비한 듯 망언을 쏟아냈다. 재판부가 고의로 시간을 끌어 항소심 재판 날짜를 5·18에 맞췄고, 재판 장소도 광주로 잡아 여론몰이식 재판을 이어 간다고 주장했다. “심판의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며 1심을 오판으로 규정했고, 논리조차 없었다고 폄하했다. 이날 고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혐의로 항소심에 서야 했던 전두환씨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4일로 2주 연기된 재판에도 전씨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 통보했다. 피고인의 부재로 재판은 불과 8분 만에 끝났다. 광주 시민들은 분노했다. “전두환을 당장 법정 구속하라”는 성토가 튀어나왔지만, 집행유예 2년을 받은 1심 형량이 항소심 과정에서 더 높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어떻게 저런 자를 사면한 겁니까. 광주 사람 그 누구도 제대로 된 사과 한번 받아 보지 못했습니다. 16살 소년인 동생을 죽인 놈도, 총질을 시킨 놈도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 없습니다.” 5·18 당시 남동생을 잃은 안형순(64)씨는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했다. 전씨 등 가해자들이 잘못을 빌기는커녕 잘못을 부인하며 피해 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는 생각에 억장이 터진다. 지난달 안씨는 막내동생이 어떻게 죽음을 맞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41년 만이었다. 한 외신기자가 찍은 빛바랜 사진 속에 죽은 동생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소년은 핏빛으로 물든 교련복을 입은 채 전남도청 2층 복도에 고꾸라져 있었다. 가슴과 머리, 다리엔 총상 자국이 선명했다. 광주상고 1학년 안종필은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 “개죽음 같은 것은 안 당해. 나야 도청에서 심부름이나 하고 있응게 염려들 말어.” 집을 나섰던 동생은 싸늘한 주검이 돼 가족에게 돌아왔다. 안종필의 호주머니에선 500원짜리 동전과 인적 사항이 적힌 쪽지가 나왔다. 계엄군이 밀어닥치던 그날 새벽 어린 소년도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한 듯했다. 1980년 5월 27일 새벽 2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공수부대원들은 시민군이 머물던 전남도청을 기습했다. 아니 토벌이었다. 그날 전남도청에서만 시민 17명이 숨졌다. 가족들은 청소차에 실려 온 막내동생의 주검을 묻어 주기 바빴다. 허름한 관에 누운 종필이 다리를 잡고 어머니는 통곡했다. 그렇게 가족은 40여년을 울었다. 전두환씨가 5·18 학살에 책임이 있다는 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아는 명제다. 5·18 이후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았고, 당시 군의 자위권 발동을 결정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도청 진압 작전을 앞둔 특전사에겐 소고기와 격려금을 내려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씨는 용서를 구할 생각 따윈 없는 듯하다.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는지 우리는 지난 역사 속에서 생생히 목격했다. 역사는 반복되는 모습이다. 최근 이명박ㆍ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이 스멀스멀 고개를 든다. 역사적 당위와 현실 정치, 정치적 이해득실로 여야의 셈법이 복잡하다. 일부에선 시기상의 문제일 뿐 내년 대선 전까지는 반드시 꺼낼 카드쯤으로 여기는 듯하다. 잊지 말아야 하는 대목이 있다. 두 전직 대통령들은 자신들의 과오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17년형이 확정되자 “법치주의가 무너졌다”고 외쳤고, 20년형을 선고받은 박 전 대통령은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한다. 반성조차 없는 범죄자의 사면을 논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모독이다. 두 전직 대통령이 용서를 빌지 않는 상태에서의 사면은 또 다른 전두환을 낳는 격이다. 회개 없는 용서는 없다. 하나님도 그렇게는 안 하신다.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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