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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왕실·HD현대 50년 인연… 울산조선소 방문한 앤 공주

    英 왕실·HD현대 50년 인연… 울산조선소 방문한 앤 공주

    영국 왕실의 앤 공주가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조선·해양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HD현대와 영국 왕실의 오랜 인연을 재확인했다. HD현대중공업은 14일 영국 앤 공주가 티머시 로런스 경,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등과 울산 본사를 방문해 양국 간 조선·해양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앤 공주는 HD현대중공업의 선박 건조 기술 역량을 확인한 뒤 영국 방산 기업인 롤스로이스, 뷰포트 등과의 협력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롤스로이스는 2012년 한국 해군 호위함 사업을 계기로, 뷰포트는 2013년 잠수함용 구명장비 납품을 계기로 HD현대중공업과 협력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영국 정부가 조선·해양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앤 공주가 방한 기간 중 찾은 민간 기업은 HD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이날 접견에서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영국은 단순한 협력국이 아닌 HD현대의 시작을 함께한 특별한 파트너”라며 “HD현대가 가진 최고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영국 조선·해양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는 영국 왕실과 남다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고 정주영 창업자는 양국 간 무역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로 197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 1983년 영국 런던서 서울 올림픽 유치를 위해 홍보 활동을 하던 중에 앤 공주를 비공식 석상에서 만나기도 했다. 정주영 창업자가 설립을 주도하고 초대 이사장을 맡은 울산대학교는 영국 정부의 협력 및 재정적 지원 등으로 설립됐다. 찰스 3세 영국 국왕(당시 찰스 왕세자)은 1992년 HD현대중공업을 방문했고, 앤드루 전 영국 왕자는 2008년 영국 정부 무역투자특별대표 자격으로 찾았다.
  • 너희가 재일동포 청소년들을 아느냐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너희가 재일동포 청소년들을 아느냐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너희가 MZ 재일동포를 아느냐?’ 어느 광고에서 본 문구와 비슷한 이런 문구가 떠올랐다. 올해 30회를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열린 지난 5일 손명아 감독이 연출한 영화 ‘트로피’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이다. 재일동포 3세인 손 감독은 재일동포 청소년 이야기로 자신의 첫 장편영화를 연출했다. 14세 재일동포 소희는 조선학교에 다니며 조선무용을 하는 평범한 학생이다. 어느 날 일본인 학교와의 교류에서 알게 된 미라이와 K팝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로 친해진다. 얼마 뒤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해 집안의 쓸데없는 물건을 중고사이트 앱으로 팔기 시작한다. 그런데 집안에 방치돼 있던 북한 음악 CD가 뜻밖에도 고가에 팔린다. 이에 고무된 소희는 조선학교 교장인 아버지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훈장마저 팔아 버린다. 어쩌면 우리 관심 밖이었을지 모를 재일동포의 일상이 세심하게 스크린에 옮겨졌다. 무용을 잘하고 싶은 그의 마음, 한국 아이돌에 대한 관심, 부모 세대의 북한에 대한 시선과는 전혀 다른 그의 생각 등을 차분하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재일동포 청소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영화 ‘고’(2001)와 이즈쓰 가즈유키 감독의 ‘박치기!’(2006)가 그 시작일 것이다. 마침 유키사다 감독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영화 ‘고’는 초급학교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젊은 시절 열혈 마르크스주의자로 조총련 활동을 한 아버지 덕분에 조총련계 초·중학교를 졸업하고, 하와이를 가겠다는 아버지의 엉뚱한 발상으로 온 가족이 한국 국적으로 옮긴 후 나름의 뜻을 품고 ‘일본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일본에 사는 사람’인 스기하라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박치기!’는 1968년 일본 교토를 배경으로 한다. 허구한 날 치고받는 싸움이 계속되며 바람 잘 날이 없는 히가시고 학생들과 조선고 학생들. 고우스케는 선생님의 명령으로 조선고에 친선 축구시합을 제안하러 가고, 그곳에서 경자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경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사카자키로부터 금지곡 임진강을 배우고 한국어를 공부하는 고우스케의 눈으로 바라본 당시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이들 작품에는 당시 청소년들의 심리와 삶의 이야기가 잘 담겨 있다. 하지만 ‘박치기!’의 1968년은 너무도 오랜 시간이 지난 이야기라 하겠다. ‘고’의 2000년을 전후로 한 이야기도 지금으로선 꽤 시간이 흐른 이야기다. ‘트로피’는 갓 차려 놓은 따끈한 밥상처럼 신선하다. 물론 일본의 고교 무상화 정책에서 조선학교만 유일하게 제외되면서 벌어지는 문제에 심도 깊게 접근한 김지운 감독의 ‘차별’(2023)처럼 현재 일본 상황을 다룬 작품도 있다. 그러나 이는 다큐멘터리로, 극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이야기를 조금 확대해서 일본 내 한국인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흔히 ‘자이니치’(在日)는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 또는 조선인을 의미하는 단어로, 일본에서 통칭되는 말이다. 이들의 국적은 일본 외국인등록법에 따라 ‘한국’ 또는 ‘조선’으로 표기된다. 일본 정부는 1947년에 일본에 거주하는 모든 한반도 출신자를 ‘조선’으로 규정했다. 이후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로 영주권 자격을 얻고 싶은 사람들은 국적을 ‘한국’으로 선택했지만, 조국의 분단을 인정하고 싶지 않거나 정치적으로 북한을 지지하는 등의 이유로 이를 거부한 이들은 ‘조선적’(朝鮮籍)으로 남았다. 북한과 일본은 정식 수교를 맺지 않았기 때문에 ‘조선적’은 법적으로는 무국적자다. 이들은 여권도 만들 수 없다. 영화 ‘박치기!’에서 고우스케가 열심히 연습했던 노래 ‘임진강’을 소재로 한 남화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작가의 영상 작품 ‘임진가와’(2017) 또한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일본 속 조선인들의 과거와 재일동포의 역사 그리고 일본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두 담고 있다. 이 노래를 한국의 국민들이, 북한의 주민들이 그리고 일본 속 재일동포들과 일본인들이 함께 부른다. 비록 가사는 언어와 표현이 조금 다를지라도 모두가 그동안 이어져 내려왔다는 것을 ‘임진가와’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지금 과천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열리고 있는 특별전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일본 전시명: 항상 옆에 있으니까 일본과 한국, 미술 80년(いつもとなりにいるから 日本と韓国, ア-トの80年)’에 가면 이 작품을 온전히 만날 수 있다. 다시 영화 ‘트로피’로 돌아가 보자. 주인공 ‘소희’를 연기한 배우 항나는 작품 속 인물과 흡사했다. 그는 BIFAN 관객과의 대화 시간 응원봉을 들고 무대에 올랐다. K팝 아이돌을 좋아하는 영화 속 소희의 모습 그대로였다. 올해 안에 개봉할 예정이라니 연말에는 많은 관객이 함께 이 작품을 보며 바다 건너에 함께 살고 있는 재일동포 청소년의 마음가짐을 헤아려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들의 문화, 아이들의 성장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깊은 성찰도 함께.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이 작품을 통해 진심으로 공감해 주길 바란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 손보협회, ‘2026 선진교통안전대상’ 후보자 공모

    손보협회, ‘2026 선진교통안전대상’ 후보자 공모

    손해보험협회는 오는 31일까지 ‘2026 선진교통안전대상’ 수상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공모 대상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봉사활동과 제도 개선, 연구, 교육, 홍보 등 각 분야에서 교통안전 증진에 기여한 국민이다. 지역사회 교통봉사 활동 우수 시민을 비롯해 교통안전 법·제도 개선 활동가, 연구·교육 실적 우수자, 교통안전 홍보에 기여한 언론인, 교통안전 활동을 지원한 기업과 기관 및 임직원 등이 신청할 수 있다. 정부포상은 훈장의 경우 교통안전 분야 공적 15년 이상, 포장은 10년 이상, 표창은 5년 이상이어야 한다. 장관표창은 교통안전 분야에서 3년 이상 공적을 쌓으면 신청할 수 있다. 참가 희망자는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에서 ‘선진교통안전대상 공모’ 페이지에 접속해 공고문과 제출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우편 또는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제출 서류와 원본 자료를 모두 제출해야 하며, 미제출 시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 [데스크 시각] ‘나가!’ 이후 축구 판에 채워야 할 것

    [데스크 시각] ‘나가!’ 이후 축구 판에 채워야 할 것

    1994년 6월 28일 오전 7시가 막 넘은 시간. 어른들은 출근 준비로, 아이들은 등교 준비로 아침을 시작할 무렵이지만 이날은 전국에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당시만 해도 ‘아시아의 호랑이’였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독일을 상대로 3-2 턱밑까지 추격하는 통쾌한 중거리 슛을 터트리면서다. 주인공은 리베로 홍명보였다. 당시 25세에 불과했던 그는 지금의 김민재에 버금가는 수비 무게감을 바탕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볐고, 앞선 조별리그 스페인전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2002 한일월드컵에서도 주장으로 팀을 4강으로 이끌어 명실상부 한국 축구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선수’ 홍명보의 찬란했던 이력에 금이 간 건 감독으로 처음 도전했던 2014 브라질월드컵 참패였다. 이른바 ‘의리 축구’로 점철됐던 홍명보의 월드컵 감독 데뷔는 세계 무대에 내놓기 부끄러운 한국 축구 수준만 노출한 채 1무 2패를 기록, 조별리그 최하위로 탈락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당시에도 홍 감독을 향해 축구계에서는 A매치 지도 경험 부족 우려가 나왔으나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의 ‘훈장’과 홍명보라는 이름값에 기댔고, 그 결과는 참담했다. 지난달 12일(한국시간) 개막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이 준결승과 결승전만을 남겨 놓은 가운데, 한국 축구는 그라운드가 아닌 국회 청문회 책상에 앉아야 하는 필벌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본선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 개편된 이번 대회에서 축구협회는 내심 16강을 넘어 8강까지도 기대했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이강인(당시 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황금 세대’에 대한 믿음이었다. 문제는 그런 황금 세대를 이끌 감독이 12년 전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하고 그저 경험만 하는 데 그쳤던 홍명보라는 점이었다. 2024년 선임 당시부터 불공정·무원칙 비판이 거세게 일었고, 대표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악마를 필두로 전 국민적인 ‘정몽규·홍명보 나가!’ 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급기야 이번 월드컵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홍 감독에 대한 반감으로 대표팀의 졸전을 바라는 기류까지 감지됐고, 주장 손흥민이 개막 전 FIFA 인터뷰를 통해 태극전사 응원을 간곡히 호소할 정도로 비호감 대표팀이 됐다.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처참히 깨져야 무능한 축구협회의 개혁을 이룰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번 월드컵 결과는 1승 2패, 조별리그 탈락. 그나마 1승도 고지대 훈련장을 구하지 못한 체코가 후반 체력적으로 급격히 무너진 덕이 컸다. 12년 만에 재현된 ‘축구 참사’에 이재명 대통령은 축구협회 개혁을 주문했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곧바로 ‘K축구혁신위원회’라는 구태의연한 조직을 만들며 행동에 나섰다. 한국 축구에 굳이 ‘K’를 붙여야 했느냐는 볼멘소리를 차치하더라도 청와대와 정부에 이어 축구협회 청문회 개최를 밀어붙인 여당의 일사불란한 모습은 매우 우려스럽다. 성난 민심에 기댄 정치권의 섣부른 체육 행정 개입은 풀어야 할 본질은 흐리고 부수적인 논란만 키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에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참고인으로 신청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하루 만에 철회하는 촌극을 빚었다. 애초 축구협회에 쓴소리를 냈던 현장의 축구인들 역시 냉철하되 진중한 접근을 바란다. 국민이 목이 터져라 ‘나가!’를 외쳤던 대상들은 결국 한국 축구를 망쳐 놓은 뒤 떠밀려 나갔다. 이제는 뜨거운 감정은 내려놓고 한국 축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부터 다시 설계해야 할 단계다. 힘을 가진 자들의 윽박이 당장은 시원할 순 있지만, 그런다고 무너진 축구가 절로 바로 서는 것은 아니다. 박성국 문화체육부 차장
  •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인구의 날’ 국민훈장 모란장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인구의 날’ 국민훈장 모란장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이 저출생 극복과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일 제15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김 회장은 출산 장려 제도를 운용하고 인구 위기 대응 모델을 제시했으며 이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2022년 국내 최초의 민간 인구 전문 싱크탱크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을 설립하고 초대 회장을 맡아 인구 문제 연구와 정책 제안, 해외 석학 초청 세미나 및 인구포럼 등을 추진했다. 김 회장은 “모란장을 받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인구문제는 민간에서도 적극적으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미래 세대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유승민 체육회장, 몽골올림픽위 최고 권위 메달 수상

    유승민 체육회장, 몽골올림픽위 최고 권위 메달 수상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몽골올림픽위원회로부터 최고 권위의 메달인 ‘올림픽의 영광(Olympic Glory)’ 메달을 받았다. 대한체육회는 10일 “유승민 회장이 몽골 대통령 명의의 ‘우정훈장’에 이어 최고 권위 메달을 받았다”면서 “체육회가 추진하고 있는 ‘개도국 스포츠 발전지원’ 사업을 통해 몽골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대한탁구협회장 재임 시절부터 체육회장 당선 뒤에도 몽골에 초청 훈련, 지도자 교육, 국내 지도자 파견, 용품 지원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꾸준히 추진했다. ‘올림픽의 영광’ 메달은 몽골올림픽위원회가 자국 스포츠 영웅과 올림픽 메달리스트, 체육 발전에 일생을 바친 원로 등에게만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메달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외국인 체육 인사에게 이 메달이 수여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바투식 몽골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그동안 유 회장이 보여준 진정성 있는 지원에 대한 깊은 감사와 존경을 담아 이 메달을 수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유 회장은 “이번 메달은 개도국 스포츠 발전지원 사업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결과다. 앞으로도 글로벌 스포츠 공존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개도국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李대통령, 몽골 독립운동 지원 이태준 기념관 방문…한몽 관계 힘 싣기

    李대통령, 몽골 독립운동 지원 이태준 기념관 방문…한몽 관계 힘 싣기

    몽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에 있는 이태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해 한몽 관계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15년 만에 몽골을 국빈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날 이태준 열사 기념관에 ‘이태준 선생 순국 제105주년,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이라고 쓰인 흰 백합 화환을 헌화했다. 이태준 열사는 오늘날 한몽 친선 관계의 시초를 만든 인물로 몽골 마지막 황제의 어의를 지내기도 했다. 몽골의 독립운동을 지원했고 외국인에게 수여된 최고 등급의 몽골 국가훈장을 받았다. 한국 정부는 이 열사의 공훈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기도 했다. 기념관 입구에는 이 열사의 브론즈 흉상이 세워져 있고 ‘대한민국과 몽골을 위해 헌신한 대의 이태준’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 대통령은 흉상 등을 보며 “경남 함안 출신인가”, “안창호 선생의 제자인가”라고 물으며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자료를 보며 “(이 열사가) 몽골 국왕의 어의로 기록에 있나 보네요?”라고 질문했고 해설사가 “어의로 알려져 있는데 자료 조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또 “(기념관에 오는) 관광객은 주로 어떤 사람인가”라고 묻자 해설사는 “주로 한국분들이 오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사진 자료를 둘러보며 이 열사가 평소 도산 안창호 선생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는 설명과 김규식 선생의 사촌 매제였다는 설명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이태준 열사의 숭고한 뜻을 한몽 황금시대로 이어가겠다’라고 남기고 자리를 이동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양국 국민들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인적·문화적 교류를 활성화하고 이태준 열사와 같이 양국이 공유하는 소중한 역사적 유산도 함께 계승·발전시켜 미래 협력의 든든한 자산으로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 “서강대교 넘지 말라” 조성현 전 수방사 경비단장 특검 출석…“내란 혐의 당혹스러워”

    “서강대교 넘지 말라” 조성현 전 수방사 경비단장 특검 출석…“내란 혐의 당혹스러워”

    특검보 “혐의 입증할만한 중요 진술 확보”비상계엄 당시 국회 출동 지시 하달한 혐의3대 특검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권창영 특별검사)이 조성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을 내란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 전 단장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조 전 단장이 종합특검팀에 출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전 단장은 내란 혐의 피의자가 된 심경을 묻는 말에 “당황스럽지만, 사실대로 진술하고 잘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과 통화에서 ‘작전하겠다’고 말한 의도를 묻는 말에는 “그것은 군에서는 인사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단장은 비상계엄 당시 이 전 사령관의 국회 출동 지시를 제2특임대대와 제35특임대대에 하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조 전 단장이 이 전 사령관 지시에 따라 계엄 당일 서강대교에서 대기 중이던 부대에 “총기와 공포탄은 차량에 두고 진압봉을 챙겨 투입하라. 임무는 국회 내부 인원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단장이 계엄 당일 이 전 사령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전화를 받고 “그렇게 지금 임무를 줬고”, “충성, 계속 작전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지미 특검보는 앞선 브리핑에서 “조성현 대령 관련 참고인 조사에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중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조 전 단장은 비상계엄 이후 헌법재판소에서 ‘이 전 사령관으로부터 지시를 받았으나 재검토를 요구하고 후속 부대에 서강대교를 넘지 말고 기다리라’고 지시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국방부는 비상계엄 발령 초기부터 불법·부당한 명령을 따르지 않고 국민과 충돌을 피해 국가적 혼란 방지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된다며 지난해 9월 조 전 단장에게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여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직접 국방부 지휘통제실을 찾아 조 전 단장을 격려했다. 조은석 내란특검팀은 조 전 단장이 이 전 사령관의 지시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뒤 최종적으로는 이를 거부했다고 보고 불입건 처분했다.
  • [단독] 758명은 그대로, 취소는 박진경뿐…野최은석, 보훈부 ‘선별 취소’ 정조준

    [단독] 758명은 그대로, 취소는 박진경뿐…野최은석, 보훈부 ‘선별 취소’ 정조준

    국가보훈부가 최근 5년간 보훈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고 국가유공자로 등록한 무공수훈자 758명 중 등록을 취소한 사례는 고 박진경 대령이 유일한 것으로 7일 파악됐다. 국민의힘은 박 대령만 등록을 취소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선별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실이 이날 보훈부로부터 제출받은 ‘고 박진경 대령 보훈심사위원회 추진 및 심의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훈심사위 심의를 거치지 않고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무공수훈자는 2021년 228명, 2022년 153명, 2023년 113명, 2024년 138명, 2025년 126명 등 총 758명으로 집계됐다. 보훈부는 국가유공자법 6조에 따라 국가유공자 등록은 보훈심사위의 심의·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박 대령은 해당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지난 2월 국가유공자 등록을 직권 취소했다. 그러나 같은 방식으로 등록된 758명 가운데 등록이 취소된 사례는 박 대령이 유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훈부 담당자는 전날 최 의원실의 질의에 “등록이 취소된 사례는 박 대령이 유일하다”고 답했다. 지난 2월 공개된 보훈부 감사 결과 처분요구서에서도 박 대령의 국가유공자 등록 과정에 보훈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은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관련 부서에 ‘법 적용 유족 대상이 없는 국가유공자 등록 절차에 대해 관련 규정을 새로 정비하고 명확한 지침을 마련하라’며 경고와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박 대령의 국가유공자 등록 취소 검토를 지시했고, 이후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결자해지하겠다”고 했다. 보훈부는 등록 취소 조치를 한 뒤 보훈심사위에서 관련 절차와 적정성을 재검토하고 있다. 최 의원은 “대통령의 지시 한마디에 국가유공자 지정이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절차상 하자가 문제였다면 동일한 방식으로 등록된 다른 사례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유공자 지정은 정치적 고려가 아니라 법률과 절차에 따라 일관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령은 1948년 제주9연대장으로 부임해 제주4·3 진압 작전을 지휘한 인물이다. 그는 같은 해 6월 남로당 계열 부하들에 의해 암살됐고, 사망 후인 1950년 을지무공훈장을 추서받았다. 이를 근거로 무공수훈자 국가유공자로 등록됐지만 이후 보훈심사위 심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점이 논란이 됐다. 제주 지역 시민단체 등은 제주 4·3 강경 진압 책임자에 대한 국가유공자 예우는 부적절하다며 등록 취소를 요구해 왔다. 반면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제주 4·3 당시 행적은 별개의 사안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으로 박 대령 국가유공자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 “명령에 어쩔 수 없이 겨눈 총부리… 남북, 상처 딛고 다시 하나 되기를” [월요인터뷰]

    “명령에 어쩔 수 없이 겨눈 총부리… 남북, 상처 딛고 다시 하나 되기를” [월요인터뷰]

    인천상륙작전·장진호 전투 치른 스무 살 미군, 어느덧 아흔다섯사탕의 답례로 어린 소년이 그려준 태극기, 수호신처럼 품고 버텨하룻밤 새 사라진 전우, 다음은 내 차례란 생각… 피란민들 모습도 처참지금껏 간직한 총알 관통한 벨트·피 묻은 태극기엔 증오 아닌 ‘용서’ 담겨 노병이 액자에 담아 76년째 보관한 태극기는 군데군데 붉은 얼룩이 있었다. 한국전쟁 당시 흘린 자신의 피라고 노병은 담담하게 말했다. 쌀 포대 자루에 그려진 태극기는 4괘가 좌우로 뒤바뀌어 있었다. ‘건’이 ‘감’의 위치에, ‘곤’은 ‘리’의 자리에 있었다. 노병에게 태극기를 건네준 어린 한국 소년이 급하게 그리느라 실수한 것으로 보인다. 노병은 이 태극기를 품에 간직한 채 전투에 임했고 그를 관통한 총탄이 붉은 물을 들였다고 한다. 어느덧 아흔다섯이 된 루디 미킨스 옹은 76년 전의 일을 어제처럼 기억했다. 스무 살 한창의 나이에 미 해병대에 입대한 그는 한국전쟁에 파병돼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미군이 1950년 11~12월 함경남도 장진군 일대에서 중공군과 치열하게 교전한 장진호 전투에선 다리와 팔 등 13곳에 부상을 입었음에도 임무를 완수해 퍼플하트 훈장(전사자 및 부상자에게 수훈되는 훈장)을 네 차례나 받았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미킨스 옹을 ‘영웅’이라고 기렸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미킨스 옹의 사무실은 작은 한국전쟁 기념관 같았다. 피 묻은 태극기뿐만 아니라 그가 장진호 전투 당시 전우들과 찍은 사진, 전투 상황을 조명한 영문 잡지, 한국전쟁을 기리는 배지 등으로 가득했다. 워싱턴DC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에 새겨진 글귀 ‘자유는 희생 없이 지킬 수 없다’(Freedom is not free)도 액자에 담겨 걸려 있었다. 미킨스 옹은 곧 바스러질 것 같은 오래된 낡은 가죽 혁대 하나를 꺼내 들었다. 장진호 전투 당시 착용한 벨트였는데, 삼각형 모양의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총탄이 관통한 흔적이었다. 7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에게 남은 것은 증오가 아니라 용서였다. 그는 “중공군도, 북한군도 명령을 받았을 뿐”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남한과 북한도 이제 전쟁의 상처를 딛고 하나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기원했다. 다음은 한국전쟁 76주년인 지난달 25일 버지니아주의 한 사무실에서 미킨스 옹과 만나 나눈 일문일답. -미 해병대에 입대한 계기는.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1년 전인 1949년 일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는 주방위군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친구 2명과 함께 공수부대에 입대하고 싶었다. 공수부대의 고공 낙하 훈련이 멋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라 공수부대 정원이 매우 적었다. 한 명만 입대할 수 있고 나머지 둘은 2주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우리 중 한 명이 제안했다. ‘셋이 함께 입대할 거면 해병대로 가자’. 해병대에 입대하기 위해선 먼저 주방위군을 제대해야 했다. 전역 신청서를 받은 주방위군 담당자는 우리가 해병대에 간다고 하니 ‘후회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해병대에 입대한 날이 1949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이 전개되기 정확하게 1년 전이었다.”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의 전환점이었다. 당시 어떤 임무를 맡았나. “나는 포병이라 보병처럼 직접적으로 탄환에 노출되진 않았다. 하지만 배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박격포를 들어 올린 뒤 해변으로 옮기는 고난도 임무를 맡았다. 박격포 한 문은 10명의 대원이 팀으로 운용한다. 하지만 박격포를 운송하는 수륙강습 차량엔 6명만 탈 수 있었다. 해병대원인 나는 차량에 탑승하는 한 명으로 선발됐고, 예비군 출신도 꽤 섞여 있었다. 예비군은 정말로 아무 훈련도 받지 않은 채 이곳으로 끌려온 사람이었다. 배 뒤편에서 그들에게 총 쏘는 법을 가르쳐야 할 정도였다. 박격포를 실은 차량 바퀴가 갯벌에서 헛돌아 애를 먹었다. 다행히 불도저 한 대가 우리 차량을 견인하면서 무사히 포를 해변에 배치할 수 있었다.” -장진호 전투 당시 기억을 들려달라. “장진호 전투는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직후 시작됐다. 우리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금속 식판에 담긴 따뜻한 음식을 제공받았는데 다 먹기도 전에 얼어버렸다. 정말 엄청난 추위였다. 1950년 11월 27일 밤, 중공군이 본격적으로 총공세를 가했다. 우리는 밤새도록 포를 쐈다. 하지만 추위로 인해 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원래는 분당 8~10발 정도 발사할 수 있는데, 2~3발밖에 쏘지 못했다. 전사자와 부상자가 너무 많이 발생해 포병인 나도 보병으로 차출됐다. 엄청난 수의 적군이 파도처럼 몰려왔고 조준할 필요도 없이 그냥 총을 쏴야만 했다. 전투가 잠시 소강상태가 됐을 때 사방에 널려 있는 시신이 보였다.” -액자에 담아 소장하고 있는 태극기의 사연은. “인천상륙작전을 마치고 인천에 머물며 원산상륙작전을 준비하던 시기로 기억한다. 열 살 전후로 보이는 ‘김’이라는 어린 소년이 나를 찾아와 ‘도와드릴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사탕이나 전투식량을 받는 대신 우리한테 뭔가 답례를 하고 싶어 했던 것이다. 나는 ‘한국 국기를 한 장 구해다 주면 좋겠다. 다만 우리가 언제 이동할지 모르니 최대한 빨리 가져올 수 있느냐’고 물었다. 소년은 ‘그러겠다’고 답한 뒤 3시간 만에 태극기를 가져왔다. 보면 알겠지만 소년이나 가족이 쌀 포대 자루에 직접 그린 것이다. 급히 마련하느라 태극기 괘를 잘못 그린 것 같다. 이 태극기를 나의 수호신처럼 몸에 지니며 장진호 전투 등에 임했다. 전쟁이 끝난 후 태극기를 액자에 담아 지금껏 간직하고 있다.” -실제로 겪으면서 보고 느낀 전쟁의 참상은. “어제까지 함께 했던 전우가 다음 날 죽어 있는 것을 보면 내가 다음 차례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포병에서 보병으로 차출된 전우 한 명이 박격포탄에 맞아 전사했다. 그의 소식을 내게 전한 다른 동료는 말 그대로 ‘셸 쇼크’(shell shock·전쟁성 정신 이상) 상태였다. 얼굴만 봐도 완전히 정신이 나간 걸 알 수 있었다. 군인이 아닌 피난민들의 모습도 정말 처참했다. 어른들은 등과 머리에 한가득 짐을 멨고, 그들을 따르는 아이들은 모두 울고 있었다. 애꿎은 희생자도 많았다.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던 피난민 중에는 북한 억양을 쓴다는 이유만으로 첩자로 몰려 처형당한 이들도 있었다. 전쟁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인류의 비극이자 결코 반복돼선 안 되는 재앙이다.” -북한군이나 중공군에 대한 감정은. “워싱턴DC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다. 한 동양인 남성이 다가와 ‘나의 할머니가 미군 용사를 만나면 꼭 대신 사과드리라고 했다’며 말을 건넸다. 무슨 사연이냐고 물었더니 그는 지갑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보여줬다. 중공군 복장을 하고 있는 그의 할머니였다. 그는 ‘할머니가 강제 징집돼 한국전쟁에 파병됐다. 한국군과 미군에게 총을 쏘고 싶지 않았지만 명령을 거부하면 할머니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며 미안함을 전했다. 나와 마찬가지로 북한군과 중공군도 명령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서로에게 총구를 겨눴다. 그들에게 개인적인 원한은 추호도 없다.” -남과 북이 앞으로 어떤 관계이기를 바라나. “한국군과 미군은 전쟁에서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남한의 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었다. 한국은 지금도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지만 꼭 통일되기를 희망한다. 미국도 남북전쟁을 겪었지만 하나가 됐다. 1995년 나와 참전용사들은 한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판문점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북측 구역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허락받았는데, 북한군 병사들이 뒤에서 우리를 노려봤다. 그들의 눈에는 증오가 가득 담겨 있었다. 한국전쟁의 참상이 너무 크다 보니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상처가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남과 북이 언젠가는 이런 앙금을 털고 다시 하나가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루디 미킨스는 1931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출생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 해병대에 입대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파병돼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 등에 참전했다. 장진호 전투 당시 입은 부상으로 이듬해 전역했고, 이후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뒤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다. 한국전쟁에서의 활약으로 미 정부로부터 네 차례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다.
  • 중국 공산당 105주년…시진핑 “대만독립 세력 타격”

    중국 공산당 105주년…시진핑 “대만독립 세력 타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공산당 창당 105주년을 맞아 대만 통일 의지를 강조하며 인민해방군 창설 100주년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창당 기념식에서 시 주석은 약 40분간의 연설을 통해 당원 1억 128만여명인 세계 최대 정당의 탄생을 축하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우리 당이 흔들림 없이 추구해온 역사적 과제”라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을 단호히 타격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을 반대하며, 조국 통일의 대업을 확고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란 현재 집권 중인 대만 민주진보당 정부를 가리킨다. 그는 또 “강한 국가는 강한 군대를 가져야 하며, 강한 군대만이 국가 안보를 보장할 수 있다”면서 “인민해방군 창설 100주년 목표를 예정대로 달성해 빠르게 세계 일류 군대가 되어야 한다”며 대만 무력 통일과 연계되는 강군 목표를 내세웠다. 내년이면 창설 100년이 되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100주년 목표는 현대화를 완료하여 미국 등 강대국에 맞서는 전투 실력을 갖추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군대를 통치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정당으로 100주년 목표는 대만 공격에서 승리할 수 있는 실질적 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1월 ‘군부 2인자’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숙청한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도 “장기적이고 전면적인 부패 척결 전쟁을 단호히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창당 기념사에서 ‘분투’와 ‘투쟁’이라는 단어를 10여 차례 반복하며, 내년 당대회에서 4연임 확정을 앞두고 장기 집권을 위한 내부 단속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921년 마오쩌둥 등이 창당한 공산당 당원이 중국 인구의 7.2%라며 ‘세계 최대 정당’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정당’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권력으로 평가받는 시 주석은 수십 년간 당에 헌신한 노병 등 8명에게 ‘7·1’ 훈장을 수여했다. 이 훈장은 소박한 혁명 전통을 계승한다는 시 주석의 제안에 따라 금속이 아닌 천띠로 제작됐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시 주석에게 창당 105주년 축전을 보내 긴밀한 북중 관계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공산당이 없으면 새 중국도 없다는 것은 진리”라며 사회주의를 핵으로 하는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 폴란드, 젤렌스키에 ‘뒤통수’ 맞았나…드론 기술 공유 거부에 미그-29 인도 취소 [핫이슈]

    폴란드, 젤렌스키에 ‘뒤통수’ 맞았나…드론 기술 공유 거부에 미그-29 인도 취소 [핫이슈]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우방 중 하나인 폴란드 사이에 균열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폴란드가 상호주의 결여를 이유로 미그-29 전투기 이전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폴란드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그 전투기와 드론 기술을 교환하는 매우 명확하고 협력적인 접근 방식을 제안했다”면서 “처음에는 우크라이나가 이를 받아들였지만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약속했던 전투기를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4년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했을 당시 양국은 폴란드군이 보유한 미그-29 추가 인도를 협의했고 이후 미국산 F-35 전투기와 한국산 FA-50 경공격기를 인도받는 시점에 맞춰 최대 9대를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우크라이나 정부가 폴란드에 드론 관련 노하우를 제공하고 첨단 드론 기술을 부분적으로 공유하기로 합의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는 것이 폴란드 측의 주장이다. 특히 이번 미그-29 이전 취소는 양국 간의 과거사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5월 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 특수부대에 ‘우크라이나 반군(UPA)의 영웅들’이라는 명예 칭호를 부여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그는 이를 군대의 역사적 전통을 복원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폴란드는 즉각 반발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UPA가 구소련과 나치 독일에 맞선 저항 세력으로 평가받지만 폴란드에서는 1943~1945년 발생한 ‘볼히니아 대량학살’의 주범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폴란드 측은 이 사건으로 당시 약 10만명의 폴란드계 주민이 잔인하게 학살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폴란드는 젤렌스키 대통령에 수여한 최고 훈장을 박탈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를 곧바로 반납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졌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후원국 중 하나로 꼽힌다. 러시아 침공 이후 폴란드는 자국군이 보유하던 구소련제 전차, 장갑차, 자주포는 물론 미그-29도 14대나 우크라이나에 넘겨주며 압도적인 군사 지원을 해왔다. 여기에 서방에서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군사 물자의 약 90%가 폴란드 영토를 거쳐 간다.
  • 105주년 중국 공산당…사라졌던 ‘한국통’ 재등장 의미는

    105주년 중국 공산당…사라졌던 ‘한국통’ 재등장 의미는

    오는 1일 창당 105주년을 맞는 중국 공산당의 총당원 숫자가 1억 128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0일 지난해 말 기준 공산당원 숫자가 전년 대비 101만명 넘게 증가한 1억 121만 6000여명이라고 전했다. 2026년 정식 당원 등록 절차를 완료한 신규 당원은 208만 6000여명으로 이 가운데 107만명 이상은 생산직 현장 근로자다. 신규 당원 가운데 114만여명은 대졸 이상 학력자로 54.8%를 차지하고, 나이별로는 35세 미만이 175만여명으로 전체의 84%다. 여전히 노동자와 농민이 중국 공산당의 주된 구성원으로 그 비율은 32.4%지만 대졸자, 여성, 소수민족 당원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당원 가운데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이는 전체의 59%로 2024년 말 대비 1.4%포인트 늘었다. 여성 당원은 31.5%, 소수민족 출신 당원은 7.8%로 각각 전년 대비 0.6%P, 0.1%P 증가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창당 105주년 기념 중대 연설을 앞두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념 음악회 ‘인민지상(人民至上·인민이 최우선)’을 열었다. 특히 이 음악회에는 지난 4월 국무원 부상직에서 해임된 ‘한국통’ 쑨웨이둥 전 외무성 부부장(차관)이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홍콩 명보는 쑨 전 부상이 앉은 좌석 배치를 고려할 때 장관급인 중앙국가안전판공실 상임부주임 직책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장쑤성 출신인 쑨 전 부상은 외교부 아주사(아시아국)의 여러 부서를 두루 거친 ‘아시아통’ 외교관으로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방중 당시 베이징역에서 영접해 대북 외교 라인 핵심 인사로도 주목받은 바 있다. 앞서 쑨 전 부상이 추가 조치 없이 갑작스럽게 면직되자 그의 나이가 60세로 부장급 은퇴 기준에 막 도달했다는 점에서 여러 관측을 낳은 바 있다. 중일관계 악화에 따른 문책성 인사란 설도 있었으나 이번에 안보 라인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일본 업무 경험이 풍부한 그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의도란 해석도 나온다. 쑨 전 부상의 면직 이후 중국 외교부의 한반도 담당은 왕이 외교부장 등 고위급이 직접 관리하는 구조로 재편되며 미중 경쟁 속 북한을 전략적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한편 시 주석은 1일 공산당 창당 기념 중대 연설에서 최고 영예인 ‘7·1’ 훈장을 수여하고, 경제 회복과 과학기술 자립 및 미국과의 경쟁에 관한 대외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 주석은 2021년 창당 100주년 기념 연설에서는 공산당이 100년 동안 절대 빈곤 문제를 해결했다며 전면적 샤오캉(중산층) 사회를 실현했다고 선언했다. 지난 창당 95주년 연설에서는 “걸어온 길을 잊지 말고, 왜 출발했는지를 잊지 말라”는 발언으로 공산당 창당의 초심을 강조했다.
  • ‘불닭볶음면 신화’ 김정수 회장 “변화·도전 안 멈춰야 성장”

    ‘불닭볶음면 신화’ 김정수 회장 “변화·도전 안 멈춰야 성장”

    ‘불닭볶음면’ 신화의 주인공인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청년들에게 “성장은 완성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며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며 먼저 움직이는 용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24일 서울 중구 삼양라운드스퀘어빌딩에서 한국경제인협회가 주최한 ‘갓생한끼 5탄’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갓생한끼는 청년들이 존경하는 기업인과 함께 소통하며 인생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고안한 청년 소통 프로그램이다. 2023년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멘토로 나선 바 있다. 김 회장은 대학생, 취업준비생, 스타트업 창업가 등 15명의 청년이 참석한 런치토크 세션에서 참가자들과 불닭볶음면 등 라면을 함께 조리해 나눠 먹으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참가자들이 K푸드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묻자 김 회장은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면서도 제품의 본질적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꼽았다. 이어진 ‘갓생토크’ 코너에는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김 회장이 답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김 회장은 청년들의 도전 과정을 라면 개발 과정에 비유하며 “자신만의 가치와 본질을 담은 ‘소스’를 먼저 만들고, 성공 이후에도 변화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자세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든다”고 조언했다. 김 회장은 2012년 불닭볶음면 개발을 주도하며 내수 중심이었던 삼양식품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킨 한국의 대표 여성 경영인이다. 지난해 은탑산업훈장, 올해 대한민국 경영자대상 등을 수상했다.
  • 로빈 허튼 “레클리스는 한·미 잇는 신뢰의 다리”… 제주서 평화·협력 상징으로 부활하다

    로빈 허튼 “레클리스는 한·미 잇는 신뢰의 다리”… 제주서 평화·협력 상징으로 부활하다

    “대포가 우릴 향할때, 그녀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몸을 바싹 숙였습니다. 그녀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목숨을 교감하고 지켰던 가장 든든한 해병대 전우이자 소중한 가족이었습니다.”(포화속에서 레클리스의 은혜를 입었던 미 해병 참전용사들의 다정한 회고중에서) 제주마 혈통을 이어받은 한국전쟁 영웅마 ‘레클리스(Reckless)’가 제주포럼에서 협력의 상징으로 다시 살아났다. 6·25전쟁을 하루 앞둔 24일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열린 ‘아침해, 제주마 레클리스와 김만일’ 포럼에서 미국 작가이자 레클리스 연구자인 로빈 허튼(Robin Hutton)은 기조발제를 통해 “레클리스는 단순한 전쟁 영웅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을 잇는 신뢰와 협력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허튼은 “처음 레클리스의 이야기를 접했을 때 검색 결과가 몇 개 되지 않을 정도로 잊혀진 존재였다”며 “이 위대한 이야기가 역사 속에서 사라지는 것이 비극이라고 생각해 참전용사들을 찾아다니며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레클리스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1953년 네바다 전초전투에서 하루 51차례나 탄약을 운반했고, 두 차례 부상을 당하고도 임무를 포기하지 않았다”며 “레클리스는 단순한 군마가 아니라 해병대원들의 가족이자 전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노병들은 인터뷰에서 레클리스 이야기를 하면서 목소리가 부드러워지고 눈물을 흘리는 걸 봤다”면서 “평생 군인들 마음속에 각인됐으며 구글에서 4개만 달랑 검색되던 레클리스는 150만개 이상 검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허튼은 레클리스가 오늘날 세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교와 안보, 경제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고 세계가 분열되고 있는 지금, 레클리스는 협력이 무엇인지 가르쳐준다”며 “특히 협력은 신뢰에서 시작되고, 신뢰는 오랜 시간 함께 견디고 희생하며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교훈은 공동의 희생”이라며 “분절된 세계에서 어느 한 국가만 희생을 감당할 수 없으며 함께 책임을 나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 번째는 인간다움”이라며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해병대원들과 레클리스 사이에는 사랑과 연민, 우정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허튼은 “레클리스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거대한 고통 속에서도 연대와 우정이 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며 “기후위기와 갈등 같은 글로벌 문제 역시 한 나라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고 함께 짐을 나누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레클리스의 뿌리가 제주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레클리스는 제주마의 강인한 혈통을 이어받았다. 제주의 군마 문화는 이제 국제 우정과 평화의 상징으로 확장될 수 있다”며 “레클리스는 한국과 미국을 넘어 세계를 연결하는 평화의 다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포럼에 참석한 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은 “레클리스는 인간과 동물이 대등한 존엄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보여준 존재”라며 “생명공존과 제주 평화 공공외교, 그리고 문화예술을 통한 소통이라는 가치를 담아 영화 제작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과의 교감은 인류의 미래이며, 레클리스는 제주가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여한 우희종 한국마사회장도 “레클리스는 전쟁 영웅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을 넘어 인간 중심 문명이 초래한 생태위기를 되돌아보게 하는 존재”라며 “인간과 동물이 함께 공존하는 새로운 가치의 상징으로 기억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레클리스는 서울 신설동 경마장에서 경주마로 태어났지만, 경주마로 살아보지 못했다. 지뢰 사고로 다리를 잃은 누이의 치료비를 구하기 위한 한국청년이 레클리스를 250달러를 받고 미 해병대로 보낸 것이다. 레클리스는 1953년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경기 연천에서 있었던 네바다 전초 전투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연천은 6·25 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레클리스는 탄약(4t 이상)을 총 51회에 걸쳐 나르고 약 56㎞를 달렸다. 두차례 부상 속에서 해병대와 동고동락했으며 군마로서 처음으로 두 번씩이나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다. 특히 1954년 3월 31일에는 뛰어난 공적을 인정받아 병장에서 하사로 진급했다. 1997년 미국 시사주간지 ‘라이프’는 특별판 ‘우리의 영웅들을 기리며’를 통해 미국을 빛낸 100인의 영웅을 선정했다.
  • ‘12·12 반란’ 맞선 김오랑 중령에 충무무공훈장

    12·12 군사반란 당시 신군부에 맞서다 총격으로 숨진 김오랑 중령에 대한 충무무공훈장 추서가 의결됐다. 당시 ‘순직’으로 분류됐던 김 중령은 이번 의결을 통해 최고 수준의 예우를 받게 됐다. 정부는 23일 국무회의에서 행정안전부가 상정한 영예수여안을 의결했다. 영예수여안에는 김 중령과 정선엽 하사 추서를 비롯해 7284명에게 훈포장을 수여하는 내용이 담겼다. 두 사람에게 추서된 무공훈장은 전시 등에 뚜렷한 무공을 세운 자에게 수여되는 최고 수준의 예우다. 충무무공훈장은 5개 등급의 무공훈장 중 3등급에 해당한다. 김 중령은 12·12 군사반란 당시 특전사령관의 비서실장으로 반란군의 불법적 특전사령관 체포 시도에 저항하다 총탄에 맞아 전사했다. 신군부는 김 중령이 먼저 사격했다고 주장하며 순직으로 분류했으나 2022년 전사로 변경됐다. 지난 3월 기존 보국훈장을 취소했고, 전사 사망에 걸맞는 충무무공훈장 추서를 추진한 것이다. 정 하사는 당시 국방부 지하 벙커 초소에 근무하던 중 반란군의 무장 해제 요구를 거부하다가 총탄에 맞아 전사했다. 지난해 8월 하사로 추서진급 된 정 하사에 대해서도 전사에 맞는 서훈 추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국방부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반드시 그에 맞는 합당한 예우를 다한다는 원칙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보훈부, 독립유공자 공적 재평가 추진…기존 공적에 신규포상 더한다

    보훈부, 독립유공자 공적 재평가 추진…기존 공적에 신규포상 더한다

    보훈부 ‘독립유공자 공적 재평가 포상 심사기준 공청회’ 정부가 과거 자료와 연구가 부족해 공적이 누락되거나 낮은 훈격이 부여된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공적 재평가 방안 마련에 나섰다. 국가보훈부는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독립유공자 공적 재평가와 포상 심사기준 공청회’을 열고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 공청회에는 권오을 장관과 이종찬 광복회장, 학계 전문가, 기념사업회 및 후손, 시민단체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독립유공자 공적 재평가 및 포상심사 기준 공청회를 준비하며 많은 분들로부터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 같다, 감당할 수 있겠냐’는 걱정을 많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언제까지 미룰 수 없다, 한번은 제대로 논쟁하든 공론화하든, 미완으로 덮든 이야기부터 하자 해서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보훈부는 재평가 필요성으로 새로운 독립운동 자료 발굴, 독립운동사 관심 증대를 들었다. 재평가 추진안 발제를 맡은 이동일 공훈심사과장은 “공적 재평가 필요성은 1962년 포상 당시부터 제기돼왔고 현재도 국회, 지자체, 기념사업회 등으로부터 재평가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재평가 추진 방안으로는 기존 훈격을 조정하는 것이 아닌 신규 포상을 통해 추가 훈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상훈법상 동일 공적에 대한 중복 수여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 공적에 추가 확인된 공적을 더하는 형태가 된다는 설명이다. 심의 기구는 현 공적심사위원회를 활용해 포상의 정당성과 전문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재평가 대상자에 대해서는 독립운동사 재정립과 상징성 재평가 요구를 고려해 대한민국장 1등급으로 통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훈부는 우선 1970년대 이전 독립장(3등급) 이상 포상자를 대상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장은 “현실적으로 모든 독립유공자 재평가는 불가능하다”며 “초기 포상 당시 독립운동 관련 자료 발굴과 연구가 부족했던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애국장(4등급) 이하 포상자는 과거 공적 재평가 이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에 따라 우선 재평가 검토 대상자로 선정한 인원은 총 12명이다. 대통령장(2등급)을 받은 김동삼, 김상옥, 박은식, 이동녕, 이상설, 이상재와 독립장을 받은 나철, 박상진, 원심창, 이상룡, 최재형, 호머 헐버트다. 특히 독립운동 사실이 확인됐다면 일단 포상하는 ‘전향적 방향’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 장관은 “독립유공자는 맞는데 해방 이후 행적이 불분명한 행적 미상자는 일단 훈장을 주고, 훈장을 줘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발생할 때 다시 서훈을 무효화 하면 안 되나. 국민주권 정부에서는 일단 주는 방향으로 큰 틀에서 가닥을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박경목 충남대학교 교수도 “독립운동 이후 행적 관련 결격 사유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 공적 요건이 충족되는 한 포상을 허용하는 것으로 심사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구미경 서울시의원, ‘제3회 성동구 호국보훈의 달 기념식’ 참석

    구미경 서울시의원, ‘제3회 성동구 호국보훈의 달 기념식’ 참석

    서울시의회 구미경 의원(국민의힘, 성동2)이 지난 17일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개최된 ‘제3회 성동구 호국보훈의 달 기념식’에 참석했다. 구 의원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행사에 함께한 보훈가족들을 위로하며 소통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기념식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의 자긍심을 높이고 사회적 예우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성동구 보훈단체 임원 및 회원 등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6·25전쟁 무공훈장 전수식과 유공자 표창 수여식 등이 엄숙히 진행됐다. 이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들의 헌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감사 공연이 펼쳐지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구 의원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조국을 위해 아낌없이 목숨을 바치신 호국영령들과 국가유공자 여러분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무공훈장을 전수받으신 유족분들과 표창을 수상하신 수상자분들께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보훈단체 발전과 회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애쓰시는 성동구 보훈단체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보훈단체 회원 여러분을 가까이에서 만나며 나라를 위한 헌신과 희생의 가치를 가슴에 깊이 새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명예를 높이고 예우를 다하는 문화가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세대를 넘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밥 위에 케이크 뭐냐” 무료급식 나눔봉사에 ‘무지성’ 악성 댓글

    “밥 위에 케이크 뭐냐” 무료급식 나눔봉사에 ‘무지성’ 악성 댓글

    노숙인과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무료급식 과정에서 밥 위에 케이크를 얹어 줬다는 이유로 무작정 조롱과 비난을 일삼은 누리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경기 성남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69·빈첸조 보르도) 신부의 인스타그램에 달린 악성 댓글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김하종 신부는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에 빵집에서 후원한 케이크를 급식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과 함께 “생일은 1년에 한번이지만 안나의 집은 매일이 생일”이라며 “빵집에서 꾸준히 케이크를 후원해 주시기 때문에 우리 친구들은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달콤한 생일 케이크를 함께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오늘도 맛있는 케이크를 후원해 주신 빵집 사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김하종 신부가 전한 감사의 뜻보다는 케이크를 급식하는 일부 장면만을 강조하며 조롱조의 댓글을 남겼다. 영상을 살펴보면 이날 식단은 흰쌀밥에 닭볶음, 김치, 도토리묵으로 식판이 가득 찬 상황이었다. 여기에 후원받은 케이크가 디저트로 제공된 것이었다. 여러 여건상 케이크를 따로 담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밥 한쪽 위에 케이크를 얹어 제공했다는 이유로 악성 댓글이 이어졌다. 안나의 집은 김대건 신부를 존경해 1991년 한국에 온 김하종 신부가 주도해 설립한 시설이다. 그의 한국 이름 김하종은 김대건 신부의 성씨에 ‘하느님의 종’이라는 의미를 담아 지은 것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노숙인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나의 집이 설립됐다. 이곳은 노숙인뿐 아니라 어려운 청소년 등도 돕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하종 신부는 2015년 특별귀화자로 선정돼 대한민국 국적을 얻었고, 2019년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의 몰지각한 댓글에 다른 누리꾼들이 나서서 쓴소리를 던졌다. 한 누리꾼은 “이탈리아 신부님이 타국에 와서 후원금 모집해서 노숙자분들 하루 삼시 세끼 무료로 나눠 주는 안나의 집이다. 저 케이크는 안나의 집에 정기적으로 케이크 후원하는 빵집에서 디저트로 드시라고 나눠 드리는 건데 식판이 저것뿐이라 국, 반찬보다 그나마 괜찮은 밥 위에 올려 드리는 것”이라며 “방구석에 누워서 영상만 보고 앞뒤 맥락 파악 없이 다짜고짜 악성 댓글 다는 분들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따로 그릇을 마련하기 힘드니 케이크를 밥 위에 얹어 준 것 같다”, “반찬 가짓수가 많아서 더 둘 곳이 없으니 부득이하게 밥 위에 올린 것”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한 이용자는 “봉사하시는 마음이 아름답다. 적은 금액이나마 안나의 집에 후원했다. 응원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으니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글에 혹시나 상처받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안나의 집은 과거에도 몰지각한 행태를 부리는 이들 때문에 몸살을 앓은 적이 있다. 2020년에는 벤츠 차량을 타고 온 모녀가 노숙인들에게 제공되는 무료급식 도시락을 타 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김하종 신부에게 도리어 화를 내고 결국 도시락을 받아 가 논란이 됐다.
  • “푸틴만 기뻐할 뿐”…젤렌스키 훈장 박탈에 폴란드 대통령과 총리 충돌한 이유 [핫이슈]

    “푸틴만 기뻐할 뿐”…젤렌스키 훈장 박탈에 폴란드 대통령과 총리 충돌한 이유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수여한 최고 훈장 박탈을 놓고 폴란드 내부에서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지난 19일과 20일 엑스(X·옛 트위터)에 연달아 글을 올리고 이번 사태를 둘러싼 입장을 밝혔다. 그는 먼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은 푸틴에게는 기쁨을, 우리 동맹국들에는 충격을 안겨준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나브로츠키 대통령의 역할은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것이지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 아니다. 전선은 다른 곳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정치인이 갈등에 개입하는 것은 경제적, 지정학적, 평판 면에서 양국 모두에게 해를 끼치는 전략적 실수”라면서 “유럽 파트너들과의 논의에서 나는 손실을 최소화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군부대의 명명 문제가 발단투스크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자국 나브로츠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자 명백한 엇박자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3년 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수여했던 폴란드 최고 훈장 ‘백수리 훈장’을 박탈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군부대의 명명 때문이다. 지난달 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 특수부대에 ‘우크라이나 반군(UPA)의 영웅들’이라는 명예 칭호를 부여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그는 이를 군대의 역사적 전통을 복원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폴란드는 즉각 반발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UPA가 구소련과 나치 독일에 맞선 저항 세력으로 평가받지만 폴란드에서는 1943~1945년 발생한 ‘볼히니아 대량학살’의 주범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폴란드 측은 이 사건으로 당시 약 10만명의 폴란드계 주민이 잔인하게 학살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엑스에 “폴란드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훈장을 박탈한 결정은 경고”라면서 “양국 간의 관계에는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도 훈장이 상자에 담겨 배송되는 사진을 게시하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폴란드 내부 정치 갈등으로 갈라진 훈장 박탈 문제훈장 박탈 여파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직 대통령 3명을 비롯한 고위 관료들도 자신들이 받았던 폴란드 훈장 반환에 동참하며 뜻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폴란드 정계도 갈라졌다. 폴란드는 이원집정부제인데, 나브로츠키 대통령과 투스크 총리는 정당도 서로 다른 오랜 정치적 라이벌 관계다. 친유럽연합(EU) 성향의 투스크 총리와 달리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민족주의 성향으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데 제동을 걸어왔다. 특히 두 사람은 러시아가 유럽의 최대 위협이라는 점에는 모두 동의하지만, 역사학자 출신인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과거사 사과 없이 우크라이나를 무조건 도울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다만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훈장 박탈이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반감이 아니며 폴란드 안보 정책의 전략적 방향 변화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웃 나라인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파트너이자 친구 사이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사회 내부의 증오를 부추겨 정치적 지지율을 올리려는 싸움은 매우 위험한 사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우리 군인들이 스스로 부대에 영웅적인 이름을 붙이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없이는 누구도 폴란드를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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