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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한국 추상화의 대가’ 이두식 화백

    [부고] ‘한국 추상화의 대가’ 이두식 화백

    한국 추상화의 대가 이두식 화백이 23일 오전 별세했다. 사인은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66세. 고인은 1947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홍익대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교토조형예술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0년대 말 본격적으로 화단에 진출한 이후 40여년간 한국 추상미술의 맥을 이어 왔다. 화려한 오방색과 강렬한 보색 대비를 기반으로 캔버스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작품이 특징이다. 1988년부터 그리기 시작한 페스티벌(잔칫날, 축제, 도시 풍경) 시리즈는 한국적 아름다움의 본질을 드러내고 ‘기운생동’의 힘을 뿜어내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에게도 사랑받았다. 1984년부터 모교인 홍익대에서 회화과 교수를 지내며 29년간 후학을 양성하고 국내외에서 70여회 개인전을 열었다. 2007년부터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을 3차례 연임하면서 부산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오는 28일 정년퇴임을 앞둔 고인의 작품 세계를 돌아보는 ‘이두식과 표현·색·추상’전이 별세 전날인 22일 홍익대 현대미술관에서 개막하기도 했다. 4월 18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드로잉을 포함해 작품 100여 점을 전시하는 대규모 회고전도 준비 중이었다. 고인은 제17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한국 실업배구연맹 회장, 예술의전당 이사 등을 역임했다. 미술의해 보관문화훈장(1995), 인주문화상(2003), 문신미술상(2005)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하린 건국대 예술학부 도자공예 조교수, 하윤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 발인은 26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 파주시 청파동 성당 묘역. (02)2258-5940.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커버스토리] 시대의 거울이자 국민 향한 다짐…10명의 대통령 초심 지켰을까

    [커버스토리] 시대의 거울이자 국민 향한 다짐…10명의 대통령 초심 지켰을까

    비장하고 숭고했다. 그 자리에 선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눈빛은 한결같이 국가와 민족,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일념으로 이글거렸다. 1948년 대한민국 초대 정부 출범 이후 모든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국민의 기대와 환호속에 국민을 위한 멸사봉공을 다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시작 때의 감격은커녕 비극으로 끝을 맺었다. 부하의 총탄에 맞고 숨졌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아니면 쓸쓸하게 해외로 망명했거나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감옥에 갔다. 이틀 뒤면 열한 번째 대통령이 취임한다. 임기를 마친 뒤 더욱 행복해하고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역대 대통령의 취임식과 취임사를 되짚어 본다. 5년 전인 2008년 2월 25일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식장에서 ‘섬기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호언했다. 취임식 진행 역시 그에 충분히 호응했다. 무대 위는 국민대표와 각 나라 정상급 인사, 재외동포, 해외기업인 등 외빈에게 내주고 무대 아래에 새 정부 장관 후보자, 청와대 수석 내정자들의 자리를 만드는 파격을 선보였다. 지금껏 취임식 중 가장 많은 6만 405명이 참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대통령의 권위적 모습을 없애기 위해 취임식 엠블럼에도 봉황 문양 대신 ‘태평고’(태평소+북)를 집어넣었다. 장소는 국회의사당 앞 광장이었다.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식이 늘 이렇게 성대하고 화려했던 것은 아니다. 60여년 전에는 모든 게 처음이었다. 준비 일정은 숨가빴고 모습은 투박했다. 입헌민주주의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순정함과 독립국가를 만들려는 치열함이 그 원동력이었다. 1948년 7월 1일 제헌의회는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했고, 17일 헌법을 공포했다. 그리고 20일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 이승만을 선출했다. 그해 7월 24일 오전 10시 당시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던 옛 조선총독부 건물인 중앙청 광장에서 첫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다. 애국가 제창, 국기에 대한 경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취임사 등이 지금에야 뻔한 의례로 여겨지지만 입헌민주국가 건설의 새 역사를 쓰는 참석자들에게는 엄숙하고 가슴 벅찬 걸음걸음이었다. 해방된 대한민국의 첫 번째 대통령의 취임사는 비장했다. 그는 “내 집을 내가 사랑하고 보호하지 않으면 필경은 남이 주인 노릇을 하게 된다”면서 “과거 40년 동안의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국민에게 주문했다. 1960년 4·19혁명으로 자유당 정권이 붕괴된 후 민의원, 참의원 합동회의에서 2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윤보선은 8월 13일 국회의사당(현 서울시의회)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윤 대통령의 취임사는 ‘대통령 취임사’가 아닌 ‘대통령 인사’로 표기됐다. 그는 “4월혁명으로부터 정치적 자유의 유산을 물려받은 제2공화국 정부는 이제 국민이 잘먹고 잘살 수 있는 경제적 자유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를 위해 “독재가 뿌렸던 반민주성과 부패독소를 조속히 제거하고, 과감한 혁신행정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른바 ‘셀프 훈장’으로 논란이 됐던 무궁화대훈장 수여식은 이때 처음으로 이뤄졌다. 1961년 5·16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대통령의 취임식은 1963년 12월 17일 오후 2시 중앙청 광장에서 열렸다. 취임식 참석 인원은 3373명이었다. 무궁화대훈장이 대통령과 함께 영부인에게도 수여된 것은 이때부터다. 무궁화대훈장을 목에 건 박 대통령은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조국의 근대화라는 막중한 과업을 앞에 두고 있다”며 ‘민족의 대단합’을 호소했다. 이날 취임식은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에 맞아 숨지기까지 5대 17년에 걸친 장기집권의 서막이었다. 격동의 현대사 한가운데에 놓여 있던 1980년 9월 1일 열린 11대 전두환 대통령의 취임식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됐다. 그동안 사라졌던 대통령 찬가가 다시 불렸다. 전 대통령은 목에 무궁화대훈장을 걸고 붉은색 어깨띠(대수)까지 두르고 등장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개헌 의사를 천명했고, 1981년 2월 개헌을 한 뒤 본격적인 5공화국 시대를 열었다. 국정지표로서 ‘우리 정치풍토에 맞는 민주주의 토착화’, ‘진정한 복지국가 이룩’, ‘정의로운 사회 구현’, ‘교육혁신과 문화창달로 국민정신 개조’를 내세웠다. 특히 범국민적인 사회정화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이듬해 전 대통령은 개정 헌법에 의해 새로 구성된 대통령선거인단의 간접선거에 의해 다시 대통령에 선출됐고 1981년 3월 3일 12대 대통령 취임식을 가졌다. 1987년 6월 항쟁은 국민이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13대 노태우 대통령 취임식에서부터 무궁화대훈장을 목에 걸거나 어깨에 두르고 나오는 모습은 없어졌다. 예포 발사와 국립국악원의 국악이 취임식에 처음 등장했다. 장소도 체육관을 벗어나 국회의사당 앞 광장으로 옮겨졌다. 참석자들도 2만 5000명으로 확 늘어났다. 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자신을 ‘저’로 칭했다. 이승만·윤보선·박정희 대통령은 ‘나’로 표현했고, 최규하·전두환 대통령은 ‘본인’으로 자신을 나타냈다. 6월 항쟁으로 국민이 따낸 직선제 개헌에 의해 당선된 만큼 자신을 국민 개개인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표시였다. 노 대통령은 국민이 주인된 국민의 정부임을 강조하고, 고도성장의 열매가 골고루 미치는 정직하고 정의로운 분배를 실현하겠다고 역설했다. 또 이념과 체제가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내용의 북방외교도 강조했다. 14대 김영삼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환경’의 가치를 내세웠다. 재생용지로 초청장을 만들었고, 꽃가루 뿌리기와 풍선 날리기를 없앴다. 길가에서 태극기를 흔들어대는 시민동원도 중단했다. 취임식 참가자는 3만 8000명으로 늘었다. 김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문민 민주주의’를 내세우며 그 전까지 군 출신 대통령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핵심 국정 지표로 ‘신한국 창조’를 내걸고 이를 위해 부정부패 척결, 경제 회복, 국가 기강 정립을 내세웠다. 1998년 2월 25일 15대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에서부터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꽃동네 주민, 독도경비대원, 마라도 주민, 대학생, 전방 소대장, 청년 노동자 등 국민 대표들이 처음으로 취임식 무대로 올라갔다.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속에 취임한 김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새 정부는 ‘참된 국민의 정부’임을 선포하고, 대한민국이 모든 분야에서 좌절과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 뒤 총체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특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동전의 양면이고 수레의 양바퀴와 같다면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2003년 2월 25일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은 대구 지하철 참사가 일어난 지 불과 일주일 뒤에 열려 경건한 분위기였다. 윤도현밴드의 공연을 취소한 것이 그 상징이다. 취임식에서는 운동권가요와 일반가요, 클래식, 국악 등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4만 8500명이 참석했는데 이 중 절반 가까이인 2만여명이 일반 국민이었다. 각계각층 국민대표 50명을 국회의원, 외빈 등과 나란히 앉을 수 있게 했다. 참여의 가치를 앞세운 노 대통령은 지방분권, 동북아시대의 중심국가로의 도약, 한반도의 평화 증진을 주요 지표로 내세웠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와인 총서 6권 ‘신세계 와인’ 펴낸 최훈 보르도와인아카데미 원장

    [저자와의 차 한잔] 와인 총서 6권 ‘신세계 와인’ 펴낸 최훈 보르도와인아카데미 원장

    “마키아벨리는 유배 시절 낮에는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일하고, 저녁에는 예복으로 갈아입어 독서를 하면서 고독을 이겨냈지요. 그 시간에 얻은 지혜가 쌓여 ‘군주론’이 나왔어요. 내게는 그 시간이 새벽입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서재에서 3시간 집중적으로 글을 읽고 써내려 가는 것이죠.” 최훈(77) 보르도와인아카데미 원장이 하루도 쉬지 않고 필력을 쏟아붓는 것은 확실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와인 총서라고 불릴 만한 ‘와인 시리즈’를 완성하는 것. 최근 그가 내놓은 ‘신세계 와인’(자원평가연구원 펴냄)은 그 한가운데에 있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 본사에서 만난 최 원장은 절절함이 묻어나는 계획을 털어놓았다. “와인은 단순히 술이 아닙니다. 글로벌 문화에 접근하기 위한 매개이죠. 와인의 역사로 세계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고, 와인 향기를 맡으면서 삶의 여유를 갖기도 하죠. 누군가는 그런 와인을 올바르게 전달해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충실히 써 나갈 작정이에요.” ‘신세계 와인’은 2006년 썼던 ‘남국의 와인’ 개정판이지만, 내용에서는 새 책이나 다름없다. 남위 35도에 있는 5개 나라(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와인 통계와 산지, 등급제도 등이 그 사이 크게 달라져 모두 반영했다. 개정 작업에 2년이 걸렸다. ‘와인리뷰’, ‘와인 앤 시티’ 등에 쓰는 원고 마감이 때마다 다가왔고, 새로 수입된 와인에 대한 평가의뢰가 수시로 들어왔던 탓에 집필에 몰두할 수 없었다. “현장에 가지 않으면 글을 내놓지 않는다”는 신념이 깊어 1년에 네댓 번 해외 출장길에 올라 꼼꼼히 확인하고 사진도 새로 찍었다. 학술서처럼 다소 딱딱하지만, 현지 이야기가 충실하게 담겨 여행서 같은 느낌도 풍기는 이유다. 최 원장이 와인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40여년 전이다. 교통부에 재직하던 1967년, 프랑스 정부가 후진국을 대상으로 마련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 파리 르그랑호텔, 니스 네그레스코호텔 등에서 호텔경영학 교육을 받았다. 그때 그저 싸다는 이유로 슈퍼에서 와인 한 병을 사서 두어 잔 홀짝였다. 1프랑(지금의 800원 수준)이었다. 귀국해서는 와인 구경도 못했다. 1970년대는 외화 소비 규제가 심했던 때라 와인을 먹을 수 있었던 곳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호텔 8곳뿐이었다. “외국인은 상관없지만, 한국인이 와인을 먹을라치면 이름을 적어야 했던 시절인 데다 공무원이 외국 술이라니 큰일 날 일”이라고 떠올렸다. 교통부 해운·관광 국장, 철도청장까지 오르면서 승승장구했던 그가 위기를 맞은 건 1994년. 열차 사고로 자리를 내놓기에 이르렀다. 33년에 걸친 공직생활을 끝냈다. “요직을 두루 거쳐 장관직에 대한 열망이 있었죠. 그게 하루아침에 사라진 겁니다. 열정을 쏟을 ‘무엇’이 필요했죠. 마침 그때 와인이 있었습니다.” 민간기업 연구원장을 맡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와인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해외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갈 일이 있으면 짬을 내 와이너리를 다니며 현장을 살폈다. “주변 사람들은 생판 모르는 와인에 그렇게 몰두하냐면서 미쳤다고 했지만, 와인을 들여다볼수록 글로벌 문화로서 와인 문화가 시대적 추세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인들의 지원을 받아 2002년 7월 국내 최초의 와인전문교육기관인 ‘보르도와인아카데미’를 출범했다. 최초의 정통 와인 전문지를 발간하고, 와인콩쿠르 ‘코리아 와인 챌린지’를 국내 처음으로 열었다. 2006년에는 프랑스 정부에서 농업공로훈장인 메리트 아그리콜 오피시에를 받았다. 와인 전문가로서의 삶이 두 번째 인생이라면, 세 번째는 집필가로 점철돼 있다. 12권을 한 질로 하는 와인 시리즈를 목표로 삼아 ‘와인과의 만남’, ‘프랑스 와인’, ‘유럽의 와인’, ‘신세계 와인’ 등 6권을 완성했다. 7권은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의 와인 산지, 동유럽의 와인 등을 줄줄이 구상하고 있다. “이전 책들이 와인에 학술적으로 접근했다면 7권은 와인 문화를 대중적으로 풀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나이가 있으니 과연 몇 권까지 실행에 옮길 수 있을는지는 몰라요. 그렇다고 잡문을 쓰지는 않을 겁니다. 내 책이 문화의 중심인 와인 인프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목적이 뚜렷하니까요.”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커버스토리] 세계 대통령들 취임식 살펴보니…

    대통령 취임식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가치관 등을 반영해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의 대통령 취임식은 취임 당일은 물론 그 전후로 여러 날 동안 각종 축하행사가 열리고 시민들이 스스로 즐기는 점이 특징이다. 수도 워싱턴DC를 중심으로 취임식 1주일 전부터 상점과 노점상들이 새 대통령의 얼굴과 이름이 박힌 티셔츠와 모자 등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면서 취임식 분위기가 우러나기 시작한다. 이어 취임식을 전후해 각종 파티와 공연이 열린다. 가장 전형적인 부대 행사는 무도회(Ball)다. 대통령 내외가 참석하는 공식 무도회 외에 시민들끼리 자축하는 각종 무도회가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지난달 21일 재선 취임식이 끝난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은 두 곳의 공식 무도회에 참석했다. 4년 전 첫 취임식 때는 공식 무도회만 10곳에서 열렸다. 대통령 참석 무도회에는 참전용사 등 각계 귀빈과 함께 일반 시민 몇명에게도 추첨을 통해 입장권을 판매한다.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취임식의 특징은 ‘기독교적 색채’가 짙다는 것이다. 목사가 축도를 하며 대통령은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다. 각국 정부 사절단을 초청하지 않는 것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특징이다. 지난달 취임식 때 한국은 최영진 주미 대사만 외교 사절 자격으로 참석했다. 취임식이 모두 끝난 뒤 대통령 내외가 의사당 안에서 열리는 의회 주최 축하 오찬에 참석하는 것도 전통이다. 1시간 이상 걸리는 이 오찬이 끝난 뒤에야 대통령과 부통령 일행은 의사당에서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도로를 따라 백악관으로 퍼레이드를 시작한다. 백악관 후문에 도착한 대통령 일행은 그곳에 설치된 관람석에 앉아 50개주에서 온 공연단이 차례로 펼치는 고적대 행진을 1시간 이상 감상한다. 취임식이 성대한 만큼 비용도 막대하다. 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식 비용만 정부 예산에서 나오고, 나머지 각종 부대행사 비용은 시민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치러진다. 화려한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과 달리 내각제 전통이 남아 있는 프랑스는 소박하고 간략하게 대통령 취임식을 치른다. 첫 일정은 신임 대통령이 엘리제궁에서 전임 대통령으로부터 핵무기 발사 암호를 넘겨받으면서 시작된다. 이후 헌법위원장의 공식 당선 선포가 이어지고,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뒤 짤막한 취임 연설을 끝으로 공식행사가 종료된다. 이후 대통령은 프랑스제 시트로엥을 타고 샹젤리제 대로를 따라 카퍼레이드를 펼친다. 개선문에 도착해 무명의 용사 묘에 참배하고,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의 동상에 헌화하는 것으로 오후 일정도 끝난다. 유로존 위기로 나라 분위기가 더욱 침체됐던 지난해 5월 취임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공식 일정 뒤 엘리제궁에서 개최한 환영연에 30여명의 손님만 초대해 눈길을 끌었다. ‘차르’(러시아 황제)의 영광을 기억하는 러시아는 짧지만 성대하고 호화로운 취임식을 선호한다. 러시아 대통령은 황제의 공식 알현실이었던 크렘린궁 안드레옙스키에 전·현직 대통령을 포함한 국내외 3000여명 귀빈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한다. 이어 러시아 국기 문양의 휘장으로 꾸며진 단상에 올라 붉은 표지의 헌법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다. 짧은 연설 뒤 크렘린 광장에서 축포가 발사되고 대통령이 근위대를 사열한 뒤 이반대제 망루에서 종이 울려 퍼지면서 취임식 일정이 종료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경우 3선 연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열러 400여명이 연행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왕정 전복 뒤 60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선거를 실시한 이집트는 대통령이 의회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연설을 하는 일반적인 순서로 취임식을 진행한다. 그러나 첫 민선대통령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식 때 의회가 불법선거로 해산되면서 헌법재판관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굴욕을 당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北, 핵으로 고립·제재 자초…5년의 평가 역사에 맡길 것”

    “北, 핵으로 고립·제재 자초…5년의 평가 역사에 맡길 것”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19일 지난 5년간의 공과(功過)와 관련,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우리 목소리를 낼 것은 내고 평가는 역사에 맡기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세상이 빨리 바뀌고 있으니 (역사의) 평가도 빨리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춘추관에서 퇴임 연설을 갖고 “도덕적으로 흠결 없는 정부를 간절히 바랐지만, 제 주변의 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친인척·측근 비리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기후 변화에 따른 물 부족과 대규모 홍수,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시행한 4대강 살리기 사업도 그 취지를 계속 살려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북한 정권은 핵실험을 자축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로부터 고립과 제재를 자초해 막다른 길로 점점 다가가고 있음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우리나라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는 긴급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비서일 뿐이지만 소통에 최선”…차관 지낸 관광통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비서일 뿐이지만 소통에 최선”…차관 지낸 관광통

    30년간 문화, 관광 분야에서 일해 온 정통 관료 출신이다.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선 여성·문화분과위 간사로 활동했다. 온화한 성품이면서도 일 처리가 꼼꼼하고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오리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을 만큼 관광 분야에 조예가 깊어 ‘관광통’으로 불린다. 1981년 행정고시 25회로 관계에 발을 들였다. 문화관광부 관광기획과장, 관광산업본부장 등을 거쳐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관광체육비서관,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국장, 문화콘텐츠산업실장, 국립중앙도서관장을 맡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국 프로젝트 매니저로 근무하는 등 국제 기구 경험도 있다. 2007년 프랑스 한국문화원 원장으로 재직할 때는 한·불 수교 12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학훈장을 받았다. 2010년 8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문화부 제1차관을 지냈다. 당시 문화재청장이었던 최광식 장관이 문화부 수장에 임명되면서 문화부를 나온 그는 지난해 2월 동아대 관광경영학과 석좌교수로 임용돼 후학 양성에 힘쓰다 같은 해 4월 임기 3년의 예술의전당 사장에 임명됐다. 모철민 내정자는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대통령직인수위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부족함이 많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보필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서는 비서일 뿐”이라며 “아무래도 내 입을 갖긴 쉽지 않을 것 같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족으로 부인 김기영(52)씨와 1녀가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4대강 찬동’ 24명 추가 선정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와 학계·종교계 인사 86명으로 구성된 ‘4대강 인명록 편찬위원회’는 19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차 ‘4대강 찬동인사 인명록’을 발표했다. 4차 명단에는 고흥길 특임장관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등 24명이 새로 포함됐다. 편찬위는 2011년 10월~2013년 1월 포털 사이트에서 ‘4대강’을 키워드로 3만 6000여건의 기사를 분석한 뒤 4대강 사업 찬성자의 사회적 영향력 및 발언 횟수, 찬성 및 왜곡 정도 등을 감안해 명단을 선정했다. 소명 자료 등을 바탕으로 A급 인사 9명과 B급 인사 15명을 구분했다. 이날 발표로 편찬위가 선정한 찬성 인사는 1~3차 명단에 포함된 257명을 포함, 총 281명이 됐다. 편찬위는 이 중 이명박 대통령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심명필 전 4대강 추진본부장 등 10명을 4대강 사업을 핵심적으로 추진한 S급으로 분류했다. 4대강 사업으로 훈장이나 포장, 표창 등을 받은 기업과 기관을 분석한 ‘4대강 핵심 추진 기관 및 기업’도 발표됐다. 편찬위는 1~3차 명단에 포함된 이들에게 다음 달 19일까지 소명 기회를 준 뒤 최종 인명록 등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특수통’… 파크뷰 의혹수사 16명 구속 주도

    ‘특수통’… 파크뷰 의혹수사 16명 구속 주도

    1989년부터 2009년까지 20년간 검사로 재직했다. 청구그룹 비리사건, 인천 세도(稅盜)사건, 경기도 용인 난개발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한 대표적인 특수 수사통으로 손꼽힌다. 리더십이 뛰어나고 카리스마가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자기 주장이 강한 탓에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1989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근무 당시 ‘범죄와의 전쟁’ 선포와 함께 조직폭력배, 민생치안사범 등 강력 사범들을 잇따라 사법처리하며 이름을 알렸다. 수원지검 특수부장 시절에는 경기 성남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의혹 사건을 수사하면서 임창열 전 경기지사 부인과 건설교통부 국장 등 정·관계 인사 16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시절에는 검찰 최초로 전화진술 녹음제를 시행했고 형사사건 무죄율 0%로 대통령 훈장을 받기도 했다. 2009년 서울고검 검사를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나 개인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대구 출신인 곽 내정자는 2010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법·정치 분야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이번 대통령직인수위에서는 정무분과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육군 법무관으로 병역을 마쳤다. 가족은 부인과 1남 1녀.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박근혜 첫 내각 인선 완료] 이동필 농림부 장관 후보자, 복분자술·홍삼 규제 푼 ‘農心 전도사’

    [박근혜 첫 내각 인선 완료] 이동필 농림부 장관 후보자, 복분자술·홍삼 규제 푼 ‘農心 전도사’

    요즘 음식점에 가면 복분자술을 쉽게 주문할 수 있다. 여기에는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의 공이 절대적이다. 1998년부터 규제개혁위원으로 활동한 그는 “전통주 규제가 풀려야 농가 소득이 향상된다”며 ‘복분자는 한약재라 음식을 만들 수 없다’는 조항을 대표적인 ‘나쁜 규제’로 지목했다. 국세청과 복지부가 “국민을 술독에 빠트리려고 하느냐”며 크게 반발했지만 그는 집요하게 밀어붙였고 결국 이 규제는 폐지됐다. 홍삼 전매제도를 없앤 것도 그다. 2011년에는 규제 개혁에 기여한 공으로 민간인으로는 드물게 국민훈장 동백장도 받았다. 농촌경제연구원장 시절에는 연구원 내 잔디밭을 보리밭으로 바꾼 일화로 유명했다. 이 후보자는 “국민행복시대를 맞아 행복한 농업·농촌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30년 농정 전문성과 뚝심을 겸비한 점이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농업을 6차(1+2+3차)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농정철학을 실현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부인 이정숙(58)씨와 2남.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北, MB 정권교체 발언에 “최후 발악” 발끈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정권교체’(레짐 체인지)를 언급한 데 대해 16일 “민족반역자의 최후 발악”이라고 맹비난했다. 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행위에 대처한 자위적 조치인 제3차 핵실험 앞에 어떻게나 얼이 나갔는지 시간이 갈수록 넋두리”라고 비난하며 ‘만고역적’, ‘대결병자’ 등 각종 욕설을 동원해 이 대통령을 헐뜯었다. 또 “‘임기 말까지 남북관계를 동결상태에 둘 각오가 돼 있다’는 집권 초기의 악담 그대로 지난 수년간 민족공동의 이념과 성과물을 전면 부정하고 체계적으로 말아먹었다”며 한반도에 엄중한 사태가 조성된 것은 미국과 이 대통령의 ‘반공화국 대결책동’ 때문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민원로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화와 협상으로 핵을 포기시킬 수 없다. 정권이 바뀌고 무너지기 전에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다”며 북한의 ‘정권교체’ 필요성을 거론했다. 한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는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1회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당·군 주요인사들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과 리설주는 인민군 육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노농적위군 명예위병대 대장의 영접보고를 받은 뒤 김 위원장의 시신이 있는 영생홀과 훈장보존실, 열차 보존실 등을 둘러봤다. 지난 1월 1일 새해 첫날을 맞아 남편과 함께 모란봉악단 신년경축공연을 관람한 이후 40여일 만에 등장한 리설주는 지난번보다 살이 빠진 듯한 모습이어서 출산설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이날 “참가자들은 장군님을 천년만년 길이길이 받들어 모시고 최고사령관 동지의 영도 따라 백두의 행군길을 남해 끝까지 이어가며 주체의 선군혁명위업을 기어이 완성해 나갈 불타는 결의를 다짐했다”며 행사 분위기를 전했다. 통신은 또 “제3차 지하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함으로써 그 어떤 제재도 압력도 두려워하지 않는 선군조선”, “무진막강한 핵 억제력을 가진 천하무적의 백두산혁명강군이 있기에 조국통일대전의 승리는 확정적”이라며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부각시키는 표현도 잇따라 사용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 40여년 야철도검 제작 이상선 명인

    40여년 야철도검 제작 이상선 명인

    “내가 만든 물건을 자랑하는 것은 내 얼굴에 침 뱉는 일이다. 내가 만든 물건에 대한 평가는 오로지 소장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국내 유일의 야철도검 기능 전승자 이상선(57)씨의 말이다. 15일 밤 8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사라지는 것에 대한 기록을 위해 ‘기록 36.5℃’를 시작한다. 첫째 순서로 국내 유일의 야철도검 기능 전승자 이상선씨를 만났다. 경북 문경시에 있는 이씨의 작업장인 고려검 연구소는 폐교를 개조해 만들었다. 작업장 한편에 있는 가마에서는 시뻘건 불이 타오르고 연신 쇠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체감온도 영하의 날씨에도 작업 열기로 주변 공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길쭉한 막대에 불과했던 쇠는 연마 작업을 통해 칼의 모습을 갖춰 갔다. 칼에 종이를 대니 싹싹 소리를 내며 잘렸다. 이씨는 세상의 외면 속에서도 오로지 전통 검을 되살려 보겠다고 40년 이상 쇠와 씨름해 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제는 별다른 욕심이 없다. 아들이 이 기술을 전수받으면 좋겠지만 욕심을 부린다고 다 가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며 묵묵히 작업을 이어 갔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은 한국과 일본의 미래를 점검하는 행사에도 다녀왔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라는 주제의 국제 포럼이 열렸다.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은 “올해로 창간 109주년을 맞은 서울신문과 도쿄신문, 주니치신문이 함께 마련한 이번 포럼에서 생산적이고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 창출을 위한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은 행사 특별강연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새로운 국립 위령시설로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아직 진척이 없는 것은 인의에 반하는 처사다”라고 일본 정부의 실천을 촉구했다. 또한 ‘TV 쏙 서울신문’은 최근 북한의 실상을 담은 동영상도 입수해 방영한다.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 하루 뒤인 13일 오후, 김태훈 전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위원장과 김성은 목사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국경에서 은밀히 물품을 거래하는 장면, 북한 가정 속 한류, 북한의 다양한 일상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또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초상화 아래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보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톡톡 SNS’에서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명박 대통령 무궁화대훈장 수여 논란 등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전한다.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
  • 부족한 진화 인력 도우려 불길 뛰어들었다가…

    부족한 진화 인력 도우려 불길 뛰어들었다가…

    화재현장에서 부상자 응급처치를 전담하는 소방 구급대원이 부족한 인력 상황을 보다 못해 진화와 인명구조에 나섰다가 안타깝게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포천소방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6시 39분 포천시 가산면 금현리 한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서 진화된 건물 내부를 수색하던 가산119소방센터 소속 윤영수(33) 소방교가 갑자기 무너진 건물 벽에 깔렸다. 윤 소방교는 가까운 의정부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30여분 만인 오전 7시 9분 순직했다. 윤 소방교는 119구급대원으로 2선에서 화재 피해자와 소방대원의 화상 등 응급처치가 주 임무였으나 부족한 진화 인력을 돕기 위해 불을 끄는 데 투입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동료 소방관은 “진화요원이 부족해 보직에 상관없이 일단 불 끄는 데 투입되는 게 지금의 소방 현실”이라고 말했다. 불은 오전 4시 19분쯤 발생해 건물 2개동과 지게차 등 소방서 추산 1억 40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2시간여 만인 6시 26분 완전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기북부에서는 최근 5년 동안 의무소방대원을 포함해 5명이 화재 진압 중 순직했으며, 전국적으로는 같은 기간 37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2남 중 차남인 윤 소방교는 2006년 12월 임용된 7년차 소방관으로, 2011년 5월 결혼한 부인 신모(29)씨 사이에 100일이 막 지난 아들을 두고 있으며 홀어머니(63)를 모셔 왔다. 장례는 15일 포천소방서장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대전국립묘지에 안장된다. 1계급 특진 및 옥조근정 훈장이 추서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MB ‘셀프훈장’ 강행 논란

    이명박 대통령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대한민국 최고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셀프(self) 수여’하게 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 내외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는 영예수여안을 심의·의결했다. 무궁화대훈장은 역대 대통령 부부에게 모두 수여했지만,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심의하고 자신이 직접 훈장 수여를 결정하게 됐다. 본인이 본인에게 훈장 수여를 결정해서 주는 ‘셀프훈장’ 이라는 ‘낯뜨거운’ 형식을 띈 셈이다. 무궁화대훈장에 사용되는 금만 190돈으로, 12일 기준 25만 4000원인 금 1돈 가격으로 따지면 약 4800여만원의 국민세금이 들어간다. 무궁화 대훈장은 상훈법(10조)에 따라 현직 대통령과 그 배우자, 전·현직 우방국 원수 및 배우자에게 수여한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는 모든 역대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이 훈장을 받았다. 훈장 수여는 직전 대통령이 통상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 하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관례를 깼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식보다는 5년간의 노고에 대해 치하받는 의미에서 퇴임할때 받는 것이 타당하다.”며 퇴임 직전인 2008년 1월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이 훈장을 받았다.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은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 부부가 자신의 정부에서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함께 무궁화대훈장을 받기로 결정한 것은 집안 잔치를 벌이는 것 같아 국민의 존경과 관심을 받기 어려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도 취임하면서 이 훈장을 받을 수 있었지만, 노 전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노 전 대통령과 똑같이 임기말에 자기 손으로 훈장을 받는 일을 반복하게 됐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의 경우,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측근들에 대한 특별사면을 하는 동시에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안경률 전 새누리당 의원, 김인규 전 KBS 사장 등 또 다른 측근들에게 무더기로 훈장을 수여하면서 비난 여론이 거셌다. 때문에 청와대는 퇴임을 앞둔 이 대통령에게 무궁화훈장을 수여하는 시기와 방법을 놓고 고민해 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무궁화 대훈장은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한 공적에 대해 주는 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대통령직’에 대해 주는 것”이라면서 “‘셀프훈장’ 이런 것은 아니며 노 전 대통령때부터 일이 꼬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우도, 무궁화대훈장을 받으려면 이 대통령이 마지막 국무회의인 오는 19일 결정해야 하는데, 안건으로 올라있지 않다. 박 당선인도 현재로서는 이 대통령처럼 결국 퇴임을 앞두고 무궁화훈장을 받게될 가능성이 높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 천상에서도 ‘소비자의 힘’ 지켜 주시길…

    천상에서도 ‘소비자의 힘’ 지켜 주시길…

    한국 소비자 권익 향상에 40여년을 바친 정광모 전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이 12일 오전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84세. 고인은 1970년 우리나라 최초의 소비자운동 민간단체인 한국소비자연맹을 창립했다. 1979년부터 34년 동안 회장으로 재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도 4차례나 역임했다. 재임 중 상품테스트, 시장조사 등 소비자 관련 분야에서 운동 방법을 개발하거나 체계화했다. 고인은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경제 주권자인 소비자들이 제품의 품질, 가격, 유통문제를 비롯해 환경문제, 자연보호, 인권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변한 바 있다. 고인이 소비자 운동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계기는 한국일보 기자 시절인 1967년 일본의 소비자 운동을 보고 나서다. 당시 일본 소비자 단체가 제품에 유해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전국에 걸쳐 불량품을 수거할 정도로 일본 소비자 단체의 힘은 막강했다. 이를 본 고인은 한국에 돌아와 1968년 4월부터 불량품 고발 운동을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고인이 한국소비자연맹을 창립한 지 10년 만인 1980년에 소비자보호법이 제정됐다. 40여년 동안의 약력도 화려했다. 1996년 ‘소비자 보호의 날’(12월 3일)을 제정하는 데 기여했으며, 같은 해 12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소비자 보호뿐만 아니라 대한에이즈예방협회 회장, 한국에이즈예방재단 이사장, 아시아·태평양금연협의회 회장 등 에이즈 예방과 금연운동에도 관심과 열정을 기울였다. 2000년부터 6년 동안 학교법인 경원학원 이사장을 맡아 후학 양성에 힘쓰기도 했다. 고인은 1929년 11월 2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태어나 이화여자중·고등학교와 이화여대를 거쳐 1951년부터 서울신문, 한국일보 등에서 언론인으로 재직한 바 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아 유족으로는 조카 정진희(부산예술고 외래교수), 정진승(한국음악협회 아리아리 교향악단장), 정진현(에이포이 대표)씨가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고인이 43년 동안 소비자운동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해 국내 최초로 장례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으로 진행키로 했다. 김연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 등 10개 소비자단체 회장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이다. 발인은 15일 오전 9시, 장지는 충북 음성군 꽃동네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장면 前총리 손때 묻은 그대로… 명륜동 가옥 복원

    장면(張勉·1899∼1966) 전 총리의 서울 명륜동 가옥이 원형대로 복원돼 4·19에 맞춰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서울 종로구는 명륜1가 36-1에 있는 장면 가옥을 복원하고 안채·사랑채 등 4개 동에 165㎡(50평) 규모의 전시시설을 설치해 오는 4월 19일 개방한다고 6일 밝혔다. 장면 가옥의 외부와 목욕탕, 재래식 부엌 등을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장면 가옥은 1937년 건립된 절충식 가옥으로, 일제 강점기의 교육·문화운동과 광복 후 정치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장 전 총리는 1966년 서거할 때까지 이곳에서 거주했다. 구는 마당, 안채, 대청마루, 안방 등에는 유물과 영상물 등을 설치했다. 총 39점의 유물뿐 아니라 장 전 총리와 가족들이 쓰던 선풍기, 장롱 등 가구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 유물은 크게 ‘유학과 신앙활동’, ‘나라 세우기’, ‘나라 지키기’, ‘평화의 실천’, ‘일생의 반려,김옥윤 여사’ 등으로 나뉜다. 장 전 총리가 친필로 신앙을 정리한 노트, 화학실험서와 학습장, 묵주, 기도문 3권 등 유학·신앙활동에 관한 유물부터 주미대사 신임장, 유엔총회 대한민국 승인서, 유엔총회 연설문, 바티칸 교황청 훈장 등 건국 초기 대한민국사를 엿볼 수 있는 유물도 볼 수 있다. 특히 초대 주미대사로 활동하면서 사용한 ‘대한민국 1호 여권’과 당시 장면 내각이 준비했던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자료가 눈길을 끈다. 전시 유물 중에는 장 전 총리의 부인인 김옥윤 여사의 유물인 반짇고리, 옥비녀 2개, 옥반지, 꽃신, 돋보기,시계 등 생활용품도 있다. 장 전 총리 유족 관계자는 “대부분 고무신을 신던 김옥윤 여사가 귀한 자리에 초대받을 때에는 꼭 꽃신을 신었다”고 회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교과부, 학폭 기재 거부한 퇴직교원 8명 정부 포상서 제외 시켜

    학교생활기록부에 학교폭력 가해사실 기재를 거부한 경기·강원·전북교육청 소속 간부와 학교장들이 정년퇴임 시 받는 정부포상 대상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근정훈장을 받을 재직연한을 채웠으나 교과부의 징계요청 대상자에 포함됐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포상 추천 대상자에서 빠졌다. 6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폭력 가해사실 기재와 관련해 정부포상을 받지 못하게 된 교육청 간부 및 학교장은 모두 8명이다. 경기교육청의 교육장 2명과 전북의 교육장 2명은 지난해 8~9월 교과부의 특별감사 이후 징계요청 대상자에 포함됐고, 강원도의 국장급 간부 1명과 전북의 학교장 3명은 징계 대상자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포상 추천을 받지 못했다. 정부는 교육발전에 기여한 퇴직교원을 대상으로 재직연수에 따라 황조(40년 이상), 홍조(38~39년), 녹조(36~37년) 근정훈장 등을 수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 교육감들은 교과부 방침에 반발했다는 이유로 보복성 행위를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병희 강원교육감은 “교과부 방침과 이견을 보였다는 이유로 상훈을 박탈한 것은 ‘말 안 들으면 본때를 보이겠다’는 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교과부는 공적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사안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포상제외 대상자들은 ‘정부지침 거부’라는 사안에 해당해 추천받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美 지하벙커 인질 아동 6일만에 구출

    미국 앨라배마주의 가정집 지하 벙커에서 엿새간 인질범에게 감금돼 있던 5세 남자 어린이가 미 연방수사국(FBI)의 기습 작전으로 무사히 구출됐다. 인질범은 이 과정에서 사망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BI는 이날 오후 앨라배마주 미들랜드에 있는 납치범 지미 리 다이크스(65)의 집 지하실을 급습해 납치된 어린이를 구출했다고 발표했다. 스티브 리처드슨 FBI 특수요원은 기자회견에서 “인질 협상이 악화된 데다가 다이크스가 총을 소지하고 있는 것을 보고 아이가 당장 위험하다고 판단해 구출작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FBI는 다이크스가 사살됐는지 아니면 자살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은 FBI가 구출작전을 벌일 당시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리처드슨 요원은 “아이는 다친 곳은 없으나 현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보통의 5~6세 어린이들과 똑같이 웃고 장난치며 밥을 먹는 등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이크스와 휴대전화를 통해 협상을 해왔으며, 그가 무단 침입자를 감시하기 위해 벙커에 직접 설치한 플라스틱 관을 통해 아이에게 필요한 음식과 약, 그림책, 장난감 등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크스가 인질극을 벌인 동기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지 경찰은 “협상 과정을 통해 그가 꽤 복잡하지만, 자신에게는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웃들은 2년 전 앨라배마주로 이사를 온 다이크스가 파이프로 개를 때려 죽이고 밤마다 총과 손전등을 들고 마당을 서성거리면서 아이들을 위협했다고 전했다. 1960년대 해군에서 복무하면서 여러 차례 훈장을 받기도 한 다이크스는 과거 불법무기와 마약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 다이크스는 지난달 29일 총기를 소지한 채 통학버스를 급습해 20여명의 학생을 납치하려고 했지만 운전기사가 이를 막고 뒷문을 열어 아이들을 대피시키자 운전기사를 사살하고, 아이 한 명을 납치해 지하실에 감금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자크 로게 “평창 성공적 개최 낙관”

    자크 로게 “평창 성공적 개최 낙관”

    “평창의 준비 상황에 만족한다.” 자크 로게(71)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상황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성공 개최가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회견에는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구날리 린드베리 평창 조정위원장, 질베르 펠리 IOC 수석국장, 김지영 대한체육회(KOC) 국제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1년여 만에 한국을 찾은 로게 위원장은 “평창의 유치 파일을 꼼꼼히 살펴봤지만 평창을 직접 찾은 건 처음”이라며 “경기장이 콤팩트하게 조성된 것과 크로스컨트리 등 기존 경기장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계 스포츠의 아시아 허브가 되겠다는 ‘뉴 호라이즌‘ 구상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역대 동계올림픽에 견줘 평창의 규모가 작다는 지적에 대해 “오히려 이동거리가 짧고 콤팩트한 것이 인상적이다. 수치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북한 출전을 위한 IOC의 노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진선 조직위원장은 “특별법과 기본 계획 등이 수립됐다. 6개 신축 시설의 설계 발주와 교통망 본격 착공 등 큰 틀에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자체 평가했다. 최근 다시 불거진 아이스하키장 재배치 논란에 대해 김 위원장은 “IOC에 제출한 유치 파일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고, 로게 위원장도 같은 입장임을 밝혔다. 로게 위원장은 회견을 마친 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잇달아 만나 평창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로게 위원장에게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여한 다음, 거꾸로 로게 위원장으로부터 IOC훈장 금장(Olympic Order in Gold)을 수여받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세이셸共 명예총영사, 훈장 수상

    세이셸共 명예총영사, 훈장 수상

    정동창(오른쪽) 주한 세이셸공화국 명예총영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세이셸 부통령실에서 에코 마라톤, 김혜순 한복 패션쇼, 한국 화가 전시회 등을 개최한 공로로 대니 포 부통령에게서 스포츠·문화 훈장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이셸은 아프리카 대륙 옆 인도양의 섬나라로 외국인에게 이 훈장을 주는 것은 처음이다. 주한 세이셸공화국 총영사관
  • [특별사면 강행] 비리 측근들 ‘보은 사면’ 무리수… 신·구 권력 갈등 골 깊어질 듯

    [특별사면 강행] 비리 측근들 ‘보은 사면’ 무리수… 신·구 권력 갈등 골 깊어질 듯

    임기를 26일 남겨 둔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여론의 반대를 무시하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최측근들이 포함된 특별사면을 강행하면서 신·구 권력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특사가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 아니라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강조했지만, 박 당선인 측은 “이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직설적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특사에 대해서는 ‘유권무죄’(有權無罪)라는 지적과 함께 최악의 측근 봐주기 특사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한 만큼 이 대통령은 국민적인 비난에 휩싸이며 정치적 입지도 급격히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권 인수인계를 앞두고 박 당선인과의 불편한 관계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도 퇴임을 앞둔 이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특사에서 최 전 위원장을 비롯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측근을 대거 포함시킴으로써 국민의 비난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2월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특별사면하는 등 역대 대통령도 임기 말 비리에 연루된 측근을 풀어 주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측근 중의 측근’을, 그것도 장관급의 ‘거물’을 대거 포함시킨 것은 유례가 없었다. 최 전 위원장, 박 전 의장 등은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인 ‘6인회’ 멤버다. 천 회장은 이 대통령의 30억원 당비 대납 논란에 빠질 만큼 막역한 친구 사이다. 결국 임기 말 국민적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마지막엔 ‘사적 관계’를 우선시해 ‘보은’이라는 무리수를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재임 중 발생한 권력형 비리 사면은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이번 사면도 그 원칙에 입각해서 실시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박 전 의장과 김 전 수석이 연루된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2008년 7월)은 현 정부 출범 이후 벌어진 일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2008년 광복절 특사를 단행하면서 “임기 중 발생하는 부정·비리에 대해서는 공직자와 기업인을 불문하고 단호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점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대통령이 이날 사면안을 의결한 국무회의에서 강만수 산은 금융지주 회장, 김인규 전 KBS사장, 안경률 전 의원 등에게 무더기로 국민훈장을 수여키로 한 것도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또 다른 ‘측근 챙기기’라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때문에 여야도 모두 한목소리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권력형 범죄를 저지르고도 형기를 마치지 않은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특별사면한 것은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도 “측근은 권력의 특혜하에 법을 어기고 대통령은 권력의 특사로 법치를 무너뜨리겠다는 것이 아니냐”며 “조선시대 임금도 이런 무도한 짓을 하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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