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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정] 김도종 원광대총장, 최해범 창원대총장, 성광문 명예회장, 이동수 사장

    [동정] 김도종 원광대총장, 최해범 창원대총장, 성광문 명예회장, 이동수 사장

    ●김도종(사진) 원광대학교 총장이 29일 환경보전운동과 교육에 앞장선 공로로 ㈔한국기독교환경대책 전북협의회가 주관하는 제17회 전북환경대청상 대상을 받았다. 김 총장은 국내 최초로 ‘환경과 철학’ 강좌를 개설하고 교재를 만들어 강의하는 등 환경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 실천한 점을 인정받았다. 특히 탄소배출권 거래제 도입이 세계 경제에 중요한 경쟁력임을 강조하는 논문을 통해 국내 마을의 탄소 배출 저감과 녹색공동체 마을법인 설립을 제안했다. ●최해범 창원대학교 총장이 경남도 대학-교육청 교육발전협의회 제7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8일부터 1년이다. 최 총장은 “경남교육의 미래를 고민해 발전적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광문(사진, 64·아주실업 대표) 법무부 교정위원 중앙협의회 명예회장이 재소자들의 원만한 사회복귀를 위해 헌신해 온 군산의‘얼굴 없는 천사’로 정부 최고권위표창인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 28일 동백장을 받았다. 성 회장은 지난 1995년 교정위원으로 위촉된 뒤 2006년 교정협의회 회장, 2014년 광주지방교정청 교정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3월 교정위원 전국대회를 최초로 개최해 교정위원 위상강화에 앞장서왔다는 평가다. 특히 성 회장은 범법행위로 수감됐다가 출소한 정신지체자 송모씨를 자신의 사업장에 취업시켜 재소자의 편견을 떨치고 아름다운 사회복귀를 실천했으며, 자신의 사업장 외주 제품을 교도소에서 제작토록 해 3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게 하는 등 교정교화에 기여해오고 있다. ●이동수 한국화이자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혁신제약사업부문 아시아 클러스터 대표로 선임됐다. 이 사장은 오는 12월1일부터 아시아지역 8개국(한국, 대만, 홍콩,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의 혁신제약사업부문을 총괄하며 아시아 지역의 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 사장은 글로벌 제약업계를 선도하는 화이자 그룹의 한국법인 대표로서, 지난 2009년부터 6년간 한국화이자제약을 이끌어 왔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이덕화 등 대중문화예술 훈장 수여

    배우 이덕화, 음반 제작자 이성희, 코미디언 고 남성남(본명 이천백)씨가 올해의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이들 외에도 가수 남일해(정태호), 디자이너 노라노(노명자), 방송 작가 이희우씨에게 보관문화훈장을 수여하는 등 대중문화예술상 포상 대상자 29팀을 발표했다. 대중문화예술상은 한국의 대중문화를 빛내고 오늘날의 한류 확산에 이바지한 인물들에게 주는 정부 포상이다. 대통령 표창 수상자는 배우 전지현(왕지현), 가수 이문세·이용, 영화 제작자 겸 투자자 정태성, 성우 이선영(이영희), 음반 제작자 이호연, 모델 김광수 등 7명이다. 국무총리 표창은 가수 JYJ·아이유(이지은)·김종국과 배우 오달수·박신혜·이종석, 뮤지컬 배우 최정원, 코미디언 김학래 등 8명이 받는다. 또 가수 박현빈·소찬휘(김경희)·걸스데이, 작곡가 조영수, 연주자 박영용, 코미디언 옹알스, 안무가 배윤정, 분장 스태프 박윤희 등 8팀은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시상식은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천경자 유족 “어머니 작품 소유권 주장 않겠다”

    천경자 유족 “어머니 작품 소유권 주장 않겠다”

    고 천경자 화백의 유족은 27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30일 같은 곳에서 추모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천 화백의 장녀인 이혜선씨를 제외하고 장남 이남훈씨, 차녀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칼리지 미술과 교수, 사위 문범강 조지타운대 미술과 교수, 막내아들인 고 김종우씨의 아내 서재란씨가 참석했다. 김씨는 “지난 4월 5일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마지막으로 찾아 본 이후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어머니가 8월 6일 별세했다는 것을 지난 18일 한국의 어느 은행으로부터 통장 계좌 해지 동의를 구하는 전화를 받고서야 알게 됐다. 언니(이혜선씨)에게서는 전혀 연락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성당에서 장례식을 치렀다고는 들었지만 어머니의 유골을 어디에 모셨는지도 알지 못한다”면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았던 화가를 애도할 기회도 마련하지 않고 쓸쓸히 보낸 것이 너무 가슴 아파 추모식을 갖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천 화백의 사망 시점과 관련해선 “분명히 8월 6일 돌아가셨다”며 더이상 의혹 또는 미스터리라는 말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어머니의 작품을 한 점도 갖고 있지 않고 향후 어떤 권리도 주장하지 않겠다”는 말로 가족 간의 유산 분쟁설을 일축했다. 유족은 정부가 사망과 관련한 불투명한 정황과 최근의 활동 부진을 이유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정당한 예우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천 화백은 1998년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미국 뉴욕으로 떠났으며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뉴욕 맨해튼에 있는 큰딸 이씨의 간호를 받아오다 지난 8월 6일 새벽 사망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김정은의 ‘소녀사랑’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0주년 공연을 성대하게 치르는 데 기여한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 예술인들을 특별진급시키고 인민예술가 등 명예 칭호와 훈장을 수여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부인 리설주와 함께 이들의 공연을 관람했다. 조선중앙방송은 25일 “김 제1위원장이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단의 창작가 예술인들은 주체 예술의 위력을 만천하에 과시했다고 치하했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앞으로도 당을 따라 영원히 한 길만을 걸어갈 천만 군민의 신념과 의지를 과시하는 명작들을 더 많이 창작해 내리라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북한은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 예술인들에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라 명예 칭호와 함께 국기훈장도 수여했다. 북한에서 국기훈장은 국가 발전에 공을 세운 사람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표창이다. 김 제1위원장의 지시로 2012년 7월 창설한 모란봉악단은 전자악단 연주자 10여명과 가수 7명이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대의 젊은 여성인 이들은 짧은 치마 차림으로 화려한 율동을 선보여 ‘북한판 걸그룹’ 또는 ‘북한판 소녀시대’로 불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글로벌 시대] 한국전 참전용사와 情 나눔의 잔치를/김창후 LG전자 고문·한국외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글로벌 시대] 한국전 참전용사와 情 나눔의 잔치를/김창후 LG전자 고문·한국외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외국 생활의 시간이 갈수록 점점 강하게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것이 있다. 대부분 터키인들이 배내 시절부터 우리나라에 대한 정(情)이 싹트여 자라온 것 같은 느낌인 것이다. 한반도의 8배가 되는 큰 나라이건만 전국의 거래선을 만나 상담하고 고객과 대화를 하노라면 예외 없이 따뜻하고 우호적인 정감을 깊이 느낀다. 터키는 우리와 역사적 혈맹 관계로 6·25 때 참전해 수천 명의 젊은 청년들이 목숨을 바쳤다. 2002년 한·일월드컵 대회 당시 한국 관중이 대형 터키 국기를 들고 보여 준 응원은 집에서 TV를 보던 터키 국민을 감동시켜 눈물을 흘리게 했다. 두 나라 국민 사이에 강한 우정의 흐름을 다시 한번 확인케 됐던 것이다. 지구의 건너편 한국에 터키 국민이 지속적으로 보여 준 애정은 무형의 값진 자산이다. 터키인들이 우리 외에 다른 어느 국민에게 이처럼 우호적이었을까 자문해 보기도 한다. 이제는 우리도 그동안 받은 정을 갚으며 진정한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기업으로 ‘받은 정(情)을 다시 정(情)으로 보답’하는 문화행사를 해 보자고 마케팅 부서장에게 지시했다. 터키 전역의 한국전 참전 용사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는 ‘정 나눔의 잔치’을 하자는 것이었다. 행사는 보스포루스해협 언덕에 위치해 야경이 장관인 곳에서 하기로 했다.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옛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을 뒤로하고, 해협 건너편 아시아 방향으로 달리면 6·25 때 퍼져 우리 귀에도 익숙해진 터키 민요 ‘위스크다르’의 유래지인 마을이 있다. 세월이 흘러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모두 팔순의 할아버지가 됐다. 베테랑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터키말로 인사를 했다. 모두 두 손으로 꽉 잡는다. 한국전 참전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는 모습이 역력하다. 대부분 전쟁 당시 지급된 군 정복을 정갈하게 입고 와서 불패의 군인정신을 되찾은 모습을 보인다. 왼쪽 가슴에 전투에서 용맹을 떨치어 무공을 세운 전사에게 주는 양국 정부의 훈장을 정연하게 달고 나왔다. 많은 훈장의 무게가 무거워서인지 처진 어깨가 더 처져 보인다. 한편 안쓰럽기도 하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팔척 장신 알리 할아버지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생생하다. 헌병이었다고 한다.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거쳐 간 문산·영등포 등을 기억하고 있었다. 손에 조그만 단어 암기장 같은 것을 들고 왔다. “안녕하십니까” 하고 우리말로 인사했다. 전쟁 당시 한국어를 배우면서 정리한 회화 공책이라며 보여 준다. 60년 전 받아 필기한 공책을 아직 보관하고 있는 것이다. 참 감동적이었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먹기 전 마케팅 부서에서 미리 터키어로 준비해 주어 여러 번 연습한 환영의 연설문을 읽어 내려갔다. 발음과 억양이 서툴지만 모두 마음으로 이해를 완벽히 하는 분위기다. 한국인으로서 그간 역사적으로 보여 준 터키인의 두터운 애정을 우리는 늘 감사히 생각하며 잊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리고 현지 법인 회사의 대표로서 이곳 형제의 나라에 와서 여러분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자주 만날 것을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서 참석한 여러분들을 보니 어렸을 때 귀동냥으로 배운 터키 민요를 기억한다고 하면서 ‘위스크다르’ 서너 구절을 무반주로 불렀다. 놀랍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가사를 외우면서 수십 번 연습한 애창 민요의 독창 시도를 나의 터키에 대한 깊은 애정의 표시로 받아 주며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조금이나마 빚을 갚은 기분을 갖고 감사한 마음으로 마무리했다.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박창일 건양대 의료원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박창일 건양대 의료원장

    지난여름 전국이 메르스 확산으로 공포에 떨어야 했다. 슈퍼 전파자가 입원한 대전 건양대병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 병원에서는 외부 전파를 철저히 막아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메르스 사태 이후 건양대 병원은 유명세를 탔다. 의료 당국과 많은 병원들이 메르스 완벽 방어 비결과 병원 혁신 경험을 듣고 싶어 박창일(69) 의료원장을 찾아오고 있다. 22일 ‘병원 혁신 전도사’로 불리는 박 원장을 만나 병원의 위기탈출 비결과 보건·의료행정에 대한 쓴소리를 들었다. →메르스 슈퍼 전파자가 입원했는데 병원 밖 전파를 완벽하게 막았다. 비결이 궁금하다. -한마디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 덕분이다. JCI는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는 순간부터 퇴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엄격한 국제 표준의료서비스 심사다. 1228개 항목에서 각각 90점을 넘어야 인증서를 준다. 미국 전문가들이 수개월에 걸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꼼꼼히 살펴 점수를 매긴다. 환자의 안전과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병원의 능력을 보는 것이다. 메르스 환자 발생처럼 위급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평가하는 과정도 들어 있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다. →건양대병원에서 메르스 환자 입원 이후 취한 초동 대처는. -긴박했다. 16번 환자가 우리 병원에 입원하기 전날 국회·정부 관계자들과 메르스 환자 전파 방지 회의차 서울에 있었다. 이 자리에서 ‘경찰을 동원해서라도 환자의 이동을 막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이때 이미 건양대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입원했었는데 모르고 있었다. 이 환자는 입원 당시 평택 성모병원과 대전 대청병원을 다녀온 사실을 숨겼다. 물론 정부도 평택 성모병원 입원 환자에 관해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았다. 환자 상태가 심각해 의료진이 자꾸 캐묻자 뒤늦게 이 환자는 그제서야 평택 성모병원에 입원했었던 사실을 털어놨다. 연락을 받고 즉시 병원 내 비상을 걸었다. 첫 지시는 ‘JCI 매뉴얼에 따라 행동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병원 밖 감염을 막아라’였다. 서울에 가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대전행 KTX에 올랐다. →의료원장이 자리를 비웠는데 제대로 움직이던가. -처음에는 걱정했다. KTX를 타고 내려오는 한 시간 내내 병원, 보건 당국과 휴대전화 통화를 했다. 18명과 카카오톡으로 병원에 지시하고, 보건 당국과 협의한 내용이 400건에 이른다. 의료진은 훈련한 대로 침착하게 움직였다. 문제는 보건 당국이었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 국가지정병원으로 즉각 이송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전 지역은 충남대병원이다. 하지만 지역 보건소에서 앰뷸런스를 보내 주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아무런 지시를 받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그야말로 무사안일의 표본이었다. 본부장에게 지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보건소는 연락이 없었다며 뭉개 버렸다. 이게 우리나라 보건행정의 현주소다. →그동안 훈련한 대로 움직였나. -메르스 환자가 들어오기 며칠 전에 JCI 기준에 맞춰 실전 같은 훈련을 했다. 사실상 이용 환자가 없어 빈 방으로 있었던 감압병실을 다시 점검하고 병원 내 시설을 점검한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모든 의료진이 한마음으로 움직였다. 병원 CCTV를 모두 분석하고 의심환자를 모두 찾아내 즉각 격리했다. CCTV는 복지부 관리 체계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사투가 시작됐다. 혼란스러울수록 원칙대로 하자고 했다. 병원 손실을 감수하고 일찌감치 병동을 폐쇄한 것이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 데 주효했다. 지역사회 전파는 막았지만 병원은 150억원을 손해 봤다.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병원에 감사원 감사가 나왔는데, 잘못을 캐러 온 것이 아니고 초동 대처 성공 비결을 듣기 위해 왔다고 하기에 카톡 지시 내용을 비롯해 병원이 취한 CCTV 영상까지 복사해 줬다. →안타까운 상황도 일어났었는데. -의료진 한 명이 감염됐다. 환자가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자 심폐소생술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일반적으로 메르스 환자에게 내시경 검사를 하면 의료진도 거의 100% 감염된다. 하지만 다른 의료진은 메르스 확진 이전에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음압병실에서 원칙대로 처치해 감염이 안 됐다. →화두를 돌리자. 국내 JCI 인증 도입 선구자다. 왜 인증을 받으려고 했나. -세브란스 새 병원을 짓고 나서 고민했다. 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소프트웨어는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수술은 잘하는데 환자나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수준은 크게 뒤떨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JCI 인증은 병원이 위기에 처했을 때 취해야 하는 매뉴얼이기도 하다. 그래서 JCI 인증 도입을 결정하고 수년간 준비해 어렵게 인증을 받았다. →웬만한 종합병원은 모두 JCI 인증을 받는 것 아닌가. -그렇게 쉬운 인증이 아니다. 메르스 사태 때 큰 홍역을 치른 서울 모 병원의 경우 아직 JCI 인증을 받지 않았다. 세브란스병원장 시절 국내 처음으로 JCI 인증을 받을 당시 국내 대형 병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불필요한 인증을 굳이 받을 필요가 있느냐며 핀잔을 줬다. 그 병원들은 지금 와서는 땅을 치고 후회한다. 대전 지역에서는 건양대병원이 처음이다. →JCI 인증이 그렇게 까다롭나. 뭐가 달라졌나. -세브란스병원이 처음 인증 기준에 맞춰 조사해 봤는데 50%밖에 통과하지 못했다. 1년 반 준비해 어렵게 통과했다. 건양대도 처음 조사 이후 10개월 동안 준비해 인증받았다. 뭐가 달라졌는지는 메르스 사태 때 잘 드러났다. 의료원장의 주요 임무는 모든 결재 과정에서 JCI 항목에 맞춰 원칙대로 병원이 운영되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환자 모니터링, 중환자실 감염률이 세계 톱클래스로 인정받았다. 항생제 투여율 등 1228개 항목에서 1등급이다. 복지부 공청회에 참석했었는데 응급실 평가 기준이 화두였다. 건양대병원은 응급환자의 95%를 3시간 내에 입원시키는 시스템을 갖췄다. 응급실 면적만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고객국가만족도 조사에서 환자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병원 경영 성과도 양호하다고 들었다. -2011년 건양대병원장 부임 이후 경영 성과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병동 가동률이 95%에 이른다. 90% 이상이면 풀이다. 서울로 갔다가 다시 오는 지역 환자가 증가하고, 전국에서 환자들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지방이라도 훌륭한 의사, 좋은 장비, 좋은 시스템이라는 의료 3박자를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희수(건양대병원 이사장·서울 김안과 원장) 총장의 적극적인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했다. 김 총장의 꾸준한 투자 덕분에 국내 최고의 내로라하는 의료진을 모셔 오고 첨단 장비를 들여올 수 있었다. →건양대병원의 미래는. -병원 시스템을 국제 기준으로 바꾸는 게 1차 목표였는데 달성했다. 2차 발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1000병상 규모의 새 병원 신축 설계를 마쳤다. ‘월드 퀄리티, 사랑으로 진료하는 병원’을 내세우고 세계 5대 병원에 드는 게 목표다. 외국인 환자 증가에 대비, 시설을 늘리고 전문 인력도 충원하고 있다. →병원의 공공 역할을 강조하는데. -단순히 운영 주체에 따라 분류해 사립병원이 정부의 지원을 못 받는 것은 잘못이다. 사립병원도 국공립병원과 똑같이 의료부조 대상자를 가리지 않고 받는다. 기능을 따져 공공의 역할을 한다면 국공립·사립병원 구분하지 말고 정책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사립병원이라도 공공의 기능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100세 건강 전도사, 수술 안 하는 의사로 잘 알려졌다. -암의 조기 발견, 뇌졸중 응급치료, 심장마비 조기 진단만으로도 위기를 넘길 수 있다. 여기에 통증 처방이 이뤄지면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흡연은 만병의 원인인 만큼 당장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요즘 효과 좋은 금연 치료제도 많이 나왔다. 환자의 특성을 무시한 채 무조건 수술을 권하는 일부 의료인도 반성해야 한다. 꼭 수술을 해야 할 환자는 시기를 놓치지 말고 수술대에 올려야 하지만 비수술 치료법으로 건강을 회복시킬 수 있다면 당연히 그 길을 택해야 한다. 글 사진 대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박창일 의료원장은 탁월한 병원 혁신 전도사 이전에 대한민국 명의(名醫) 가운데 한 명이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형외과·재활의학계의 거장이다. 5년 동안 서울 세브란스병원장을 맡아 세계적인 병원으로 키웠다. 세브란스병원장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 치료, 김 할머니 사건 등 이목이 집중된 환자의 상태를 직접 브리핑해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웠던 일도 유명하다. 김희수 건양대 총장이 삼고초려해 대전에 둥지를 틀었다. 박 원장 역시 분야별 국내 최고 의료진을 건양대병원에 영입했다. 지금도 1주일에 두 번은 진료한다. 경쟁 병원으로부터 병원 혁신에 대한 특강 요청과 각종 기관·단체의 건강 특강이 쇄도하고 있다. 정부·국회 보건의료 정책에 대해 따가운 질책도 주저하지 않고, 발전 대안을 내놓는 양심 의사다. ▲연세대 의대 학사·석사·박사 ▲대한재활의학회장 ▲세계재활의학회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의무부총장 ▲옥조근정훈장
  • 안중근 의사 의거 106주년 기념식 26일 열려

     국가보훈처는 ‘안중근 의사 의거 106주년 기념식’이 26일 오전 10시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사)안중근의사숭모회 주관으로 열린다고 23일 밝혔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는 1909년 10월 26일 안 의사가 중국 하얼빈역에서 대한제국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의지를 만천하에 알린 일이다.  이날 기념식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박유철 광복회장을 비롯한 독립운동 관련 단체장 및 회원,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한편, 안중근 공원이 있는 부천시에서도 광복회 부천시지회 주관으로 2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기념식이 개최된다. 이 행사에는 이광태 인천보훈지청장, 김만수 부천시장 등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 광복회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안중근 의사(1879. 9. 2.~1910. 3. 26.)는 황해도 신천 사람으로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중국 상해로 건너가 국권 회복의 길을 강구했다. 부친상을 당하고 돌아와서는 사재를 털어 삼흥학교와 돈의학교를 세워 인재 양성에 힘썼다. 그러나 광무황제의 폐위, 군대의 해산 등 나라가 식민지 상태에 이르자 다시 해외로 나가 이범윤 등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다. 1908년에는 의군장이 되어 의병부대를 거느리고 함경북도로 진입해 경흥·회령 등지에서 대일 항전을 전개했다. 그 후 다시 러시아령의 브라디보스톡·연추 등지를 왕래하면서 구국의 방도를 모색했고, 1909년 봄에는 김기룡·조응순·황병길 등 동지들과 함께 손가락을 잘라 ‘단지동맹’을 결성하며 일사보국(一死報國)을 맹세했다.  1909년 9월 러시아령 블라디보스톡에서 일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우덕순 등과 함께 거사 계획을 세웠다. 마침내 의거 당일인 10월 26일 9시경 하얼빈역에서 러시아 군인들의 경례를 받으며 각국 영사들이 도열해 있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던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총을 쏘아 3발을 모두 명중시켰다. 일본 헌병이 그를 체포하려고 하자 하늘을 향해 “코레아 우라(대한 만세)”를 크게 세 번 외쳤다.  안 의사는 1909년 11월 러시아 헌병대에서 여순에 있는 일본 감옥으로 이송돼 심문과 재판을 받는 가운데에서도 일본의 부당한 침략 행위를 공박하며 시정을 요구하였고 조국의 완전 독립과 동양 평화의 정착을 주장했다. 안 의사는 1910년 2월 14일 사형을 선고받은 후 3월 26일 순국했다.  안 의사는 순국 전 “우리나라 국권이 회복되거든 내 뼈를 고국으로 반장(返葬)해다오”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겼다.  보훈처는 23일 케이디켐(주)·자강산업(주)의 민남규 회장이 안 의사의 유해 찾기 사업을 위해 1억원을 (사)안중근의사숭모회 안응모 이사장에게 기부했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평소 안 의사의 고귀한 애국심을 존경해 왓으며, 4년 전부터는 안 의사 숭모사업에 참여해왔다.  그는 지난해 6월 안 의사의 순국 장소인 중국 뤼순 감옥과 유해 매장 추정지를 방문하고 1세기가 지난 현재까지도 안 의사의 유언을 지키지 못한 것을 가슴 아파했다고 보훈처는 전했다.  민 회장은 “하루빨리 정확한 매장지 관련 기록을 찾아 유해를 발굴해 안 의사의 유언을 받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안 의사의 공적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인민과학자… 당 간부… 北 가족은 엘리트

    22일 작별상봉으로 마무리된 1회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는 북한 내 ‘상류층’ 가족들이 상당수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1회차 상봉이 북측 가족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인 만큼 대체로 북한에서 ‘살 만한 처지’에 있는 가족들이 주로 행사장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는 우선 서울대 출신의 김일성종합대학 수학과 교수로 ‘인민과학자’ 칭호를 받은 고 조주경씨의 가족들이 상봉의 기쁨을 누렸다. 행사장에는 김책공업종합대학 수학과 교수로 중국 연수 경험까지 있는 조씨의 아들 철민(49)씨가 어머니 림리규(85)씨를 모시고 참석했다. 이들 가족은 조씨 생전인 2000년 상봉 행사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상봉 기회를 얻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가족은 어마어마한 행운을 누린 것이다. 또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으로 북한에서 오랫동안 의사 생활을 한 김남동(83·여)씨도 눈에 띈다. 북측 외삼촌 도흥규(85)씨를 만난 남측 조카 이민희(54·여)씨는 기자들에게 “외삼촌이 북한에서 군수나 시의원 정도를 지내신 듯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훈장이나 표창장을 받은 북측 가족은 부지기수였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금껏 상봉 결과를 보면 남측 요청으로 나온 북측 가족은 성분이 다양한 반면, 스스로 남측 가족을 찾은 북측 가족들은 대부분 출신 성분이 좋았다”며 “북한에서 안정된 기반이 있는 가족들이 주로 상봉 신청을 하는 건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우주의 주차장 ‘라그랑주 점’ 아세요? -제임스 웹 망원경도 여기에 ‘주차’한다

    우주의 주차장 ‘라그랑주 점’ 아세요? -제임스 웹 망원경도 여기에 ‘주차’한다

    라그랑주 점이란 한마디로 서로 중력으로 묶여 운동하는 천체들 간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어 중력이 0이 되는 지점을 일컫는다. 예컨대, 태양-지구 체제의 라그랑주 점은 태양과 지구를 잇는 직선상의 3점과, 또 두 천체와 정삼각형을 이루는 2점에서 중력이 0이 된다. 라그랑주 점은 18세기 프랑스 수학자 조제프루이 라그랑주가 삼체문제를 풀다가 발견했다. 라그랑주는 세 물체 가운데 하나가 다른 두 물체보다 매우 가벼울 때, 이 가벼운 물체가 어떤 궤도를 지니는지 계산하였고, 이를 통해 특정한 점에서는 이 가벼운 제3의 물체가 다른 두 물체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정지해 있는 궤도를 그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처럼 제3 천체는 라그랑주의 특수해 중 삼각형을 이루는 2점에 있을 때 매우 안정적임에 비해 직선상의 3점은 역학적으로 다소 불안정한 점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행성이나 별과 같은 큰 천체들의 주위에는 5개의 라그랑주 점이 형성된다. 태양-지구 시스템에서 보면,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3개의 라그랑주 점은 두 천체를 잇는 일직선상에 형성되는데, 첫번째인 L1은 지구로부터 약 160만km인 지점에 찍힌다. 이곳이 바로 두 천체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어 상쇄되는 지점으로, 1995년 발사된 태양 관측 위성 SOHO(Solar and Heliospheric Observatory)와 심우주 기후관측위성(DSCOVR·Deep Space Climate Observatory)이 현재 머물고 있는 장소이다. 말하자면 우주 주차장인 셈이다. L2는 L1과 마찬가지로 역시 지구로부터 160만km 떨어진 곳에 있지만 태양과는 반대 방향의 지점이다. 이 지점이 지구와 태양, 달의 중력 균형이 이루어져 우주선이 심우주를 관측하는 데 최상의 시야를 확보해 준다. 현재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윌킨슨 마이크로파 비등방성 탐색기(WMAP)가 여기에 주차하면서 빅뱅에서 나온 우주배경복사를 탐색하고 있는 중이다. 허블 망원경 후임으로 2018년 임무교대할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도 장차 이 자리에 머물 예정이다. 제3의 라그랑주 점인 L3은 지구에서 볼 때 태양 뒤쪽에 있다. SF물에서는 이 지점이 더러 등장하지만, 현재로서는 이곳의 과학적 용도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NASA가 이 L3에 대해 웹페이지에 언급한 부분이 있다. "미지의 행성-X가 L3에 숨어 있다는 아이디어가 일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가 되고 있지만, 그 과학적 증거는 없다. 행성-X가 존재한다면 그 궤도 주기는 150년으로 대단히 불안정한 것이지만, 헐리우드는 그래도 '행성-X에서 온 남자' 같은 영화를 계속 만들어낼 것이다." L1, L2, L3 는 사실 중력적으로 완전한 평형을 이루는 곳은 아니다. 만약 우주선이 이곳에서 표류한다면, 지구나 태양 쪽으로 한정없이 끌려갈 것이다. 천문학자 닐 타이슨은 이렇게 표현했다. "마치 가파른 언덕 꼭대기에 유모차를 아슬아슬하게 세워둔 것이나 같다." 따라서 여기에 우주선이 주차하려면 아주 미세한 조정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 L4와 L5는 안정적이다. 그래서 '커다란 접시 위에 놓인 공' 같다는 표현을 쓴다. 두 라그랑주 점은 지구 궤도의 앞뒤쪽 60도 지점에 위치하는데, 태양과 지구를 꼭지점으로 하는 정삼각형을 이룬다. 이러한 안정성 때문에 우주 먼지나 소행성들이 이곳에 몰려드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목성의 궤도 위를 목성과 함께 도는 트로이 소행성군은 그 위치가 태양과 목성이 정삼각형을 이루는 곳임이 확인되었다. 수십 개의 소행성들이 목성의 앞과 뒤에서 각각 무리를 이루고 있다. NASA는 태양계에서 이런 유형의 소행성들이 수천 개나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지구의 트로이 소행성은 2010년에 발견된 TK7이 유일하다. 지구를 졸졸 따라다니는 TK7은 너비300m의 암석으로, 제2의 달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라그랑주 점이 갖는 이점은 여러 가지다. 이곳에 머무는 탐사선들은 태양 열기로부터 보호받으며 넓은 시야를 확보하면서 소행성 탐색을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이곳에 투입된 와이즈(WISE)는 별도 냉각제를 사용하지 않은 자연상태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앞으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도 L2에서 이러한 이점을 누리게 될 것이다. *조제프루이 라그랑주(1736~1813)는? 이탈리아 태생의 프랑스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이다. 해석학, 정수론, 고전역학, 천체역학 전반에 걸쳐 중대한 기여를 했다. 특히 물리학 분야에서 기존의 고전역학을 일반화된 새로운 수학적 방식으로 표현한 해석역학은 이론 물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프랑스 혁명에서 살아남아 에콜 폴리테크니크에서 개교와 동시에 해석학의 첫 번째 교수가 되었다. 1803년에 나폴레옹으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고 1808년 제국의 백작이 되었다. 팡테옹에 묻혔으며, 그의 이름은 에펠탑에 새겨진 72개의 이름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생뚱 맞은 김정일·김정은 자랑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는 남북의 가족이 모인 가운데 ‘분단의 틈’이 드러나며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는 경우도 포착됐다. 특히 상봉의 감격에 젖은 남측 가족 면전에서 북측 가족들이 ‘노동당’과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언급, 남측 가족들을 당황케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21일 개별상봉에서 북측 원규상(82)씨는 여동생 원화자(74)씨 등 남측 가족들에게 “김정은 동지도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남한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씨의 한 남측 가족은 “당 간부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미국에 대한 적개심이 높은 편이었고 미국을 빨리 물리쳐야 된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지난 20일 단체상봉에서 아들 채희양(66)씨를 만난 북측 아버지 채훈식(88)씨는 60여년 만에 만난 아들에게 ‘김일성 표창장’을 자랑하듯 꺼내 보였다. 북측 동생 홍대균(83)씨와 남측 누나 홍복자(89)씨가 상봉한 테이블에서는 남측 동반가족이 ‘노동대회 참가장’을 슬쩍 덮자 북측 가족이 이를 다시 내보이는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북측 가족들의 이 같은 행동은 자신이 ‘북한에서 잘 살고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북한의 사전 ‘사상교육’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산 상봉에서 북측 가족이 ‘자본주의’에 물들 수 있다는 이유로 사전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육에서 북한은 대상자들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드레스 코드’를 정해 옷까지 맞춰 준다고 한다. 실제 이번 행사에 참석한 북측 가족들은 남자는 검정 중절모와 회색 정장, 카키색 코트를, 여자는 무채색 한복을 입은 모습이었다. 상봉 행사 이후에도 사상 교육은 이어진다고 한다. 서울의 한 탈북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측 가족들은 상봉 후에 ‘남한 물’을 빼기 위해 사상교육을 다시 받고 상봉 중 있었던 일도 보고해야 한다”며 “표창장을 자랑하고 당을 언급하는 건 자기 사상이 투철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행동”이라고 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게시판] 전경련, 이북5도위원회, 한국교육개발원, 전주발효식품엑스포, 한국로봇산업협회, 독도문화체험 박람회

    [게시판] 전경련, 이북5도위원회, 한국교육개발원, 전주발효식품엑스포, 한국로봇산업협회, 독도문화체험 박람회

    ■전경련은 한·아세안센터와 공동으로 22일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아세안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한·아세안 협력’을 주제로 아세안 연계성 포럼을 개최했다. 아세안 연계성이란 아세안 회원국 간 물리적·제도적·인적 분야를 연계한다는 개념으로 2010년 제17차 아세안정상회의 때 아세안 연계성 마스터플랜이 채택된 바 있다. 이번 포럼은 아세안이 2010년부터 아세안 역내 국가 간 연계성 강화를 위해 2020년까지 진행 중인 교통, 에너지,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1조 달러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와 관련해 국내 기업의 신규 비즈니스 기회 제공을 위해 마련됐다. ■행정자치부 이북5도위원회는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와 공동으로 제33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를 오는 25일 목동운동장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대회에는 전국에 거주하는 이북도민 1만 5000여명과 탈북 주민 1200여명이 참가한다. 정부에서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정종섭 행자부장관 등 관계 부처 주요인사들이 참석한다. 각 도를 대표하는 이북도민과 탈북주민 선수들은 축구, 족구, 피구, 육상, 줄다리기, 과녁맞추기 등 8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국방부 취타대 행진, 전통의장대 및 3군 의장대 시범, 태권도 시범, 이북5도 무형문화재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또 평소 이북도민사회와 국가 발전에 공이 큰 이윤상 황해도 신계군민회 회장과 이원범 평안남도 진남포시민회 상임고문 등 이북도민 8명이 이날 행사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원장 백순근)은 23일 오후 2시 한국교육개발원 신관 제1회의실(2층)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 연계 실태와 정책 방안’이라는 주제로 ‘제84차 KEDI 교육정책포럼’을 개최한다.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 관계자, 유아교육 및 초등교육 관련 연구자, 일선학교 교원, 학부모, 원내외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날 포럼은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연계 실태와 정책 방안에 관한 주제발표 및 지정토론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세계 발효식품을 한 자리에서 보고 맛보는 ’제13회 전주발효식품엑스포(IFFE)’가 22일 전북 전주 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개막했다. 전북 유일의 정부 인증 국제전시회인 이 이 엑스포에서는 국내 200여개 업체가 내놓은 총 3천여개의 다양한 발효 식품을 닷새간 만날 수 있다. 이 엑스포에는 21개국 371개 식품업체·기관을 비롯해 10여개국의 대사관·상무관 등이 참가, 치열한 비즈니스 마케팅을 전개한다. 기업전시관에서는 된장, 고추장, 김치, 젓갈 등 한국 전통 발효식품과 노니 주스, 맥주, 치즈, 와인, 사케, 살라미 등 각 대륙의 발효 식품들을 맛볼 수 있다. ■한국로봇산업협회는 오는 28~31일 고양 킨텍스에서 국내외 최첨단 로봇 기술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2015 로보월드 국제 로봇산업대전’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킨텍스 2전시장 9~10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주관한다. 이번 행사 기간에는 ‘한국 산업대전’도 함께 개최돼 로봇뿐 아니라 기계, 금속, 부품, 소재 등 연관 산업까지 아우르는 동북아 최대 규모 로봇 융합 전시회가 될 전망이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번 로봇산업대전에는 총 215개 업체가 참가, 518개 부스를 운영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제1회 독도문화체험 박람회’가 22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경일대 종합체육관에서 개막했다. 오전 10시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에 이어 경산 사동초교생들의 난타 공연, 독도 가수 서희씨 공연, 독도 퍼포먼스 등 식전 행사가 열렸다. 김명훈 경북교육청 부교육감은 개막식 인사말에서 “경북교육청이 자부심을 갖고 추진 중인 독도교육 지원 사업이 독도지킴이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틀간 열리는 박람회는 경북도교육청이 주최하고 경일대 독도·간도교육센터가 주관한다. 독도체험관 등 10여 개 체험부스에서 서예, 탁본, 판화, 사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서울 광화문광장] “경찰제복 예쁘게 봐주세요”

    [서울 광화문광장] “경찰제복 예쁘게 봐주세요”

    경찰청은 올해 창경 7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를 맞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일부터 22일까지 ‘광화문 경찰 70주년 한마당’행사를 개최한다. 경찰청에서는 그동안 오는 21일 ‘경찰의 날 기념식에 초청된 가족을 대상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어린이 악대 퍼레이드와 경찰 기마대 체험 등을 부대행사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경찰의 날 기념식 부대행사의 차원에서 벗어나 별도 ‘광화문 경찰 70주년 한마당’ 행사를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광화문 경찰 70주년 한마당”행사는‘국민과 함께, 희망찬 미래!’ 라는 주제로 국민과 어우러지는 참여와 소통의 장으로 새롭게 마련했다. 특히, 어린이 참여자를 위해 페이스 페인팅, 포돌이․포순이 기념촬영 행사, 아동 지문 등록도 진행한다. 단체관람객의 경우 사전 예약(02-3150-3179)을 하면 깜짝 공연 등 별도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며 참여자에게는 다양한 기념품도 증정한다. 경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소주제로 경찰 역사, 경찰 활동, 경찰 변화를 보여 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지며, 3일 기간 동안 전시․체험과 공연, 국민참여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경찰 역사의 장은 지난 70년간 국민과 함께 걸어온 발자취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시대별 주요 경찰활동 사진 전시와 순직 경찰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통행금지가 있고 미니스커트․장발을 단속하던 그때 그 시절의 재밌는 사진이 전시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순직한 1만 3000여명 경찰관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져 있는 추모공간이 조성된다. 경찰 활동의 장에서는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경찰의 발전상을 보여주기 위해 현재 경찰에서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과학수사 감식장비, 경호 장비 등 총 43종의 경찰 장비를 전시하고 각종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안면인식이 가능한 지능형 CCTV 기술의 시연과 시뮬레이션 차량 탑승, 과학 수사관 체험 등이 준비된다. 경찰 미래의 장은 경찰 복제 전시와 국민 참여 공간으로 구성된다. 경찰 복제 전시장에서는 10년만에 대대적으로 바뀌는 경찰복제 시안 12종을 국민들에게 미리 공개할 예정이다. 국민 참여 공간에는 경찰에게 국민이 바라는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담아내는 ‘키오스크 월’과 ‘희망나무’가 설치된다. 또 연령대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경찰 기마대 체험, 경찰 의장대 공연, 경찰 특공대 시범, 경찰 악대와 국악대 공연 등을 선보인다. 한편 22일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이우범 충북 옥천경찰서장과 변창범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이 녹조근정훈장을, 광주지방경찰청이 대통령 단체 표창을 받는 등 모두 423명이 정부 포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장학금 수여·한국어 대회 개최 등 금호아시아나 베트남 대학생 지원

    장학금 수여·한국어 대회 개최 등 금호아시아나 베트남 대학생 지원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 박삼구)이 베트남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6일 베트남 하노이 국립대에서 ‘제9회 금호아시아나 장학증서 수여식’과 ‘제4회 금호아시아나배 베트남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날 베트남 대학생 100명에게 재학 중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금호아시아나는 2007년 베트남 장학문화재단을 만들었으며 올해 선발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120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이날 한국어 말하기 대회 본선에는 지역 예선을 통과한 20명의 학생이 진출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들에게 1주일간의 한국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대상, 금상, 은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년, 6개월, 3개월간 한국 유학 기회를 주고 항공요금, 기숙사비 등 모든 비용을 지원하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3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전 세계 민간기업 최초로 베트남 최고 훈장인 ‘우호훈장’을 받기도 했다.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부고] ‘한국 시단 대모’ 홍윤숙 시인

    [부고] ‘한국 시단 대모’ 홍윤숙 시인

    한국 시단의 대모 격으로 통하는 홍윤숙 시인이 12일 오전 10시 3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90세. 고인은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예술평론’에 ‘너의 장도에’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한국여류문학인회 회장, 한국가톨릭문우회 회장, 한국시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1990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다. 1962년 ‘여사시집’을 시작으로 ‘풍차’(1964), ‘일상의 시계소리’(1971) 등 다수의 시집을 냈다. 한국시인협회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양윤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 딸 양지혜 전 미국 오하이오 오터바인대 화학과 교수와 양주혜 화가, 사위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14일 오전 9시. 장지는 경기 용인시 천주교서울대교구 공원묘지. (02)3410-6902.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동정] 최문순 도지사, 최양희 미래부장관 ,백선기 칠곡군수, 박래학서울시의장, 정진엽 복지부장관, 김기찬 세계중기학회장

    [동정] 최문순 도지사, 최양희 미래부장관 ,백선기 칠곡군수, 박래학서울시의장, 정진엽 복지부장관, 김기찬 세계중기학회장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12일 오후 1시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리는 제6차 산불총회 개막식에 참석한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12일 오후 포스텍 학내 창업 인큐베이터인 지곡연구동 APGC-lab과 C5(융합동)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산학협력 현장 둘러보고 입주 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한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12일 호국평화기념관에서 열리는 개관전 사업설명회에 참석한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12일 오후 2시 국제의료사업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서울시 중구 제일의료재단 제일병원을 방문했다. 정 장관은 병원 내 국제진료소를 찾아 국제의료코디네이터들과 간담회를 열고 외국인환자 유치사업 활성화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애로사항과 개선의견을 듣는다. ●김기찬(가톨릭대 경영학 교수) 세계중소기업학회(ICSB) 회장은 7∼9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제 20회 남미 중소기업대회에서 ‘사람중심 기업가정신’(Humane Entrepreneurship)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을 핵심으로 하는 아르헨티나 선언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또 아르헨티나 델 리토랄 국립대학과 국립과학기술대학에서 ‘한국식 경영과 한국의 기업가정신’에 관해 특강했다.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이 몽골에서 사막화와 황사를 방지하기 위한 숲 조성 활동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몽골 울란바토르시 최고훈장을 받았다고 서울시의회가 12일 밝혔다. 몽골 울란바토르시의회 초청으로 시의회 대표단과 함께 몽골을 방문 중인 박 의장은 앞서 9일 몽골 자연환경녹색개발관광부의 엔 바트레첵 장관, 사단법인 푸른아시아 오기출 사무총장과 기후환경변화 대응을 위한 몽골 사막화 및 황사 방지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두 표정] 한국계 입양아 출신 佛 문화부장관 “양국 영화 공동제작 활성화 추진”

    [부산국제영화제 두 표정] 한국계 입양아 출신 佛 문화부장관 “양국 영화 공동제작 활성화 추진”

    방한 중인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가운데)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9일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찾아 “한국과 프랑스는 문화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영화 공동제작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펠르랭 장관은 이날 저녁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국은 2006년 영화 공동제작 협정을 체결했지만 이제까지 2편만 제작됐다”며 “오늘 한국 영화 관계자들과 만나 워킹그룹을 형성해 공동제작 활성화를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5∼2016년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더 많은 공동제작 영화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펠르랭 장관은 “이미 프랑스 영화인뿐 아니라 일반 관객도 한국 영화를 사랑하고 있다”며 프랑스 여러 도시에서 회고전이 열리는 임권택 감독과 김기덕 감독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봤는데 대단히 놀라운 작품이었다”고 평가했다. 펠르랭 장관은 또 ‘프랑스의 밤’ 행사를 주재하고 홍상수 감독에게 프랑스 문화예술 훈장을 서훈했다. 전날 펠르랭 장관은 ‘한·불 상호교류의 해’ 한국 측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양호(왼쪽) 한진그룹 회장을 만나 내년에 열릴 ‘한국 내 프랑스의 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부산 연합뉴스
  • 반세기 만에… 정부 훈장 크기 남녀 차이 없앤다

    반세기 만에… 정부 훈장 크기 남녀 차이 없앤다

    정부에서 준 훈장이나 포장을 수상자 말고 다른 사람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목에 걸거나 옷에 달면 처벌 대상이 된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절대 금지다. 어기면 6개월 이하 징역을 살거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상훈법 제8조엔 ‘공적이 허위로 판명되거나 형법 등에 규정된 죄를 범해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형을 받은 경우 서훈(敍勳·나라를 위해 일한 데 따라 포상을 내림)을 취소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상훈법에서 말하는 서훈에는 훈장은 물론 포장과 대통령 및 국무총리 명의로 수여되는 표창까지 총망라된다. 지금까지 228명에게 수여된 서훈 406점이 취소됐다. 예컨대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주어졌던 각각 9개와 11개의 훈장이 취소됐다. 2006년 5·18광주민주화운동특별법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두 대통령에게 취임 때 수여된 무궁화대훈장의 경우 취소하면 대통령 재임 자체를 부정하는 결과를 빚게 돼 제외했다. 친일 행적이 드러난 독립유공자의 훈장 19점도 기록에서 사라졌다. 이처럼 상훈법은 아주 엄격하다. 무엇보다 영예를 앞세우는 훈·포장이나 표창의 무게를 가늠하게 한다. 그러나 법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고 할 시행령은 반세기 가까이 그대로여서 시대 변화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이따금씩 받았다. 8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1967년 제정된 시행령에는 꽤 흥미로운 대목이 숱하다. 알고 보면 단순하지만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훈장의 크기를 남녀에 따라 달리했던 점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여성에게 수여하는 훈장의 크기에 어느 정도 차이를 보였다고 한마디로 말할 순 없다”며 “1960년대만 해도 체격 차이를 감안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무궁화대훈장과 1등급 훈장의 경우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허리까지 비스듬하게 띠처럼 두르도록 돼 있어 체구에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법률엔 상훈을 수여하는 방법으로 ‘친수’(親授)를 원칙으로 내세웠다. 영전(榮典·국가에 공헌한 사람을 치하하기 위해 인정되는 영예)의 수여를 대통령 고유 권한으로 규정한 헌법 제80조에 따라 직접 수여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불가피한 경우 위임받은 사람에게 맡기는 ‘전수’(傳授)도 허용한다. 또 상훈의 영예성을 지키도록 동일한 공적에 대해 거듭 수여하지 않으며 전투에 참가하거나 간첩 수사로 뚜렷한 공적을 세운 경우를 빼고는 이미 받은 상훈과 같은 등급 또는 아래 등급을 수여하지 않는다. 훈장과 포장, 표창에 대한 혜택은 법률적으로 금지돼 있다. 다만 징계 때 수위를 낮추거나 같은 서열일 경우 우선순위에서 배려하는 정도다. 특히 가장 명예롭게 여겨지는 훈장의 가격은 20만~100만원 사이다. 주재료는 은(銀)이다. 훈장증서는 재발급하지 않는다. 따라서 영구 보존할 수 있도록 휨 현상을 보이지 않고 통풍이 뛰어난 전통 한지를 사용한다. 행자부는 이런저런 부작용을 안은 상훈법 시행령에 대한 개정안을 이날 입법 예고했다. 처음 제정된 이후 반세기 만이다. 남녀 훈장의 크기와 도형을 통일하고 전수권자에 시장, 군수, 구청장 등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을 포함시켰다. 공적심사위원회를 강화하고 지침으로 된 서훈 추천 절차를 명문화하며 보통 국민에게 가장 많이 수여되는 국민훈장과 국민포장의 도형을 현대적 디자인으로 바꾼다는 내용도 들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반세기 만에… 정부 훈장 크기 남녀 차이 없앤다

    반세기 만에… 정부 훈장 크기 남녀 차이 없앤다

    정부에서 준 훈장이나 포장을 수상자 말고 다른 사람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목에 걸거나 옷에 달면 처벌 대상이 된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절대 금지다. 어기면 6개월 이하 징역을 살거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상훈법 제8조엔 ‘공적이 허위로 판명되거나 형법 등에 규정된 죄를 범해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형을 받은 경우 서훈(敍勳·나라를 위해 일한 데 따라 포상을 내림)을 취소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상훈법에서 말하는 서훈에는 훈장은 물론 포장과 대통령 및 국무총리 명의로 수여되는 표창까지 총망라된다. 지금까지 228명에게 수여된 서훈 406점이 취소됐다. 예컨대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주어졌던 각각 9개와 11개의 훈장이 취소됐다. 2006년 5·18광주민주화운동특별법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두 대통령에게 취임 때 수여된 무궁화대훈장의 경우 취소하면 대통령 재임 자체를 부정하는 결과를 빚게 돼 제외했다. 친일 행적이 드러난 독립유공자의 훈장 19점도 기록에서 사라졌다. 이처럼 상훈법은 아주 엄격하다. 무엇보다 영예를 앞세우는 훈·포장이나 표창의 무게를 가늠하게 한다. 그러나 법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고 할 시행령은 반세기 가까이 그대로여서 시대 변화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이따금씩 받았다. 8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1967년 제정된 시행령에는 꽤 흥미로운 대목이 숱하다. 알고 보면 단순하지만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훈장의 크기를 남녀에 따라 달리했던 점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여성에게 수여하는 훈장의 크기에 어느 정도 차이를 보였다고 한마디로 말할 순 없다”며 “1960년대만 해도 체격 차이를 감안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무궁화대훈장과 1등급 훈장의 경우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허리까지 비스듬하게 띠처럼 두르도록 돼 있어 체구에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법률엔 상훈을 수여하는 방법으로 ‘친수’(親授)를 원칙으로 내세웠다. 영전(榮典·국가에 공헌한 사람을 치하하기 위해 인정되는 영예)의 수여를 대통령 고유 권한으로 규정한 헌법 제80조에 따라 직접 수여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불가피한 경우 위임받은 사람에게 맡기는 ‘전수’(傳授)도 허용한다. 또 상훈의 영예성을 지키도록 동일한 공적에 대해 거듭 수여하지 않으며 전투에 참가하거나 간첩 수사로 뚜렷한 공적을 세운 경우를 빼고는 이미 받은 상훈과 같은 등급 또는 아래 등급을 수여하지 않는다. 훈장과 포장, 표창에 대한 혜택은 법률적으로 금지돼 있다. 다만 징계 때 수위를 낮추거나 같은 서열일 경우 우선순위에서 배려하는 정도다. 특히 가장 명예롭게 여겨지는 훈장의 가격은 20만~100만원 사이다. 주재료는 은(銀)이다. 훈장증서는 재발급하지 않는다. 따라서 영구 보존할 수 있도록 휨 현상을 보이지 않고 통풍이 뛰어난 전통 한지를 사용한다. 행자부는 이런저런 부작용을 안은 상훈법 시행령에 대한 개정안을 이날 입법 예고했다. 처음 제정된 이후 반세기 만이다. 남녀 훈장의 크기와 도형을 통일하고 전수권자에 시장, 군수, 구청장 등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을 포함시켰다. 공적심사위원회를 강화하고 지침으로 된 서훈 추천 절차를 명문화하며 보통 국민에게 가장 많이 수여되는 국민훈장과 국민포장의 도형을 현대적 디자인으로 바꾼다는 내용도 들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내일 제569돌 한글날…한글 사랑에 평생을 바친 사람들] ‘한국어 보급 30년’ 키르기스스탄 교사에 정부 포상

    [내일 제569돌 한글날…한글 사랑에 평생을 바친 사람들] ‘한국어 보급 30년’ 키르기스스탄 교사에 정부 포상

    반평생을 한국어 교육에 힘쓴 키르기스스탄 교사가 한글날에 우리나라 정부 포상을 수상한다. 행정자치부는 오는 9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한글날 기념식에서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 있는 한국교육원 교사 헤가이 아리타(68·여)에게 문화포장을 수여한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선 정재도(별세) 전 한글학회 명예이사가 옥관문화훈장, 최기선(59·전산학)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옥조근정훈장, 김진평(별세·산업디자인학) 전 서울여대 교수와 터키 앙카라대학교 마흐무트 에르탄 괴크멘(47·한국어과장) 교수가 각각 문화포장을 받는다. 대통령·국무총리 표창을 포함한 수상자는 10명이다. 아리타 교사는 옛 소련 말기로 현지인 및 고려인에 대한 한국어 교육을 본격화한 1989년부터 2001년 한국교육원 개원 직전까지 대학, 비정부기구(NGO) 기관 등에서 무보수 자원봉사로 한국어를 교육했다.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한국어 보급에 매달려 ‘한국어 개척자’로 불린다. 고 정재도 선생은 1956년부터 한글학회 사전 편찬위원으로 활동하며 일본어 잔재와 쓰지 않는 한자어 정리를 통해 우리말 사전 편찬에 평생을 바쳤다. 최기선 교수는 한글과 국어 문장정보 처리를 가능하게 한 자연언어정보처리분석기를 만들었고, 한글 자연언어처리 공유 소프트웨어(SW)를 국제적으로 실용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24년 동안 800여종 도서 발간…김혜경씨 보관문화훈장 받는다

    24년 동안 800여종 도서 발간…김혜경씨 보관문화훈장 받는다

    김혜경 푸른숲 대표가 책의 날을 맞아 보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9회 책의 날 기념식에서 김 대표를 비롯해 출판 유공자 25명에 대해 정부 포상을 한다고 6일 밝혔다. 김 대표는 24년 동안 문학과 인문·사회, 청소년, 아동 도서 등 800여종의 도서를 발간하며 출판문화 진흥을 이끌었다. 특히 한국출판인회의 제5대 회장 재임 시 출판 전문교육기관인 서울북인스티튜트(SBI)를 개관해 출판 전문인력 양성 교육 체계를 확립하는 한편, 출판유통환경개선, 독서진흥운동 등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통령 표창은 이종국 한국출판학회 고문, 국무총리 표창은 박찬익 박이정출판사 대표와 이용준 대진대 교수, 서동환 교문서적 대표(수원서점조합장)에게 각각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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