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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카우트 지도자­소년원생 결연/“자활의 버팀목” 평생 약속

    ◎전국 원생 7백62명과 1대 1 결합/심신수련 등 통해 정상적 복귀 부축 순간의 실수로 소년원에 들어가 「묶인 몸」이 된 10대의 원생들과 청소년 지도에 앞장서는 보이스카우트 지도자들이 평생결연을 했다.서울소년원(원장 서정욱)과 한국보이스카우트 경기연맹(연맹장 이성호)이 30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소년원 강당에서 결연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단체 결연식으로 치러졌지만 앞으로 소년원생 80명과 보이스카우트 지도자 80명을 1 대 1로 묶게 된다. 전국 11개 소년원과 16개 보이스카우트 지역연맹의 지도자 7백62명이 인연을 맺는 사업이다.지난 23일부터 시작해 부산,대구,제주 등에 이어 이날 서울 행사로 마무리됐다. 극빈 및 결손 가정의 자녀들로 소년원을 나간 뒤에도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복귀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을 우선 골랐다.보이스카우트 지도자들은 청소년 지도 전문교육을 받은 사람들로,원생들이 사회에 복귀한 뒤 자활의지를 가진 민주시민으로 키우는 데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서울소년원은 지난 88년 일부 원생들로 보이스카우트대를 조직했으며,보이스카우트 지도자 자격증을 딴 11명의 교도관들이 이들을 지도해 왔다. 심신수련을 위해 정기적으로 청소년 수련장 학습과 유적지 등을 방문했으며,오는 8월 강원도 고성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잼버리대회에도 40명이 참가할 계획이다. 한국보이스카우트 경기연맹 박은모 훈육부장(36)은 『올바른 인간을 만드는 힘든 일인만큼 원생들의 신상자료를 바탕으로 결연 상대를 신중하게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범 스카우트로 표창을 받은 한모군(18)은 『이곳에서 보이스카우트에 가입해 인내심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 큰 보람이었다』며 『부모를 여의고 누나와 함께 사는 외로운 환경에서 평소 존경하던 보이스카우트 지도자 선생님과 평생 결연을 맺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김환용 기자〉
  • 공사 입학기준 확정/「여성 보라매」는 키 1백62.5㎝ 넘어야

    ◎체력 2과목 과락 불합격… 매니큐어 금지 「정원의 10%,키 162.5∼187㎝,미혼일 것,생도간 이성교제 절대금지」 3군 사관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97학년도부터 여자생도를 뽑는 공군사관학교(교장 이광학·공사 11기)가 14일 발표한 여생도 모집계획안이다. 지원자격은 76년 3월1일부터 80년 2월29일 사이에 태어난 미혼여성으로 3차의 전형절차를 거쳐 20여명 안팎이 선발된다.전형기준은 1차에서 고교내신성적 및 생활기록부 40%,2차 신체검사 및 체력검정 10%,3차 수학능력시험 50%이다. 신체기준을 보면 신장은 162.5∼187㎝,체중 47㎏이상,시력 1.0이상이어야 한다.체력검정기준은 1백m달리기 19.9초 이내,멀리뛰기 1백57㎝이상,윗몸일으키기 2분에 20회 이상,팔굽혀펴기 11회이상,1천2백m 달리기는 7분56초 이내에 들어야 한다.체력검정에서 2과목 이상 과락이면 불합격 처리된다. 생도가 되면 제한사항이 많다. 머리는 단발이나 쇼트커트만 가능하다.장신구나 매니큐어 사용은 금지된다.「건전한 이성교제」는 허용되지만 남자 생도와 마찬가지로 생도로있는 한 약혼이나 결혼은 금지된다. 중대는 남녀구분없이 편성되지만 별도의 건물에 마련된 내무반에서 생활해야 한다. 여자생도들은 남자와 똑같은 조건에서 학과공부 및 훈련을 받는다.아침 점호때 1천5백m를,주마다 6㎏에 이르는 단독군장으로 6㎞ 구보훈련에 참가해야 한다.단체기합에서도 예외는 없다.이처럼 혹독한 4년간의 생도기간을 마치고 소위로 임관하면 여자생도들은 전문 직업군인의 길로 들어서 조종사로 발탁되거나 적성에 따라 정보,항공관제,교육,인사행정,전산,정훈 등의 공군 전문분야에서 일하게 된다.공사측은 이들이 임관하는 이듬해인 2002년 하반기에는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가 배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76년 여자공사생도를 뽑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과 북한에서는 이미 여성 전투기 및 군 수송기 조종사들이 맹활약하고 있다.공사는 여자생도의 훈육을 맡을 여성훈육관으로 최제헌중위(24·국군간호사관학교 출신)를 뽑아두었다.
  • 80년 「신군부」와 맞섰던 사람들

    ◎신현확전총리­군 동원 시위진압 반대/유병현전합참의장­국보위설치 이의 제기/정웅사단장­시위 정치적수습 건의 5·18사건 전후 군권을 멋대로 휘두르며 정국을 장악하려던 신군부에 맞서 나름대로 소신을 펴며 군인의 길을 걸었던 사람들이 23일 검찰의 5·17,5·18사건 공소장속에 등장하고 있다. 신군부측은 이른바 집권시나리오인 「시국수습방안」에 따라 80년 5월17일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개최,비상계엄전국확대·국회해산·국가보위비상대책위라는 비상기구 설치 등의 안건을 처리할 계획을 세웠다. 유병현합동참모의장은 이 회의가 열리기 전 주영복국방부장관으로부터 회의 안건을 듣고 『비상기구설치와 국회해산을 군지휘관회의에서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면서 자신의 입장을 표명,안건을 일단 보류토록 했다. 안종훈육군군수사령관은 전군주요지휘관회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학원 소요의 과열·폭력화와 심상찮은 북한의 동향으로 계엄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사가 개진되자 『계엄확대조치는 국민의 합의에 의해 해야 하는데 시기상조』라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결국 이 회의에서 정호용특전사령관과 노태우수경사령관·황영시육군참모차장 등 신군부측의 적극적인 주장으로 비상계엄 전국확대는 참석자의 서명을 통해 결의됐다. 신군부에 대한 반대는 광주민주화운동을 진압하러 나섰던 계엄군 지휘관 가운데도 나타났다. 김기석전교사부사령관은 5월21일 하오4시쯤 황영시육군참모차장으로부터 무장헬기와 전차를 동원,시위대를 조속히 진압할 것을 명령받았으나 거절했다.계엄하에서 상관의 명령을 어긴 것이다. 정웅31사단장은 5월21일 전투병과교육사령부를 통해 「시위대의 주장 내용이 정치적인 것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수습보다는 정치적인 수습이 최선」이라는 사태 수습방안을 이희성계엄사령관과 정호용특전사령관·황영시육군참모차장 등에게 냈다. 이밖에 공소장에는 대학생들의 시위진압을 위해 군병력 동원하자는 신군부측의 의견에 『유혈사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반대하는 신현확국무총리 등 일부 국무위원들,박정희대통령 시해사건에서 김재규피고인 등에게 내란목적살인죄를 적용할 수 없다고 소수의견을 밝힌 양병호대법원판사 등이 기재돼 있다.
  • 여학생 폭력(외언내언)

    청소년에 대한 미국의 국가적 관심은 최근 청소년들의 삶에 있어 「안전한 장소」를 어떻게 보장해 줄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이미 이에 따른 여러 프로그램들이 실시되는중이다. 경찰과 청소년 대화프로그램이라는 것이 93년 마련됐다.경찰관과 그들 지역사회내 청소년의 관계개선을 위한 의사소통의 장이다.「권리와 책임」이라는 카드도 만들어 가졌다.이 카드에는 청소년이 누릴 수 있는 권리와 경찰을 존중해야 할 책임이 적혀 있고 청소년보호에 연관된 전화번호들이 나열돼 있다. 「학교에서의 교육」개념도 바꾸고 있다.지식과 정서교육만이 아니라 청소년 일상생활 모두를 포함하는 교육체제가 돼야 한다는 목표를 새롭게 정립해 가고 있다.올해 미국에서 「비디오 체인점보다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 청소년 밤11시 통금제다.무기를 소지하고 돌아다니는 청소년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메릴랜드주 로렐에서도 지난 7월 청소년통금을 실시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이 역시 청소년에게 「안전한 장소」를 주어야 한다는 사회적 흐름의 강력한 표현이다. 우리는 어떤가.이 며칠새만 해도 연이어 학원폭력의 피해들이 드러나고 있다.한 중학생이 평소 폭행을 가했던 친구들이 보복을 하러 오자 본드를 흡입한 상태에서 살해를 했다.그런가 하면 19일자 본지는 후배를 길들이기 위해 가혹한 폭행을 한 여중생 5명이 경찰에 연행된 사건을 보도하고 있다.이 여학생들은 「훈육차원에서 손찌검을 했다」고 생각할뿐 아니라 자신들도 폭행을 당하고 지냈으며 따라서 이런 일은 계속되리라는 예견까지 하고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서울 55개중고교 5천5백여명을 샘플로 했던 대규모 청소년범죄피해조사가 있었다.폭력·재산·성추행등 피해를 당한 경우가 58.2%.63.4%가 늘 피해불안감을 갖고 있다.그리고 대부분 피해를 말하지 않는다.경찰신고가 겨우 2.8%,선생에게 알림이 5.6%에 불과하다. 여학생들이 대를 물리며 폭력화하는 정황에도 우리사회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 “마음에 안든다” “건방지다” 집단구차 예사/학원폭력­현장르포

    ◎여학생도 후배 「길들이기」/노래방에 불러 「교육」… 흡연 강요/“나쁜짓 알지만 우리도 그렇게 당했다” 폭력 대물림 지난 15일 상오9시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조사반에는 앳된 얼굴의 여중생 5명과 남학생 3명이 붙들려와 조사를 받고 있었다.옷깃이 새하얀 교복을 입은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게 이들은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피의자들이었다. 정모양(15·경기 남양주시 S중3)등 5명은 지난달 24일 하오5시쯤 학교주변에 있는 노래방에서 이모양(14)등 6명을 만났다.평소 마음에 들지 않던 학교 후배들이었다.남의 눈길을 쉽게 피할 수 있는 노래방에서 정양 등은 「교육」을 시킬 작정으로 이양 등을 불러세워놓고 돌아가며 뺨을 때렸다.이어 인근 독서실 화장실과 야산 등지로 끌고 다니면서 우산대와 나뭇가지로 손바닥과 허벅지를 때리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지난 1일 하오5시20분쯤에는 구모양(14)등 2명을 인근 야산으로 데려가 뺨을 때리고 발길질을 했다.휴식시간이라며 강제로 담배를 피우게도 했다.이같은 폭행은 하오9시쯤까지계속됐다.돌려보내면서도 『이틀 안에 3만원을 준비해오라』고 협박했다. 4일 저녁에는 이모양(13)의 집에 찾아가 방문을 걸어잠그고 이양 등 3명의 옷을 벗겨 속옷만 입힌 채 무릎을 꿇리는 등 TV에서 본 범죄행각을 모방하기도 했다. 이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학생들은 『부모님이나 경찰에 알리면 죽을 줄 알라』는 협박에 신고조차 할 수 없었다고 진술서에 쓰고 있다.한 학생은 『이들을 보지 않아도 되는 먼 곳으로 전학시켜달라』는 요망사항을 적기도 했다.피해학생이 당하는 심리적 고통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반면 가해자인 정양 등은 오히려 『후배들이 선배에게 남자친구를 소개시켜달라는 등 버릇없이 굴기에 「훈육」차원에서 손찌검을 했다』고 말했다.그같은 일이 불법인 줄은 알지만 자신들도 당해왔으며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도 덧붙였다.그것은 이미 그들 사이에 하나의 「문화」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역시 교육현장 자체에서 찾아야 한다는 얘기지만 일선교사의 생각은 또 다르다.엄격한 처벌만으로는 날로 영악해지는 학원폭력을 뿌리뽑을 수 없으며,그렇다고 입시지도만으로도 바쁜 지금의 현실에서 개개인에 대한 인격교육까지 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서울 J중학교 김모교사(28)는 『유일한 대안은 학생 사이에 자리잡은 문화를 바꾸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전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조사를 받고 나서 보호실에 갇혀 있는 정양 등이 저희끼리 뭔가 귀엣말을 나누며 깔깔거렸다.그들의 눈빛과 미소는 분명 범죄꾼의 그것과는 달랐다.그들을 불량학생이라고 부를 수는 있지만,여전히 기성세대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청소년」인 것만은 분명했다.
  • 회초리 매질의 지혜를 배우자(박갑천 칼럼)

    얼마전에 끝난 한 텔레비전연속극 생각이 난다.엄격하게 가정을 다스려가는 할아버지는 회초리를 마련해 두고 있었다.할아버지는 다큰 손녀를 회초리로 때린다.치과의사하는 아들도 그앞에서 종아리를 걷는게 아니던가. 30년쯤 됐을까.어떤 지방국립대학교의 학장집에 찾아간 학생들은 선거운 광경을 보았다.근엄하면서도 존경받았던 그학장은 노모앞에 불려가더니 꿇어앉아 꾸중을 듣고 있었다.한참뒤 밖으로 나온 학장은 회초리를 들고가 노모한테 드리면서 바지를 걷어올렸다.노모는 그 종아리를 사정없이 치지 않는가.학생들은 숙연해졌다.이 이야기는 곧장 학생들 사이에 왜자해졌고 학생들은 더욱더 학장을 존경하게 되었다. 전통사회 가정에는 회초리가 있었다.말일킨 아랫사람은 회초리를 맞는다.가령 조선 영조때 공조판서를 지낸 이기익의 집안을 보자.그의 손자 일제는 어려서부터 힘도 세면서 호탕했다.그랬기에 나중에 병사를 지내는 것이지만.나이 열댓살에 기생집을 간다.이를 본 포교들이 비웃고 빈정대자 모조리 박살을 내고서 담을 넘어 달아났다.한 포교가 판서공에게 일러바쳤다.그는 회초리로 흠씬 맞는다.금족령까지 내린다.(기문총화) 서울시내 국민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80% 가까이가 부모한테 매를 맞는 것으로 나타난다.그런데 때리는 방법이 문제다.물건으로 치고 발로 차며 심지어 흉기로 위협한 경우까지 있다지 않은가.그에 대해 어린이들은 반발심을 느꼈다고 응답하고 있다. 옛사람들이 회초리를 마련한 까닭이 있다.화가난 섟에 반사적으로 손찌검하면 감정이 실리는 것을 경계하기 위함이었다.회초리는 감정을 걸러낸다.그러기에 때리는데도 정이 전달된다.거기에는 오직 훈육만이 있을 뿐이다.「소학」에 나오는 백유의 이야기는 그를 말해주는 회초리철학이다. 어느날 백유는 노모의 회초리를 맞고 운다.어머니가 물었다.전에는 맞아도 울지 않더니 오늘은 웬일이냐고.아들은 대답한다.전에는 매를 맞으면 아팠는데 오늘은 아프지 않으니 어머니 기력이 달리시는 것 같아서 울었노라고.오늘의 부모자식이 곱씹어봐야할 대화다. 개다리질쳐도 그뜻 다 받아주면서 오냐오냐 응석받이로 키우는 것이 사랑은 아니다.엄격을 곁들여야만 참사랑이다.그 엄격을 폭력과 혼동해서는 안된다.자신에게 먼저 엄격해야한다.회초리를 들수 있는 자격은 그때 생긴다.5월에 성찰해볼 대목이다.
  • 육사중대장 등 셋 징계/「장교강도」 관련 소총분실 문책

    육군사관학교는 최근의 육군중위 은행강도 사건과 관련,K­2소총 분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당시 육사 중대장 유모대위등 관계자 3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육사 헌병대는 이 사건 범인 하기용중위(25·육사49기)가 절차를 밟지 않고 육사에 침입,생도내무반에서 K­2 소총과 빈 탄창,대검 1개등을 훔친 경위에 대해 자체조사한 결과 이소령과 담당 훈육관(교관)및 면회실 근무사병등 3명의 과실이 드러나 이들을 자체 징계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는 것이다.
  • 할머니의 정재(외언내언)

    우리 속담에 「홀아비 3년이면 이가 서말(삼두)이고 홀어미 3년이면 은이 서말이라」라는 말이 있다.똑같은 홀앗이 신세라도 홀아비는 궁상맞고 한심하지만 홀어미는 정갈하게 재산까지 모으고 산다는 뜻이다.은 서말이 얼마만한 재산일지는 모르겠으나,요즈음 사람들은 본적도 없을 이라는 벌레는 사람몸에 기생하며 근질근질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피를 빨아먹는 해충이다.궁기의 상징인 이것에 비하면 은은 어마어마한 재산이다. 지아비를 잃고 홀어미로 살아온 70대 할머니가 또 12억이나 나가는 거액의 재산을 대학에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행상노릇을 하면서 한평생 모은 재산이다.그 재산을 모으기 위해 그 홀어미가 겪었을 간난과 신고는 얼마나 심했을까.참으로 놀라운 삶을 살아냈을 것이다.손톱자랄 사이가 없을 만큼 근면하게 일하며 금욕적인 근검으로 모은 태산보다 큰 재산이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모은 재산이므로 한푼도 차마 허랑허랑 다칠수가 없었을 것이다.그러니 그런 돈을 무엇에 쓰면 맞겠는가.천상 걸맞은 쓰임새는 장학기금같은 것이었을것이다.동국대에 12억재산을 내놓은 장내순할머니도 그래서 그렇게 정했을 것이다. 장할머니 말고도 기왕에 여러 할머니들이 그런 정재를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우리에게는 이런 독특한 할머니자원이 있다.부덕으로 정신을 무장하고 성장하여 참을성과 사람의 도리를 실천하며 살아온 세대.그분들에 의해 우리의 법도가 이어지기도 했고 미풍양속이 전수되어오기도 했다. 자손들이 허랑방탕하는 일을 경계하는 엄격한 지주가 되기도 하고 기운 집안을 일으키는 여장부도 되고 버릇없는 자손들을 훈육하는 사표이기도 했으며 자애와 온정으로 따뜻한 기운을 세상에 심는 자애의 근원이기도 하였다. 근대화와 함께 그런 할머니들이 사회성을 띠게 되면서 「장학행위」가 또하나의 모형으로 보태지게 된 것이다.이 「할머니」는 우리만의 독특한 정신적 자원이다.
  • 무릎꿇고 비는태도 그대로(사설)

    찬땅에 무릎꿇고 108배(배)를 드리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속을 시리게 한다.스승을 폭행한 철없는 동료학생들의 허물을 대신 사과드리기 위해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엎드렸을 그들이 안쓰럽고 대견하다.그러면 그렇지 우리 자식들인데 그들이 다 잘못되었을 리가 있겠는가.동료 학우들이 저지른 과오가 얼마나 자책스러우면 11월의 차가운 땅기운을 무릅쓰고 그렇게 엎드려 사죄하겠는가. 그 대학의 건학이념인 불상에 발길질을 하다가 그것을 나무랐다는 이유로 스승에게 폭행을 자행한 동국대사건은 우리를 한없이 부끄럽게 한 것이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학교와 학생들이 보여준 기민한 대처와 수습력은 불행한 중에서도 다소의 위안을 준다.중한 벌과 덜 중한 벌을 가려서 처분하고 책임을 통감한 보직교수들의 사퇴가 있었던 일도 적절하지만,그보다도 동료학생들을 대신하여 깊이 사죄하는 학생들에게서 우리는 많은 노여움을 삭일 수 있었다.그것은 그들이 알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그런저런 도리를 아무 것도 알려고 하지않는 것이 그들인 것만 같아 앞날이 아득하던 우리에게 많은 젊은이들이 그렇지않다는 것을 확인해주어 고맙다. 우리를 참으로 아프게 하는 것은 보름씩이나 치료해야 할 스승의 상처가 아니다.우리 아이들을 그렇게 밖에 길러놓지 못한 우리의 실패에 대한 자괴감의 정신적 상처가 더 큰 고통이다.부모도 몰라보고 스승도 몰라보는 그 도덕적 맹목의 자식들을 두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처참하고 불행한 일인가. 부모가 자식들에게 규범교육을 하고 나라가 젊은이의 훈육을 고민하는 것은 자식들이 그들의 삶에 실패하지 않게 하는 중요한 핵심이 거기 내재해 있기때문이지 어른의 잇속을 위해서가 아니다.그러므로 조금만 뉘우치는 기색이 보여도 거기서 희망을 찾고 노여움을 삭인다.그들이 장차 『못쓰게 버려질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안 것만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다. 사회경영을 잘못했다는 이유로 걸핏하면 오늘의 기성세대들은 원망을 듣는다.황폐하고 타락한 품위잃은 오늘의 사회를 책임져야 한다고도 말한다.그러나 가난과 폐허의 사막에서 헤어날 길이 막막했던 세월속에 오늘을 일궈오느라고 너무도 고생해온 세대들인 그들은 그러는 동안 더러 저지른 허물을 지금 와서 추달당하는 일이 억울하고 회한스럽다.대책없이 패륜한 자식과 제자를 앞에 놓고 그들을 그렇게 만든 죄책감에 죽고싶도록 낭패스럽다. 그런 스승과 부모앞에 사죄의 무릎을 꾼 학생들에게 어른들은 눈물로 호소한다.우리 이제는 정신을 가다듬어 이 땅이 더는 도덕적으로 오염되지 않도록,더는 파렴치의 천국으로 타락하지 않도록 비장하게 각오를 새로이 하자.
  • 러 역사교과서 「잔악한 레닌」 부각

    ◎「소련사」 대신 「국사」 책 이달 전국 보급/니콜라이2세 살해 등 첫 수록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소련시대의 선전내용이 빠진 교육을 받게될 어린이들의 새학기가 9월1일 시작됨으로써 학교수업에서 「레닌 할아버지」가 사라지기 시작한지 3년만에 비로소 공산주의 노선을 따르는 소련시대의 교과서들이 러시아학생들의 손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됐다. 지난 91년 소련이 해체된 뒤로 고압적 내용의 소련판 역사와 맹목적 공산주의 찬가가 교과과목에서 곧바로 삭제됐다.그러나 교사들 중에는 구식 교과서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노트를 보고 강의하거나 혹은 새 교과서가 나오길 기다리며 임시변통식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지난달 27일 러시아교육부는 9월말까지 전국 6만7천개 학교에 새 교과서를 보급하겠다고 발표했다.학생들은 더 이상 레닌을 존경하도록 가르침을 받지도 않을 뿐 더러 「소련사」 대신 새로 채택한 「국사」는 레닌독재의 잔학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일부 94년도 교과서 중에는 볼셰비키들이 니콜라이 2세를 살해한 사실과 소련이 알렉산드르 솔제니친과 다른 반체제 인사들을 추방한 사실이 처음으로 수록돼 있다. 5년전 발간된 역사책들은 1918년 레닌이 정적들을 처형하도록 명령한 적색테러가 「인민의 뜻」을 반영한 것이라고 기술했다.똑같은 사건에 대해 이번에 새로 발간된 교과서들은 『러시아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학생들도 역시 달라졌다.교사들은 소련시절의 강압식 훈육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버릇이 눈에 띄게 나빠지지는 않았다고 말한다.요즘 학생들은 오히려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교사와 교과서의 내용에 대해 스스럼없이 질문하고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다. 학생 뿐 아니라 교사들도 달라졌다.모스크바 한 학교의 교감으로 재직중인 타티아나 라리아는 『교사들의 절대권위는 사라졌다.때로는 교사들이 자신들의 권위를 시인하기도 하는데 이는 소련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 “패륜도 잘못된 가정교육에서”(박갑천칼럼)

    군자는 자기자식을 자기가 직접 가르치지 않았다.공자도 그랬던 것임이 「논어」(논어:계씨편)에 나타난다.공자의 제자인 진항이 공자의 아들 백어에게 아버지로부터 무슨 「특별한 가르침」을 받은 일은 없느냐고 묻자 그는 없다고 대답한다.그러면서 언젠가 뜰을 급히 지나갔을 때 시를 배우라 했고 그후에 예를 배우라고 한 두가지 말밖에 듣지 못했다고 덧붙인다. 그들은 자식을 서로 바꾸어 가르쳤다(역자이교지).그에 대한 설명이 「맹자」(맹자:이이상편)에 보인다.공손추가 그러는 까닭이 무엇이냐고 묻는 데 대해 맹자가 답하는 형식으로. 『…가르치는 사람은 자식에게 바르게 하라고 말한다.그렇게 가르쳐도 그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자연 노여움이 따른다.그러면 도리어 부자간의 정리를 상한다.자식은 속으로 아버지는 나에게 바른 일을 하라고 가르치지만 그 자신도 바르게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래서 옛사람들은 자식을 바꾸어 가르쳤다.부자 사이에서는 잘못했다고 책망 않는다.정리가 떨어지기 때문이다.그보다 불행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사람은 누구나 약점을 지니는 것이므로 가까운 사람이 인간교육시키기는 어렵다는 차원높은 말이다.그러나 범인들의 현실생활에서 어찌 가정교육이 없었다고 할 수야 있겠는가.생각하자면 태속에서 이미 가정교육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살아 있는 조부모·부모의 훈육만 있는 것은 아니다.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가훈도 뼈가 되고 살과 피를 이룬다. 역시 중요한 것은 가정의 분위기다.공자가 설사 시와 예에 대해서만 언급했다고 해도 그 아들은 집안의 일상생활에서 체득한 바가 컸다 할 것이다.세상의 자식들은 그 어버이의 언행을 보면서 예의범절을 익힌다.그 시범이 중요하다.『윗사람이 바른 도리로써 아랫사람을 거느릴 때 아랫사람이 어찌 바르지 않겠는가』(자솔이정숙감불정).그렇건만 우리사회는 그 「보여주는 바」를 잃어가고들 있다.오히려 불효를 그 어버이가 보이는가 하면 물질만능주의를 그 어버이가 가르친다. 얼마전에 있은 공보처의 「가족공동체의식조사」결과도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말해준 바 있다.우리사회의 패륜행위는 사회구조적 요인이나 개인적 특성보다는 잘못된 가정교육 때문이라는 데에 30.7%가 손을 들지 않았던가(2위는 물질만능주의 18.8%).또 그 맥락에서 76.3%가 가정에서의 예절·도덕교육을 중요시하고 있기도 하다. 가정이 건강해야 나라도 건강하다. 가정이나 나라가 가멸져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정신의 건강이라는데에 우리모두의 생각이 절실하게 미쳐야겠다.
  • 「묻기」와 「여쭙기」(송정숙칼럼)

    최근에 있은 한 기자회견에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내외신기자들이 함께 참석한 이자리에서 대부분의 한국기자들은 「묻겠습니다」며 질문을 하는데 비해 일본기자 한사람은 「여쭈어보겠다」는 깍듯한 경어로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하기는 그 일본기자는 우리기자들보다 더 정확한 우리말을 쓴다고 생각될 만큼 우리말을 잘했다.그런 그가 「여쭙다」정도의 경어를 사용하는 것이 신기할 것은 없을지 모른다.그렇더라도 우리기자가 「물을」뿐인데 외국인이 공손한 어투로 「여쭙는다」는 것은 듣기에 나쁘지 않았다. 누구나 알다시피 「여쭙는다」는 말은 「묻는다」의 높임말이다.그렇다면 한국기자들에게 보다 일본기자에게 회견상대가 더 높았다는 뜻일까.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아마도 우리 언론이 경어에좀 인색한 것은,특히 공직자에 대해서 더 그런 것은 「아첨」에 대한 결벽때문일 것이다.유난히 그부분에 대한 결벽이 강한 것이 우리니까. 그렇다면 일본기자는 왜그렇게 공손한 경어를 썼을까.우리기자가 일본의 「높은 사람」에게 그들의 말로 그런공경어를 사용했다면 아마도 상당한 빈축을 샀을 것이다. 그런데도 일본기자가 그런 말씨를 쓴 까닭을 두가지쯤 생각해 볼 수있겠다.첫째는 그가 한 질문에서 찾아낼수 있겠다.일본의 대중문화예술에 대한 한국시장을 언제쯤 완전히 열겠느냐는 것이 질문의 내용이었다.국익에 관한한 언론도 정부와 똘똘 뭉치는 것이 일본의 특징이다.되도록 빨리 한국의 대중문화시장을 전면개방시키려는 것이 일본의 조야가 노리는 일이므로 공손하고 깍듯한 예의로 우리 마음을 사려는 속셈이 있는 것으로 볼수도 있다.두번째 이유로는 혹시 우리말의 경어가 지닌 오묘한 맛에 그가 반한 탓은 아니었을까?외국어로서의 한국말을 익힌 사람이라면 한국말이 지닌 경어는 확실히 경이롭고 매력있는 어법일 것이다. 한 30년쯤 전의 일이다.미국에 이민간 한 한국인이 교포자녀를 위해 한인학교를 열고 한국말 교육을 위한 자료수집을 하러 왔을때 만난 적이 있었다.그때까지만 해도 우리에게는 아직 강건너 불처럼 여겨지던 『청소년의 문제』가 미국서는 한창 심각해지고 있을 때였다.그점에 관해 그 교포는,우리말에 있는 경어때문에 우리에게서는 청소년문제가 그다지 심각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아버지나 할아버지에게 맞대놓고 『했니?안했니?』하고 묻는 청소년과 『하셨습니까?안하셨습니까?』하고 「여쭙는」한국 청소년이 같겠는가 라는 것이 그의 이론이었다.우리의 변화를 보며 두고두고 그 말을 음미해보게 했다. 우리의 경어는 상대방을 높이는 기능만을 가진 말이 아니다.말을 품위있게 해주고 적절하게 믿아주고 조심스럽게 삼가는 태도를 갖게하는 절도와 예의의 표현이다.겸손도 나타내지만 때로는 상대방에게 무례를 허락하지 않는 금도의 방편도 된다. 일본 말에도 경어가 있지만 우리의 것과는 다르다.섬세하고 격식이 예술처럼 짜임새가 있는 우리 경어에서 색다른 맛을 느꼈을 것이다.또한 그런 경어의 기능에 그는 각별한 매력을 느꼈을지도 모른다.그래서 그 양쪽효과를 다 생각하여 공손하게「여쭙기」로 했는지도 모르겠다.어쨌든 이렇게 기능이 많은 것이 우리의 경어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우리의 경어가 형편없이 황폐해지고 있다.전근대적이고 봉건적인 사회에나 유용했던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겠으나 그런 부분은 저절로 도태되게 마련이므로 아름답게 살려쓰는 것이 마땅하다.경어는 특히 우리의 가정을 지켜주는 질서의 원천같은 것이다.가족 상호간의 인격을 존중하고 참을성과 절제를 실천하는 훈육의 역할을 중요하게 해낼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능을 가진 어법이다.지금은 온 세계의 나라들이 가정의 붕괴위기와 직면해 있다.그래도 우리는 아직 마지막 위기에는 와있지 않은 몇안되는 나라라고 할수 있다.그 예방역할을 가장 많이 수행하는 것이 우리 언어문화의 강점이다.그런 것이 국제경쟁력도 충분히 분담할 수 있는 강점이다.그런 강점을 그냥 무너지게 하지 않는 노력이 지금 절실하지 않을까 싶다.
  • 「자녀훈육」 전문교육도서 붐/「부모…」 출간

    ◎효과적인 부모역할 상세히 서술/나쁜습관 고치기·진로지도 포함/부모들 자식문제 골머리서 해방 옛말에 『자식은 마음대로 못한다』는 말도 있지만 요즘 자식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부모들이 많다.이는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세계를 전통적인 교육환경에서 자란 부모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마찰과 갈등때문으로 이젠 부모되기도 쉬운일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이를겨냥,여러 사회 교육단체에서 부모역할 훈련교육을 하는가하면 이와 관련한 두터운 전문 서적들이 쏟아져나와 서점가를 장식하고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이 훌륭한 부모가 되고싶다는 욕심은 가지고 있으나 오랜시간을 내어 교육을 받고 전문도서를 읽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한국지역사회교육중앙협의회가 이런부모들을 위해 「부모에게 약이되는 이야기」를 소재로 소책자 시리즈를 발행,바쁜 일상생활의 현대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주로 국민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꾸민 이 책자들은 지난해 후반부터 지금까지 나쁜 습관 고치기·아이큐란 무엇인가·자녀의 진로지도·자녀훈육의 올바른 지혜·청소년과 대중음악·자녀의 정신건강등 6권을 펴냈다.또 금년 한햇동안 계속해서 집에서 공부 도와주기·자녀의 이성교제·민주시민 교육·자녀의 개성지도등 4권을 발간할 계획이다. 『91년부터 부모교육을 집중사업으로 계획하고 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사례집을 내는가하면 청소년 부모교실·부모역할 교실등을 마련,지속적인 부모교육을 실시해 왔습니다.그러나 교육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어 보다 효과적인 부모교육 방법이 없을까 연구하다가 크기도 작고 얄팍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책자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이 협의회 김주선 간사의 설명이다. 이 소책자 시리즈는 서울대 김종서 명예교수를 비롯,이성진(서울대)·김재은(이화여대)·이훈구(연세대)·홍기형(중앙대)교수등 주로 교육학 전공교수들이 편집을 맡아 부모들이 자녀교육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문제들을 간략하면서도 알기쉽게 압축해 소개한 것이 특징. 예를들어 「청소년과 대중음악」편에서는요즘 어른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청소년들의 대중음악 세계를 음악평론가 이백천씨의 전문지식으로 집중소개,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이해를 도왔으며 「자녀의 진로지도」편에서는 진로지도의 뜻부터 미래의 직업세계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정보를 주어 부모·자녀간의 대화를 원활케 했다.이밖에 「자녀의 정신건강」편은 발달정지와 자폐증 주의력 결핍 반항 말더듬 야경증 분리불안 선택적 함구등 각종 정서장애를 유형별로 소개하는 한편 각 편마다 청소년 상담기관을 소개하고 「함께 생각해봅시다」 페이지를 실어 사춘기란 무엇인가·성교육의 중요성과 부모의 역할·고등학생의 가정학습지도·사춘기 자녀의 이성교제 지도등의 요령을 여러가지 주제로 간단명료하게 적어넣어 부모들이 참고로 읽게했다. 부모에게 약이 되는 이야기 책자는 그동안 각 편마다 5만부씩을 발행,이 단체의 회원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은행 관공서 병원등에 비치해 읽게하고 있다.문의 732­5560.
  • “친목 차원”·“하나회 후신” 논란

    ◎15년간 명맥… 기무사서 2차례 적발 해산령/“정관없고 파워행사도 소문뿐” 국방부 해명 최근 육군내부에서 빚어진 소위 「알자회」 물의는 군내부 민주화 과정중 「찻잔 속의 태풍」으로 비유될 수 있다. 사회 일부에서는 「알자회」가 5공 당시 막강한 파워를 행사했던 육사출신 엘리트모임인 사조직 「하나회」의 후신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이는 다소 침소봉대된 것이라는게 군수뇌부의 판단이다. 즉 우선 「알자회」를 조직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이다.여느 조직은 기본적으로 그 모임을 대표하는 회장과 임원·정관·각 기별대표 등을 두게 마련이다. 그러나 「알자회」는 그런게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조직책은 물론이거니와 정기적으로 갹출하는 회비도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모임이 대위∼중령급으로 영향력을 갖기엔 약한데다 군내부에서 집단적인 파워를 행사한 흔적도 없으며 이들을 돌봐준 배후인물도 없다는게 조사된 전부라는 설명이다. 「알자회」라는 모임이 처음 거론된 것은 76년 당시 3학년이던 육사34기 생도에 의해서였다.이를 제안한 생도(전역후 83년 소위 「유신사무관」으로 군을 떠났음)가 가까운 동기생에게 『군대는 너무 명예와 규정만 찾으니 삭막하다.인간적으로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친구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데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이번 「알자회」문제를 조사한 육군 최승우인사참모부장(육군소장)과 기무사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38기와 39기에만 우연히 호남출신이 없을 뿐 34기에서 43기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지방출신들이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름은 77년5월 소요산 등산 때에야 「서로 알고 지내자」는 뜻으로 「알자회」로 정해졌고 후배들한테도 최초 제안자의 말대로 「인간적인 관계정립」차원에서 모임이 이어지게 됐다는 것. 그러나 숫자가 늘어나자 85년말 기무사가 이를 포착,86년1월 조사를 했다.그 결과 사조직이라고 볼 수 없다는 판단이 섰으나 모임의 명칭부여와 선후배연결이라는 두가지 점을 문제삼아 엄중경고를 하고 해체를 지시했다. 기무사는 올 9월 이들을 다시 관찰한 결과 개인적 친분을 들어 상관에게 보직추천을 하는 사례가 발생,서약서를 받고 다시 해체 경고를 내렸다. 이 과정에서 「알자회」비회원인 동기생들중 일부가 『보직 잘받아 잘나가고 똑똑한 알짜배기들이 「알자회」라는 사조직을 만들어 군내부에서 파워를 행사한다』고 불평,모 언론사에 제보해 여론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육군 고위 관계자는 이번 「알자회」물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뒤 ▲「알자회」를 엄밀한 의미의 사조직으로 볼 수 없으며 ▲비회원들로부터 지적을 받은 「알자회」회원중 선호보직으로 알려진 육사훈육관·육군대학교관·경호실·수방사 등에 근무하는 8명의 중령을 보직 해임,야전으로 보냈으며 ▲나머지 1백10여명의 회원들은 「알자회」해체와 함께 화합차원에서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무튼 군당국의 해명이 설득력을 지닌다 하더라도 육군내부문제가 사회문제화된데 대한 책임은 어떤 형태로든 군 스스로가 져야할 것이다.
  • 「수학」과 예절을 아는 어린이(사설)

    개정되는 국민학교교과서에서는 「산수」가 「수학」으로 바뀌게 된다고 한다.진작부터 그랬어야 할 일이어서 때늦은 감이 있다.산수라는 명칭이 구시대적이라는 뜻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수학은 철학의 기조를 이루는 학문의 명칭이다.일상생활을 위해 「셈하기」나 배우는 좁은 공부가 아니다.지식교육의 두 줄기의 근간은 언어교육과 수리교육이다. 이미 고전이 된 이야기지만 옛 소련의 스푸트니크 발사로 인공위성경쟁에서 한걸음 뒤진 미국이 그 충격을 만회하기 위해 맨먼저 반성한 일은 국민학교과정의 수학교육내용과 시간수였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오늘의 우리에게 초미의 관심사인 첨단과학의 인재를 기르는 일도 국민학교의 수학교육에 근원을 두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식해야 할 일이다.그러므로 아직도 수학이 아닌 산수를 가르치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그러나 「산수」를 단지 「수학」으로만 바꾼다고 해서 수학교육이 충분해지는 것은 아니다. 폭주하는 지식정보시대에 살면서 정보지식의 습득능력을 지녀야하고 평생교육을 수용할 수있는 가소성을 길러야하며 유능한 시민으로 참여하며 살아가야하는 것이 현대인이다.이 현대인의 능력을 숙성시키는 것이 현대교육의 명제다.그 명제를 수행하기 위한 교육의 실행을 수학교육이 주로 맡아야 한다.정보교육의 핵심인 컴퓨터만 해도 우리가 번역해서 쓰고 있는 이름은 「전자 계산기」이지만 그 기능은 「계산」의 차원을 훨씬 초월한지 오래되었다.수학교육의 범주도 그렇게 확대된다. 바뀔 교과서가 수학교육의 내용을 현재의 「계산 중심」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력의 신장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개정해 나간다는 것은 마땅하고 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중요한 것은 국민학교과정의 기초과학 교육이 첨단의 고등교육과정을 완벽하게 좌우한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좀더 확고하여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새 교과서의 또 한가지 역점은 국민학교 과정에서의 예절교육이다.오늘날처럼 모든 새 세대가 입시홍역의 호된 세례를 받고서야 성장을 하는 우리 현실때문에 어린이에게 예절교육을 시키는 일은 방치되어 왔다.게다가 모두가 외아들 외딸로 떠받들어져 자라기 때문에 따끔한 훈육으로 절도를 가르치는 일도 불가능해졌다.그 때문에 참을성도 없고 지구력도 없는 어른이 되어 힘든일이나 어려운 일을 맡을 인력은 점점 귀해지고 규범을 모르는 시민만을 양산시켜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예절교육의 목적은 단순한 예의바른 시민만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리라고 생각한다.훈육으로서의 예절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는 일이므로 교과서의 개정이 그것을 지향하는 일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우리의 교육현장들이 기본적으로 예절을 가르치기에 어려움이 적지않다는 사실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교실은 협소하고 학급은 과밀하여 학교생활을 품위를 지키며 예의있게 하기가 기본적으로 어렵게 되어 있다.이런 문제들에 대한 해결의 전제없이는 예절교육이 큰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수학을 배우고 예절을 배우는 어린이에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우리의 교육현장에 대한 우려도 적지않음을 지적해둔다.
  • 내가 겪은 「1950년여름」/윤남경 작가

    ◎인공기 보면 아직도 떨리는 이가슴… 『아직도 옛말 삼기는 멀다』 몇해전까지만 하더라도 6·25가 돌아오면 나는 이 말을 되뇌이곤 했었다. 6·25 당시 부산으로 피란을 간 뒤에도 『언제쯤 이런 생활을 옛날얘기삼아 우리 후손들에게 들려줄 수 있을까.마치 우리가 3·1운동 얘기나 임진왜란때 이야기들을 할머니에게 듣듯이 말이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우리 후배들은 공산당 얘기를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숫제 인민공화국 깃발을 흔들며 거리로 뛰쳐나가는 것을 볼때 나는 꺄악하고 소리라도 지르며 그 자리에 주저앉을뻔 했던 것이다. 우리는 그런 극단으로밖에 사물을 판단못하는 것일까. 지금으로부터 40여년전 대학기숙사에서 한가롭게 노래를 하고 있는데 우리 귀에 난데없는 대포소리가 쿵쿵하고 울릴 때 우리는 그저 국군의 훈련소리라고만 믿고 있었다.그러나 며칠뒤 사감선생님이 속히 집으로 돌아가거나 지방 학생들은 연고자를 찾아가라고 다급하게 말할때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고 부산이 집이었던 J는 이미 길이 막혀 이리저리 걸식하다시피 살면서 그 시절을 지냈다.영문도 모르고 집에 가 있는 내 귀에 모교인 K여고에서 인민재판을 연 결과 사형선고가 내려진 몇사람 속에 내가 끼었다는 소문을 듣고는 즉시 이모님댁으로 몸을 피했다.그때 기독학생회장과 훈육부장을 겸하고 있었으니까 그런 모양이다. 그러나 이모님댁에도 밤마다 내무서(경찰서)원들이 집을 뒤지며 젊은 남자는 인민군으로,젊은 여자는 의용군이나 간호원으로 끌고가는 바람에 거기도 못 있고는 땀띠의 투성이 얼굴로 골방에서 뛰쳐나와 집에 가서 식구들 얼굴을 한번만 보고 어디론가 가리라 하고 집에 가보니 모두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인민군이 후퇴하기 직전에 몇몇집식구들은 다 죽이고 가는데 우리집도 그중의 하나라는 것이다.그러니까 빨리 피하라고 누군가가 귀띔을 해주었다.그들은 종적인 명령계통은 잘 서 있지만 횡적인 연락에는 둔하니 장소만 바꾸면 된다는 것이다. 결국 큰고모님네와 작은아버지 식구들하고 한 20여명이 성북동에 있는 작은 고모님댁으로 갔으나 가자마자 누군가가 찔렀다면서 내무서원들이 들이닥쳐 아버지 머리에 권총을 들이대며 『네가 상공장관인 아무개지?』하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할머니가 질겁을 하며 권총을 부여잡고 그애는 장관의 동생이라고 소리치시는 바람에 위기를 모면한 일도 있었다. 결국 노인과 어린이만 빼놓고는 우리를 굴비엮듯이 엮어 끌고가니 그것을 본 동네사람들이 혀를 차며 『어제도 몇십명을 잡아다 뒷동산에서 죽이더니 오늘도 또 저렇게 죽이는구나』하는 말이 들렸다.어머니 친구분중 한사람은 잡혀 갈때 검정고무신과 흰고무신을 한짝씩 신고가면서 내가 죽거든 이 고무신을 보고 찾으라고 하며 끌려갔는데 정말 그들이 도망간 뒤 삼청동 산 웅덩이속에서 얼굴은 썩어 분간할 수가 없었으나 고무신때문에 찾은 일도 있었다. 우리를 끌고간 그들은 한사람 한사람씩 밤새도록 심문을 했으며 새총인지 무슨 총인지를 들고 공연히 사람들 얼굴에 겨냥하며 쏘는 시늉도 해보고 어디서 훔쳤는지 길다란 일본 사무라이 칼을 빼서 사람을 후려치는 흉내도 내보고 갖은 악독한 짓을 다하며 사람을 밤중까지 묶어 두었다.내게는 어디 다니느냐고 하기에 정직히 대학생이라고 말하니까 갑자기 표정이 잔인해지더니 『흥! 난 인민학교도 못나왔소.당신 나를 업신여기기요?』하고 대드는게 아닌가.업신여기다니 내 목숨을 쥐고있는 사람인데라고 생각했으며 『이승만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등 몇가지 이상한 질문을 던지더니 자기들도 사람 죽이는데 진력이 났는지 다음날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그때 풀어주는 것은 정말 기적중의 기적이라고 모두 말했다.그대신 자기들을 욕하면 또다시 잡아들인다고 협박도 했다. 인민군이 내려오자 멋도 모르고 환영하며 협력했던 사람들도 뒤에 알고보니 대부분 쫓겨났거나 숙청당했다는 것이다.이유는 서울에서 이북으로 도망가지 않고 그대로 살고 있었으니 반동분자라는 것이다.결국 이용할대로 이용해먹은 뒤에는 발길로 걷어차버리는 것이 그들의 속성인 줄 알기 때문에 그들이 무슨 달콤한 말을 하더라도 속지 않으리라는 것이 그당시 우리들의 심정이었다. 그 더운 복중에도 솜이불을 뒤집어 쓰고 라디오를 들으면(들키면 사형이니까 목숨걸고 듣는 단파 라디오였다)미국의 소리방송에서 『여러분 오늘도 얼마나 수고하셨습니까?』하고 나올때 정말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오늘 하루도 죽지않고 살았구나하는 실감때문이었다. 쌀을 구경못하는 배고픔에다가 전쟁전에 먹었던 군것질거리 생각이 나서 참기 어려웠지만 그보다도 사람을 믿을 수 없었던 것이 가장 괴로운 일이었다.그들은 자식이 부모를,이웃이 이웃을 모두 못믿고 감시하고 서로 내무서에 일러바치는 자들만이 영웅이라고 가르친 까닭에 정말 누구하고 마음놓고 이야기할수 없었다. 그러나 북쪽사람도 우리 부모요 형제들이다.우리는 하루속히 통일이 되어 사람을 속삭이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그러나 공산주의,김일성주의에 물들은 사람들하고는 아직도 마음놓고 흉금을 털어놓지 못한다는게 솔직한 내 심정인 것이다.
  • 청소년범죄 어른보고 배운다/가치관 혼란… 갈수록 연소·흉포화

    ◎“배금주의·마약류에 죄의식 마비/공덕심 길러주기 노력 절실”/전문가/덕망인사의 「동네향장」 활동 성과/서울종암서 청소년들의 탈선범죄가 잇따라 보다 적극적인 선도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5월은 청소년의 달이어서 정부는 물론 각급 사회단체들이 갖가지 선도활동을 벌이고 있는데도 사태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정과 학교,그리고 우리사회 전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청소년들을 한가족처럼 돌보는 보다 따뜻한 사회환경의 조성 및 청소년범죄유발요인들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시급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서울 노량진경찰서는 6일 대낮 빈집을 골라 털어온 노모군(19·서울 영등포구 신길동)등 여고생 2명이 낀 10대 소년소녀 15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서울 구로경찰서에 붙잡혀 역시 구속영장이 신청된 안모군(15·고교1년)등 고교생 5명은 지난 4일 상오3시쯤 강서구 화곡본동의 한 문방구점(주인 윤준현·31)에서 모형비행기·천체망원경·현금 10만원등 5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치는등 5차례에 걸쳐 4백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었었다. 또 5일 하오4시쯤 구로구 고척2동 박모양(19)의 자취방에서는 조모군(17)이 최모양(18)과 함께 공업용본드 1통을 나눠마신뒤 환각상태에서 옆방에 세든 주부 이모씨(23)를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90년 8만3천2백69건이던 청소년범죄는 지난해엔 8만5천2백7건으로 한햇동안 1천9백38건이 늘었으며 전체범죄의 6·5%를 차지하면서 갈수록 흉포화·연소화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청소년 범죄에대해 서울대 조흥식교수(40·청소년복지 전공)는 『청소년범죄의 주된 원인은 사회전체의 가치관혼돈때문이며 어른들의 배금주의영향으로 죄의식조차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가치관의 확립과 다수를 위한 학교교육에서 소수의 문제학생들도 이탈되지않고 함께 살아가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덕여대 김종협총장(61)은 『청소년범죄의 책임은 배금주의와 개인주의에 빠진 어른들에게 있다』면서 『청소년탈선을 막는 길은어른들 자신이 공동체의식을 갖고 올바르게 어른노릇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 종암경찰서는 이날 지역주민가운데 덕망있는 60세 이상의 노인들을 선정,청소년선도활동을 펼치도록 하는 「모범향장제도」를 도입,42명의 향장을 뽑았다. 경찰은 이들 향장을 관내 21개파출소에 2명씩 배치,경찰관과 함께 대낮에 주택가등을 순찰하다 불량청소년이 발견되면 1m30㎝길이의 향장봉으로 직접 「훈육의 매」를 드는 등 선도활동을 펼치도록 하는 한편 경찰서까지 갈 필요가 없는 크고작은 다툼은 그 자리에서 해결하는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 서울∼잼버리장 자전거 완주/서울연맹 화랑대소속 19명

    ◎매일 새벽6시 기상 4박5일 강행군/“고난 극복” 자부심속에 호연지기 과시 서울을 출발,4박5일의 힘겨운 자전거 여행을 강행한 끝에 6일 낮 제17회 세계잼버리장(강원도 고성)에 도착한 서울연맹 7단 화랑대 소속 소년대와 연장대 대원 19명 그리고 지도자 6명은 마중나온 관계자들과 각국 대원들로부터 힘찬 박수를 받았다. 먼지와 땀으로 범벅이 된 이들 대원들은 1천여리의 장정으로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표정에는 강한 자부심이 서려 있었다. 험준한 태백산맥을 넘는 등 이들의 여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지난 2일 서울 둔촌동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에서 출발,팔당 양평 홍천 양구 인제를 거쳐 5일만에 도착한 대원들은 『자전거로 잼버리대회장을 찾는 것이 7단 화장대의 오래된 전통』이라고 자랑했다. 해질 무렵 중간 야영지에 도착,야영준비와 취사를 끝내고 밤늦게야 잠자리에 들었으며 이튿날 아침 6시에 일어나 출발해야하는 강행군을 벌였다. 특히 예정에도 없던 민통선 북쪽의 도솔산과 펀치볼고지 제4땅굴을 견학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더욱 힘든 여행길이된 것. 그러나 미시령 정상에서 대회장을 내다봤을때 한순간에 피로가 가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대원들은 입을 모은다. 이들이 교통수단을 외면한 것은 잼버리대회를 단순한 축제가 아닌 극기훈련의 일환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장 김국부 서울북부연맹 훈육부장(37)은 『이제껏 한명의 낙오자도 없었던 것이 자랑』이라면서 『공부만을 강조하며 잼버리대회의 참가에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였던 학부모들도 대회가 끝난뒤 한층 씩씩한 모습으로 돌아온 자녀들을 보면 크게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중 가장 나이가 어린 송동훈군(중앙중1년)은 『힘들었던 만큼 추억도 많을 것』이라며 『중학생으로서의 첫 여름방학을 멋지게 장식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지난 67년 제12회 대회가 열렸던 미국 아이다호의 지명을 따 「아이다호 분단(분단)」이라 명명된 제12분단 2대(대)에 소속된 이들은 『이미 많은 어려움을 이겨낸만큼 대회기간중 각종 행사와 과정활동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거둬 한국스카우트의 늠름한 기상을 외국대원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 정치는 돈이 있어야 한다는데…/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돈없이는 정치를 하지 못한다. 정치는 곧 돈이다. 그것은 정치판의 오랜 명제이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정상적인 돈벌이를 할 수 있는 입장에 있지못하다. 돈벌이가 못되는 정치를 직업으로 하는 정치인들이 한사코 돈이드는 정치를 하고자 하는것은 왜 그런가. 범인들의 눈으로는 불가사의한 일이다. 정치와 돈은 본래부터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아무리 깨끗한 도의정치가 구현된다해도 정치·사회공동체의 총체적 구조상 정치자금은 필수불가결의 요소이다. 민주주의 정당정치는 비슷한 사상과 행동양식을 가진 사람들을 조직화해서 그 집단의 정치적 의사를 관철하려 한다. 따라서 무언가 일을 꾸미고 추진하며 전개시키는 정치에는 돈이야말로 가장 긴요한 윤활유가 된다. 바로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아무리 긴요한 기름이지만 그것은 정치를 정치이게 하는 즉 「정치를 있게하는」 최소한에 그쳐야하며 누구에게나 떳떳해야 한다. 정치인들을 놓고 한심스럽고 불쌍한 「족속」들이라고 단정하는 사람들이 우리사회에는 꽤나 많다. 정치인들 스스로도 더러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보지않는다. 그들도 어엿한 직업인이고 우리 공동체사회의 구성원이며 게다가 대개는 건전한 지식인이다. 누구나처럼 상식선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회인이라고 볼때 그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데 인색치 말아야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 관찰컨대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가장 불안정하고 위험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정치인 자신들은 긍지를 갖겠지만 세상이 그렇게 보려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를 보자. 『이 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간호사·육체노동자·교사·농민·기술자·우체부·경찰 등이다. 기업인·판사·은행원·예술가도 사회에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기능으로 볼때 사회에 가장 유익하지 못한 직업이 있다. 창녀·국회의원·고급공무윈이다』 이 무슨 변고인가. 참으로 면구스럽다. 국민의 대표(의원)로서 또 공복(공무원)으로서 국가운영을 주름잡는 선량과 고급공무원이 창녀와 다를게 없다니 말이다. 작년말인가 프랑스의 주간지 누엘 옵세바퇴르(새관찰자)가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였다. 그 보고서 「프랑스인의 값어치­프랑스사회와 노동에 관한 조사」는 이른바 「사회지도층」이나 「권력계급」에 대한 민중의 불신이 얼마나 큰가를 잘 보여준다. 월급값도 못하는 대표적인 직업군에 바로 이들 지도급 인사들이 속해있고 그러면서도 국가권력은 「직업적 책임감」 또한 낮은편인 이들에게 집중돼있어 문제라는게 이 조사의 결론이다. 나라안의 시각도 그러하다. 지난해말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가 펼친 국민의식 조사에 나타난 정치인들 점수는 말이 아니다. 학교의 훈육점수로 보면 낙제보다 더한 제적에 해당하는 점수이다. 즉 성인국민의 70% 이상이 정치인을 「가장 부패한 계층」이고 「가장 싫은 직업」이라고 응답했다. 대개 여론조사에서 70% 이상이면 만장일치와 다름없다. 이쯤되면 정치인들도 달리 생각하는바 있어야 할 것이다. 막스 베버는 직업정치인을 두 유형으로 분류한 바 있다. 「정치를 위해 사는 정치인」이 그 하나이고 「정치에 의해 사는 정치인」이 다른 하나이다. 괜한 말장난이 아니다. 그에따르면 전자는 한마디로 정치에 전력투구하는 사람이다. 「몸을 던진다」는 말은 남을 위해 희생을 무릅쓰며 최선을 다하고 봉사한다는 뜻으로 새길 수 있다. 그 정도면 정치인으로서도 보람도 있고 대중의 신뢰와 아낌을 받을 것이다. 다른 하나 즉 「정치에 의해 사는 정치인」은 쉽게 말해 정상배를 말한다. 정치에 얹혀서 무슨 이문이나 챙길까 하고 밤낮으로 두리번거리는 무리들이다. 「가장 부패한 계층」이 바로 이들인데 주변 우리 정치판에서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불행한 일은 이런 정치꾼들이 빨리 정치무대에서 사라져야 하는데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런 정치현실을 극복하는 길이 없지는 않다. 선거때 표를 안주면 된다. 민주정치는 국민이 정치인을 선택하는 제도이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윤활유가 위력을 발휘한다. 근본적으로는 유권자 의식에 달려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기름의 힘은 아주 크다. 우리 정치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은 그 기름이 과다하고 그 출처와 용도가 다같이 흑막에 싸여있다는 데에 있다. 정치인 자신들은 물론 국민 대다수가 그것을 알면서도 그냥 간과하는데 문제가 있다. 그것이 「관행」이고 「불가피」 할수록 그것을 고쳐야 한다. 무엇보다 선거로 고쳐야 한다. 민주주의는 선거다. 선거가 곧 민주주의라 해도 좋다. 또 민주주의는 단순한 정치원리가 아니라 하나의 생활방식이어야 한다. 민주주의가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의식의 문제라고 할때 국민의식의 개혁으로써만 그 병폐와 부조리는 차단될 수 있다. 우리 정치권은 지난 2월 한달동안 의원 8명이 구속되는 난리를 치렀다. 이미 그 이전에 5명이 구속되어 13대 국회는 13명의 구속자를 낸 결과가 됐는데 그 모두가 돈과 관계되는 사안들이다. 이쯤되면 만신창이라는 표현도 틀리지 않는다. 이미 입법부의 권위가 거의 재기불능에 이르렀다고도 할 수 있다. 정부의 권력남용을 감시·견제해야 할 국회가 거꾸로 기업로비와 권력형 비리의 들러리가 됐다고해도 틀리다고 할 사람없다.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 모두가 돈 때문이다. 그러니 어떻게 할 것인가. 한마디로 정치는 돈이라는 등식을 깨야한다. 정치인에게 정치 즉 선거,선거 즉 돈이라는 등식관념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 돈을 끌어 모으는 방법도 다양하고 대담해질 수밖에 없다. 그것이 확대되면 아무런 죄의식을 갖지않고 그 자신과 자파의 생리적 정치생명에만 집착을 갖게 된다. 특히 지금처럼 소선거구제도 아래서 개개인이 사생결단의 경쟁을 벌이는한 금권선거의 폐습은 근절될 수 없다. 그런 풍토 아래에선 정치인과 정당지도자의 능력은 돈을 잘 끌어대는 「타락지수」와 비례하게 된다. 또 그것이 자금의 흑막이다. 수서사건의 정치인 연루도 그것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다.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데 그것을 바로 제도가 아닌 사람으로써 하자는 것이다.
  • 외언내언

    두살 터울의 자매끼리 뭔가 논쟁이 붙었다. 소리가 높아지더니 동생쪽에서 언니한테 대고 쏘아댄다. 『언니완 말못해. 세대 차이야』 그 말을 들은 어머니가 끼어든다. 『두살 차이에 거창하게 무슨 세대차이냐』. 이를 받는 동생의 말­『동갑끼리도 달이 다르면 세대차이는 나요』 ◆아닌게 아니라 현기증이 날 정도로 어제와 오늘이 달라져 가는 세상. 그만큼 빨리 가치관의 기준도 달라져 간다고 할 수 있다. 자매끼리도 그렇다는데 하물며 부모와 자녀 사이이겠는가. 한톨의 쌀을 놓고 생각하는 것만 해도 그렇다. 50대의 어버이는 그 쌀에 맺힌 농민의 피땀을 생각하는데 비해 20대의 자녀는 돈으로 따지면서 대단찮게 여길 수 있는 것. 그 엄청난 가치관의 차이들이 한 지붕 아래 산다. ◆지자막약부란 말이 「관자」 「한비자」 등에 나온다. 그 자식을 아는데 아비보다 더한 사람은 없다는 뜻. 그런 측면은 오늘에도 여전히 있다고는 하겠으나 역시 옛 얘기일뿐 아닌가 싶다. 한국 청소년 연구원이 설문조사 한 결과도 그를 말해 준다. 조사대상 부모 가운데72.8%가 『요즈음 아이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답변하고 있지 않은가. 『자녀와의 세대차를 실감한다』도 78.4%였다. ◆하지만 이건 안된다. 바람직스럽지 못한 결과다. 오늘날의 반사회적 성격을 띤 갖가지 청소년 문제의 근원이 여기 있다고 하겠기 때문이다. 제각기의 일에 매이다 보니 부모와 자녀가 대화할 수 있는 기회는 자연히 적어져 가는 것이 오늘의 우리들 가정 모습. 이해를 못하고 거리감을 갖게 되는 것도 거기 연유한다. 그를 해결하는 길은 오직 대화. 그 대화의 장을 마련함에 부모쪽에서부터 적극성을 띠어야겠다. ◆한 인간을 형성하는데 있어 기본이 되는 것은 역시 가정. 분위기와 훈육은 평생을 지배한다.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부모들의 89.8%가 그를 인정하고 있다. 그 점에서도 서로의 이해가 그 출발점으로 되는 것. 저마다 내 가정을 한번 돌아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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