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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국새 손잡이는 三足烏로”

    새로운 국새(國璽)의 손잡이(인뉴)는 삼족오(三足烏)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자치부는 미세한 균열이 발견된 기존의 국새를 대체할 새 국새제작을 위해 지난해 10월24일부터 12월 말까지 국민제안을 접수한 결과, 국새 손잡이를 삼족오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9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15일 밝혔다. 삼족오는 태양에 산다는 신화속의 세 발 까마귀다. 고구려 고분벽화나 중국 문헌 등에 등장하는 등 동북아시아에서는 친숙한 존재다. 이집트 벽화에서도 발견됐다. 삼족오 제안자들은 고구려 벽화를 보면 삼족오가 중국의 상징인 용과 우리나라의 상징인 봉황을 거느리고 있어 용과 봉황보다 상위의 문화 상징이 될 수 있고, 고구려 전통을 되살리는 의미도 있다고 주장했다. 기존의 국새 손잡이는 암수 한쌍으로 된 봉황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와 함께 국새 글자체에 대한 의견은 훈민정음체가 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광개토대왕 비문 글자체가 3건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광개토대왕 비문 글자체 제안자 한 명은 630명의 지지 서명도 함께 제출했다. 행자부는 국민제안 기간에 접수된 제안 내용을 2월에 구성되는 국새제작자문위원회에 보고해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행자부는 ▲국새제작 자문위원회 구성(1∼2월) ▲인뉴 형태·인문·크기·재질 결정(2∼8월) ▲국새모형 제작의뢰(9∼12월) ▲국새제작 감리단 구성(11∼12월) 등의 일정을 거쳐 2007년 1월 국새 모형 당선작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어 국새를 2007년 2월부터 2008년 1월까지 1년 동안 제작할 계획이다. 한편 국새가 만들어진 것은 정부수립 직후와 1963,1999년 등 3차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무형유산/이용원 논설위원

    우리 조상이 이룬 문화적 업적이 다른 문명권의 그것에 비해 떨어진다고 오해하는 이가 있다면, 그에게 유네스코(UNESCO)가 보존·계승을 지원하는 인류 공동의 유산에 우리것이 얼마나 많이 포함돼 있는지를 알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유엔의 교육·과학·문화 전문기구인 유네스코는 인류 유산을 3가지로 구분해 지원한다.‘세계유산’‘세계무형유산’‘세계기록유산’이 그것이다. 1972년 유네스코 총회의 협약에서 비롯된 세계유산은 유적·건축물 등을 대상으로 한 문화유산과 자연 상태인 자연유산, 문화·자연적 가치를 함께 지닌 복합유산으로 다시 분류해 지정한다. 국내에서는 1995년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불국사와 석굴암 등 3가지가 함께 지정된 것을 필두로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 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유적 등 문화유산이 7종이나 존재한다. 또 기록물에 한해 지정하는 세계기록유산에는 1997년이후 훈민정음 해례본,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직지심체요절 등 4가지가 등재됐다. 가장 늦게 출범한 세계무형유산(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탄생에는 한국의 공헌이 대단히 컸다. 우리는 오랫동안 유형문화재와 더불어 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 제도를 운영해 예능·기능의 보존·전수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 인간문화재 제도를 세계적으로 확산해 무형유산 보호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우리 정부는 유네스코에 권유했고,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1993년 이를 받아들이는 결의안을 채택함으로써 세계무형유산 제도의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유네스코는 2001년부터 2년에 한번 세계무형유산을 지정했는데 우리나라는 1차에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2차에 판소리를 등재했으며 며칠전 강릉단오제를 세번째로 지정받았다. 이번 선정을 앞두고 중국은 단오절이 자국에서 유래했기에 한국의 단오제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거세게 반발했으며, 국제사회도 한국이 3차례 연속 지정받는 데 대해 견제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목표를 이룬 것은 그만큼 강릉단오제가 높은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인류의 유산에서 우리가 차지한 몫은 인근 국가보다 결코 작지 않다. 조상에게 감사 드릴 일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실속있는 서울 동네박물관

    실속있는 서울 동네박물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은 문화사적 사건이다. 그러나 빗살무늬토기나 훈민정음을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바라보고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부모의 교육열에 자칫 ‘박물관=지루한 곳’이라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다. 새 국립중앙박물관을 갔다왔다면 동네 박물관을 들르는 게 어떨까. 로봇, 부엉이, 장신구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다양한 전시물을 즐길 수 있다. 작은 규모이지만 한 주제에 천착한 뚝심도 빛난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 삼청동 주변 박물관 ‘문화의 거리’로 떠오른 삼청동 일대에는 박물관들도 아기자기하게 몰려 있다. 낡은 건물 사이로 오밀조밀한 골목을 거닐며 박물관을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는 삼청동 유람에서 빠질 수 없는 ‘감초’와도 같다. 부엉이박물관 부엉이박물관에는 부엉이가 없다. 대신 부엉이가 그려진 접시, 부엉이가 주인공인 그림, 부엉이 조각 등 부엉이와 관련된 물건 2000여점이 있다.27년 동안 전업주부였던 배명희 관장이 중학교 때부터 틈틈이 모은 것이다. 부엉이는 지혜의 상징이며 곡식을 보호하는 익조라는 게 수집의 이유.‘관장님’보다는 ‘부엉이 엄마’로 불리고 싶어하는 배 관장은 박물관 카페에서 쌍화차도 대접한다. 세계장신구박물관 장신구가 말을 한다. 결혼식에 썼건, 장례식에 썼건 모든 장신구들은 착용한 사람들의 사연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뜻이다.25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닌 김승영 전 대사의 아내인 이강원 박물관 관장이 각국의 재래시장 등지에서 현지인의 숨결이 담긴 장신구를 수집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아프리카에서 남미까지 50여개국의 장신구 1000여점이 ‘UN 모의 총회’라도 하는 듯 전시되어 있다.”고 자랑한다. 티벳박물관 ‘티벳에서의 7년’ 정도로만 티베트를 알고 있었다면, 이 곳에서는 티베트의 문화를 직접 느껴볼 수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옴 마니 팟 메훔’이라는 이국적인 음색의 불경이 들린다.‘연꽃 속의 보석이여, 영원하라’는 뜻. 두개골로 만든 공양기(퇴방)와 넙적다리뼈로 만든 나팔(깔링), 인골 염주는 인생을 덧없다고 여긴 티베트 사람들의 생각을 보여준다. 인테리어 디자인 사업을 하는 신영우 관장이 수십년 동안 티베트를 드나들며 모은 13∼20세기 유물 1200여점 가운데 300여점을 돌아가면서 전시하고 있다. 떡·부엌살림박물관 쑥을 넣어 빻은 멥쌀가루를 떡살로 찍으니 쑥개떡이 나오네.50명 이상의 단체 관람객은 1인당 1만원에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은 물론 떡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박물관은 시절(時節)마다 차렸던 옛 음식,5첩반상, 전통혼례상이 전시된 부엌살림박물관과 오메기떡, 닭알떡, 노티떡, 구름떡 등 갖가지 떡이 있는 떡박물관으로 나뉜다. 어릴적 아궁이에 불을 지펴본 어르신부터 우리 부엌 문화를 궁금해하는 어린이까지 두루 즐길 수 있다. 김유영 이두걸기자 carilips@seoul.co.kr ■ 대학로 일대 박물관 문화의 거리 대학로도 삼청동 못지않은 ‘박물街’이다.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로봇박물관 40여개국에서 온 3500여점의 추억의 로봇들이 총출동하는 곳이다. 세계 최초, 최대의 로봇박물관이다. 수집가로 유명한 서울 명지전문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백성현 교수의 로봇벽(癖) 덕분에 태어났다. 이곳의 주인공은 태권브이, 마징가Z, 그랜다이저, 아톰, 건담 등 70,80년대를 풍미했던 ‘정의의 사도’들이다. 아이들보다 아버지들이 이곳에서 더 열광하는 이유다.1900년대 초 독일에서 만든 양철로봇 틴맨,1926년 여성로봇으로는 처음 등장한 마리아 등 희귀로봇도 만날 수 있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근처다. 쇳대박물관 다양한 쇳대(열쇠)를 전시한 곳이다. 이름에 걸맞게 시뻘겋게 녹슨 철판으로 된 외관으로 더욱 유명하다. 건축가 승효상씨의 작품이다. 고려·조선시대 서민들이 사용한 무쇠자물쇠는 물론 화려한 장식이 들어간 왕실 자물쇠, 유럽·아프리카 등 국내외의 300여 작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이것도 철제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는 최홍규(48) 대표가 소유한 3000여점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 혜화역 2번 출구에서 낙산 쪽으로 5분 거리다. 짚풀생활사박물관 농경민족인 우리 선조들이 짚과 풀로 어떻게 생존해 왔는가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가마니, 삼태기, 짚신, 삿갓 등 3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매주 토·일요일에 체험 교육이 열린다. 강의별로 1만원 안쪽의 체험학습비를 내야 한다. 체험학습 특별전도 열린다. 혜화역 4번 출구에서 나와 혜화로터리를 지나 바로 왼쪽에 있다. 의학박물관 서울대병원 안에 있는 의학박물관에는 근대의학 도입 이후 각종 문서 및 의료기기 1000여점이 전시돼 있다.1900년대 초반 쓰였던 현미경, 필름판독기, 점빼는 기구 등도 볼거리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인체체험과 의료기구체험’도 운영된다. 어린이가 직접 청진기를 끼고 자신의 심박동·폐음을 들어보게 한다. 또 혈압 측정하기, 맥박 측정하기, 심장 박동수 듣기 등을 통해 몸에 대한 상식을 알려준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기타지역 박물관 도심에만 박물관이 있는 건 아니다. 주택가에도 재미있는 박물관들이 시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IQ박물관 은평구 불광동 팜스퀘어 쇼핑몰 6층에 있는 IQ박물관은 두뇌를 쓰는 장난감의 천국이다. 수수께끼, 체스 등 6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관장 김혁(41)씨가 30년 가까이 모은 물건들이다. 이곳에 들어가려면 간단한 퍼즐을 풀고 미로를 통과해야 한다. 이집트·몽골의 체스, 큐빅 등 다양한 장난감들을 보고 직접 즐길 수 있는 체험식 박물관이다. 특히 병을 통과한 나무화살, 좁은 병 안의 실패와 꽃 등 임파서블 퍼즐(impossible puzzle)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극대화한다. 웬만큼 퍼즐에 자신있는 사람들은 ‘악마의 퍼즐’이라는 이름의 몽골 퍼즐에 도전해 볼 만하다.10분 안에 풀면 황금 100돈을 준다. 물론 지금껏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별난물건박물관 이름 그대로 별난 물건들만 모아둔 곳이다. 소리, 빛, 과학, 생활, 움직임 등 5가지 주제의 작품 3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등에 바를 수 있도록 긴 막대가 달린 독신자용 물파스, 말하는 변기, 어깨견착식 우산 등 신기한 물건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포구 동교동에 있다. 삼성어린이박물관 미취학 어린이와 초등학생 전문 체험박물관이다. 어린이의 탐구력과 표현력 증진을 위해 인체탐구, 과학탐구, 사회문화 등 11개 영역 1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한국 근현대 미술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감상할 수 있는 ‘아트갤러리’, 성장과 노화를 다룬 ‘인체탐험관’, 방송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방송국’ 등도 운영한다. 특히 이번달에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나무 블록으로 고층 건물 쌓기, 카우보이 활동 체험 등 미국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하철2호선 잠실역 8번 출구 시그마타워 뒤편에 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서대문구 연희3동에 있는 구립 자연사박물관은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최초의 자연사박물관이다. 지역 환경의 지질학적, 생물학적 사실에 대한 증거와 기록을 보존·연구하며 전시하는 장소다. 포유류·파충류 등 동물과 속씨·겉씨 등 식물, 그리고 다양한 화석들을 전시해 놓고 있다. 이밖에 도봉구 쌍문동 옹기민속박물관,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있는 김치박물관, 구로구 오류동 평강제일교회 교육관에 있는 성서유물박물관, 종로구 원서동 한국불교미술박물관도 아이들과 나들이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두걸 김유영기자 douzirl@seoul.co.kr
  • 국보 이야기/이광표 지음

    최근 불거진 국보 1호 교체 논쟁은 1996년 논쟁의 복사판이다. 당시에도 똑같은 이유로 논란이 벌어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 6대4로 재지정을 반대했고, 문화재위원회에서도 재지정안을 부결시켰다. 재지정할 경우 그 후보로 훈민정음과 석굴암 등이 거론된 것도 똑같다. 문화재, 특히 국보는 이처럼 누가 논쟁을 제기하면 필요 이상으로 과열되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반증이 아닐까. 그러나 막상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국보를 소개한 책은 많지 않다. 대부분 무겁고 어려운 화집이나 도록속에 묻혀 있게 마련. ‘국보 이야기’(이광표 지음, 작은박물관 펴냄)는 전문용어 투성이의 국보를 마치 이야기하듯 쉽게 풀어놓은 국보 가이드다. 한 일간지 문화재 전문기자인 저자는 10여년간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마치 설명하듯 국보의 세계로 안내한다. 국보와 보물은 어떻게 다른가, 국보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가짜국보(거북선별화자총통)의 전말은 무엇인가, 가짜 문화재는 누가 만들까 등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 만한 아이템을 끌어내 국보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국보 소재지와 소장처, 특징, 감상 포인트도 간추려 정리했다.1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누리마루 APEC하우스

    누리마루 APEC하우스

    쪽빛 바다와 금빛 햇살에 빛나는 오륙도, 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 높고 푸른 가을 하늘에 걸려 있는 한 점 조각구름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고 있다. 18일부터 개최되는 APEC정상회의때 21개 참가국 정상들의 2차회의 장소와 기념촬영장, 정상회의 선언문 발표장 등으로 사용될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바라다본 ‘바다 풍경’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지난달 건물 내부 비품 설치 작업과 산책로, 주변 환경정비 등 마무리 공사 등 손님들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이 건물은 부산시가 지난해 9월 착공에 들어가 1년여 만에 완공했으며 지상 3층(연면적 905평)규모의 타원형으로 티타늄 코팅, 아연강판 소재의 둥근 지붕에 외벽은 전망을 고려해 전체가 유리로 시공됐다. ●외벽 전체가 유리… 쪽빛 바다·오륙도·광안대교 한눈에 건물을 지탱하는 12개의 기둥은 우리나라 전통 정자를 본떴는데 부산의 역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회의장 건물 옆에는 전통양식의 담으로 둘러싸인 정자와 태극문양이 그려진 쪽문, 해송과 약재식물을 위주로 한 정원이 들어서 있다. 또한 울창한 동백섬 해송 숲 사이로 각국 정상들이 거닐며 담소를 나눌 산책로에는 호랑이(한국), 판다(중국) 등 각국을 상징하는 동물 등이 새겨진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건물 3층에는 정상회의장과 대기실, 휴게실 등이,2층에는 연회장 등이,1층에는 지원시설으로 꾸며졌다. 연회장 옆에는 우리 대청마루 형식의 테라스를 설치해 각국 정상들이 이곳에서 광안대교와 해운대 앞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정상회의장 내부도 우리 전통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3층 회의장 내부 천장은 석굴암의 돔을 형상화했고 벽면은 격자문살과 청자의 전통문양을 소재로 한 실크벽지로 마감해 절제와 안정감을 추구했다. 회의장 대기실에는 훈민정음 원문으로 만든 액자가 눈길을 끈다. 특히 회의장 3층 입구 로비 벽면에설치된 ‘12장생도’는 압권이다. ●8억원 ‘12장생도´ 등 전통공예 우수성 과시 전통칠기 장인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붙여 제작한 이 작품은 정상들에게 우리 전통공예의 우수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작품을 굳이 금액으로 따지자면 시가로 8억원에 달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회의장 건물은 각국 정상의 안전을 위해 폐쇄회로TV와 금속탐지 검색설비, 빔센서, 내방객 추적관리 시스템 등 최첨단 보안시설을 갖추고 있다. 두께 21㎜의 복층 외벽 유리에는 방탄필름을 부착하는 등 고도의 안전장치들이 구비돼 있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이미 국내·외 인사들의 내방을 통해 역대 정상회의장 가운데 가장 풍광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1000년 역사의 숨결이 흐르는 동백섬과 더불어 세계적인 명소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역사적인 이 건물을 정상회의가 끝난 뒤 3개월가량 원형을 보존, 시민들에게 개방한 뒤 최고급 회의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순수 우리말인 누리(세상, 세계)와 마루(정상, 꼭대기) 그리고 APEC 회의장을 상징하는 APEC 하우스를 조합한 이름이다.‘세계의 정상들이 모여 APEC 회의를 하는 집’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전통과 현대 첨단기술의 조화와 더불어 천혜의 절경이 어우러져 역대 APEC회의장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차정상회의가 열리는 해운대 벡스코(부산국제종합전시장)의 정상회의장과 각료회의장, 프레스센터, 국제방송센터 등도 최근 공사가 완료됐다. 세계 정상들이 첫 정상회의를 갖는 벡스코 컨벤션 홀은 개·보수 공사가 지난 10월 모두 끝나고 정상들이 찾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회의장 내부 벽면은 고려청자문양의 실크 벽지로 장식하고 국왕의 존재와 권위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도(다섯봉우리의 산과 물결치는 파도, 아름드리 소나무)´ 를 설치해 정상이 모여 회의하는 정상회의장임을 표현했다. 바닥은 근정전 답도의 당초문양과 구름문양 등을 사용해 조선시대 궁궐의 전통 이미지를 살렸다. 바닥 한가운데는 조선시대 부산출신 과학자 장영실이 제작한 ‘해시계복제본’을 설치해 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강국임을 나타내도록 했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컨벤션홀 천장에는 참가 21개국을 상징하는 조명라인이 설치됐다. 이는 지구의 경선과 위선을 형상화한 빛의 선으로 부산이 21개국 정상이 모여 있는 세계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로비에는 우리문화와 자연,IT산업 등을 홍보하는 영상물과 디지털 정원, 디지털 병풍, 디지털액자 등 IT 조형물이 설치됐다. 또 삭막함이 흐르던 벡스코 콘크리트 광장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공연장과 함께 화단이 조성된 친수공간이 손님을 맞는다. 글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사진 부산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유홍준청장 “국보1호 교체 추진”

    유홍준청장 “국보1호 교체 추진”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국보 1호’를 바꿔야 한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대해 “국보 1호를 다른 것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청장은 8일 “국보 1호를 바꾸자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위한 국민적 합의와 학계의 동의 등을 거쳐 적절한 시점에 문화재위원회 심의에 부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보 1호 남대문(숭례문)을 훈민정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논의는 이미 1996년에 제기된 바 있고, 그 문제가 문화재위원회 심의까지 올라갔다가 부결됐었다.”면서 “하지만 국보 1호가 갖는 상징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 문제를 다시 신중하게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보·보물 등 문화재 지정체계 전반을 손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화재 지정번호는 문화재 가치 등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 관리를 위한 일종의 ‘주민등록번호’다. 그러나 국보 1호가 갖는 상징성이 큰 데다가, 일제가 1934년 남대문을 보물 1호로 정한 것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지적에 따라 훈민정음이나 석굴암, 팔만대장경 등으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문화재위원회 관계자는 “국보 1호를 바꾸면 연쇄적인 번호 이동이 불가피해 부작용 및 완화장치 등을 신중히 고려한 뒤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재위원회는 오는 14일 국보1호 재지정 관련 회의를 열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립중앙박물관 용산시대] 반만년 겨레의 보물…눈길마다 탄성

    [국립중앙박물관 용산시대] 반만년 겨레의 보물…눈길마다 탄성

    우리나라의 찬란한 5000년 역사·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8일 서울 용산에서 새로 문을 연다. 광복 60주년과 역사를 같이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잦은 이전의 아픈 과거를 뒤로 하고 새 보금자리에서 한민족 역사를 다시 쓰게 됐다. 9만여평의 넓은 터에 최첨단 전시·관람시설, 넉넉한 식사·휴식·문화공간, 박물관을 둘러싼 자연경관까지 가족들이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놓치기 아까운 새 박물관을 들여다보자. ●규모·시설, 세계 최고수준 박물관으로 향하는 정문에 들어서면 우선 엄청난 규모에 놀라게 된다.9만 2900평의 부지에 건물 연건평만 4만평이다. 특히 박물관 3개층에 달하는 전시면적은 8100평으로, 옛 경복궁 시절 전시실의 3배 이상이다. 정문에서 이어지는 ‘나들다리’를 걷다 보면 널따란 연못인 ‘거울못’을 만난다. 거울못을 지나 박물관 건물에 다다르면 동관과 서관을 잇는 ‘열린마당’에 서게 된다. 지붕은 있지만 벽이 없는 이 공간에서 남산을 바라볼 수 있다. 이어 동관 1층 ‘으뜸홀’에 이르면 비로소 3개층에 걸친 전시실들에 대한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된다. 동관 상설전시관은 6개 관 43개 실로 꾸며졌다. 특히 1층 역사관과 2층 기증관,3층 아시아관이 신설돼 위용을 갖췄다. 서관에는 기획전시실과 어린이박물관, 도서관,805석 규모의 전문 공연장 ‘용’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문화상품을 개발, 선보이는 ‘뮤지엄숍’ 4개와, 야외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거울못 레스토랑’ 등 7개의 식음료공간도 갖췄다. 새로운 전시기법도 눈에 띈다.‘으뜸홀’에서 이어지는 복도인 ‘역사의 길’은 최첨단 자연채광 시스템을 갖췄다. 전시실마다 대기오염 감시시스템, 광섬유 조명시스템 등은 물론, 관람시 영상안내기(PDA)·음성안내기(MP3플레이어)를 통해 전시물 설명과 동선 정보까지 제공하는 종합정보화시스템은 최첨단 정보기술(IT)박물관으로서 손색이 없다. ●국보급 유물 한자리 집결 지하 수장고에 집결한 유물만 해도 15만점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중 개관때 전시실에 선보이는 유물은 1만 1000점 정도. 전시실 규모와 배치 등을 고려한 결과다. 개관에 맞춰 국보·보물 등 지정 문화재도 139건이 한자리에 모여 사상 최대 규모의 지정문화재 전시를 자랑하게 됐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경주 황남대총 출토 신라시대 금관(국보 191호)·금허리띠(국보 192호)와 반가사유상(보물 331호) 등은 박물관의 자랑거리다.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개인소장가와 공·사립박물관에서 대여해준 국보들도 어렵게 용산 나들이를 했다. 간송미술관 소장 훈민정음해례본(국보 70호)과 추사의 명품인 손창근 소장 세한도(국보 180호), 부여박물관 소장 백제금동대향로(국보 287호), 해남윤씨고택 소장 윤두서의 자화상(국보 240호) 등이다. 소장처를 떠나서는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중요 문화재들도 볼 수 있다. 현충사 소장 충무공 이순신 장군 칼(보물 326호), 화엄사 소장 화엄석경(보물 1040호) 등이 그것. 또 중앙박물관이 입수, 첫 공개하는 중요 문화재인 춘천 천전리 출토 청동기 화살대·화살촉을 비롯, 경북 경산 임당유적 출토 삼국시대 갑옷틀 등이 보존처리를 거쳐 모습을 드러낸다. 이와 함께 ‘여러 신들’ 불화와 소상팔경무늬·오리모양 연적 등도 박물관의 첫 공개유물이다. 중앙박물관에 처음으로 마련된 불화실에는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에서 대여한 수월관음보살 2점이 전시된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14세기 고려불화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이들 대여 보물은 2주일에서 1개월 정도 전시될 예정이라서 개관 초기에 들러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이같이 진귀한 문화재들이 가득한 전시실을 효율적인 동선에 따라 원하는 대로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1층 ‘역사의 길’에서는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북관대첩비’를 볼 수 있다. 복원작업을 위해 10일간만 볼 수 있으니 서둘러야 한다. 북관대첩비 뒤로는 10년간 복원·이전작업 끝에 자리를 잡은 ‘경천사지 10층석탑’의 웅장함을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 야외전시실도 눈여겨 볼 만하다. 보신각 종 등 국보급 문화재 10여점을 포함, 석탑과 석비 등 다양한 석조유물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박물관 제대로 즐기려면 모든 전시실을 둘러보는 데 11시간, 박물관이 엄선한 ‘명품 100선’을 구경하는 데만 3시간 정도 걸린다는 것이 박물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여유를 갖고 ‘골라보는 재미’를 즐기는 것도 좋다. 박물관측은 PDA 네비게이터 서비스를 통해 11시간짜리 ‘정석코스’와 ‘명품 100선 코스’ 외에 1∼2시간 내 관람할 수 있는 ‘집중코스’정보도 제공한다. 정해진 코스에 따라 관람하지 않는다면 관심 있는 주제에 따라 전시실을 골라 돌면 된다.PDA·MP3플레이어를 각각 3000원,1000원에 빌리면 ‘셀프 스터디’를 할 수 있다. 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go.kr)에서 사전 예약은 필수다. 전시실만 돌며 다리 힘을 빼지는 말자. 관람 중간중간에 밖으로 나와 연못과 석조물정원, 소나무길 등을 거닐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관람료는 올해 말까지 무료다. 그러나 관람질서 유지와 이용객 안전을 위해 매표소 3곳에서 ‘무료관람권’을 받아야 입장이 가능하다. 박물관측은 최대 3000명이 동시입장할 수 있고 1일 최대 1만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수용인원 한도 내에서만 관람객을 받을 예정이다. 관람시간은 평일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주말·공휴일은 오전 9시∼오후 7시. 내년부터 적용되는 관람료는 개인 2000원,20인 이상 단체는 1500원이며 6세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다. 청소년은 개인 1000원, 단체 500원이며 어린이박물관은 개인당 500원이다.20인 이상 단체관람은 관람 1주일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신청을 해야 한다. 매주 월요일은 연중 휴관한다. 내년부터는 매월 넷째 토요일이 무료로 운영된다. 직장인의 편의를 위해 관람이 끝나기 1시간전 무료로 개방하는 선셋(sun-set) 제도도 실시한다. 중앙박물관과 연계한 문화기관 중 5곳을 이용하면 박물관을 5회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뮤지엄 쿠폰’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 주차료는 기본 2시간에 소형차는 2000원, 대형차는 4000원이다.30분마다 500원이 추가되나 하루 주차료 상한선은 1만원이다. 개관날인 28일 오전 10시 대통령이 참석하는 개관기념식이 열리며, 오후 2시부터 일반에 공개된다.28∼30일 오후 6시부터 열리는 축하공연 및 박물관 외벽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멀티미디어 영상쇼’ 등도 볼거리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강성남·이언탁기자 snk@seoul.co.kr
  • [씨줄날줄] 언어 쓰레기/육철수 논설위원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어 놓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글, 무슨 말을 쓰고 있을까. 최악의 경우 제대로 된 글을 갖고 있지 않았던 청나라 만주족처럼 국가와 민족이 모두 사라지는, 험한 꼴을 당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 민족이 겨우 명맥을 유지했더라도 한자문화에 흡수돼 살다가 일제강점기엔 일본 문자를 썼을 테고, 광복 후에는 영어·러시아어·중국어 같은 외국의 문자를 썼을 가능성이 높다. 고유의 말에다 어느 나라 문자인지도 모를 ‘잡탕언어’가 우리의 정신(혼)을 어지럽혔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지구상에는 6800여종의 말이 존재한다. 국가 수가 230 안팎임을 고려할 때 같은 나라에도 여러 가지 말이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말이 있더라도 그걸 종이에 옮길 만한 문자를 가진 민족은 그리 많지 않다. 인간은 말과 글을 통해 생각을 다듬고 정서를 나누며,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사회를 발전시켜 나간다. 언어가 국가적·민족적으로 가장 소중한 가치요, 문화유산인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한글 창제 오백쉰아홉 돌을 맞아 되돌아보니 한글사랑이란 말을 꺼내기조차 부끄럽다. 보도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포털과 커뮤니티·게임업체들이 한글 오·남용과 언어폭력 등 ‘언어쓰레기’를 치우는 데 연간 2900억∼5800억원의 정화비용을 쓰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일반 기업의 인터넷 사이트나 인터넷 쇼핑몰, 공공기관 등에서 허비하는 돈까지 합치면 언어쓰레기를 치우는 데만 경제적 손실이 수조원은 족히 될 것이라고 한다. 외국의 저명한 언어학자들은 한글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문자’(미국 언어학자 레드야드),‘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 가운데 하나’(영국 언어학자 제프리 샘슨),‘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문화학자 존 맨)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유네스코는 1997년 훈민정음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했다. 그뿐인가. 한글에는 사람과 하늘과 땅, 그리고 겨레에 대한 사랑이 들어 있다. 최첨단 정보화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적 문자로도 입증됐다. 그런 한글을 쓰레기로 만들어 욕보이려면 차라리 글문을 닫는 게 낫다. 말과 글은 사람의 인격과 품위다. 늘 바르고 깨끗하게 사용하는 습관이 그래서 중요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오늘의 베스트] 축구협 회계부실 매서운 질타

    [오늘의 베스트] 축구협 회계부실 매서운 질타

    지난 23일 국회 문화관광위의 국정홍보처 국정감사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질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자료를 왜 제출하지 않습니까? 부드럽게 말하면 안 듣나요?”라고 고성을 질렀다. 평소 부드러운 이미지로 유명한 이 의원의 고함은 그 자체로 화제였다. 그만큼 그의 질의 자세는 부드럽다. 그러나 솜 같은 겉모습이지만 때로는 ‘송곳’도 보여준다. 지난 27일 대한축구협회 감사에서도 예산 회계 처리의 난맥상을 꼬집은 뒤 “감사원에 감사를 자청할 생각은 없느냐.”고 매섭게 몰아붙여 ‘투명 감사’에 대한 답변을 얻어냈다. 그의 질의 내용은 소박하다. 큰 것 한건 하려는 ‘여의도 문화’에서는 낯설다. 대신 낮은 자세로, 일반인들은 익숙해서 그냥 넘기는 ‘일상’ 너머에서 본질을 캔다. 이런 모습은 28일 문화재청 국감에서도 재연됐다. 그는 “국보나 보물에 1호,2호,3호라는 일련번호를 매기는 기준과 의미, 위상이 무엇이냐?”고 물은 뒤 “단순 일련번호 이상으로 우리 민족문화의 총아인 동시에 문화재 중 대표성을 가지는 상징성을 지녀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안으로 ‘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시론] 싱겁게 살고 눈물나게 웃자/최래옥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

    [시론] 싱겁게 살고 눈물나게 웃자/최래옥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

    나:세종대왕은 나의 외할아버지인데요. 왜냐하면 바로 우리 어머니가 공주요, 우리 아버지가 부마(駙馬)라 그런 것이오. 영희:그래요? 육백년 전 세종대왕의 외손자라니 지금 무슨 아이 해브 노 ‘어이’ 소리를 하시오? 나:아이 해브 노 어이라니요? 아,‘나는 어이가 없다.’는 말이구먼요. 하하하. 우리 외갓집은 세종대왕의 여덟번째 왕자 영해군(寧海君) 후손이니까요. 나는 세종 외할아버지의 훈민정음 덕분에 출세하고 국문학으로 처자식 밥 먹이고 삽니다요. 너무 너무 사랑해서 품에 꼭 안고 삽니다. 지갑에 있는 만원짜리 배추이파리 말입니다. 외할아버지는 한글 자모를 다 짓고 나서 마지막에 막 웃으셨대요. 나는 외탁으로 이렇게 웃기면서 싱겁게 삽니다요. 참, 내 철학은 바로 사자주의(四字主義), 영어로는 포자이즘(four-ja-ism)이올시다요. 철수:평생 처음 듣는데요? 나:자아알 ‘먹자, 놀자, 웃자, 자자’ 넷이지요. 우리집 가훈을 공개할까요? ‘꼭 지키자 스물 다섯’이랍니다. 내가 딸이 다섯 있는데요, 꼭 나이 스물다섯 살이면 물 좋을 때 비싸게 사돈집에 넘길 수 있거든요. 셋을 그렇게 가훈대로 치웠답니다. 젊게 사는 약을 알려드릴까요? 일소일소약(一笑一少藥)이지요. 각설하고, 고담 하나 들어보소. 예전에 가난한 내가 큰딸을 시집보내고 난 한겨울날. 딸 사는 모습이 궁금해 바지 하나에 두루마기만 걸치고 사돈집에 갔더니만, 진수성찬을 내놓는데 오랜만에 포식하고 나니 배가 놀라서 우르릉 쾅쾅. 설사로 바지에 그만 지려서 바지를 벗고 방밖에 말아두고는 두루마기를 이불 삼아 잤지요. 새벽에 일어나 보니, 이런 망할 놈의 개를 보았나. 냄새를 맡은 개가 바지를 물고 가버렸지 않은가. 바지를 찾다가 보니 빨랫줄에 걸린 바지 같은 것을 얼른 꿰차 입었더니, 이때 잠이 없는 안사돈이 일어나서 ‘빨랫줄의 내 고쟁이가 어디 갔는가.’ 하며 찾아다닌다. 나는 ‘아차, 얼른 집으로 내빼자.’ 하고 매어놓은 말에 올라타고 채찍질을 급히 했더니 말이 나대는 바람에 내가 말에서 떨어져 벌렁 자빠졌고, 아뿔사 밑 터진 늙은 안사돈 고쟁이 밖으로나의 그것이 돌연 출현하는지라. 놀란 안사돈이 달려나와 ‘내 고쟁이를 어찌 사돈이 입었을까.’ 놀라 소리를 질렀고, 바깥사돈은 삐져나온 내 그것을 보고는 ‘조상이 물려준 유물을 이 엄동설한 새벽에 내놓고 얼리다니 쯧쯧쯧.’한다. 우리 딸까지 나온다. 아이구, 이 망신이야. 나는 그만 통곡을 하였는데, 딸 또한 나를 붙들고 대성통곡을 하는지라. “아버지 이제 됐습니다. 저는 잘 살 것입니다. 가난한 집 딸 제가 지체 높고 예의 바른 부잣집 양반 집에 시집을 간다니까 아버지가 어디 가서 점을 쳐보니, 아버지가 사돈집에 가서 개망신을 당하면 딸이 액땜을 하고 잘 산다고 해서, 아버지가 이렇게 일부러 망신을 하시다니요, 흑흑흑. 아버지,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됐어요.” 그랬더니 사돈댁까지 “이렇게 자식 사랑이 돈독한 아버지가 세상에 어디에 다 있단 말인가.” 하면서 웁디다. 이어 깨끗한 옷 한 벌을 내다 주면서 “사돈어른, 걱정 마십시오. 우리 며느리 행복하게 해 줄 테니까요. 우리 며느리가 그 아버지의 그 딸인데 오죽 하겠습니까?” 아, 이런 일이 다 있었답니다. 웃음 속에 눈물 나고 눈물 속에 웃음 나는 인정만끽! 이것이 한국인의 웃음의 참 얼굴이 아니겠습니까? 요즘은 웃음도 현대문화의 콘텐츠요, 국가 재산을 늘리는 자원이자 국민건강증진의 비책이니…. 한번 놀아봅시다. 짜증을 내어서 무엇 하나, 인생 일장춘몽인데 아니나 노지는 못하리라. 얼쑤 좋다! 최래옥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
  • 2007년 발행 새 1만원권 용비어천가등 도안

    2007년 발행 새 1만원권 용비어천가등 도안

    2007년 상반기에 발행될 새 1만원권의 앞면 배경 그림이 현재의 흉배무늬와 물시계에서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와 용비어천가 제2장으로 바뀐다. 또 같은 시기에 발행될 새 1000원권의 앞면 배경그림은 흉배무늬와 투호 대신 매화와 명륜당으로 변경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1일 본회의를 열고 이같은 도안의 새 1만원·1000원권을 발행하기로 의결했다. ●뒷면 주제는 혼천의로… 앞면주제는 현행대로 새 1만원권의 앞면 부제로 실릴 일월오봉도는 해, 달, 다섯 봉우리, 소나무, 폭포 등이 그려진 그림으로 조선시대 임금의 배후 병풍으로 사용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앞면 부제로 함께 채택된 용비어천가 제2장은 훈민정음 창제 후 한글로 표기된 최초의 문학작품이다. ●새1000원권 앞면배경 매화·명륜당으로 새 1만원권 뒷면 주제는 현재의 경회루에서 혼천의(渾天儀)로 바뀐다. 혼천의는 천체의 운행과 위치 등을 관측하고 시계역할을 하던 천체 관측기구로,1만원권에 실리는 것은 국보 제230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송이영의 혼천시계 일부다. 새 1만원권 앞면 주제는 현행대로 세종대왕이 유지된다. 또 새 1000원권의 앞면 부제로는 매화와 명륜당이 실리며 앞면 도안 인물은 현행대로 퇴계 이황이 유지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삼성맨, 외국계IT CEO도 ‘점령’

    삼성맨, 외국계IT CEO도 ‘점령’

    코스닥 등록기업 10곳 가운데 1곳은 삼성 출신이 CEO를 맡고 있다는 분석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정보기술(IT) 기업의 CEO 대부분도 삼성에서 잔뼈가 굵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코닥은 최근 신임 사장으로 김군호 전 소니코리아 마케팅본부장을 영입했다. 김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 상품기획과 마케팅,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추진했다. 국내 최초로 브랜드 자산 평가를 삼성전자에 도입, 계량화함으로써 브랜드를 경영의 주요 이슈로 부각시키고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비약적으로 신장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삼성을 떠난 이후 팬택의 해외영업본부장, 소니코리아의 마케팅본부장으로 일했다. 올림푸스한국 방일석 사장도 삼성전자 일본지사 근무 시절 작성한 ‘디지털카메라 한국시장 진출 보고서’가 올림푸스 경영진에게 인정받아 올림푸스한국의 초대 사장으로 발탁됐다. 방 사장은 지난해 외국인 최초로 올림푸스 본사의 등기임원으로 승진한 뒤 지난달에는 올림푸스 본사의 마케팅사업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지난해 삼성SDI와 PDP특허분쟁을 벌였던 후지쓰도 삼성 출신이 장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안경수 한국후지쓰 회장은 삼성그룹 회장실 기획담당 이사를 거쳐 삼성전자 PC사업본부장을 역임했고 윤재철 사장은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문 이사와 삼성SDS 상무를 지냈다. 이재홍 후지쓰테크놀로지 사장은 삼성전자 근무 시절 ‘훈민정음’ 개발을 담당하고 마케팅과 게임사업을 총괄했었다. 삼성전자와 LCD합작사(S­LCD)를 설립하고 포괄적 특허제휴를 맺는 등 각별한 사이인 소니도 소니코리아 이명우 회장이 삼성전자 북미총괄 가전영업담당 상무를 지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한국HP 최준근 사장은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삼성과 HP의 합작사인 삼성HP에서 일하다 삼성이 지분을 HP에 완전히 넘긴 뒤 95년 한국HP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페어차일드코리아 김덕중 사장은 90년 삼성전자 전력제품개발 담당 이사로 영입된 뒤 부천사업장 운영을 책임지다 외환위기때 부천공장 매각 협상을 진두지휘했다. 김 사장의 능력을 높이 산 페어차일드는 매각작업 파트너였던 김 사장을 곧바로 페어차일드코리아 초대 사장으로 임명했다. GE코리아의 이채욱 회장은 삼성물산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삼성과 GE의 의료기기 합작사 대표를 맡으면서 GE와 인연을 맺었다. 이밖에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코리아 손영석 사장은 78년 삼성전자에 입사,6년간 경력을 쌓았다. 외국계 기업들이 너도나도 삼성 출신을 CEO로 영입한 것은 이들의 개인적인 능력 외에 삼성에서 쌓은 조직관리 능력, 경영기법 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의 조직문화가 외국기업과 비교적 잘 맞고 향후 삼성과의 협력관계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점 등도 반영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석보상절 ‘실물크기’ 영인본 만든다

    석보상절 ‘실물크기’ 영인본 만든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태근)이 소장하고 있는 석보상절(30.0㎝×23.7㎝·보물 제523-1호) 권 제6·9·13·19 등 현재 남아 있는 4책(冊)이 실물 크기의 영인본으로 제작된다. 중앙도서관 귀중본 고전운영실 이귀원 실장은 “일반인들이 문화재급 고서에 쉽게 접근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내년 8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에 대비해 한국 고인쇄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석보상절 영인본을 제작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실장은 “최고급 한지를 사용해 300부가량 한정판으로 인쇄될 이 영인본 간행을 위해 도서관 측은 4000여만원의 예산을 배정, 각 분야 장인(匠人)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보상절은 세종 31년(1449) 수양대군이 아버지인 세종의 명을 받아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어머니 소헌왕후 심씨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든 ‘봉명찬(奉命撰)’으로,‘석가보(釋迦譜)’를 골격으로 삼고 여기에 다른 불경에서 가려 뽑은 글을 훈민정음으로 옮겨 산문체로 엮은 석가모니 부처의 일대기이다. 당시 갑인자(甲寅字)라는 금속활자로 찍은 이 석보상절은 훈민정음 창제 직후에 나온 초기 문헌이라는 점에서 판본학은 물론 국어음운학, 고인쇄문화사 분야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 국내 유일본. 조선총독부 시절에 수집돼 ‘조선총독부고서부 古朝21’로 분류돼 있으며, 완질이 아니어서 4책(冊)이 모두 보물로 지정돼 있으나 가치로 보면 국보로도 손색이 없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기도 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월인석보 판목 400년만에 공개

    보물 제582호 월인석보판목(月印釋譜板木)이 400여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다. 충남 공주시 국립공원 계룡산에 있는 사찰인 갑사는 19일 “부처님 오신날(5월 15일)을 맞아 5월 1일부터 20일까지 갑사 보장각 전시실에서 이 판목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갑사가 소장하고 있는 가로 90㎝, 세로 21㎝의 이 판본은 불교경전 ‘월인석보’를 새겨 책으로 찍어내던 각판(刻版)으로 현존하는 유일한 원판이다. 갑사가 소장중인 46개 원판이 이번에 모두 공개된다. 월인석보는 ‘월인천강지곡’과 ‘석보상절’을 합쳐, 세조 4년에 편찬한 것으로 훈민정음 창제 이후 최초로 한글로 만든 불교경전이다. 월인석보판목은 모두 25권(권당 57장)이었으나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당시 불타고 현재 갑사가 소장중인 21권 46장만 남아 있다. 이 판목의 시주자는 충청도 한산에 사는 ‘백개만’이라는 이로 선조 2년(1569년)에 제작돼 논산 쌍계사에서 보관하다 70여년 전 갑사로 옮겨졌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평양경기장 삼성광고판 첫 등장

    평양 김일성경기장에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대형 광고판이 세워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휴대전화 부문 공식 후원사로 선정돼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 및 AFC 챔피언스리그 등을 후원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독일월드컵 최종 예선 2차전 한국-사우디아라비아전 경기장뿐 아니라 25일 오후 북한-바레인전이 열리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도 대형 광고판을 설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 북한에 대동강공장을 세워 컬러TV, 오디오, 유선전화기 등을 조립 생산하고, 북한 연구진과 함께 훈민정음과 조선어입력기를 통합한 ‘통일워드’연구작업을 추진하는 등 전자제품 임가공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는 삼성전자 외에 도시바(AV, 백색가전), 엡손(프린터), 코카콜라(음료),JCB(신용카드), 코니카 미놀타(필름) 등 11개사가 공식 후원사로 참가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N언어-제3의 언어인가] 한글, 인터넷언어에 강하다

    훈민정음은 N시대에도 강하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이 보편화되면서 오프라인의 언어가 변형되는 현상은 한글뿐만 아니라 기타 언어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한글은 영어나 일본어보다 문자의 형태 변화가 더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문자의 독특함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박동근 한글학회 연구원은 인터넷 언어가 활발하게 변화하는 것은 한글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강조한다. 영어의 a는 때에 따라 ‘(아)’,‘(어)’,‘(애)’로 읽히지만 한글의 모음 ‘ㅏ’는 항상 ‘아’로 소리 난다. 박 연구원은 “한글은 하나의 문자가 하나의 발음만 갖고 있고, 거의 대부분의 소리를 문자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소리나는 그대로 글자를 쓰기가 영어보다 훨씬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초·중·종성 구조… 변형해도 의미통해 한 음절이 초성·중성·종성으로 이루어진 한글의 특징이 언어 유희의 대상이 되기에 적합하다는 견해도 있다. 박현구 창원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영어는 알파벳 하나하나를 나열해 단어를 만들기 때문에 철자가 하나만 틀려도 완전히 다른 뜻의 단어가 된다.”면서 “반면 한글은 초·중·종성이 모여 한 음절을 이루기 때문에 여기서 나타날 수 있는 오타는 일탈이나 재미로 받아들여져 또래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어서 비슷한 글자 차용 쉬워 시각 커뮤니케이션 시대에도 한글은 매우 우수한 문자로 활용될 수 있다. 강옥미 조선대 국문과 교수는 “인터넷 언어가 보편화되면 문자는 읽혀지기 위한 것이기보다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한다. 영어의 인터넷 언어는 ‘가능한 빨리’의 의미인 ‘as soon as possible’을 앞 글자만 따서 ASAP로 표현하거나 ‘너를 위해’라는 뜻의 ‘for you’를 ‘4U’로 소리와 일치되는 다른 문자나 숫자를 사용하는 정도다. 그러나 한글은 자음 ‘ㅅ’ 대신 한자의 사람 인(人)자를 넣거나 자음 ‘ㄱ’ 대신 일본어의 ‘つ’를 사용하는 등 그 변형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시각적인 효과를 다양하게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위조방지 새 여권 10일부터 발급

    10일부터 위·변조가 불가능하도록 최첨단 보안요소를 적용한 사진전사 방식의 신여권이 외교관과 관용을 대상으로 우선 발급된다. 국내에 거주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일반여권은 오는 5월부터, 재외공관은 내년부터 발급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는 “10일부터 현행 사진부착 방식을 사진전사 방식으로 변경한 신여권을 외교관 및 관용을 대상으로 먼저 발급하고 발급장비와 전산망 회선 확충을 거쳐 오는 5월부터 일선 구청에서 일반인에게도 발급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사진전사 방식은 초박막 필름에 무궁화와 훈민정음, 거북선 이미지와 함께 다양한 문양을 넣고 특수렌즈로만 볼 수 있는 이미지 등 최첨단 보안요소를 적용했다. 이 방식은 여권 신청자의 인적사항을 데이터베이스화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표준에 부합하는 기계판독이 가능토록 한 것으로 향후 생체인식 여권의 기본환경이 될 것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신여권의 유효기간은 일반여권은 10년 이내, 외교 및 관용여권은 5년 이내이며 유효기간이 만료되면 새 여권을 발급받아야 한다. 기존 사진부착식 여권의 경우 유효기간이 끝날 때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신여권은 8세 미만의 자녀라도 반드시 별도로 발급받아야 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부고]

    ●한글학자 한갑수씨 별세 평생 우리의 바른말 고운말 알리기에 앞장섰던 원로 한글학자 한갑수씨가 21일 오전 6시 숙환으로 별세했다.91세. 고인은 1929년 황해도 해주고등보통학교 재학중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4개월간 옥고를 치렀으며 일본 메이지(明治)대와 주오(中央)음악학교를 졸업했다.1948년 한글학회 이사를 시작으로 40여년간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운동을 주도하면서도 한글전용, 국한문 혼용을 떠나 ‘한문을 배우되 경우에 따라 따로 쓰자.’는 소신을 밝혔다. 일본에서 공부한 뒤 서울대ㆍ중앙대 교수를 지냈으며 대한일보 전무이사와 논설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5·16민족상이사, 민속음악협회 회장, 한글기계화연구소 사장, 민족문화추진회 이사, 한국걷기본부 총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했으며 1995년 한글재단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원본 훈민정음 풀이’‘국어대사전’ 등의 저서를 남겼을 뿐 아니라 1945년부터 37년 동안 KBS 라디오 프로그램 ‘바른 말 고운 말’에 출연해 우리말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리는데 노력했다. 유족은 상대(명지대 교수), 상찬(토요신문 회장)씨 등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 병원, 발인은 24일 오전 9시.(02)2072-201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임병국(언론중재위원회 언론피해상담센터실장)병수(주식회사 지산 대표)병기(POS-AC 부장)씨 모친상 박기득(민속식품 대표)안용만(광탄종합고 교사)씨 빙모상 20일 경희의료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958-9546 ●박희준(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홍보팀장)희선·희종(LA 거주)희성(LA Life University 부총장)희철(부평 새생명교회 목사)씨 모친상 2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30분 (02)392-0299 ●김원영(중앙고 교사)씨 별세 상범(한미은행 직원)상희(정도기연 〃)씨 부친상 강희영(원영항공 소장)씨 빙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010-2260 ●양정원(LGCNS 대리)애령(우리은행 분당서현지점 〃)씨 부친상 이관순(미래에셋증권 금융상품마케팅본부 대리)씨 빙부상 19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10시 (031)787-1505 ●김연경(충남 서산시보건소 보건과장)씨 별세 20일 충남 서산의료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41)668-6197 ●김남종(호주 거주)남근(부평종합법률사무소 변호사)남정(은일여고 교사)씨 부친상 전평국(경기대 교수)정대승(수원냉동 대표)씨 빙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3010-2291 ●이용건(퍼스트개발 회장)용철(산업자원부 서기관)용백(CJ투자증권 홍보팀장)씨 형님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010-2262 ●윤길준(동화약품공업 대표)씨 빙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5시30분 (02)3010-2293 ●정구철(현대건설 상무)경철(경기도청)무철(미국 거주)씨 모친상 장인상(미국 거주)씨 빙모상 21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4일 오전 10시 (02)590-2560 ●송원용(주식회사 큐브클럽 이사)씨 부친상 방제하(사업)이종수(서울고속도로 주식회사 경영본부장)씨 빙부상 20일 영동세브란스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 (02)572-3699 ●박재만·재군·재기(자영업)재준(신용보증기금 청주지점장)씨 모친상 신길영(자영업)씨 빙모상 20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30분 (043)286-9411
  • ‘ㄱ ㄴ ㄷ‘ 본뜬 건강체조

    “우리 말글인 한글을 사람의 형상에 빗대어 푼다면 어떤 모습일까?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아는 ‘·’로 표현되고, 누워 하는 송과선(간뇌 뒤쪽의 내분비선) 집중명상은 ‘ㅡ’, 서있는 모습은 ‘ㅣ’에 근사하다. 이는 ‘탄생’과 ‘유지’,‘소멸’의 상징이기도 하다.” 25년 동안 요가 연구에 몰두해 온 한글체조 명상수련회 박완식 회장이 최근 펴낸 책 ‘마음한글 느낌한글’(가림출판사 펴냄)은 한글을 매개로 삼아 오행과 사상을 설명하고, 자연과 우주를 보려는, 매우 독특한 시도여서 눈길을 끈다. 특히 저자가 선보이는 한글 자형을 이용한 체조는 그 자체가 명상의 수단일 뿐 아니라 ‘우리의 체형과 체질에 부합하는 것’으로 ‘자기 성찰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주장해 관심을 모은다. 그는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를 이용한 ‘한글명상’‘한글요가’‘한글체조’로 지금까지의 요가나 명상과는 차원이 다른 수련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가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한글을 해석하는 그의 독특한 시각에 있다. 즉, 그는 한글을 자기성찰의 관점에서는 ‘마음한글’, 명상의 통로로는 ‘느낌한글’로 본다. 이 두 경로를 통해 명상의 경지를 만날 수 있고 나아가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도 있다는 것. 책의 앞부분에 사진과 함께 소개한 한글 자음체조에는 이런 그의 모색이 함축돼 있다. 예컨대 ‘ㄱ’을 본뜬 체조는 간담에 좋고,‘ㄴ’과 ‘ㄷ’,‘ㄹ’형 체조는 심장과 소장에 좋다. 또 ‘ㅁ’,‘ㅂ’은 비장과 위장,‘ㅅ’,‘ㅈ’,‘ㅊ’은 폐와 대장,‘ㅇ’은 신장과 방광에 좋다고 했다. 이런 그의 해석은 사상체질의 해석으로도 이어진다. 즉, 사상의학에 의한 분류를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형과 표준형으로 세분화하고 여기에 저자가 기호화한 해석을 더해 각각의 유형에 따른 기질과 체력의 장단점을 분석해 내고 있는 것. 얼핏 황당하고, 비과학적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이런 주장이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는 것은 저자가 한글의 자형을 다양하게 해석하고 여기에 의미를 부여했다는 점 때문이다. 사실 아직까지도 한글의 창제 원리를 두고 여러가지 의견과 이설이 제시되고 있는 마당이라 일견 이런 견해도 있을 수 있겠구나 여겨지기도 한다.1만 5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경제플러스] 삼성전자 ‘훈민정음 글로벌’ 개발

    삼성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쓸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 ‘훈민정음 글로벌’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운영체제 언어와 상관없이 설치할 수 있고 한 문서 안에 여러 언어를 동시에 입력할 수 있다.수출용 노트북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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