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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고비마다 새주문… 합의 늦어져/남북 쌀회담 타결 뒷 얘기

    ◎5일간 10여회 대좌… 40시간 마라톤 실랑이/쌀 전달방식·회담대표 호칭문제 싸고 설전 지난 17일부터 북경에서 진행된 남북 쌀회담은 상·하오,그리고 밤에서 새벽까지 하루 2∼3차례씩 회담을 강행군,연 회담횟수 10여회,회담시간 40여시간에 이르는 마라톤협상이었다. 남북 양측 대표는 연일 새벽까지 이어진 회담에 모두 지쳤지만 회담에 쏠린 관심을 감안,잠시도 주의를 흩뜨릴 수 없었다. 당초 주초 끝나리라던 회담이 늦어진 이유는 북한측의 본국 훈령접수절차가 복잡한데다 얘기가 잘돼갈 만하면 턱도 없는 제안을 다시 내놓았기 때문이라고 한 관계자가 설명했다. 우리 대표단이 이번 회담과정을 통해 보안을 강조한 것은 주지의 사실.북경 현지의 이석채재정경제원차관이 서울로 보고하는 통로는 권령해안기부장·한승수청와대비서실장을 통해 김영삼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고위단선 라인.이 핵심인사 외에는 아무도 회담진행상황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마라톤회담을 하다보면 본국의 훈령도 하루 수차례씩 받아야 한다.우리는 몇시간이면 청와대의 결재까지 받은 훈령이 전달되지만 북한쪽은 새 훈령을 받으려면 빨라야 반나절,보통 하루씩 걸려 회담에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북한은 또 지난 18일 회담에서는 『남쪽이 그렇게 여유가 있다면 1백만∼2백50만t의 쌀과 함께 잡곡도 달라』고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19일 회담에서는 쌀을 전달하는 방식을 놓고 설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진다.우리측이 원산지표시삭제,제3국선박이용 등을 수용했음에도 북한측은 『5만t,10만t 식으로 나누어주지 말고 한꺼번에 달라』고 요구했다.우리는 15만t을 한꺼번에 무상지원하는 대신 7월중순 2차회담 개최를 받아냈다. 우리는 또 지원된 쌀의 상환방식에 대해서도 『북한측에 일임하겠다』고 밝혀 실질적으로 무상으로 지원한다는 데 합의가 이루어졌다. 회담이 성패의 고비에 놓인 긴박한 순간은 20일 하오.북측의 전금철이 『남한이 자꾸 조건을 다는 것 같아 기분나쁘다』면서 회담장을 한때 나간 것으로 알려져 『회담이 결렬됐다』는 추측이 강하게 나돌기도 했다. 이에 우리측은 이날밤 『합의주체에 당국자를 포함시키는 것은 양보하지 말라』는 최후통첩성 훈령을 보냈고 북한대표단이 이를 수용할 듯해 21일 새벽 타결이 기정사실로 비쳐졌다. 그러나 북한은 전금철의 호칭을 「대외경제협력위 고문」으로 한 합의문에 가서명한 뒤 본국의 훈령이 다시 필요하다고 밝혀 21일 상오부터 다시 문안작성회의가 마지막으로 한차례 더 열려야 했다.
  • 정부 움직임/청와대(쌀 대북 지원)

    ◎긴장완화 앞당길 대북 화해조직 적극모색/“남북교류·협력 활성화분수령 될것”­통일원/도정·출하·선적등 업무지원 준비 분주­농림수산부 남북 쌀회담이 오랜 진통끝에 타결되었다. 이번 회담은 북한 김일성주석 사망이후 냉각된 남북 관계가 화해분위기로 전환될 주요 분수령으로 평가되고 있다. 타결소식이 전해진 21일 하오 정부 관련부처는 활기를 띠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청와대◁ ○…최근들어 일정이 빡빡했던 김영삼 대통령은 21일에는 일체의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북한과의 쌀회담이 타결되면 도정을 비록,물량확보와 수송등 후속조치가 상당히 복잡하며 그러한 후속조치들을 관련 부처로부터 보고받고 추가지시를 하기 위해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북경으로부터 들엉오는 막바지 협상결과를 수시로 복 받으면서 관계수석비서관을 불러 향후대책등을 논의한것으로 알려졌다. 하오에는 나웅배 통일부총리부터 쌀 협상타결상황을 보고받았다. 청와대측은 또 나부총리 이외에도 관련 부처 장관들이 김대통령 연쇄면담 일정도 짜고 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이번 북한에 대한 쌀제공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개선에 있어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하고 『나아가 이번 일을 계기로 향후 남북관계에 대한 원대한 구상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통일원◁ ○…나웅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날 하오7시5분 기자회견을 갖고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북경에서 종료된 쌀회담결과를 발표했다.나부총리는 회담결과에 상당히 만족한듯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했으며 『오는 7월중순의 2차회담부터는 쌀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전반에 걸친 문제가 토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남북대화가 본격 궤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나부총리는 또 『쌀회담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 파악하고 있었다』며 통일원이 이번 회담에서 소외됐다는 일부의 지적을 부인하기도. 통일원은 이날 새벽 북경에서 쌀협상이 매듭지어짐에 따라 당초 이날 상오10시 현장에서의 서명절차를 본뒤 서울에서 나부총리가 결과를 발표토록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북한측이 평양으로부터 최종 훈령을 기다리느라 서명이 지연되자 한때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나부총리는 이날 하오4시45분 청와대로 올라가 김영삼대통령에게 북경회담결과를 보고.나부총리는 보고직후 발표를 할 예정이었는데 6시쯤 통일원으로 돌아와서는 『북경에서 서명이 이뤄지지 않아 발표시간을 잡을 수 없다』고 설명했었다. 한편 통일원은 나부총리의 합의문발표를 계기로 모처럼 대북정책 총괄부서로서의 활기를 되살리기 시작했다. 주요 통일원당국자들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남북간 교류·협력이 활성화되면서 그동안 회담과정에서 청와대·안기부등 독자적 정보채널이 있는 다른 부처로부터 「귀동냥」을 하던 처지에서 벗어나 활동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기대하고 있다. ▷재정경제원◁ ○…남북한 쌀회담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재정경제원은 후속대책 마련에 분주. 홍재형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21일 합의문 서명소식이 알려지자 곧 1급 간부회의를 소집,후속 대책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남북한 경협방안을 논의.홍 부총리는 이날 다른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하루종일 장관실에서 대기. ○…재경원 관계자들은 쌀협상 타결이 예정보다 늦어지자 혹시 합의문작성과정에 돌출변수가 불거져 협상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며 노심초사했으나 이날 하오 늦게 타결소식이 전해지자 일단 안도하는 모습들.이들은 『북한과의 협상이 무사히 타결돼 그동안 진척을 보지못했던 경협문제가 빠르게 진척될 것 같다』고 희망섞인 기대. 한편 쌀회담에 우리측 대표로 참석한 이석채 재정경제원 차관은 회담을 극비에 부치라는 청와대 지시에 따라 공식출장이 아닌 휴가를 얻어 일본을 거쳐 북경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개인적인 사유의 휴가원을 제출,총무과장을 통해 부총리 결제를 받았는 데 휴가기간은 월요일인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였다고. ▷농림수산부◁ ○…21일 남북한간 북한에 대한 쌀지원 합의문이 공식 발표되자마자 농림수산부는 「대북 쌀지원 대책 상황실」을 설치,가동에 들어가는 한편 식량정책국 직원,농산물검사소 요원,농협 및대한통운 직원을 도정 현장에 급파,업무 지원을 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 농림수산부는 그러나 22일까지 북으로 보낼 쌀 부대를 제작하도록 의뢰한 데 이어 도정 등 쌀 가공능력과 항구까지의 국내 수송대책에 대해 완벽한 준비태세를 갖췄기 때문에 다소 여유있는 모습. 농림수산부는 이와 함께 경기도 연천군 연일 도정공장 등 1백90여 곳에 시·군 양정 관계공무원 1명과 농산물 검사 공무원 1명을 각각 상주하도록 해 도정·출하과정 등을 면밀히 검사하도록 지시. 농림수산부는 그간의 준비상황으로 미뤄 이번 주내 북한에 대한 쌀 1만t의 선적은 어렵지 않다고 자신만만. ○…북경 쌀회담에서 정부가 북한에 모두 15만t(1백5만섬)을 제공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농림수산부는 환영일색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농정 부처답게 내년도 쌀 수급기조를 흩뜨리지 않기 위해 필요물량 확보에 조금은 곤혹스러워하는 눈치. 이는 오는 10월말(양곡연도)까지 국내 여유 물량이 1백여만섬으로,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공급 물량이 같은 수준이기 때문이다.특히 1백만섬의 여유분에는 통상마찰의 소지가 있어 북한에 제공할 수 없는 우루과이라운드(UR)타결에 따른 외국산 쌀 의무수입 물량 35만섬도 포함돼 실제 여유분은 65만섬인 셈. 따라서 정부는 10월말의 예상 재고량 7백35만섬(민간보유 포함)에서 의무수입 물량을 뺀 7백만섬 중 일반 쌀이나 통일 벼로 나머지 부족분을 채워야 한다.정부 및 농협 보유 일반 쌀은 10월 추정치로 4백81만섬,통일벼는 1백35만6천섬 수준. 농업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한 쌀 지원을 합의함에 따라 내년도 쌀 수급안정의 최대의 관건은 올해의 쌀 작황이라고 지적.농림수산부는 올해의 쌀 생산량을 3천5백13만4천섬으로 잡고 있어 작황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북한 쌀 지원에 따른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경 쌀회담 이모저모/남북대표 구체적 합의내용엔 함구/합의문 표현 의견 엇갈려 발표 지연/북,사실상 「당국간 회담」 공식 인정/일 기자 “북­일 수교회담도 북경서 열릴것” ○…대북한 쌀제공에 대한 남북한 합의발표는 21일 예정보다 2시간이 늦은 하오 6시5분쯤(서울시간 하오7시5분) 이석채 재경원차관과 북한의 전금철 아태평화위부위원장이 북경의 샹그릴라호텔 로비에 함께 나타나면서 시작. 그러나 남북한의 두 수석대표는 호텔로비에 모인 1백여명의 보도진들이 사진을 촬영하도록 단 한차례 악수만으로 합의됐음을 보여준 뒤 구체적인 합의사항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은채 헤어졌다. 전 북측수석대표는 다시 한번 악수하는 포즈를 취해달라는 내외신기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회의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쪽 수석이 대표해서 말할 것』이라는 단 한마디 말만을 남긴채 호텔현관에 기다리고 있던 흰색 벤츠승용차를 타고 북경중심가를 향해 출발. 이차관도 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측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자세한 내용은 서울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짤막하게 답변한뒤 다시 엘리베이터쪽으로 이동. 이차관은 쫓아오는 기자들에게 『김영삼 대통령의 결단이 없었으면 이번 합의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하고『나의 임무는 합의를 원만하게 이끌어낸 것으로 끝났다』며 구체적인 합의내용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 이차관은 또 계속 이어지는 질문공세를 피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11층에서 내려 비상계단을 통해 빠져나갔다. ○…이에 앞서 남북한대표단은 이날 하오5시20분쯤 샹그릴라호텔 24층 회의장에서 합의내용에 서명.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우리측 한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양측이 합의문의 표현과 관련,의견이 엇갈리는 바람에 시간을 지체했으며 최종 합의한뒤 본국에 훈령을 기다리느라고 예정시간을 훨씬 넘겼다』고 설명. 남북한대표단은 이날 상오10시부터 조어대부근 신대도호텔에서 만나 2시간가량 논의한뒤 최종 합의문작성에 합의,지난 17일부터 5일간 끌어온 회의를 마감. ○…북한측은 결국에는 그들의 행정부에 해당하는 정무원기구인 「대외경제위원회」이름을 쓰기로 동의함으로써 사실상 「당국간 회담」을 공식 인정. 합의문에 표시된 서명주체는 우리측의 「대한민국 재정경제원 차관 이석채」와 북한측의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대외경제위원회의 위임을 받아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고문 전금철」로 돼있다. ○…이날 발표장에 모여있던 일본기자들은 남북쌀회담이 이루어졌으니 이제는 북·일 수교문제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 역시 비밀회담으로 진행될 것이며 장소는 북경이 유력하다고 한마디.
  • 북입장 최대 배려… 사실상 무상 제공/대북 쌀지원 방식과 과제

    ◎장기저리… 무연탄·철광석으로 상환/「민족내부거래」 국제 인정여부 관심 남북 당국간 북경 쌀회담 타결이 임박함에 따라 대북 쌀지원 제공의 방식과 이에 따른 문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북 양측은 북한에 쌀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일단 외형적인 「유상 제공」에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그 상환방식은 장기저리로,그것도 무연탄이나 철광석등과 바꿔받는 구상무역 형식에 합의했다. 형식은 「유상」이지만 이는 내용면에서 사실상의 무상제공을 뜻한다.결국 우리측이 민족적 차원에서 북한의 체면을 최대한 감안한 결과일 것이다. 우리측은 지난 91년 북한에 쌀 5천t을 제공할 때 이미 유사한 선례를 남겼다.당시 우리측 민간기업인 천지무역이 북한으로부터 시멘트와 무연탄을 받기로 했으나 북측이 이를 아직까지 보내지 않음으로써 쌀값 12억7천2백만원을 정부측이 남북협력기금으로 천지무역측에 보전해준 전례가 있는 것이다. 국가간 식량의 대량거래는 무상으로 원조하거나 특혜조건으로 양도할 경우에는 잉여농산물 처리에관한 국제적 규약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다만 유상으로 제공할 경우는 국제식량농업기구(FAO)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물론 유상으로 수출할 경우는 일반적인 재화나 용역의 거래와 동일하게 세계무역기구(WTO)의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즉 국제시장가격보다 현저하게 낮거나 수출기업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경우에는 부당한 거래로 제소당할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91년 우리측이 북한에 쌀 5천t을 보낼 때도 미국의 도정협회가 시비를 걸어온 적이 있다. 그러나 우리측은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는 통일을 지향하는 민족공동체내의 내부거래로서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이다.나아가 향후 남북간 직교역의 확대에 대비해 이번 쌀공여문제를 남북간 민족내부교역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도록 하기 위한 명분축적용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수송방식에선 우리측은 「주해로 종육로」를 희망하지만 북측이 원하는 대로 전량 해로수송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체제우월성을 일관되게 선전해온 북한으로선 남한쌀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가능하면 북한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겠다는 자세이고,우리측은 장기적인 남북관계 개선 차원에서 대국적으로 이를 양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판문점을 통한 육로수송은 남북관계 개선을 향한 상징적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전면 양보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우리측이 경수로 건설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하는데도 북측이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굳이 부인하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북 대남정책 어찌될까/경수로 이은 변화… 한국위상 안정기미/“미·일과 관계 개선용” 일부선 신중론 북한의 대남정책에 변화 조짐이 보인다. 북한 대외정책의 기본전략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그리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다.미국을 발판으로 국제사회 무대에 「책임있는 일원」으로 등장,일본의 자본으로 경제 성장을 이뤄보자는 것이다.그 과정에서 남한 정부와의 관계는 배제하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13일 콸라룸푸르에서 끝난 미북 준고위급회담에서 한국형경수로를 수용했으며,『남한 기술자의 방북에 대해 관여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곧이어 북경에서도 우리정부 당국자와의 「쌀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자,정부는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경수로 사업을 담당해온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서울을 거치지 않고는 워싱턴이나 도쿄로 갈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아무리 남한을 배제하려 애써도,남한의 승인이 없이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도,경수로 사업도,일본과의 국교정상화도,일본 쌀의 반입도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에 굴복한 것이라고 그는 평가했다.이 당국자는 따라서 『앞으로도 북한이 남한정부의 실체를 인정하고,대화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북한은 그에 따른 갖가지 실리적 반대급부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전술적인 변화』라고 북한의 최근 움직임을 분석했다.이 당국자는 『당초 북한이 당국자간의 쌀대화에 나왔을 때,일본쌀을 받기위한 명분축적용이라는 회의가 들었으나,예상외로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면서 『쌀 지원이 이뤄지면 남북관계 진전을 기대할만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좀더 신중한 입장을 가진 당국자들도 있다.『북한이 남한을 완전히 배제한다는 정책에 약간의 변화가 왔지만,이는 어디까지나 미·일과의 관계개선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형식적 변화일 뿐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은 아직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 당국자의 주장이다. 북한의 대남정책 변화에 대한 또다른 시각은 전력이나 식량 사정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일관된 전략이나 전술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좀더 냉혹한 분석이다.한 당국자는 『일본에서 30만t의 쌀을 가져간다고 해도 북한의 식량 사정은 별로 나아지지 않는다』면서 『남한에서 주는 쌀이라고 마다할 형편이 못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한의 경제력 비교/GNP 기준 남한이 17.8배 앞서/북 식량난 극심… 수요량 38% 부족 남북한의 경제력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북한의 94년 실질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1.7%로,한국은행이 지난 90년부터 북한의 국민총생산(GNP)추정통계를 작성한 이래 5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했다. 한국은행은 19일 지난 해 북한의 경상GNP는 2백12억달러,1인당 GNP는 9백23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남한의 경상GNP는 3천7백69억달러로 북한의 17.8배,1인당 GNP는 8천4백83달러로 북한의 9.2배이다. 북한은 지난 90∼93년에도 각각 3.7%,5.2%,7.6%,4.3%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90∼94년의 경상GNP는 연도별로 2백31억달러,2백29억달러,2백11억달러,2백5억달러,2백12억달러이다. 90∼94년 사이에 남·북한의 경제력은 경상GNP를 기준으로 할 경우 남한이 북한의 10.9배에서 17.8배로,1인당 GNP를 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5.5배에서 9.2배로 격차가 벌어졌다. 북한의 지난 해 무역규모는 수출 8억4천만달러,수입 12억7천만달러,합계 21억1천만달러이다.남한은 수출 9백60억1천만달러,수입 1천23억5천만달러,합계 1천9백83억6천만달러로 각각 북한의 1백14.3배와 80.6배,94배에 이르렀다. 지난해 북한의 쌀 등 곡물 생산은 전년보다 다소 증가하긴 했으나 전체 수요에는 크게 미달해 우리와 일본에 대한 쌀지원을 요청하게 됐다. 작년 북한의 쌀생산량은 93년보다 18.5% 늘어난 1벡50만ⓣ에 이르고 쌀을 포함한 전체 곡물생산량은 전년보다 6.2% 증가한 4백12만5천t을 기록했다.그러나 전체 수요량 6백70만t에는 38.4%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북한은 현재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북경회담­이모저모/남북 대표단 숙소 오가며 극비리 진행/북,25만t이상 요구… 막바지 진통 겪어/농림수산부 북에 보낼 쌀 도정준비 분주 ○…남북한 대표단의 북경 쌀회담은 19일 양측 대표단이 묵고 있는 샹그릴라호텔과 북경호텔을 오가면서 극비리에 진행. 전날 양측 대표단은 이틀동안의 회의결과를 종합하고 각기 서울과 평양의 훈령을 기다리는등 19일 회담을 위해 밤늦도록 대비하는 모습이었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 이석채 재정경재원 차관과 전금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등 수석대표등의 주도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도 양측 대표단은 구체적인 인도방법과 절차를 논의하느라고 마라톤회의를 벌였다고 회담주위 관계자가 전언. 특히 북한측은 쌀의 인도물량에 대해계속 불만을 표시했으며 『북한은 우리가 부담할수 있는 최대규모인 25만t을 훨씬 능가한 엄청난 규모의 쌀을 요구,협상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담장 주변인사가 지적. ○…황병태 주중대사도 지난18일 하오,북경특파원들에게 결과를 설명해 주겠다고 했던 것은 이날 중으로 결과가 나올수 있을것이라는 예상때문이었다며 변명하면서 막판 협상이 적잖은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암시.주중대사관측은 지난18일 상오 북경특파원들에게 이날 하오 결과를 설명해줄테니 참석하라고 통지했으나 7시간가량 기다리게 한뒤 『아직 회의가 진행중이어서 해줄 말이 없다』며 결과설명을 유보하기도. ○…농림수산부는 19일 북경에서의 남북한 차관급 쌀 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에 5만t(34만7천섬)의 쌀을 우선 제공하기로 함에 따라 북한에 보낼 쌀의 도정·포장·국내 수송 등의 준비작업으로 분주한 모습. 농림수산부는 이날 상오 이상길 식량관리과장의 주재로 포장재를 발주하는 조달청 관계자,포장재 생산업체들로 구성된 폴리프로필렌(PP)공업협동조합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쌀 공급에 따른 우선 해결 과제인 포장재의 제조능력·표시방법·가격 등 포장재의 조달 문제를 집중 논의.
  • 회담 스케치/마라톤회의 24일… 23차례 대좌(경수로 타결)

    ◎한국 강경입장 고수로 막바지 진통/북서 더 적극적… 평양 훈령받고 “수용” 콸라룸푸르 미­북「준고위급회담」은 24일간에 걸친 장기 협상이었다.지난해 10월의 제네바 미­북협상 기간보다 딱 하루가 짧다. 미­북 양측은 24일동안 19차례의 수석대표회의 및 전체회의를 가졌으며,4차례의 실무회의를 개최했다. ○지난달 20일 밑그림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와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을 비롯한 미국과 북한의 대표단은 모두가 경수로 협상의 전문가들인데다,북한이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이번 회담은 처음부터 순탄하게 진행됐다.이 때문에 이미 지난달 20일 미국대사관,22일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처음 두차례의 회의에서 이번 회담의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려놨으며,지난 7일의 문서화 작업이 최종 합의문의 윤곽을 잡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정부가 막바지에 한국형 경수로와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보다 확실하게 명기할 것을 요구하는 바람에 회담이 진통을 겪기는 했으나,당초의 기본합의틀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는 후문. ○“북 내부사정 있는 듯” ○…북한측은 이번 회담의 초반부터 미국과의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북한측은 회의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양측이 얼굴을 붉히고 헤어진 후에도 주로 먼저 연락을 재개하는 등 회담이 그르치지 않도록 신경을 써왔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 한 외교소식통은 『김정일의 주석승계등 북한의 내부 문제로 김계관 부부장이 이번 회담을 반드시 타결시켜야만 할 사정이 있었던 것같다』고 분석. ○…협상 타결일이 된 12일 상오 회의가 끝났을 때만해도 회담 타결의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었다.이미 지난 7일의 문서화작업으로 쟁점은 거의 타결이 된 상태지만,막바지에 한국정부측에서 한국형 경수로와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보다 명확하게 기술해야 한다는 강력한 입장을 전달해왔기 때문에 김계관과 얼굴을 맞대야 하는 협상 당사자인 허바드 부차관보는 상당히 곤혹스런 처지였다. ○새벽에 마지막 접촉 ○…저녁 8시 북한대사관에서 회담이 속개된지 40분만에 드디어 허바드 부차관보와 김계관부부장은 최종 합의문 작성에 성공했다. 허바드 부차관보는 뛸듯이 기뻐하며,다음날(13일)합의문을 발표하자고 제안했다.그러나 김계관 부부장에게는 발표해도 좋다는 훈령이 없었다.김 부부장이 갖고 있던 훈령은 오히려 13일 상오 본국으로 돌아오라는 최후통첩이었다.김 부부장 일행은 13일 상오8시45분 북경발 비행기표를 예약해두고 있었다.김부부장의 설명을 들은 허바드 부차관보는 실망한 나머지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13일 새벽 1시 게리 세이모어 핵대사보좌관과 정성일 담당지도원과의 막후 접촉이 시작됐다.접촉 결과 북한이 『합의문대로 발표해도 좋겠느냐』는 청훈을 평양당국에 보내기로 했다. 평양 당국은 13일 새벽 5시에야 최종 훈령을 내렸다.『받아들이라』는 내용이었다. 새벽 6시 정성일과 세이모어 간에 마지막 접촉이 이루어졌다.이 자리에서 이날 하오 미국 대사관에서 공동언론발표문 형식으로 합의사항을 발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KEDO 구성과 운영/재정기여 큰 한국이 주도권/한·미·일 3국과 일반회원국 참여/뉴욕에 곧 사무국 설치… 업무개시 콸라룸푸르 회담이 타결됨에 따라 앞으로 북한경수로 지원사업은 미­북 대화가 아니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주도아래 추진되는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우리로서는 KEDO의 주도권을 장악,경수로 건설사업 전반을 주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KEDO는 북한경수로지원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한·미·일 3국이 지난 3월 9일 「KEDO협정문」에 서명,정식으로 발족시킨 국제컨소시엄이다.북한에 대한 중유 제공 등도 다루지만 주된 사업은 대북 경수로 건설·제공이다. KEDO는 원회원국과 일반회원국으로 구성된다.원회원국은 설립협정문에 서명한 한·미·일 3국이다.일반회원국은 KEDO를 지원하는 국가로 현재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호주 핀란드가 가입절차를 밟고 있으며 그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KEDO의 조직은 집행이사회,총회로 구성되며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을 두고있다.총회는 심의·권고기관으로 의사결정권이 없으며 13일 서울에서 열린 집행이사회가 최고의사결정권한을 갖고 있다.원회원국인한·미·일 3국 대표로 구성되는 집행이사회는 전원합의제를 택하고 있다.현재 집행이사회의 의장은 갈루치 미국 핵대사이며 한일 대표는 최동진 경수로기획단장과 엔도 일본 핵대사다. 사무총장과 2명의 사무차장은 한·미·일 3국에서 1명씩 맡되 총장은 미국측이 맡기로 양해가 되어있다.사무총장에는 보스워스 전필리핀주재 미국대사가,차장에는 우리측의 최영진 전국제경제국장과 일본측의 우메주 전외무성심의관이 각각 내정되어 있다. 3국은 콸라룸푸르회담 타결에 따라 빠른 시일안에 뉴욕에 사무국을 설치,정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KEDO의 구성을 보면 북한과의 대화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대외적 얼굴」은 미국을 앞세웠다.그러나 실질적 운영은 가장 재정적 기여를 많이 하는 한국의 우위를 인정하고 있다. 특히 KEDO협정 제2조에는 「북한과 체결하는 공급협정에 따라 각각 1천Mw 용량의 한국표준형 원자로를 제공한다」고 명시,KEDO가 북한에 한국형 경수로를 제공하기 위한 기구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 중·고 학칙준칙 폐지/16년만에/학급수·정원 등 자율결정

    교육부는 9일 중·고교의 자율적인 학사운영과 다양화를 위해 지난 79년 교육부훈령으로 제정했던 학칙준칙을 16년만에 폐지했다. 중·고교 학칙준칙은 수업연한,입학자격,학급수,학생정원,전·편입학 등 학칙을 일률적으로 예시한 것으로 법령과 같이 경직되게 운영돼왔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학칙은 교육법과 시행령의 범위안에서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다양하게 정할 수 있게 됐다.
  • 「잠정합의안」 싸고 한밤까지 진통/북·미 경수로회담 이모저모

    ◎서울측 강력반발 전체회의 속개 못해/북서도 돌연 연기요청… 「평양훈령」 대기 콸라룸푸르 북­미 「준고위급회담」은 7일 문안정리 착수 이후 일단 타결국면에 접어들었으나,잠정 합의안에 대해 서울쪽에서 불만을 표시한 여파로 북­미 양측은 9일 하오 늦게까지 회의를 속개하지 못하고 신경전을 벌이는등 막바지 진통을 계속했다. ○…당초 북­미 양측은 이날 상오 11시 미국 대사관에서 전체회의를 속개할 예정이었으나,북한측이 돌연 연기를 요청.북한측은 이날 본국으로부터 이번 회담과 관련한 최후의 훈령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한·미·일 3국도 이날 서울에서 한국정부 고위 당국자와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윈스턴 로드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간 협의가 시작되는 데다,현지의 우리측 협의 대표인 장재용 주미공사의 일시귀국으로 소강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서울을 주시. 북한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이날 『서울당국이 북­미 합의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남조선이야 항상 장애를못놔서(못만들어서) 안달아니냐』면서 『우리는 원칙에 기초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짐짓 여유있는 제스처. ○…북­미 「준고위급회담」의 미측 대표인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는 9일 콸라룸푸르 시내 모처에서 한국기자들과 조우,막바지에 접어든 이번 회담의 상황을 간략히 설명했다. ­북­미간의 합의문 초안에 대해 한국은 미흡하다는 입장인데. ▲솔직히 이번 회담 과정 내내 서울측과 협의를 가졌다.서울에서 특별히 새로운 제안을 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갈루치 핵대사와 로드 차관보의 서울 방문이 북­미회담에 어떤 영향을 주나. ▲도움을 줄 것이다.두 사람의 방한은 한·미 양국이 계속해온 협의과정의 일환이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시뮬레이터등 부대시설을 북한에 제공하게 되나. ▲그것은 KEDO가 결정할 문제다. ­협상이 언제쯤 완전 마무리되나. ▲나도 알고 싶다.어쨌든 우리는 계속 회담할 태세가 되어있다. ­경수로 사업의 주계약자는 누가 맡게되나. ▲물론 한국기업이다. ­북한이 그 점을 수용했는가. ▲분명히 그렇다.만일 그들이 수용하지 않았다면,아무런 합의도 없었을 것이다.그것이 미국 입장의 핵심이다.미국의 입장은 한국기업들이 주계약자로서 중심적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한·미·일 3자 협의를 하기 위해 파견된 장재용 주미공사는 9일 저녁 서울로 향발.장공사는 서울에서 갈루치 핵대사와 로드 차관보와 북­미합의와 관련한 협의를 마친 뒤 내달의 김영삼 대통령 방미를 준비하기 위해 곧바로 워싱턴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 재외공관에 “통상외교 강화” 훈령/외무부/기업 해외진출 적극 지원

    ◎무역마찰 막게 조기경보체제 도입 외무부는 국가간 통상마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활동을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5월 31일자로 전 재외공관에 경제·통상외교활동을 강화토록 특별훈령을 하달했다고 1일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올해초 세계무역기구(WTO)출범이후 국가간 통상마찰이나 경제외교전이 한층 격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외무부는 이번 훈령을 통해 각 재외공관에 주요 교역상대국과의 통상마찰 사전예방을 위한 조기 경보체제를 운영토록 하고,문제가 발생할 경우 현지공관이 가장 먼저 해외기업을 접촉해 해결노력을 기울이되 관계부처가 신속히 대응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즉각 본부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외무부는 또 우리 기업의 수출 및 투자활동을 제한하는 주재국의 조치를 각 재외공관이 조사해 WTO분쟁해결 절차를 활용해 문제해결을 적극 모색토록 지침을 내렸다. 외무부는 이와함께 재외공관의 세일즈 외교활동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주재국 정부 및 발주기관과의 적극적인 접촉을 통해 우리기업의 해외입찰 및 수주활동을 직간접으로 지원토록 하고,시장조사를 비롯해 입찰정보 및 박람회관련 정보수집기능을 강화하도록 했다.
  • 미,경수로 추가부담 거부/북 미회담

    ◎「한국형」 수용때 기술 보충지원은 검토/김계관­허바드 별도 단독회담 【콸라룸푸르=이도운 특파원】 미국과 북한은 31일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 동아태담당부차관보와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간의 「준고위급회담」 수석대표회의에서 북한이 새로 요구한 추가양보안을 집중협의했다. 콸라룸푸르 소재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북한측은 경수로모의작동장치,항만,도로,송·배전망등이 경수로건설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므로 미국측이 경수로와 함께 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측은 『경수로를 제공하는 자체가 북한에 대한 선물이므로 추가양보는 있을 수 없으며,한국은 물론 미국의회에서도 추가부담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날 회의는 20분만에 종료됐다. 미국측은 그러나 지난해 10월 제네바합의 당시 북한측과 경수로제공에 관한 일괄타결을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누락된 경수로공급과정의 기술적인 지원문제등에 대해서는 북한이 한국형경수로를 완전히 수용한 뒤 코리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한 외교소식통이 밝혔다. 북·미는 각각 본국으로부터 북측 추가요구와 관련한 훈령을 접수한 뒤 1일 미국대사관에서 회의를 속개할 예정이다. 상오 회담에 이어 허바드 부차관보와 김 부부장은 이날 저녁 콸라룸푸르시내 모처에서 단독 회담을 갖고 절충을 계속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 북,“한·미 공동설계 경수로 수용”/「준고위급회담」서 양보안 제시

    ◎「한국 중심 역할」 일부 인정 【콸라룸푸르=이도운 특파원】 북한은 27일 콸라룸푸르에서 속개된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와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간의 「준고위급회담」 5차회의에서 한국형 경수로와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일부 수용하는 새로운 내용의 양보안을 미국측에 제시했다고 한 외교소식통이 밝혔다. 북한이 이날 제시한 양보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한국과 미국이 공동설계하면 어떤 형의 경수로든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한이 사실상 「한미혼합형경수로」를 요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은 또 코리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함께 북한측 조선설비수출회사를 공동발주자로 참여시키는 경우 한국전력을 주계약자로 인정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같은 제안은 26일 회담을 하루 연기하면서 본국으로부터 훈령을 얻어 나온 것으로 북·미회담은 이번 주말을 고비로 중요한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한·미·일 3자협의를 위해 현지에 파견된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한국형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에 대해 한·미·일측의 입장을 고려해주는 신축적인 제안을 해왔다』고 확인하고 『그러나 이 제안이 한·미·일이 수용하기에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회담을 계속 이어가려 하는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에 추가로 양보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음주중에 양측간에 부분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북·미 회담 오늘 재개/KEDO 역할 공식수용 관심

    【콸라룸푸르=이도운 특파원】 북한은 콸라룸푸르에서 계속되고 있는 미국과의 「준고위급회담」에서 코리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역할등에 대해 일부 의견접근이 이루어짐에 따라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고려중이라고 한 외교소식통이 26일 밝혔다. 미·북 양측은 이날 상오 북한대사관에서 회의를 계속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측에서 『평양으로부터 훈령을 받아야 한다』며 회의를 27일 상오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미·북 양측은 주말까지 협상을 계속한 뒤 훈령을 받아 다음주중에는 회담을 마무리하기 위한 막바지교섭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 중,“대만총통 유럽행봉쇄”훈령/공관에 하달/스페인에 초청 취소요구

    ◎방미 중 공군사령관 돌연 귀국 【홍콩 연합】 중국 국무원은 유럽주재 모든 대사관들에게 이등휘 대만총통의 유럽방문을 전력을 다하여 저지하도록 훈령을 내렸다고 홍콩연합보가 대만의 반관영 중앙통신을 인용,24일 크게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중국은 이 총통의 다음 행선지가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동남아,중동,미국에 이어 유럽국가들일 것으로 판단하고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주재 중국대사관의 진약숙(여) 공사는 자신이 스페인 외교부에 마드리드대학 등 2개 국립대학이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에 이등휘 대만총통을 초청하지 말도록 경고했다고 스페인언론계에 밝혔다. 이와 관련,대만 교육부의 유럽주재 대표가 2주전 마드리드대학에 서한을 발송,이 대학이 올해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에 이총통을 연사로 초청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마드리드대학 등 2개 국립대학 관계자들도 대만과 이 문제를 협의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중앙통신은 말했다. 국무원 훈령은 이 총통의 유럽방문을 완전 봉쇄하기 위해 유럽주재 중국대사관들이외에도 유럽주재 모든 다른 중국파견 기구들에게도 하달됐다고 중앙통신은 덧붙였다.
  • 정원식 민자당 서울시장 후보/관훈클럽 특별회견 일문일답

    ◎나는 분별있는 “NO”를 할수있는 사람/서민촌서 오래살아 「민원」 해소책 터득/전교조에 강경대응… 우리교육 구했다 민자당의 정원식 서울시장후보는 24일 관훈클럽초청 특별회견에서 구상하고 있는 서울시정의 방향을 자신감 있게 펼쳐 보였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다. ­총리를 지내놓고 민선서울시장까지 하려는 것은 욕심이 아닌가. ▲김영삼 대통령의 간곡한 권유를 받고 며칠을 고민한 끝에 생애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민자당으로는 정후보가 승산 없는 카드라는 시각도 있는데. ▲서울은 야성이 강하지만 지난 광역선거때는 여당이 압승했다.서울시민은 현명하게 판단하는 자질을 갖고 있다. ­김대통령의 신임을 받은 배경은. ▲지난 2년반동안 개인적인 관계를 지속,독대기회가 많았다.27년동안 화곡동 서민주택단지에 살며 느낀 교통·환경문제를 대통령에게 개진해왔다.여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문교장관 재직 때 1천5백여명의 교사가 교단을 떠났는데. ▲당시 교원노조에 가입한 1만5천명의 교사 가운데상당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을 했다.여러 차례 설득 끝에 1만3천5백여명은 탈퇴했지만 1천4백60여명이 조직에 얽매여 나오지 못했다.이후 복직을 위해 애썼다.전교조문제는 어느 면에서 교육을 구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당시 대응방안에 후회는 없다.다만 제자와 후배를 교단에서 떠나보내면서 인간적 고뇌가 있었다. ­91년 외대사건은 광역의회선거를 위해 자청한 것이라는데. ▲국회에서 일부 야당의원이 그같은 이야기를 했다.그러나 평생 살아온 내 삶을 이해한다면 그렇게 책략을 부릴 사람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다. ­92년 평양에 갔을 때 술에 취하는 바람에 훈령조작이 가능했다던데. ▲당시는 정말 정신을 바짝 차리고 회담에 임해도 평양측에 이용당하지 않을까 할 만큼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었다.술에 취하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었다. ­교육학자로서 「교육시장」을 선언할 뜻은. ▲교육은 외형적·제도적·내재적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그러나 우리는 제도만 바꾸면 해결된다고 생각한다.무엇보다도 교육재정이 중요하다.앞으로GNP의 5%이상을 교육에 투자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또 내재적 문제는 해방직후 중학생대상의 엘리트교육을 지금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데 있다.현재 중학생의 30%는 교과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교육학자로서 책임이 있지 않나. ▲그렇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업고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우리는 인문계가 68%에 달한다.평준화 이후 돈안드는 인문계 고등학교만 늘리다 보니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 ­자녀에게 과외를 시킨 적이 있나.과외비는 얼마나 썼나. ▲딸만 넷을 두고 있다.셋째딸이 음악을 하기 때문에 첼로 레슨을 시키는데 적지않은 돈이 들었다.그러나 다른 과외는 시키지 않았다. ­교수시절 학점이 짜 인기가 없었다는데 서울시민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가. ▲30년동안 교수생활을 하며 원칙을 고수,학점이 짰다.그러나 강의가 불충실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예산및 인허가권등의 권한이 구청장에게 있는 데 공약을 남발하는 것이 아닌가. ▲물·쓰레기·도로·교량건설문제등어느 하나 다른 기관과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다.서울시장에게는 이런 것을 조정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서울시 부채가 4조3백억원인데 해결책은. ▲부채의 85%가 지하철에서 온 것이다.지하철 자체에서 이를 갚는 노력을 해야 하며 자동차주행세 신설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승용차 10부제 연장에 대한 견해는.남산 제모습 찾기 차원에서 하얏트호텔을 철거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10부제 연장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검토해야 할 문제다.남산 외인아파트 철거 때 1천8백억원이 들어갔는데 그런 일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딸만 넷을 둔 것은 남아선호사상 때문이 아닌가.여성교육투자에 대한 견해는. ▲나는 둘로 그치려 했다.부모님의 기대로 한번만 더,한번만 더 하다가 넷이 됐다.(웃음)그러나 딸들은 모두 자식이 하나인데 다 아들이다.세상은 참 공평하다고 생각했다.여성이 전문직에 진출하려면 탁아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따라서 산후휴가제가 아니라 산후휴직제가 제도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교부장관과 총리 재임시절 「노」라고 말한적이 있는가. ▲「노」라고 한 적도 적지 않다.나는 사사건건 「노」라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분별있는 「노」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정원식·조순 후보 관훈토론 평가/시정진단·처방에 비슷한 인식/논리정연… 능란한 말솜씨 발휘/정/어눌한 언변… 차가움 다소완화/조/10부제 연장 지금은 확답 유보/정/“필요하다면 계속해야” 긍정적/조/주행세 지방세 전환 재정확보/정/담배세·종토세 세목조정 주장/조/탁명환씨사건 생겨 교회 옮겨/정/이념문제 연루 간접으로 시인/조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서울』(정원식 후보),『깨끗한 서울,포청천 시장』(조순 후보). 민자·민주 양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이 23∼24일 이틀동안 관훈토론회에서 내세운 슬로건이다.두 후보들은 앞으로 서울시정을 이끌어 나가기 위한 포부와 개인신상문제 등을 놓고 때로는 껄끄럽기도 한 패널리스트들의 질문공세에 소신으로 맞섰다. 민자당의 정 후보는 논리정연하고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능란한 말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했고,민주당의 조 후보는 조금은어눌한 언변으로 차가운 인상을 다소 누그러뜨렸다는게 TV 녹화중계로 두 후보를 대한 유권자들의 대체적 평가다. 67세 동갑인 때문인지 두 후보는 여야라는 입지 차이를 뛰어넘어 서울시의 문제점에 대한 진단과 처방에서는 비슷한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는 공약으로 ▲교통난 해소 ▲주택난 해소 ▲환경개선 ▲민생치안 확립 ▲안전사고 예방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조후보는 ▲교통난 해소 ▲안전대책 마련 ▲부정 척결 등 3대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두 후보는 이밖에 노인·여성·교육문제 등 짚고 넘어갈 것은 빠뜨리지 않았다. 구체적 사안에 들어가서는 두 사람이 다소 입장차이를 보였다. 교통난 해소방안 가운데 10부제 연장문제를 놓고 정후보는 『지금 답변하기 어렵다』고 확답을 유보했고,조후보는 『필요하다면 계속 해야』라는 조심스런 입장을 피력했다.서울시청 이전계획에 대해 정후보는 『시민 합의만 되면 지금도 괜찮다』고 했고,조후보는 『민선시장에게 넘겨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서울시의 재정확보 방안으로 정후보는 자동차 주행세를 지방세로 전환할 것을 제시했고,조후보는 담배소비세와 종합토지세의 세목 조정을 제시했다. 두 후보를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전력」과 관련한 집요한 질문공세였다. 정후보는 문교부장관 재직시 전교조 해직사태에 대해 『체제수호 차원에서 불가피한 조치였다』라고 해명했다.한국외국어대 밀가루 세례사건이 당시 광역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여권의 의도적 전술이 아니었느냐는 시각에는 『순수한 마음에서 마지막 강연을 한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탁명환씨 사건으로 대성교회를 떠나 김영삼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서울 충현교회로 옮긴 데 대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겨 충현교회 목사로 있는 가까운 친구의 권유를 받아서』라고 교회를 옮긴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의 조후보는 육사교수로 재직할 때 이념문제로 재판을 받은 전력이 제기되자 『재판에서 무죄선고를 받은뒤 6년동안 근무했다』며 그 문제 거론이 음해라고 강조했다.또 경기중 재학시 「독서회」사건이란 이념관련 사건으로 졸업을 하지못한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선 『그 당시에는 그런 학생이 굉장히 많았고 후에 올바른 교육을 받고 훌륭한 국민이 되지 않았느냐』고 답해 그의 음해 주장에도 불구하고 질문을 간접시인하는 결과가 되기도 했다.
  • 대화국면 지속… 「경수로 이견폭」좁히기/북·미 실무회담 왜 열었나

    ◎현지소식통 “북 입장변화 가능성”/“결렬 우려… 분위기 쇄신용”관측도 콸라룸푸르 미·북 「준고위급회담」이 첫 전환점을 맞고 있다.미·북 대표단은 양측 대사관을 오가며 진행된 두차례 수석대표 회담을 잠시 중단하고 23일 경수로에 대한 전문적 사항을 협의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벌였다. 실무회담의 개최 이유에 대해 미·북 대표단은 『기술적 측면에서의 의견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무 협상의 개최는 ▲타결을 앞두고 구체적·전문적 사안을 논의하거나▲결렬을 염두에 두고 냉각기를 갖는 것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는 당초 상오10시부터 미국대사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북한측이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로 한차례나 연기를 요청,이날 하오4시부터 시작됐다. 양측이 말하는 「기술적 측면」이란 경수로 협상과 관련된 사항들에 대한 해석상의 차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예를 들어 미국과 북한측은 경수로 계약 과정에서 프로그램 코디네이터(PC)의 역할에 대한 논란을 계속하고 있다.북한은 가급적 미국측이 맡기로 한 PC의 역할을 확대,북한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주계약자등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기려고 하고 있다.가급적 한국의 참여를 줄이려는 의도이다.한·미·일측 특히 한국측으로서는 주계약자가 될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확실히 하기 위해 PC의 역할을 감리기능 정도로만 축소하려는 것이다. 또 북한은 KEDO의 역할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며,발주자·주계약자등의 역할에 대해서도 미국측과는 다른 인식을 보이고 있다.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좁혀진다면 경수로 협상이 보다 활기를 띨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북경과 베를린을 오가며 3차례에 걸쳐 경수로 전문가회담을 가진 미·북 양측이 아직까지 이러한 인식의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또 이러한 역할에 대한 인식 차이가 해소된다 해도 이번 회담전체의 분위기가 결정적으로 바뀐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무회담 개최에 대해 현지의 한 외교소식통은 매우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그는 북한측이 예상보다 이번 회담에 매우 적극적인 면을 들어 『타결을 위한 협상카드를 가져왔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아직 카드를 제시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이 소식통은 『북한이 실무회담을 입장변화의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미·일 3국협의를 위해 콸라룸푸르에 머물고 있는 정부의 당국자는 『회담의 분위기를 바꿔보기 위한 단순한 변화』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미·북 양측은 실무회의 기간에도 특별히 본국으로부터의 훈령을 기다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20일 첫회담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는 이번 회담이 관계자들이 예상한대로 경수로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이틀동안의 회담과정에서 새로운 이슈가 돌출해나온 흔적은 없기 때문이다.
  • 콜롬비아 한인교포 피살/40대 의류상/식당서 무장괴한 총격받아

    콜롬비아에 거주중인 이종환(49·의류상·보고타시 거주)씨가 지난 20일 하오 보고타시 산안레시토 시장의 한 식당에서 식사중 무장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22일 외무부가 밝혔다. 외무부는 이날 주콜롬비아대사관으로부터 이같은 보고를 받고 현지 경찰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라고 긴급 훈령을 내렸다.
  • 외제차 모범택시 나온다/배기량 제한 폐지… 고급화 추진

    ◎요금도 자율화 모범택시의 요금이 자율화되고 2천㏄미만으로 제한한 배기량상한규정도 폐지,모범택시의 고급화·대형화가 추진된다. 또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자는 형집행이 끝난 날로부터 2년간 모범택시운전자로 취업할 수 없다. 건설교통부는 9일 모범택시를 고급화하고 서비스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모범택시운행인가 및 사후관리요령」을 이같이 개정,10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개정된 훈령은 현행 1천9백∼2천㏄로 제한한 자동차배기량의 상한규정을 폐지,외제차를 비롯한 대형승용차의 영업을 허용했다. 중형택시의 2배이상으로 정한 요금수준도 없애 지역실정에 맞게 올리거나 내릴 수 있도록 자율화했다.택시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강력범죄자와 마약사범·뺑소니범 등은 2년간 취업을 제한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한편 건교부는 자동차운수사업법을 연말까지 개정,일반택시도 2년간 강력범죄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규정을 신설할 방침이다.
  • 진리교 교민테러 대비 지시/외무부,주일대사관에“대사관경계 강화를”

    ◎2인자 피살 관련 외무부는 일본 옴 진리교 간부 무라이 히데오(촌정수부) 피살사건에 한국인이 연루됐다는 사건과 관련,24일 재일한국인,한국대사관등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라고 주일 한국대사관에 긴급 지시했다.외무부는 또 범인으로 알려진 서유행씨(29)의 신변사항과 사건내용을 보고하도록 한국대사관에 훈령을 보냈다. 외무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결과 이번 사건은 한국이나 한국교민사회와 무관한 개인의 돌출행동인 것 같다』고 말하고 『우리 교민사회에 대한 옴교 신봉자들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이날중 일본측으로 부터 경비병력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일본태생인 서씨가 실제로 우익단체에 가입했는지의 여부는 확인되고 있지 않다』면서 『서씨의 우익단체 가입여부,단순한 하수인의 역할여부 등을 일본경찰의 협조아래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무부는 『재일한국인이 범인으로 확인되면 다른 일본인과 마찬가지로 사법처리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수사·재판과정에서의 외국인에 대한 부당대우 여부에대해서도 면밀하게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항만 검문 강화/김 대통령 특별 지시 김영삼 대통령은 23일 일본 옴교 신도의 국내침투를 막기 위해 공항·항만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라고 이홍구 국무총리에게 지시했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24일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이총리에게 『비행기와 선박 승객 등 모든 출입국자에 대한 검색을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청와대 비서관들에게 지하철 등 공공시설은 물론 백화점 등 시민이 많이 모이는 곳에 대한 경비를 강화해 모방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 경수로일부 설계분야/북,한국참여수용 시사/북미,오늘 공통입장 발표

    【베를린=박정현 특파원】 북한과 미국은 20일 실무자회의를 열어 양측이 의견접근을 이룬 현안을 정리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에 따라 북한이 주장하는 경수로공급협정 체결시한인 21일 이전까지는 공통된 입장을 정리해 본국훈령을 거쳐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양측은 경수로 노형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으나 한국및 미국의 역할등의 분야에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특히 설계분야에 대해 한국의 부분적인 참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식통은 『북측의 태도는 경수로 공급에서 한국의 역할을 인정한다고는 볼수 없다』고 평가했다.
  • 북­미 경수로 협상 「21일시한」 넘기면…

    ◎「북핵」 재장전 여부가 “파국” 가름/가동땐 제재 착수… 위기 불보듯/시한넘겨 협상계속… 타결가능성도 북한이 설정한 21일 경수로공급협정 체결시한이 코앞에 바싹 다가왔다.이날은 또 협정이 체결되지 않으면 동결한 핵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기점이다. 협상이 일부 진전 기미를 보이기는 했으나 남은 이틀내에 경수로협상이 완전 타결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이 여전히 우세하다.노형,계약문제,재정,공급범위 등 풀어야할 현안이 복잡다기하고 양측입장 차이가 여전히 현격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공급범위에 대해 북한은 송전시설과 연료공장,시뮬레이터 등 10여가지를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북한 요구는 참조발전소만 공급하는 통상적인 지원범위를 넘어서는 것이고 요구를 들어줄 경우 엄청난 비용이 추가로 부담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런 과제들을 이틀만에 매듭짓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전망이다. 협상이 21일까지 타결되지 못할 경우 일어날수 있는 시나리오는 크게 2가지이다.하나는 북한이 그동안협박해온대로 재장전에 돌입하는 경우의 수이다. 여기서 가장 큰변수는 북한의 군부 등 강경세력의 입김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정부관계자들이 『협상과정에서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하는 것도 북한 내부의 강온 세력균형을 이르는 말이다.때문에 어떤 측면에서는 협상자체보다는 북한의 재장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장전 사태가 일어나면 협상의 판은 완전히 깨지고 양측은 제각기 갈길을 걷게된다.한·미·일 3국은 제네바 합의가 파기된 것으로 간주해 제재조치에 들어가는 수순을 밟는다는 방침이고 이는 수차례 공동협의 과정에서 확인돼 왔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를 둘러싸고 또 한차례 위기국면이 조성되는 일이 불가피해진다.하지만 이런 위기국면을 타개하는 마지막 카드는 남아있다.그동안 거론돼온 갈루치­강석주라인의 고위급회담이 그것이다. 또다른 경우는 전문가회의가 21일 시한을 넘겨 계속되는 것이다.북한이 재장전 등을 실행에 옮기지 않을때 가능한 일이고 경수로협상이 이번 전문가회의에서 완전 매듭지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그과정에서 전문가회의가 21일 이후 한차례 휴회를 거칠수도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니면 협상이 21일까지 전격적으로 타결될수 있다는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은 것으로 일부에서 관측되기도 한다.이런 기대는 지난 2번의 협상사례에서 비롯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달 25일및 지난 12일 협상을 2∼3일씩밖에 진행하지 못했으나 정부당국자로부터 「진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양측이 서로 입장과 원칙을 잘알고 있어 결국은 훈령보따리가 협상을 좌우하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북한이 재장전에 들어가느냐 여부와 한국형과 한국중심이라는 2대원칙을 충족시키는 보따리를 내놓을지에 따라 협상흐름은 완전히 달라질수 있는 것이다.
  • 행쇄위 두돌/제도개선의 산실로 자리매김

    ◎국민제안 등 1만2천건 처리/고속도 버스차선 도입 등 편익 도모/행정규제 완화 66개법률 제정·개정 대통령자문기구인 행정쇄신위원회(위원장 박동서)가 20일로 출범 2주년을 맞는다.지난 93년 1년동안의 한시적 기구로 발족한 행정쇄신위는 그동안 각종 불합리한 제도 개선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김영삼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98년 2월까지 활동시한이 연장됐다. 지금까지 행정쇄신위가 접수한 과제는 국민제안 1만96건과 정부제출안 4천4백83건을 합쳐 1만4천5백79건.행정쇄신위는 이 가운데 1만2천1백97건을 처리했으며 1천9백25건을 개별 심의과제로 채택했다.개별 심의과제는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 행정쇄신위가 가장 중요시하는 과제다. 개별 심의과제의 추진상황을 보면 행정규제및 민원사무기본법등 66개 법률을 제정 또는 개정하는등 법률의 정비를 필요로 하는 4백35건을 심의,2백56건을 처리했다.여기에는 ▲건축사 면허및 시험제도 개선 ▲수출품 의무검사제도 폐지 ▲주민등록 전출입신고 통합등 관련제도 개선 ▲고소·고발사건 지문채취제도 개선등이 들어 있다. 행정쇄신위는 또 예산회계법 시행령등 73개 시행령을 제·개정하는 등 시행령을 정비해야 하는 4백46건 가운데 2백90건에 대한 심의를 끝냈다.▲공무원 근무성적 평정제도 개선 ▲운전면허시험 주소지 응시제한 폐지 ▲내집마련주택부금대출 건물연수 등 제한 폐지가 주요 내용이다.이와함께 자동차 운송·알선사업 등록기준 완화등 시행규칙과 훈령의 정비가 필요한 1천44건 가운데 8백45건을 처리했다. 행정쇄신위가 처리한 과제들을 분야별로 보면 국민고충처리위원회를 설치하고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제를 실시하는등 국민들의 불편및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 3백85건,금융기관에 의해 불량거래처로 지정된 기업·개인에 대한 기록의 보존기간을 3년에서 1∼2년으로 단축하는 등 국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과제가 3백7건이었다.또 국민생활의 질 향상과 관련된 것 3백10건을 처리했으며 산업경쟁력의 강화에 필요한 5백96건의 과제를 심의했다.행정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3백27건의 과제도 처리했다. 행정쇄신위는 청문회식 심의과정을 통해 국민의 시각에서 관계부처및 집단간의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했다고 진단하고 있다.박 위원장은 『과거의 행정개혁은 위로부터의 일시적 개혁인데 반해 문민정부의 행정쇄신은 각계 각층의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와 개혁의 요구를 국민의 편에 서서 곧바로 개선해 나가는 작업으로,이 때문에 국민적인 호응과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 북­미 고위급회담 열릴듯/내주 제네바서/베를린 경수로회담 중단

    【베를린=박정현 특파원】 한국형 경수로공급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북·미전문가회의는 14일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교착상태에 빠진 경수로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로버트 갈루치핵대사와 강석주외교부부부장간 제네바고위급회담 개최가 불가피해졌으며 그 시기는 북한이 경수로공급 협정체결및 핵시설재장전의 시한으로 설정한 오는21일 전후가 될것으로 전망된다. 북한과 미국은 13일 본국정부의 훈령을 받기 위해 당초 예정된 전체 대표단회의를 중단했으나 실무대표간 접촉을 가졌으며 제네바고위급회담개최 시기문제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의 한 외교소식통은 『양측은 14일 상오회의만 갖고 이번 전문가회의를 마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앞으로 협상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다』 말한다. 이와관련,관측통들은 북한은 그들이 경수로공급협정 체결시한으로 설정한 21일 이전에 고위급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은 일정등을 감안해 21일이후 고위급회담 개최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네바합의 이행 앞서/평화협정 체결을”/북 노동신문 주장 【내외】 최근 베를린에서 북­미경수로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북한은 13일 북­미합의문 이행을 위해서는 「평화협정」체결 문제부터 해결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들고나와 주목된다. 북한은 이날 당기관지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조·미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자면 우선 그에 맞는 분위기부터 조성하여야 한다』고 강변하면서 미국이 진심으로 북­미합의문의 이행을 바란다면 북­미간의 「적대관계」부터 해소하기 위해 평화협정 체결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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