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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고시 3년 더 유지

    과도한 경품과 무가지 제공 등을 제한하는 신문고시가 2012년까지 3년 더 유지된다. 폐지 여부는 3년 뒤에 재검토해 결정한다. 신문시장의 위법 행위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신문고시 위반 제재가 크게 줄어 정부가 시장 단속에 사실상 손을 놓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정호열 위원장 주재로 전원회의를 열어 ‘신문업에 있어서의 불공정 거래 행위 및 시장지배적 지위남용 행위의 유형 및 기준’(신문고시)에 대해 이같이 결정했다. 공정위는 최근 5년 간 개정하지 않은 각종 훈령과 예규, 규칙 등을 정비한다는 정부 계획에 따라 이날 신문고시를 심의해 일단 폐지한 뒤 곧바로 다시 살려 3년 동안 운영하기로 했다. 이후 폐지 여부는 그때 가서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 한철수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아직은 신문시장이 신문고시가 없어도 되는 상황으로 보기 어렵고, 여야가 신문법상의 무가지와 경품 제공 금지 조항을 유지하기로 합의한 점 등을 존중했다.”며 신문고시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신문시장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규제할 목적으로 도입된 신문고시는 유료 신문대금의 20%를 초과하는 무가지와 경품 제공, 신문 구독 강요, 신문판매업자에 대한 판매 목표량 확대 강요 등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1997년 1월 제정돼 2년 만에 폐지됐다가 2001년 7월 부활했다. 공정위는 2005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신문고시 위반과 관련, 1290건의 시정명령과 16억 9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신문고시 위반 신고 건수는 2007년 504건, 지난해 585건, 올 상반기 185건 등으로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위반 과징금은 2007년 8억 9660만원에서 지난해 2340만원, 올해 21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시정명령도 2007년 537건에서 2008년 237건, 올해 40건으로 급감했다. 직권조사는 지난 정부 때는 3차례나 시행됐지만 이번 정부 들어서는 한 차례도 없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전국 6000여개의 지국을 다 조사할 수도 없고, 이들이 영세사업자에 속하는 만큼 강하게 처벌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토양오염 ‘아스팔트콘크리트’ 재활용 실태

    토양오염 ‘아스팔트콘크리트’ 재활용 실태

    천연골재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폐아스콘(아스팔트콘크리트)의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재활용이 활성화돼 있지만 우리는 건설 공사장에서 대부분 성·복토용으로 사용된다. 이로 인해 토양오염은 물론, 값비싼 원유 자원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 연간 발생되는 폐아스콘은 810만t이지만 재생아스콘으로 재활용되는 것은 1.8%에 그친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연간 795만t의 폐아스콘이 성·복토용으로 단순매립돼 토양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땅에 매립할 경우 아연과 납·카드뮴 등 유해물질이 다량 발생, 토양오염으로 인한 동·식물의 생육에도 지장을 준다. 폐아스콘의 재활용 촉진 방법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논의가 돼 왔다. 도로포장 등에 쓰인 아스팔트는 수명을 다해 걷어낼 경우 100% 재생해 쓸 수 있다. 품질면에서도 차이가 없지만 사용을 꺼린다. 그동안 중간 운반업자들이 허술한 시설을 만들어 저질 제품을 생산·보급했기 때문이다. ●재활용땐 자원절약·온실가스 저감효과 폐아스콘을 재생 아스콘 생산재로 활용하면 자원절약은 물론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폐아스콘 15%를 재생 아스콘용으로 재활용하면, 연간 300억원가량의 예산을 줄일 수 있고, 10만t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또 50%를 재활용하면 연간 977억원의 예산절감 효과와 34만 5000t의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환경부가 조사한 ‘외국의 재생 아스콘 사용현황’에 따르면 일본은 아스콘 총 사용량의 73%를 재생 아스콘으로 대체하고 있다. 네덜란드 65%, 독일 60%, 덴마크 53%, 스웨덴은 50%를 재생된 아스콘으로 사용한다. 이에 비해 우리는 재활용률이 1.8%에 불과하다. 최근들어 정부가 부진한 재생 아스콘 사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관련 업체들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재생아스콘 제조업체는 7월 말 현재 70여개 업체로 늘었다. 업체들은 시설과 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절반 가까운 시설은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 등이 기초시설만 갖추고 열악한 환경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따라서 품질개선을 위해서는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건설업체 대표는 “공용주차 시설에 저품질 재생아스콘을 썼다가 함몰, 균열 현상이 나타나 재공사를 하느라 번거로움을 겪었다.”면서 “저질제품이 발붙일 수 없도록 품질인증 제도 등이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겉도는 품질인증제…지자체는 자체 규정대로 구매 재생 아스콘의 품질에 대해서는 정부(기술표준원)가 마련한 우수재활용 제품(GR규격) 인증제도가 있다. 그런데도 공공기관이나 시공업체에서는 자체적으로 만든 기준에 의해 재생 아스콘을 구매하고 있어 저질 제품에 대한 시비가 자주 불거지는 상황이다. 재생아스콘협회 이창원 부회장은 “제품의 질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품 인증기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인증제품(GR)인 ‘재활용 가열 아스팔트 혼합물’ 표준제품을 사용하도록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폐아스콘을 고부가 가치 자원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제도 보완에 나섰다.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각종 규제안도 마련했다. 환경부 최종원 폐자원관리과장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공공기관과 사회기반시설사업(SOC) 시행자가 공사를 할 경우, 재생 아스콘 사용이 의무화된다.”면서 “폐아스콘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올 하반기부터는 발생단계부터 다른 건설폐기물과 분리하여 배출·수집·운반·보관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2020년까지 폐아스콘 50% 재사용” 정부가 아스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를 거둘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2011년까지 폐아스콘 재생률을 13%, 2020년까지는 선진국 수준인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또한 환경부와 조달청은 최근 16개 광역자치단체 등 20개 공공기관과 재생 아스콘 사용 촉진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 역시 훈령을 통해 신규 건설공사시 예산절감 차원에서 재생 아스콘을 사용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총 사용량의 10%로 제한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너무 짜다.”고 불만이다. 인천시는 관내 재생 아스콘 생산업체와 협약을 체결,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폐아스콘은 생산업체가 수거해 재생 제품으로 공급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세계도시축전에 대비한 남동로 재포장 공사에 전량 재생 아스콘을 사용했다.”면서 “공사기간 단축은 물론 1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공공기관의 재생 아스콘 의무사용 제도가 활성화되면 연간 25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와 10만t의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구덩이를 메우는 데 사용되던 폐아스콘의 가치가 재평가되는 것은 다행으로 생각된다.”면서도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이민형 재생아스콘협회장 “일반 아스콘과 품질차이 없어… ‘재생 = 저질’ 고정관념 버려야” “전량 수입되는 원유 부산물인 아스콘은 100% 재생이 가능하다.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가 이에 대한 재활용 정책을 펴게 된 점은 다행으로 생각한다.” 한국재생아스콘협회 이민형(54) 회장은 대부분 버려지던 폐아스콘을 자원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에 대한 소감부터 피력했다. 하지만 아직도 재생 아스콘의 품질에 대해 의문을 갖는 데는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도로포장 후 3년이 경과된 일반 아스콘과 재생 아스콘에 대해 공인전문시험기관에서 품질시험을 해본 결과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재생 제품은 질이 떨어진다는 고정 관념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열악한 시설의 동종 업체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있지만 정부가 마련한 인증제도가 있는 만큼 공인된 것만 사용하도록 하면 이 문제는 자연히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우수재활용 제품 인증을 받은 18개 회사들이 소속돼 있다. 회원사들은 제품의 품질 개선을 위한 시설투자나 기술 보완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폐아스콘의 재활용 정책은 마련됐지만 정부의 감시기능은 미흡하다며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도 요구했다. 이 회장은 “수요자와 공급자, 연구기관, 학자 등이 참여하는 감시기구 설립을 제안하고 싶다.”면서 “생산업체의 시설 등을 사전에 점검하면 저질 아스콘은 사라지고, 기술력과 행정지원도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협회에서는 저렴하면서도 질좋은 재생 아스콘 생산·공급을 위한 기술개발과 원활한 원료수급이 되도록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靑 인사검증 시스템 개편 나중에…

    청와대가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에 따라 인사검증 시스템을 조기에 개편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시간을 두고 충분히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7월 말에서 8월 말 사이에 순차적으로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개편은 현재의 인사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게 청와대의 방침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인사검증 시스템 개선을 내부적으로 논의해 왔으나 여론에 밀려서 하는 응급 처방이나 대증요법보다는 ‘근원적 처방’이 필요하다는 대통령의 뜻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과제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훈령 개정 등 제도적으로 손볼 부분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를 위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현 인사 시스템에서 철저하게 인사를 하고 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것은 중장기적 과제로 검토를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인사 추천과 검증작업을 철저히 분리하는 인사검증 시스템 개편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려 했다가 무기한 연기했다.청와대가 현재까지 도입을 검토중인 인사시스템 개선안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청와대는 ‘인사 사전예고제’ 도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사전예고제는 정부의 장·차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급의 후보군(群)이 어느 정도 압축되면 본인 동의를 얻어 일정기간 언론 등의 공개검증을 받는 방안이다. 이는 청와대 검증팀 등 관계 당국이 포착하기 힘든 재산형성 과정 등 은밀한 부분을 사전을 거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검찰, 국세청, 경찰청, 관세청 등 정보가 많은 주요 기관들의 협조도 강화할 방침이다. 인사 대상자의 세밀한 흠결까지도 사전에 잡아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안이지만, 개인정보에 대한 사찰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또 인사 대상자로부터 최대한 솔직한 신상 고백을 받아내는 자기검증 강화 방안이다. 천주교의 ‘고해성사’처럼 인사 대상자로부터 솔직하고 꼼꼼한 ‘자기검증서’를 받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 인사 대상자 본인의 실토만큼 정확한 정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한 아이디어다.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내각을 출범시킬 때 하자가 많은 후보를 지명했던 것처럼 시스템이 가장 잘 정비됐다는 미국에서도 검증이 쉽지는 않다. 하자가 있는 당사자들이 스스로 자리를 고사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흉악범 얼굴·이름 공개 배경과 문제점

    법무부가 흉악범 얼굴 및 신원을 공개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데는 최근 흉악범죄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2004년 1만 3874명이던 살인·강도·강간 등 흉악범은 2006년 1만 4665명, 지난해 1만 5790명으로 13.8% 늘어났다. 또 혜진·예슬양 실종·피살사건, 전직 프로야구 선수인 이호성의 4모녀 살해사건, 제주 초등생 성추행·살인사건 등 범죄양상도 형언하기 힘들 정도로 잔인해졌다. 법무부는 재범피해 방지, 추가범죄 신고나 새로운 증거수집 활성화 및 교육효과 등을 근거로 흉악범 얼굴공개를 추진해 왔다. 특히 지난 2월 강호순의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 이후 흉악범죄 피의자에 대한 얼굴 등 신상공개에 대한 국민적 여론도 높아졌다. 하지만 우리 형법은 수사기관이 기소 전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고, 법무부와 경찰청 훈령은 초상권 침해, 피의사실공표 금지 등을 이유로 피의자의 얼굴 등 신상공개를 제한한다. 공익적 목적으로 수사기관이 흉악범죄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했다고 하더라도 흉악범이 수사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무부는 범죄예방 등 공익적 목적을 위해 프라이버시권의 침해를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수사기관이 ▲중대한 극악범죄 ▲공익상 필요성 ▲증거관계가 명백한 경우에 한해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을 냈다. 그러나 개정안에 따르면 얼굴 및 신상공개가 행정처분의 형태로 이뤄지지만 당사자는 사실상 명예형을 받는 셈이기 때문에 3권 분립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법무부의 개정안 추진은 유·무죄 및 양형에 대한 헌법상 유일한 결정 기관인 법원의 판결 전에 수사기관이 형벌을 내리겠다는 것”이라면서 “무죄추정의 원칙뿐만 아니라 3권 분립의 대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국기게양대 높이 규정 아세요?

    국무총리실과 외교통상부 등 부처별로 달랐던 태극기 게양과 관리에 관한 규정이 일제히 정비됐다.행정안전부는 6일 ‘국기의 게양·관리 및 선양에 관한 규정’(국무총리 훈령)을 제정, 행정예고했다.규정은 땅 위에 있는 국기게양대는 높이를 7m 이상, 옥상 등에 설치된 게양대는 3m 이상으로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야간에는 게양대 인근에 조명시설도 설치토록 했다. 야외에 설치된 태극기는 훼손을 막기 위해 100% 폴리에스테르 섬유 소재를 사용토록 했다.이밖에 가로기는 국가 경축일에 분위기 조성을 위해 주요 도로변에 달 수 있으며, 5대 국경일의 경우에는 전일과 당일 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행안부는 새 규정을 제정한 만큼, 국기 게양과 관련한 기존의 규정인 ‘태극기 사랑운동 실천지침’(국무총리훈령)과 ‘실내 게시용 국기틀 규격’(행정자치부 고시) 등 4개 지침은 폐지한다고 밝혔다.행안부 관계자는 “국기 게양과 관리는 국가 의전활동에서 중요한 부분이지만, 일괄적인 규정이 없어 각 부처별로 제각각이었다.”면서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9월 초쯤 새 규정이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대학 연구윤리 대책 되레 ‘퇴보’

    논문조작, 위·변조 등 국내 과학계의 연구부정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대책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대학은 연구부정의 법적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기존에 운영되던 학술재단의 연구윤리 담당 부서마저 폐지되는 등 오히려 연구윤리정책이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5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작성한 정책연구 보고서 ‘연구진실성 검증의 실제적 문제와 해결방안연구’에 따르면 국내 대학의 연구윤리 부정행위를 단속할 법적장치와 연구윤리 전담기구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5년 말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이후 과학기술부(현 교육과학기술부)는 국가연구개발사업과 관련해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을 훈령으로 제정했다. 각 대학도 자율적으로 연구진실성위원회를 마련하는 등 과학기술계의 자정 노력이 이어지는 듯했다. 문제는 지침이 정부가 지원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연구윤리에만 효력이 닿을 뿐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개인연구에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이다. 논문의 조작·표절·중복게재 등 연구윤리 부정행위가 대학 내 개인연구에 집중되고 있는 실정에서 지침은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다. 각 대학도 자율적으로 연구윤리를 감시하고 검증·징계하는 위원회를 구성했지만 구속력이 없다 보니 유명무실한 상태. 오히려 대학들은 연구자들의 논문에서 위조·표절이 확인돼도 대학에 불명예가 될까봐 감추기에만 급급했다. STEPI가 2007년 2월부터 2008년 말까지 전국 364개 대학·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연구윤리 부정행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연구 부정행위 건수는 단 39건에 불과했다. STEPI 한 관계자는 “이같은 결과는 모든 대학이 연구윤리 위반 사례에 눈 감고, 입 닫고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인재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도 “이는 대학의 눈 감아 주기와 느슨한 자체 규제 때문”이라면서 “연구 부정행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종 연구를 지원하는 우리나라 연구재단들도 연구윤리에 무감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26일 한국학술진흥재단·한국과학재단 등을 통합해 국내 최대 연구지원 기관으로 출범한 한국연구재단에는 연구윤리 전담부서가 없다. 당초 학술진흥재단에 박사급 1명을 포함한 4명으로 구성된 연구윤리정책팀이 있었지만 통합되면서 폐지됐다. STEPI 한 연구원은 “한국연구재단에 연구윤리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모든 부처 산하 연구기관에 윤리 전담조직을 두는 것은 어렵지만, 인문사회계 전 영역을 커버하는 통합 재단에는 전담조직을 반드시 설치·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과기원 담장 시원해진다

    과기원 담장 시원해진다

    도시미관을 해쳐온 벽돌 담장이 친환경 투시형 담장으로 바뀐다. 성북구는 40년간 월곡2동을 가르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담장을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담장으로 교체한다고 15일 밝혔다. 2차선 도로를 따라 1㎞에 걸쳐 늘어선 기존 담장은 국가중요시설 방호능력 기준을 규정한 대통령 훈령에 따라 높이가 3m에 이른다. 또 담장 위에는 가시철망까지 얹혀 있다. 그동안 도시미관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정부에선 담장을 허물도록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이에 성북구는 키스트와 함께 2년간 정부를 끈질기게 설득, 최근 담장 교체 승낙을 받아냈다. 새 담장에는 키스트의 공학이 동원된다. 8월말 완공 예정으로 110m 구간은 목재가 혼합된 투시방음벽으로, 162m 구간은 철망형 메시펜스로 대체된다. 나머지 677m 구간은 철재를 단조해 만든 주강형 펜스로 탈바꿈한다. 이밖에 미관을 고려해 새 담장 주변에 담쟁이넝쿨과 같은 수목을 심고 조경석, 담장 조명, 버스 승강장 등도 설치한다. 담장 교체가 끝나면 시민들은 키스트 안의 녹지공간을 시원스럽게 조망하며 걸을 수 있게 된다. 이미 19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노후된 담장의 70% 가량이 철거됐다. 성북구와 키스트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지식정보화사회의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이달 18일에 체결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안보리 北제재 타결 임박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놓고 진통을 거듭해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안에 상당히 접근한 것으로 유엔 관계자들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한국·일본 등 주요 7개국(P5+2) 관계자들은 이날 6차 협의를 마친 뒤 “아직 조율할 것이 남아 있긴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의견접근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주요국 대사들은 이날 협의 내용을 본국에 보고한 뒤 훈령을 받아 5일 다시 협의하기로 해 결의안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제재 결의안을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요국들은 대북 제재 조치로 금수조치 대상 무기 품목을 확대하고 여행제한 인사를 늘리는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같은 국제금융기관의 대북 금융지원을 동결하는 등의 내용을 결의안에 포함시키는데 대체적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외교관들은 이날 협의에서 국제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북한을 오가는 선박 검색을 강화하는 쪽으로 의견접근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군사전문 매체 글로벌시큐리티(GlobalSecurity.org)의 팀 브라운 선임연구원은 4일 미국 민간 위성회사 디지털글로브가 3일 촬영한 새 위성사진을 토대로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대가 가동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사람과 차량의 움직임이 계속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미뤄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통신비밀보호법 개정 신중해야/김현식 한양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통신비밀보호법 개정 신중해야/김현식 한양대 사학과 교수

    “도덕이 개혁되고 건강은 보존되며, 산업이 살아나고 훈령이 확산되며, 대중의 부담은 줄어들고 경제가 반석에 오른다.” 자신의 발명품을 소개하는 제러미 벤담의 첫마디. 벤담은 자신만만했다. 자신의 창조품이 최고의 효율적인 통제 시스템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원형감옥 파놉티콘(panopticon). 이른바 일망(一望) 감시체제의 탄생! 파놉티콘의 기획은 놀라운 것이었다. 이는 단 한 사람만으로도 수백, 수천의 사람들을 감시·통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빛과 어둠의 콘트라스트를 이용한 노출과 은폐다. 곧 중앙의 감시탑은 항상 어두워 그 안이 감춰진 반면에 주변의 감방은 완전히 드러나 있다. 죄수들의 방은 햇빛을 들이는 거대한 실외창과 저녁이면 점등되는 등불로 늘 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중앙의 간수는 밤낮으로 죄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포착할 수 있으나 죄수들은 간수를 볼 수 있기는커녕 간수가 자신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알 수 없다. 게다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상 자신을 감시하고 있을 간수의 시선 때문에, 죄수는 규율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지 못할뿐더러 점차 이 규율을 내면화하여 결국에는 스스로 자신을 감시하게 된다. 참으로 ‘완벽한 통제의 유토피아!’ 그러나 비대칭적인 시선을 통해 감시의 극대화와 영구화를 도모한 벤담의 원형감옥은 당시 영국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파놉티콘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것은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미셸 푸코에 따르면 파놉티콘은 감금과 교정은 물론 훈련·노동·교육·치료 등 소정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기본 장치로 폭넓게 활용되었고, 그럼으로써 이를 본뜬 감옥·군대·공장·학교·병원 등 갖가지 전문기관들이 근대 이후 창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확산의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규율권력’의 야심 때문이다. 푸코에 따르면 그 성격과 목적 등에서 근대의 규율권력은 전근대적 처벌권력과는 완전히 다르다. 처벌권력은 공개교수형과 같은 구경거리로서의 처벌 행위를 통해 자신의 권위를 공공연히 과시한다. 반면에 규율권력은 감금형과 같은 지속적이고도 밀폐된 교정 행위를 통해 자신의 힘을 은밀하게 행사한다. 이는 권력 행사의 목적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처벌을 통해 복종을 강요하는 처벌권력과는 달리, 규율권력은 훈육을 통해 자발적인 복종을 유도함은 물론 이에서 더 나아가 ‘유용한 생산적인 신체’를 산출코자 애쓰기 때문이다. 곧 ‘쓰임새가 있고 변화할 수 있으며 나아가 완전하게 작동할 수 있는 순종적인 신체’를 생산하는 것이야말로 규율권력의 목표인 것이다. 이를 통해 ‘유동적이고 혼란하며 무익한 수많은 신체와 다량의 힘’을 ‘가장 사소한 움직임에서까지도 순종하는 신체’로 뒤바꿀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푸코가 볼 때 현대 사회는 거대한 파놉티콘과 다름없다. 곧 ‘개인들을 분류하고 공간 안에 고정시키고 배분하며, 등급을 매기고, 최대한의 시간과 최대한의 신체적 힘을 이끌어내기 위해 개인들의 육체를 훈련하고, 그들의 연속적인 행동에 규율을 부과하며, 그들을 빈틈없는 가시성의 테두리 안에 가두고, 그들 주위에 온통 관찰·등록·평가의 장치를 조직’해대는 ‘감시 사회’가 오늘날의 실상인 것이다. 최근 여당은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모든 전기통신사업자는 감청설비를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고, 검찰 등의 수사기관에 고객의 통화 내역 등을 제공하며, 1년 범위 이내에서 통신사실 확인 자료를 보관해야 한다. 왜 그래야 하는가. 지능·첨단 범죄를 잡아내고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여당의 변(辨)이다. 그러하기만 바랄 뿐이다. 결코 이 법이 파놉티콘으로의 길이 아니길 정말로 소망할 따름이다. 김현식 한양대 사학과 교수
  • [특파원 칼럼] 중국의 ‘기자증’과 언론통제/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의 ‘기자증’과 언론통제/박홍환 베이징특파원

    베이징올림픽을 며칠 남겨놓지 않은 지난해 7월 말 한 건의 기사가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발간되는 신쾌보(新快報)에 게재됐다. “쑨중산(孫中山)도 한국인이 돼버렸다.” 중국인이나 타이완인은 물론 전세계 화교들이 국부(國父)로 떠받드는 쑨원(孫文·중산은 그의 호) 선생이 한국인이라니.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전파된 기사를 읽은 중국인들이 경악했다. 쓰촨(四川)대지진 당시 일부 한국 네티즌들의 악플로 고개를 내밀던 반한 감정은 불덩이 속에 기름을 부은 듯 활활 타올랐다. 급기야 양국 정상회의에서도 반한 감정이 논의될 지경이 됐다. 하지만 기사에서 인용한 한국 모 대학 교수의 ‘연구 결과’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모 대학 교수’ 역시 가공의 인물이었다. 한마디로 허위기사였다. 최근 인쇄매체를 총괄하는 중국 신문출판총서가 해당 언론사에 제재조치를 내렸다. 기자는 언론계에서 영구추방됐다고 한다. 지난 1월 “인도양에서 중국 해군함정과 인도 잠수함이 일촉즉발의 추격전을 벌였다.”는 내용의 허위기사를 게재한 2개 신문을 포함, 모두 6개 신문사와 기자들이 철퇴를 맞았다. 기사를 날조했다면 제재는 당연하지만 소식을 접하면서 30여년 전 암울했던 시절 한국의 상황이 오래도록 오버랩돼 남았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신군부는 이른바 ‘부적합 언론인’들을 골라내 언론계에서 강제 퇴출시켰다. 명목은 언론사 자율 규제였지만 서슬퍼런 신군부의 ‘힘’ 앞에 ‘펜’은 부러질 수밖에 없었다. 시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치기 전까지 정권은 언론에 권력자의 입맛에 맞는 기사만 생산토록 지시했다. 물론 현재 중국 언론이 처해 있는 상황은 짐작만 할 뿐이다. 중국에서는 올 초부터 유난히 언론과 관련된 ‘조치’들이 잇따르고 있다. 연초부터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정화운동을 펴더니 최근에는 시한을 정해 놓고 ‘기자증’ 일괄 교체를 지시했다. “새 기자증을 휴대한 기자들에게 취재 거부를 해서는 안 된다.”고 공무원들에게 훈령도 내려보냈다. 언뜻 언론의 자유가 활짝 핀 듯도 보인다. 그런데 일각에서 다른 얘기가 흘러나왔다. 새 기자증으로 교체하면서 ‘부적합 언론인’들을 걸러낸다는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면 ‘기자증’이 언론 통제의 수단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도 군부 철권통치가 횡행하던 1980년대 후반까지 ‘기자증’으로 언론인들을 옭아맸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기자증’을 갖고 있는 기자들에게는 약간의 ‘당근’도 주어졌지만 말이다. 중국은 지금 급변하고 있다. 빈부격차가 날로 커지지만 3억명 이상이 인터넷에 접속하고, 네티즌은 매년 5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경제력도 급성장해 광둥성 등 일부 지역은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에 근접했다. 개혁·개방 30년의 성과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중국의 인권과 각종 제약이 거론된다. 거창하게 “사람은 밥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명제를 들먹일 필요도 없다. 한 국가가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시대에 접어들 때 시민들의 정치·사회적 요구가 ‘임계점’을 맞는다는 의미심장한 연구 결과는 지금의 중국이 곱씹어 볼 만하다. 달포 뒤면 중국 정부가 그토록 거론하기 꺼리는 톈안먼(天安門) 사태 20주년이다. 당시 대학가 벽에 붙은 대자보를 읽고 톈안먼에 모여든 대학생은 수십만명을 헤아린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일련의 상황이 이런 민감한 사안에 대처하는 ‘재갈 물리기’라면 그저 안쓰러울 따름이다. 언론도 시장경제에 맡긴다면 진짜 부적합한 언론인들은 자동적으로 시장이 거부한다는 사실을 세계 언론계가 증명하고 있다. 관성의 법칙은 지구를 벗어나서만 예외일 뿐이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천주교 “야훼 대신 주님으로”

    현재 천주교계에서 쓰고 있는 가톨릭 성가(聖歌) 제목과 가사의 ‘야훼(YHWH)’라는 표현을 ‘주님’으로 모두 바꿔쓰게 된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는 “최근 각 교구에 공문을 보내 ‘모든 전례를 거행할 때나 성가, 기도에서 거룩한 네 글자 야훼(YHWH)로 표현된 하느님의 이름을 일절 사용하거나 발음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침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천주교회는 ‘야훼’가 포함된 가톨릭 성가 19개 곡의 제목과 가사 40군데에 등장하는 ‘야훼께’는 ‘주께’ 혹은 ‘주님께’로, ‘야훼님’은 ‘주님’으로, ‘야훼 하느님’은 ‘주 하느님’으로, ‘주 야훼님’은 ‘주 하느님’의 표현으로 바꿔써야 한다. 교회 전례용으로 성경 본문을 번역할 때도 훈령 ‘진정한 전례’ 41항의 규정에 따라 ‘야훼’를 ‘아도나이(Adonai)’와 똑같은 의미인 ‘주님’으로 표현해야 한다. 한국 천주교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교황청 경신성사성이 하느님에 대한 공경의 뜻으로 그 이름을 직접 부르지 않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지난해 10월13~16일 추계 정기총회에서 교황청의 결정을 놓고 논의를 해온 끝에 각 교구에 지침을 전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北 로켓발사 이후] 日, 의장성명 수용 급선회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북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은 가능한 한 조속한 제재다.일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위한 새로운 결의안 추진이 중국과 러시아의 높은 벽에 부딪히자 기존 결의안의 엄격한 이행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과 함께 ‘새로운 결의안 채택’이라는 대북 강경 방침을 견지해 오고 있던 터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8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입장에서는 새로운 결의를 요구하고 있는데, 결의 내용이 약해져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1718호가 없어지면 안 된다. 의장 성명이든 무엇이든 1718호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리되면 국제적 메시지가 된다.”고 밝혔다.일본은 새로운 결의안을 고집할 경우 결의 내용이 중국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는 만큼 1718호의 엄격한 이행을 요구하는 ‘강한 의장성명’을 이끌어 내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고 도쿄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고위 관계자도 “결의 내용에 알맹이가 없다면 의장성명이라는 판단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다만 보도기관 전용 ‘프레스 성명’을 주장하는 중국이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의장성명’ 채택에 대해 러시아도 동조하고 있는 까닭에서다. 안보리 의장이 공식 견해를 표명하는 ‘의장성명’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프레스 성명’과 결의의 중간 형태다. ‘절충안’인 셈이다. 때문에 의장성명이 작성된다면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우려 표명 ▲결의 내용의 재확인 ▲6자회담의 조기 재개 촉구 등의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이틀째 회의조차 열지 못했던 유엔 안보리 이사회가 10일(한국시간) 전체회의를 재개, 국제사회의 대응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절충안이 어떤 식으로 수용될지도 주목되고 있다. ‘상임이사국과 일본’간 핵심 6개국 회의도 9일 취소됐다.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5~6일 안보리 회의가 열린 이래 회원국 대표들이 본국의 훈령을 물어보기 위해 회의가 안 열렸다.”고 설명했다. hkpark@seoul.co.kr
  • [오늘의 눈] 경찰의 2차 성폭력 불감증/김민희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경찰의 2차 성폭력 불감증/김민희 사회부 기자

    “내가 뭘 잘못했나. 오히려 피해자에게 잘해 주려 애썼다.” 성추행 피해자가 경찰 조사에서 또다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주장을 보도<서울신문 3월26일자 6면>한 직후 담당 형사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억울하다.”고 했다. 이 형사는 “요즘 유착 비리다 뭐다 해서 경찰서 분위기도 흉흉한데, 내가 옷 벗으면 기자가 처자식 먹여 살릴 건가.”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통화는 수십여분 동안 계속됐지만 그는 보도가 나간 이후에도 경찰 수사가 왜 잘못됐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잘해 주려’ 피해자에게 건넸다는 말이 철저하게 남성 중심적 사고에서 나왔다는 것과 피해자가 느끼는 수치심은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형사가 수사 편의를 봐주려 애쓴 것은 별개라는 사실을 그는 끝끝내 이해하지 못했다. 비단 그 형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성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특유의 경찰 문화도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한몫한다. ‘직무수행 중 모욕감, 수치심을 유발하는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인권보호를 위한 경찰관 직무규칙(경찰청 훈령 제461호)이 있긴 하지만, 일선 경찰서에서 성폭력 사건을 처리할 때는 “그러게 왜 밤늦게 짧은 치마를 입고 돌아다니느냐.”는 식의 발언이 아직도 난무하고 있다고 한다.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죄책감을 느끼는 성폭력 사건의 특성상 무심결에 던지는 경찰의 한마디는 성폭력 피해자를 나락으로 밀어 넣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찰의 성폭력 직무교육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경찰 생활 15년간 그런 교육은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게 이번 사건을 담당한 형사의 전언이었다. 성폭력 사건의 고소율이 평균 6.1%라는 조사 결과는 피해자에게 여전히 위협적인 경찰 분위기를 그대로 방증한다. 경찰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수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가해는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민희 사회부 기자 haru@seoul.co.kr
  • 자치법규 첫 규제일몰제 하반기 추진

    이르면 올 하반기 지방자치법규에도 처음으로 규제 일몰제가 적용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3일 조속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을 옥죄는 중요 규제와 앞으로 신설될 규제를 대상으로 이른바 ‘자치법규 규제 일몰제’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지난달 말 각 지자체에 모든 등록규제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 중복·유사 규제를 통폐합하고 시·도간 규제를 비교해 합리적인 집행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규제 일몰제는 규제가 필요한 기간만 효력을 발휘한 뒤 소멸하는 제도로, 이번 자치법규 규제 일몰제는 정부 부처와 연관된 상위법령에는 없는 자치사무(훈령·고시·공고)에 우선 적용될 계획이다. 현재 자치법규는 3만 5761건으로, 자치사무는 4600여건(13%)에 이른다. 그동안 정부 입법에만 적용돼 오던 일몰제가 자치법규에 적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신설 규제는 물론 기존 지자체 규제들을 일제히 검토해 불필요한 지자체 규제에 대해 일몰제를 적용할 방침”이라면서 “이달 중 방안을 마련해 연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앙부처에서는 2년 후에 선별적으로 일몰제를 적용하려는 방침이나 상위법령의 적용을 받지 않는 자치사무의 경우에는 효력기간을 좀더 단축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자치법규 규제 일몰제는 무분별하게 규제를 만드는 일부 지자체들에 대한 ‘심리적 압박용’라는 해석도 나온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행정규칙 일몰’ 6월부터 시행

    행정규칙 일몰제가 대통령 훈령으로 제정돼 6월부터 본격 시행된다.19일 법제처에 따르면 3월 중순쯤 각 부처로부터 폐지 또는 존치 대상 훈령 목록을 확보하고, 3월 말까지 대통령 훈령안을 마련키로 했다. 훈령은 5월 말쯤 대통령 재가 및 공포 등을 거쳐 6월부터 시행된다. 법제처는 제·개정 후 5년 이상된 행정규칙은 원칙적으로 폐지하고 폐지가 곤란하거나 법령상 존치가 필요한 것은 법제처와 협의 후 재발령하기로 했다. 제·개정 후 5년 미만인 행정규칙은 폐지를 전제로 3년간의 존속기간을 두고, 신설되는 행정규칙도 최대 3년간 존속된다.8000여개의 행정규칙 가운데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규제 성격의 행정규칙 등 1000여개가 재검토 후 정비대상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제주도 1년치 전화·통신요금 선납

    제주도 1년치 전화·통신요금 선납

    ‘복지카드 1년치 적립금을 현금으로 넣어주기, 전화요금·도메인사용료 선(先) 지급, 신용카드 대신 현금결제 권장, 인·허가 민원기간 단축’ 경제난 극복을 위한 자치단체들의 지역경제 살리기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제주도는 연간 정보시스템 유지보수비와 통신사용료 등 10억원이 넘는 예산을 선 지급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정보시스템 유지보수비는 2월에 계약하면 3월부터 매월 또는 분기 단위로 일정금액을 지출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러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초 유지보수비가 나가는 시점에 파격적으로 연간 유지보수비 전액을 지출키로 한 것이다. 전화요금과 데이터회선 사용요금도 2009년 1년 동안 지출이 예상되는 연간 통신사용료 11억 6900만원의 90%를 먼저 지급하기로 했다. 신문구독료, 인터넷 실명확인 및 도메인 사용료 등도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단양군 신용카드 대신 현금결제 충북 단양군은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과 영세상인 등을 돕기 위해 신용카드 결제를 줄이고 현금결제를 확대키로 했다. 군은 다음달부터 행정물품과 관급자재 구매에 신용카드 사용을 제한하고, 현금영수증 지급이 가능한 모든 품목에 대해 대금결제 방식을 현금결제로 확대한다. 1.5~4.5%인 신용카드 수수료가 영세상인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일반 신용카드 가맹점의 경우 영업 순이익의 30% 정도가 카드 수수료로 빠져나가면서 경영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북도는 ‘희망을 빌려드립니다’라는 프로젝트를 마련, 청년실업자들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1인당 최고 3000만원의 자금을 연 4% 저리로 융자해 준다. 또 공무원들이 매주 수요일은 오후 6시 정시에 퇴근하도록 해 가족 외식을 하거나 쇼핑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인천시 관내 외식 권장 전남도는 도청 전 직원과 도 소방본부 산하 직원 등 3750명에게 직급과 근속연수에 따라 1인당 30만~70만원의 공무원 복지카드의 1년치 적립금을 현금으로 넣어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카드 사용 이후에 금액이 충전됐다. 인천시는 소비심리 위축이 경기침체의 주범이라고 보고 직원들에게 구내식당 이용보다는 외식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안상수 시장부터 점심은 물론 저녁까지 관내 음식점에서 해결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1월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금융소외자(신용불량자)에게 2~4%의 저리로 300만~500만원을 지원하는 ‘무지개론’을 시행하고 있다. 충남 금산군은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휴학생과 미취업 대학 졸업생을 ‘공부 공공근로 도우미’로 활용하고 있다. 경남도는 경제파급 효과가 큰 5일 이상 인·허가 민원에 대해 법정처리기간보다 70% 단축을 목표로 하는 ‘톱 스피드 민원처리제’를 도입했다. 충북 청원군은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경제살리기 특별훈령’을 제정했다. 특별훈령 주요 내용은 상반기에 90% 사업 발주, 60% 이상 자금 집행, 급입찰기간 단축(7일→5일), 선금지급률 상향조정(50%→70%) 등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행정 전 분야에서 그동안의 예산 지출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기로 했다.” 전국종합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중학교 육성회비 2013년 폐지

    학부모들이 부담하고 있는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육성회비)가 오는 2013년부터 폐지된다. 보험에 드는 사람이 계약 전에 보험회사에 알릴 의무사항(질병, 장애상태, 직업 등)의 범위도 명확하게 제한된다.법제처는 3일 국민권익위원회와 공동으로 교육과학·금융분야 행정규칙 93건을 개선키로 하고,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법령상 근거가 없는 규정으로, 훈령·예규 등에 숨어 있는 규제들이다.정부는 현재 학부모에게 징수하고 있는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를 2012년까지 국가부담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럴 경우 연간 4000억원 정도의 국민 교육비 부담이 줄어든다. 초등학교는 1997년도에 폐지됐다.정부는 또 국가과학기술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소속 대학과 전공을 바꿀 수 없고, 준수사항 위반시 장학금 회수나 중단조치할 수 있는 규정(국가과학기술장학사업운영규정)도 손질한다. 법적 근거가 없는 규제인 만큼 법령상 근거를 마련하고, 규제의 수준도 합리화하기로 했다. 이용객 편의를 위해 국립중앙과학관 관람시간도 1시간 확대한다. 이와 함께 보험대상자가 계약 전 보험회사에 의무적으로 알릴 사항(질병, 장애상태 등)으로서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사항’의 범위를 명확히 제한해 보험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反인륜범’ 사진·실명 공개합니다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反인륜범’ 사진·실명 공개합니다

    서울신문은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피의자의 인권보호 측면과 국민의 알권리, 그리고 연쇄살인범의 신원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론입니다. 본지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에 이런 방침을 준용하기로 했습니다. 즉, 정치인을 비롯한 공인은 물론, 증거가 명백한 반(反)인륜범죄자에 대해서는 얼굴 사진과 실명을 공개할 방침입니다. 2004년 무렵 ‘인권수사’가 강조되면서 국내 언론은 흉악범죄 피의자라도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관행을 지켜 왔습니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과 관련, 학생들의 신상이 공개돼 인권침해 논란이 일면서부터였습니다. 이듬해 경찰청이 마련한 ‘인권보호를 위한 직무규칙’이란 훈령에 “경찰서 내에서 피의자와 피해자의 신원을 추정할 수 있거나 신분이 노출될 우려가 있는 장면이 촬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초상권 침해금지 규정이 포함됐습니다. 이후 경찰이 피의자에 모자와 마스크를 씌워 주는 관례가 생겼고, 연쇄살인범 유영철(2004년)과 정남규(2006년) 사건 때도 국민들은 범인의 얼굴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본지는 이번에 고심 끝에 인륜을 저버린 흉악범의 인권보다는 범죄 규명 및 예방과 같은 공익의 신장이 더 소중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법조계와 학계 등의 찬반론과 언론의 사회적 책임 등을 폭넓고 균형있게 감안한 결론입니다. 즉,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피해자의 초상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이 경우에도 공익적 목적에 근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선진국의 추세도 참고했습니다. 미국에선 살인을 저지르지 않아도 아동 성범죄자처럼 보도로 인한 공익 신장 가능성이 크면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의 관행도 비슷합니다. 지난 2004년 서래마을 영아 살해 사건 때 프랑스 언론들은 체포된 프랑스인 부부의 얼굴을 즉각 보도했습니다. 경찰도 연쇄살인범의 얼굴을 공개하라는 여론을 감안한 듯 1일 실시된 현장검증에서 마스크를 벗겨 강의 얼굴 윤곽을 알아볼 수 있게 했습니다. 다만 본지는 흉악범죄 보도시 피의자가 범행을 자백해 증거가 명백할 경우에 한해 공익을 위해 얼굴과 실명을 공개할 것입니다.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함으로써 사회적 응징을 통한 범죄 예방 효과와 함께 독자들의 제보를 통해 경찰의 추가 수사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지방공무원 상용메일 못쓴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네이버, 다음 등 개인 이메일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행정안전부는 1일 공문 차원에 그쳤던 지자체 공무원들의 개인 메일 사용금지 등을 행안부 훈령인 ‘정보통신보안업무규정’으로 제도화한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해킹·바이러스 등 사이버 침투와 내부자에 의한 정보 유출 등에 취약한 지자체 정보시스템의 각종 보안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이 규정에 따르면 시·도, 시·군·구와 행안부 소속 기관들은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개인 상용메일 사용이 완전히 금지된다. 이메일은 정부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korea.kr)만 이용해야 한다. 또 매월 사무실내 개인컴퓨터와 네트워크 등에 대해 정기적인 보안 점검도 받아야 한다.행정기관 정보시스템은 사전에 접근허가를 받은 공무원만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정보열람 내역은 의무적으로 기록을 남겨야 한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사생활 침해와 지나친 정보통제 우려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강경근 숭실대 법대 교수는 “보안차원에서 정당성이 있긴 하나 공무원의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지나치게 침해할 수 있다.”면서 “기관과 협의해 공적인 업무유출에 대한 개인커뮤니케이션 협약서를 마련해 제재를 가하거나 점심시간에만 사용을 일부 허용하는 등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서울시장 특별훈령/노주석 논설위원

    미국의 행동파 지식인 노엄 촘스키 교수의 딸인 아비바 촘스키 교수가 이민 및 이민자와 관련해 미국인이 잘못 알고 있는 믿음 21가지에 대해 쓴 ‘그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란 책이 있다. 훑어보면 일자리에 관한 한 국경이 따로 없음을 알 수 있다.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한국사회가 직면한 일자리 문제의 미래상이 리얼하게 담겨 있다. 미국 대선의 단골메뉴로 등장하던 일자리 개수가 한국사회에서도 화두가 됐다. 일자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집착은 유별나다. 그는 해마다 6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당선됐다. 자리를 가리지 않고 ‘일자리 창출론’을 꺼낸다. 대운하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도 일자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데 시운을 잘못 만난 탓인지 일자리는 줄기만 한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년 새 청년과 비정규직의 일자리 38만개가 증발해 버렸다.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을 독려하고 있지만 폭발력이 약하다. 서울시가 그제 괄목할 만한 조치를 내놨다. ‘경제살리기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울시장 특별훈령’이다. 오세훈 시장이 트레이드 마크인 ‘창의시정’을 잠시 미뤄 두고,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겠다고 나선 것. 1993년 금융실명제를 전격 실시한 김영삼 대통령의 긴급재정명령과 유사한 공식명령이다. 지자체 차원의 첫 시도인 훈령에는 상반기 발주사업의 긴급입찰 실시, 사업집행 공무원의 경미한 과실에 대한 면책, 중소기업 육성자금 조기집행 등 14가지의 조항이 담겨 있다. 내 일자리가 어디 있는지 궁금한 구직자들에게 1대1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해 주는 ‘서울 일자리플러스센터’를 개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310㎡의 공간에 124명의 전문 상담사를 배치해 온라인과 전화, 방문을 통해 상담해 준다. 서울시는 센터를 통해 1만 6400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물론 노인·여성·장애인용 4만 2000개, 공공근로사업용 2만 4000개, 직업훈련용 2만 2300개 등 모두 10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자체적으로 창출할 예정이다. 취업과 고용, 창업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는 서울시장 특별훈령이 부디 구두선(口頭禪)에 그치지 않기를 기대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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