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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野 독주 속 ‘한동훈 체제’, 정치복원 시험대 올랐다

    [사설] 野 독주 속 ‘한동훈 체제’, 정치복원 시험대 올랐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하고 ‘한동훈호’의 닻을 올렸다. 친윤의 정점식 의원이 물러난 새 정책위의장 자리에 계파색이 약한 4선의 김상훈 의원을 내정했고 오늘은 지명직 최고위원에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을 지명한다.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 9명 중 친한동훈계 5명이 포진함으로써 한 대표 주도의 당무 운영이 가능해졌다. 전당대회에서 보여 준 전례 없는 비방전과 분열을 딛고 ‘한동훈 체제’는 대표를 중심으로 당내 상처를 봉합하고 결속과 단결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이끌어 가는 파트너로서 여당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탄핵과 특검밖에 모르는 거대 야당과는 차별화한 자세로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지금 국회는 200석 가까운 야당 연합에 휘둘려 한 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식물 상태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국회는 1987년 민주화 이후 경험하지 못한 일이다. 비록 108석의 소수당이지만 국민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정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야당의 폭주에 눌리지 않고 불필요한 정쟁에 휘말리지 않으며 민생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이 국회다. 국회가 제자리를 찾는 데 여당 주도의 단호한 추진력이 절실하다. 당정이 소통의 폭을 넓혀 다양한 정책을 생산해야 한다. 무엇보다 21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국민연금·교육·노동 개혁을 주도하고 규제를 풀어 투자와 신기술, 서비스를 창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대표 재선이 확실시되는 이재명 전 대표와 어떻게든 정치 복원의 물꼬를 터야 한다. 야당의 거친 독주 속에 해법이 보이지 않게 꽉 막힌 정국을 대화의 실마리를 찾아 뚫어 낸다면 정치 신인인 한 대표의 정치 역량은 두 배로 돋보일 수 있을 것이다. 당리당략과 정치공세에 매몰된 야당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한 대표의 신선한 정치력을 기대해 본다.
  • “나 때렸던 선생 나와” 중학교 뒤엎은 졸업생, 알고보니

    “나 때렸던 선생 나와” 중학교 뒤엎은 졸업생, 알고보니

    자신이 졸업한 중학교를 찾아가 수업을 방해한 2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8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6단독 김지영 판사는 상해, 건조물침입, 업무방해, 폭행,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무면허운전) 혐의로 기소된 A(26)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김 판사는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80시간, 폭력 치료 강의 수강 40시간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월 21일 오후 4시 15분쯤 대전 대덕구에 있는 자신이 다녔던 중학교를 찾아가 수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았다. 교사들의 제지에도 학교 체육관에 난입한 A씨는 중학교 재학 시절 자신을 폭행하며 훈계한 교사를 찾는다며 난동을 피웠다. 그는 체육관에서 펜싱 수업을 하고 있던 코치가 항의하자 욕설을 하고 소란을 피워 펜싱 수업을 방해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0월 20일 오후 4시 45분부터 약 10분 동안 대전 서구에 있는 인도에서 자신의 앞을 지나가던 B(19)씨에게 갑자기 욕설하며 시비를 걸고 폭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또 3월 21일에는 운전면허 없이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33%의 만취 상태로 1㎞를 운전하기도 했다. 김 판사는 “음주운전으로 벌금형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고 폭력행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다시 이 사건에 이르러 죄질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다만 “처벌받은 전력이 없고 피고인의 행위로 발생한 피해가 중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 ‘계약 사례금 수수·회사 창고를 내 것처럼’···경기아트센터 부적정 업무처리 20건 적발

    ‘계약 사례금 수수·회사 창고를 내 것처럼’···경기아트센터 부적정 업무처리 20건 적발

    금품수수, 공용공간·물품 사적 사용, 공용차량 사적 사용 등 ‘들통’ 경기도는 지난 2월 14일부터 3월 15일까지 경기아트센터에 대해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20건의 부적정한 업무처리를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적발된 사항에 대해 도는 행정상 20건(주의 3, 시정 3, 개선 3, 통보 10, 기관경고 1), 신분상 34명(징계 13, 훈계 21)의 처분 요구와 재정상 6만 원을 환수하도록 경기아트센터에 통보했다. 주요 부적정 업무처리 사례를 보면 직원 A씨는 계약업체로부터 사례비 명목으로 200만 원을 받아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제8조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 감사관실은 A를 중징계하고 금품을 제공한 계약업체를 수사기관에 고발하도록 했다. 직원 B씨는 경기아트센터 내 창고 일부 공간과 물품을 본인 취미 생활을 위해 장기간 사적 사용한 것이 확인돼 중징계 요구했다. 이 밖에도 사적 이해관계자 신고 미이행에 따른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주차 요금의 부당한 면제 관련 행동강령 위반 등을 적발해 해당 관련자는 징계 요구하고 면제받은 주차요금은 환수하도록 요구했다. 한편, 도 감사관실은 감사 시작 단계부터 공개 감사 안내 문 안내문 게시, 감사 착안 사항 제출 협조 요청, 공익제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경기아트센터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
  • 장성군 동물보호센터 부실 운영 적발

    장성군 동물보호센터 부실 운영 적발

    전남 장성군 동물보호센터 민간 위탁 과정서 불법과 부실 정황이 전남도 감사에서 지적됐다. 전남도는 업무 담당자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고, 위탁비 횡령 여부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7일 전남도 정기 종합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장성군에 대한 감사 과정서 동물보호센터 민간 수탁자 부실 선정 및 마약류 관리 허술 등 66건이 지적됐다. 감사 결과 장성군은 2020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동물보호센터 민간 위탁자 선정 과정서 시설 기준 등을 충족하지 못한 개인을 선정하고도 협약서를 체결하지 않았다. 민간 위탁 심사 과정에서 조례에 규정된 적정 심사위원 수를 채우지 못했다. 사업장 시설은 미신고 건축물이었으며 필지도 농지법을 위반한 농지 전용 사례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성군 민간 위탁 기관 적격자 삼사위원회는 6∼9명으로 구성하도록 조례에서 규정했지만, 두차례 열린 심사위는 각각 4명과 3명으로 구성됐다. 장성군은 3년간 사업비 6억4000여만원을 집행하면서 민간 위탁비가 아닌 사무관리비, 기타 보상금으로 예산을 편성하기도 했다고 전남도는 전했다. 전남도는 지휘 감독 업무를 소홀히 한 전 담당 팀장 등 2명을 ‘중징계 요구’하고 현 업무 담당자 1명을 ‘경징계 요구’했다. 또 담당 국장과 전 담당 과장 2명 등 그동안 업무 관련 공무원 8명을 ‘훈계 요구’했다. 목적 외 사용 금액 회수와 행정의 신뢰성 훼손에 대해서는 ‘기관 경고’ 했다. 사업비 횡령이 의심되는 수탁자와 종사자, 신원불명자는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지급받은 운영비 외에 사비까지 들여가면서 계약 규모 이상의 유기 동물을 보호·관리했다”고 주장했다.
  • “그러니 사적제재에 열광하지”…‘악성 민원’ 무혐의, 재수사 촉구

    “그러니 사적제재에 열광하지”…‘악성 민원’ 무혐의, 재수사 촉구

    지난해 9월 대전 초등학교 여교사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 교장·교감과 학부모가 경찰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되자 교원단체가 ‘무능력한 공권력’이라고 비판하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26일 대전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부실한 수사 결과와 불송치 결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어제 선생님의 ‘순직’ 인정 결과가 나오자마자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무혐의에 대한 반발을 무마하려는 얕은 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순직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교육활동 침해가 있었다는 교육청의 감사 결과를 부정하는 결과”라면서 “대중이 정당성 없는 사적제재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무능력한 공권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권력은 법망을 이리저리 피해 가려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아니라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대전교사노조와 초등교사노조도 성명을 내고 “4년간 지속된 학부모의 악성 민원, 관리자의 교권보호위원회 개최 거부 등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무혐의로 나온 수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유족의 뜻에 따라 가해자들이 반드시 응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재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경찰청은 이날 유성구 용산초등학교 교사였던 A(당시 42세)씨의 죽음과 관련된 B씨 등 학부모 8명과 이들의 민원이 발생했을 당시 유성구 K 초교 교장·교감 등 총 10명을 모두 무혐의 결정하고 검찰에 불송치했다고 밝혔다. 수사는 A씨 유족의 명예훼손 등 고소와 대전교육청의 수사의뢰로 착수됐다. 경찰은 이날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학부모들의 민원 상황과 내용, 학교 관계자의 처리 과정, 교장·교감의 대응 방법, 교사들의 진술 등을 자세히 조사했으나 수사 대상자의 범죄 혐의를 인정할 만한 내용을 발견할 수 없어 검찰에 송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5일 오후 9시 20분쯤 유성구 자택에서 스스로 죽음을 시도한 것을 남편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틀 만인 7일 오후 6시쯤 끝내 숨졌다. A씨는 2019년 K 초교에서 근무할 때 자신의 1학년 반에서 친구를 때린 아이를 교장실로 보내는 등 훈계했다는 이유로 B씨 등 학부모의 아동학대 고소를 비롯해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 이들의 민원 제기는 A씨가 용산초로 옮긴 뒤까지 장기간 이어졌다.대전시교육청은 조사를 벌인 뒤 최근 A 교사 보호 및 교권 회복 조치를 하지 않은 K 초교 교장과 교감을 중징계했다. 또 인사혁신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는 지난 25일 A씨의 죽음을 ‘순직’으로 결정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행정적 처분과 형사법에 근거한 수사는 처벌 기준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 목숨 끊은 여교사…‘악성 민원’ 학부모도, 교장·교감도 전부 ‘무혐의’

    목숨 끊은 여교사…‘악성 민원’ 학부모도, 교장·교감도 전부 ‘무혐의’

    지난해 9월 대전 40대 초등학교 여교사 A씨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된 교장·교감과 학부모 등이 경찰에서 모두 무혐의 결정됐다. 대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6일 대전 용산초등학교 교사였던 A(당시 42세)씨의 죽음과 관련된 수사 대상자 10명에 대해 모두 무혐의 결정하고 검찰에 불송치했다고 밝혔다. 사건 한 달 후인 지난해 10월 A씨 유족의 고소와 대전시교육청의 수사의뢰로 조사를 받은 사람은 A씨에 대한 민원이 발생했던 대전 K 초교 교장·교감 2명과 학부모 B씨 등 8명이다. 학부모는 공무집행방해·명예훼손·협박, 교장과 교감은 직권남용,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학부모들이 제기한 민원 상황과 내용, 학교 관계자의 처리 과정, 교장·교감의 대응 방법, 교사들의 진술 등을 자세히 조사했으나 수사 대상자의 범죄 혐의를 인정할 만한 내용은 발견할 수 없어 검찰에 송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전시교육청은 최근 K 초교 교장과 교감을 중징계했다. 교육청은 조사 결과 이들 교장과 교감은 A씨가 2019년 11월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두차례 요구했지만 열지 않았고, 그가 악성 민원에 시달릴 때 보호 및 ‘교권 회복’ 조치를 하지 않은 게 드러났다. 교장·교감이 교육청의 중징계에 불복,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에 심사를 청구해 그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 경찰 수사결과와는 다르다. 지난 25일에는 인사혁신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가 A씨의 죽음에 대해 ‘순직’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행정적 처분과 형사법에 근거한 수사는 처벌에서 분명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5일 오후 9시 20분쯤 유성구 자택에서 스스로 죽음을 시도한 것을 남편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틀 만인 7일 오후 6시쯤 끝내 숨졌다. A씨는 2019년 인근 K 초등학교 교사로 있을 때부터 4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 그가 담임을 맡은 반 학생이 친구를 때려 교장실로 보내는 등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훈계하자 학부모 B씨 등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7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4차례 학교를 방문하고, 3차례 전화 민원을 넣는 등 A씨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B씨 등은 또 A씨를 상대로 학교폭력위원회 신고를 강행했고, 경찰에 아동학대로 고소했다. 이들은 2020년 10월 검찰이 A씨의 아동학대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처분했는데도 이듬해 4월과 2022년 3월 “무혐의 처분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면서 학교 등에 민원을 계속 제기했다. A씨가 용산초교로 전근한 이후까지 후유증이 이어져 끝내 목숨을 버리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A씨의 남편은 “아내가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한 뒤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면서 “악성 민원을 제기한 아이의 학부모가 우리와 같은 동네에 사는데 아내가 그들을 마주칠 때마다 ‘심장이 벌렁거린다’는 말을 하며 매우 두려워했다”고 토로했었다. 남편은 순직 결정 후 “이 소식이 전국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아픔을 겪는 선생님들에게 작은 희망과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A 교사가 사망하자 악성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 운영 음식점 등에 시민들이 몰려와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B씨 등 해당 학부모들은 음식점 등을 문 닫고 자녀를 전학하는 방법으로 도피했다. 대전교사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4년간 지속된 학부모의 악성 민원, 관리자의 교권보호위원회 개최 거부 등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모두 혐의없음으로 나온 수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족의 뜻에 따라 가해자들이 반드시 응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재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악성 민원’에 목숨 끊은 여교사, ‘순직’ 결정…남편 “엄마 잘못 아니라고…”

    ‘악성 민원’에 목숨 끊은 여교사, ‘순직’ 결정…남편 “엄마 잘못 아니라고…”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 잘못이 아니라고, 엄마가 매정하게 떠난 게 아니라…사회의 아픔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고 떳떳하게 말해줄 수 있으니까…” 지난해 9월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목숨을 끊은 대전 40대 초등학교 여교사 A씨의 남편은 25일 아내의 ‘순직’이 결정되자 말을 잇지 못했다. 남편은 연합뉴스에 “기쁘다고 할 수도 없고, 슬프다고 할 수도 없는 복잡한 심경”이라며 “아내의 명예가 조금이라도 회복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인사혁신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는 이날 순직유족급여 심의 ‘가결’ 결정을 A씨 유족에게 통보했다. 지난해 12월 A씨 유족이 순직 청구를 한 지 6개월여 만이다. A씨의 남편은 “애써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한 뒤 “아내의 (순직 인정) 소식이 전국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아픔을 겪는 선생님들에게 작은 희망과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 용산초 교사였던 A(당시 42세)씨는 지난해 9월 5일 오후 9시 20분쯤 유성구 자택에서 스스로 죽음을 시도한 것을 남편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틀 만인 7일 오후 6시쯤 끝내 숨졌다. A씨는 2019년 인근 K 초등학교 교사로 있을 때부터 4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담임을 맡은 반 학생이 친구를 때려 교장실로 보내는 등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훈계하자 학부모 B씨 등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7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4차례 학교를 방문하고, 3차례 전화 민원을 넣는 등 A씨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이들은 또 A씨를 상대로 학교폭력위원회 신고를 강행했고, 경찰에 아동학대 고소장을 제출했다. B씨 등은 “A 교사가 아동학대하고 있다”고 무리하게 사과를 요구하고, 담임을 못 하도록 학교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2020년 10월 검찰이 A씨의 아동학대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처분했는데도 이듬해 4월과 2022년 3월 “무혐의 처분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면서 학교 등에 반복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극도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남편 등 가족에게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간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A씨의 남편은 “아내가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한 뒤 스트레스가 극심했다”면서 “악성 민원을 제기한 아이의 학부모가 우리와 같은 동네에 사는데 아내가 그들을 마주칠 때마다 ‘심장이 벌렁거린다’는 말을 하며 상당히 두려워했다”고 전했다. 남편은 “교사가 소송을 당하면 보호하는 시스템이 있을 줄 알았는데 학교, 교육청 어느 곳도 도와주지 않았다”며 “1년간 직접 변호사를 찾아 아내 혼자 대응했고, 동료 교사들만 도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 교사가 사망하자 악성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 운영 음식점 등에 시민들이 몰려와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B씨 등 해당 학부모들은 음식점 등을 문 닫고 자녀를 전학하는 방법으로 도피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어 악성 민원 발생 당시의 K 초교 교장과 교감을 중징계 처분했다. 이들은 A씨가 2019년 11월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두차례 요구했지만 열지 않았고, 악성 민원에 시달릴 때 A씨 보호 또는 ‘교권 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 교육청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들은 시교육청의 중징계에 불복,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에 심사를 청구했다. 시교육청은 또 지난해 10월 교장·교감과 학부모 B씨 등을 명예훼손, 직권남용 혐의로 대전경찰청에 수사의뢰했다. 경찰은 곧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A씨의 남편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사 결과가 나온다면 명확히 이의제기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자들이 반드시 엄벌에 처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한동훈 나온다”…당 대표 출마 언급한 장동혁

    “한동훈 나온다”…당 대표 출마 언급한 장동혁

    친한동훈계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시기를 언급했다. 장 원내수석대변인은 1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대해 “그것은 맞다고 봐야한다. (출마 선언은)주말이나 내주 초가 될 것”이라며 “장소도 고민하고 있고 시기나 메시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장소 또한 메시지”라며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해 공격이 되는 부분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대답을 담아야 될 것 같고 당을 앞으로 어떻게 바꿔 갈지, 우려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답변들을 조금씩이라도 담아낼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에 출마하느냐는 물음에는 “아직 결심이 선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필요하다면 역할을 마다할 생각은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최근 이철규 의원이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말이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전당대회에서 한 전 위원장이 후보로 나왔을 때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대한’에 대해 “기류라 할 것이 없이 여론조사 결과가 그렇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어대한을 만드는 사람은 없고 당원들의 마음이나 민심이 모여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나는 것을 어대한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 전 위원장을 둘러싼 소문으로 기사가 나갔다가 삭제되는 것을 두고 “사실관계가 맞지 않으면 기사를 삭제할 수도 있는데 이미 삭제된 기사를 계속 인용하거나 하는 것이 오히려 맞지 않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원내수석대변인은 진중권 교수와 김경율 전 비대위원이 한 전 위원장을 돕고 있다는 소문에도 “보수의 적극 지지층을 한 전 위원장으로부터 갈라놓겠다는 의도”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잠재적 당권 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제기한 ‘원외 대표 한계론’에 대해선 “야당과 싸우고 협상하는 것은 원내에서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할 일”이라며 “오히려 이럴 때 원내에서 기득권을 갖고 있지 않은 원외 당 대표가 당을 쇄신하고 바꾸는 것을 더 잘 해낼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 “딸 죽었는데…가해자 인생 생각하라던 경찰” 교제폭력 유족의 청원

    “딸 죽었는데…가해자 인생 생각하라던 경찰” 교제폭력 유족의 청원

    여자친구 집에 침입한 뒤 폭력을 행사해 숨지게 한 ‘거제 교제폭력’ 사건의 유가족이 “교제폭력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국민청원을 올렸다. 18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교제폭력 관련 제도 개선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을 “거제 교제폭력 사건 피해자의 엄마”라고 소개했다. 피해자 A씨는 지난 4월 1일 경남 거제시 자신의 집에서 헤어진 연인 B씨에게 폭행당해 숨졌다. 사건 당일 오전 8시쯤 가해자 B씨는 A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으나 받지 않자 무단으로 A씨 집에 침입해 A씨를 폭행했다. 이후 A씨는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으로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거제 한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패혈증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 10일 만에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찰의 조직 검사 등 정밀 검사 의뢰에 “피해자가 머리 손상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A씨 어머니는 청원 글에서 “행복한 일상이 4월 1일 아침 9시 스토킹 폭행을 당했다는 딸의 전화 한 통으로 무너졌다”고 호소했다. 그는 “건장한 가해자는 술을 먹고 딸의 방으로 뛰어와 동의도 없이 문을 열고 무방비 상태로 자고 있던 딸아이 위에 올라타 잔혹하게 폭행을 가했다”며 “(딸이) 응급실을 간 사이 가해자는 피해자 집에서 태평하게 잠을 자는가 하면, 딸 사망 후 긴급체포에서 풀려나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며 ‘더 좋은 대학 가서 더 좋은 여자친구를 만나겠다’는 등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 사흘간 장례가 치러지는 동안에도 조문도, 용서를 구하는 통화도 없었다”며 “이제 21세밖에 안 된 앳된 딸이 폭행에 의한 다발성 장기 부전 및 패혈증으로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11차례 경찰 신고…어떤 보호도 없었다” A씨 어머니는 “딸이 11차례나 경찰에 신고했지만 어떤 보호도 받지 못했다”며 경찰의 책임을 밝히고 수사 메뉴얼을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어머니는 “가해자를 11번이나 신고했지만 경찰에서 번번이 쌍방폭행으로 처리해 풀어줬다”며 “가해자는 더 의기양양해져서 제 딸에게 ‘이제는 주먹으로 맞는다’, ‘너 죽어도 내 잘못 아니래’라고 했다. 경찰이 가해자의 폭력을 방관하고 부추긴 거나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경찰은 가해자가 구속될 때 ‘가해자 인생도 생각해달라’라고 훈계하는데, 억장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A씨 어머니는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교제폭력에 양형을 늘리는 등 교제폭력 처벌법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기준 4만 40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청원 공개 이후 30일 이내 청원 성립 요건인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위원회에 넘겨져 관련 법 개정 논의를 이어가게 된다. 한편 가해자 B씨는 지난달 상해치사, 스토킹 처벌법 위반, 주거침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 “교직 23년차 교감이 뺨 맞아도 뒷짐 질 수밖에” 교총 “정부·국회가 답 내놔야”

    “교직 23년차 교감이 뺨 맞아도 뒷짐 질 수밖에” 교총 “정부·국회가 답 내놔야”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감이 학생에게 뺨을 맞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어난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학생의 잘못된 행위뿐 아니라 뒷짐을 지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교감에 주목해 달라”며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정부와 국회가 현실을 살피고 답을 제시해달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사건에 대해 “아동학대 신고를 당할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교원들의 현실을 마주하는 것 같아 참담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교총은 “무단 조퇴하는 아이를 그대로 놔둬도 방임이나 정서학대로 신고당하고, 나무라며 붙잡았다가는 신체 학대로 신고당하는 게 지금 교단의 민낯”이라면서 “교직생활 23년차 교감도 초3 학생의 문제행동을 제지하고 제대로 훈계조차 할 수 없는 교육현장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부모들의 무분별한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가 이어지고 있고, 교원이 무혐의나 무죄 결정을 받아도 학부모는 아무런 조치나 처벌이 없다”면서 “이를 악용해 아니면 말고 식의 아동학대 신고를 남발하고, 결국 교원만 조사를 받으며 수모를 겪고 심신이 황폐화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아동학대 신고를 이유로 불이익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현행 아동학대처벌법 조항이 오히려 교원에 대한 학부모의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데 악용되고 있다”면서 교사가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아도 검찰 조사까지 받아야 하는 등 이같은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의 피해를 교사가 고스란히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를 처벌하는 보완 입법 ▲치료가 필요한 학생에 대한 치료를 의무화하는 입법 ▲정서·행동 위기 학생에 대한 전문적인 시스템 구축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다. 앞서 전북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무단 조퇴를 제지하는 교감에게 욕설을 하고 침을 뱉으며 뺨을 때리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던졌다. 이 학생은 이같은 문제 행동 탓에 최근 3년간 7개 학교를 옮겨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의 연락을 받고 학교를 찾아온 학생 어머니 역시 담임교사를 폭행하는 등 교권 침해 행위를 저질러 학교 측이 경찰에 신고했다.
  • 죽은 자가 말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연극 리뷰]

    죽은 자가 말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연극 리뷰]

    죽음이 죽음을 부르고, 비극이 비극을 낳는다. 욕망에 눈먼 사악한 인간이 저지른 패륜적 살인은 복수심에 사로잡힌 예민한 청년의 의도치 않은 살인으로 이어지고, 그로 인한 비극의 악순환은 두 집안을 절멸로 내몰고서야 끝난다. ‘천지사방에 온통 죽음뿐’인 폭풍 같은 서사가 휩쓸고 간 뒤 적막한 무대 위 공백을 채우는 건 역설적으로 삶이다. 혼돈의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지난 9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햄릿’의 여운은 그래서 더욱 짙고 길게 다가왔다. 한국 연극계 거장들의 축제로 자리잡은 신시컴퍼니의 ‘햄릿’이 2년 만에 돌아왔다. 2016년 이해랑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햄릿 역의 유인촌 등 이해랑연극상 수상자 9명이 모인 첫 공연은 전회 매진 기록을 세웠다. 2022년 공연은 초연의 원로 배우와 강필석 등 젊은 배우들이 호흡을 맞춰 신구 세대 간 화합의 무대로 주목받았다. 3회째인 이번 공연에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24명의 배우가 참여해 대극장 연극으로는 흔치 않은 석 달간의 대장정을 이끈다. 초연부터 연출을 맡은 손진책은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시즌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를 고민하는 햄릿을 넘어 죽은 자들의 시선을 통해 ‘인간이 살아가야 하는 법’을 고민하는 작품으로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런 의도는 죽음과 삶의 공간을 수시로 넘나드는 담백한 무대와 감정의 응축과 폭발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배우들에 힘입어 자연스럽게 객석에 스며들었다. 햄릿은 오필리어의 아버지 폴로니우스를 실수로 살해한 뒤 영국으로 쫓겨가는 배 안에서 ‘잔인한 운명의 화살을 묵묵히 참고 견딜 것인지, 이길 수 없는 싸움인 줄 알면서 결연히 싸우다 쓰러질 것인지’를 두고 고뇌한다. 고통에 찬 삶과 불행을 질질 끌고 다니는 현실에 괴로워하면서도 죽음의 공포에 짓눌렸던 햄릿이 “나를 잊지 마라”는 유령의 목소리를 떠올리고 돌아오는 대목은 어떻게 살 것인지를 보여 주는 극적 예시다.삶에 대한 태도에 있어 햄릿과 대척점에 놓인 인물은 클로디어스다. 친형을 죽이고 형수를 아내로 맞은 그는 슬픔에 빠진 조카에게 “죽음 뒤에 삶이 오고, 삶 뒤에 죽음이 온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라고 훈계하지만 정작 자신의 범행이 밝혀져 죽을 위기에 처하자 “나는 인간이다. 나는 살고 싶다”고 절규한다. 경사 무대 뒤쪽에 거울 벽과 유리를 놓아 사각지대 없이 등장인물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여 줌으로써 인간 본성의 깊은 내면까지 들여다보는 듯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의자와 조명만으로 여러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획하는 군더더기 없는 무대가 배우의 연기와 대사에 오롯이 몰입하게 만든다. 이호재, 정동환, 박정자, 손숙, 김성녀, 박지일 등 원로와 중견 배우들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햄릿 역의 강필석과 오필리어 역의 루나도 대선배들 사이에서 제 몫을 충분히 해낸다. 공연은 오는 9월 1일까지.
  • 총선 후보 ‘좋아요’… 공무원은 안 돼요

    총선 후보 ‘좋아요’… 공무원은 안 돼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A씨는 지난 1~4월 총선 후보자 3명의 소셜미디어(SNS) 게시글에 144차례 ‘좋아요’를 눌렀다. A씨는 행정안전부 감찰에 적발돼 훈계 조치를 받았다. 공무원 B씨도 특정 후보자 SNS에 14차례 ‘좋아요’를 눌렀다가 적발됐다.9일 행안부는 이런 내용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대비 특별감찰 결과’를 공개했다. 행안부는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총선 전날인 4월 9일까지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의 중립 의무 위반 등을 조사했고 총 39건의 선거 중립 위반행위를 적발했다. 가장 흔한 사례는 A씨나 B씨처럼 후보자 SNS 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지지 댓글을 단 경우였다. 적발된 39건 중 ‘좋아요’를 누른 게 17건을 차지했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도 행안부 감찰로 적발된 38건 중 ‘좋아요’를 누른 것이 24건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에 ‘좋아요’ 횟수가 나와 있진 않다. 보통 10번 넘으면 적발해 문책한다”며 “다만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건 틀림없기 때문에 1~2번 ‘좋아요’를 누른 경우에도 구두 경고 등의 처분을 한다. 그냥 넘어가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공무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전북의 한 공무원은 “선거철 SNS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은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다. 지자체에서 내부 교육도 할 텐데 ‘좋아요’를 누른다는 건 의도적이라 느껴진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의 한 공무원은 “SNS를 하다 보면 실수로 누를 수도 있다. ‘지지한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지 않는 이상 봐줘야 한다”고 말했다.
  • 학부모 ‘악성 민원’에 목숨 끊은 대전 여교사…당시 교장·교감 중징계

    학부모 ‘악성 민원’에 목숨 끊은 대전 여교사…당시 교장·교감 중징계

    지난해 9월 대전 40대 초등학교 여교사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목숨을 끊을 때 이 학교에 근무했던 교장과 교감이 중징계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지 9개월 만이다. 대전시교육청은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어 사건 당시 유성구 K 초등학교 교장과 교감을 중징계 처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이에 불복해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에 심사를 청구했다. 이들이 받은 중징계에 대해 교육청은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답하지 않았다. 시교육청 조사결과 지난해 9월 자택에서 스스로 죽음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에 숨진 A(당시 42세) 교사는 2019년부터 4년간 학부모 2명으로부터 총 16차례 악성 민원을 받았으나 K 초교 책임자였던 교장과 교감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장·교감은 A 교사가 2019년 11월 학교 측에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두차례 요구했지만,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개최하지 않았다. 이들은 또 A 교사가 16차례 민원에 시달릴 때 이 교사를 보호하거나 ‘교권 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교육청 조사에서 드러났다. 인근 Y 초교로 옮긴 A 교사는 지난해 9월 5일 오후 9시 20분쯤 유성구 자택에서 스스로 죽음을 시도한 것을 남편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틀 만인 7일 오후 6시쯤 끝내 숨졌다. K 초등학교 학부모 B씨 등은 2019년 A 교사가 담임을 하면서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히는’ 등 잘못된 행동을 하는 자기네 자녀를 훈계하자 국민신문고를 통해 7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4차례 학교를 방문하고, 3차례 전화 민원을 넣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이들은 또 A 교사를 상대로 학교폭력위원회 신고를 강행했고, 경찰에 아동학대 고소장을 제출했다. B씨 등은 “A 교사가 아동학대하고 있다”고 무리한 사과를 요구하고, 담임을 못하도록 학교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2020년 10월 검찰이 A 교사의 아동학대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처분했는데도 이듬해 4월과 지난해 3월 각각 “무혐의 처분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학교 등에 반복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A 교사는 이 과정에서 극도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남편 등 가족에게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교사는 결국 장기간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A 교사 남편은 “아내가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한 뒤 스트레스가 극심했다”면서 “악성 민원을 제기한 아내 반 아이 학부모가 같은 동네에 사는데 마주칠 때마다 ‘심장이 벌렁거린다’는 말을 하며 두려워했다”고 전했다. 남편은 “소송을 당하면 교사를 보호하는 시스템이 있을 줄 알았는데 학교, 교육청 어느 곳도 도와주지 않았다”며 “1년간 직접 변호사를 찾아 아내 혼자 대응했고, 동료 교사들만 도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 교사가 사망하자 악성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가 운영하는 음식점 등에 시민들이 몰려와 항의했다. 결국 B씨 등 해당 학부모는 음식점 등을 문 닫고 자녀를 전학하는 방법으로 도피했다. 대전교육청은 지난해 10월 이들 학부모 등을 명예훼손과 직권남용 등 혐의로 수사 의뢰했고, 대전경찰청은 여전히 수사 중이다.
  •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 복무 관리 이중 잣대 도마 위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 복무 관리 이중 잣대 도마 위

    진정·투서가 많은 기관으로 소문난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 일부 간부들의 부실한 복무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어떤 간부는 허위 출장을 냈다가 감사위원회에 회부돼 징계를 받은 반면 다른 간부는 아무런 조치가 없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전북자치도 감사위원회는 최근 허위로 출장을 내고 자리를 비운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 간부 3명에 대해 경징계 결정을 내렸다. 부장 1명은 훈계, 과장 2명은 주의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유관 기관과 협의하러 간다고 출장을 낸 뒤 전북 남원시에 있는 전시회에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간부 3명의 허위 출장 사실은 곧바로 내부 직원들의 입줄에 오른데 이어 무기명 투서로 이어져 전북자치도 감사위원회의 감사를 받았다. 그러나 또다른 간부 A씨는 지난 4월 2일 출장을 내고 보건환경연구원장 공모 면접을 보기 위해 자리를 비웠지만 감사나 징계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이날 전북도청과 업무협의를 한다는 이유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종일 출장을 냈다. 개인 용무임에도 불구하고 공적인 출장을 낸 것으로 복무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관 책임자인 원장 공모 면접에 가는 간부 공무원이 허위 출장을 낸 것은 출발점부터 기관장이 될 자격이 없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반면, A씨와 함께 보건환경연구원장 공모 면접에 참여한 같은 기관 간부 B씨는 오전에는 정상 근무하고 오후에 연가를 내 대조적이다. B 과장은 “원장 공모 면접 참여는 개인적인 용무이기 때문에 당연히 연가를 내야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출장을 내고 면접에 참석한게 사실이라면 같은 공직자로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처신이다”고 꼬집었다. 이날 보건환경연구원장 공모 면접에 참여했던 전북자치도 다른 간부도 연가를 냈다. 이에대해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 직원들은 “누구는 허위 출장냈다고 진정투서를 하고, 누구는 눈 감아주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린다. 허위 출장 사실이 드러난 보건환경연구원 간부에 대해 전북자치도 감사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기 될지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 “퇴사한 임원에 성과급 지급”…경기시장상권진흥원, 부적정 업무처리 무더기 적발

    “퇴사한 임원에 성과급 지급”…경기시장상권진흥원, 부적정 업무처리 무더기 적발

    ‘퇴사한 임원에 성과급 지급, 교통비 받는 본부장에 차량 지원…’ 경기도는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하 진흥원)’에 대해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32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진흥원은 2019년 9월 10일 설립됐으며 도내 소상공인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5일까지 실시된 첫 종합감사 결과 행정상에서 18건(주의2, 시정7, 개선3, 기타6), 신분상에서 24명(징계5, 훈계14, 주의5)의 처분 요구가 있었다. 또 재정상에서 1500만원을 회수하도록 통보했다. 주요 적발 사례로는 비리로 퇴사한 임원에 대해 성과급을 부적정하게 지급하고, 수의계약을 추진하면서 제안서 평가 없이 계약 체결 및 하자 검사 미실시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또 교통보조비를 지급받는 본부장들에게 공용차량을 상시 배정하고 차고지를 자택으로 지정해 출퇴근 등에 사용하게 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밖에 부서장이 평가와 관련해 8종류의 현수막을 제작하도록 타 부서 담당자에 협조 요청을 했으나 1종류 문구만 반영되자 담당자를 불러 해당 사실에 대해 고성 및 폭언 등 위협을 가해 담당자가 사비로 현수막을 다시 제작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희완 도 감사총괄담당관은 “이번 종합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은 지속적인 업무 연찬을 통해 관련 규정 등을 숙지해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같은 사례로 재지적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女혼자 등산 절대 안돼”…유튜버 훈계한 중년 여성

    “女혼자 등산 절대 안돼”…유튜버 훈계한 중년 여성

    여성 유튜버가 홀로 산행에 나섰다가 한 중년 여성으로부터 “혼자 오면 안 된다”는 훈계를 들었다. 28일 온라인상에는 유튜브 ‘산속에 백만송희’의 백송희씨가 삼악산을 등산했을 때 겪었던 사연이 올라왔다. 구독자 28만명을 보유한 백씨는 강원 춘천시 삼악산을 혼자 등반하는 영상을 올렸다. 백씨는 “최근 혼자 산행할 때 등산 버스를 탔다. 이렇게 혼자 오는 건 오랜만”이라며 “등산 버스를 타면 인원이 차야 출발하기에 그 시기 인기 많은 산에 간다. 인기가 없는 산이면 등산 버스가 취소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오늘은 사람이 정말 없다”며 “이런 경험이 오랜만이라 살짝 무섭다. 산은 알면 알수록 정말 잘 챙기고 조심해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그러던 중 백씨와 마주친 중년 여성 A씨는 백씨에게 “여자 혼자 등산하는 건 위험하다”며 경고했다. A씨는 “난 63세인데 혼자 절대 안 온다”며 “절대 용기가 중요하지 않고 (혼자 산에 오르는 건) 위험한 짓”이라고 경고했다. A씨는 “(어떤) 아줌마가 혼자 산에 갔다 어떤 남성이 성폭행해서 죽였다. 한 5년 됐다”면서 “지방 산에 혼자 오면 안 된다. 최소한 두 명씩 다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다시 혼자 산을 오르던 백씨는 “엄청 혼났다. 이렇게 생각 정리하는 날도 필요해서 오늘은 혼자 왔는데 혼내시니까 더욱 와닿아서 최대한 혼자 안 와야겠다”며 “안 무서웠는데 저렇게 말씀하시니 더 무서운 것 같다”고 했다.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됐다. 네티즌은 “여성 뿐만 아니라 산을 혼자 다니는 건 위험하다. 부상당할 수도 있고, 혼자 다니는 등산객 노리기도 한다”, “등산은 남자도 2인 이상 다니는 게 좋다”, “산 속에는 CCTV가 없다”, “절대 혼자 가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3월부터 ‘둘레길 범죄예방 순찰 강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측은 “둘레길은 인적이 드물고 강력 사건 발생 시 구조 요청이 어려울 수 있다”며 “둘레길 범죄예방을 위해 순찰을 강화한 결과 안전도가 높아졌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전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지속해서 예방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8월 가해자 최윤종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처음 보는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살해한 사건 이후 시행돼 왔다. 최윤종은 피해자를 철제 너클을 낀 주먹으로 무차별 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법원은 최윤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으며, 현재 2심 재판 중이다.
  • 언젠가는 그때가 될 당신의 오늘은 어떠했나요

    언젠가는 그때가 될 당신의 오늘은 어떠했나요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은 지나고 보면 어떤 하루로 기억될까. 당장 내일 벌어질 일도 알 수 없으니 그저 주어진 오늘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수밖에. 그렇게 오늘이 하나씩 쌓이다 보면 한 사람의 삶이 되고 하나의 역사가 되곤 한다. 여기 평범하게 살아가는 두 사람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나라 찾는 게 최우선이었던 학생들, 그토록 비극이 될 줄도 모른 채 제주 4·3을 겪었던 평범한 청년들, 민주화의 물결이 몰아치던 1980년대 경찰서에 끌려온 중년 남성과 청년, 그리고 최전방에서 복무하는 두 친구. 연극 ‘그때도 오늘’에 나오는 주인공들이다. ‘그때도 오늘’은 그 시대를 살았던 누구라도 겪을 수밖에 없던 어떤 하루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1920년대 경성 주재소, 1940년대 제주도 중산간, 1980년대 부산 유치장, 2020년대 강원도 최전방까지 각기 다른 네 곳의 장소에서 벌어지는 네 개의 시대 속 관계와 갈등을 다룬다.공연이 시작하면 벽을 사이에 두고 목소리로만 대화를 나누는 학생들이 등장한다. 나라를 잃은 탓에 학생들이지만 생각이 깊고 성숙하다. 저마다 품은 뜻을 넌지시 주고받는 두 사람의 만남은 먼저 들어온 학생이 끌려가면서 짧게 끝난다. 엄혹한 시대 속에서도 애타게 사랑했던 이야기를 슬며시 꺼낼 때, 그리고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다시 만나자고 당부할 때 진한 먹먹함이 남는다. 시대가 바뀌면 알아듣기 어려운 제주도 사투리가 마구 튀어나온다. 4·3이라는 거대한 비극을 예상하지 못한 두 청년이 서로 아옹다옹하는 이야기다. 자신들의 죽음이 훗날 어떤 역사가 되는지 몰랐을 두 청년의 평범한 하루 역시 먹먹함을 남기긴 마찬가지다. 시간이 흘러 연극은 1980년대 부산의 한 감옥을 보여준다.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에 잡혀 들어온 청년에게 중년 남성은 온갖 훈계를 던진다. 청년은 민주주의가 뭔지 아느냐고 따지고 남성은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저마다 서로 치열하게 살아냈던 이들의 짧은 만남에는 굴곡진 현대사가 손금처럼 빼곡히 새겨져 있다.그리고 지금과 가까워진 2020년대로 오면 시종일관 유쾌한 두 병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선후임이지만 친구 관계인 두 사람이 실감 나게 군 부조리를 묘사하며 웃음 폭탄을 안긴다. 마냥 웃기지만 않게 전쟁의 부조리함을 짚는 대사들이 예사롭지 않다. ‘그때도 오늘’이 보여주는 네 편의 짧은 이야기들을 관통하는 공통 주제는 없다. 그저 그 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의 오늘, 그래서 시간이 지나고 보면 더없이 소중한 그때가 됐을 그 하루를 보여준다. 보통의 하루를 엮어 만든 작품은 그래서 관객들의 오늘 하루의 안부를 묻고 돌아보게 한다.그렇다면 정말로 ‘그때도 오늘’은 그저 이야기 네 편을 보여주고 마는 작품일까. 각 이야기만으로도 매력이 가득하지만 공연 중간중간 흐르는 유재하의 대표곡 ‘그대 내 품에’가 이 작품의 감정을 완성한다. 하나의 사연이 끝나면 실루엣으로 비치는 배우들의 짧은 포옹, 서로의 품에 안긴 그 모습이 내 곁에 당신이 있어 더없이 오늘이 소중하고 숭고했음을 일깨운다.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는 걸, 오늘 누군가는 기꺼이 당신과 함께 있으리라는 걸 보여주면서 ‘그때도 오늘’은 말로 쉽게 표현할 수 없는 거대한 감동을 안긴다. 이 작품은 특히 대사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주도 장면은 자막을 내보내야 할 정도로 전국 팔도를 오가는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가 일품이다. 완벽한 사투리로 짙은 감정선을 나누며 찰떡 호흡을 보여주기까지 단단한 내공이 필요한 작품이라 어느 배우가 출연하든 믿고 볼만하다.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경대 공연예술센터에서. 남자1로 최영준·오의식·박은석이, 남자2로 이희준·양경원·차용학이 출연한다.
  • [열린세상] 아이디어가 살아야 정당이 산다

    [열린세상] 아이디어가 살아야 정당이 산다

    미국 북부 출신 진보 성향의 민주당 의원들은 1958년 선거를 통해 의회에 교두보를 구축했다. 1860년대 남북전쟁 이후 남부는 민주당, 북부는 공화당이라는 지역 구도가 고착화돼 있던 미국에서 의미 있는 첫 변화였다. 그러나 노동, 환경, 복지, 교육 등 진보적인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았던 이들 민주당 소장파 의원이 직면한 현실의 벽은 높았다. 같은 민주당이라고는 하지만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던 남부 출신의 중진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하면서 개혁 의제들은 설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젊은 초선 의원들이 택한 전략은 민주당 연구 그룹(Democratic Study Group)이라는 이름의 정책 계파 결성이었다. 의회 정치에 밝았던 리처드 볼링 의원의 선배 리더십하에 북부파는 정기 모임을 통해 의회 권력을 상임위원장으로부터 의원 총회로 옮기는 전략을 세운다. 의회 내 기명 투표 활성화, 소위원회 강화 등 의회 개혁 아이디어들이 국민의 지지를 받게 됐고 민주당은 점차 남부 정당에서 북부 중심의 진보 정당으로 변모하게 된다. 1974년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54명의 진보 성향 민주당 의원이 대거 당선되면서 민주당의 변화는 정점에 이르게 된다. 미국 남부 출신 공화당 의원들의 정당 변혁 경로 역시 비슷했다. 1954년 이후 단 한 차례도 하원 다수당을 차지해 본 적이 없는 공화당은 그야말로 만년 소수당의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나마 전통 텃밭인 북부 지역, 그리고 농촌 출신 의원들이 명맥을 유지했고 대통령을 꾸준히 배출하는 정당으로서 만족하는 정도였다. 1978년 조지아에서 당선된 뉴트 깅그리치 의원은 이런 당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보수적 기회의 사회’(Conservative Opportunity Society)라는 정책 계파를 결성한다. 냉전 시기의 반공주의 정서뿐만 아니라 복음주의 기독교 세력, 그리고 재정건전성을 수호하려는 남부 출신 젊은 보수파 의원들을 모아 새로운 정당 노선을 모색했다. 마침 정국은 1992년 집권한 빌 클린턴의 민주당 정부가 의료보험 개혁을 성급히 시도하다 거센 역풍을 맞고 있던 상황. ‘미국과의 계약’이라는 이름의 대대적인 정치 개혁 아이디어들을 내건 이들 ‘기회의 사회’ 의원들은 1994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승리의 선봉대 역할을 한다. 40년 만에 처음이었다. 세금 인하, 균형 예산, 의원 다선 제한, 위원장직 중임 제한 등 이들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에 미국 국민들이 손을 들어 준 결과였다.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내부에서 다양한 패배 원인을 분석 중인 것 같다. 세상만사가 그렇듯 원인 분석이 대안 실천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무엇을 어떻게 언제 할 것인가에 대한 냉철한 고민과 치열한 토론만이 살길이다. 그런데 고민과 토론의 장이 전체 정당이라면 별 효용성이 없다. 정당 안에도 기득권 세력과 비주류 그룹이 공존하기 마련이고 각자의 정치적 이해관계도 당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당내 소수파가 정책 계파를 결성한 다음 국민에게 인정받는 개혁 아이디어를 꾸준히 만들고 알릴 때 점차 정당을 바꾸어 나갈 수 있다. 소위 전문가의 교과서식 훈계, 즉 남의 아이디어는 힘이 없다. 민심과 현장의 기초 위에 국민의 아픔과 희망을 꿰뚫어 보는 정책 아이디어와 효율적인 소통이어야 한다. 앞서 살펴본 대로 미국 정당의 변화 시간은 민주당, 공화당 모두 딱 16년 걸렸다. 우리 경우 적어도 두 번의 총선 사이클은 지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대통령이나 대선 후보만 따라다니며 맹종하는 ‘친○’ 집단으로는 정당을 바꿀 수 없다. 구체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국민에게 숙제 검사도 받아 가며 세상을 바꾸어 보려는 야심찬 ‘정책 계파’를 보고 싶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어린이날 102주년’ 인권위 “학생인권조례 폐지, 유감”

    ‘어린이날 102주년’ 인권위 “학생인권조례 폐지, 유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최근 충남도의회에 이어 서울시의회가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의결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송두환 인권위원장은 5일 어린이날 102주년 기념 성명을 통해 “지금 우리 아동의 삶이 행복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2021년 아동의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개국 중 22위이고, 15세 아동 삶의 만족도는 30개국 중 26위”라고 지적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4148건의 초·중·고등학교 내 인권 침해 진정 사건 중 기타 사건 1432건을 제외한 2716건 가운데 1170건(43.1%)이 두발·용모·복장 제한, 소지품 검사 등 권리 제한에 해당하는 경우였으며, 폭언 등 언어폭력은 821건으로 약 30% 수준으로 조사됐다. 송 위원장은 “이는 아동을 권리의 주체가 아니라 미성숙한 존재나 훈계의 대상으로 보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동인권을 학교에서 구현하려는 노력 중 하나가 학생인권조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동이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가 오롯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교사의 교육활동 권한과 학생의 인권은 어느 하나를 선택하고 다른 하나는 버려야 하는 양자택일의 관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학생이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고 교사의 교육활동이 보장될 수 있는 학교를 어떻게 운영할지 지혜를 모으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충남도의회에 이어 26일 서울시의회는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의결했다. 2012년 제정된 지 12년 만에 폐지된 서울 학생인권조례는 그간 성적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 등을 명시해 학생 인권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교권 침해 사례가 잇따라 알려지면서 ‘학생 개개인의 인권이 과도하게 강조되며 교권이 위축되고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된다’는 지적이 이어져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 “아침에 출근하면 빠따 12대야”…첫 직장서 괴롭힘당한 20대 결국

    “아침에 출근하면 빠따 12대야”…첫 직장서 괴롭힘당한 20대 결국

    첫 직장에서 상사의 도를 넘는 괴롭힘에 시달리던 20대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를 괴롭힌 상사는 징역형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속초지원 형사1단독 장태영 판사는 폭행 등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A(41)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약 1년 전 불과 25살의 나이에 생을 마감한 전영진씨는 첫 직장 상사인 A씨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갑자기 유서 한 장 없이 떠난 동생의 죽음에 의문을 가진 형 영호씨는 영진씨의 휴대전화에서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는 음성메시지를 발견했다. 영진씨의 휴대전화에 남아 있던 86건의 통화녹음을 본 영호씨는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닭대가리 같은 ×× 진짜 확 죽여벌라. 내일 아침부터 함 맞아보자. 이 거지 같은 ××아”(3월 29일), “죄송하면 다야 이 ×××아”(3월 30일), “맨날 맞고 시작할래 아침부터?”(4월 4일), “개념이 없어도 정도껏 없어야지”(4월 10일), “내일 아침에 오자마자 빠따 열두대야”(4월 19일) “진짜 끌려가서 어디 ×× 진짜 가둬놓고 두드려 패봐? 팔다리 하나씩 잘라줘?” 등 살벌하고 무시무시한 A씨의 폭언은 5월 19일까지 하루도 빠짐없다시피 이어졌다. 폭언은 그칠 줄을 몰랐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인격 모독적인 발언들 속에서는 폭행 정황도 드러나 있었다. 심지어 A씨의 입에는 영진씨의 부모까지 오르내렸다. 사망 닷새 전도 영진씨는 “너 지금 내가 ×× 열 받는 거 지금 겨우겨우 꾹꾹 참고 있는데 진짜 눈 돌아가면 다, 니네 애미애비고 다 쫓아가 죽일 거야. 내일부터 정신 똑바로 차려 이 ×××아, 알았어?”라는 폭언에 시달렸다. 나흘 전 “너 전화 한 번만 더 하면 죽일 거야”라는 욕설을 들은 영진씨는 홀연히 가족들 곁을 떠났다.유족에 따르면 영진씨가 다녔던 강원 속초시 한 자동차 부품회사는 사장 부부와 딸, 그리고 직원 3명으로 구성된 작은 회사였다. 영진씨에게는 첫 직장이었고, 그곳에서 만난 약 20년 경력의 A씨는 첫 직장 상사였다. 입사 시기를 고려하면 괴롭힘이 더 있었으리라 추정됐지만, 통화녹음과 폐쇄회로(CC)TV 일부를 토대로 밝혀낼 수 있었던 범행은 주먹으로 머리를 때린 행위 4회, 협박 행위 16회, 정보통신망법 위반 행위 86회뿐이었다. 이는 공소장에 담긴 범죄사실일 뿐, 영진씨와 A씨 간 2개월 동안 이뤄진 통화 700여건 중 공소장에 담기지 않은 통화 역시 모욕적인 내용으로 가득했다. 영진씨 가족을 도운 박혜영 노무사는 “현실에서는 무슨 일을 더 당했는지 몰라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A씨는 법정에서 영진씨와 유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고, 만성 신장병으로 혈액투석 치료를 받아온 사정 등을 들어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속초지원 형사1단독 장태영 판사는 “피고인은 직장 상사로서 피해자를 전담해 업무를 가르치는 역할 등을 수행하면서 피해자에게 여러 차례 폭행을 가하고, 약 2개월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폭언, 협박을 반복했다”고 질타했다. 장 판사는 “피해자는 거의 매일 피고인의 극심한 폭언과 압박에 시달렸다. 피고인의 각 범행 직후 불과 며칠 만에 피해자는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피고인의 각 범행이 피해자의 극단적 선택에 상당한 요인이 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저히 탈출구를 찾을 수 없어 결국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가 겪었을 정신적 고통, 두려움, 스트레스는 가늠조차 어렵다”며 “이 사건은 직장 내 괴롭힘 또는 직장 내 갑질의 극단적인 사례를 보여준다”고 했다. ‘훈계와 지도 명목’이라는 A씨 측 주장을 두고는 “피고인이 직장 내에서 피해자에게 가한 폭행과 폭언은 피해자의 기본적 인권과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것이었고, 그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CCTV 영상에 나타난 피해자의 모습은 피고인 앞에서 매우 위축되어 고개마저 들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장 판사는 “사랑하는 막내아들이자 동생인 피해자를 잃은 유족들 역시 커다란 슬픔과 비통함에 빠져 있다. 피고인에 대해 그 책임과 비난 가능성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유족은 박혜영 노무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해 산업재해 신청을 준비 중이며, A씨와 회사 대표를 상대로 최근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박 노무사는 “자해 행위는 산재로 인정되지 않지만, 직장 내 괴롭힘이나 과로로 말미암은 극단적 선택의 경우 인정되는 사례가 있어 다퉈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만 항소한 이 사건은 오는 30일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항소심 첫 공판이 열린다. 아들의 죽음 이후 남겨진 가족들은 가해자에 대한 두려운 마음에 집 출입구마다 한 달 요금만 9만원이 넘는 폐쇄회로(CC)TV를 달았다. 형 영호씨는 “징역 2년 6개월은 솔직히 적죠. 저희 입장에서 합당한 죗값은 무기징역이죠. 사람이 죽었는데. 살인죄로 처벌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가해자는 다신 사회에 나오면 안 돼요. 더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장 내 괴롭힘을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생기고, 처벌도 강화되길 바랄 뿐입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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