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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에 항의·훈계 전화 ‘빗발’

    IMF 환란 진상규명을 위한 경제 청문회가 계속되면서 국회에 하루 수십통의 ‘항의성’‘훈계조’전화가 답지(?)하고 있다. 전화를 거는 층도 노년층,‘열혈 청년’,주부 등 다양하다. 항의성 전화는 “중계방송이 왜 중단 되느냐.국회에서 예산을 지원해서라도 생중계를 하라”는 등 ‘관심파’가 다수다.“한나라당은 왜 참여하지 않느냐”는 촉구성 항의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다소 격한 어조로 “YS를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는 전화가 있는 반면 “경제청문회가 전혀 도움이 안된다.청문회를 중단하라”는 상반된 내용도 있다. 형식에 대한 주문도 적지 않다.“지금 졸고 있는 의원 이름을 알려 달라”는 애교 섞인 내용에서 “보고를 받는 의원들은 앉아서 받고,보고자는 서서하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생각한다.진행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항의까지 있었다.“의원들의 질의 수준이 너무 낮다”“보고 도중에 질의를 하는 것은보고를 방해하는 것 아니냐”는 훈계조도 적지 않았다. 질의 방식을 착각,항의하는 시민도 더러 있다.한 직원은 “(일괄질의 도중)‘답변은 안듣고 왜 질의만 하느냐’는 등의 전화가 의외로 많다”고 귀띔했다.모기관장 답변 도중에는 “답변내용에 실망한다.어떻게 중책을 맡을 수가 있느냐”는 항의 전화가 걸려와 곤욕을 치렀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내용에 관계없이 전화를 받는 직원들의 표정은 밝다.국회 관계자는“전화가 많이 온다는 것은 곧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이어 “증인 신문에 들어가면 더 많은 전화가 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 英교육계 블레어에 훈계편지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새해 벽두부터 교육계의 집중 펀치를 맞고 있다.두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훈계편지까지 받았다. 가족과 함께 인도양 연안의 세이셀 휴양지에서 신년 연휴를 보내면서 4일부터 시작된 새학기 수업에 세자녀 모두 결석시켰기 때문이다. 가족 휴가에 따른 학생들의 결석이 만연,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해온 영국 교육계가 발끈한 것은 당연한 일.특히 데이브스 블렁킷 교육부 장관이 연말연초 연휴 직전 특별 담화까지 발표,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을 학교수업을 거른채 휴가에 동반하지 말 것을 촉구한 직후여서 비난의 강도는 더 높다. 영국 교육계는 학기중 여행을 가는 가족에게 경비를 절감해 주는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주범’으로 지목,교육부와 여행사단체가 마찰을 빚을 정도로‘학기중 가족휴가’는 핫이슈였다. 전국 초등학교장협회(NAHT),교원노조,여교사 협회 등은 “모범 학부모상을보여야 할 총리가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블레어부부를 성토하고 나섰다. 야당인 보수당은 “노동당 정부가 가진 위선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공격했다.블레어의 자녀 중 중학교에 다니는 유언(14)과 니키(13)는 개학 첫날 하루 결석했고 막내딸 캐스린(10)은 초등학교를이틀 동안 빠졌다. 블레어는 대변인을 통해 “휴가 가기 전 학교에 허락을 받았다”며 정기방학 이외에 10일간 학교장 용인 결석을 허용하는 현행 법을 어기지 않았다고주장했다.金秀貞crystal@
  • 체벌 논란/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경찰의 체벌교사 연행 사건으로 체벌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학기부터 교사의 학생 체벌을 금지한 이후 교사와 학생·학부모 사이에 빚어지고 있는 갈등양상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교사가 문제학생을 훈계하거나 때리다가 학생들로부터 말로 망신 당하는 것은 약과이고 협박과 폭행을 당하는 경우까지 흔히 일어난다는 것이다. “너 잘못했지”하고 꾸짖는 교사에게 “나 잘못한 것 없어”하고 반말로 대꾸하는 학생,그런 친구의 언행을 오히려 재미있어 하며 웃음바다가 되는 교실 풍경은 무언가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심지어는 매를 든 교사를 향해 “때려보세요”라고 대들면서 “선생님 돈 많으세요? 나 때리면 선생님 목잘려요”하는 학생도 있고 체벌교사의 머리채를 휘어잡거나 쇠파이프로 보복폭행을 하는 학생도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교사 폭행에 가세하는 학부모 까지 있다. 그래서 일선 교사들은 문제학생을 보고도 못본 척하며 아예 그들을 선도하기를 포기한 상태라는 것이다. 교육포기 상태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상황에서 분명한 것은 체벌의 교육적 효과를 이제 전혀 기대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사랑의 매’로 여져지던 체벌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인식이 바뀐 탓이다. PC통신에 떠오른 신세대들의 글은 체벌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보여준다. “학생들에게 분풀이 하거나 심지어는 촌지를 안준다고 체벌을 가하기도 한다” “체벌을 즐기거나 자기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이용하는 선생님들도 있다”는 식이다. 따라서 이제는 체벌을 허용하느냐 마느냐는 논란보다는 변화된 세태에 따른 해법을 찾는 것이 현명할 듯 싶다. 그런점에서 10년 가까이 교단을 떠나 있다가 올해 교단에 복직한 어느 전교조 해직교사의 경험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단에 다시 서 보니 수업분위기가 매우 산만해졌더군요. 해직 전에는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면 떠들던 학생들도 조용해지곤 했는데 지금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소란이 그치지 않아요. 수업방식을 토론형태로 바꾸어 보았더니 뜻밖에 진지하고 열띤 토론이 이루어지더군요. 예전처럼 엄격한 규율로 제자들을 다스리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체벌금지가 실효를 거두려면 수업방식은 물론 학급당 학생수도 대폭 줄어들어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40명이 넘는 학생들을 체벌 없이 교사가 통제하기란 힘들다. 체벌을 둘러싼 갈등은 세태의 변화를 의식과 제도가 따르지 못한 데서 비롯된 과도기적 현상이지만 그 부작용이 너무 심각하다.
  • 출장 핑계대고 쇼핑…대낮 노래방도/‘한심한 공무원’ 아직도 많다

    ◎‘공무상 외출’ 신고뒤 증권사 객장에/9급 기능직 3명 근무시간중 고스톱/서울시,10∼11월 23명 적발 문책 대낮에 술을 마신 채 여자들과 노래방에서 근무시간 대부분을 때우는 공무원.공무상 외출을 핑계대고 나와 쇼핑이나 증권사 객장에서의 주식전광판 관찰로 일과를 보내는 공무원.거기다 절도와 노름까지…. 이는 서울시의 자체 감찰에서 드러난 시 산하 일부 공무원들의 행태다. 시는 비리를 척결하고 무사안일을 추방하기 위해 지난 10∼11월 두달 동안 직원들에 대한 자체감찰을 벌여 금품수수 8명,절도혐의 1명,근무태만 10명, 향응수수 4명 등 총 23명을 적발,문책했다고 15일 밝혔다. 공직사회에 불고 있는 구조조정과 사정한파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일부 배짱 공무원들이 보인 비위는 각양각색이었다. ●절도 K국 姜모씨(44·토목7급)는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시청 서소문별관 관광과 등 문이 열린 3곳의 사무실에 들어가 4차례에 걸쳐 구내식당 식권 128장(23만여원어치)를 훔쳐 구내식당에서 환전하려다 들켜 직위해제되고 사법기관에 고발까지 됐다. ●근무태만 N사업소 요금과 孫모씨(행정7급)와 검침원 崔모·李모씨는 근무지를 이탈,숯불갈비집에서 여자 7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소주 5병을 마시고 인근 노래방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다 적발됐다. 또 K사업소 文모(이하 기능9급)·金모·鄭모씨는 근무시간 중에 민간인 집에 모여 고스톱을 치다가 감찰반에 걸려들었고 H사업소 관리과 여직원 成모씨(행정7급)는 출장목적으로 외출,평화시장에서 쇼핑을 하는 등 사적인 용무를 보다가 발각됐다.E영업소 白모씨(기능직)도 출장목적으로 나간 뒤 집에서 개인용무를 보다가 감찰반의 눈에 띄었다. 그런가 하면 K관리실 金모씨(토목7급)는 서소문별관 근처 D증권 객장에서 주식시세를 관찰하다가 적발됐고 J국 金모씨(행정7급)도 10월27일부터 4차례에 걸쳐 D증권 객장에서 주식시세를 관찰하는 등 근무시간 중 객장출입이 잦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금품수수 Y구 총무과 吳모씨(행정8급)와 方모씨(행정7급)는 사무실에서 모업체로부터 회식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받았다가 적발됐다. 한편시는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자체감찰 결과 118명의 비리공무원을 적발해 중징계 12명,경징계 29명,훈계 77명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이는 지난해 263명에 비해서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 性추문 폭로 린다 트립 ‘왕따’(뉴스 인사이드)

    ◎친척·친구·이웃 “배신자와는 함께 못한다” 기피/행인들 음담패설 희롱… “비열한 짓” 훈계하기도/살해 협박전화 빈발… 동료들 은근히 사퇴 압력 친구 모니카 르윈스키를 배신했던 린다 트립이 최근 ‘악몽’과도 같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미국의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 최신호가 전했다. 트립은 현재 미국 하원에서 탄핵청문회가 열리고 있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을 맨처음 폭로한 장본인.백악관 근무시절 친구로 사귀었던 당시 인턴 직원 르윈스키가 전화로 털어놓은 클린턴 대통령과의 ‘성관계’ 고백을 비밀리에 녹음,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에게 제보함으로써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인콰이어러는 한동안 엄청난 매스컴을 탔던 트립이 지금은 이웃들로부터 기피 인물로 꼽히고 있을 뿐 아니라 살해 협박전화와 외출시 당하는 뜻밖의 봉변 등으로 ‘배신’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절친한 친구의 비밀을 비열한 방법으로 폭로했던 트립이 현재 감수하고 있는 가장 큰 형벌은 바로 ‘왕따’. 성추문사건 이후 트립은 콜럼비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거의 매일 혼자 지내고 있다.일가 친척과 친구들은 물론 주위의 이웃사촌들에게까지도 따돌림을 당하며 홀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시도때도 없이 걸려오는 괴협박전화도 트립이 겪고 있는 고통 가운데 하나.생명에 위협을 느껴 벌써 두번이나 집 전화번호를 변경했을 정도다.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도 검찰측 증인의 신변보호를 이유로 트립의 우편물을 사전검열중이다. 그러나 외출시 트립이 직접 겪는 봉변들에 비하면 이 정도는 그래도 참을 만한 것이다. TV방송으로 널리 얼굴이 알려지면서 트립은 지금까지 여러번 ‘길거리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부 남자들이 길거리에서 음담패설로 놀려댄 경험외에도 길가던 여성들은 곧잘 트립에게 다가와서 그녀의 행동이 얼마나 비열한 것이었는지 직접 훈계하곤 했다는 것. 성추문 사건후 백악관에서 국방성으로 자리를 옮겨 더 좋은 대우까지 받게 됐지만 트립의 요즘 직장생활은 그야말로 지옥 그 자체다.불신으로 가득찬 동료들의 싸늘한 눈초리와 함께은근히 ‘자진사퇴’를 강요하고 있는 직장 분위기가 그녀를 더이상 견딜 수 없게 하고 있다고 인콰이어러는 전했다.
  • 國監 이대로는 안된다/호통·반말 등 고압적 자세 여전

    ◎대안 제시보다 국민 눈길 끌기/보좌진 강화·시민감시 확대 시급 국회의원들의 ‘정책감사’는 먼나라 얘기인가. 국회 국정감사 6일째인 28일,13개 상임위별 각 국감장에는 질의 의원들의 반말과 훈계조 어투가 여전했다. 지난 5일 동안의 국정감사에서도 의원들의 저질 발언은 끊이질 않았다. 낯뜨거운 육두문자도 터져 나왔고 상대 의원과의 멱살잡이가 낯선 풍경만은 아니었다. 이런 사이 국회 다른 한쪽에선 ‘의원후원회’란 행사가 그치질 않고 있다. 국정감사 기간임을 헤아려 특별히 후원해달라는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도 들린다. 의원 스스로 “짧은 국감기간”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이같은 행태를 보이는 데 시민들은 의아할 뿐이다. 이러한 문제는 우선 의원들이 20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정부의 1년 공과를 감사해야 하는 등 제도적 모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직접적으로는 의원 개개인이 세련된 ‘대화 방법’을 갖지 못하고 있는 데서 이같은 행태가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상대를 존중하는 정신이 부족하고 상대 의견을경청하는,‘듣는 훈련’이 덜 돼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의회 전문가들은 국감 도중 자신의 견해와 다른 의견이 나올 경우 “우선 경청하라”는 제언이다. 일단 경청한 뒤 문제가 있으면 소속 위원장에게 신상발언을 요청,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도 있다.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을 상대로 호통을 치거나 고압적 자세로 일관하는 것은 ‘대안 제시’보다는 대부분 ‘튀는 행위’로 관심을 끌려는 심리에서 나온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질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행위에 다름아니다. 의원들의 질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예산문제이기는 하지만 보좌진의 정책보좌 기능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하지만 보좌진을 개인비서 정도로 착각하는가 하면 보좌진 자리를 ‘친·인척의 밥벌이’ 정도로 인식하는 의원들도 적지않은 게 현실이다. 좀더 장기적으로는 국회 상임위원회의 상설화,지구당에서의 상향식 공천제도 조기 확립,시민단체 감시활동의 완전한 보장,상임위원장의 권한 확대,국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운영 내실화를 하루빨리 실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 지자체 중하위공직비리 뿌리뽑기 어떻게 하나

    ◎열심히 하려다 저지른 잘못 용서한다/모범공무원 찾아 포상·인사 우대한다/부산­내년초까지 6명씩 한조로 집중 감찰/광주­주민 감사청구제 법제화로 공개 감사/대전­시민 31명 옴부즈맨 투입 등 총력사정 지방정부가 한바탕 ‘부패와의 전쟁’에 들어갔다. 지방의 16개 광역 자치단체는 중하위직 공직비리를 뿌리뽑기 위해 자체적인 감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탓에 중하위 공무원들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감사는 감사원을 비롯한 사정기관들의 활동과는 별개이다. 옛날같으면 자체감사에서 비리공직자를 먼저 찾아내 보호하려는 측면도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발본색원의 의지가 강하게 읽혀진다. 사정 양상도 지자체별로 다르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마구잡이식의 감찰활동이 공무원사회의 반발과 복지부동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다 저지른 잘못은 과감히 용서해 준다는 방침이다. 또 모범공무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포상 및 인사 우대를 하는 등의 양면전술을 편다는 방침이다. ▷부산◁연말을 포함해 내년 초반까지 3단계로 나눠 공직비리를 근절하겠다는 계획이다. 1단계는 이달말까지,2단계는 11월16일부터 11월말까지,3단계는 12월17일부터 내년 1월5일까지이다. 6명씩의 요원이 한 조를 이뤄 감찰반을 각급 기관의 취약부서에 투입해 인허가 법규위반 및 특혜성 비리를 중심으로 집중감찰활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광주◁ 비리공직자는 소속 부서에서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자체 감찰계획을 세워 감찰활동을 벌이도록 하고 있다. 비리의 온상이 될 만한 부서에 대해서는 특별관리를 하기로 했다. 주민감사청구제를 법제화하고 공개감사제를 도입하는 한편 인허가 관련 민원인을 대상으로 주민반응 측정제를 활용하기로 했다. 감찰결과 비리에 연루된 공무원은 반드시 고발해 일벌백계하기로 했다. ▷대전◁ 대전시는 시민들의 신고기능과 병행한다. 31명의 시민 옴부즈맨이 투입되며 신문고(전화번호 254­3336)등을 통해 공직비리 고발을 받는다. 특히 팩스(250­2049),인터넷,PC통신(천리안:GO TJ FORUM,나우누리:GO TJCITY)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비리를 접수받는다. 비리공무원에 대한 문책기준도 강화해 금품수수는 중징계 또는 검찰에 고발하고, 훈계 정도에 그쳤던 음주운전은 경징계 이상,중·경징계를 받았던 도박사범은 중징계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금품수수의 비위사실이 2회 적발된 공무원은 파면·해임조치된다. ▷울산◁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암행감찰과 업소주변의 불만을 수집하는 등의 두가지 방법을 쓰고 있다. 공무원 월급에 걸맞지 않게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사치스런 생활을 하는 공무원을 찾고 있다. 고급 술집을 드나들거나 상습 도박을 하는 공무원일수록 비리와 연계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공무원들의 사생활을 집중 파악하고 있다. 최근들어 인허가를 받은 업소의 주인을 대상으로 공무원들이 금품요구를 했거나 불이익을 강요당한 사례가 있는 지에 대해서도 탐문하고 있다. ▷경기◁ 연말까지 2단계로 나눠 산하기관,사업소,시·군,소방서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감찰활동을 벌인다.1단계는 다음달 말까지 건축 교통 부동산 보건 환경 공사 소방 세무 납품 인사 등의 9개 분야의 구조적인 비리를 파헤친다는 방침이다. 12월 들어서는 연말연시 분위기에 편승한 복무기강 해이,불법·무질서 방치행위,민원불편 사항 등을 중점 단속할 예정이다. ▷강원◁ PC통신에 ‘도지사에게 바란다’는 공무원 부조리 신고방(하이텔 33­2­11­5­11)을 설치했다. 직무와 관련된 금품 수수나 향응,직권남용행위 등을 접수받고 있다. 1개 반에 7명의 요원으로 구성된 기동감찰반을 구성해 공무원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감찰을 펴고 있다. 이와 함께 한 자리에 2년 이상 근무한 공직자의 순환 근무를 제도화하기로 했다. ▷충북◁ 다음달 9일부터 21일까지 청주시를 시작으로 행정감사에 들어가고 이어 충주시,청원군 등의 순으로 공직 비리를 캐낸다. 위생 환경 등의 6대 분야에 대해서는 감사관들이 1건 이상씩 비리척결을 위한 제도개선 및 규제완화 대상업무를 발굴해 내도록 했다. 인허가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친절 공정 신속 등의 16개 항목으로 된 설문 조사를 실시해 불친절 공무원을 찾아내 인사조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 곳에 오래된 공무원들이 비리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시·군간 인사 교류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충남◁ 공직비리 근절책으로 ‘중하위 공직비리 척결을 위한 공직사회 청정대책’을 만들었으며 3명씩 2개반의 기동감사반을 구성,무기한 활동에 들어갔다. 관할 16개 시·군과 사업소 및 출장소 등이 감찰대상이다. 민원처리제의 시행과 공공근로사업 추진실태 등도 점검 대상이다.‘주민위주의 친절봉사 자세를 갖춘다’‘복지부동 등의 4대악을 일소하고 열심히 일한다’‘금품을 주지도 받지도 않는다’는 등의 5대 실천자세를 담은 서약서를 제작해 공무원들의 서약을 받았다. ▷전북◁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무원 부조리 신고방’을 설치해 공무원들의 금품수수행위와 향응제공,직권남용 등에 대해 제보를 받으면서 비리척결에 들어갔다. 인허가 관련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비리 등이 발견되면 직무고발하는 것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전남◁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許京萬 지사는 각 실국별로 비리유형과 근절대책을 수립해 제출하도록 했다. 이렇게 만든 ‘부패보고서’를 바탕으로 각 업무별 특별감시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시군별로는 기관별로 책임사정 원칙에 따라 기관장 책임아래 모든 비리를 자율적으로 없애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위생 환경 소방 등의 대민 취약분야를 10개로 확대해 중점관리한다는 것이다. ▷경북◁ 최근 검찰수사에서 김천시 예산담당 일부 공무원이 읍면사무소에 예산을 허위로 배정한뒤 이를 회수하는 수법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횡령한 것으로 밝혀진 경북은 다음달부터 특별감찰반 가동에 들어간다. 감찰반에는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을 보강해 읍면 사무소의 예산사용 내역을 철저히 파헤친다는 방침이다. ▷경남◁ 창원·김해·양산시 등 개발사업이 한창 진행중인 지역의 공무원을 대상으로는 맨투맨 식의 감찰활동을 벌인다. 공무원들의 평소 씀씀이에 대한 조사도 병행한다. 법령에 근거하지 않는 규제를 과감히 풀고 법에 정해진 규제도 민원인 중심으로 완화하는 등의 제도개선으로 공직비리를 사전에 막는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감찰활동과는 별도로 부서별로 규제완화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금품수수나 부실공사를 방치했을 때에는 경중을 따져 징계범위를 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상급자에 대한 연대책임을 묻도록 한다는 것이다.
  • 서울시 ‘비리 뿌리’ 도려낸다

    ◎중하위직 부패 파문 계기로 ‘전쟁’ 선포/규제철폐·제도개선·처벌강화 요체로/對民 접촉은 제한… 뇌물고리 근원 제거 高建 서울시장은 요즘 일선 민원부서의 비리척결을 유독 강조한다.민선 이후 공무원 비리가 많이 줄었지만 하위직 비리 만큼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그래서 공·사석을 가리지 않고 “권력형·정경유착형·압력형 비리는 거의 사라졌지만 민원현장의 하위직 비리는 아직도 걱정할 수준”이라고 우려를 표시한다.그가 여기서 말하는 하위직은 주로 위생,주택·건설,세무,소방,건설공사 분야라는 것이 시청 직원들의 분석이다 高시장은 얼마전 사회문제화된 위생직 공무원들의 공짜술 파문과 전 서울시 주사의 200억원대 축재건을 계기로 마침내 ‘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전쟁의 중심에는 물론 高시장이 서 있다.그는 ‘백벌백계론’을 외치고 있다.과거에도 숱하게 공직자 사정과 비리 척결론이 있었지만 일벌백계의 훈계성 방법론 때문에 비리의 내성만 키워왔다는 판단에서 방향을 튼 것이다. 이같은 高시장의 엄포는검찰 등 시 외부의 사정움직임과 맞물린 탓인지 직원들에게 먹혀들고 있다. 요즘 시의 분위기는 살벌하다. 시는 최근 시장의 백벌백계론을 뒷받침할 비리근절 대책을 내놓았다. 골격은 역시 高시장의 머리에서 나왔다. 대체의 요체는 규제철폐 및 제도개선,신고체제 강화,처벌 강화 등으로 요약된다. 과거 소리만 요란했던 비리단속 강화에서 비리의 원인 되는 각종 규제와 제도를 없애고 신고체제를 대폭 강화했다. 비리의 사후단속에서 사전봉쇄로 비리대책의 틀을 바꾼 것이다. “사실 공직비리의 주범은 사람이기보다 각종 규제 등 권한이라고 봐야 옳아요. 규제가 많으면 비리의 토양 역시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민원부서 모과장이 밝히는 비리관(觀)이다. 그의 지적처럼 서울시의대책은 여기에 맞춰져 있다. 사람의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시스템이라고 진단한다. 때문에 불필요한 규제는 모두 없앨 방침이다. 일종의 원인요법이다. 인·허가를 대부분 없애고, 생명·보건·안전 등 시민의 생명과 관련된 분야에 대해서만 주기적으로 점검을 하도록 하고 있다. 법령에 근거가 없는 규제는 이달중에 모두 업애고 근거한 규제는 高시장이 직접 나서 폐지 또는 완화할 방침이다. 제도개선 역시 비리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데 맞춰져 있다. 이미 연결고리가 되는 담당구역제를 없앴다. 현장방문도 없앴고 부득이 방문을 할 때는 상관의 허락을 받거나 교차단속,시민단체와의 합동단속 등을 하도록 했다. 취약분야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하는 ‘순환보직제’도 도입했다. 감사방식 역시 개편했다.몇개 구청이나 사업소를 정해 하던 ‘샘플감사’에서 항상 지속적으로 감사를 하도록 했다.샘플감사를 하다 보니 징계시효가 2년을 넘겨 처벌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처벌은 가혹하다.과거에는 금품수수행위에 대해 금액에 따라 징계수위를 달리했지만 앞으로는 무조건 중징계대상이다.또 서류상 부조리에 대해서는 3회 적발되면 ‘3진아웃제’가 적용돼 공직을 떠나야 한다.상급자도 역시 연대책임으로 책임을 면치 못한다. 시는 이밖에 다양한 신고체제로 직원들을압박하고 있다. 신고는 전방위적이다.인허가를 신청한 모든 민원인에게 공무원들의 부조리 여부를 묻는 신고엽서가 보내진다.이 엽서는 시장이 직접 받아본다.부조리신고센터가 설치되며,신고전용전화(120#13),서울신문고,인터넷(www.metro.seoul.kr내 민원실 시민신고센터),PC통신 등으로도 신고받는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공무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모든 공무원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구조조정 등 공직자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모함성 투서나 신고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시는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한 듯 무기명 투서나 신고는 받지 않기로 했다. 감사에 참고를 하겠지만 직접 감사대상으로 삼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金燦坤 시 감사과장은 “강도높은 감사활동이 이뤄지겠지만 억울한 피해자는 없을 것”이라며 “더 이상 서울시가 복마전이란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富와 권세와 사내들 바람기와(박갑천 칼럼)

    사내들 바람기란 하늘이 점지한걸까.신화에서부터 나오니 말이다.제우스가 누구인가.그리스신화에서 하늘세계를 주재하는 최고신이 아닌가.더구나 정의와 법에 따라 인간사회의 질서를 지키는 존재다.그런 신이 바람둥이 아니던가.서양쪽 어떤 문필가가 “여자가 없다면 남자는 신처럼 살아갈 것이다”고 했던 것도 여자로 해서 신같지 못해버린 제우스를 두고 이름이었던가. 그의 바람기 두어사례만 보자.한 상대는 스파르타왕비 레다.레다의 취미는 오후면 깊은 숲속 호수에서 즐기는 목욕이었다.제우스는 호수위 백조떼 속에 끼어들어 레다에게 다가가서는 관계를 갖는다.절세의 미녀 헬레네는 그 결과 태어난다.또 한 여성은 암피트리온의 아내 아르크메네.그 여자는 정절이 굳었다.그걸 알고 비서같은 헤르메스와 작전을 짠다.헤르메스가 하계를 내려다보니 그의 남편은 전쟁에 나가있다.제우스는 그 남편으로 변장하여 침실로.그리스신화 최강의 영웅 헤라클레스는 여기서 태어난다. 제우스야 최고신이었으니 살잡히지 않았다 치자.하지만 오늘을 사는 사람 세계에서 어디 무사할 얘긴가.그래서 파경소리 오도당거리는가 하면 저명인사의 경우 빛나는 이력 위에 먹칠을 하기도한다.냉전체제가 끝나면서 ‘지구촌의 황제’같이 된 미국대통령도 이 바람기 때문에 호된 곤욕속에 말려들고 있다. 벌여놓은 일이 워낙‘화려’하여 뒨장질 말끝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건그렇고 한 검사가 끝내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는 과정을 지켜보면서는 이게 바로 힘의 미국을 이뤄낸 바탕이로구나 생각하게도 한다. 전통사회는 사내들 바람기에 비교적 너그러웠는데도 주색은 패가망신의 길라잡이라면서 경계했다.어떤이는 가훈으로 훈계하기도.조선 숙종때 학자 知足堂 權讓의 ‘영가가훈’(永嘉家訓)을 잠깐 들여다보자.“…의심쩍은 여자는 비록 곁에 두고 부리는 처지라해도 가까이 말라.한번 구차한 이름을 얻으면 남들이 다 이를 천하게 보고 한번 더러운 이름을 얻으면 종신토록 불행할뿐 아니라 자손의 혼취(婚娶)도 어려울 것이다” 사람은 남녀 할것없이 바람기의 유혹을 받는다고 한다.다만 자제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결과는판이해지는 것.그런 가운데서도 권력과 돈을 가진 사람일 때는 더 많이 자제력의 한계선이 무너지게 돼있는게 사실이다.그나저나 바람기가 몰고온 미국정계 회오리바람은 언제까지 더 불어제낄건고.
  • 신세대 공무원 조직에 새힘 넣는다(대전환 공직사회:9·끝)

    ◎통념 거부·자기주장 분명/어학·컴퓨터 실력 뛰어나/평생직장 인식 날로 희박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강인한 의지,풍부한 상상력,불타는 열정을 말한다”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정부 세종로 청사 12층 행정자치부 모과장의 책상엔 울만의 싯귀가 놓여있다. 올해 44세인 그는 “나이가 아닌 정신 상태로 따지자면 나도 신세대”라고 말했다. 하지만 산업자원부 모사무관(36)은 “저는 신세대가 아닌데요”라고 웃음짓는다. 나이와 공직사회의 연륜을 두고 한 말이다. 행정고시 31회 출신인 88년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니 신세대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그도 “사고의 유연성 여부로 따지면 신세대”라고 부연했다. 나이를 기준으로 하면 신세대 공무원은 아무래도 20∼30대의 젊은 층이다. 조직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는 그룹이다. 기획예산 위원회 재정기획과의 全圭錫 사무관(28·행시 37회)은 2년 전 재정경제부 시절,청춘남녀를 맺어주는 모방송국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공무원이 업무 외적인 일로 방송에 출연한 사실을 의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全사무관은 “당시 朴在潤 장관이 녹화테이프를 보고 싶다고 말해 갖다 준적이 있다”면서 “그 일로 사무실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던 것같다”고 소개했다. 신세대 공무원들의 특징을 단정적으로 꼽긴 어렵다. 하지만 몇가지 특징을 들 수 있다는 게 공직주변의 얘기다. 우선 기존의 통념을 거부하고 자기주장이 분명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자신이 스스로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해 양심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는 것이다. ‘공무원은 친절해야 한다. 선생님의 그림자는 밟지도 말아야 한다’는 식의 ‘낡은’ 훈계는 더이상 행동지침이 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은 공직개혁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최근 행정자치부가 부내 직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젊은 직원들은 쓸데없이 눈치보고 퇴근하지 않는 대기성 문화를 없애야 할 가장 큰 병폐로 지적했다. 인터넷 등 첨단 정보통신 문화에 익숙하다는 점도 신세대의 공통분모다. 자료를 팩스로 받기보다는 인터넷으로 주고 받는가 하면 통신을 즐긴다. 젊은 공무원들은 웬만하면 전자메일 주소를 갖고 있다. 또 영어 등 어학 실력이 뛰어나다. 헬스,수영 등 스포츠 취미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가꾸는 데 열성을 보인다. 조직도 중요하지만 내 생활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사고의 반영이다. 공직은 더이상 평생 직장이 될 수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공직에 인생의 승부를 걸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변화다. 더 나은 자아실현의 기회가 온다면 공직을 떠날 수 도 있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다는 게 신세대 공무원들의 설명이다. 기획예산 위원회의 全사무관은 “과거 철밥통으로 인식되던 공직의 평생직장 개념은 희박해지고 있다”면서 “통상교섭본부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경우,전문지식을 쌓아 민간기업체로 가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고시출신의 30대 관계자는 “모그룹의 이사로 가는 선배들이 있는가 하면 후배들 가운데서도 컨설팅회사로 옮기는 등 공직이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사실상 사라져가고 있다“며 “공무원 조직도 인센티브제 활성화 등 인재를 키우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세상사 榮枯盛衰를 보고 또 보며(박갑천 칼럼)

    아름다운 꽃을 말할때 장미를 빠뜨릴 수 있겠는가.늦봄에 담장을 휘감아 흐드러진 넌출장미의 그 진홍빛만 해도 넋을 빼앗아가는 터.하건만 지는 모습은 왜 그리 가년스러운 것이던고.그건 가녀린 들국화의 어리뜩한 시듦과는 대조를 이룬다.권세등등하던 사람의 조락(凋落)과 여들없이 살던 사람의 스러짐을 말해주는 섭리의 뜻이라 해두자. 세상의 흐름따라 등이 처져버린 한 알음을 만난다.추상열일(秋霜烈日)같이 서슬퍼렇던 날의 영바람은 어디로 간 것일꼬.이울어가던 넌출장미의 아름다웠던 만큼 덧없고 허구퍼지는 그늘이 어린 얼굴.화려했던 날 붕붕대고 훨훨 거리던 벌나비의 노래는 귓전에 남아 여운을 긋고 있는 것이겠거니.그는 지금 어떤 배신을 지그시 참아보고 있는 것일까.그래.그래서 그 웃음엔 오히려 마음속 체읍(涕泣)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이리라. 곤룡포(袞龍袍) 벗기이자 임금이었던 광해군도 한낱 열쭝이 신세로 되는 것 아니던가.반정(反正)에 참여한 훈신(勳臣)의 아우가 나달거리며 희롱하는 말을 옴나위 없이 들어야 했다.그뿐인가.제주도에 억류되어서는 표독스런 궁인의 ‘훈계’까지 듣는다.하루는 불손한 궁인을 광해군이 나무랐던 듯하다.그러자 궁인은 임금으로 있을 때의 허물을 낱낱이 들추며 골풀이한다.이에 광해군은 한마디 대꾸없이 머리숙여 눈만 껌뻑였다는 것이다.(鄭載崙의 ) 이게 바로 인생 영고성쇠(榮枯盛衰)의 모습이다.옛임금 뿐 아니라 오늘의 권세가나 재벌도 겪는 일이고 일반서민이라 해서 예외로 되는 것도 아니다.다만 세도가 크고 남보다 가멸졌던 사람의 조락은 서민의 그것보다 더 아파뵌다는 차이는 있다.여기서 기기(기器)라는 물그릇의 고사를 생각해본다.비어 있을 때는 기울고 반쯤 차면 똑바로 서며 가득 차면 넘어진다는 그릇이다.어느날 공자가 노(魯)나라 종묘에 들렀을때 이 그릇을 보고서 제자에게 물을 부어보라고 했다.가득 차자 넘어졌다.공자의 탄식­“그 어디에 가득 차서 넘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 하랴”( 宥坐편).가득 채우지 말고 분수를 지키라는 가르침이었다고 하겠는데 비고 차고 기울고 하는 것은 인생사 영고성쇠라 할 것이다. 가득 차면 기운다.춘하추동이 바뀌는 것과 같이 영고성쇠의 진리는 영원할 것이다.하건만 오늘도 가득 채우면서 그것이 영원할 것처럼 으스대며 강팔지게 사는 사람들은 있는 듯하다.
  • 10대 탈선 방치하는 어른들…/金相淵 사회팀 기자(현장)

    지난 23일 낮 12시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K호텔 옆 B커피숍. 중학생 교복을 입은 10대 소녀 2명이 문을 열고 들어와 테이블에 앉자마자 중년의 여주인이 다가와 메뉴판과 함께 재떨이를 내려놓았다. “우선 담배 하나 주시고요…” 막 초등학생 티를 벗은 듯한 앳된 소녀들은 스스럼없이 담배를 주문했다. 잠시후 다른 학생들이 뒤따라 들어와 15평쯤 되는 커피숍은 이내 학교 휴게실처럼 변했다. 학생들은 하나같이 줄담배를 피워대며 재잘댔다. 커피숍 안은 연기로 자욱해졌다.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는 중년의 두 남자 손님은 관심도 없는 듯 했다. 가끔 무심코 들어온 어른들이 이 광경을 보고 당황하면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나무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호텔 근처 유흥가에는 어린 여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도록 방치하는 커피숍이 줄잡아 대여섯 곳 더 있다고 한다. 근처 여중학교 학생 몇몇은 수업이 끝나면 이곳으로 몰려든다. 방학인 요즘은 보충수업이 끝나는 대낮에 학생들로 붐빈다. 6개월전부터 B커피숍을 드나들었다는 李모양(13·H여중 2년)은 “2,000원 정도하는 콜라를 마시며 오랫동안 앉아 담배를 피울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단속이나 선도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다. 서울지검 북부지청이 최근 주인 吳모씨(42·여)에 대해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긴 했지만 기각되고 말았다. 吳씨가 ‘초범이고 뉘우치고 있다’는 이유였다. 그 뒤 吳씨는 여전히 학생들에게 담배를 팔고 있다. 吳씨가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다니는 두딸을 두고 있다는 수사관의 얘기가 믿기지 않았다. 우연히 이 커피숍을 들른 적이 있다는 북부지청의 한 수사관은 “얼굴이 화끈거려 도저히 앉아 있을 수 없어 훈계한 뒤 나와 버렸다”고 말했다.
  • 올바른 생활습관 현암사 동화시리즈

    ◎살갗나라에는 누가누가 살고 있을까/이닦기·음식 꼭꼭 씹어먹기 등 지도/생물학 원리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어 여름 피서.아이들이 일년동안 손꼽아 기다려온 행사다.하지만 부모들 입장에선 무조건 들떠 있을 수만은 없다.피서지에만 데려다 놓으면 고삐풀린 망아지가 되는 아이들.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뙤약볕 아래 민머리로 뛰어나가니 일사병에 걸리지 않을까,홀딱 벗고 해변을 오가다 등껍질이나 벗겨지지 않을까 바람잘날 없는 심정이다. 최근 나온 ‘살갗 나라 두리’(안나 러셀만 글·그림,장지연 옮김)는 피서를 앞둔 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줄 만한 책.현암사에서 펴내는 ‘올바른 생활 습관을 길러주는 동화’ 시리즈 세번째 권이다. 몇년새 어린이책 단행본이 붐을 이루면서 아이들 생활지도 그림책이 여러군데서 나왔지만 현암사 시리즈는 특히 개성있다.인사예절,밥먹기,대소변가리기 등 유아들 기초습관 잡는 법이 주류였던데 비해 어느 정도 자기 고집이 생긴 어린이들의 구체적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아주 실용적이다.예를 들어 시리즈 첫째권 ‘충치 도깨비 달달이와 콤콤이’는 이닦기를,둘째권 ‘뱃속 마을 꼭꼭이’(이상 러셀만 글·그림,박희준 옮김)는 밥먹을때 꼭꼭 씹어먹기를 지도하는 책. 그런데 이 책들은 전혀 훈계적이지 않다.생물학적 원리를 뼈대삼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살을 입혀 흥미진진하게 동화처럼 풀어낸다.한번 훑어보면 절로 이 잘 닦고 꼭꼭 씹어먹어야지 하는 마음이 샘솟을 것 같다. ‘…두리’는 땡볕아래 쏘다닐땐 꼭 모자와 런닝을 챙겨입고 노출된 부위엔 썬크림을 바르라는 것이 메시지.하지만 듣기싫은 설교는 한군데도 없고 대신 살갗나라 대표들의 긴급회의를 보여준다. 바닷가에 도착하자마자 팬티차림으로 조개를 주으며 쏘다닌 누리.저녁이 되자 온통 빨갛게 타버린 피부가 따끔따끔 아파온다.그러자 살갗나라에선 부위별 대표를 뽑아 귓바퀴 회의에 파견한다.어깨마을에서 온 들썩이는 “집천장(어깨피부)까지 달군 뜨거운 햇볕에 다들 쓰러졌다”고 호소한다.머리마을의 부시시 아줌마가 “나라 전체가 뙤약볕에 타고 있는데 무슨 방법을 찾자”고 제안한다. 더위,뙤약볕 퇴치법에 다들 머리를 싸맬 즈음 엉덩이마을 포동이가 느즈막이 나타났다.“우리 마을은 수영복 천막이 가려줘 아무일도 없었다”볼마을 연지도 거든다.“두리 엄마가 두리 볼을 쓰다듬을때 나타나는 손마을 사람이 우리 마을 곳곳에 하얀 양산을 펴줬는데 그게 햇볕을 막아주더라” 누리가 머리마을에 모자 지붕을,배마을과 어깨마을에 티셔츠 천막을,얼굴에 썬크림 양산을 씌워주자 살갗나라 사람들은 기운을 되찾는다.이들이 다시 땅을 일구자 빨갛던 땅(누리 피부)이 그제서야 갈색으로 돌아온다.
  • 피고인에 반말하는 판사/이성직 변호사(서울광장)

    얼마전 민사법정에서 차례를 기다리다가 한 아주머니가 담당 판사와 거의 싸우다시피 재판하는 것을 보았다.그 아주머니는 옆집 여자가 도장을 빌려달라고 해 주었을 뿐 이를 이용해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을 줄은 정말로 몰랐으니 보증책임을 전혀 질 수 없다는 것이었다. ○법정서 훈계할 필요 없어 판사는 이에 책임을 져야 할 것 아니냐고 핀잔을 주었고,아주머니는 자기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떼를 쓰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그러자 판사는 벌컥 화를 내면서 고함까지 쳤다.이같은 상황은 법원에 올 때마다 볼수 있는 상황이다. 형사법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60이 넘어 보이는 구속피고인에게 판사가 거의 반말로 야단을 치고 있었다.피고인은 전과가 여러번 있었고 법정태도도 다소 불량해 보이기는 했다.그렇다고 아직 채 40이 안돼 보이는 판사가 반말조로 야단을 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민망해 보였다. 판사가 법정에서 화를 낼 이유가 있을까.사실 판사는 재판만 하면 되지 피고인이나 증인에게 법률교육을 시킬 필요는 없다.또 피고인에게 훈계를 할 필요도 의무도 없다.법정에 온 피고인이라면 이미 경찰이나 검사에게서 훈계나 교육은 많이 받았을 것이고 시달림까지도 당했을 것이다. 그들에게 공개된 법정에서 젊은 판사로부터 다시 한번 반말 훈계를 받는다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설사 훈계할 필요가 있더라도 피고인의 인격을 존중 한다면 오히려 그 효과가 더 커지지 않을까. 반말을 쓰는 데는 나름대로 생각한 것이 있을 것이다.피고인들이 좀더 고분고분해지고 재판에 잘 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또 죄를 지은 사람에게 반말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태도가 잘못이라는 사실은 법관 스스로 잘 알고 있다.피고인이라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법이 정한 이상으로 부당한 처우를 받아서는 안된다.확정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되어야 하고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는 죄인이 아니라는 것은 상식이기 때문이다.반말보다 더 나쁜 것은 판사가 재판절차에서 피고인에 대해 편견을 내보이는 것이다.무죄를 주장,증인을 신청하는 피고인에게 “그런 쓸데없는 증인을 신청한다고 해서 결과가 달라질 줄 아느냐”라고 면박을 준다던지,자신이 범행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불우한 처지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피고인에 대해“아직도 자기가 지은 죄를 반성하지 않는다”면서 야단을 치는 경우도 우리 법정에서는 흔히 있다. ○당사자의 말 경청해야 이것은 피고인에게 모멸감을 줄 뿐이며 재판결과를 미리 공개하는 것이다.분명 잘못된 재판을 하고 있는 것이다.판사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중립성과 공정성을 저버리는 태도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재판을 하면서 피고인이 판결에 승복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사실 가장 존경스러운 판사는 법률이론과 재판실무에 능숙한 판사가 아니다.오히려 당사자의 말을 주의깊게 경청하고 이를 존중하는 판사가 더 존경받고 판결에 위엄이 깃드는 것이리라.이미 법률에 정통한 사람들이 판사이며 그들간의 법률지식이 높고 낮은 차이는 큰 의미가 없다.판사들은 국민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항상 관심을 가지고 인격적 수양을 위해 좀더 정진해야 할 것이다.
  • 위생·건축 등 6개분야 공무원 2년마다 순환전보·암행감찰

    ◎행자부 부조리근철책 시달 앞으로 위생 환경 소방 건축 농지전용 산림분야의 공무원은 주기적으로 암행감찰을 받고, 2년 마다 순환전보된다.또 공직자의 비리를 확인하기 위한 ‘주민 설문조사’가 실시된다. 행정자치부는 10일 이같은 내용의 ‘대민행정 부조리 근절대책’을 16개 광역 자치단체에 내려보냈다. 행자부는 특히 주민이나 관련 시민단체가 공직자 비리를 지적하면 즉시 감사에 나서는 ‘주민 감사청구제’를 전국 16개 시 도로 확대하기로 했다.주민 감사청구제는 지금까지는 서울시에서만 시행했다. 또 감사에 앞서 각종 인 허가 관련 공직자들의 비위와 부당한 처리에 대해 시민들로 부터 제보전화도 받는다.전화는 행자부 감사실(02­370­4210∼19)또는 각 시 도 감사실로 하면 된다. 한편 행자부는 지난 5월 전국 73개 시 군 구와 1,700여개 위생업소를 특별감사해 부당한 인 허가 37건 등 모두 147건을 적발하고 징계 10명,훈계 122명 등 모두 132명을 문책했다.
  • 80% 매질에 사랑이 실렸는가(박갑천 칼럼)

    한(漢)나라때 효자 伯兪가 쉰이 넘은 어느날 잘못을 저지르고 어머니한테 회초리를 맞는다.효자는 맞으면서 운다.어머니가 묻는다.“전에는 울지않더니 웬일이냐”고.그는 대답한다.“전에는 어머니께서 때리시면 아팠는데 오늘은 아프지가 않습니다.기력이 쇠약해지신 것같아서 슬퍼지나이다” 우리 전통사회에도 집안에는 회초리가 마련돼 있었다.비록 자식이 나이들고 벼슬해도 잘못이 있으면 다스리기 위해서.글공부하러 서당엘 가도 훈장님 옆에는 회초리가 놓여있다.오늘날 교직에 발들여놓는 것을 이르면서 “교편(敎鞭)잡는다”고 하는 말에 그 그림자가 어린다.이 회초리는 불뚝감정을 섟삭여 거른다는 뜻이 깊다.그점에서 伯兪의 어머니나 서당훈장님 회초리는 매라기보다 사랑이 담긴 훈계의 상징이었다. 전국의 어버이들을 대상으로 한 ‘자녀폭력에 대한 설문조사’결과가 알려진다.그에 따르자면 79.8%의 어버이가 가벼운 신체적 폭력을 가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었다.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어머니가 더 잦은편.한데 그 내용이 문제다.손발을쓰는 ‘가벼운 학대’가 44.9%이고 몽둥이나 허리띠를 쓰는 경우도 6.0%에 이른다는 대답 아니던가.맷손에 감정이 묻어있는 매질은 가정·학교 할것없이 교육적 측면에서는 어리석은 것.더구나 밖에서 골틀린 일이나 부부싸움의 화풀이로 손발질하는 체벌처럼 퉁어리쩍고 용렬한 짓도 없다.몽둥이·허리띠 매질은 그 냄새를 풍기잖는가. 엄격히 말한다면 매질에서도 ‘자격’을 따져볼만하다.그행실을 본받을 수 있는 어버이의 매질이라야 설득력을 가질수 있다는 뜻이다.맹모삼천(孟母三遷)으로 알려진 맹자어머니는 그점에서 ‘유자격자’였다고 하겠다.어느날 맹자 동쪽집에서 돼지를 잡는다.왜 잡느냐고 묻는 어린 맹자.어머니는 무심코 “너한테 먹이려고 잡는단다”하고 대답한다.그러고서 금방 아차!한다.만약 돼지고기를 안먹일때 거짓말로 괴덕부린 셈이고 불신(不信)을 가르치는 꼴이 아닌가.그는 돼지고기를 사다 먹이고 있다. “선인(善人)과 함께 있으면 지란(芝蘭)이 향기뿜는 방으로 드는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훌륭한 사람과 함께 있노라면 자연히 그 사람됨에 감화된다는 비유로 하는 말이다.이땅의 어버이 혹은 교육자의 때리기에 앞선 지란구실이 그리워지는 ‘가정의 달’이 이울어간다.
  • 檢察 바로 서야 한다(社說)

    金大中 대통령이 9일 법무부 업무를 보고 받는 자리에서 과거 검찰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검찰이 정말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한 당부는 가슴에 와닿는다.金대통령은 자신이 오랜기간 동안 야당 지도자로 살아오면서 검찰로부터 받았던 피해사례를 열거하며 새로운 검찰상 수립을 촉구했던 것이다.대통령의 날카로운 질문과 지적,그리고 체험에 바탕한 훈계에 검찰 간부들은 진땀을 흘리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고 한다. 검찰에 대해 공식적인 견해를 전혀 밝히지 않던 대통령이 취임후 처음으로 가슴 속 깊숙이 간직해 두었던 검찰관(檢察觀)을 피력한 사실 자체가 무척 인상적이다.아울러 검찰이 법 질서의 수호자요,인권의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로 한 약속에 대해서도 우리는 기대를 갖게 된다. 검찰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없이 어느 시대에나 막중하다.“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대통령의 지적은 이 시대 검찰의 사명(使命)이 무엇인지를 명료하게 일깨워 주고 있다.그만큼 지난 날 우리의 검찰은 정치권력의 논리에 좌지우지(左之右之)되었고 스스로 권력의 시녀로 전락했던 경우가 많았다.金대통령도 한보사건과 지난 89년 용공(容共)조작 사건 수사를 예로 들며 거듭 공정수사를 강조해 검찰 수뇌부를 쩔쩔매게 했다. 이날 보고자리에서는 “나도 감옥에 있어 봤는데…”라며 시작되는 대통령의 교정(矯正)시설에 대한 지적도 간곡하다.‘4평정도 방에 재소자 10명이 들어간다’는 보고를 받고 “이건 교정이 아니다”는 말로 질타하고 개선을 명령했다.이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부정부패를 막았더라면 우리 경제가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탄식(歎息)으로 검찰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해 검찰을 한층 곤혹스럽게 했다.검찰은 인사를 공정하게 하고 권력을 위해 검찰권 행사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뜻을 바로 받아들여 정말 신뢰받는 검찰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다.
  • 기차여행/이은웅 충남대 전기과 교수(굄돌)

    지방대학 교수인 필자는 학회활동 등을 하느라 서울에 자주 가는 편이다.그럴때면 경비부담을 줄이고 교통체증의 불편을 덜며 승차권예매가 가능한 기차를 주로 이용한다. 옛날 고교 입시를 치르느라 난생 처음 새벽 완행열차를 탔을 때 일이다.나무의자에 앉았는데 열차가 뒤쪽 방향으로 달리는 바람에 잘못 탄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그 당시 완행열차는 설틈이 없을만큼 대만원인데도 잡상인들이 쉴새없이 왔다갔다하여 매우 불편했고 요행히 좌석을 잡더라도 어른들이 서있어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고속도로가 건설되어 좌석이 지정되는 고속버스를 이용하면서는 기차 이용횟수가 줄었다.하지만 그도 잠시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교통량이 많아지면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기차는 다시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이 되었다. 한때는 비둘기호·통일호·무궁화호를 가리지 않고 두루 탔지만 이제는 나이도 엔간히 들어 편한 게 좋아선지,시간을 아낀다는 핑계로 새마을호를 이용하는 분수가 됐다.새마을호 여행은 좌석이 편안하고 차창에 비치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 좋지만,차내 서비스는 완행열차 시대에 견줘 크게 나아지지 않은 듯하다. 아직도 승하차역 안내와 같은 여객서비스 방송이외에 계도나 훈계조의 내용을 들어야 한다.시도때도 없이 밀차를 끌고다니면서 하는 상행위,식당과 객실을 구별못하는 도시락 판매 등이 여행 분위기를 흐리는 것도 여전하다. 특히 이동통신이 생활화했는데도 휴대폰 이용시설을 마련하지 않은채 시끄러워서 도저히 통화하기 힘든 곳에 설치한 공중전화기 이용을 강권하는 것,객실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승객을 마치 교양없는 사람처럼 취급하는 방송을 듣는 것도 고통스럽다.세월이 흐르면서 필자의 분수가 변하고 아울러 철도와 국가도 발전함을 느낀다.그렇지만 국가와 국민의 분수에 걸맞는 열차서비스는 언제쯤이나 가능할까.
  • 강택민 ‘자본주의 학습’/클린턴과 회담뒤 잇따라 재벌총수 만나

    ◎‘자유경제 심장’ 뉴욕증권거래소 방문도 중국의 강택민 국가주석은 미국방문 후반 ‘경제’,‘비지니스’ 외교에 집중하며 다양한 ‘자본주의 경제체험’을 하고 있다. 먼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인권문제로 단단한 질책과 훈계를 들어야 했던 강 주석이었지만 곧 이어진 백악관 국빈만찬을 통해 미국 재계로부터 드문 환대를 받았다.이날 만찬에 내노라는 재계의 거물들은 거의 모두 출석해 ‘최고급 음식내음 못지않게 돈 냄새가 물씬 풍겼다’고 언론들은 평했다.제록스,AT&T,보잉,이스트만 코닥,모토롤라,IBM,애플컴퓨터,웨스팅하우스,타임워너,카길,모빌,프록터앤 갬블,제너럴 모터스(GM),제너널 일렉트릭 등의 회장들이 줄줄이 나와 강 주석을 반겼다. 다음날 저녁 뉴욕에 도착할 때에는 뉴욕 주지사와 뉴욕 시장 모두 중국 인권비난의 여론을 감안해 강 주석의 도착을 모른 체하는 홀대를 주었다.강 주석은 이에 개의치 않고 다음날 아침부터 부지런히 미 ‘경제체험’에 나섰다.그가 머무른 월도로프 호텔은 미 재계인사로 붐볐는데 강 주석은 중국 연락사무소장을 지낸 부시 전 대통령및 골드만 삭스,샐러먼 브라더즈 등 60여명의 미 증권업계 최고간부들과 조찬을 함께 했다. 이어 뉴욕 증권거래소를 방문,거래소장과 함께 개장을 알리는 종을 치면서 영어로 “좋은 아침입니다.거래가 잘되기를 빕니다”라고 인사했다.이때 강 주석은 파안대소에 가깝게 환히 웃으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보였는데 미 CNN방송은 ‘세계 최대의 공산주의 국가 대통령이 세계 최대 자본주의 주식시장을 개장시키다’는 멘트와 함께 이 장면을 온종일 내보냈다. 강 주석은 하오에 인근에 소재한 IBM,AT&T 등의 본사를 직접 방문,회장들과 환담했으며 미·중 비지니스 협의회와 저녁을 같이 했다. 강 주석의 이날 뉴욕증시에서의 득의만만한 대소는 특히 미국인에게 인상적인 것으로 이전 등소평의 호기심어린 방미 자세와는 아주 달랐다.2만개의 미국기업이 너도나도 뛰어들고 미국에게 4백억달러의 무역흑자를 올리는 거대한 중국시장의 주인이라는 자신감이 절절이 묻어났다.
  • 환경벌칙은 원상회복뿐(사설)

    지난 6월 내무부는 지자체들의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토지를 훼손하거나 불법건조물을 신·개축하는 등 불법행위가 급증한다는 사실을 중시하고 우선 대도시 외곽 향락·사치업소를 특별감사하기로 한 일이 있다.이 결과가 이번 국감에 보고됐다.전국 15개 대도시 외곽에서 환경을 파괴하거나 토지를 불법전용한 러브호텔·대형식당·별장 등 1천346곳을 적발했다고 한다.상당히 열심히 점검을 한 것 같다. 그러나 이에 대한 행정조치 내용은 매우 의아스럽다.적발된 곳중 34곳을 징계하고 242곳에 훈계를 했다는 것이다.위반사항이 아무리 경미했다 하더라도 환경파괴나 토지불법전용 등에 연관된 것이라면 원상회복이나 허가취소를 해야지 징계나 훈계로 마감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무엇보다 이렇게 넘어가면 결과적으로 위법사항을 인정해 주는 것이 된다.단속이 오히려 규칙위반 사실을 공인해주는 셈인 것이다. 환경파괴나 오염에 대한 벌칙에서 벌금을 받거나 중과세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지금도 오염배출기업들은 아예 환경규칙을 지키기보다 벌금을내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입장에 있다.형사고발이라는 강경책이 있는데 이 역시 이럭저럭 시간을 끌고가면 한참뒤 세간의 관심이 줄어들때쯤 기소유예·집행유예 정도를 받을수 있다.이런 식으로 환경개선을 할 수는 없다는 근본적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할 때가 됐다. 국토보존이나 환경파괴에 연관된 단속을 하는 것은 행정의 일거리를 메우기 위해서도 아니고 관용을 베풀어 인심을 얻기 위해서도 아니다.실제로 긴박해진 오염의 마지노선에서 더이상은 환경악화를 확대시킬수 없다는 결전의 태세 같은 것이다.따라서 환경의 불법행위벌칙은 오로지 원상회복을 원칙으로 하는게 옳다.러브호텔·음식점들은 특히 향락·사치풍조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윤리적 규제까지 받아야 할 대상이다.훈계로 넘어갈 일이 아님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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