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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인수위는 무소불위 아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과속, 과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수위가 정부와는 물론 한나라당과도 여기저기서 갈등, 불협화음을 보이고 있어서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협상 시비, 양도세 인하, 저신용자 연체기록 삭제, 한은 중립성 논란 등 갈등과 충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며칠 전 강재섭 당대표가 나서 “인수위가 집행기구처럼 보이는 부분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고언을 했다. 하지만 이후도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 같아 유감이다. 인수위는 정부 부처의 업무 현황을 파악한 뒤 차기 정부에서 시행할 정책을 준비하는 게 임무다.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는 기구가 아님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10년만의 정권교체다. 인수위가 과거 정부의 정책의 난맥상 교정과 제도, 기구 정비 등의 밑그림을 신속하게 그려야 하는 충정은 이해를 한다. 하지만 출범 초기부터 인수위 주변에선 설익은 내용이 수시로 흘러나오는가 하면, 기밀사항이 유출돼 홍역을 치렀다. 정부 인수·인계를 위해서는 듣는 게 먼저인데, 훈계와 질책이 넘쳤다는 지적까지 받지 않았던가. 민감한 정권교체기다. 이럴 때일수록 진중하고, 국민의 오해를 살 만한 모습은 보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구나 인수위가 점령군처럼 비치거나, 새 권력에 다가가려는 인사들의 집단처럼 보여서는 곤란하다. 이경숙 인수위 위원장은 과욕, 월권 지적에 대해 “쓸데없는 오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의 눈에 걱정스럽게 비치는 부분이 있다면, 자성의 모습을 보이는 게 도리다. 인수위와 한나라당이 각종 현안의 불협화음, 엇박자를 조절하기 위해 협의 채널을 가동키로 했다고 한다. 협의채널이 제대로 가동된다면 뒤늦은 감은 있지만 나름대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국민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인수위와 당이 함께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당부한다.
  • “장난감과 함께 자란 아이들이 큰 사람 되죠”

    “장난감과 함께 자란 아이들이 큰 사람 되죠”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식에 대한 사랑만 대단했지 교육방법은 틀렸습니다. 장난감을 갖고 놀면서 인성과 창의력을 키워야 할 때 영어·컴퓨터 같은 주입식 교육을 시키고 있어요. 정서가 엉망이 될까 걱정이에요. 사람이 제대로 크는 데 어릴 적 장난감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겁니다.” 국내 최초의 종합 완구박물관 ‘한립토이박물관’을 연 소재규(62) 한립토이스 대표는 9일 요즘 젊은 부모들에 대한 훈계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소 대표는 최근 사재 50억원을 털어 경기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에 이 박물관을 만들었다. 제주도에 ‘테디베어(곰 인형)’를 주제로 한 박물관은 있지만 완구류 전반을 아우르는 곳은 많지 않다. 한국완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기도 한 소 대표는 1974년 회사를 설립, 퍼즐·블록 등 유아용 교육완구를 만들어 왔다. 그러면서 국내외 완구들을 두루 사모으기 시작했다. “희귀 장난감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전국 어디든 마다않고 찾아다녔지요. 한번은 해외출장에서 가방 한가득 장난감을 넣어 오다 공항세관에서 밀수업자로 오해를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30년간 모은 장난감이 10만점. 소 대표는 장난감의 역사를 보존하고 완구산업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자는 뜻에서 박물관 건립을 결심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박물관에는 전통 놀이기구에서부터 최신 제품까지 국산은 물론 일본·미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각국 장난감과 인형이 전시돼 있다.10만점을 모두 전시할 수 없어 우선 2000여점만 추렸다. 박물관 입장료는 전체 시설을 이용하면 어린이 1만 4000원, 어른 9000원이다.24개월 미만은 무료다. 어린이용 시설이어서 어린이 요금이 더 비싸다.2층 전시실과 3층 장난감 체험관만 이용하는 경우엔 어른·아이 모두 4000원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1시∼오후 6시까지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관람시간은 같지만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문의는 홈페이지(www.hanliptoymuseum.co.kr)나 전화 (031)957-8470.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데스크시각] 아이작 스턴의 訪中과 뉴욕필의 北공연/이석우 국제부장

    세계적인 미국의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은 1979년 6월3일 중국 땅을 처음 밟았다. 베이징 공항에서 정중하게 맞이하는 회색 중산복(인민복) 차림의 중국 관리들에게 그는 “음악을 여권삼아 왔다.”며 화답했다. 중국이 ‘10년간의 동란’으로 불리는 문화대혁명의 혼란을 수습하고 덩샤오핑(鄧小平) 주도로 개혁·개방의 발을 디딘지 반년이 갓 지났을 참이었다. 외교부장 황화(黃華)의 초청으로 이뤄진 그의 방문은 막 시작된 개혁·개방 정책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확고한 의지와 중국인들의 열망을 미국과 세계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 당시 개혁·개방 여정이 어디로 이어질지 아무도 가늠하기 어려웠고 외부세계에선 의심에 가득찬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문화대혁명의 내전상태로 다시 곤두박질칠지, 열리기 시작한 ‘죽의 장막’을 다시 걸어잠글지…. 그런 속에서도 중국인들은 마오(마오쩌둥·毛澤東)의 오랜 주문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얀 연미복을 입은 스턴. 엄숙한 중산복 차림의 베이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 서로 마주보고 모차르트의 자유분방한 작품들을 연주해내며 호흡을 맞추는 모습은 이런 변화를 상징했다. 베이징 필하모닉, 상하이 음악학교와 협연에 앞서 스턴은 이들과 공개 리허설을 가졌고 각급 음악학교들을 방문, 어린이를 비롯한 젊은 음악도들의 연주를 듣고 조언하며 대화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어린이들의 연주엔 ‘브라보’를 연발하고 “세계 수준급”이란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스턴은 청년 연주자들에 대해선 따끔한 훈계와 혹독한 비판도 쏟아부었다. “어린이들의 재능이 20∼30대에 와선 꽃피지 못한 채 사그라진다. 그 아이들에게 10여년 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가.” 제도와 시스템, 중국적 질서와 권위를 질책하는 듯한 지적에도 중국 음악인들은 겸손하게 마음을 열었고 키 작은 유태계 음악가의 모차르트 선율에 환호하고 열광했다. 마치 딱딱한 껍질 속에 감춰져 있던 중국인들의 감성과 자유분방함을 스턴의 선율에 맞춰 드러내 보이는 듯했다. “그들의 서구 음악에 대한 통로는 극히 제한돼 있었다. 열정과 다양한 색채를 갖고 연주하는 것에도 익숙지 않았다.”고 스턴은 회고했다. 절정기를 누리던 거장의 3주간 활동은 1980년 아카데미 기록영화상을 받은 ‘마오에서 모차르트까지, 중국에서의 아이작 스턴’으로 남겨졌다. 다음달 25일부터 2박3일 동안 이어지는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은 29년 전 스턴의 중국 방문과 닮은 점을 많이 지녔다. 개혁·개방을 막 시작했던 중국, 국제사회로 나가는 문고리를 잡고 좌고우면속에 있는 북한. 음악과 체육 등 민간교류를 통해 개혁·개방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알리고 바깥 세계와 접촉 면을 넓히려는 지도층…. 29년 전 스턴이 베이징과 상하이를 돌면서 그랬듯, 뉴욕 필의 이번 방문에서도 공개 리허설과 뉴욕 필 단원들이 북한 음악도들의 연주를 평가하고 바로잡아주는 ‘음악 교실’도 예정돼 있다. 스턴의 공연 때처럼 관객들의 설레는 표정과 가슴에서 터져나오는 듯한 열정어린 환호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동평양대극장에서의 공개 리허설과 음악 교실에서도 스턴과 같은 직설적이고 날카롭지만, 우정어린 지적이 나오고 이에 대한 북한 음악인들의 열린 마음의 조응을 기대할 수 있을까. 29년 전 스턴이 마오를 넘어 모차르트까지 감싸안으려 했던 중국을 목도했듯이 이제 뉴욕 필 단원들은 ‘주체’를 넘어 세계를 품으려는 북한을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한다. 중국의 개혁·개방이 30년만에 점(點)에서 선(線)으로, 선에서 면(面)으로 확대돼 나갔듯이 북한의 개혁실험도 번져나갈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진일보한 행동들을 모아나가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이석우 국제부장 jun88@seoul.co.kr
  • [단독]음주운전 공무원 신분속이기 횡행

    음주운전을 하고서도 신분을 숨긴 지방자치단체 공직자가 최소한 1000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돼 강도 높은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행정자치부는 이 사실을 뒤늦게 통보해 징계 시효가 끝난 공무원들은 훈계를 받는 데 그쳐 비난을 받고 있다. 서울신문이 3일 파악한 행정자치부의 ‘최근 2년간 공무원 신분을 감춘 음주운전 공무원 현황’에 따르면 광역지자체별로 100∼500명에 이르렀다. 행자부는 지난해 말 2005년 1월∼2007년 1월 2년간 공무원임을 숨긴 음주운전자 현황을 각 지자체에 내려보냈다. 행자부는 현황 자료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신분 숨긴 대상자 지자체당 100∼500명 행자부는 경찰청으로부터 최근 2년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공무원의 명단을 넘겨받아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전산망과 크로스 체크를 했다. 음주운전자 신원을 공무원 전산망에 입력해 신분을 찾아냈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 공무원 수천명이 음주운전에 적발된 사실을 밝혀내고 지난해 10월 하순 해당 기관에 명단을 통보했다. 전북도와 14개 시·군의 경우 음주운전을 했으나 통보되지 않은 공무원은 무려 301명이었다. 경북도와 대구시도 각각 525명,268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시는 100여명, 부산시(구청·군청 제외)는 20여명이 통보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국의 지자체가 비슷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자체들은 상습 음주운전자는 해임, 정직, 감봉 등 중징계를 했다. 혈중 알코올농도 0.05% 미만이나 2년의 징계시효가 지난 공직자는 훈계처분을 했다. 이 중 상당수는 중징계와 경징계를 받았으나 징계 시효가 만료된 공무원들은 훈계 처분을 받았다. 공무원은 음주운전 등 공무원 범죄 행위로 형사처벌되면 공무원법에 따라 수사종결 시점에 조사 사실이 해당기관에 통보돼 징계를 받는다. 이 때문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을 때 공무원 신분을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숨바꼭질 백태 전북도청 공무원 Y씨는 지난 2005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자 신분을 속이기 위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자신이 알고 있는 다른 사람으로 허위기재했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들통나 금고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Y씨의 직장인 전북도청에는 처분 결과가 통보되지 않아 상당 기간 공직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다. 전주시 공무원 K씨도 음주운전에 적발되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는 제대로 적었지만 직업이 없는 것으로 기재했다. 경찰은 K씨의 직업이 전산망에 뜨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당 기관에 통보하지 않았다. 충남 논산시의 A사무관은 2006년 8월 음주운전으로 걸리자 농민이라고 속였다가 행자부의 전산조회에서 적발됐다. 이는 주민등록을 조회해도 직업을 확인할 수 없는 경찰 조사 과정의 허점을 이용한 것이다. ●“징계시효 3~5년으로 늘려야”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검찰이나 경찰에서 조사를 받을 때 신분을 확인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가중 처벌조항이 신설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혈중 알코올농도 0.05% 이상(면허정지 이상)일 경우 중징계하도록 돼 있는 공무원 음주운전 사건 처리지침을 0.03% 이상 등으로 강화해야 한다. 현재 2년으로 돼 있는 징계시효 역시 3∼5년으로 늘려 시효 만료로 법망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현행 행자부의 ‘공무원 음주운전 사건 유형별 처리 기준’에는 공무원이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처분을 받으면 처음에는 경고에 그친다. 또 면허취소처분은 2회, 음주운전(면허정지 이상)으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면 경징계를 받는다. 다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면허 정지 3회 이상·면허 취소 2회 이상, 음주 뺑소니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 발생, 음주운전으로 인한 면허 정지·취소 상태에서 무면허 음주운전을 한 경우에는 중징계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익산, 새만금 수질 개선 엇박자

    전북 익산시가 새만금 수질 개선을 위해 왕궁 축산단지의 기존 축사를 철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대규모 축사 신축 허가를 내줘 관계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았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익산시는 새만금 수질의 주요 오염원으로 지적받아온 왕궁 축산단지를 이전하기 위해 축사를 본격적으로 매입, 철거하고 있다. 그러나 2006년 5월부터 2007년 3월 사이에 6건의 새로운 축사 신축을 허가했다. 신축 허가는 2003년 전북도와 익산시가 기존 축사의 정비를 골자로 한 ‘왕궁지역 환경개선 추진계획’을 수립한 뒤 3∼4년 지난 시점에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 결과 신축이 허가된 축사의 부지는 모두 2만 6070㎡에 이르며 이 가운데 4곳은 이미 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관실은 이들 축사를 다시 철거하기 위해 5억 2000만원의 매입비가 들어가며 여기에 지가 상승분 등을 포함할 경우 10억원 안팎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같은 혈세 낭비는 익산시가 축사 신축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관련 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 익산시는 2006년부터 시의회 등이 여러 차례에 걸쳐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책을 요구했는데도 무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도는 신축 허가를 내준 익산시 건축 및 축산팀 관계자 3명을 징계하고 10명에 대해서는 훈계 조치했다. 한편 왕궁축산단지는 280만㎡에서 모두 11만여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으며 새만금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단계적 이전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연말 이런 행동 ‘눈엣가시’

    연말 이런 행동 ‘눈엣가시’

    “이번 연말에는 이런 짓은 하지 맙시다.” 한 해를 정리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고마운 정을 전하는 연말이다. 성탄절, 송년회 등 설레는 행사와 모임이 잇따르는 요즘. 주위에는 꼭 하지 않아도 되는 행동, 마음에도 없는 성의 표시 등으로 친구들의 빈축을 사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앞으로 그러지 말자고 다짐에 다짐을 거듭해도 절대 사라지지 않는 연말 ‘공공의 적´. 남자들도 싫어하는 ‘꼴불남´, 여자들도 싫어하는 ‘꼴불녀´의 사례에 귀를 기울여 보자. ●“왜 연말정산 때만 되면 갑자기 착해지는건데?” 자동차회사에 다니는 조모(42)씨는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회사 후배의 눈물겨운(?) 효행담에 가슴이 아려오곤 한다.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액을 더 돌려받기 위해서 “올해는 부모님을 내가 모시는 것으로 하겠다.”며 여동생들과 싸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이다.“작년에는 네가 모신 것으로 했으니까 올해는 내가 모신 것으로 하는 게 맞잖아?”“넌 부모님한테 얼마나 잘해드렸길래 나보고 뭐라고 하는거냐?”등 ‘효자’치고는 다소 과격한 말투가 후배를 바라보는 조씨의 시선을 더욱 차갑게 만든다. 증권사에 다니는 유모(35)씨는 11월부터 “내가 아는 형이 모 정당의 대변인”이라며 정치 후원금을 내라고 조르는 회사 동기 때문에 심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어차피 10만원 까지는 연말정산에서 돌려받을 수 있으니 10만원을 다 채워내라.”며 후배들에게 후원을 강요하는 모습에 화가 난다. 유씨는 입사동기가 회사 선·후배들을 이용해 자신의 지인에게 후원금을 내게 한 뒤 나중에 ‘콩고물’이라도 떨어지길 바라는 건 아닌가 싶어 괘씸한 생각도 든다고 한다. 은행에 다니는 김모(40)씨는 12월만 되면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거듭나는 회사 후배를 보며 혀를 내두르곤 한다. 평소에는 교회 한 번 안 가는 후배지만 어머니가 다니는 교회에 전화 한 통화만 하면 수백만원 헌금을 한 것으로 적혀있는 교회 영수증이 팩스로 날아오는 ‘기적’을 옆에서 직접 목격하곤 한다. ●“왜 술만 마시면 도덕선생님이 되시는거죠?” 가전제품회사에 다니는 정모(32)씨는 연말 송년회에서 듣게 될 고참 차장의 훈계 레퍼토리만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한 해를 마감하면서 서로 좋은 기억으로 새해를 시작하자는 송년회를 만들자.”는 게 차장의 주장. 물론 술자리 초기에는 다사다난했던 한해에 대한 소회로 깔끔하게 출발하지만 술이 한 순배 돌고나면 모든 부원들이 다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야, 너!하는 짓이 그게 뭐냐?인생 똑바로 살아라. 똑바로!” 정유업체에서 일하는 차모(29)씨는 송년회를 이유로 12월 한달간 합법적 외박허가증을 받았다며 날마다 거래처와 송년회 자리를 만드는 차장이 무섭다. 연말연시를 핑계로 동료들의 의견은 묻지도 않은 채 마음대로 송년회를 잡아놓아 12월만 되면 부부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송모(32)씨는 송년회 자리만 되면 부하 직원 모두 집에 못 들어가게 잡아두는 부장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린다.“어차피 나는 집이 인천이라 버스 끊겼으니 다같이 밤새 마시자.”며 남·녀 불문하고 밤새다시피 잡아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취했다고 생각하면 곧바로 대리운전을 불러 가버린다. ●“쓰지도 못하게 할 휴가로 생색은 왜 그리 내는지….” 제2금융권에서 일하는 진모(35)씨는 부장 때문에 화가 잔뜩 나 있다. 올해 유난히 바쁜 업무 때문에 여름휴가도 제대로 쓰지 못한 채 겨울을 맞은 그는 얼마전 회사에서 “올 여름 휴가 못 쓴 사람들을 위해 특별휴가 5일을 제공하겠다.”는 말에 신이 났었다. “윗선에서 안된다는 것을 억지로 만들어냈다.”는 부장의 잘난 척이 그렇게 반가운 적이 없었다. 특별휴가 5일을 다 쓰면 ‘왕따’당한다는 사실 정도는 잘 알던 터라 주말연휴에 이틀만 휴가를 붙여 스키휴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휴가원을 받아 든 부장의 반응에 약 3초간 살인충동을 느꼈다고 한다.“야, 지금이 어떤 땐데 휴가 타령이야. 신청하란다고 진짜 신청하냐?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내 실적까지 가로채 상 받으면 좋아요?” 전자회사에 다니는 오모(32)씨는 최근 부장의 태도에 할 말을 잃었다. 오씨의 회사는 해마다 연말이 되면 직원들의 한 해 실적을 평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베스트 사원’도 뽑아 시상하는데 올해는 오씨의 수상이 유력한 분위기였다. 자신의 제품 아이디어가 회사 수익창출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고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가 회사 경영에 직접 반영되는 등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동료들도 오씨에게 “베스트 사원에 뽑히면 한 턱 쏘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오씨는 최근 부장이 본인 스스로를 베스트 사원으로 추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장이 오씨의 사업 아이디어나 보고서 등을 부장 본인이 기획하고 감수한 것으로 보고했던 것. 부장의 보고서에서 오씨는 그저 시키는대로 일한 ‘행동대원’에 불과해 인센티브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연말만 되면 자기 부하직원의 공을 가로채려는 낯 두꺼운 상사들이 어디 우리 부장 하나 뿐이겠어요? 다들 말도 못하고 속병만 앓는거지….” ●“꼭 연말에 사람들 앞에서 망신 줘야하나?” 대학원생 최모(27)씨는 지난해 연말 대학원 동기가 저지른 만행에 가끔은 오싹하기까지 하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커플 동반 모임을 하기로 약속하고는 정작 그는 다른 모임에 나갔다. 때문에 여자친구는 당황한 기색으로 술만 마시다 돌아갔다. 알고보니 그는 여자친구와 확실하게 헤어지려고 일부러 그날을 택해 ‘테러’를 감행한 것. 여친에게도 “미안해, 우리 그만 정리하자.”는 말만 남기고 연락을 끊었다고.“아무리 헤어지려고 마음먹고 한 일이라지만 특별한 날에 다른 사람들 다 있는데서 그런 식으로 망신을 주면 상대방 가슴에 평생 비수로 남게 될 텐데요. 아무리 친구지만 그럴 땐 정말 독한 놈 같아요.”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예수님 생일에 네가 왜 그렇게 난리치는데?” IT업체에 다니는 김모(24·여)씨에게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여고 동창생이 최근 들어 여간 꼴불견이 아니다.“크리스마스 케이크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밤에 제일 잘 팔리듯 여자나이도 24살이 절정”이라며 올 연말을 불태우겠다고 반쯤 미쳐있는 친구를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미 크리스마스 이브에 갈 콘서트장, 무도회장은 예약을 다 해둔 상태. 친구들끼리 모여 파자마만 입고 웃고 떠든다고 이름붙은 ‘파자마 파티’를 하겠다고 호텔 예약도 마쳤다. 행사 때 입을 옷과 액세서리도 수백만원 어치를 구입했다.“어떨 때보면 제 친구가 돈을 못 써서 안달난 사람 같아요. 지나치게 돈을 쓰며 온갖 파티를 즐기는 ‘무개념족’ 같아 안타까워요.” ●“송년회가 무슨 ‘전국자기자랑’ 시간이니?” 신문사 기자로 일하는 이모(28·여)씨는 이번 송년회에서 대학 동기의 ‘자기자랑’을 다시 들을 생각을 하니 짜증부터 난다. 방송국 아나운서인 친구는 송년회 자리에서 술잔이 돌기 전부터 “우리 서로 근황을 얘기해보자.”며 운을 떼고는 직장·남친·자동차에 심지어 자기 집 강아지까지, 자랑이 끝이 없다. “내가 얼마 전에 모 단체 홍보대사가 됐거든. 내 미니홈피에 와서 확인해보면 알 수 있어.”,“몇 달 전에 회사 동료 기자가 사내에서 기자상을 받았는데 상을 받으면서 ‘이 상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 싶은 여자가 여기 있다.’며 나에게 간접 고백을 하는거야.”,“요즘 집 앞에 항상 날 기다리는 남자가 있는데…. 생긴 건 멀쩡한데 그래도 귀찮아 죽겠어.”올해는 어떤 자기자랑으로 무장하고 나올지 겁부터 난다는 이씨는 ‘그 친구가 나오면 모임에 아예 안나가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나이 먹고 이래도 남자들이 늘 집에 데려다 줄까?” 의류회사에 다니는 박모(26·여)씨는 연말만 되면 늘 남자직원들에게 기꺼이 ‘몸을 내던지는’ 선배 여직원 하나가 그렇게 ‘밉상’이란다. 각종 송년회 자리에서 정신을 잃을 때까지 술을 마신 뒤 남자직원들의 부축을 받고 집에 돌아가는 일이 다반사다.“아무리 술이 좋다지만 자기 몸은 자기가 챙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스런 충고에 돌아오는 답변은 “괜찮아, 난 예쁘니까 집에 다 들어가게 돼 있어.”였다. “한 두번도 아니고 술자리에서 서로에게 피해 주지 않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인데…. 남자 직원들도 ‘예쁘니까 다 용서가 된다.’며 받아들이는 분위기라서 대놓고 말하기도 그렇고…. 나이 먹고 미모가 꺾인 뒤에 술 먹고 길거리에서 내팽개쳐지는 경험을 해 봐야 버릇이 없어지겠죠.” ●“평소에는 연락 한 번 없더니…단체문자 한 번이면 끝?” 골프용품점을 운영하는 김모씨(27·여)는 해마다 이맘 때면 날아오는 친구들의 ‘안부문자’가 그리 달갑지 않다. 일년 내내 연락 한 번 없다가 뜬금없이 “메리크리스마스∼”나 “새해 복 많이 받아.” 등의 단체문자 메시지 한 번 보내고는 나중에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경우를 종종 봤기 때문이다.“너 왜 문자까지 보냈는데 내 결혼식에 안 온거니?”,“내가 너 평소에 얼마나 챙겼는데 돈도 안 빌려주고…. 못됐다. 정말” “잊지 않고 문자를 보내줘서 고맙기는 한데요. 뜬금없이 그런 날을 핑계로 문자 보내고는 나중에 갑자기 연락해서 아쉬운 소리를 하는 친구들은 좀 꼴불견이죠. 오히려 나를 그저 알고 지내는 여럿 중 하나(one of them)라는 것만 일깨워줘 ‘우리 관계가 이것 밖에 되지 않았나.’하는 회의감만 심어주거든요.” 변호사 남모(32·여)씨도 연말·연시에 받는 친구들의 연하장을 볼 때마다 보낸 사람들의 진정성이 의심돼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한해가 저물어가는 이때….”,“내년엔 올해 이루지못한….”등 닳고 닳은 말투로 시작하는 연하장. 그것도 자필도 아닌 인쇄된 문자로 채워진 글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혹시 얘가 나한테 뭐 원하는 게 있어서 그런가.” “휴대 전화 번호 검색을 하다가 이름을 지우자니 좀 아까운 생각이 드니까 해마다 이 때가 되면 문자나 연하장을 보내는 것 아니겠어요?관계를 끊기보다는 나중에라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러겠죠. 정말 저에게 관심이 있다면 이럴 때 말고 평소에 전화 한 통만 해 주면 되는 거잖아요. 제가 너무 인간관계를 까칠하게 보나요?그래도 저같이 생각하는 사람들 많을 것 같은데….” ●“분위기 흐릴거면 여기 왜 나온거야? ㅠ.ㅠ” 대학원생 신모(26·여)씨는 연말 송년회마다 꼭 자리를 함께 해야 하는 동료 대학원생 한 명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종교적인 이유로 술을 안마시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다들 즐겁자고 모이는 술자리에서까지 “너희들 너무 이런 자리에서 죄를 많이 짓는 것 아니니?”,“이런 모임이 다 허망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는 등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들을 마구 쏟아내 분위기를 깰 때가 많아 난감하다고 특히 신씨를 더욱 가슴아프게 하는 것은 그 친구가 모임이란 모임은 기를 쓰고 빠지지 않으려 애쓴다는 것. “ ‘야, 너 정말 한 잔도 안 마실거냐?´ 라고 물으면 그 친구는 ‘요즘 술자리가 너무 많아서 오늘은 도저히 못 마시겠어.´라고 말해요. 누구는 요즘 술자리 없어서 이렇게 마시나요?술 한 잔 안마실거면 최소한 즐거운 송년회 분위기라도 흐리면 안 되는 거잖아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회창 ‘한나라당 탈당·대선출마’ 공식선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총재는 7일 오후 2시 남대문로 단암빌딩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 탈당과 대선출마 의지를 담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이 전 총재는 회견문 낭독을 통해 “그동안 몸담았던 한나라당을 떠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5년전 대선 패배후 국민들에게 용서를 빌면서 정계에서 은퇴했던 사실을 상기하는 동시에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사죄 드리고 용서를 빈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 전 총재는 5년전 자신의 대선 패배 원인과 관련,“초심을 지키지 못한 채 거대한 당 체제에 안주하고 자만에 빠졌던 점”을 지적한 뒤 “선거에 지고 당에 오명을 씌웠다.”고 스스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곧바로 현 정부와 한나라당,그리고 이명박 후보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퍼부으며 자신의 재출마를 합리화했다. 이 전 총재는 우선 “지난 10년 동안 무능과 독선으로 나라 근간이 흔들렸다.”는 말로 참여정부의 ‘실정’을 비판한 뒤 “시장경제 가치가 흔들렸고 원칙 없는 대북정책으로 북한은 핵보유국이 됐다.”고 공격수위를 높였다. 그는 곧 “이대로는 미래가 없다.”고 단언한 뒤 “우리는 이번에 좌파정권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 전 총재는 화살을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에게로 돌렸다. 그는 “한나라당 후보가 기대에 부응해주길 바랐다.그러나 이후 상황을 보면서 기대를 접었다.”고 포문을 연 뒤 “정직하고 법과 원칙을 지키는 지도자만이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훈계하듯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은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단언하며 “국민 신뢰를 못얻으면 정권교체 자체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지금의 이명박 후보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국가 기반이 흔들리면 경제가 제대로 될리 없다.잃어버린 십년을 되찾을 수 없다.”는 말로 이명박 후보의 경제중심 정책을 비판한 뒤 “국가 정체성에 대한 신념과 철학 없이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는 또 “한나라당과 후보의 태도는 매우 불분명했다.”고 공격하면서 특히 이 후보의 ‘햇볕정책 고수’ 방침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전 총재는 끝으로 “이것이 바로 출마를 결심하게 된 근본 배경”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힌 뒤 “기회를 준다면 잃어버린 십년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외교정책을 재정립하고 ▲국가 기강을 바로세우는 법치혁명을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구체적으로 “군인을 공격하거나 전경들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사람은 공공의 적으로 규정,법에 따라 엄단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 / 온라인뉴스부 영상 /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기철의 플레이볼] ‘단장’의 야구 보고 싶다

    메이저리그를 볼 때 부러운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이번 월드시리즈가 보스턴의 우승으로 끝나면서 하나가 더 늘었다. 단장으로 번역되는 GM들의 활약과 그들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다. 이번 무대의 주인공은 물론 보스턴의 단장 세오 엡스타인이다. 2003년 28세의 사상 최연소로 단장에 올랐을 때 많은 사람들은 경악했다. 주전 25명 가운데 22명이 그보다 나이가 많았으니 언론이 ‘어린애’가 단장이 됐다고 보도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에 대한 보스턴 팬이나 지역 언론의 태도는 모두 적대적이었다. 더구나 보스턴의 새 구단주가 다른 지역에서 실패한 인물들로 구성돼 팬들의 눈총은 따가웠다. 엡스타인 단장의 기용은 그가 펜웨이파크에서 가까운 곳에서 자라 명문 예일대를 나온 보스턴의 토박이라서 지역 여론을 달래려는 쇼로 여겨지기까지 했다. 2004년 월드시리즈 우승 직전까지만 해도 여론은 달라지지 않았다. 풋내기 단장 엡스타인은 세이버메트릭스란 희한한 통계를 동원, 이해가 안 되는 트레이드를 해댔다. 보스턴 최고의 스타인 유격수 노마 가르시아파라까지 트레이드시켰을 때 비난은 극에 달했다. 양키스에 3연패 뒤 4연승하는 우여곡절 끝에 86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다음, 여론은 어떻게 변했을까? 팬의 여론이야 당연히 천재 단장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보수성이 강한 보스턴 언론들은 ‘어린애’는 그냥 심부름에 그쳤고 산전수전을 다 겪은 래리 루치아노 사장의 공이 큰 것으로 돌렸다. 올해 또 우승한 후에는? 팬들이야 엡스타인을 천재를 넘어 신으로 모신다. 지역 언론도 그의 실력과 세이버메트릭스의 위력은 인정을 하는 편이다. 하지만 곱지는 않다. 엡스타인은 첫 우승 후 맞은 본인의 재계약 때 100만달러가 넘는 연봉을 거부하고 팀을 떠났다. 지난해 1월 팀과 복귀에 합의했지만 최종 서명은 10월에야 이뤄지는 등 애를 먹였다. 이런 북새통에 대해 지역 언론은 우승이 어느 한 사람만의 힘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힘이 모아져서 나온 결과라며 호들갑 떠는 팬과 젊은 단장에게 훈계했다. 복귀한 첫해 또 우승하자 구단주, 사장, 단장 3각 편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애써 단장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단장의 야구라면 한국은 감독의 야구다. 프로 구단이면 당연히 단장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단장이 활약할 무대 자체가 좁다. 선수단 구성이 단장의 핵심 역할인데 그 수단인 신인 선발, 트레이드,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등에서 운신의 폭이 너무 좁다. 트레이드의 경우 성공한 팀의 단장이 세운 공은 감독에게 돌아간다. 반면 실패한 팀은 단장이 책임지는 탓에 과감한 트레이드의 발목을 잡는다. 우리는 언제나 단장의 야구를 볼까?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부장판사 정직 2개월 중징계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가 5일 이용훈 대법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대법원장과 대법관을 인사 관련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한 서울중앙지법 정영진(49) 부장판사에게 정직 2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위원회는 “정 판사가 소속 법원장의 거듭된 자제 지시에도 불구하고 6개월간 20여차례에 걸쳐 사법부 내부통신망(코트넷)에 글을 게시하거나 집단 전자우편 발송, 외부언론 기고를 통해 사법부에 대한 국민신뢰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고 밝혔다. 또 정 판사가 ▲동료 법관의 명예를 훼손하고 ▲정당한 의견표명의 한계를 벗어나 법관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했다고 밝혔다. 정 판사는 “14일 이내 대법원에 징계처분 취소를 청구하겠다.”며 불복의사를 밝히고 “징계위원회 위원 7명 중 4명이 법원 간부로 이해당사자이며, 이를 이유로 기피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법원장은 징계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처분을 내리며, 해당 법관이 징계처분 취소를 요청하면 단심재판으로 결정한다.법관에 대한 징계는 정직(1월∼1년, 직무집행정지, 보수 미지급)·감봉(1월∼1년, 보수 3분의1 이하 지급)·견책(서면훈계) 등 3가지가 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300억대 재산가 마지막 유언은? “불… 꺼… 라”

    300억대 재산가 마지막 유언은? “불… 꺼… 라”

    “사람을 사랑하든, 자연을 사랑하든, 돈을 사랑하든 결론은 똑같다. 당장의 시선으로 보지 말고 미래를 보는 눈으로 상대를 응시하라. 그리고 선택한 자를 일평생 사랑하라.” ‘정통파 부자학을 가르치는 대한민국 유일의 대학교수’로 불리는 한동철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자가 되려면 돈을 사랑하라.”고 충고한다. 그가 20년 동안 직접 만난 우리나라 부자들의 ‘실전노하우’를 알려주겠다며 ‘부자로 가는 스쿨버스’(이강훈 카툰,21세기북스 펴냄)를 내놓았다. 한 교수는 예를 들어, 배우자뿐 아니라 주식과도 백년해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식에 일단 투자했으면 10년 이상 묻어두어야 돈이 된다는 것이다. 기업은 돈을 떼먹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경영자와 종업원들이 기업의 이윤으로 더 많은 돈을 받는 것이 목적이다. 당연히 열심히 일하게 마련이니 부가가치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을 기다려 주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논리이다. 한 교수는 서울여대에서 부자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다.2004년 이 대학에 개설한 ‘부자학개론’은 수강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인기강좌가 됐다. ‘부자로 가는 스쿨버스’는 ‘떼돈’을 버는 비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한 교수는 서문에서부터 “재벌 그룹 회장의 재산이 몇조원이라는 얘기는 듣지도 말라.”고 충고한다.PDP TV를 볼 수 있는 집에 살고, 미래를 위해 한달에 40만원 이상을 지출할 수 있으며,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고 기분좋게 계산할 수 있게 된다면 부자가 됐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부자가 되겠다고 마음먹기 이전에 ‘나는 이미 부자가 아닐까.’하고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전 세계 70억명이 넘는 인구 가운데 20대 중반에 취직해 3000만원의 연봉이라면 4억등 이내,40∼50대에 직장에 다니며 5000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 있으면 1억등 이내에 드는 ‘초기 부자’이기 때문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에 유학해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세계 최강대국이며 부자나라인 미국의 대다수 국민도 우리보다 훨씬 떵떵거리고 사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수십년 동안 내야 하는 장기 임대 주택과 자동차 두 대 정도에, 고기를 마음대로 먹을 수 있으며 주말에 파티를 한 번 하는 정도가 고작이라는 것이다. 한 교수가 ‘…스쿨버스’에서 모범으로 삼으라고 권하는 부자는 재벌이 아니라 동네 알부자들이다.‘부자가 되는 법’을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라 자수성가한 부자들의 목소리로 전한다. 슈퍼 사장 장씨는 “하루 17시간 이상 일하지 않으면서 부자가 되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사기”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보험아줌마 서씨는 “한번 내 손에 들어온 돈을 절대 내놓지 말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 대치동에 살면서 강남역에 빌딩을 갖고 있는 ‘사모님’은 화장실에 갈 때마다 남편에게 먼저 물어본다. 이들은 둘이 모두 화장실을 사용한 뒤에야 물을 내린다.300억대 재산가가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았다. 식구들은 모두 모여들어 뭐라고 유언을 남길지 궁금했다. 부자노인은 숨을 몰아쉬면서 간신히 입을 열었다고 한다.“불꺼라!”전기요금을 아끼라는 훈계였다. 한 교수는 “부자를 꿈꾸기 시작했다면, 먼저 10원이라도 절약하고 절제하는 습관부터 들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부자 되기의 시작은 큰 돈을 모으겠다는 결심에 앞서 있는 돈부터 지키는 실천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1만 1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떨어져 사는 게 더 편한 주말부부

    Q우리 부부는 맞벌이 공무원으로 근무지가 달라 주말 부부로 지내고 있습니다. 남편은 내향적이고 예민한 성격이라 주말마다 집에 오면 일일이 점검하고 아이들에게도 “집에 일찍 들어오고 TV 조금만 보고 운동을 하라.”는 등 잔소리를 합니다. 특히 사람 만나기 좋아하는 저의 행동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저를 감시하려는 듯 주중에 예고없이 집에 찾아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해 떨어져 사는 게 더 편합니다. -서민형(가명·46) A주말 부부는 항상 함께 있는 일반적인 부부와는 생활 패턴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공유하는 생활이 적어 어느 한 부분은 늘 채워지지 않은 채 지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주말을 기다리며 신혼 못지 않은 애정을 과시하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떨어져 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혼자 사는 방식에 익숙해져 같이 있는 게 오히려 불편한 부부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서민형씨 부부는 이러한 두 가지 모습을 모두 갖고 있다고 보여지는데 특히 애정과 관심을 다소 왜곡된 방식으로 표현해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서로 사랑하지만 상대방을 수용하기보다는 질투와 의심 등으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를 전문 용어로는 ‘불안정한 애착’이라 하는데 상대방을 완전히 믿지 못해 지나치게 밀착해 있으려 하거나 반대로 의도적으로 배제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성향을 뜻합니다. 서민형님은 남편을 비난할지 모르지만 밀고 당기기는 결국 두 분이 그런 공통점에서 형성된 것입니다. 본인에게도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무관심한 척하거나 직장에서의 인기를 과시해 남편을 은근히 힘들게 하려는 측면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조금 여유를 갖고 문제를 바라보면 문제 자체보다는 그 문제를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진짜 문제라는 것을 깨달을 때가 많습니다. 생각의 틀을 바꿔 남편이 나를 감시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남편이 ‘나’라는 추리 소설에 빠져있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남편이 수입 지출을 따진다고 답답해하지 말고 ‘나는 현재를 위해 그리고 남편은 미래를 위해 산다.’고 이해하면 어떨까요. 남편이 아이들에게 하는 훈계 또한 실은 남편이 스스로에 대한 당부를 자녀에게 말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남편은 자녀와 대화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1인극을 연출하는 주연 배우와도 같은 상황이지요. 부인이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대처한다면 남편의 트집 또한 받아들이는 데 전보다 덜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최근 남편에게 힘든 일이 많아 부인에게 말하지 못하고 아이들에게만 잔소리로 ‘투사’할 수도 있습니다. 부인께서 편안한 분위기로 남편을 맞이하고 정서적인 교류를 조금씩 늘려가십시오. 주말부부란 주중에는 각자 열심히 살고 주말엔 함께 만나 삶의 활력을 찾는 커플입니다. 두 분은 서로에게 성장할 기회를 주고 있는 만큼 약간의 불협화음도 사랑의 다른 표현으로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목포대교수·한국가족상담사협회장>
  • [사설] 내신 혼란 더 이상 없어야

    김신일 교육부총리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이 어제 긴급 회동, 내신 실질반영 비율 등을 둘러싸고 증폭돼 온 갈등을 봉합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13일 연세대 등 일부 사립대가 내신 1∼4등급을 동점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로 교육당국과 대학사회는 힘겨루기라도 하듯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했다. 그 20여일동안 학생·학부모·일선교사가 겪은 불안과 고통을 생각하면, 양쪽의 결정이 뒤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내신 혼란’은 더이상 지속되지 않아야 한다. 양쪽이 합의한 공동발표문을 보면, 먼저 가장 큰 쟁점인 내신 실질반영 비율에 관해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도록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올 대입부터 실질반영률을 무조건 50%로 끌어올리라고 강압하던 교육부가 고집을 꺾은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또 “대학은 사회적 책무성을 다하도록” 각자 노력한다는 큰 원칙을 재확인했다. 따라서 우리는 공동발표문에 언급하지 않은 내용, 예컨대 교육부가 8월20일까지 정시모집 요강을 발표하도록 강제한 부분과, 지시를 이행하지 않을 때는 행정·재정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한 부분도 순리대로 해결되리라고 믿는다. 이번 ‘내신 갈등’이 전개된 과정을 되돌아보면 교육부와 각 대학이 자성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교육정책이 정치적 의도에 따라 왜곡·변질되는 한국적 상황이다. 지난달 26일 노무현 대통령이 토론회 형식을 빌려 전국의 총·학장 152명을 청와대로 초치, 일방적으로 훈계·비판한 일로 사태가 급속히 악화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 결과 엊그제부터 대학 자율성 침해에 반발하는 대학 및 교수단체의 성명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정치논리가 교육정책을 오염시켜 일선에서 혼란과 불만에 빠지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야 하겠다.
  • 김승연회장 징역1년6월 실형 선고

    김승연회장 징역1년6월 실형 선고

    ‘보복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검찰에서 2년 구형을 받은 대기업 총수가 법원에서 실형을 받기는 이례적이다. 재력가의 법 질서 문란 행위에 대해 법원의 엄단 의지가 반영된 판단이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김철환 판사는 2일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집단흉기 사용 및 업무방해 등 6가지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회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폭력배 동원을 지시한 증거는 없지만 피해자들의 일관된 진술이나 목격자 진술,112신고 내용 등에 의하면 김 회장이 쇠파이프를 들고 폭행한 사실과 전기 충격기로 피해자들을 위협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통상 아들을 폭행한 가해자에게 훈계나 피해변상을 요구하거나 형사고소를 하는 등의 기본 상식과 법치주의에 따르지 않고 사회적 지위와 재력, 회사 조직을 사적 보복에 악용한 범죄를 저질러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 “청계산으로 이동하는 과정, 폭력 행사 내용 등을 보면 법질서 위반의 정도가 크고 대단히 폭력적이며 위험성도 높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구속기소된 진모 경호과장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폭행에 가담한 권투선수 출신 청담동 유흥업소 사장 장모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폭행 가담자를 동원한 협력업체 D사 대표 김모씨와 폭행에 가담한 윤모씨에게는 각각 벌금 500만원과 600만원을 선고했다. 한화 측은 “경영상의 어려움 등을 감안해 보석 신청 등을 검토하겠다.”면서 항소와 보석신청 의사를 내비쳤다. 검찰은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Local] 춘천 음주운전 공무원 중징계

    강원 춘천시가 음주운전 공무원을 중징계할 방침을 세웠다.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되면 파면이나 해임 등의 중징계 조치를 취하고, 최근 5년까지의 음주 경력까지 찾아내 가중 처벌하는 3진 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음주운전 공무원은 통상적으로 징계수준을 1단계 감해주는 ‘징계감경’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운전직은 2번 이상 면허가 정지될 경우 직권 면직시킬 수 있는 규정을 신설했다. 춘천시에서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37명의 공무원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14명이 징계를 받고 23명은 훈계처분됐다.
  • “탄핵해야” vs “공식후보 없어 위법 아니다”

    “탄핵해야” vs “공식후보 없어 위법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일 참여정부 평가포럼 강연으로 또다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선거법 위반 논란을 자초하며 임기 말 국정 운영에 스스로 부담을 안긴 노 대통령의 ‘일탈’은 국정 최고 책임자의 역할과 참여정부의 시대적 성격을 되새기게 한다. 참여정부는 ‘시대정신’이다. 어느 진보진영 학자의 표현대로 참여정부는 특정 정파나 정치인의 전유물도 아니고, 고유명사가 될 수도 없는 것이다. 3김 정치와 기득권 체제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시민의 ‘촛불’ 행렬이 지난 2002년 12월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이었다.‘87년 6월’의 주인공이 소수 정치엘리트가 아니라 이름없는 넥타이부대와 시장 상인, 학생, 노동자였다는 점과 다를 바 없다. 노 대통령의 강연에서는 87년과 2002년의 주역들이 갈망하던 ‘원칙’과 ‘상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당적(黨籍)을 버린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정치 중립의 ‘원칙’이 없었고, 한 나라의 정치 지도자로서 금도와 절제의 ‘상식’을 찾기 어려웠다. ●청와대 vs 한나라당 대치 전선 일탈의 후유증은 소모적인 독설과 엄포, 고발로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4일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분서갱유로 언론을 탄압한 진시황 시절이 생각나고, 불태워 놓고 시를 읊은 네로 시절이 생각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독재자의 딸’이란 노 대통령의 표현을 빗대 “그렇다면 왜 내가 당 대표로 있을 때 대연정을 하자고 그랬느냐.”고 맞받았다.“노 대통령은 잘못된 경제철학과 국가관을 가진 남성”이라고도 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노 대통령의 퇴임 후까지 선거법 위반 책임을 묻겠다.”며 공직자의 선거중립 의무와 선거운동 행위 금지, 후보 낙선운동 금지 조항을 거론했다. 청와대도 주저하지 않았다. 천호선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마치 나라의 어른이나 된 것처럼 훈계하듯 말하고 정책 토론의 본질을 피하려고 해선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 이 전 시장이 “노 대통령은 말을 가려서 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것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천 대변인은 선거법 위반 공세에는 “왜곡된 참여정부 평가를 방어하기 위한 반론이며 의견”이라면서 “선거법 위반 시비는 본질을 가리고 정당한 문제제기를 회피하려는 의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정치적 노림수와 오기 청와대의 반론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의 발언이, 지향점이 뚜렷한 정치 연설이라는 비판을 면하긴 어렵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가 이날 “반한나라당 전선이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대통령이 아니면 누가 나서겠냐. 할 말은 제대로 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 것도 이같은 인식를 뒷받침한다.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이 연말 대선과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해 친노 세력을 결집하고, 정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미리 계산된 발언을 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권을 보수진영에 넘겨줄 수 없다는 ‘오기’가 작동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시민단체등 강력 성토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은 ‘탄핵’과 ‘퇴임후 형사소추’까지 거론하며 노 대통령의 발언을 강력 성토했다.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의견은 소수였다. 김배원 부산대 법대 교수는 “정당의 공식 선거레이스가 시작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공개 발언한 것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면서 “현직 대통령이 특정 정당 후보를 이처럼 편파적으로 인식한다면 선거 중립을 지킬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소장인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정치인으로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지난 2004년 탄핵 때보다 더 나쁜 상황”이라면서 “헌법수호 의무가 있고, 서약까지 한 대통령이 ‘그놈의 헌법’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자기 배신”이라고 말했다.‘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은 성명에서 “국회내 탄핵소추 논의나 퇴임 후 형사소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변의 송호창 변호사는 “선관위에서는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면서 “언급된 당사자들이 아직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선거법상 특정 후보를 비방한 것이 아니다. 당사자들은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지만, 법적 차원에서 볼 문제는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박찬구 이재훈 한상우기자 ckpark@seoul.co.kr
  • [김승연회장 보복폭행 혐의 수사] ‘엎친데 덮친’ 한화

    ‘비상구가 없다.’ 한화그룹이 총수의 구속 위기에 이어 ‘안티 한화’ 사이트까지 등장하자 아연실색하는 모습이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김승연 회장과 함께 그룹이 공격 표적으로 떠올랐다. 우려가 현실로 돼가는 분위기다. 한화는 이택순 경찰청장이 4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출석,“김 회장이 폭행에 가담했다.”며 “(피의사실을 입증할) 보강증거도 있다.”고 구속 가능성을 내비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안티 한화 사이트까지 등장해 그룹을 압박하자 “안팎곱사등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그룹 전체를 조직적으로 매도하는 안티 한화 사이트(www.anti-hanwha.net)가 개설돼 걱정”이라면서 “현 상황에서 정면 대응할 수도 없어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사이트는 지난달 말쯤 개설된 것으로 보인다.‘미주지역 한화그룹 불매운동 모임’이라고 자신들의 소속을 밝히고 있다. 한화가 이 사이트와 관련, 크게 걱정하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다. 이 사이트는 ‘부와 권력을 이용, 법질서를 파괴하고 폭력행위를 자행한 그룹 총수를 규탄하며, 한화그룹 불매운동을 전개하자.’고 김 회장이 아닌 한화그룹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사이트 앞면 창에는 대한생명, 한화종합화학, 한화건설, 한화갤러리아, 한화리조트 등 10여개 계열사를 로고와 함께 띄워놓았다. ‘한화그룹에 바란다’네티즌 한마디에는 “한화그룹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등의 선동적인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한화 자체에서 김 회장을 질책하는 모습을 보이면 한화는 살아남을 것”이라는 등의 훈계성 지적도 적지 않다. 한화 관계자는 “차분히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책임정치 저버린 열린우리당 주역들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권의 대선주자들을 정면 비판하고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김근태·정동영씨가 이를 치받으며 탈당의사를 내비치는 등 참여정부 주역들의 결별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정 전 의장은 당 대선후보 경선 불참의 뜻을 밝혔고, 김 전 의장도 당 해체를 주장하는 등 사실상 탈당 수순에 들어섰다. 천정배 의원의 탈당에 이어 노 대통령과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마저 뿔뿔이 제 길을 찾아 나서는 형국이다. 대체 누굴 위한 결별이고,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노 대통령은 그제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대선주자들의 최근 행보를 조목조목 짚은 뒤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소신과 비전, 결단 등 지도자의 자질을 들어가며 훈계했다. 청와대는 정치의 정도(正道)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말은 내용 못지않게 누가 하느냐, 언제 하느냐가 중요하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 현직 대통령의 선거 관련 발언은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사실상의 선거 개입이다. 대통령의 가르침을 귀 담아 들을 주자도 없으려니와 그로 인해 대선 정국의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 대선은 물론 대선 이후의 정국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생각이 아니라면 노 대통령은 발언을 삼가야 한다. 김근태·정동영씨의 행보도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정동영씨는 “탈당이야말로 대통합으로 가는 절차”라고 했다. 김근태씨는 “당을 해체해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겉만 번지르르한 궤변들이다. 참여정부를 연 주역들로서, 참여정부를 국민들로부터 멀어지게 만든 주역들로서 어찌 탈당과 당 해체를 운운할 수 있는가. 눈곱만큼의 책임의식도 찾아보기 힘들다. 차라리 열린우리당에 남아서는 대권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게 솔직한 자세일 것이다. 여권이 스스로 무너진 현실 앞에서 속죄부터 한 뒤 새 정치를 말하기 바란다.
  • 이란, 억류 영국군 15명 석방키로

    이란 혁명수비대의 영국 해군 15명 억류 사건을 둘러싸고 13일간 고조돼온 이란·영국간 외교 갈등이 4일 전격 해소됐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샤트 알 아랍 수로에서 이란 영해를 침범한 영국 해군장병 15명을 처벌하지 않고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들을 사법처리할 권리가 있지만 대통령령으로 사면, 용서한다.”면서 영국 국민들에게 이들의 자유를 ‘선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페르시아인들의 새해를 기념하는 기자회견을 끝낸 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옆방으로 건너가 정장 차림으로 대기하고 있던 영국 해병 15명과 일일이 악수하는 ‘깜짝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 초반 이슬람 성전인 코란을 한동안 인용한 뒤 서방의 중동 침략 현대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영국 해병을 체포한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에게 무공훈장 메달을 수여했다. 회견에서 아마디네자드는 “블레어 총리에게 남의 나라를 점령하지 말고 정의와 진실을 생각할 것, 그리고 자신보다는 영국 국민들을 생각하라.”고 일장 훈계를 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블레어 총리는 자신의 국민들에게 진실(영국 해병이 이란영해를 침범했다는 사실)을 말할 용기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로이터 통신은 병사들이 5일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석방 발표는 앞서 이란 최고 안보관리인 알리 라리자니(이란 국가안보최고회의 의장)가 영국의 나이젤 세인발드 총리 외교보좌관과 통화한 후 이뤄졌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런던 주재 이란 관리의 말을 인용,“토니 블레어 총리의 최측근인 나이젤 세인발드가 알리 라리자니와 3일 밤 전화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영국 정부가 이란이 그동안 주장해온 “영국 해군들이 이란 영해를 침범했음을 시인하라.”는 요구를 들어줬을 공산이 크다. 이란은 이들을 억류한 뒤 4차례에 걸쳐 국영 방송을 통해 15명 중 유일한 여군 1명을 포함해 이란 영해 침범을 자백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내보냈었다. 지난달 23일 영국 해병들이 억류된 이후 영국 정부는 이란과의 석방 협상에서 시종 이란에 끌려다니는 굴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비난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영국 정부는 시리아에도 영국 해군 병사들의 석방문제와 관련해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김수정기자 외신종합 crystal@seoul.co.kr
  • 영덕군 공무원 ‘마일리지’로 인사한다

    경북 영덕군은 다음달부터 성과 중심의 ‘인사 마일리지제’를 도입, 운영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개별업무 성과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우수 직원에 대해 특별 승급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반면 이에 반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페널티를 가하는 등 신상필벌의 원칙을 인사관리에 적용하기로 했다. 마일리지 가산점은 ▲시책, 예산평가(0.3점) ▲언론, 주민, 임용권자 칭찬(0.1∼0.4점) ▲각종 대회 3위 이내 입상자(전국 단위 0.5점, 도 〃 0.3점) ▲교육 세미나 등 발표자(0.4∼1점) 등 4개 분야이다. 감점은 ▲자체 징계자(훈계·경고 0.2점) ▲복무규정 위반자(지각·무단조퇴 0.5점, 무단결근 1점) ▲공무원 성실의무 위반 및 품위손상자(업무처리지연 0.2점, 음주운전 1점) 등 3개 분야로 나눠 계량화한다. 군은 연중 누적된 포인트 등을 종합해 우수 직원에 대해서는 공적심사위원회 의결을 통해 특별승급 및 해외연수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그러나 페널티를 받은 직원에 대해서는 교육통제 및 포상 제외(2점), 인사 감점·징계(3점) 등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공정한 인사틀 구축을 위한 방안”이라면서 “공직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고 열심히 일한 만큼 당당하게 평가받는 공정한 조직 문화 조성을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영덕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길섶에서] 딸의 독립/임병선 체육부 차장

    세상에 이런 부러운 일이 있나. 지인이 들려준 얘기 한 토막. 집안끼리도 잘 알고 지내는 친구의 스무살 난 딸이 대학에 들어가면서 독립을 선언했단다. 겁이 덜컥 난 아빠는 집이라도 사주겠다 했는데,“필요 없어요.”라고 딱 잘랐단다. 남자가 생겼나 싶어 따라다녀 봤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등록금 마련하고 생활비 버느라 과외에 아르바이트에 아주 생고생을 하더란다. 요즘엔 지인의 중·고등학생 아들·딸마저 영향을 받았는지 “스무살 되면 저도 집 나갈래요. 허락해주세요.”한단다. 그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며 내 얼굴을 살폈다. ‘아니, 무슨 말씀이세요. 저 같으면 아이구 이쁜 내 자식들, 그러면서 업어주겠습니다.’라는 말이 턱밑까지 나왔지만 참았다. 피식 웃음이 터졌다. 엊그제 식탁에서 중1 딸에게 짐짓 엄숙한 목소리로 훈계한 일이 떠올라서였다.“너, 스무살 넘어서도 ‘아빠만 믿어요.’ 어쩌구 하면 안돼. 그때 우린 완전히 남남이 되는 거야.” 임병선 체육부 차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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