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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난화 방치땐 해수면상승/중 상해·광주55년내 수몰/유엔·세은경고

    【북경 AFP 연합】 전세계가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해수면의 상승으로 중국의 상해,광주같은 대도시가 물에 잠기게 될 것이라고 한 보고서가 30일 경고했다. 중국의 국가환경보호국,유엔개발계획(UNDP),세계은행이 공동으로 내놓은 이 보고서는 이같은 광범위한 침수를 중국의 급속한 경제개발에 영향을 주는 환경 요인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오는 2050년까지 해수면의 상승으로 포르투갈 정도의 크기인 9만2천㎦가 영향을 받고 또 필리핀 정도의 인구인 약7천6백만명이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만 한다고 베를린 유엔기후회의 개최와 때맞춰 나온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상해와 주강 델타지역 앞바다의 해수면 상승치를 각각 70㎝와 60㎝로 전망하면서 『당국이 해안보호를 위해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등고선 4m 이하의 해안지역은 파도와 폭풍이 밀려올 때 침수한다』고 지적했다.
  • 정애리시씨/조서작성때 토씨까지 신경/사실상 매듭… 덕산수사 뒷얘기

    ◎정씨 “유럽최고 명문 본받을것 가르쳤다”/“다시 태어나면 제왕되고 싶다” 시종 당당 검찰이 30일 덕산그룹 박성섭 회장의 어머니 정애리시씨를 구속하고 전 고려시멘트사장 박성현씨는 불구속하면서 지난 28일 이미 구속된 박회장과 함께 덕산그룹을 부도사태로 몰아넣은 박씨일가에 대한 사법처리가 최종 마무리됐다. ○…이날 하오 5시40분쯤 구속영장이 집행되는 순간 정씨의 얼굴은 온갖 희비가 교차하는듯 찹잡한 표정.정씨는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깐 포즈를 취한뒤 『심정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던 수사차량에 탑승해 서울구치소로 직행. ○…정씨는 이날 새벽 3시까지 계속된 철야조사에서 둘째아들 박회장을 「사업가」로 성현씨는 「사회주의자」라고 표현.정씨는 『평소 자식들에게 유럽 최고의 명문 함스부르크가문을 본받으라』고 가르쳤으며 『다시 태어난다면 제왕이 되고 싶다』『우리 집안 며느리 다섯명이 전부 여고 및 대학수석졸업자』라며 자신과 집안자랑에 열을 올렸다고. 정씨는 또 덕산부도사실을여러 경로를 통해 미리 감지하고 아들 박회장에게 정리를 종용했으나 30대 재벌을 꿈꾼 아들의 환상을 깰 수 없었으며 『모자간 정을 끊을 수 없어서 계속 지원할 수 밖에 없었다』고 후회.정씨는 검찰에 출두하면서 구속을 각오한듯 옷가지를 미리 준비해 왔었다고 수사관계자는 귀띔.정씨는 가정부도 두지 않고 직접 시장에 나가 반찬거리를 준비하는 등 검소한 생활을 해왔다고. ○…이날 구속수감된 정애리시씨는 89년 조선대재단비리사건으로 구속됐었고 박회장도 93년 건축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어 모자가 함께 2번째 구치소행.그러나 운동권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군복무중이던 81년 군법회의에서 징역 3년·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았으나 관할관의 형집행면제로 풀려났던 성현씨는 이번에도 불구속처리돼 이들과 묘한 대조. ○…주임검사인 박주선 중수1과장은 『정씨의 해박한 지식과 치밀함 그리고 당당함에 무서우면서도 경외심이 생기더라』며 혀를 내두르기도.정씨는 조서작성시 「했습니다」와 「하고 있습니다」를 분명하게 구분해 줄것을 요구했으며 어려운 법률용어와 영어까지 구사해 가며 조서의 토씨 하나하나까지 정정했다는 것. ○…정애리시씨 구속을 끝으로 박씨일가에 대한 사법처리를 완료하면서 차명으로 된 17억원대의 분산부동산을 추가로 찾아낸 검찰은 더 이상의 숨겨진 재산은 없을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이번 수사의 목표가 피해변제에 있는 만큼 「은닉재산찾기」는 계속 진행할 예정.검찰관계자는 『덕산 및 고려시멘트관련 임직원과 박씨일가 친·인척 1백50명의 리스트를 작성해 박씨일가가 맡겨놓은 재산이 있는지 추적중』이라고 설명. ○…검찰의 소환을 받고 이날 상오 10시쯤 서소문 대검청사에 도착한 전 충북투금 대주주 최재용씨(65·합동연탄 회장)가 검찰청사앞에 진을 치고 있는 보도진들을 보자 혼비백산해 그 길로 한양대병원에 입원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최씨가 꾀병을 부리고 있다고 판단한 검찰은 수사관을 보내 강제연행하려하자 결국 하오7시쯤 출두.충남·북지역 최대 연탄회사를 경영하는 최씨는 부실 연탄공장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충북투금에서 5백억원을 대출 받아 골프장을 건설했다는 것.
  • 북­미 경수로회담 결렬/베를린 접촉

    ◎「노형」이견… 추후 일정없이 조기종결/「공급협정」 시한내 체결 불투명/한·미,핵합의 깨면 즉각 제재 경고 【베를린=박정현 특파원】 북한에 지원할 경수로를 한국형으로 할 것이냐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온 북·미 전문가회담이 회담개막 사흘만인 27일 하오(현지시간)이틀간의 일정을 취소한 채 결론없이 끝났다. 북한측 대표는 이날 회담을 끝내고 나오면서 추후회담 개최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앞으로 회담을 열 계획은 없다』고 말했으며 미국측 대표는 언급을 회피했으나 앞서 하오 회담장에 들어가던 게리 세이모어 미국측대표는 『더 이상의 회담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었다. 양측은 이날 상·하오에 걸쳐 미국대사관 베를린분관과 북한이익대표부를 오가며 협의를 계속했으나 「한국형경수로」수용에 대한 팽팽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북한측은 한국형 경수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미국기업이 주계약자로 나서 설계를 맡고 경수로 공급 및 완공후 성능까지 책임지는 미국형 경수로제공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도 이에대해 경수로 제공에서 한국형이외에 다른 방안이 있을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북한은 그들이 주장하는 경수로 공급협정 체결시한(4월21일)과 관련,『그때까지 협정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제네바 핵합의를 깰지 여부는 그때가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미국측은 『핵동결이 깨지면 그 즉시 합의문이 파기된 것으로 간주,유엔안보리에 보고하고 경제제재 등 후속조치를 동맹국들과 협의해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바합의 배치”/정부 정부는 대북 경수로지원 협상에서 북한이 한국형을 계속 거부하는 것과 관련,곧 통일·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향후 예상되는 한반도 긴장고조에 대비한 다각적 후속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7일 『오늘 하오까지의 베를린 미­북한 경수로협상추이를 볼 때 북한측이 회담을 통해 한국형 경수로를 수용하게 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분석하고 『베를린 협상결과를 토대로 통일·안보관계장관회의를열어 북한핵문제에 관한 후속대책마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한·미·일 3국은 북한에 지원할 1천메가와트급 경수로 2기와 관련,한국이 공사설계·시공·감리등을 맡도록 한다는 것 이외의 대안은 고려될 수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북한측의 「미국형」요구는 지난 미·북 제네바합의에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검토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하고 『북측이 실험용 원자로에 연료를 넣는 등 조금이라도 핵동결상황에 변화를 가져올 움직임을 보일 경우 국제사회는 즉각 유엔제재등의 조치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의 후속조치와 관련,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현재 워싱턴에 가 있는 이재춘 외무부 1차관보를 대표로 한 경수로회담 관련 고위실무팀이 향후 북측 태도와 관련한 일련의 대응 시나리오를 미행정부측과 협의중에 있으며 귀국길에 도쿄에 들러 일본측과도 이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면서 『북측이 베를린 협상에서 계속 경직된 태도를 보일 경우 대북한 중유공급중단,팀스피리트훈련의 재개,유엔 제재결의안 상정등의 다각적 후속조치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로명 외무장관은 대북경수로 공급협정을 둘러싼 북한핵문제가 다시 한반도에 긴장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대비,한미 양국은 군사적 대비태세를 완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장관은 이날 하오 방한중인 리처드 매키 미 태평양사령관과 만나 베를린 미북경수로 전문가 회담의 진전 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 자리에 배석한 한 관계자가 전했다.공장관은 특히 한국형 경수로를 거부하는 북한의 태도로 비쳐볼 때 경수로 협상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설명하고 주한미군의 전력 증강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대해 매키사령관은 긴장 상태가 재연될 경우에 대비,『한미 양국은 기존의 동맹관계에 기초해 강력한 군사적 대비태세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 배석자는 전했다.
  • 태연한 살부재연/김성수 사회부 기자(현장)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후회도 하는듯 했다.그러나 그의 표정은 담담했고 말 한마디 한마디는 당당하게까지 들렸다.도저히 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한 사람의 표정이 아니었다. 금용학원 김형진 이사장 피살사건의 현장검증이 실시된 22일 하오 2시 서울 중구 신당동 덕암빌딩에서는 범인 김성복씨가 아버지를 살해하는 장면이 재연되고 있었다. 형사기동대 차량에서 내린 김씨는 사흘간의 경찰조사와 면도를 못해 초췌한 모습이었다.검은색 양복바지에 갈색잠바의 깃을 목까지 올린채 김씨의 양손은 수갑이 채워져 있고 몸은 포승에 묶여 있었다.그는 이미 강단에서 진리와 정의를 논하는 대학교수가 아닌 무도한 40대의 살인범일 뿐이었다. 자신의 방 창문틀을 넘어서는 장면에서 부터 시작된 이날 현장검증에서 김씨는 검사에게 꼬박꼬박 존댓말로 범행순간을 거의 완벽하게 되풀이 했다. 김씨는 현관입구에서 10여분간 흐느끼는 모습이었으나 그다지 후회하는 빛을 보이지 않았다.오히려 자신의 당당함을 강변하려는 듯 한 태도마저 느끼게했다. 그는 자신의 방 창틀을 넘어와 안방욕실로 침입한 뒤 아버지 얼굴에 2장의 수건을 던지고 칼로 찌르는 살해순간에도 손끝하나 떨리지 않아 수사관들을 아연실색케 하기도 했다.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한 경찰관은 『살인범이 범행장면을 재연할때는 보통 정신이 없어 진술이 엇갈리기 마련인데 김은 또박또박 너무 답변을 잘해 얄미울 정도』라면서 『아버지를 찌르는 부분에서도 조금도 멈칫하는 동작없이 오히려 수사관들에게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범행당시 공군작업복을 입은 이유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외화 콜롬보에서 보니 범행당시 옷갈아입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군용작업복을 입더라』라고 말해 교수이기전에 살인범의 능수능란한 연기력을 보는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1시간여동안의 현장검증을 끝내고 돌아서는 수사진들의 맥풀린 모습은 돈이면 다 된다는 살벌한 세태에 대한 실망감 때문으로 보였다.
  • 세계 대도시/대량 살상 테러에 무방비/도쿄 「독가스테러」의 경종

    ◎최첨단 무기 속속 개발… 국제암시장 유출/식수 등에 독극물 살포 「최후의 날」될수도 세계를 놀라게 한 도쿄 지하철의 죽음의 신경가스 살포사건은 대규모 도시 테러의 위험성을 예고하며 냉전후 새로운 국제정세속에 대도시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대도시 테러는 90년대들어 탈냉전시대로 접어들면서 강대국에 의해 강력히 통제돼왔던 여러가지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고 최첨단 테러무기가 속속 개발됨에 따라 더욱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대도시들은 그러한 위협에 무방비상태라고 테러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홍콩에 있는 정치경제위험자문회사의 로버트 브로드푸트사장은 『도쿄 가스테러는 우리가 아직 평가하지 못한 냉전이후의 위험중의 하나』라고 지적하고 『이는 새로운 위험에 대해 생각하라는 경고』라고 말한다. 도쿄 지하철의 독가스테러는 전례없는 일이다.그러나 이는 역설적으로 뉴욕이나 런던,파리 등 대도시 지하철에서도 이러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도쿄 지하철 독가스사건과 지난해 12월 뉴욕의 전철안에 떨어진 소이탄 하나로 39명이 순식간에 화상을 입고 지하철이 수시간 마비된 사건은 대도시가 얼마나 테러에 취약한가를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미국의 테러수사전문가인 로버트 쿠퍼맨씨는 『전에는 테러리스트와 희생자들 사이에 묵계같은 것이 있었다.테러를 하더라도 화생방무기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제한된 테러였는데 오늘날 테러리스트들은 그러한 계약을 깨버렸다』며 극렬해지는 테러의 심각성을 경고했다.정치·종교·사회적 갈등 등에 의한 테러는 지금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는 『문제의 사린 독가스도 웬만한 능력을 가진 화학자,특히 살충제를 다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제조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같은 위험에 1백% 그대로 노출돼 있다』고 경고한다.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대학교에서 국제관계를 강의하는 윌킨슨교수는 『신경가스의 대량확산,생물무기,병원균 등을 포함한 테러가능성들이 검토되고 있다』고밝히고 『이번 사건은 어느 사회나 안전대책을 소홀히 할 수 없음을 깨우쳐주는 무서운 경종』이라고 강조한다 냉전시대에는 강대국들만이 보유했던 포탄크기의 전술핵무기나 화학무기등이 냉전후 국제암시장에 유출되고 있는 현상도 중대한 잠재적 위협이다.앞으로 테러무기는 플라스틱 폭탄이나 휴대용 로케트의 모습으로 바뀌어 점점 더 손쉽게 송전시설망이나 컴퓨터 네트워크,박물관 등을 목표로 삼을지 모른다. 식품과 식수공급체계의 독극물살포도 지하철의 경우만큼이나 간단해 도시 전체를 인질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맹독가스는 스프레이분무를 통해서도 「최후의 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일하다 최근 홍콩에서 안전회사를 개업한 리처드 포스트씨는 『여론을 집중시킨 범죄사건에는 언제나 모방범죄가 뒤따른다』고 지적하고 도쿄사건과 관련,『유사한 모방범죄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테러행위는 할리우드 극작가들의 상상만큼이나 다양하다.독가스테러 등 인간의 파멸를 초래할 테러는 소설속에 자주 등장한다.그러나 우리는 소설속에 나오는 죽음의 테러행위가 현실화되는 위험한 시대에 단지 아무 일도 없기를 희망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독가스 테러 배후지목 「오우무진리교」수사/일 경찰 수천명·헬기 수십대 합동작전/화학탄 처리반 동원… 철문 부수고 진입/신도50여명 실신… 집단자살 의혹 긴장 ○…신흥종교 오우무 신리쿄(진리교)(교주 마원창황·아사하라쇼코) 도쿄본부 및 지방 수련원 등에 대한 일본 경찰청의 22일 새벽 급습에는 2천5백명의 경찰병력에 수십대의 헬기와 경찰견,폭발물 처리반까지 동원되는 등 대규모 전투작전을 방불케 했다. 야마나시 가미구이시키무라 총본부의 경우 투입된 경찰은 전기톱으로 철문을 자르고 진입,격렬히 반항하는 신도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이들을 격리시킨 뒤 차분히 수색을 벌이기도. 수색에 동원된 경찰은 개인장비로 특수방독면과 진압봉 등으로 무장,일사분란하게 움직였으며 만일의 경우 신도들이 방화나 격한 반응을 보일 것에 대비,소방차나 구급차량등 각종 사고대비 장비를 동원하기도.또 공기오염원에 민감한 새인 카나리아를 새장에 든 채로 건물수색에 임해 지하철 독가스 관련 사건임을 확인시켜 주기도. 총본부 건물에 들어간 경찰은 건물내에서 실신한 50여명의 신도를 발견하고는 이들이 수색에 맞서 집단자살하려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긴장감이 돌기도 했으나 이들은 극도의 영양실조와 탈수에 의한 것임이 밝혀지면서 안도하기도. ○…경찰의 이번 전격작전은 표면적으로는 지난달 28일 도쿄시내에서 납치된 시나가와 공인사무소의 마리야 시즈시(68) 사무장 납치사건에 이 종교단체 관계자가 개입됐다는 증거가 발견됐다는 것이지만 압수수색에 방독면으로 무장한 경찰이 투입된데다 규모가 엄청난 점과 발견된 화학약품 등으로 미뤄볼 때 사린테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을 쉽게 짐작게 하기도. ○…전문가들은 오우무 진리교가 넓은 부지에 갖고 있는 야마나시(산이)현가미구이시키무라(상구일색촌) 본부 인근에서 작년 7월 독가스 사린과 비슷한 물질이 살포돼 악취소동이 벌어진 것이 경찰이 용의점을 갖게한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또 오우무진리교의 가미구이시키무라 본부 주변에서 지난해 7월 악취소동이 벌어진 바 있는데 이번 도쿄 지하철 테러사건에 쓰인 사린과 비슷한 물질이 검출된 바 있었다. ○…오우무의 주교 아사하라는 지난 21일 상오에 경찰의 급습에 앞서 자신이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음을 알고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방송된 신리쿄방송에서 『신도들이여 깨어나 나를 도울 시간이 다가왔다.죽음에 임박해서는 절대 후회없이 실행하라』면서 『우리의 구원계획을 실행할 때가 됐으며 후회없는 죽음으로 맞이하라』는 내용의 설교방송을 행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오우무가 지목되면서 사건의 원인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 경찰관계자들은 최근 잇따른 신도실종사건과 신도들의 탈퇴 등으로 궁지에 몰린 오우무측은 이같은 테러를 자행면서 신도들의 단결을 꾀하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한 것이 아닌가 하고 추정. ○…한편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오우무가 지목돼 경찰이 급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호주의연방경찰도 이와 관련된 내용을 발표.호주경찰은 지난해말 오우무 신도라고 알려진 자가 화학물질을 소지한 채 입국하려 해 입국이 저지됐다고 밝히기도.이 경찰관계자는 『이들 신도들이 일본에서 가져왔다는 화학물질 등을 지니고 있어 입국비자가 반려됐다』고 경위를 설명. ○…노나카 히로무(야중광무)자치상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사린같은 위험물질을 소지해도 현행법상 위법이 아니다』고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독극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법률을 이번 의회회기중에 제정할 방침』이라고 보고.
  • “「서울분할」논의 좋지만 적기아니다”

    ◎김 대통령 취임2돌 간담회 일문일답 ­지자제선거가 실시되고 나면 행정계층구조축소 등 지방행정조직개편이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대통령의 생각은 어떤지요 ▲내 걱정도 거기에 있습니다.이미 작년에도 얘기했고 금년에도 얘기했지만 이것은 꼭 해야 되는 것인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실제로 하려고 준비를 해봤지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이번에 법을 지키기 위해서는 참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취임후 지자제법을 개정했는데 왜 그때 그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습니까. ▲모든 법률이 그렇듯 충분히 협의하고 검토해야 하는데….특히 지자제문제 같은 것은 국회의원 자신들하고도 깊은 관계가 있는 문제인데 왜 그렇게 깊은 생각을 안하고 쉽게 합의를 했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과거에는 지자제문제를 갖고 민주투쟁의 대상으로 삼아왔지만 문민정부 출범후 지자제문제는 어디까지나 법을 지키는 문제이지,이것을 민주투쟁의 대상으로 비화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20∼30년전의 잘못된 악습과 구습입니다. ­야당에서는 행정구조개편문제와 관련,선거를 연기하려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습니다. ○투쟁대상 안돼 ▲지자제선거는 정부가 하는 것입니다.대통령이 실시한다고 하면 하는 것입니다.나는 그동안 지자제선거를 안한다고 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행정구역개편문제를 풀기 위해 여야영수회담을 가질 용의는 없는지요. ▲특별히 그러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기초자치단체장은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했는데 광역단체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광역은 공천을 하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선거가 4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광역단체장의 공천기준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물론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행정능력과 청렴도가 중요하다고 봅니다.특히 주민을 위해 희생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봅니다.지방자치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하나의 행정관이니까,순전히 그런 의미에서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그것이 바로 그 지역 주민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민자당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서울시의 분할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치권에서 마음대로 논의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아마도 그런 의견은 작은 시들이 모여 하나의 큰 시를 이루고 있는 미국의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LA)시 등을 가상해서 나온 의견으로 알고 있으나 지금 그런 문제는 실질적·시간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임시국회가 열리고 있는데 지자제를 예정대로 치르기 위해서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행정구역개편문제를 매듭지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지자제선거까지 4개월 남겨놓고 있으니 시간은 있다고 봅니다.4∼5월에 해도 좋은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당장 오늘 내일 해야 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선거를 공고하기 직전까지 관련법이 개정되면 되는 것입니다.시간이 충분히 있으며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봅니다.특히 국민 사이에도 그에 대한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봅니다.정치인뿐만 아니라 일반국민및 시민단체 사이에서도 이대로 선거만 해서 되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2년동안 아쉬웠거나 가슴아팠던 일이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전에도 얘기했지만 세상에 제일 불행한 사람은 후회하는 사람입니다.나는 전혀 후회가 없습니다.지난 2년동안 혼신의 힘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앞으로 남은 3년동안도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북,비정상상태 일부에서 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임기 5년은 대단히 길다고 생각합니다.어떤 사람은 임기 5년이 짧다고들 얘기하지만 임기 5년이면 족하다고 생각합니다.최선을 다해 힘을 다 쏟으면 보통 정력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우리 헌법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이 있지만 현재의 단임제가 잘됐다고 봅니다.나 자신이 5년을 주장했었습니다.남북대치상황 등 현재 우리나라가 놓인 처지에서도 바람직스럽습니다. ­청와대에 들어온 뒤 부부싸움을 한 적이 있는지요. ▲그런 일은 없습니다.그럴 시간도 없습니다. ­김일성 사망후 남북관계가 풀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해 수많은 정보를 듣고 있습니다.북한은 과거부터 남한에 대해하나도 변한 것이 없는데 남한만 내부적으로 이렇게 하느냐,저렇게 하느냐 매일 변하고 있어 딱한 일입니다.북한을 제대로 알고 얘기해야 합니다. 북한은 변화없이 한국과 나 개인에 대한 욕을 창피할 정도로 많이 하고 있으나 우리는 참고 일절 대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총리끼리 서명해 비방하지 않기로 한 것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북한은 우리 정부와 대화를 꺼리면서 마음에 드는 사람만 초청하고 있으나 우리는 어른스럽게 선별적이나마 허가를 해주기도 합니다.북한이 어려운 상황입니다.동족으로서 도와줄 수 있는 길이 있으면 도와주고 있습니다. 남북문제에 있어서 시간은 우리 편입니다.그러나 남북문제가 어떻게 변할지는 어느 누구도 정확하게 당장 내일이 어떻祚 된다고도 말하기 어렵습니다.베를린장벽의 붕괴를 아무도 예측 못하지 않았습니까.북한은 오늘 아침 오진우도 사망했지만 지금 비정상상태입니다. ­문민정부의 재벌정책이 강경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과거 재벌이 문어발식·선단식으로 아무 업종이나 중소기업을 침범하踐 것은 잘못됐습니다.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은 세계와 싸워 이기뤽는 말이지 중소기업을 잡아먹으라는 말이 아닙니다.중소기업을 살려야 우리 경제가 사는 길입니다.고용인구의 반이 중소기업에 취업하고 있고 우리의 경제뿌리는 중소기업입니다.앞으로도 중소기업에 대해 지원을 계속할 것입니다. ○클린턴과 합의 지금 대기업이고 중소기업이고 기분이 굉장히 좋을 것입니다.대기업도 정치자금을 안 받으니까 그 많은 돈을 갖고 근로자복지와 설비투자·기술개발등에 사용하니 좋을 것입니다.올해 우리 경제는 과열가능성이 있어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7%까지 낮춰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문제와 관련,한국과 미국 사이에 미묘한 견해차가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결과가 말해줄 것입니다.모든 결과가 얼마 뒤에 나타날 것입니다.경수로는 한국형이어야 하며 어디까지나 한국기술자가 시공해야 합니다.한국이 주도해야 된다는 데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이는 나와 클린턴 미국대통령사이에 확실히 합의된 것입니다. 북한이 무슨 얘기를 하든 이 원칙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경수로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습니다.이것이 제네바합의의 핵심입니다.
  • 지자선거·행정조직 개선 당위성 강조/김 대통령 기자간담 함축

    ◎「기초」 공천 배제 등 여야협상 불가피/지역이기주의 폐단 등 들어 개선촉구 김영삼 대통령의 25일 기자간담회로 지방선거에 관한 여권의 방침이 명확해졌다. 김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방선거와 관련해 두가지를 분명하게 제시했다. 그 하나는 4개 지방선거를 법률에 규정돼 있는 대로 오는 6월27일 실시하겠다고 못박은 것이다.둘째는 선거 전에 국회가 문제점을 고쳐야 한다고 밝히고 우선적인 과제로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문제」를 제시한 것이다. 김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민자당이 제기한 지방선거 전 관련법규 개정제안이 지방선거를 연기하기 위한 「연막」은 아니란 점이 분명해진 셈이다.취임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라는 격식을 차려 지방선거의 분명한 실시와 가능한 범위 안에서의 개선을 촉구함으로써 야당도 막무가내로 「선거연기 음모」란 주장을 내세우며 논의를 계속 거부하기만은 어렵게 됐다.지방선거 개선문제는 선거전에 문제점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협상의 길로 물길이 잡힐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현재의 제도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강조했다.3단계 지방행정구조가 일제 식민지시대의 구조라는 점을 지적하고,이대로 선거를 치르면 지역이기주의로 엄청난 문제들이 발생할 것임을 예고했다.서울시의 분할문제도 논의 자체를 막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러한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를 예정대로 실시할 것임을 여러가지 증거를 들어 입증해 보였다.그러면서 김 대통령은 행정조직의 축소나 서울시의 분할등은 시간적으로나 현실질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김 대통령이 이날 지방선거의 개선 필요성과 관련해 관철의사를 명확히 밝힌 부분은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였다.민자당의 협상전략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임에 틀림 없다.정당공천 배제는 선거공고일 전까지만 고쳐도 되기 때문에 야당쪽의 선거연기 음모설과도 저촉될 소지가 적다.국민적 공감대를 넓혀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여권이 기초단체장 공천배제의 논리로 강조하는 것은 주민을 위한 지방자치와 국고낭비의 최소화에 있다. 기초단체장을 공천에서 배제하게 되면 올해 선거를 위해 각정당에 지급할 국고보조금중 3백48억원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올해 1천억원가까운 국고보조금이 정당에 지급되는 데 대한 국민정서는 좋지 않은 편이다.현재의 행정구조에서 전면적인 지자제 실시가 물문제나 쓰레기문제등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상상할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을 발생시킬 것임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여기에 시·군·구청장이 정당공천으로 선출되면 갈등을 극대화하는 최악의 선택이 된다는 게 여권핵심부의 생각이다.서로 이웃한 ㄱ군과 ㄴ군이 서로 다른 정당에 「점령」된다면 현안이 생겼을 때 문제해결이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하다.중앙정치의 지역분할주의가 지방자치에까지 파급될 것임도 당연히 예상할 수 있다. 기초단체장의 공천배제는 그러나 여야의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서로 상반된다.여권에서는 광역단체장 선거만 신경쓰면되는데 비해 야당은 우선 전장이 그만큼 줄어들어 손해다.특히 민주당의 동교동계나,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의 바람을바탕으로 정치적입지를 세우려는 김종필씨의 「자유민주연합」은 그만큼 발판을 잃어버리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논의는 시작되겠지만 결코 쉽지 않은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취임 2돌 청와대 이모저모/”최선 다한 2년… 후회 없다”/김 대통령/국무위원·당사자·수석비서관과 조촐한 미역국 조찬 김영삼 대통령은 25일 국무위원및 민자당당직자,청와대수석비서관들과 조찬을 나눈 뒤 기자간담회를 갖는 등으로 취임 2주년을 자축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수석비서관들과 오찬을 겸한 주례 수석회의를 주재했을 뿐 행정부의 장관급 고위공직자,민자당 당무위원및 당직자들과 만찬을 갖고 특별기자회견을 가졌던 지난해 취임 1주년 때와는 달리 특별한 행사를 갖지 않았다. 김 대통령은 이날 아침 7시20분부터 국무위원및 민자당당직자 등과 미역국을 곁들인 조촐한 식사를 나누며 임기 3년의 대통령에 새롭게 취임한다는 자세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새출발의 각오를 다졌다. 김 대통령은 특히 지난 2년을 회고하면서 가뭄이 극심한 상황에서해외순방길에 오르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 듯 『가뭄 때문에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때 나가게 돼 마음이 무겁다』면서 당정이 가뭄극복대책에 만전을 기해주도록 거듭 당부했다. 이에 이홍구 국무총리는 『20년에도 하기 어려운 많은 개혁을 이뤘기 때문에 지난 2년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커피로 건배를 제의했다.이춘구 대표 또한 「앞으로 더 큰 업적을 남기도록 전당원이 단합해서 뒷받침하겠다」는 뜻으로 건배를 제의했고 참석자들은 냉수로 건배. 김 대통령은 9시30분쯤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으로 건너가 출입기자단과 함께 취임2주년 축하시루떡을 잘랐다. 이어 춘추관 소회견실로 자리를 옮겨 1시간10분동안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이곳은 평소 청와대대변인이 각종 발표장소로 사용하는 곳으로 김 대통령이 본관이 아닌 춘추관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기는 처음이다. 일문일답에서 김 대통령은 지난 2년동안 아쉬웠거나 가슴아팠던 일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세상에 제일 불행한 사람은 후회하는 사람』이라고 밝히고 『후회는 없다』는 말로 혼신의 힘으로 최선을 다했음을 강조했다.청와대에 들어와 부부싸움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시간이 없다』면서 『그런일 좀 만들어 달라』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 반인륜 어디까지/남윤호 전국부 기자(현장)

    ◎부정의 아버지 만든 사회가 더 문제 『아빠,제발 살려주세요』 대구 황금국교생 3남매 암매장현장 부근에서 물오른 버들가지를 꺾으며 놀던 자신의 아이들을 차례로 불러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김광년씨는 애절한 자식의 목소리조차 외면한 참으로 무서운 야수였다. 경찰에서 김씨는 두 누나가 숨진 뒤 불려온 승일이가 무언가를 눈치채고 자신에게 눈물을 떨구었으나 목을 졸랐으며 다시 자식들을 준비해 간 칼로 끔찍하게 「확인살해」했다고 밝혔다. 패륜의 끝은 어디인가. 김씨는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뒤 태연하게 집에서 비디오를 즐겼다.그는 아이들의 가출신고를 낸 뒤 경찰의 집요한 추궁에도 『여러번 유괴전화가 걸려왔다』며 딴전을 부리기까지 했다. 김씨는 암매장한 사체발굴현장에서 『내 자식들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아내에 대한 증오심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때늦은 후회를 했지만 여전히 책임의 상당부분을 아내몫으로 돌렸다. 이번 사건은 김씨와 같은 비정의 아버지를 우리사회가 키워가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퇴직금을 받아 증권투자로 쉽게 떼돈을 벌여는 한탕주의와 성문란에 따른 가족관의 붕괴라는 일그러진 모습이 이 사건 뒤에 도사리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7일 김씨는 아내가 외간남자에게 삐삐를 치는 것을 빌미로 아내에게 5천만원을 요구한 뒤 1천만원의 지급각서를 받아냈으나 새벽에 아내가 가출해버리자 제정신이 아니었다.갑작스러운 아내의 가출과 최근 김씨의 증권투자실패는 철 모르는 3남매를 죽음이란 극한상황으로 몰아넣고 말았다. 사체발굴이 한창 진행되던 그 시간,3남매의 어머니는 수성경찰서에서 『아버지가 그럴 수 있느냐』며 통곡을 했다.그러나 어머니 역시 『자식들의 죽음에는 당신탓도 있지 않느냐』는 주위의 비난에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자식들을 내팽개치고 결혼후 4차례나 가출한 이 어머니는 『어머니가 가출했다 돌아왔다.또 집안이 시끄러워지겠다』고 씌어진 맏딸 혜정양의 일기장을 볼 때 어떤 느낌이 들까.
  • 물·물·물… 가까운 고마움 잊어서야(박갑천 칼럼)

    눈이 있다 해도 너무 큰 대상은 보지 못한다.「절대자­섭리」의 존재를 못보는 것도 그 때문이다.어김없이 주야와 사시를 운행하고 있건만 볼 수가 없다.너무 큰 것이다.땅바닥의 불개미가 과연 사람을 보는 것일까.밟으면 죽게 돼 있는 존재인데도 못보는 것과 다를 것 없다 하겠다. 보지 못하는 것은 또 있다.너무 가까우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주먹을 눈으로 바싹 갖다대보자.그게 주먹인지 돌인지 알길이 없다.눈동공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것이 속눈썹이건만 그게 안보인다.공기는 좀 가까운 곳에 있는가.하건만 보지 못한다.시각으로서만이 아니라 지각으로서도 그러하다.못보며 잊고들 산다. 가깝고도 소중한 존재를 그렇게 바로보지 못하는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다.조상이나 어버이 은혜도 그중 하나라고 하겠다.『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인지 흔히들 몽총하게 넘겨버린다.없으면 죽게 돼 있는 공기의 존재를 잊고 사는 것과 같다.그게 사람의 얄싸한 속성이란 말인지. 「장자」에 이런 우화가 보인다.­장주가 감하후에게 곡식을 빌리러간다.가는 도중 수레자국으로 패어 있는 곳에서 물고기가 그를 부른다.물고기는 자기는 동해에 살았는데 이꼴이 되었다면서 물을 조금만 길어다가 제목숨을 살려달라고 한다.그에 대해 장주는 오나라나 월나라왕한테 부탁해서 서강물을 끌어다가 살려주겠노라고 말한다.물고기는 섟김에 버럭 내뱉는다. 『내게는 항상 있던 것이 없어진 겁니다.나는 이제 있을 곳이 없어졌다 이 말입니다.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약간의 물일 뿐입니다.그런데 뭐라고요? 그럴바엔 차라리 건어물 가게에 가서 나의 몰락한 모습을 찾으시지요』 이는 감하후가 세금이 들어오면 3백금을 빌려주겠노라고 시적거리자 분통터져 한 비유이긴 하다.또 여러가지 뜻으로 해석되고도 있는 터다.하지만 오늘의 인류가 어느 땐가 그 물고기의 말을 그대로 되뇌게 되는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당연히 항상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던 물을 잃은 물고기의 비탄.지구촌물은 갈수록 죽어간다.마르고 넘치고 한다.지금 우리에게 닥친 가뭄도 물을 어떻게 생각하고 다룰 것인가를 깨단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어야겠다. 가까운 고마움을 잊지 않아야 한다.「장자의 물고기」신세가 돼서의 후회는 늦은 것 아니겠는가.
  • 여대생 된 막내에게/김호기(일요일 아침에)

    사랑하는 우리 막내에게. 너의 대학입시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돌이켜 보면 지난 1년은 그야말로 우리 모두 벽없는 감옥생활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지.할머니를 여의고 쓸쓸해 하시는 할아버지께 하루도 가뵙고 위로해 드리지도 못할 정도였으니….유난히 정이 많으신 할아버지는 지척에 있는 귀여운 손녀를 그토록 오래 보지 못하시는 것을 내내 섭섭해 하셨단다.그동안 할아버지께서는 그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않으시면서 『자식을 그렇게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개성을 살리면서 온전한 사람으로 자라나게 하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어머니 아버지를 수없이 나무라셨다.할아버지 말씀이 백번 옳은 것을 잘 알면서도 우리는 어쩔수 없이 세속적인 부모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는 부끄러운 사람들이었다.선거유세에서 인종차별을 열띠게 공격하고 나서 귀가해 보니 저녁상에 외동딸이 흑인남자 친구를 데려온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던 어느 미국 영화속의 정치가와도 같이….네가 더 멋있는 처녀로 자라날 수 있었다고 후회해 보아도 부질없는 일이겠지.그것이 다 우리 어른들 탓임을 아프게 느낀다. 사랑하는 나의 딸아.이제 대학에 들어갈 만큼 다 자란 네가 대견하면서도 어린 너희들을 데리고 6년동안 파리에서 근무하던 때의 추억이 아버지의 뇌리를 아련히 스친다.유난히도 초롱초롱한 눈에 윤기가 흐르는 까아만 머리는 프랑스 아이들 가운데 돋보인데다 총명하고 상냥하여 모든 이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너였단다.사람들은 너를 아예 너의 이름 남연대신 비슷한 발음의 민연(Mignionne)이라고 불렀었다.『귀엽다』라는 뜻이지.우리가 귀국한지 어언 십여년이란 세월이 흘러가서인지 모르지만 그토록 밝고 아리따웠던 너였는데 별로 「이유없는 반항」도 아닌것 같은데 애비앞의 너의표정은 어딘가 굳어 있는 것 같고,함께 지내는 시간도,함께 나누는 마음도 아버지에게는 무언가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은 웬일일까? 네가 특차로 합격했을 때 아버지의 마음은 이제는 너와 함께 지낼 시간이 많아질 것이라는 행복한 기대감으로 가득찼었다.요즈음 일찍 퇴근하는 이유를 네가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 솔직히 말해 섭섭하다고 느껴지니 어쩔수 없이 아버지도 나이를 먹어가는 모양이지. 불문과에 진학하게 된 너와 함께 보들레르의 시를 읽고,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별나라를 찾고,콩쿠르 수상작의 독후감을 나누는 즐거움을 바란다면 이 소박한 애비의 소원이 늙은이의 주책이겠느냐? 네가 「오빠부대」나 「로데오거리」같은 데가 있는 것 조차 모를 정도로 건실한 것은 물론 고맙기 그지 없다.그리고 대학입학 때까지 긴긴 시간을 외국어,컴퓨터,운전교육 등으로 알차게 보내고 있는 것도 말할 수 없이 대견하다.그래야 요즈음 사람마다 얘기하는 세계화시대의 주역으로서의 준비가 될 수 있을 것이다.옛 이집트의 파라오의 묘비에 씌어진 상형문자를 프랑스의 고고학자 샹폴로와가 해독하였는데 그 가운데 『요즈음 젊은이들 버릇이 나빠져서 인류가 한 세대만 지나면 멸망해 버릴것이다』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그후 수백세대가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인류는 건재하고 있으니 아마도 젊은이에 대한 기성세대의 우려는 하릴없는 노파심일지도 모르겠지.그러나 요즈음 세상이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보다 훨씬 가난하던 옛날보다 좋아보이지 않는 것을 어찌하겠느냐.외국어와 컴퓨터와 운전은 꼭 배워야 할 생활의 방편이므로 열심히 계속해야 한다.그러나 너희가 암기식 교육으로 대학입시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처럼 인생에서 공부만으로는 성공이 보장될 수 없다는 것을 슬기로운 네가 더 인식해 주었으면 한다. 젊은이다운 패기로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우리의 강산을 즐기고 그동안 하지 못한 독서를 통하여 선인들의 슬기와 경험을 배우며 문화의 향기에 젖을 수 있는 알차고 보람된 나날을 보내기를 바란다.그렇게 하여 그동안 입시용 암기교육으로 잃어버렸을 지도 모르는 인성을 되찾기를 바란다. 입학시험지옥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너희 또래끼리만 한껏 만끽하고 싶으면서도 가끔 팔순의 외로우신 할아버지를 찾는 너의 고운 마음이 아버지는 너무 고맙다.틀림 없이 나의 사랑어린 충고의 말을 너는 잘 받아들여 멋쟁이 대학생이 될거야. 이 좋은 일요일 아침에 사랑하는 나의 딸에게 세상에서 가장 참되고 멋있고 아리따운 여대생이될 것을 하느님께 기구드린다.
  • 영­호남 가뭄·유럽 폭우… 지구촌 기상이변 왜 잦나

    ◎생태계 파괴가 자연재해 유발/삼림 훼손·토지 개발이 대기흐름 방해/온난화·엘니뇨현상 기후변화 부추켜 유럽의 폭우와 일본의 지진,우리나라의 극심한 겨울가뭄등 잇따른 재해에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전지구적인 기상이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지구온난화,엘니뇨,자연파괴등 원인분석도 분분하다.과연 지구는 집중적인 기상이변의 위협을 받고 있는가. 기상학자·예보전문가·수문학자들은 최근 엄청난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기상현상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기상이변」이 아니라 정상적인 기후변화의 한 부분일 뿐이라는데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다.기상청의 김진배 기상사무관은 『국내서도 겨울가뭄 비상이 걸려있지만 예년의 가을­겨울 강우량을 비교해 볼때 올 겨울 비가 유난히 적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다만 지난해 여름강우량이 예년보다 4백∼5백㎜ 적었던 것이 수리시설의 담수량을 크게 줄였고 반면 각종 용수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 가뭄 체감지수가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승 박사(수석연구원)는 『과거 2백20년동안의 강수량기록을 보면 1884년부터 1910년의 기간동안 지금보다 훨씬 심한 가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올해 가뭄이 극심하게 느껴지는 것은 최근 들어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근래 기후변화가 옛날에 비해 잦고 변화의 진폭도 또한 커지고 있다는데 전문가들은 동의한다.서울대 이동규 교수(대기과학)는 금세기에 기후변화가 심한데 대해 『정확한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확실한 이론은 없다』고 전제하고 『다만 현재로서는 지구상층의 대기의 변화,지구자체의 변화,태양의 변화등 자연적인 요인과 인류가 만들어낸 온난화 현상등 자연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대기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자주 지적되는 엘니뇨현상은 이번 유럽지역 폭우에서도 주요 원인자로 지목된다.엘니뇨현상은 겨울철 동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대기를 덥게 하고 수분증발을 촉진해 기상이변을 일으키는데 이 기류가 올해 북아메리카 및 유럽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다습한 저기압골을 형성,유럽지역의 폭우를 발생시켰으리라는 분석이다.미국 기후분석센터의 수치모델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부터 평년도보다 1∼2도 높게 관측된 해수면 온도는 앞으로도 5∼6개월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기상 영향이 예상된다. 숲의 훼손,무분별한 토지이용등 자연파괴도 정상적인 대기흐름을 흐트리는 변수로 생각된다.이미 금세기에 0.5도의 기온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지구온난화현상을 유럽홍수의 직접 원인으로 꼽는 학자들도 있다.숲의 파괴에 따른 태양복사열의 집중유입,오존층 파괴등으로 인한 온난화 현상은 북위도 지역에 이상고온을 일으켜 눈을 녹게 하고 강우를 일으켜 폭우피해를 불렀다는 것이다. 이밖에 태양에너지 자체의 변화도 기후를 변화시킨다.학자들에 따라 이견이 있으나 태양흑점설은 대표적인 이론으로 태양전자파가 대기중의 산소·질소와 반응을 일으켜 대기 변화를 초래한다고 설명되며 미국의 경우 11년과 19년의 홍수주기설로 연결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중 어떤 이론도 완벽한 인과관계를 규명하지 못하며 자연현상의 불예측성을 극복하기에 기상학의 한계는 너무 크다.이동규교수는 『대륙관측 수준에 머물러 있는 기상학의 관측연구를 해양·태양등에까지 확장시켜 예측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탄산가스 규제등 전지구적 차원의 자연생태계 보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엘니뇨 영향◁ ◎멕시코·남미에 폭우 몰고와 열대 동태평양의 광범한 해역에서 해수면온도가 평년에 비해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엘 니뇨란 신의 아들,또는 아기예수를 뜻하는 말로 이 현상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일어나기 때문에 붙여졌다. 보통 12월부터 이듬해 여름에 걸쳐 나타나는 엘니뇨현상은 3∼5년의 주기를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 들어서는 더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또한 올해는 현상 자체는 예년에 비해 약한데도 영향은 더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엘니뇨현상의 영향 자체는 뚜렷한 것으로 인정된다.엘니뇨현상이 일어날 때는 일반적으로 필리핀,인도네시아,호주 북부,남미의 베네수엘라등지에서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은 반면 적도 태평양중부,멕시코 북부와 미국남부,남미대륙 중부에서는 비가 많아 홍수가 나는 경향이 있다.또한 알래스카와 캐나다 서부에는 이상 고온이,미국의 남동부에는 이상 저온이 나타나기 쉽다.즉 엘니뇨가 발생하면 대기의 흐름을 변화시켜 페루등 남미지역과 인도네시아,필리핀,호주등 열대 아열대 지역에 이상기상을 일으키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북위 37도의 중위도 지역에 위치,북위 4도∼남위4도에 나타나는 엘니뇨의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다.다만 엘니뇨가 발생한 해에는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낮고 비가 다소 많이 오는 경향이 있으나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지구 온난화◁ ◎가뭄·이상난동 현상의 주인 기상이변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더워지는 지구」의 문제는 세계기후회의(90년 스위스 제네바)·리우환경회의(92년 브라질)등에서 잇따라 주요의제로 채택되고 탄소세 신설등 전지구적 대책이 수립될만큼 발등의 불로 인식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탄산가스 메탄가스 염화불화탄소등 인간이 배출한 가스가 지구둘레를 차단,지구의 복사파가 밖으로 벗어나지 못하게 함으로써 지구 전체의 대기를 덥게 만든,인류가 초래한 기상현상이다.이미 금세기에 섭씨0·5도의 기온상승이 있었으며 현수준의 가스 방출이 계속될 경우 21세기에는 지구의 평균온도가 섭씨2∼5도 가량 상승함으로써 기상변혁이 일어나고 21세기말에는 해면수위가 36∼65㎝까지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와 있다. 기온상승은 남극과 북극의 빙하를 녹이고 겨울철 강수를 눈보다는 비로 내리게 함으로써 우선 북위도 지역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또한 겨울철 물의 유출이 증가되고 기류변화를 일으키며 홍수의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연 평균기온이 전체 평균보다 0.9도이상 올라갈 경우 1백년에 한번 발생하는 큰 홍수가 올 수 있다는 외국 연구결과도 있다. 겨울철 한강의 결빙을 볼 수 없게 될만큼 지구온난화 현상은 국내에서도 체감되고 있다.서울대 전종갑 교수(대기과학)는 서울 제주 광주 대구등 도시의 경우 지난1백년간 섭씨2도의 기온상승이 있었음을 통계연구로 실증한 바 있다.남해안의 미역·김 양식 해역이 중부지역까지 북상하고 겨울철 어폐류의 폐사율이 증가하는등 기온변화의 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는 실정.
  • 입춘… 봄인가,다음엔 더위가 오겠지(박갑천 칼럼)

    입춘을 넘어선다.입춘은 24절기의 시작.겨울의 여섯 절서(입동·소설·대설·동지·소한·대한)는 「동·설·한」자로 돼있어 글자부터가 춥다.하지만 그걸 거치니 「춘」자가 반긴다.그렇다 해도 입춘의 길목에 도사린 설추위는 독했다.봄으로 선뜻 바통을 넘기기 싫다는 계절의 시샘이었을까. 제아무리 겨울이 바동거려도 봄의 따스한 볕살을 이겨내진 못한다.꽃샘바람·진눈깨비로 거우는 겨울의 심술을 봄은 어리광인양 받아들이지 않던가.그러면서도 봄이 그 영위에 게으름을 피우는건 아니다.나목에 옷입힐 마련을 한다.그를 위해 새움(아)한테 엄청난 힘을 점지한다.땅속의 겨울잠들을 흔들어 깨운다.뒤울이를 몰아내면서 마파람의 기를 돋워준다. 되풀이되는 계절의 이행은 인생사의 변전 그것에 다름이 아니다.겨울이 가고 봄이 옴은 괴로움이 다하여 기쁨이 오는것(고진감래)과 같다.땀흘려 고개를 넘으니 눈앞이 확 트이면서 삽상한 바람이 불어오는것 아니던가.그러나 봄이 이운 다음에는 여름이 오듯이 기쁨 다음에는 또다른 아픔이 기다리는게 인생사.고개 너머에는 또 고개가 있는것과 같다. 「역경」에 건위천이라는 모두가 양인 괘가 있다.그 괘사는 『나는용이 하늘에 있다』고 설명한다.오죽 좋은가.하지만 조금더 읽어가면 『항룡은 후회한다(항용유회)』고 나온다.항룡이란 하늘끝까지 올라간 용인데 이젠 내려갈 일밖에 없으므로 후회한다.차(영)면 기운다는 뜻이다.동장군이 아무리 맹위를 떨쳐도 겨울이 차오르면 봄으로 갈밖에 없다.달이 차면 기우는것과 같이.이는 항룡이 후회해서 될일이 아닌 우주의 질서라 할것이다. 사람들의 착각이 있다.자신의 봄은 영원하리라는 외쪽생각이 그것이다.자신의 봄도 필경 여름으로 가게 돼있는 것을.그걸 잊었기에 여름날 땀을 흘리면서는 애성이가 나서 실의에 ◇고 비탄에 젖고한다.『화복은 문을 함께한다.이해는 이웃사이이다』(회남자).하늘끝까지 오른 용의 갈곳은 내려갈 일뿐이라지 않았던가. 봄을 담담하게 맞아야 할까닭이 이런데 있다.봄이 영원할것처럼 법석을 부릴일은 아니라는 뜻이다.다만 마음속에는 봄을 심고 있어야겠다.그럴때 설한 풍속에서도훈훈하고 염제의 발악속에서도 선들바람을느낄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유럽 홍수/북위도 지방의 온난화가 원인

    ◎북반구 기온상승… 눈 일찍 녹아/19세기 중반이후 0.5℃ 상승/5℃ 올라가면 최악의 식량난 엄청난 수의 이재민을 발생케 한 북유럽의 대홍수는 지구온난화가 그 원인일 수 있다고 영국의 한 과학자가 1일 주장했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어 대학 기후연구소에 근무하는 마이크 헐름 박사는 『비가 많이 오고 눈이 일찍 녹아 이번 겨울 네덜란드·독일·프랑스 등에 때아닌 홍수가 닥친 것은 아마도 북위도 지방의 온난화 현상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현재로선 지금과 같은 기상조건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야기됐다는 증거는 없으나 유럽에서 올 겨울 볼 수 있는 폭우와 눈이 일찍 녹는 현상은 온난화 시나리오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헐름 박사는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조건들이 자연적인 기후변화의 결과일 수도 있음도 아울러 지적했다. 그는 또 기후변화에 관해 열린 영국의 한 기후회의에서 『각국정부가 이른바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가스 방출을 중지시키기 위해 5∼10년안에 집중적인 노력을 펼치지 않으면 세계의 기온은 50년안에 피해를 유발하는 수준으로 상승하고 오는 21세기 후반까지 최고 2℃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구의 기온은 19세기 중반이후 지금까지 0.5도가 상승했으나 그 원인이 온실효과 때문인지의 여부는 과학자들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과학자들은 기온의 조그만 변화가 기상패턴에 급격한 영향을 줄 수 있고 해수면을 높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를 걱정하고 있다.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마틴 패리교수는 이 기후회의에서 『현재의 세계 식량수급 체제가 지구기온이 4℃ 상승할 때까지는 큰 부족현상없이 견뎌낼 수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5도이상 상승하게 되면 세계 식량공급은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2℃가 상승하면 반건조지역 및 아열대 지방의 곡물수확이 줄어든다고 그는 덧붙였다. 영국은 3년전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지구환경회담에서 산업공해와 자동차 배기가스로부터 발생하는 온실효과 유발 가스를 통제하기로 서명한 나라중 하나다. 환경단체들은 그러나 영국이 오는 2000년까지의 가스배출을 1990년 수준으로 묶어 두겠다고 한 약속은 너무 미약한 조치이며 그 시기도 늦었다고 지적했다.
  • 위기탈출 능력/성기호 성결교 신학대학 총장(굄돌)

    갑자기 닭이 먹이를 안먹고,쥐떼가 몰려나오고,가축들이 안정을 잃고 소란스러워지는 모습을 보고 위기가 닥쳐오는 것을 예보하는 기술이 중국에서 발달했다고 한다.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미처 깨닫기 전에 미물의 짐승들이 다가오는 자연의 재난,지진을 감지하는 것이다.사람의 위기탈출 능력이 짐승들만 못하다는 이야기다. 각종의 계측 기술에 세계 제일이라고 자랑하는 일본,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기 때문에 언제 지진이 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전문가들의 감지활동이 쉬지 않았고 전국민을 어려서부터 교육함은 물론 만일의 사태에 잘 대비해온 일본이지만 관동대지진 이후 50년만의 대참사라는 큰 지진이 예고도 없이 발생했다.새벽녘에 고요히 잠든 고베시를 강타한 지진은 수많은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의 손실을 가져왔다.지진 전문가들과 지질학자들이 지적하는 바는 지표 7백㎞이하에까지 이르는 지구 단층의 이동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지진의 예측불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성경은 장차 지구의 3분의 1이 지진으로 폐허가 되고 인구의 3분의 1이 목숨을 잃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지진을 대비하거나 여기에서 벗어날 준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언제 지진을 만나도 당황하거나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아가는 내면적인 준비다.죽는 것은 사람에게 공통이지만 죽음 이후에 있을 심판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엄청난 자연재해 앞에서 무력한 인간의 실존을 한탄하거나 다가오는 위기에서 벗어날 길 없음을 걱정하기에 앞서 진정한 위기탈출의 방법을 모색해야 하겠다.그것은 심판주이신 하느님 앞에 부끄러움 없이 설 수 있는 양심과 신앙의 준비다.지금이라도 흐트러진 삶의 자세를 바로잡고 다가오는 위기를 직면하는 지혜와 용기를 갖추어야 하겠다.
  • 내한 일 청년들의 눈물/김민수 생활과학부 기자(오늘의 눈)

    지난 13일 일본청년단협의회소속 남녀 청년 1백20여명이 한국을 찾았다.전후 50년을 맞아 전쟁피해국인 한국에서 일본의 어두운 과거를 확인하고 반성의 기회로 삼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일본단체의 방한은 종전에도 여러차례 있어 왔던 터여서 신기하거나 놀라운 것은 결코 아니다.몇가지 형식적인 행사뒤에 관광으로 이어지는 식의 방문도 종종 있어왔기에 큰 관심거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14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일본의 전쟁책임을 생각하는 심포지엄」은 종전의 인식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30세이하의 전후세대인 이들은 이날 진정 아버지세대의 과오에 일면 충격받고 그 책임을 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잘리고 썩은 몸둥이를 끌고 이제껏 구차하게 살아온 내 인생이 후회될 뿐입니다.바로 여러분의 아버지들이 만들어 준 인생입니다』(강제연행노무자 이치우씨) 『열셋 어린 나이에 일본놈들로 부터 갖은 고초와 학대를 받으며 모질게 살아온 인생을 이제부터라도 편안히 살 수 있도록 보상해 달라』(근로정신대 이중례씨) 이들이 각각 잘려진 팔을 내 보이며 울부짖자 일본 청소년들은 고개를 떨구고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 여자정신대 윤순만할머니가 일본 군부대에서 당한 「한」을 낱낱이 쏟아내자 여기저기서 흐느낌이 새어나왔다. 이케부치 기미꼬양(25)은 『종군위안부등 전쟁문제에 대해 책과 선생님을 통해 많이 들었는데 피해자들의 증언을 직접 접하고 보니 자리를 뜰 수 밖에 없었다』고 울먹였다. 행사는 15일 독립기념관을 방문,헌화하고 다시는 이같은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전쟁을 포기한다고 선언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일본 청년들이 새해 벽두부터 대거 한국을 찾아 그들 스스로가 마련한 행사를 갖고 소리내어 울음으로 과거 잘못을 확인했다고 믿어진다.이제 이들 젊은이들의 눈물이 일본 정부차원의 적절한 보상및 사죄조치로 열매맺기를 기대해 본다.
  • “당명 바꾸는게 세계화 아니다”/JP,민자정책 정면비판

    ◎충남지방의원 모임서 【대전=서동철기자】 민자당 탈당및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해 관심을 끌고 있는 김종필 민자당대표는 일요일인 15일 『내 갈길은 정해 놓았지만 아직 무엇을 어떻게 하기에는 시간적 유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이날 저녁 민자당 대전·충남시도의원협의회가 대전 유성호텔에서 주최한 신년하례회에 참석,1천여명의 당원및 추종자들에게 『지금 여러 갈길을 정하고 있으나 여러 여건들을 조금 더 엮어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결심을 하기 위해 잠시 상념에 잠겨있다』면서 『시간이 되면 소상히 알리겠다』고 밝혔다. 김대표는 『민자당이 당이름을 갈고 환골탈태 한다는 데 남아 있을 수 없는 으뜸 대상이 되는 사람이 나라면 물러나 주겠다』고 말하고 『그러나 민자당의 당명을 바꾸는 것이 세계화는 아니다』라고 세계화와 관련한 민자당의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세번 죽는다는 말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나에게 죄가 있다면 고향 충청도에서 배운대로 예절과 신의를 지키고,가지고 있는 정성을 다하여 순수하게 대통령을 모셔온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표는 또 『어느덧 고희가 다된 나에게 기회가 있다면 얼마나 있겠느냐』면서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고 국민들에게 봉사한 뒤 김종필이 이나라를 위해 나름대로 기여하고 세상을 하직했다는 평가를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전·충남지역 시·도의원들은 『김대표에 대한 음해를 중단하지 않으면 민자당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자당의 남재두(대전 동갑)·이재환(대전 서·유성)·정석모(전국구·공주출신)·이긍규(서천)·조부영(청양·홍성)·이상재의원(공주)등이 참석했다.
  • 육사출신 엘리트장교 범행에“경악”/“잦은사고”군기강해이 어디까지…

    ◎인격보다 성적위주 생도관리 주인/경비 허술한 육사 무기관리도 문제 육사출신의 현역중위 하기룡(25·육사49기)가 한낮에 총기를 들고 은행을 털려다 붙잡히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사건이 발생,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 건군이래 처음인 육사출신 현역장교 강도사건은 지난해 9월27일 53사단 장교 2명의 무장탈영사건에 이어 두번째로 빚어진 육사출신 엘리트장교의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어서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이날 사건은 물론 장교무장탈영사건때 제기된 초급장교의 선발과 교육·군기강등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음을 다시한번 드러내주었다.그러나 이보다 우리 젊은 세대의 물질만능·향락풍조만연이란 사회적 병폐가 이 사건의 저변에 깔려 있다는 것이 사회학자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경찰에서 범인은 『좋은 승용차에 예쁜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어서』라고 범행동기를 밝히고 경마에까지 손을 댔다고 말해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육사에 따르면 범인은 모범생이었고 따라서 임관과 동시에 육사의 추천으로 서울대 법대 2학년에편입했다. 법무병과를 받은 범인은 사법고시에 합격하면 법무관으로 임명될 자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는 지난해 졸업생 3명을 서울법대에,또다른 2명은 서울의대에 편입토록 했다. 따라서 이같이 우수한 자원이 상식밖의 범행을 저지른 데 대해 육사관계자들조차 아연실색하고 있다. 이번 범행의 배경으로는 정확한 인성파악과 인격도야를 외면한 성적위주의 육사생도관리가 첫번째 요인인 것으로 꼽히고 있다. 육사생도는 통상 상오6시에 기상,2시간여 아침운동과 식사등을 가진 뒤 바로 학과교육을 시작,하오10시 취침하고 있다. 육사는 이런 꽉 짜인 환경속에서 잦은 시험을 통해 생도를 평가,생도끼리도 계급을 매겨 지휘와 복종 및 경쟁관계를 유지토록 하고 있다. 육사는 담밖에는 철저한 경계망을 펼치고 있으나 일단 내부로 들어서면 일체 경비가 없어 무기를 훔치기가 매우 용이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범인 주변/육사 49기… 전체 15등한 모범생/“승용차·여자친구 갖고 싶었다” 하기룡중위는 육사 49기로 93년3월 임관한 뒤군 위탁교육생으로 서울대 사법학과 2학년에 편입,현재 4학년에 재학중이다. 졸업때 법무병과에 배속된 하중위는 고시에 응시,법무관이 되기 위해 서울대 법대에 편입했다 하중위는 생도시절 전체 2백67명 가운데 15등의 우수한 성적에 럭비에 소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군인으로서의 자질은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육사 생도로 입교하기 전에 받는 4주간의 교육평가에서는 「복종심이 부족하고 반발심이 강해 특수훈련을 시켰다」,1학년 생활기록부에는 「적극성과 사교성이 부족하다」,3학년 기록부에는 「대인관계가 좁고 친화력이 부족하며 개인적 성향이 강해 내무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라고 적혀 있다고 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위탁교육생 평가서에는 「럭비 이외에는 무관심하다」고 적혀 있었으며 서울대에 편입한 뒤에도 사귀는 사람 없이 학교 도서관에서 고시공부에 열중해왔다는 것이다. 또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으면서도 동기생들은 부유한 집안의 생도인 것으로 알고 있어 과시욕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군관계자는이와 관련,『머리는 뛰어나지만 단체생활에 적응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하중위의 형(30)도 『평소 명석하고 사리분별을 잘했는데 믿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중위는 위탁교육생들이 배속되는 학생중앙군사학교 소속으로 관악구 신림동에서 자취생활을 해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범행동기는. ▲경마에 빠져 후배의 신용카드를 빌려 3백만원을 사용한 뒤 12만원은 갚았으나 나머지 돈을 갚을 길이 막막해 범행을 결심했다. ­다른 이유는 없었는가. ▲군에만 있다가 2∼3년 사회생활을 해보니 사회가 너무 물질만능주의에 치우쳐 있다는 회의가 들기도 했으나 나도 모르게 그같은 사회풍조에 젖어든 것 같다.멋있는 빨간색 승용차와 예쁜 여자친구를 갖고 싶어 돈이 필요했다. ­학력과 가족관계는. ▲부산의 B고교를 졸업했다.도장업을 하는 아버지와 아파트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다 지금은 울산의 큰누나집에 가 있는 어머니 사이의 2남2녀중 막내다. ­군인신분으로 서울대에 다니는 이유는. ▲군에서 우등생으로 인정받아 국비위탁생으로 발탁된 뒤 서울대 사법학과에 들어가게 됐다.법무관 공부를 하고 있었다. ­현재의 심정은. ▲제정신이 아니었다.후회한다.
  • 새해에는…/성기호 성결교 신학대학 총장(굄돌)

    설날 아침을 한자로는 원단이라 한다.단자는 지평선(일)위로 해(일)가 떠오르는 모양을 나타내는 글자로 「아침」또는 「새벽」을 의미하고,아침이 일년 365일 날마다 찾아오나 많은 아침들 중에서 가장 으뜸(원)되는 아침이 설날 아침이기 때문에 정월 초하루가 되는 신정아침을 원단이라고 부른다.다른 말로는 정단,세단 이라고도 하고,아침이라는 「조」자를 써서 원조 또는 정조라고 부른다. 무궁에서 무궁으로 흐르는 세월을 옛 사람들은 연과 계 그리고 달(월)로 나누어 계획을 세우고 일을 추진해 나갔다.열두달과 사계절이 들어있는 일년은 세월의 구분중 가장 큰 구획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달을 맞거나 새로운 계절을 맞을 때 보다 더 경건해 지고 더 깊은 의미를 느끼게 된다.지나간 한해를 돌이켜 보며 후회를 하고 새로이 주어진 새해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갖게도 된다. 희랍신화에 보면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Janus)라는 신이 두 얼굴로 앞과 뒤를 각각 바라보며 한 얼굴로는 웃고 한 얼굴로는 우는 모습을 하고 있다.정월 한달은 지난 해를회상하며 한 얼굴로는 울고,또 한 얼굴로는 다가오는 앞날을 바라보고 기뻐하며 웃기 때문에 야누스를 닮은 달이라 하여 서양 사람들은 정월을 January라 부른다. 그러나 어거스틴이 말한 것처럼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기에 없어진 것이고,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에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오늘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과거에 집착할 시간이 없으며 영원히 오지 않을 수 있는 내일에 속아가며 살 여유가 없다.다만 오늘이라고 부르는 하루 하루,순간 순간을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아감으로 허락받은 한 해와 주어진 일생을 값있고 보람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원단을 맞으며 세우는 계획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성취되는 복된 한 해가 펼쳐지기 기원한다.물질적인 풍요 못지 않게 도덕성과 인간의 영성이 회복되는 소망스런 새해가 되기 바란다.
  • “북한영공 비행사실 몰랐다”/홀 준위 미TV 회견

    ◎북,영공침범 시인 자술서에 서명 강요 작년말 북한군에 격추돼 억류 13일만에 석방된 미군 헬기 조종사 보비 홀 준위는 5일 CNN 등 미국 주요방송들과 인터뷰를 갖고 사고경위와 북한내 체류생활에 대해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사고순간의 상황은. ▲갑자기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당시 우리는 헬기가 피격된 것인지,기체고장인지 알지 못했다.조종석 앞 유리창이 안쪽으로 밀려 들어오고 엔진 출력이 급속히 떨어졌다.그때 데이비드 하일먼 준위가 『보비(홀 준위),나 총 맞았어』하고 중얼거린 뒤 말이 없었다. ­북한군은 언제 왔나. ▲헬기 추락 직후 화염에 휩싸였다.나는 헬기 밖으로 뛰쳐 나왔고 하일먼 준위는 추락 직후 헬기 밖으로 튕겨 나왔다.하일먼 준위를 화염으로부터 멀리 끌어내려 했을 때 북한군인들이 다가와 나를 포위했다.이때까지도 내가 북한영공에 들어갔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내가 하일먼 준위를 가리키자 한 군인이 나를 도와 하일먼 준위를 헬기에서 멀리 끌어내 주었다. ­두 손을 들고 있는 사진은 언제 찍혔나. ▲북한군인들이 나를 다시 한번 사고 현장으로 데려가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아마도 그때 찍힌 것 같다. ­심문은 어디서 받았나. ▲모른다.이동할 때마다 눈가리개를 씌웠다. ­심문 내용은. ▲북한군 조사관들이 심문 도중 군관련 사항도 질문했으나 대부분 개인 신상에 대한 질문이었다.북한영공을 침범한 것이 범죄행위였음을 시인하는 자술서에 서명하라는 강요를 받고 4∼5일간 버텼으나 결국 동의하고 말았다.자술서를 써 준 것을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그러나 이 자술서는 하나도 내 말이 아니며 모두 그들이 쓰라고 한 것을 받아 쓴 것에 불과하다. ­조사받지 않은 시간에는 뭘 했나. ▲북한 TV 방송을 보고 김일성과 김정일에 관한 책을 읽도록 했다.
  • 음주 풍속도(외언내언)

    우리는 술에 대해 비교적 관대해온 사회였던 것 같다.술에 핑계대면 웬만한 실수도 쉽게 용서를 받고,취중에 한 짓은 별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은근히 만연해 있다.사람을 소개할 때도 흔히 주량을 기준으로 한다.『말술을 마시는 사람』이라고 하면 호탕하고 대범한 사람인 것처럼 평가되기도 하고 『술 한말 지고 가라면 못지고가도 마시고는 갈수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면 걸출한 사람인 것 같은 분위기를 띠게도 된다. 모든 행사에서는 취하도록 마시는 것을 성과로 여기고 술때문에 폐인이 되어버린 사람이 아니라도 자주 인사불성이 되어 길에 누워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특성이 잘 드러나는 것이 연말연시의 술추렴이고 대학가의 음주 풍속이다.망년회 폭주가 예사로 죽음을 부르고 신입생 환영주가 젊음의 꽃봉오리를 피기도 전에 지워버리는 경우가 해마다 숱하게 생긴다.올 연말에도 술에 의한 횡액의 희생이 적지 않았고 대학사회에서는 온갖 술마시기 유행이 연신 창출되고 있다. 「원자폭탄」이니 「수소폭탄」이니 하는폭탄시리즈는 올드 패션이 되었고 「파도타기」「네버게임」「진실게임」「흑기사와 흑장미」「숫자부르기」「우리말 애용하기」따위 술마시기 이름이 대학가에 새록새록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젊음의 낭만과 어우러지는 대학가의 풍습이므로 새로운 것이 개발되는 일은 이해할 수 있지만 새 이름이 생겨날 때마다 더욱 자극적이고 「죽음에 이르는」위험을 동반하는 것은 옳은 발전이 아니다.젊은이 어른 할 것 없이 이렇게 거칠고 과격한 음주풍습으로 치닫는 것은,비명횡사를 부르기도 하고 사회를 황폐하게 만들고 무책임한 행동을 정당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술은 배울 때부터 조심해야 평생동안 술로 인한 후회를 하지않는다고 술예법을 익혀주시던 것이 우리네 선인들의 지혜였다.그런 전통을 살리는 노력으로라도 잘못되어가고 있는 술풍습은 바로 잡아야 하는 것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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