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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칙없는 금융정책/白汶一 경제과학팀 기자(오늘의 눈)

    조령모개(朝令暮改)라 했던가.요즘 금융감독위원회의 행태가 그렇다.금융시장을 안정시켜야 할 금감위가 원칙없이 갈팡질팡,오락가락하는 바람에 금융시장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산업은행이 새한종합금융을 무상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이 12일.이와 관련,李憲宰 금감위원장은 이튿날 보충설명을 했다.새한종금이 자기자본도 괜찮고 유동성도 정상이지만 모회사인 거평그룹의 부도로 예금인출 등 자금시장의 혼란이 우려돼 산은이 인수키로 했다고 말했다. 재경부도 거평의 자금여력이 없어 이대로 가면 새한종금이 6월 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6%를 지키지 못해 폐쇄될 수도 있다고 했다.때문에 최대 채권자인 산은이 새한종금을 인수해 자산건전성을 높인 뒤 제3자에 매각하는 것이 낫다고 가세했다.이에 따라 산은이 즉각 거평이 갖고 있던 새한종금 지분 37.9%를 확보했고 예금주들은 산은이 새한종금을 인수한것으로 간주,예금을 인출하지 않았다.금융당국에 대한 ‘최소한’의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던 금감위가 불과 이틀만에,그것도 기습적으로 새한종금에 대해 영업정지를 내렸다.새한종금이 14일 돌아 온 콜자금 등 2천8백30억원을 막지 못해서라고 했다.많은 예금주들은 예금을 찾지 못했다는 후회와 함께 금융당국에 농락당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더욱 가관인 것은 “산은이 새한종금 인수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李금감위원장의 말이다.새한종금에 대한 자산실사를 거친 뒤 산은의 인수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물론 실사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산은의 무상인수가 백지화된 것은 아니다. 문제는 가능성이 절반인 것을 왜 처음부터 밝히지 않았느냐는 얘기다.산은 인수가 확정된 것처럼 말했다가 특혜시비가 일자 슬그머니 발을 뺀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李금감위원장은 부실기업 판정과 관련해 ‘살생부(殺生簿)’라는 용어를 만들게 한 장본인이다.살생부때문에 증시상황이 악화됐고 금융경색이 심화됐다.부랴부랴 ‘기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너무 컸다. 책임이 막중한 자리에 있을수록 그만큼 말도 신중해야 한다.
  • DJ,옥중서한 수록 책 받아

    ◎작년 국제펜클럽 창립 75주년 기념 발간/솔제니친·하벨 등 저명투옥작가 글 함께 金大中 대통령이 12일 장 피에르 물랭 국제펜클럽 스위스지 회장으로부터 지난 세계 저명인사들의 옥중 글 모음집인 ‘옥중수기’와 대통령 취임축하 서한을 받았다. 이 옥중수기에는 지난 85년 김 대통령이 쓴 옥중서한이 수록돼 있다. 국제펜클럽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발간된 이 옥중수기는 金대통령 외에 옛소련 반체제 작가 알렉산더 솔제니친,체코 대통령 바클라프 하벨등 세계 각국의 투옥작가들의 글이 수록됐다. ‘아버지의 죄’로 이름 붙여진 이 서한에서 金대통령은 부인 李姬鎬여사와 아들들에게 수감생활 도중 정성들여 가꾼 페튜니아,접시꽃 등이 간밤에 내린 서리로 시들어 버린데 대해 찢어지는 아픔을 토로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이어 그는 “내인생이란 결국 무엇일까.살아오면서 나는 시련밖에 겪지못했소. 하나의 시련이 지나면 또다른 시련이…”라고 되뇌이면서 “나같은 인생도 인생이라고 부를 가치가 있는 것일까”라고 자문(自問)하고 있다.차가운 옥중에서 사색한 인생에 대한 처절한 고뇌와 번민으로 가득차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나는 후회하지 않소”라고 자답(自答)했다.“시련이 우리의 죄를 벌하기 위해 존재한다면 어째서 그 숱한 악한 인간들은 번영을 누리고 선한 자들은 짓밟히는 것일까”라는 종교적 회의를 주저하지 않으면서도 러시아 작가 도스토예프스키가 쓴 ‘카라마죠프가의 형제들’에 나오는 디미트리 카라마죠프가 시베리아 유배의 고통속에 한 말에서 해답을 찾고있다.“도대체 왜 나는 죄도 없는데….틀림없이 나는 내 어깨위에 나 자신의 과거의 죄뿐 아니라 내 아버지와 모든 러시아 민족의 죄를 지고있기 때문일 것이다”
  • 3급수 팔당호의 비명이 들리는가(박갑천 칼럼)

    자업자득이라고 했다. 제가 지은 업보는 제가 받게 돼있다는 뜻이다.불교에서는 이를 두고 이업(二業)·삼업·사업·육업 등 여러가지를 말한다.“죄와 복이 나타남은 형체에 그림자가 따르는 것과 같으니 선을 행해도 복을 받지않고 악을 행해도 앙(殃)을 받지 않는 것은 없느니라”(전타월국왕경) 석가여래 제자가운데서 신통력 제일이라는 목련존자(目連尊者)의 어머니 청제녀(靑提女)는 죽어서 아귀도(餓鬼道)에 떨어져 고통을 받는다.생전에 베풀줄은 모르면서 여든대며 탐욕스럽기만 했기 때문이다.목련이 신통력으로 찾아갔더니 배는 태산같이 불러있는데 목은 실낱같고 입은 바늘구멍 같았다.더구나 몸속은 불길이고 입으로는 연기를 뿜고 있었다.건네주는 먹을 것은 금방 불꽃으로 된다.슬픔에 젖은 목련이 석가여래에게 어머니의 그고통을 없애줄 수 없겠는가고 탄원했을때 스승은 말한다.“제가 지은 죄를 제가받는 자업자득의 이치는 어떤 사람에게도 예외가 없느니라”.우란분경 등에 적혀있는 설화이다. 이와같은 생각은 유독 불경만 하고 있는 것이아니다.가령(계선편) 첫머리에 나오는 말­“착한일을 하는 사람은 하늘이 복으로써 이를 갚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은 하늘이 재앙으로써 이를 갚느니라”도 같은 고갱이의 가닥이다.(說苑:경신편)도 그런뜻으로 사람들을 깨우친다.“존망화복(存亡禍福)은 그원인이 대개 자기 자신에게서 비롯되느니라”면서.이는 이승을 사는 모든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할 진리다. 팔당호가 3급수로 떨어지고 있다한다.팔당호가 어떤존재인가.수도권 2천만주민의 생명수가 아닌가.그물이 죽을때 2천만의 목숨인들 온전타 하겠는가.그래서 앞으로 1조원을 들여 물맑히기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말도 나온다.팔당호 주변의 각종 공장하며 화려한 위락시설은 말하자면 스스로 지은 ‘자업’이다.그자업으로 해서 팔당호는 지금 비명을 지른다.숱한경고를 마이동풍으로 흘리면서 지어온 자업이 사람목숨 위협하는 ‘자득’의 차례로까지 이어져 버린것 아닌가.이제 그자득이 두려워 환경기초시설이네 뭐네하며 도스르는 꼴이 스스로도 곰팡스러워 뵌다.과연 1조원으로 1급수의 본디 모습을 되찾을수 있을것인지. 뒤퉁스레 일을 저지르고서 나중에 후회하는건 어리석다.다른 분야에서는 ‘팔당호의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있지 않은지 두루 살펴봐야겠다.
  • 日폭력아들 살해 아버지의 눈물/도쿄=姜錫珍 특파원(특파원 수첩)

    지난 17일 도쿄지방재판소(법원)에서는 2년동안 가족에게 폭력을 휘둘러 온 아들을 야구방망이로 살해한 한 아버지에 대한 선거공판이 열렸다. 사건은 96년 11월 6일 발생했지만 그 뒤 왜 아들이 폭력을 휘두르게 됐는가,아버지로서 개선시킬 여지는 더 없었는가라는 심각한 의문 제기와 함께,2년동안 아들한테 맞으면서 노예처럼 살아온 아버지에 대한 동정여론도 크게 일었다. 그 아들은 중학교 1년생 때인 94년부터 가족들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마음에 안들거나 ‘군말’이나오면 폭력을 휘둘렀다. 폭력에 견디다 못해 어머니와 누이는 집을 나갔다.도쿄대학을 나온 중산층 가장인 아버지 가가와 다케키(香川彪·53)씨는 자식을 바로 잡기 위해 전문가 상담도 하고,시간이 많은 직장으로 전직,자식과 대화도 가져 보려 했다.아버지는 아들이 언젠가 옛날의 아들로 될 것을 믿고 폭력을 참아주기로 했다.그러나 반복되는 폭력에 시달리던 어느 날 ‘이대로는 나나 처가 저 아이한테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야구방망이를 구입해 이불 속에 숨겨 놓게 됐다. 사건 전날 아들은 아버지를 진공청소기 플라스틱 봉으로 흠씬 두들긴 뒤‘내일 아침 친구에게 전화해야 하니 7시50분에 깨우고 TV프로그램은 녹화해’라고 명령했다.다음날 아침 아버지는 일찍 일어나 생각했다.‘더이상 이대로 사는 것은 어렵다’고­.그리고 범행.그는 처에게 알린 뒤,아들의 시신을 갈무리하고서 ‘미안하다.아들아’라고 읊조렸다. 피살된 아들이 폭력으로 치달은 원인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추정이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청소년들이 칼로 선생님과 친구,초등학생들을 찌르는 사건이 잦아 그 배경에 대한 논의가 무성하다. 아버지는 어떻게 대처해야 했을까.가가와씨는 법정에서 ‘처음부터 폭력은 안된다라고 단호하게 말해야 했었다’라고 후회했다.청소년 폭력 피해자들은 단호한 대처와 교육을 주문하고 있다.하지만 판결은 아버지의 처지를 동정하면서도 아직 더 노력할 여지가 있었다면서 3년 징역형을 언도했다.처는 눈을 감았고 방청객들 가운데는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보였다.
  • 엇갈린 두 母情…/중풍 60대 자살한 아들곁 6일간 애태워

    【부산=李基喆 기자】 중풍에 걸린 60대 노모가 자살한 아들의 시체 옆에서 6일간 쓰러져 있다 탈진상태로 발견됐다. 지난 14일 하오 7시쯤 부산시 해운대구 중2동 주공아파트 31동 308호 胡成翰씨(36 노동) 집 거실에 胡씨의 어머니 韓壽德씨(60)가 탈진해 쓰러져 있는 것을 아파트 주민과 경비원 鄭大鳳씨(42)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韓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胡씨는 어머니 韓씨가 쓰러져 있던 장소로부터 5m가량 가량 떨어진 부엌 천장 수도관에 목을 매 숨져 있었다.경찰은 검안결과 胡씨가 지난 9일쯤 숨졌다고 밝혔다.경찰은 10여년 전부터 중풍에 걸려 말과 거동을 못하는 韓씨가 숨진 아들을 6일간 애타게 바라보다 탈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활고 40대 젖 안물려 갓난아기 숨지게 【여수=南基昌 기자】 전남 여수경찰서는 15일 생활고를 비관해 생후 10일된 아기에게 젖을 물리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숨지게 한 뒤 버린 金德子씨(42·여·여수시 동산동)를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金씨는 지난해 12월29일사내 아이를 낳은뒤 젖을 물리지 않아 숨지게 한후 사체를 집앞 쓰레기통에 버렸으며,사체는 영아 발목에 감겨 있던 인식표에 의해 여수시 만흥동 쓰레기 매립장에서 1월 10일 발견됐다. 경찰조사에서 金씨는 “남편이 노동으로 삼남매를 포함한 가족이 연명하고 있는 상태에서 애기를 키울 자신이 없어 죽이는 것이 낫다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했다”고 후회했다.
  • 姜慶植씨 기용 YS “몹시 후회”

    ◎L 의원 마음 기울었다 전직관료 추천에 낙점/인사만 잘했더라면… 퇴임이후 상도동 자택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는 金泳三 전 대통령이 최근 한나라당의 한 고위당직자를 은밀히 불러 환란(換亂)과 관련한 심경을 털어놓으면서 지난 97년 3월 姜慶植 의원의 경제부총리 임명을 몹시 후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전대통령은 “당시 신한국당과 정부에서는 일처리도 말끔하고 실물경제에도 밝은 L의원을 경제부총리로 적극 천거,그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으나 막판에 전임 부총리 등 고위 관료출신 경제계 인사들의 거센 로비로 姜의원을 낙점했다”며 “姜의원 대신 L의원을 임명했더라면…”이라며 장탄식(長歎息)을 했다는 것이다.인사(人事)가 달랐다면 상황도 달라질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느껴졌다고 한다.특히 최근 환난과 관련,姜전부총리가 출국금지를 당하고 검찰 수사대상에까지 오른데 대해 안타까워 했다는 후문이다.
  • 벚꽃길 개방 인색한 국회/徐東澈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영등포구청은 지금 국회를 감싸고 도는 여의도 윤중로에 벚나무를 심은 것을 후회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국회는 의사당 주변에 시민들을 끌어들여 의원들의 심기를 어지럽히는 서울시에 항의서한을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벚꽃과 개나리가 만발한 여의도는 지금 불법주차한 차량들로 가득하다.도시락 포장지 등이며 음식물 쓰레기는 곳곳에 넘쳐난다.길목마다 잡상인들이 진을 치고,밤이면 술꾼들의 고성방가가 진동한다.한술 더떠 경비경찰을 피해 국회 담을 넘는 사람도 있다.이들은 호기심어린 눈길로 구석구석을 누비고있고 이를 제지하는 호루루기 소리도 하루종일 요란하다. 이렇다보니 언론은 ‘행락질서’를 들먹이며 시민들이 아직도 철이 없다고 탓한다.미화원들은 ‘시민들이 버린 양심’을 치우느라 생고생이다.경찰과 구청직원,국회경비원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국회와 서울시,영등포구청의 입장이 아니라 시민들의 눈으로 여의도를 보자.윤중로가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지만 둔치에 마련된 거대한 주차장에는 빈곳이 더 많다.주차장을안내하는 표지판하나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쓰레기가 많다지만 대부분 휴지통 주위에 쌓여 있다.대형 쓰레기통을 마련했다면 구태어 쓰레기통 밖에 버릴 사람은 없을 것이다.잡상인을 한곳에 모아 아예 장터로 만들고,그 흔한 풍물놀이라고 펼쳤다면,여의도의 명물이됐을 것이다.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에 시민들의 출입을 막는 것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오히려 시민의 방문을 환영하고,안내원이라도 붙여 본회의장 등을 안내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한때 꽃놀이 시민들에게 개방했지만 쓰레기를 버리고,한적한 곳에 실례를 하는 사람까지 있었다는 항변도 있다.그러나 용변볼 곳을 준비하지 않은채 화장실이 있는 건물출입을 막는 상황에서는 당연한 귀결이다. 그럼에도 몰래 들어가 자신들을 혐오하는 의사당을 배경으로,그래도 기념이 된다고 사진을 찍는 시민들에게 국회는 고마움을 느껴야하지 않을까. 국회의원과 시장,구청장이 이처럼 시민들에게 조그마한 즐거움도 주지못하면서 6월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다음 총선에서 과연 무엇을 주겠다고 약속할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 고금리 금융상품 수익률/이자계산법·稅혜택이 ‘변수’

    “금리를 보는 안목을 길러라.” “이자계산방식 이나 세금우대 혜택 여부 등에 따라 실제로 손에 쥐는 수익률이 얼마인 지를 꼼꼼히 따져라.” 저축이나 예금,신탁상품 등에 가입할 때 금융기관에서 홍보하는 외형상의 금리수준만을 믿고 상품을 골랐다가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금리계산 방법이나 세제혜택 여부 등 실제 손에 쥐는 수익률을 생각하지 않고 겉으로 보이는 금리수준만을 잣대로 삼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단순 수치 비교보다 세후 수익 잘따져야 이자계산 방법도 이자를 원금에 가산하지 않고 만기때 한꺼번에 이자를 지급하는 단리식인 지,예치기간에 따라 생기는 이자를 원금에 가산하는,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방식인 지 여부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 상호부금 등 은행의 일반계정 상품은 단리식,비과세신탁이나 근로자우대신탁 신종적립신탁 월복리신탁상품 등 신탁상품의 대부분은 복리식이다. ○만기다른 예금가입 연 수익률 계산해야 예컨대 연 수익률 16%인 비과세 신탁상품을 3년간 계속 불입할 경우실제수익률은 연 19.56%가 된다. 상업은행 마켓팅부 尹淳鎬 과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실제금리를 꼼꼼히 따져본 뒤 상품을 고르는 등 금리를 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며 “특히 만기가 다른 금융상품을 비교할 때는 연간수익률로 비교해 봐야 한다”고말했다. 특히 원천징수되는 이자소득세율(주민세 포함)이 올 1월부터 22%로 높아졌기 때문에 세금을 공제하고 난 뒤 손에 쥐는 수익률에 신경써야 한다.가령 1천만원의 여유자금이 있을 때 연 20%짜리 신종적립신탁과 연 18%인 세금우대상품,연 16%인 비과세상품 등 세 가지 중에서 어디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까. ○1년짜리 신종적립 이자소득세만 22% 1년을 기준으로 일반상품인 신종적립신탁의 경우 만기 때 실제로 손에 쥐는 이자는 1천만원×20%×(1-22%)=1백56만원으로 실제 이자율은 15.6%로 낮아진다.이자소득세 22%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금우대상품의 경우 만기 때 실제로 받는 이자는 1천만원×18%×(1-11%)=1백60만2천원으로 실제 이자율은 16.02%.농어촌특별세 1%를 포함한이자소득세 11%가 감안됐다.또 비과세상품은 세금이 전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연 16%의 이자율이 고스란히 적용돼 만기 때 1백60만원의 이자를 손에 쥔다. ○세금우대상품 유리 일반상품 21% 짜리 비과세 16%와 비슷 따라서 이런 세 가지 조건의 상품 중에서는 세금우대상품이 가장 유리하다.일반상품의 경우 겉으로 보이는 이자율은 연 20%로 가장 높지만 만기 때 실제로 손에 쥐는 이자율은 연 16%인 비과세상품보다 낮다는 얘기다.일반상품은 이자율이 21%가 되어야 비과세 16% 상품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되는 셈이다.
  • 光州市 사업 확정… 환경영향평가 요청

    ◎한강 모델로 개발 추진 영산강 생태계 파괴 위기/36㎞ 하천준설­바닥 쌓인 중금속 한꺼번에 용출 동식물 서식지 90∼50% 파괴 불러/둔치 공원조성­주변 습지 사라져 자정능력 상실 물길 직선화… 물고기 피난처 잃어 4대 강의 하나인 영산강의 자연생태계가 전면 훼손될 위기를 맞고 있다. 광주광역시가 서울의 한강종합개발을 본떠 영산강에 있는 모래와 자갈을 채취하고 둔치 곳곳에 놀이공원을 만드는 등 영산강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1일 환경부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 1월 영산강·황룡강 하천정비 및 수변공원 조성사업 계획안을 확정,환경부에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요청했다. 올해부터 2003년까지 총 1천1백46억원의 예산을 들여 광주시 북구 용강동에서 광산구 승촌동까지 영산강 29.5㎞ 구간 및 광산구 선암동에서 영산강 합류지점까지 황룡강 6.5㎞ 구간 등 36㎞ 구간에 대해 물길을 정비하고 둔치를 만들어 공원화하겠다는 내용이다. 계획에 따르면 호남권에 건축자재인 골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개발구간내 부존량의 48.4%에 이르는 1천1백70만㎥의 모래와 자갈을 채취할 예정이다. 영산강과 황룡강변 14개 지구에 총면적 5백23만㎡의 둔치를 조성,유희시설 및 운동시설 편익시설 녹지대 등으로 활용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물길을 직선화하고 골재 채취를 위해 하천을 준설하는 등 하천과 둔치를 전면 개발하게 되면 토양 미생물 및 동·식물의 서식지가 필연적으로 파괴돼 수서동물이 많게는 90%에서 50%까지 몰살하는 등 하천의 자연생태계가 전면 훼손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하천 준설시 바닥에 쌓여 있던 중금속이 한꺼번에 용출하면서 수질 및 수생동물이 일시적으로 중금속에 오염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사업의 규모가 당초 목표로 한 홍수피해 예방 대상지역보다 훨씬 범위가 넓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금은 광주시가 신청한 환경영향평가서를 검토하는 단계”라면서 “자연을 한번 잘못 개발하면 천년 만년을 두고 후회한다는 점에서 홍수예방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내에서 하천을 정비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토록 광주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 전문가들도 “영산강을 개발,수십㎞의 호안블럭과 수십만㎡의 둔치공원을 조성하면 유기물과 중금속을 흡수·정화하고 풍부한 먹이를 공급하던 습지가 사라져 자정능력이 없는 죽음의 강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며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한강이 개발된 이후 수심이 깊어지고 물길이 직선화되고 강변 습지가 사라지면서 피난처와 산란장소를 잃은 피라미 등 작은 물고기들이 자취를 감추었고 철새와 물가식물들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상기시켰다.
  • 陳稔 기획예산위 委長이 밝힌 내년 예산지침

    ◎공기업엔 경영혁신방안 함께 요구/30대 중점관리사업 집행과정 점검/고용창출 효과 큰 중기에 우선투자 陳稔 기획예산위원장은 26일 국가를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업’으로 비유했다.기업이 ‘효율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만큼 정부도 내년 나라살림부터 이같은 기조로 운용하겠다는 뜻이다.그래서 ‘국가경영’이라는 말을 썼다.내년도 예산편성 지침에 담긴 국가경영의 맥을 짚어본다. ◆누구를 위한 예산인가=陳위원장은 각부처가 예산을 요구할 때 수혜자 평가서를 첨부하도록 했다.공기업에 대해서는 수요자의 요구에 맞춘 경영혁신방안을 내놓도록 했다.수혜자나 수요자는 국민이다.사용처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면 예산을 주지 않고 공기업은 통폐합시키겠다는 생각이다.예산편성시 국민의 소리에도 귀기울일 방침이다.인터넷이나 전화 팩스 등을 통해 국민의 의견을 듣는 ‘나라살림 대화방’도 마련키로 했다. ◆국가정책을 점검한다=예산 편성과정은 낱낱이 공개되나 집행과정은 드러나지 않는다.때문에 함부로 예산을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나중에 후회해도 되돌릴 수가 없다.경부고속철도가 대표적이다.그래서 정부는 30대 중점관리사업(국책사업)에 대한 집행과정을 점검하고 평가하기로 했다.타당성이 없으면 도중이라도 사업을 중단시킨다는 생각이다.부처의 자율성은 더욱 보장해주되 그에 따른 책임을 분명히 묻기로 했다. ◆국가조직의 유연성을 키운다=정부조직과 인사에 효율성을 예외없이 적용한다.능력있는 공무원이 대우받도록 연봉제와 성과급제를 도입한다.우선 올해에는 기획예산위와 행정자치부에서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성과급제를 실시한다.내년에는 타부처로 대폭 확대할 생각이다. ◆정책집행의 최우선 목표는=현안인 실업대책이다.경제 재도약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과 기술과학 등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지만 일자리 마련이 우선이다.10억달러를 차입했을 경우 SOC와 중소기업 지원 중 어디에 배정할 것인가.陳위원장은 SOC는 첫해에만 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지만 중소기업은 해마다 3만7천명의 일자리를 만든다고 밝혔다.SOC는 수입유발 효과가 있지만 중소기업 지원은수출을 늘린다.과거 SOC를 최우선 순위로 삼은 것과는 대조적인 분석이다.
  • 학생운동권서 시민운동가로 변신/경실련 수습사원 이재현씨

    ◎숭실대 학생회장 시절 대학중 맨처음 한총련 탈퇴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청년시기를 알차게 보내고 싶습니다” 지난해 전국의 대학 가운데 가장 먼저 한총련 탈퇴를 선언,학생운동권과 세상을 놀라게 했던 전 숭실대 총학생회장 이재현씨(25). 그가 시민운동가로 변신했다. 이씨는 지난달 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신입사원 모집에 합격,정책실에서 3개월간의 수습생활을 하고 있다. 그의 합격에는 당시 학생운동 분위기 속에서 한총련 탈퇴를 결정할 수 있었던 용기에 높은 평가가 내려졌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6월 총학생 투표를 통해 내려진 숭실대의 결정은 ‘한총련 와해’의 신호탄 역할을 했다.이후 대학가에서는 한총련 투쟁노선에 대한 자성의 기운이 일면서 전북대 상지대 이화여대 등 1백70여개 대학이 잇따라 탈퇴를 선언했다. 이씨는 한총련 탈퇴결정을 “일생일대의 실수인 동시에 가장 자랑스러웠던 일”이라고 회고했다. 이씨는 학생운동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지 못한 채 한총련 탈퇴를 결정했고 그후에도 후배들에게 대안을 제시해 주지 못한 점을 가장 후회스러워 했다. 그러나 그는 96년 연세대사태 이후에도 반성의 기미없이 똑같은 행태와 사상으로 97년 한양대사태를 초래했던 한총련 지도부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는데 대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96년 연세대사태 이후 한총련 대의원회에서는 혁신을 주장했던 목소리들이 있었습니다.그러나 ‘결집 우선주의’ 등의 논리에 밀려 번번이 묵살 당했지요”. 이씨는 총학생회 지도부도 구성원들로부터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총투표 실시를 결정했다.이후 이씨는 동료와 후배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히고 ‘학교측과 커넥션이 있다’ ‘경찰간부로부터 사주를 받고 돈을 챙겼다’는 등 갖가지 음해성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힘든 시기였지요.졸업을 앞두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고민한 끝에 시민운동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학생운동 속에서 찾지 못했던 사회에 대한 비전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이씨는 폭넓은 공부를 위해 오는 2학기 숭실대 정치학대학원 야간과정에 진학할 계획 아래 처음 내디딘 사회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새정부 첫 내각­새 경제팀 색깔과 과제

    ◎‘탁상’보다 ‘현장’중시… 온건개혁 유도/환율 안정 등 IMF체제 극복에 초점/“개성파 많아 팀웍에 문제” 일부 우려도 김대중 정부의 첫 경제팀은 이규성 재경부장관과 이기호 노동부장관을 제외하고는 비관료 출신으로 짜여졌다.과학기술(강창희) 산업자원(박태영) 보건복지(주양자) 환경(최재욱) 해양수산(김선길) 건설교통(이정무) 등은 정치권에서,농림(김성훈)과 정보통신(배순훈)은 학계와 업계에서 수장이 발탁됐다.이들이 청와대 강봉균 정책기획수석,김태동 경제수석과 함께 IMF 관리체제를 이끌 경제팀이 됐다. ■새 경제팀 컬러=전·현직 의원 등 개성들이 강한 편이다.때문에 행동통일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온다.그러나 면면을 보면 반대일가능성도 있다.무엇보다 이 재경부장관을 비롯해 온건 개혁론자가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김 경제수석을 급진론자로 꼽기도 하지만 이제는 ‘홀몸’이 아닌만큼 경제의 근간을 뿌리채 흔드는 정책은 채택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재경부장관은 89년 12월12일 투신사로하여금 주식을 무제한 매입토록 한 충격조치(12·12조치)를 내놓았다가 주가폭락으로 이후증권·투신업계의 원성을 산 일이 있다.그가 100% 한 일은 아니었지만 두고두고 후회했다는 후문이다. 이상론자보다 현실론자들을 기용한 것도 특색.특히 배 대우전자 회장의 정통부장관 기용과 이 노동장관의 유임,UR협상시 우리쌀지키기를 주도했던 김성훈 교수의 농림부 장관 발탁은 형식보다 실질을 중요시한 인사로 평가된다.학계출신을 기용,탁상공론만 거듭했던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은 “원숙한 경험과 참신한 개혁이 조화를 이뤄나갈 것”이라며 “과거 무슨 일을 했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동화될 것이며 재계 구조조정을 위해 잘 보좌할 것이라는 충분한 검토가 있었다”고했다. ■경제팀 과제=무엇보다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일이 새 경제팀에 주어진 과제다.최소한 1천500원대 이하로 안정시켜야 한다.그래야 금리도 안정되고 대외 신인도도 높아져 실물부문에서 투자가 늘고 자금순환이 제대로 이뤄진다. 그러려면 수출을 늘려야 한다.외환위기가 경상수지 적자에 따른 외채증대와 환율방어를 위한 외환보유고 감소에서 비롯된 만큼 수출증대를 통해 외화도 벌고 외채도 줄여야 한다.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수출진흥책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금리도 하루빨리 낮춰 기업의 투자의욕을 복돋워야 한다.금융비용 부담을 해결하지 않고는 생산성 향상은 커녕 기업부실만 가속화 할 뿐이다. 고금리는 환율안정과 맥을 같이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금융시장의 왜곡에서도 기인한다.시중자금이 풍부해도 돈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제대로 돌지 않으면 기업이 장사를 잘하고도 자금난때문에 망할 수 있다.자금난은 고금리를 부추긴다.따라서 자금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산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이익을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의 과감한 정리가 그것이다.인위적인 재벌해체보다는 기업의 투명성 제고와 주력업종 선정 등으로 자연스럽게 계열사 정리를 유도해야 하는 문제도 새 경제팀의 과제다. IMF체제에 따른 국민적 고통의 최소화 역시 눈앞에 있다.이른바 고환율 고금리 고실업 고물가 등 4고가운데 실업대책과 물가안정 부문은 정부가적극 챙겨야 할 부분.구조조정이란 미명하에 근로자의 해고만 강요해서는 국민적 화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환율인상에 따른 물가상승은 국민들이 감내하겠지만 매점매석 등 유통구조의 문제에 따른 물가인상 억제는 정부의 몫이다.
  • 국민회의 은행장 인사에 분통

    ◎“금융파탄 장본인 자리본전… 개혁후퇴 우려”/보수세력 발호론·자성론 등 간부회의 격앙 2일 국민회의 간부회의는 최근 은행장 인사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했다. 신정부의 ‘자율인사 원칙’을 틈타 금융파탄 장본인들이 줄줄이 ‘자리보전’을 했다는 불만부터 개혁후퇴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감도 팽배했다.일부는 취임초기의 공백기를 틈탄 기득권 세력의 발호로 보는 ‘충격발언’도 터져나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금융개혁을 통해 재벌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재벌개혁이 첫 단추부터 어긋나고 있다는 긴장감이 깔려있었다.1일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의 유감표시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총대는 임채정 정세분석실장이 맸다.반개혁세력의 ‘발호론’을 제기했다.대선직후 “우리는 죽었다.이민을 가야겠다”는 반개혁인사들이 이제는 라이벌 개혁인사들을 밀어내기 위한 모략·음해의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위기감을 전했다. 뼈아픈 자성론도 잇따랐다.사전에 은행장 인선의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후회’였다.이종찬 부총재는 “인수위에서 은행에 공문을 보낼 때 부실경영의 책임자를 배제하라는 방향을 제시하지 못해 비리적 관치금융의 핵심인사들이 자리보전하게 됐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안동선 의원은 “자율인사를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기득권 세력이 득세할 틈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했고 김근태 의원은 “정권교체는 제2의 건국인 만큼 전향적인 개혁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며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간부회의는 재발방지와 사후감독에 초점을 맞췄다.“향후 정부산하기관장과 공무원 인사에 여파를 막아야 한다”는 것과 “정책지도와 감독을 통해 반개혁적 금융관행을 시정해야 한다”는 예방책이 제시됐다.
  • 우토 우기 바이올린 독주회

    이탈리아 바이올리니스트 우토 우기의 독주회가 오늘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린다.낯선 이름이라 스쳐 지나 간다면 후회할지도 모른다.‘20세기의 살아있는 파가니니’.라는 별명의 이탈리아 1인자라는 소문이기 때문. 우기는 네살때 처음 활을 잡고 일곱살때 첫 독주회를 열었으며 조르주 에네스쿠,예후디 메뉴인에게 배웠다.유럽 각지에서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보스턴 심포니,뉴욕필,런던필,BBC,로열필,필하모니아 등 명문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함께 한 지휘자도 첼리비다케,콜린 데이비스,하이팅크,시노폴리,자발리쉬,마주어,메타 등 쟁쟁하다.BMG의 RCA,에르미타쥬 레이블 등에서 음반을 내 국내에 선뵌 것도 있다. ‘치밀한 악보읽기를 토대로 한치 오차없는 비르투오조적 기교를 선보인다’는 평이 따라붙는 테크니션.파가니니에서 내려온 이탈리아 바이올린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이번엔 베토벤 ‘크로이처 소나타’의 주인공 크로이처가 쓰던 1701년산 스트라디바리 크로이처 바이올린으로 바로 그 ‘크로이처 소나타’를 들려준다.파가니니의 카프리치오 1,9,24번,드보르작의 ‘네개의 낭만적 소품’,비에니아프스키의 ‘스케르초 타란텔라’ 등도 준비했다.주한 이탈리아 대사관과 문화원이 주최,후원한다.3474­2354.
  • 드러커의 충고­대통령 수칙/김호준 논설주간(정치평론)

    현대경영학의 대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지난 반세기동안 많은 경영인과 고위관리들에게 스승이자 충고자의 역할을 해왔다.올해 89세인 드러커는 특히 사회·경제적 힘에 대한 예리한 이해력과,어떻게 하면 지도자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현실적 통찰력을 겸비한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드러커가 5년전에 쓴 ‘대통령이 지켜야 할 6가지 규칙’은 역대 미국 대통령을 소재로 한 이야기지만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그는 아무리 무능한 사람이라도 이 6가지 규칙을 준수하는 동안에는 효과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아무리 강력한 대통령이라도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드러커가 제시한 수칙 제1조는 아주 단순하다.“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고 자문하는 것이 대통령이 할 첫번째 일이라는 것이다.그리고 그것이 비록 위험하고 골치아픈 일일지라도 단 하나의 과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트루먼이 유능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국제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했기 때문이라고 드러커는 말한다.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대통령에 취임한 트루먼은 전쟁에서 국내문제로 눈을 돌려 전임자인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뉴딜정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그러나 스탈린이 팽창주의로 나오자 즉각 대소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함으로써 장차 자유세계를 이끄는 미국의 리더십 확보에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수칙 제2조는 “관심을 여기저기 분산시키지 말고 한 곳에 집중하라”는 것이다.60년대에 존슨 대통령은 월남전쟁과 국내빈곤문제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다가 결국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1981년 인플레이션 진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레이건 대통령의 정책은 불경기를 이유로 많은 반대에 부딪쳤다.실제로 실업률은 수개월만에 7.5%에서 10%로 뛰어올라 대공황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그럼에도 인플레이션 진정은 실효가 컸다.레이거노믹스로 불린 공급중시의 레이건 경제정책은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초를 다졌고 그 결과 레이건은 임기말까지 기분좋게 대중적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수칙 1·2조에 관한한 김대중 당선자는 이미 ‘합격’판정을 받았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경제살리기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자리잡은 데다가 김당선자 자신도 당선직후부터 지금까지 오직 경제살리기 하나에 매달려 진력하고 있으니 말이다. 세번째 수칙은 “뻔한 것에 승부를 걸지 말라”는 것이다.불발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취임초 클린턴 대통령은 동성연애자의 입대금지를 철폐하는 법안의 통과가 당연한 것이라는 입장을 취했다.그러나 국민들은 클린턴의 제안을 동성연애자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려는 것으로 인식하지 않고 군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였다.그 결과 클린턴은 갓 임기를 시작한 대통령으로서는 최악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급락했다. 문제는 뻔한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다.지나고 보면 분명하게 드러나지만 당시에는 국민과의 인식차이를 깨닫기 어려운 것이 정치적 결단이다.그래서 정치에는 위험이 따르는 것이다.노태우 정부의 중간평가 유보가 “뻔한 것에 내기를 걸지 말라”는 교훈을잘 이용한 사례였다면 김영삼 대통령의 노동법강행처리는 그 반대였다고 하겠다.김대중 당선자의 경우 당면 현안인 정리해고제는 노사정 대합의를 끌어내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자민련과의 약속인 내각제에 대해서는 과연 어떻게 승부를 낼 것인지가 주목된다. 네번째,“현명한 대통령은 사소한 일에 깊이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존슨과 카터 대통령의 평판이 떨어진 것은 자신이 직접 모든 일을 챙기려 했기 때문이다.현명한 대통령이라면 사소한 것을 꼼꼼히 챙기고 싶은 유혹을 거부해야 한다고 드러커는 충고한다.대신 조율이 잘된 소수의 실무팀을 확보하고 있어야 하며,그 구성원들은 자기가 맡은 분야에 명백한 관리책임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10명의 각료 가운데 국무장관을 제외한 9명을 모두 테크노크라트로 충원했다.그리고 주요정책 결정은 자신이 하고 다음 일은 각료에게 맡겼다.그 결과 루스벨트는 전례없는 큰 권력을 행사하면서도 가장 오랫동안 스캔들 없이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이 수칙대로라면 매사를 꼼꼼하게 챙기기로 정평이 난 김당선자의 경우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은 정부내에 친구를 두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다섯번째 수칙이다. 백악관 사상 가장 사교적인 대통령이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그의 수많은 친구들 가운데 단 한사람도 정부요직에 앉힌 일이 없다고 한다.링컨의 좌우명이기도 한 이 수칙을 어긴 어떤 대통령도 남은 생애를 후회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고 드러커는 말한다.대통령 주변의 호가호위와 비리,그리고 그 말로를 최근까지도 숱하게 목격해온 우리에게는 이 경고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그러나 오랜 정치생활로 누구보다도 주변인물이 많은 김당선자가 이 수칙을 얼마나 준수할지는 온 국민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정말로 인사가 만사임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여섯번째는 트루먼이 대통령당선자 케네디에게 준 충고,“대통령에 당선됐으면 이제 캠페인은 그만 두라”는 것이다.드러커는 이 수칙에 대해 더 이상 부연설명을 안했지만,뜬 인기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민심의 저류를 읽으며 역사와 승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암 등 난치병 원인규명 본격화”/고대 최의주 교수

    ◎세포사멸 방지 단백질 밝혀내/퇴행성 질환 예방 가능성 열어 “인간의 질병중 절반 가까이는 세포의 사멸과 관계가 있습니다.암을 비롯한 치매,뇌졸중 등 퇴행성질환이 대표적입니다. 이것의 원인을 밝혀내면 난치병 치료의 실마리가 자연히 풀릴 것입니다” 고려대 생명공학원 최의주 교수(41)는 세포의 사멸에 관한 연구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젊은 과학자다. 지난 96년에는 국내 과학자로는 드물게 영국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논문이 실리기까지 했다. 제목은 ‘스트레스 활성화단백질 인산화효소를 억제하는 단백질 p21’. 세포성장을 막는 p21이라는 단백질이 스트레스 유발 단백질 인산화효소를 억제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다.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아 괴사하면 암은 물론 뇌신경질환,심혈관계 질환에다 에이즈(AIDS)까지 일으킨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따라서 새로 발견된 P21의 특성을 이용하면 비정상세포의 이상증식으로 일어나는 암이나,세포의 퇴행으로 생기는 치매나 뇌졸중,면역세포의비정상적 소멸로 발병하는 에이즈 등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 최교수의 세포 사멸에 관한 연구는 지난해 과학기술처가 선정하는 창의적 연구진흥사업 27개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2000년까지 3년동안 매년 5억원의 연구지원비를 받게 된다. “제가 연구한 것은 세포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죽느냐에서 출발합니다.이것이 밝혀지면 세포 사멸이 원인이 되는 수많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할 수 있는 이론적 바탕이 마련되겠지요” 최교수는 서울대 약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거쳐 미국 하버드대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은 엘리트 과학자. 93년 귀국,한효과학기술원 세포생물학 실장으로 일하다 지난 해 3월부터 고려대 생명공학원에 자리를 잡았다. “국내 연구여건이 90년대 들어와서 많이 좋아졌습니다.연구비가 풍족하지는 않지만 하고 싶은 연구를 하기에는 충분합니다.IMF한파로 힘들기는 하겠지만 여건이 나빠서 좋은 결실을 못낸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10시쯤 연구실로 출근한다.퇴근시간은 대중없지만 보통 밤 10시∼12시 사이. 초등학교 4학년과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두 아들한테는 늘 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과학이라는 게 하면 할수록 묘한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몰랐던 자연현상을 발견해서 느끼는 기쁨이란 맛보지 않은 사람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다. 무엇보다 시간과 돈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연구에만 몰두하는 것이 꿈이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지도교수님이 그러시더군요.기초과학은 돈벌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고.사실 남들이 열심히 돈벌 때 우리는 열심히 써야 하니까 맞는 얘기겠지요.하지만 고생한 만큼 보람도 큽니다” 최교수는 하지만 80년대와 비교해서 요즘 기초과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절대숫자는 늘었지만 비율은 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털어놓는다.
  • 재계 본격 구조조정 나섰다/시무식서 잇단 결의

    ◎한계사업 정리·신규 투자 보류 ‘머뭇거릴 겨를이 없다.짐되는 사업은 빨리 털자’ 재계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맞아 새해 벽두부터 생존을 위한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다.각 그룹 회장들은 3일 시무식에서 표현은 다르지만 “뼈를 깎는 경영혁신 없이는 IMF 파고를 넘을 수 없다”며 “수익성이 적은 한계사업과 유휴인력의 과감한 정리,신규 투자보류 등 혁신적 경영과 사외이사제 도입확대 등 투명경영을 추진하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밝혔다. 특히 외형중심의 ‘문어발식’ 경영의 틀을 깨고 현금흐름과 부가가치를 중시하는 쪽으로 경영전략을 수정하는 한편 재계 협의체인 전경련을 중심으로 재벌그룹간의 사업교환인 이른 바 ‘빅딜’(BIG DEAL)도 본격 거론키로 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그룹 시무식에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사업구조 혁신을 이루겠다”면서 “버릴 것은 대담하게 버리고,합칠 것은 합쳐 나가는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회장은 이어 “선진국들이 한국경제를 요리할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고 그 시기를 노려왔는데,우리는 그동안 착각속에서 살아왔다”면서 “실물경제의 한부분을 맡고 있는 기업인의 한사람으로 오늘의 경제파탄에 대해 역할을 다하지 못했음을 후회한다”고 덧붙였다.삼성그룹은 한계사업 철수 등을 골자로한 대대적 사업구조 조정과 투명경영을 내용으로 한 경영혁신책을 마련 중이다.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투명경영을 위해 현대종합상사 등 3개 계열사에서 시행중인 사외이사제를 빠른 시일안에 57개 전 계열사로 확대,실시하겠다”며 “계열사 상호지급보증을 축소하고 결합재무제표 작성 등 정책 방향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언급했다.정회장은 또 “경영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되 경영층은 회사 사정이 어렵더라도 정리해고는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시무식에서 “올해 동부그룹이 역점을 둬야 할 일은 강도높은 경영합리화를 통한 체질개선”이라면서 “IMF체제 및 국제기준에 맞는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추는 한편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유망사업에 집중하도록 사업구조를 합리화하겠다”고 말했다.
  • 고전 읽히기(외언내언)

    영국의 정치가 디즈레일리는 ‘단 한권의 책밖에 읽은 적이 없는 사람은 경계하라’고 충고한다. 단 한권의 ‘편견’은 상대방의 다양한 ‘감성’을 다치기 때문이다.그대신 독일의 알프레드 베버는 ‘두번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한번 읽을 가치도 없다’고 단언한다. 물론 어느 책이 양서이고 어느 책이 악서인가를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단지 비문이나 성서처럼 오래된 것이 고전임에 틀림없다.‘고전’이란 누구라도 읽지 않으면 후회하면서도 누구라도 읽기 싫어하는 책이기도 하다.사람들은 책장을 열기도 전에 그 내용이 난해할 것에 지레 겁을 먹지만 좋은 책이란 먼저 읽어두지 않으면 두번 다시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겨울방학을 앞두고 한 출판사가 중고교 독서담당 교사들을 상대로 ‘도서 추천 실태’ 조사결과 그들이 추천한 권장도서는 무려 1천100여권.필독서인 생텍쥐베리에서 헤세 리처드바크 바스콘셀로스 다윈찰스 스티븐호킹에서 심훈 나도향 이효석 박경리 유홍준에 이르기까지 주옥같은 명편과 과학과 자연에 대한 논리적 해석을 돕는 책들이 고루 들어 있다.이보다 앞서 한국 갤럽이 전국의 청소년 1천500여명을 상대로 한 ‘한국인의 독서실태’조사에 보면 56%가 한달에 ‘단 한권도 책을 읽지 않았다’고 응답한다.그러나 ‘어제 무엇을 했는가’라는 질문에서는 무려 83.2%가 TV시청을 밝히고 있다. TV시청은 휴식이지만 독서는 마음을 살찌우는 양식이다.습관적으로 체질적으로 독서의 생활화를 당연하게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책 한권 읽었다’는 자랑은 결국 ‘지성’을 해치는 ‘우매’일 것이다.1천여권을 다 읽을 수 없다면 10권을 먼저 읽고 다시 10권에 도전할 수 있다.우리민족의 삶을 이해하고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대하소설과 인간과 사회에 대한 빼어난 통찰력이 돋보이는 고전에는 우리의 미래와 새로운 인생이 들어있다.책을 멀리하는 개인이나 사회는 무한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이런 경기불황일수록 두 눈에 불을 켜고 책의 행간 속에 숨어있는 삶의 지혜의 빛을 찾아내보자.
  • 당무회의·립튼 미 재무차관과 회동 이모저모

    ◎김 당선자/“경제 실상 생각보다 심각”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22일 상오 열린 당무·지도위원 연석회의에서 국내 경제상황을 ‘지금 당장 숨넘어갈 만큼 급한 상태’라고 규정했다.이어 립튼 미국 재무차관을 만나서는 한걸음 나아가 선거운동기간 내내 자신이 밝혔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대한 대책을 전면 수정하고 ‘IMF 합의의 완벽한 준수’를 다시 한번 강조해야 했다. 김당선자가 이처럼 다급한 발걸음을 옮기게 된데는 당선 이후 정부측으로부터 보고받은 우리 경제의 실상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기 때문이다. 김당선자는 이날 연석회의에서 현재의 경제상황을 ‘정말 경제위기다’‘외환이 바닥났다’‘한달 아니 하루를 넘기기 어려울 지경이다’‘외국에서 긴급 수혈하지 않으면 파탄날 상황’이라고 묘사했다.그러면서 “대선기간동안 나부터 사태를 잘 몰라 오해를 불러일으킬 말을 했었다”고 ‘IMF 재협상’발언을 후회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김당선자의 이같은 ‘표현’이 한 측근이 전하듯 ‘국민들에게 실상을 알리면 너무나 큰충격을 받을 수 있어 정제된 표현으로 어려움을 전달한 것’이라는데 있다. 한 당직자는 이날 “실업자 30만명을 구하려다 4천만 국민이 깡통을 차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극단적인 말로 상황을 설명했다. 김당선자는 이같은 상황인식을 반영하듯 립튼 재무차관과의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새정부는 IMF합의를 100% 준수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그러면서 “다시 우리경제를 강화하고 강한 나라를 만들려면 IMF협약을 이행하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을 국민들도 이해하고 있다”고 ‘국민적 이해’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특히 “오늘 아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80% 이상이 우리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재협상’공약에 더이상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당선자는 이날 “우리 국민은 우리나라가 그동안 정부가 선전한대로 세계 11번째 경제대국인 줄 정말 믿었다”면서 “진실을 알게 되면서 국민들이 충격을 받고 그동안 정부의 선전이 허상이라는 것을보았다”고 현정부의 무기력에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립튼 차관은 이같은 김당선자의 설명에 대해 ‘회의가 굉장히 유익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23일 한국을 떠나기전에 국민회의쪽 정책실무진과 한차례 더 만나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측은 이날 “노동계가 실업문제와 임금수준을 얼마만큼 양보할 것인가가 중요하며,새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궁금하다”고 ‘압박’을 가했고 김당선자쪽은 “근로자의 임금을 억제하는 것 뿐 아니라 약간을 삭감하는 것도 감수할 것”이라고 전향적인 입장을 밝혀야 했다. 김당선자가 이날 립튼 차관과 만난 것은 김당선자가 당초 예정했던 미국방문을 취소한데 따른 것으로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지난 19일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보스워스 주한미대사를 일산자택에서 접견하는 과정에서 합의됐다고 한다. 이날 회의에 미국쪽에서는 보스워스 대사와 연방준비은행(FRB)관계자,우리쪽에서는 김원길 쟁책위의장과 장재식 총재특보,김용환 자민련 정책위의장,유종근전북지사가 참석했다.
  • 대입 선택도 ‘거품’ 빼야(사설)

    98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됐다.85만여명 대학입시 수험생들이 앞날을 선택하는 중요한 시기다.올해는 특히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돼 평균점수가 껑충 올라간 탓에 진로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올해도 입시전문기관이라는 곳에서 각 대학 및 학과의 지원가능 점수와 예상합격선 등을 제시하는 자료를 내놓고 있긴 하다.그러나 수능점수만으로 당락을 예측하는 이런 자료를 수험생 개개인 상황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많고 신빙성도 약하다. 결국 선택은 수험생 자신과 학부모 몫인데 인기학과와 점수에만 매달리지 않는다면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아직도 전공학과를 결정하지 못했다면 먼저 전공학과부터 결정하고 그 다음에 합격 가능한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전공학과 결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적성과 능력,즉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며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이다. 전공 선택은 일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일이다.이 점을 간과하고 점수에 맞추어,또는 인기학과를 덮어놓고 선택한 탓에 많은 대학생들이 나중에 후회하며 뒤늦게 진로를 바꾸기도 한다.학생 개인은 물론이고 국가 사회적인 낭비를 가져오는 일이다. 남들보다 성적이 좋지 않다고 절망할 필요도 없다.대학입시 전형방법이 다양화된만큼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접근하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올해 입시에서 특차지원 접수가 수능점수 발표일로부터 2∼3일 이내에 마감하도록 촉박하게 짜여진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수험생의 선택과 일선학교의 진학지도에 어려움을 주는 이같은 교육행정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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