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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氣 살려주세요 자성도 필요합니다”

    15일 이무영(李茂永) 신임 경찰청장 취임에 부쳐 인터넷에는 경찰의 자성과 개혁을 부르짖는 갖가지 글들이 홍수를 이뤘다.땅에 떨어진 경찰의 명예를되살려 달라고 호소했다.특히 ‘고문 기술자’ 이근안(李根安)전 경감에 대한 당시 경찰 고위직들의 비호설과 인천 호프집 화재 사건 수사에서 드러난경찰과 업주의 유착 비리 등을 질타했다. 경찰청 인터넷 사이트(www.npa.go.kr) ‘대화의 광장’에 ‘김규주’라고밝힌 경찰관은 “몇몇 비리 경찰관 때문에 경찰 모두가 ‘도둑놈’이 다 됐다”고 탄식.그는 “자식과 마누라 볼 낯이 없는 경찰,동네 사람 보기에 창피한 경찰,무엇 하러 경찰이 됐나 후회하는 경찰,옷을 벗을까 말까를 고민하는 경찰,경찰을 맥 풀리게 하는 경찰”이라고 지적하고 “이무영 청장님.모든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떳떳한 경찰,당당한 경찰이 되도록 기(氣) 좀 살려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몇몇 경찰이 150만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켜 말없이 밤을 낮 삼아 자기 업무에 충실히 근무하는 많은 경찰이 얼마나 맥 풀리겠는가”라고 반문. ‘***’라고 밝힌 경찰관은 “(호프집 사건을 통해) 우리 조직의 한계를 보게 된다”면서 “동료 여러분,우리 자성합시다.말 못하고 지내는 시대는 지났습니다.우리도 할 말 하고 삽시다”라며 자정 노력을 강조했다. ‘답답함’이라고 밝힌 경찰관은 “경찰의 부패는 당연히 추방되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검은 돈에 현혹되지 않을 만큼의 충분한 보수,다른 사람들처럼 휴식과 여가를 누릴 수 있도록 근무 여건의 개선,상의하달이 아닌 하의상달의 정책 결정,원칙대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경찰’이라고 밝힌 한 경찰관은 “경찰도 정신을 차려야 하겠지만 시민들도 모든 것을 경찰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먼저 자신의 잘못을 한번쯤 돌이켜 보기 바란다”고 항의 섞인 자성을 털어놨다. 김경운기자 kkwoon@
  • [베를린 장벽 붕괴10돌] (하) 축하행사 이모저모

    [베를린 남정호 김규환특파원] 장벽붕괴 10주년을 맞은 9일, 베를린에서는장벽붕괴 및 독일 통일과 관련된 각종 기념행사와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려21세기 통일독일의 새비젼과 희망찬 미래를 기약하는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냉전 종식의 주역들인 콜 전 총리와 부시 전 미대통령,고르바초프 전 옛소련 대통령이 행한 기념 연설.베를린 장벽 붕괴 및독일 통일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이들 ‘3인방’이 차례로 연방하원에등장,‘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의 상황’의 회고 및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념 연설을 하자 연방하원 의원들은 물론 독일 시민들이 일제히 열렬한박수로 환영. ●장벽 붕괴 10주년 행사와 관련 최고의 인기는 고르바초프 전대통령.그가브란덴부르크문 인근 아들론 호텔에서 묵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몰려가 ‘고르비’‘고르비’를 연호.이때 고르바초프가 딸 이리나와 손녀 아나스탸사와 함께 밖으로 나오자 악수를 하려는 사람들로 운더텐린번대로의 교통이 한때 마비되기도.그는 또베를린의 유명 보석상 옌스 로렌츠씨로부터 독일 통일에 이바지한 공로로 ‘평화의 시계’로 명명된 최고급 시계를 선물 받았다. ●전날 베를린 명예시민증을 받은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합군 박물관에서 열린 ‘베를린의 해방-조지 부시와 독일 통일’이라는 주제의 특별전시회에 참석하는 등 비교적 조용한 행보. ●베를린 시청에서는 부대행사로 장벽 붕괴일인 지난 89년 11월9일 출생한어린이들을 초청,‘독일 통일의 꿈나무’ 행사를 열어 이들이 베를린 장벽붕괴와 독일 통일의 정신을 이어가도록 격려.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과 게메르크 폴란드 외무장관은 베를린 시청에서 베를린 장벽 붕괴에 일조한 겐셔 전 서독 외무장관과 추쿠비스 츠브스키전 폴란드 외무장관에게 ‘독일·폴란드’상을 수여.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설치된 야외 특설 음악당에서는 3만명의 청중들이 운집한 가운데 ‘베를린 장벽 붕괴 10주년 기념 대연주회’가 열렸다. 이 연주회에서 첼리스트 무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등 세계적 거장들의연주에 이어,팝그룹 스콜피온스우도 라덴베르크가 각각 ‘변화의 바람’‘베를린을 환영합니다’를 열창.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었을때 수십발의 기념폭죽이 터져 하늘을 수놓자 시민들은 일제히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기도. * 베를린 장벽 붕괴후의 동유럽 변화상 ‘동구 국가들의 새 세기 시작은 2000년 1월1일이 아니다.10년 전인 1989년11월9일 이미 시작됐다’ 2차대전 종전과 함께 소련의 위성국가로 전락,철의 장막 음지에 있다 지난10년간 숨가쁜 변화를 겪어온 동구(지리적으로는 발트해에서 발칸반도)국가들에게 베를린 장벽붕괴가 갖는 의미를 설명한 말이다. 지난 91년 구 공산권국가들의 시장경제로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9일 연례보고서에서 중부 유럽국가들과 발트국가들이 내년에는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인 1.6%의 두배에 해당하는 3.2%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동구 발전의 선두그룹은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과 접경,유로리전(Euro Region)등의 실험적인 경제및 환경협력 모델을 운영하고 있는 폴란드 헝가리체크 등 ‘동구 3룡(龍)’.지난3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한데 이어 정치·경제 안정의 척도라할 유럽연합(EU) 가입을 눈앞에 두고 유럽 옛공산권 국가들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89년 동독인들에게 오스트리아 국경을 개방,철의 장막을 처음 깨뜨린 헝가리는 이 지역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10년전 2,000달러이던 1인당 GDP는 지난해 4,500달러가 됐다. 붕괴 이전부터 동구지역의 반공산혁명 선봉장 역할을 했던 폴란드는 지금도4,000만에 가까운 인구와 경제력으로 중부유럽 최대의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10년전 3,200달러이던 1인당 GDP가 5,000달러로 증가했다. 지난 93년 체코슬로바키아는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결별했다.체코는 옛 반체제 인사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의 지도아래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루어왔다.그러나 슬로바키아는 90년대 내내 권위주의적 정부의 영향으로 유럽 최대 빈국으로 간주돼온 저성장국.그러나 지난해 친 EU성향 새정부 출범으로 장족의발전을 거듭하고 있다.옛 유고연방 국가들 가운데는 슬로베니아가 1인당 GDP1만달러를 넘기며성공, EU 가입 최우선 대상국 대열에 합류했으며 90∼91년각각 독립을 선언한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도 이웃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도움으로 놀라운 경제변신을 이룩했다. 그러나 개혁이 오래 지체됐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그리고 계속된 분리 전쟁과 내전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마케도니아,유고등은 불안정한 정치,절름발이 경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공산 종주국이었던러시아는 지난 97년 금융위기 이후 성장률이 0%에 머물고 절대 빈곤층이 7,400만명으로 증가하는 등 경제,정치,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벗어나지못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인터뷰] 구동독 마지막 국가원수 에곤 크렌츠 [베를린 남정호 특파원] “지난 89년 11월9일부터 11일까지의 사흘동안은 내 생애에 가장 길고도 어려웠던 시간이었습니다” 8일 장벽붕괴 10주년을 맞아 베를린 개인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에곤 크렌츠 전 동독 공산당 서기장(62)은 당시 심경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현재 각종 강연과 집필로 생활하고 있는 그는 최연소 정치국원으로 그해 10월18일 실각한 에리히 호네커의 후계자로 선출된 후,한달도 채 안된 11월9일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맞은 비운의 동독 마지막 국가원수이다. “브란덴부르크문 앞 장벽 위로 수천명의 서베를린 시민들이 기어올라와 장벽이 무너지고 국경이 뚫릴 상황이었습니다.이때 우리가 가장 우려한 것은유혈 이었습니다.소련이 어떻게든 대응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9일밤 동독 공산당 정치국회의에서 동서독 국경선 개방 공표는 ‘피 대신 샴페인’을 터뜨리게한 결정이었습니다.” 동·서 베를린 국경개방은 당시 양측의 적대상황을 고려하면 기적에 가까운것이었다는 그는 그때만 해도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독일통일을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89년 11월1일 고르바초프와 4시간동안 회담했을 때 독일통일은 의제에도없었습니다.당시 바르샤바조약기구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을 해체하고자한 정치가는 동서진영 어디에도 없었고 고르바초프 입장도 그랬습니다.” 그는 “그러나 장벽이 무너진뒤 12월2∼3일 지중해 몰타에서 열린 부시 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정상회담에서 갑자기 통일이 결정됐다”며 “89년 당시 소련은 ‘이미 임종을 앞둔 상태’였기 때문에 소련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동독의 몰락은 어찌보면 당연했다”고 말했다. 80년대 초 호네커와 슈미트 서독 총리간의 회담 이후 호네커와 소련 공산당지도부 사이에는 상호불신이 팽배해 있었다는 크렌츠는 89년 11월9일밤 동서독 국경개방 결정도 소련의 군사적 개입으로 유혈사태가 벌어지기 전 미리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후 내려진 연방대법원의 동서독 국경탈주자 사살명령 혐의에대한 상고기각 판결에 대해 “동서독 장벽은 옛소련의 전략적 방위선으로 탈출자에 대한 발포 결정은 군사적 성격의 결정이었습니다.그러므로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는 없습니다.”고 강조하며 연방헌법재판소에 심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크렌츠는 97년 8월 베를린 지방법원에서 6년6개월형을 선고받았으나 무죄를 주장하며 상고했었다. * 베를린장벽 붕괴 관련어록 [파리 AFP 연합] 유럽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붕괴는 기억할 만한 발언들을 많이 남겼다. ●미스터 고르바초프,이 장벽을 부숴 버리십시오.(로널드 레이건 전 미대통령,89년 6월12일 브란덴부르크문에서)●장벽은 그것이 세워진 여건들이 변하지 않는 한 남아 있을 것이다.장벽은앞으로도 50년,아니 100년 동안도 존재할 것이다.(에리히 호네커 구동독 공산당 서기장,89년 1월19일)●소련은 동유럽 이웃들의 문제에 개입할 도덕적,정치적 권리가 없다.그들은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소련대통령,89년 10월 핀란드 방문시)●동독인들은 가고자 하는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이 조치는즉각 발효된다.(귄터 샤보브스키 옛동독 공산당 정치국 대변인,89년 11월9일기자회견에서)●우리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에서 슬픈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매우 슬픈 일들을.(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89년 11월9일)●나는 방금 베를린으로부터 도착했다.엄청난 사건을 목격하는 것 같았다.(헬무트 콜 서독 총리,89년 11월10일)●베를린 장벽에 처음 금이 간 것은 80년 8월 폴란드 전역에 걸쳐 일어난 대규모 파업사태 당시였다.(아담 미흐닉 폴란드 반체제 인사,99년 11월)●나는 내 결정을 결코 후회하지 않았다.(미하일 고르바초프,99년 11월)
  • 집단따돌림 울산 여중생“사람이 무섭고 두렵다”

    ‘죽고 싶다’ ‘감옥 같은 학교’ ‘견딜 수 없는 눈초리…’ 꿈과 희망에 부풀어야 할 15세 여중생 손모양(울산 N중학교 3년)의 일기는고통과 원망으로 가득차 있었다.손양은 급우들로부터 집단따돌림(왕따)를 당해 병원에 입원,정신분열증 치료를 받고 있다. 손양은 지난 3월 서클에 가입했다.그러나 서클에 잘못 가입했다고 판단,4개월 만에 탈퇴했다.10여명의 서클회원들은 2학기가 개학되자마자 손양에게 욕설을 퍼붓고,걸핏하면 때리는 등 행패를 부렸다.그들의 위세 때문인지 다른급우들도 손양을 멀리 했다. 손양은 견디다 못해 지난 9월21일 이같은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다.학교에서는 가해학생과 부모로부터 “다시는 손양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았다.하지만 급우들의 행패는 더 심해졌다.학교측은 손양에게“전학을 가라”고 권유했다. 손양은 결국 지난달 초 정신분열증으로 입원했다.손양은 집에만 오면 “선생님과 애들이 부른다”고 잠꼬대하고,동생을 이유 없이 때리는 등 후유증에시달리고 있다. 외삼촌 원모씨(38)는 “피해자인 조카는 정신병원에 있는데 가해자들은 멀쩡하게 학교에 다니고 있다니 말이 되느냐”고 하소연했다.경찰은 지난 9월가해학생과 부모들을 조사했으나 아직도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정신분열증세 울산 여중생 일기 일부 다음은 본지가 입수한 손양 일기의 일부다. ◆99년 9월19일 (엄마가) 날 부르시더니 얼굴이 왜 그렇느냐고 해서 시내에서 이렇게저렇게맞았다고 말씀을 드리고…. 내 얼굴이 나아 가니 아이들은 또 날 몰아세우기시작했다.그렇게 힘든 일주일이 지나고… ◆9월20일 도저히 학교 갈 자신이 생기지 않았다.너무 불안하고 마음이 무거웠다.순간세상에 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너무너무 죽고 싶었다. 내가 미쳤지. 죽으려고 강에 가서 집에 갈 차비를 던져버리고 막상 밑을 보니 엄마,아빠 생각이났다. ◆9월21일 엄마는 학교에 사실을 알리시고 아이들 부모 각서까지 받았다.난 교실에 들어갔다.아이들의 눈초리와 나를 향해 쏘아붙이는 말들이 날 견디지 못하게했다.감옥 같은 학교를 아무 생각도 없이 뛰쳐나오고 말았다.꿈을 꾸면 맞는꿈밖에는 꾸질 않아 더 미칠 것만 같았다. ◆9월27일 (각서를 쓴) 다음날 서클회원이 (나를 보고) ‘네가 학교에 왔느냐.죽도록패고 또 패줄 년’이라는 욕을 해댔다.난 모든 게 끝난 것 같았다.모든 친구들이 날 멀리했다.난 이제 사람들 눈 마주치는 것조차 무섭고 피하고 싶다. 엄마가 밥 남기면 또 오해 있으실까봐 그 냄새 나는 화장실에서 식어가는 밥을 가슴에 품고 울면서 넘어가지도 않는 밥,엄마 고생해서 싸 준 건데 버리기엔 아깝고 미안해서 넘겨 먹어야 하고.앞으로도 이런 끔직한 일이 있으면난 아마 죽어버릴 것이다.나도 사람이지만 사람이 무섭고,두렵다. * 초·중·고교생 10명중 3명“왕따시킨 경험 있다” 초·중·고교생 10명 중 3명 이상은 친구를 집단따돌림(왕따)시킨 경험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이들 가운데 3명은 급우 등을 따돌림한 데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청소년폭력예방재단 김장대 박사는 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학교 폭력 및 성폭력 추방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발표한 ‘학원 폭력 실태와 예방대책’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재단이 최근 청소년 578명을 대상으로 따돌림에 대해 조사,211명(36.5%)은 ‘친구를 왕따시킨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따돌림을 시키는 이유는 ‘따돌림 당할 만한 행동을 해서’(65.4%),‘친구들이 따돌려서’(10.9%) 등의 순이었다.특별한 이유가 있기 보다는 마음에들지 않을 때 따돌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돌림을 한 뒤 느낌을 묻는 질문에 ‘후회 및 미안했다’가 56.9%로 절반이상이 잘못됨을 뉘우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그러나 ‘기분이 좋았다거나 재미있다’도 19%,‘별느낌이 없다’가 10.9% 등으로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학생도 30%나 됐다.피해사실을 알리지 않는 이유로는 ‘말해도 소용 없었다’34.6%,‘보복이 두려웠다’ 23.6%,‘피해가 적어’ 21%,‘수치감 및 창피함’ 8.9%였다. 조현석기자 hyun68@
  • 공무원들‘인천화재’항변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 사건에 대해 공무원들은 할 말이 많은 듯하다.‘관재(官災)’라는 여론의 지적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 공무원(ID 가을바람)은 기획예산처의 홈페이지 토론마당에 “사고만 났다고 하면 왜 공무원들만 한풀이 대상이 돼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공무원이 푼돈 조금 얻어 먹었다고 해도,그것이 사건의 본질은 아니다”라고주장했다.그는 “그동안 대형 사고가 터지면 공무원들이 구속됐지만 얼마나개선이 됐는가”라고 우리 사회의 안전 마인드를 끌어 올리는 근본적 노력이범사회적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소방공무원은 구조변경,용도변경은 구청 소관인데도 왜 자꾸 힘없는 소방공무원들을 들먹이는지 모르겠다며 구청공무원 탓으로 돌렸다.그는 “이길을 선택한 것이 후회스럽다”며 “주변에서 소방공무원을 한다면 찾아다니면서 말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공무원들은 나아가 이번 일이 무리한 규제개혁 탓이라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을 펴고 있다.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은 사건이 나자마자“규제개혁할 때 이럴 줄 알았다”고 말했다.어떤 공무원은 예산처 토론마당에서 “우리 국민의 이중적인 법질서 의식을 보면 무작정 규제완화를 하는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행정공권력이 결코 정부를 위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인식하도록 적극 나서야 할 때”라며 “왜 정부와 공무원만 욕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말했다.공무원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책임불감증’이라는 지적과 ‘공무원 입장에서는 할 수도 있는 말’이라는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인천시 홈페이지 등에는 유족,시민,공무원이 뒤엉켜 책임논쟁을 벌이고 있다. 박정현기자
  • 코트복귀 용병 “퇴출설움 씻겠다”

    ‘실력으로 퇴출의 한을 풀겠다’ 오는 7일 막을 올리는 프로농구 99∼00시즌에도 한팀에 2명씩 모두 20명의외국인 선수가 모습을 보인다.이 가운데는 한 때 퇴출의 설움을 당했다 구제된 ‘오뚝이’ 5명이 포함돼 팬들의 눈길을 끈다. 삼보 엑서스의 레지 타운젠드를 비롯해 SBS 스타즈의 클리프 리드,골드뱅크 클리커스의 에릭 이버츠와 키이스 그레이,신세기 빅스의 워렌 로즈그린 등이 주인공.타운젠드는 97∼98시즌 SK 나이츠의 센터로 활약하며 발군의 득점력을 뽐냈지만 팀이 꼴찌로 추락해 귀국행 비행기를 타야만 했다. 하지만 지난 8월 트라이 아웃에서 삼보가 지명한 브라이언 리스가 불성실한태도로 계약도 못하고 쫓겨난 덕에 대체선수로 낙점돼 2년만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짭짤한’ 특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원년부터 3시즌동안 기아 엔터프라이즈 유니폼을 입고 폭발적인 탄력을 자랑한 리드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예상을 깨고 재계약이 안돼 원년시즌 전체 1순위의 자존심을 구겼다.그러나 올해 트라이 아웃에서 SBS가 1순위(전체 4순위)로 전격 지명,4시즌 연속 국내에서 뛰는 유일한 용병이 됐다. 원년시즌 유일한 백인용병이었던 이버츠는 3년만에 다시 친정팀의 ‘부름’을 받았고 탄력과 득점력을 겸비한 그레이(전 동양 오리온스)도 2년만에 다시 국내팬들에게 돌아 왔다. 지난 시즌 나산 플라망스(현 골드뱅크)의 골밑을 지킨 로즈그린은 퇴출과 트레이드의 ‘이중고’를 겪은 케이스.나산의 재계약 포기로 퇴출된 뒤 8월 트라이 아웃에서 삼보에 팀 1순위(전체 8순위)로 뽑혀 명예를 회복하는 듯 했으나 지난달 다시 신세기의 자렌 콥과 맞트레이드 된 것. 이들은 한결같이 “나를 버린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투혼을 불사르고 있어 판도 변화의 한축으로 떠오르고 있다.그들의 각오가 과연 코트에서실현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오병남기자 obnbkt@
  • [뿌리 못내리는 계약직 공무원제] (상) 박봉에 인기 ‘썰렁’

    내년부터 3급 이상 국장급 자리의 20%를 민간전문가에게 내주는 개방형임용제 시행을 앞두고 4일 정부의 관련 부처회의가 열린다.개방형 직위 선정을위한 자리이다.개방형임용제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계약직공무원제가 시행된 지 1년6개월.기획예산처,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등의 부처에서 일하고있는 계약직공무원들의 현주소와 불만,그리고 정부의 대책 등을 3회로 나눠알아본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에서 계약직으로 2년째 근무하고 있는 K씨.공직사회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안팎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공직에 발을들여놓았던 K씨의 기분은 예전같지 않다. 그는 “갈 곳이 있다면 옮기고 싶다”고 말한다.1년 정도 일하면 업무를 배우고,2년 근무는 경력에 보탬이 되지만 3년 이상 근무하면 오히려 손해라는생각 때문이다.K씨는 “통상교섭본부에 들어온 단 하나의 장점이 있다면 외교관 여권이 나오는 것”이라며 계약직의 인기도 떨어졌고,계약직공무원제는 서서히 없어질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외교통상부가 지난 5월 외부의 통상전문가를 모집했을 때 경쟁률은 5 대 1. 4명 모집에 20명이 지원했다.자격요건 강화도 작용했겠지만 지난해 12명 모집에 100여명이 몰린 데 비하면 경쟁률은 뚝 떨어진 것이다. 계약직공무원의 인기가 ‘썰렁’해진 것은 외교통상부뿐 아니라 기획예산처도 마찬가지이다.14명의 민간 전문가들이 지난해 과장급 팀장이나 사무관 등 중간간부로 기획예산처(당시 기획예산위)에 들어갔지만 팀장급 5명 가운데1명을 남기고는 모두 공직을 떠났다.한 자리는 민간 전문가로 채워졌고,나머지 3자리는 공무원들이 메웠다. 외국에 우리나라의 경제를 홍보하는 첨병 역할을 맡았던 외신대변인 6명 가운데 송철복(宋喆復)공정거래위 외신대변인도 최근 훌쩍 공직을 떠났다.외신대변인의 대우를 당초 약속보다 낮춘 데다 박봉을 이기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다.남아 있는 다른 외신대변인들도 불만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현재 업무에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외신대변인 L씨도 “이 정도의 월급을 받으려고 전에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웠다라는 생각이 들어 후회스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통상교섭본부에서 1년여 동안 일했던 K변호사는 “돈도 좀 벌어야 할 것같아 계약직공무원 자리를 그만뒀다”고 말했다.그는 연봉 10만달러를 벌던 시절에 벌어놓은 돈에서 한달에 100만원 정도를 까먹으면서 간신히 1년여 동안의 공직생활을 했다. 변호사·회계사 같은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전문직에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공직을 새 출발로 삼는 외부전문가들로서는“생활이 안된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박정현기자 jhpark@
  • [대한광장] 민족의 안녕·행복·품위를 위해

    “나는 힌두이다.나는 모슬렘이다.나는 크리스천이다.무엇보다도 나는 인도인이다.” 간디의 말이다.종교와 이념의 분열을 막고 한 민족으로 독립국가체제를 유지하려던 그의 부르짖음이다.그는 과격 분열주의자의 총에 죽는다. “신이 한 인간에게 이렇게 고상한 정신을 내려준 예가 많지 않다.” 아인슈타인의 송사(頌詞)다.그의 비폭력,독립의 성취,인도주의는 인류 역사에 살아 남는다. 남북간 전쟁과 불행을 예견해 남한의 단독선거와 반쪽 정부수립을 반대하고 남북화해 통일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김구는 한 자객의 총에 죽는다.그의 정신은 민족사에 빛나고 있다.사람은 극적으로 타살돼야만 또는 사지(死地)에 몰려가야만 이념이 더욱 강렬하게 전달되는 것일까.시저·이순신·안중근·링컨·루터 킹·박정희·만델라….그리고 격이 같진 않지만 특히 예수. 송도 3절(三絶).경관도 수려한 박연폭포,박식 심오한 도학자 화담(花潭) 서경덕,기생이면서도 애절한 시작품으로 국문학사에 뚜렷한 자리를 차지하고있는 명월 황진이. 그녀는 자기를 사모하다죽은 한 총각의 한(限)에 큰 충격을 받는다.정을주지 못했음을 후회한다.그래서 그는 남녀의 사랑을 섬세한 감각으로 느껴헤아린다.자기를 원하고 자기가 원하는 남녀의 사랑에 투철한다.그녀가 지은 정한(情恨)의 시를 우리는 애송한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명월이 만 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하리’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타여 보내고 그리난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남북관계를 남녀관계에서 본다.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한다.남자는 상대에게 용서받지 못할 상처를 주었다.그는 진정 잘못을 반성하면서 새로운 각오와 순수한 애정으로 결혼을 간청하지만 여자는 남자를 믿지 않는다.또 속이고 결국은 버릴 것이라고 믿는다.무슨 소리를 하든 그건 속임수고 적화통일 노선은 불변이라고 믿는다.50년이 지난다.남자는 죽는다.그래서 황진이는 나섰다. 북은 1960년 남북연방제를 제안했다.그리고 80년에는 고려민주연방공화국방안을 제안했다.서로 상이한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고 각각의 정부와 군대를 유지하되 병력은 10만명으로 줄이자고 했다.통일된 체제와 국가는 다음 세대에 맡기자고 했다.중국과 홍콩의 예도 들었다.반공법·국가보안법 폐지,안기부 해체,주한미군 철수 등 단서를 달았다.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 북한은 공식적인 대외 수사(修辭)와는 달리 여러차례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김일성,김영남,이삼로,북·미 장성회담 대표 이찬복중장 등.“주한미군의 지역안정 역할을 인식한다.남북통일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원하는 만큼 계속 주둔해도 된다.” 한국도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89년),민족공동체 통일방안(94년),김대중(대통령)의 3단계 통일방안(95년) 등을 제안했다.그러나 양측은 한번도 서로의통일방안을 놓고 책임자끼리 진지하게 논의한 적이 없었다.조평통의 허담 위원장은 지난 85년 필자에게 “남북이 제안한 통일안은 공통점이 많다.서로진지하게 상의하고 양보해 통일을 이룩하자”고 했다. 미국은 지난 9월17일 늦게나마 94년 북한과 제네바합의에서 약속한 경제제재 완화의 일부 조치 그리고 국교정상화 의향을 발표했다.페리는 남북통일을 바란다며 남북 자체의 문제라고 했다.북의 곤경에 인도적인 동정을 표명했다.우리 정부의 총괄적 타결 주장과 설득을 미국·일본이 수용한 결과다.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식량·자원 부족,이념·종족 분쟁,환경오염 등 격변의 21세기를 앞둔 지금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이 민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리고 남의 멸시와 조소를 받지않고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살기 위해서는 분단의 낭비와 비극을 하루속히 종결시켜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3단계 통일론을 제창했다.국가연합·연방단계를 거쳐 완전통일의 3단계다.김대통령의 높은 뜻과 목표가 임기중에 달성될 것을 간곡히기대·기원한다.진정한 포용정책과 세계화는 “나는 친북이다.나는 친일이고 친미며 친중이며 친러이다.나는 세계 모든 국가와 인민에게 우애를 견지한다.나는 무엇보다도 이 민족의 안녕과 행복과 품위를 위해 일한다”일 것이다. 손장래 전말레이시아 대사
  • [사설] 월드컵준비 제대로 되고 있나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준비가 엉망이라는 보도가 잇따른다.공동 개최국인일본은 착착 준비해 가고 있는데 우리는 자칫 나라 망신하는 사태가 오지 않을까 염려된다는 것이다.한국과 일본이 2002년 월드컵을 공동개최하기로 결정한 지 벌써 3년이 넘었고 대회 개막일이 앞으로 3년도 안 남았는데 아직도 준비에 소홀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우선 대회가 치러질 경기장 건설이 시공업체 부도와 설계변경,재원부족 등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라니 걱정이다.국내 10개 개최도시 가운데 5개 도시가이런 문제를 안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미 경기장 2개가 완공됐고 2001년 상반기에 스타디움 공사가대부분 마무리되는데 비해 우리는 국제축구연맹이 요구하는 마감시한 2001년 12월을 꽉 채워 완공될 예정인 경기장이 많다니 아슬아슬한 느낌이다.이런상황이라면 차라리 월드컵 개최를 지금이라도 재검토해 국제망신을 피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국제망신이 염려되는 것은 경기장 시설만이 아니다.숙박시설·통신·교통·안전·자원봉사 등 대회운영 계획도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다.눈에 보이는 시설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손님맞이 준비는 사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데 우리는 여기에 눈도 돌리지 않고 있다.경기장과 숙박시설·교통체계가 완벽하게 갖추어져도 호텔 이부자리가 더럽고 관광지 식당 종사자들이 불친절하고 공중화장실이 지저분하고 교통질서가 엉망이면 한국의 인상은 좋게 기억될 수 없다. 물론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저력이 우리에겐 있다.지금부터라도 특유의 오기와 추진력이 발휘되면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자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전국민이 함께 마음을모아야 한다.정부는 준비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월드컵 개최도시는 중앙정부의 지원만 바라지 말고 재원마련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일반 국민들은 월드컵을 당장 나하고 상관없는 축구대회로만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월드컵은 88올림픽처럼 성공적인 개최로만 끝나서는 안된다.10조원이 넘는다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치밀하게 계산해 비즈니스 차원에서도열매를 거두어야 한다.88올림픽때 흠잡을 데 없던 우리 국민의 질서의식은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다시 곤두박질했다. 이번에는 선진 시민의식을 체질화하도록 하고 지방도시들의 국제화도 이루어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뒤늦게 후회하지 않도록 준비상황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 국감 이모저모

    ■13일 환경노동위는 국정감사 첫날 ‘도전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국립공원관리공단 엄대우(嚴大羽)이사장과 야당 의원간 신경전이 재연돼 또다시 소란을 빚었다. 회의 초반에는 한나라당 서훈(徐勳)의원이 “엄이사장의 답변 태도는 정부에 피해를 입힌다”고 지적하자 엄이사장이 “언성을 높인 것을 후회한다”고 답변하는 등 차분하게 진행됐다.그러나 같은당 권철현(權哲賢)김문수(金文洙)의원 등이 “지리산 면적이 얼마냐”며 까다로운 질문을 퍼부은뒤 “지난 국감에서 사퇴용의를 묻는 질의에 당과 상의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됐느냐”고 다그치면서 분위기는 돌변했다.엄이사장은 여러차례 “정책질의를 해달라”고 반박했다. ■교육위에서는 여·야간,의원·증인간의 공방이 거셌다.발단은 상지대 김문기(金文起)전 재단이사장이 비리를 추궁하는 국민회의 설훈(薛勳)의원에게“너무 무리하게 질의하지 말라”고 소리치면서 비롯됐다.설의원은 “김 전이사장을 학교로 복귀시키려는 학내 일부세력과 외부세력이 연계해 그의 비리를 비호하고 있다”고 맞섰다. 야당의원들은 “우리가 김전이사장의 공작에 넘어갔단 말이냐”며 사과를요구했다. ■13일 경찰청에 대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국정감사는 청와대 사직동팀장인 최광식(崔光植)경찰청 조사과장의 출석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다 결국 한나라당 의원들이 퇴장,여당단독으로 열리는 등 파행운영됐다. 오후 3시10분쯤 회의가 속개됐으나 양당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은채 설전을 벌이다 3시30분쯤 결국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감 보이콧을 선언,여당단독으로 진행됐다. 노주석 이지운기자 joo@
  • ‘민속공연 한마당’‘효 콘서트’악극‘아리랑’등 풍성

    올 한가위엔 오곡백과를 무르익게 한 조상의 은덕을 기리며 모처럼 전통가락에 취해보는 건 어떨까.야외무대의 달맞이행사부터 악극 ‘아리랑’까지 놓치면 후회할 공연들이 연휴기간중 풍성하게 펼쳐진다. 한가위 이튿날인 25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02-580-3300)별맞이터에서는‘달’을 주제로 한 공연 ‘보름달빛 소리,휘영청 두둥실’이 마련된다.1부‘보람마당-달빛 그리움,달빛 꿈’에서는 ‘달하 노피곰 돋으시어…’로 시작되는 백제가요 ‘정읍사’를 노랫말로 한 성악곡 ‘수제천’,궁중무용 ‘무고’,17현 가야금곡 ‘달하 노피곰’등을 선보인다. 2부 ‘아람마당-달빛 노래,달빛 춤’에서는 실내악단 ‘오느름’이 국악가요 ‘박씨 물고 온 제비’‘고향가는 길’등을 연주하고,이어 국악원 민속단과 관객이 손을 맞잡고 흥겨운 원무놀이 ‘강강술래’를 펼친다.초대권은 국악원 예악당 안내실에서 무료로 나눠준다. 국립중앙극장(02-2274-1151)은 24·25일 오후4시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국립국악관현악단,국립창극단 등 소속 예술단체와 김영자 이지영등 명인·명창이 참여하는 특별공연 ‘우리 가락,우리 춤’을 마련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02-566-7037)은 우리춤,우리가락(24일)아프리카 타악과사물놀이의 신명(25일)우리 선율의 아름다움(26일)을 테마로 3일간 다양한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매일 오후4시 시작하며 경로우대증 소지자는 무료이다. 예술의 전당(02-580-1300)은 24일 오후7시,25일 오후 3시·7시에 성창순·성우향(판소리)이생강(대금)이경주(가야금)등이 출연하는 ‘추석맞이 효 콘서트’를 열고,정동극장(02-773-8960)은 24일 오후 4시·7시30분에 비나리,남도민요,승무 등을 소개하는 ‘한가위 민속공연 한마당’을 마련한다.서울 필동 한국의 집(02-2267-2375)은 24∼26일 오후1시 새천년맞이 황해도굿 세마당을 펼친다. 한편 24∼26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는 귀순배우 김혜영이 출연하는 악극 ‘아리랑’을 앙코르 공연한다.(02)508-8555. 국립민속박물관(02-734-1341)도 23일부터 26일까지 매일 오후 3시에 지방민요,판소리,사물놀이 등 우리민속 공연을갖는다. 이순녀기자 coral@
  • 월드챔피언십 이모저모(I)

    ■아쉽게 우승을 놓친 웹은 “18번홀에서 너무 도전적이었다”고 스스로 패인을 분석.웹은 “18번홀에 들어설때 안정적인 경기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티샷도 3번우드로 했지만 판단 착오로 세컨드 샷이 러프에 빠진 뒤 흔들렸다. 그로 인해 벙커에서 너무 도전적으로 홀을 공략했다”고 후회.웹은 또 자신이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는 동안에도 바람과 대회 전날밤 내린 비로 그린이 젖어 있었기 때문에 신경이 쓰였다고 푸념. ■시상식에는 송보순 삼성전자 미국지사장이 참석해 소속 선수인 박세리에게 직접 우승컵을 전달,대회가 순식간에 ‘한국 잔치’가 됐다. 송사장은 “잊을 수 없는 멋진 대회였다.후원하고 있는 박세리가 우승해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대회였으며 내년 대회에도 박세리가 우승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피력. ■삼성이 LPGA투어 월드챔피언십 대회 스폰서를 내년에도 한번 더 맡기로 결정.대회 사무국 관계자는 삼성이 당초 올해까지 5년동안 타이틀 스폰서를 맡기로 했으나 최근 계약기간을 1년 연장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삼성이 내년이후에도 타이틀 스폰서를 계속 맡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 삼성이 이처럼 장기 재계약을 회피하고 단기계약을 한 것은 추천선수 선발,대회장 선정 등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심각한 지자체 재정난

    지방자치단체의 부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선심성 행정과 무리한 사업추진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특히 대도시의 경우 지하철이 예산 잡아먹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지자체 부채의 현황과 대책을 집중 조명한다. 지방정부의 재정난이 극심했던 지난해말 서울시내 A구청에서는 직원들 월급줄 돈이 없어 큰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다.구청 직원들은 밀린 세금을 받아내려고 밤늦게까지 체납자의 가정을 방문했고,담배세일즈를 벌이기도 했다. 파산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지방정부의 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린다.삼성경제연구소는 당시 “중앙정부의 도움이 없으면 지방정부는 파산상태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IMF시대를 맞아 지방재정은 단순한 위축상태가 아닌 ‘재정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는 진단이었다. 연구소가 재정위기 상태에 있다고 지적한 도시는 대구.대구의 경우 예산규모 대비 부채 비율이 위험수위를 넘었기 때문이다. 부채 2조187억원에 부채비율이 40.6%로 대구보다 낫다는 부산시가 요즘 한달에 갚고 있는 이자만 140억원.배영길(裵泳吉)재정관은 “그나마 이자 15%가 넘는 빚 2,400억원과 10%가 넘던 5,300억원을 지방채 발행 등으로 갚고나서 사정이 나아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전국 시도를 짓누르고 있는 부채는 이자부담을 빼고 16조8300억원. 전문가들은 외국에 비하면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한다.행정자치부의 관계자는 “지방정부가 주민들의 부담으로 남는 지방채를 발행할 경우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도록해 충분한 견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94년에 12조9,651억원이던 지방정부의 부채가 민선단체장 출범이후눈덩이처럼 늘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부채비율도 지난해 28%에서 올해에 37.8%로 크게 높아졌다.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는 “재정위기에 대비해 건전하고 효율적인 재정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지방정부들은 IMF이후 중단했던 사업들을 경제가 살아나면서 내년부터는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방정부의 자구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박정현기자 jhpark@ **전문가들이 말하는 대책지방재정의 개선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중앙정부의 지원은 자치단체 긴급자금 지원 확대와 한시적인 지방채 발행 확대로 모아진다. 인하대 이수범(李秀範)교수는 지방채 발행의 기준을 신용평가로 바꾼다면지방채를 마구 발행해 지역주민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이렇게 되면 신용도가 낮은 지자체는 사실상 지방채 발행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또 내년부터 15%로 늘어날 교부금을 25%까지 늘려야 한다고 지방 공무원들은 요구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자구노력으로는 지방공무원들의 획기적인 사고전환이 요구된다. 정세욱(鄭世煜)명지대교수는 ‘적자가 나도 부도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지방공무원들의 안이한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취득세 등록세 등의 세율을 50% 범위내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는 탄력세율을 적극 활용하고 세원을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세입을 늘리고 끊임없이 구조조정을 하는 등 지방정부의 자구노력도 요구된다.한양대 조창현(趙昌鉉)부총장은 “IMF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지방정부가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비용과 경영의 개념이 도입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감사원의 관계자도 “예산 담당공무원들이 예산을 편성할 때 단체장의 눈치를 보기보다는 효율성을 먼저 따지도록 제도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정현기자 ** 외국 지자체 파산사례 많아 외국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파산하는 사례가 많다.지방정부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얘기다. 미국 미국은 일반기업과 마찬가지로 지방정부도 파산할 수 있는 파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자유롭게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어 재원조달이 쉬운 반면에 경기가 나빠지면 파산하기도 한다. 70년대에 이어 91년6월 코네티컷주의 브리지포트가 파산신청을 했고 오렌지 카운티의 경우 무리하게 채권을 발행해 투기성 투자를 하다 재정위기를 맞았다.결국 시는 연방법원에 파산신청을 했고 채권자들의 모임인 채권자위원회가 행정업무를 자문하고 채무조정계획의 수립,승인,거절하는 권한을 가졌다.비용절감과 조직구조조정등의 각고의 노력을 해야만 했다.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의 부채는 10년동안 2.5배나 늘어 98년말 현재 166조엔(1,807조원 상당)에 달하고 있다.도쿄 오사카 가나가와현등 ‘부자’라고일컬어지던 자치단체일수록 빚더미에 신음하고 있다. 무리한 사업 전개 체질에다가 지난 10년동안의 불황이 직격탄을 날렸다. 지자체가 빚을 끌 전망이 없으면 국가의 개입아래 재정재건단체로 지정되고 국가가 정한 기준에 맞춰 복지정책을 축소해야 되고 지방채 발행도 제한되게 된다. 지자체들의 빚은 주민들에게 전가된다.오사카의 경우 부립학교 입학금이 5,500엔에서 올해부터 5만5,000엔으로 10배나 올랐다.도쿄는 입학금 무료에서5,500엔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박정현기자 **지하철이 빚더미 '주범' “지하철 건설을 추진한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전국에서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대구시 조현기(曺鉉琪)기획관리실장의 하소연이다.대구시의 부채 1조6,575억원 가운데 지하철부채는 8,000여억원으로절반 수준이다. 대구시가 거둬들이는 지방세 수입은 6,511억원.부채가 지방세 수준을 훨씬웃돌고 있으며 이런 수입으로는 ㎞당 1,000억원 가까운 건설비용이 드는 지하철을 6·5㎞밖에 건설하지 못한다.조실장은 “지하철 건설하려다 지방재정이 죽어난다”고 말한다. 그의 한탄은 대구시에만 해당되지 않는 전국적인 현상이다.뒤늦게 지하철건설에 뛰어든 광주·대전·인천도 마찬가지이다. 광주 등의 예산담당자들은 ‘지하철 건설을 괜히 시작했다’는 한탄을 늘어놓는다.조실장은 “지역적인 특성과 재정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지하철 건설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같다”고 지적한다. 주민의 편의를 위한 지하철이 이제는 지방정부 재정의 뿌리를 뒤흔들고 있으며,주민들에게도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하철 건설로 광역단체들이 떠안고 있는 빚은 모두 8조6,000억원.이자를 계산하지 않은 원금이다.여기다 서울시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가 떠안고있는 4조1,000억원까지 합하면 무려 12조7,000여억원이 지하철 건설 빚인 셈이다. 지자체마다 지하철 건설 붐이 일어난 까닭에 대해 교통개발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단체장들이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함께 상징적인 업적으로 지하철건설을 추진해 왔다”며 “일단 저질러 놓고 보자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탓에 건설교통부는 6대 도시가 추진중인 지하철 건설을 연기할 것을권고했다.서울의 3기지하철 9∼12호선,부산의 2호선 연장구간,대구의 3∼6호선,광주의 2∼5선,인천의 2·3호선 등 19개 노선 444㎞를 건설하려면 31조8,000억원의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자체들은 지하철 건설비의 70∼80%를 지원해달라고 중앙정부에 건의하고있다.지역주민의 부담이 국민의 부담으로 확대될 판이지만 사회경영전략연구소의 조중완(趙重完)회장은 “지자체 특성에 맞춰 비용이 적게드는 경전철건설 등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박정현기자 **단체장‘흥청망청’도 한몫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예산 씀씀이를 놓고 지방공무원들은 “자기 돈이라면그렇게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94년 419억원이던 행사성 경비는 95년 570억원,96년 892억원에 이어 97년에는 1,231억원으로 4배나 급증했다.IMF이후 98년 1,137억원,올해에는 1,071억원으로 조금씩 줄었다.다음 선거를 의식한 단체장들이 다른 예산에 비해 행사성 예산은 별로 줄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나마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내년에 행사성 경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앞으로 재정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행사성 경비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단체장들이 IMF이후 수익사업에 열을 올리면서 마구잡이식 사업벌이기도 문제로 지적된다.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추진해온 사업을 중단한 사례도 적지않다.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중앙정부는 국가에서 벌여온 사업을 민영화하거나 책임운영기관제로 바꾸는 추세인데 지방정부는 오히려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민간의 전문기업가들이 해도 될까 말까한 사업을 공무원들이 한다고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의회도 견제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하대 이수범(李秀範)교수는지적한다.지방의원들의 해외여행 경비가 지난해 22억원에서 올해 65억원으로3배나 증가했다.견제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인 것이다. 박정현기자
  • 김미현“너무 피곤해요”SBS최강전 골프2R 5위

    김미현(22·한별텔레콤)이 단독5위로 내려 앉았다. 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 우승자 김미현은 10일 태영골프장(파72)에서 열린 SBS프로골프최강전 여자부 2라운드에서 누적된 피로를 이겨내지 못한 채 버디3개 보기 8개로 5오버파 77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6오버파 150타.전날 김미현과 공동선두를 이룬 이정연(20)은 이븐파 72타를 쳐 중간합계 1오버파 145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마지막 조로 출발한 김미현은 전반을 1오버파로 막아 후반 선전을 기대케했으나 10∼13번홀과 15·16번홀에서 보기를 해 7오버파까지 올라갔다.김미현은 그러나 17·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2타를 줄였다. 김미현은 이날 줄곧 굳은 얼굴에 경기 중간중간 바닥에 주저앉거나 풀밭에드러눕는 등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미현은“피곤하다”면서도 “대회 참가를 후회하지 않는다”며 여전히 우승 의욕을 불태웠다. 한편 김미현은 새달 29일부터 3일동안 일본 이바라키의 쓰쿠바골프장에서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표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대표간 대항전인 니치레이인터내셔널에 LPGA대표로 출전,JLPGA 대표 한희원(21)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 대회 출전자격은 양국 투어 상금랭킹 12위권 선수들에게 주어지는데 김미현은 스테이트팜클래식 우승으로 상금랭킹 11위에 올라 있다. 박해옥기자
  • 심혜진 “당찬 아줌마役으로 홈런 쳤어요”/MBC 마지막전쟁 심혜진

    “잔뜩 체했을 때 속엣것을 다 게워버리고 나면 후련하면서도 눈앞이 핑 돌잖아요.지금 그런 기분이예요.”MBC-TV 월화드라마 ‘마지막 전쟁’방송을 마친 심혜진의 소감은 비장하기까지 하다.아슬아슬한 순간까지 대본을 놓아주지 않는 ‘욕심쟁이’작가탓에마지막회가 방송된 7일 오전에야 촬영에서 해방된 심씨는 곧장 침대에서 뻗어버렸단다.드라마는 30대 전문직 부부의 치고받는 사랑전쟁을 시원하게 그려 시청자들 삼복더위를 날려버렸지만,정작 히로인인 지수 역의 심씨는 스튜디오 조명아래 땀을 뻘뻘 흘려가며 보약을 몇첩 챙겨먹어야 했다.하지만 드라마가 몰고온 ‘지수 아줌마 신드롬’에 지칠 겨를 없이 달려왔단다. “부부란 게 원래 금방 잡아먹을 듯 싸우다가도 돌아서면 내가 왜 그랬을까눈물 뚝뚝 흘리고,미움과 후회를 지겹게 왔다갔다하며 미운정 고운정 쌓아가는 것 아닌가요.이점 을 리얼하게 잡아낸 게 우리 드라마의 인기비결이었던것 같네요.”드라마의 리얼리티가,빛나지 않는 역할이 없었다는 ‘캐스팅 승리’에서 비롯됐고,여기서 심씨가차지한 몫이 중차대했음은 무수한 시청자들이 목도해온 사실.‘콜라’였던 20대,‘다크 비어’의 30대 초엽을 통과,30대 중반줄에 접어든 심씨는 잘삭은 오미자차의 쌉싸름함을 유감없이 발휘,브라운관 앞 아줌마부대를 열광시켰다. “잘한다고 봐 주시니 반갑지만 계속 톡쏘기만 해야 한다면 섭섭해요.시켜만 주면 지고지순형,청순가련형도 문제없는데….”‘마지막 전쟁’치르느라 정열을 모두 살랐으니 탈진했을 것이라 추측하기 쉽지만 심씨는 이번 일로 막혔던 에네르기의 샘이라도 뚫린 듯하다.기존의 KBS ‘파워인터뷰’진행에다13일부터 시작하는 SBS-FM 오전11시 영화음악시간 진행,섭외단계인 MBC 오락정보프로 MC 등 일 욕심이 펑펑 솟아난단다. “드라마 끝 촬영이 이혼도장 찍고 와서 밥솥끼고 밥먹는 장면이었어요.이걸로 상징적인 재충전이 된 셈이니 인제 다시 달려봐야죠.”손정숙기자 jssohn@
  • [대한광장] 스님살이

    옛 스님의 말씀이 “한 번 산 속으로 들어온 후 잎이 푸르고 잎이 노랗게 변한 것이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출가하여 도(道)를 이루기 위해 산에 들어온 이후 산을 내려가 본적이 없다는 말씀이 아닐까 합니다. 스님이 되려고 해인사 백련암으로 입산, 출가한 후 10여년 동안은 거의 산문출입 없이 보냈습니다.생활이 단촐하고 말 상대가 없어 하루종일 말 몇마디하지않고 살게 되니 자연히 말이 어눌해지고 표현이 잘 되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하루는 큰스님의 심부름으로 큰절로 가려고 바삐 계단을 내려가는데 젊은 남녀가 올라오면서 ”스님,말씀 좀 물어봅시다”고 걸음을 멈추게 하였습니다.그러면서 ”스님,백련암 경치가 참 아름다운데 동양철학 하는 스님이 계실 것 같습니다.스님 우리 둘 행복하게 살겠는지 한번 봐주십시오”하는 것이었습니다.나는 대뜸 ”동양철학이 뭐요?”하고 물으니 ”아이고 스님,동양철학이 뭐라니요.사주 관상 아닙니까? 우리 둘 사주 한번 봐주이소.행복하게 살겠는지요?”. 어이없어 ”여기는 부처님 도를 배우는 곳이지 사주관상 보는 공부하는 곳이 아닙니다”고 대답하니 두 사람 얼굴색이 변하며 처녀가 하는 말이 ”동양철학 공부하는 스님같은데 우리 사주관상이 안 좋으니 스님이 모른다고 시치미를 떼시는가 보다”며 두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 하였습니다. 저는 화도 나고 또 큰스님의 심부름이 급한지라 뒤도 돌아보지 않고 큰절로내달렸습니다. 일을 다 마치고 백련암으로 올라오는데 아까 일이 떠올랐습니다.”그렇다.동양철학 봐 달라는 말에 화가 나 쏴붙였는데 내가 잘못했구나. 보아하니 두 사람이 행복하게 오순도순 평생 잘 살겠다고 한마디만 해줬더라면 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돌아갔을까!”하고 후회를 했습니다. 산에 살면서 흔히 받는 질문이 ”스님 왜 스님됐어요? 실연했습니까? 아니면 실패를 했습니까?…”입니다.처음에는 정직하게 ”큰스님을 만난 인연으로 출가하게 되었습니다”하면 다들 시큰둥하게 생각하며 ”스님,출가의 비밀은 따로 있지?!”하는 눈치입니다.그래서 대답 하나 개발해 ”내 사주팔자가 스님팔자라 스님 됐습니다”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끄덕거리며 ”그래,스님팔자가 있으니 스님됐겠지…”하며 수긍하고 더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성철스님께 출가한 후로 스님께선 항상 ”중은 행각(行脚)하기가 논두렁베고 죽을 각오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그때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스님은 도만 닦다가 가진것없이 훌훌히 떠날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안지도 얼마 되지않은 세월인 것 같습니다. 그런 각오로 평생을 수행만하는 스님들이 있기 때문에 불교는 적막하지 않은지 모르겠습니다.불교계에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감은 의외로 높은 것 같습니다.신부나 목사가 운전을 하면 당연시하는데,스님이 운전을 하면 뭔가 아닌 것 같고,신부나 목사가 스키를 타면 근사해 보이는데 스님이 스키를 타면뭔가 영 이상해 보이고, 신부나 목사가 골프를 치면 당연한데 스님이 골프치면 난리나는 세상입니다.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세상일은 모두 잊고 수행에만 전념하는 것이 스님이다”는 생각을 자기들도 모르게 마음에 갖고 있기때문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성철스님이 떠나신 후 중국이나 일본의 사찰들을 둘러보면서 ”아! 스님이란 산사에서 수행하는 것만 아니라 전통문화의 수호자이자 계승자”라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습니다.절안에 있는 모든 것,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가 없구나하는 생각입니다.유홍준교수는 문화재를 잘 가꾸지 못한다고 스님들을질타합니다.그러나 산사에 스님이 없었던들 이만한 문화재인들 누가 가꾸고지켜왔겠습니까? 가야산에 불이 나면 삽이나 갈고리를 들고 제일 먼저 달려가는 것이 스님들입니다.불을 끄고 꺼멓게 그을린 얼굴과 먼지투성이 된 몰골을 마주보며 웃음을 터뜨릴 때는 몇시간이나 불끄느라 고생한 이후입니다. 이렇게 수행하며 산과 산사를 지켜가는 스님들의 노력을 일반인들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흔히 세상사가 각박해지면 ”나도 산에 가서 중이나 될까”하는 넋두리를 곧잘 합니다.그런 사람치고 한달이,아니 일주일도 못돼 하산하고 맙니다.정말로 스님팔자가 있어야만 산사에서 살 수 있나 봅니다. [圓澤 조계종 총무
  • 대우 워크아웃 지난 4월 하려했다/이헌재 금감위장이 밝힌 비화

    정부는 당초 대우그룹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지난 4월쯤 추진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대우 워크아웃 발표 다음날인 지난 27일사석에서 “지난 4월 대우의 자금사정이 워낙 안좋아 워크아웃을 추진하려했으나,대우측 반발이 심해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 위원장은 “만일 그때 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이 워크아웃을 받아들였다면 이 정도로 코너에 몰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그러나 김 회장은자신의 잘못을 후회하기 보다는 오히려 이 위원장에게 “대우에 6조∼8조원만 지원해줬더라도 회생할 수 있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하지만 한달 이자비용만 5,00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그룹에어떻게 추가자금을 지원할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특히 “자동차공장 가동률은 적어도 60%이상은 돼야 하는데 전북 군산 대우자동차 공장의 경우 가동률이 35%밖에 안됐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워크아웃이 대우와의 오랜 힘겨루기 끝에 나온 ‘전과(戰果)’라는 점을 과시하듯,“26일 밤에는 올들어 처음 발뻗고 잤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김 회장이 최근 장기간 외국출장 중인 것에 대해서는 “아마도면목이 없어서겠지…”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김현철씨 약속지켜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아들 현철(賢哲)씨가 국가에 헌납하기로 약속한70억원 대선(大選) 잔여금을 김씨 개인에게 부과된 세금·벌금·추징금 내는 데 쓰고 나머지는 수재의연금 등으로 내놓았다고 발표한 데 대해 비판여론이 거세다. 이러한 김씨의 변칙행동에 대해 국민여론이 따가운 것은 당연하다.우선 법상식에 어긋나기 때문이다.대선 잔여금을 김씨가 개인적으로 보관한 것은 엄연한 불법으로 전액 국고에 환수돼야 마땅하다. 애당초 개인이 사사로이쓸 수 있는 돈이 아닌 것이다. 다음으로 김씨는 97년 대검 중수부에서 잔여금 70억원 전액을 국가에 자진반납하겠다고 자필 서약했다.그러함에도 자신의 약속을 이제와서 스스로 파기한 것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이는 또한 김대중(金大中)정부가 비등한 국민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잔형 면제라는 사면조치를 취해준 데 대해서도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그밖에도 김씨의 서약은 검찰의 기소과정에서는 물론 재판결과에도 상당한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김씨의 약속은 이번정부의 사면조치에도 고려의 대상이 됐을 것이다.김씨는 사면조치 바로 전에도 헌납약속을 확인했다.그러함에도 일이 이렇게 되면 김씨가 재판을 유리하게 이끌고 사면을 받아 내기 위해 헌납 약속을 악용했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불행히도 많은 국민들은 이 돈 말고도 김씨가 상당액을 더 은닉(隱匿)하고있다고 믿고 있다.97년 6월 김씨를 기소했던 대검 중수부는 당시 그가 관리해온 자금의 최대 규모를 186억원쯤으로 추정했다.여러가지 이유를 대지만 70억원의 이자만도 줄잡아 15억∼20억원은 될 것으로 추산된다. 당시는 사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을 때여서 검찰이 더이상 사건을 추적하지못했을 뿐 김씨의 비자금은 70억원 이외에도 거금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는사람이 많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씨가 개인의 세금·벌과금·추징금까지 70억원에서 내야겠다고 하는 것은 양심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김씨가 70억원 전액을 약속대로 국가에 헌납해 주기를당부한다.벌금·세금·추징금은 마땅히 개인적으로 내야 할 것이다.그것이법치국가에 사는 김씨의 양식이고 국민에 대한 김씨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김씨는 비록 지금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으나 아직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다.당장 어렵다고 해서 일을 사리에 맞지 않게 처리하면 두고두고 후회하게될 게 불을 보는 듯하다. 이런 때일수록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절도 있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 [외언내언]‘8월의 친일인물’

    친일파 청산문제를 줄기차게 추진해오는 민족문제연구소(소장 박봉우)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8월의 친일인물’로 선정,발표했다.연구소 쪽은 인터넷홈페이지에 박 전 대통령의 친일행적에 관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는데,박 전대통령이 42년 당시 일본의 괴뢰국이던 만주국 신경군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육사를 거쳐 45년 8·15광복을 맞을 때까지 만군 중위로 복무한 것은 잘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70년 여름 필자는 인도네시아에 취재를 갔다가 가루다항공 국내선에서 인도네시아 육군 소령의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수하르토의 쿠데타로 축출돼 보고르궁(宮)에서 유폐생활을 하고 있던 수카르노가 얼마전에 사망했던지라,수카르노의 정치적 공과(功過)가 화제에 올랐다.소령은 수카르노가 친공(親共)노선에 기울었고 국제정치적 명성을 얻는 데 집중한 나머지 인도네시아를 가난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그러면서도 그는 네덜란드의 식민지배를 벗어나기 위한 수카르노의 독립투쟁 관련 업적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소령은 지나가는 말처럼 필자에게 물었다.“그런데,박대통령은 ‘패트리엇 헌터’였다면서요?” ‘패트리엇 헌터’라니?‘애국자 사냥꾼’이라면 ‘독립군 토벌대’란 뜻이 아닌가?나는 그가 항일 독립투쟁 시기 박대통령의 관동군 경력을 말하는 것을 깨닫고,나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그때 나는 ‘한국의 신문사 기자’이자 ‘예비역 공군중위’라고 나 자신을 소개했던 것을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96년 여름에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가 옌볜 조선족 자치주의 옌지(延吉)로 향하던 관광버스 안에서의 일이다.버스가 지린성(吉林省)안투(安圖)를 지나던 때 조선족 관광안내원이 말했다.“이곳이 바로 일본 관동군사령부가 있던 곳으로,박정희 대통령이 당시 관동군 장교로 조선독립군을 토벌했다고 합니다” 필자를 비롯해서 한국인 관광객들은 대꾸할 말을 잃고 서로 얼굴을 돌아볼 뿐이었다. 8월은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국치일(國恥日)과 국권을 회복한 광복절이 함께 들어있는 달이다.친일파 청산문제는 역사의 이름으로 엄정하게 매듭을 지어야 할 것이다.그것은 역사의 기둥을 올곧게 세우는 작업이기 때문이다.그러면서 우리는 오늘날 일본에서 전개되고 있는 ‘신군국주의’경향에 대해서도 경계와 대책을 게을리해서는 결코 안된다./장윤환 논설고문
  • 기술고시 출신 움직임

    “기술고시를 선택한 것이 요즘처럼 후회스런 적은 없습니다” 3년전 기술고시에 합격해 대전의 ○○청에 근무하는 공무원 C씨(40)의 얘기다.“기술고시 대신에 차라리 사법시험을 봤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C씨는 기술직이 설 자리가 없다고 말한다.윗자리가 생겨도 산업자원부같은상급부서에서 낙하산으로 날아와 사기를 꺽어놓기 일쑤라는 얘기다.월급을보고 공직을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잘해야 과장’이라는 생각만 하면 가슴이 막힌다.5년동안 근무하면 변리사 자격증 하나 갖고 사무실을 차리는 관행도 규제개혁으로 없어져 앞날은 어둡게 느껴지기만 하다. 기술고시에 합격해 서울시지하철건설본부에서 7년째 근무하는 김모씨는“여건만 되면 유학을 가고 싶다”고 말한다.자신뿐 아니라 주변의 동료들은 대부분 조건만 맞으면 공직을 벗어나려고 한다고 전했다. 대전청사 C씨의 후회는 후배들에게 사법시험 도전으로 나타나고 있다.S대 공대 졸업생인 이모(29)씨는 신림동에 틀어박혀 낯선 법전을 펼쳐들고 사시공부를 하고 있다. 이씨는 “기술고시에 합격해도 찬밥신세라는 선배들의 얘기를 숱하게 들어와아예 사시의 길을 선택했다”며 “기술고시를 공부하는 친구는 말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아기자 seoa@
  • [국제취업정보] 英 장애인 센터 체험기

    우프,키부츠,워크캠프,자원봉사 등 해외에서 일하면서 공부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그중에서 나는 윙드 펠로우십 트러스트(WFT)라는 영국의 장애인 센터를 택했다.발전된 자원봉사 시스템을 배워 한국에 전파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 때문이다.제대후 복학까지 많은 시간이 있었기에 그 기간 동안 의미있는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었고 인터넷을 통해 ‘국제자원봉사협회(KIVA)’를 알게됐다. 영국으로 가겠다고 결심하면서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부모님과 친구들의 도움을 보태 항공권과 240파운드(48만원)를 들고 떠났다.그러나 돌아올때는 232파운드를 가지고 왔다.결국 영국에서는 8파운드 밖에 안쓴셈이다.단체에서 나오는 용돈으로 생활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나는 WFT 최초의 한국인 봉사자였다.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두려움과 영어에 대한 우려가 영국으로 떠나는 날까지 나를 짓눌렀다. 히스로 공항에 마중나온 두 영국인을 만났을 때부터 걱정은 현실화됐다.그들이 하는 말을 거의 알아듣지 못했다.그때 나는 “저들이 하는 말을 돌아갈 때까지 다 알아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정신없이 그들과 생활하다보니 어느새 나도 자연스럽게 영어로 말을 하게 됐다. WFT는 휴가를 얻은 장애인들이 1주일간 요양을 하는 곳이라 매주마다 다른사람을 보살펴야 했다.모두 신체적으로만 부자유스러울 뿐 밝고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아침 일찍 목욕과 식사를 돕는 것부터 밤 늦게 침실로 안내하는 것까지 고된 날의 연속이었다.낮에는 그들과 함께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쇼핑도 했다. 휴일에는 관광도 떠나고 멋진 파티도 열렸다.이곳에온 사람들은 정상인과 전혀 다름없이 직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여가생활을 즐겼다.한국의 장애인들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5개월 동안의 영국생활을 통해 연수 이상의 것을 얻었다고 자부한다.최선을다했기 때문에 후회가 남지 않은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진병준(숭실대 경영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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