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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경험 살려 일에 몰두”

    지난해 7월 휴직계를 내고 온가족과 함께 세계 배낭여행을떠나 세인의 관심을 모았던 이성(李星·45) 전 서울시시정개혁단장이 1년간의 여정을 끝내고 10일 귀국했다. 이날 오후 캐세이패시픽 항공편으로 귀국한 이씨는 “처음여행을 떠날때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고 후회도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여행동안 재충전된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일터로 돌아가게 돼 기쁘다”며 “아이들에게도 생에 다시 없는 좋은 학습기회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 홍현숙씨(44)와 두 아들 처조카 등과 함께 꼬박 1년간 강행한 세계여행으로 얼굴이 검게 타고 머리는 귀까지덮는 장발이었지만 표정은 밝아 보였다. 그는 지난해 7월 서울시에 휴직계를 내고 아파트 전세금 9,000만원을 털어 세계여행길에 오른뒤 유럽·중동·남미·북미·오세아니아와 동남아순으로 40여개 국 200여 도시를차례로 섭렵했다.이 전 단장은 곧 서울시에 복직할 예정이며 아이들도 1년전에 다녔던 학교의 같은 학년으로 복학하게 된다. 송한수기자 onekor@
  • 韓·日 교과서 갈등/ 정부 반응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일 일본 정부가 역사왜곡 교과서의 재수정을 거부한데 대해 ‘침묵’으로 강한 불쾌감을표시했다.그동안 고이즈미 총리와의 전화통화 등을 통해 시정을 강력히 촉구했음에도 일본측이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김 대통령은 일본측의 반응을 봐가며 다음‘수순’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교과서 왜곡문제는 한·일 두나라의 근간에 관한 문제인만큼 엄중히 대처해 나간다는 게 김 대통령의 확고한 생각이다.김 대통령이 전날 방한한 일본 3당 간사장을 접견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일본이 개전(改悛)의 정을 보일 때까지 압박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에게 많은 아픔을 주고 상처를 입혔던 일본이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역사를 왜곡해 이를 합법화시키고 정당화시키려는 것을 보며 착잡하고 슬픈심정을 느꼈다”면서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측은 무엇보다 일본의 2중적 잣대에 흥분을 감추지못했다.김 대통령이 성숙된 한·일 관계를 열기 위해 ‘천황’ 호칭을 쓰게 하고,일본의 대중문화 수입을 허용하는등 결단을 보였음에도 일본측은 95년 무라야마 총리 담화나 98년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정신과 달리 역사를 왜곡하는 죄악을 저질렀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국민들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제국주의시대의 고통과 아픔을 왜곡하고 미화하는 역사적기술을 용인한 2중적 잣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고“주변국가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일본은 두고두고 후회하고 뉘우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남수(李南洙) 외교통상부 대변인이 발표한 공식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우리의 국민적 관심과 우려를외면한 검토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칠레등과 자유무역협정 추진

    정부는 세계경제의 블록화 현상에 따라 세계 각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판단,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칠레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과의 FTA 체결등 수출다변화 정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세계가 자유무역시대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낙오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칠레와의 FTA체결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유럽,남미 등 경제규모가 큰 나라들이자유무역체제를 갖추고 이의 확대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며 “김 대통령은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몇 년후에 후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풍연기자
  • 황영조·이봉주 키운 ‘마라톤대부’ 정봉수 감독

    “정 감독님의 뜻을 받들어 한국 마라톤의 전통을 튼튼하게 이어 가겠습니다”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와 ‘보스턴의 영웅’ 이봉주(삼성전자)가 6일 옛 스승 고정봉수 코오롱 마라톤감독(66)의 빈소를 찾아 머리를 숙였다. 황 감독은 정 감독에 대한 그리움에 가득찬 얼굴이었다. 정 감독의 지휘아래 92바로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을딴 황 감독은 “감독이 돼 보니 정 감독님의 마음을 알 것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황 감독은 “감독님의 뜻을 이어 한국마라톤의 미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굳게다짐했다. 이봉주도 머리를 깊이 숙여 회환과 그리움을 나타냈다.캐나다(8월4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적응훈련을 위해 오후 현지로 떠나기 전 빈소를 찾은 이봉주는 “감독님의 영전에 꼭 우승을 바치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이봉주는 정 감독의 생전에 99년 10월 ‘코오롱팀 이탈파동’으로 맺힌 응어리를 풀지 못한 것을 죄스러워 했다. “지난 4월 보스턴대회에서 우승한 뒤 정 감독을 만나뵙지 못한 것이 무척 후회스럽다”고 말했다.5일 밤 지병인 신부전증으로 서울 중앙병원에서 별세한 정봉수 감독은 한국마라톤의 ‘대부’.독특한 식이요법과 과학적이면서도 혹독한 훈련을 앞세워 90년대에 한국신기록만 8개를 만들어내며 ‘마라톤 한국’을 이끈 승부사였다. 87년 단 한명으로 코오롱마라톤팀을 창단해 황영조 이봉주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발굴하고 키워냈다.황영조는 92년 일본 벳푸-오이타대회에서 2시간8분47초,94년 보스턴대회 2시간8분9초로 잇따라 한국기록을 경신하더니 92년바로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56년만에 민족의 한을 풀었다.또 94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정봉수사단’의 위용을 만천하에 알렸다.96년 황영조가 은퇴한 이후에는 이봉주가 ‘정봉수사단’을 이끌었다.98년4월 이봉주는 로테르담에서 ‘마의 8분벽’을 깨고 2시간7분44초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 감독의 말년은 쓸쓸했다.99년 사고로 골반이식수술을 받은 뒤 지팡이에 의지하는 신세가 됐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해 10월에는 오인환코치와 이봉주 등선수들이 팀을 떠나는 아픔도 겪었다.이 때문에 우울증까지 겹쳤다. 정 감독은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지도자로 살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고 죽는 그 순간까지 자신의 말을지켰다.마지막 소원이 세계신기록 수립이었지만 끝내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부인 여우분씨(64)와 1남3녀가 있으며 발인은9일 오전 7시, 장지는 경북 김천 금릉공원묘지.(02)3010-2270. ■정봉수 감독 프로필. □1935년 7월15일 경북 김천 출생□증산초등 시온중·고 단거리선수□육군대표 코치(63년)□육군대표 감독(72년)□상무 초대감독(80년)□88꿈나무 감독(82∼84년)□코오롱 창단감독(87년)□국가대표 감독(92∼94년)□대한육상경기연맹 강화위원장(94∼97년)□대한육상경기연맹 부회장 및 상벌위원장박준석기자 pjs@
  • 기후협약 앞날 ‘흐림’

    선진국들의 경제논리에 밀려 이행 여부가 불투명해진 교토기후협약이 이행 연기론의 대두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교토기후협약의 비준을 거부한데 이어 지난달 30일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일본이 미국의 참여없이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어 5일 그동안 교토기후협약 이행을 지지해온 독일과네덜란드가 이행일정 연기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독일 본에서 열리는 세계기후회의에서 교토기후협약이 원안을 유지할 수 있을지주목된다.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교토기후협약을 대체할 새로운 지구온난화 방지 계획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행연기론= 유엔기후회의 의장인 얀 프롱크 네덜란드 환경장관은 5일 1997년 채택된 교토기후협약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이행 시기를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기후협약 이행 시기를 2008년에서 2010년으로 2년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행 시기가 조정되면 (협약 유지에)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르겐 트리틴 독일 환경장관도 앞서 5일 독일 의회 연설에서 일본은 1단계 기후협약 이행 시한에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전제,기간을 일정 기간 늦추는 방안을 논의할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연기론 배경 및 전망= 유엔 기후회의 의장인 네덜란드 프롱크 환경장관이 이행 연기론을 들고 나온 것은 어떻게든교토기후협약을 지켜내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보인다. 교토기후협약은 최소 55개국이 비준하고 비준한 55개국이세계온실가스 배출량의 55% 이상(1990년 기준)을 차지해야만 시행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지난 3월 미국이 교토기후협약 비준을 거부했을 때만 해도미국 없이도 교토기후협약을 이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EU 등 유럽 국가들과 일본만으로도 기후협약 이행 기준을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일본이 미국에 동조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미국과 일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합하면 44.6%로 이들이 참여하지 않으면이행 기준을 맞추기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교토협약 사실상 폐기

    지구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결의됐던 교토협약(유엔 기후협약 교토의정서)이 지난달 30일 열렸던 미일 정상회담을기점으로 사실상 사문화됐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미 지난 3월 “미국의 이익에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탈퇴의사를 밝혔으며,방미한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미국의 이런 입장을 인정,탈퇴의사를 용인했다. 미일 정상회담 뒤 고이즈미 총리는 “부시 대통령의 입장에 실망하지 않는다”면서“일본은 미국의 지지없이 이 문제에 앞장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미국은 고이즈미총리의 이같은 언급을 미국의 탈퇴의사 지지로 받아들였다. 이에따라 스펜서 애이브러햄 에너지 장관은 미일 정상회담직후인 1일 “일본의 미국입장 지지로 교토협약은 실효가불분명해졌다”고 단정했다. 이로써 지난 97년 12월 구성돼 168개국이 서명한 온실가스감축을 위한 협정은 주축을 이루던 미·일 두 나라가 입장을 철회,실현 가능성이 없어져 버렸다. 물론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은 액면 그대로 미국의 탈퇴입장을 지지하는 차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조약철회 의사를밝힌 미국이 다시 복귀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현실론에 입각,아예 협약 내용을 개정해서라도 미국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를 가졌다고 보인다. 부시 대통령 자신도 교토협약에 명시된 이산화탄소(CO2)등6종의 온실효과 물질 감축방안이 미국에 불리할 따름이지환경개선 자체에 역행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공화당 행정부의 논리는 기후협약에 서명한 168개국 중선진국으로 분류된 38개국에만 감축비율이 정해지고 128개개도국은 목표치를 설정받지 않은 것은 불공평하다는 것이다. 1인당 배출물질량이 5.4t으로 중국 0.6t,멕시코 1.0t,한국1.5t보다 수배가 높은 미국이 오는 2012년까지 7%를 감소시켜야 한다는 교토협약에 대해 공화당은 미 기업활동을 위축시켜 가뜩이나 위축된 미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임을 이유로 든다. 이 때문에 미국은 지난해 11월 유엔기후회의에 불참하는가 하면 의회는 교토협약 비준안마저 부결시켰다. 부시 행정부는 미국에 부여된감축비율을 좀더 낮추고 온실가스 배출권을 개도국으로부터 사들일 수 있는 이른바 ‘교토메커니즘’의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그러나 미국은현재 구체적인 시간표가 없다.또 미국이 새로운 안을 마련한다고 해도 유럽이나 다른 선진국들이 미국안에 다시 동조하리라는 보장은 더욱 없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부동산특집/ 모델하우스 ‘미끼’ 조심하라

    모델하우스와 아파트 분양공고만 잘 살펴보아도 돈이 보인다. 많은 소비자들이 모델하우스의 그럴듯한 장식품과 도우미의 세련된 설명에 판단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다.때로는 건설업체들이 늘어놓은 전시품목과 마감재에 유혹되는 경우도 있다.모집공고는 건성으로 읽고 현란한 광고만 보고 청약했다가 후회하는 사람도 많다.모델하우스에서 눈여겨 살필점과 아파트 광고의 함정을 소개한다. ◇모델하우스=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자재나 가구 가운데는전시품목이 많다.실제 입주하는 아파트의 자재와 다른 품목으로 치장된 경우가 많다.예를들어 침대나 장식장 등은 똑같이 지급하는 품목이 아니다.업체에서 소비자들의 발길을잡기 위해 그럴듯하게 배치해 놓은 소품에 불과하다.물론작은 글씨로 ‘전시품’이라고 표시해 놓았지만 많은 사람이 북적대는 현장에서 그런 문구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 또 밝은 조명효과에다 모델하우스 천장을 높게 했거나 공간을 터 놓았기 때문에 실제보다 넓게 보인다.반드시 전용면적을 확인하고 방의 치수 등을 정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모델하우스는 대부분 거실에서 베란다로 통하는 턱을 없애고 거실과 같은 마감자재를 사용한다.실제는 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베란다 턱을 없애거나 마루를 까는 것등은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모두 소비자의 몫이다. 구석구석을 잘 살펴야 한다.수납공간이나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장식품 등이 쓸모가 있는 지 따져봐야 한다.방이나 거실 크기 등을 대중할 수 없거나 치수 확인이 어렵다면 미리 줄자로 집에 있는 장롱 등을 재보고 가는 것도 좋다. 주부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방과 거실의 경우 행동반경을 그려볼 필요가 있다.부엌의 위치가 잘못됐거나 가구배치가 불합리하면 주부의 움직임이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다. ◇광고는 일방적 홍보다=주변환경을 과장하는 경우가 많다. 한강이 보인다거나 산,공원을 끼고 있다는 표현을 그대로믿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주변 사진을 바탕으로깔고 조감도를 올려놓은 컴퓨터 합성이 함정이다.광고 구석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컷’이라는 작은 문구가 있으나 얼핏 보아서는 보이지도않는다.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라는 표현도 잘 따져봐야 한다.오르막길이 있거나 횡단보도 등이 있다면 실제 걸리는 시간은 훨씬 길다.학교나 시장 등이 몰려 있다는 홍보문구도 새겨 들어야 한다.해당 지역학교에 배정된다는 이야기일 뿐 실제 거리는 멀 수도 있다.발품을 팔아 현장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시세차익이 있다거나 온천수를 제공한다는 표현도 주의해야 한다.반드시 전용면적 기준으로 주변시세와 비교해 볼필요가 있다. 시행사와 시공사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시공사는 단지공사를 해주고 건축비를 받는 건설업체다.시공사가 나서서홍보를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최종 입주 책임은 어디까지나 시행사가 진다.믿을 만한 시행사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류찬희기자
  • “世銀 사이버회의도 공격”

    세계은행이 반세계화 시위대의 폭력시위를 우려해 바르셀로나에서 열려던 연례 국제개발회의를 취소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회의를 열겠다고 발표한데 대해 시위대가 ‘사이버농성(cyber sit-ins)’으로 이 온라인 회의를 무산시키겠다고 위협했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20일 반세계화 시위운동 단체들은 세계은행이 시도하려는 ‘사이버 회의’가 실제 회의만큼 취약한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한 명의 숙련된 정보기술(IT)자 시위요원이 회의 전체를쉽게 망가뜨릴 수 있다. 회의를 무산시키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다”고 IT시위 전문가인 한 해커는 말했다. “세계은행이 인터넷 회의에 전세계로부터의 참여를 원한다면 그들은 이를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Friends of the Earth)’ 관계자는 말했다. 올해초 이 단체는 10만명 이상을 동원해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태도에 항의하는 e-메일을보냄으로써 백악관 웹사이트를 여러차례 마비시킨 바 있다. 런던 연합
  • 2001 길섶에서/ 과거, 현재, 미래

    언젠가 읽었던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글이 반추되는 요즘이다.명문 귀족가문에서 태어나 황량한 시골역의 역장 집에서 객사하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는 “우리들은 과거의 일 때문에 고민하는 수가 많다”고 말했다.그리고“미래에 닥쳐 올 일 때문에 자신을 손상시키기도 한다”고덧붙였다.미래에 대한 기대와 욕심 그리고 과거에 대한 후회로 가슴 죄고 괴로워한다는 의미일 게다.톨스토이는 ‘모두가 현재를 경시하기 때문’이라며 ‘과거나 미래는 환영(幻影)’이라고 일러준다.‘현재만이 사실’이라는 것이다. 지난날에 집착하지 말고 욕심이나 걱정으로 안달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는 선인들의 비슷한 가르침은 하나 둘이 아니다.구태여 톨스토이를 떠올리는 것은 82년을 살았던 그가 말년에 설파한 내용이기에 좀더 혼이 묻어 나는 것 같은 느낌때문이다. 이런저런 잡념이 엄습해올 때면 “현재의 생활에 전력을 다할 때 과거의 고뇌도 미래의 번뇌도 사라진다”는 톨스토이의 말을 음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인학 논설위원
  • 천사같은 자원봉사자 준엄한 재판관도 감복

    “피고인의 행위는 오랫동안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사람에대한 배신행위로서 죄질이 나빠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지만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고 있는 점 등을 감안,형 집행을유예합니다.” 지난달 30일 서울지법 형사3단독 신일수(申一秀)판사는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3급 지체장애인 Y씨(33)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Y씨는 자원봉사자로서 자신을 돌봐주었던 K씨(32)의 신용카드를 훔쳐 1,440만원을 쓴혐의로 기소됐다.석방 판결을 들은 Y씨는 후회스럽고 고마운 마음에 눈물을 글썽였다. K씨가 신용카드를 훔쳐 쓴 범인이 12년 동안 돌봐주며 친구처럼 지내오던 장애인 Y씨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Y씨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술값과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선물을 사는 데 카드를 쓴 게 전부라는 사실을 알고는 도리어 마음이 아팠다. “그동안의 정을 생각해서 죄는 나쁘지만 인정을 베푸셔서 선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K씨는 신 판사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편지를 썼다.실형을 고려했던 신 판사도 K씨의 탄원을 받아들였다. K씨가 Y씨를 처음 만난 것은 89년 대학 1학년때 장애인 봉사활동 동아리에서 활동할 때였다.S재활원에 갔다가 중증뇌성마비로 몸도 가누지 못했지만 머리가 비상하고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는 Y씨를 알게 됐다.열심히 살려고 하는 Y씨의 모습에 감동한 K씨는 “목표를 가지고 사는 것이 아름답다”며 공부를 하라고 권유했다.K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에서 직장을 얻었지만 틈틈이 청주에 있는 Y씨의 집에 들러 공부를 가르쳤다. K씨도 월부업 등으로 한 달에 100만원 정도를 벌어 여섯가족을 부양하고 있을 만큼 생활이 넉넉지 않다.K씨는 카드값 1,440만원 가운데 Y씨에게 변제 책임이 있는 540만원을자신이 다달이 조금씩 갚아가고 있다.그래도 그는 Y씨의 장래를 더 걱정하고 있다.집행유예 판결 소식에 K씨는 “한순간의 잘못인데 실형이 나왔으면 나도 괴로웠을 것”이라면서 “장애인들이 외롭지 않은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집중취재/ 벼랑 치닫는 출판산업

    출판산업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인터넷시대를 맞아 인터넷서점들의 할인경쟁 강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이에따라 오프라인서점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책 구매 행태가 변한다 ㈜동방 박창기(朴昌基·41)과장은“서점에서 이책 저책 뽑아보는 재미를 인터넷서점에서는느낄 수 없지만 시간 절약을 위해 꼭 필요한 업무관련 서적이나 아이들 참고서는 비교적 싼 맛에 인터넷 서점을 이용한다”고 말했다.사무실에서 동료들이 함께 책을 주문해 배송료를 면제받기도 한다. 이모씨(45·서울 목동)는 얼마전 아이 참고서를 사주러 아파트 단지 안에 있던 동네서점에 갔으나 폐업한 바람에 할수 없이 다음날 점심 때 시내 직장 부근 대형서점에서 구입했다고 말했다. ■상처뿐인 인터넷서점 약진 99년 4월 업무를 시작한 예스24는 지난해 매출이 170억원으로 99년에 비해 10배 이상 뛰며 업계 1위로 올라선 데 이어 올들어서는 월 30억∼4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그러나 과도한 할인 때문에 누적 적자가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인터넷교보문고가 할인하지 않고 1만원 이상 구입시 배송료를 무료로 했을 때 매출액의 10%이상이 적자였다.따라서 현재 할인업체들의 적자 폭이 어느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배송비를 받는 상태에서 할인율이 20% 이상이면 흑자를 내기 어렵다는 게 출판계의 정설이다. 인터넷서점은 물류비용이 적게 든다는 데 대해서도 출판계는 이의를 제기한다.매출 규모가 비슷한 도매상 송인서적과비교하면 예스24의 직원이나 창고 수가 3배 정도씩 많아서도매상에 비해 물류비가 더 든다고 주장한다.미국 아마존식의 집중형은 수익모델이 아닌 것으로 입증됐고,전국 1,500개 체인서점에서 배달하는 반즈앤드노블식의 온·오프라인모델만이 살 길이란 것. 고객의 충성도도 문제다.와우북이 50% 할인을 했을 때 하루 매출이 최고 3억4,000만원으로 평소의 7∼8배를 기록한반면 여타 업체 매출이 30∼50% 감소한 것을 보면 가격이최대 경쟁수단임을 알 수 있다.높은 할인율로 치고 나오는업체가 생기면 언제라도 고객을 빼앗길 수 있는 취약한 구조다.L인터넷서점 등도 곧 오픈기념 대할인 행사를 기획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취임한 와우북 신용호(申容浩)대표는 옥션 부사장을 지낸 금융통으로 1년 안에 승부를 내 1등을 차지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신념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전해진다. ■소형서점 “어찌 하오리까?” 국내 서점의 92%가 50평 미만의 소형서점이다.평균 마진율은 22.4%.이런 여건에서 인터넷서점의 할인판매를 따라가는 것은 자살행위여서 슬금슬금 문닫는 곳들이 늘어난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베스트셀러와 중·고교 참고서를 할인하는 곳도 더러 있다.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T서점을 15년 동안 경영해온 윤영유(尹永有·43)씨는 “온라인 할인에익숙한 손님들이 찾아와 왜 할인이 없느냐고 항의해 어쩔수 없이 지난해 11월부터 마진 폭을 줄여 20%씩 깎아 팔고있다”고 말했다.이 결과 매출액은 늘었지만 이익이 줄어,어렵기는 마찬가지다.10% 할인 합의를 준수하는 교보문고등도 매출이 떨어지고 악덕상인 소리를 들으며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는 상황을 더이상 참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최근 할인율이 높은 인터넷서점 8곳을 덤핑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인터넷서점의대폭 할인이 가능한 것은 거품가격이 있기 때문이라며 책정가 내리기 운동도 소비자운동 차원에서 전개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런 방안이 효과를 나타낼지는 미지수다. 김주혁 박홍기기자 jhkm@. * 출판산업 살릴 대안은 없나. 출판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뾰족한 방안이 없을까. 오프라인서점계와 출판계는 정부가 출판문화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도서정가제 의무화를 법제화하거나,최소한 도서관의 양서 구입 지원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창연(李昌淵) 한국서점조합연합회장은 처벌조항 없이 도서정가제를 내년 말까지 유지하도록 규정한 공정거래법 시행령과 관련,할인 판매를 막지 못하는 정가제 규정은 도덕일 뿐 법이 아니며,1등 제일주의 원칙만이 적용되는 인터넷서점의 생리상 상생을 위한 자율 조정은 기대하기 어렵다며처벌조항을 포함한 도서정가제 입법을 촉구한다. 이에 대해 인터넷서점들은 과도한 할인이 문제라는 데는공감하면서도 할인 제한은 싼값에 책을 살 소비자 권리를제한한다며 반대한다. 상황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정부도 대책 없이 바라만 보는 실정이다.문화관광부는 출판시장 질서 확립과 지식산업육성을 위해,출간된 지 1년 미만의 신간을 할인판매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는 출판 및 인쇄진흥법 제정안을 지난해 9월 입법예고했다.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와 정보통신부 등의 반대에 부딪혀 부처 협의 끝에 처벌조항뿐 아니라 ‘도서정가제’라는 용어 자체를 삭제한 채 법안을 최근 법제처 심의에 넘겼고 다음달쯤 임시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다.공정거래위는 할인 여부를 시장 기능에 맡겨야 한다는논리이고, 정보통신부는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돼야 하며 시장 재편은 인터넷경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현상이란 주장이다. 도서관 콘텐츠 확충과 지식사회만들기 국민운동 이용훈 사무처장은 “공공도서관이 기초학문 분야 출판물의 한정부수를 구매함으로써 안정적인 연구와 출판이가능하게 하는 외국과는 달리 한국에는 그런 제도가 없다”면서 획기적인 도서관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이승용(李升用) 한국출판인회의 유통대책위원장(홍익출판사 대표)은 “정가제의 틀 안에서 울타리를 만들어 상생의지혜를 찾아야 한다”면서 정부와 출판사,유통업자,소비자의 냉철한 사태 인식과 실천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출혈판매 1년후의 ‘뒤끝’. 책 뒷면에 가격표시를 수시로 고치느라 스티커가 덕지덕지붙은 시절이 있었다.해방 후 30여년 동안 극도의 혼란을 겪었던 한국출판시장의 유통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78년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뒤 3년 만에 신간 발행종수는 50% 증가했다.그 도서정가제가 23년여 만에 붕괴위기를 맞고 있다.출판시장의 1년 뒤 미래상을 가상시나리오로 그려본다. 2002년 5월초.바짝 다가온 월드컵 축구대회 분위기로 전국이 떠들썩하다.30대 후반의 가정주부로 대회 자원봉사 요원인 A씨는 영어회화 책을 한권 더 사고 싶은데 동네서점들은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멀리 대형서점까지 가기가 귀찮아서 인터넷서점으로 들어가 책을 고르다 보니 또다시 짜증이난다.책 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추천받은 책이 정가 1만2,000원에 20% 할인해서9,600원.불과 1년 전만 해도 이런 책은 정가 8,000원에 30%할인해 5,600원 정도면 살 수 있었는데…. 인터넷서점과 출판사 게시판에 항의 글을 여러차례 띄워봤지만 변명뿐이다. 하기야 출판사를 운영하는 친구 B씨한테 들으니 그럴 만도하다. 지난해 150여곳이나 됐던 인터넷서점들이 출혈 할인경쟁에 열을 올리다 대부분 장렬히 ‘전사’하고 지금은 서너곳만 살아남았단다.그동안 누적된 손실을 만회하려니 출판사에 높은 마진율을 요구하고,출판사도 손해를 안보려니정가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서점과 도매상 수가 1년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서점 하나 없는 중소도시가 수두룩하다.그 바람에 반품과 받은어음 부도로 골치가 아픈데다가 판매처가 줄어든 만큼 책도 덜 팔려 대중서는 1,500부,인문학책은 500부 등 초판을 1년 전의 절반정도밖에 못찍는다. 따라서 출판사 입장에서도 값을 올렸고, 가격이 오르니 책은 더 안팔리고 있다. 가치있는 원고를 그나마 500부도 안팔릴까봐 걱정돼 출간하지 못할 때는 가슴이 아프단다. 문닫지 않으려면 차라리 3류 연애소설이나 낼까 하는 생각이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는 말이 이해가 간다. 그러고 보니 A씨의 전공인 인류학과 관련해서도 근래에 나온 책들이 드물다.이러다가 기초학문 자체가 없어지는 건아닌지 걱정된다.이제는 책값이 비쌀 뿐 아니라 원하는 책을 찾아보기도 힘들 게 됐으니….하기야 A씨도 책을 할인받아 싸게 산다고 좋아했으니 누구를 탓하겠는가.그때 도서정가제 수호운동을 왜 외면했는지 두 사람은 이제야 후회한다. 김주혁기자. *OECD국가 사정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가운데 도서정가제를통해 출판시장을 보호하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 프랑스 독일 일본 등 12개국이다.그중 프랑스는 지난 81년부터 ‘랑법’에 따라 신간을 5% 이상 할인하면 권당 10만원 정도의벌금을 매기고 있다. 한때 도서정가제 폐지가 공론화되던 일본은 서점연합회가정가제 유지를 위해 100만명 서명 운동을 펼치는 등 각별한노력을 통해 정가제를 정착시켰다. 처벌조항은 없지만 온라인서점들도 할인판매를 거의 하지 않는다. 반면 도서정가제를 실시하지 않는 11개국 중 그리스 터키등 출판시장이 협소한 5개국을 빼면,미국 캐나다 영국 등모두 영어권 국가들이다. 미국의 도서수출액은 99년 22억달러에 이르며,세계 출판시장 제패전략의 하나로 각국에 정가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영국은 가격이 책 수출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166년 동안 시행해오던 정가제를 지난 95년 폐지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美 ‘64년만의 공개사형’ 술렁

    오는 16일 미국 인디애나주 테러호트군의 연방교도소에서있을 오클라호마 정부청사 폭탄 테러범 티머시 맥베이(32)의 공개 사형집행이 미국 사회의 지대한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테러 희생 유가족과 취재진 등 20여명이 맥베이가 독극물주사를 맞고 숨이 끊어지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지켜보고 나머지 200여명은 오클라호마 시티에 마련된 폐쇄회로TV를 통해 이 장면을 지켜볼 예정.공개 사형집행은 1936년 켄터키주 오언즈버러와 1937년 몬타나주 교수형 이후 64년 만이다. 인구 6만명 소도시 테러호트에는 16일 사형 반대론자 5,000여명이 시위를 계획,치안에 비상이 걸렸다.또 ‘희대’의 사형 장면을 보도하기 위한 취재진 1,400여명이 몰려들것으로 예정. 언론사들은 사형장 입장 제한 기자수 10명을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95년 4월19일 일어난 오클라호마시티 연방 정부청사폭탄테러 희생자는 어린이 19명을 포함 모두 168명. 그러나 범인 맥베이는 최근 출판된 자서전 ‘아메리칸 테러리스트’에서 추호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93년 텍사스주 와코에서 미 연방수사국(FBI)의 무리한 진압으로 희생된 다윗파 신도 72명에 대한 ‘정당한 복수’였다는 것이다. 맥베이의 ‘충격적인’사형 장면이 공개된 뒤 미 사회는사형집행을 둘러싼 논쟁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ABC방송과 워싱턴 포스트는 3일 미국인의 사형제도에 대한 여론조사를 발표하는 등 논쟁의 토대를 조성하고 있다.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63%가 사형 제도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공군 기술부사관 31명 임관

    공군 여성 기술부사관 31명이 첫 배출됐다. 2일 경남 진주 공군 교육사령부에서 열린 제181기 공군부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31명의 여성 부사관이 항공관제,항공무기 정비,토목 등 20여개의 전문 군사특기를 부여받았다. 지난 2월 교육사 간부교육대에 입소한 31명의 후보생들은 남자 동기생들과 함께 14주동안의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기본 군사훈련단장상을 수상한 윤보라(23·기관) 하사는“힘보다는 기술과 감각이 중시되는 전문분야에서 진가를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양혜순 (梁惠順·23·의무) 하사는 공군의 첫 부녀 부사관 가족으로 눈길을 끌었다. 양 하사는 공군관제사로 28년째 복무중인 양창구(梁昌求·49·부사관 66기) 원사의 장녀.양 하사는 “공군 부사관을 선택한 데 대해 후회는 없다”면서 “아버지의 뒤를 잇는 공군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어른 동화모임’ 100개

    동화는 어린이들만 읽는 책이다? 이같은 고정관념이 깨지는 중이다.실제로 동화를 읽는 어른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동화 독서 감상문대회에 성인들이 대거 응모하는가 하면,동화읽는어른 모임이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이같은 추세에 맞춰 어른들을 위한 동화 출간도 급증세다.사계절출판사가 최근 주최한 제1회 전국 어린이·어른 독서감상문대회에는 모두 1,800여명이 응모했고 이중 어른이 400여명에이르렀다.또 입상자 59명 중 어른이 15명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 응모했던 어른은 최고 72세의 할머니에서부터군인,대학생까지 연령층이 다양해,동화가 연령에 관계없이 인기를 끌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알려줬다. 우수상을 받은 이효자 할머니(61·강원도 횡성군)는 초등학교 3학년짜리 손자 현이가 권하는 바람에 안경 너머로‘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느라 꼬박 하루가 걸렸다고 밝혔다.이 할머니는 “소시적에 팔자가 사나워서 내가 낳지않은 아기를 키우긴 했지만,지극정성으로 돌보진 못했거든.부끄러운 고백이지만 그땐 그렇게 안되더라구.짐승인 너도 훌륭히해내는 일을 사람인 내가 하지 못한 게 후회스럽기도 해”라고 감상문에 적었다. 장려상을 탄 고주열씨(한국교원대 학생·장려상)는 같은책을 읽고 “오리알을 부화시켜 자신의 자식처럼 기른 암탉 ‘잎싹’과 같은 어머니 곁에 오리알인 제가 머무른 지도 벌써 스무해가 넘었군요.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라 하지만 애써 그걸 인정하려 하지 않던 제가 이 책을 읽고 나니 많은 후회가 듭니다”라고 지난날에 대한 후회와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보냈다. 대상을 수상한 김기윤씨(전북 익산시)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무언가가 있다는 건,책임감과 동시에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존재의 이유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록 수상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함정금 할머니(72·강원도 원주시)는 ‘오줌 멀리 싸기 시합’을 읽고 “딸만 일곱을 낳으시고 삼신할무이에게 ‘우리 집에두 고추 달린 놈하나만 점지해 주세유.이왕이면 오줌 줄기 실한 놈으로 하나만 점지해 주세유’라고 빌던 친정 어머니 생각이 난다”면서 큰 아들이 다섯살 때 친구들과 함께 오줌멀리 싸기 시합을 하던 모습을 회상했다. 사계절출판사의 김선영대리는 “성인 응모자가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면서 “앞으로 매년 대회를 갖고 동화읽기를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어린이도서연구회(02-3672-4447)가 지원하는 ‘동화읽는어른 모임’은 지난 93년 부평,광명,노원에서 첫 출범한 이래 모임수가 꾸준히 늘어,현재 전국 80곳에서 2,700여명이 100여개 모임을 만들어 활동중이다.모임별로 테마를 정해 각자 책을 읽고 공부하며 1주일에 한차례정도씩 주로 오전에 모여 토론한다. ‘동화읽는어른 모임’ 도봉지역 대표이자 서울권 협의회회장인 고옥희씨는 7살,5살 난 아이 둘을 둔 엄마로 큰 애가 2살 때인 5년전부터 모임에 참여했다.그는 “아이들이어떤 동화를 읽어야 할지,아이들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을 지가 궁금해 시작했다”면서 “아이들과 책에 관해대화가 잘 통하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혁기자 jhkm@
  • [씨줄날줄] “군대, 아무나 가나”

    영장이 나왔다.이 무슨 날벼락인가.군대는 갔다왔는데…. 식은 땀이 흐른다.답답해서 깨어보니 꿈이다. 제대한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이런 꿈을 꾼 적이 있다.많은 성인남자들이 비슷한 꿈을 꾼 경험이 있다고 한다.정신과 전문의는 “잠재의식 속에 있는 입대에 대한 중압감,피해의식 등의 기억이 꿈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물론 정신적 문제는 전혀 아니라고 한다. 신분 관련서류 작성에서부터 술자리에까지 우리는 병역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특수관계를 맺고 있다.이처럼 우리사회에는 군사정권 시대의 ‘군사문화’와는 성격이 전혀다른 ‘군대문화’가 있다. 일생에서 가장 육체적으로 왕성하고,정신적으로도 예민했던 시절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결혼은 해도후회하고,안해도 후회한다”는 말이 있다.그러나 병역의무를 헌법에 명시하고 있는 우리사회에서 “군대는 안 갔다오면 후회한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물론 과거민주화 투쟁 시대의 시국사범 등 특별한 경우는 예외지만. 병역비리 ‘몸통’으로 불리는 박노항 원사 검거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하다.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주인공,배후 및관련자로 떠오르는 정·관·재계 인사,일생에 한번은 군인이었거나 군인가족이었던 ‘국민관객’ 등 인기(?)를 끌요소는 모두 갖췄다. 인터넷에서도 병역비리 문제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유전면제(有錢免除)무전입대(無錢入隊)’ 등 냉소적 반응에서부터 “젊은이들이 청춘을 바칠 때 고위층은 권력과돈으로 빠져나갔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글 등이인터넷에 올랐다.‘징병제 반대’ 사이트도 등장했고 ‘병역면제를 받는 법’을 소개한 글도 눈에 띈다.비정상적인사건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일 것이므로 굳이 가치판단을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여성들에게 인기없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군대 얘기와 축구 얘기라고 한다.‘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는 말해 무엇하랴.결격사유가 없는 남자는 모두 군대에 간다.군대 안간 남자는 명백한 이유가 없으면 선출직이든 임명직이든공직에서도 문제가 된다.월드컵을 앞두고 축구스타는 최고의 인기다.따라서 군대에서 축구한 남자는 최고의 신랑감이다? “복창”-“군대,아무나 가나”[김경홍 논설위원 honk@]
  • 美 참전용사 증언 파문“베트남전때 양민 학살”

    [하노이 연합] 미국과 베트남의 불편한 관계가 베트남전참전용사인 밥 케리(57) 전 미 상원의원(민주당)의 양민학살 증언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농득만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최근 밥 케리 전 미 상원의원이 베트남전 당시 21명의 어린이,노인,부녀자를 실수로 살해했다고 고백한데 대해 “케리는 이에 합당한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판투이탱 외무부 대변인은 27일 성명을 통해 “밥 케리의 증언은 진정한 후회에서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하고 “케리와 미 참전용사들은 그 같은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정말 의미있고 납득할만한 행동을 베트남에 보여줘야한다”고 주장했다. 네브래스카주 지사와 민주당 상원의원을 두차례 지냈으며 9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선거에 출마했던 밥 케리 현 뉴욕 뉴스쿨대학 학장은 최근 버지니아군사학교 연설에서 처음 베트남전 양민학살을 밝힌데 이어 미국의 각 언론과 연쇄 인터뷰를 갖고 32년 전의 잘못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군 중위로 복무하던 69년 메콩델타에서 베트콩 지도자를수색하던중 한 오두막을 발견,사격명령을 내렸으나 사격 후 점검 결과 사망자는 부녀자와 노인들 뿐이었다면서 이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케리 전의원의 이같은 증언은 지금까지 인권과 종교탄압논쟁으로 궁지에 몰렸던 베트남에 반격의 기회를 줌과 동시에 양국간에 협상의 여지를 보여주고 있다. 베트남과 관계자들은 “새 계기가 만들어질 경우 중요한무역협정 비준을 남겨놓고 있는 미국과 베트남은 클린턴행정부의 친선관계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 2001 길섶에서/ 어떤 법무관

    5 ·16직후 게엄령 하에 전방에 배속된 한 초임 법무관이동생을 살해한 민간인의 재판을 맡는다.정신장애인 동생이여자라면 아무나 겁간하려 드는 데 격분해서 일어난 불상사였다. 어느날 밤 입성이 허술한 노인이 하숙집으로 찾아 왔다.‘죽은 놈’과 ‘죽인 놈’의 아버지라고 신원을 밝힌 그 노인은 그동안 겪었던 집안의 난감한 사정을 설명하고,“잘좀 봐주십사”며 무슨 꾸러미를 내밀었다.그것을 ‘뇌물’로 판단한 젊은 법무관은 꾸러미와 함께 노인을 내쳤다.그리고는 ‘집행유예’정도로 처리하려던 생각을 바꿔 피고에게 ‘실형’을 때렸다. 그러나 그는 곧 자신의 처사를 후회한다.어쭙잖은 자존심손상이 ‘오기’로 발동해서,한 인간에게 ‘몹쓸 짓’을 하고 말았다고 깨달았기 때문이다.그 젊은 법무관은 이 사건을 계기로 법에 대해 깊은 사유(思惟)에 들어간다.그리고는소외된 사람들의 옹호에 헌신한다. 우리시대 대표적 인권변호사 황인철(黃仁喆)씨의 자술(自述)이다.그는 너무 일찍우리 곁을 떠났다. 장윤환 논설고문
  • [이사람] 장애 입양아 키우는 신주련씨

    장애인들에게 척박한 이 땅에 한떨기 들꽃처럼 피어난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장애 입양아를 키우는 신주련씨(40). 그는 우리시대의 ‘천사’다.신씨는 온갖 정성과 사랑으로 아이를 돌보고 있다.너무 힘들어 지칠 때도 많다.그러나신앙과 사랑의 힘으로 고단한 삶의 계단을 오르고 있다.그의 사랑으로 아이는 이제 방끗 웃을 수 있다.그는 탐욕의세상에 사랑의 위대함을 전파하고 있다.그의 사랑은 세상을 바꿀 큰 힘은 아닐지 모른다.그러나 그의 사랑은 큰 감동이 되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신씨를 4월 중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일산병원에서 만났다.입양 딸인 아영이는 14개월째의 선천성 뇌기형 아기.아영이는 엄마품에서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웃는 아이를 내려다 보는 신씨의 얼굴도 아이만큼 맑았다. 아영이를 입양한후 병원이 그의 ‘집’이 됐다.많은 병원을 전전해야만 했다.본격적인 재활치료를 위해 1월10일부터 2월13일까지 세브란스 소아재활병동에 입원했었다.3월7일부터 4월14일까지는 일산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지금대전에 있는 자신의 집에 머물고 있다.그가 집으로 돌아오며 온 가족이 오랜만에 다시 모였다.부산 이모집에 있던 딸 하영이도 집으로 돌아왔다.신씨의 가족은 다섯 식구.남편 전순걸씨(40),자신이 낳은 삼천중학교 1학년인 아들 현찬이,네살짜리 입양 딸 하영이 그리고 아영이. 하영이는 지난 98년 5월 IMF경제위기 때 파산가정으로부터 입양했다. 신씨 가족은 오랜만에 단란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그러나 가족들은 그 단란함이 길지 않음을 잘 안다.아영이가 5월7일 일산병원에 다시 입원해야 하기 때문이다.하영이는 다시 부산에 있는 이모집으로 가야한다.많은 사람들이 5월의 봄을 즐길 때 신씨 가족은 이산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헤어짐은 이제 익숙한 일이 되었지만 그래도 힘겨운 슬픔이다.대전에는 다시 아들과 남편만이 남게된다.남편은 대전에 있는 홍인호텔에서 경리를 맡고 있다. 가족들은 홀로 떠나야 하는 하영이와의 헤어짐을 특히 안쓰러워한다.이모네 있을 때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전화를하고 싶지만 참는단다.전화를 하면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라며 울까봐 전화를 못할 때가 많다고 한다.그 말을하는 신씨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현찬이에게 따뜻한 밥을 제대로 챙겨줄 수 없는 것도 가슴아픈 일입니다”라고 말할 때도 눈물이 고였다.그는 인터뷰하는 동안 여러번 눈물을 글썽였다.그 눈물은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듯했다.그래도 아영이가 웃을 때는 그의 얼굴에도 웃음이돌아왔다. 아영이가 신씨 가정에 입양된 것은 2000년 3월.아영이는미혼모의 아이였다.34주만에 태어난 미숙아로 몸무게는 2. 4kg.아영이는 처음부터 힘들었다.너무 많이 울어 이웃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많은 불평을 들어야 했다.눈도 사시고,숨도 몰아쉬고,몸도 뻣뻣하고,잠도 안자고….아영이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어 너무 힘들었다고 신씨는 말한다.여러병원을 다녔으나 이유를 알 수 없었다.입양한지 7개월이지난 지난해 10월에야 정밀검사결과 선천성 뇌기형임이 밝혀졌다.병원에서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그 말을 듣는순간 앞이 캄캄했습니다.집에 돌아와서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주위에서 포기하라는 말을 많이했다고 한다.친정 어머니의 ‘간절한 설득’이 특히 가슴을 아리게 했다.어머니에게 “저 생각하지 말고 엄마 편한대로 살아가면 안돼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그때 “너는 네 아이 때문에울지만 나는 내 딸인 너 때문에 운다”는 어머니의 말을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은 아직도 심하다.우리는 지금 적지않은 장애아들이 버려지는 황량한 세상에 살고있다.장애아란 이유로 자신의 아이를 죽이는 사람까지 있다.장애인들에게는 너무나 척박한 우리 사회에서 장애아를 입양하여 키우는 신씨 부부는 어떤 사람일까.그들은 어릴 때부터 특별난 사람들은 아니었다.신씨는 고향인 부산의선화여상을 졸업하고 81년 은행에 들어가면서부터 사회봉사에 눈을 떴다.부산 조흥은행 동료들과 봉사활동을 하며‘나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여기’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재활원·고아원 등을 다니며 그들에게 밥도 먹여주고몸도 닦아주고 함께 어울려 놀았다.그것이 즐거웠고 작은행복이었다.그러던 중 여동생 남자친구의 소개로 지금의남편을 만났다.그때 남편은 경성대 3학년이었다.남편도 청년시절부터 교회 봉사활동을 많이 해왔다.그들은 87년 9월 결혼했다.남편의 직장을 따라 대전으로 왔다. 그들은 아이들을 입양할 수 있는데까지 입양하자고 약속했다.봉사활동을 통해 사랑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너무많음을 알았다.IMF 경제위기때 많은 아이들이 버려지는 것을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알고 괴로웠다.‘입으로만 입양한다고 했지 행동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들은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하기로 했다.그들의 아름다운 꿈은 하영이의 입양으로 현실화되기 시작했다.아영이는 그들의 두번째 꿈이다. 아영이는 너무나 힘겹게 자라고 있지만 신씨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신씨는 재활치료를 받으며 아영이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늦었지만 앞니가 두개나 났다”고 자랑하는 신씨는 행복해 보였다. 그래도 힘들 때가 많다.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겨우 먹고 사는 정도다.경제적 여유도 없으며 장애 입양아를 키우는 그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신씨는 너무나간단하게 말한다.“신앙과 사랑입니다.”말은 간단하지만 실천은 보통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많은 희생의 연속이다. 신씨도 보통사람들의 편한 생활을 동경할 때가 없는 것은 아니다.“편하게 살고 싶을 때가 있어요.저도 사람인걸요.그러나 하나님이 저를 크게 쓰기 위해 선택했다고 받아드립니다.그것은 저에게 축복이죠.”신씨의 얼굴에 경건함이 스쳐 지나간다. 신씨 부부와 아영이는 지난 4월7일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롯데호텔에서 한국을 방문중인 애덤 킹(한국이름오인호)과 그의 미국인 아버지를 만난 것이다.그때 애덤킹의 아버지는 앨범 속의 입양한 어린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나는 행복합니다”라고 신씨부부에게 말했다고 한다.신씨는 그 ‘행복’을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다리도 없고 손가락도 네개밖에 없는 애덤 킹이 티타늄 다리로 우뚝 서 희망의 볼을 던지는 밝은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나도 아영이를 저렇게 당당하게 키워야겠다고 다짐했죠.” 애덤 킹은 한국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었다.그러나많은 장애인들이 외국으로 입양돼 가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도 함께 보여주었다.한국사람들은 장애아 입양을 무척 꺼린다.신씨 부부는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조금은 아름다운 색깔로 물들이고 있다. 신씨는 “시간이 흘렀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오늘도 정성껏 아영이를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한국입양홍보회 홈페이지(www.mpak.co.kr)에는 아영이의 쾌유를 기원하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그러나 아영이의 미래는 사실 불투명하다. 어느 정도까지 나을지 알 수 없다.병원비도 걱정이다.지금까지는 한국입양홍보회를 비롯한 여러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그러나 아영이의 밝게 웃는 모습에서 미래의 희망을 본다.신씨 부부는 장애아들도 사랑의 보살핌을 받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일산 이창순편집위원 cslee@. *장애아 입양 현실. 우리나라의 장애아 입양 현실은 너무나 부끄럽다.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00년 장애아 국내 입양은 전체 국내입양 1,686명중 1.07%인 18명이었다.같은해 장애아 해외입양은 전체 해외입양 2,360명 중 26.8%인 634명이었다.그나마 조금 다행인 것은 최근 국내 장애아 입양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이다. 98년에는 전체 국내입양 2,289명중 장애아는 0.26%인 6명에 지나지 않았다.같은해 해외입양은 2,443명이었으며 그중 장애아는 917명이었다.99년에는 전체 국내 입양 2,492명중 장애아는 0.56%인 14명이었다.같은해 전체 해외입양2,409명중 장애아 입양은 825명이었다. 장애아 입양 가정에는 월 20만원의 생활비와 연 40만원까지의 의료비가 지원된다.그러나 장애아들은 병원 치료가필요한 경우가 많아 정부지원액은 크게 모자란다고 입양가정들은 말한다.
  • 미분양 잘고르면 ‘진주’ 캔다

    ‘분양가 인상 전에 분양돼 미분양된 아파트를 잡자’ 아파트 등 공동 주택용지에 학교용지 부담금과 광역 교통부담금이 부과되면 분양가가 크게 오를 전망이다.주택업계에서는 이같은 부담금이 부과되면 대략 아파트 분양가가 2%가량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분양가가 오르기 전 분양에 나섰다가 미분양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미분양아파트는 중도금 할인 등 파격적이다.잘만고르면 미분양 아파트 중에서도 진주를 찾을 수 있다. 서울·수도권에서 곧 바로 입주가 가능한 미분양아파트만해도 1,000여가구가 넘는다. ◆미분양아파트가 좋은 점=다음달부터 학교용지 부담금 등으로 분양가가 대략 2% 가량 오른다.그러나 미분양 아파트는 이같은 부담금이 부과되기 이전에 분양돼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싸다. 또 주택업체들은 미분양 아파트에 한해 분양조건을 파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계약금만 받고 중도금이나 잔금은 입주후 분납하는 경우도 많다.자금부담없이 내집을 마련할 수있다는 얘기다.실제 주택공사는 의정부 신곡지구 24평형(분양가 8,870만원) 아파트 잔여가구에 대해 3,000만원을 3년무이자 원금 균등상환조건으로 분양 중이다. 즉시 입주가 가능한 남양주 장현 주공 24평형(분양가 8,260만원)도 5,000만원까지 3년 무이자 원금 균등 납부조건을내걸었다. 동양메이저건설도 광명시 소하동 잔여물량에 대해 계약금을 10%로 낮춰주고 중도금 대출이자의 절반을 회사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분양 중이다. ◆함정도 있다=미분양 아파트는 반드시 그 원인이 있다.입지여건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분양회사가 불안정한 경우도있다.향이나 층이 좋지 않은 곳도 많다. 이런 경우 싸다고 무턱대고 분양을 받고 나면 후회할 수있다.‘싼게 비지떡’이 될 수 있는 것이다.따라서 미분양아파트를 고를 때는 직접 인근 중개업소에 들러 향후 교통여건이나 생활편익시설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또 미분양아파트에 대해 주택업체들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지만 분양권이 오히려 쌀 수도 있다. 급매로 나오는 분양권은 손해를 보고파는 경우도 있다.주택업체가 제시하는 조건보다 나을 수 있다.중개업소를 찾을때는 분양권 가격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김희선 부동산 114이사는 “미분양 아파트는 다른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조건이 좋지만 미분양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만큼 꼼꼼히살펴야 한다”면서 “이 때도 분양권 시세를 살펴본 뒤 조건이 나은 쪽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김대통령 새 내각 운영 방향

    27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국무회의에서는 향후 국정운영과 관련해 몇가지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이와 함께 대통령과 국무위원간 관계도 한층 가까워 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선 김 대통령과 이한동(李漢東) 총리가 매주 한 차례씩 경제,외교·안보,인적자원,사회 등 4개팀별로 만나 ‘팀별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키로 한 게 그것이다.앞으로 국정을 명실상부한 팀제로 운영하겠다는 김 대통령의 의지가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제팀장인 진념 경제부총리,외교·안보팀장인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인적자원팀장인 한완상(韓完相) 교육부총리,사회팀장인 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의 조정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팀별전략회의’와 관련,“대통령·총리와 각 팀 장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얼굴을 맞대고정국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토론을 하고 계획을 세워나갈 것”이라며 “국정의 큰 줄거리가 이 회의에서 대부분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이 법과 원칙에 따른 ‘강력한 정부’를 또다시언급한 데는 국무위원들의 분발을 당부한 것이라는 해석도있다.정부 핵심관계자가 이날 ‘철밥통’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부처 이기주의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김 대통령은 또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신임 각료들과20여분씩 ‘독대’를 갖고 이들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계획이다. 김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거듭 강조한 경제살리기,강력한 정부 실현,국민의 믿음 회복은 새 내각이 풀어나갈 과제라고 할 수 있다.‘팀별전략회의’ 또한 이같은 목표를달성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된다.회의 서두에 “정부를 다시 구상한다는 생각으로 ‘큰 개각’을 했다”고 소개한대목에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국무위원으로서의 역할과 시대적 사명감도 고취시켰다.김대통령은 “여러가지 국정현안도 많지만 국민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역사에 남는 업적을 남기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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