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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 대탐구] 제2부(1-1)국내 온라인 논의 실태

    ■“실패는 惡 아닌 발전의 원동력”. 국내외의 ‘실패학’ 권위자들은 한결같이 “실패는 악이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실패경험을 데이터베이스화함으로써 사회의 공유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그러나 주요 여론형성의 장에 비친 우리 사회의 실패에 대한 인식은 매우 퇴보적이다.국내에서 실패사례를 기록·분석하고 방지시스템을 구축하는 온라인상의 실패학 사이트로는 현재 ‘까TV닷컴’(www.ggatv.com)과 ‘석세스피아’(www.successpia.co.kr)정도가 고작이다.여러 방면에서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 각자의 실패담을 솔직히 공개,다수가 이를 타산지석으로 활용케 한다는 취지에서 운영되는 사이트들이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까TV닷컴’에 실패사례 고찰을위해 올라와 있는 주제는 다양하다.성(性),사랑,결혼,육아 등 일상생활에 밀착된 것들에서부터 가정폭력,도박,성형수술,다이어트,여행,유학,이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두루 아우른다.성형수술의 경우 방문자들이 ‘후회스런 사례’‘실패 극복기’‘참고할 만한 책’ 등의 코너를자유롭게 드나들며 생생한 현장경험을 글로 주고 받음으로써 실패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이트가 활성화되는 데는 걸림돌이 많다.‘까TV닷컴’의 대표 박광훈(38)씨는 “호기심에 사이트를방문한 사람도 정작 자신의 실패경험을 털어놔야 하는 대목에서는 십중팔구 발을 뺀다.”고 말했다.그는 “실패를인정하고 실패사례를 잘 탐구하면 성공의 발판을 마련할수 있다는 인식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사이트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석세스피아’를 운영하는 백필규(44)씨도 “실패사례를 ‘정보’로 인식하는 사고의 전환이 전제되지 않는 한 실패학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은 어렵다.”고 말했다. 방송쪽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KBS2 TV는 지난해 11월 개편 때 ‘실패열전 장밋빛 인생’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스포츠 스타,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과 일반인들의 실패담을 고루 다룰 생각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에부딪혔다. 출연자들이 실패경험을 공개하는 것을 꺼릴 뿐만 아니라시청자들도 ‘실패한 인생들’에 대해거부감을 나타냈기때문이다.방영 한달도 안돼 제목에서 ‘실패열전’이라는단어를 빼야 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왜 인생을 낭비한 사람들을 도와주는지 모르겠다.차라리 장애인을 도와라.”“실패한 사람들의 창업을 돕거나 기업체에 취직시켜 주는 것은 복권당첨시켜주는 것과 같다.”는 등의 비판이 연일 이어졌다.한상길 PD는 “실패경험을 분석해 새로운 도전방향을 제시하려는 의도에서 시작했으나 결국 기획의도를 바꾸지 않을 수없었다.”고 털어놓았다.그는 “시청자들이 실패를 익숙한일상의 일로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수정 이송하기자 sjh@
  • [대한광장] 위기의 정치와 ‘격려 처방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한민국의 다수 유권자들은 정치란 ‘부조리하고 걸리적거리는 각종 문제들을 처리하는 쓰레기 하치장’ 정도로 생각한다.분리수거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않는다.정치 얘기만 나오면 매도와 냉소와 혐오가 난무한다.당연히 정치인에 대한 평가도 비슷한 톤으로 맞물려 돌아간다.심한 경우 정치인을 무시하지 않으면 어처구니없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거나 의식이 없는 사람 취급을받기도 한다.정치인이 되면 마치 인격 자체가 없어지는 것처럼 생각하는지 그들에 대한 인격모독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부산지역에서 출마했던 민주당의 한 대선 예비후보는 92년 총선을 회상하며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대한 냉소를 가지고 정치인의 선거행위를 모욕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인사하고 악수를 청하니까 고개를 딱 외면하고 멸시하는눈으로 쳐다본다든지… 아주 견디기 힘들었어요.‘나는 정치를 불신한다.그런데 당신은 정치인이고 선거운동을 하러 오니까 인격적인 모독을 줘도 된다’는 거죠.” 또다른 중진 의원도 TV토론 프로그램 출연시에느꼈던 인간적 고민을 토로한 적이 있다.“방청석에 앉아 있던 젊은이가 정치인에 대한 불신을 얘기하면서,‘메모하는 것도쇼 아니냐.’하는 말에 참 모욕감을 느꼈습니다.아마 사석에서 그랬다면 혼을 냈을 텐데 내가 웃으면서 ‘앞으로 더 신뢰를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하고 넘어 갔는데 후회가 돼요.야단을 쳤어야 하는데….” 도덕성이나 자질면에서 최정상급이라고 판단되는 이들이그런 정도니 다른 정치인은 말할 것도 없다.정치인의 행동을 감시하고 잘못을 질책하는 게 유권자의 중요한 역할이긴 하지만 이런 일방적인 매도나 냉소가 누구에게 도움이될까.정치인을 칭찬하면 안될 이유라도 있는가. 서울 장안에서 유명한 어느 설렁탕집의 전설같은 얘기다. 식당을 시작할 때 주방장과 주인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있었던 모양이다.주방장은 설렁탕에 들어가는 고기를 다른집에 비해서 엄청나게 많이 넣어 식탁에 올렸단다.주인에대한 억하심정으로 ‘어디 한번 망해봐라.’고 그런 짓을한 것이다.그런데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고기의 양이 푸짐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문전성시를 이룬 것이다.주인은 너무 신이 나서 주방장 칭찬에 열을 올렸고 그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게 되었다.어쩔 수 없이(?) 주방장은 더열심히 일을 할 수밖에 없었고 또 어쩔 수 없이(?) 그 설렁탕집은 더 잘 되었다는 것이다. 거칠고 과장된 측면은 있지만 식당주인과 주방장의 관계를 국민과 정치인으로 환치하여 이런 심리적 매커니즘을정치개혁의 한 도구로 사용할 수는 없는 것일까.좋은 점을 찾아내어 격려해 주려고 안달(?)이 난 유권자를 앞에 두고 삐딱이만 고집하는 어리석은 정치인이 어디 있겠는가. 좋은 옷을 입으면 자기도 모르게 행동을 조신하게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지난 연말 한나라당의 한 의원이 ‘국회의원의 양심과 소신을 지키기 위해’ 나흘동안 의원회관에서 농성을 벌였다.국민건강보험 재정 분리법안과 관련하여 당론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6년 넘게 활동해온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배제되자 그에 대한 항의로 나홀로 농성을 벌인 것이다.그는 자신의 행동이 건강보험 재정통합을 둘러싼 찬반논쟁에서 촉발됐지만 그 끝은 ‘국회의원 바로서기’여야 한다고 말한다.이런 경우 나는 재정통합의 찬반이나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용기있고 정도를 걷는 정치인에게 성원을 보낼 마음이 충만하다. 지금 당장 자신이 호감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의 좋은 점에 대해서 이메일이나 전화로 격려의 메시지를 날려보라. “I’m OK,You’re OK”라는,의례적일 수도 있는 말의 참뜻을 절로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개인은 물론 사회적 차원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더할 수 없이 좋은 방법이라고생각한다.오지랖이 넓다는 사람들의 곁눈질을 의식하면서도 정신과 의사가 주제넘게 정치개혁 운운하는 건 이 문제가 이처럼 우리의 정신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까닭이다. ▲정혜신 정신과의사
  • 다림비젼株 공무원·언론인 보유

    현직 장관의 동생이 운영하는 대전 대덕밸리의 벤처기업 다림비젼의 횡령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전지검 특수부는 24일 대전시 전·현직 고위공무원 일부가 이 회사의 주식을 소유한 사실을 확인하고 주식취득 과정에 대해 수사를 벌이기로했다. 검찰에 따르면 현 대전시 고위공무원 이모씨는 2000년 12월 이 회사 감사로 있다가 대전시 자문회계사로 일하던 이모씨를 외자유치 과정에서 알고 이씨로부터 액면가 500원인 주식을 주당 3000원씩 주고 모두 6만 7344주(2억 203만원 상당)를 샀다.대전시 고위공무원으로 재직하다 지난 99년 3월 퇴직한 정모씨도 퇴직 후인 2000년 말∼지난해 봄 사이 2500주를 실명으로 사 보유하고 있다. 이씨는 “회사에 있던 사람이 권유,많은 이득을 볼 것 같아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샀으나 장외거래가격이 계속 떨어져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고 밝혔다.또 정씨도 “아내과함께 이 회사 대표의 누나가 운영하는 미술관을 드나들다 알고 그녀의 권유로 적금 등을 털어 주당 2만원씩 모두 5000만원 상당을 구입했으나 나중에 비싸게 산 것을 알고 후회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전지역 일부 언론인과 공직자도 가명이나 차명으로 이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민주 예비주자에 듣는다] 김근태

    김근태(金槿泰) 민주당 상임고문은 23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0년 최고위원 경선 당시 권노갑(權魯甲)전 고문으로부터 돈을 지원받았다.”며 고백한 뒤 “그러나동교동계가 인사를 독점하면서 지금의 민심이반을 초래했기때문에 동교동계 해체를 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동교동계로부터 지원받은 것을 반성하는 뜻에서 “이번 경선을 통해 대의원들에게 지구당 격려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는 등 ‘돈 선거’와 싸우겠다.”며 ‘고해성사(告解聖事)’성 발언을 절절이 이어갔다.다음은 일문일답. [여론 지지도가 안 올라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데.]내가 만약 지역주의와 돈을 이용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실패한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다.지역주의는 또 다른 지역주의로 해결할 수밖에 없고 돈 선거는 폐해를 낳기 때문이다. 70,80년대에 권위주의와 싸웠던 것 못지않게 지역주의와 싸울 것이다. 이번 경선에서 돈과 지역주의를 활용할 사람들과 공격적으로 맞서 싸우겠다. [대중과 함께 호흡해온 민주 투사였는데 정치권에서는대중인지도와 지지도가 낮다. 이유는.]나는 정치적으로 관심이 폭발될 수 있는 자리에 한번도 서본 적이 없다. 청문회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었지만 당시총재권한대행이 부총재인 내게 양보하라고 요청해 참석이좌절됐다. 대선 기획단 같은 튀는 자리를 맡기 위해 노력해야 됐고, 로비를 해서라도 장관을 했어야 대중에게 폭넓게인식됐을 것이다. 너무 염치를 차린 걸 후회한다. [다른 주자에 비해 순발력 등 정치적 감각이 떨어진다는지적이 있다.]이젠 정면으로 얘기하겠다.그 동안 내용이 있기 전에는 주장하지 않았다.언론 플레이도 하지 않았다.그런 측면에서‘뒷북’을 쳤다는 평가를 인정한다. 예를 들어 당내 쇄신운동의 시발점이 된 지난 2000년 12월초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는 인적쇄신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어떤 최고위원은 대포 소리가 울리는 것 같았다고말했다. 그러나 내 발언을 기자들에게 얘기한 적 없다.그러나 이제는 설익은 것도 파괴적인 것이 아니면 국민에게 말하겠다. [지금도 동교동이 해체돼야 된다고 생각하나.]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총재직을 사임한 것은 인적쇄신의큰 계기가 되기를 바랐던 것으로 생각한다. 인사를 독점하는 등 지금의 민심이반을 초래했기 때문에 그 분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동교동계는 당내 경선에서도 이미 특정 인사한테 힘을 몰아주고 있다.이 분들은 김 대통령이 성공하는 것에 관심 없어보이는 것 같다. 눈앞에 있는 정치적 이익만 본다.동교동계해체는 말할 여지가 없다. [지난 2000년 최고위원 경선 당시 들어간 경비는.그중 일부분을 동교동계로부터 지원 받았다는데.]그때 경선 자금의 일부를 권 고문으로부터 도움받았다.경선에서도 끔찍한 돈을 썼다.나중에 때가 되면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겠다.(김 고문측은 권 고문으로부터 개인 후원금 한도액내에서 지원을 받았고,경선비용도 2000년 후원금 5억 9960만원을 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지난 96년 신고 재산이 2억 7000만원인데 2001년에는 4억7000만원으로 신고한 경위는.]96년에는 후원회 통장이 내 명의로 돼 있어 법에 따라 통장잔액도 재산등록 때 신고했기 때문에 증가했다.실제 재산이늘어난 것은 아니다. [이번 경선에서 대의원들에게 지구당 격려금을 지급하지않기로 선언했는데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나.]현실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그러나 그 현실에 발목잡히면 대통령이 돼도 실패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지난 최고위원 경선 때 당원들을 초청해 주스만 대접하고 돈 봉투를 안 돌렸더니 여러분들이 ‘이게 뭐야.누구는 차비도 주는데.’라고 말해 매우 모욕감을 느꼈다.감당하고 가겠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를 ‘운동권 선배’라고불렀는데 지금도 변함이 없는지.동교동측에서는 김 고문이모 언론사 사주를 면회한 게 개혁세력이 할 행동이냐고 비난했다.]JP는 서울대 사대 재학시 학생운동을 해 ‘서울대 학생운동의 선배’라고 말했는데 언론에서는 ‘운동권 선배’라고썼다.당시 공조를 함께하던 JP를 만나 협력을 도모한 것은지금 생각해도 책임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조선일보방상훈 사장과는 개인적 친구다.방 사장이 수형생활을 하면서 오랫동안 감옥생활을 한 내가 생각나 면회를 와달라고요청해 갔다. [재벌정책에 대한 견해는.]재벌 해체론에 반대한다.재벌에 대한 사후적 감독과 감시만있어야 하고 직접규제는 폐지해야 한다. 그러나 재벌은 개혁하지 않으면 또 다른 경제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점에서 변해야 한다.재벌은 아직 시장규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수준까지 달라지지 않았다. [반(反) 이인제를 상정한 개혁세력 연대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데.타 후보와의 연대에 대한 견해는.]반 이인제 연대는 안되고 분열적 지역주의를 극복해 어떻게이길 것이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 고문이 ‘특정인맥이 인사를 독점하고 좌지우지한 결과의 참화가 게이트다.’라고 DJ와의 차별화를 주장한 것에 우려를 표시한다.이 고문이 특정 인맥과 어떤 관계인지 묻고 싶다. [미군부대 용산기지 이전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입장은.통일 이후에도 주한미군은 필요한가.]용산 미군기지 이전에 대해 양국이 합의한 것에 높이 평가한다.도널드 그레그 전 미대사가 ‘외국 군대가 국가의 수도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발언을 상기하고 싶다. 서울에 미군 기지가 있을 필요 없다.통일 이후에도 주한미군이 생산적 역할을 해 7000만 국민들에게 미군이 필요하다는 광범한 동의가 이뤄지면 주둔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종락기자 jrlee@ ■다른 주자들이 보는 김근태. “개혁 성향이 뚜렷하지만 낮은 인지도가 최대 단점이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에 대해 극명한 평가를 내렸다.개혁성과 탁월한 논리를 갖춘 정치인이긴 하나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모으는 흡인력이 부족하다는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측은 김 고문의 장점으로 개혁 성향의 입지가 어느 후보보다 강하고,참신성이 두드러지며 상당히 해박하고 논리적이라는 점을 손꼽았다.반면 단점은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친화력이 없으며 정치인으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안정감이 없다는 것을 최대 단점으로 지적했다. 개혁세력 연대 파트너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김 고문의 장점으로 개혁 성향으로 민주당의 정체성에 부합하고 신사적인 언행을 꼽았다.반면 노력에 비해 성과가 미약하다는 점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은 김 고문이 오랜 민주화운동을통한 개혁적 상징성이 뚜렷하다고 치켜세웠다.단점은 정책비전에 대한 전문적 식견에도 불구하고 낮은 대중적 인지도를 거론했다. 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은 김 고문이 민주화와 개혁의 이미지를 가지고 정치철학의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평가했다.정보화 산업 등 시대변화에잘 적응해 나가는 면도 높은 점수를 줬다.다만 민주화와 개혁세력이라는 ‘수적인 한계’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는 김 고문의 장점으로 논리적이고 개혁적 성향과 경제에 대한 식견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단점으로는 지나치게 개혁적 성향이어서 보수층으로부터 낮은 지지도를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2002 길섶에서] 작심(作心)

    새해의 가쁜 숨이 가라앉는 1월말이 되면 슬슬 새해 다짐들이 빈말이 되기 시작한다.금연을 한다든가,체중을 줄여보겠다거나,술을 1주일에 1번 이상은 마시지 않겠다거나 하는 약속들이 도로 아미타불이 돼 있거나 도저히 지키지 못할 다짐이 돼 있음을 발견하곤 한다.새해 다짐을 주위 사람들에게 공표한 경우라면 더욱 난처하다.‘잘 지켜보겠다고괜스레 떠들어서 망신당하는구나.’라는 후회마저 들게 된다. 이 때 선택지는 세 가지쯤 있을 법하다.‘에이,어차피 버린 몸.며칠동안 못 피운 담배 진탕 피우자.’라는 자포자기형이 있을 수 있다.흔하지는 않지만 다시 실천을 시도해 보는 방법이 두번째다.가장 흔하기로는 ‘내가 무슨 다짐을한다고…’라며 한번 피식 웃고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지나간 시간과 세월이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생각만큼사람을 허탈하게 만드는 것도 없다.의미있는 작은 실천들만이 생활을 빛나게 해 준다.설날도 머지 않았으니 이중과세하는 셈치고 한번 더 다짐을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 ‘재밌는 영화’ 첫 스크린데뷔 김정은

    “새해엔 시청자 여러분이 절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시길 바래요.” 연기자 김정은(26)은 만나면 즐거운 사람이다.시원하고싹싹한 성격,얼굴 가득 띤 웃음,삶을 여유롭게 하는 건강함이 남에게 퍼줘도 될 만큼 넘친다.이런 복을 타고난 사람이기 때문일까? 김정은은 CF촬영에서 특히 그 매력을 발산한다.그는 광고되는 상품에 기발한 재치와 발랄함으로싱싱한 생명력과 유쾌함을 퍼담는다. 커피믹스 광고의 ‘성격은 안성기,몸매는 송승헌? 좋다. 좋아!’ 맥주 광고의 ‘딱좋아,딱좋아.’ 대우 김치냉장고의 ‘감사합니다.’ 등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광고 카피들은 그의 뛰어난 애드립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또 새로운 신년인사가 된 BC카드의 ‘새해엔 부자되세요. ’는 1월 광고인기 1위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혼자서 좋은 애드립을 할 수는 없어요.광고의 기획의도,상품의특징,광고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대해 자세히 듣고 배워야해요.서로 광고에 대한 생각을 나누다 보면 멋진 카피가떠올라요.” 그는 광고에 대한 특별한 설명없이 ‘알아서 해보라.’고주문하는 경우가 가장 당황스럽단다. 올해는 김정은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가 될 예정이다.33개의 국내 영화를 패러디한 ‘재밌는 영화’로 첫스크린 데뷔를 하기 때문.4월에 개봉될 예정인 이 영화 촬영은 거의 끝난 상태. “주위에 너무 코믹한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어요.그러나 저는 김정은만의 ‘코믹’이라는 독특한 색을 내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마치 줄리아 로버츠나 맥 라이언하면 ‘로맨틱 코미디’가 떠오르 듯이 김정은은 자신만의 분야를 만들고 싶다. 이를 이루기 위해 데뷔 이후 출연한 TV프로그램을 열심히 모니터하고 있다.생방송인 SBS ‘한밤의 TV연예’가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밤 1시가 넘지만 꼭 녹화된 프로그램을다시 본다.세세한 동작과 말투,발음을 꼼꼼히 체크한다.틀린 문제 또 틀리지 않겠다는 각오이다. “가끔은 인터넷에 있는 시청자 게시판에도 들어가 봐요. 인기가 생겼기 때문인지 예전에 비해 절 싫어하고 비방하는 글도 있지만 단소리,쓴소리 가리지 않고 다 참고하고있어요.가끔 억울하게 절 모함하는 글이 올라오면 직접 오해를 푸는 글을 게시판에 남기기도 해요.” 대부분의 인기 배우들이 안티팬들의 음해성 험담에 무대응 전략을 쓰는 것과 차별된다.그가 이렇게 인터넷 팬을아끼는 이유는 지난 99년 ‘해바라기’에 출연할 당시 신인이었던 그에게 쏟아졌던 인터넷 상의 격려 때문. “지금은 막 ‘인기’라는 사다리를 타고 오르고 있는 때라고 생각해요.언제 내려와야 할지 모르겠지만 내려갈 때후회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예요.” 세상걱정 모르고 마냥 즐겁기만할 것같은 김정은이지만속은 꽉찼다. 이송하기자 songha@
  • 국내외 요인들과 얽힌 王회장의 秘話

    고(故)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의 비화(秘話)가 책으로 소개돼 화제다.국내외 주요 인사와의 면담이나 해외출장 때의 일화 가운데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담겨져 있다. 책을 펴낸 이는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업무 담당 상무출신으로 지난 74년부터 87년까지 정 명예회장의 통역과 해외출장을 수행한 박정웅(朴正雄·59) 시너렉스 대표.그는 당시통역 메모 등을 간추려 ‘이봐,해봤어?-시련을 사랑한 정주영’이란 책을 냈다고 20일 밝혔다. 책 내용에 따르면 스나이더 전 미국대사는 77년 봄 정 회장을 조선호텔에서 은밀히 만나 “자동차 독자개발을 포기하면 모든 힘을 다해 현대를 지원하겠다.”며 “이 제안이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현대는 앞으로 미국·한국 양국에서모두 어려움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고 사실상 압력을 가했다. 이에 대해 정 명예회장은 “제안은 고맙지만 사양하겠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자동차산업을 포기할 수 없는 사명감이 있다.건설에서 번 돈을 모두 쏟아 붓고 실패하더라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안을 거절했다.정 명예회장이 지난 82년 비밀리에 추진했던 중국 방문이무산된 얘기,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나눴던 대화,고(故) 이병철(李秉喆) 삼성회장이 정 명예회장의 고희 때백자를 선물한 일화 등도 실려 있다. 박 대표는 “정 명예회장은 일을 할때 주변에서 일의 성공가능성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면 ‘이봐,해봤어?’라며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려는 것을 질타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사설] 용산기지 이전 제대로

    한국과 주한미군이 지난 18일 87만평 규모의 용산 미군기지를 이전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대체부지를 물색중이라고 발표했다.한 나라의 수도 중심위치에 외국군이주둔하고 있는 현실은 주권국가로서 비정상적인 일이며,이를 양국이 해결하기로 한 것은 늦었지만 적절한 선택이다. 한국과 미군 당국은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인 협조체제를 갖춰 서로의 이익에 부합하는 미군기지 이전 작업에 최선을다해야 할 것이다. 용산 미군기지는 지난 1990년 양국이 이전하기로 합의하고 1996년까지 반환키로 약속했었다.지금까지도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미군부대가 옮겨갈 대체부지가 마련되지 못했고,1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 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이다.사실 한국과 미군은 이전에 필수요소인 부지나 비용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면서 서울시가 용산부지에다 시 청사를 옮기고 민족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거창한 계획들만 내놓아 시민들을 기대에 부풀게하고 또 실망시켰다.최근에는 용산기지내 미군 아파트 신축계획이 불거져 나와 미군이옮겨갈 뜻이 없는 게 아닌가,정부는 이를 묵인하는 게 아닌가 하는 반발마저 불러온상황이다.이제는 지난번과 같이 계획만 내세우고 흐지부지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용산 미군기지를 이전하는 데는 한국과 미군은 물론 시민들이 준비하고 해결해야할 전제들이 있다.원칙과 대안이없는 반대만을 위한 반대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먼저 미군기지 이전이 반미감정이나 주한미군 주둔 찬반 문제 등과 연결되어서는 안된다.주한미군이 한반도의 전쟁억지와양국의 이익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므로협상과정에서 반미감정 등과 연계되는 것은 극력 경계해야 할 것이다.시민들도 무엇이 자존심을 지키는 일인지를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 또 미군기지 대체부지 선정과정에서 지역주민의 반발도해결해야 한다.최근에 수도권 몇몇 지역이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 이 지역주민들이 땅값 하락과 환경훼손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대체부지는 한·미연합조사실사단이 종합적인 고려를 거쳐 결정할 것이다.한·미 당국은 군사적인 측면과 국민감정을 빈틈없이 고려해 후회없는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이전비용 계획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1990년 체결한 한·미 합의각서에는 한국이 대체부지를 제공하고 이전비용을 부담하도록 되어 있다.정부는 군용지 매각 및 교환 방법 등으로 비용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현실성 있는 비용계획이 앞서야만 미군기지 이전이 성공하고 국민감정을 자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새겨야 한다.
  • 北 ‘아리랑’ 공연 대해부

    “아리랑을 놓친다면 평생을 두고 후회할 것이다!” 북한은 오는 4월29일부터 두 달 동안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펼쳐질 ‘10만명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에 대해 이렇게 선전하고 있다. [어떤 공연인가] 10만여명이 출연하는 아리랑은 김일성 주석 출생 90돌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북한은 아리랑을 집단체조(매스게임)와 예술공연을 혼합한 새로운 형태의 예술장르라고 선전하고 있다.북한 내각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해 11월18일자 보도에서 “체육과 예술이 하나로 결합된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라며 “10만여명이 동원되는데그 가운데는 국내·국제콩쿠르 수상자도 있고 인민배우 ·인민예술가·공훈배우·공훈예술가·국제경기에서 입상한체육선수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름있는 가수들이 노래를 부를 원형특수무대,‘천변만화의 조화를 다 부리는’ 배경대,대형 화면과 레이저조명 등이 활용되며 무용수와 체조선수,교예배우들도 참여한다.컴퓨터 등 최첨단 장비까지 동원된다. [무엇을 노리나] 북한은 이 행사를 통해 체제결속은 물론돈벌이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우선 아리랑은 한·일 월드컵에 대응하는 성격이 강하다.내용은 2000년 공연된집단체조의 최고봉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처럼 4개 장과서장·종장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북한체제를 찬양하는 정치적 색채보다 우리민족의 역사 형상화에 더 치중할 전망이다.한국·일본·중국 등 외국 관광객들의 거부감을 줄이기위해서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이름도 김일성주석을 상징하는 ‘첫 태양의 노래’에서 아리랑으로 바꿨다. 평양의 고려·양각도·청년호텔 등은 관광객을 맞이하기위한 준비에 바쁘다.북한 방송은 “관람객들이 희망할 경우북한의 여러 지역을 관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명한 예술공연도 볼 수 있다.”면서 “국가관광총국, 조선국제여행사,조선국제청소년여행사 등이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이어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과 단군릉 등 명소와 혁명가극 ‘피바다’ 등을 관광코스로 추천했다. [북한,경제에 눈 떴나] 아리랑의 관람료는 특등석이 미화 300달러(약 39만원)인것을 비롯해,1등석 150달러(19만5000원),2등석 100달러(13만원),3등석 50달러(6만5000원) 등이다.서울올림픽에 대응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썼던 89년세계청년학생축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당시에는 모든것이 무료였으며 북한은 당시 경제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일본·중국 등에서 이미 외국관광객들을 대대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북한은 월드컵 축구대회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치고 있다.공연기간 인천∼순안공항간 직항로를 개설,월드컵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있다.남쪽 인사들에게 “아리랑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달라.”고요청했다는 게 최근 방북자들의 전언이다. 아리랑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분위기’ 조성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태에서는 붐이 일기힘들다. 때문에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이 아리랑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조만간 남북 및 북·미대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北, 집단체조 어떻게 만들어지나. 북한이 자랑하는 집단체조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지난 71년11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산하에 세워진 집단체조창작단이창작부터 공연까지 전담한다. 노동당 선전부의 지도를 받으며 대학에 ‘집단체조과’도 있다. 통상 평양에서 펼쳐지는 집단체조에는 고등중학교 4∼6학년 학생들이 동원된다.평양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이면누구나 집단체조에 한두번쯤 참여한 경험이 있다.집단체조단은 관중석에서 종이로 다양한 그림을 만드는 ‘배경대’와 경기장에서 몸짓을 하는 ‘체조대’로 나뉜다.작품이 완성되면 창작단은 수백쪽의 밑그림을 참여학교에 배포한다. 배경대 학생들은 밑그림에서 자기가 맡은 부분을 찾아 신문용지 절반 크기의 색지가 붙은 ‘배경책’을 제작한다. 구석에 배치된 학생들은 그림을 자주 바꿀 필요가 없어 배경책이 수십∼100여장에 그치지만,가운데는 400쪽이 넘는다.특히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얼굴 부분을 맡은 학생들은더욱 긴장해야 한다.그림이 자주 바뀌는 데다 공연중 실수로 ‘오자(誤字)’라도 나오면 본인은 물론 부모와 교사까지 곤욕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학생들은 1시간 이상 걸리는 공연시간 동안 소변을 보지 않기 위해 국물이나 물을 아예 먹지 않기도 한다. 미사일이 날아가는 장면 등 ‘동영상’을 방불케 하는 장면을 연출하려면 6개월 정도의 연습기간이 소요된다.집단체조에 동원되는 학교는 아예 오후 수업을 전폐한다.행사날이가까워지면 밤 늦게까지 연습한다. 오는 4월말 공연에 들어가는 ‘아리랑’은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준비에 돌입했다. 북한의 집단체조가 1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형공연으로자리잡은 것은 지난 58년 공연된 ‘영광스러운 우리 조국’부터다.2000년 노동당 창당 55주년을 맞아 10만여명이 출연한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은 집단체조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김수조(70) 피바다가극단 총장이 지휘한 이 작품은 당시북한을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츠하오톈(遲浩田) 중국 국방부장 등이 관람한 것으로 유명하다.
  • 집중취재/ 사회복지사 늘려야 한다

    저소득층의 복지 및 행정을 지원하는 사회복지 전문요원(사회복지 전담공무원) 제도가 도입된 지 15년이 지났지만국민들의 다양한 기대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전담공무원 수가 크게 부족한 데다 업무도행정위주여서 현장점검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담공무원들의 체질 개선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입배경·임무]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은 지난 87년 저소득층의 체계적인 복지지원을 위해 읍·면·동사무소에 49명이처음 배치됐다. 이어 복지수요 충족을 위해 전담공무원 수도 매년 늘었다. 사회복지 전문요원은 시·군·구청장이 사회복지사 자격증(1·2·3급) 소지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경쟁시험을 거쳐지방별정직 7·8급으로 임용한다.99년부터는 일반직 9급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으로 단일화되면서 기존 별정직으로채용된 인원들도 일반직으로 전환시켰다.현재 전국 시·군·구청과 동사무소에서 5500명이 활동하고 있다. 임무는 생활보호대상자 선정 및 사후관리,극빈자 직업훈련알선, 생업자금 융자 등 각종 자립·자활 상담 등이다.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복지 서비스도 전담하고있다. [업무실태] 이들은 대체로 ‘챙겨야 할 일은 많고 일손은턱없이 모자란다.’고 하소연한다.물론 행정서류나 짜맞추고 보고자료를 챙기는 수준의 일이라면 현재의 체계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행정일선에 있는 전담공무원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현장에서 만나 대화할 시간조차 갖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의 한 동사무소에서 일하는 김모씨(27·여)는 17일 “관내 생활보호 대상자들만 200여가구를 관리하고 있으나 행정업무를 챙기다 보면 하루가 지나가 버린다.”면서 “수혜자들의 가정방문이나 현장조사는 꿈도 꾸지 못한다.”고 말했다.생활보호 대상자들의 재활의지를 돕는 현장상담이나취업알선 등의 실질적 지원에는 거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것이다. 또한 수혜자들의 생활여건 변화 등을 일일이 체크하기도어렵다.이에 따라 한번 수혜자가 되면 생활여건이 나아진다고 해도 계속 생활보호대상자로 남아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소외감 해소해야] 이들은 항상 영세민들을 상대하는 데 따른 소외감과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99년 일반직으로 변경되기 전까지는 모두 별정직 신분으로 임용됐다. 이 과정에서 900여명은 지방자치단체 정원조례에 따라 7급에서 8급으로 신분이 강등(일부는 8급에서 9급)됐다.급여도줄어 생활도 힘들어졌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 7급 황모(43)씨는 복지재단에서 3년간 근무하다 91년 7급 별정직 복지전담요원시험에 합격,공무원 생활 11년이 됐지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푸념했다.“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내심 승진에 대한 부푼꿈도 가졌으나 초라해진 현실 앞에 이 길을 택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99년 지방 면사무소에서 7급 사회복지전문요원으로 9년 넘게 근무한 박모씨(43)는 다른 지역이라면 충분히 7급에 남을 수 있었지만 근무지의 7급 정원이 많지 않아 8급으로 하향 임용됐다. 박씨는 “직업의 안정성은 높아졌는지 모르지만 하향 임용된 사람들은 사무실 내에서 인간관계도 크게 위축되고,업무의욕도 완전히 상실했다.”면서 “하향 임용자에 대한 보상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유진상기자 jsr@ ■어느 복지사의 하소연. “한밤중에 전화벨이 울리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임모(33·여)씨는 지난 94년 5월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으로임용돼 서울시 일선 동사무소에서 13년째 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다. 최근 한밤중에 겪었던 일을 떠올리면 일과후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마저 불안하기만 하다.생활보호대상자였던관내 독거노인이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옮겼지만 다음날 새벽 사망한 것이다. 연고자를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찾지 못해 장례 등 뒷일을임씨가 맡아야 했기 때문이다. “요즘 어려운 사정이 있는 사람들의 숨가쁜 도움 요청이늘고 있다.”면서 “여건상 도움을 줄 수 없는 대상인데도떼를 쓰는 분들을 돌려세울 때가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말했다.임씨는 복지사로서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궂은 일을 피하거나 외면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공무원이되기 전부터 복지사라는 직업이 희생과 봉사정신 없이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혜자들의 요구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지만 여건상 한계가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을 직접 방문하거나 사무실로 찾아오는 민원인들에게 충분한 상담을 해주기란 쉽지 않습니다.대신 일과후 시간을 이용하거나 집에서도 전화상담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임씨가 챙겨야 할 사람은 국민기초생활수급 대상자 150가구 360명과 등록장애인 250명,교통수당 지급대상자 780명,경로연금대상자 110명,보육료감면대상자 30명,모·부자가정·소년소녀가장 등을 합쳐 1600여명에 이른다. 제대로 복지정책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전담 수혜대상자 수를 줄이는 등 근무여건 개선이 절실하다고 임씨는 강조했다. 유진상기자. ■정부 대책은. 사회복지 전문공무원은 고달프다. 정부도 이들의 고달픔을 알고 별정직을 일반직으로 전환하고 인원도 꾸준히 늘리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고충을 완전히 달래지는 못하고 있다. 이들의 업무여건이 열악하다는 것은 우리의 복지수준이 사회 밑바닥 저소득층에 속속들이 미치기 어렵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을 새로 1700여명늘릴 계획이다. 지난 99년 별정직이던 사회복지 전문요원 2885명을 일반직으로 전환한 뒤에도 2년 동안 2500명을 증원했다. 특히 이달중 별정직 여성복지상담원과 아동복지지도원 848명을 일반직으로 전환하면 사회복지직은 모두 8000여명에달하게 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따른 업무의 통합·기구축소 등이 이뤄진 상황에서 복지전문직만 너무 위하는 것은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면서 “여성복지사들의 출산에따른 공백이나 다양해진 수혜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점진적으로 인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97년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사회복지서비스의대상이 늘어나면서 사회복지 업무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전문가 제언. 전문가들은 복지에 대한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기위해서는 전담공무원 제도의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조흥식(曺興植) 교수는 “사회복지제도의 안정적이고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는 담당공무원의 효율적인 인사관리와 직무수행에 필요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교육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수혜정책은 확산되고 있지만 전달체계 등은 크게달라진 점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꿰맞추기식 수혜자 선정이나 물질적 지원은 수혜자들을 오히려 나태하게 만들고 사회적 약자를 양산하는 역효과를 가져온다.따라서 전담공무원은 이들에게 자활의지를 심어주는일 등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그럼에도 여건상 이 문제는 간과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자치단체마다 복지 마인드와 관심도에 차이가 있어 일관성 있는 정책 집행이 요구된다.그만큼 전문성이 필요하다.따라서 자치단체간 원활한 정보·인사교류는 물론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기회도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덕대 사회복지과 고수현(高秀玄) 교수는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사회복지 법령이 5∼6개에 불과했으나 현재는14개로 늘어 담당자들의 업무가 그만큼 복잡해졌다.”면서“따라서 담당공무원들이 행정업무 처리나 공공부조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수요자들의 욕구나 공무원들이 챙겨야 할 일이 몇배 증가했지만 인력수급이나 행정지원은 크게 나아지지 못해 원활한 현장중심 서비스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고 교수는 사회복지과 출신 우수학생들이 공무원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임용제도를 개선할 것도 주문했다.현재 9급일반직으로 단일화돼 있는 임용시험을 일반행정직과 마찬가지로 다양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 [세계의 자녀교육] 호주 헤슬타인 부부

    ***“예체능 취미활동 성적 만큼 중시”. 지난 9일 북악산을 끼고 구부러진 길을 따라 올라가 시끌벅적한 도심을 무심히 내려다보는 성북동 부촌의 한 주택,주한 호주 대사관저에 도착했다.가끔 성북동을 지나갈 때면성(城)같은 저택들에 눈이 휘둥그레지곤 했는데 그 큰 집들속에 있는 관저는 아담한 저택이었다. 단정하면서도 화사한 정장을 차려 입은 콜린 헤슬타인(54)호주 대사 부부가 기자를 따뜻하게 맞았다. 대사 부부는 얼마 전 한국에서 첫 딸의 결혼식을 치렀다. 어떻게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느냐는 질문에 “사위가 중국계 캐나다인이어서 중간 지점인 한국에서 했다.”며 활짝웃었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외국인과 결혼하는데 반대하는사람이 많다고 하자 부인 메리 루이스 헤슬타인(53)여사는“모든 사람은 평등하지 않느냐.”고 대꾸했다. 여사는 평등은 또한 호주 교육의 이념이자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호주의 학교에선 140여개국의 이민자들이 함께 공부를합니다.‘중국의 날’‘한국의 날’을 정해 음식,춤,의복을소개하면서 서로 다른 문화를 포용할 수 있게 하는거죠.” 헤슬타인 대사는 호주의 명문 모나쉬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메리 여사는 자매대학인 RMIT대학을 나왔다.큰 딸사라(28)는 타이완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했고,대학생인 둘째 딸 루이스(22)는 영화감독이 꿈이다.둘째가 항상 걱정이지만 반대한 적은 없다.영화감독으로 성공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는 말해주지만 언제나 마지막 결정은 딸의 몫이다. 딸들이 모두 예술에 관심이 많은데는 메리 여사의 영향이컸다.어릴 적부터 미술관과 박물관을 자주 데리고 다니면서여러 문화를 접하게 해주고 상상력을 키워줬다. 외교관 가족으로 칠레,스페인,중국 등을 돌아다니며 외국 문물에 대한 경험도 많이 했다. 대사도 박물관,미술관에는 항상 함께 갔다.시간이 날 때마다 책도 읽어 주었다.아이들이 무슨 과목을 듣나 관심있게보면서 조언을 해주고 학교에서 개최하는 ‘부모의 날’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했다.“일이 바빠 아내처럼 열심이진못했지만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해주었습니다.” 여사는 발레,피아노,수영,경마,테니스 등 아이들이 원하는것은 모두 배우게 했다.책도 많이 읽히고 음악도 들려줬다. 하지만 TV 보는 것은 엄격하게 제한했다. 호주 엄마들도 방과후 아이들을 이곳 저곳에 데려다 주느라 바쁘다.한국과 다른 것은 교과목 학원이 아니라 대부분예체능이나 봉사활동이라는 점.왜 그렇게 많은 것을 배우게하느냐고 묻자 그녀는 “어른이 돼서 삶을 즐기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라면서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물었다.“큰 딸이 15살 때 1년간 ‘개방학교’에 다녔습니다.캥거루와 같이 뛰어 노는 자유로운 곳이었죠.부모,교사,학생이 서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학교로 전학한 뒤 수학,일본어 실력이 많이 뒤처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후회는절대 안해요.오히려 그런 경험이 더 즐거웠는걸요.” 그녀는 한국처럼 호주도 좋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의대에 가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성적이 1% 안에 들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학생들의 적성과 상관없이 특정 전공에만 몰리지는 않고 중압감도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에는 대학 서열화가 심하다는 말을 하자 “P공대 등특화된 대학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그래도 성적이 우수한학생이 S대를 더 선호하느냐.”고 되물었다.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부모에게 조언을 부탁했다.대사 부부는“자녀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주고, 최대한 믿고, 용기를 주고,지원하라.”면서 “이성적으로 납득될만한 수준의 규율로 제한을 두는 것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 김소연기자 purple@ ■호주의 교육제도…대학수준 매년 평가. 코알라,캥거루의 나라 호주.넓은 국토와 아름다운 자연을가진 호주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술 선진국에속한다. 하이테크 장비 생산의 선두를 달리고 있고 통신,정보기술,제조,광업,농업 등에서도 첨단 기술을 앞서 도입했다.페니실린 개발 등 의학 분야에도 크게 공헌했다.또 복사기,자동차 에어컨,항공기 블랙박스 등 일상 생활에서 흔히쓰이는 많은 제품이 호주에서 개발됐다. 호주는 연구 및 개발부문 지출이 세계 10위 안에 든다.인구는 1800만명으로 적은 편이지만 과학과 의학 부문에서만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이같은 성과는 그동안 정부가 나서서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노력해 왔기에 가능했다. 이 때문에 공립과 사립 등 교육기관별 질적 차이가 거의없고 모두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대부분의 대학들은연방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엄격하게 평가되고 관리된다. 39개의 호주 대학들은 3곳을 제외하고는 정부에서 요구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가를 매년 평가 받는다.대학의 수가 적어서 그 수준을 세밀하게 관리,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한국 대학과 같은 대학 서열화는 없고 전공별 특화만 있다.전공에 따라 3∼6년간 공부하면 학사 학위를 얻을수 있다. 초·중·고등학교 과정은 한국과 비슷하다.초등학교 6년,중·고등학교 6년으로 대부분의 호주 학생들은 11학년 또는 12학년까지 진학하여 대학 입시를 준비한다.고교때 미리 진로를 결정하고 관련 교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수업은 대화와 토론 위주로 진행되어 스스로 연구할 수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반면에 대학 진학을 원하지 않는 학생들은 10학년까지만마치고 곧장 취업을 하거나 국가에서 운영하는 주립 기술전문대학(TAFE:Technical and Further Education)에 들어가심도있는 훈련을 받는다. TAFE는 호주 전역에 걸쳐 692개교가 있다.대학교 2∼3학년으로 편입학도 가능하다.
  • [기고] 대통령 의지 실천할 중립내각 구성해야

    김대중 대통령이 14일 임기를 1년여 남겨둔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구상을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 새해 국정의 4대 과제로서 경제활력 회복과 세계적 수준의경쟁력 제고,중산층과 서민 생활의 향상,부정부패의 척결,남북관계의 개선 등을 제시하였다. 대통령이 제시한 4대 국정운영 과제는 시의적절한 그리고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4대 과제는 현재 한국사회가 당면한 가장 절박한 문제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국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세계화와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고,중산층과 서민의생활을 안정시키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고 할 수 있다.또한 특별수사검찰청을 설치하여 각 분야의 부패척결에 불퇴전의 결의를 다진 문제 인식도 적절하다. 최근에 불거지고 있는 각종 게이트에 대하여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돈 냄새 때문에 잠을 못 잤다는 말을 들으면서국민들은 살 의욕을 상실했다.항간에 역대 정부 중 국민의정부가 가장 부패한 것 같다는 소리를 서슴없이 한다는사실을 염두에두어야 할 것이다. 각종 의혹사건을 미온적으로 처리하면 차기 정부에서 재조사의 악순환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할 것이다. 국정의 4대 과제 중 대통령은 특히 남북문제에 대하여 많은 미련을 갖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김 대통령은 남북문제에 대하여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공을 들인 것이사실이다.그러나 금년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고 미국의 9·11테러 사건 이후 새롭게 편성되는 국제질서와 북한내부 사정 등을 감안할 때 남은 임기 1년동안 남북문제가획기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하기 어렵다.남북문제에대한 김 대통령은 많은 미련과 아쉬움이 있겠지만 이쯤에서 접어 둘 때가 된 것 같다. 김 대통령은 또한 새해의 4대 행사로서 월드컵,부산 아시안 게임,지방자치단체장 선거,대통령 선거 등을 들었다.4대 행사도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김 대통령은 여덟 가지 사항 중에서 경제의 경쟁력 제고,월드컵의성공적 개최,남북관계의 개선 등 세 가지를 특히 강조했지만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도 그에 못지 않게중요하다.앞으로 지방정부와 이 나라를 이끌고 갈 국가지도자를 선출하는 선거가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역사상 유례없는 가장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 내용이 구체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첫째,대통령의 실천의지가 중요하다.그 동안 김 대통령은 국민과 많은 약속을 했지만 용두사미가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김 대통령에게 남은 임기는 이제 1년뿐이다.임기를 마치고 후회해도 소용없다.김 대통령이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이제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사실상 국민과의 마지막 약속을 꼭 지켜주기 바란다. 둘째,하루속히 중립적이고 능력 있는 인사로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여 대통령의 새해 구상을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대통령이 아무리 좋은 청사진을 제시했더라도 내각이움직이지 않으면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하루빨리환상의 팀을구성하여 새해 구상을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홍득표/ 인하대 교수 정치학
  • NGO/ 비운동권 출신들 시민운동 새바람

    비운동권 출신들이 시민운동의 주도세력으로 등장,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학생·노동운동을 주도하다 시민운동에 뛰어든 선배 활동가들과는 ‘출신’이 다른 ‘비권(非圈)’ 젊은이들은 유연한 시각과 전문성을 겸비,시민운동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해온 단체 대표나 간부급 상근자들도 “많은 비운동권 출신들이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은 시민운동이 그만큼 대중화되고 성숙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새내기들을 반긴다. 새내기들은 조직에 신선함을 주고 작은 ‘반란’도 일으킨다. 지난해 8월 70여만원의 박봉에도 불구하고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환경정의시민연대에 들어온 신입 간사 4명이 그들.밤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는 시민단체 업무 특성상 상근자들은 아침에 지각하기 일쑤였다.병폐를 고치기 위해 환경정의시민연대는 그동안 지각한 사람에게 벌금 5,000원을 물려 왔다. 이러한 내부 규칙에 대해 신입 간사들이 “조직운영을 너무 경직된 규율로 통제하고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신입간사들은 대안으로 출퇴근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고 하루9시간 근무를 탄력적으로 운영하자는 방안을 내놓았다.상근자 전체 모임 등 꼭 필요한 공동의 업무시간만 정해놓고 나머지 시간은 자율에 맡기자는 것이었다. 환경정의시민연대는 이들의 의견을 따라 조만간 전체 회의를 통해 근무시간 등 조직운영 방법을 새로 결정할 방침이다. 80년대 후반 서울대에서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이 단체 박용신 기획부장(35)은 “자칫 타성에 젖을 우려가 있는 선배들이 후배 간사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호서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주식투자 컨설팅회사에서 1년동안 일하다 환경정의시민연대에 들어온 윤광용 간사(29)는 “월급은 절반으로 낮아졌지만 시민운동을 택한 것을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환경운동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9월 참여연대에 둥지를 튼 8명의 신입 간사도 대부분 비운동권 출신이다.전문성을 보강하기 위해 사업분야별로 적임자를 뽑고 있는 참여연대는 선발 방식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우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 서류심사를 통과해야 하고논문시험도 거쳐야 한다.논문이 통과되면 임원,간부,간사들이 실시하는 강도 높은 면접시험이 기다린다.시험에 합격한 뒤에도 견습간사,수습간사 생활을 해야 최종적으로간사가 된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에 합격한 김미진 간사(27·여)는2000년 2월 이화여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시민단체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김 간사는 “사회개혁을 주도해온 참여연대의 활동을 동경해 왔다”면서 “무엇보다 직장내 여성차별이 없어 좋다”고 말했다. 매체사업국에서 일하고 있는 김현정(28·여)·전옥배(26) 간사는 최근 참여연대의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해 선배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고 있다.대학에서 산업영상을 전공한 전 간사는 “대학에 다니며 학생운동,시민운동에는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참여연대에 들어오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사회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창립 멤버이자 93년까지 학생운동을 했던 박원석 시민권리국장(34)은 “개성이 뚜렷한 신입간사들이조직의 활력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선배들의 시민운동에대한 헌신적인 태도는 꼭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한나라 당쇄신 촉구 ‘목청’/ “”與는 벌써 저만치 갔는데…””

    한나라당이 민주당이 마련한 쇄신안을 시샘하면서도 만만치 않은 역풍을 맞고 있다. 이회창(李會昌)총재 측근들은 민주당의 쇄신안과 관련,“대의원 확대과정에서 부작용이 따를 것이다”“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는 등 부작용을 우려하며 평가절하했다.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 등 당 간부들도 10일 “민주당이조기 선거과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예상되는 역풍 차단에 주력했다. 그러나 내심 “당권와 대권을 분리하는 국가혁신위안이지난해 말에 나왔어야 했다”며 민주당에 선수를 내준 것을 후회하고 있다.이 총재의 한 측근은 “혁신위안이 나온다 해도 민주당을 뒤쫓아가는 것으로밖에 비쳐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당혹스러운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최병렬(崔秉烈) 부총재는 “혁신위에서 안을 만들더라도 전당대회와 관련이 있는 정치분야만은 선준위안이 확정되는 2월13일 이전에 나와야 한다”며 혁신위 안의 조기 확정을 채근했다. 한나라당내에서 최근만 해도 부총재 중 상당수가 대권·당권분리를 대선공약으로 받아들일 분위기였다.하지만 민주당 쇄신안이 나온 뒤 “새 정치를 위해 당권과 대권 분리를 명문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박근혜(朴槿惠)부총재 등은 “대선후보가 당권을 내놓아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이에 따라 당 주변에서는 이총재가 획기적인 당 쇄신책을 들고 나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있다.‘시대교체’라는 화두에 걸맞은 쇄신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3黨대표에 듣는다] 김종필 자민련총재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부패정치와 만성적 정치불안은 다 대통령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올 한해 전국을 돌며 내각책임제를 국민들에게 이해시키고 설득하겠다”고 다짐했다.9일 오전 서울 마포 자민련 당사에서 1시간10분 가량 이뤄진 대한매일과의 신년 특별인터뷰에서 김 총재는 강한 어조로 시종 대통령제의 폐단과 내각제 개헌의당위성을 역설하며 ‘내각제 전도사’의 역할을 자임했다. 양승현(梁承賢) 정치팀장이 김 총재를 만났다. [총재께서는 신년초 부산에 머물며 올해 정국구상을 다듬으신 것으로 압니다. ‘부산구상’으로 이름 붙여도 될 것 같은데요.] 구상은 무슨…. 결심만 다지고 왔어요. ‘금년엔우리 싸우자.나라를 진정으로 생각하면서 비록 작은 세력이지만 내일을 위한 토양을 만드는 데 우리 당만이라도 최선을 다하자’는 그런 결심입니다. [뭘 위해 싸우자는 겁니까.] 21세기 정치기반을 다지자는거지.내각제를 통해 책임있는 의회정치를 해나갈 토양을 우리만이라도 다지자는 거예요.지금 대통령 되겠다고 나서는사람은 많은데 다 사욕(私慾)이요,과욕이에요.그들 누구도나라를 생각하지 않아요.대통령중심제는 대통령이 절대권력을 휘두르면서도 책임은 지지않는 무책임제도요,무책임정치입니다.이런 제도가 다 부패의 근원이 되고 있어요. [대통령제를 극단적으로 폄하하시는 것 아닌가요.] 생각해보세요.대통령 되겠다는 사람들이 미국의 록펠러나 카네기처럼 부자들입니까.어디서 그 많은 돈이 나서 뿌립니까.근원적 악은 거기서 비롯됩니다.대통령선거의 폐단은 조 단위의 돈을 뿌리고 그 돈 뿌리기 위해 갖은 방법으로 돈 거둬들이고 하는 것입니다.또 대통령 선거 끝나면 동서가 치유불가능할 정도로 분열되고….그뿐 아니에요.선거 끝나고 2년쯤 지나면 집권세력은 돈을 막 거둬들여요.왜냐.정권 재창출하자니 돈이 필요한 거죠.이제 이런 악순환은 그만둘때가 됐습니다. [결국 내각제밖에 대안이 없다는 말씀이군요.] 이제 국민을위한, 국민에 의한 내각책임제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서우리는 금년에 전국을 돌며 내각제를 국민들에게 설명하고설득하고 이해를 구해 나갈 겁니다.성패 여부는 나중 일입니다.국민들이 더 깊이 깨달아 주면 언젠가 내각책임제로바뀔 것입니다.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의 자세로 금년을 보낼 겁니다. [총재께서는 양김(兩金)과 내각제를 합의했습니다만 결국수포로 돌아갔습니다.끝까지 싸운다는 말씀은 출마를 의미하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내각제를 위해 출마하겠어요. 승패는 불문이야. 내각제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직접나서서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다닐 겁니다.다행히 내가 되면….어렵겠지만(허허),인간이라는 게 어렵고 가능성이 적더라도 상관없이 싸울 때는 싸워야 합니다.난 나라가 극빈상태에서 거지꼴을 면하지 못할 때 우리도 잘 살아보자 해서모든 걸 내던지고 혁명에 가담했습니다.우스운 거지만 그런거 해보지 못한 사람은 내 심정 이해가 안갈 겁니다.이번에정치여생을 걸고 싸울 작정입니다. 노병은 죽지 않습니다. 사라질 뿐이지….때가 되면 내가 사라질 거요. [내각제 구현을 위해 정치권의 변화, 즉 정계개편을 구상하고 계십니까.] 우선 사욕을 버려야 돼요.대선후보라면 과연자기가 21세기 우리나라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 깊이 생각할필요가 있어요. 그런데 지금 대선에 나서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국가관을 갖고 있는지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그러니 내각제로 바꿔 국민이 많이 지지하는 정당이정치를 책임지도록 해야 합니다.잘하면 독일 콜 총리나 영국 대처 총리 같이 10년 넘게 할 수 있어요.하지만 못하면당장 여야가 바뀝니다.이것이 책임정치예요.지금 대통령 임기를 4년 중임제로 하자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거 다 실패한제도입니다.나라가 결딴나요. [과거 2공화국 때 내각제가 실패한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그 때는 토양이 안된거요.당시 우리는 경찰이 데모를 하는나라였습니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얘기가 잘 안되신 것 같은데요.] 김 전대통령의 입장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내 갈길을갈 거요. [대통령이 되면 예외없이 2년 뒤에 변한다고 하셨는데, 지금 김대중 대통령도 그렇다고 보십니까.] 요즘 무슨 무슨게이트니 하는 게 뭡니까.정권 연장하는데 필요한 돈을 거둬 들이기 위한 것 아닙니까. 권력은2년 지나면 썩기 시작합니다.예외가 없어요.내가 권력 핵심에서 직접 봐 온 사람입니다. 대통령 하고 싶어하는 몇명 때문에 이 제도를 그냥가져가선 안됩니다. [김 대통령과 공동정권을 세우고 한때 함께 운영하기도 했습니다만 속에 깊이 담아둔 말씀들은 자주 나누지 못한 인상입니다.] 했죠. 안한 게 아니에요. 하지만 현직 대통령을평가하기는 싫습니다.다만 김 대통령은 약속을 어겼습니다. 나와 오래 정치를 해온 몇사람이 내가 내각제를 포기했다고했는데 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한 언론과의 회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공을 던져오면 쇠뭉치를 던지겠다’고 하셨는데….]화가 나서 한 얘기요.이회창씨가 자기 한 일은 제쳐놓고 우리를 비난했어요.한나라당은 우리와 약속한 것을 일방적으로 고치고 폐기했어요.그러고는 우리더러 ‘기생하는 당’이라고 했어요.나보고 ‘기생하는 사람’이라는 얘기 아닙니까.이건 입에 담지 못할 얘깁니다.그래 내가 화가 났습니다.거짓말은 자기들이 해놓고 내게 ‘소아병적이니,기생하느니’ 해서내가 ‘죽음의 사자 얼굴을 하고 어딜 돌아다니느냐’고 했습니다.그러나 나도 이 말을 금방 후회했어요.상대방이 돌 던진다고 나도 돌을 던지니 참 나도 모자란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연초 개각설이 끊이질 않습니다. 남은 임기 1년을 어떻게꾸려가면 좋을지 말씀해 주십시오.] 툭하면 개각설이 나오는데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대통령께서 알아서 하는 게 좋습니다. [민주당이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만 맡고 총재직은 이양할 생각은 없으십니까.] 전당대회 일정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선은아직 멀었는데 왜 벌써 김칫국을 마시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때가 아닙니다. [대한매일이 오는 15일 민영화의 첫발을 내딨습니다. 격려의 말씀을 부탁합니다.] 대한매일은 역사가 긴 신문입니다. 그동안 많은 곡절 속에 고민고민하며 지금까지 걸어온 것을잘 압니다. 이제 민영화가 되면 정말 엄정하게 시시비비를가리는 신문이 되어줄 것으로 믿습니다.언론의 선두에 서서나라의 갈 길을 밝히는 등불이 돼 줄것으로 기대합니다. 대담=양승현 정치팀장. 정리 진경호 이종락기자 jade@ ■인터뷰 이모저모.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부산에서 골프를 치셨느냐’고 물었더니 김종필(金鍾泌·JP) 자민련 총재는 거침없이 ‘골프’ 얘기를 꺼냈다.스스로가 ‘노병(老兵)’인 JP와 골프정치는 수레의 양바퀴와 같았다. JP는 “부산에도 해변을 따라 훌륭한 골프장이 될 수 있는공간이 충분이 있어 10개 이상은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하면 겨울철에 외국으로 골프여행을 떠나 욕을듣지않아도 될 텐데”라며 ‘골프예찬론’을 폈다. 그러면서 “이런 얘기를 부산사람들에게 했어요”라고 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내각제’로 화제를 옮겨갔다.JP는 “나는 혁명을 한 사람”이라며 마지막 정치인생을 여기에 걸것임을 수없이 되뇌었다.내년이면 희수(喜壽)를 맞는다는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까랑까랑한 목소리에는 힘이 배어있었다. 내각제 실현 가능성과 대통령제의 폐해를 지적하는대목에서는 답변을 끊고 새 질문을 던지기가 어려울 정도로단호하면서도긴 시간동안 소신을 피력했다. JP는 “요즘 과거 근대화시절에 배고픈 것을 잊고 나를 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인생도 ‘마누라 귀한 줄 알면 철든다’고 하듯 다 그 시절의 고마움을 알게 될 거요”라며 특유의 비유로 인터뷰를 맺었다. 이종락기자 jrlee@
  • 주5일근무시대 공직사회 新풍속도/ 취미생활 즐기며 주말 ‘만끽’

    주5일제 도입방안에 대한 노사정위 합의가 불투명해지면서정부는 지난 연말 단독 입법안을 마련한 데 이어 입법화를추진 중이다.국회에서 주5일제가 통과되지 않더라도 이를 촉진시키고 선도한다는 차원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 월1회 공무원 주5일제를 시범실시해 문제점을 점검한 뒤 7월부터 전면 실시한다는 계획이다.민원부서는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제외된다. 휴일이 많아짐에 따라 공무원 사회의 풍속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공무원의 생활이 어떻게 바뀔지 가상으로 그려본다. ■신나는 공무원= “하숙생 인생을 벗어나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중앙부처의 한 사무관(35)은 공무원 주5일제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다. 주5일제가 시행되기 이전에 토요일은 오전 근무였지만 한씨는 밀린 업무 처리하느라, 윗사람 눈치보느라 대부분 퇴근시간이 훨씬 지난 오후 5시가 넘어야 사무실을 나설 수 있었다.그렇다고 일요일도 마음놓고 쉬지 못했다.국회가 열리면답변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등 일이 생기면 당직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쉬는 날은 열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였다. 이러다 보니 여섯 살,네 살배기인 아이들과 아내의 눈치가이만저만이 아니었다.평일에는 아침밥만 먹고 출근하면 한밤이 돼야 가족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격무로 인해 피로가누적됐기 때문에 주말이면 놀러 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모자란 잠을 보충하기 위해 늦잠을 자기 일쑤였다. “내가 밥만 하는 가정부냐”는 아내의 투정에 한씨는 고개를 푹 숙일 수밖에 없었다.가족과 함께 서울 근교의 놀이 공원 등으로 놀러가는 것은 고사하고 근사한 외식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렇게 시간에 쫓기고 사는 한씨에게 주5일제는 ‘가뭄 끝단비’다.주5일제가 시작되자마자 한씨는 가족과 함께 서울근교의 한 놀이공원을 찾아 오래간만에 가장 노릇을 했다.“아빠랑 있으니까 너무 좋아”라며 연신 한씨의 가슴에 안기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쳐다보며 가족이 어떤 존재라는 것을새삼 느꼈다.그동안 업무에 짓눌려 찡그려진 한씨의 얼굴에도 모처럼 웃음꽃이 피어났다.애들이 좋아하는 피자집을 찾아 저녁을 먹는 일도 빼놓지 않은 코스였다. 한씨는 레저활동에도 푹 빠졌다.그동안 시간이 없어 손을대지 못했던 어릴 때부터의 꿈인 스킨스쿠버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학생 때는 공부하기에 바쁜 데다 돈도 없어 마음만 먹었던 취미였다.막상 공직생활에 뛰어들어 돈을 벌었지만 시간을 낼 수 없었다.스킨스쿠버는 바다로 나가야 하는까닭에 당일로 즐기기에는 무리가 많은 취미였기 때문이다. 주5일제는 한씨의 자기개발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업무 능률이 올라갔다.근무시간은 줄었지만 주말에 가족과 보내고레저활동 등으로 1주일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확 풀어버리기때문에 업무에 대한 의욕이 저절로 생겼다.아무리 바빠도 하루는 충분히 쉴 수 있기 때문에 피로가 쌓이지 않아 가벼운몸으로 월요일 출근을 할 수 있게 됐다.집중적으로 업무를수행하다보니 줄어든 업무 시간 이상을 보충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한씨에게 즐거움만 있는 게 아니다.새로운 고민이생겼다.가족들과 함께 놀이공원에 놀러가고 여가활동을 즐기다 보니 공무원의 얇은 지갑이 금방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가 큰맘 먹고 시작한 레저활동에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않아 가족들에게 여간 미안한 게 아니다.주5일제가 시행된지금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공무원 박봉이 아쉬움을 주고있다.애들 학원 비용을 대기에도 버거운 형편에다 한씨가 레저비용까지 덤으로 쓰게 됐기 때문에 가계부를 붉은 글씨로채울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됐다. ■울상인 공무원= “탑골공원이나 가세요.”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인 나바뻐 국장(50)은 금요일만 되면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온다.주말에 집에 있으면 가족들이눈치를 주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다. 나 국장은 20년이 넘게 공직에 몸담으면서 업무에만 파묻히다 보니 쉬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그는 평소 격무에 시달리거나 술자리 등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일찍 집에 들어가는 날이 별로 없었다.갑자기 생긴 시간을 어떻게메워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하는 ‘문화적 충격’을 겪고 있는 셈이다. 주5일제가 전격 시행된 지금 나 국장은 가족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가정을 등진 채 일만 해온 자신의 삶이 후회스럽다는 생각이 문득 들곤 한다.너무나 오랫동안 가족들과 다정한 시간을 지내지 않아 이틀을 꼬박 가족들과 보내는 게 힘들정도다. 가족들도 마찬가지다.평생 가족들을 위해 몸바친 그를 ‘왕따’ 취급하고 있다.이날도 전날 과음한 탓에 토요일 아침늦잠을 자고 부스스 일어난 나 국장에게 아내는 생뚱한 표정으로 “식탁에 밥 차려놨어요”라면서 획 돌아선다.귀찮다는 게 몸짓에 그대로 드러난다.나 국장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밥숟가락을 들 수밖에 없다.아내는 학교에 가는 아이들에게 도시락과 아침밥을 챙겨준 뒤 느긋하게 낮잠을 즐기던 시간에 밥상을 또 차린다는 게 꽤 귀찮은 것이다. 자식들도 반기는 기색이 없기는 마찬가지다.평소 술냄새나풍기며 늦게 들어오는 아버지가 주말내내 집에 있으면서 “컴퓨터 게임 그만하고 공부해라” “집안에서는 조용히 걸어다녀야 한다” 등등의 잔소리하는 게 싫은 것이다.아버지의갑작스러운 잔소리가 아이들에게는 생경하게 들릴 뿐이다. 그렇다고 집을 나서자니 할 일이 마땅히 있는 것도 아니다. 평생 사생활을 팽개치고 공직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자기개발이나 취미를 갖지 못했다.다만 주말에 마음놓고 골프를 칠수 있다는 게 유일한 낙이다. 그렇다고 마음 내키는 대로 골프장에 갈 수도 없다.공직자처지에 누가 불러줘야 나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사정바람이 불면 꼼짝없이 집에서 안방 차지를 해야하는 형편이다. 나 국장은 고민 끝에 요즘 전원주택을 보러다니는 게 취미가 됐다.쉬는 날이 많기 때문에 서울 근교에 간단하게 농작물을 기를 텃밭이 있는 싼 전원주택을 하나 구입할 요량이다.노후생활도 대비하기 위한 셈이다.앞으로 은퇴한 뒤 뚜렷하게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전원에 내려가 살 계획을 세운 것이다. 나 국장은 이렇게 나름대로 주5일제에 서서히 적응해가고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5일근무 사각지대. “차라리 공휴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소방직과 경찰직 공무원 등은 공무원 주5일 근무제 시행을보고 상대적인 박탈감에 따른 씁쓸한 표정과 함께 허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4시간 2교대 근무를 하는 소방직과 3교대하는 경찰직은 수당을 조금 더 받을 뿐이다. 119구조대원인 김구조 대원은 “우리에게 주5일제는 그림의떡에 불과하다”면서 “가족과 나들이를 가면 다음 근무에당장 지장을 주므로 엄두도 낼 수 없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일요일도,공휴일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돌아가는 근무 체계에서 하루를 쉰다는 것은 현장에서 부상을 입지 않는 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3교대로 돌아가는 경찰은 소방직보다 조금 나을 뿐 마찬가지다.강원도 지방공무원의 경우도 명색은 주5일제 근무지만겨울철에는 산불 경계,여름철에는 피서지 관리 등에 나서야하기 때문에 휴일에 비상근무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인원을 늘리는 등 갑자기 처우개선을 할 수 있는 형편이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다만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주기 바랍니다.”김영중기자.
  • [2002 길섶에서] 주마가편

    말(馬)은 제왕 출현의 징표로 신성한 동물로 여겨져 왔다. 건국신화에서 신라 시조 박혁거세는 말이 전해준 알에서 태어났다.고구려 시조 주몽은 기린말을 타고 땅속을 통하여조천석(朝天石)으로 나아가 승천했다. 혼인 풍속에서는 신랑이 백마를 타는데 이것은 태양신화와천마(天馬)사상과 맥을 같이 한다. 말은 태양을 나타내고태양은 남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무속에서도 말은 하늘을상징하며 날개 달린 천마는 하느님(上帝)이 타고 하늘을 달린다고 한다. 임오년(壬午年)을 맞아 말과 관련한 속담 몇마디를 짚어보자.‘말은 타봐야 알고 사람은 사귀어봐야 안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말 태우고 버선 깁는다’.신중한선택과,분수를 지키고,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경구로서 선거의 해를 맞아 정치인과 공직자,유권자 모두가 새겨 들을 말이다. ‘말 가는데 소도 간다’ ‘말 잃고 마굿간 고친다’.다른사람이 하는 일은 자신도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과,잃고난 뒤 후회하지 말자는 뜻도 함께 새겨야 할 것이다. 채찍을 들자.주마가편(走馬加鞭)![김경홍 논설위원]
  • [정치 2001] (5)시련의 한국외교

    2001년은 우리 외교에겐 시련의 한 해였다.연초부터 크고작은 실책이 잇따르면서 ‘망신 외교’ ‘뒷북 외교’ ‘전략부재 외교’ ‘국민과 등돌린 외교’ 등 따가운 질책이 1년 내내 쏟아졌다. ‘4강 외교’를 뛰어 넘는다는 야심찬 목표로 시작한 우리 외교는 연초 미국과의 관계부터 삐걱거렸다.2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정부는 한·러 공동성명에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구상과 배치되는 ‘ABM 조약의 보존·강화’ 문구를 삽입,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김 대통령의 3월 초 방미를 눈앞에 두고 터진 이 사건으로우리 정부는 부랴부랴 ‘NMD 추진의 필요성’을 인정하는공식 입장을 발표했다.결국 이 사건으로 외교부 장·차관이모두 문책,경질됐다.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으로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해온 우리의 대북 햇볕정책은 전반적으로 제동이 걸렸고,운신의 폭이 좁아졌다.3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대북 강경자세는 ‘조건없는 북·미대화 재개’로 한결완화됐지만 ‘회의감’으로 대표되는 부시 행정부의 기본적인 대북관을 바꾸지는 못했다. 우리 외교의 한 축인 대일 외교도 비틀거리기는 마찬가지. 4월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7월 러시아 남쿠릴수역내 꽁치분쟁,8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10월 남쿠릴수역 한국어선 조업배제 등 악재가 잇따랐다.정부는 주일대사 소환,청와대 고위 당국자의 ‘두고 두고 후회하도록 만들겠다’는 초강경 발언 등으로 대응하다 돌연 10월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을 수용,‘원칙없는외교’란 비판을 받았다. 10월 15일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과 같은달 22일 상하이 APEC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이 머리를 맞댐으로써 1년여에걸친 냉각상태가 ‘정상화’됐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그러나 내년 4월로 예정된 고교 역사교과서 검정채택,정상회담후속조치 이행여부 등 양국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상태다. 올해 최악의 사건은 10월말 불거진 중국내 한국인 마약범죄자 신모씨 사형사건.“아무런 사전 통보가 없었다”며 중국측에 항의하고 대통령까지 나서 유감을표명한 이 사건은 11월초 중국측이 신씨 등이 체포된 97년 이후 수차례 사태진전 상황을 통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일련의 외교실책들은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이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유엔총회 의장에 취임,국가적 위상을 제고하는 역할을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너무 비운다’는 부정적인 면만 부각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렇듯 ‘신사년(辛巳年)’의 악몽을 딛고 한국 외교가 대전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한해였다.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외교부 창설 이래 최악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실책들이 외교부가 진정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실제 외교부는 중장기 외교정책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구성,영사업무 전문화 등 외교력 강화를 위해 분주한 연말을 보냈다. 9·11 미 테러사태 이후 미국 주도로 국제질서가 재편되고,동북아에서 미·러·중·일 등 강대국들의 각축전이 가속화될 2002년 우리 정부가 어떤 외교적 비전을 제시할지 기대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에듀토피아/ “사이버대학서 恨 푸세요”

    ‘공부는 하고 싶은데,어떻게 대학에 들어가지?’ 대학 공부에 미련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해보았을 것이다.이런 사람들은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온라인에서 공부하고 학위를 딸 수 있는 사이버대학을 고려해 봄직하다.입학시험이 없어 들어가기가 그리 어렵지않다. 신입생 선발 두해째를 맞는 사이버대학의 2002학년도 모집 인원은 1만6,700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크게 늘었다.올해는 6개대가 추가로 인가를 받아 4년제 과정 12개대와 2년제 전문대 과정 3개대 등 총 15개 대학이 신입생을선발한다. 사이버 대학가에도 입시 열풍이 뜨겁다.사이버대학들은일반 대학과 차별화된 교육 과정과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갖추고 신입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학습효과는 ‘관리’하기 나름=일반 대학에 비해 학습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없애기 위해 대학들은 다양한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한양사이버대는 ‘학습계약제’와 ‘전담튜터제’를 운영한다.과목별 학습 목표를 정하면 교수와 전담 튜터(개인별 강사)가 공부와 학교생활,진로등을 수시로 상담해준다. 세종사이버대도 학생 스스로 학습 관리를 할 수 있는 ‘자기 학습목표 설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세민디지털대는 단원별 기본 학습량을 소화하지 못하면아예 진도를 나갈 수 없는 ‘강제 학습’ 프로그램과 학습 진도를 지동 관리해주는 ‘인공 지능 진도관리’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문화예술 분야로 특성화한 아시아디지털대는 복수전공제를 운영한다.첫 4학기 동안 72학점을 이수한 학생 가운데평균 B학점 이상인 성적 우수자는 복수전공을 신청,4년 동안 두 개의 학위를 딸 수 있다. ◆‘특성화’로 승부한다=세민디지털대 관광계열 학과에서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미국호텔숙박협회(AH&LA) 프로그램’을 도입,식음료와 객실실무,국제회의 기획 등 자격증 관련 과목을 개설했다.한국디지털대가 내년 처음으로개설하는 스카우트 학과는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과 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희사이버대는 NGO전공을 특화하고 있다.비정부기구(NGO)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국내외 NGO나 자매교 관련 기관에서 1개월 이상,2개 이내NGO에서 80시간 이상 현장 경험 기회를 준다.국내 NGO 활동가와 전문가들의 특강도 들을수 있다. 사이버게임대는 게임창작,게임디자인,게임음악,게임그래픽 등 6개 학과에서 게임 개발자를 위한 평생교육과 재교육을 통해 명실상부한 게임전문가를 키울 계획이다. 한국싸이버대는 시간에 쫓겨 출석 수업을 받기 어려운 연예계 현업 종사자와 방송계 지망생들을 위해 연기·연출학사 학위를 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학과를 개설했다. ◆눈에 띄는 취업 프로그램=서울디지털대는 최근 경력자위주의 채용 추세에 맞춰 기업체 근무 기회를 주는 ‘사이버 인턴제’를 운영한다.학생들이 각 기업의 영업부와 기획부,홍보부 등을 선택하면 국내 유명 기업체의 현직 간부들로부터 기업 운영 전반에 대한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있다.대학측은 졸업생 전원이 기업체에서 1년 이상 근무한 수준의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한국디지털大 1년 오미라주부. “사이버 대학에 입학한 뒤 생활이 확 바뀌었어요.” 한국디지털대 디지털교육학과 1학년인 늦깎이 대학생 주부 오미라(吳美羅·41)씨는 지난 1년의 경험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 아이들과 남편을 뒷바라지하고 작은 침구 가게까지 운영하느라 하루가 정신없이 바쁘지만 대학 생활로 활력을 되찾았다.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짜릿한 기분에 하루하루가즐겁기만 하다. 아침은 오전 7시에 시작된다.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남편이 출근하면 9시부터 11시까지 집에서 사이버 강의를 듣는다.가게에서는 게시판이나 e-메일로 과동기들과 수시로학습 정보를 나눈다.밤 10시쯤 집에 돌아온 뒤에도 자정이 넘어까지 강의를 듣는다. 교회에서 10여년간 청소년 주말학교 교사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본격적으로 청소년 교육을 공부하고 싶은 욕심이났다.대학을 다니지 못한 아쉬움도 결심을 부추겼다. 올 초부터 공부를 시작했지만 처음엔 쉽지 않았다.컴퓨터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e-메일 보내는 것이 전부였다.“처음에는 컴퓨터 앞에 앉기만 해도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공부는 하고 싶은데 컴퓨터를 잘 몰랐으니까요.” 거의 매주 과제물을내야하는 교과 과정을 따라가느라 진땀을 뺐다. 그 때마다 가족들의 격려가 힘이 됐다.큰 딸이 가장 큰후원자였다.컴퓨터에 문외한인 엄마의 공부를 도왔다.공부에 재미를 붙이다 보니 온라인 학교 활동도 부쩍 늘었다.1학기 말에는 총학생회 부회장으로 뽑혔다. 컴퓨터로 공부하다 보니 아이들과 거리감도 없어졌다.전에는 컴퓨터라면 겁부터 냈지만 이제는 두 딸에게 “그 것도 모르냐”며 면박을 줄 정도가 됐다. 공부에 몰두한 만큼 성적도 좋았다.4.5점 만점에 4.3점으로 장학금을 받았다.장학금으로 가게에 컴퓨터를 장만했다.학생들이 책을 가까이해야 하듯 어디서나 컴퓨터를 가까이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늦게나마 공부를 하게 된 것이 너무 다행이예요.시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얻는 것이 많고 보람도 큽니다.지난 20년 동안 배운 것보다 올 한해에 배운 것이 더 유익했던 것 같아요.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진 것이 가장 큰 소득입니다.” 활짝 웃으며 마우스를 잡는 모습이 20대 대학생 같았다. 김재천기자. ■사이버대학 지원시 주의사항. 사이버대학에 대한 자료는 아직 일반 대학에 비해 크게부족하다.올해 처음 출범해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이다.따라서 학습 환경과 특성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고 등록하면후회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부 인가를 받은 대학인지 확인하는 일이다.현재 인가를 받은 곳은 15개 대학이다.나머지 대학에서는 학위를 인정받을 수 없다.이름만 내세워 신입생을 유치하는 대학들을 유의해야 한다. 학과의 특징을 아는 것도 필요하다.배우는 내용이 다를수 있다.대학 홈페이지에서 특징과 강의 내용 등을 반드시 확인하자.학과 이름만 보고 등록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학사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확인해야 한다.▲강의 내용은 충실한지 ▲사이버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해주는지▲학생 활동은 활발한지 ▲교수들은 확보돼 있는지 ▲한학과에서 수료자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챙겨야 한다. 대학 홈페이지에서 ‘시범 강의’를 들어보거나 선배의조언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희망 학과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게시판에 올린 불만 및 건의 사항과 답변등을 읽어보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다.대학에 따라 시스템이 다운되거나 강의 프로그램이 업데이트되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사이버대 궁금증 문답풀이. ◆지원 자격은=고교 졸업자나 검정고시 합격자 등 고졸 자격을 갖춘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제출 서류는=입학원서와 자기소개서(또는 학업계획서)를 인터넷에서 작성해 내면 된다.신분과 학력을 증명하는 서류는 우편으로 받는다.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어학 및 각종자격증,봉사활동 증명 서류를 내면 가산점을 준다. ◆입학 시험이 있나=없다.학업계획서나 고교 생활기록부가 주 평가 항목이다.학업계획서만으로 신입생을 뽑는 대학은 경희사이버,동서사이버,사이버게임,서울디지털,서울사이버,한국디지털,한국싸이버,한양사이버대 등 8개교다. 세민디지털과 세종사이버,영진사이버대는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하며,열린사이버대는 고교 생활기록부와 학업계획서를 50%씩 반영한다.세계사이버와 아시아디지털대는 수능 성적을 일부 반영하며,새길디지털대는 자체 학업 적성및 인성평가를 각 50%씩 반영한다.한국싸이버대 엔터테인먼트학과와 동서사이버대는 면접 전형을 실시한다. ◆수업료가 걱정인데=대학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등록금은10만∼30만원,수업료는 학점당 4만∼8만원으로 일반 사립대의 절반 수준이다.한 학기에 6과목(18학점)을 수강한다면 수업료로 72만∼144만원이 필요하다. ◆학자금은 대출받을 수 있나=일반 대학과 마찬가지로 학자금 융자를 받을 수 있다.대학 추천을 받아 해당 은행에신청하면 된다. ◆소득공제 혜택은 받을 수 있나=관련 소득세법 시행령이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이르면 내년부터 혜택받을 수 있다. ◆일반 오프라인 대학으로 편입할 수 있나=편입하고자 하는 대학의 학칙에 어긋나지 않으면 가능하다. ◆재학 중 병역을 연기할 수 있나=가능하다.
  • [사설] 남북대화 재개할 때다

    제6차 남북장관급 회담이 결렬된 지 벌써 한달이 넘게 지났다.그동안 북한은 남한의 협상 태도를 비난하며 대화 재개를 회피해 왔었다.그러나 지난 18일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측의 전환적 자세를 전제로한 대화재개 의사를 밝혔다.통일부도 20일 남북공동선언과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해 나가기 위해 아무런 조건없이남북대화가 재개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남북이 최근의 냉각국면 해소를 위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을 남북대화 재개의 청신호로 받아들이며,빠른 시일내에 대화가 성사되기를 기대한다. 최근 한반도 주변정세도 남북대화를 더 이상 미루어서는안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미국이 아프간 전쟁을 거의 마무리함에 따라 테러전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반도에 증파했던 F-15전투기들도 이번주 안에 모두 철수한다.남한 군당국은 이미 지난달 말 군의 비상경계조치를 해제했다.북한이 주장해 왔던 위협이 사라진 셈이다.미국이 북한을 불량국가로 의심하는 태도는 여전하다.한반도가 테러나 전쟁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임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는 남북대화만큼 효과적인 수단은 없을 것이다.한반도에 위기상황이 조성되지 않도록 서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남북의 내부사정도 당장 대화를 재개해서 풀지 않고서는후회할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남북협력의 상징적인 사업인 금강산관광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현대아산은 월 20억∼25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보고 있으며 북한에 지불할 관광 대가도 밀려있는 상황이다.내년 1월을 넘기기 어렵다고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육로관광 및 금강산 특구지정 등이 이루어져야만 추가투자를 유치하는 등 금강산관광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세계식량기구는 내년 2월쯤이면 북한의식량이 바닥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식량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그래도 남북대화가 재개된다면 이 문제도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다.이산가족 상봉도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상봉을 기대하고 있는 이산가족들의눈물이 마르기 전에 상봉의 희망을 안겨주어야 할 것이다. 이같이 한반도 주변정세에 대처하고 시급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이 마주앉아 대화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방법이 없다.당국간 회담이든,적십자 회담이든,경제협력위 회담이든,서울이든,평양이든,금강산이든 형식과 장소를 가리지 말고 만나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이제 남북은 자존심을 내세우며 트집이나 잡는 유치한 태도는 버려야 한다.한발짝씩 양보하며 한반도의 운명을 우리의 힘으로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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