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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C 프로농구] ‘우릴 버리고 후회할거야’

    불과 1주일 전까지 전자랜드와 함께 ‘2약’으로 취급받던 프로농구 KTF가 팀 이름처럼 ‘마법의 날개(매직윙스)’를 활짝 폈쳤다.3연승을 내달리며 9위에서 2위그룹에 2.5경기 뒤진 공동 7위까지 올라선 것. KTF의 수직 상승을 이끈 것은 지난달 20일 ‘용병급 신인’ 방성윤(23·SK)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적생 듀오’ 조상현(사진위·29·189㎝)과 황진원(아래·27·187㎝). 스몰포워드 조상현은 SK에서 13게임을 뛰면서 평균 16.6점(3점슛 3.1개)에 3.2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KTF로 옮긴 이후 23.3점(3점슛 4.7개) 4.0어시스트의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3점 성공률도 38.1%에서 58.3%로 뛰어올랐다.5일 현재 3점슛 3.4개(1위)를 포함, 평균 17.9점(토종 2위). 조상현의 또 다른 강점은 수비를 몰고 다니는 것. 덕분에 상대의 집중 마크에 시달렸던 포인트가드 신기성의 움직임도 한결 좋아졌다. 조상현은 “2라운드 들어 슛 감이 살아나며 자신감도 회복했다.”며 “동료들이 마음 놓고 던지라고 독려해 주는 게 가장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슈팅가드 황진원 역시 파이팅 넘치는 수비와 불도저 같은 돌파력으로 KTF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선수층이 두터운 SK에서 백업으로 뛰었던 황진원은 주전으로 거듭나며 출장시간(27분21초)과 득점(8.7점), 어시스트(4.0개) 모두 2배 가까이 늘었다.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황진원은 “출전시간이 늘다 보니 기록도 좋아진 것”이라며 “기성, 상현이 형을 돕는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팀 성적도 올라가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고 밝혔다. 당초 6강 플레이오프(PO)를 목표로 했던 추일승 감독은 “두 선수의 가세로 비로소 공수의 짜임새가 갖춰진 느낌”이라며 “3라운드까지 5할 승률을 이어간다면 4강까지도 노려볼 수 있지 않겠나.”라며 자신감을 털어놓았다. 지난시즌 내내 돌풍을 이어가다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6강에서 주저앉았던 KTF가 올시즌 ‘새로운 날개’ 조상현과 황진원을 앞세워 어떤 결실을 맺을지 궁금하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재테크 칼럼] 할부철회는 법률로 보장된 권리

    누구나 한 번은 충동이나 판단착오, 과장광고에 의한 할부 구매로 후회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소비자가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거나 잘못된 정보로 소비자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할부거래법에서 정하는 소비자의 권리를 정확히 이해해 할부 철회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당하게 철회를 요구해 보자. ‘할부거래’란 2월 이상의 기간에 걸쳐 3회 이상 분할해 지급하고, 대금을 모두 내기 이전에 매도인으로부터 물품을 받기로 하는 계약을 말한다.2개월 분할결제, 회전결제는 할부거래에 해당되지 않는다. 또 ‘철회권’이란 10만원(신용카드 결제시는 20만원)을 초과한 할부거래에 대해 구매자가 충동구매하였거나, 제품의 하자(흠) 여부와 관계없이 정해진 기간 내에 물품 또는 용역의 거래를 철회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이다. 그러나 모든 거래가 할부철회되는 것이 아니다. 농·수산물 등 제조업에 의해 생산된 것이 아닌 것, 의약품·보험 등 소비자의 주문에 의해 개별적으로 제조되는 물품, 자동차와 냉장고 및 세탁기처럼 사용에 의해 가치가 현저히 감소할 우려가 있는 물품을 사용한 경우, 회원 귀책으로 상품이 훼손된 것은 철회를 할 수 없다. 따라서 구매시 할부철회가 가능한지를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나 소비자단체 홈페이지, 카드사 등에 확인해야 한다. 카드로 결제한 할부거래는 카드사에게도 할부철회를 요청해야 한다. 할부철회를 하려면 계약서를 받은 날 또는 물품을 건네 받은 날부터 7일(방문판매, 전화권유 판매의 경우 14일) 이내에 해야 하며, 철회요청서(신용카드매출전표 뒷면 참조)를 작성해 해당 가맹점에 발송하면 된다. 분쟁방지를 위해 내용증명으로 발송하는 것이 좋다. 신용카드 결제와 같이 신용제공자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신용제공자에도 철회요청서를 통지해야 한다. 철회 요청을 유효하게 행사한 경우, 매수인(카드회원)은 인도받은 물품이나 제공받은 서비스를 반환해야 한다. 매도인은 할부금을 돌려줘야 한다. 반환에 필요한 비용은 당사자간 따로 약정이 없을 경우 매도인이 부담한다. 신용카드 거래인 경우 회원은 거래 카드사에 연락해 철회요청서의 접수 여부 및 처리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의 ‘철회권’은 다툼의 대상이 아닌 법률에 의해 보장된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이므로, 판매자도 이를 인정해야 한다. 반면 소비자는 ‘할부철회’로 인해 판매자 및 신용제공자가 입게 되는 금전적, 기회적 손실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오현택 비씨카드 조사연구팀장
  • [고향소식] 경북 포항시 “과메기 서울 납시오”

    [고향소식] 경북 포항시 “과메기 서울 납시오”

    ‘포항의 명물인 과메기 맛 보러 오이소.’ 경북 포항시는 새달 2일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향군회관에서 재경 포항향우회 회원 등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포항 과메기 축제’를 연다. 겨울철 포항지역의 대표적 특산품인 과메기가 수도권 지역의 미식가들을 찾아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시는 그동안 매년 겨울철이면 북구 두호동 북부해수욕장 또는 남구 대보면 대보리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서 과메기 축제를 열어 왔다. 이날 축제는 오후 6시30분 식전행사인 타악공연을 시작으로 김혜연·최석중·이혜리 등 인기가수 축하공연과 라틴댄스, 마술, 퀴즈쇼 등이 펼쳐져 분위기를 돋운다. 또 과메기를 주제로 한 과메기 엮기, 껍질 벗기기 경연대회 등 각종 행사가 마련된다. 축제장에서는 참가자 누구나 과메기를 맛볼 수 있는 무료 시식회가 열리며, 과메기 및 피데기(오징어를 덜 말린 것) 판매코너가 설치된다. 과메기는 가을철에 잡힌 꽁치를 영하 10도의 냉동상태에 저장해 두었다가 덕장에 내거는 등 자연상태에서 해동과 냉동을 반복하면서 말린다. 습기를 간직한 건어물이라 할 수 있다. 맛과 영양이 풍부한 데다 바다향을 머금은 과메기는 안주와 밥 반찬으로 인기가 높다. DHA,EPA가 다량 함유돼 있어 고혈압과 간기능 개선 등 성인병을 예방에 하고, 머리를 말게 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메기 1두름(20마리) 가격은 7000∼8000원선으로,8명이서 실컷 먹을 수 있다. 정장식 포항시장은 “포항의 특산물인 과메기의 전국시장 개척과 상품 홍보를 위해 올해는 과메기축제를 서울에서 열게 됐다.”면서 “이번 기회에 서울지역 미식가들이 특유의 맛과 향을 지닌 과메기를 맛보지 않으면 올 겨울은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저희 결혼해요] 신랑 신홍석·신부 이경미

    [저희 결혼해요] 신랑 신홍석·신부 이경미

    20대의 마지막 겨울이던 2003년 초 찬바람을 뒤로한 채 낯선 도시로 향했다. 유한킴벌리 서울본사에서 대전공장으로 발령받았기 때문이다. 공장 인근 월세방은 보일로 소리만 요란할 뿐 군대 동계훈련처럼 추웠다. 외로움은 뼈에 사무쳤다. 여성인류학자 헬렌 피셔가 저서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에서 낯선 타향에서 지극한 외로움을 느낄 때가 사랑의 타이밍이라고 예견했던 탓일까. 어머니께서 아들에게 이메일로 ‘고진감래(苦盡甘來)’라 말했기 때문일까. 대전시내 커피숍인 ‘이종환의 쉘부르’에서 얌전하고 선한 한 여성을 그렇게 만났다. 처음에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월셋방이 너무 추워 오피스텔로 이사가려는데 청소를 도와줄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고 했다. 그녀는 알면서도 모르는 체 내 어리광을 받아주었다. 순풍에 돛을 단 듯 만남은 이어졌다. 주중에는 카이스트나 충남대 교정에서 멋진 데이트를 즐겼고, 주말에는 청남대 등지로 떠나 추억을 쌓아갔다. 1년6개월이란 시간이 흐르고, 다시 서울 본사로 자리를 옮겼다.‘몸이 떨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더니 우리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바빴고, 그녀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느라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어느 날 헤어지자는 최후통첩이 날아들었다. 나는 깜깜한 새벽에 그녀에게 전화해 “결혼해달라.”고 청혼했다. 요동치는 심장이 그녀를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 속삭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가 뜨자마자 대전으로 달려가 “앞으로 같이 착하고, 멋지게 살자.”고 애교를 떨었다. 대답은 늦었지만,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어느 날 울먹이며 그녀가 전화를 걸어왔다.“오빠∼ 내 이름이 (합격자 명단에)있어.” 합격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시험에 몰두한 그녀는 마침내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오는 12월 수도권으로 발령을 받는다. 그리고 그녀와 나는 오는 27일 혼인서약을 맹세한다. 그날을 생각하면 그녀가 합격을 알려온 그때처럼 목이 멘다. 그녀에게 청혼했던 그때처럼 요동치는 심장을 품고 말하고 싶다.“경미야, 고생했어. 오빠는 경미가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 행복하게 살자.”
  • 도쿄서도 ‘미셸 위’… “경제효과 9일간 20억엔”

    |도쿄 이춘규특파원|‘갑부 소녀 골퍼’ 미셸 위(16)가 일본 경제에도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24일 개막하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오픈에 출전, 프로 데뷔 후 첫 성대결을 벌이는 미셸 위의 경제효과는 최대 20억엔(약 170여억원)에 달할 것 같다고 산케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경기장인 구로시오골프장이 위치한 고치현 관광컨벤션협회도 “미셸 위가 예선을 통과할 경우 선전효과를 포함,‘위 효과’가 10억∼20억엔(9일간)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미 81개 내·외신 매체에서 181명의 취재진이 취재를 신청한 데다 갤러리 숫자도 당초 2만명에서 3만 5000명으로 대폭 치솟을 전망이기 때문. 일본 프로야구 캠프로 유명한 고치현은 2년 전 한신 타이거즈와 세이부 라이언스 등 3개 구단이 캠프를 차려 한달간 32억 5000만엔의 경제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한편 지난 19일 시간당 약 2500달러짜리 전세기편으로 일찌감치 시고쿠 고치현에 도착한 미셸 위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시시콜콜한 움직임까지 들춰내며 다소 극성스러운 모습들. 공항 도착 당시 “미셸 위는 일본어 인사 도중 말이 막혀 주위의 웃음을 터뜨리게 한 뒤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내 읽으며 ‘최선을 다할 테니 응원해 주십시오.’라고 마무리했다.”고 전한 데 이어 이날도 “평소엔 영어를, 가족과는 한국어를 쓰는 그녀가 일본어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고 전해 그의 일본어 구사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아마추어 시절에만 6차례 남자대회에 출전, 모두 컷오프 당했던 미셸 위는 개막을 이틀 앞둔 22일 기자회견에서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우승하고 싶고, 그럴 자신도 있다.”고 욕심을 내비치면서 “라운드 도중 먹는 오뎅이 최고”라고 넉살도 부렸다. taein@seoul.co.kr
  • “리크게이트 정보 숨긴 건 실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보도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초래했던 워싱턴포스트(WP)의 밥 우드워드 기자가 ‘리크게이트’와 관련한 자신의 처신이 잘못됐다는 회사의 비판에 대해 잘못을 시인했다. 우드워드 WP 편집부국장은 21일 저녁(현지시간) CNN의 래리 킹 라이브쇼에 나와 “레오나르도 다우니 편집국장에게 리크게이트와 관련해 들은 정보를 말했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그는 “(특별검사의) 소환을 피하기 위해 말하지 않았으며, 그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우드워드는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리크게이트의 다른 관련자들보다 먼저인 2003년 6월쯤 정부 고위관리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를 지난달에 와서야 밝혔다. WP의 옴부즈맨(내부 감시 책임자)인 데보라 하우얼은 일요판에서 우드워드가 회사에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은 ‘중대 과실’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또 회사에 보고하지 않은 채 CNN과 공영 라디오(NPR)에 출연, 진상을 공개한 것은 또다른 실수라고 비판했다. 하우얼은 “우드워드가 비록 유명하고 돈많은 언론인이라 해도 모든 사원들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사규를 따라야 한다.”며 “그는 자기 편한 대로 회사를 들락날락하면서 권력 막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다룬 자신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하는 데만 몰두했다.”고 혹평했다.dawn@seoul.co.kr
  • [20&30] “이제 진짜 어른이 되는 겁니다”

    [20&30] “이제 진짜 어른이 되는 겁니다”

    서른. 인생의 중반기로 접어드는 시기다.10대에서 20대가 될 때는 마냥 설레기만 했지만, 서른은 의미가 다르다. 서른을 코앞에 둔 스물아홉살들의 마음에는 어른이 된다는 기대감과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이 20대를 보냈다는 허무함이 교차한다.30대를 한달여 앞둔 1977년생 뱀띠들의 서른맞이 소감을 들어봤다. ‘그저 시간이 흘러 나이 한살 더 먹는 것일 뿐인데….’2005년이 한달 남짓 남은 지금, 스물아홉 청춘남녀들의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뒤를 돌아보면 즐거운 기억보다는 후회가 더 많다.30대는 더 어려울 것 같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 특별활동 지도교사인 김선이(29·여)씨는 요즘 부쩍 심란하다.20대와 30대가 특별히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해 왔지만 막상 서른이 코 앞에 닥치니 달라졌다.20대 때 미처 못해 본 것들이 아쉽기만하다. 게다가 주위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부담스럽다. 김씨는 “주위에서 ‘더 늙으면 누가 데려가냐.’라는 말을 많이 한다. 아직은 결혼보다는 자유로운 20대에 좀더 머물고 싶은 생각이 더 많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결혼해 가정을 꾸릴 생각이지만 20대 끝자락에서 벌써 20대를 그리워하고 있다. 지난 3월 결혼한 전혜영(29·여)씨도 비슷한 생각이다. 시간을 알차게 보내지 못했던 20대가 아쉽다. 서른을 앞두고 금전적으로는 비교적 여유로워졌지만 시간에 쫓기면서 산다. 그래서 요즘 부쩍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는 말을 떠올린다. 전씨는 “돌아보면 시간이 많았던 것 같은데 왜 그때는 그걸 제대로 활용 못했는지 아쉽기만하다. 앞으로는 더욱 시간에 쫓겨 살 텐데…”라고 후회했다. 전씨는 “20대들에게 남은 시간을 맘껏 누리라는 말을 꼭 해 주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여행을 추천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20대를 돌아보기보다는 서른살을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이들도 많다. 직장 3년차인 남창용(29)씨는 이제는 미래를 생각할 때라고 말한다. 내년이면 대리가 되는 남씨는 직장에 승부를 걸 만한 능력이 되는지 확인하게 되는 시기를 앞두고 있다. “이제 진정한 어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막연하게 살았던 20대의 삶에 종지부를 찍어야죠.”“최소한 나잇값 못한다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남씨는 “부담은 되지만 30대의 삶이 기다려진다.”며 웃어 보였다. ●결혼보다는 일이 먼저 얼마전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취업 준비 중인 조승현(29·여)씨에게 서른을 앞둔 지금 무엇보다 일이 중요하다.‘노처녀’ 소리보다는 ‘백수’ 소리가 더 치명적으로 들린다. 나이 서른, 결혼보다는 일로 성공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20대 초반에는 서른살이 되면 뭔가 대단한 것을 이뤄놓고 안정적인 삶을 살 줄 알았어요. 서른이라는 나이는 결혼 적령기라기보다는 일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그는 “친구들 가운데 결혼한 사람이 3∼4명밖에 없다. 요즘은 결혼도 중요하지만 다들 일단 직업적으로 안정을 찾는데 투자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사법시험에 떨어지고 착잡한 서른을 맞게 되는 김성현(29)씨.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있지만 서른이 되기 전에 꿈을 이루는 것이 먼저다. 그는 “여자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내년에 다시 한번 시험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면서 “시험에 떨어지고 한동안 망연자실했지만 서른이 되면서 또 한번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사람이 보인다 “현실 속에 삼식이가 있나요?그저 나를 위해 주는 사람이 최고죠.” 20대에는 외모나 경제적 능력, 학벌을 중요시했다면 서른을 앞둔 29세들은 사람 됨됨이를 따지기 시작한다. 김선이씨는 “삼식이처럼 다 갖춘 남자를 기다리는 철부지는 없을 것”이라면서 “서른을 앞두고서는 ‘저 남자가 결혼하고 나서 나한테 얼마나 잘해줄까.’하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초반에는 외모를 많이 따졌는데 꼭 인물값을 했다. 서른쯤 됐으면 이젠 사람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나’보다는 ‘가족’을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도 바로 이때다. 결혼 2년차인 조규상(29)씨의 머릿속은 12월에 태어날 아기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2세를 맞는다는 기대도 있지만 아이 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할까 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조씨는 “얼마 전 직장을 옮겨 일에도 신경이 많이 쓰이지만 서른을 앞두고 보니 가족이 눈에 들어온다. 성공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가족이 우선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혼인 남창용씨도 가족을 좀더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제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려야 하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들에 신경이 쓰인다. 그는 “20대 때에는 어떻게 하면 취직하고 성공할까 등 나만을 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서른을 앞두고 보니 이젠 가족적인 문제가 중요하게 다가온다.”고 했다. 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 “어떡하니” 금물, “푹 쉬어라” 위로

    “어떡하니” 금물, “푹 쉬어라” 위로

    수능시험을 잘 보지 못한 것을 비관한 수험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충격을 받지 않게 하려면 무심코 던지는 사소한 말 한 마디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선 어떤 식으로든지 실망감을 표시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어떡하니.”,“그동안 공부한 게 너무 아깝다.” 등의 말은 가장 실망하고 있을 수험생 본인에게 후회만 더 하게 만든다.“재수하는 것도 방법이니까 걱정 마.”,“만회하려면 지금부터 논술 공부 열심히 해.” 등 실패를 기정사실화하는 말도 위로가 되지 못한다. 수험생이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을 캐묻지 않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성적이 몇 점인지, 몇 점이나 떨어졌는지 묻는 것 자체가 수험생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친척들에게도 꼬치꼬치 묻는 것은 피하도록 미리 당부를 해두는 것이 좋다.“반 친구들은 얼마나 떨어졌대?”처럼 비교를 염두에 두는 말도 수험생들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험생을 다독이기 위해서는 성적과 관계없이 우선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해줘야 한다.“고생 많이 했으니 일단 오늘은 무조건 쉬어.”,“네가 열심히 한 것 다 알아.” 등의 말로 수험생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성적이 크게 떨어진 학생에게 무조건 잘했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은 오히려 진심으로 다가가지 않을 수 있다. 일단 현실을 인지하고 함께 실질적인 계획을 세우는 등 어떤 식으로든 희망적인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모의 실패 경험담을 솔직하게 들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성적이 떨어진 것을 선악의 가치로 판단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흔히 성적문제로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앓는 청소년들은 대부분 스스로 약하거나 모자라서 이런 일을 겪는다고 생각한다. 성적이 떨어진 것이 잘못해서 벌을 받거나 죄값을 치를 일이 아니며,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줘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홍성도 교수는 “수능시험에서 성적이 떨어지면 결과가 나오기 전의 불안감과 함께 자신에 대한 실망과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사실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서 “무엇보다 수능이 하나의 단계일 뿐 끝이 아니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여자에 미쳤나 낚시에 미쳤지

    여자에 미쳤나 낚시에 미쳤지

    남편은 무슨 일이 있어도 1주일에 두 번 이상 낚시질을 다닌다. 그러니까 결혼한지 만 18년이라지만 실상 남편과 산 것은 12년 남짓. 나머지 6년은 붕어에게 남편을 빼앗기고 살아온 한 낚시 미망인이 있다. 이름은 이죽순(李竹順)(43). 낚시에 미쳐 사는 남편 뒷바라지하느라 대폿집을 차렸다. 옥호는『태공(太公)집』 - 강태공을 닮은 남편을 둔 때문이란다. 선볼 때 남편의 첫마디가 “난 낚시에 미친 사람이오” 서울특별시 중구 다동(茶洞) 17 큰 길가에 자리잡은「태공집」문턱을 넘어서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이 한쪽 벽 가득히 들어찬 어탁(魚拓)(실물 크기의 붕어·잉어 모양을 뜬 것)과 한시(漢詩)들. 그 어탁과 한시들엔 모두 조태원(趙泰元)(54)이란 이름이 적혀 있다. 바로 이 사람이「태공집」마나님의 남편이자 조력(釣歷:낚시경력) 30년의 명조사(名釣士)다. 천안서 태어나 20세 때부터 낚시에 맛을 들이기 시작, 온양서 5, 6년간 낚시점을 경영하다 13년 전에 상경, 종로4가에서 수도(首都)낚시회를 차렸다. 그러나 반도·조선「아케이드」가 생기자 장소를 옮겨「아케이드」낚시회로 이름을 바꿨다. 조씨가 낚시점을 그만둔 건 3년 전 일. 『「플라스틱」낚시대가 나오는 바람에 집어치웠읍죠. 거 뭐 찌나 깻묵이나 팔아선 입에 풀칠도 못하겠더군요』그래서 전재산을 처분, 마나님에게「태공집」을 차려주고 자신은 아예 조태공으로 나앉았다. 낚시 안가는 날은 바둑으로 소일하는 게 낙. 『가게에 붙어있어 보았자 무용지물인 걸요 뭐. 괜히 장사하는데 걸리적 거리기만 하죠』하는 게 태공집 마나님의 말씀. 그런 남편을 둔 게 후회되지 않느냐니까, 『천만에요. 낚시에 미친 게 얼마나 좋아요? 괜히 딴 남자들처럼 여자에 미치는 것보다 골백번 낫죠』하는 게 이 마음씨 너그러운 마나님의 말씀이시다. 이죽순씨가 조태원씨와 결혼한 건 이씨 나이 25세 때. 꼭 얼굴 두 번 보고 결혼식을 올렸단다. 선볼 때 조씨의 첫 마디가『난 낚시에 미친 사람입니다』 결혼 이튿날 눈치 수상해 낚시밥 만들어 주었더니 그러더니 결혼한지 사흘 만에 일요일이 왔다. 그 전날 밤부터「우물쭈물하는 게 아무래도 수상해서」모른 체 부엌에 나가 떡밥(낚시미끼)을 만들어 주었더니 다음날 새벽 온다간다 말도 없이 낚시질 떠나고 없더란다. 이때부터 이씨의 낚시미망인 생활은 시작되었다.『여자가 귀찮아 한다고 집어치울 정도가 아니어서 18년 동안 군소리 한 번 없이』낚시질 뒷바라지를 해왔다. 낚시점을 차렸을 땐「김치 아줌마」로 낚시꾼들 세계에선 소문이 났다. 낚시대회가 있을 때마다 이씨는 큰 항아리 2개에 김치를 듬뿍 담아 보내곤 했는데 이 김치맛이 또한 신선맛. 그래서 낚시터 태공들은 이씨를 가리켜「김치 아줌마」로 불렀다고. 살다보니 떡밥이며 깻묵의 제조법 등 낚시에 필요한 지식은 모조리 갖추게 되었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밤은 꼬박 새우다시피 남편의 다음날 낚시준비를 해야 했고. 덕택에 월척(越尺)짜리 붕어나 2척이 넘는 잉어맛은 많이 보았단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먹어서 물려 버렸다고. 오히려 많이 잡아오는 게 귀찮을 지경. 태공집을 차린 건 꼭 3년 전. 옥호는 물론 딴 내부 장식 대신 어탁과 남편이 쓴 한시로 벽 하나를 채웠다. 그리곤 남편이 잡아온 붕어들을 조려 손님들에게「서비스」술안주로 내놓았다.『붕어조릴 땐 뼈가 녹아버리게 해야 해요. 그러자면 먼저 맹물에 1시간쯤 끓인 뒤 다시 간을 맞추어 조려야지요. 보통은 식초를 쓰는데 그러면 신맛이 나서 못써요』하는 게「태공집」마나님의 붕어 조리비법. 자연히「태공집」엔 낚시를 즐기는 손님들이 단골손님이다. 어떤 이는 낚시회 가입 절차를 물어오는가 하면 심지어 어느 저수지는 어디가 제일 고기 잘 물리는 곳인지 가르쳐 달라고 물어오기도. 이럴 땐「태공집」마나님은「들은 풍월로」아는 대로 정성껏 대답해 준단다. 모르는 것은 남편에게 물어 다음날 알려주기도. 대폿집 벽엔 남편의 어탁과 한시 붙어 제일 우스운 게 낚시 간다고 몇 천원씩 들여 떠났던 손님들이 겨우 송사리 몇 마리 잡아가지고 와선 집에 들어가기 미안하니 붕어 몇 마리 팔라는 것. 이런 손님들이 대개 초심자라는 것쯤은 아는 이 마나님은 남편이 두둑히 잡아 온 붕어들을 무보수로 분양해 준단다. 집에 돌아가 한껏 체면을 세운 그 낚시꾼이 다음날부터「태공집」단골손님이 되어버리는 건 두말할 나위도 없고. 『남편을 따라 몇 번 낚시질도 갔지요. 제일 처음 예당(禮塘)저수지에 갔을 땐 하루종일 겨우 잡은 게 새끼손가락 만한 붕어 두 마리였어요』 「태공집」벽에 붙인 어탁은 모두 7점. 두 자가 넘는 잉어가 셋, 월척 붕어가 네 점이다. 잉어 중 제일 큰 놈은 66년 8월 춘천「댐」에서 잡은 2척(尺) 6촌(寸) 8분(分)짜리. 붕어는 예당서 잡은 1척 3촌짜리가 최고다. 옆에 써붙인 한시들은 모두가 조씨의 자작으로 주제는 낚시. 그 중 2수(首)만 소개하면 - 愛竿一廻投湖時(애간일회투호시) 긴 낚시 한번 휘둘러 호수에 던지니 千憂萬難寸刻消(천우만난촌각소) 온갖 근심이 촌각에 사라지더라 山水絶是迹處江(산수절시적처강) 산수경치 좋은 강가 낚시터에 앉으니 釣樂情攘勝仙境(조락정양승선경) 낚시 즐거움이 仙境(선경)보다 낫구나 낚싯대 메고 온 손님 보면 남편 보는 것 같아 반가와 조씨가 밝히는 바로는『서풍이 살살 불고 기압이 조금 높은 날』이 태공들에겐 가장 바람직한 날씨라고. 그러나 날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리. 그래서 터를 잡는 눈이 곧 조정(釣丁)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조씨는 아예 예당저수지의 소위 명당 자리에 조대(釣臺) 10여 개를 만들어 두었단다. 호심(湖心)에 나가기 위해 자그마한 배도 한 척 마련해 두고. 『요즈음 젊은 사람들은 낚아 올리는 데만 정신이 팔려 낚시도(道)라는 걸 몰라요. 아무 데나 가서 첨벙거리는 건 옆의 사람에겐 실례가 되거든요』하는 게 명조사 조씨의 말. 『낚싯대 메고 들어오는 손님을 보면 마치 남편을 보는 것 같아 반가와요. 그래 친절히 하다 보면 손님들은 그 친절한 맛에 또 찾아오고요』이건「태공집」마나님의 말씀이다. 이 어울리는 한 쌍의 부부 - 호연지기(浩然之氣)의 남편과 인종지덕(忍從之德)의 아내 사이엔 건강히 자라난 2남 1녀가 있다. [ 선데이서울 69년 4/13 특대호 제2권 15호 통권 제29호 ]
  • [재테크 칼럼] 집수리비 잘챙겨도 세금공제

    내년부터 1가구 2주택인 경우 투기지역 여부와 관계없이 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로 계산해야 하고,2007년부터는 모든 부동산에 대한 양도소득세 신고를 실거래가로 해야 한다. 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로 계산하게 되면 기준시가로 계산하는 경우보다 지출된 경비를 비용으로 인정받는 데 신경써야 한다. 기준시가로 양도소득세를 계산할 때는 실제 수리비에 관계없이 취득 당시 기준시가의 3%를 일괄해서 경비로 인정하지만 실거래가로 세금을 계산할 때는 실제 지출된 금액을 경비로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필요경비 중 대표적인 것이 주택을 구입한 뒤 수리한 비용이다. 특히 올해 12월부터 베란다 확장이 합법화되는 만큼 나중에 집을 팔 때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절세요령을 확실히 알아두자. 지출 증빙서류를 잘 챙기는 것이 절세의 첫 걸음이다. 서울 강남에 사는 김모씨는 아파트를 취득해서 내부수리비로 3400만원, 새시 설치비용으로 300만원을 지출했다. 주택을 팔 때 ‘금액에서 공제해달라.’고 신청했지만 세무서에서는 김씨가 제출한 ‘증빙서류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김씨가 제출한 영수증에 공사를 담당한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와 사업자등록번호가 적혀있지 않아 사업자인지 알 수 없고, 견적서만으로 지출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김씨는 세금을 1800만원이나 더 내야 했다. 아파트를 수리한 뒤에 양도하기까지는 통상 몇년의 시간이 흐르기 때문에 대금을 지급한 증빙과 공사를 진행한 서류를 수리할 당시에 챙겨놓지 않으면 나중에 양도소득세 신고를 할 때는 김씨처럼 수리비 지출사실을 인정받지 못할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지출증빙 서류는 아예 등기필증(등기권리증)과 함께 보관해 두는 것이 좋다. 공제받을 수 있는 수리비와 공제받지 못하는 비용 지출액을 구분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세법에서는 양도자산의 용도변경 및 개량을 위해 지출한 비용과 양도자산의 이용편의를 위해 지출한 비용에 해당하는 설비비와 개량비, 그리고 본래의 용도를 변경하기 위한 개조비용 등의 자본적 지출액을 필요경비로 인정한다. 때문에 도배나 장판, 싱크대와 같은 가구나 전자제품을 들여온 금액에 대해서는 필요경비로 공제를 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베란다 새시, 방 확장, 거실 확장 공사와 같이 집을 개량하거나 개조한 비용은 양도소득세 계산에서 필요경비로 인정받는다. 만약 공제받을 수 있는 항목과 공제받지 못하는 항목에 대한 지출비용을 구분하지 않고 견적서나 영수증을 받아 놓으면 나중에 전체 지출금액에서 얼마가 공제받을 수 있는 금액인지 구분할 수 없어 공제가 곤란해질 수 있다. 또 가급적 세금계산서와 같은 정규 증빙서류를 받아둬야 한다. 만약 세금계산서를 받을 수 없는 입장이라면 영수증이나 견적서에 사업자 등록번호를 기재하도록 하고 대금을 온라인으로 송금하든지, 지급한 수표를 복사해서 대금을 지불했다는 증거를 남겨놓는 것이 좋다. 나중에 확인이 가능하도록 연락처가 기재된 명함을 함께 보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안만식 조흥은행 PB사업부 세무팀장
  • [사설] 수능 부정방지, 감독교사 역할 크다

    대입 수능시험을 아흐레 앞둔 어제 서울시교육청이 수험생 부정방지 대책을 종합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실당 수험생 수를 줄이는 대신 감독교사 숫자는 늘렸으며, 특히 복도 감독관 모두에게는 금속탐지기를 지급키로 했다. 또 시험장에 갖고 들어가지 못하는 물품을 확정, 이를 소지하고 시험을 칠 때는 부정행위로 처리키로 했다. 이밖에 본인 확인 시간을 시간표에 두차례 넣었다든지, 화장실에 갈 때 감독교사가 동행하도록 하는 등 갖가지 대책을 마련했다. 부정행위자 처벌 등 법규로 정할 부분을 제외하고는 시험장에서의 부정방지 대책이 확정된 것이다. 지난 수능시험에서 대규모 시험부정 행위가 적발된 뒤 교육당국은 강도 높은 방지책을 여러차례 내놓았다. 그 가운데 전파탐지기 설치 같은 일부 방안이 채택되지 않기는 했지만, 어제 발표한 정도면 시험장에서 부정 행위를 막는 데 부족함이 없으리라고 우리는 판단한다. 문제는 감독교사들이 규정을 얼마나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제도와 기기에 허점이 없더라도 담당자가 제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휴대전화로 부정을 저질러 수능 무효 처분을 받은 수험생은 365명이지만 현장에서 적발된 학생은 2명뿐이었다. 그리고 대규모 부정이 밝혀져 사회가 발칵 뒤집히자 많은 교사들이 학생을 잘못 가르치고, 부정행위를 현장에서 방지하지 못한 데 대해 참회하는 글을 인터넷 등에 다수 올렸다. 이번에는 일이 터지고 나서 후회하는 감독교사들이 생겨서는 안 된다. 수능시험 부정을 막는 일은 결국 감독교사들이 책임지고 해야 한다.
  • 신장 맞교환 “두 부부 새삶 얻었죠”

    “고통스럽게 혈액 투석하는 인생의 반쪽에게 웃음을 되찾아 주고 싶었어요.” 지난 3일 부부끼리 신장을 주고받아 성공리에 수술을 끝낸 김영천(사진 왼쪽·41)씨와 박현실(오른쪽·34)씨 얘기다. 김씨는 한양대병원에서 아내 이미정(35)씨를 살리기 위해 박씨의 남편 임동진(35)씨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대신 이씨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박씨 신장을 이식받았다. 부모와 형제 등 다른 가족끼리 장기를 교환하는 사례는 간혹 있지만 부부끼리 서로 기증하는 것은 흔치 않다. 지난 2003년 사구체신염으로 진단받은 이씨는 조직형이 같은 형제 사이에도 거부반응을 보여 애를 태워야 했다. 이틀에 한 번씩 4시간 이상 투석하는 아내를 지켜보던 남편 김씨는 무거운 마음을 떨치기 힘들었다. 자신의 신장을 기증해 아내를 살리기로 결심한다. 김씨는 “아내의 건강을 되찾고 내 신장을 받은 또 다른 환자가 건강해진다는 사실에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반면 임동진씨는 결혼 전부터 혈액투석을 받고 있던 환자였다. 아내 박씨는 이를 전혀 개의치 않고 가정을 꾸렸으며 1년 전쯤 뇌사자를 통해 신장을 이식받았다. 그러나 남편이 하루 만에 거부반응을 보이자 박씨는 자신의 신장으로 남편의 고통을 덜어내기 위해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마련한 가족교환프로그램에 등록했다. 박씨는 “조금 더 일찍 가족 교환 프로그램에 신청했다면 남편이 투석으로 그렇게 오래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늦게 해준 것에 대해 후회한다.”고 털어놓았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주말화제] 마약탐지견 도전하는 최고참 훈련견 ‘타이거’의 기도

    [주말화제] 마약탐지견 도전하는 최고참 훈련견 ‘타이거’의 기도

    모두 일류가 될 수는 없는 법. 공항 마약탐지견도 다를 게 없다. 정식 탐지견으로의 신분상승을 위해 고된 훈련을 받고 있는 ‘타이거’의 독백을 들어 보자. 저는 인천 운북동 933의 1 관세청 마약탐지견센터에 살고 있는 타이거랍니다. 며칠 후면 만 두돌이 되는 수캐예요.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으로 나름대로 뼈대있는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도통 이곳에서는 주목을 못받고 있어요. 아직 프로야구 2군과 비슷한 2군(훈련견) 신세거든요. 동생들도 벌써 늠름한 1군(탐지견)이 돼 폼잡고 다니는데…. 제가 훈련견 중에 나이가 제일 많다네요. 센터에는 66마리의 탐지견과 훈련견들이 살고 있습니다. 수백만원이 나가는 귀한 몸들이죠. 탐지견이 되면 가격은 더 뜁니다.8가지 이상의 마약을 알아내는 탐지견들은 중형차 한 대 값을 호가하죠. 아참, 일반인들이 탐지견들을 사고 파는 건 금지돼 있어요. 저는 요즘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답니다. 다음달 23일 제 운명을 결정할 탐지견 승급시험이 있거든요. 이번이 재수(再修)예요. 지난번 1차 16주 집중테스트에서 낙방하고 말았지요. 세번까지 응시기회가 주어지지만 대개 두번 안에 결정나기 때문에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죠. 땅콩버터에 숨긴 코카인이나 고춧가루 속에 든 헤로인을 빨리 찾아내야 하는데 제겐 너무 어려워요.10마리 중 고작 2∼3마리만 최종합격증을 받습니다. 주위에서는 걱정이 많아요. 얼마 전 중간평가에서도 성적이 별로여서 턱걸이로 통과했거든요. 교관 한 분이 “타이거, 너 열심히 해야 돼. 이번엔 정말 운이 좋아서 붙었어.”라고 걱정해 주시더군요. 탐지견 정년은 보통 8살입니다. 선배들의 은퇴는 훈련견들에게는 신분상승의 기회가 되지요. 탐지견이 되면 한 마리당 한 명씩 핸들러(관리사)가 따라다니며 목욕, 운동, 놀이를 시켜주지만 저희 훈련견들은 대부분 시간을 1.5평의 우리에 갇혀 지내는 신세랍니다. 끝내 탐지견이 못된 훈련견은 동물보호센터나 세관직원들에게 무상 분양되는데 이 과정에서 생식기능이 제거됩니다. 특수견 출신이라는 게 알려지면 사람들의 돈벌이에 악용되고 평생 씨받이나 종견 노릇만 하다 죽게 되기 때문이라나요.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 ‘몸짱’‘얼짱’으로 통하지만 탐지견이 되기에는 부족한 게 많대요. 움직이는 검색대나 높은 곳에 올라가는 데 겁을 내고 어두운 곳도 싫어하죠. 어릴 적엔 다른 강아지보다 용맹했다던데. ‘핸들러와 놀기는 좋아하지만 집중력 부족. 딴 짓을 잘함. 마약을 찾은 뒤에도 표현력 부족, 끈기도 부족.’제가 지난번에 받은 성적표예요. 한 교관이 “성격이 좋아서 친구가 많고 몸도 튼튼한데 공부는 못하는 산만한 아이”라고 하시더군요. 성적과는 관계 없이 교관들에게는 인기만점입니다. 다시 훈련시간이네요. 최선을 다하면 후회는 없을 겁니다. 저의 좌우명은 ‘盡犬事待天命(진견사 대천명)’입니다. 다음달 최종시험을 통과해 멋진 탐지견으로 공항에서 뵙길 바랍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소극대처 레임덕 자초 강경 일관 ‘소신’ 평가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소요사태가 계속되면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차기 대권을 노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의 대응방식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서 거의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소요 초기에 각의에서 짤막한 자제 촉구 발언을 하는 데 그쳤다.8일 비상사태 선언 결정 때도 TV 출연 대신 정부 대변인이 발표토록 하는 등 한발 뒤로 물러서 있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10일 그의 이런 태도는 평소에 관심 끌기를 좋아하는 성향과는 대조적이어서 그에게 대응 방도가 없기 때문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다고 지적했다. 좌파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최근 시라크 대통령의 사회 통합정책 실패와 이번 사태에서 보여준 소극적 역할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서기는 “시라크 대통령이 엘리제궁에 있는지, 아니면 다른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반면 사르코지 장관은 지나치게 강경한 대응방식이 폭동사태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서도 초강경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앞서 그는 파리 교외 저소득층 지역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을 ‘쓰레기’ ‘건달’로 부르고 “쓸어 버리겠다.”는 등의 거친 말을 쏟아내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극심한 반발과 야권의 비난을 받았다. 그는 TV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이런 어휘를 사용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소방대원에게 주먹과 돌을 날리고, 세탁기를 던지는 사람들을 무어라고 부르겠는가. 젊은이? 신사? 우리는 그들을 건달이라고 부른다.”고 밝혔다.‘쓰레기’라는 극한 어휘에 대해 그는 “자기네들끼리 그렇게 부른다.”고 강조했다. 여하튼 두 거물의 정치적 명암은 대응방식만큼이나 갈리고 있다. 둘 다 야권의 비난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유럽연합 헌법 부결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시라크는 이번 사태로 더욱 입지가 축소돼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권주자 결정에서의 영향력도 크게 축소되리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차기 대권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는 사르코지는 초강경 대응에 따른 비난을 꿋꿋하게 버틴 탓에 오히려 대권 고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사태로 보수 우파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그의 경쟁 상대는 상대적 온건파인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다.lotus@seoul.co.kr
  • [이사람] 육군소장에서 혁신전도사로 변신 ‘혁신사관학교’ 김선규 원장

    [이사람] 육군소장에서 혁신전도사로 변신 ‘혁신사관학교’ 김선규 원장

    “육군사관학교에 버금가는 국내 제일의 인재를 육성하는 아카데미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8월 충남 아산시 아산온천관광단지에 개원한 ‘혁신사관학교’ 김선규(55·육사28기) 원장은 10일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혁신사관학교는 우리사회의 혁신과 개혁을 가르치는 도장으로 도요타생산방식(TPS)을 연구·전파해온 한국산업교육센터(KPEC)의 교육기관이다. 김 원장은 군에서 잔뼈가 굵은 육군 소장 출신답게 말과 행동에 ‘절도’가 배어 있었다.‘혁신합시다.’‘확 바꾸겠다.’‘1등 인재로 육성하겠다.’는 등 혁신사관학교 홈페이지 인사말에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한국산업교육센터 정광열 대표는 “교육기관이라는 특성상 학자나 전문가에게 원장을 맡기는 게 어떨까도 생각해 봤지만 무엇보다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다.”면서 “삼고초려 끝에 김 원장을 모셔왔다.”고 영입배경을 설명했다. 국방 정책을 다룬 전략가에다 열정으로 무장한 김 원장보다 더 나은 적임자를 찾을 수 없었다는 얘기였다. 육사 졸업 후 서울대 사회과학대와 미 스탠퍼드대학원(경제체계학 석사)을 마친 학구파로 늘 책과 붙어 산다.“요즘 사회를 제대로, 다시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스스로를 낮췄다. ●TPS 경험은 충격 김 원장과 TPS와의 만남은 우연히 이뤄졌다. 군 예편 후 연구원과 대학 강의(충남대 초빙교수)로 보내던 그에게 혁신사관학교 개원 소식이 전해졌다. 군 개혁에 참여했고 직접 경험도 해봤지만 처음엔 구체적인 내용을 몰라 반신반의하다 결국 참여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국내 교육과 일본 현장 체험을 소화한 김 원장은 “도요타 공장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춤을 추는 것 같았다.”면서 “당시 교육은 상식을 깨는 충격의 연속이었으며 우선 내가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두말없이 원장직을 수락했다.”고 소개했다. 원장이라는 직위를 빼면 혁신사관학교에서 그는 아직 주변인이다. 강의조차 이론으로 무장한 전문 강사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교육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교장 선생님으로, 외부에 나가 혁신의 필요성을 설파하는 전도사로서는 그를 능가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TPS의 핵심은 낭비제거, 현장과 이익중심, 고객중심”이라며 “근간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 것을 감사하는 자세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이 학교의 커리큘럼은 경제, 기업혁신분야의 인재 양성으로 귀결된다. 한편으론 IMF를 거치며 퇴색된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 일에 대한 열정을 찾아 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항상 사회생활을 시작할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주문한다. 이를 반영하듯 교육은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생 스스로 작성한 ‘개인의 변화계획서’ 발표로 마무리된다. 이 때문인지 개교 3개월도 안 돼 교육생이 벌써 1000명을 넘어섰다. 공무원을 비롯해 대기업·중소기업 사원,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계층도 다양하다. 김 원장은 “혁신은 시대정신이지만 급진적인 변화보다 지속적인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IMF 지원 펜타곤이 주도 그는 직업 군인으로서의 경력도 화려하다. 야전지휘관뿐만 아니라 국방 정책·전략분야 책임자까지 두루 섭렵했다. 특히 한·미동맹관계 실무자(중령)로 국장(소장)까지 오른 첫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1996년 7월부터 만 2년간의 주미 국방무관 생활은 ‘국가 부강의 필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워 줬다. 그는 “IMF가 터지자 주변국에서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돈이 없어 도시락을 싸서 대사관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도 했다.”며 당시의 고충을 들려줬다.IMF 극복이 가능했던 요인은 국민들의 애국심과 시의적절한 외교전략 때문이었다는 분석도 내놨다. 지도자가 나서 통일 이후 처음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주한미군의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펜타곤이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인들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전국민 금모으기 운동’이 시선을 끌면서 실시간으로 중계되기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사실 그는 준비된 혁신 메신저이다.1994년 평시작전권 환수 당시 ‘윈윈 전략’을 내세워 양국간 큰 갈등 없이 임무를 마무리했다. 사단장 시절에는 ‘인생대학론’을 내세워 새로운 병영문화를 직접 만들어 시행하기도 했다. 전초(GP) 총기사건 이후 대두된 혁신안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 확산시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지휘관의 신념이 필요한 대목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가 봉사 모델 세울 터 김 원장은 예비역 장성들의 적극적인 사회활동도 권장했다. 수십년간 체득한 조직운영 및 경영 노하우를 활용하지 못해 사장시키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야전에서 호령하던 그 정신과 자세를 살려 자신의 능력을 찾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후회가 미래의 희망을 덮게 되면 빨리 늙는다.”면서 “1%의 가능성만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산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전남 나주(55) ▲광주일고 ▲육군사관학교 28기 ▲국방부 정책기획국 연합방위과장 ▲주미 국방무관 ▲합참 C4I부장 ▲제8보병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국장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군사연구위원, 충남대 초빙교수
  • [조영증의 킥오프] 은퇴 김태영에 대한 헌사

    지난 6일 전남 광양구장에서는 많은 관중의 기립박수 속에서 23년 동안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는 전남 김태영의 은퇴식이 있었다. 그 곳에서는 김태영에게 바치는 두곡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노래한 ‘Hope(그룹 NEXT)’와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회고한 ‘My way’였다. 무표정한 얼굴로 전투를 치르는 아파치 전사처럼 강렬한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수를 괴롭히던 김태영에게 팬들은 ‘아파치’라는 영예를 부여했다. 투혼과 열정의 대명사였던 그는 11년 250경기를 치르는 동안 국내 무대에서 우승 한 번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만큼은 달랐다.1992년부터 2004년까지 국가의 부름을 받고 A매치 101경기를 훌륭히 치렀고 98년과 2002년에는 잇따라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또 2004년 7월에는 A매치 100번째 출전으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는 등 불세출의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코뼈가 함몰되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태극무늬 마스크를 쓰고 출장, 한국축구 4강 신화를 이룩하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필자 역시 몸싸움을 잘하고 최선을 다하는 김태영의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더이상 볼 수 없어 무척 아쉽다. 하지만 그동안 힘들었던 고난의 세월을 다 이겨내고 후회 없이 축구선수로서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배 김태영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 이제 선수생활을 마감한 김태영은 축구인생의 후반전인 지도자 길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필자가 주 강사인 21일부터 시작되는 2급 지도자 교육을 통해 지도자의 첫발을 내디디게 된다. 지도자의 길 역시 선수생활 못지않게 힘들고 험난하다. 선수일 때에는 육체적인 어려움이 따르는 반면, 지도자는 많은 정신적인 고통이 수반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내와 풍부한 경험, 그리고 지도자로서 겸비해야 될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지식을 쌓기 위하여 무한한 노력 또한 필요하다. 그가 트랙을 돌며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 많은 팬들이 보낸 박수는 선수로서 은퇴하지만 지도자로서의 성공을 기원하는 격려의 의미도 포함됐을 것이다. 이제 첫발을 내디디는 ‘지도자 김태영’은 어떠한 어려움도 꿋꿋하게 이겨내며 선수 시절 보여줬던 그 특유의 뚝심과 인내심을 가지고 대한민국축구를 짊어질 또 한 명의 훌륭한 지도자로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youngj-cho@hanmail.net
  • [20&30의 세상 노트] “월급만으론 인생여전”…20대 ‘부동산테크’ 열풍

    [20&30의 세상 노트] “월급만으론 인생여전”…20대 ‘부동산테크’ 열풍

    부동산 투자가 재력 있는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던 때는 갔다. 일찌감치 부동산 테크에 열을 올리는 20대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아예 기획부동산이나 대규모 개발업자를 좇는 전문적인 ‘꾼’도 없지 않다. 여기에는 전통적인 ‘개미형’으로는 재산 증식이 거의 어렵다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연간 고작해야 4∼5%에 불과한 은행이자,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기관과 외국인 중심 증권시장보다는 부동산쪽이 수익성과 안정성면에서 월등하다고 믿는다. 행여 대박이라도 터지면 인생역전까지 부산물로 거머쥘 수 있다는 한탕주의도 작용한다. 올초 정부 산하 A공사에 입사한 김종만(28)씨는 전형적인 ‘기본형’ 투자자다. 매일 경제신문을 꼼꼼하게 챙겨 읽는 그는 대학생이던 2003년 청약저축을 시작했다. 김씨는 “주위에서 호들갑을 떤다고 하는데 사실 월급을 모아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집값은 떨어지는 경우가 적으며 투기수준이 아니라면 일찍 시작하는 것이 미리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씨는 3년 안에 적립식 펀드와 보험, 저축 등으로 7000만원을 모은 뒤 회사와 금융권에서 1억원을 빌려 ‘내집 1호’를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면 ‘경매형’이 된다. 통신회사 직원 이인숙(27·여)씨는 지난 8월 시가보다 2000만∼3000만원 싼 빌라를 구입했다. 그는 “아무래도 경매 물건이 시세보다는 싸기 마련”이라면서 “재산증식과 부동산은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해 부동산 상식은 인생에서 힘이 된다.”고 털어놨다. 아예 부동산 관련 회사에 합류한 ‘취업형’도 있다. 부동산 개발회사 직원 박혜영(27·여)씨는 “예전에는 대학 전공에 따라 직업을 선택했지만 이제는 어떤 쪽이 더 큰 돈을 벌 수 있느냐가 중요한 요소가 됐다.”면서 “부동산 분야는 나이를 먹을수록 활용도가 높아 직업으로 택했으며 아무래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자기 회사 또는 다른 회사 직원들을 직접 만나면서 시장동향을 읽는다. 다양한 성공 사례를 통해 적절한 투자지역을 익히며 사기꾼을 가려내는 진단법까지 터득했다. 지인들과 함께 부업으로 펀드를 만들어 본격투자에 나선 ‘펀드형’도 병존한다. 금융회사에 다니는 임희용(29)씨는 20대 중반부터 주변 사람들의 돈 등을 끌어모아 종자돈 8000만원을 마련했다. 몇차례에 걸쳐 투자했는데 그때마다 수익률이 연 20∼30%에 달했다. 임씨는 “특히 젊은 사람들일수록 발품을 많이 팔고 갖은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는 생각”이라고 자신했다. 부동산 관련 전문과정에서 ‘내공’을 쌓아 후일을 도모하는 ‘학술형’도 있다. 건국대 대학원 부동산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형선(29)씨는 원래 전기공학을 전공한 공학도. 하지만 자기 사업을 할 수 있는 부동산에 흥미를 느껴 2002년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땄다. 김씨는 “석사과정 50명 가운데 대부분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라면서 “2∼3명을 빼면 학부에서 부동산을 전공한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부동산학과는 금융과 건설, 시행사 등에서 실무 경력을 쌓은 뒤 자기 사업을 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부동산에 모든 것을 다 거는 ‘투기형’도 있다. 강모(29)씨는 2000년 금융권 대출과 지인들에게 빌린 돈 5억원으로 아파트 투기에 나섰다. 최대 15채까지 사들여 적잖은 시세차액을 남겼다.5년동안 10억원을 모았다. 강씨는 “주식에 비해 위험부담이 적은 부동산을 택했다.”면서 “그러나 종자돈까지 까먹은 사례도 있으며 집값이 뛰지 않으면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건국대 부동산학과 정의철 교수는 “투자 개념의 부동산은 연령에 관계 없이 나쁘지 않다.”면서 “그러나 빨리 시작하는 경우에는 경험이 부족해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동향 등 철저한 연구의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인터넷 동호회 ‘부동산에 미친 사람들’의 운영자 이형진(37)씨는 “부동산 투자에 수학공식같이 정해진 왕도는 없다.”면서 “재빨리 정보를 캐내는 기술과 투자할 곳을 짚는 안목에 성공과 실패 여부가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유종 김준석기자 bell@seoul.co.kr ■ 종자돈은 꼭 저축으로 20대강점 ‘발품’활용을 대학입시, 취업대란에서 탈출한 20대들이 부동산 투자에 몰리고 있다.‘부동산=재테크’라는 공식에 20대도 편입한 것일까. 그러나 마구잡이식 ‘묻지마 투자’가 아닌 전략적인 투자라면 한번 해볼 만하다는 평가이다. 경험도 종자돈도 턱없이 부족한 새내기 20대 부동산 투자자의 성공적인 투자 비결을 살펴봤다. 꾸준히 모아 둔 적금과 은행대출 등을 통해 투자금 1억원을 확보한 ‘김투자’(28)씨. 김씨 역시 시세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나 주택을 구입해 기다리는 것을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전체적인 경기상황, 정부의 부동산정책, 부동산시세 변화 등 투자기간이 긴 만큼 위험도도 적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또 다른 투자 비결은 소액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재개발쪽. 재개발은 정보가 부족하면 자칫 위기에 빠지기 쉽다. 재개발에 익숙하지 않다면 상가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상가는 경기가 좋으면 꽤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투자성이 좋은 목표는 아파트단지 내부 상가이지만 용인·동백 지구 등 신흥지구에는 이미 자금이 몰릴대로 몰린 데다 입찰을 해야 하는 부담도 따른다. 근린상가나 복합상가들은 투자금액의 부담이 너무나 크고, 토지쪽을 생각한다면 1억원 안팎의 자금은 부족하다. 초보 투자자에 대한 전문가들은 조언은 무엇이 있을까. 정부 정책을 꼼꼼히 따지며 입지 가치를 따져보는 정보통이 되어야 한다. 또 상승 초기에 매입해 적당한 시기에 파는 ‘무릎선 매입 어깨선 매도’ 원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욕심이 화를 부를 수 있다. 투자성 분석이 쉬운 것부터 접근하고 현장방문을 통해 반드시 확인하는 수고도 필요하다. 부동산114 김규정(31) 차장은 “실질적인 부동산 투자를 계획해 상품 종류도 신규 분양, 재건축 및 재개발, 토지, 상가 등으로 다양화하고 투자지역도 전국으로 눈을 돌리라.”고 조언한다. 그는 “원하는 수익률을 내기 위한 투자기간, 자금계획과 상품별 자금 환금성 유무 확인 등 치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도 단기간에 수익을 내겠다는 자세보다는 장기간 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대 재테크를 위해서는 종자돈을 만드는 일이 최우선이다. 최대한의 종자돈이 여유있는 투자의 방편이 된다. 좋은 부동산 정보를 얻고서도 투자할 돈이 없어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후회를 경험할 수 있다. 부동산뱅크 길진홍(31) 팀장은 “경험 많고 자본이 충분한 다른 세대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발품을 팔면서 직접 부동산에 대한 정보를 눈으로, 몸으로 접하는 것이 20대 투자자들이 갖춰야 할 기본적 소양”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안녕하세요~ 배우 이소라예요~”

    “안녕하세요~ 배우 이소라예요~”

    “저 지금 좋아요…. 행복해요.” 신기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어떻게 이토록 낯을 가리는 성격에 TV 프로그램을 그토록 오랫동안 진행할 수 있었으며, 또 연기까지 도전하게 됐을까? 짧은 인터뷰 시간 동안 내내 제대로 눈을 마주치지 못했고, 목소리도 들릴락 말락. 가수 이소라(36) 말이다. ‘대인기피증’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던 그가 시추에이션 드라마 연기에 나선다.7일 시작하는 KBS 2TV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를 통해서다.2002년 3월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끝낸 뒤 좀처럼 TV에 등장하지 않아 반가워하는 팬들이 많을 것이다. 돌아온 싱글 홍진주(변정수)와 성격은 다르지만 마음이 통하는 대학 동창이자 진주가 취직하게 되는 와인바의 사장이다. 서른 세 살 노처녀라는 꼬리표도 달렸다. 옆에 있던 변정수가 한마디 거든다.“공주 캐릭터예요∼!” 연기에 나선 배경이 진짜 궁금하다.“노래는 늘 하는 거니까 그냥 다르게 살아봐도 될 것 같았어요. 시작 안 해본 것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요.”라고 설명하는 이소라. 깜박 잊었다는 듯이 뒤따르는 대답도 걸작이다. “그런 생각을 했는데, 제의가 정말로 들어와서요…. 어…, 다행이다…. 시작할 수 있겠구나 하고 나오게 됐죠.” 지난 3일 시사회에서 공개된 첫 회 방영분에서 늘 익숙하던 치렁치렁한 드레스에다가 어린왕자가 그려진 책을 가슴에 품고 나와 소녀적인 이미지도 가미했다. 목소리는 언제나 익숙한 ‘안녕하세요∼. 이소라예요∼.’ 톤이다. 무려 18㎏이나 줄여서 핼쑥해진 점을 제외하면 그냥 이소라 같았다. 실제로도 특별한 연기 연습은 하지 않았다고. “감독님이 실제 저 비슷하게 하면 된다고 해서요…. 그냥 편하게 마음먹고 연기해요.” 그래도 처음 하는 연기인데 힘든 것은 없냐고 물었더니 “일단 아침에 일어나는 게 정말 힘들어요.”라는 농담 섞인(?) 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내 “사람을 만나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눈을 마주치는 것도 힘들거든요. 다행히 친분이 있는 변정수씨와 정찬우씨가 있어서 서서히 적응하고 있지요.”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조차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다. 드라마를 하려고 할 때 이런 상황(제작발표회)이 있는 줄은 몰랐다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이소라는 “사람과 대화를 한다는 점에서 노래와 연기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면서 “어색하고 실수가 있더라도 시청자들이 처음이라고 좋게 봐주실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제작진에게 출연하겠다고 말하고는 바로 그 순간, 후회하기도 했었다는 이소라는 “지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정말 행복해요.”라며 살며시 미소 짓는 그녀가 ‘사랑도’에서 정말 ‘행복한’ 연기자로 거듭날지 자못 기대가 크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프랑스는 지금 ‘제2의 베이비 붐’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프랑스는 지금 ‘제2의 베이비 붐’

    |파리 함혜리특파원|사빈(37)은 셋째 아이를 낳으면서 3년간 육아휴직을 했다. 수입은 줄었고, 양육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중소기업의 회계사였던 사빈은 막내 마농이 유아원에 들어가는 나이가 됐을 때 다시 일을 하려 했지만 이미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해 8개월간 실업상태에서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무한한 행복을 가져다 주고, 나의 삶도 그만큼 풍요로워졌어요.”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8살 된 조아킴과 5살 된 세바스티앙을 둔 소피(39)는 곧 셋째를 출산할 예정이다. 결혼한 지 15년째인 그녀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며 “아이는 셋이 이상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 아들 토마(8)를 둔 파비엔(36)은 5년전 딸 미리암(9)을 가진 부알렘(38)과 재혼했다. 이들 커플은 곧 태어날 셋째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3자녀 이상을 갖길 원하는 프랑스 가정이 점점 늘고 있다. 현재 자녀가 한명, 혹은 둘인 가정에서도 터울을 뒀다 셋째를 갖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제2의 베이비 붐’이 일고 있다. ●젊어지는 프랑스 휴일에 파리의 공원에 나가보면 정말 아이들이 많다는 걸 느낀다. 대부분의 나들이 가족은 1∼2명의 아이들을 동반하고 있다.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고 공놀이를 하면서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린다. 유모차를 끌고 나와 아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젊은 부부들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아장아장 걷는 손자와 손녀의 재롱에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입을 다물 줄 모른다. 프랑스 국가통계연구소(INSEE)에 따르면 2004년 79만 7400명의 아이가 태어났다.2003년보다 3500명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사망한 사람은 51만 8100명으로 27만 9300명이 자연증가했다. 전체 인구(6240만명)중 16.2%가 65세 이상으로 다른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노령화가 심각하지만 20세 미만의 인구가 25.2%에 이른다. INSEE의 뤼실 뤼세마스탱 연구원은 “프랑스 인구의 자연증가분은 상당부분 의학의 발달과 평균수명의 연장(남자 76.7세, 여자 83.8세)으로 노인 사망이 줄었기 때문이지만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진 것도 큰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2004년 현재 프랑스의 출산율은 여성 1명당 1.91명으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아일랜드(1.99명) 다음으로 높고,EU전체 평균(1.50명)을 크게 앞선다. 프랑스의 출산율이 높아진 이유는 제도적으로 육아와 보육문제를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사회적으로는 30∼40대의 가치관이 가족 중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사회학자들과 인구학자들은 분석한다.10∼15년전에는 직업적 성취감과 사회적 성공을 중시했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단란한 가정과 성공적인 자녀양육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비혼인(동거) 커플 사이의 자녀 출생이 많은 것도 중요 원인으로 꼽힌다.2004년 동거 커플 사이의 자녀 출생 비율은 47.4%나 된다. ●10커플 중 4커플이 3자녀 원해 INSEE의 통계에 따르면 24세 미만의 자녀를 가진 프랑스 가정의 경우 1자녀를 가진 경우가 42%로 가장 많고 2자녀 37.8%, 3자녀 14.7%,4자녀 3.6% 순이다. 한편 원하는 자녀수의 경우 2명이 47%,3명이 38%,4명 이상이 12%나 된다. 실제 자녀수에 비해 원하는 자녀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건 여건만 허락한다면 아이를 더 가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녀수가 많아지면서 여성들의 출산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여성의 평균 출산나이는 1994년 28.8세에서 2004년 29.6세로 높아졌다.2004년의 경우 프랑스 산모 2명 중 1명(49%)은 30세 이상이다.1990년 38%, 1980년 27%에 비해 나이 많은 산모 비율이 크게 늘었다.40세 이상의 산모가 아이를 낳는 경우는 3.4%로 낮은 편이지만 시험관 아기, 유전자 검사 등 의학기술의 발전 덕에 꾸준히 늘고 있다. 많은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자명하지만 아이들은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과 노력을 요구한다. 특히 대도시에 사는 여성들 대부분이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아이를 가질 경우 보육비와 교육비 부담 외에 자신의 사회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처럼 실업률이 높고,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상황에서 선뜻 아이를 갖기가 쉽지 않다. 프랑스 정부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최근 3자녀 이상을 갖는 가정에 더 많은 보조금 혜택을 주는 육아개혁정책을 발표했다.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이 뒷받침 지난 9월22일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연례 가족정책회의에서 인구감소를 막을 수 있는 수준으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출산 장려책을 내놓았다.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새 개혁안에 따르면 셋째 아이를 출산할 경우 1년 휴직기간 동안 월 750유로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최고 3년까지 무급휴가를 쓰며 매달 512유로를 받고 있으나 앞으로 셋째 아이를 낳는 산모는 2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새 조치의 시행으로 약 10만 가구가 셋째 아이를 갖게 되고 이에 따른 추가비용은 연간 1억 4000만유로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이밖에 6세 이하 아동의 보육비에 대한 세액 공제도 2배로 늘리고, 유아원을 2008년까지 계획된 3만 1000곳 이외에 1만 5000곳을 더 짓겠다고 밝혔다. 또 3자녀 이상 가족에게는 ‘다자녀 가족카드’를 지급해 대중교통요금, 박물관 이용료 등 각종 서비스 이용료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영국도 1.74명에 불과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 여성과 남성이 모두 장기 무급 육아휴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동법과 가족법 개정안을 확정했다. 지금까지 영국 남성들에게는 15일의 유급 육아휴직이 주어졌었다. 여성들의 육아휴직기간은 6개월에서 9개월로 늘었으며 급여수준에 관계없이 주당 155유로의 육아보조금을 받는다. 아기 엄마가 6개월의 육아휴직 후 복직을 원하면 나머지 3개월은 아빠가 이용할 수 있도록 탄력성을 뒀다. 영국 정부는 오는 2010년에는 여성 육아휴직을 1년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EU집행위가 최근 회원국 정부들에 출산율을 적정 수준으로 높이되 여성들이 가정과 사회생활을 조화롭게 이뤄나갈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할 것을 권고한 만큼 유럽 각국에서 프랑스 모델과 유사한 출산장려정책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lotus@seoul.co.kr ■ ‘게이비 붐’ 동성애 커플 자녀양육 증가세 |파리 함혜리특파원| 프랑스에서 자녀를 갖는 동성애자 부부가 늘고 있으며 합법적으로 아이를 입양해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갖춰져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지고 있다. 프랑스에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있지만 수천명의 어린이들이 동성애자 부모에 의해 양육되고 있다. 또 그 숫자도 점점 증가세라고 최근 유력 일간지 르몽드가 전했다.‘게이비 붐(gayby boom)’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게이 및 레즈비언 부모연합회(APGL)의 프랑크 탕기 대변인은 지난달 25일 개막된 국제심포지엄에서 “프랑스에는 베이비붐과 동시에 게이비붐이 일고 있다. 동성애자 가족의 자녀들도 어엿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의 변화추세에 맞춰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과학연구소(CNRS)의 생태학자로 ‘그들도 다른 부모와 다르지 않다’는 책을 쓰기도 한 안 카도레는 심포지엄에서 “동성애자 부모의 존재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부모로서 이들의 권리와 자녀들의 권리를 어떻게 존중할 것인지에 대해 사회는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거 중인 여자 친구와 두 딸을 키우고 있다는 카롤린(35·교사)은 “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날 경우 내 여자친구는 우리 딸들에 대해 양육권을 주장할 수 있는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 우리가 헤어질 경우도 마찬가지다. 내가 두 딸을 데리고 사라져도 내 여자친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법적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랑스에서는 동성애자 부모의 자녀입양을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가 행복한 가정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성장을 하는데 어떤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그치지 않는다. 유럽인권재판소의 프랑수아즈 튈켄 판사는 “동성애자 부모의 자녀 입양문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누구도 완벽한 부모가 될 수 없다. 어린이들에게 어떤 환경이 좋은지는 경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제도화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오만의 5가지 비밀

    오만의 5가지 비밀

    아라비아반도 동남단에 위치한 오만에서는 삶의 여유가 느껴진다. 사막에서 유목 생활을 하는 아랍족인 ‘베두인’ 후손들의 아름다운 미소가 있고, 친절함이 있다. 이라크 사태로 인해 중동 국가의 여행은 모두 위험하다는 우리의 편견과는 달리 오만은 평화롭다. 우리에게 친숙한 ‘신밧드 모험’의 주인공인 뱃사람 신밧드의 출생지 오만. 그러나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거의 찾지 않는 미지의 땅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대 유적들과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 등 다양한 이슬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환경 국가로 ‘에코 투어’(친환경적 관광)의 명소로도 유명하다. 오만 여행이 제철을 만났다.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이 3일 끝난다.11월에서 내년 3월까지는 30도 안팎의 온화한 기후로 무덥지 않다. 대자연에 순응하며 욕심없이 살아가는 ‘중동의 은둔자’ 오만의 매력에 빠져보자. 글 사진 무스카트(오만)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오만의 5가지 비밀 (1) 남자 화장실에는 소변기가 없다. 남자들도 발끝까지 내려오는 전통적인 치마형 복장을 입는 탓이다. (2) 택시 기사의 상당수는 경찰이다. 오만은 이중직업을 허용하고 있어 경찰들이 업무시간 외에 택시기사 일을 하고 있다. (3) 최고 기온은 49도(?). 오만은 최고 기온이 50도를 넘으면 관공서와 기업 등이 휴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한여름 50도를 넘어도 공식적으로는 49도라고 발표한다. (4) 은행 대출 등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 이슬람 율법에 이자를 받지 못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5) 오만의 한국 교민은 단지 1가족. 오만에는 대사관 직원과 상사 주재원 등 150여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교민은 원양어업을 하는 김점배 라사교역 사장 가족이 유일하다. ●검붉은 바위산과 베두인의 미소 검붉은 바위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숨을 조여온다. 두바이에서 차를 타고 하타지역 국경을 넘어 6시간을 달려 도착한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는 뜨거운 태양이 내려쬔다. 거리에는 흰색 사원과 건물들로 가득했고, 차도르를 쓴 여인과 머리에 터번을 한 남자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무엇보다 국경지대부터 계속된 바위산인 하자르 산맥이 압도한다. 산 사이로 깊게 파인 ‘와디’(우기에만 흐르는 강)가 시원한 느낌을 줄 뿐이다. 처음에는 ‘이 더운 나라에 왜 왔을까.’라는 후회가 밀려왔지만 점차 오만의 숨은 매력에 빠져 찌는 더위는 오히려 여행의 동반자가 됐다. 무스카트는 ‘오일 달러’의 힘을 빌려 거대한 빌딩 숲을 이루고 있는 다른 걸프지역 도시와는 달리 전통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먼저 도착한 곳은 알부스탄 팰리스 호텔. 페르시아만안협력회의(GCC) 정상회담 개최 장소용으로 지난 1985년 건립된 오만 최고급 호텔이다. 화려한 로비는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에 등장하는 궁전을 연상케 한다. 딜럭스룸 등 247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상층인 9층만은 국빈용으로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는다. 하루 숙박료는 250달러로 시내에 있는 3성급 호텔의 객실료(40달러 수준)에 비해 비싼 편이다. ●오만을 사랑한 독일여성 타하니 여행은 오만 현지 여행사인 ‘마크 투어’의 여행 가이드인 독일인 여성 타하니와 함께 시작됐다.1년 6개월전 이 곳에 정착한 30대 후반인 그녀와의 여행은 색다른 재미를 불러일으켰다. 먼저 찾은 곳은 ‘이티’(YITI)산. 시내에서 차를 남쪽으로 타고 30분쯤 달려 나무 한그루 없는 바위산 정상에 오르자 주변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강렬한 태양이 내려쬐고 있지만 탁트인 전경 때문인지 더위가 사라진다. 비록 나무 한그루 없는 바위산이지만 그 아래로 펼쳐진 하얀 건물들과 길게 뻗은 한적한 도로는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냈다. 그녀는 “척박한 대자연에 순응하며 욕심없이 살아가는 베두인 족의 삶에는 배울 것이 많다. 이 곳은 오랜 방황의 시간을 보낸 나에게 새 삶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10대 후반에 멕시코 선원과 결혼해 베네수엘라 등지를 떠돌며 살다 이혼하고 이 곳에 정착했다.20살 난 아들까지 뒀으나 무슬림으로 개종하고 홀로 새 삶을 시작했다고 한다. 다시 시내로 들어섰다. 루이지역의 남부터미널을 지날 때 그녀가 가리킨 곳은 사람 얼굴 모양의 신기한 바위. 눈·코·입은 마치 조각을 해놓은 듯 사람의 얼굴과 똑같다. 오만 다이브센터 인근으로 차를 돌리자 이번에는 시원한 바다 풍광이 반긴다. 짙푸른 바다와 검붉은 바위산이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반다르 지사해안 등 바닷가에서는 2000년 전 사람이 산 흔적이 남아 있는 곳. 바위산을 끼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눈길을 끌었다. 술탄의 궁전이 있는 마트라항에 들어서자 해안가 바위 봉우리마다 흙벽돌로 쌓은 원형 성채들이 이채롭다. 포르투갈 점령기인 16세기 무렵 적군의 침입을 막기위해 세워진 망루다. 오만에만 5000여개에 이르는 성채와 망루가 있다. 인근에는 잘랄리·미라니 성채가 위용을 뽐내며 항구를 지키고 있다. 모두 1580년 당시의 형태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 성채에 들어가려면 잘랄리 성채에서 입장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인근의 재래시장 마트라 숙에서는 은제 수공예품과 금 가공품, 향료 등 토속미가 물씬 풍기는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다. 오만산 향수는 세계 최고급 고가 향수다.1병에 약 145달러. 이어 인근에 있는 알하자 마운틴에 오르자 아라비아해를 향해 서 있는 향로 조형물 ‘인센스 버너’가 눈에 들어왔다. 향로는 오만의 특산물이자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났을 때 동방박사들이 가져왔다는 선물이다. 이 곳은 1시간 거리의 트레킹 코스가 있다. 마을 뒷산으로 바위산을 걸어 오를 수 있는데 주의할 점은 한낮에는 기온이 높은 만큼 해가 뜨기전에 오르는 것이 좋다. ●화려한 모스크의 불빛에 취해 오만에는 1만 3000여개의 모스크(이슬람 사원)가 있는데 이 중 가장 큰 사원은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다. 국왕의 이름을 따 2001년 문을 연 이 사원은 1만 6000명이 동시에 참배를 할 수 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모스크다. 이슬람을 상징하는 5개의 대형 첩탑은 화려함을 자랑한다. 사원에는 세계 최대 크기의 카펫이 깔려 있다. 가로 60m, 세로 70m의 대형 카펫으로 600여명의 여성이 직접 사원에 들어와 4년동안 손으로 직접 짠 것이다. 무게가 21t에 이르며 58조각으로 나눠 실로 이어붙였다고 한다. 천장 중앙에는 대형 샹들리에가 빛나고, 창문을 장식한 화려한 스테인글라스가 아름답다. 오전에만 관람객들에게 개방한다. 사원안에서도 사진을 찍는데는 제한이 없다. 밤에는 모스크에 화려한 조명이 비춰져 예쁘게 빛난다. 시원한 밤거리를 걸으며 모스크의 불빛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건물들은 대부분 흰색이다 보니 낮보다 밤에 길찾기가 오히려 편하다고 한다. 특히 오만인은 한국사람에 대해 우호적이다. 영국, 호주 등 다른나라 관광객들은 비자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한국인은 무비자다.2004년 양국간 무비자 협정이 체결된 덕이다.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 과거 한국의 산업역군들이 중동지역에 수로 건설사업을 한 탓에 ‘사막에 물길을 뚫어준 나라’ 등으로 기억한다. 오만에 다니는 자동차 5대중 1대가 한국 자동차이다. 오만 관광객들의 한국 유치를 위해 이번 여행을 함께 했던 이창용 한국관광공사 두바이 지사장은 “오만은 우리에게는 원유, 가스 공급국이자 자동차, 가전제품의 수출국으로 국제 무대에서는 무척 가까운 나라지만 관광에 있어서는 교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오만과 한국의 관광 교류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밧드의 고향 소하르 무스카트에서 두바이 국경 방향으로 2시간쯤 차를 달리면 바티나 연안의 인구 11만명이 사는 항구도시 소하르가 나온다. 이곳이 뱃사람 신밧드의 고향으로 알려진 곳이다. 소설과 영화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신밧드의 모험’의 출발지. 신밧드는 가상의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이 곳에서는 실제 신밧드라는 선원이 이 곳에서 인도양 건너 동남아·중국으로 이어지는 모험길에 나섰다고 믿고 있다. 신밧드와 관련된 유물·유적은 없다. 해질무렵이면 사람들이 바티나 해변으로 쏟아져 나와 축구를 즐긴다. 축구는 이곳의 국기처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스포츠다. 한때는 오만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였다. 현 부사이디 왕조의 발상지로 별궁이 소재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 지금은 중화학 공업단지를 만드는 곳이다. 소하르 성채는 크고 하얗게 칠해진 사각형으로 정원에 한개의 탑이 솟아 있다. 특히 오만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환경 정부다. 보호구역에는 희귀종인 아라비아 영양과 멸종 위기에 놓인 아라비아 타르(야생 거위), 아라비아 늑대 등이 살고 있다. 때문에 ‘에코 투어’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민물 호수의 수중동굴인 알후타케이브와 바다거북이 수백마리가 해변에 알 낳고 돌아가는 광경이 장관인 터틀비치, 차로 오를 수 있는 3000m급 산인 자발산 정상의 전망, 북부와 달리 나무와 풀로 덮인 산들이 이어진 남쪽의 살랄라 지역 등이 있다. 기원전부터 유향 무역이 번성했던 남부의 우바르 유적지, 살랄라 부근의 고대 도시 유적인 코르 로리와 알 발리드 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이상민 주오만 대사는 “해양민족인 오만인은 흰 옷을 좋아하고 예의가 바른 민족으로 우리나라와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면서 “오만은 다른 중동국가와는 달리 여자들에 대해서도 개방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으며, 여행을 하는데 안전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 미리 알고 떠나세요 오만은 사막성 기후로 여름철인 4∼10월은 50도를 웃돌지만 11∼3월은 30도 안팎의 비교적 온화한 기후로 덥지 않다. 때문에 11∼3월이 여행하기 좋다. 면적은 한반도의 1.6배, 인구는 약 250만명이며,GNP(1인당 국민소득)은 1만 달러를 약간 넘는다. 환율은 1오만 리알(RO)에 2.6달러이며, 시차는 한국보다 5시간 늦다. 전기는 240볼트로 국내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으나 소켓이 영국식 3핀형이어서 플러그 어댑터가 필요하다. 오만은 한달간 관광 목적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휴일은 안식일인 목요일과 금요일이다. 일반 상점·식당에선 술을 팔지 않지만 호텔의 바에서만 술 판매가 허용된다. 상점의 경우 오전 9시∼오후 1시, 오후 4시30분∼오후 8시까지 영업한다. 산유국 답게 휘발값과 자동차 렌트비가 저렴해 렌터카 여행도 고려해 볼 만하다. 기름값은 ℓ당 300∼400원수준이며, 렌트비는 중형차가 하루 60∼70달러선. 오만 여행은 중동지역 전문 랜드사인 ‘디티티에스’(www.godubai.co.kr)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오만으로 가는길 오만까지 직항편은 없다. 항공으로 가려면 아랍리트 두바이에서 오만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한다. 에미리트항공(www.emirates.com/korea/kr)이 매일 밤 12시30분 두바이까지 운항한다. 최근 대한항공과 코드셰어 협정을 체결, 에미레이트 항공권으로 월·수·금 오후 9시15분 출발하는 대한항공을 이용할 수도 있다. 운항시간은 10시간. 오만 무스카트 공항까지는 두바이에서 에미리트항공이 목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8시15분 출발한다. 운항 시간은 1시간.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하타지역에 있는 국경을 통해야 하며 6시간이 걸린다. 유럽과 북미, 중동, 아프리카, 인도, 아시아의 54개국,75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는 에미리트항공은 중동의 허브 항공사로 중동지역은 물론 중동을 거쳐 유럽과 아프리카 등지로 떠나는데 편리하다. 세계적인 여행 전문지 ‘비즈니스 트래블러 아시아-퍼시픽’이 발표한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고의 항공사로 2년 연속 선정되었다. 국내에는 지난 5월1일 첫 취항을 시작했기 때문에 동반자 할인 행사와 인터넷 할인, 렌터카 할인 등 파격적인 특가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02)779-6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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