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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이 “처음부터 현역으로 갔다 올 걸”

    지난 4일 병역특례 비리의혹으로 동부지검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던 싸이(본명 박재상)가 18일 오후 63빌딩 체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상기된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싸이는 “처음부터 현역으로 갔다 올 걸”이라며 후회의 심정을 드러내며 말을 시작했다. 싸이는 “군 재입대를 회피하기 위한다는 행정소송 및 그 어떠한 법적 대응도 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해서 말했으며, “오는 10월이면 쌍둥이의 아빠가 된다”며 “현재의 상황이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이 든다”라고 말했다. 가수 싸이는 끝으로 검찰의 조사진행중의 이유를 들어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않겠다”고 말하며 기자회견 5분여만에 급히 자리를 떠났다. 나우뉴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동규 일병 표창

    “군 복무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자원입대했습니다.” 육군 1사단 15연대 운전병인 한동규(22) 일병은 오는 20일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열리는 2007년 ‘병역이행 명문가’ 시상식에서 표창을 받는다. 한 일병은 군 복무 면제자였지만 본인의 의지로 현역병으로 입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가 현역복무를 한 가족을 표창하는 자리에서 병무청장 상을 받는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갑상선 기능항진증(갑상선 중독증)을 앓았다. 쉽게 피곤해지고 눈이 튀어나오는 증세를 보여 2005년 군 신체검사에서 면제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한 일병은 현역 복무를 꼭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지난해 1월 갑상선 제거수술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7월 신검에서 현역 입영 대상인 3급 판정을 간신히 받고 그 해 10월 군 입대에 성공했다.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기고] 지방선거법 손질 한시가 급하다/ 김장중 정보와컨설팅 대표ㆍ행정학박사

    4·25 재·보궐선거 직후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여론이 드높았다. 정부도 ‘기초단체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국회에 건의했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부터 기초단체 선거에 정당공천제가 도입된 이후 공천비리 등 숱한 선거부정이 발생하고 그 폐해가 심대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230개 기초단체장 전원의 정당공천제 폐지촉구 성명과 관련, 학회 토론회에서 폐지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정당공천제 폐지를 포함한 지방선거제도 개선 논의는 더 이상 진전이 없다. 하루하루 살기에 바쁜 시민들의 목소리는 점점 잦아들고 있고,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대통령선거에만 깊이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에 여론의 화살을 피하려고만 한다. 정당공천제가 제대로 되면 책임정치 실현, 인재 발굴 및 훈련, 여성 진출 확대, 지방자치 발전 등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실제 선거에서는 많은 문제가 드러났다. 공천에 돈이 오가고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되었으며, 지방정치는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종속되어 유능한 지역인재의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 특히 정당공천제의 가장 큰 장점으로 거론된 ‘책임정치론’은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일소에 부쳐졌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선거 포기와 한나라당의 참패에 비해, 탄탄한 지역기반을 쌓은 비(非)정당 후보들의 대거 당선이 그 방증이다. 정치적 과점주주로 행세하는 기존 정당의 무능과 횡포에 유권자가 외면했고, 함량미달 후보 사천(私薦)에 주민들이 반기를 들었다. 지방선거제의 폐해를 그대로 방치하면, 국민들은 매년 두번씩 분노와 후회를 되풀이해야 한다. 재·보선이 매년 4월과 10월에 실시되도록 선거법에 정해졌기 때문이다.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강한 정치 불신과 낮은 정당 참여, 취약한 풀뿌리정치 등의 현실과 정치문화를 고려한 제도가 필요하다. 행정의 논리가 중시되는 지방자치의 특성상,‘정당에만’ 충성하는 정치꾼보다는 지역을 살찌울 진정한 일꾼이 뽑히도록 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물들이 ‘정당공천’이라는 진입장벽에 막히지 않아야 선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주민들의 손에 지역정치를 돌려주어 민의의 왜곡을 막고 풀뿌리민주주의가 튼실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이 쥐고 흔드는 공천권의 고리부터 끊어야 한다. 정당공천제로 무소속 후보에게 가해지는 차별도 시정돼야 한다.‘무소속’은 어감도 좋지 않고,‘갈 데 없는 사람’이나 ‘떠돌이’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배어 있다. 말 그대로 ‘독립 주자’이기에 ‘비정당 후보’나 ‘독립 후보’라는 가치중립적 용어를 써야 한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을 정당의 고삐에서 자유롭게 풀어줘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지난달 발효된 주민소환제다. 정당공천제를 그대로 두고서 주민소환제를 시행하면, 자칫 정당간 투쟁이나 대리전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 이럴 경우 지역사회의 분열과 지방행정의 혼란은 심각해진다. 비례대표를 제외한 기초단체선거에서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자. 대신, 원하는 후보는 자신의 지지 정당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정당 표방제’를 도입하자. 특정 정당의 인기가 높은 지역은 여러 후보가 그 정당을 표방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정당을 내세우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면 정당과 국회의원의 간택에 주민이 억지로 끌려가지 않고 주민과 후보가 선거의 진짜 주인이 된다. 정당은 민의로 선택된 유능한 인물을 영입해 훌륭한 인재로 육성해서 정치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방선거제도 개선을 위해 6월 임시국회에서 공직선거법을 꼭 개정할 것을 촉구한다. 김장중 정보와컨설팅 대표ㆍ행정학박사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7국)] 이세돌,세계 속기왕 등극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7국)] 이세돌,세계 속기왕 등극

    총보(1∼153) 이세돌 9단이 한·중·일의 속기챔피언들이 자웅을 겨루는 제19회 TV바둑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14일 벌어진 결승전에서 이세돌 9단은 최철한 9단을 준결승에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천야오예 5단을 맞아 217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세돌 9단의 우승으로 한국은 5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이번 대국은 미세한 끝내기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의외로 박승화 초단이 손쉬운 완승을 거두었다. 박승철 5단이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기보다 박승화 초단의 완벽한 마무리 솜씨가 돋보인 한 판이었다. 국후 박승철 5단은 백62,64를 몇 번씩 두드리며 후회를 했다. 흑이 63,65로 실속을 차린 다음 67로 삭감한 수가 좋아서 백이 재미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검토실에서는 이보다 앞서 백30으로 젖힌 수를 지적했다. 흑에게 먼저 실리를 내주고 두터움을 선택한 작전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실전 백30 대신 백이 아래쪽으로 젖힌다면 흑은 <참고도1> 흑2로 되막는다. 이후 흑8까지의 대형 바꿔치기는 흑으로서도 불만이 없는 진행. 따라서 백은 일단 <참고도2> 백5로 후퇴하는 것이 정착. 이 장면에서 흑이 최강으로 맞받아친다면 흑6,8의 맥점을 구사하는 것인데 실전보다는 백이 훨씬 실속을 차린 모습이다. 116,129…76 117…78 153수 끝, 흑 불계승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배드민턴 男 단식 이현일 “다시 집에 온 기분… 올림픽 올인”

    배드민턴 男 단식 이현일 “다시 집에 온 기분… 올림픽 올인”

    “다시 집에 돌아온 느낌입니다. 낯설지 않을까 했는데 제자리를 찾은 듯 편안하네요.” 올 초 태극마크를 반납했던 배드민턴 남자 단식의 간판 이현일(27·김천시청)이 약 4개월 만에 다시 대표팀에 돌아왔다. 지난해 1월 전영오픈에서 한국 셔틀콕 사상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떠날 때도, 돌아올 때도 고민을 거듭했다. 지난 13일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던 이현일은 “무료해지고 감이 무뎌졌었다.”고 대표 은퇴 선언 당시를 돌이켰다. 고교 2년이던 1997년 국가대표로 뽑힌 뒤 군사 훈련을 받았을 때를 제외하곤 10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이현일이다.1년에 국내외 대회를 합쳐 15∼20개가 넘는 대회에 나섰다. 그는 “대회 출전이 점점 일과성 일이 되며 긴장감과 열정이 사그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대표팀을 떠나있는 동안 정말 원 없이 쉬었다는 그는 자신이 설 곳이 어디인가를 곰곰이 되새겼고, 한 가지 미련이 가슴 속 깊게 남아 있음을 깨달았다. 바로 올림픽 무대였다. “2004년 아테네 때는 기대도 많았고 정말 준비도 많이 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평생 후회하지 않기 위해 다시 이를 악물자고 결심했습니다.” 기량은 세계 정상급이지만 근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그에게서 이젠 ‘독기’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왼쪽 귀에서 반짝이는 귀고리는 이현일이 한때 ‘신세대 스타’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제 대표팀 맏형으로 성숙한 자세를 드러내기도 했다. 개인 성적도 성적이지만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돼야 하고, 또 팀 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몫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4년 2월 셋째 주 첸훙(중국)을 밀어내고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처음으로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으나 현재 32위까지 떨어진 상태. 내년 4월까지 16위 내에 진입해야 올림픽 본선에 나설 수 있다. 아직 몸 상태가 60∼70% 정도라는 이현일은 새달 초 태국오픈을 시작으로 포인트 사냥에 나선다. 이현일은 “작은 산 하나를 넘으면 그보다 높은 산이 저를 기다리고 있어 라켓을 놓을 수 없었죠. 이제 올림픽이라는 산 정상을 향해 다시 한 번 달려가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누드 브리핑] 오시장 수방대책 현장점검 나서자 ‘창·의·수·방’ 차수막… 과잉충성?

    오세훈 서울시장이 수방대책 현장점검을 나선 길에 ‘창의수방’이라는 알 듯 모를 듯한 구호를 만났다고 합니다. 산하기관의 과잉충성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중구의 220층 초고층 빌딩 건립계획에 제동이 걸렸는데, 정동일 중구청장은 그래도 ‘꿈★은 이루어진다’라며 물러설 줄 모른다고 하네요. ●물 샐틈 없는 준비였지만 공무원사회에서 높은 분이 납시면 현장은 정신없이 바빠지는 법인데요. 현장에선 브리핑 내용부터 예상질문, 동선, 마실 물까지 세세하게 점검에 점검을 반복하죠. 지난 12일 장마철을 앞두고 오세훈 시장이 아침 일찍부터 서울시내 수방안전대책 현장점검에 나섰는데요. 이날 오시장이 방문한 곳은 ▲신길동 빗물펌프장 ▲여의도 지하철 9호선 공사현장 ▲상도4동 절개지 등 모두 3곳이었죠. 이날 가장 철두철미한(?) 준비로 눈길을 끈 곳은 단연 서울지하철건설본부였답니다. 점검현장은 노량진 사육신묘에서 여의도 KBS 별관 구간을 연결하는 지하철 공사장으로 만약 폭우로 물이 넘친다면 공사 자체는 물론 지하철 운행에도 큰 지장을 줄 수 있는 곳이지요. 브리핑은 김영걸 지하철건설본부장이 직접했습니다. 우선 도면을 이용한 꼼꼼한 브리핑은 기본. 바깥쪽 불어날 물을 대비하는 둑은 200년에 한번 있을 강수 빈도에 맞춰 세워졌더군요.이날 준비의 ‘백미’는 차수벽 앞에 써놓은 글씨였습니다. 건설본부측은 철재 차수막 한 가운데에는 큼지막한 네 글자를 붙여놓았는데요. 바로 ‘창·의·수·방’이었다고 하네요. 오시장의 시정모토인 ‘창의시정’을 응용한 것으로 글자에 조명을 비춰 시장이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센스까지 보여줬다고 합니다.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의 물 샐틈 없는 준비였지만 너무 오버했다는 평가도 있었다고 하네요.●“가슴치고 후회할 일” 서울시가 4대문 안에 40층 이상 높이의 빌딩을 지을 수 없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동안 세운상가 일대에 세계 최고층 빌딩 건축을 추진한 정동일 중구청장은 “서울시의 이번 결정은 서울시의 먼 미래를 봤을 때 가슴치고 후회할 일”이라고 답답해 했답니다.직원들도 삼삼오오 모여 “도심 재생과 경기 활성화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서울시가 막은 것 같다.”“서울시가 주민 접촉이 없어서 시대 흐름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비판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세운상가 지주들도 서울시 결정에 강력 반발했습니다. 지주들은 서울시 방침대로 하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오세훈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키로 했답니다. 누구보다 정 구청장은 “우리가 더 노력하고,(서울시를)설득해서 세계 최고층빌딩을 세우자.”고 달랬다고 하는데요. 정 구청장의 ‘뚝심’이 통할지 기대됩니다.시청팀
  • 현역 물러난 후 ‘삶의… 집’ 연 원불교 박청수 교무

    현역 물러난 후 ‘삶의… 집’ 연 원불교 박청수 교무

    “마라톤을 완주한 뒤 마지막 순간 가슴에 와닿는 결승 테이프의 느낌을 아시나요?” 지난 1월 26년간 몸담았던 서울 강남교당 교무를 마지막으로 50년간의 현역 교역을 마무리하고 최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에 아담한 거처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을 마련해 살고 있는 원불교 박청수(70) 교무.12일 이곳을 찾은 기자를 반갑게 맞은 박 교무는 집 구석구석을 보여주며 특유의 살가운 말투로 지난 시절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모든 순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같은 것은 없어요.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별 어려움 없이 생각했던 일들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도와주신 분들의 은혜를 갚기 위해 남은 생을 열심히 살아야지요.” ‘시집가지 말고 너른 세상에 나가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일하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평생의 지침.50여년간 53개국을 일일이 다니며 해놓은 그 많은 봉사의 이력은 어머니가 주신 평생 지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1956년 출가해 원불교 교무가 된 뒤 지구촌 55개국에서 종교와 국경을 초월한 나눔과 봉사에 몸을 던져 이른바 ‘가난한 나라’들에선 ‘마더 테레사’와 비교하는 ‘마더 박’으로 통할 만큼 유명해졌다. 지난 1월 정년퇴임할 때까지 역시 원불교 교무였던 어머니를 자신이 교역하던 강남교당에서 모시고 살았을 만큼 효심도 지극하다. 나라 안팎에서의 봉사는 대안학교로 이어져 지난 2002년 전남 영광의 성지 송학중학교에 이어 이듬해 용인에 헌산중학교를 설립해 운영 중이며 지난해에는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한겨레중·고교도 열었다. 새 거처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대안학교 헌산중학교 바로 옆이다. 평소 가까웠던 원불교 교도들의 도움을 받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에 살림 공간과 법당, 삶의 흔적들을 모은 사진이며 자료들을 모아놓은 자료관으로 꾸몄다. “은퇴 전 전남 영광 영산성지에 작은 토담집을 짓고 성지를 찾는 외국인들의 길잡이로 마지막 생을 마감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여러가지 일이 꼬여 뜻한 대로 되지 않았지요. 은퇴하면서 짐을 정리하다 보니 지난 시절 외국에서 가져온 자료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냥 처분하기엔 아까운 것들이어서 결국 자료관을 꾸몄지요.” 손수 밥을 짓고 빨래며 허드렛일까지 하고 있지만 새 생활에 아주 만족한 듯 보였다.1월 이곳으로 옮겨온 뒤로 일간지 등에 썼던 칼럼과 글들을 모은 책 ‘마음 눈이 밝아야 인생을 잘 살 수 있다’와 국내외 봉사활동 현장 사진집인 ‘THE MOTHER PARK CHUNG SOO’를 출간하느라 오히려 현역 때보다 더 바쁘다며 웃음지었다. “은퇴하면서 그간 맡아왔던 사회의 이런저런 직함들을 모두 놓았더니 아주 홀가분해요. 해외 봉사활동도 다른 교무들에게 나누어 맡게 했습니다. 봉사에 필요한 지원금도 강남교당 교도들과 청수나눔실천회를 통해 도움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이젠 자연인으로 살고 싶고 지금 생활이 아주 만족스럽다고 거듭 말하지만 지금도 헐벗고 굶주린 채 사람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세계 곳곳의 사람들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는 박 교무. 벌여놓은 일들이 너무 많고 모두 절실한 때문인 지 “내가 죽으면 모여질 부의금도 모두 그 사람들을 위해 쓰여지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용인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프로농구]‘국보 센터’ 서장훈 KCC 입단

    “등번호 7번을 선택한 것은 (이)상민이 형에 대한 예의입니다.” ‘국보 센터’ 서장훈(33)이 이상민(35·삼성) 이적 파동으로 미뤄졌던 프로농구 KCC 입단식을 서울 서초동 KCC 사옥에서 12일 치렀다. 서장훈은 이날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데뷔 이후 SK와 삼성을 거치며 줄곧 11번을 달았지만 KCC로 둥지를 옮긴 뒤 이상민과 번호가 겹치자 이를 양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상민의 삼성 이적이라는 돌발 변수에도 11번 대신 7번을 골랐다. 최근 이상민과 만나 술잔을 기울였다는 서장훈은 “상민이 형이 뜻하지 않게 팀을 옮기게 돼 그 누구보다 가슴이 아프다. 그동안 입장 표명을 하기도 곤란했고, 미안한 마음이 많았다.”면서 “등번호 11번이 아닌 7번을 고른 것은 가장 친한 동료이자 선배인 형에 대한 예의”라고 토로했다. 또 “KCC로 옮긴 이유 가운데 가장 큰 이유가 상민이 형,(추)승균이와 멋지게 농구를 하고 싶어서였다.”면서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됐고, 어차피 농구 선수인 이상 팀이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프로에서 10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우승 횟수(2회) 등을 따져보면 여러가지로 미흡한 점이 있다.”면서 “앞으로 4년은 대학 신입생 때 마음으로 돌아가 그야말로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기 코스튬플레이팀 ‘세라센시’ 인터뷰

    “코스프레를 아시나요?” ‘마니아 문화’라고 여겨지던 ‘코스프레’(costume play,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캐릭터들을 모방하는 취미 문화)가 UCC의 유행과 함께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동호인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그들 사이의 ‘스타’도 생겼다. ‘세일러문’ 전문 코스프레팀 ‘세라센시’도 그중 하나다. 1999년 만들어진 세라센시는 세일러문 팬클럽 사람들이 모여 꾸린 순수 아마추어 팀이다. 직업도 다양하고 연령층도 제각각이지만 인터넷 카페를 통해 친분을 쌓으며 8년째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코스프레 동호인들의 집합소 ‘코믹월드’ 행사장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던 세라센시를 만났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일본 코스프레에 신선한 충격을 받고 시작하게 됐다.”는 박윤주(27) 팀장. 고등학교 3학년 때 코스프레를 시작해 8년째 이 취미에 푹 빠져있는 그녀의 본래 직업은 웹디자이너다. 코스프레를 보는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묻자 그녀는 “다른 취미와 똑같은 취미생활일 뿐”이라고 딱 잘라 답했다. 이어 “물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상시 생활에서 인정받기 위해 더 노력한다.”고 말했다. 취미로 코스프레 의상을 만들다가 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하게 됐다는 팀원 김은지(23) 씨도 “부정적인 인식 중 왜색이 짙다는 것도 오해”라며 비슷한 주제로 말을 꺼냈다. 이어 “일본에서 산업적으로 크게 성장했을 뿐 일본 문화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주몽’이나 ‘황진이’등 한국의 고유 캐릭터들도 많이 따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캐릭터가 되어 무대에 서는 기분은 어떨까. 팀원들은 하나같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답했다. 각자의 본업이 있는 팀원들을 모아 공연을 하나 완성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4개월에서 6개월. 박윤주 팀장은 “준비해온 것들이 무대에서 폭발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세라센시의 계획을 물어보자 그들은 단순한 취미 수준을 넘어서는 목표를 밝혔다. 김은지 씨는 “제대로 된 2시간 공연을 하고 싶다. 우리가 준비해왔던 15분 내외의 공연을 모으고 다듬어서 후회 없이 한번 해보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윤주 팀장은 “일본에 가서 그쪽 팀보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같은 취미로 모여서 지난 8년을 지내온 세라센시는 2년 후 어떤 모습일까. 공연 시간에 맞춰서 인터뷰를 급하게 끝내고 부지런히 돌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강산보다 더 오래갈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후배들아, 두려움 버려라”

    “후배들아, 두려움 버려라”

    “괜히 상대의 명성에 기가 질려 제대로 플레이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 적이 많다. 우선 두려움부터 없애야 한다.”(이영표)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알아보고 많은 걸 얻을 수 있기 바란다.”(박지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사총사가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세계대회 출전을 앞둔 청소년대표팀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0·토트넘), 설기현(28·레딩), 이동국(28·미들즈브러)은 1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20세 이하(U-20) 및 17세 이하(U-17) 대표팀 격려 오찬에 함께 했다. U-20 대표팀은 다음달 1일 캐나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으며,U-17 대표팀은 8월18일부터 9월9일까지 국내에서 개최되는 세계청소년월드컵에 나선다. 정몽준 축구협회장, 조동현 U-20 대표팀 감독, 박경훈 U-17 대표팀 감독 등과 한 테이블에 자리잡은 이들 4명은 말끔한 정장 차림이었다. 맏형 이영표는 “후배들이 두려움을 극복하려 노력하고 주위에서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목발을 짚은 채 여전히 왼발로만 걸음을 옮긴 박지성은 “세계대회에서 자기의 기량을 얼마나 보여주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국은 “최선을 다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설기현도 “후배들을 만나보니 자신감에 차있어 결과가 좋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이영표는 재활에 대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아시안컵 출전 여부는 소속팀과 핌 베어벡 감독님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대표팀 복귀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이동국을 제외한 3명 모두 15일 발표되는 아시안컵 출전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은 “집에서 밥먹는 시간 정도만 빼놓고 기구를 이용해 열심히 재활 중”이라고 소개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경제 불평등 이제 그만] (6)불완전한 상가임대차 보호법

    [경제 불평등 이제 그만] (6)불완전한 상가임대차 보호법

    서울 강남구에서 소규모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 계약기간 2년으로 보증금 6000만원에 월세 200만원을 내고 장사를 해 왔다. 계약 만기일이 석달 정도 남았는데 주인이 월세를 250만원으로 올려주든지 아니면 나가라고 통보해 왔다. 박씨는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의 보호를 받는 줄 알았으나 그녀의 환산보증금은 2억 6000만원으로 범위를 벗어난다. 환산보증금은 월세에 100을 곱한 금액에 보증금을 더한 금액이다. 서울시는 2억 4000만원, 서울시를 제외한 과밀억제권역은 1억 9000만원, 광역시는 1억 5000만원, 그 외 지역은 1억 4000만원까지가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환산보증금 액수다. 상가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2002년에 정해진 금액으로 그동안의 부동산값 상승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서울 강남에서 환산보증금 범위 안에 드는 곳이 얼마나 있겠느냐.”면서 “요즘 장사도 안돼 손해를 감수하고 계속 장사를 할지, 한번에 큰 손해를 입고 장사를 접을지 선택만 남았다.”고 한탄했다. ●몇달 사이로 법보호 못받아 2002년 가을 보증금 7000만원에 월세 150만원으로 서울 변두리 지역에서 호프집 계약을 한 허모씨. 주인은 얼마전 보증금으로 3000만원을 더 요구했다. 인테리어를 바꾸면서 2000만원이 들어 여유가 없다. 그동안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해도 보증금 인상폭이 너무 큰데다 사정을 설명했지만 ‘싫으면 나가라.’는 답만 들었다. 허씨가 계약을 맺은 시점은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기 몇달 전이라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그는 “몇달 기다려 계약을 하거나 아니면 중간에 월세를 조금 올리더라도 재계약을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고 털어 놨다. ●전세의 월세 전환은 연 15%까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90만원으로 1년간 사무실을 임차한 전모씨. 계약기간 만료가 다가오자 건물주인은 보증금을 5000만원으로 낮추고 5000만원에 대해 월세를 3부(연 36%)로 하자고 제안해 왔다. 전씨는 월세가 너무 높아 법률구조공단에 상담을 신청했다. 전씨는 임대차보호법의 보호를 받는 경우다.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경우 보증금의 연 15%까지만 월세로 주면 된다. 전씨는 주인에게 90만원에 62만 5000원을 더한 금액만 주면 된다. ●권리금은 사실상 ‘폭탄 돌리기’ 서울 신림동에서 7년째 약국을 하는 최모씨. 주인이 상가 전체를 리모델링하겠다며 계약이 끝나는 대로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 허씨는 약국에 들어간 시설비와 고객에게 들인 무형의 노력 등을 일시에 잃게 됐다. 그는 “내가 약국하는 사람에게 넘겼다면 받을 수 있던 권리금 3000만원 정도를 날리게 됐다.”며 속상해했다. 권리금은 건물주가 아닌 기존 임차인에게 준다. 권리금이 있다는 건 상권이 형성돼 있고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계약서에 기재하지 않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권리금을 지불하기 전 수준이 적당한지, 상가가 헐리거나 업종이 변경될 가능성 등을 미리 알아봐야 한다. ●악덕 부동산중개업소도 문제 서울 광화문 오피스텔에서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5만원을 내고 지난해 6월부터 여행사를 운영하는 김모씨.6월 재계약을 앞두고 주인이 월세를 80만원으로 올려주든지 아니면 나가라고 통보해 왔다. 거래하던 중개업소에 알아 보니 다른 부동산에서 집주인에게 80만원을 받아 주겠다며 자기와 계약을 맺자는 전화를 했다고 알려 줬다.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 의해 김씨는 계약기간을 1년으로 정했지만 5년 동안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임대료 인상률도 연 12%까지다. 따라서 김씨는 1년간 7만 8000원이 오른 72만 8000원을 내고 오피스텔을 쓴 뒤 이후 매년 12%씩 더 내고 5년을 채우겠다고 주장할 수 있다. 물론 주인과 사이가 틀어질 각오를 해야 한다. 그는 “중개수수료 받겠다고 주인에게 전화한 부동산 중개업소가 더 얄밉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상가 임대대란 예고 11월이면 2002년부터 시행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보호기간 5년이 끝난다. 임차인들은 주인들이 요구하는 오른 금액으로 다시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노동당 이선근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은 “잘못된 법률 때문에 올해 말 건물주의 계약 해지 남용, 임대료 과다 인상 등이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검증, 그리고…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검증, 그리고…

    시한폭탄도 이런 시한폭탄이 없다. 지켜보는 사람들이 더 불안하다. ‘이명박 X파일, 재산 8000억∼9000억원설,BBK, 박근혜 CD, 공천협박·불법도청 공방’. 너무 어지럽다. 한나라당이 또다시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는 검증 공방이다. 다시 한 번 ‘원수보다 더한 관계’를 각인시켜 주고 있다. 법정 공방까지 갈 모양이다. 국민들은 지겹다. 집권 청사진 제시에도 시간이 아까울 판에 시중에 나도는 소문들을 갖고 말발 센 측근들이 나서 “당신네 후보는 이래서 안 돼.”라고 외치고, 상대방 진영은 “의혹만 제기하지 말고 증거를 대라.”고 역공을 취한다. 최소한의 지켜야 할 선도 넘어서는 것 같다. 의혹을 제기하면 당연히 증거도 제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일단 터트리고 보자는 투다. 증거를 내놓지 않으면 폭로전을 주도한 쪽에서 책임질 수밖에 없는 게 상식이다. 내친 김에 한마디 더 하자. 한나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평가절하한다. 적지 않은 국민들도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여긴다. 그렇다면 잃어버린 10년을 어떻게 회복하고 대한민국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안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다. 정책 토론회를 여는 것도 그런 연유다. 하지만 두 번 열린 토론회는 알맹이 없는 설전에 그치고 상대 진영과의 기세 싸움에만 전력투구하는 양상이다. 그야말로 공동체 의식이 없다. 경선 이후의 일은 그들의 머릿속에 없는 것 같다. 오로지 경선만이 일생일대의 승부처다. 그렇다고 어느 한 쪽이 당을 박차고 나갈 것 같지 않다. 그럴 용기도 없어 보인다. 탈당하더라도 캠프 소속 의원들의 ‘동행’을 기대하는 것은 일찌감치 접어야 할 듯싶다. 그게 현실이다. 이러한 까닭에 서로 상대방이 나갔으면 하고 바란다. 흔히 국민들의 마음은 조변석개(朝變夕改)라 한다. 선거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나라당이 이런 꼴새를 계속 보인다면,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를 거둬들일지 모른다. 정당 지지율 1위는 언제든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뒤늦게 후회해 봐야 배는 이미 떠난 뒤다. 경선 승리가 곧 본선 승리라는 도식은 오만이요 착각이다. 한나라당이 집안싸움에 매몰돼 있는 사이 범여권이 진용을 갖춰가고 있다. 어제도 열린우리당 초·재선 16명이 집단 탈당했다. 대통합이 내건 기치다.9월까지는 뭔가 작품을 만들어낼 것 같다. 더구나 범여권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란 막강한 후원자를 등에 업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중앙선관위의 선거중립의무 위반 결정에도 불구하고 정치행위를 계속 하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는 경선 승리 말고도 노 대통령이라는 강력한 견제자의 방어벽을 뚫어야 하는 이중고를 안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럴진대 당의 대통령후보가 되려면 당의 공식기구인 검증위원회를 통해 의혹을 제기하고 판단을 구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더욱이 모든 의혹을 검증하겠다고 다짐한 검증위다. ‘제2의 김대업’을 막겠다면서 ‘김대업류’를 양산해서야 되겠는가. 건강한 후보, 경쟁력 있는 후보, 흔들림 없는 후보를 내겠다는 당초의 목표가 후보를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리는 우를 범하는 것은 아닌지 대선주자들은 자문자답해 봤으면 한다. jthan@seoul.co.kr
  • 행정고시 합격 297명 연수 받는 과천교육원 가보니

    행정고시 합격 297명 연수 받는 과천교육원 가보니

    행정고시에 합격하면 부처 발령을 받을 때까지 합격생들은 사무관이라는 이름으로 7개월 동안 연수를 받는다.200만원 정도의 월급도 나온다. 한 마디로 ‘좋은 시절’이다. 그러나 사법연수원생들 만큼은 아니지만 건설교통부 기획예산처 문화관광부 등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부처로 가는 티켓을 쥐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행정고시 50회 합격생 297명(유예생 포함)이 연수를 받고 있는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을 찾았다. ●7개월간 155개 과목 이수 연수원 교육은 평일(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6개 주제 20개 소주제에 총 155과목을 소화한다. 정부의 기초적이고 전반적인 실무를 익히기 위한 차원에서 각 부처 실무자가 강의를 하는 형식이 주를 이룬다. 지난 4월에는 이병완 대통령 전 비서실장이 ‘참여정부의 국정기조 및 정책방향의 이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기도 했다. 올 들어 한문교육이 새로 생겼다.“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가 아니라 알맹이가 되려면 한자는 필수”라는 이성열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잦은 시험과 숙제 때문에 연수생들이 가장 까다롭게 느끼는 과목 중 하나다. 영어과목도 연수생들에겐 부담이다. 거의 매일 영어수업이 있고 상·하반기 두번에 걸쳐 치르는 TEPS시험이 연수원 성적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연수원 과정은 책상머리 공부보다는 현장 실습형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순례 사회봉사활동 민간위탁교육 지방실무수습 해외정책연수 등이 전체 교육의 34%나 차지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연수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과정 가운데 하나는 해외정책연수과정이다. 제비뽑기 방식으로 2주 동안 탐방국가의 정책현장을 돌아본다. 물론 계획서와 보고서는 평가에 비중있게 반영된다. ●개인역량보다 팀워크 중시 연수생들은 합격과 동시에 임용이 결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사법연수원생보다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다. 특히 일부 지역합격자나 소수직렬 합격자는 발령지가 정해졌기 때문에 연수원 성적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은 첫 부처 발령지가 시험성적과 연수원 성적이 50대50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연수원에서 마냥 놀고 있을 수만은 없다. 특히 개인 성적보다 분임 성적이 45대 55의 비율로 비중이 많아 ‘남의 앞길을 막지 않으려면’열심히 해야 한다. 중앙공무원교육원 인재양성1팀의 박송이 사무관은 “연수원 성적으로 시험성적의 반 이상은 바뀐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그만큼 연수원 성적이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때문에 이 곳은 분임별 경쟁이 치열하다. 오후 5시 교육이 끝나면 그때부터 분임별로 다음날 과제 준비에 들어간다. 각자 자기가 속한 분임이 눈에 띄도록 하기 위해 동영상, 파워포인트 제작을 위해 밤을 새기도 한다. 재경직렬 사무관 김윤희씨는 “사법연수원이 철저히 개인위주 평가라면 이 곳은 팀워크를 중시하고 실무 역량을 갖추기 위한 교육이기 때문에 혼자 잘났다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고 말했다. ●캠퍼스 생활의 연장 혈기 왕성한 20,30대가 주로 모여있다 보니 분위기 만큼은 대학 캠퍼스를 연상케 한다. 학교로 따지면 학생회에 해당하는 자치회가 있어 연수생의 살림을 이끌어간다. 연수생이 자체적으로 투표를 통해 뽑은 송용식 자치회장, 이원강 부회장을 필두로 20여명의 부장이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연수생들의 소식지인 ‘나울누리’도 송 회장이 당선공약으로 내놓았던 것. 지방에서 올라온 연수생 30여명은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송 회장은 “통닭을 시켜놓고 맥주잔을 기울이며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은 기숙사 생활의 백미”라고 말했다. 이성열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20여년전 남자만 100명이고, 교육도 권위적이고 삭막한 군대식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띠동갑 모임등 동아리활동 왕성 ‘진정한 연수원 생활은 퇴근 후에 시작된다?’ 오후 5시 교육이 끝난다고 해서 곧장 집으로 퇴근하는 연수생들은 거의 없다. 분임별로 내일 과제를 준비하거나 각자 속한 동아리 활동에 분주하기 때문이다. 연수원에는 현재 20여개 동아리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띠동갑 모임, 골프부, 테니스부, 야구부, 일본문화연구부, 풍류회(음주가무), 연극부, 밴드부, 기독교교우모임 등 장르도 다양하다. 연수원에서도 많은 활동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으라는 차원에서 동아리 모임을 장려하고 있다. 이원강(28)씨는 “등산부와 자원봉사부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일주일에 이틀은 서울역 노숙자 쉼터에서 배식, 청소봉사를 하고 주말에는 서울 근교에서 등산 모임으로 동기들끼리 우애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수생들끼리 애정 전선이 형성되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지난해에만 20쌍의 커플이 탄생해 그 중 한 커플은 결혼에 성공했다. 송용식 자치회장은 “아직 밖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이미 10커플 정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7월에 있는 지방자치단체 실무 수습을 기점으로 커플들이 많이 생겨난다고 한다. 연수원생들은 5주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애틋한 정이 살아난다는 것을 선임자들의 사례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사법연수원생 못지 않게 중매쟁이들이 달려든다. 또 각종 결혼정보회사로부터 러브콜이 걸려오기도 한다. 어디에서 입수했는지 주소록 순서대로 결혼정보회사 가입권유 문자가 들어온단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중매는 별로 흥미를 갖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람 많이 만나고 운동·여행도 꼭” 연수원생들은 “합격만 하면 해보고 싶었던 일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연수원에 들어오면 계획대로 잘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동료들과 앞으로 입소할 후배 사무관들에게 충실한 연수원 생활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사람을 많이 만나라.’선배들한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많이 놀아도 후회, 공부만 많이 해도 후회하니 각자 선택과 집중을 하세요.” 송용식(31)사무관. “운동을 많이 하세요. 공부하느라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졌으니 이 시기에 다시 바로 잡으시길.” 이원강(28) 사무관. “혼자만의 여행을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김태형(28) 사무관. “한글이나 엑셀 등 컴퓨터 공부도 미리 하면 연수원 생활이 좀 더 편할 것 같아요.” 김기숙(34) 사무관.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잔인한 혼수전쟁

    “결혼 날짜를 잡아 놓고 무리한 혼수 때문에 아예 혼사를 깨버리는 집안들이 비일비재한 것이 현실이다. 거의 수습이 어려울 정도로 망가져 버린 우리의 흉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한다.” (2003년 김수현 극본 추석특집 드라마 ‘혼수’의 기획 의도 중에서) 사랑만 있으면 살 것 같은 예비 부부들에게 ‘혼수’는 결혼이라는 산봉우리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걸림돌 구실을 한다. 결혼 당사자들끼리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집안간의 갈등 문제로 비화될 경우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혼수’는 드라마의 주요 갈등 소재로 단골처럼 등장한다. 결혼을 하지 않은 남녀들에게는 식상하기 짝이 없는 뻔한 설정으로 치부되지만 막상 닥치고 보면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혼수로 인한 온갖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한 여성과 남성들한테서 혼수에 얽힌 속앓이를 들어봤다. ●‘과도한 혼수는 남자도 괴롭힌다’ “부모님이 원하는 것은 과도한 혼수가 아니라 정성인데….” 중소기업에 다니는 결혼 4년차 김모(32)씨는 맞벌이를 하는 아내가 원하지 않아 아직 아기가 없다. 어머니는 결혼 때부터 장남인 김씨 부부에게 손자를 간절히 원했다. 그런데 정작 김씨가 아내에게 아기를 갖자고 밀어붙이지 못하는 이유는 혼수를 너무 많이 받아서라고 한다. 아내는 고급 승용차에 밍크코트까지 혼수로 해왔다. 아기 문제로 부부 싸움을 할 때면 아내는 “내가 남들처럼 혼수를 적게 했느냐, 아니면 부모님 보약을 안 해 드렸냐.”며 따진다고 한다. 김씨는 “결혼 전에 어머니는 과도한 혼수가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좋아서 덥석 받은 것이 후회스럽다.”고 전했다. 중소기업 영업부에서 근무하는 양모(27)씨는 신부측에서 보내온 예단비 500만원 때문에 맘고생을 했다. 보통 예단비의 절반을 처가로 돌려보내는 것이 관례인데 처가에서 돈 액수에 대해 짝수가 아닌 홀수로 돌아오는 것이 관습이라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양씨 어머니는 가족이 많은 형편상 200만원 이상 보낼 수 없다고 하셨고, 속앓이를 하던 그는 결국 자신의 돈 100만원을 보탰다. 양씨는 “남자의 입장에서 처가에 우리집을 능력 있게 보이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결혼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아직 아무도 이 사실을 모른다.”고 말했다. 또 “여자와 달리 남자는 혼수 문제에 대해 상담할 곳이 전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고시를 준비하다가 대기업에 들어간 지 6개월 만인 지난 3월 결혼식을 올린 송모(33)씨는 “자신을 너무 대단하다고 믿으시는 어머니 때문에 고민”이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아내는 4년 고시준비기간 동안 늘 옆에서 힘이 돼 주고 실패해 좌절하던 자신에게 ‘다른 길이면 어떠냐.’며 취업 준비까지 도와준 둘도 없이 고마운 사람이다. 하지만 결혼 준비가 시작되면서 어머니는 자신이 고시에서 떨어진 이유를 아내에게 돌리며 불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고의 명문대를 나온 아들이 혼수도 많이 못 받고 결혼한다며 안타까워하셨다. 송씨는 “오히려 나와 결혼하기에는 아까운 여자라고 말해도 어머니께서는 도리어 네가 최고인데 무슨 소리냐며 역정을 내신다.”면서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서 맘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혼수 문제 ‘사전 조율로 대처하라’ 대기업에 다니는 이모(31)씨는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장모님은 서로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관계지만 사전 조율만 잘하면 혼수 문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씨는 평소 아버지의 완고함을 아는지라 결혼준비 중 혼수문제로 얼굴이 붉어질 것을 예상하고, 자신의 돈 300만원으로 전자 제품의 일부를 사서 나중에 혼수로 가져오라며 처가에 드렸다. 그리고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본가 손님들을 위해 버스 대여 비용을 대줄 것을 부탁했다. 다음은 아버지를 뵙고, 처가에서 알아서 본가의 손님들을 대접한다고 하니 우리도 양보할 것은 양보하자고 권했다. 그 결과 양쪽집이 알아서 서로를 배려하게 됐고, 결국 처가에서 결혼식 비용 일체를 지불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혼수는 알고 보면 돈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의 문제인 것 같다.”면서 “한번쯤 상대측이 우리 편을 대우해 준다는 느낌을 받으면 서로 더 많은 배려를 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출판사에 다니는 이모(30)씨는 부부가 합의하여 모든 혼수 과정을 생략해 문제가 전혀 없었다. 연애를 하는 5년 동안 부모님께 계속 ‘서로 형편을 뻔히 아니 전세를 얻는 데 모든 돈을 넣고 싶다.’고 자신들의 뜻을 말씀드렸다. 처음에는 의아해하시던 부모님도 이곳 저곳 할인점 등을 돌아다니며 한푼 두푼 아끼는 자식을 보면서 마음이 달라졌다. 이씨는 “요즘 실속 있는 결혼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널리 퍼진 ‘트렌드’”라면서 “부모님께서 전셋집에 좋은 세간살이가 있어봤자 2년에 한번씩 이사하다가 망가지기 일쑤라며 우리를 이해해주셨다.”고 전했다. 또 “과도한 혼수로 인해 파경에 이르는 커플에 대한 소문은 있지만 주위에서 실제로 본 적은 없다.”면서 “내 주변에는 부부가 한 통장에 돈을 모아 함께 혼수를 장만하러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유학준비 중인 장모(30)씨는 오히려 처가에 예단비를 드렸다. 물론 부모의 허락을 얻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주위 친구들이 겪는 혼수 문제를 말씀드리면서 자신은 딸을 곱게 키워 보내주시는 장인·장모에게 오히려 옷 한 벌 해드리고 싶다고 졸랐다. 부모님은 결국 ‘형수들에게 예단은 받을 만큼 받았으니 4형제 중 막내아들 결혼은 다르게 해보자.’며 승낙하셨다. 장씨는 500만원을 마련해 처가에 보냈고, 처가에서는 그 중 300만원을 돌려보냈다. 장씨는 “예단이나 혼수를 굳어진 전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쉽게 보면 배우자를 잘 길러 주셔서 감사하다는 표현이 예단이고, 같이 살 물건을 마련하는 것이 혼수”라면서 “감사의 뜻을 표현함에 남녀가 다를 것이 없고, 혼수를 마련하는 데는 힘을 합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무리한 요구에 스트레스 ‘팍팍’ 결혼 7년차 주부 경모(35)씨는 결혼 당시 시부모가 ‘1억원짜리 아파트를 사주겠다.’고 해서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그런데 시부모는 아파트 한 채로 온갖 위세를 부렸다. 예단비로 1000만원을 요구했다. 보통 예단비에서 많게는 절반, 적게는 30∼40%를 돌려주는 게 관례다. 경씨도 시부모가 그렇게 할 줄 알았지만 시부모는 한 푼도 돌려주지 않았다. 그래도 친정이나 경씨는 1억원짜리 집을 사준다는 생각에 꾹 참고 넘어갔지만 알고 보니 5000만원은 남편 명의로 대출받은 돈이었다. 경씨는 “시부모님이 이자만 내고 있으면 1년 있다 원금을 전부 갚아주겠다고 했지만 결국은 우리 부부가 고스란히 갚았다.”면서 “시부모님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과도한 혼수를 요구받았다는 생각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다.”면서 허탈해했다. 결혼 5년차인 양모(35)씨는 결혼할 당시 남편은 실직 상태였다. 결혼 자금이 한참 모자라 별 수 없이 결혼하면 시댁 옥탑방에 들어가 살기로 했다. 주변에서는 반대가 심했지만 양씨는 사랑 하나만 믿고 결혼을 약속했다. 신접 살림을 차리려니 준비할 게 많았다. 시어머니와 의논해서 가전제품, 가구, 그릇 등을 모두 샀다. 그런데 양씨가 혼수로 사간 C그릇세트에 대해 시어머니 말씀이 양씨에게 두고 두고 상처를 줬다. “‘애들 소꿉장난도 아니고, 품위도 없는 이런 그릇을 사왔느냐.’며 대놓고 면박을 주더라고요. 당신 아들 능력 없어서 옥탑방에서 신혼살림 시작하는 형편은 생각 안 하고 그릇 가지고 그렇게 구박을 하시니 제 기분이 어떻겠어요.” 황모(34)씨는 백화점에서 일하는 친구 덕분에 시부모에게 드릴 반상기 세트와 이불 세트를 유명회사 제품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그런데도 시어머니는 그게 마음에 안 드셨다고 한다. “시어머니는 특정 회사를 거론하면서 이불 세트와 반상기 세트를 그걸로 바꿔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예단이라는 건 양가가 서로 예의로 주고받는 선물 아닌가요. 친정에선 남편쪽 예물에 아무 말이 없는데 시어머니는 왜 이것저것 바라는 게 많은 걸까요.” 아들을 둔 황씨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나도 나중에 우리 아들이 결혼한다고 하면 그때 우리 시어머니처럼 될까.” 지난달 결혼한 새색시 장모(28)씨는 결혼 준비를 시작할 때 시어머니에게 “이불이나 예단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면서 의견을 구했다. 시어머니는 대뜸 “나는 그런 거 신경 안 쓴다. 너 알아서 해와라.”고 말했고, 장씨는 그 얘길 듣고 젊은 시어머니라 역시 다르구나 싶어 친정 엄마에게 자랑까지 했다고 했다. 그러나 일주일 후 시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이불은 무슨 무슨 색으로 한다. 재료는 비단을 써야 한다. 반상기는 칠첩반상으로 해야 하고….” 장씨는 “친정 엄마가 그 얘길 듣고는 ‘어련히 다 알아서 할까.’라며 불쾌해하셨다.”면서 “처음엔 안 그럴 것처럼 그러시다가 나중에 달라지니까 더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힘들고 어려울 때 ‘남편’은 ‘남의 편’ 유모(40)씨는 “시어머니가 50만∼60만원 하는 열돈짜리 금팔찌, 유명 브랜드 이불세트 하는 식으로 이것저것 요구하니까 나도 자꾸 계산을 하게 됐다.”면서 “처음엔 예물을 조금만 하려 했지만 나중에는 ‘나도 남들 하는 만큼 예물을 받아야겠다.’고 남편에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남편은 “당신은 항상 이렇게 계산적이냐. 결혼하는 데까지 이렇게 주판을 튕겨야겠느냐.”며 유씨를 몰아붙였다. “정작 자기 어머니가 장래 며느리될 사람에게 그렇게 주판알을 튕기는 것에 대해서는 모른 척하면서 나한테 그런 얘길 하는 걸 보고 기가 막히더라고요.” 나모(34)씨는 혼수를 비롯해 결혼과 관련해 신부쪽에서 해야 할 중요한 문제를 다 자기가 결정해 친정부모에게 양해를 구했다. 친정 부모도 나씨 뜻을 다 받아줬다. 그런데 남편과 결정한 문제가 사사건건 시부모 간섭을 받았다. 남편은 나씨와 협의한 다음에는 시부모 허락을 받아놨다고 말했다. 하지만 며칠만 지나면 시어머니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남편과 자신이 결정한 것을 밥먹듯 뒤집어 버렸다. 나씨는 “사전에 혼수문제로 분란 생기지 않게 각자 자기집안을 잘 챙기기로 했는데 남편은 그걸 제대로 못해 사사건건 시어머니 간섭을 받게 됐다.”면서 “한마디로 혼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그 잘난 남편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결혼 3년차 김모(34)씨는 “정도 차이가 있을 뿐이지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오는 다소 과장돼 보이는 ‘혼수’ 얘기가 여자들에겐 남 얘기가 아니다.”면서 “결혼 전에 혼수에 대해 친정 부모님, 시부모님 등의 의견을 미리 들어 본 뒤 남편과 함께 원만한 해결 방법을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세상을 등지려 했던 사연은 무엇일까

    세상을 등지려 했던 사연은 무엇일까

    그 자신 배우이면서 「톱·스타」김진규(金振奎)의 아내인 김보애(金寶愛)가 자살을 기도했다는 사실은 영화계 안팎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평소 별다른 말썽없이 영화인중에서도 가장 원만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것으로 알려진 김진규부인이 뭣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것일까? 「스타」라는 화려한 명성뒤에 도사린 이 의외의 비극을 훑어보면-. 성질 못돼서 만 되풀이 눈뜨고 보니 부끄럽다고 『참을성이 없었어요. 저만 혼자 편하려 했으니까 제가 잘못된거겠지요』 사건이 일어난 3일뒤에 의식을 회복한 김보애양은 기자를 만나자 이렇게 첫마디를 열었다. 9월29일 김양의 음독소식이 신문 방송에 실려나가자, 수십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었고, 염치없는(?) 이 취재공세에 김보애는 그 자신이 소문없이 가버릴수있는한 평범한 여인일수 없었다는 점을 새삼 실감한 것같다. 무엇때문에 삶의 의욕을 버렸던가를 생각하기전에 자신의 행동이 몰고온 여파에 관심을 두는것 같았다.『다시 눈을 감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워요. 세상사람들이 모두 나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것 같아요』 무엇때문에 죽을 생각을 했는지? 이 물음에 김보애는『성질이 못돼서, 참을성이 없어서』를 되풀이 할뿐 확실한 답변을 꺼려했다. 한 측근자는 그날 아침 김보애는 부부싸움을 했다고 귀띔했다. 부부싸움의 이유는 경제문제가 됐고 이 싸움이 자살을 생각케한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일까…. 부부싸움은 소문처럼 영화『성웅(聖雄) 이순신(李舜臣)』과 관계가 있었던듯…. 남편의 영화제작을 비롯 벌여놓은 사업등이 얽혀 그의 남편 김진규는 약 6개월전부터 이『성웅이순신』제작에 일체의 재력과 정력을 쏟고있다. 특수촬영을 위해 「풀」을 만들고 거북선을 주조하는등 영화가 촬영되기전에 이미 4천만원가량이 투자됐다는 소문. 당초 보통영화의 3배쯤 예상한 제작비가 의외로 확대되었으니까 자연 무리가 따를밖에 없었을 것. 지난 추석전날엔 밀린 노임을 내놓으라고 70여명의 인부가 한남동 김씨집에 몰려들어 농성을 했고, 이 소동속에 휘말린 김보애는 왼쪽엄지손가락이 절반가량 끊겨지는 상처를 입었다. 이런 상황속에서 김보애가 영화「이순신」에 짜증을 느꼈을건 추측할 수 있는일. 또 하나의 경제사정은 김보애자신이 벌이고있는 사업이 뜻같지 못하다는 점이다. 유달리 활동적인 성격으로 알려진 김보애는 한때 광화문에 「희원(喜苑)」이란 음식점을 내어 직접 팔을 걷고 나섰었다. 그리고 지난 봄에는 충무로에 5백만원을 투자해서 「커튼·숍」을 차렸다. 이 사업들이 부진하자 그는 또하나의 사업을 구상했었다한다. 한남동 집을 「스틱·하우스」로 개조해서 영업을 하자는 구상. 본격 「스틱·하우스」를 배우기 위해 그녀는 지난 8월에 일본에 다녀오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 「스틱·하우스」의 자금이 그녀의 힘으로는 벅찼던 것 같다. 그리고 남편은 「이순신」영화에 몰두해서 전처럼 도와주지도 못했다. 그녀는 스스로 이 사업설계를 추진해왔는데 그러는 동안 누적된 불평과 욕구불만이 이날 아침 폭발했을거란 관측이다. -돈이 그렇게 절실한 형편이었던가요? 『남들이 빚때문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빚이 있다면 벌어서 깨끗이 갚아야지 그냥 죽는건 비겁하잖아요? 그리고 사실 저의 형편에 돈 천만원쯤 빚졌다고 그렇게 큰 타격은 아녜요』 돈을 모아 거부가 되고싶은 생각은 해보지 않았단다. 사업체를 벌이는 것은 남편과 아이들(그는 3남3녀의 어머니)의 뒷받침을 해주자는 목적이외에 잠시도 놀지못하는 성격 탓이라고 풀이했다. 『광우리 장수나 연탄장수를 하면 어때요. 돈이 행복의 전부는 아녜요. 남루한 옷차림으로 야채 「리어카」를 끄는 채소장수 부부에게서도 행복한 웃음은 있어요. 내가 김진규의 아내 김보애라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여성도 있을줄 압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야채장수부부가 부러울 때도 있답니다』 남편이 일에 파묻인 탓에 답답한 일 의논할수 없어 김보애는 자신의 과거가 연속극에서 살아온것 같다고 말했다. 「팬」이나 사회에서 바라보는 눈길이 너무 강렬하기때문에 때로는 그 시선에 억눌리어 자기의 생활을 진실하게 가져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내가 선 무대는 너무 고달팠어요. 산다는 것이 힘겨웠어요. 저의 가정은 「스크린」속의 인물이나 가정은 아니었어요-』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것은 자기자신에게 충실할수있는 여건인 것 같아요. 사회가 보는 눈과 실제의 생활이 균형을 잃으면 그보다 비참할 수가 없어요. 저는 사회의 눈에 우리집의 현실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어요. 22세때 처녀몸으로 저는 10살과 8살짜리 두 아들의 엄마가 되었읍니다. 그때의 보잘것 없던 작은 보금자리에서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맨주먹에서부터 오늘을 이뤄왔읍니다-』 -무엇이 불만인가요? 『깊이 생각하면 참을수 없을 정도의 불만은 없어요. 일이 잘 안될때, 답답할때 저는 상의할 사람이 없어요. 남편은 자기일에 열중했고 오랫동안 우리는 의견교환조차 제대로 못했어요』 -의식을 찾았을때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먼저 오늘이 며칠인가? 하는거였어요. 남편과 꼬마 「진근」이가 곁에 있더군요. 남편은 처음부터 계속 제곁에 있어줬어요. 남편의 애정을 실감하면서 왈칵 눈물이 나오더군요. 어린것을 두고 못할짓을 했구나 하는 후회와 함께 혼자 편안히 죽을생각을 한것이 욕심이 많아서였다고 반성하게 되더군요. 그 뒤 여러 사람들이 저를 찾아주셨어요. 혼자가 아니다, 따뜻한 인정이 있다, 살아야겠다… 이런거였어요』 [선데이서울 70년 10월 11일호 제3권 41호 통권 제 106호]
  • [평창겨울올림픽 판가름 D-30] “낙관도 비관도 안해”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한 승부입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 겸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은 3일 “지난 8년 동안의 노력에 후회는 없다.”면서 “남은 30일 동안 총력을 기울여 반드시 개최권을 획득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2010년 유치 경쟁 때에는 이맘때 윤곽이 나왔지만 이번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규정이 더욱 강화되면서 IOC 위원들이 대부분 표심을 속시원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이 점이 평창은 물론, 경쟁 도시인 소치나 잘츠부르크에도 함부로 결과를 예단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지만 우리가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분명히 해 볼 만한 승부”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은 30일 동안의 전략에 대해 김 지사는 “과테말라 총회 전까지 IOC가 인정하는 공식 유치활동 무대는 더 이상 없지만 IOC 위원들에게 맞춤형 지지 서한과 홍보물 발송 등을 통해 꾸준하게 개별 접촉을 하겠다.”면서 “유로스포츠와 CNN 등 유력 해외 매체를 통한 홍보를 확대하고, 특히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홍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총회 당일 ‘최후의 프레젠테이션’이 당락을 좌우할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김 지사는 “평창의 장점을 최대한 알리는 시나리오를 구성해 차별적이면서도 논리적이고 감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면서 “지난 (인천)아시안게임이나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는 달리 선심성의 특별한 공약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연합뉴스
  • “돈이 뭐길래…” 中 남편, 아내에 맞아 ‘불귀의 객’

    “돈이 뭐길래….” 중국 대륙에 50대 후반의 한 남자가 생활비와 자녀 학비를 제대로 못 벌어온다고 아내와 심하게 다투며 주먹다짐을 벌이다 끝내 남편이 맞아죽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충격을 주고 있다. ‘불귀의 객’이 된 주인공은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에 살았던 왕샤오룽(王小榮·가명)씨.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기술이 가지지 못해 뜬벌이 생활을 해오던 그는 지난해 10월 돈을 제대로 못 벌어온다고 바가지를 긁던 아내 리수펀(李淑芬·55)씨와 심하게 부부싸움을 벌이다가,결국 주먹 다짐으로 번지는 바람에 남편이 맞아죽는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요녕만보(遼寧晩報)가 최근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29일로 거슬러올라간다.뜬벌이 생활을 하던 왕씨는 수입이 적고 일정치 않은 까닭에 집안 셈평은 나날이 쪼그라들었다.물론 애옥살이 살림이지만 이들 부부간의 정마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날 사건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완전히 우발적인 일이었다.사건 당일 밤 9시쯤,왕씨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일을 끝낸 뒤 한잔 얼큰히 취한 채 귀가했다. 이에 아내 리씨는 남편 왕씨에게 요즘 아이 학비는 물론 생활비마저 모자라는 판국에 무슨 술타령이냐고 심한 면박을 주며 말다툼이 벌어졌다. 그녀는 이어 “어서 생활비와 아이 학비를 내어놓으라.”고 닦달했다.안그래도 아버지와 남편 구실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자격지심’에 마음이 무겁던 그는 아내의 추궁에 오히려 화가 꼭뒤까지 치밀었다. 화를 참을 수 없던 왕씨는 자신의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아내의 가슴을 향해 냅다 주먹을 내질렀다.아내 리씨도 이에 질세라 남편을 향해 돌진했다. 서로 뒤엉킨 부부는 누가 어디를 어떻게 때리는지도 모르고 주거니 받거니 정신없이 주먹을 내지르며 한참 동안 ‘육탄전’을 벌였다. 한 5분쯤 지났을까.남편의 배 위에 올라탄 리씨는 갑자기 남편이 대거리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길래,이상하게 생각돼 찬찬히 남편의 얼굴을 살펴봤다.남편은 마치 자고 있는 것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든 그녀는 남편을 흔들어 깨웠으나 꼼짝도 하지 않았다.해서 손을 남편의 코에 대어 보니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리씨는 남편의 시신을 수습한 뒤 이튿날 공안(경찰)당국에 자진 출두,자수했다. “홧김에 그냥 주먹질을 했을 뿐인데….” 리씨는 고개를 떨구며 깊은 후회를 했으나 열명길에 오른 남편은 결코 돌아올 수가 없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리동네 맛집] 삼선동 5가 ‘아금재’

    [우리동네 맛집] 삼선동 5가 ‘아금재’

    ‘흑명태’를 아는가. 흔히 ‘메로’‘흑태’라 불리며 215㎝까지 자라는 거대한 생선, 남태평양의 차고 깊은 바다에서 사는 바로 그 생선을 말이다. 호텔에서 횟감으로 내놓는 이 고급어종을 매운탕으로 요리하는 집이 있다. 서찬교 성북구청장이 추천한 성북구 삼선동5가 ‘아금재’가 바로 그곳이다. 부드러운 흑명태가 얼큰한 매운탕 양념과 어울려 신비스러운 맛을 자아낸다. 미끌미끌한 껍질을 깨끗이 벗겨내 속살을 한 입에 맛볼 수 있다. 가시 하나 없지만 푸석하지 않고 쫀득거린다. 안주인 이상덕(54)씨는 “매운탕을 속살만으로 끓였더니 느끼하고 텁텁했다.”면서 “고심 끝에 ‘특정 부위’를 선택해 끓였더니 감칠맛이 나더라.”고 설명했다.‘특정 부위’는 영업비밀이라며 알려주지 않았다. 흑명태를 거의 다 건져 먹을 때쯤 수제비가 나온다. 입에 착착 달라붙는 수제비를 맵지 않은 국물과 섞어 후후 불어 먹으면 어느덧 배가 차오른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남은 국물로 밥을 볶아 먹어야 한다. 밑바닥까지 박박 긁어 먹을 만큼 맛있다.15년 전통을 이어온 솜씨다. 아금재의 또 다른 명물은 금연·금주 문화다.2001년에 금연을 선언했고, 올해부터는 금주까지 단행했다. 일품 술안주를 두고 술을 마실 수 없다니, 술꾼들의 항의가 빗발칠 텐데…. 독실한 기독교도인 이씨는 “매출도 줄고 단골 손님들도 서운해하지만 마음이 천국이라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까운 사람들이 술과 담배로 피폐해지는 것을 지켜보며 그렇게 무서운 놈들을 나부터, 내 식당부터 멀리하자고 결심했다. 술손님을 받지 않으려고 영업 마감시간도 오후 6시로 당겼다. 예약이 있을 때만 늦게까지 문을 연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 만들기] 이젠 정말 남편과 이혼할래요

    Q결혼한 지 10년 된 주부입니다. 연애해서 만났으나, 살고 보니 모든 게 맞지 않아 신혼 초부터 지금까지 싸운 날이 더 많습니다.10살짜리 아들만 아니면 벌써 헤어졌을 거예요. 같이 장사하면서 더 부딪치게 되고, 빚만 늘었는데도 큰소리만 치는 남편에게 더 이상 싸울 힘도 없습니다. 그러나 법원에 오면 다시 생각하게 되고 하여 세 번이나 헛걸음을 쳤습니다. 지금도 각 방을 쓰니 이혼한 상태와 다름없지만 이제는 정말 이혼하고 지방에 가서 애랑 단 둘이 살 계획입니다. 이혼하면 정말 후련해질 것 같아요. 그러나 남편이 이혼 후에도 괴롭힐까봐 두렵습니다. -김희순(가명·38세) A이혼이 남의 일이 아닌 세상이 되었습니다. 외국에서는 이혼 여행이나 이혼 파티를 주선하는 업체도 있다고 하니,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도 흔하게 일어나는 일상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혼하는 것을 단순히 전학가거나 이사가는 것처럼 쉽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자녀가 있는 경우엔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까지의 여러 실태조사에 의하면 이혼한 후 대체로 경제적으로 빈곤해지며, 정서적으로도 적응이 어렵고,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혼해야 할 이유가 책 한 권이 될 정도로 충분히 많다 해도 이혼해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인가 하고 스스로 자문해보시기 바랍니다. 확신이 선다고 다 진실은 아닙니다. 주관적인 판단은 상황에 따라 늘 변하게 마련입니다. 순간의 감정이 시키는 대로 결정하기 전에 몇 가지 생각해볼 일들이 있습니다. 우선 두 분이 서로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이혼하는 데에도 동의했다면 두 분은 절대로 같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말이 통하지 않는 사이는 아니라고 봅니다. 두 분에겐 어떤 작은 불일치를 극복할 만한 공통점이 분명히 있다는 증거로 보이며 증오의 불길이 두 분의 미래까지 불살라버리기 전에 침착하게 결혼 생활의 좋은 면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두 분에겐 이혼할 만한 자격이 있는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부부로서 겪을 수 있는 천국과 지옥을 다 겪은 사람만이 이혼할 자격이 있습니다. 부부간의 사랑이 이런 면도 있구나 할 정도의 최상의 경지에 도달한 적이 없다면 더 살아봐야 합니다. 만일 이보다 더한 고통이 없을 정도로 최악의 경지를 겪었다고 한다면 그것 역시 억지 주장일 수 있습니다. 정말 증오와 분노로 가득차 숨쉬기조차 어려웠다면 우리는 폭발하거나 속이 썩어 문드러져 정상적으로 생존할 수가 없으니까요. 남편이 각성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혼이라는 카드를 쓴다면, 남편은 직감적으로 알아차리게 마련이고, 역으로 방관자의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그리고 누구를 위한 이혼인가를 생각해보십시오. 나, 배우자, 그리고 자녀 모두를 위한 이혼인지를 판단해보세요. 물론 나 자신을 위한 결단이어야 하지만, 자녀를 위한 이혼인지 묻고 싶습니다. 엄마 아빠 싸우는 모습만 보고 자란 아들이 이 세상의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려면 얼마나 힘들까요. 요즘은 부모가 둘이 힘을 모아도 자녀를 잘 키우기 힘든 세상입니다. 정말 자녀를 위한다면 이혼의 시기를 연기하시기 바랍니다. 이혼숙려제도는 그러한 고비를 잘 넘긴 사람들이 있기에 권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편을 위한 이혼인가도 생각해보세요. 헤어지기만 하면 지금보다는 나을 것 같아 이혼을 서두를지라도, 남편도 이혼 후 혼자 살 만큼의 준비가 되었는지 배려해야 합니다. 이혼 후에도 불가피하게 만날 일이 생기기 마련인데, 상대방의 불행은 나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한 두 번 생각해본 게 아니라고 해도, 주변에 이혼하고 후회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 더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도 우리에겐 생명체를 벼랑으로 버리는 일은 하지 않는 아름다운 성품이 있습니다. 그것은 희생이나 양보와 같은 미덕의 차원을 넘어선 절대적인 선행의 경지입니다. 일회성 자선 사업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최고의 선행입니다. <목포대교수·가족상담문화센터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50대 사나이가 아내에게 맞아죽게 된 속사정

    “돈이 뭐길래….” 중국 대륙에 50대 후반의 한 남자가 생활비와 자녀 학비를 제대로 못 벌어온다고 아내와 심하게 다투며 주먹다짐을 벌이다 끝내 남편이 맞아죽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충격을 주고 있다. ‘불귀의 객’이 된 주인공은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에 살았던 왕샤오룽(王小榮·가명)씨.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기술이 가지지 못해 뜬벌이 생활을 해오던 그는 지난해 10월 돈을 제대로 못 벌어온다고 바가지를 긁던 아내 리수펀(李淑芬·55)씨와 심하게 부부싸움을 벌이다가,결국 주먹 다짐으로 번지는 바람에 남편이 맞아죽는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요녕만보(遼寧晩報)가 최근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29일로 거슬러올라간다.뜬벌이 생활을 하던 왕씨는 수입이 적고 일정치 않은 까닭에 집안 셈평은 나날이 쪼그라들었다.물론 애옥살이 살림이지만 이들 부부간의 정마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날 사건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완전히 우발적인 일이었다.사건 당일 밤 9시쯤,왕씨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일을 끝낸 뒤 한잔 얼큰히 취한 채 귀가했다. 이에 아내 리씨는 남편 왕씨에게 요즘 아이 학비는 물론 생활비마저 모자라는 판국에 무슨 술타령이냐고 심한 면박을 주며 말다툼이 벌어졌다. 그녀는 이어 “어서 생활비와 아이 학비를 내어놓으라.”고 닦달했다.안그래도 아버지와 남편 구실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자격지심’에 마음이 무겁던 그는 아내의 추궁에 오히려 화가 꼭뒤까지 치밀었다. 화를 참을 수 없던 왕씨는 자신의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아내의 가슴을 향해 냅다 주먹을 내질렀다.아내 리씨도 이에 질세라 남편을 향해 돌진했다. 서로 뒤엉킨 부부는 누가 어디를 어떻게 때리는지도 모르고 주거니 받거니 정신없이 주먹을 내지르며 한참 동안 ‘육탄전’을 벌였다. 한 5분쯤 지났을까.남편의 배 위에 올라탄 리씨는 갑자기 남편이 대거리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길래,이상하게 생각돼 찬찬히 남편의 얼굴을 살펴봤다.남편은 마치 자고 있는 것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든 그녀는 남편을 흔들어 깨웠으나 꼼짝도 하지 않았다.해서 손을 남편의 코에 대어 보니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리씨는 남편의 시신을 수습한 뒤 이튿날 공안(경찰)당국에 자진 출두,자수했다. “홧김에 그냥 주먹질을 했을 뿐인데….” 리씨는 고개를 떨구며 깊은 후회를 했으나 열명길에 오른 남편은 결코 돌아올 수가 없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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