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후회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친구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복귀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한전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화폐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870
  • “참여정부 시절 화폐개혁 미룬 것을 후회할 때 올 것”

    “참여정부 시절 화폐개혁 미룬 것을 후회할 때 올 것”

    박승(74) 전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회고록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박 전 총재의 중앙대 경제학과 제자들이 마련했다. 이성태 전 한은 총재와 김중수 한은 총재 등을 비롯해 300여명이 참석했다.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는 지난해 7월 10일부터 1년여간 한국일보에 연재한 ‘박승의 고난속에 큰 기회 있다’의 내용을 다시 다듬고 보완해 내놓은 것이다. 학자와 경제관료로 살아온 자신의 인생 역정과 경제 철학 등을 담았다. 회고록에는 참여정부 시절 추진했다가 실패한 화폐개혁 일화가 눈길을 끌었다. 박 전 총재는 2002년 한은 총재 취임 직후 ‘화폐개혁추진팀’을 꾸려 ▲1000원을 1환으로 바꾸고 ▲고액권 100환(10만원)과 50환(5만원)을 새로 발행하고 ▲지폐 크기를 줄이는 방안 등을 추진했었다. 새로 도입할 화폐에는 100환과 50환권에 김구와 신사임당 도안을 넣고, 5환(5000원)과 1환(1000원)의 도안도 기존의 이이와 이황에서 정약용과 장영실로 바꿀 계획이었다. 하지만 관료들의 반대에 부딪혀 백지화됐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뇌물 등 부패에 이용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였다. 박 전 총재는 “고액권 발행도 아직 5만원권밖에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언젠가는 화폐개혁을 미룬 것을 후회할 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주변 신도시개발 가운데 일산은 노태우 정권 시절에 박 전 총재가 직접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건설부 장관이었던 박 전 총재는 강남·강북 균형발전을 위한 대책으로 일산 신도시 개발을 추진했다고 회고했다. 박 전 총재는 전북 김제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대 교수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건설부 장관 등을 지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지하철 막차 중년남성 성추행’ 동영상 충격…경찰수사 착수[동영상]

    ‘지하철 막차 중년남성 성추행’ 동영상 충격…경찰수사 착수[동영상]

    한밤 지하철 안에서 한 중년 남성이 만취한 여성의 허벅지를 주무르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경찰은 논란이 커지자 동영상 내용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1일 한 포털의 카페에 올라온 ‘11월30일 신도림행 마지막 열차’란 1분 정도의 동영상에는 한 중년남성이 술에 취해 머리를 숙이고 졸고 있는 옆자리 여성의 허벅지 등을 더듬는 모습이 담겨 있다. 40~50대로 보이는 이 남성의 얼굴도 그대로 포착됐다.  이 남성은 옆에 앉은 여성의 다리를 슬쩍 만져보고 잠시 손을 뗀 뒤 주위를 둘러보기도 했다. 주변의 관심이 없자 이 여성의 치마 속으로 손을 깊이 집어넣었다. 이 때까지도 이 여성은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 이 영상을 공개한 네티즌은 “밤 12시30분쯤 신천역에서 신도림행 막차를 탔는데 어떤 아저씨가 지하철을 타더니 자리가 조금 널널한 편인데도 굳이 그 여자분 옆에 앉았다. 아저씨가 힐끔힐끔 다리를 쳐다보더니 손이 여자분 다리를 향하는 낌새가 보였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손이 자꾸 여자의 다리를 향하길래 통화를 멈추고 동영상을 찍었다.”면서 “아저씨의 행동을 더는 볼 수 없어 찍는 것을 멈추고 ‘아저씨 그만 좀 하시죠’라고 했더니 갑자기 자는 척하다가 사당역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신고하지 못한 것이 너무 화가 나고 후회가 된다.”며 영상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이 영상은 인터넷에 급속히 퍼졌고,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가족들이 불쌍하다.” “얼굴도 찍혔으니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는 등의 의견을 잇따라 달았다.  한편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동영상 내용을 확인해 수사팀에 사건을 배당했다.”면서 “성추행은 친고죄(親告罪)이기 때문에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해 고소 의사를 확인한 뒤 피의자 검거에 착수하겠다.CCTV 등을 조회하면 어렵지 않게 검거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해병대사령관 “100배 1000배로 갚아주겠다”

    해병대사령관 “100배 1000배로 갚아주겠다”

    “우리 해병을 죽고 다치게 한 대가를 반드시 저들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100배, 1000배로 갚아 주겠다. 현역과 예비역 모두 뼈에 새기게 반드시 복수하겠다.” 지난 27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러진 ‘연평도 전투 전사자’ 고(故) 서정우(22) 하사와 문광욱 (20) 일병의 합동영결식은 ‘영원한 해병’의 넋을 기리는 애도로 가득했다. 해병대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족과 군·정·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서 하사와 문 일병의 약력이 소개되자 유족들은 흐느끼기 시작했고, 참석자들의 어깨도 슬픔으로 들썩였다.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조사에서 “해병대의 자랑이었던 그대들에게 북한은 어찌 이리 극악무도한 만행을 저지를 수 있었나. 우리 해병대는 두번 다시 참지 않을 것이다.”라고 애도의 뜻과 응분의 대가를 천명했다. 서 하사의 동료 한민수 병장도 추도사에서 “이게 무슨 일이냐. 너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반드시 복수해 주마, 사랑하는 정우야, 광욱아. 서북도의 수호신이 되어 연평도를 지키는 우리들에게 힘이 되어 주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통해했다. 서 하사와 문 일병의 유가족들은 고개를 떨어뜨린 채 먼저 떠난 아들을 떠올리며 계속해서 눈물을 닦았다. 헌화와 분향에서도 유족들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채 굳은 표정이었다. 영결식이 끝나고 시신이 식장을 빠져 나가려는 순간 해병대전우회 양평군지회 김복중(해병 440기)씨가 운구행렬을 멈춰 세웠다. 그는 “고인이 즐겨 불렀던 영원한 해병가를 선창하겠습니다.”며 해병대가를 선창했고, 식장을 메운 해병 장병과 전우회원들은 떠나가도록 합창해 주변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해병 장병과 전우회원들은 못내 아쉬운지 한번 더 해병대가를 합창했다. 시신이 식장을 빠져나와 운구차에 실리자 유족들은 관을 부여잡고 발을 구르며 다시 한번 목놓아 울었다. 서 하사의 부모는 관을 두드리며 “우리 정우 어떡해, 엄마야 엄마야. 이놈아, 아빠다. 정우야. 가지마.”를 외치며 안타가워했다. 문 일병의 유족들도 “우리 광욱이 불쌍해서 어쩌나.”라며 관을 놓지 않아 영결식장은 다시 울음바다가 됐다. 영결식을 마친 두 전사자의 시신은 성남 화장장으로 운구됐고 유족들은 화장로로 관이 운구되자 참았던 눈물을 또 쏟았다. 1시간여 만에 한줌의 재로 돌아온 두 용사의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 사병묘역에 나란히 묻혔다. 천안함 46용사가 함께 잠들어 있는 묘역으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서 하사의 아버지는 차마 아들의 유해 위에 흙을 덮지 못한 채 잔뜩 찌푸린 하늘을 한참 동안 올려다보며 눈물을 삼켰고 어머니도 발을 구르면서 “어떡해”를 되뇌이며 오열했다. 문 일병의 어머니 역시 아들의 유해를 향해 “아이고, 우리 아들”을 목놓아 불렀다. TV로 영결식과 안장식을 지켜본 국민들도 눈물을 흘리며 두 용사가 편히 잠들기를 기원했다. 꿈많던 영원한 해병은 이렇게 영원히 하늘나라로 갔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함께 뛴 후배들에게 메달 못 안겨 미안”

    “함께 뛴 후배들에게 메달 못 안겨 미안”

    254번째 A매치였다. 올림픽 3번과 아시안게임 4번. 15년 대표 생활이 이 한 경기로 매조지됐다. 25일 광저우 아오티 하키필드에서 열린 한국과 인도의 아시안게임 3·4위전. 메달 말고도 다른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한국 하키의 전설이 떠난다. 이날이 대표 생활 마지막 경기였다. 하키 대표팀 맏형 여운곤 얘기다. 올해 37세. 지난 1995년 처음 태극 마크를 달았다. 강산이 한번 바뀌고, 반쯤 또 바뀔 동안 대표팀을 지켜왔다. 축구로 치면 홍명보가 아직 선수 생활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이제 떠난다. 더 이상 태극마크 단 여운곤을 볼 수 없다. ●올림픽 3번·AG 4번 대표팀 맏형 3·4위전. 사실 힘 빠지는 경기였다. 한국 하키팀의 애초 목표는 금메달이었다.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 모두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번에도 모두가 기대한 건 당연히 우승이었다. 평소 관심도 없고 지원도 모자란다. 그래도 큰 국제종합대회가 돌아올 때마다 사람들이 바라는 결과물은 크다. 지난 23일 파키스탄과의 준결승이 아쉬웠다. 1-1로 비긴 뒤 연장에서도 승부를 못 가렸다. 승부치기에 돌입해서도 팽팽했다. 양쪽 모두 실수 없이 4-4까지 갔다. 마지막 5번째 슈터로 나선 게 여운곤이었다. 하키 대표팀 조명수 감독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베테랑을 찾았다. 그만큼 신뢰가 컸다. 그러나 실수가 나왔다. 왼쪽 골망을 보고 강하게 때린 게 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다. 상대 마지막 슈터는 골을 성공시켰다. 졌다. 3회 연속 금메달 획득 목표가 날아갔다. 팀원 모두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여운곤은 이런 후배들을 다독여 이날 경기에 나섰다. 자신을 추스르기도 힘들었지만 힘을 내야 했다. 이유가 있다. “지금 하키를 시작한 어린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메달을 따야 합니다. 그래야 그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운동할 수 있으니까요.” 여운곤은 작은 지원이라도 계속 유지되려면 메달을 따고 안 따고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겨야 했다. 그래서 억지로 자신과 팀원들을 일으켜 세웠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관심·지원 없이 기대 큰 현실 아쉬워 인도는 껄끄러운 상대였다. 아시아 하키 강국이다. 특히 최근 상승세가 눈에 띈다. 국제대회에 많이 참가하면서 선수들 수준이 높아졌다. 그에 비해 한국은 올해 내내 국제경기를 거의 못 치렀다. 국내팀을 연습 상대 삼아 훈련을 마쳤다. 그래도 한국은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인도는 움츠리면서 기회를 노렸다. 서로 점수가 안 났다. 한국은 인도의 밀집수비를 좀체 못 뚫었다. 그러다 후반 단 한번 역습을 허용했다. 0-1. 오히려 한골을 줬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한국은 패배했다. 대회 4위.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주저앉았다. 입술을 한일자로 다문 여운곤이 그 사이를 돌아다녔다. 등을 두드리고 일으켜 세웠다. “괜찮다. 괜찮아.” 일일이 악수하고 포옹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15년 대표 선수 생활이 이렇게 끝났다. 여운곤은 “그래도 후회는 없다.”고 했다. “다만 후배들에게 너무 미안하네요. 선배로서 마지막으로 작은 선물이라도 주고 싶었는데….” 하키 전설의 눈가가 붉었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신성일 인생역정 창작뮤지컬로

    신성일 인생역정 창작뮤지컬로

    영화배우 신성일의 일대기가 대학생들에 의해 창작 뮤지컬로 탄생한다. 25일 대경대에 따르면 뮤지컬과가 신성일의 일대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 ‘신성일, 맨발의 청춘’을 다음달 2~3일 대학 캠퍼스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뮤지컬과 학생 50여명이 대본에서부터 연출, 가사, 안무까지 모두 맡았다.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에서 신씨가 공로상을 수상하는 장면으로 시작, 자신의 영화인생과 정치역정 등 지나온 삶을 회고하는 순으로 전개된다. 신씨가 20대의 나이였던 1950년대 말 대구를 떠나 상경, 한국배우전문원에 들어간 뒤 신상옥 감독의 오디션을 거쳐 처음으로 ‘로맨스 빠빠’(1960)에서 주연을 맡는 시점이 회고의 시작이다. 이어 ‘아낌없이 주련다’ ‘맨발의 청춘’ ‘떠날 때는 말없이’ 등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영화계에서 승승장구, 50여년간 506편의 작품에서 주연 배우를 맡은 신씨의 인생 역정이 극적으로 그려진다. 신씨가 16대 총선에 출마,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와 관련해 광고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옥고를 치르고 나온 뒤 정치 입문을 후회하는 장면도 담담하게 묘사된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사장을 맡은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의 삶도 간략하게 소개된다. 조승암 지도교수는 “신성일씨의 삶을 뮤지컬로 창작하는 일은 배우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훈련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반짝 스포트라이트 女하키… 통한의 銀

    1년 전쯤 일이다. 지난해 8월 열린 유럽하키선수권 대회엔 검은 머리 한국인 선수 6명이 뛰고 있었다. 아시아선수권이 아닌 유럽선수권에서다. 더구나 6명 모두 한때 태극마크를 달았던 선수들이었다. 뭐가 잘못된 걸까. 어떤 이유로 이들은 유럽선수권에서 뛰게 되었을까. 해답은 간단했다. 한국에서 하키로 먹고살기가 힘들어 아제르바이잔으로 귀화했다. 어려서부터 나이먹도록 배운 건 하키 하나였다. 그러나 뛸 팀이 없었다. 한국에 하키 여자 실업팀은 딱 5개다. 연봉은 2000만~3000만원 수준이다. 자리는 모자라고 자리를 차지해도 사는 게 만만치 않다. 고민하던 이들의 마지막 선택은 이름조차 낯선 나라로의 이적이었다. 그게 우리 하키의 현실이다. 큰 국제대회가 다가오면 모두가 으레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그리고 그 시기만 지나면 잊어버린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이 있는 2년 사이클로 무한 반복되는 흐름이다. 그래도 한국 여자하키는 여전히 강하다. 총알같이 빠른 특유의 스피드와 악착같은 플레이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1998년 방콕 대회 뒤 12년 만에 금메달 탈환을 노렸다. 24일 광저우 아오티 하키필드에서 중국과 결승전을 치렀다. 중국은 2002년과 2006년 대회 우승팀이다. 경기 초반부터 중국이 파상공세에 나섰다. 한국은 끈기 있게 버티며 기회를 노렸다. 골대 근처에서 집중 수비를 펼쳤다. 틈이 생기면 양쪽 코너라인을 따라 빠른 역습을 전개했다. 경기는 백중세였다. 전·후반 시간을 다 쓰고 연장까지 치렀지만 0-0, 승부를 내지 못했다. 결국 메달 색깔은 승부타에서 갈렸다. 한국은 처음 나선 김은실이 득점에 실패했다. 강하게 때린 스트로크가 골대 왼쪽 상단을 맞고 튀어나왔다. 이후 실수 없이 4명 선수 모두 득점에 성공했지만 중국은 5명이 모두 골을 집어넣었다. 4-5. 한국 패배였다. 금메달은 중국에 넘어갔다. 중국은 아시안게임 3연패 기록을 세웠다. 경기가 끝난 직후, 선수들은 “그래도 후회는 없다.”고 했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쏟아부어서 괜찮다.”고도 했다. 환경이 열악해도 선수들은 씩씩하다. 임흥신 감독은 “그저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드러냈다. 이제 앞으로 2년 동안 하키는 또다시 배고픈 스포츠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씨줄날줄] 교전규칙/육철수 논설위원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됐던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은 2005년 6월 ‘레드윙 작전’에 나섰다. 민가에 숨어 있는 탈레반 수뇌부를 사살하려던 이 작전에서 교전규칙을 지키려다 작전수행 대원 중 1명만 겨우 살아남고 모두 전사했다. 본격 작전에 앞서 정찰임무를 맡은 마커스 루트렐 하사 등 4명의 특수대원은 산악지대에서 양치기 2명을 만났다. 민간인임을 확인한 대원들은 이들을 살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풀어주었다. 하지만 양치기들은 탈레반에 이 사실을 신고했고, 대원들은 수백명의 탈레반 병사들에게 포위돼 3명이 희생됐다. 정찰대원 구조에 나선 동료 16명도 그들이 탄 헬기가 탈레반의 로켓탄에 맞아 추락하는 바람에 모두 사망했다. 네이비실 정찰대원들이 양치기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던 것은 비무장 민간인을 학살하지 못하게 한 제네바 협약과 작전지역의 이런 교전규칙 때문이었다. 이 작전의 실패로 중상을 입고 귀국한 루트렐 하사는 저서 ‘고독한 생존자’(Lone Survivor)에서 “양치기들을 살리자고 강력히 주장한 게 정말 괴롭고 후회스럽다.”고 술회했다. 정찰대원들은 양치기들의 눈빛을 통해 적개심을 읽었으면서도 도덕적이고 인도주의적인 결정을 함으로써 목숨을 그 대가로 내놓아야 했다. 전쟁터에서 이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교전규칙은 그나마 최소한의 이성적·신사적인 전투수행을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교전규칙에만 얽매였다간 병사의 생명이 위태로워지기 마련이다. 2002년 6월 북한군과 연평해전에서 국군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한 게 교훈적 사례다. 당시 교전규칙은 적의 선제공격이 없으면 공격을 못하도록 했다. 결국 이런 교전규칙에 묶여 우리 군의 희생이 컸다는 비판이 비등했다. 그제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 우리 군이 교전규칙에 따라 적절히 대응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군이 170여발의 포탄을 쐈는데 우리 군은 자주포 80발을 응사했다고 한다. 교전규칙에는 2배 이상 응사해 제2 도발의지를 꺾어놔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2차 포격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한 만큼 교전규칙을 뛰어넘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방장관 출신인 김장수 의원도 “도발 즉시 공대지 미사일로 적의 발사지점을 정밀타격하는 게 교전규칙”이라며 미흡한 대응을 지적했다. 공격 받으면 어김없이 몇 곱절로 응징하는 이스라엘의 일관된 교전규칙을 우리도 참고할 만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무용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자유부인 2010’

    무용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자유부인 2010’

    고(故) 정비석 선생의 소설 ‘자유부인’은 대중문화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었다. 1954년 서울신문에 연재된 뒤 단행본으로 발간되자 7만부가 넘게 팔렸다. 베스트셀러의 시초였다. 이후 1990년까지 네 차례나 영화로 만들어지며 이목을 끌었다. 물론 탈도 많았다. 대학교수 부인이 자유를 꿈꾸며 일탈한다는 내용 탓에 ‘여성을 모욕한다.’는 이유로 여성단체들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 자유부인이 현대무용 ‘자유부인 2010’으로 다시 태어난다. 정의숙 성균관대 무용학과 교수가 이끄는 아지드(Arzid) 무용단에 의해서다.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 원작의 의미를 무용과 영상을 결합해 보여주는 복합장르 공연이다. ‘자유부인 2010’은 원작의 주제 의식과는 선을 긋는다. 1950년대 획기적이라 여겨졌던 ‘자유부인’은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무척 가부장적이다. 작품이 염원했던 전후 민주 가정의 실체는 부부 간의 수평적 관계가 아닌 수직적 관계였다. 이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아야 안정될 수 있다는 점을 소설은 암암리에 강조한다. 소설 구조도 여주인공이 과감한 일탈을 감행하지만 결국 후회와 반성, 그리고 남편의 용서로 갈등이 봉합되는 형태다. ‘자유부인 2010’은 세월의 궤적이 50년 넘게 흐른 지금, 과연 여성은 정말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자유를 원하는지 몸짓과 영상으로 되묻는다. 현대의 시각으로 본 자유부인인 셈이다. 영상은 영화 ‘주홍글씨’(2004)로 유명한 변혁 감독이 맡았다. 정 교수와 함께 원작을 토대로 각본 단계부터 협업했다. 변 감독은 아파트를 배경으로 무용수들이 직접 연기를 펼치는 영상을 두달간 따로 촬영했다. 여성주의와 인간의 죄의식에 깊은 통찰력을 발휘했던 변 감독의 감수성을 보는 것도 ‘자유부인 2010’의 별미다. 3만~5만원. (02)760-0604.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괴물’ 박태환 사전에 ‘쉼표’란 없다

    ‘괴물’ 박태환 사전에 ‘쉼표’란 없다

    18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아쿠아틱센터. 이번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지난 14일부터 5일 동안 6차례나 결승 레이스를 펼쳤다. 게다가 4~5차례의 도핑 테스트로 팔 근육이 경직되기까지 했다. 힘들 만도 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자존심만은 지키고 싶었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은 3번 레인이었다. 경쟁자들인 쑨양은 4번, 장린(이상 중국)은 5번이었다. 올해 8월 팬퍼시픽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의 1500m 기록은 15분 13초 91. 쑨양은 14분 47초 46이다. 당시 20초 이상 자신을 앞섰던 쑨양과 라이벌 장린의 사이였다. 위축되기보다는 승부욕이 생겼다. 박태환은 처음 50m 구간에서 27초 24로 장린(27초 20), 쑨양(27초 23)과 엇비슷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힘들었다. 절반인 750m 구간에서 꾸준하게 물살을 가른 쑨양에게 5초 이상 벌어졌고, 1000m 구간에서는 10초 이상 더 뒤졌다. 박태환은 결국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쑨양(14분 35초 43)에 이어 2위(15분 01초 72)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쑨양은 박태환을 위협할 무서운 경쟁자로 나섰다. 컨디션 난조를 보인 장린(15분 22초 03)은 3위에 그쳤다. 레이스를 마친 박태환은 고개를 들기조차 힘들어 보였다. 연방 숨을 몰아쉬었다. 대망의 4관왕 달성에는 실패했다. 자신이 2006년 도하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세운 한국 기록(14분 55초 03)도 단축하지 못했다. 그러나 온 힘을 다했기 때문에 금보다 값진 은메달이었다. 경기를 마친 박태환은 “기록에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면서 “내 개인기록은 깨고 싶었다. 하지만 마지막 날이라 피로가 쌓여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쑨양에 대해 “훌륭한 선수다. 1500m 경기를 하기에 좋은 체격 조건을 갖췄다. 이런 선수와 레이스 해서 영광이다.”라고 덕담했다. 박태환은 곧바로 열린 혼계영 400m에서 박선관(19), 최규웅(20·이상 한체대), 정두희(26·서울시청)와 함께 마지막 자유형 주자로 출전했다. 이번에는 행운이 따랐다. 중국이 3분 34초 01로 1위를 했지만 반칙으로 실격된 것. 일본(3분 34초 10)은 금메달, 한국은 은메달이 됐다. 박태환은 “마지막 혼계영까지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서 기쁘다. 국민 성원에 보답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 평영 200m 결승에서는 최규웅이 2분12초25로 쉐루이펑(중국)과 함께 공동 은메달을 차지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3명의 수습기자 ‘풋내나는’ 수능 취재기…“그냥 뛰었다”

    3명의 수습기자 ‘풋내나는’ 수능 취재기…“그냥 뛰었다”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서울의 각 수험장 앞은 수험생들과 이들을 응원하는 학부모·친지·선후배들로 북적댔다. 각종 응원 문구들은 긴장한 수험생의 기를 돋우기에 충분했다. 동원된 확성기와 꽹과리 소리는 수험생에겐 조금은 혼란스러울 정도로 아침 공기를 갈랐다. 올해로 17년째를 맞이한 수능시험. 매년 비슷하면서도 다른 시험 당일의 아침 모습은 이처럼 긴장감속에서 분주했다. ☞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문제 및 답안 보러가기   ●응원명당 맡으려 새벽 4시부터  시험날 가장 먼저 수험장을 찾은 사람들은 응원단들이다. 어둠이 짙은 새벽 4시부터 나와 응원열기로 고사장을 데웠다. 소위 ‘응원명당’을 차지하기 위해서란다. 응원 명당도 있을까? 이들이 꼽는 명당자리는 교문 바로 앞이다. 교내는 출입이 통제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을 가장 마지막까지 응원할 수 있는 장소가 교문 앞이기 때문이다.  서울 계동 대동세무고 앞에서 선배들을 응원하던 김혜진(17·풍문여고)양은 “일찍 오지 않으면 좋은 자리를 놓친다.”며 “교문앞 명당자리를 맡기 위해 새벽 4시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김양은 “길 바닥에 응원문구가 적힌 종이를 붙여 선배들이 발로 밟고 지나가게 해야 한다.”며 작업을 서둘렀다.  바로 옆엔 명당(?)을 빼앗긴 학생들이 아쉬움을 토로한다.이들은 새벽 4시반에 왔단다. 노형직(16·환일고)군은 “일찍 왔지만 응원 도구를 놓고 와 잠깐 지체하는 사이에 자리를 뺏겼다.”고 말했다. 노군은 좋은 자리를 놓쳐서인지 목소리를 더 크게 냈다. 장구랑 꽹과리를 치며 가수 싸이의 노래를 개사해 불렀다.목은 약간 쉬었지만 역시 젊은 학생다운 씩씩함이 듬뿍 뭍어난다.  조용한 응원전을 펼치는 후배들도 있다. 서울 계동 중앙고 앞에서 응원하던 기호건(16·서울과학고)군은 “응원가나 구호 같은 것을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고 조용하게 응원했다.”고 말했다. 서울과학고 학생들은 수시모집을 통해 대학에 입학할 기회가 많아 다른 학교에 비해 수능 비중이 적다는 점 때문이다.  다른 학교에선 1학년 학생들 대부분이 응원전에 참여한 반면, 이 학교는 각 반의 반장과 부반장만 응원에 나섰다. 곧 기숙사로 돌아가 자습을 할 것이라는 기군은 “선배들은 다들 잘 하니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담임 선생님들 “실수 안하는 게 가장 큰 대박”  제자들이 무사히 시험을 치르기 바라는 선생님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배화여고에서 3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 옥수경(32)씨는 “제자들이 1년 동안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안쓰럽다.대박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대박”이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내 따뜻하게 녹인 손으로 고사장을 향하는 제자들의 손을 꼭 잡아줬다.  교사 이혜숙(47·상명대 부속여고 3학년 담임)씨는 오전 6시가 되기도 전에 도착해 학생들을 기다렸다. 이씨는 “내가 시험을 치르는 것처럼 떨린다.”고 긴장감을 표시했다. 이씨는 학생들을 향해 “오랫동안 수고한 딸들, 떨지 말고 실수없이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고 외쳤다.  ● “선배님 재수없어요”  응원단들이 미리 준비한 응원 문구들도 다양했다. “본능적으로 수능대박”, “만점 롸잇나우” 등 노래 제목을 패러디 한 경우도 있었고 “만점받을 뿐이고, 1등급일 뿐이고” “선배님 재수없어요” 등 재치있는 문구로 웃음을 준 사례도 있었다.  ’SKY 다이빙’ ‘2호선 GO’ 등 수능 고득점을 바라는 문구도 있었다. SKY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약자다. ‘2호선 GO’는 “서울 지하철 2호선에 위치한 대학교에 들어가라.”는 뜻이다. 서울대·연세대·서강대·홍익대·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교들이 지하철 2호선과 맞닿아있다.  ’슈퍼스타P’라는 알쏭달쏭한 문구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간이(16·배화여고)양은 “‘슈퍼스타 K’라는 케이블 TV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아서 배화여고의 이니셜인 P를 따서 ‘슈퍼스타 P‘라는 문구를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 “아이고 우리 딸” 기도하는 부모님들  화려한 응원전과 달리 자녀를 배웅하는 부모님들은 조용하고도 숙연한 모습이었다. 정태순(50·여·서울 종로구 교남동)씨는 딸을 배웅하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정씨는 “애 아빠가 6년 전에 먼저 떠나서 딸이 가여웠는데 오늘 더 안쓰러워져서….”라며 눈물을 훔쳤다. 그러면서도 정씨는 “나도 일하러 가야하기 때문에 여기 계속있을 수는 없지만 멀리서라도 딸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대동세무고 앞에 서 있던 홍혜경(44)씨는 교문을 애타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재수를 하는 딸은 입실을 완료했지만 홍씨의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았다. 홍씨는 “딸이 혹시 준비물 같은 것을 부탁하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심리학 서적을 손에 들고 있던 홍씨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심리학과 관련한 책을 보면서 딸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 뿐”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수험생이 울음을 터뜨린 경우도 있었다. 대성여고 3학년 정한나(18)양은 고사장 앞에서 어머니의 품에 안겨 울고 있었다. 정양과 마주 선 어머니의 눈시울도 금세 붉어졌다. 정양은 “집에서는 긴장하지 않았는데 응원을 나온 후배들을 보니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며 “후회하지 않도록 시험을 잘 보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수험생 수송 특급 작전  이날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이 수험생 수송특급 작전을 위해 ‘엔진 시동’을 걸었다. 전국적으로 경찰 1만 2000여명이 시험장 주변 안전과 교통 관리를 맡았다. 이외에도 모범운전자와 오토바이 동호회 회원들도 ‘수송 대원’을 자청했다. 뒷자리에 수험생을 태운 퀵서비스 오토바이도 급하게 오고 갔다.  입실완료 시간인 8시 10분이 임박해오자 ‘수송 대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미국산 경찰 오토바이보다 더 큰 일본산 오토바이를 이끌고 수험생들을 태우던 자원봉사자 박만주(49)씨는 “‘전국 자동차 모터사이클 연합회’ 회원 20여명이 서울 지하철 5개역에서 대기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수능이 처음 도입된 1993년부터 봉사를 했다.”며 “바빠서 아무 정신이 없지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곤 쑥스럽게 웃었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용산구 용산2동 용산고까지 종횡무진 활약했다.  ●취재 경쟁 치열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앞은 취재진들로 북적거렸다. 수십명의 취재진 속에서 유독 눈에 띈 것은 마이크를 들고 이리저리 인터뷰를 하던 금발의 외국인 여성. 그는 중국의 한 민영방송사에서 나온 리포터였다. 일본 아사히TV 관계자들도 수능 현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들은 “온 나라가 입시를 위해 힘을 모아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그러고는 “학교 후배들 여럿이 나와 떠들썩하게 응원하는 문화가 대단하다.”고 놀라워했다.  서울신문 김성수·김소라·김진아 수습기자 2skim@seoul.co.kr
  • “그녀를 찾습니다” 호주 이민성 ‘순정男’ 화제

    버스에서 스쳐 지나간 남성을 찾는 ‘버스남’과 유사한 사연이 호주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판 버스남은 버스가 아닌 파티장이며 남성이 여성을 찾는 사연. 호주 캔버라 이민성 직원인 스티브 터커는 13일( 현지 시간) 직원 파티에 갔다가 ‘올리비아’ 라는 여자를 만났다. 잠시 대화가 이어졌지만 중간에 다른 사람들이 오면서 헤어졌다. 파티에서 돌아온 터커는 이 여성을 잊을 수가 없었고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직원 이메일 계정으로 단체 이메일을 보냈다. ”이 경로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알고 있지만 인생은 후회하기에는 너무 짧다”라는 글과 함께 “키 크고 올리브 피부색을 한 올리비아라는 여성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그가 사용한 이민성 단체직원 계정을 통하여 1000여명이 그의 메일을 읽었고, 이들이 다시 다른 정부기관의 동료들에게 전달 하면서 7000여명으로 늘어났다. 메일을 받은 사람들은 다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렸고, 이 과정은 15일 저녁 호주언론과 뉴스를 통해서 보도되면서 화제가 됐다. 문제는 그가 사용한 직원계정. 캔버라 이민성은 그의 행동이 이민성의 이메일 계정에 대한 적절치 못한 사용으로 간주하여 해고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언론에는 ‘과연 스티브 터커는 처벌 돼야 하는가?’란 설문조사가 이루어졌고 헤럴드 선의 투표에서는 16일 현재 ‘처벌 찬성’이 24%, ‘처벌 반대’가 76%를 차지하고 있다. 캔버라 이민성 대변인은 “그가 이민성의 이메일 계정을 이용한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해고사안은 아니다.” 며 “수일 안에 적절한 처벌이 결정될 것” 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민성 처벌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연이 해피엔딩으로 끝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로우킥’ 여중생 불구속 입건

    경기 고양경찰서는 이유 없이 유치원생을 넘어뜨려 다치게 한 중학생 A(14)양을 폭행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A양은 지난 11일 오후 6시쯤 고양 주교동의 한 상가 건물에서 학원에 가던 B(6)군의 다리를 걷어차 계단에 넘어뜨려 앞니 2개를 부러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어머니와 함께 경찰서로 나와 범행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A양은 “재미삼아 아이를 걷어차 넘어지게 했다.”며 “커다란 잘못이 되는지 몰랐고 크게 후회하고 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보강수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몸 불편한 노인들, 우릴 자식처럼 반겨요”

    “몸 불편한 노인들, 우릴 자식처럼 반겨요”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고 했다. 9일 오전 10시 10분 노원구 상계동 ‘희망촌’에서 만난 남춘단(71) 할머니는 사회복지사 황철순(44)씨를 가리키며 “너무 좋지요. 자식과 같죠.”라며 웃었다. 가파른 길에 계단과 연탄재 무더기를 지나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고 10여분 걸어 마을에 이르렀다. 그리고 다시 겨우 한 사람 비켜 설 수 있을 정도의 비좁은 골목이 나타났다. 20여m 거리에 자리한 7평 남짓한 집에서 할머니는 마지막 남은 윗니 하나를 하얗게 드러내며 쓴웃음으로 손님을 맞았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인근 불암산 자락에 위치한 희망촌엔 366가구가 살고 있다. 동행한 이경미 주민지원팀장은 “폭설 땐 노원구 전체에 할당된 염화칼슘 중 3분의1을 뿌려야 한다고 할 정도로 취약한 곳”이라면서 “올겨울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남 할머니는 “의지하던 손녀가 말썽을 피운 뒤 혼자 지내게 됐다.”며 희미하게 웃었다. “동대문 쪽 청계천에서 살다가 1968년 판자촌 철거와 함께 둥지를 옮겼다.”고 덧붙였다. 원래 남편과 함께 과일 장사로 연명했지만, 1995년 사별한 뒤 날품팔이를 했다. “지붕에 물이 샌다.”는 할머니 앞에서 가족 얘기는 사치일 뿐이었다. 할머니는 “당뇨와 천식·폐결핵 등으로 힘들지만 다행히도 약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갈 땐 혼자 힘으로 간다.”며 봉지를 들어 보였다. 1998년부터 정부에서 지원받는 한달 생계주거비 33만 2100원과 기초노령연금 9만원을 합쳐 월 42만 2100원으로 생계를 잇고 있다. 황씨는 “15년째 사회복지사 일을 하는데 지금껏 돌아가신 분들만 유독 기억에 많이 남는다.”면서 “아마 평소 더 마음을 썼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 탓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계 3, 4동에서 살다가 최근 작고한 함모 할머니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함씨는 20대 때 부모 사망으로 홀로 된 후 젊어서는 공장에서, 나중엔 날품팔이 및 식당 종업원으로 생활하다 위궤양과 관절염, 지방간 등으로 고생했다. 2006년 11월엔 결장암 선고를 받았다. 황씨는 지난 7월부터 줄곧 호스피스 병원 입원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할머니가 “밥만 축낼 순 없다.”며 거부했다. 황씨는 이런 경우 가장 일하기 어렵다고 귀띔했다. 홀로 사는 노인들은 언제 무슨 일을 겪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황씨는 그러던 중 9월에야 겨우 함씨를 설득해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도록 거들 수 있었다. 황씨는 “입원한 지 한달쯤 뒤 편안한 얼굴로 눈을 감던 모습을 잊지 못한다.”면서 “몸이 불편한 데도 반갑게 맞아 주시던 할머니 모습이 아직도 마음을 포근히 감싸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가 이처럼 최전방에서 복지 수요자들에게 더욱 다가서도록 구조개편을 단행해 주목받고 있다. 본청 공무원 37명을 줄여 19개 주민자치센터 인력을 1~2명씩 늘렸다. 또 자치센터 업무를 조정해 19명을 사회 담당으로 돌렸다. 따라서 사회직 증원 효과는 56명이다. 희망촌 할머니들처럼 실제 어렵게 살아가는 취약계층 주민들을 만나는 ‘체감 복지’와는 동떨어진 현실을 조금이나마 깨뜨리기 위해서다. 사회복지사가 동마다 적게는 2명, 많게는 7명이 배치됐지만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에서 내려오는 각종 정책을 정리해 주민들에게 알리는 등 사무실에서 처리하는 업무가 쌓이는 통에 현장 방문엔 한계를 느껴야만 했다. 상계 3, 4동엔 본청 2명의 합류와 함께 사회직은 8명으로 늘어났다. 황씨는 “지금까지 하루 2~3가구를 돌아볼까 말까 했는데 이젠 더 뛰어야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황씨는 “특히 독거노인, 소년가장 등 소외된 주민들에겐 금전적인 지원 못지않게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골목골목 주민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단위별 복지협의체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웃었다. 글 사진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남→여→남 성전환 50대 “남여 몸 경험 해보니!”

    남→여→남 성전환 50대 “남여 몸 경험 해보니!”

    2번의 수술에 걸쳐 남성에서 여성으로, 다시 남성으로 성을 뒤바꾼 50대 영국인이 최근 미모의 약혼녀를 공개해 또 다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번의 성전환 수술로 현지신문에 여러 차례 소개된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찰스 케인(50)가 지난 1년 여 간 사귄 빅토리아 엠스(28)와 내년 말 결혼하겠다는 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남성이었을 때 결혼했던 부인과의 사이에서 자식 2명을 둔 찰스는 “지난해 9월 미술관에서 빅토리아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성전환 수술을 두 번이나 했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줬다.”고 털어놨다. 케인의 현재 모습은 여성도 남성도 아닌 중성처럼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남성으로 태어나서 결혼까지 했던 그가 1987년 돌연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했지만, 여성의 삶에 염증을 느껴 지난 2004년 호르몬치료와 가슴보형물 제거수술을 받아 다시 남성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그는 “성전환과 성형수술로 어렵게 여성의 모습으로 변했지만 10여 년이 흐르자 여성들의 예민하고 날카로운 성격, 감정적인 행동, 쇼핑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등의 모습이 거추장스럽고 불편해지기 시작했다.”고 다시 남성으로 돌아오게 된 이유를 전했다. 이어 “빅토리아를 만나고 나니 다시 남성으로 돌아온 것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섣부르게 성전환 수술을 결심했던 과거가 후회된다. 성전환 수술을 고민하는 주변 사람들에게는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무려 22세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찰스와 사랑에 빠진 이혼녀 빅토리아는 “그는 금성에서 태어나 화성에 갔다가 다시 금성으로 온 남자”라고 유명한 책 제목에 빗대 설명한 뒤 “여성의 마음도 잘 헤아릴 뿐 아니라 남성다운 면도 많아서 더 끌렸다.”고 자랑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다른 사람에게 희망주는 노래할 것”

    “다른 사람에게 희망주는 노래할 것”

    “남들이 뭐라 해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타이완의 수전 보일’ 린위춘(24)이 8일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을 워낙 좋아해 어디든 나서려고 했는데, 뚱보라 부르며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해준 사람도 있었고, 그 덕택에 지금의 내가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표한 데뷔 앨범 ‘잇츠 마이 타임’을 홍보하기 위해 7일 한국을 찾았다. 14세 때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시작했다는 그다. 한번은 오디션에서 입상해 음반사와 계약도 했지만, 중도에 파기되는 좌절도 맛봤다. 악기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음악에 대한 꿈을 잃지 않았던 린위춘은 지난봄 타이완 인기 TV쇼 ‘슈퍼스타 애비뉴’에 나와 휘트니 휴스턴의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를 완벽하게 소화해 갈채를 받았다. 입상은 못했으나 당시 동영상이 인터넷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세상에 알려져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이번에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앨범을 내는 계기가 됐다. 작고 뚱뚱한 외모에 바가지 머리를 한 그는 “사람들의 비웃음과 조롱에 잘 대처하는 방법은 그들보다 더 크게 성공하는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 최근 미국 순회 공연 때 받았던 편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눈이 보이지 않아 절망적인 하루하루를 보내던 사람이 린위춘에 대한 이야기와 노래를 듣고 삶의 희망을 찾게 됐다는 편지를 보냈다는 것. 린위춘은 “편지를 받고 마음이 벅찼다. 수전 보일을 보고 희망을 가졌던 내가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게 됐다. 삶의 원동력이 된다.”고 기뻐했다. 타이완에서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K-팝 인기가 상상을 초월한다고 설명한 린위춘은 “음악 채널을 통해 한국 노래를 많이 듣는데 좋아하는 노래가 생기면 CD를 사서 고장날 때까지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오디션 스타인 허각에게도 “1등에 만족하지 말고, 연예계에서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열정을 통해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가수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어 “노래를 통해 슬픔을 극복했고 노래 없는 인생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나도 다른 사람에게 격려와 희망을 주는 노래를 계속 부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검찰 청목회 수사] 후원금 돌려준 의원들 ‘깊은 한숨’

    [검찰 청목회 수사] 후원금 돌려준 의원들 ‘깊은 한숨’

    검찰이 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수사에 착수하자 뒤늦게 돈을 돌려준 일부 국회의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정치자금법상 ‘불법후원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30일 안에 돈을 돌려주면 처벌받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 반환이지만 본격적으로 수사가 진행되면서 로비성 후원금 자체를 받지 말았어야 했다는 뒤늦은 후회가 고개를 들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목회로부터 후원을 받은 국회의원 상당수가 검찰의 수사 착수 이후 후원금을 개인에게 되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국회의원은 검찰이 수사를 8개월이나 진행한 최근에야 통장에 입금된 후원자 명단과 후원시점을 일일이 대조해 청목회와의 관련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차명으로 후원금을 전달해 본인이 파악되지 않는 경우에는 500만~1000만원씩 청목회 간부에게 한꺼번에 되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거기에다 후원회 사무실에서 자의적으로 불법이 아니라고 판단, 의원실에 보고하지 않고 후원금을 받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후원금을 돌려줬다는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메모에서 “부인 명의는 신분 위장이고, 직업이 없는 부인은 환급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즉시 돌려주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정치자금법상 불법성 여부는 불법후원금이라는 사실을 언제 인지했고 돈을 언제 돌려줬는지에서 갈린다. 실제로 이번 청목회 사태에 연루된 의원들은 너도 나도 “적법한 범위 내에서 들어온 돈이어서 불법이라고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호소하고 있다. 2007년 대한의사협회 로비 의혹 수사 당시에도 검찰은 5개월 뒤 돈을 돌려준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 “검찰 조사를 받을 때에야 비로소 불법후원금이라는 사실을 알고 돈을 돌려줬기 때문에 사법처리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핵심 쟁점인 ‘청원경찰법’과 맞물려 있어 의협 후원금 사태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문제다. 검찰은 청원경찰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기 1, 2개월 전에 후원금 전달이 집중된 점에 미뤄 상당수 의원들이 이미 대가성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민주당 유선호 의원은 “3분의2 이상이 소액후원자인데 청목회에서 들어온 건 아주 일부여서 그 사람들 것만 보고받을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정현용·강주리기자 junghy77@seoul.co.kr
  •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강북구 오동근린공원 꽃샘길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강북구 오동근린공원 꽃샘길

    ‘꽃은 묵묵히 피고 묵묵히 진다. 다시 가지로 돌아가지 않는다. 영원히 시들지 않는 생명의 기쁨이 후회없이 거기서 빛나고 있다.’ 강북구 번동 오동근린공원 꽃샘길은 아름다운 시(詩)가 절로 피어나는 곳이다 꽃샘길 조성에 맺힌 사연은 가슴 저미도록 애달프다. 암환자가 가꾼 길이어서다. 4일 찾아간 공원 팻말에는 김영산(55·번2동)씨가 1994년 병마와 싸우며 쓰레기 더미를 치우고 길을 닦아 샐비어, 들국화, 영산홍, 금낭화 등 울긋불긋한 야생화 꽃길 동산을 10년 넘게 만들었다고 적혀 있었다. 혼자보다 여러 사람과 함께 꽃을 즐기자는 아름다운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그를 괴롭히던 암도 소리없이 치유됐다고 한다. 마음이 아프고 울적한 날엔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오동근린공원(134만㎡) 꽃샘길로 발길을 옮겨 공원에 깃든 사연을 떠올리며 달래보자. ●김영산씨 10여년 조성… 암도 치유 번동 5단지 주공아파트에서 시작해 강북구민운동장까지 1.5㎞에 이르는 산책로는 숲속 놀이터이자 삼림욕장으로 손색이 없다. 오패산 정상이 123m밖에 안 돼 가벼운 마음으로 오를 수 있다. 길 양옆으로는 소나무, 잣나무, 자작나무 등 울창한 숲 체험장이 마련돼 있고 아이들을 위한 여우, 멧돼지, 사슴 동물모형과 모래체험장, 로프오르기, 버섯놀이집 등 체험놀이시설이 즐비하다. 10여분 더 걸으면 2002년 조성된 돌탑을 만나 모든 번뇌와 망상을 바람결에 날려버릴 수 있다. ●1.5㎞ 산책로에 영산홍 등 즐비 홀로 걸어도 발걸음이 흥겹다. 강북구가 설치한 작은 바위모양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모차르트 교향곡부터 스티비 원더가 부른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와 같은 팝송을 들으며 걷다보면 1시간쯤은 훌쩍 지나간다. 호젓한 산책을 배가시키고 싶다면 강북권 명품공원 ‘북서울 꿈의 숲’이 제격이다. 구민운동장으로 나와 조금만 더 걸으면 나타난다. 문화 향유는 덤이다. 아트센터에선 비엔나 음악상자, 청계천의 추억(12월 5일까지) 등 공연과 전시가 한창이다. 전망대에 오르기 전, 아트센터에 있는 중국 음식점 메이린(2289-5450)에서 창밖풍경과 함께 허기진 배를 달래는 것도 좋다. 유니자장면(4500원), 메생이탕면(6500원) 맛이 일품이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길섶에서] 길 묻기/노주석 논설위원

    근래 두번의 길 안내 경험이 기억에 남아 있다. 숭례문 앞에서 일본인 여성 관광객으로부터 삼청동에 있는 음식점을 가르쳐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영어 조금, 일본어 조금 섞어서 설명했는데 영 개운치 않았다. 직접 안내하기로 했다. 멋쩍기도 하고 설명할 방법도 없어서 그리로 가던 길이라고 둘러댔다. 출근길 버스정류장 앞에서 “동대문복지관 가려면 뭐 타요?”라고 묻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옆자리 아주머니가 대수롭지 않게 동대문행 버스를 타라고 알려주는 게 아닌가. 혹시나 싶었다. 휴대전화에서 검색해 보니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은 제기동에 있고,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은 청량리에 있었다. 할머니를 제기동 가는 버스에 태워 드렸다. 나이 들면서 길을 묻는 횟수가 늘어났다. 옆사람이나 아는 이에게 묻는다. 인터넷 포털에도 묻는다. 묻지 않고는 살아갈 방법이 없다.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더 친절하게 응하려 한다. 젊은 날 더 많이 물었어야 했다는 후회 때문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박시후 “‘꼬시고 싶은 남자’ 딱 어울리죠?”

    박시후 “‘꼬시고 싶은 남자’ 딱 어울리죠?”

    요즘 탤런트 박시후(32)에게 새로운 별명이 또 하나 생겼다. 바로 ‘꼬픈남’(꼬시고 싶은 남자)이다. MBC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에서 구용식 역으로 출연 중인 그는 극중에서 훤칠한 외모에 세련된 패션 감각으로 또 한번 여심 흔들기에 나섰다. 촬영에 한창인 그를 지난 28일 경기 고양시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만났다. # ‘꼬시고 싶은 남자’ 별명 딱 어울리죠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검프)’의 ‘서변앓이’에 이어 ‘꼬픈남’이라는 새 별명을 또 얻었다. -기분 좋다. 원래 없었던 새로운 단어 아닌가. 대본을 보고 작가가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전의 여왕’ 첫 등장부터 과감한 노출에 가죽 재킷과 바이크 등 여성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으려고 작정한 것 같다. -노출신이 너무 잠깐 나와서 팬들이 실망했을 것 같다. 하하. 농담이다. 첫 장면부터 상반신 탈의인 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대본을 보고 깜짝 놀랐다. 1주일 만에 갑자기 복근을 만드느라 고생 좀 했다. ‘검프’ 때보다 더 유들유들하고 능청스러운 ‘날라리’ 캐릭터라 의상도 몸에 딱 맞는 정장에 옆머리도 확 짧게 자르고 밝은 색깔로 염색도 했다. 전작보다 더 가볍고 젊게 보이고 싶었다. 박시후는 2005년 ‘쾌걸 춘향’으로 데뷔한 이래 올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008년 드라마 ‘가문의 영광’으로 첫 주인공을 맡은 그는 지난 3월 드라마 ‘검프’에서 서인우 변호사 역을 맡아 ‘서변앓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남자 배우로서 매력을 발산했다 →드라마 시청률이 낮은데 배우가 뜨는 경우는 흔치 않다. ‘검프’에서 ‘서변앓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대중이 열광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처음 대본을 보고 캐릭터가 좋다는 ‘느낌’이 왔다. 상대방 모르게 뒤에서 지켜봐주는 ‘슈퍼맨’ 같은 남자는 많은 여성의 이상형이지 않나. 극중에서 장난기 넘치는 모습은 실제 나와도 닮은 점이다. →‘검프’로 주가를 올린 뒤에 수많은 대본이 들어왔을 텐데 굳이 ‘역전’을 선택한 이유는. -‘서변’보다 좋은 역을 만나야 한다는 걱정을 많이 했다. 이번엔 캐릭터가 살아있고, 좀 과장하면 ‘다중인격자’라고 할 정도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극중 용식은 여자 앞에서는 나쁜 남자이면서 개구쟁이이고, 부모님 앞에서는 막내 아들 같다가 회사에선 허술하고 엉뚱한 재벌 2세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내면엔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다. 쌍꺼풀 없는 눈, 다소 날카로워 보이는 눈매. 박시후는 솔직히 깎아 놓은 듯한 미남형 배우는 아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혹자는 그 이유를 모성애를 부르는 얼굴이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눈빛이라고도 한다. # 난, 볼수록 정 이 가는 스타일 →주위에 당신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 그런데 왜 좋냐고 물어 보면 딱 꼬집어 말을 못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매력은. -솔직히 나도 그게 뭔지 궁금하다. 한눈에 확 들어오진 않지만 볼수록 정이 가는 스타일이라는 말을 주위에서 많이 듣긴 한다.(웃음) 좀 밋밋한 얼굴이라 질리지 않고 오히려 더 다양한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처음엔 차가워 보이지만 웃으면 부드러운 이미지다. 반듯해 보이면서도 개구쟁이 같은 모습이 혼합돼 있어 (팬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이 아닐까. →외모에 불만이 있었던 적은 없나. -잘생겼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배우로서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학창 시절에는 쌍꺼풀이 크게 진 눈이 유행이었던지라 나도 눈이 더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쑤시개로 눈 위를 찝어보기도 하고 쌍꺼풀을 그려본 적도 있다. 그때 수술이라도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연예계에는 하루에도 수십명씩 연기자 지망생이 쏟아지지만 그 중에서 스타로 발돋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외모, 노력, 운 3박자가 맞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박시후는 큰 굴곡 없이 차근차근 입지를 다져가는 스타 가운데 한 사람으로 보인다. # 오래달리기 제일 잘해… 끈기는 알아줘요 →데뷔 3년 만에 드라마 주연 자리를 꿰차고, 5년 만에 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등 큰 부침 없이 연예계 생활을 해온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스무살 때부터 주변에서 배우를 하라는 매니저들의 명함을 자주 받았다. 하지만 그 길로 연예기획사를 찾아가지 않고, 극단을 찾아가 포스터 붙이는 일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금방 뜰 줄 알았고, 그때는 무명이 그렇게 길 줄 몰랐다. 단역과 광고 일을 4~5년 가까이 하다가 바로 군대에 갔고 제대 이후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20대 초반에 연예기획사를 바로 찾아가지 않은 것이 후회된 적이 많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당시엔 숫기가 없는 편이었다. 하다 보면 바로 풀릴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있었던 것 같다. 다행히 성격이 낙천적인 편이다. 학창 시절 제일 잘했던 게 오래 달리기다. ‘끈기’ 하나는 자신 있었다. 덕분에 군 문제도 빨리 해결한 뒤 데뷔할 수 있었고, 꾸준히 작품을 할 수 있었다. 갑자기 뜨면 빨리 잊혀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조금씩 올라간다는 것이 행복하다. →올해 일본 5개 도시 팬미팅 등 한류스타로서도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처음 일본을 방문했을 때 공항에 아무도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팬들이 하네다 공항을 가득 메우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올해는 여러 도시를 방문하고 있는데, ‘일지매’와 ‘가문의 영광’ 등 전작을 보고 좋아해 주시는 40~50대 팬들이 많다. 중국에서는 ‘검프’를 통해 10~20대 젊은 팬이 많이 생겼다. 최근 일본에서도 ‘검프’ 방송을 시작했는데 그곳에서도 ‘서변앓이’가 생길지 사뭇 궁금하다. # 다음엔 스릴러·누아르 도전하겠습니다 연애를 해 본지 4년이 지났다는 그는 애인이나 드라마를 고를 때 ‘첫 느낌’을 중시한다고 했다. 그만큼 자기 확신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동안 유독 ‘재벌2세’ 캐릭터를 자주 맡았던 그는 다음에는 스릴러나 누아르 영화를 통해 확실하게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에게 느낌이 ‘확’ 오는 영화 데뷔작이 어떤 작품이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졌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댄스스포츠 광저우 金 노리는 남상웅·송이나 커플

    댄스스포츠 광저우 金 노리는 남상웅·송이나 커플

    감미로운 선율에 물 흐르듯 몸을 내맡긴다.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부드러운 동작이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25일 서울 서교동의 한 댄스 연습실.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댄스스포츠 스탠더드 부문 국가대표 남상웅(26)·송이나(23) 커플이 폭스트롯의 막바지 훈련에 몰입하고 있다. 김민 대한댄스스포츠경기연맹 전무이사는 “네발 달린 짐승의 움직임을 표현한 것입니다. 부드러운 음악에 맞춘 우아한 동작이 특징이죠.”라고 설명했다. 댄스스포츠는 이번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금메달은 모두 10개. 왈츠·탱고·폭스트롯·비에니스왈츠·퀵스텝 등 스탠더드 5종목과 룸바·차차차·자이브·삼바·파소도블레 등 라틴 5종목이다. 이번 대회에는 비에니스왈츠와 룸바가 빠지고 5종목을 합산해 점수를 매기는 ‘파이브 댄스’가 포함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총 6커플이 참가한다. 탱고와 폭스트롯 부문에 출전하는 남상웅-송이나 조가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1+1=1이 돼야 합니다.” 연습을 마치고 숨을 몰아쉬던 남상웅이 대뜸 이렇게 말했다. 무슨 수수께끼 같은 소리일까. 커플이 마치 한 사람이 된 것처럼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말이었다. 이것으로도 부족하다. “음악과 파트너, 자신이 삼위일체가 돼야 해요.” ●1+1=1이 되는 그날까지 둘은 댄스스포츠를 접한 계기는 달랐다. 하지만 시작은 고1 때였다. 송이나는 노래와 춤에 소질이 있었다. 춤 경연대회에 나가면 상품은 대부분 그의 몫이었다. 경기 수원 영덕고를 다닐 때 마침 댄스스포츠를 배우고 있던 체육선생이 권유했다. 남상웅은 광주 광일고 재학 시절 공부에 관심 없자 어머니가 강제로 시켰다. “중학교 때까지 말썽만 피워서 부모님 속을 무척 썩였어요.” 어머니는 발레를 했던 아들의 재능에 걸맞은 댄스스포츠를 선택했다. 그런데 둘 다 댄스스포츠를 배우려면 서울로 가야 했다. 특히 남상웅은 “3대 독자가 무슨 댄스냐.”며 극구 반대하는 아버지를 설득해야 했다. “새벽에 일어나서 아버지께 무릎 꿇고 울면서 매달렸어요.” 결국 정면돌파로 성공했다. ●강박증 딛고 당당히 국가대표로 2006년 둘은 서울의 한 댄스학원에서 파트너로 만났다. 공교롭게 같은 둔촌고 출신이라 호흡이 잘 맞았다. 온종일 같이 있다가 보니 자연스레 사랑도 키우게 됐다. 하지만 2007년 초 시련이 닥쳤다. 남상웅에게 강박증(신경증의 한 종류)이 생긴 것. 춤출 때는 괜찮았지만, 춤을 안 추면 불안해졌다. 대인기피증에 우울증까지 겹쳤다. 최근까지도 약물치료를 받았다. 그를 치유해준 건 연인이자 파트너였던 송이나다. “(송)이나가 옆에서 보살펴 주지 않았으면 전 아마 지금 이 자리에 있기 힘들었을 거예요.”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지 5년째. 하지만 그동안 송이나는 남상웅을 챙겨주느라 몸도 마음도 지쳤다. 울면서 밤을 지새우던 적도 많았다. 결국 둘은 현재 감정은 자제하고 파트너 관계에만 충실한 상태다.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시련 뒤 둘의 파트너 관계는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결과는 성적으로 나왔다. 지난해 11월 실내아시아경기대회 폭스트롯 부문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은메달을 땄다. “전광판에 우리 이름이 오르는 순간 믿기지 않았어요. 뛸 듯이 기뻤죠.” 올 5월 초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최고보다는 최선이 목표 둘은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온종일 연습에 몰두한다. 남상웅은 최근 머리 스타일도 서구식 스포츠형으로 바꿨다. 심사위원들에게 어필해 한점이라도 더 따내기 위해서다. “키가 커 보이고, 목 라인이 길어 보이는 장점이 있죠.” 당연히 둘의 목표는 금메달. 송이나는 “2관왕이 목표다. 하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입술을 악물었다. 남상웅은 “부모님이 속옷도 노란색으로 보내 주신다고 하더라.”면서 “최고가 되면 좋겠지만,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자연히 따라올 걸로 믿는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이제 남상웅의 아버지는 그의 열렬한 팬이 됐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남상웅·송이나는 누구? ●남상웅 ▲생년월일:1984년 6월 25일 광주 ▲학력:광주 서산초-광주 숭일중-둔촌고-한양대 4학년 휴학 ▲체격:180㎝, 62㎏ ▲가족관계:1남 2녀 중 둘째 ▲별명:몽키 ▲취미:등산, 제트스키 ▲좌우명:처음처럼 ●송이나 ▲생년월일:1987년 3월 4일 수원 ▲학력:곡선초-동성여중-둔촌고-한양대졸 ▲체격:172㎝, 53㎏ ▲가족관계:1남 2녀 중 둘째 ▲별명:타조 ▲취미:등산, 강아지 산책시키기 ▲좌우명:현재에 충실하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