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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남자가 나오면 무조건 보게 된다…왜 ‘황정민’이니까

    이 남자가 나오면 무조건 보게 된다…왜 ‘황정민’이니까

    “저는 늘 대본을 읽으면 중간중간 물음표를 그려 넣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묻죠. 왜 이 시기에 이 영화여야 하는가, 왜 이 장면이어야 하는가, 왜 이렇게 행동했을까 하고 묻고 또 생각합니다.” 황정민은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연기 잘하기로 유명하다. 예컨대 카리스마 넘치는 최민식 연기가 불과 같다면 그는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새로운 상황에 맞춰 변신이 가능한 물 같은 배우다.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찻집에서 만난 황정민은 “나는 연기 늦깎이”라고 몸을 낮추며 “그렇기 때문에 늘 대본을 보고 캐릭터를 분석하는 데 공을 들인다”고 ‘믿고 보는 연기’의 배경을 설명했다. ‘내가 연기를 좀 하는구나’라고 생각한 게 언제부터였냐는 물음에 그는 “사실 30대까지만 해도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커서 연기할 때 늘 나 스스로를 괴롭혔다”고 답했다. “조연을 할 때는 연기가 좋은 것 같은데 정작 주연할 때는 연기가 좀 후지다는 느낌만 받을 뿐 날것 그대로의 느낌이 없었다”면서 “40대 들어서는 차라리 놀고 즐기자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강박관념을 덜어냈더니 한결 편하고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17일 개봉하는 영화 ‘국제시장’에서도 ‘황정민표 연기’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윤제균 감독이 처음 대본 가지고 와서 ‘아버지 얘기인데 어떠냐’고 물었을 때 대본도 보지 않고 ‘할게요’ 하고 바로 수락했어요. 아버지 얘기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거든요.” 그는 ‘국제시장’에서 한 남자의 일생을 연기해야 했다. 분장이 문제가 아니었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때 준비했던 탑골공원 노인들을 찍은 동영상을 다시 활용했다. 담배 피울 때, 일어날 때, 앉을 때, 바둑 둘 때 등 다양한 행동과 표정을 보고 연구하고, 심리 상태를 짐작하기 위해 또 연구했다. 그 결과, 젊고 패기 넘치는 20대부터 인생의 뒤안길에 선 70대 노인의 모습까지 모두 담아낼 수 있었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화려하다.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만 있을 뿐 실력은 서툴기 짝이 없는 삼류 드러머로 스크린에 처음 얼굴을 내보일 때만 해도 그의 저력을 확신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로드 무비’(2002)의 동성애자, ‘바람난 가족’(2003)의 위선적인 변호사를 거쳐 2005년 ‘너는 내 운명’의 순정파 시골 총각에 이르러 드디어 사람들에게 유감없이 존재감을 알렸다. 그해 대한민국 영화대상 남우주연상 시상식에서 그가 말한 “감독과 스태프들이 잘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이라는 수상 소감은 영화 외적으로 더욱 화제가 됐고, 그의 됨됨이까지 칭송받게 했다. 그 후에도 ‘행복’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부당거래’ ‘댄싱퀸’ ‘신세계’ ‘전설의 주먹’ ‘남자가 사랑할 때’ 등 어떤 장르, 어떤 역할에서도 ‘황정민이지만 황정민이 아닌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바쁘게 영화 촬영을 하는 중에도 무대를 놓지 않는다. 2012년 한 해 동안만 해도 ‘맨 오브 라만차’ ‘어쌔신’ 등의 뮤지컬 무대에 올라 활발히 활동했다. 내년에도 영화 ‘히말라야’ ‘검사외전’과 함께 뮤지컬 ‘오케피’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지만 무대는 배우의 예술”이라면서 “컷 하는 사람도 없으니까 두 시간 동안 마구 뛰어다니고 놀다 보면 아주 재미있다”며 씩 웃었다. 그는 계원예고, 서울예대에서 모두 연극반을 했다. 연기가 아닌 연출, 무대예술 등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군대를 다녀온 뒤 뒤늦게 연기를 시작했다. 극단 ‘학전’에 들어가 처음으로 연기를 한 셈이다. 그는 “대학 또래인 배우 류승룡, 정재영 등은 ‘네가 연기를 해?’ 하며 놀라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기와 작품을 끝내는 순간 아쉬움도, 후회도, 미련도 모두 내려놓는다고 자신한다. 그는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게 내 그릇이고 능력이다. 작품 끝나면 빨리 잊어버린다”고 말했다. 그러던 그가 ‘국제시장’에 대해서는 내심 설레는 듯 물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1000만(관객) 파티에서 다시 뵐 수 있겠지요?”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위로받은 광현씨

    위로받은 광현씨

    메이저리그 진출을 미루고 팀에 잔류한 SK의 왼손 투수 김광현(26)이 14일 연봉 6억원에 재계약했다. 김광현은 이날 신부 이상희씨와 결혼식을 올리는 겹경사를 맞았다. SK는 “김광현과 올해 연봉 2억 7000만원에서 3억 3000만원 오른 6억원(인상률 122%)에 2015년 연봉 재계약을 체결했다”며 “올 시즌 에이스로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13승)와 평균자책점 2위(3.42)를 기록한 공헌도와 메이저리그 대신 SK를 선택한 데 대한 구단의 내년 기대치를 반영해 연봉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3억 3000만원은 역대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인상 금액이다. 종전까지는 LG 봉중근이 지난해 1억 5000만원에서 올해 4억 5000만원으로 뛰어오르며 기록한 3억원이 최고였다. SK가 파격적으로 연봉을 인상한 것은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된 김광현의 아쉬움을 달래고 자존심을 세워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광현은 “샌디에이고와 협상이 결렬돼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곧바로 SK에서 진심 어린 격려와 위로를 해 주셔서 감사했다”며 “좋은 대우를 받은 만큼 더 가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김광현의 결혼식 주례를 맡은 김성근(72) 감독은 “김광현은 젊다. 10년 이상 던져야 할 에이스 투수”라며 “잠시 고난이 찾아왔다고 해도 잘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 결렬에 대해 “나중에 그들을 후회하게 만들라”고 격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길섶에서] 마카다미아넛/문소영 논설위원

    맥주 마실 때 심심풀이로 먹는 땅콩과 초콜릿 덕분에 알게 된 아몬드, 31가지 아이스크림 중 하나인 피스타치오 외에 한국에서 견과류는 고유명 대신 견과류로 불린다. 그런데 낯선 마카다미아넛이란 이름이 대중화할 모양이다. 혀가 꼬이는 이름을 완전히 외울 지경이다. 원산지가 오스트레일리아인데, 현재 주산지는 하와이다. 작고 귀여운 아이보리 색깔의 마카다미아넛은 식감이 아삭아삭하고 맛은 가볍게 고소하다. 해외 출장에서 돌아올 때 가족에게 줄 선물로 늘 기내에서 하와이안 호스트란 이름의 초콜릿을 사는데, 여기에 마카다미아넛이 들어 있다. 선물 쇼핑에 재능이 없는 탓에 시작된 선물이다. 이제는 으레 출장 선물로 기대한다. 1인당 1박스로 크기·가격이 선물로 부담 없다. 마카다미아넛을 넣은 초콜릿은 달지 않아 앉은자리에서 24개를 뚝딱 해치우는데, 그래 놓고 살찌겠구나 하며 뒤늦은 후회를 한다. ‘대한한공 일등석에서 먹는 땅콩’으로 마카다미아넛이 소개되자 사람들이 ‘땅콩(피넛)을 음해한다’며 아우성이다. 어이없어 웃자고 하는 말이다. 재벌 3세의 ‘무늬만 사퇴’가 절대 통하지 않게 됐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마녀사냥 곽정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다가 구질구질 말까지..” 과거 고백

    마녀사냥 곽정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다가 구질구질 말까지..” 과거 고백

    ‘마녀사냥 곽정은’ 방송인 겸 칼럼니스트 곽정은이 ‘마녀사냥’에 나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JTBC ‘마녀사냥’에서 곽정은은 “전 남자친구에게 매달렸다가 ‘구질구질’ 소리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곽정은은 “매달렸는데 ‘정말 지긋지긋하다. 그만 좀 해’라는 말을 들었다. 한 달 동안 마음이 힘들었던 게 단번에 정리가 되서 오히려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줄리엔 강은 “전 여자친구에게 연락 오는 일이 많았다. 냉정하게 안 받는다. 오히려 받으면 속상하게 될 거다. 희망도 생기고 헷갈릴 거다”며 “나도 연락해 본 적이 있다. 상대방이 나한테 감정도 없고, 차가운 반응에 후회가 들었다. 공허함이 들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마녀사냥 곽정은 소식에 네티즌은 “마녀사냥 곽정은..살면서 그런 기억은 모두 있지”, “마녀사냥 곽정은..곽정은도 매달린 기억이 있구나”, “마녀사냥 곽정은..엄청 도도해 보이는데”, “마녀사냥 곽정은..솔직하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지 = 서울신문DB (마녀사냥 곽정은) 연예팀 chkim@seoul.co.kr
  • 이병헌 이민정 미국행, “실망시키지 않겠다” 굳건한 사랑 드러난 손편지 보니

    이병헌 이민정 미국행, “실망시키지 않겠다” 굳건한 사랑 드러난 손편지 보니

    ‘이병헌 이민정’ 배우 이병헌-이민정 부부가 미국 LA로 동반 출국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한 매체는 “이민정이 최근 국내에서 광고 촬영을 마친 후, 남편 이병헌과 함께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병헌 소속사측은 “이병헌은 6일 미국 LA로 떠났다”며 “현재 이민정과 함께 미국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지난 9월 사생활 동영상을 빌미로 50억원을 요구하는 협박을 받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에 걸그룹 글램 다희와 모델 이지연이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공갈)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민정은 이병헌이 협박 사건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묵묵히 옆을 지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병헌은 지난 10월 일정 차 LA로 출국했다가 11월21일 자신을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걸그룹 글램의 다희와 모델 이지연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귀국했다. 이민정 역시 LA로 건너가 이병헌과 함께 머물다 11월22일 홀로 귀국한 바 있다. 소속사 측은 “연말이다 보니 영화 관련 미팅이나 연말 행사 스케줄이 많아 내년 초까지는 미국과 한국을 오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월 이병헌은 사생활 동영상 협박사건으로 논란이 일자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편지를 게재하며 심경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이병헌은 손편지를 통해 “이번 일로 인해 여러분들이 느끼셨을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는 걸 알기에, 저 역시 머리도 마음도 그 역할을 못할만큼 그저 숨만 쉬며 지내고 있습니다”며 “계획적인 일이었건, 협박을 당했건, 그것을 탓하기 이전에, 빌미는 덕이 부족한 저의 경솔함으로부터 시작된 것이기에 깊은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고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로서의 큰 책임감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이어 이병헌은 아내 이민정을 언급하며 “여전히 내 옆을 지켜주는 아내와 가족들에게 더 이상의 실망을 주는 일이 없도록 평생을 노력하겠습니다. 늘 반성하는 마음으로 제게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며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아내 이민정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 이민정 미국 동반출국 소식에 네티즌들은 “이병헌 이민정 미국 동반출국, 애정이 대단하다”, “이병헌 이민정 미국 동반출국, 얼마나 힘들까”, “이병헌 이민정 미국 동반출국, 사건 진실이 얼른 밝혀져야 할텐데”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자지 말고 놀아줘!’ 한 살 아기의 끈질긴 엄마 깨우기 영상 화제

    ‘자지 말고 놀아줘!’ 한 살 아기의 끈질긴 엄마 깨우기 영상 화제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엄마를 깨우려는 아기의 모습이 화제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들은 미국 텍사스 주(州)에 살고 있는 에스더 앤더슨이라는 여성이 자신의 1살 된 아기 엘리아에게 매일 아침 어떻게 시달리는지 영상에 담아 공개했다고 전했다. 에스더 앤더슨은 “매일 아침 식사를 한 후 아기와 함께 내 침대에서 잠을 청한다. 그리고 매일 왜 아기를 따로 재우지 않았는지 후회한다”면서 “오늘 아침 휴대전화로 아기가 어떻게 날 깨우는지 찍어봤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보면, 잠이 깬 아기가 심심했는지 여전히 자고 있는 엄마를 깨우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하나둘씩 시작한다. 아기는 자고 있는 엄마의 콧속으로 자신의 손가락을 찔러 넣는 공격을 하는 한편 엄마의 입술에 입맞춤을 하며 애교도 부려본다. 그러나 엄마는 꿈쩍하지 않는다. 그러자 아기는 얼마 되지 않는 자신의 무게로 엄마의 얼굴을 짓눌러보기도 하고 엄마의 긴 머리카락을 잡아당겨보기도 하지만 소용이 없다. 결국 아기는 최후의 카드로 엄마 얼굴에 올라가 눕더니 방귀를 뀐다. 이에 인상을 찌푸리며 잠에서 깨는 엄마를 보며 아기는 즐거워한다. 지난 2일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현재 76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기가 정말 사랑스럽다” “엄마가 외롭진 않겠다. 다만 피곤할 뿐”이라는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사진·영상=Esther anderso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헬스Talk] 다가오는 겨울방학 성형수술…충분한 상담 후 결정해야

    [헬스Talk] 다가오는 겨울방학 성형수술…충분한 상담 후 결정해야

    성형이 보편화 되어 요즘은 눈, 코성형은 미용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우리에게 더이상 거부감이 없다. 이제 곧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올 겨울방학 기간에도 남학생 여학생 구분 없이 많은 학생들이 자신을 가꾸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술을 받는 부위도 지방흡입 부터 눈성형, 코성형, 가슴성형, 체형성형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성형수술은 수능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에게 뜨거운 이슈다. 쌍꺼풀수술 등의 성형수술은 갓 스무 살을 넘긴 새내기 대학생들의 통과 의례라 할 정도로 대중화되어 있다. 12년 간 공부에 매진한 만큼 스무 살 성인을 맞아 자신을 가꾸기 위한 투자를 아낌없이 펼치기 위함이다. 수능을 마친 김 모양(18세.고3)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성형외과를 찾아 눈, 코 성형수술을 예약했다고 한다. 김 양은 “친구 중에 상당수가 졸업을 앞두고 성형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학교를 다니면서 수술하면 티가 나지만 대학에 진학하는 시기에 수술하면 숨길 수 있어 이번 방학시기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능이 끝난 지난달부터 더 예뻐지고 싶은 학생들의 성형외과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성형을 선택한 이유가 단순히 예뻐지려고 하는 것뿐만 아니라 외모가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되면서 취업준비생 뿐만 아니라 예비대학생들까지 방학 기간을 이용해 성형수술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좋은 인상과 이미지로 만들어 나중에 있을 취업에서 ‘외모도 스펙’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미리 콤플렉스가 되는 부분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다. 예비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수술은 쌍꺼풀과 코성형이다고 할 수 있다. 수술 후 회복기간이 빠르면서 이미지 개선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눈성형과 더불어 앞트임, 뒷트임 등을 하기도 한다. 외모 개선을 위해 남자들도 쌍꺼풀 수술이나 코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남자들의 경우에는 자연스러운 쌍꺼풀 매몰법이나 자연유착 쌍꺼풀이 선호되고 있으며 매부리코나 복코를 개선하는 코성형을 시행한다. 특히 쌍꺼풀 수술은 다른 성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술비용에 대한 적은 부담 때문에 쉽고 간편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쌍꺼풀 또한 다른 성형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심미안을 가지고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는 수술 후 자연스러운 결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쌍꺼풀 재수술의 우려도 줄일 수 있다. 유진성형외과 강태조 원장은 “쌍꺼풀 수술은 눈을 뜨는 부위에 강제로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 단순히 눈만을 변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얼굴형태, 몽고주름, 피하지방 등을 고려하여 전체적인 얼굴 분위기와 어울리는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눈을 만드는 수술이다”고 전했다. 코성형 또한 마찬가지. 최근에는 예비대학생인 남자들 사이에서 매부리코수술이나 복코수술이 인기를 얻고 있다. 코성형 수술은 단순히 ‘코를 높게’하는 차원으로 쉽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 코성형은 코 자체의 모양보다는 얼굴과 얼마나 조화로운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의 얼굴형에 맞는 코를 설정하고 이러한 코가 되기 위한 방법을 충분히 숙고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강 원장은 “성형수술은 환자가 만족한 결과를 얻어야 비로서 수술의 모든 과정이 끝나는 것이다. 시술을 하는 전문의들도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시술과 환자관리에 임하면 분명 만족할 만한 수술이 될 것이다.”며, “이번 겨울방학에 성형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충분한 상담을 받고 진행해야 후회 없는 성형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유진성형외과 강태조 원장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관심 갖는 이유는?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관심 갖는 이유는?

    수지상세포는 인체 내 발병한 바이러스 감염이나 종양과 같은 비정상적인 세포를 인식하여 킬러T세포에게 공격을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암백신치료 및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수술 및 항암제, 방사선치료 등 표준치료를 할 수 없는 전이·재발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가(多價)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와 복합면역세포치료를 한 결과 매우 고무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일본의 아베종양내과 측은 밝혔다.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치료와 복합면역세포치료는 2주에 한 차례씩 총 6회(1사이클) 진행됐으며, 효과판정은 혈액검사와 영상진단으로 했다. 그 결과 진행성 폐암환자 22명 가운데 15명(68.2%)에게서 효과가 나타났으며, 진행성 대장암환자 32명 중 19명(59.4%), 진행성 췌장암환자 42명 중 18명(42.9%)에게서 치료효과를 얻었다. 앞서 제17회 국제개별화의료학회에서 아베종양내과는 2013년 1월부터 9월까지 표준치료를 병행한 전이·재발 암환자 39명을 대상으로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를 한 결과, 74.4%의 치료 성과를 얻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베종양내과 측에 따르면, 해당 치료는 유전자 검사와 항원검사, 종양마커 종합검사 후 환자의 수지상세포에 평균 5개의 펩타이드를 추가로 적용했으며, 이때 사용된 펩타이드는 GV1001을 비롯해 NY-ESO-1, WT1, MUC1, CEA, CA125, 써바이빈, MAGE-A3 등이다. 이외에도 암세포 인지능력을 갖춘 다양한 항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이 병원은 전했다. 이 치료법은 지난 2014년 7월 특허(특허 제5577472호)를 받았으며, 기존의 수지상세포 치료가 지닌 한계를 상당 부분 해소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아베종양내과 측은 설명했다. 아베종양내과 아베 히로유키 이사장은 “수지상세포는 인체에 1% 미만, 정맥혈에는 0.1% 미만이기 때문에 소량 채혈로는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했으며, 이런 이유로 임파구만 배양하여 정맥으로 치료하는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기존 치료는 성분채혈에 약 5,000㎖가 필요했고, 2~3시간에 걸쳐 채혈해야 하는 환자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또한, 사용 가능한 펩타이드(항원)도 1~2종류로 단쇄(單鎖) 펩타이드라 치료효과도 떨어졌다. 이 같은 한계를 아베종양내과는 정맥혈에 있는 8~11%의 단구를 분리하여 활용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한편, 유전자 검사와 항원검사, 암표지자 검사 후 다양한 종류의 개인 맞춤형 펩타이드를 추가 사용함으로써 해결했다. 그 결과 약 25㎖의 소량채혈만으로도 신 수지상사포 암백신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아베 이사장은 “같은 사람의 같은 암세포라고 해도 표면에 제시된 항원(암표시)가 다르다”면서 “이런 암세포의 다양성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펩타이드(항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는 암세포만을 공격하여 제거하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다”고 덧붙였다.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는 국내 기업인 ㈜선진바이오텍(대표 양동근)과 공동임상연구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에 대한 추가발표가 2015년 1월 ‘암치료의 미래와 후회없는 암치료’라는 주제로 이뤄질 것으로 예정돼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공연리뷰] 연극 ‘위대한 유산’

    [공연리뷰] 연극 ‘위대한 유산’

    “하나, 둘, 셋, 넷… 왼쪽, 오른쪽, 다시 왼쪽….” 무대 오른편에서 한 청년이 말끔한 정장을 입은 신사와 손을 맞잡고 춤을 연습한다. 엉거주춤 스텝을 옮기던 청년은 실수로 신사의 발을 밟고 핀잔을 듣는다. 홀연 무대 왼편에 그의 어린 시절 모습을 한 소년이 나타난다. 예쁜 드레스를 입은 소녀의 허리를 팔로 감싼 소년은 청년이 그랬듯 스텝을 옮기다 소녀의 발을 밟는다. 어색한 걸음, 긴장한 표정은 소년이나 청년이나 변한 게 없다. 하지만 그가 겪는 혼란의 근원은 달라졌다. 소년은 눈앞의 소녀를 향한 설렘 때문에 얼굴을 붉힌다. 하지만 청년이 고개를 숙이는 건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불편함 탓이다. 명동예술극장의 올해 마지막 작품인 연극 ‘위대한 유산’은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원작에서 시간의 흐름을 여러 조각으로 잘라 포개 놓았다. 주인공 ‘핍’(김석훈)의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 런던에서 방황한 뒤 깨달음을 얻는 시절을 한데 겹쳐 놓는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계단으로 층층이 연결된 5~6개의 작은 무대다. 배우들이 계단을 따라 무대를 옮겨갈 때마다 시공간은 핍의 고향 마을과 대장간, 에스텔라의 저택, 런던의 유흥가, 핍의 런던 집으로 시시때때로 변한다. 극의 곳곳에서 소년 핍과 청년 핍은 시공을 초월해 마주한다. 이 같은 전개 방식은 방대한 원작을 효과적으로 압축할 뿐 아니라, 삶 속에서 펼쳐지는 선택과 방황, 성찰과 깨달음이라는 원작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구현해낸다. 가난한 대장간 견습생이지만 순수하고 정이 많았던 소년 핍과, 막대한 유산이 자신에게 떨어질 것만 기다리며 흥청망청 세월을 허비하는 청년 핍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서로를 바라본다. 때로는 과거를 추억하고, 때로는 선택을 후회하는 두 핍의 표정이 대비되며 순수한 인간이 돈과 권위, 허례허식에 물들며 타락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원작의 어둡고 비관적인 정조에는 따뜻함이 더해졌다. 핍이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의 품에 안기고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물질에 대한 인간의 탐욕을 냉철하게 꼬집지만 결국은 인간적인 정(情)으로 감싸안으며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오는 28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44-2003.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길섶에서] 삼박자/서동철 논설위원

    밥집은 무엇보다 맛이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음식값이다. 맛은 괜찮아도 호된 값을 치르고 나면 기분이 상한다. 우리 같은 서민만 그런 게 아니라 밥값 정도는 아끼지 않을 것 같은 친구들도 다르지 않다고 한다. 세 번째로 이런 집에 독특한 역사나 이야기까지 있으면 발걸음은 더욱 잦아진다. 이화여대 앞 만두집에 갔다. 주인 혼자 주방과 서빙을 해결하는 작은 집이다. 입맛을 좀 안다는 동료들이 자기들끼리 다니다 뒤늦게 비밀 털어놓듯 데려간 것이다. 화상(華商)이라고 써 붙였으니 주인은 당연히 중국 사람이겠다. 그런데 중국집 분위기를 내는 대신 만두집이라고 강조해 놓았다. 역시 만두가 맛있다. 음식값도 매우 싸다. 주방 너머 주인과의 대화도 재미있다. 부모님은 중국집을 했지만 그게 싫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늦은 나이에 음식점을 다시 할 줄 알았으면 그때 잘 배워 둘 걸 하는 후회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주로 시킨 깐풍기 맛은 조금 아마추어 솜씨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역사는 짧아도 ‘스토리’를 만들어 낼 줄 알았다. 소박한 대로 ‘삼박자’가 맞는 밥집이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늦게 잠들고 잠 부족하면, 근심·걱정 많아진다” (美 연구)

    “늦게 잠들고 잠 부족하면, 근심·걱정 많아진다” (美 연구)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 등 이런저런 근심이 많은 사람들은 빨리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미국 빙엄턴 대학 연구팀은 "늦게 잠드는 사람과 잠이 부족한 사람들이 충분한 잠을 자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학부생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된 이 연구결과는 적절한 수면이 인간의 '마인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결과는 다소 흥미롭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늦게 침대로 향하는 '저녁형 인간' 이나 잠이 적은 사람들이 충분한 잠을 자는 사람(하루 7-8시간)들 보다 비관적인 생각들을 더 많이 갖고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감정 자체를 통제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 중 일부는 지나친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과거의 집착 때문에 심각한 근심과 우울증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자콥 노타 박사는 "충분한 잠은 우리의 육체와 생체리듬을 회복해주고 조절해 준다" 면서 "만성적으로 잠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비만, 우울증, 심각한 경우에는 암이나 심장병을 얻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충분한 잠은 쉽게 부정적인 생각을 떨칠 수 있는 좋은 방법" 이라면서 "개인에 따라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다르지만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허니버터칩 ‘나비효과’

    허니버터칩 ‘나비효과’

    “허니버터칩…” “없어요.” 제대로 말도 꺼내 보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섰다. 지난 3일 기자는 그 유명한 ‘허니버터칩’을 사기 위해 퇴근길에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송화시장 인근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주인 아주머니의 싸늘한 대꾸만 들었다. 어떻게든 이 동네를 다 뒤져서라도 구해 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인근 세븐일레븐에 들렀지만 편의점 주인은 기자 같은 사람을 많이 보는 양 딱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발주는 계속하지만 한 달 동안 구경도 못해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근 편의점인 CU에 갔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20대 초반의 남자 아르바이트생은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오늘 아침 1박스(15개) 들어 왔는데 박스를 열자마자 순식간에 동났다”고 전했다. 혹시나 예약이 되냐고 물어봤지만 거절당했다. 이날 40여분 동안 편의점 5곳, 롯데슈퍼와 홈플러스 같은 기업형 슈퍼마켓 3곳, 동네 마트 3곳, 작은 슈퍼마켓 3곳을 돌아다녔지만 동네에 슈퍼마켓이 참 많다는 것만 깨달았을 뿐이다. 이럴 줄 알았다면 허니버터칩이 뜨기 전 맛을 봤을 때 사재기를 할 것을 후회했다. 허니버터칩, 누구냐 넌? 대한민국 과자 시장은 허니버터칩 출시 전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다. 허니버터칩 덕분에 질소 포장 논란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던 국내 과자 시장이 덕분에 기사회생하고 있을 정도다. 5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에서 지난달 감자 스낵의 매출은 전년 대비 70% 이상 껑충 뛰었다. 지난 8월 27일 허니버터칩이 출시된 이후 전체 스낵 매출을 보면 9월은 전년 대비 11.1%, 10월은 17.8%, 11월은 32.8% 각각 상승하며 상승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조준형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이렇게 한 가지 상품의 인기로 카테고리 전체의 매출이 30% 이상 오르는 것은 업계에서 지금까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과자의 왕 ‘새우깡’도 뒷전으로 밀려났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9월 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과자는 자체상품(PB)인 ‘체다치즈맛 팝콘’이었다. 2위는 포카칩 양파맛, 3위는 새우깡이었다. 허니버터칩은 출시 한 달을 맞아 33위에 그쳤다. 하지만 10월 1위로 무섭게 뛰어올라 왕좌를 차지한 허니버터칩은 11월 과자 매출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포카칩, 3위는 새우깡이었다. 과자시장의 무서운 신예 허니버터칩이 이처럼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게 된 것은 과자의 기본인 ‘맛’이 바탕이 됐고 이 맛을 ‘입소문’으로 전달했기 때문이다. 허니버터칩은 그동안 감자칩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단맛’을 내는 제품이다. 감자칩의 태생은 미국이다. 미국 과자를 수입해 들여오면서 본래의 맛인 감자칩은 짭짤해야 한다는 게 바꿀 수 없는 공식처럼 자리 잡았다. 짭짤한 감자칩을 기본으로 해서 ‘짭짤한데 양파맛’, ‘짭짤한데 치즈맛’ 같은 다양한 변형이 있었지만 단맛만은 찾기 어려웠다. ●감자칩 꼴찌 해태, 설욕 위해 TF 가동 ‘단짠’ 개발 감자칩 시장에서 유독 열세였던 해태제과는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어 감자칩 개발에 나섰고 1년 9개월 연구 끝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단짠(단맛과 짠맛)은 물론이고 고소한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감자칩인 허니버터칩을 개발했다. 발상의 전환으로 시작했던 단맛을 내는 감자칩이 새로운 감자칩 맛을 원하던 소비자들에게 먹혔던 셈이다. 해태제과 측은 “아카시아 벌꿀에 일반 버터보다 맛과 향이 좋은 고메버터를 사용해 만들었다. 원가 대비 생산비용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잘 만든 과자를 많이 팔리게 만든 것은 입소문의 힘이다. 우연히 새로 나온 허니버터칩의 맛을 보고 ‘새로 나온 허니버터칩이라는 감자칩이 맛있다’고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너도나도 ‘나도 한번 사 먹어 봐야겠다’라고 댓글을 남긴다. 과자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귀를 쫑긋하고 허니버터칩을 맛보고 싶어 한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한번쯤 맛보지 못하면 뒤처진 느낌도 드는 게 소비자의 심리다. 1200원으로 맛볼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인기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허니버터칩을 구하긴 어렵다. 더욱더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기 마련이다.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허니버터칩의 인기 비결이다. ●별다른 홍보 없이 입소문으로 판매 1위 허니버터칩은 왜 이렇게 구하기 어려울까. 항간에는 일부러 수량을 줄이고 있다는 등 뜬소문이 돌고 있지만 해태제과 측은 이미 최대로 생산할 만큼 생산하고 있다고 항변한다. 허니버터칩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강원도 원주 소재 문막공장을 기존 2교대에서 3교대 근무로 전환했고 주말도 없이 24시간 기계를 가동해 쇄도하는 주문량을 맞춰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니버터칩은 지난 8월 27일 출시된 이래 지난달 2일 누적 매출액 50억원을 찍었고 18일 103억원, 30일 136억원을 기록했다. 이 공장의 한 달 생산 능력은 소비자가 기준 60억원 정도다. 정확한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를 바탕으로 어림잡아 계산해 보면 한 달에 많으면 약 500만 봉지를 생산했다는 얘기다. 결코 적지 않은 분량이다. 제과업계에서는 보통 신제품이 출시된 지 1년이 지나도 시장에 생존해 있고 한 달에 10억원어치를 팔면 이른바 ‘대박’으로 친다. 허니버터칩은 출시된 지 3개월을 겨우 넘긴 만큼 아직 기간 기준에는 맞지 않지만 매출량만으로 봤을 때는 대박 난 제품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문막공장은 이 과자 전용 라인”이라면서 “과자는 장치산업으로 지금 인기가 있다고 해서 생산량을 더 늘리려면 공장을 하나 더 지을 수밖에 없는데 하나의 공장이 완성되려면 1~2년은 걸리고 그때는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물량을 늘리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해태제과의 모기업 크라운제과의 주가도 상승세다. 크라운제과의 주가는 허니버터칩이 출시된 지난 8월 27일 20만 4000원에서 지난 3일 22만 7000원으로 11%(2만 3000원) 올랐다. 허니버터칩 덕분에 다른 과자들의 판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허니버터칩 출시 전 감자칩 부동의 1위였던 포카칩이다. CU에 따르면 포카칩은 지난 10월 전년 대비 17.6% 매출이 올랐고 11월에는 무려 96.8%까지 매출이 상승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짭짤한 포카칩에 버터와 꿀을 섞어 볶으면 허니버터칩과 비슷한 맛이 난다며 나름의 요리법을 인터넷에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 밖에 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꿀꽈배기(꿀), 버터링(버터), 포카칩(감자칩) 등 기존 과자들을 함께 먹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CU에 따르면 꿀꽈배기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대비 72.1%, 버터링은 48.5% 늘었다. ●비인기 제품에 ‘인질마케팅’ 동원까지 하지만 폭발적 인기에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구하기 어려운 허니버터칩을 이용한 ‘인질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지만 잘못하면 은팔찌(수갑)를 찰 수도 있다. 허니버터칩의 인기를 이용해 판매되기 원하는 다른 물품 등을 끼워 파는 방식인데 이는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된다. 현행 공정거래법 제23조는 부당하게 경쟁자의 고객을 자기와 거래하도록 유인하거나 강제하는 행위(거래강제)를 불공정거래행위로 규정하고 금지한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가 지난 2일 “허니버터칩을 비인기 상품과 같이 구입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법이 금지하는 끼워팔기가 될 수 있다”며 실태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과업계도 허니버터칩 따라잡기에 나섰다. 롯데제과는 설탕의 달콤함과 버터의 고소한 맛이 조화를 이룬 빵 타입의 과자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감자칩을 출시했던 농심은 기존 감자칩 상품에 단맛 등을 추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제과업계가 허니버터칩의 성공을 보고 너나없이 따라 하기에 나설 경우 모두가 함께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감자칩 설비를 갖춘 업체가 기술적으로 단맛을 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만 제과업계에서 지금까지 ‘미투’(me too·모방) 제품은 성공한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씨줄날줄] 일본 적군파의 후회/구본영 논설고문

    북한에 사는 요도호 납치범 4명이 최근 일본 귀국 의사를 다시 밝혔다고 한다. 이들이 본국 송환을 원한다는 뉴스는 일본 언론이 수차례 보도해 새삼스럽지도 않다. 하지만 이번엔 그 열망의 농도가 유달리 진해 눈길을 끈다. 납치 주범 격 인물이 일본 내 가족에게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돌아가고 싶다”고 한 보도가 이를 말한다. 요도호 사건은 1970년 일본 내 극좌익 적군파에 의해 저질러졌다. 적군파 9명이 하네다발 후쿠오카행 민항기를 승무원·승객을 인질로 해 평양으로 납치한 것이다. 공산세계혁명 기지 건설을 꿈꾸던 이들은 이후 평양 근교에서 북한의 특별예우를 받으며 살아왔다. 이 중 3명은 사망하고, 2명은 일본과 태국에서 체포돼 이미 재판을 받았다. 북에 남은 4명 중 우오모토 기미히로는 유럽에서 일본인 3명을 납치한 혐의로 이중 수배를 받고 있다. 이들도 그들의 ‘사상의 고향’쯤으로 여겼던 북한이 ‘지상낙원’이 아니었음은 진작에 알아챈 모양이다. 2011년 이들은 사건 41년 만에 인질 중 한 명에게 사죄 편지를 보낸 바 있다. 특히 납치범들은 자신들의 처는 물론 자녀들을 모두 일본으로 귀국시켰다. 심지어 도쿄 의대를 중퇴하면서까지 납치에 가담했던 ‘확신범’ 고니시 다카히로도 부인과 자녀를 2002년에 일본으로 돌려보냈다. 이들의 귀국 열망이 황혼기의 수구초심(首丘初心·고향을 그리는 마음)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한 미련도 없음을 방증하는 셈이다. 재미교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노당 부대변인의 방북 체험 토크쇼를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거세다. 이들이 “북한 사람들이 젊은 지도자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에 차 있는 게 보였다”, “북에선 의사가 환자를 찾아다니고 예방 접종도 찾아와 해 준다”는 등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쏟아내면서다. 당장 탈북 여성 5인이 엊그제 회견에서 맹반박했다. 이른바 ‘꽃제비’ 생활 중 혜산역 보일러실에서 몸을 풀었다는 이순실씨는 2005년 최고급 병원인 평양산원에서 출산한 황선씨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아이에게 먹일 게 없어 소똥에서 여물 콩을 골라 입에 넣어 준 적도 있다”면서. 탈북 여성들이 신·황 두 사람에게 진실을 가리는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은 이미 답을 알고 있을 법하다. 북한 당국의 연출에 따른 허상만 보고 온 듯한 두 사람의 얘기보다는 배고프고 숨막히는 북녘의 삶을 못 견뎌 내려온 2만 7000여명의 남한 내 탈북자의 존재 자체가 확실한 판단 자료란 점에서다. “감옥에 가더라도 고국에 가겠다”는 일본 적군파의 때늦은 후회를 듣고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커버스토리] 열여섯 미생의 꿈

    [커버스토리] 열여섯 미생의 꿈

    프로기사로 가는 문은 바늘구멍만큼이나 좁다. 한국기원 연구생 132명 중 한 해에 단 두 명만이 그 문을 통과할 수 있다. 프로기사라는 목표만을 놓고 볼 때 아직 ‘미생’(未生)인 연구생들은 ‘완생’(完生)을 꿈꾸며 좁은 문을 향해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5일 프로기사 배출의 요람인 서울 서대문구 충암바둑도장에는 적막감이 흘렀다. 도장 안에서는 입단을 꿈꾸는 연구생들의 돌소리만이 유달리 크게 들려온다. 국내 3대 바둑도장 중 하나인 충암도장에는 한국기원 연구생 20명을 비롯해 120명이 프로 입단을 준비하고 있다.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나이는 제각각이지만, 빨리 입단하고 싶다는 간절함은 같았다. 글 강신 기자 xin@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먹고 자고 바둑만 둬 빨리… 입단해서 이 생활 벗어나고파 이들은 하루 10시간 이상을 바둑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충암도장은 박정상 9단, 나현 5단, 최정 5단 등 65명의 프로기사를 배출한 국내 최대 명문도장이다면 도장 한편에서 조용히 바둑에 몰두하고 있는 연구생 출신 조남균(20)씨는 내년 일반인 입단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만 18세가 넘어 연구생 지위를 내려놓은 그는 올해 명지대학교 바둑학과에 입학했지만 여전히 프로기사의 꿈을 꾸고 있다. 조씨가 처음 바둑알을 잡은 것은 일곱 살 때였다. 다섯 살 때 바둑을 처음 시작하는 경우도 있어 그의 입문은 빠르지도 늦지도 않았다. 조씨는 “그저 재미로 시작한 바둑이었다”면서 “바둑판에 우주가 담겼다느니, 인생이 녹아 있다느니 하는 말들을 이해하기에 그때 나는 너무 어렸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나 시간은 조씨의 바둑에 깊이를 더했다. 조금씩 바둑의 심오함을 이해하게 됐다. 조씨는 “때로는 두렵기도 하지만 바둑판을 떠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무엇이 됐든 바둑과 관계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도 입단 시험에 매진하기 위해 대학에도 휴학계를 냈다. 고등학생인 박하민(17)군은 여섯 살 때 아버지가 인터넷으로 바둑을 두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고 처음 바둑을 알게 됐다. 이듬해 재능을 발견한 아버지가 박군을 바둑학원에 보냈다. 박군은 “당시 바둑알을 만지면서 즐거워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초등학교 때 잠시 친구들과 어울려 PC방에 갔지만 컴퓨터 게임은 시시했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았다. 바둑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가 바둑을 알게 된 지 벌써 10년. 이제는 즐길 수만은 없다. 승패의 굴레가 열일곱 살 박군에게는 버겁기만 하다. 박군은 “먹고, 자고, 바둑 두는 것이 전부인 하루를 견디기도 쉽지 않다”면서 “빨리 입단해서 이 생활에서 벗어나고만 싶다”고 털어놨다. 박군은 바둑을 두며 자유로운 일상을 꿈꾸고 있다. ■ 중1때 홀로 상경… 더는 못한다 싶을만큼 매일 바둑 공부 중 권주리(18)양은 아버지가 바둑 학원을 운영하며 자연스럽게 바둑과 만났다. 여덟 살인 초등학교 1학년 때 정식으로 바둑에 입문했다. 권양은 “연구생이었던 중학생 시절에 만난 친한 친구는 중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프로에 입단했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조바심이 커진다”고 말했다. 권양은 “실력은 천천히 느는 것 같은데 어린 연구생들은 아래에서 치고 올라온다”면서 “나보다 오히려 입단을 더 간절하게 기다리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하루빨리 이 관문을 통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바둑이 인생의 전부가 됐다. 바둑 외에 다른 것을 해 보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하고 때로는 평범하게 사는 친구들이 부럽다”면서도 “그래도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중학생 한상조(16)군은 바둑 때문에 충남 천안에서 대전으로, 또다시 서울로 이사를 했다. 우연히 접한 바둑이 한군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한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방과후 교실에서 바둑을 배웠는데 ‘소질이 있다’, ‘잘한다’는 주위의 칭찬에 신이 났다”면서 “이름난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족이 대전으로 이사했고 학원에서 가능성이 있는데 서울에서 제대로 배워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때 한군은 가족을 떠났다. 서울의 학원에서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 외로웠지만 입단한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이를 악물었다고 한다. 한군은 “입단하기 위해서는 더 실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다시는 이렇게 바둑 공부를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군은 가족을 자주 만나지 못한다. 두 달에 한 번쯤 대전 본가에 내려간다. 그래도 2~3일에 한 번은 꼭 전화 통화를 한다. 부모님의 믿음과 응원이 고된 타지 생활을 이겨낼 힘이 된다고 한다. 한군은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군은 “학업과 바둑을 병행하는 게 불가능할 것 같다”면서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 먼저 입단하고 나중에 검정고시를 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연주(16)양은 공부와 농구, 바둑의 기로에서 바둑의 길을 선택했다. 가장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프로기사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박양은 “연구생 생활 4년 차인 탓에 아직은 버틸 만하다”면서 “ 재미도 있다. 그래도 지치기 전에, 내후년쯤에는 입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한달 수업료 150만원… 억대 연봉 20여명뿐 강연 등 부수입 기대 바둑계에서는 최근 바둑 영화 ‘신의 한수’에 이어 드라마 ‘미생’이 인기를 끌면서 바둑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한때 1000만명을 넘던 바둑인구는 1990년대 외환위기 이후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현재 바둑 인구는 870만명으로 줄었다. 최근에는 500만~600만명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기사를 만들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아 바둑에 대한 열풍도 예전만 못하다. 일반적으로 바둑도장에 들어가면 기숙사와 수업료, 각종 기전 참가비 등을 포함해 한 달에 1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용(30) 충암도장 지도사범은 “이창호 9단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당시 프로기사는 프로야구선수 이상의 대접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바둑의 인기가 식으면서 대회가 줄어 프로기사들이 곧바로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현재 296명의 프로기사 중 1년에 억대의 상금을 받는 정상급 기사는 20여명에 불과하고 30~40위권의 경우 연 5000만원 정도의 수입에 불과하다. 고정 수입을 확보하기 위해 학원에서 지도사범직을 맡거나 일반 회사에 다니면서 바둑을 병행하기도 한다. 바둑 방송 해설가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정년 없이 활동할 수 있는 것과 강연 등으로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이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김 사범 주위에도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처럼 바둑을 중도 포기한 이들이 있다. 바둑알을 놓은 시점에 따라 인생이 달라졌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바둑을 그만둔 친구들은 대학에 진학하고 회사에 다니며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또 바둑에서 기른 집중력과 사고력을 바탕으로 빨리 학업으로 진로를 바꾼 이들은 이른바 명문대에 입학해 대기업에 취업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입단에 실패하는 이들은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하면서 일반인 입단 대회의 문을 두드리거나 학원 등에서 지도사범으로 일한다. 바둑학과에 진학해서 학문으로서 바둑에 접근하는 이도 있다. 김 사범은 “요즘 여기저기에서 인터뷰가 쇄도할 정도로 드라마 ‘미생’의 인기를 실감한다”면서 “이 같은 흐름이 바둑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 [길섶에서] 망년회의 계절/구본영 논설고문

    곧 망년회(忘年會)의 계절이다. 이런저런 덕담과 건배사가 오가는, 흔한 풍경과 함께 말이다. 망년회의 사전적 의미는 한 해를 보내며 그해의 온갖 괴로움을 잊자는 뜻일 게다. 일본식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요즘엔 송년회라고도 부르지만. 누구나 한 해가 저물 무렵이면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보게 된다. 그래서 연초에 했던 숱한 다짐과 이루지 못한 목표들로 인해 자괴심이나 후회를 갖기 마련일 게다. 하지만 그걸 잊으려고 갖는 망년회든, 송년회든 술추렴만 하다 대개 허무하게 끝나기 일쑤다. 엊그제 한 지인이 보낸 이메일을 읽고 송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1년 중 12월을 ‘침묵하는 달(月)’로 은유한 대목을 접하면서다. 굳이 떠들썩한 이벤트로 일상의 괴로움을 피하려 하지 말고 조용히 자신의 상처까지도 성찰하면서 새해의 희망을 찾으란 메시지로 새겨졌다. 메일로 보내 준 터키 시인 나짐 히크메트의 시 ‘진정한 여행’의 시구가 그래서 가슴에 와 닿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는 날들…”이라는.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공항에서 “폭탄 있다” 농담... 배상금 1억원 ‘폭탄’ 맞아

    공항에서 “폭탄 있다” 농담... 배상금 1억원 ‘폭탄’ 맞아

    공항에선 가벼운 농담도 자제해야 할 것 같다.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무심코 농담을 던진 의사가 거액의 손해배상금을 물게 됐다. 사건은 10월 미국 마이애미의 공항에서 발단됐다. 미국에 이어 콜롬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던 베네수엘라의 의사 마누엘 알바라도(60)는 마이애미에서 비행기에 오르기 전 항공사 직원의 질문을 받았다. "혹시 기내반입이 금지된 물건을 갖고 계신가요?"라는 평범한 질문에 그는 갑자기 묘한 장난기가 발동했다. 그는 "C-4 폭탄을 갖고 있어요."라고 답해버렸다. 갑자기 심각해지는 직원의 얼굴을 보고 그는 "농담일 뿐이다. 금지된 물건은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지만 공항에선 난리가 났다. 당국은 공항 터미널 2개 동에 대피령을 내리고 경찰은 폭발물처리반까지 투입했다. 알바라도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의사가 단순히 장난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검찰은 그를 기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경찰출동, 승객대피 등 엄청난 손해를 끼친 데 대해선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의사에겐 8만9172달러, 우리돈으로 약 1억원의 손해배상금을 내라는 명령이 최근 내려졌다. 남자의 변호인은 "알바라도가 인생 최대의 실수를 한 데 대해 철저하게 후회하고 있다."며 "배상금을 전액 납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 여행을 포기한 남자는 배상금을 낸 후 바로 베네수엘라로 돌아가기로 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공항에서 ‘폭탄 농담’... 배상금 1억원 ‘폭탄’

    공항에서 ‘폭탄 농담’... 배상금 1억원 ‘폭탄’

    공항에선 가벼운 농담도 자제해야 할 것 같다.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무심코 농담을 던진 의사가 거액의 손해배상금을 물게 됐다. 사건은 10월 미국 마이애미의 공항에서 발단됐다. 미국에 이어 콜롬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던 베네수엘라의 의사 마누엘 알바라도(60)는 마이애미에서 비행기에 오르기 전 항공사 직원의 질문을 받았다. "혹시 기내반입이 금지된 물건을 갖고 계신가요?"라는 평범한 질문에 그는 갑자기 묘한 장난기가 발동했다. 그는 "C-4 폭탄을 갖고 있어요."라고 답해버렸다. 갑자기 심각해지는 직원의 얼굴을 보고 그는 "농담일 뿐이다. 금지된 물건은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지만 공항에선 난리가 났다. 당국은 공항 터미널 2개 동에 대피령을 내리고 경찰은 폭발물처리반까지 투입했다. 알바라도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의사가 단순히 장난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검찰은 그를 기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경찰출동, 승객대피 등 엄청난 손해를 끼친 데 대해선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의사에겐 8만9172달러, 우리돈으로 약 1억원의 손해배상금을 내라는 명령이 최근 내려졌다. 남자의 변호인은 "알바라도가 인생 최대의 실수를 한 데 대해 철저하게 후회하고 있다."며 "배상금을 전액 납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 여행을 포기한 남자는 배상금을 낸 후 바로 베네수엘라로 돌아가기로 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2. 레즈비언 커플의 정사와 동성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2. 레즈비언 커플의 정사와 동성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커밍아웃’ 모델 김지후 자살 동성애 ‘커밍아웃’을 했던 모델 겸 방송인 김지후(23)씨가 자살한 것으로 8일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7일 오전 9시30분쯤 송파구 잠실동 연립주택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의 방에서는 ‘외롭다, 힘들다, 화장해서 뿌려 달라.’는 내용이 담긴 찢어진 공책 종이가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데다 타살의 정황을 발견하지 못해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후략) 서울신문 2008년 10월 9일자 11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사회의 냉대 때문에 성 소수자들이 겪는 고통과 좌절은 최근 뉴스의 단골 소재입니다만, 예전에도 동성애자들의 이런 사정을 다룬 기사는 심심찮게 등장했습니다. 40여년 전의 기사로 들어가 봅니다. 20대 레즈비언 커플의 정사(情死)를 전한 뉴스(1971년)와 동성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다룬 뉴스(1969년)입니다. 두 기사에는 ‘동성애’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기시 됐던 당대의 인식과 관점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그게 뭔지 여러분들도 한번 찾아 보시지요. ▒▒▒▒▒▒▒▒▒▒▒▒▒▒▒▒▒▒▒▒▒▒▒▒▒▒▒▒▒▒ [신랑도 색시도 20대 처녀…“우린 행복했는데 왜 죄인 취급을 하는지“]-선데이서울 1971년 11월 14일자 스무살을 갓 넘은 아가씨 2명이 여관방에서 죽음을 택했다. 아가씨끼리 3개월 동안 단꿈을 꾸었으나 그 기형적인 사랑에는 부딪치는 장벽이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 사춘기의 빗나간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이 사건의 경위는 사춘기 자녀를 딸로 둔 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려준다. 1971년 11월 1일 밤 부산 서구의 한 여관 3호실에서 두 아가씨가 싸늘하게 죽어가고 있었다. 푸른색 해군 작업복 바지에 남자용 스웨터를 입고 하이칼라 머리를 한 총각같은 처녀가 유모(21)양. 그옆에 다소곳이 숨을 죽이고 쓰러져 있는 검정색 원피스 차림의 아가씨가 아내역의 이모(22)양. 경찰이 급히 달려왔을 때 사내 차림의 유양은 완전히 숨이 끊어져 있었고, 이양은 부산시립병원으로 옮겨져 2일 동안의 응급치료를 받은 끝에 살아났다. 극약을 먹고 정사를 꾀한 ‘레즈비언의 최후’였다. 3일 아침 경찰에 불려온 이양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유양의 죽음을 원통해 했다. 자신도 같이 죽지 못했음을 괴로워했다. 이양은 “우리는 돈이 없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부러운 것이 없었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두 사람은 같은 날 직장에 들어가 다정하게 지내온 사이. 이양은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동성연애가 얼마든지 있다는데 왜 우리 주위에서는 그렇게 미워하며 죄인 취급을 하느냐”고 경찰관을 붙들고 원망하기도 했다. 두 아가씨가 사랑을 맺은 것은 지난 5월 부산의 어느 섬유 보세공장에서 같이 일하게 되면서부터였다. 같은 동네에 살던 두 사람은 이웃의 소개로 여직공으로 같은 날 입사를 하게 됐다. 한살 아래인 유양은 성격이 아주 쾌활했고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웠다. 출·퇴근도 같이 한 둘은 공장에서는 베짜는 기계를 사이에 놓고 마주보며 일했다. 둘은 눈길이 마주칠 때마다 연인처럼 다정한 눈웃음을 보냈다. 직공 생활 두달째 되던 7월 초 어느날 둘은 일을 끝내고 다방으로 갔다. 유양이 먼저 위스키 를 마시자고 했다. 각자 두 잔씩의 위스키를 마시고는 어지러울 정도가 된 그들은 그길로 충무동의 어느 중국집으로 찾아들어갔다. 두 사람은 고량주를 더 마시면서 부둥켜 안고 뒹굴었다. 이양은 처음에는 취한 김에 몸을 주체하지 못해 유양이 하는대로 몸을 맡겼으나 차차 황홀해지더라고 했다. 유양이 이양에게 먼저 “남편이 되겠다”고 제의했다. 이양도 그말이 싫지가 않아 “같이 사는 게 좋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니까 유양은 연하의 남편역이 된 것이다. 근처 여관으로 옮겨간 둘은 서로 살을 부비면서 “헤어지지 말자”면서 부부가 되기로 맹세했다. 다음날 여관을 나서자마자 유양은 이발소로 달려가 머리를 깎아올리고, 국제시장으로 가 바지와 스웨터를 사입고 남장여인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이때부터 둘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여관 사람들은 이들이 찾아들 때마다 수군거리며 이상한 눈초리를 했다. 공장의 동료 직공들도 둘 사이를 눈치챘다. 남장을 한 유양이 지난달 24일 공장에서 쫓겨났다. 얼마 후 양쪽 집에서도 이 사실을 알게 됐다. 둘은 집에서도 쫓겨났다. 이양 등은 도리 없이 여관으로 옮겨 같이 살았다. 이양이 공장에 나갔다 올 때까지 유양은 여관방에서 굶어가며 기다렸다. 이런 생활이 1주일쯤 계속되니까 유양은 이양이 공장에 다니는 것을 말리면서 죽는 날까지 방에서 같이 살자고 우겼다. 헤어져 있는 동안의 외로운 생각이 질투와 비슷한 감정으로 변한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이양도 공장을 그만두고 여관에 들어앉았다. 하지만 여관비가 밀리면서 둘은 밥 한끼도 못 먹을 지경이 됐다. “사흘을 굶어도 배고픈 줄 몰랐습니다. 그래도 그저 우리는 만족했어요.” 이양은 눈을 지그시 감고서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똑같이 가난한 가정에서 중학교를 겨우 마치고 집안일을 돌보던 두 사람은 첫 직장을 얻어 나왔다가 불행한 결말을 보게 됐다. 이양은 “유○○에게는 이렇게 된 과거가 있었다”고 전했다. 유양이 17세때 이웃의 30세 된 과부가 매일밤 자기 집으로 데려가 함께 자고 뒹굴었는데 그때의 경험이 사춘기 처녀에게 동성연애 심리를 심어 주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유양은 그 과부가 1968년 10월 자살을 해버리자 미친 사람처럼 쏘다니며 자기 또래의 처녀들만 보면 연애 감정이 살아나 괴로워 했다더라고 이양은 전했다. ▒▒▒▒▒▒▒▒▒▒▒▒▒▒▒▒▒▒▒▒▒▒▒▒▒▒▒▒▒▒  [그 여보의 남편은 여자? 간호장교 출신 가장의 단란한 3인 일가]-선데이서울 1969년 3월 2일자 여자끼리 결혼해서 3년 6개월 동안 살고 있다. 두 여자 중 한 여자는 남장(男裝)으로 살아간다. 한 사람은 완전히 남자답고, 한 사람은 완전히 여자답다. “그렇게 사는 데 불만이 없느냐”고 묻는 것은 그들의 금슬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길거리에 버려진 젖먹이를 주워다 기르며 서로 ‘여보, 당신’이라고 부르며 이웃이 부러워할 만큼 부부생활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남편 김영철(35·가명)씨와 부인 황연자(30·가명)씨는 황해도 동향 출신이다. 두 사람 다 1·4 후퇴 때 월남했다. 김씨는 황씨 언니의 고향 친구다. 고향이 같고 언니의 친구라는 것이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은 1965년 8월 12일 결혼을 했다. 김씨는 여군간호학교 중위 출신. 여군에 입대하기 전에도 두 동생을 위한 아버지 노릇을 다하기 위해 남자의 역할을 해왔지만 여군이라는 것이 김씨의 ‘중성화’ 또는 ‘남성화’를 촉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어떻든 이 여자 부부는 충남 논산에 집을 마련해 행상을 하며 그날그날 살아가고 있다. 살림이야 가난하지만 자연이 좋아서 이곳에 산단다. “때로는 이웃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합니다. 저것들이 성(性) 불구가 아니고서야 여자끼리 살 수가 있느냐는 거예요. 하지만 우린 문제 없는데, 옷을 벗어 보일 수도 없고….” 몸의 어느 한 구석도 여성이 아닌 곳이 없다는 남편 김씨의 이야기. 여자의 여자됨을 핵심적으로 알려주는 성 기능을, 그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신체의 핵심적인 부분이 다하고 있지 못할 때 그녀를 완전한 여성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지만, 어쨌든 ‘있을 것은 다 있으니’ 여자는 여자라는 이야기다. 남편 김씨는 21세 되던 해부터 14년 간을 줄곧 짧은 머리에 남장을 하고 살아왔다. 남장을 한 초기에는 의식적으로 남자 행세를 했으나 ‘서당개 3년’이라고 이제 십수년간 남자로 살다보니 어김없는 남자가 되었고, 오히려 진짜 남자 뺨치게 남성적이 되었다고 한다. 부인 황씨는 현수(2·가명)라고 이름 지은 아들에게 우유를 먹이며 현모양처 구실을 다하고 있다. 거리에 버려진 젖먹이 어린 생명을 보살피며 거기서 생의 보람과 즐거움을 찾고 있다. “불만은 조금도 없습니다.” 만족한 표정으로 말하는 부부의 이구동성. 이쯤에서 그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허구많은 남자를 두고 왜들 그러시나? “남자가 싫어서…”라는 것이 부인 황씨쪽의 간단한 변. -여자가 남자를 싫어하다니 무슨 곡절이라도 있으신가? “없어요.” 그러나 남편 김씨의 경우는 좀 다르다. 김씨는 1·4 후퇴 때 두 남동생과 함께 아버지를 따라 월남했다. 아버지의 맨주먹 벌이로 간신히 대전간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동안 아버지는 일할 수 없을 만큼 노쇠해져 결국 장녀인 김씨가 어린 두 동생을 기르고 가르치게 되었다. 김씨는 직장을 찾았지만 여의치 않자 어린 소녀의 몸으로 시장의 채소 리어카를 끌었다. 하지만 네 식구의 최소한의 연명도 어려운 형편. 18세의 소녀 김양은 여군에 입대한다. 아버지의 결사적인 반대를 피해 동향 친구 허모씨 쪽으로 가(假)호적을 내고 입대, 간호장교가 되었다. 간호장교 생활 3년 동안의 얼마 안되는 봉급은 받기가 무섭게 동생들에게 보내졌다. “제대를 하고 나니 막막하더군요. 직업을 얻는다고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고 또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남자보다 훨씬 적지요. 우선은 먹고 사는 일이 급했지만 동생들을 가르치는 걸 중단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21년간 곱게 길러온 검은 머리를 잘라내고 바지를 입고 잠바를 걸쳤다. 트럭의 조수도 했고 택시도 몰았다. 남자 아닌 남자의 역경과 수난은 계속됐고 자신의 노력이 집안 살림에 점차 도움이 되어가고 있던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제대 후 2년 만이었다. 동생들을 위해 전보다 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다. 노력은 결실을 거뒀다. 첫째 동생은 명문대를 나와 은행에 취직했고 둘째 동생은 파월 백마부대에서 복무 중이다. 어린 동생들 때문에 18세의 꽃피는 사춘기부터 30세가 넘는 생의 황금기를 결혼도 못하고 고스란히 빼앗겨버린 김양, 아니 원일군의 아버지 김씨. 아무런 후회도 아쉬움도 없단다. “이놈(현수)을 훌륭히 키워 의사를 만들어 제가 하고 싶었던 인술을 베풀도록 할 생각입니다.” 남장으로 꾸민 김씨의 20대 시절, 살기 위해 직종을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그에게 여러 신문, 잡지사의 기자들이 정체를 밝히겠다며 짓궂게 몰려들었다고 한다. “2시간 동안이나 신문기자에게 납치된 적이 있었지요. 옷을 벗겨보고 말겠다 다짐하는 기자도 있었죠.” 이제 어엿한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어려운 생활 중에도 1주일에 한번쯤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산책을 한다. 앞으로 현수와 같은 불행한 아이가 있으면 몇 명이고 데려다 기르고 싶다는 김씨 부부는 만일 큰 돈을 벌게 되면 꼭 고아원을 차리겠다고 다짐한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편집자註>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 성폭행하려고 보니 내 여동생? 인도 캠페인용 영상 화제

    성폭행하려고 보니 내 여동생? 인도 캠페인용 영상 화제

    인도가 여성 경시풍조에 따른 각종 성폭행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러한 사회 인식 개선을 위해 제작된 캠페인 영상이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인도 ABP뉴스가 보도했다. 인도의 카릴 헤레카 감독이 제작한 해당 영상은 남성들이 성폭행하는 여성 피해자가 곧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영상을 보면, 인도 뉴델리의 한 으슥한 골목에서 술에 잔뜩 취해 있는 남성들이 지나가는 여성의 뒷모습에 감탄한다. 이윽고 욕구를 참지 못한 남성들은 여성을 뒤쫓아가 추파를 던지더니 급기야 성폭행을 시도하기에 이른다. 그 순간 가해 남성의 얼굴을 마주한 여성은 깜짝 놀라고 만다. 자신을 위협하던 남성이 바로 자신의 친오빠였던 것. 여동생의 얼굴을 알아본 오빠의 얼굴에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친구들은 영문을 알지 못한 채 “뭘 보고만 있어?”라며 여성의 팔을 잡아끈다. 그러자 여성의 친오빠는 “이 여자를 보내줘! 내 여동생이야!”라면서 여동생을 보내준다. 그의 얼굴에는 뒤늦은 후회가 가득하다. 곧이어 화면에는 ‘당신이 다른 여성을 성희롱 하기 전에 당신과 삶을 함께하는 여성들을 생각해보십시오’라는 메시지가 담긴 자막이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지난달 20일 유튜브에 게시된 해당 영상은 현재 25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영상에 대해 “짧은 영상이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좋은 메시지를 던져주는 영상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사진·영상=Pocket Films/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윤상현 SNL’ 메이비 프러포즈, “힐링캠프 발언 후회” 메이비 눈물 펑펑

    ‘윤상현 SNL’ 메이비 프러포즈, “힐링캠프 발언 후회” 메이비 눈물 펑펑

    ‘윤상현 SNL’ 배우 윤상현이 감동의 프러포즈를 선사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tvN ‘SNL 코리아’에 출연한 배우 윤상현이 ‘화려하지 않은 고백’으로 연인 메이비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이날 방송에서 윤상현은 앞서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메이비를 향한 프러포즈에서 ‘우리 엄마 좀 도와줘’라는 발언을 했던 것을 후회했고,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며 메이비에게 프러포즈 했으며, 노래를 부르는 사이 방청객들은 메이비에게 장미꽃을 건네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프러포즈를 하던 윤상현은 눈물을 흘렸고, 이에 유세윤은 “프러포즈하는 사람이 울면 어떻게 하냐”고 말했다. 윤상현은 “진작 결혼도 하고 진작 가정도 꾸려야 했는데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너무 급하게 끌고 가는 것 같아 저 친구(메이비)에게도 여러모로 미안했다”고 전했다. 윤상현의 진심어린 고백에 메이비 또한 눈물을 흘려 한 편의 영화 같은 프러포즈를 선보였다. ‘윤상현 SNL’ 윤상현 메이비 프러포즈를 접한 네티즌들은 “‘윤상현 SNL’ 윤상현 메이비 프러포즈, 보는 저까지 눈물이 나더라구요”, “‘윤상현 SNL’ 윤상현 메이비 프러포즈, 감동적 정말 부러웠다”, “윤상현 메이비 눈물, 서로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니 그 마음 영원하길”, “‘윤상현 SNL’ 윤상현 메이비 프러포즈..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윤상현과 메이비는 내년 2월 8일 결혼하며, 두 사람의 결혼식은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 = 방송 캡처 (‘윤상현 SNL’ 윤상현 메이비 프러포즈) 연예팀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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