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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은 총론 아닌 각론으로 들어갈 때… 시간 지체하면 기아車 전철 밟게 될 것”

    “기대보다 미흡하고 구체성 떨어져… 내년 대선 고려 신속 구조조정 해야… 정무적 판단 앞서면 후유증만 남아” 3트랙 구조조정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기대보다 미흡하고 구체성도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지금은 각론으로 바로 들어갈 때인데 한가롭게 각오나 총론을 논하고 있다는 신랄한 지적도 나온다. 이러다가는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경고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발표는 실제 구조조정에 들어가기 위한 예비 단계 수준의 계획과 의지를 밝힌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금융당국이 진정으로 구조조정의 의지가 있다면 하루속히 방향성과 데드라인을 제시해야 적시에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성 교수는 “생각처럼 시간이 많지 않다. 시간을 더 지체하면 정책 당국이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1997년 구조조정에 실패한 기아자동차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조선업의 경우 지금의 3사 체제를 그대로 갖고 가겠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3사 체제가 과연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듀폰과 다우케미컬이 최근 합병한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주인 없는 회사가 스스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행하고 조직을 추스를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내년 대선 일정을 고려하면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이 불과 몇 개월밖에 없는데 정부가 구체적인 액션플랜과 로드맵 없이 원론만 논해 안타깝다”면서 “제2트랙인 상시 구조조정만 해도 지난해 말 이미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합쳐 229개 대상 기업을 선정했음에도 진척 상황이 없다면 근본 원인을 밝혀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데 여전히 올해 안에 하겠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구조조정은 근로자, 채권자 등 기존 이해관계를 모두 건드리는 사안이기 때문에 누가 의사 결정을 어떤 권한으로 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게다가 조선과 해운은 규모가 워낙 커 채권단이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거나 방향을 정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의 큰 틀을 정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대선이 다가올수록 여야 정치권이 자신들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구조조정 방향과 실업 대책 등을 원칙 없이 흔들 가능성이 높다”며 “큰 방향과 원칙을 세웠다면 외부 입김에 개의치 말고 앞만 보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못하면 두고두고 후회할 후유증만 남을 것이라는 경고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미적지근한 정부 안이 나온 데 대해 “부실 파악이 덜 됐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진단했다. 반면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어디가 부실이고 어디를 고쳐야 하는지 (정부가) 모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지금의 의지대로 얼마나 공격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을지가 결국 구조조정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아듀!! 자하 하디드…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듀!! 자하 하디드…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Aperta!!(아뻬르따, 열림)” 어느덧 서울의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되어버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Zaha Hadid·1950~2016)의 명쾌하면서도 주저 없는 대답이었다. 그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만들기 5년 전에 로마 플라미뇨 지구(Flaminio district)에 위치한 국립현대건축미술관을 2010년에 완공하였다. 실제 건축을 전혀 모르는 상상 속의 건축가, 혹은 ”종이 위의 건축가(Paper Architect)"로 자신을 폄하하던 분위기 속에서 열린 로마의 기자회견장. 건축철학을 대답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바로 “Aperta!(아뻬르따, 열림)”였다. 동대문운동장을 헐고 다시 세운 건축물로서는 역사적인 배려가 부족하다는 혹평과 아울러 뉴욕타임스에 '세계의 가볼 만한 명소 52선'에도 포함될 정도로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는 찬사가 공존하는, 야누스의 얼굴 같은 공간이 바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다. 파란 하늘의 봄날이건만 미세먼지의 공습은 집요하다. 잠시 야외가 아닌, 실내 DDP로 '피신여행'을 떠난다. 6만2108㎡ 대지 위에 건축 총면적이 8만6574㎡에 달하는 DDP는 총 4800억 원이 소요된 거대한 복합 쇼핑몰과 문화광장이다. 원래 동대문지역은 두타, 밀리오레, APM 등 30여개의 복합 패션상가와 3만 5000개의 점포, 10만 명의 디자인 관련 종사자가 모여 있는 곳이며 하루 매출이 평균 400억 원대에 이르는 서울 디자인 패션산업의 집적지이기도 한 곳이다. 또한 연간 250만명, 방문객의 절반이 외국인일 정도로 밤에도 불을 밝힌 상가와 북적이는 인파로 인해 명동과 더불어 서울 패션 상권을 대표하고 있기도 하다. 바로 이곳에 DDP를 만든 이유는 기업과 기관들이 한 곳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자 함이었다. 디자인 집적단지인 디자인 산업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자생 디자인, 패션 집적지로서의 잠재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 모으기 위함도 이곳의 일차적인 건립목적이었다. 그리고 그 목표는 어느덧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2015년 DDP개관 1년 후 재단의 발표를 기준으로 보자면 1년간 진행된 전시, 아트페어, 포럼, 런칭쇼, 이벤트 등은 117건으로, 이 중 전시 16건을 포함해 자체 콘텐츠는 전체의 약 33%다. 자체 전시 기준으로 관람객은 74만5557명(일 평균 2112명)이 다녀갔다. 또한 재정 현황은 수지균형을 통해 100% 재정자립 상황이라고 재단은 설명하고 있으며 수입이 약 223억 원이었고 지출은 213억 원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중 수입 223억 원 중 대관과 임대 등 인프라를 이용한 사업이 전체의 50%정도를 차지했고, 입장이나 교육 등 콘텐츠 사업부문은 9%, 기타 36% 등 이었다. 막상 DDP를 여행지로서 명명하고 난 뒤 제일 처음 드는 생각은 바로 안팎, 층간의 구분이 없다는 건축물이라는 것이다. 건물 안인가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건물 밖으로 몸은 나와 있고, 고샅길 같은 복도를 걷다보면 1층과 2층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대개는 건물이 주는 감동과 디자인이 주는 감동은 일치하지 않는데 이곳은 의외다. 확실히 DDP는 분명 평범하지는 않은 공간이고 건축물이다. 여행이라는 것이 본디 낯선 공간을 친숙하게 만드는 의도적인 행위라고 가정한다면, 도심에서 이렇듯 ‘도시인들’에게 ‘낯섦’을 던져주기란 쉽지 않다. 무심한 도심의 일상에 던지는 의문표가 바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다. 보는 사람들의 느낌과 호기심을 시나브로 건드리는 건축의 원형에 대한 의문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우리에게 던진다. 도대체 건축이란 무엇인가? DDP는 토지 위에 올린 건축물이 아니라 동대문 공기(空氣)의 단면을 다듬어가면서, 깎아가면서 재단하고 비집어 낸 빈 공간 사이에 건축물을 넣어 놓았다. 건물의 모든 바람벽들은 자하 하디드가 지니고 있던 선(線)과 면(面)에 대한 ‘열림’의 감각을 끝없이 밀고 나간 흔적이고 경계이다. 그녀는 건축자재를 다룬 것이 아니라 ‘공기’를 다룬 것이다. 모든 골조, 벽체, 기둥과 계단, 창틀의 이어짐은 결코 건축학적인 용어인 접합이나 연결로만 설명할 수 없다. 이는 붙어있고 따라가고 연결되고 어울리기 때문이다. 또한 DDP 절정의 미학의식은 바로 초가집 지붕 같은 야트막하게 내려앉은 겸손의 미학에 있다. 가장 현학적(衒學的)인 건축물이 가장 한국적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는 아이러니이다. 한국의 주택들의 특성은 이어짐이었다. 안방이 주방으로 다락으로 연결되고 마루를 통하여 건넛방과 사랑방이 또 이어지는 구조. 마당과 길이 연결되고 이 길을 통하여 할아버지와 손자의 세대의 역사가 연결되듯 DDP는 모든 공간이 열려있고 연결된 특성을 지닌다. 70, 80년대부터 이루어진 본격적인 산업화가 만들어 낸 동대문 인근의 상업건물들은 대체로 아파트처럼 단절되고 블록형태로 격자성을 지닌 채 차별과 분열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몇 층에 있는 점포의 가격이 한 층 위보다 더하고, 덜하고를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으로 모든 것은 나누어졌고 닫혀졌고 사람들은 돌아 앉았다. 하지만, DDP는 이런 주변의 어색한 폐쇄를 극복하고자 노력한 흔적들이 건물 곳곳에 깊게 배어 있고 이를 누구나 눈치 챌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DDP는 총 5개의 구역으로 나눌 수가 있다. 우선 ‘알림터’의 경우 PLUG &PLAY 개념의 트랜드 산업 발신지로서 런칭쇼, 패션쇼, 시사회, 영화, 극 제작발표회 등 다양한 행사 공간을 제공하고 있고 또한 통역실 및 VIP공간을 구비한 컨퍼런스 회의장이 있는 곳이다. ‘배움터’의 경우 세계의 트렌드를 조명하고 전시하는 디자인전시관이 있어서 전시, 체험, 교육의 장이 열리는 공간이다. ‘살림터’는 마켓과 전시, 교육, 편의시설 제공하는 디자인 샵으로 디자이너 프로모션 공간(디자이너 갤러리 샵)으로 의식주와 관련된 다양한 디자인 제품 전시를 통해 대중이 공감하고 흥미를 느끼며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장터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이곳에서 보고, 느끼고, 배우고, 소통하고, 사고 즐길 수 있는 디자이너 갤러리 샵이자 프로모션 공간이기도 하다. 밖으로 나오면 ‘어울림광장’을 만날 수 있는 데, 이곳은 DDP 앞마당에 위치한 가장 큰 광장으로 DDP 주요 공간에 접근할 수 있는 중심에 위치한 광장으로 디자인장터, DDP 안내센터가 위치한다. 마지막으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서울의 살아있는 역사를 만나는 역사문화 테마공원으로 조선시대의 서울성곽과 하도감터, 근대시대의 동대문운동장을 품고 동대문의 역사적 맥락을 살펴볼 수 있는 장소이다. 또한 디자인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전시관 및 행사장을 품고 있으며 공원 곳곳에는 시민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과 스트리트 퍼니쳐 등이 제공되는 곳이기도 하다. 여행은 힘이 들든, 즐겁든 간(間)에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자연이든 도심이든 재미가 빠지면 여행이 아니다. 바로 이 재미 속에서 의미를 발견할 때 우리는 여행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의 발걸음은 어떤 의미를 지녀야 할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대한 사소한 여행 일문일답>1. 꼭 가봐야 할 곳인가?- 당신이 서울을 여행중라면 꼭!! 2. 누구와 함께- 사랑하는 연인들 3. 교통편?- 지하철은 2호선과 4호선, 5호선의 ‘동대문 역사 문화 공원역’이다.기타 http://www.ddp.or.kr/DI010018/getInitPage.do?MENULEVEL=8_5_1 로 알아보길.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종합안내소와 공간별 안내데스크, 물품보관소, 유모차/ 휠체어 대여, 수유실, 장애인 배려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참조 : http://www.ddp.or.kr/DI010014/getInitPage.do?MENULEVEL=1_4_1 //주차장의 경우 DDP공영주차장이 있다. 일반주차가격은 5분당 400원, 1시간 4,800원, 1일 최대 5만원이고 할인 주차 가격은 DDP내 전시관람, 체험, 상품 구입 등 당일 2만 원 이상 사용 고객이 B2층 주차고객센터(친절센터)에 영수증 지참하여 방문시 주차 요금 할인해 준다. 2만 원 이상 (1시간), 5만원이상(2시간)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더 유명해져야 한다. 6. 관광지로서의 친절도?- 상업적인 공간이다. 당연히 고객응대는 기본적인 노하우가 있다. 7. 전문성은?- 일반인들이 범접하기 힘든 전문적인 공간이다. 여행지로서의 DDP는 많은 공부가 필요한 현대 건축의 대표작이고 세계적인 건축가의 유작이기도 한 공간이다. 그냥 가지 말고 http://www.ddp.or.kr/EP010008/getInitPage.do?MENULEVEL=4_1_1 에 있는 DDP투어를 신청해서 가는 것이 제일 낫다. 8. 관람시간과 입장료의 가성비?- 디자인 플라자의 경우 10시~21시이다. 그러나 각종 전시의 경우는 해당 전시회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반 샵의 경우는 입장료가 당연히 없지만 각종 전시회의 경우 입장료가 해당 전시회의 성격에 따라 정해진다. 참조 : http://www.ddp.or.kr/EP010001/getInitPage.do?MENULEVEL=2_1_1 9. 감탄하는 점?- 미로 같은 건물에서 끝없이 연결되는 길과 조그만 핸드폰 고리의 놀라운 가격(?) 10. 아쉬운 점?- DDP 방문 고객들이 좀 더 자세하게 동선을 알 수 있도록 더 신경을 쓰면 좋을 듯 하다.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안내데스크에 계시는 분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관람객 응대를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주시길. 멀뚱멀뚱 길을 찾지 못하는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들과 바로 앞에서 그들을 풍경으로 바라만 보는 안내데스크. 안내는 오히려 경비 서시는 분들이 더 잘 해 주는 듯. 먼저 다가가는 안내가 DDP에 어울리는 표정인 듯. 12. 여행 전 기대감과 후기?- 미리 http://www.ddp.or.kr/MA010001/getInitPage.do 에 들어가서 차분한 계획을 세운다면 기대이상의 만족. 생각보다 전시회나 체험행사, 투어가 많으니 몰라서 후회하지 않는 발걸음이 되지 않도록 반드시 방문 전에 위의 웹사이트에 접속하길 바란다. 13. 추천하고픈 사람?- 연인!! 연인!! 연인!! 14. 비추하고픈 사람?- 40, 50대의 인생의 별 감동이 없는 무료한 삶을 사시는 분들. 건물이 복잡해서 오히려 성질만 돋울 수가 있다. 이 비싼 땅에 이런 장난질(?)을 해 놓았냐하는 성토만 한 가득 나올 수도 있다. 15. 먹거리 정보- DDP 내에도 번화한 식당들이 1층에 있지만, 이 곳은 원래가 동대문 지역임을 감안해야 한다. 길 하나를 건너가면 광장시장과 온갖 먹거리 천국의 시장 뒷골목이 있다. 광장시장으로 10분만 걸어라! 16. 쇼핑매력도- 재미있는 디자인 제품들. 17. 숙박편의성- 서울이다! 이상 끝! 18. 인근 관광지 매력도- 주변이 진정 최강이다. 각종 쇼핑단지와 아울러 동묘벼룩시장, 황학동, 광장시장과 더불어 동대문성곽공원, 흥인지문 등이 있다. 19. 꼭 해봐야 할 것은- 반드시 DDP 자유 투어를 하든, 현장투어를 하든 참여할 것!! 현장투어를 적극 강추!! 8000원!! 어울림광장 종합안내소(살림터 -2층) 투어 매표소에서 참여 명단을 작성하면 된다. 20. 총평- 아듀! 자하 하디드(Zaha Hadid).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프리미어리그] 기적까지 2승 남긴 레스터시티

    EPL 창단 첫 우승에 승점 5 남겨 1884년 창단 이래 첫 1부리그 우승이라는 꿈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되기 일보 직전까지 왔다. 주전 공격수가 빠진 공백도 돌풍을 멈출 순 없었다. 레스터시티는 25일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스완지시티를 4-0으로 격침시키며 승점 76점 고지에 올랐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토트넘(승점 68)과 승점 차이는 이제 8점으로 벌어졌다. 올 시즌 22골을 넣으며 공격 선봉에 섰던 제이미 바디가 지난 경기 퇴장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 빈자리는 레오나르도 우조아가 2골을 넣으며 완벽히 메웠다. 이제 레스터시티는 남은 3경기에서 승점 5점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다. 만약 토트넘이 26일 웨스트 브로미치와 맞붙는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다음달 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한 정규리그 36라운드에서 승리하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경기가 끝난 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은 “역사적인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노력에는 절대 후회란 없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경기 직전 선수들에게 ‘지금까지 우승이라는 꿈을 키워왔다. 이제 꿈이 현실로 바뀌고 있다’고 얘기했다”면서 “이제 남은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내 생각에는 토트넘이 남은 4경기에 모두 승리할 것 같다”며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기성용은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30분 교체투입됐다. 지난 2월 20일 애스턴 빌라와의 31라운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기성용은 투입 2분 만에 안드레 아이유의 헤딩슛에 연결하는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렸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레스터시티는 공격수 리야드 마레즈(26·알제리)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로 뽑히며 기쁨을 더했다.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알제리 출신 부모의 영향으로 2014년 알제리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마레즈는 이번 시즌 레스터시티에서 정규리그 34경기 동안 17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태양의 후예 스페셜, 송중기 “송혜교와 재회, 막 설렜다. 미치는 거죠”

    태양의 후예 스페셜, 송중기 “송혜교와 재회, 막 설렜다. 미치는 거죠”

    ‘태양의 후예 스페셜’에서 송중기가 송혜교와의 재회 장면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22일 방송된 KBS2 ‘태양의 후예 스페셜’ 3부 에필로그에서는 ‘태양의 후예’에서는 유시진(송중기) 역으로 열연한 송중기와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송중기는 “헬기에서 알파 팀이 내리고 걸어오는 장면에서 ‘꺄악’ 소리가 났대요. 그러면서 이제 또 히어로처럼 유시진이 구하러 오는구나. ‘어떡해’ 하면서 난리가 났대요. 그런 다음에 시진이는 모연(송혜교)이부터 찾아요. 티는 안내지만 모연이도 설마설마 했는데 시진이한테만 눈이 고정돼 있었어요”라고 밝혔다. 이어 송중기는 “대본을 보고나서 ‘야 이거 진짜 어떻게 하지. 작가님들 대단하다. 이거 어떡하지’ 막 설레더라고요. 근데 또 대사를 하는데 ‘안 다쳤으면 했는데 내내 후회했습니다. 그날 안 보고 간 거. 몸조심해요’ 하고 또 그냥 가요. 미치는 거죠”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한편 23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2일 방송된 KBS2 ‘태양의 후예 스페셜’ 3부는 시청률 12.2%(전국기준)를 기록했다. SBS ‘정글의 법칙’은 11.9%, MBC ‘듀엣가요제’는 6.3%로 밀려났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녀 경찰, 순찰차 안에서 총들고 알몸으로 사진찍다가…

    미녀 경찰, 순찰차 안에서 총들고 알몸으로 사진찍다가…

    멕시코의 한 여성 경찰이 순찰차 안에서 가슴을 드러낸 사진을 촬영한 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되고있다.최근 멕시코 현지언론은 에스코베도시 경찰로 근무 중인 니디아 가르시아가 자신의 누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현재 정직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황당한 이 사건은 근무 중 벌어졌다. 주로 미국 텍사스와 인접한 이 지역 국경의 밀입국자를 단속하는 그녀는 근무 중 무료했던지 자신의 가슴을 노출한 후 사진을 찍었다. 이어 그녀는 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화를 자초했다. 이에 사진은 곧바로 SNS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됐으며 놀란 그녀는 뒤늦게 게시물을 삭제하고 수습에 나섰으나 이미 늦은 뒤였다.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한 가르시아는 "가족과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장난이라도 경찰로서, 엄마로서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했다"며 후회했다. 그러나 현지 주정부는 단호한 처벌을 내릴 것을 지시했다. 현지 언론은 "문제의 사진을 셀카로 찍었는지, 다른 사람이 찍어줬는지는 조사 중에 있으며 면직 등의 강도높은 처벌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계륵’ 안 되려면/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계륵’ 안 되려면/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지난 3월 말 인천 월미도에서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 4500명의 단체 ‘치맥’(치킨+맥주) 파티가 있었다. 수십 곳에서 종일 튀긴 통닭 1500마리와 맥주 캔 4500개가 순식간에 소진됐다. 필자도 당긴 김에 그날 밤 치맥을 하던 중 불현듯 중국의 역사 고전 삼국지(三國誌)에 나오는 고사성어 하나가 떠올랐다. 먹기엔 불편하고 버리긴 아깝다는 의미의 ‘계륵’(鷄肋·닭갈비). 직업병일까. 이번 정부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계륵이란 생각이 들었다. 위(魏)의 조조(曹操)는 촉(蜀)의 유비(劉備)와 한중(漢中) 지역을 놓고 겨루면서 전황이 불리했다. 진퇴양난의 고민에 빠진 그는 어느 밤 암호를 무심코 계륵이라 명했다. 많은 장수들이 의아한 가운데, 양수(楊修)라는 자는 조조의 뜻이 이 지역을 버리긴 아깝지만 그렇다고 사수할 정도는 아니니 철수하는 데 있다고 했다. 조조는 실제로 다음날 철군했지만 자신의 마음을 알아챈 양수를 괘씸히 여겨 군율죄로 참(斬)했다. 신뢰 프로세스도 계륵처럼 ‘먹기엔 불편했다’. 신뢰 프로세스의 핵심은 협력과 압박 간 균형 잡힌 접근이다.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호응에는 유연하게 협력한다. 그러나 이는 이론적으론 가능해도 현실적으론 어렵다. 북한이 핵을 실험하고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상황에서 협력은 웬만한 인내력 없이는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둘째, ‘버리긴 아까웠다’. 남북한의 점진적인 교류·협력을 통해 신뢰를 축적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평화를 정착시켜 통일 기반을 조성한다. 잘만 하면 남북 관계의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군 실세들이 방문했고 지난해 10월 이산가족 만남이 이뤄지면서 올 1월 초 4차 북 핵실험 전까지는 남북 관계의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생각에서 정했는지 모르지만, 명명한 프로세스는 조조가 무심코 내뱉은 암호 계륵과 의도와 상황에서 상당히 오버랩된다. 프로세스란 단계적·점진적 과정을 말한다. 속도와 범위가 상황에 따라 유연할 수 있겠지만, 대통령은 어쩌면 처음부터 남북 관계에 아주 큰 기대를 가지지 않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성과를 내기보다는 과정에 더 큰 강조점을 둔 듯하다. 그런데 문제는 ‘마음을 들킨 데’ 있다.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초기의 평화기반 조성에서 어느새 붕괴 통일 추구로 옮겨 갔다. 정부 출범 1년여 만인 2014년 7월 통일준비위원회가 발족됐다. 전후해 ‘통일대박론’과 ‘북한붕괴론’ 등이 대거 전면에 등장했다. 그리고 조조가 양수를 참했듯 박 대통령은 올 2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개성공단을 전격 폐쇄했다. 5·24 조치 해제로 닫힌 문을 열지도 못하고 오히려 개성공단마저 폐쇄되면서 남북 관계는 이중 도어로 잠금 장치된 격이 됐다. 나중에 조조는 양수를 참한 것을 후회했는데 개성공단 폐쇄는 남북 관계사(史)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남을 듯하다. 신뢰 프로세스는 벚꽃처럼 만개도 못 하고 시들어 버렸다. 이제 신뢰 프로세스의 두 축, 협력과 압박에서 압박만 남았다. 4년차에 접어든 신뢰 프로세스의 미래는 밝지 않다. 시간에 쫓기면서 정부는 대북 정책의 성과를 내기 위해 어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명분에 부합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신뢰 프로세스 본연의 순수성이 훼손되고 시간적·심리적 우위에 선 북한에 끌려갈 공산이 크다. 신뢰 프로세스가 평가를 받으려면 정책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점진적 진전을 이루는 것이 미래와 현실에 부합한다. 그래야만 신뢰 프로세스의 진정성과 대통령의 통일 기반 조성 기여도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날 한밤중에 배고플 때 닭갈비의 빈약한 살점도 풍성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먹기가 너무 불편했다면 버리기보다 잠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도 한 방법이었다. ‘통일준비위원회’란 이름을 차라리 ‘남북교류위원회’라 했더라면? ‘통일 대박’ 대신 ‘협력 대박’이라 했더라면? 아쉬운 대목이다. 언제쯤 남북 간에도 닭갈비일지라도 맥주 한잔할 수 있을까. 곧 5월에도 대규모 유커들이 한국에 온단다. 어쩌면 그날 밤도 치맥이 강하게 당길 것 같다.
  • 머리 굳은 꼰대래요…복학생은 웁니다

    머리 굳은 꼰대래요…복학생은 웁니다

    학업·취업 등 의욕은 강하지만 현실은 수업 따라가기도 벅차 64% “혼자 지내는 시간 늘었다” 심리상담 등 대책 ‘걸음마 수준’ “복학하고 대학 동아리방에 갔더니 게시판에 ‘주의 요망-복학생 조○○’이라고 제 이름이 적혀 있는 거예요. 말하자면 뭐 ‘꼰대’ 같은 복학생이다 이런 거죠. 농담이긴 해도 마음에 상처를 받아서 그날 잠이 다 안 오더군요.”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니는 조모(23)씨는 올 2월 전역한 뒤 1개월 만에 학교에 돌아왔다. 2014년 5월에 입대한 것도 빠른 복학을 위한 결정이었다. 취직을 감안할 때 허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학업에 빠르게 적응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조씨는 지금 학업의 어려움, 단절된 인간관계 등으로 고민 중이다. “인간관계 회복을 위해 동문회에도 나가고 후배들과도 친하게 어울리려고 하는데 ‘내가 불편한 선배인가’ 눈치를 보게 되더라고요. 학비도 벌어야 하니 토요일마다 13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임금은 월 35만원에 불과하고요. 자신감이 아주 바닥입니다.” 대학 캠퍼스 문화가 빠르게 바뀌면서 ‘복학생’의 높은 존재감은 점차 과거 얘기가 돼 가고 있다. 예전 복학생들이 ‘A학점 킬러’, ‘생활 능력자’로 후배들에게 대접받았다면 이제는 ‘이방인’ 정도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커리큘럼은 빠르게 바뀌고 후배들과의 학점 경쟁도 치열해졌다. 후배들은 ‘눈치 없이 같이 놀려고 한다’고 은연중에 눈총을 주지만 어려움을 토로할 곳도 마땅치 않다. 서울대 사회학과 김석호 교수는 20일 “과거에는 복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와도 그들을 품어 줄 동아리나 학생 공동체가 많았지만 이젠 개인화된 사회의 풍토가 정착된 대학에서 ‘낯선 선배’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지방대생 박모(24)씨는 이날 “올 1월에 전역했는데 학점을 따기가 힘들어 취직도 못 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공대라서 문제 풀이가 많은데 똑같이 공부를 해도 후배들 실력이 더 나은 것 같아요. 한 학기 정도 쉬면서 적응 기간을 가지라던 선배들의 충고를 무시한 게 후회되네요.” 한 사립대 경제학과에 다니는 복학생 전모(23)씨는 “교수님의 강의는 바로 전 학기 내용을 기반으로 하지만 복학생들에겐 그게 2~3년 전의 일”이라며 “체면이 깎이는 것을 무릅쓰고 후배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하지만 도와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부산대 심은정 심리학과 교수팀이 복학생 226명을 조사한 결과 64.2%(145명)의 학생이 “복학 전보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학생은 4명 중 1명꼴인 24.8%(56명)였다. 심 교수는 “복학생들이 전역 후 학업에 대한 의욕을 보이는 이른바 ‘군 버프(Buff)’ 시기를 맞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홀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며 “문제는 주변에서 도움도 받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대라는 작은 사회를 겪은 복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고민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크게 겪는데, 이런 점이 학교 적응을 한층 힘들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복학생들을 위한 심리 상담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서울대가 올 1학기부터 ‘형아가 돌아왔다’라는 이름으로 군 복학생 집단 상담을 시작한 게 최초 사례다. 이지연 서울대 상담원은 “불안감을 느끼는 복학생이 많아 처음으로 집단 상담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의견 다를때는 작가 5명이 토론하고 투표, 개연성 논란 반성… ‘태후’ 시즌 2는 없어요”

    “의견 다를때는 작가 5명이 토론하고 투표, 개연성 논란 반성… ‘태후’ 시즌 2는 없어요”

    멜로에 강한 김은숙 작가와 찰떡 호흡 다양한 시도 환영받는 분위기 만들어 송중기의 연기, 캐릭터 확실히 살려 “‘그간 한계로 여겼던 것을 넘어선 새로운 시도이자 모험이었어요. 드라마 제작에 있어서 새롭고 다양한 시도가 조금 더 환영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면 자랑스러울 것 같습니다.” 한류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김은숙 작가와 공동 집필한 김원석(39) 작가는 1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장 유쾌하게 웃으며 작업했던 작품인데, 많은 사랑까지 받아 행복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김은숙 작가님의 마법 같은 대본, 제작자들의 뚝심과 방송국의 모험,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의 노력, 앙상블과 케미가 빛난 배우들의 연기 중 하나라도 빠졌다면 나오지 못했을 드라마”라며 공을 돌리기도 했다. ‘태양의 후예’는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 입상한 그의 ‘국경없는의사회’가 원작이다. 재난 지역에서 활약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휴머니즘이 짙었던 원작을 김은숙 작가와 함께 드라마로 만들며 남자 주인공을 군인으로 바꾸고 멜로를 강화했다. “좋아진 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어떤 상황을 보여주느냐보다 어떤 마음을 느끼게 해주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죠. 그런 점에서 시청자에게 더 효율적으로 울림을 전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어떤 장면과 대사를 누가 썼는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협업에 협업을 거쳤다면서 한편으론 김은숙 작가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돌이켰다. “보조 작가까지 5명이 매달렸는데 의견이 나뉘면 토론했어요. 결론이 나지 않으면 다수결로 결정했죠. 1인 1표였어요. 김은숙 작가님이라고 표를 더 주진 않았죠. 하하하.” 2회에 등장하는 유시진·강모연 커플의 첫 데이트는 ‘너무 이르다’는 의견이 많아 늦춰질 뻔했지만 ‘작가 찬스’를 사용해 살아남았다며 웃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신으로는 역시 2회에 나오는 이별 장면을 꼽았다. “회의를 많이 했던 장면인데 자신의 일에 대한 마음이 분명한 두 남녀의 어른스런 이별이 진심이 담긴 연기로 잘 표현이 된 것 같아 정말 좋아하죠.” 송중기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제가 캐릭터를 만들었지만 당초 어떤 이미지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연기를 잘해줬어요. 그냥 멋진 남자, 유능한 군인 정도에 그쳤을 수도 있었는데, 유시진이라는 캐릭터가 내뱉는 대사가 힘이 있고 그의 눈빛이 시청자를 설레게 하고 때로는 통쾌함을 줬던 것은 명예를 지킬 줄 아는 군인을 진심으로 연기해줬기 때문이죠.”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인기만큼 설왕설래도 뒤따랐다. 후반부로 갈수록 개연성이 떨어지고, 간접광고(PPL) 폭탄이 몰입을 방해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열심히 했기에 후회는 없지만 반성은 하고 있어요. 개연성에 있어서 조금 더 사려 깊지 못했고 인물 감정선이 충실하지 못했던 점은 아쉬워요. PPL도 해가 되지 않게 하려고 했는데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죄송하죠.” 애국심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상식적인 사람의 마음, 상식적인 군인, 상식적인 국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비판받는 부분은 앞으로 많이 곱씹어 봐야죠. 드라마는 사회의 어떤 모습에 대한 반영이거나 희망일 텐데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의 즐거운 시간을 위해 만들었지만 조금은 다른 이야기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면 그 또한 감사해야 할 부분 같아요.” 시즌2에 대해선 고개를 가로저었다. “할 이야기는 다한 것 같아요. 토 나올 만큼 열심히 만들었죠. 유시진 소령은 이제 비상이 걸리지 않는 부대에서 강모연과 행복하게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경제 외치며 대승한 거야, 경제 외면하는가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다섯 번 대국에서 1승4패로 완패한 이세돌 9단은 매 대국 후 복기(復棋)를 거르지 않았다. 이미 끝난 승부, 무슨 후회가 저리도 클까 싶었지만 이 9단은 성스러운 의식을 치르듯 어김없이 바둑돌을 들고 다음번 반상(盤上)의 전략을 구상했다. 처음부터 두었던 대로 다시 두면서 그날 바둑의 판세를 평가하고 다음 전략을 구상하는 복기는 비단 바둑에만 유용한 것이 아니다. 정치에서도 복기는 필요하다. 총선을 정치의 중요한 대국이라고 본다면 더욱 그렇다. 총선 과정을 복기하면서 승자는 자만을 다스리고, 패자는 반성해야 한다. 이번 총선은 두 야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국민들은 더불어민주당을 제1당으로 만들어 줬고, 정당투표에서는 국민의당에 상대적으로 많은 표를 안겨 줬다. 국정 실패 원인을 야당 탓으로만 돌린 새누리당에는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두 야당이 승리한 연유는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지만 선거운동 과정을 복기해 보면 두 야당이 정부·여당의 경제 실정을 혹독하게 비판하며 자신들은 잘할 수 있다고 약속한 것도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특히 더민주는 ‘문제는 경제다’를 캐치프레이즈 삼아 민생과 경제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제1당에 오르지 않았는가. 하지만 두 야당의 총선 후 행태는 자못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두 야당이 가장 먼저 선언한 것은 민생이나 경제살리기가 아니라 세월호특별법 개정, 국정교과서 폐기, 테러방지법 수정 등 민감한 정치 이슈들이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8년간의 적폐를 타파해야 한다”며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공개 선언하기도 했다.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공격으로 20대 국회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가 농후해 보인다. 두 야당이 대선 때까지 선명성 경쟁하듯 이처럼 정치 이슈에 매달린다면 민생과 경제는 표류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지금 거제와 포항 등 우리의 최일선 산업 현장은 사실상 붕괴하고 있다. 그곳에서 일하는 수만 명의 근로자들이 불황으로 해고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경제성장 전망은 계속 하향 곡선이다. 그런데도 두 야당이 이런 현실을 외면하고 대여(對與) 정치공세에만 매달린다면 총선 때의 약속을 어기는 것일뿐더러 두 야당에 표를 몰아 준 민의마저 저버리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어제 “민생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라고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두 야당은 총선 때의 약속처럼 민생과 경제 이슈부터 챙겨야만 한다.
  • [커버스토리] “셋째까지 회사가 책임진다는데…안 낳을 이유 있나요”

    [커버스토리] “셋째까지 회사가 책임진다는데…안 낳을 이유 있나요”

    3년 전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은 책 ‘프랑스 아이처럼’의 저자 패멀라 드러커맨은 프랑스 엄마를 이렇게 묘사했다. “아이가 행복하기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저 여자로서 행복한 모습이다. ‘엄마’이기를 거부하고 ‘여성’으로서만 부각되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 엄마와 여성의 역할이 잘 융합돼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출신인 드러커맨은 미국 엄마를 향해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엄마는 불행한 아이를 만들 뿐”이라고 꼬집었다. 한국 엄마는 미국 엄마와 프랑스 엄마 중 어느 쪽에 가까울까. 단언컨대 프랑스 엄마와는 거리가 멀다. 우리 사회 현실이 그렇다. 자녀 한 명까지는 어떻게 견뎌 봐도 둘을 낳는 순간 ‘직장맘’으로서의 삶 자체가 애달프다. 그런데 자녀 셋을 낳고도 멀쩡히(?)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장거리 비행이 많아 며칠씩 집을 비워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 이들은 자녀 셋을 키우며 일을 한다. 여성친화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승무원들 얘기다. 이 회사 승무원들 사이에서 자녀 한 명은 명함도 못 내민다. 적어도 둘째를 낳고 복직해야 ‘워킹맘’ 세계에 합류할 수 있다. 자녀 둘을 낳은 승무원 수만 518명(13%)이다. 세 자녀를 둔 승무원도 18명(5%)이나 된다. 프랑스 아이는 엄마가 아닌 온 나라가 함께 키운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육아와 비행을 함께 할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을 듣기 위해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세 자녀를 둔 ‘슈퍼맘’ 승무원 5명(이영진 사무장, 김소라·박성미·권진영·최송아 부사무장)을 만났다. 이들의 솔직담백한 ‘수다’를 대담 형식으로 풀어 본다. →자녀 셋을 낳고 회사로 돌아올 때 망설임은 없었나. -권진영(이하 권) 아이 셋을 낳고 6년을 쉬다가 지난달 복직했다. 100% 복직이 가능하기 때문에 눈치 보지 않고 돌아왔다. -김소라(이하 김) 복직할 때 자신감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회사에 돌아와 보니 ‘애국자’ 대접을 해 주더라. “나라를 위해 좋은 일 했다”고 독려해 줘서 걱정을 덜었다. -이영진(이하 이) 셋째를 낳고 지난해 10월 복직했다. 20년 비행하면서 단 한 번도 그만두겠다고 생각한 적 없다. 복직 후 교육을 받고 있는데 회장님(박삼구 회장)이 잠깐 나와 보라고 하더니 안아 주시더라. 진짜 고생 많았다고. 앞으로도 엄마로서 더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주셨다. -최송아(이하 최) 회장님이 자녀 세 명까지는 “내가 책임지겠다”고 단언했다. 사장님도 아니고 회장님이 말씀하셨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나. →그래도 위기의 순간이 있었을 텐데. -이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가 아플 때 옆에 같이 있어 주질 못하니. 하지만 이것 말고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회사를 그만둔 뒤 평범한 주부가 된 내 모습을 받아들이기도 어려웠고. -최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았다. 그럴 때 회사에서 “힘들면 그만둬라”가 아니라 “이 순간만 넘기자”고 했다. 지금 그만두면 후회한다고. 조금만 지나면 괜찮을 거라고. 가족 같은 분위기라 가능했던 것 같다. -권 선배가 한번은 “힘든 게 10이라면 얻을 수 있는 건 100”이라고 말했다. 일하면서 좋은 점도 많기 때문에 참고 견딜 수 있었다. -김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고 믿는다. 육아휴직 기간 동안 아이들과 매일 집에 함께 있으면서 느낀 것은 옆에 같이 있어 준다고 100% 좋은 엄마가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절대적인 시간보다 짧은 시간이라도 얼마만큼 사랑을 주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복직하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마음이 더 커졌다. →장거리 비행을 나가면 아이는 누가 돌보나. -최 24시간 상주하는 아주머니가 계신다. 중간에 잠깐 헤어지기도 했지만 벌써 10년째 같은 ‘이모님’이 아이들을 봐 주신다.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계셔서 그런지 아이들에게는 ‘엄마’ 같은 존재다. -김 셋째 낳고 아이 돌봐 주실 분을 찾을 때 어려움이 많았다. 다들 애가 셋이라고 하니 거절하더라. 그때 처음으로 사직 생각을 했다. 다행히 예전에 돌봐 주시던 분이 오신다고 해서 위기를 넘겼다. -박성미(이하 박) 진짜 이모가 돌봐 준다. 아직 결혼을 안 한 여동생이 “조카들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해서 도움을 받고 있다.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치원 교사 경력도 있어 우리 집 최고 ‘실세’로 통한다(웃음). -권 남편이 해외에 파견 나가 있어 친정 부모님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셨다. 비행 일정상 새벽에 출근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막내 아이는 부모님이 데리고 주무신다. →휴직 제도가 궁금하다. -이 임신 사실을 아는 순간부터 휴직이 가능하다. 출산 전이라도 비행을 하면 몸에 안 좋을 수 있어 회사에서 산전휴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산전휴가부터 육아휴직 기간까지 최장 2년을 쉴 수 있는데, 모두 쓰지 않고 중간에 복직한 뒤 남은 기간을 쪼개서 사용한다. 이를테면 아이가 유치원에 가면 적응 기간이 필요한데 이때 유용하게 쓴다. →육아휴직은 만 8세 이하 자녀에게만 쓸 수 있어 학부모가 되면 상황이 다를 텐데. -이 쌍둥이가 초등학교에 갈 때 셋째가 태어났다. 그래서 1년 동안 학부모 생활을 맘껏 해봤는데 직장맘이 전혀 소외감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이들이 혹시 소외될까 봐 다른 엄마들에게 ‘우리 아이 좀 끼워 달라’ ‘무슨 일 있으면 연락 달라’고 하는데 아이들은 생각보다 씩씩하다. 엄마가 너무 잘해 주려고 하면 아이들에게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다. -박 같이 있어 줄 시간이 많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 크긴 하다. 다행스러운 점은 아이들이 엄마가 유니폼을 입고 출근하는 모습을 자랑스러워한다는 점이다. 학교에 가서도 친구들한테 “우리 엄마는 승무원이야”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고 하더라. →승무원으로서 장점은. -권 고된 비행을 마친 뒤 쉴 수 있는 날이 한 달에 열흘은 된다. 새벽에 귀국하거나 밤늦게 비행이 있을 때도 남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결혼 전에는, 아이를 갖기 전에는 몰랐던 소중한 시간이다. -박 외국에 나가면 자유시간을 가진다. 쉬기도 하고 운동을 하기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이 큰 힘이 된다. -김 일부러 휴가 내지 않고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계속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남편의 역할은. -이 셋째를 낳기로 결심한 것도 남편의 외조 때문에 가능했다. 요리도 나보다 잘하고, 주말에 비행 나가면 혼자서 셋을 돌본다. 남편이 “나를 인터뷰해야 되는 게 아니냐”고 농담할 정도다. -박 남편과 약속을 했다. 주말 중 하루는 온전히 남편이 아이들을 돌보고, 대신 남은 하루는 운동을 하든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최 무엇보다 내 일에 대한 남편의 이해가 중요하다. 와이프가 승무원 생활 하는 것을 좋아하면 마음에서 우러나와 육아에도 적극 동참하지 않을까. →세 자녀 어머니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외모다. -박 자녀가 한 명이면 열 시간을 움직여야 한다고 했을 때 셋이면 그 이상 시간이 들어간다. 집에서 편히 쉴 시간이 없다. 계속 집안일을 하다 보니 살이 안 찌는 것 같다. -김 주전부리를 일절 안 한다. 과자도 안 먹고 야식도 끊었다. -최 회사에 복직할 때 뚱뚱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후배들이 얼마나 많은데. 유니폼이 안 맞는 것도 스트레스가 되고. 복직 3개월 전부터는 식이조절을 한다. 단, 보약은 안 먹는다. (이구동성으로) 살찔까 봐.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국민의당 이렇게 잘될 줄 몰랐다”… 땅을 친 사퇴자들

    이성출·김근식, 비례 후순위 받자 고사 8번 받은 이태규 등 13번까지 ‘금배지’ 불출마 김한길도 당선 가능했다는 평가 “이렇게 잘될 줄 알았으면 사퇴하지 말걸….” 국민의당이 이번 4·13 총선에서 38석을 확보하는 ‘대이변’을 일으킨 것을 놓고 희비가 엇갈리는 인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당 지지율이 낮았던 상황에서 섣부르게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한 인사들의 후회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당이 비례대표 명단을 확정했던 지난 3월 말까지만 해도 당의 전국 정당 지지율은 10% 안팎에 불과했다. 당 내부에서도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을 최대 6번으로 내다볼 정도였다. 당시 안보·통일 몫으로 배정됐던 이성출 안보특별위원장과 김근식 통일위원장은 비례대표 10번 내외의 순번을 받자 당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후보직을 스스로 고사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국민의당은 26.74%라는 전국 정당 지지율을 얻었고 13번까지 원내에 진입하게 됐다. 반면 이태규 당 전략홍보본부장의 경우 당초 당선 가능성이 낮았지만 배지를 다는 ‘반전 드라마’를 쓴 사례다. 이 본부장은 공천관리위원으로서 비례대표 후보에 신청했다는 ‘자격 논란’ 끝에 당선권 밖인 8번에 배치됐었다. 당시에는 “당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지만 선거 결과 당당하게 원내에 입성하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일찌감치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의원을 두고도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김 의원은 야권 연대가 무산됐다는 명분을 내세워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광진갑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지역구 사정이 녹록지 않자 스스로 불출마를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김 의원 대신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한 임동순 후보는 19.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국민의당 수도권 지역구 후보 평균 득표율인 15.4%를 웃도는 수치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이 광진갑에 출마했다면 수도권까지 상륙한 ‘녹색 돌풍’을 타고 서울 당선자를 한 명 더 낼 수도 있었지 않겠는가”라는 한탄이 나온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면접 온 여비서에 나체와 성관계 요구한 변태 변호사

    미국의 한 20대 여성이 면접시 취업을 미끼로 성관계를 가졌다며 유명 로펌 변호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최근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은 브루클린 출신의 데니스 빌라타(21)가 맨해튼 연방법원에 거액의 소송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구직자를 성적으로 희롱한 충격적인 이 사건은 2014년 10월 벌어졌다. 당시 19살이던 그녀는 한 로펌 회사 안내 비서직 면접을 보기위해 대표 변호사인 서니 바카츠를 만났다. 문제는 로펌의 창립자이기도 한 바카츠가 그녀에게 몰상식한 요구를 한 것. 빌라타의 주장에 따르면 바카츠는 면접 중 옷을 모두 벗으라 명령했으며 유사 성관계도 요구했다. 또한 그 대가로 일자리는 물론 높은 월급까지 약속했다. 이에 빌라타는 그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면서 회사에 입사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입사 다음날에도 바카츠는 그녀에게 변태적인 성관계를 요구했으며 심지어 성병검사를 받고 오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이에 참다 못한 빌라타는 얼마 후 회사를 그만둬 이 사건은 조용히 묻혔다. 빌라타는 "면접 당시 학자금 대출이 있어 돈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면서 "나이가 어리고 사회생활이 처음이라 당황스러운 요구에 당당히 대처하지 못했다"며 후회했다. 이어 "입사 이후에도 '도망가거나 이 사실을 알리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수차례 받았다"면서 "비정상적인 성관계 요구와 협박을 받아 너무나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빌라타는 강압적인 성관계 요구와 협박을 이유로 바카츠를 상대로 한 피해배상 소송을 냈으며 그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바카츠 측은 빌라타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대기업 회장님들이 이 ‘사과문 쓰는 법’을 알았다면…(연구)

    대기업 회장님들이 이 ‘사과문 쓰는 법’을 알았다면…(연구)

    최근 ‘경비원 폭행 사건’의 피의자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이 홈페이지에 ‘다섯 줄 사과문’을 게시했다가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던 바 있다. 이처럼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인물이 무성의한 사과문을 발표해 도리어 여론을 악화시켰던 사례를 우리는 종종 목격해 왔다. 그렇다면 과연 피해자의 마음에 진정으로 받아들여질 만 한 사과문을 작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의 연구자들이 과학적 접근방식을 통해 ‘효과적인 사과문’의 작성법을 밝혀냈다고 주장해 관심을 끈다. 미국 오하이오대학교 로이 르위키 명예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총 755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실험을 진행, 사과문에 흔히 포함되기 마련인 6가지 구성요소들의 개별적 효과를 알아냈다고 밝혔다. 여기서 연구팀이 말하는 6가지 요소란 ▲후회의 표현 ▲일이 틀어진 경위 설명 ▲책임 인정 ▲뉘우침 선언 ▲피해복구 약속 ▲용서 호소 등이다. 실험에서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가상의 시나리오를 부여했다. 이 시나리오에서 참가자들은 어떤 기업 회계부서의 부장으로서 신입부원을 선발하던 중, 지원자 중 한 사람이 이전 기업에서 고객 소득신고를 올바로 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참가자가 해당 사건을 두고 지원자를 추궁하자 문제의 지원자는 사과를 시도한다. 이때 참가자들은 해당 지원자가 말하는 사과의 효과를 1점(효과 없음)에서 5점(매우 효과적) 사이의 점수를 매겨 평가했다. 연구팀이 이러한 평가 결과를 분석하자, 우선 6가지 요소가 전부 포함됐을 경우 전체 사과의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 각각의 요소가 똑같은 중요성을 지니는 것은 아니었다. 르위키 교수는 “분석결과 가장 중요한 요소는 ‘책임 인정’이었다”며 “즉 자신이 잘못과 실수를 저질렀음을 시인하는 것을 말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는 ‘복구 약속’이다. 교수는 “사과는 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며 “하지만 만일 ‘잘못된 부분을 고쳐놓겠다’고 사과한다면, 이는 피해복구를 위해 실질적 행동을 취하겠다는 약속이 된다”고 전했다. 세 번째로는 ‘후회 표현’, ‘일이 틀어진 경위 설명’, ‘뉘우침 선언’ 등의 세 가지 요소가 서로 유사한 수준의 효과를 지녔다. 한편 가장 효과가 낮은 것은 ‘용서 호소’ 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요소는 부득이한 경우 사과문에서 생략해도 무방하다. 한편 이번 실험은 사과하는 이의 순수한 발언 내용만으로 그 효과를 평가해야만 했다는 한계를 지닌다.연구팀은 만약 문서 이외의 방법으로 사과를 전한다면 표정이나 감정 등의 비언어적 요소도 큰 중요성을 지닐 것이라고 지적한다. 르위키는 “상대를 대면해 사과한다면 시선이나 진정성의 표현과 같은 기타 요소들이 분명히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길섶에서] 짜장면의 추억/강동형 논설위원

    어제 4월 14일은 ‘블랙데이’였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에 초콜릿, 사탕을 받지 못한 싱글이 짜장면을 먹는 날이라고 한다. 내게도 짜장면에 대한 추억이 있다. ‘촌놈’들의 초등학교 수학여행 때 일이다. 우리는 먼 길을 돌아 목포역 앞 중화반점에 자리를 잡았다. 선생님이 짜장면과 우동을 먹자고 했다. 검은 걸 먹고 싶은데 이름을 몰라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내 앞에 앉은 친구에게 검은 음식이 담긴 그릇을 가리키며 이름을 물었다. 그는 “우동”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아! 우동. 선생님이 “짜장면 먹을 사람” 하자 한 테이블에 앉은 우리 네 명만 가만히 있었다. 이어 선생님이 “우동 먹을 사람”이라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손을 들었다. 그릇이 테이블에 놓였고, 검어야 할 우동은 하얀색이었다. 그제야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다는 것을 눈치챘다. 선택을 강요한 선생님이 야속했고, 친구에게 물어본 걸 후회했다. 중학교 졸업식을 마치고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에서 짜장면과 첫 대면을 했다. 상상 속의 그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맛은 있었다. 짜장면이란 이름만 들어도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르는 건 ‘아픈 추억’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과학으로 밝혀낸 ‘가슴에 와 닿는 사과문’ 작성법은?

    과학으로 밝혀낸 ‘가슴에 와 닿는 사과문’ 작성법은?

    최근 ‘경비원 폭행 사건’의 피의자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이 홈페이지에 ‘다섯 줄 사과문’을 게시했다가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던 바 있다. 이처럼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인물이 무성의한 사과문을 발표해 도리어 여론을 악화시켰던 사례를 우리는 종종 목격해 왔다. 그렇다면 과연 피해자의 마음에 진정으로 받아들여질 만 한 사과문을 작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의 연구자들이 과학적 접근방식을 통해 ‘효과적인 사과문’의 작성법을 밝혀냈다고 주장해 관심을 끈다. 미국 오하이오대학교 로이 르위키 명예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총 755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실험을 진행, 사과문에 흔히 포함되기 마련인 6가지 구성요소들의 개별적 효과를 알아냈다고 밝혔다. 여기서 연구팀이 말하는 6가지 요소란 ▲후회의 표현 ▲일이 틀어진 경위 설명 ▲책임 인정 ▲뉘우침 선언 ▲피해복구 약속 ▲용서 호소 등이다. 실험에서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가상의 시나리오를 부여했다. 이 시나리오에서 참가자들은 어떤 기업 회계부서의 부장으로서 신입부원을 선발하던 중, 지원자 중 한 사람이 이전 기업에서 고객 소득신고를 올바로 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참가자가 해당 사건을 두고 지원자를 추궁하자 문제의 지원자는 사과를 시도한다. 이때 참가자들은 해당 지원자가 말하는 사과의 효과를 1점(효과 없음)에서 5점(매우 효과적) 사이의 점수를 매겨 평가했다. 연구팀이 이러한 평가 결과를 분석하자, 우선 6가지 요소가 전부 포함됐을 경우 전체 사과의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 각각의 요소가 똑같은 중요성을 지니는 것은 아니었다. 르위키 교수는 “분석결과 가장 중요한 요소는 ‘책임 인정’이었다”며 “즉 자신이 잘못과 실수를 저질렀음을 시인하는 것을 말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는 ‘복구 약속’이다. 교수는 “사과는 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며 “하지만 만일 ‘잘못된 부분을 고쳐놓겠다’고 사과한다면, 이는 피해복구를 위해 실질적 행동을 취하겠다는 약속이 된다”고 전했다. 세 번째로는 ‘후회 표현’, ‘일이 틀어진 경위 설명’, ‘뉘우침 선언’ 등의 세 가지 요소가 서로 유사한 수준의 효과를 지녔다. 한편 가장 효과가 낮은 것은 ‘용서 호소’ 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요소는 부득이한 경우 사과문에서 생략해도 무방하다. 한편 이번 실험은 사과하는 이의 순수한 발언 내용만으로 그 효과를 평가해야만 했다는 한계를 지닌다.연구팀은 만약 문서 이외의 방법으로 사과를 전한다면 표정이나 감정 등의 비언어적 요소도 큰 중요성을 지닐 것이라고 지적한다. 르위키는 “상대를 대면해 사과한다면 시선이나 진정성의 표현과 같은 기타 요소들이 분명히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사설] 한국의 미래, 유권자 손에 달렸다

    오늘은 제20대 국회의원을 뽑는 날이다. 우리는 민주주의 역량이 적지 않게 축적돼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나라에 살고 있다. 300명 국회의원 전원을 교체하는 총선 당일이라고 해서 유권자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특별히 당부해야 할 필요성은 느끼지 않는다. 그럴수록 달아올랐던 선거운동의 열기 저편에서 확인한 유권자의 냉소에는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투표를 독려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은 것도 다행스럽기보다는 정치 불신에 따른 투표율 추락을 우려했기 때문은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그렇지 않아도 각 정당의 투표 캠페인 이면에는 세대별, 지역별로 자당(自黨)에 유리한 집단의 투표율만 높이고 싶다는 이기주의가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총선은 제19대 국회를 심판하는 성격을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 지난 국회는 4년 임기 동안 철저하게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한 ‘식물 국회’로 일관했다. 젊은이들이 미래에 희망을 갖지 못할 만큼 경제가 어려움에 빠진 상황에서도 여야는 시종일관 제도 탓이나 상대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했다. 무능 국회를 처절하게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를 보여 주어도 시원치 않았을 공천 과정에서는 한걸음 나아가 ‘막장 국회’의 모습마저 보여 준 것이 또한 정치권이다. 과거 총선에서는 ‘물갈이 공천’을 내세우며 스스로 개혁에 나서는 시늉이라도 냈다지만, 이번에는 누구도 공천 개혁을 입에 담지 못했다. 한편으로 지난 국회는 유권자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 당연히 유권자도 그 책임의 일단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문제는 정책과 비전이 철저하게 실종된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더욱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정당이나 후보도 희망찬 미래의 모습을 그려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포퓰리즘이 고개를 드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일자리 창출 약속만 해도 새누리당 545만개, 더불어민주당 270만개, 국민의당 85만개, 정의당 198만개에 이른다. 여야가 내놓은 경제·복지 공약을 이행하려면 최근 5년 동안 늘어난 나랏빚과 맞먹는 200조원 이상의 혈세가 투입돼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허황한 포퓰리즘이 먹히지 않자 진정성 없는 읍소 전략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 지은 것이 여야다. 그렇다고 ‘새 정치’를 표방한 국민의당이 창당 이후 선거운동 과정에서 새 정치의 비전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도 찾기 어렵다. 민주주의에 진전이 있었다지만 우리가 갈 길은 아직 멀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어쩌면 민주주의와 경제가 동반 성장해 풍요를 구가하는 선진국 국민의 특권일지도 모른다. 미래를 제시하지 못하는 정당, 비전을 갖지 못한 후보에 대한 실망감이 클수록 조금이라도 나은 정당과 후보를 선택하려는 치열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최선의 후보가 아니면 차선(次善), 차선이 아니면 차차선(次次善)이라도 국회에 보내야 한다. 최선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투표하지 않으면 최악의 후보가 선택될지도 모른다. 당장 선거구별 당락과 정당별 비례대표 배분의 향방이 윤곽을 드러낼 오늘 밤 후회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미래가 내 한 표에 달렸다는 믿음으로 모두 투표에 참여하자.
  • ‘백세 시대’ 재무 설계, 누구에게 맡길까?

    오는 6월 은퇴를 앞둔 이모(55)씨. 30년간 몸 담았던 직장에서 은퇴하는 이씨의 심경은 사뭇 복잡하다. 이씨는 “평생을 저축만이 미덕인줄 알고 살아왔는데 막상 은퇴할 때가 되니 좀 더 재무설계를 열심히 할 걸 하는 후회가 든다”며 “얼마 안 되는 돈이나마 전문가의 체계적인 맞춤형 재무설계 서비스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른바 ‘백세 시대’에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들이 뒤늦게 재무설계에 눈뜨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체계적인 재무 설계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렇게 노후 재무설계를 필요로 하는 수요에 맞춰 금융권에서는 ‘백세 시대’ 라이프 사이클에 맞춘 ‘맞춤형 재무설계 서비스’를 속속들이 출시하고 있다. 청인자산관리와 청개구리투자클럽이 업무 제휴 및 공조를 통해 최근 출시 예정인 맞춤형 재무설계 서비스도 이러한 맥락이다. 청인자산관리 측에 따르면 청인자산관리와 청개구리투자클럽은 ‘청인라이프연구소’를 통한 업무 제휴로 주식 컨설팅 분야를 강화하는 등 분야별 전문가를 활용해 여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라이프사이클에 맞춘 체계적인 투자 포트폴리오 연구, 초저금리·초고세금을 극복할 수 있는 상품 연구, 주식컨설팅 등이 그 예이다. 청인라이프연구소장 오한결 전무는 “사람과 사람 사이 신뢰를 바탕으로 맞춤 투자 지원을 제공하는 전문가 집단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청개구리투자클럽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더욱 체계적인 투자 포트폴리오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빈 라덴 사살한 미국판 ‘태양의 후예’의 추락

    [월드피플+] 빈 라덴 사살한 미국판 ‘태양의 후예’의 추락

    지난 2011년 5월 9 · 11 테러의 주모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직접 사살했다고 주장해 일약 미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태양의 후예'가 추락했다.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Navy SEAL) 대원이었던 로버트 오닐(39)이 음주운전으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네이비실 중에서도 최고의 에이스로 손꼽히는 ‘해군 특수전개발단’(SEAL Team 6)출신인 그는 5년 전 파키스탄에 숨어있던 빈 라덴을 사살했다고 주장해 일약 미국의 영웅이 됐다. 지난 2014년 상사로 전역한 그는 이후 강연과 TV 출연 등으로 거액을 벌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것은 지난 8일(현지시간) 고향인 몬타나주 뷰트-실버 바우 시티의 한 편의점 주차장에서 였다. 당시 오닐은 자동차 엔진이 켜진 운전석에 잠들어있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의 조사를 받게됐다. 당시 경찰은 유명인사였던 오닐을 한 눈에 알아봤으나 봐주는 것은 없었다. 경찰은 "당시 오닐이 음주운전 검사를 거부했다"면서 "경찰서에 연행돼 와서도 혈액검사 등 모든 검사를 거부해 유치장에 구금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오닐은 685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으며 운전면허는 정지됐다.  이에 대해 오닐은 "당시 음주운전 검사를 받지 않은 결정에 후회되지만 난 무죄"라면서 "정중하게 대우해준 경찰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아리송한 해명을 내놨다.   한편 오닐은 19세에 네이비실에 입대한 후, 실 요원 중 최정예만 선발되는 해군 특수전개발단에서 복무했다. 통상적으로 데브그루(DEVGRU)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 부대는 육군 델타포스와 함께 미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의 지휘를 받아 대통령 직속명령을 수행하며 해당 부대원들의 신상정보 및 작전내용은 모두 극비로 취급된다. 그러나 오닐은 자신의 신상정보를 언론에 공개하고 빈 라덴을 사살했다고 주장하며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일으켰다. 그가 테러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나선 것은 20년 간의 의무복무 기간을 채우지 못해 네이비실측으로부터 연금 등의 각종 혜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네이비실 측은 그러나 빈 라덴을 사살한 대원은 따로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그가 의무복무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강제전역된 것은 1급 작전사항을 함부로 대중매체에 공개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세 마지막 휴일 수도권 ‘올인’… 부동표 잡기 ‘분 단위’ 혈투

    유세 마지막 휴일 수도권 ‘올인’… 부동표 잡기 ‘분 단위’ 혈투

    20대 총선을 앞둔 마지막 일요일인 10일 여야 지도부는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각 당은 수도권을 분 단위로 쪼개 방문하며 부동층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김무성 “동성애는 인륜 배반 행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서울 동부벨트를 중심으로 9곳에서 점심시간도 없이 집중 유세를 벌인 뒤 저녁에는 울산으로 이동해 밤늦게까지 강행군을 이어 갔다. 김 대표는 서울 강동구 강동우체국 앞 신동우 강동갑 후보 지원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며 “19대 총선 때 통합진보당과 연대해서 대한민국 국회에 종북 세력이 10명 이상 잠입하게 한 정당”이라면서 “통진당은 해체됐는데 통진당 출신이 이번에 울산 북구와 동구에서 또 위장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표가 울산에 가서 그 지역의 더민주 후보 2명을 사퇴시켜 이번에 통진당 출신이 출마했다”며 “문 전 대표가 또다시 종북 세력과 연대해 못된 짓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이번에 화가 나서 새누리당을 찍지 않거나 투표장에 가지 않으면 운동권 정당만 도와주는 꼴이 된다”면서 “야당 운동권 출신은 변하지 않고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투쟁 논리만 갖고 정치를 하다 보니 19대 국회가 최악이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열린 송파병 김을동 후보 지원 유세에서 “김을동 최고위원이 마지막까지 격려해 주고 같이 싸워 주고 했는데 그 고마움을 어떻게 잊겠느냐”며 ‘옥새 투쟁’을 지지해 준 김 최고위원을 추어올렸다. 그는 또 더민주 남인순 후보를 겨냥해 “동성애는 인륜을 배반하는 일인데 (남 후보가) 군에서 동성애를 허용하는 군형법을 발의했다”, “군 가산점 제도에 앞장서서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소속 김영순(서울 송파을) 후보와 관련해선 “송파을에 후보를 못 냈지만 전 구청장이 잘하고 있다”면서 “당선이 되면 다시 입당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후 강남권으로 넘어가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종훈(서울 강남을) 의원을 적극적으로 지원사격했다. 그는 서울 강남구 수서역 앞에서 열린 강남 3구 합동 유세에서 “판세 분석을 해 보면 강남갑(이종구)과 강남병(이은재)은 당선이 확정적인데 강남을(김종훈)은 아니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후 광진을(정준길)·갑(정송학), 동대문을(박준선)·갑(허용범), 중·성동갑(김동성) 후보들을 차례로 찾은 뒤 울산으로 내려가 동구 일산해수욕장 사거리에서 열린 새누리당 안효대 의원 지원 유세에서 “통진당 출신 무소속 후보가 이 지역(울산 동구)에 출마했다”며 “그런 사람은 막아야 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 호남 일정 마친 文, 경기 지원사격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유세 일정을 분 단위로 쪼개며 수도권을 누비는 강행군을 펼쳤다. 서울 북부·동부 라인과 경기 동·남부 벨트를 중심으로 이날 하루에만 18개 지역구를 훑었다. 당초 김 대표는 이날 야권의 불모지인 영남권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합 지역이 많은 수도권을 한 곳이라도 더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발걸음을 돌렸다. 김 대표는 유세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경제심판론’을 거듭 내세웠다. 그는 서울 중·성동을 이지수 후보 지원을 위한 명동성당 앞 유세에서 “지지부진한 경제 상황을 더 끌고 가서 나중에 후회할 것인지, 이것을 바꿔서 우리 미래를 위한 보다 나은 경제를 도출할 것인지 판별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정문 앞에서 이뤄진 광진갑 전혜숙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양극화를 걱정한다면서 부자 세금은 감세하고 서민 세금은 몰래 올리는 짓을 하는 것이 현재 정부”라며 “부자는 세금 깎아 주고, 담뱃값 슬그머니 올려 서민 주머니 터는 식으로 세금 운용하는 정부가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녹색 바람’의 수도권 상륙을 시도하는 국민의당을 향한 견제구도 던졌다. 서울 송파병 남인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송파구 마천동을 방문해 “정체성을 정하지 못하는 정당이 있지만 결국 가서는 1번이냐 2번이냐 택일해야 한다”면서 “1번을 택해 지금과 같은 경제 상황을 더 지속할 것인지, 아니면 2번을 택해 희망찬 새로운 경제를 구축할 건지를 판가름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전날까지 1박 2일 호남 일정을 끝낸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최민희(경기 남양주병) 후보 지원을 시작으로 경기 고양, 분당, 안산, 서울 강남 등을 누비며 수도권 집중 전략에 가세했다. ●安, 총선까지 수도권 경합 지역 주력 국민의당도 이날 수도권에 당력을 총집결하며 지지층 결집을 꾀했다. 특히 그동안 광주 지역 선거에 집중했던 천정배 공동대표까지 상경해 수도권 지원 유세에 힘을 보탰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오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종교행사와 체육활동 등에 참여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오후에는 서울 중·성동을, 관악갑, 관악을 등 당에서 전략 지역으로 꼽은 지역들을 집중적으로 돌았다. 안 대표는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거대 양당이 창당한 지 이제 두 달 된 국민의당 탓만 하고 있다. 남 탓하는 조직이나 사람치고 제대로 된 게 없다”며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향해 각을 세웠다. 또 최근 정당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서는 “그러면 비례대표(의석수)가 더민주만큼 나오겠네요”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 관악갑 김성식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새누리당이나 더민주 지지자 가운데 비례대표 정당 투표는 3번을 찍겠다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며 “아주 깜짝 놀랄 만한 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고 말했다. 향후 선거운동 계획에 대해서는 “수도권의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를 집중적으로 다닐까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총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경합 지역에 대한 지원 유세에 주력할 방침이다.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권 재방문 계획도 잡히지 않았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마지막으로 호남 지역을 방문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수도권에 ‘녹색 바람’을 더 확산시키는 게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세에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광주에만 머물렀던 천 대표가 상경해 서울 지역 선거 유세에 힘을 보탰다. 김한길 전 선거대책위원장은 부인 최명길씨와 함께 전북 일대를 순회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멀쩡한 당신 또 낚였네요

    멀쩡한 당신 또 낚였네요

    피싱의 변종들, 정치·사회의 지배 원리로 규제와 감독·도덕 공동체의 방어막 필요 피싱의 경제학/조지 애커로프·로버트 쉴러 지음/조성숙 옮김/RHK/424쪽/1만 9000원 ‘자유 시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개개인이)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전체의 이익을 촉진한다.’ 1776년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을 설파한 이래 현대 주류경제학은 철저하게 자유경쟁과 시장균형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 경쟁과 균형은 경제학뿐 아니라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도그마이자 방편이기도 하다. 대형매장 계산대에 도착한 고객들이 가장 짧아 보이는 줄을 선택해 계산대 앞, 줄의 길이가 엇비슷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짧은 줄에 앞다퉈 서려는 기회 포착의 경쟁은 많은 경우 균형 파괴로 이어진다. 조작과 기만의 작용인 새치기나 청탁 압력 같은 일탈의 술수 때문이다. 요즘 흔한 ‘피싱’(phishing)은 바로 그 일탈과 파괴의 대표 해악이다. 옥스퍼드사전은 피싱을 ‘개인 정보 등을 빼내 가기 위해 유명 기업을 사칭, 인터넷에서 벌이는 사기 행각 또는 기만적 수법으로 개인 정보를 낚는 온라인 사기 행각’으로 정의한다. ‘피싱의 경제학’은 그 좁은 정의를 넘어 피싱 위험성을 입체적 사례로 조목조목 들춰 흥미롭다. 민주주의와 자유경쟁 체제를 위협하고 뒤흔드는 조작과 기만의 차원으로 확대한 시도가 도드라진다. 저자들은 건전한 몸의 균형을 파괴하는 암세포와 같은 조작과 기만의 피싱이 도처에 깔려 있다고 한다. 금융, 광고, 자동차, 주택, 신용카드, 식품, 제약, 술, 담배…. 누구나 피싱을 하고, 누구나 피싱을 당하면서 사는 셈이다. 지난 한 세기에 걸쳐 진행된 심리학계의 연구 성과에 따르면 인간은 예상과 달리 자신에게 별로 득이 되지 않는 결정을 자주 내린다고 한다. 뱀의 꼬드김에 빠져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고 영원히 그 결정을 후회한다는, 성경 속 ‘순진한 하와’처럼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경제학자들의 오류가 들춰진다. 경제학자들은 인간을 ‘예산에 맞게 지출하며 사는 족속’으로 여긴다. 하지만 인간들은 99%의 경우 주의 깊게 행동하지만 나머지 1%의 일에서는 마치 ‘돈은 중요하지 않다’는 듯 그전까지의 모든 신조를 송두리째 뒤엎는다. 기업은 그 1%의 순간을 예리하게 간파한다. 저자들은 바로 이 대목에서 ‘바보’를 노리는 승냥이의 피싱이 개입한다고 지적한다. 그 바보란 감정이 상식의 지시를 무시하고, 착시 같은 편향에 휩싸여 현실을 잘못 해석하고, 그 잘못된 해석을 고스란히 믿는 이들을 말한다. “수많은 사람이 조용한 절망의 삶을 살아간다”고 했던 미국 사상가 겸 시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에서도 그 바보들은 등장한다. ‘조용한 절망의 삶’으로 이끄는 피싱의 주체들은 다양하게 얽혀 조작과 기만의 횡포를 거듭한다. 대중이 즐기는 포테이토칩이나 항공사 좌석 등급, 정치 등 전방위에서 그 해악과 폐해가 드러난다. 저자들은 광고는 피싱이 만연하는 훌륭한 사냥터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카드회사의 모든 노력은 바보를 노리는 피싱과 관련 있다고도 말한다. 그런가 하면 소비자의 일생 중 가장 큰 구매액을 점유하는 게 자동차, 주택이란 사실을 이용한 갖가지 피싱 탓에 실제 치러야 할 대가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치르고 구입한다고 꼬집는다. 그중에서도 중독성 강한 담배, 술, 약품, 도박 영역에서의 피싱이 가장 극성이고 폐해도 크다. “이윤 추구와 자유경쟁, 승자 독식이 특징인 자유 시장경제는 풍요와 함께 피싱을 낳았다.” 저자들의 판단에 따르면 풍요와 피싱은 자유 시장경제 속 ‘양날의 칼’인 셈이다. 이 대목에서 저자들은 지금의 경제 시스템 아래선 조작과 기만이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한다. 시장경제의 뒤틀림을 일부 도덕성이 결여된 기업이나 경영자 만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경제가 결말적인 파탄 없이 굴러가는 이유는 뭘까. 저자들은 이 대목에서 표준이나 규제, 감독기관 같은 것들을 만들어 온 역사를 들춰 올린다. 특히 규제와 감독기관의 역할을 피싱 경제에 대한 강력한 방어 수단으로 옹호한다. 사회운동을 하고 변화를 위해 움직이는 이상주의자들을 ‘저항의 영웅’이라 부른 저자들은 이렇게 결론짓는다. “지금 세계에는 도덕 공동체가 존재해야 하며 개개인이 행동하는 자유 시장도 그런 공동체 안에 존재해야 한다. 도덕 공동체는 정보 피싱을 막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왔기 때문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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