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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인 자녀 장학금 마련” 윤석화 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연극인 자녀 장학금 마련” 윤석화 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연극계 선후배로부터 자녀 대학 입학금을 마련할 길이 없을 때 연극인으로 살아온 것이 후회스럽고 원망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연극인 자녀 장학금만은 마련해 놓고 가고 싶은 게 제 소망입니다.”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연극배우 윤석화가 밝힌 포부다. 윤 이사장은 24일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자신의 임기 중 꼭 해야 할 일로 연극인들에게 긴급 의료비를 지원하는 SOSS 기금 확충과 연극인 자녀 장학기금 조성을 꼽았다. 그는 “암에 걸린 선배가 수술비가 없어서 결국 일찍 세상을 떠나야만 했던 아픈 기억이 있어 긴급 의료비를 지원하는 기금에 관심이 많다”면서 “임기 동안 기금을 최소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은 2005년 직업 연극인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중견 연극인들이 뜻을 모아 출범한 비영리 민간단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아동 껴안고 엉덩이 만진 60대 아동센터장, 항소 기각

    아동 껴안고 엉덩이 만진 60대 아동센터장, 항소 기각

    방과 후 교실에 다니던 아동의 허리를 껴안고 엉덩이를 만진 아동센터장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부장 김재호)는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66)씨가 ‘1심 형량(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무겁다’며 낸 항소를 기각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1심과 같이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수강을 명령했다. 법원에 따르면 춘천에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한 A씨는 자신의 아동센터에 다니는 B(당시 11세)양을 2011년부터 알게 됐다. A씨는 이듬해인 2012년 늦가을부터 초겨울 사이 저녁 무렵 ‘할 말이 있다’며 B양을 아동센터의 빈방으로 불렀다. B양과 마주 앉은 A씨는 손으로 B양의 허리를 잡아당겨 껴안고, 엉덩이를 3차례 만지는 등 강제 추행했다. A씨의 입맞춤 요구를 거절하면서 겨우 상황을 모면한 B양은 무척 당혹스럽고 수치스러웠지만, 그 어느 사람에게도 토로할 수 없었다. 이후 중학교에 진학한 B양은 2015년 11월 교사와 상담 과정에서 3년 전 일을 어렵사리 털어놨다. 해당 상담 교사는 B양의 강제추행 피해 사실을 곧바로 경찰 등에 알렸고, 경찰 등 수사기관은 B양 등의 진술을 토대로 A씨를 재판에 넘겼다. B양은 재판 과정에서 “피해 당시 너무 어렸고, 어른에게 말하기 무서웠다”며 “당시 용기를 내어 신고하지 못한 것이 늘 후회가 됐다”고 진술했다. A씨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범행이 이뤄진 장소와 방법 등이 공소장에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는 점, 피해자도 피해 사실을 비교적 일관되게 진술하는 점 등으로 볼 때 공소사실이 불특정하다는 피고인의 주장은 이유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피해자가 피고인을 무고하고자 했다면 범행 직후 고소하는 것이 통상인 점 등을 고려할 때 무고할 만한 특별한 동기나 이유도 없어 보인다”며 “피고인의 항소는 이유 없고 원심 판단은 적법하다”고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이핑크 협박범 30대 남성, 인터폴 수배…폭발물 설치 허위신고

    에이핑크 협박범 30대 남성, 인터폴 수배…폭발물 설치 허위신고

    걸그룹 에이핑크가 출연하는 공연장 등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며 허위신고를 한 혐의로 A(31)씨가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 올랐다.부산 연제경찰서는 앙심을 품고 지난 22일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등 올해 6월 14일부터 12차례에 걸쳐 에이핑크가 출연하는 서울·부산 공연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경찰에 허위 신고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A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 남성은 22일 오후 4시 46분쯤 “주경기장 무대 밑과 여러 군데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설치하고 나니 후회가 됐다”며 협박 전화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특이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미국 국적의 한국인으로 캐나다에 살고 있다. A씨는 국제전화로 발신번호를 숨기고 전화를 걸어 왔다. 경찰은 A씨가 이 그룹의 한 멤버가 올해 5월 자신을 인터넷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한 것에 앙심을 품고 공연을 방해할 목적으로 허위신고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소 사건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접수됐고 A씨는 인터폴의 적색수배 명단에 올랐다. 경찰 관계자는 “통화 녹취록 등 수사 자료를 보강해 강남서로 이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토니안-김재덕 “집 안 편의점 인테리어, 후회 중”

    ‘냉장고를 부탁해’ 토니안-김재덕 “집 안 편의점 인테리어, 후회 중”

    ‘냉장고를 부탁해’ 김재덕과 토니안이 편의점을 방불케 하는 냉장고와 집 인테리어에 대한 비하인드를 공개한다.23일 방송되는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7년째 함께 살고 있는 토니안과 김재덕의 냉장고가 공개된다. 이날 스튜디오에서는 토니안과 김재덕의 집에서 가져온 수많은 편의점 재료가 등장해 모두를 경악케 했다. 두 사람은 편의점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야매’ 레시피도 함께 쏟아내 ‘원조 야매 셰프’ 김풍마저 놀라게 만들었다. 그러나 토니와 김재덕은 “로망을 실현하고자 큰 돈을 들여 공사한 편의점 인테리어를 후회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재공사를 할 수 없는 사연이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타 방송을 통해 공개된 적 있는 두 사람의 냉장고는 당시 ‘차가운 쓰레기통’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세를 탄 바 있어 셰프들이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공개된 냉장고는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는 후문. 한편,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이날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부산 원아시아페스티벌 폭발물 설치 소동

    부산 원아시아페스티벌 폭발물 설치 소동

    대규모 공연이 열린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별다른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22일 오후 4시 46분쯤 부산 연제경찰서 연일지구대에 국제전화로 발신번호를 숨긴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남성은 “오늘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콘서트가 열리는데 무대 밑과 여러 군데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설치하고 나니 후회가 돼서 전화했다. 조치 안 하면 다 터진다”고 말했다.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아이돌 스타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아시아 최대 한류축제인 ‘2017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이 열리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 폭발물 처리반과 특공대 등을 보내 공연장 무대와 주변, 예상 폭발물 설치 장소 등을 수색했으나 특이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콘서트가 끝날 때까지 공연장 주변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타란티노 “와인스틴 상습 성추행 알고 있었다”

    타란티노 “와인스틴 상습 성추행 알고 있었다”

    “옛 여친도 당했다”...소극적 대처 후회에미상 주관 ATAS, 와인스틴 성추문 조사 착수 미국 컬트영화의 대표주자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상습적인 성추행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뒤늦게 털어놨다.타란티노 감독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제3자를 통해 전해 들은 게 아니라 그가 이런 일을 여러 차례 한 것을 알고 있다”며 “내가 들은 것에 대해 책임을 졌어야 했으며 그 때 와인스틴과 작업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뒤늦은 후회를 했다. 타란티노 감독은 1995년 사귀었던 유명 배우 미라 소르비노가 와인스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자신에게 털어놨지만 소극적으로 대응한 사실이 있다고 고백했다. 앞서 소르비노는 와인스틴이 묻지도 않고 호텔 숙소 근처까지 쫓아오는가 하면 한밤중 아파트에 찾아온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타란티노 감독은 “정말 충격을 받았고 역겨웠다”며 “당시 내가 소르비노를 만나고 있고 그녀가 내 여자친구라는 사실을 와인스틴이 알고 있으니 더는 괴롭히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도 친구인 다른 여성 배우 등으로부터 와인스틴의 성추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타란티노는 1990년대부터 와인스틴과 함께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 ‘킬 빌’ 등 영화 제작을 함께하며 매우 가까운 사이로 지냈다. 그는 최근 와인스틴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이 없었다고 밝히며 “와인스틴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와인스틴의 성추문 의혹은 기네스 펠트로, 앤젤리나 졸리 등 유명 배우들의 잇따른 폭로로 눈덩이처럼 커졌다. AP통신은 익명의 이탈리아 여성 배우가 2013년 LA에서 열린 이탈리아 영화 페스티벌에서 와인스틴을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와인스틴 컴퍼니의 사외이사들이 와인스틴의 성추문에 대해 조사를 요청했지만 와인스틴의 변호인에 의해 제지당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추문에 따라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국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ATAS)는 와인스틴의 성폭력 혐의를 조사하기 위한 투표 등 관련 절차를 시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지금, 이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매일 아침 이런 근무 신조를 복창하는 회사가 있다. 영업부 부장 야마가미(요시다 고타로)가 선창하면, 나머지 직원이 따라 외친다.“유급 휴가는 필요 없다. 몸만 둔해진다!” “상사의 지시는 하늘의 지시.” “마음은 버려라. 꺾일 마음이 없으면 견딜 수 있다!” 뭐, 이따위 회사가 있나 싶겠지만 실은 당신도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 당신이 일하(려)는 직장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 말이다. 물론 이렇게 대놓고 세뇌하지는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회사는 암묵적으로 협박한다. 회사가 이익을 내지 못하면 당신 밥줄도 끊긴다고. 따라서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회사에 바쳐야 한다고. 그렇게 회사는 직원을 착취하는 행위를 정당화한다.문제는 직원이 로봇이 아닌 사람이라는 데 있다. 회사가 바라는 대로 한계를 넘어 계속 일하면 몸이든 마음이든 어딘가가 반드시 망가질 수밖에 없다. 아오야마(구도 아스카)도 마찬가지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다가 가까스로 들어간 회사. 여기에서 그는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야마가미가 부하 직원에게 요구하는 ‘열심히’의 수준은 차원이 달랐다. 수당 없는 야근을 거듭하면서 아오야마의 몸과 마음은 피폐해졌다. 퇴근길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그는 몽롱해진다. ‘내일 같은 건 안 와도 돼.’ 아오야마가 비틀대며 선로로 떨어지려는 순간 누군가가 그를 붙든다. 아오야마를 구해준 사람은 야마모토(후쿠시 소우타)였다. 야마모토는 아오야마가 초등학교 동창임을 첫눈에 알아봤다면서 반가워하고, 아오야마는 긴가민가하지만 야마모토와 어울리며 조금씩 삶의 활기를 되찾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아오야마는 야마모토가 초등학교 동창이 아님을 눈치 챈다. 혹시나 해서 포털사이트에 야마모토를 검색해 보니, 그가 3년 전 회사 옥상에서 투신자살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야마모토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그런 가운데 아오야마가 담당하던 업무에 착오가 생기고, 그의 회사 생활은 다시 힘겨워진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 야마가미―회사는 아오야먀의 인격을 살해했다. 아오야마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 것일까?” 먹고살려고 일한다. 이것은 이 질문에 나올 수 있는 모든 대답의 전제다. 그런데 회사에 출근해서 일할수록, 자신이 먹고살아야 하는 목적 자체를 잃게 된다면 어떡해야 할까. 이쯤 되면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가 왜 이 영화의 제목인지를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감독 나루시마 이즈루는 다음과 같이 연출 의도를 밝힌다. “젊은 시절 목숨을 끊은 친구들을 애도하고, 그때 내가 하지 못했던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만들었다.” 그러니까 본인에게나 타인에게나 ‘회사 안 다니면 뭐할래?’라고 다그치지 말자. 괜찮다고 어깨를 토닥여 주자. 그가 그때 하지 못해 후회하는 그것을 우리는 할 수 있다. 19일 개봉. 12세 관람가.
  • 임광호 판사, 부산 여중생 폭행 가해자들 꾸짖어…“개·돼지도 이렇게 안 때려”

    임광호 판사, 부산 여중생 폭행 가해자들 꾸짖어…“개·돼지도 이렇게 안 때려”

    또래 여중생을 때려 피투성이로 만든 이른바 ‘부산 여중생 사건’의 가해 여중생 3명이 19일 법정에서 반성한다는 뜻을 밝혔다.특히 이날 법정에서 재판장은 가해 여중생들의 잔인한 폭력에 대해 “개·돼지도 이렇게 때리면 안 된다”고 꾸짖었다. 이날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 형사합의1부(부장 임광호) 심리로 열린 ‘부산 여중생 사건’ 1차 공판에서 가해 여중생들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 김모(14)양과 정모(14)양은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했다. 불구속 기소된 윤모(14)양은 교복을 입고 나왔다. 외모만 보면 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범행의 가해자들이라는 생각이 들기 어려울 만큼 앳된 얼굴이었다. 검찰은 김양과 정양이 지난 6월 부산 사하구의 한 공원과 노래방에서 피해 여중생 A(14)양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양과 정양은 A양이 경찰에 신고하자 보복할 목적으로 지난달 1일 A양을 골목으로 끌고 가 공사 자재, 유리병, 철제 의자 등으로 1시간 25분 동안 마구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함께 기소된 윤양은 김양과 정양에게 벽돌, 유리병을 건넨 뒤 망을 보거나 A양을 손으로 수회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양에 대해서는 특수절도 혐의를 추가했다. 검찰은 향후 세 여중생 모두 합쳐 4건의 혐의를 더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해 여중생들은 검찰이 공소사실을 설명하는 내내 고개를 푹 숙인 채 앉아 있었다. 세 여중생 모두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이들은 국민참여재판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 여중생은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우리 가족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세 여중생은 그동안 재판부에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피해자와 합의하지는 못했다. 임 부장판사는 세 여중생 모두를 엄하게 꾸짖었다. 그는 “중국 조폭 영화에나 나오는 것처럼 때렸다”고 말하거나 “개돼지도 이렇게 때려서는 안 된다”면서 범죄의 심각성을 환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양과 김양에게 구치소 생활이 힘든지도 물었다. 두 사람 모두 고개만 숙일 뿐 말을 잇지 못했다. 임 부장판사는 세 사람에게 다음 기일에 답변하라며 ‘숙제’를 내줬다. 만약 내가 피해자처럼 폭행을 당했다면 어떻게 했을지를 생각해 보라고 했다.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의 2차 공판은 내달 23일 오후 4시 30분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EPL] 뉴캐슬 새 주인 찾는다, 10년의 흑역사 만든 애슐리 대신

    [EPL] 뉴캐슬 새 주인 찾는다, 10년의 흑역사 만든 애슐리 대신

    무려 12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새 주인을 찾아 나선다. 뉴캐슬 구단은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이크 애슐리 회장이 매각 의사를 밝혔다고 공식 발표했다. 뉴캐슬은 “구단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투자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지금 이 시기는 매우 중요하다. 지금 구단을 운영하는 경영진은 뉴캐슬과 팬들의 최대 이득을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뉴캐슬은 지난 2007년 7월 스포츠 용품 판매업체 ‘스포츠 다이렉트’를 운영하는 애슐리가 1억 3440만 파운드(당시 환율 기준으로 약 2479억원)에 인수했지만 그 뒤 암흑기를 맞아 팬들의 공분을 샀다. 뉴캐슬은 1993년 프리미어 리그 승격 후 인수 전까지 단 한 차례도 강등된 적이 없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현 유로파리그)의 단골손님이었다.그러나 애슐리 회장 체제에서 지난 10년 동안 두 차례나 강등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10년 동안 10명의 사령탑을 교체했다. 그 중 7명은 28경기를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도 잘렸다. 애슐리 회장은 지난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뉴캐슬 인수를 “후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신이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 부자 구단들과 경쟁할 만큼 돈을 충분히 갖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더욱이 팬들이나 미디어와의 소통에도 문제가 있었다. 2009년 11월 세인트 제임스 파크를 자신의 기업 이름을 따 ‘스포츠 다이렉트 아레나’로 바꿔 팬들이 관 시위를 벌인 것이 대표적이다. 경기장은 2012년 제 이름을 되찾았다. BBC의 리처드 콘웨이 기자는 “3개월 전과 4개월 전에 비공식적으로 3억 5000만파운드와 4억파운드에 구단을 매각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적정 가격은 2억파운드라고 보는 게 좀더 현실적일 것 같다”고 짚었다. 애슐리 체제의 다섯 번째 감독으로 여덟 경기만 치르고 쫓겨났던 레전드 앨런 시어러는 트위터에 “방금 들었다”며 시트콤 출연자들이 오두방정을 떠는 ‘움짤’ 동영상을 올려놓아 구단 매각 방침을 환영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뉴캐슬은 지난 시즌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지도력을 등에 업고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해 3승2무3패, 9위로 나름 선전하고 있다. BBC는 뉴캐슬을 인수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여성 사업가 아만다 스테이블리(44)를 꼽았다. 스테이블리는 이달 초 뉴캐슬과 리버풀의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파타 박진영, “헤이즈와 연락처 주고받았는데..” 우는 이모티콘이?

    최파타 박진영, “헤이즈와 연락처 주고받았는데..” 우는 이모티콘이?

    박진영 헤이즈 언급이 화제다.16일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는 가수 박진영이 출연해 헤이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진영은 “헤이즈가 ‘파티피플’에 출연했을 때, 노래만 시작하면 완전히 확 바뀌어서 가사에 맞는 표정과 목소리로 노래를 하더라”라며 “가창력은 두 번째다. 얼마나 진심으로 그 얘기를 들려주느냐가 중요한데, 그렇게 몰입해서 말하듯이 노래하는 친구를 오랜만에 봤다”고 말했다. 이어 박진영은 “방송 후 연락처를 주고받았는데, 목소리가 너무 머릿속에 남아 곡을 하나 보내도 되냐고 했다”면서 콜라보를 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그는 “‘후회해’는 철없고 경험이 많지 않은 여자와 나이 많은 오빠의 이야기다. 오빠가 정말 잘해주는데, 이 오빠가 내게 전부일까? 망설이다가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자에 대해서는 “자상하고 사려깊고 경험 차이가 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최화정은 이에 대해 “한 방이 없네”라고 지적했고, 박진영은 “자극적이진 않은 거죠. 그런데 진실하면서도 자극적인 남자를 찾지만, 그런 사람은 없다. 둘 중 하나를 고르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진영은 “저는 가창력은 중요하지 않고 제 곡에 얼마나 몰입하고 와 닿느냐가 중요한데, 처음에 곡을 보냈는데 노래 너무 좋다고 우는 이모티콘이 오더라”라며 “헤이즈는 자기가 연예인인줄 아직 모르고 아직 고향에 있는 것처럼 순수하다. 그러면서도 또 강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영은 음원퀸 헤이즈와 함께 한 듀엣곡 ‘후회해’를 발표한 후 “발매 전 수지랑 맥주 한 잔 하기로 했던 날 수지에게 들려줬다. 정말 잘 될거라 하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진영, 헤이즈 두 사람은 지난 7월 29일 방송된 SBS ‘박진영의 파티피플’의 MC와 게스트로 인연을 맺었다. ‘비도 오고 그래서’를 통해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이었음에도 좀처럼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헤이즈는 데뷔 24년 만에 첫 MC를 맡은 박진영의 프로그램에 최초로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박진영은 그동안 K팝을 대표하는 히트 댄스곡들을 발표하며 가요계를 대표하는 ‘댄싱킹’으로 군림해왔지만 ‘너의 뒤에서’, ‘나 돌아가’, ‘대낮에 한 이별’ 등 본인의 노래부터 이기찬의 ‘또 한 번 사랑은 가고’, 김조한의 ‘사랑해요’, 김범수의 ‘지나간다’, 별의 ‘안부’, 2AM의 ‘이 노래’ 등 수많은 발라드 명곡들을 만들어온 ‘발라드 장인’이기도 하다. 사진 = ‘최화정의 파워타임’ 공식 인스타그램,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승환 ‘꽃’ 재해석한 ‘팬텀싱어’ 정동택시 팀...윤종신·윤상 극찬

    이승환 ‘꽃’ 재해석한 ‘팬텀싱어’ 정동택시 팀...윤종신·윤상 극찬

    ‘팬텀싱어’ 정동택시 팀이 가수 이승환의 ‘꽃’을 재해석하며 후회 없는 무대를 선보였다.13일 방송된 JTBC ‘팬텀싱어2’에서는 결승 전 마지막 무대가 그려졌다. 이날 마지막 무대에는 염정제, 김동현, 김주택, 시메로 이뤄진 ‘정동택시’팀이 올랐다. 이들은 영화 ‘26년’의 테마곡으로도 잘 알려진 이승환의 ‘꽃’을 선곡했다. 진심을 담아 노래를 부른 이들은 아름다운 노랫말과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특히나 외국인인 시메는 이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무대가 끝난 뒤 심사위원 윤종신은 “우리말로 된 노래를 하셨다. 프로듀서와 참여자가 같은 언어로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너무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사위원 윤상 또한 “네 분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평가를 하는 입장이라기보다는 감정적으로 이 노래를 즐기고 있더라”며 극찬했다. 사진=JTBC ‘팬텀싱어2’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파격에 파격을 더한 영화”…‘러브’ 청불 예고편

    “파격에 파격을 더한 영화”…‘러브’ 청불 예고편

    가스파 노에 감독 논란의 신작 ‘러브’ 청불(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러브’는 인생에서 가장 사랑했던 여인 ‘일렉트라’와 함께한 2년 동안의 시간을 떠올리는 남자 ‘머피’의 기억을 파격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가스파 노에 감독 역대 최고의 문제작다운 도발적이고 감각적인 장면으로 시작한다. 연인의 뜨거운 애정신은 물론 설렘과 환희, 질투와 후회, 집착과 고독, 절망 등 사랑에 관한 많은 순간이 담겨 있다. 여기에 “파격에 파격을 더한 영화”(El Fanzine), “끝없이 감각적이고 낭만적이다”(The Australian)라는 언론의 극찬이 더해져 매혹적인 미장센과 높은 수위에 대해 궁금케 한다.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완벽했던 연인의 사랑을 감각적인 대사와 음악, 파격적인 정사 장면으로 담아낸 영화 ‘러브’는 칸영화제에 처음 공개된 후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끊임없는 논란 속에서도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칸을 비롯해 유수의 영화제에 수차례 노미네이트 및 수상 이력이 있는 가스파 노에 감독은 ‘러브’를 통해 한계를 뛰어넘는 사랑을 선보인다. ‘돌이킬 수 없는’, ‘엔터 더 보이드’ 등 내놓는 작품마다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거장 감독 가스파 노에의 문제적 사랑 영화 ‘러브’는 오는 11월 2일 개봉된다. 청소년 관람불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고백부부’ 원작은 웹툰 ‘한번 더 해요’, 어떤 내용?

    ‘고백부부’ 원작은 웹툰 ‘한번 더 해요’, 어떤 내용?

    KBS2 새 예능드라마 ‘고백부부’가 화제인 가운데 원작인 웹툰 ‘한번 더 해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네이버 웹툰 ‘한번 더 해요’는 미티(글)와 구구(그림) 작가가 매주 금요일 연재하는 성인웹툰으로, 결혼 8년차 권태기 부부 성대광과 유선영의 타임슬립이 주 에피소드다. 두 사람은 대학시절 캠퍼스커플로 만나 결혼까지 골인했지만, 육아 등 지독한 현실에 서로에게 지쳐버린 권태기 부부다. 대학동창 모임을 마치고 술에 취한 두 사람은 또 다시 부부싸움을 했다. 그리고는 과거로 돌아간다면 서로와 인연을 맺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두 사람은 20살로 돌아가게 됐다. 타임슬립 후 두 사람은 보란 듯이 다른 연인을 만나며 심리전을 이어간다. 성인웹툰인 ‘한번 더 해요’는 부부의 권태기와 삶을 잘 표현한 것으로 성인 독자들의 공감을 많이 얻고 있다. KBS2 ‘고백부부’는 15세 관람가인 만큼 원작의 설정만 유지한 채 다른 이야기로 전개될 예정이다. 한편, KBS2 새 예능드라마 ‘고백부부’는 결혼을 후회하는 부부의 전쟁 같은 리얼 인생 체인지 드라마다. 13일 오후 11시 첫 방송. 사진=KBS, 네이버 웹툰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백부부’ 장나라 “손호준과 호흡 너무 좋아, 영양제도 챙겨줘”

    ‘고백부부’ 장나라 “손호준과 호흡 너무 좋아, 영양제도 챙겨줘”

    배우 손호준(33)과 장나라(36)가 최고의 케미를 예고했다.12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는 KBS2 새 예능드라마 ‘고백부부’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하병훈 PD와 배우 장나라, 손호준, 허정민, 한보름, 이이경, 장기용, 고보결, 조혜정이 자리했다. 이날 장나라는 파트너 손호준에 대해 “재미있게 연기하고 있다. 사실 이전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워낙 착하고 배려를 많이 하는 성격의 친구여서 연기하면서 편안하다. 영양제도 줬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손호준 또한 “호흡이 너무 좋았다. 누나와 항상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며 장나라와의 찰떡 호흡을 자랑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KBS2 새 예능드라마 ‘고백부부’는 결혼을 후회하는 부부의 전쟁 같은 리얼 인생 체인지 드라마다. 13일 오후 11시 첫 방송. 사진제공=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뉴이스트W, 가요계 출사표 “워너원 황민현 없지만 만족해”

    뉴이스트W, 가요계 출사표 “워너원 황민현 없지만 만족해”

    뉴이스트W가 가요계 출사표를 던졌다. 뉴이스트W(JR, 아론, 백호, 렌)가 10일 새 앨범 ‘더블유, 히어(W, HERE)’과 타이틀곡 ‘웨어 유 앳(WHERE YOU AT)’를 공개했다.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에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새 앨범 ‘더블유, 히어’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JR은 “뉴이스트W가 처음으로 보여드리는 앨범이자 출발이다. ‘HERE’는 우리가 있는 현재고 ‘WHERE’은 어딘가에 있는 팬을 찾아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멤버별 솔로곡을 포함한 총 6곡이 수록됐고 타이틀곡은 강렬한 비트 속 멋진 퍼포먼스가 서정성까지 그려내며 뉴이스트W만의 색을 충분히 담아냈다. 게다가 멤버별 솔로곡을 통해 각자의 음악적 특색이나 드러냈고 직접 곡 작업에도 참여하며 음악적인 성장까지 보여줬다. 백호는 타이틀곡을 포함한 다수의 곡에서 작사, 작곡에 힘을 쏟았으며 JR, 아론, 렌 역시 자신의 솔로곡 작사에 참여했다. JR은 “네 명이서 보여드리는 처음 앨범이다. 긴장도 많이 하고 신경을 많이 썼다. 개개인의 목소리, 표정, 매력을 더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다 같이 만들어가는 남다른 앨범이라 기대가 되고 많이 좋아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백호는 “뉴이스트W의 시작이다. 네명의 시너지를 받는 모습을 극대화하고자 솔로곡을 각자 넣었다. 각자 매력을 보여드리고 나서 네명이 합쳐진 모습을 보면 시너지가 더 날 것 같다. 단체곡 안에서도 멤버들의 장점을 잘 보여주고자 했다”고 입을 모았다. 2012년 데뷔한 뉴이스트는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하다 Mnet ‘프로듀스 101’ 출연으로 재조명 받은 그룹. 방송 후 과거 발표곡이 차트서 역주행 했고 워너원에 선발된 황민현을 제외한 뉴이스트W가 스페셜 음원 ‘있다면’을 공개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 JR은 황민현의 부재에 대해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해서 화이팅 하자고 하면서 응원하고 있다. 4인조지만 심혈을 기울여서 우리도 만족하고 있다. 아쉬움보다는 많은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대감이 더 크다. 행복한 마음으로 보답한다는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백호는 “저희가 아직 1위를 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1위를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성적은 생각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드리겠다. 우리에게 후회가 남지 않는 앨범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뉴이스트W는 이날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파 여행기 3] 안개에 싸인 사파, 그 흐릿한 매력 속 5박 6일

    [사파 여행기 3] 안개에 싸인 사파, 그 흐릿한 매력 속 5박 6일

    지난달 23일 베트남 북서부 라오까이주의 사파에서 열린 베트남산악마라톤(VMM) 주최측이 11월 베트남정글마라톤(VJM)에도 참여하라고 알려온 이메일에 첨부된 사진이다. 여행기 세 번째를 마무리하면서 메인 사진을 고민하던 참에 잘 됐다 싶었다. 올해 VMM 사진인지 종전의 VJM 사진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달림이들의 욕구와 본능을 부채질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사파에 머물렀다. 여행 안내판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사파의 하루에는 사계절이 다 담겨 있다.’ 멋지고도 함축적인 표현이다. 아침에 우중충하다가 낮에 번쩍 땡볕이 쏟아진다. 오후 서너시만 되면 잔뜩 안개가 밀려오고, 밤에는 몸서리가 처질 정도로 수은주가 뚝 내려간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다가 낮에는 벗어 가방에 넣고 다녀야 한다. 베트남 동을 우리 원화로 계산할 때는 0을 하나 빼고 그 절반을 후려 치면 된다. 사파 터미널 근처 허름한 식당에서 24일부터 이틀째 아침을 쌀국수로 해결했다. 3만 5000동이니 우리 돈 1750원. 마라톤 다음날 새벽 터미널 뒤 시장을 둘러봤다. 대략 다섯 가지로 분류되는 민속의상을 걸친 아낙네들이 가게 건너편 노점에서 푸성귀와 과일 등을 팔았다. 그곳을 둘러보고 터미널 지나 우리 숙소 쪽으로 가다보니 하수도 공사장 건너 가게에 발길이 북적댄다. 서울에서 1만원, 심한 집은 1만 2000원 받는 쌀국수를 1750원에 먹었는데 거의 무한리필 분위기다. 국수를 더 달라거나 고수 등을 더 달라고 하면 아낌없이 내준다. 뒤늦게 일어난 룸메이트 셋을 이끌어 돼지고기 볶음, 반춘(계란 흰자를 풀어 만든 호떡 비슷한 먹거리) 등에 쌀국수 셋을 시켜 먹는데 우리 돈으로 1만 5000원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식당 나와 35m 쯤 속소 쪽으로 올라와 대각선 가게에 들러 사탕수수주스를 먹었다. 300㎖ 쯤 될까. 기분 나쁘지 않은 달달함이 일품이다. 진오 스님과 베트남 오지 곳곳을 다녀본 최종한 구미육상연맹 회장은 피로 회복에 그만이고 무엇보다 갈급을 해소하는 데 탁월하다고 강추했다. 강권 수준이었다. 한 컵에 1만동, 우리 돈 500원이니 참 싸다. 24일 낮 12시 사파 스퀘어에서 VMM 시상식이 열려 옴짝달싹 못했다. 인도차이나 제일봉인 판시판 산을 오를 작정이었는데 가이드를 대동한 트레킹을 하려면 사흘 전에 예약했어야 했다. 김지섭과 장보영이 남녀 42㎞를 동반 우승하는 바람에 일행 모두가 이를 축하하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 시상식을 마친 뒤 팀 양지훈과 대구 팀을 하노이로 먼저 떠나보냈다. 그리고 점심을 꼬치 요리로 때운 뒤 마사지를 받았다. 한 시간 전신 마사지를 받는 데 20만동, 우리 돈 1만원 꼴이었다. 타이 마사지만큼 강력한 맛이 떨어졌지만 그만한 가격에 훌륭했다. 마사지샵이 엄청 많았다. 남녀 우승자들이 마사지를 받자마자 까무러칠 듯 절규해 웃음바다가 됐다. 원래 저녁에 베트남레이스 디렉터인 로이드와 만찬 겸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지만 취소돼 9명이 조촐한 축하연을 했다. 외국인들이 북적거리는 식당이었고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맛이 강해 난 그리 즐기지 못했다. 식당을 나오자마자 오한이 덮쳐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앓아 누웠다.25일 아침 날이 꾸무룩했다. 다른 일행은 이날 오후 하노이로 이동할 참이다. 박성식 대표 등 7명이 판시판 산으로 오전 6시도 안돼 떠났다. 택시 둘을 불러. 택시는 우리 돈으로 5000원 정도씩 나왔다고 했다. 내가 몸이 좋지 않은 데다 뭐 볼 게 있겠나 싶어 안 가겠다고 했더니 조 박사님이 남아주셨다. 박사님과 새벽 시장을 조금 늦게 돌아봤다. 과일을 좋아하는 박사님이 대추와 자두 등 네 종류를 샀다. 종류를 따지지 않고 무게를 달아 ㎏당 3000원 정도에 파는 게 흥미로웠다. 2㎏를 사 일행이 하노이 가는 길에 먹었다. 난 아주 조금 덜었는데 이날 밤 나홀로의 훌륭한 만찬이 돼줬다. 판시판 산을 오른 이들은 오전 11시 30분이 못돼 돌아왔는데 대만족이라고 했다. 아무리 날씨가 좋지 않아도 한쪽 하늘은 열어주는 것 같으며 도저히 이 나라에 있을 법하지 않은 장거리에 케이블이 마련돼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고 했다. 사진으로는 그 장쾌한 풍광을 오롯이 담을 수 없었겠지만 그것만 봐도 함께 가지 않은 것이 후회됐다. 특히 박사님에게 송구했다. 괜히 나 때문에 비경을 놓친 것 같아. 하여튼 김용욱 대장과 김재홍 씨가 마라톤 당일 저녁을 먹었다는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었는데 30만동(우리 돈 1500원) 하는 볶음밥이 훌륭했다. 그리고 오후 3시 반 버스로 여덟 명이 떠났다. 난 카페에 들어가 사파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려는 그들과 서둘러 헤어졌다. 곧 날이 저물테니 사진이라도 남기려면 그래야 할 것 같았다. 21㎞ 출발 지점까지 걸어가 뛰어 올랐던 2㎞ 정도를 걸어 올라갔다. 비가 내린다. 빗방울을 후두둑 맞아가며 노적가리 쌓는 아낙네 등을 향해 셔터를 눌렀는데 그리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기 어려웠다. 빗줄기가 제법 굵어졌다. 오토바이가 다가와 타란다. 노 머니라고 한다. 그에게 들은 유일한 영어였다. 10분쯤 타고 내려와 사파를 가자고 했더니 다른 오토바이를 안내해준다. 오토바이 업체인 듯했다. 왕복 2차로에 트래픽잼이 상당한데, 우리 같으면 너 걸어가라 할 듯 싶은데 운전자는 끈기있게 정체가 풀리길 기다려 날 사파 시장까지 태워줬다. 난 머릿속으로 계속 얼마나 달라고 할까 궁금했는데 3000원을 달란다. 눈치가 팁을 원하는 것 같았는데 베트남동이 넉넉치 않아 모른척했는데 그게 계속 마음에 걸린다. 호텔에 걸어 돌아오는데 오한이 다시 덮쳐온다. 그렇게 많이 걸은 게 아닌데도 피로가 대단하다. 며칠 잠을 못 잔 것이 화근이었다. 아침에 사온 과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잠을 잤다. 혼자 작은 방에서. 마지막 26일. 어제보다 날씨가 더 좋지 않다. 간밤에 비가 잔뜩 온 모양이다. 사파는 하수 사정이 좋지 않아 길이 질척거린다. 전날 점심 먹은 식당에서 과일볶음밥을 아침으로 들고 판시판산 케이블 타는 곳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거기 가서 날이 좋아질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사파에 도착한 다음날 새벽 걸어본 곳을 지나쳐 걸으니 완전 그리스식으로 건축되는 호텔이 있어 그곳도 둘러보고 이런저런 사람들 사는 모습을 곁눈질했다. 11시 조금 못돼 케이블카 타는 곳을 2㎞ 정도 남은 지점에서 택시만 통과시키고 자동차를 타고 온 이들은 하차하게 하고 코끼리버스 같은 것으로 갈아 태우게 했다. 내리막길이라 괜히 갔다가 오르막으로 돌아오려면 힘들겠다 싶어 주차장 바닥에서 말러 3번을 들으며 날이 개기만 기다렸다. 70분쯤 걸렸는데 영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포기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싶었다. 케이블카는 300계단이 나오기 전까지 왕복하면 60만동, 계단 너머까지 왕복하면 70만동이라 했다.호텔 돌아오는 길에 물소 떼가 보여 셔터를 눌렀는데 오른쪽 어퀄렁을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전쟁 피해자인가 싶었다. 그가 지닌 힘겨운 삶의 무게가 느껴져 나중에 셔터 누른 게 후회됐다. 호텔을 체크아웃하는 데 내가 홀로 묵은 비용까지 씨가 다 계산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일인당 하루 8000원꼴로 숙박을 해결했다고 했다. 이를 확인하는 데 5분 정도 걸렸다. 주인 부부나 나나 영어가 짧아 바디랭귀지 수준이었다. 환한 미소로 노 프라블럼이라고 외쳐줬다. 전날 일행이 떠난 버스 티켓 파는 곳에 가 같은 시간 버스 티켓을 달라고 했더니 말이 안 통한다. 2분을 버벅거리다 겨우 뜻이 통해 티켓을 샀다. 카페에 들어가 베트남전통커피와 하이네켄을 마셨다. 판시판 가는 비용을 아꼈더니 갑자기 호사를 부린다. 한국인 60대 여성 두 분이 백패킹한 것이 딱 배낭여행이다. 두 분은 한사코 내가 앉은 곳을 지나쳐 몇 번을 두리번거린다. 비빔밥에 쓴 커피, 맥주를 들이켰더니 속이 편치 않아 아무래도 보고 버스를 타야 할 것 같다. 내 나이 또래 경상도 부부가 10분 전쯤 들어와 있었다. 그들에게 다가가 2층 화장실에 다녀올테니 짐 좀 봐달라고 했더니 깜짝 놀란다. 내가 그렇게 현지화됐나 싶었다. 버스가 도착할 시간이 지났길래 티켓 판매자를 다시 찾아갔다. 다른 여자다. 역시 영어가 안된다. 번역기에 뭔가 두들겨 나를 보여주는데 ‘트래픽잼’이라고 적혀 았다. 대신 컴퓨터를 보여주는데 우리 숙소 앞을 지나치고 있다는 GPS가 깜박거린다. 나혼자니 모든 게 걱정이 앞선다. 이대로 하노이 무사히 갈까 싶었다. 조금 이따 도착한 버스 기사는 내가 이 버스 맞느냐고 했더니 무조건 자기를 따라오라며 티켓 창구로 간다. 얘 혼자냐? 뭐 이러는 것 같다. 그리고는 또 따라오란다. 결국 난 무거운 캐리어 끌고 뱅뱅 돈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운전대를 잡고 라오까이로 향한다. 난 속으로 생각했다. 하노이에서 여기까지 와서 조금도 쉬지 않고 다시 하노이까지? 속으로 도리질을 했다. 나만의 착각이었다. 정말 위험천만한 도로-전날 내가 걸었던 길-를 뱅뱅 돌아 황토빛 강물이 흘러내리는 협곡을 곡예하듯 타고 내려와 라오까이에 도착했다. 한 시간 넘게 난 차창 밖만 내다보고, 그는 운전대만 잡고 왔다. 차를 세운 그는 또 손짓으로 따라오란다. 캐리어를 끌고 갔다. 티켓 창구에 여자 셋이 있는데 내 티켓을 보고는 자기들끼리 입씨름을 벌인다. 그렇게 싸우더니 다른 남자가 내 캐리어를 빼앗듯이 끌고 가며 따라오라고 손짓한다. 거의 같은 베스타형 승합차인데 아무래도 하노이까지 가기에는 무리다 싶었다. 번잡한 라오까이 시내를 벗어나 10분쯤 달렸을까? 또다시 내리란다. 이층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아 이걸 타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생각할 참에 내 캐리어는 차장 손에 넘겨져 벌써 짐칸에 실리고 있었다.새우잡이배 인신매매는 피하고 이제 진짜 하노이 가는구나 싶어 버스에 올랐더니 다자고짜 신발 벗고 비닐봉지에 집어넣은 다음 왼쪽 세 번째 자리에 가 누우라는 듯 손가락 셋을 펼쳐보였다. 그렇게 누워 하노이까지 갔다. 밤 9시가 가까워오는데 공항 활주로에 접근하기 위해 낮게 비행하는 비행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초조하기 이를 테 없어졌다. 전후좌우 승객들에게 ‘에어포트?’ 했지만 모두 도리질한다. 참다못해 차장과 기사에게 다가가 같은 질문을 다섯 번쯤 던졌다. 너 대체 뭔 소릴 하는거냐는 표정이다. 그 순간 갑자기 떠올랐다. 만국 공통의 공항 바디랭귀지. 한 손을 들어 쉭 소리를 내며 비행기 뜨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다. 그랬더니 아하! 한다. 그리고 곧바로 인터체인지라 하기엔 조금 뭣한 길로 나가 정류장 앞에 내려준다. 내가 뭐라고 안해도 들러 내려줄 참이었다. 다만 영어를 조금이라도 알아들으면 생기지 않을 불편이었다. 차장은 뭐가 급한지 버스가 멈추기도 전에 뛰어내려가 득달같이 내 캐리어를 꺼내준다. 난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신짜오를 외쳤다. 역시 득달같이 두 택시 기사가 다가와 뭐라 외친다. 내가 에어포트 하자 그들은 안다. 다만 젊은 축이 원피프티 하며 곧장 흥정에 들어왔다. 이곳 정류장에서 공항까지 3㎞ 거리란 건 알았지만 밤이 이슥하고 캐리어를 끌고 가기에도 부적절하다 싶어 택시를 이용했는데 원피프티면 비싸다 싶었지만 젊은 애가 불쌍하다 싶어 그냥 탔다. 영어를 좀 하는가 싶었는데 그도 국내선이냐 국제선 터미널이냐를 묻는 쉬운 질문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아무튼 도착해 200만동을 내밀었는데 텐밀리언이라고 한다. 한국인이 화폐 단위를 헷갈릴까 싶어 이런 짓을 벌이나 싶어 화가 났다. 소리를 지르며 원피프티라고 하면 150만동이라고 말했다. 1분쯤 지나도 말이 안 통하길래 경찰을 부르자고 했더니 애 얼굴이 달라진다. 이젠 100만동만 달라고 한다. 짜식 괜히 욕심부리다 50만동 손해 보네 싶었다. 제주항공 창구 들러 캐리어 부칠 별도 티켓을 사는데 인천공항에서는 8만원 받던 것을 여기선 80달러 받는다. 환율 때문에 1만 7000원 정도 더 붙는 것 같았다. 억울했지만 나중에 따질 일어었다. 영수증 떼달라고 했더니 프린터에 문제가 있다며 10분쯤 기다리게 했다. 하노이 공항 버거킹은 최악이었다. 13달러 정도 주고 햄버거 먹었는데 패티 맛이 영 아니었다. 검색대를 지나치는데 세계 어느 공항이나 마찬가지지만 여직원들이 손짓을 툭툭하며 영 예의가 없다. 면세점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살 때와 포장할 때의 표정이 확 달라진다. 운동도 할겸 내가 탈 게이트와 다른 쪽을 걷는데 낯익은 얼굴들이 눈에 들어온다. 진오 스님과 최종한 회장이다. 부산 가는 비행기인데 나보다 출발 시간이 30분 정도 앞이다. 24일 시상식 마치고 곧바로 다른 일정 때문에 떠난 두 분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앞으로 베트남 해우소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번 여행의 마무리를 진지한 대화로 마쳤다. 그렇게 비행기에 올라 영화 다운 받은 것 두 편을 마저 보며 인천으로 왔다. ‘문라이트’의 깊은 여운을 만끽하며 설핏 잠이 들었다가 소스라치게 잠에서 깨어났는데 창밖이 붉은 빛으로 타오를 듯 밝아온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침마당’ 김세화, 이치현 동업 “쫄딱 망했다고 봐도..” 왜?

    ‘아침마당’ 김세화, 이치현 동업 “쫄딱 망했다고 봐도..” 왜?

    ‘아침마당’ 김세화가 이치현과 과거 동업했던 사연을 털어놨다.10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화요 초대석’에는 가수 김세화와 이치현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세화는 “이치현과 라이브 카페를 운영했었는데 망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학래는 “쫄딱 망했다고 봐도 된다”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시켰다. 이에 이치현은 “제 불찰도 있다. 미사리 문화가 많이 바뀐 것 같다. 요즘엔 손님들이 무대에 올라와서 직접 노래를 하려고 하더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김세화는 활동을 그만둔 이유를 말했다. 김세화는 “내가 활동을 접은 건 댄스가수 때문이다”며 “방청객 분들이 어리니까 저의 노래는 듣지도 않았다.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그때 노래를 했어도 계속 그렇게 됐을 것”이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랑의 온도’ 서현진 양세종 김재욱 조보아, 4인의 엇갈린 온도차

    ‘사랑의 온도’ 서현진 양세종 김재욱 조보아, 4인의 엇갈린 온도차

    ‘사랑의 온도’ 서현진, 양세종, 김재욱, 조보아가 각기 다른 캐릭터와 매력으로 사랑의 온도차를 만들어내고 있다.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 연출 남건,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자신의 매력을 그대로 닮은 사랑을 하고 있는 이현수(서현진), 온정선(양세종), 박정우(김재욱), 지홍아(조보아). 사랑이 전부일 수 없었고, 주변 상황이 가로막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했다. 이러한 온도차는 사랑을 하기 위해 서로의 노력이 필요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 서현진 “꿈을 위해 내가 포기한 것들을 후회했어” 선배의 기분을 거스르더라도 바른말을 하고, 이랬다저랬다 하는 기분을 그대로 표현하는 솔직함이 매력인 현수지만, 사랑 앞에서는 솔직하지 못했고, 솔직할 수 없었다. 자꾸만 꿈에서 멀어지는 스물아홉의 이현수는 자신의 꿈도 버리겠다며 직진해오는 여섯 살 이나 어린 남자를 쉽게 잡을 수 없었다. 결국 부재중 전화 한 통으로 정선을 떠나보낸 현수는 후회했고, 아팠다. 그리고 자신의 곁을 지켜온 박정우를 옆에 두고도 5년 동안이나 정선을 잊지 못했다. 정선을 다시 만난 현수는 지난 5년에 대한 시간을 보상하는 듯 정선에 대한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내기 시작했다. ◆ 양세종 “한 번 놓쳐봤어. 이번엔 쉽게 시작 안 해” 정선은 스스로 바로 서야 한다는 책임감에 늘 무겁고 진지하지만, 사랑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평생을 남자에 의존하며 살아온 엄마의 영향일까, 정선은 거절당한 여자한테 계속 들이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수에게 수차례 되물었지만 현수는 사랑보다 일을 택했고, 결국 정선은 예정된 유학길에 올랐다. 프랑스에서 꿈을 이루고 오너 셰프가 되어 돌아온 정선은 다시 만난 현수에게 선을 그었다. 굿스프의 존립 여부와 직원들의 생계가 걸린 상황에서 사랑은 사치라고 생각한 것. 굿스프의 문제가 해결되면 정선은 다시 현수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 김재욱 “내가 해결해 준다고 했잖아. 왜 기다리질 못하니?” 온엔터테인먼트의 대표 박정우는 사업가로서도, 남자로서도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자신의 옆에 두고 지켜보던 현수에 대한 확신이 서자 바로 프러포즈를 했던 정우. 그런 자신의 앞에서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며 우는 현수를 보고도 5년이나 작가 이현수의 회사 대표로 현수의 옆을 지키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밀고 나가는 사업가적인 기질 때문인지, 정우의 현수에 대한 배려가 가끔은 일방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현수가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이 아끼는 정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정우는 어떻게 분노할까. ◆ 조보아 “나한테 막 대하는 남자 처음이야. 사귈래 우리?” 현수와 함께 드라마 공부를 하며 현수가 공모에 떨어졌을 때 위로해줬던 홍아지만, 기저엔 ‘현수언니보다 내가 낫다’는 생각이 깔려있었다. 현수만 드라마 공모에 당선되자 감춰왔던 열등감을 드러낸 홍아는 정선에 대한 마음 또한 진짜 사랑인지, 아니면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심인지 헷갈리게 했다. 또한 현수의 소식을 몰랐던 정선에게 현수에게 애인이 생겼다며 거짓말을 해 둘 사이를 갈라놓고, 현수의 보조작가 사실을 숨긴 홍아의 질투는 연속극 공모에 당선돼 현수보다 아쉬울 것도 없어진 현재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엇갈렸던 네 남녀. 이처럼 사랑은 혼자가 아니라 서로의 최적 온도를 찾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달려있다. 과연 누가 최적 온도를 찾아 혼자가 아닌 두 사람의 사랑을 하게 될까. 오늘(9일) 밤 10시 방송. 사진제공 = 팬엔터테인먼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불후의 명곡’ 임하룡 “아들 임영식에 연기자 권유 후회한다”

    ‘불후의 명곡’ 임하룡 “아들 임영식에 연기자 권유 후회한다”

    개그맨 임하룡과 아들 임영식이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다. 7일 오후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에서는 ‘한가위 가족과 함께’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임하룡은 아들 임영식과 함께 출연했다. 그는 “아들이 처음에 작곡가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 어떻게 할 거냐고 했더니 이제부터 배워서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재능이 없는 줄 알고 차라리 연기를 하라고 했다”라며 “차라리 작곡가를 하라고 할 걸 그랬다. 저작권료도 있고 그런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임영식은 “현재까지는 (진로 변경에 대해) 많은 후회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 이후로 많은 분들이 연락 주시지 않을까”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임하룡 임영식 부자는 김건모의 ‘서울의 달’ 무대를 꾸며 2승을 거둔 정승호 정원영 부자를 꺾고 1승을 올렸다. 이날 최종 우승은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부른 서은광과 그의 어머니에게 돌아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식당도 문 닫은 연휴… 솔로족들의 ‘혼자미식회’

    식당도 문 닫은 연휴… 솔로족들의 ‘혼자미식회’

    최장 10일간의 황금연휴도 5일로 6일째를 맞았다. 포털사이트와 TV 정보프로그램 등에는 추석연휴 음식 칼로리에 대한 정보, 살찌지 않는 꿀팁 등의 글과 사진이 넘쳐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도 각종 기름진 전과 수육 등 명절 음식 사진들로 도배된다. 그러나 이런 연휴가 다소 불편한 사람들도 있다. 저마다의 이유로 고향집을 찾지 않는(혹은 못 하는) 1인 가구, 솔로족들이다. 긴 연휴,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고군분투하며 사는 자취생들의 먹고사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 퐁당퐁당 출근에 결국 서울 잔류… 고향을 홀로 마신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정모(35)씨는 연휴의 시작인 9월 30일과 추석인 지난 4일을 회사 사무실에서 보냈다. 회사 사정상 연휴에 ‘비상근무’를 해야 하는데 인사 가야 할 처가가 없는 미혼남 정씨가 추석 당일 근무자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고향 부산을 떠나 서울 생활 10년차인 정씨는 연휴 근무일정이 확정된 그날 밤 퇴근길에 집 근처 대형마트부터 찾았다. 유난히 긴 연휴에 당장 먹을 걱정부터 앞섰기 때문. 정씨는 울적한 마음에 스스로 위로 파티를 열어주기 위해 ‘해산물 특식’을 차렸다. 문어 숙회와 골뱅이 무침 그리고 소주(‘빨간뚜껑’) 2병으로 임시공휴일인 지난 2일 밤을 즐겼다고 한다.정씨는 “문어 숙회는 명절이면 늘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인데 혼자 식당에서 먹기엔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요즘 대형마트에선 5000원대에 엄청 큰 문어 다리 한쪽을 팔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라면서 “문어 다리를 썰고 골뱅이만 같이 올려도 근사한 한 끼 식사 겸 안주가 된다”고 애써 웃음을 보였다. 그는 이 만찬에는 반드시 소주, 그리고 무조건 ‘빨간뚜껑’(도수가 높은 소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기분이 저기압일 땐 무조건 고기 앞으로서울에 사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 서모(28)씨는 거듭된 시험 낙방에 연휴를 포기했다. 연휴를 즐길 만큼 마음이 편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고향의 부모님을 뵐 면목이 없고 친척들의 걱정 어린 시선 혹은 훈계 또한 받기 싫어서다.서씨가 자랑한 소울푸드는 단연 고기였다. 추석날 저녁에는 함께 공부하는 친구와 함께 스테이크 파티를 했다. 서씨는 “스테이크라고 해서 비싸고 거창한 음식은 아니다”라면서 “친구와 함께 돈을 내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미국산 스테이크를 사서 ‘가성비 맥주’(1만원에 12캔)와 함께라면 잠시나마 시름을 좀 덜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눈 안 보이지만 먹어야겠고… 곰국 카레 고향 경남 남해를 떠나 부산에서 혼자 살고 있는 직장인 이모(27)씨는 연휴 첫날 자신만의 ‘생존 식단’을 마련했다. 긴 연휴를 이용해 그간 벼렸던 라식수술을 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라식수술을 하면 며칠간은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야 하는데 먹고는 살아야겠고, 그래서 가장 하기 쉽고 챙겨 먹기 쉬운 카레를 한가득 해뒀다”라고 말했다.그는 “며칠 동안 손끝의 감각을 더듬어 아직은 잘 먹고 지낸다”면서 “깨끗한 세상을 보기 위해 골방에서 수행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혼자 온 안동, 4인분 찜닭에 도전하다충남 보령이 고향인 서울 거주 직장인 신모(36)씨는 고향집으로부터 ‘귀성 거부’를 통보받은 상황이다. 부모님이 긴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것. 그래서 신씨도 급히 홀로 여행지를 찾았다. 그가 무작정 향한 곳은 경북 안동. “아무 계획 없이 집에서 TV채널을 돌리던 중 ‘찜닭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충동적으로 안동에서 파는 제대로 된 안동 찜닭을 먹어보고 싶어졌다”는 게 그가 밝힌 여행지 선택의 이유다. 지난 3일 안동을 찾아 호기롭게 안동 중앙시장 찜닭 거리를 찾은 신씨. 그는 내려오는 버스에서 폭풍 검색한 끝에 그곳에서도 좋은 평가가 가장 많은 식당을 선택했지만, 식당은 쉽게 그를 허락하지 않았다.  “죄송하지만 혼자 오신 손님은 받지 않습니다” 신씨는 2인분을 시키겠다고 사정했지만 “저희는 기본이 4인분 분량이라 버리는 음식이 많아 혼자 온 손님은 받지 않습니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오기가 발동한 신씨는 “혼자서도 다 먹을 수 있으니 그냥 주세요”라며 사정했고, 결국 몇 번의 기 싸움 끝에 그는 식당 입성에 성공했다.그는 이내 자기 앞에 나온 음식을 보고 조금 전 자신의 치기를 후회했으나, ‘이런 게 여행의 맛’이라는 자기합리화와 함께 안동소주까지 주문해 ‘위대한 도전’에 돌입했다. 찍고 먹고 마시고, 또 먹고 마셨다. 그 끝은 “매우 흡족했다”는 게 신씨의 전언이다.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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