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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문동이 효자 덕분에 생긴 이름?’ 서울 동(洞) 이름에 담긴 이야기

    ‘쌍문동이 효자 덕분에 생긴 이름?’ 서울 동(洞) 이름에 담긴 이야기

    ‘서울 도봉구 쌍문동이 효자 덕분에 생긴 이름이라고?’ 서울에는 400여개의 동(洞)이 있고 동네 이름마다 유래가 있다. 어려서부터 역사를 공부하지만, 정작 삶의 터전인 동네 역사를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래와 상관이 없어진 동네도 있고, 동의 유래가 도시 브랜드가 된 곳도 있다. 관악구 낙성대동은 고려의 명장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낙성대’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장군이 태어난 날 하늘에서 큰 별이 떨어졌다고 해 그 터를 낙성대라고 하게 된 것이다. 관악구는 이 유래를 기반으로 ‘강감찬 도시’를 표방하며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 지하철2호선 낙성대역은 강감찬역으로도 불린다. 낙성대가 장군과 연관된 지역임을 시민에게 알리고 역사교육의 체험 현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취지다. 또 2019년 6월부터는 관악구를 지나는 남부순환로 일부 구간((시흥IC~사당역 7.6㎞)을 ‘강감찬대로’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기도 했다.영등포구 문래동에는 ‘목화 마을축제’가 있다. 문래동과 목화가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 영등포구에 따르면 문래는 ‘문(文)익점의 목화 전래(來)지’라는 의미다. 영등포구에 1930년대 군소 방적공장이 들어서자 일본인들에게 계옥정이라 불리면서 마을이 형성됐고 광복 후 우리식 이름으로 고칠 때 물레라는 방적기계의 발음을 살려 문래동으로 이름을 지었다는 설도 있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목화마을 축제가 열리지 않지만, 축제는 과거 8년 동안 주민에게 목화 유물과 재배 과정을 소개하고 목화 수공예품을 전시했다. 목화씨 빼기, 목화 디퓨저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으로 주민이 목화와 친숙해질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도봉구 쌍문동의 유래는 모두 ‘효자’와 연관이 있다. 유래 중 하나는 쌍문동 쌍문동 286번지 근처에 ‘계성’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계성과 그 부인이 이름 모를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 아들이 생시에 부모를 정성껏 모시지 못한 것을 후회해 부모의 묘 앞에 움집을 짓고 여러 해 동안 기거하다가 죽자 마을 사람들이 그의 효성을 지극히 여겨 그의 묘 근처에 효자문을 두 개 세운 데서 ‘쌍문’이라는 지명이 유래했다는 것이다. 쌍문동의 또 다른 유래는 남궁지라는 사람과 그의 아들 남궁조까지 대를 이어 병환이 깊어진 부모를 정성껏 돌봤고 조정에 이들 2대에 걸친 효행이 알려져 쌍문을 세우게 됐다는 것이다. 중랑구 묵동은 조선시대 때 이 지역에서 먹을 만들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또 다른 유래는 문방사우인 먹을 지명으로 써야 학문이 발달한다고 여겨 붙여진 지명이라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이곳에 국립여관인 송계원이 있었기 때문에 송계동이라고 했다. 해방 이후까지 경기도 양주군 구리면에 속했지만, 1963년 서울로 편입됐다.묵동은 ‘먹골’이라는 지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나는 ‘먹골배’는 중랑구의 명물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왕위를 빼앗긴 단종이 유배를 갈 때 호송을 책임졌던 금부도사 왕방연이 관직을 사직하고 배나무를 키웠는데, 그 배가 먹골배다. 중랑구에 가면 먹골청실배의 시조목을 만날 수 있다. 구는 이 시조목에서 태어난 열매와 배꽃을 형상화해 ‘랑랑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다.은평구 수색동은 이 일대가 한강 하류로서 장마 때면 한강 물이 이곳 앞까지 올라온 데서 유래됐다. ‘물치’ 또는 ‘무르치’라고 했는데, 장마철만 되면 물이 차고 올라 마을과 벌판 등이 온통 물 일색으로 변한다고 하여 생겨난 지명이다. 하지만 1975년 한강가에 접해있던 지역이 상암동 쪽으로 편입되면서 수색동은 그 명칭의 유래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륙의 땅이 돼 버렸다. 서울역사편찬원 관계자는 “거시적으로 역사를 공부하는 것더 의미가 있지만, 미시적으로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역사를 알아보면 지역의 인물, 단체, 설화 등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서울 역사의 토대를 이루는 동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연구가 활성화된다면 서울의 역사가 체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원조 요정’에서 20년차 배우로…유진의 변신

    ‘원조 요정’에서 20년차 배우로…유진의 변신

    “배우로서 원동력? 연기, 너무 재밌어요”케이팝 1세대 아이돌 S.E.S로 ‘원조 요정’이라 불리던 유진에게는 이제 배우라는 수식어가 훨씬 익숙하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오윤희로 인생 캐릭터를 만나기까지, 지난 20년간 차분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유진은 ‘배우 유진’으로서의 원동력에 대해 “연기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첫 작품을 멋모르고 시작했는데 2004년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 하면서 연기가 재밌다고 느꼈다”는 유진은 “앞으로 연기를 계속 해야겠다 마음먹게 해 준 작품”이라고 회상했다. 2002년 드라마 ‘러빙유’를 통해 가수에서 배우로 길을 연 유진은 ‘제빵왕 김탁구’(2010), ‘백년의 유산’(2013) 등으로 꾸준히 시청자를 만났다. ‘펜트하우스’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도전을 준 작품이었다. 5년 만의 복귀작이었고 선악을 오가며 감정 기복도 심한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펜트하우스’ 오윤희, 딸 가진 엄마로서 이해”유진은 “오윤희는 내재된 성격이 드러날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너무 어려웠다”면서 “이해 안가는 부분도 많아 더 많이 고민하고 캐릭터를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창시절 천서진(김소연 분)과의 대립과 오윤희가 살아온 삶을 생각했다는 그는 “99%까지 이해하면서 ‘오윤희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중요한 키워드는 ‘엄마’였다. 유진은 “이해하기 쉬웠던 부분은 딸 가진 엄마라는 점이었다”면서 “오윤희는 일그러진 모성을 보여줬지만 딸을 위하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었고, 딸 배로나(김현수 분)를 위한 모성애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두 딸의 엄마로서는 “딸의 사춘기를 먼저 경험한 느낌”이기도 했다. 시즌1에서 주단태(엄기준 분)와 천서진의 약혼식에 헬기를 타고 등장해 행사를 초토화 하는 장면, 시즌2에서는 노래를 못하는 천서진 대신 무대 뒤에서 초고난도 곡을 소화하는 모습 등 인상적인 장면들도 만들어냈다. 가장 어렵고 충격적인 부분은 시즌1 초반 민설아(조수민 분)을 살해하는 부분이었다. 유진은 “민설아를 죽이는 이유를 납득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면서 “작가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며 설득을 해나갔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미방분 올라왔으면…도전에 성취감 느껴”‘펜트하우스’를 ‘처음 먹어보는 맛난 음식’이라고 표현한 유진은 “오윤희로서 후회 없이 즐거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초반에 욕도 많이 먹고 공감 형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오윤희를 응원하는 분들이 생기며 힘을 냈다”는 그는 “편집된 부분들도 워낙 많아서 미방송분이 공개돼 팬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도 전했다. “강한 캐릭터를 통해 큰 성취감을 느꼈어요. 앞으로도 어떤 캐릭터든 기회가 오면 주저 않고 도전하겠습니다.” ‘펜트하우스’를 통해 배우 유진의 각오는 더 강해졌다.
  • “IS 후회한다” 英여성 인터뷰…거짓말 징후 포착(영상)

    “IS 후회한다” 英여성 인터뷰…거짓말 징후 포착(영상)

    “IS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죽겠다. 진심으로, 시리아에 발을 들인 이후로 한 모든 결정을 후회한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가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한 여성이 영국인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샤미마 베굼(22)은 15일(현지시간) 영국 ITV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영국 사람들에게 사죄한다. 어렸을 때 실수를 저질렀다”라며 “IS의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전적으로 죄송하다. 당시 (IS가) 이슬람 공동체인 것으로만 알았다. 그것이 ‘죽음을 추종하는 집단’인지 전혀 몰랐다”라고 말했다. 런던 출신의 베굼은 15살이던 2015년 2월 15일 친구 2명과 함께 시리아로 가 IS에 합류했다. 친구들은 모두 죽었고, 베굼만 살아남았다. 베굼은 IS 조직원의 아이 3명을 낳았지만 아이들 또한 모두 사망했다. 영국 정부는 2019년 국가 안보를 이유로 베굼의 시민권을 박탈했다. 베굼은 런던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영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냈지만, 영국 법원은 지난 2월 그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히잡을 쓰지 않은 지 1년이 넘었다는 베굼은 현재 시리아 난민촌에서 지내고 있다. 베굼은 양팔이 드러나는 민소매 상의에 야구모자를 쓰고 인터뷰에 응했다. 베굼은 IS의 자살폭탄 조끼 제조를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베굼은 “IS에서 어머니와 아내가 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내가 저지른 유일한 죄는 IS에 합류할 만큼 멍청했다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가 (나를) ‘위협이 아닌 자산’으로 봐주길 바란다”라며 자신이 테러와의 싸움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행동분석 전문가 “베굼, 거짓말하고 있다” 행동분석 전문가 주디 제임스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굼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디는 “자신이 한 일을 축소하려는 듯 어깨를 으쓱한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게 자주 보여지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주디는 “사과의 제스처가 보이지 않는다. 인터뷰를 빨리 끝내고 싶어 하는 사람처럼 보였다”라며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동안 눈동자가 오른쪽을 응시하고 있다는 것도 ‘거짓말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디는 “눈동자 움직임은 거짓말의 증거가 될 수 있지만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증거라고는 볼 수 없다”고 단서를 덧붙였다.
  • 15살에 IS 합류… 조직원 아이 낳은 英여성의 후회(영상)

    15살에 IS 합류… 조직원 아이 낳은 英여성의 후회(영상)

    “IS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죽겠다. 진심으로, 시리아에 발을 들인 이후로 한 모든 결정을 후회한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가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한 여성이 영국인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샤미마 베굼(22)은 15일(현지시간) 영국 ITV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영국 사람들에게 사죄한다. 어렸을 때 실수를 저질렀다”라며 “IS의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전적으로 죄송하다. 당시 (IS가) 이슬람 공동체인 것으로만 알았다. 그것이 ‘죽음을 추종하는 집단’인지 전혀 몰랐다”라고 말했다. 런던 출신의 베굼은 15살이던 2015년 2월 15일 친구 2명과 함께 시리아로 가 IS에 합류했다. 친구들은 모두 죽었고, 베굼만 살아남았다. 베굼은 IS 조직원의 아이 3명을 낳았지만 아이들 또한 모두 사망했다. 영국 정부는 2019년 국가 안보를 이유로 베굼의 시민권을 박탈했다. 베굼은 런던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영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냈지만, 영국 법원은 지난 2월 그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히잡을 쓰지 않은 지 1년이 넘었다는 베굼은 현재 시리아 난민촌에서 지내고 있다. 베굼은 양팔이 드러나는 민소매 상의에 야구모자를 쓰고 인터뷰에 응했다. 베굼은 IS의 자살폭탄 조끼 제조를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베굼은 “IS에서 어머니와 아내가 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내가 저지른 유일한 죄는 IS에 합류할 만큼 멍청했다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가 (나를) ‘위협이 아닌 자산’으로 봐주길 바란다”라며 자신이 테러와의 싸움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뱃속 아기 지키려 항암치료 포기하고 다리 절단한 20대 英엄마

    뱃속 아기 지키려 항암치료 포기하고 다리 절단한 20대 英엄마

    뱃속의 아기를 지키기 위해 항암치료를 포기해 한쪽 다리를 절단한 채 출산한 영국의 20대 엄마의 모성애가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케임브리지셔 위스벡에 사는 캐슬린 오스본(28)은 지난해 오른쪽 다리에서 혹을 발견한 뒤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하러 갔다가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다리의 혹은 2005년 11살 때 앓았던 오른쪽 다리의 골육종이 재발해 생긴 것이었다는 사실과 자신이 임신 4개월째라는 소식이었다. 캐슬린은 11살 때 암을 치료한 뒤 오랜 기간 재발하지 않자 안심하고 2세 계획을 세워 두 아들 헤이든(9)과 레오(5)를 낳았다. 레오를 낳은 지 3~4개월 뒤인 2016년 캐슬린은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다.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느껴져 몸을 구부리고 다녀야 할 정도였다. 검진 결과 폐암 진단을 받은 캐슬린은 일주일 뒤 입원했고 화학요법으로 암세포를 줄이고 수술을 받는 등 치료 끝에 다음 해 3월 폐암도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3년 반이 흐른 지난해 다시 다리에 암이 발생한 것이었다. 의사는 캐슬린에게 두 가지 안을 제시했다. 첫번째 안은 안타깝지만 낙태를 한 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오른쪽 다리를 치료하는 것이었다. 항암치료가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뱃속의 아기를 살리려면 골육종이 나타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의사는 캐슬린이 결정을 하도록 일주일의 시간을 줬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수술은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캐슬린은 “그날 저녁 깊은 걱정에 많이 울었다”면서도 “차라리 아기를 키우고 다리를 잃는 쪽을 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다리는 잃을 뻔했기 때문에 지금 다리를 잃고 아기를 살리는 편이 좋을 거라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캐슬린은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다음날 의사에게 자신의 결정을 전했다. 그는 “너무 오래 고민하면 더욱 겁이 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결정을 내린 지 열흘 만인 지난해 11월 17일 캐슬린은 오른쪽 골반 아래쪽의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아기를 위한 결정이었지만 캐슬린 역시 절단 수술 후 8일 동안은 없어진 다리를 내려다보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수술을 받기 전 엄마의 결정을 두 아들에게도 알려야 했는데, 캐슬린은 아이들이 외계 로봇이 나오는 영화 ‘트랜스포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이에 “엄마의 다리에 문제가 생겨 제거해야 하지만 트랜스포머가 새로운 다리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아이들을 안심시켰고, 아이들은 ‘정말? 진짜 멋지다!’라는 식으로 잘 받아들였다고 캐슬린은 전했다. 다리 절단 수술로 암은 제거됐고 캐슬린은 한쪽 다리로 남은 임신 기간을 보냈다. 빠른 시일 내에 적응하기 위해 휠체어 사용도 마다하고 목발 짚는 연습에 매달렸다. 이 같은 노력에도 얼마 뒤 폐에서 또 암이 재발했고, 수술이 어려운 말기까지 진행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캐슬린은 출산 예정일보다 8주 일찍 출산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캐슬린은 “의사들이 출산을 준비하라며 나에게 딱 이틀의 시간을 줬다”면서 “너무 일찍 출산해 아기를 잃게 될까봐 두려웠다”고 당시 절박했던 심경을 돌아봤다. 다행히 지난 3월 12일 제왕절개를 통해 딸 아이다 메이는 건강하게 태어났다.다시 재발한 폐암은 이제 수술이 불가능한 말기로 판정을 받았기에 캐슬린의 최우선 과제는 좀 더 많은 시간을 버는 것이 됐다. 캐슬린은 화학요법을 받는 동안 세 자녀와 더 많은 추억을 쌓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일을 하려고 한다. 캐슬린은 “세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몇 달이 될지, 몇 년이 될지 모르지만 아이들과 추억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당장은 어렵겠지만 언젠가 아이들과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캐슬린은 딸이 태어났기에 다리를 절단하기로 한 결정에 결코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기쁘다면서 “두 아들 또한 항상 여동생을 원했다. 난 내 결정에 매우 만족하다”고 말했다.
  • [글로벌 In&Out] 벌써 1년인 ‘서울 유학 생활’ 시즌2/페브리아니 엘피다 트리흐따라니 서울대 국문학과 박사 과정

    [글로벌 In&Out] 벌써 1년인 ‘서울 유학 생활’ 시즌2/페브리아니 엘피다 트리흐따라니 서울대 국문학과 박사 과정

    코로나 상황에서 두 번째의 유학 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1년이다. 지난해 이맘때쯤에 자가격리가 해제되고 박사 과정 첫 학기를 막 시작했다. 그때를 다시 되돌아보면 어떻게 그러한 용기를 냈나 싶다. 한국에 오기 전에 가장 친한 친구나 동료에게서 늘 들었던 말은 “정말 갈 것이냐”는 질문이었다. 그때는 특히 한국이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던 시기라서 더 심각했다. 유학준비 과정에서 쉽지 않은 것들을 겪어야 했으나 감사하게도 고생 끝에 낙이 오듯이 마침내 무사히 잘 준비했고 한국에 잘 들어왔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1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어느새 3학기가 시작됐다. 그동안 어떤 것을 공부하고 무엇을 얻었는지 스스로에게 늘 자문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끔 갖는다. 나의 유학 생활은 서울살이 시즌1과 기교해 어떻게 달려졌을까. 두 번째의 유학 생활은 의외로 편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전보다 훨씬 줄었으나 처음 한국에 왔을 때와 달리 적응하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편했다. 그래도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해야 해서 새로운 친구들과 쉽게 사귈 수 없는 것은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행스럽게도 전에 알고 지내던 한국 친구와 여기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친구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다. 하지만 만약에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에 온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을 것이다. 언젠가 마스크 없이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시기가 오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지금도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때로는 지금과 전에 공부했던 경험을 비교하기도 한다. 역시나 공부 환경을 그나마 파악한 상황이고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지도 않았다. 석사 때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만 가지고 출발해 그것에 대해 조금밖에 모른 채 재학하게 돼 상당히 많은 어려움을 겪은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말하자면 석사 1학기 때 생전 처음 겪어 보는 슬럼프를 직면했던 것이다. 눈물 없이 하루를 지내는 게 기록이라 할 만큼 힘든 나날이 이어졌다. 지나고 보니 그런 날들이 있었던 게 엊그제 같다. 그때는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충격의 연속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늘 자책하고 매일매일 후회했다. 감사하게도 그 막막한 순간들을 버티고 1학기를 마칠 수 있었다. 지난해 가을 박사 1학기를 시작할 무렵에 이러한 생각도 떠올랐다. 내가 잘할 수 있을지, 전처럼 그렇게 어려울지. 처음엔 그 생각만 매일 했었다. 박사 1학기도 역시 생각했던 만큼 쉽지 않았으나 감사하게도 눈물 없이 지냈다. 나의 수준을 맞추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지내기로 했었다. 그래야 힘든 시간을 직면하게 될 때도 힘을 잃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이번에는 요가도 열심히 했다. 요컨대 예전 글에서 말했듯이 덕질 생활도 마음껏 해 왔다. 공부가 힘들고 지칠 때 그 재미로 다시 힘을 얻고 더 열심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새 친구들과 자연적인 활동에 빠져서 서울둘레길도 둘러보고 등산도 해 봤다.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서 이러한 활동을 통해 건강도 챙기고 서울의 구석구석을 구경할 수 있어 흥미롭고 행복하다. 그러므로 유학 생활 시즌1에서 해보지 못한 색다른 체험이 두 번째의 유학 생활에 아름다운 색깔을 칠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번의 유학 생활을 하면서 다짐한 것이 있다. 이 과정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과정이다. 즉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것을 타인과 공유할 수 있고 내가 배우는 것이 타인에게도 유익한 것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그러한 다짐으로 나의 남은 두 번째 유학 생활이 더 바람직하고 유익한 순간으로 가득 찰 수 있기를 바란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맥베스가 알려 주는 대선 감상법/북유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맥베스가 알려 주는 대선 감상법/북유튜버

    5년마다 돌아오는 대통령 선거의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이 한창이다. 당선자는 또다시 본선에서 국민의 신임을 얻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 대통령이 되더라도 임기 내내 여론조사라는 시험의 연속이다. 종국에는 역사의 시험대에 끝없이 호출되는 것이 권력자의 운명이다. 학교 시험만도 지긋지긋한데 왜 평생 테스트를 받으려고 몸부림치는 것일까. 삶의 은밀성이 사라지면 괴물이 된다는데 이름이 좋아 공적 검증이지 사실상 사생활 사찰을 감수하면서까지 권력을 잡으려는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에서 실마리를 찾아보자. 장군 맥베스는 반란을 진압한 공로로 덩컨 왕으로부터 작위를 받는다. 하지만 세 마녀에게서 왕이 되리란 예언을 들은 뒤 부인과 짜고 자신의 성을 방문한 왕을 살해했다. 피의 왕좌에 올랐지만 자책감과 공포로 이상행동을 일삼고 다시 운명을 점치러 간다. 여자가 낳은 사람은 누구도 자신을 죽이지 못한다는 장담에 마음을 놓지만 마지막 결투에서 제왕절개로 출생한 적장의 칼에 숨이 끊어졌다. 마녀의 예언이 예상 밖의 방식으로 실현된 셈이다.  가장 충성스런 심복이 보스를 죽이는 일은 흔하다. 1인자가 되려는 인간의 야심은 끝없는 배신과 보복의 권력사를 연출했다. 겉으로 복종하되 속으로 흑심을 품은 기회주의자들이 우글거리는 권력현장에서 반역의 유인은 상존한다. 머리통을 깨부수지 않고 머릿수를 세는 선거 민주주의에서도 배반과 복수는 영원한 테마다. 딸들에게 권력을 다 내주는 순간 버림받은 리어왕은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에 부지기수다. 그렇다고 누구나 맥베스처럼 뒤통수를 치지는 않는다. 배은망덕이라는 부실한 토대는 언제든 붕괴할 수 있기에 개인의 생존과 출세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인의 부추김이 맥베스의 시역을 가능하게 했을까. 왕은 맥베스의 친척이기도 하고 집을 방문한 손님이다. 인륜과 관습에 따라 절대로 해치면 안 되는 상황인데도 악의 꾐에 쉽게 넘어가는 그의 성격이 패가망신을 불러왔을 수 있다. 충동질을 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밑바닥을 보인다. 평소라면 상상하기조차 힘든 간교하고 비열한 공작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권력의 유혹이다. 하지만 후회와 고통은 저지른 자의 몫이다. 맥베스는 유령을 보고 전혀 안식을 취하지 못하면서 죄의 대가를 톡톡히 지불해야 했다. 전당포 노파를 도끼로 내려찍은 라스콜리니코프가 인류로부터 떨어져 나온 듯한 고립감과 죄책감에 시달린 것과 비슷하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마녀의 예언이다. ‘왕이 되시리라’는 요언에 맥베스의 뇌는 마비됐다. 요즘으로 치면 대선후보 여론조사와 한몫을 노리는 측근들의 쑤석거림에 ‘구국의 결단’으로 출마하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신탁은 이중적이다. 마녀들은 선이 악이고 악이 선이라는(Fair is foul, and foul is fair) 화두를 제시한다. 반역자를 베던 충신의 칼이 군주를 해치니 과연 그렇다. 자연분만이 아닌 남자 의사의 손에서 태어난 맥더프는 맥베스를 무찔렀다. 결과적으로 예언이 맞았다기보다는 예언을 대하는 태도가 예언의 자기실현을 가져왔다. 대수롭지 않은 말장난을 실제로 인식한 맥베스는 신하와 영주로서의 자기동일성을 해체하고 자발적으로 왕권을 향한 패역의 길에 나선 것이다. 그래서 셰익스피어는 필멸의 인간에게 최고의 적은 방심이라고 단언한다. 만물이 무상한 세상에서 문제없다고 자만하는 자신이야말로 가장 위험하다는 것이다. 선과 악, 미와 추는 맥베스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에서도 종이 한 장 차이로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그러니 참과 거짓을 멋대로 재단하고 함부로 강요하는 흑백 논리의 허망한 선동에 넘어가지 않게 깨어 있어야 한다. 정의를 독점하고 분노를 쏟아내는 번지르르한 언술에 현혹되지 말고 그것이 놓인 맥락을 살펴보라. 그럴 때 사건과 현상은 저절로 속내를 내비치는 법이다.
  • 금쪽같은 내 새끼 ‘명품육아템’으로 키운다

    금쪽같은 내 새끼 ‘명품육아템’으로 키운다

    #5살 딸을 키우는 직장인 홍모(37)씨는 얼마 전 아동용 전동차 ‘디트로네’를 구입했다. 1900년대 영국 클래식카 콘셉트의 명품 전동차로 200만~300만원을 넘나드는 제품이다. 장난감치고는 숨이 턱 막히는 고가지만, 요즘 육아하는 아빠들 사이에서 대유행이라고 한다. 홍씨는 가죽 시트 교체, 핸들 연장 등 튜닝에도 맛을 들였다. 여기에 들인 비용은 총 600만원. 그는 “아이를 넘어 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이 든다”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은 최근 한국에서 조금 다르게 해석된다. ‘한 아이를 꾸미려면 10개의 주머니가 필요하다.’ 저출산 현상이 코로나19와 맞물리면서 아이 하나를 애지중지 귀하게 기르는 ‘골드키즈족’이 급부상하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 삼촌, 이모까지 나서서 경쟁적으로 선물 공세를 펼치는, 이른바 ‘텐 포켓’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4일 국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에 따르면 올해 1~8월 아동·유아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31% 상승했다. 이 중 프리미엄 아동 브랜드의 매출은 전년보다 77%(롯데백화점)에 달한다.백화점들이 최근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며 문을 열고 있는 오프라인 점포에는 이런 트렌드가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지난 10일 오픈한 의왕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는 디트로네 체험 라운지가 등장했다. 30분에 2만원을 내면 아이를 전동차에 태우고 쇼핑몰 곳곳을 누빌 수 있다. 마음에 들면 현장에서 구입도 가능하다. 대표 상품인 ‘디트로네S’는 최대 하중 220㎏까지 견뎌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함께 탑승할 수 있다. 가격은 338만 5000원이다.고가의 명품 아동복 브랜드도 인기다. 지난달 오픈한 대전 신세계에는 몽클레르앙팡, 버버리칠드런, 겐조키즈, 랄프로렌칠드런 등이 입점했다. 어른 옷에 비해 들어가는 옷감은 절반 이하지만 가격은 아우터 기준 162만원(버버리칠드런)에 이르는 제품이 있을 정도로 비싸다. 신세계는 자체 럭셔리 편집매장인 분더샵의 아동 버전 ‘분주니어’도 론칭했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스텔라 맥카트니, MSGM, 스톤아일랜드, 닐바렛, 에르노 등 다양한 아동 럭셔리 브랜드를 한곳에 모았다.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에도 끌로에키즈, 오프화이트키즈, 마르지엘라키즈 등 19개 명품 브랜드를 모아 놓은 키즈 편집숍 ‘퀴이퀴이’가 들어섰다. 오는 18일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도 오픈한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초 영업을 시작한 더현대서울에 키즈 전문 편집매장 ‘스튜디오 쁘띠’를 선보이고 아동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는 지난 3월 부가부, 스토케 등 수입 프리미엄 유모차를 라이브커머스로 10% 할인 판매했는데, 이틀간 총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통상 라이브커머스 매출의 2배”라고 말했다.해외에서 직접 공수한 프리미엄 분유는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고 품귀 현상까지 벌어진다.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은 지난달 독일산 프리미엄 분유 ‘압타밀 프로푸트라’ 등을 선보였는데, 인터넷 맘카페 등에서 인기를 끌며 하루 매출 2억원을 달성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의 해외 직구 출산, 육아용품 매출이 지난 4월부터 크게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달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이런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은 MZ세대 부모들이다. 아이를 적게 낳는 대신 양육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젊은 세대 부모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부모 외에도 조부모, 삼촌, 이모 심지어 비혼을 선택한 동년배 친구들까지 나서서 한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 이른바 ‘텐 포켓’(10개의 주머니)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 최모(40)씨는 “얼마 전 아내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주변에 알렸는데, 해외에 있는 먼 친척까지 전화해 선물을 보내 준다고 하더라”라면서 “아이가 귀해진 만큼 ‘조카앓이’, ‘손주앓이’ 등을 하는 사람들이 고가의 선물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고가의 아동복을 입히며 아이를 외적으로 꾸미는 상황 이면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상적인 등교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이 대부분 집에서 원격으로 수업을 듣는 가운데 가끔 학교에 갈 때 ‘제대로 입혀서 보내자’는 부모들의 마음이 명품 아동복 구매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아예 결혼하지 않거나, 한다고 해도 ‘한 아이만 낳아서 잘 기르자’는 분위기가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팽배한 가운데 당분간 프리미엄 육아용품 시장은 호황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저출산의 대안으로 내놓은 현금성 지원책들이 기름을 부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 아이를 낳으면 지급되는 200만원 규모의 출산지원금(첫 만남 이용권), 0~1세 영아가 있는 가정에 월 30만원씩 지급되는 영아수당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 고가 수입 유모차가 국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키즈 명품 시장이 이렇게까지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아이를 적게 낳을수록 역설적으로 고가 육아용품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프로포폴’ 하정우 벌금 3천만원, 檢구형보다↑…자숙 질문엔 “죄송”(종합)

    ‘프로포폴’ 하정우 벌금 3천만원, 檢구형보다↑…자숙 질문엔 “죄송”(종합)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치료 목적 외로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씨가 1심에서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검찰 구형량보다 높게 벌금 액수를 책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박설아 판사는 1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하씨에게 검찰 구형량보다 무거운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또 추징금 8만 8749원을 명령했다. 하씨는 2019년 1~9월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벌금 10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가 법원 판단에 따라 정식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 “죄책 무겁지만 의존성 단정하긴 어려워”박 판사는 “피고인은 지인의 인적 사항을 제공하고 의사와 공모해 진료기록부를 거짓 작성하는 등 각 범행의 죄질이 가볍지 않다”며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배우로서 범행을 저질러 죄책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부미용 시술 목적 없이 내원해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보이진 않고, 진료기록부상 투약량이 실제보다 많이 기재돼있고 피고인에게 프로포폴 의존성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아무 범죄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하정우 “겸허히 받아들인다”…자숙기간 질문엔 “죄송”법정을 빠져 나온 하씨는 “특별히 선고 결과에 대해 드릴 말씀은 없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조심하며 건강히 살겠다”고 말했다. ‘자숙 기간을 가질 예정이냐’ 등 이어진 취재진 질문엔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한 뒤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지난달 10일 열린 첫 공판에서 하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최후진술을 통해 “제가 얼마나 주의 깊지 못하고 경솔했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깊이 반성한다”면서 “많은 관심을 받는 대중 배우가 좀 더 신중하게 생활하고 모범을 보였어야 했는데, 제 잘못으로 동료와 가족에게 심려를 끼치고 피해를 준 점을 고개 숙여 깊이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부끄럽고 염치없지만, 사회에 기여하는 건강한 배우가 되고 이 자리에 서지 않게 더욱 조심하며 살겠다”며 “저의 모든 과오를 앞으로 만회하고 빚을 갚을 수 있게 재판장님께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대검 마약과장 출신 포함 대형 로펌 변호사 10여명 선임하씨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대형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 10여명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또 선임된 변호사 중 일부는 부장검사 또는 부장판사 출신으로, 검사 재직 당시 대검찰청 마약과장을 지낸 인물도 있다.
  • ‘프로포폴’ 하정우, 벌금 3천만원…검찰 구형량보다 무거워

    ‘프로포폴’ 하정우, 벌금 3천만원…검찰 구형량보다 무거워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치료 목적 외로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씨가 1심에서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검찰 구형량보다 높게 벌금 액수를 책정했다. 앞서 검찰은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박설아 판사는 1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하씨에게 검찰 구형량보다 무거운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또 추징금 8만 8700원을 명령했다. 하씨는 2019년 1~9월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벌금 10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가 법원 판단에 따라 정식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10일 열린 첫 공판에서 하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대부분의 범행이 시술과 함께 이뤄졌고, 의료인에 의해 투약됐다는 사실을 참작해달라”면서 “실제 투약한 프로포폴량은 병원이 차트를 분산 기재해 진료기록부상 투약량보다 훨씬 적은 점도 참조해달라”고 했다. 하씨는 최후진술에서 “제가 얼마나 주의 깊지 못하고 경솔했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깊이 반성한다”면서 “많은 관심을 받는 대중 배우가 좀 더 신중하게 생활하고 모범을 보였어야 했는데, 제 잘못으로 동료와 가족에게 심려를 끼치고 피해를 준 점을 고개 숙여 깊이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부끄럽고 염치없지만, 사회에 기여하는 건강한 배우가 되고 이 자리에 서지 않게 더욱 조심하며 살겠다”며 “저의 모든 과오를 앞으로 만회하고 빚을 갚을 수 있게 재판장님께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 “다들 ‘국민 악녀’ 천서진 욕해도 나는 미워하지 말자고 다짐했죠”

    “다들 ‘국민 악녀’ 천서진 욕해도 나는 미워하지 말자고 다짐했죠”

    “어떻게 천서진까지 사랑하겠어. 김소연을 사랑하는 거지.” 지난 10일 시즌3를 끝으로 종영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달린 댓글에는 ‘국민 악녀’ 김소연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방영 내내 화제를 몰고 다닌 ‘문제작’에 비판도 많았지만, 몸을 던진 그의 열연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리스 뒤 연기 인생 두 번째 전환점… 용기 줘 최근 화상으로 만난 김소연은 이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며 “‘펜트하우스’는 연기 인생의 두 번째 전환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른에 만난 ‘아이리스’(2009)가 연기 자체에 집중하게 된 계기였다면, 마흔에 만난 펜트하우스는 “도전을 통해 용기를 준 작품”이라고 했다. 연기 경력 27년차 김소연에게도 감정 기복이 심하고 악행을 서슴지 않는 천서진은 큰 도전이었다. 그는 “워낙 탐욕스럽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라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되고 고민이 많았다”며 “끝내고 나니 후련하고 두려움도 떨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천서진은 최고 성악가로서의 입지와 청아재단 이사장, 딸 하은별(최예빈 분)의 성공 등 욕망을 채우기 위해 타인을 죽음까지 몰아넣는 악인이다. 그러나 김소연을 통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김소연은 “모든 국민이 천서진을 다 질타한다 해도 나만은 미워하지 말자고 다짐했다”면서 “그가 가진 서사와 비뚤어진 감정들을 세심하게 연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다만 예빈을 구해 준 오윤희(유진 분)를 절벽에서 밀어버리는 장면에서만큼은 천서진이 너무 미웠다고 털어놓았다.스스로 목숨을 끊는 천서진은 마지막회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후두암을 얻고 긴 머리를 싹둑 자르기도 했다. 가발을 써도 괜찮았지만, 김소연은 주동민 감독에게 실제 자기 머리카락을 자르겠다고 제안했다. “천서진 덕분에 큰 선물을 받았는데 가발을 씌워 보내고 싶지 않았다”는 김소연은 “그래서 더 감정이 잘 올라오고 여운이 짙었다”고 했다. 소리를 지르거나 오열하는 장면이 많아 관리도 신경 썼다. 집에서는 늘 목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다. 그는 “감사하게도 성대가 건강한 편이라 버텼다”면서 “김순옥 작가가 생강액을 선물해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남편인 배우 이상우는 연기 연습을 촬영하는 등 물심양면 도움을 줬다. 김소연을 포함해 엄기준, 이지아, 유진 등 배우들의 투혼이 돋보였지만 ‘펜트하우스’는 지난해 10월 첫 방송 이후 부족한 개연성과 자극적 묘사로 비판도 많았다. 김소연은 “저도 가끔 이해가 안 됐지만, 그런 설정이 드라마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에 포함돼 있다고 본다”면서 “저도 ‘이젠 죽었겠다’ 생각했을 때 다시 살아 돌아오는 게 놀랍고, 부럽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가발 마다하고 실제 자기 머리카락 잘라MBC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2000) 이후 또 하나의 ‘인생 악역’을 맡았던 김소연은 “제 연기에 대해 반성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늘 넘치는 에너지로 몰입할 수 있는 건 “이 장면은 지금밖에 없다”는 단순하고 중요한 사실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내가 언제 또 이런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연기한다”는 그의 진심이 화상 너머로 전해졌다. 그의 다음 바람은 조금 밝은 작품을 하는 것이다. “시트콤이나 코미디를 하고 싶다”는 김소연은 “약간 포기하고 있긴 하지만, ‘검사 프린세스’(2010) 같은 로맨틱 코미디도 또 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 지도자 40명 회담·분쟁지 VR 회의… 외교는 멈추지 않았다

    지도자 40명 회담·분쟁지 VR 회의… 외교는 멈추지 않았다

    바이든, G7 정상회의·기후회담 등 참석 12개국 외무장관 ‘백신 공급’ 회의까지코로나 유행 상황 속 ‘비대면 회담’ 활발 세계 각국서 수백명이 동시 회의 가능분쟁지역 여성 등 현장 목소리 반영도 국가 간 협상서 기밀유지 어려움 한계온·오프 융합 ‘하이브리드 외교’ 주목최근 몇몇 ‘낙하산 대사’(특임 공관장)들의 저조한 활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주재국 주요 인사들과 만나 정보를 수집하는 등의 실질적 외교 행위가 전무했다는 것으로 비판받았다. 부임 후 9개월간 비공개 외교 활동이 1건뿐이었다는 대사도 있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실이 ‘외교 네트워크 구축비 집행현황’을 분석해 공개한 것이었다. 지적을 받은 공관들은 대부분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외교에 제약이 크다”는 해명을 내놓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인접 지역 공관장이나 전임자들과 비교해 활동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비판을 면할 수는 없었다. 역량 있는 대사들은 ‘비대면, 디지털 외교’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갔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그러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월 기사에서 ‘디지털 외교´의 여러 면을 짚으면서 “외교는 멈추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는 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1년 반 남짓 대전염병의 시대, 외교는 어떠했을까. ●러시아, 유엔 안보리서 ‘물리적 출석’ 고집 비대면 외교로 가장 두드러진 인물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었다. 지난해 2월 대통령으로서의 첫 정상회담을 화상으로 했다.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의 회담 이후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지 않았다. 같은 달 런던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했고, 이튿날 바로 ‘뮌헨 안보회의´에서 연설을 했다. 3월에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의 ‘쿼드’ 첫 정상회담도 열었다. 4월에는 기후정상회담으로 40명의 세계 지도자들을 스크린 앞으로 불러 모았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움직이지 않았다. 임기 첫 3개월간 해외 방문 횟수는 단 5회로, 전임자에 비해 눈에 띄게 적었다. 콘돌리자 라이스, 존 케리 각각 25회, 힐러리 클린턴 19회, 마이클 폼페이오 17회에 한참 못 미칠 뿐 아니라 최근 가장 적었던 렉스 틸러슨의 9회와 비교해도 적었다. 화상 회담이 대세가 된 듯 보이지만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에서 ‘물리적인 출석’ 외에 다른 어떤 형태의 회의도 수용하기를 거부하면서 화상회의의 공식성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투표 행위도 이메일로 제출하게 되면서 일이 더뎌졌다. 그래도 사람을 모으는 일에는 비디오 카메라만 한 게 없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나 아세안 회의에 필요한 모든 정상들을 모으는 데는 수개월이 걸리지만, 화상으로는 그렇지 않다. 지난 2월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 논의를 위해 12명의 외무장관들과 한 명의 총리가 뉴욕에 집결하기는 쉽지 않았겠지만, 이 주제로 유엔 안보리 화상회의를 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단지 ‘아스펜(ASPEN) 안보포럼´에서 연설하기 위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캔버라에서 로키산맥까지 들르기란 여간해선 없을 일”이다. “정치 지도자들과 외교관들이 물리적으로 출석해야 했다면 거의 틀림없이 참석하지 않았을 연설과 회의에 참석하는 게 가능해진 것”이 화상회의의 가장 큰 장점이다. 유엔 정무 차관보 로즈메리 디카를로는 “공항이나 도로에 머물지 않으면서 더 많은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었다”고 했다.●분쟁지역 주민 의견 직접 수렴 가능 이코노미스트는 디지털이 아니면 불가능할 것 같은 사례들도 소개했다. 포커스그룹조사 등 정치 또는 평화 프로세스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일에서 디지털이 갖는 효용성을 보여 주는 사례들이다. 예컨대 유엔이 분쟁지역 예멘에서 20~30개의 질문이 있는 정기 여론조사를 진행할 때 30만 달러(3억 3000만원)의 비용이 들고 답변을 얻는 데 한 달이 걸리지만, 디지털로는 질문 설계에 약간의 자문료가 들었고 결과도 즉시 도출됐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인도주의 대화센터’는 분쟁지역에 있는 여성들을 스위스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시킬 수가 있었다. 리비아는 민감한 정치 협상을 비디오 플랫폼으로 진행하면서 화해의 로드맵인 ‘리비아 정치대화포럼’(LPDF)을 이끌어 냈다. 협상을 조율한 유엔의 리비아 특별대표 대행 스테퍼니 윌리엄스는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대화의 숫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디지털로 200명의 여성과 100여명의 젊은이들, 그리고 130개 지방자치체의 대다수를 참여시켰으며 다섯 차례의 디지털 대화를 가졌다. 리비아인들이 정치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드러낸 즉석 여론조사도 포함돼 있었다. 유엔 외교관들은 디지털 플랫폼으로 리비아 사람들에게 발언권을 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평화협상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협상이 지속될 가능성을 높였다고 진단했다. 지난 2월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리비아 국민의 71%가 새 정부를 선출하기 위한 LPDF 과정에 만족하고 있으며 68%는 그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디지털 대화와 같은 것을 고려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관들은 이런 방식의 잠재력에 흥분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가상현실(VR) 기술은 뉴욕에 있는 유엔의 의사 결정자들이 분쟁 지역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할 수 있다. VR는 ‘브리핑의 미래’로 여겨지고 있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공공외교센터는 영사 외교와 해외 시민들과 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디지털 채널과 봇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 초기 국가들이 잇따라 국경을 폐쇄하기 시작하면서 대사관·영사관들은 귀국 비행과 송환 절차 등을 공지하거나 상황 변화 등의 정보를 업데이트 하기 위해 디지털 채널로 눈을 돌렸다. 리투아니아 외무부는 인공지능(AI) 지원 챗봇을 배치했는데, 업무의 규모와 인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최상의 선택으로 꼽혔다. ●“브렉시트·기후변화 직접 대화 필요” 비대면의 최대 약점은 협상에서 드러난다. “신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공식적인 대화를 위한 공간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협상이 풀리지 않을 때 술집에서 잡담을 하거나 산책을 하는 것이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려운 메시지는 더 많은 뉘앙스와 함께 전달될 때 이해되기 쉽고, 인간관계에 손상도 덜하다. 기밀 유지는 또 다른 핵심 요소다. 누구라도 ‘민감한 문제’는 가상공간에서 꺼내기를 주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국과 유럽연합(EU) 간의 브렉시트 협상 같은 일은 직접 대화로나 가능한 일로 꼽힌다. 기후변화 대처 같은 것도 만나서 논의해야 할 영역이다. 그래서 ‘물리적’ 정상회담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각국 주재 대사의 역할도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지 않다. 주재국의 정치, 문화, 언론, 논쟁 등을 충분히 흡수한 외교관들은 해당국의 ‘문화 통역사’로서 대체가 어려운 존재들이다. 오프라인 외교는 지난봄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되기 시작해 하반기에도 줄줄이 일정이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는 물리적 외교와 디지털의 혼합인 하이브리드 외교의 도래를 앞당겼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하이브리드 외교는 장기적으로 외교의 수행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온·오프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상쇄하는 균형점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
  • ‘9·11 테러범’ 비행기 탑승 도왔던 항공사 직원의 뒤늦은 후회

    ‘9·11 테러범’ 비행기 탑승 도왔던 항공사 직원의 뒤늦은 후회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9·11 테러 20주년 추모일을 맞아 미국 전역에서 추모행사가 열린 가운데, 2001년 테러 당시 테러범들과 직접 마주했던 전 아메리칸항공 직원이 용서를 구했다. ABC뉴스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테러 당일, 아메리칸항공 직원인 본 알렉스는 아메리칸항공 77편의 발권 업무를 맡고 있었다. 평상시처럼 승객들이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을 때, 멀리서 두 남성이 마치 길을 잃은 듯 서성이다 카운터에 접근했다.알렉스는 “탑승을 위한 발권절차를 진행할 때 봤던 두 사람(테러범)을 정확하게 기억한다. 한 명은 약간 사나운 인상이었고, 또 다른 한 명은 그의 뒤에 서 있었다. 뒤에 서 있는 사람은 거의 춤을 추는 듯한 몸짓이었고,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는 그저 비행기를 한 번도 타보지 않아서 신이 나 있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이후 그를 몇 분 동안 지켜봤고,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이상했다는 기억이 가장 많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알렉스에 따르면 당시 테러범 두 사람은 탑승을 위한 기본적인 보안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고, 이에 알렉스는 추가 보안이 필요하다는 의미의 체킹을 한 뒤 그들을 비행기에 탑승시켰다. 그 일이 수많은 죄 없는 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게 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알렉스는 ABC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나는 당시 아메리칸항공 77편에 타고 있던 모든 승무원들과 알고 지냈었다. 그들과 몇 년 동안 함께 일했었다”면서 “2001년 9월 12일 아침, FBI가 찾아왔을 때, 비로소 내가 마지막으로 기내에 탑승하도록 발권해 준 두 승객이 비행기 납치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알렉스는 오랫동안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나는 내 자신을 탓하고 있었다. 내가 다른 일을 맡았다면, 그들을 비행기에 태우지 않았다면, 내가 그들에 대해 공항 요원에게 말했다면…”이라며 후회섞인 20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수 년에 걸쳐 친구들과 (정신과) 전문가들은 내게 당신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알렉스는 테러가 발생한 지 7년이 지난 2008년 아메리칸항공을 퇴사하고 미국교통안전국(TSA)으로 일터를 옮겼다. 그는 “모두를 안전하게 지키는 일을 하는 이곳에서 일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3일,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난민들이 대피 비행기를 타고 공항으로 들어왔다. 그들이 아메리칸항공의 매표소를 지나 테러범들이 20년 전 걸었던 그 문을 통해 입국 서류를 제출하는 모습을 봤다. 그들이 미국에서 새로운 삶은 시작하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 [길섶에서] 추억 서비스/김균미 대기자

    웃을 일이 많지 않은 요즘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들을 보는 게 낙이다. 애써 예전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지 않아도 휴대전화가 알아서 오래전 사진을 골라 올려준다. 5년 전 오늘, 10년 전 오늘, 심지어 그보다 더 오래전에 찍은 사진까지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그때 그 시절이 휴대전화 속 사진 한 장으로 소환된다. 사진 속 그때의 추억과 감정이 고스란히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되살아난다. 천진난만한 아이 모습과 친구들 사진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씩 웃는다. 부모님 사진을 보면서는 언제 이렇게 많이 늙으셨지 싶다. 혼잣말을 한다. 싫다고 손사래 치셔도 더 많이 찍어 둘걸 후회가 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프로필 사진으로 흑백사진을 올리는 사람이 주변에 하나둘 늘고 있다. 부모님 젊었을 때 사진도 있고, 어릴 적 수영장에서 찍은 흑백 가족사진도 있다. 색이 바랜 컬러사진에서 세월이 묻어난다. 작고하신 부모님 유품을 정리하다 장롱 깊이 간직해 오던 사진첩을 찾아내 바꿔 가며 사진을 올리는 이도 있다. 사진에서 그리움이 만져진다. 오늘도 휴대전화는 추억의 사진을 추천한다.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아도 기분 좋다. 내일 웃을 나를 위해 오늘 한 장의 사진을 더한다.
  • [2030 세대] 위험한 사람을 피하는 방법/한승혜 주부

    [2030 세대] 위험한 사람을 피하는 방법/한승혜 주부

    “처음부터 연을 맺지 말걸.”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엄청 이상하지 뭐야?” “그런 사람들은 제발 이마에 조심하라는 표시 좀 달고 다니면 좋겠어!” 살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처음에는 몰랐다는, 알고 보니 위험하더라는, 미리 알아챘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는 말들. 말하는 이는 모두 다른데 그 내용은 어찌나 닮아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겪게 되는 심각한 문제는 사람으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며, 나와 안 맞고 나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은 자연히 ‘위험하다’고 느껴질 것이므로. 그러므로 그런 이들만 잘 피해도 삶의 고통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른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을 알아보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는 사실이다. 누군가가 위험하다는 판단 역시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각자 ‘위험한 사람’에 대한 자기만의 기준을 세워두는 것이 좋다. 내가 소위 ‘위험인물’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타인의 비밀을 쉽게 대하는 사람, 둘째, 가까운 친구나 동료의 험담을 하는 사람. 물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옛이야기가 보여 주듯 인류는 예로부터 비밀과 소문을 몹시 좋아하는 존재다. 좋으나 싫으나 사람들은 비밀을 통해 가까워지는 경우가 많고, 누군가에 관한 험담을 나누며 끈끈한 연대를 다지기도 한다. 실은 나 역시 다르지 않아 부끄럽게도 친구들과 가십을 나누며 재미를 느낀 경우가 있다. 다만 그리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행동은 아니라 여기기에, 그러고 난 뒤에는 늘 씁쓸한 뒷맛을 느끼며 후회를 하곤 했다. 따라서 가깝지 않은 사이에서 타인의 사적인 정보를 함부로 누설하는 사람을 보면 본능적으로 경계심을 느낀다. 타인의 사생활을 함부로 다루는 사람이 나의 사생활을 지켜 줄 가능성은 얼핏 생각해도 현저하게 낮기 때문이다. 가까운 친구나 동료의 험담을 하는 사람 역시 나에게는 경계 대상이다. 물론 이 세상에 나 자신을 포함해 내 마음에 100% 만족스러운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는 친구나 동료도 예외가 아니다. 친한 친구에게도 서운함을 느낄 수 있고, 친밀한 동료를 대상으로 이런저런 불만을 갖는 것 역시 자연스럽다. 그럼에도 그런 불만을 여기저기 쉽게 털어놓는 사람을 보면 나는 몹시 꺼리는 마음이 생긴다. 나에 대해서도 어디 가서 무슨 말을 하고 다닐지 몰라 두려운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아직 잘 모르는 사이에 위와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가까워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물론 이러한 나의 판단이 당사자를 포함해 누군가에게는 섣부르다고 생각될 것이다. 단지 그러한 사실 하나만으로 그들을 나쁜 사람이라고 매도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나와는 맞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이와 같은 경계심으로 좋은 기회를 놓쳐 아쉬웠던 사례보다는 스스로를 보호했던 적이 훨씬 많았던 것 같다.
  • 어르신 평생교육 응원하는 영등포

    어르신 평생교육 응원하는 영등포

    초등 3단계 다니는 김종원 할아버지10회 성인문해교육시화전 최우수상“아내 살았을 때 공부했더라면” 후회늦깎이 학생들 시 낭독에 ‘눈물바다’“하늘나라 집사람이 매일 바람 되고 빗물 되어 나에게 용기 내라 말합니다.” 국제 문해의 날이었던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청 별관 늘푸름학교. 초등 3단계 과정을 다니고 있는 김종원(70) 할아버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이 쓴 시를 읽어 내려갔다. 김 할아버지의 ‘하늘나라 집사람에게’라는 제목의 시는 제10회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김 할아버지의 작품은 전국의 7400여건의 응모작 중 심사위원과 시민들에게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김 할아버지가 늘푸름학교의 문을 두드린 것은 2019년. 평생 글을 모르던 김 할아버지의 눈과 귀가 되어주던 부인이 암 투명 끝에 세상을 떠나자, 김 할아버지에게 큰 슬픔과 함께 두려움이 찾아왔다. 김 할아버지는 무작정 영등포구청을 찾아 한글을 배울 수 있는 기관이 있는지 물었고, 그렇게 늘푸름학교와 인연이 시작됐다. 영등포 늘푸름학교는 배움의 때를 놓친 이들이 검정고시를 거치지 않고도 구가 운영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졸업 학력 인증서를 받을 수 있는 성인 문해교육 기관이다. 영등포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2015년과 2018년에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각각 초등·중등 학력 문해교육 운영기관 지정을 받았다. 김 할아버지는 “진작 부인과 함께 공부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 2년 동안 부인의 휴대전화를 늘 책상 옆에 두고 공부했다”며 “이제 한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되고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나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정효숙(72) 할머니는 딸이 처음 학교에 들어가던 날과 본인이 딸의 손을 잡고 처음 늘푸름학교를 찾아왔던 날의 감동을 ‘엄마와 딸’이라는 시에 담아 낭독했고, 신강복(78) 할아버지는 ‘내 인생’이라는 제목의 시에서 교복을 입고 도시락 들고 학교 가던 추억이 없는 것의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늘푸름학교 학생들이 시를 낭독할 때마다 교실은 눈물바다가 됐다. 늘푸름학교의 교장이기도 한 채현일 영등포구청장도 김 할아버지를 비롯한 노인들을 응원했다. 채 구청장은 “어르신들의 삶 자체가 한 편의 시와 같다”며 “세련되지 않았지만,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언어가 감동과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과 희망을 잃지 않고 성실히 수학한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며 “지금은 (늘푸름학교가) 고등 학력까지 연계가 돼 있지 않은데, 앞으로 과정이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더욱 내실 있는 평생교육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여기는 중국] “살 빼야지” 母 강요로 매일 줄넘기 3000번 뛰던 소녀, 병까지…

    [여기는 중국] “살 빼야지” 母 강요로 매일 줄넘기 3000번 뛰던 소녀, 병까지…

    어머니의 강요로 하루에 줄넘기를 3000번을 하던 13세 소녀가 골단염 진단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베이칭망 등 현지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에 사는 13세 소녀 A는 어머니의 강요로 매일 줄넘기 3000번을 뛰어야 했다. A양은 얼마 전부터 왼쪽 무릎의 통증을 호소했지만, 어머니는 단호했다. 딸이 게으르고 줄넘기를 하기 싫은 마음 때문에 꾀병을 부린다고 생각하며 도리어 호통을 쳤다. 당시 A양은 “걷기만 해도 무릎이 아프다”고 말했지만, 어머니는 “줄넘기를 하지 않아서 키가 자라지 않게 되면, 결국 후회하는 사람은 네가 될 것”이라며 줄넘기를 강요했다. 그러나 병원을 찾은 A양은 의료진으로부터 경골결절골단염 진단을 받았다. 꾀병이 아니었던 것. 무릎 앞의 경골결절에 생기는 골단염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중 운동량이 많은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나이가 어린 축구, 농구, 배구선수 등에게서 종종 나타나며, 반복적인 점프로 인해 무릎 힘줄과 무릎 연골 조직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보도에 따르면 A양의 어머니는 평소 딸의 외모에 대해 크게 우려하며 운동을 강요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3세인 A양은 키 158㎝, 몸무게 60㎏이었고, A양의 어머니는 딸이 살을 빼고 큰 키를 가지기 위해서는 줄넘기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A양의 어머니는 올해 초까지 딸에게 하루 1000번의 줄넘기를 시켰지만, 여름방학이 시작된 후부터는 하루 3번, 각각 1000번씩 총 3000번으로 횟수를 늘렸다. 딸이 통증을 호소했지만 “이미 초경을 시작했지만 키가 더 자랄 수 있다. 운동을 많이 하면 체중도 감량되고 키도 커져서 더 예뻐질 수 있다”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줄넘기를 강요했다. 현지 의료진은 줄넘기를 과도하게 하다 다친 어린이의 사례가 매우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 의료진은 베이칭망과의 인터뷰에서 “과도한 줄넘기가 아이들의 키를 자라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다. 아이의 키가 크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위 사례는 매우 극단적인 것”이라면서 “아이의 성장발달은 운동과 수면, 영양, 유전 등의 요인에 의해 달라지며, 운동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다시 도마 앞에 선 신재환… “신 키즈 생겼으면”

    다시 도마 앞에 선 신재환… “신 키즈 생겼으면”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의 마지막 금메달을 딴 신재환(23·제천시청)은 올림픽 이후 신분이 180도 바뀌었다. 방송가에서는 러브콜이 쏟아졌고 신재환은 외부 일정에 정신없는 날을 보냈다. 그러나 언제까지 체조 바깥에 머물 수는 없는 일. 신재환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다시 본업 모드로 돌아갔다. 방송가를 종횡무진하던 신재환은 지난 7일 진천선수촌에 다시 입촌했다. 오는 10월 일본 기타큐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3일 연락이 닿은 신재환은 “본업이 운동선수니까 운동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며 본분을 되새겼다. 신재환은 충북 청주의 율량초등학교를 다니다가 남들보다 늦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체조를 시작했다. 늦게 시작한 만큼 누구보다 독하게 훈련했다. 신재환은 “좌우명이 ‘하루하루 후회 없이 하자’인데 오늘 성과가 마음에 들었는지 늘 복기하며 연습을 후회 없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특히 고등학생 때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으면서 큰 위기에 처했다. 올림픽 당시 “그 얘긴 하고 싶지 않다”고 했던 신재환은 “MRI도 찍어봤는데 괜찮다고 했다. 앞으로 대회 준비하는 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신재환은 올림픽 금메달을 결코 자신의 능력으로 돌리지 않았다. 신재환은 “내가 잘한 게 아니고 코치 선생님, 선수촌 감독, 코치 선생님, 한체대 교수님 등등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에 운이 좋았다”면서 “지역에서 운동하고 싶었는데 없는 TO를 만들어주신 제천시청 이광연 감독님도 감사하다”고 했다. 충북에는 제천시청밖에 체조팀이 없는데 그나마도 여자팀이라 신재환을 위해 이 감독이 어렵게 자리를 만들었다. 바로 3년 뒤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신재환이 기량만 유지한다면 메달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러나 신재환은 “그런 건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면서 “출전을 목표로 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오히려 신재환은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 양학선(29·수원시청)을 보고 꿈을 키운 신재환은 ‘신재환 키즈’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신재환은 “밥줄을 끊어먹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신재환 키즈가 생기면 좋을 것 같다”면서 “기회가 올 때마다 항상 세게 잡았는데 후배들도 기회가 왔을 때 잘 잡고 하루하루 후회 없이 사는 걸 목표로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프로포폴 6050만원어치 구매”…檢, 휘성에 징역 3년 구형

    “프로포폴 6050만원어치 구매”…檢, 휘성에 징역 3년 구형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가수 휘성(39·본명 최휘성)에게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이 구형됐다. 8일 대구지법 형사항소5부(김성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휘성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검찰은 1심 때와 같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직업 특성상 대중의 사랑을 계속 받아야 하고, 행동 하나하나가 대중의 비난이 될 수 있다는 부담감·압박감이 심했고, 이로 인한 만성적 불면증과 우울증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프로포폴에 중독된 것으로 보이는 점, 자신의 잘못을 뒤늦게 뉘우치고 반성하는 점, 성실하게 치료받고 재발 가능성이 낮은 점 등을 종합했다”고 선고이유를 밝혔다. 휘성은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 약물치료강의 40시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원심의 형이 너무 가벼워 부당하다’며 양형부당을 이유로 검찰은 항소했다. 이에 검찰은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휘성에게 징역 3년에 추징금 6050만원을 선고해 달라”며 재판부에 요청했다.최후변론서 휘성 “너무 부끄럽고 후회스럽다” 최후변론에서 휘성은 “제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부분에 대해 백번, 천번 돌이켜 봤다. 제가 너무 부끄럽고 후회스럽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서 제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평생 (저를) 괴롭혔던 불면증, 심한 공황장애, 우울증 등 여러 가지 정신장애에 대해 의지를 불태우며 끊이지 않고 1년 수개월 동안 치료한 결과 굉장히 호전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 같은 시간에 잠들고 새벽같이 일어나고 똑같은 생활을 2년 가까이하고 있다”며 “제가 이렇게 계속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변호인은 “피고인 큰 잘못을 했지만 반성하고 있고 1심이후 장애인 복지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며 “치료도 계속 받으며 예후도 상당히 좋다. 한 번만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휘성은 2019년 인터넷 광고를 보고 연락한 A씨에게 프로포폴 약 670㎖를 1000만원에 구매했다. 같은 해 11월 말까지 12차례에 걸쳐 3910㎖를 6050만원에 매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매수한 프로포폴을 10여 차례에 걸쳐 호텔 등에서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휘성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은 다음 달 13일 오전에 열린다.
  • 세계대회 향해 훈련 매진, 다시 도마 앞으로 돌아간 신재환

    세계대회 향해 훈련 매진, 다시 도마 앞으로 돌아간 신재환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의 마지막 금메달을 딴 신재환(23·제천시청)은 올림픽 이후 신분이 180도 바뀌었다. 방송가에서는 러브콜이 쏟아졌고 신재환은 외부 일정에 정신없는 날을 보냈다. 그러나 언제까지 체조 바깥에 머물 수는 없는 일. 신재환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다시 본업 모드로 돌아갔다. 바쁜 외부 활동을 마친 신재환은 지난 7일 진천선수촌에 다시 입촌했다. 오는 10월 일본 기타큐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3일 연락이 닿은 신재환은 “본업이 운동선수니까 운동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며 본분을 되새겼다. 신재환은 충북 청주의 율량초등학교를 다니다가 남들보다 늦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체조를 시작했다. 늦게 시작한 만큼 누구보다 독하게 훈련했다. 신재환은 “좌우명이 ‘하루하루 후회 없이 하자’인데 오늘 성과가 마음에 들었는지 늘 복기하며 연습을 후회 없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특히 고등학생 때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으면서 큰 위기에 처했다. 올림픽 당시 “그 얘긴 하고 싶지 않다”고 했던 신재환은 “MRI도 찍어봤는데 괜찮다고 했다. 앞으로 대회 준비하는 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신재환은 올림픽 금메달을 결코 자신의 능력으로 돌리지 않았다. 신재환은 “내가 잘한 게 아니고 코치 선생님, 선수촌 감독, 코치 선생님, 한체대 교수님 등등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에 운이 좋았다”면서 “지역에서 운동하고 싶었는데 없는 TO를 만들어주신 제천시청 이광연 감독님도 감사하다”고 했다. 충북에는 제천시청밖에 체조팀이 없는데 그나마도 여자팀이라 신재환을 위해 이 감독이 어렵게 자리를 만들었다. 바로 3년 뒤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신재환이 기량만 유지한다면 메달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러나 신재환은 “그런 건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면서 “출전을 목표로 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오히려 신재환은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 양학선(29·수원시청)을 보고 꿈을 키운 신재환은 ‘신재환 키즈’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신재환은 “밥줄을 끊어먹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신재환 키즈가 생기면 좋을 것 같다”면서 “기회가 올 때마다 항상 세게 잡았는데 후배들도 기회가 왔을 때 잘 잡고 하루하루 후회 없이 사는 걸 목표로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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