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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못 인정한다” 김호중, 불법도박 인정 후폭풍(종합)

    “잘못 인정한다” 김호중, 불법도박 인정 후폭풍(종합)

    “‘트롯 전국체전’ 애초 출연 확정 안 해” 가수 김호중이 KBS2 ‘트롯 전국체전’ 하차 소식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19일 김호중 소속사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측은 “금일 한 매체에서 보도된 김호중 KBS2 ‘트롯 전국체전’ 하차 수순과 관련해 당사의 입장을 전달드립니다”며 “KBS 측과 출연에 대해 논의한 적은 있으나, 양사 모두 출연을 확정 지은 사실은 전혀 없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김호중의 전 매니저가 운영하는 팬카페에서 김호중이 과거 불법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김호중의 소속사는 김호중의 불법도박 혐의를 인정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전 매니저 권모씨의 지인 차 씨의 권유로 불법 사이트를 알게 됐고, 차 씨의 아이디를 이용해 3~5만원 정도 여러 차례 배팅했다”며 “처음에는 불법인 걸 몰랐고, 이후 알면서도 몇 차례 더한 것은 사실이다. 금액의 크기를 떠나 잘못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김호중, KBS 퇴출 요구 시청자 청원 등장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김호중의 퇴출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게재됐고, 그가 출연하기로 예정됐던 프로그램들의 하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청원인은 “공영방송 KBS는 의혹과 구설이 많고 입대 의혹까지 있는 가수를 광복절 기념행사에 초대하여 노래를 부르게 하는 매우 불쾌한 일까지 있었던바, 국내에 떳떳하게 군 복무를 마친 실력 있는 성악가가 없는 것도 아니고,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에 구설이 많은 가수를 구태여 세운 저의가 무엇인지 매우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산에도 KBS가 김호중이라는 가수 1인을 위해 대규모 팬 미팅을 아레나홀과 제2체육관에서 3일 연속 진행하도록 방치했다고 지적하면서 김호중이 조폭, 유학, 가족사 등을 둘러싼 과거 의혹, 전 매니저와의 소송, 입대 논란 등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현행 방송법에도 ‘범죄 및 부도덕한 행위나 사행심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수에 입문한 지 약 5개월여 지난 신인 가수가 이렇게 많은 의혹과 구설, 거짓말, 범죄에 연루되었음에도 ‘공정하고 건전한 방송문화’를 설립 목적으로 내세운 공영방송 KBS에서 어떠한 목적으로 국민 정서와 무관하게 (김호중을) 지원하는지 국민들 입장에서 납득할 만한 답변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더 이상 국가기간 방송사로서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에 향후 방송통신위원회나 청와대 등을 통한 적법한 절차로 정식 조사 요청을 할 수도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끝으로 “공영방송 KBS는 가수 김호중에 대해 모든 의혹이 정리될 때까지 무기한 출연 정지, 향후 범죄에 대한 형사 사건 벌금 이상의 유죄 확정시 KBS 방송에서 영구 퇴출, 위 청원 사항에 대한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있는 답변을 하라”고 촉구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민주주의는 ‘투쟁·통합’ 두 얼굴 가진 야누스의 정치

    민주주의는 ‘투쟁·통합’ 두 얼굴 가진 야누스의 정치

    이변이 발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침체의 늪에 빠졌던 미래통합당의 정당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질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고한 대세론을 유지하던 이낙연 전 총리의 지지율을 앞섰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처음으로 40% 이하로 떨어졌다. 이 상황을 호사다마(好事多魔)로 해석해야 할까? 이 상황은 민주당이 넉 달 전 4·15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과 대비되고 두 달 전 60~70%대를 유지하던 대통령의 지지율과도 대비된다. 민주당, 대통령, 이낙연 전 총리의 지지율이 한배를 탄 양상이다. 총선 후 오거돈 사건, 박원순 사건, 윤미향 사건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문제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이 강력한 것인가, 아니면 정당체제가 취약한 것인가?● 한국, 해방 후 75년간 투쟁 일변도 정치 지속 프랑스가 낳은 20세기의 실천적 석학 모리스 뒤베르제가 창안한 이론에 ‘뒤베르제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정당정치에서 소선거구제는 양당제에 가깝고 비례대표제는 다당제에 가깝다는 법칙이다. 현실정치에 잘 맞아떨어지는 말이다. 그러나 소선거구 양당제 정치나 비례대표 다당제 정치의 어느 쪽이 정치 안정에 더 기여하는지에 대해서는 만족할 만한 설명이 없다. 정당정치는 시민혁명 이후 유럽에서 먼저 발달해 근대의 정치 발전과 정치적 안정화에 기여했다. 봉건제가 무너지고 근대가 시작되던 혁명기에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이해관계의 갈등을 조절하는 데 정당과 의회와 선거라는 기제가 유용하게 작용했다. 정당은 좌파와 우파, 자본가와 노동자, 지역과 종교, 언어와 문화를 대표했고 정당정치는 이들 간의 차이를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사회통합과 정치 발전에 기여했다. 이것이 오늘날 유럽 정치의 모습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이에 비견되는 근대정치의 유산을 만들지 못했다. 유럽이 봉건제의 모순을 산업혁명과 시민혁명으로 해결하면서 근대를 열어 나갈 때 조선은 왕조체제의 내적 모순으로 자멸하면서 결국 일본에 의한 식민지 근대를 강요당했다. 우리에게서 근대는 굴절이자 몰락이었다. 우리는 식민지 근대 위에 해방 후 미국식 현대가 수입돼 중첩되는 제3세계의 보편적 과정을 거쳤는데, 여기에 분단과 전쟁이라는 예외적 사건이 부가되면서 한국 정치의 특수성이 만들어졌다. 그 후 해방 75년이 분단 75년이 됐다. 우리는 해방이 곧 분단인 비극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해방 정국은 근대에서 현대로의 과도기였고 한국전쟁은 그 과도기 정치의 결정판이었다. 한반도는 동포와 형제를 절대 악으로 간주하는 절멸의 정치를 구사했다. 절멸의 정치가 남한에서는 우편향의 극단적 이념 대결로 나타났다. 이념 대결은 군사독재를 낳고 군사독재는 지역 대결을 낳았으며, 부조리와 몰상식과 폭력을 낳았다. 이것이 얼마 전까지 보았던 한국 정치의 원형이다. ● 의회는 투쟁에 대한 ‘백신’ 역할 하는 장치 1987년 6월항쟁은 몰상식한 한국 정치를 혁명적으로 바꾸어 버린 대사건이다. 이 사건의 여파가 노태우 정부의 자유화, 김영삼 정부의 탈군사화, 김대중 정부의 재벌개혁, 노무현 정부의 탈권위주의화로 이어졌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출범으로 역사적 반동화가 시도됐지만 반동의 물결이 6월항쟁의 벽을 넘지는 못했고, 다시 문재인 정부가 등장하면서 원상회복됐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문제가 있다. 역사적 탈군사화로 독재가 몰락하고 극단적 이념 대결의 시대가 퇴조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치는 여전히 분단에 기초한 우편향적 이념 구조와 내면화된 지역 대결 구조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구조는 한반도에서 분단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분단국가의 유전자와도 같은 것이다. 그저 분단 구조 위에서 국내외 정세의 영향을 받아 남북 대결과 이념 대결의 강도가 달라지는 정도에 따라 정치적 대결의 양상이 달라지는 정도의 부수적인 변화가 있을 뿐이다. 이것이 한국 정치의 기본틀이다. 한국 정치에 작용하는 최근의 대표적인 국내외 정세는 밖으로는 미중 대결이고 안으로는 대통령 탄핵이다. 미중 대결은 과거의 미소 대결처럼 한국 정치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절대 변수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외생 변수의 특성상 미중 대결이 아직은 한국 정치에 직접 작용하지 않고 다만 미래의 파급력을 미루어 유추할 뿐이다. 반대로 내적 변수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상황은 최근 3년간 우리 정치에 직접 작용하고 있다. 이것을 탄핵정치 혹은 탄핵의 후폭풍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인데 대결정치, 막말정치, 장외정치 등 최근 보았던 동물국회와 식물국회는 탄핵정치의 생생한 사례들이다. 이것은 보수도 아니고 실용도 아닌, 이념도 없고 철학도 없이 그저 편협한 지역주의에 근거한 극우 화풀이 정치 그 자체였다. 탄핵을 인정하지도 않고 탄핵에 반성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미래통합당의 정당 지지율이 올랐다. 오비이락 격으로 몇 가지 정책에서 진보에 버금가는 정책적 선회를 감행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정책적 선회가 어떻게 될지 쉽사리 결론을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미래통합당이 탄핵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우리 정치가 탄핵정치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기에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싶다. 정당 지지율 1위 정당이 앞장서서 동식물 국회를 만들지는 못할 것 아닌가. 뒤베르제는 서구 민주주의를 야누스의 두 얼굴에 빗대서 투쟁과 통합의 정치로 설명했다. 투쟁이 없는 통합은 사기성이 짙다. 반대로 통합 없는 투쟁 일변도의 정치는 자기 파괴적이다. 인간사회에서 이익이 대립하는 한 갈등과 투쟁은 불가피하겠지만 시대와 상황에 따라 갈등의 방식과 투쟁의 장소는 선택할 수 있다. 적벽에서 칼로 싸울 것인지 여의도에서 말로 싸울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에서 역사적 진보의 결정적인 증거는 칼을 말로 바꾸고 폭탄을 투표용지로 바꾼 후 의회라 불리는 유연한 상설 전쟁터를 설치해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에 백신이 있는 것처럼 의회는 투쟁에 대한 백신 역할을 하는 장치인데 이 속에서는 투쟁과 통합이 일거에 이루어진다. 중세가 저물어 가면서 신에 대해서 인간이 주목받고 속박에 대해서 자유가 부각되던 인류사 격동의 시절에 뒤베르제가 자유에 대한 논란을 “한 사람의 자유는 다른 사람의 자유가 시작되는 바로 그 지점에서 끝난다”는 말로 정리했다. 뒤베르제의 자유론은 그보다 200년 앞선 계몽주의 시대의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승계한 것인데, 유럽에 비해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경험이 제한적인 우리로서는 깊이 경청할 만하다. 특히 절대자유를 방종으로 경계하는 제한자유론이 절대권력의 등장을 몰락의 서막으로 간주해 차단하고자 한 제한권력론에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분단·반공 기억 넘어 ‘통합’의 정치 시도 기대 우리는 해방 후 75년 동안 투쟁 일변도의 정치를 했다. 우리 정치사의 투쟁은 남북 대결의 연장이었고 미소 냉전의 그림자였다. 그 와중에도 통합의 정치가 시도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냉전과 분단과 지역주의가 넘사벽이었고 몰상식과 부조리가 장애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도 있었다. 미소 냉전구조가 사라졌고 남북 관계도 예전과 다르다.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도 많이 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분단과 반공과 과거의 기억에 기대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마침 미래통합당의 정당지지율이 크게 오르고 당의 정강정책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고되는 상황이니 이참에 투쟁 일변도의 정치가 투쟁과 통합의 두 얼굴의 정치로 바뀌기를 기대해 본다. 신화 속의 비판적 야누스가 우리 정치에는 희망일 수도 있겠다. 상지대 총장
  • ‘바르사의 심장’ 메시 떠날까

    ‘바르사의 심장’ 메시 떠날까

    ‘리스본 참사’를 겪은 스페인 명문 축구클럽 FC바르셀로나가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의 이적설까지 불거지는 등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2019~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2-8 충격 패를 당한 뒤 구단 인사를 둘러싼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때 세계 최강의 클럽으로 군림하던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무관에 그치면서 개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뮌헨전 대패로 헤라르드 피케가 “팀 구조가 대대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쓴소리를 남겼을 정도로 바르셀로나는 그동안 누적된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은 바르셀로나가 18일(이하 한국시간) 예정된 이사회에서 부임 7개월 된 키케 세티엔 감독의 경질과 함께 선수 시절 팀의 레전드로 활약했던 로날트 쿠만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유력한 차기 사령탑 후보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쿠만 감독의 네덜란드 대표팀 계약이 남아 있다는 점이 변수다. 감독 선임 문제보다 더 큰 관심을 끄는 것은 메시의 이적설이다. 브라질 매체 에스포르테 인테라티보 소속으로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활동하는 마르셀로 베클러 기자는 17일 “메시가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성장한 메시는 팀의 심장과도 같은 존재지만 기량이 예전만 못한 데다 팀이 워낙 의존해 있다 보니 바르셀로나가 다른 축구를 펼치기 어렵다는 점 등이 문제로 떠올랐다.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계약기간은 2021년 6월까지지만 맨체스터 시티 등 구체적인 구단들이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휴가 마친 秋, 직제 개편안 속도… 특수·공안통 ‘줄사표’ 예고

    휴가 마친 秋, 직제 개편안 속도… 특수·공안통 ‘줄사표’ 예고

    檢 내부 반발에도 형사·공판부 우대 기조행안부에 직제개편 개정령안 의견 제출이르면 25일 국무회의서 통과 가능성 졸속 개편 비난 속 중간간부 인사 임박좌천성·홀대 인사 땐 27~30기 대거 사표내일까지 공모직 파악… 내주 인사 예정1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면 검찰 직제개편과 함께 중간간부 인사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다. 법무부가 검찰 내부 반발에도 직접수사를 축소하고 형사·공판부를 우대하는 기조를 밀어붙이고 있어 중간간부 인사가 끝나면 홀대받은 ‘특수·공안통’ 검사들의 줄사표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18일까지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에 대한 공식 의견을 직제개편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에 제출한다. 법무부는 지난 14일 행안부로부터 공식 의견조회 요청을 받은 직후 대검찰청에도 개정령안을 전달하고 의견을 문의한 상태다. 법무부 관계자는 “최종안을 내기 전에 대검 의견을 추가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정령안에는 직접수사를 축소하고 반부패·공공수사부 대신 형사·공판부를 강화하는 기조가 그대로 반영됐다. 일례로 대검에서 범죄정보를 수집하는 검찰총장 산하 수사정보정책관 등 차장검사급 4개 직위가 폐지된다. 서울중앙지검의 경우 현재 1·2차장 산하에 편중된 형사부를 3차장 산하까지 확대 배치하고 방위사업수사부를 내년부터 수원지검으로 이관한다. 개정령안은 이르면 20일 차관회의 심의를 거쳐 25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다. 개편을 서두르기보단 법무부가 충분한 설명을 통해 검찰 내부의 우려를 잠재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선 검사들 사이에서는 직제개편 추진 과정에서 검찰 의견이 묵살됐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직제개편안 초안에 대한 검찰 의견조회 과정에서 “실제 형사·공판부의 현실과 동떨어졌다”, “철학적 고민이나 비전이 없다”, “졸속 개편” 등 비판적인 의견이 쏟아졌지만 초안과 큰 차이가 없는 개정령안이 나오게 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직제개편과 함께 중간간부 인사가 단행되면 27~30기에서 ‘줄사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간간부 인사는 검사장급 인사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는 면에서 후폭풍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 예측하는 것처럼 정권 수사를 담당한 검사들의 좌천성 인사와 특수·공안부 홀대 인사가 반복될 경우 줄사표가 현실화될 수 있다. 지난해 7월 중간간부 인사 때는 20여명의 검사가 옷을 벗었다. 법무부는 19일까지 내부 공모직과 외부기관 파견 검사 공모를 진행 중이다. 공모직 지원 현황 등을 고려해 이르면 다음주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법무부 인권조사과장, 대검 정보통신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2부장 등이 공모 대상에 포함됐다. 파견 기관은 국가정보원·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 등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이보희의 TMI] ‘내돈내산’을 믿었다니

    [이보희의 TMI] ‘내돈내산’을 믿었다니

    “이건 내 돈 주고 내가 산 거예요.” ‘내돈내산’의 어원은 이러하다. 수십만 이상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명 유튜버들은 언제부턴가 내돈내산을 강조하며 제품 홍보에 열을 올렸다. 제품을 협찬받거나 광고료를 받은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내 돈 주고 사서 쓰고 전하는 후기라는 것이다. 그러고선 뒤로는 홍보의 대가를 받았다. 이른바 ‘뒷광고’다.최근 2030세대의 소비 트렌드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좌우한다. 톱스타가 쓰는 것, 톱스타가 먹는 것, 톱스타가 입는 것에 열광한다. ‘인플루언서’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연예인은 아니지만 소셜미디어에서 수많은 팔로어를 거느리며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노출하는 이들이다. ‘영향을 미치다’(influence)라는 단어에서 파생한 용어인 만큼 이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런데 대표적인 인플루언서인 유튜버들이 소비자를 기만해 왔음이 드러났다. 뒷광고 논란의 시작은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었다. 별칭이 ‘슈스스’(슈퍼스타 스타일리스트)인 만큼 그의 패션계에서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그가 입거나 소개하는 제품은 불티나게 팔렸다. 그러나 “다 내 돈 주고 샀다”고 강조했던 제품들이 알고 보니 수천만원대의 광고비를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죄송하다. 돌이킬 수 없지만 스스로에게도 많이 실망하고 많은 걸 통감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가수 강민경 또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노출한 다수 제품들이 간접광고(PPL)면서 아닌 척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공식 사과를 했다. 유튜버 ‘참PD´는 지난 4일 “대형 유튜버 영상 10개 중 8개가 다 광고다. 그런데 다들 광고 아닌 척 속인다”며 여러 유튜버들의 실명을 거론해 뒷광고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후 유튜버들은 줄줄이 양심 고백과 사과에 나섰다. 몇몇 유튜버들은 뒷광고를 한 적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악플에 상처를 받고 은퇴나 방송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후폭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1일 이를 제재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은 유명인이 소셜미디어에 업체로부터 홍보를 요구받은 상품을 추천한 경우 경제적 대가를 받은 사실을 의무적으로 알리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광고임을 고지하지 않을 경우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하는 처벌 조항도 포함됐다. 이제 뒷광고는 양심의 문제가 아닌 법적인 문제가 됐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는 공적인 영역이 아닌 사적인 채널이라고 하더라도 뒷광고는 그들을 신뢰하고 따르던 이들을 기만하는 행위다. 막강한 영향력에 따르는 도덕적인 책임감을 간과한 대가를 그들은 지금 치르고 있다. 뒷돈을 챙기려다 명성을 잃고 앞으로의 수익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소탐대실이다.
  • 광주시,코로나19 직격탄 문화예술 등 6개 분야 응급지원

    광주시,코로나19 직격탄 문화예술 등 6개 분야 응급지원

    광주시가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관광 등 6개 분야에 총 21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8차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이용섭 시장은 12일 “코로나19가 몰고 온 경제적 후폭풍이 매우 크다”며 “취약계층과 지역상권에 대한 응급지원 등 지역경제 살리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3월부터 7차례에 걸쳐 1796억원 규모의 민생안정대책을 추진해 90만여명이 혜택을 받았고, 이날 8차 대책을 통해 1510개 사업장에 총 21억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우선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사 직전인 관내 여행업체 500여 곳에 200만원씩 지원한다. 대상은 현재 영업 중인 여행업체로, 새로운 여행 상품 기획·개발과 온·오프라인 마케팅 등을 적극 뒷받침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대중적 집합활동이 제한되면서 생계유지가 어려운 문화예술 활동가들에 대해서도 단체별로 긴급운영자금 100만원씩 지원한다. 지원을 받으려면 음악, 연극, 무용, 전시 등 300여 전문 문화예술단체로, 최근 2년간 매년 1건 이상 광주에서 활동 사실이 입증해야한다. 마을버스에 대한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시는 승객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을버스 48대에 대해 10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또 경영이 어려워 운행을 중단한 마을버스 16대에 대해서는 운행을 재개할 경우 200만원씩 지원한다. ‘집합금지’ 행정조치로 휴업했던 체육시설 등에 대한 지원책도 발표했다. 지난 7월 12일~8월 2일 행정조치가 내려졌던 관내 83개 실내 집단운동 체육시설(줌바, 태보, 스피닝, 에어로빅, 댄스 스포츠 등)은 시설당 70만원씩 지원된다. 또 지난 5월 이태원발 지역감염 확산방지를 위해 2주간 집합금지 행정조치를 시행했던 유흥시설 527곳에 대해서도 70만원씩 이미 지원됐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큰 피해와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사업장에 대해서도 정부 지원 기준에 따라 업체당 300만원 한도 내에서 피해금액을 지원하고 있다. 이용섭 시장은 “전례없는 위기 상황에 긴급수혈 형태로 투입된 예산들은 서민경제의 위기를 완화시키고 기역경제를 지켜내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취약분야에 대한 응급지원과 함께 근본적으로는 안정적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주형 3대 뉴딜 정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삼성서비스센터 불법파견 아니라는 법원… 노동계 “재판부가 작업환경 몰라”

    일부 법조인도 “제조업은 직접 대면 지시전자서비스업은 본사 매뉴얼로 대신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과 관련해 항소심 재판부가 1심 재판부와 달리 삼성전자서비스 측의 ‘불법파견’을 인정하지 않은 데 대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법조계와 노동계 등에서는 “재판부가 ‘비대면’이라는 최근 산업의 작업 환경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배준현)는 지난 10일 “삼성전자서비스와 협력업체가 체결한 서비스 업무위탁계약은 근로자 파견관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1심에서 파견근로법 위반 혐의가 일부 인정됐던 박상범(63)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는 해당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수리기사들에게 구속력 있는 지시를 내렸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본사와 협력업체의 수리기사들이 혼재근무를 하지 않은 점 ▲협력업체마다 독자적인 취업규칙이 있었던 점 등을 파견 근로로 볼 수 없는 근거로 언급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류하경 변호사는 “제조업의 경우 공장에서 직접 대면 지시를 내리지만, 전자서비스업은 본사가 제작한 ‘업무매뉴얼’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면서 “과거 산업에 적용됐던 기준을 적용하다 보면 새로운 산업에서 불법파견을 발견하지 못하는 오류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삼성전자 전체 서비스 물량의 98%를 협력사가 처리한 점 등을 고려해 불법파견을 인정했다. 당시 재판부는 “새로운 판단”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비스업종에서 불법파견을 인정받은 선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법률원의 박다혜 변호사는 “재판부는 ‘독자적인 취업규칙 제정’을 근거로 언급했지만 협력업체들이 법원에 제출한 취업규칙의 내용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증거를 면밀하게 살피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2심 재판부는 삼성전자서비스가 노동조합법상 부당노동행위의 주체인 ‘사용자’로 인정한 원심의 판단은 유지했다. 형사소송에서 원청을 부당노동행위로 처벌한 것은 이 사건 1심이 최초였고, 이에 대해 2심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추미애 “檢, 정권 해바라기 돼선 안돼”… 조직이기주의도 지적

    추미애 “檢, 정권 해바라기 돼선 안돼”… 조직이기주의도 지적

    “균형 인사에 주안점” 인사 논란 일축尹 겨냥 “제 식구 감싸기로 신뢰 잃어” 尹 “검찰은 국민의 것임을 명심하라” 내주 중간간부 인사 ‘秋사단’ 약진 전망‘이재용 수사’ 3차장에 김형근 유력 거론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추미애(62·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이 10일 검사장들과 만나 “현재의 정권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정권을 쳐다보는 해바라기가 되어서도 안 되고 검찰조직의 이해득실만 따지는 조직이기주의자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추 장관과 충돌을 빚어 온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지난 7일 단행된 검사장급 인사에 이어 다가오는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윤 총장이 ‘고립무원’에 빠지게 될 전망이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사장 25명의 보직 변경 신고를 받으면서 “특정부서 출신에 편중되지 않고 차별을 해소하는 균형 인사에 주안점을 두었다”며 ‘인사 논란’을 일축했다. 윤 총장과 한동훈(47·27기) 검사장을 향해 작심 발언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추 장관은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와 법 집행에 대한 이중 잣대로 국민의 신뢰는 크게 떨어졌다”면서 “검찰은 공정성과 중립성을 파괴하는 말과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최근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해 도마에 오른 것을 꼬집는 발언이다. 검언유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 검사장을 향해서도 “법 집행의 대상자가 된 경우에도 특권의식을 모두 내려놓고 신독의 자세로 스스로에게 엄정해야만 그나마 잃었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개혁을 강조하는 메시지도 나왔다. 추 장관은 “앞으로 경찰의 수사역량이 높아진다면 우리는 (검찰의) 수사를 더 줄여 나가고 종국에는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 (검찰개혁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검찰 제도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절박한 심정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 장관에 이어 보직 변경 대상자들을 접견한 윤 총장은 “검찰은 검사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임을 늘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이르면 다음주 이뤄질 차·부장검사급 인사에서도 친정부 성향의 ‘추미애 사단’이 대거 중용되고 윤 총장을 고립시키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공석인 서울중앙지검 1·3차장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1차장은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지휘하고, 3차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 수사를 지휘한다. 이성윤(58·23기) 서울중앙지검장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형근(51·29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이 후임 3차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권력 수사를 해 온 검사들과 윤 총장을 보좌하는 대검 참모진의 좌천성 인사도 예상된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수사한 김태은(48·31기)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과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을 수사한 이정섭(49·32기)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검언유착 수사를 두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과 마찰을 빚었던 대검 형사과장 등도 좌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감독 선임기간 한 달 남았는데… 인천은 무사히 영입할 수 있을까

    감독 선임기간 한 달 남았는데… 인천은 무사히 영입할 수 있을까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임생 감독과의 계약이 결렬되면서 감독 선임에 부담이 커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약에 따르면 감독 대행은 최대 60일까지 가능해 9월 6일까지 기한이 정해진 인천으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인천은 지난 5일 이임생 감독 선임이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수원 삼성의 성적 부진으로 중도 사퇴한 이 감독은 3주 만에 새 구단에 계약한다는 사실로, 인천은 유상철 전 감독에 이어 무리한 감독 선임 추진으로 논란을 키웠다. 양측은 최종 단계에서 서로 간에 이견 차로 인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프로축구 감독이 되기 위해선 P급 지도자 자격증이 필수다. 그러나 P급 자격증을 가진 지도자의 풀이 넓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축구계의 박사 학위라고 평가될 정도로 따기가 만만치 않다. 지도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보니 축구연맹은 P급 자격증이 없는 감독대행들의 체제를 최대 60일까지 인정한다. 그러나 올해 인천은 물론 수원과 FC서울까지 감독 선임을 해결해야하는 입장이다. 좁은 인력풀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서울의 경우 김호영 감독대행이 P급 자격증을 갖고 있어 대행 체제를 유지할 수는 있지만 팀이 강등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마냥 대행 체제로 시즌을 끌고가기에도 부담이다. 게다가 인천의 경우 ‘잔류왕’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올해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리그 최하위도 최하위지만 승점 5에 그치며 11위 서울(승점 13)과의 격차도 크다. 이대로라면 강등을 피할 수 없는 분위기다. 안그래도 성적이 부진해 감독들에게 어려운 자리가 될 인천 사령탑은 이임생 감독 협상 문제까지 불거지며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지도자 선임을 놓고 이미 두 차례나 논란이 불거지다보니 여론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감독 후보군들이 선임을 고사할 개연성도 충분하다. 한 달 남은 기간 동안 발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인천으로선 이래저래 부담이 크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월세 최소화’로 민심 달래는 與… 공공임대 반대의원엔 ‘예산 당근’

    ‘월세 최소화’로 민심 달래는 與… 공공임대 반대의원엔 ‘예산 당근’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의 부동산 공급 대책 발표 이후 ‘후폭풍’을 잠재우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월세 전환을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 입법을 전방위 검토하고, 공급 대책에 포함된 지역 의원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오는 정기국회에서 예산 배정을 배려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임대인이 전세에서 월세로 바꾸는 것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 “금리가 높았던 시절 책정된 4%의 전월세 전환율을 현재 저금리 상황에 맞게 낮추는 등 탄력적 운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 보증금을 월세액으로 돌릴 때 적용되는 전환 비율을 뜻한다. 이 비율이 낮으면 상대적으로 월세 부담이 줄어든다. 실제 이날 여당 성향인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전월세 전환 시 금융기관 대출평균금리를 넘지 않도록 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민주당은 전월세 가격 산정과 관련한 ‘표준임대료’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홍정민 원내대변인는 전날 “(전월세 임대료가) 급격히 올라가는 부분에 대해 추가 제도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며 “표준임대료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도지사가 매년 표준임대료를 산정해 이를 임대차 계약 때 기준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법안이 이미 지난달 윤호중 사무총장 주도로 발의됐다. 민주당은 ‘집안 단속’에도 나섰다. 정부가 지난 4일 유휴부지를 주택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하자 공급 부지가 포함된 지역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서울 노원구, 마포구, 경기 과천시 등에서 민주당 소속 지역구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의원들 입장은 이해한다”면서도 “다 공공주택을 늘려야 된다고 하면서 ‘내 지역은 안 된다’고 하면 안 된다”고 일침을 놨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시가 참여한 부동산 관련 당정협의도 개최해 공공 참여형 고밀도 재건축에 대한 갈등을 봉합했다. 서울시 측은 이날 회의에서 “공공참여 고밀도 재건축은 재건축 추진의 패러다임의 획기적인 전환”이라며 “재건축 때 양질의 공공분양주택과 양질의 임대주택을 함께 공급하고자 하는 고밀재건축은 서울시의 재건축 방향과 일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이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시범단지 발굴 등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급 대책 지역을 위한 ‘당근책’도 준비하고 있다. 노원구 등 지역구 의원들을 통해 제기된 교통 문제 해결 등 민원 사항을 꼼꼼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태릉골프장 선정 관련 지역 내 교통 개선 요구가 많기 때문에 정기국회에서 관련 예산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공급 확대 ‘4가지 함정’…커지는 계층·지역 갈등

    공급 확대 ‘4가지 함정’…커지는 계층·지역 갈등

    정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 정책’의 후폭풍이 거세다. 용적률을 최고 500%까지 높이고 층수도 최고 50층까지 올리는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공공재건축)으로 주택공급을 늘리겠다지만 정작 재건축 조합들은 고층 건축은 건축비가 비싼 데다 공공재건축으로 늘어난 기대수익률의 90%까지 환수하는데 누가 참여하겠느냐며 고개를 젓고 있다. 서울신문이 5일 2만 7000여 가구 공급 예정(용적률 상향 적용 전 기준) 단지인 서울 대형 재건축 단지 10곳을 조사한 결과 9곳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대장 재건축’ 단지인 이들이 불참하면 정부가 공공재건축으로 공급하겠다고 추산한 5만 가구는 사실상 허수가 된다. 여의도, 강남 등 입지조건이 좋은 아파트들이 아니라 평형이 작고 이미 용적률이 꽉 차서 리모델링을 고민하는 일부 강북권만 관심을 보이고 있어 참여율은 10%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공공재건축을 하면 올라간 층수만큼 가구 수가 최대 두 배로 늘어나 시장이 ‘화답’할 것이라고 했지만 조합의 반응은 싸늘하다. 조합 부담이 늘어나서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부동산학회장은 “통상 50층까지 올리면 주차장 증설부터 공사비까지 건축비가 20% 증가해 조합 분담금이 확 늘어난다”면서 “개발이익을 90%까지 뜯어가고 추가 분담금까지 내기에 참여율은 10%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부정적이다. 유상근 올림픽선수촌 재건축모임 회장은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당근책을 제시하며 주민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일방적으로 민간이 알아서 하라고만 하니 진척이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의 정복문 조합장은 “우리는 박원순 전 시장 취임 이후 이미 50층으로 재건축 승인을 받아 시공사를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공공재건축을 하려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이들 시공사에 7000억원이 넘는 위약금을 물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중근 압구정 구현대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 부위원장도 “우리는 민간 재건축으로 갈 것이라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추진위 관계자는 “요즘은 전반적으로 단지의 고급화를 원하는데 50층 올린다고 임대주택을 대거 들이고 성냥갑으로 설계해 수익이 떨어지면 그 손실을 누가 보전해 주느냐”고 반문했다. 또 층수가 올라가면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도 문제다. 인근 지역에 볕이 들지 않고 시야가 답답해져서다.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우리 아파트 단지는 학교가 근처에 있어 층수가 높아지면 일조권 문제가 생겨 다들 반대한다”고 말했다. 공공재건축 외에 정부가 발표한 ‘빈 상가의 주거용 전환’ 정책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상가는 바닥 난방, 주차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민간사업자가 그 시설 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경기가 좋아지면 소상공인이 상가 밀집지역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결국 주택공급론에 밀려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권 불모지’로 쫓겨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청년층을 위해 내놓은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의 실익도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이다. 무주택자가 집값의 20~40%만 우선 내고 나머지는 20~30년에 걸쳐 분납하면서 실거주해야 하는 형태인데 ‘전매제한 20~30년’ 조건에 묶여 주택을 팔 수 없고 청약기회도 배제된다는 점에서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이사가 잦은 젊은층의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정 수요층에만 혜택이 몰린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소유한 과천청사 일대(4000가구), 서울지방조달청(1000가구) 등 입지가 좋은 노른자 땅을 개발해 청년·신혼부부에게 최대한 공급하겠다고 밝혀서다. 공공재건축에서 나오는 공공분양도 이들 몫으로 배정돼 “혜택이 지나치게 2030에게만 몰려 계층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23번째 부동산 대책 후폭풍…文 대통령 지지율 향방은

    23번째 부동산 대책 후폭풍…文 대통령 지지율 향방은

    정부가 지난 4일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공급을 늘리는 23번째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대책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초 “발굴을 해서라도 주택공급을 늘리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으로, 연이은 부동산 대책이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당정은 신규택지 발굴,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과 고밀화, 공공참여형 재건축 정비사업, 노후 공공임대 재정비 등을 통해 서울권역에 13만 2000호의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6·17, 7·10 대책으로 수요를 한껏 옥죈 만큼 공급을 통해 부동산 시장에 숨통을 틔우고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장에 수도권의 신규 주택 공급지로 발표된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마포구 상암, 정부과천청사 일대 등의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달 2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상암DMC에 5000가구 공급 추진을 적극 반대합니다’ 글에는 5일 기준 5900여명이 동의했다. 또 과천 정부청사 유휴지 공급 철회, 정부 부동산 정책 관련 대국민 토론회 제안, 정부 부동산 정책에 반대, 징벌적 종부세 완화 등 부동산 관련 청원이 지난 3일과 4일 이틀새 10여건 올라왔다. 정부와 서울시 사이에서도 이견이 드러나는가 하면 여권 내에서도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같은날 여당 주도로 일사천리 통과한 ‘부동산 3법’(소득세·법인세·종부세법 개정안) 등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법에는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최고세율을 6.0%까지 적용하는 등 강한 수요 억제 방안이 담겼다. 여권 일각에서는 “거대 여당이 되면서 당이 강하게 밀어붙이면 정·청이 제동을 걸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장 혼란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을 경우 그 부담은 결국 청와대로 향할 수 밖에 없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최근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 3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반등하며 46.4%로 나타났다(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7월 27~31일 전국 2516명을 대상으로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주택공급확대 후폭풍…반드시 짚어봐야 할 논란 4가지

    주택공급확대 후폭풍…반드시 짚어봐야 할 논란 4가지

    정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 정책’의 후폭풍이 거세다. 용적률을 최고 500%까지 높이고 층수도 최고 50층까지 올리는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공공재건축)으로 주택공급을 늘리겠다지만 정작 재건축 조합들은 고층 건축은 건축비가 비싼 데다 공공재건축으로 늘어난 기대수익률의 90%까지 환수하는데 누가 참여하겠느냐며 고개를 젓고 있다.하나,서울 대형 단지가 공공재건축 참여할까 서울신문이 5일 2만 7000여가구 공급 예정(용적률 상향 적용 전 기준) 단지인 서울 대형 재건축 단지 10곳을 조사한 결과 9곳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대장 재건축’ 단지인 이들이 불참하면 정부가 공공재건축으로 공급하겠다고 추산한 5만 가구는 사실상 허수가 된다. 여의도, 강남 등 입지조건이 좋은 아파트들이 아니라 평형이 작고 이미 용적률이 꽉 차서 리모델링을 고민하는 일부 강북권만 관심을 보이고 있어 참여율은 10%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공공재건축을 하면 올라간 층수만큼 가구 수가 최대 두 배로 늘어나 시장이 ‘화답’할 것이라고 했지만 조합의 반응은 싸늘하다. 조합 부담이 늘어나서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부동산학회장은 “통상 50층까지 올리면 주차장 증설부터 공사비까지 건축비가 20% 증가해 조합 분담금이 확 늘어난다”면서 “개발이익을 90%까지 뜯어 가고 추가 분담금까지 내기에 참여율은 10%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부정적이다. 유상근 올림픽선수촌 재건축모임 회장은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당근책을 제시하며 주민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일방적으로 민간이 알아서 하라고만 하니 진척이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의 정복문 조합장은 “우리는 박원순 전 시장 취임 이후 이미 50층으로 재건축 승인을 받아 시공사를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공공재건축을 하려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이들 시공사에 7000억원이 넘는 위약금을 물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중근 압구정 구현대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 부위원장도 “우리는 민간 재건축으로 갈 것이라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추진위 관계자는 “요즘은 전반적으로 단지의 고급화를 원하는데 50층 올린다고 임대주택을 대거 들이고 성냥갑으로 설계해 수익이 떨어지면 그 손실을 누가 보전해 주느냐”고 반문했다. 둘, 50층 아파트 일조·조망권 문제는? 또 층수가 올라가면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도 문제다. 인근 지역에 볕이 들지 않고 시야가 답답해져서다.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우리 아파트 단지는 학교가 근처에 있어 층수가 높아지면 일조권 문제가 생겨 다들 반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인천도시공사의 뉴스테이 사업장에서도 일조권 침해를 이유로 맞은편 아파트 단지가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법원이 건립 가구 수를 줄이고 층수까지 낮추도록 한 바 있다. 셋, 빈 상가 주거용 전환 실효성 있나 공공재건축 외에 정부가 발표한 ‘빈 상가의 주거용 전환’ 정책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상가는 바닥 난방, 주차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민간사업자가 그 시설 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금이야 코로나로 공실이 됐더라도 경기가 좋아지면 소상공인이 상가 밀집지역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결국 주택공급론에 밀려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권 불모지’로 쫓겨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넷, 청년 위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실익은? 정부가 청년층을 위해 내놓은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의 실익도 따져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무주택자가 집값의 20~40%만 우선 내고 나머지는 20~30년에 걸쳐 분납하면 소유권을 얻는 형태인데 ‘전매제한 20~30년’ 조건에 묶여 주택을 팔 수 없고 청약기회도 배제된다는 점에서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이사가 잦은 젊은층의 수요가 많지 않을 수 있다. 특정 수요층에만 혜택이 몰린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소유한 과천청사 일대(4000가구), 서울지방조달청(1000가구), 국립외교원(600가구) 등 입지가 좋은 노른자 땅을 개발해 청년·신혼부부에게 최대한 공급하겠다고 밝혀서다. 공공재건축에서 나오는 공공분양도 이들 몫으로 배정돼 “정부 혜택이 지나치게 2030에게만 몰려 계층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윤석열, 독재 언급 자격있나” 민주당 지도부도 ‘사퇴 요구’(종합)

    “윤석열, 독재 언급 자격있나” 민주당 지도부도 ‘사퇴 요구’(종합)

    신임 검사 신고식 ‘작심 발언’ 후폭풍설훈 최고위원 “윤 총장, 이제 물러나야”김종민 의원 “공무원이 이런 식은 안 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독재 배격’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공개 사퇴 요구가 터져 나왔다. 설훈 최고위원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총장이 독재와 전체주의를 언급할 자격이 있나”라면서 “이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윤 총장의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 발언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가 독재·전체주의라는 주장으로 해석되는데, ‘문재인 정부’라는 주어만 뺀 교묘한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설 최고위원은 “윤 총장은 측근 한동훈 검사장을 보호하려다 상급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마찰을 겪기도 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총장직을 유지한다면 독재와 전체주의 대열에 함께한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 차라리 물러나 본격적인 정치의 길에 들어서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종민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양반이 ‘문재인 정부가 독재했다’고 얘기를 안 했는데, 정직하지 않다. 미래통합당에 공세 거리를 어시스트한 것인데, 공무원이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100% 정치를 하는 것인데, 검찰총장은 정치하면 안 된다. 옛날 군인들이 정치해서 대한민국이 엄청 어려웠다. 집행권을 가진 사람이 정치하면 피해가 국민에게 간다”고 주장했다. 신정훈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윤 총장이 자유민주주의는 ‘법의 지배’를 통해 이뤄진다고 했다는데, 많이 유감스럽고 충격적”이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을 지배하는 것은 양심이고, 사회를 지배하는 것은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윤 총장은 지난 3일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유민주주의는 법의 지배를 통해 실현된다. 대의제와 다수결 원리에 따라 법이 제정되지만 일단 제정된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고 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청와대 “입장 언급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여권에서는 ‘정치하려면 총장을 그만두라’는 등 비판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나선 박주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요구인 검찰개혁을 검찰 수장이 나서서 독재, 전체주의로 폄훼하려 한다면 이는 기득권 지키기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인 이원욱 의원도 “‘검찰 정치’를 하고 싶다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치하시라”며 “검찰의 법집행 권한은 윤 총장 말대로 ‘국민이 위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이 위임한 대통령이 그 역할을 해낼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준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칼잡이 윤석열의 귀환을 환영한다. 민주주의의 당연한 원칙과 상식이 반갑게 들린, 시대의 어둠을 우리도 함께 걷어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윤 총장 발언에 대해 언론이 해석한 부분에 대해 입장을 요구한다면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샤이 트럼프’ 결집용 가을 개강 고집에… 냉가슴 앓는 유학생

    ‘샤이 트럼프’ 결집용 가을 개강 고집에… 냉가슴 앓는 유학생

    “너무나 많은 대학이 급진좌파 이념에 물들었다. 우리의 아이들은 이념 주입이 아닌 교육을 받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초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리고 대학의 면세 지위 및 연방정부 자금 지원에 대한 재검토를 언급했을 때 미 대학들은 돈을 죄어 압박하는 ‘트럼프식 선전포고’로 받아들였다. 소위 ‘배운 자’ 집단인 대학은 줄곧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비판했다. 인종차별적 적대감과 까다로운 비자 시스템 등이 미국 대학의 세계 경쟁력을 급격히 낮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학계의 반트럼프 정서를 ‘급진좌파’라는 과격한 표현으로 공격한 셈이다. 양측의 해묵은 갈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신입 유학생’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를 단행하는 식으로 터졌다. 코로나19로 전면 온라인 강좌를 고집하는 대학들에 재정수입의 한 축인 유학생을 무기로 가을학기 정상 개교를 압박한 것이다. 하버드, 프린스턴 등 대학들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 결과 피해자는 죄 없는 신입 유학생이었다. 이들이 미국에 입국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불과 30일도 안 남았다.지난달 6일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오는 9월에 시작하는 가을학기에 100%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듣는 ‘F1 및 M1 비자 유학생’에 대해 미국 체류 및 신규 비자 발급을 모두 금지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내놓았다. 하버드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 200여개 대학과 17개 주 정부가 소송을 제기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역풍에 부담을 느낀 듯 닷새 만에 해당 지침을 철회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10여일 뒤인 같은 달 24일 이번엔 가을학기에 100%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는 ‘신입 유학생’에게는 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규정에 따르면 미국 대학의 외국인 학생들은 학기당 한 과목만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는데, 지난 학기에 코로나19로 전면 온라인 강의를 예외로 허용한 것이었다. 하지만 ICE는 이런 예외가 재학생에게만 적용되며 신입생은 대상이 아니라고 해석했다.1800개 대학으로 구성된 미교육협의회(ACE)는 “실망스럽다”고 비판했고 학계는 교육의 평등권에 위배되며 더 나아가 인종차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대학의 속내는 복잡하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미국 거주자보다 비싼 등록금을 낸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위 대학들을 괴롭힐 ‘아킬레스건’을 정확히 짚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2019~2020학년도 브라운대의 국제학생 등록금은 7만 3836달러(약 8840만원)로 미국 내 거주자(5만 8504달러·약 7003만원)보다 26.2%(약 1840만원) 비싸다. 미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유학생이 2.5배나 많은 등록금을 내는 학교도 있다”며 “코로나19로 한 학기를 다니면 다음 학기는 무료로 해 주는 혜택 등이 생기고 있는데, 외국인 유학생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가을학기에 전면 온라인 강의를 택한 하버드대·MIT·프린스턴대 등 1250여개 대학(12%)은 신입 유학생을 받지 못한다. 이 외 온·오프라인 혼합 강의를 택한 곳은 34%고, 50%가량은 전면 대면 강의로 복귀한다. 대학가는 전면 온라인 강의를 택한 대학의 경우 유학생이 15~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코로나19 사태만으로도 미국 현지 학생은 10%, 국제학생은 최대 15%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었다. 신입 유학생의 감소가 미국 대학 경쟁력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대학들이 더욱 우려하는 부분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줄곧 백인 외 인종에 대해 적대감을 보여 왔는데, 여기에 비자 발급까지 까다로워진다면 캐나다, 호주, 영국 등 다른 영어권 국가로 인재들이 빠져나갈 수 있다. 대학에 재정적 수입이 주는 것은 물론 다양성을 양분으로 발전해 온 미국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한편 미국에 우호적인 민간외교관도 줄어들 수 있다. 오하이오주의 한 대학 직원은 “신입 유학생뿐 아니라 기존 유학생들도 코로나19로 미국 영사관이 한동안 문을 닫으면서 비자를 받는 게 늦어지는 상황이어서 법적 입국 시한 전에 미국에 들어올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며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대학의 신입 유학생들도 원칙적으로는 비자 발급을 받을 수 있지만 영사관 측이 대면 강의 수강을 증명하는 까다로운 수준의 서류를 요구한다면 역시 기한 내 입국이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학생들은 원칙적으로 개학 전에 입학해야 하는데, 이번 가을학기는 대부분 오는 24일에 문을 연다. 다만 미국 대학의 경쟁력 저하 우려에는 유학생을 소위 ‘봉’으로 취급한 대학 당국의 책임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 금융위기로 살림이 어려워지자 대학들은 외국 유학생 수를 늘리며 재정 확충에 성공했으나 너무 오른 등록금은 외려 학생 증가세 둔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실제 2014~2015학년도에 전년보다 10% 늘었던 미국 대학 유학생 수 증가율은 2016~2017학년도 3.4%로 떨어졌고 2018~2019학년도에는 0.05%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2008~2009학년도에 67만 1616명이었던 유학생 수가 10년 만에 109만 5299명으로 늘었지만 증가율은 매년 줄어든 것이다. 한국 학생들도 미국 외 영어권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 교육부에 따르면 미국 유학생 수는 지난해 5만 4555명으로 2018년(5만 8663명)보다 7% 감소한 반면 캐나다는 2018년 1만 2279명에서 지난해 1만 6495명으로 34.3%가 늘었다. 뉴질랜드(28.3%), 호주(11.7%), 영국(11.1%) 등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힘들게 미국 대학에 입학한 신입 유학생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이메일을 보내 입학을 다음 학기로 유예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일부 대학은 그냥 본국에서 온라인 강의를 들으라고 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생 김모씨는 “수만 달러에 달하는 학비를 내고 미국 입국도 못 한 채 온라인 수업을 들으라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의 외국인 유학생 정책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미 2018년 10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서 스파이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중국 유학생의 비자를 전면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에도 미 행정부가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과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많은 중국 유학생이 미국의 지식재산을 훔치기 위해 미국에 와 있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유학생 비자 제한을 포함한 반이민 기조는 시골 지역의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들을 결집하기 위한 중요한 정치적 수단이다. 결국 대학가는 오는 11월 대선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민주당 조 바이든(전 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 인권, 환경, 다자주의를 중시하고 인종차별적인 분위기가 상당 부분 줄어드는 ‘정상화’가 진행될 거라는 기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착한 카렌에게 공짜 피자” 도미노 피자 이색 마케팅 아뿔싸

    “착한 카렌에게 공짜 피자” 도미노 피자 이색 마케팅 아뿔싸

    뉴질랜드의 도미노 피자 체인이 피자를 공짜로 제공하는 판촉 행사를 진행했다가 강한 후폭풍에 맞닥뜨렸다. 30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도미노 피자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카렌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에게 공짜로 피자를 제공하는 마케팅을 중단했다. 당초 광고 포스터에는 카렌이란 이름의 여성이 왜 보상받아야 하는지 선행 내용을 250자로 적어 보내면 공짜로 피자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렌’은 널리 알려져 있듯 불쾌하거나 인종차별적인 성향을 지닌 것으로 보이는 백인 여성을 경멸하는 용어로 사용돼 왔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다른 사람들에게 감염 위험을 높이고 저임금 근로자들을 무시하는 특권층 여성을 경멸하는 좋지 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도미노의 마케팅 시작 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SNS)에서는 특권층 여성에게 공짜 피자를 주는 것이냐는 강한 비판이 잇따랐다. 일부에서는 도미노에게 집이 없고 먹거리를 걱정하는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등 가치 있는 일을 하라고 제안했다. 도미노는 사태가 악화하자 즉시 폐이스북을 통해 사과하고 카렌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 중에는 간호사와 교사 등 다양한 직종의 종사자들이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웃음을 주려고 행사를 기획했다고 해명했다. 도미노는 이어 포용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고 전제하면서 “여러분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고 있으며 잘못된 점은 바로 고쳐나겠다.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부동산 이슈 선점해 정책 이끌어 내… 소시민 삶도 들여다봤으면

    부동산 이슈 선점해 정책 이끌어 내… 소시민 삶도 들여다봤으면

    서울신문은 28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제129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7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회의에는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박준영(변호사),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년),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김준일(뉴스톱 대표),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독자권익위원이 참석했다. 지난 5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아무이슈가 “확대 개편을 하라”는 요청이 있을 정도로 호평을 받았고 고위공직자 부동산 연속 보도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이후 피해자 중심 보도 스탠스로 선명성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심훈 2일자 명희진·김희리 기자의 아무이슈 시리즈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내용도 재밌고 집 안에서는 잘 모르는 바깥세상, 특히 신세대 중심 깨알 정보를 알린 게 굉장히 신선했다. 15일자 10면 ‘“성과 낸 지도자라서” 하키채로 수차례 때려도 관대한 법원’ 기사도 좋았다. 법관들의 보수적인 인식이 사법부 불신과 연관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체육계 폭력이 법원에서 사실상 방조되고 있는 현실을 잘 포착해 냈다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7월 13일부터 박 전 시장 자살 이후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서울신문이 보여 준 행보에 적잖이 놀랐다. 이 정도 쓰면 여론의 후폭풍이 상당할 텐데 어떻게 감당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감했다. 민감한 이슈라 중립적 시각으로 나갈 수 있었음에도 객관적인 동시에 짚어야 할 것을 짚어 피해자 중심적 시각을 잘 나타냈다는 점에서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싶다. 김숙현 7월 국제면은 밋밋했다. 여전히 미중일, 약간의 러시아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 미국의 대선, 미중 갈등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지만 타 지역 소식도 써 주면 좋겠다. 6일자 ‘비능률 상징 일본 도장 문화’에서 김태균 특파원이 일본의 전근대적인 문화가 왜 지금까지 제도적으로 고쳐지지 않았는지 잘 써 줬다. 일본의 아날로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사였다. 그런데 20일자 김 특파원이 쓴 ‘코로나19로 드러난 디지털 후진국의 민낯’이라는 칼럼과 내용이 유사하다. 21일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기고문은 8월 14일 위안부 기림의 날을 맞이해서 기고한 것 같다. 여가부 폐지 논란 등 부처 비판이 있는데 여가부 장관이 이런 시기에 왜 기고를 올리게 됐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내용이 없었다. 이동규 고위공직자 다주택 보유에 대한 논란은 서울신문이 발단이 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부터 2급 이상 고위공직자까지 번졌다. 최근에는 수도권 이전 문제까지 촉발됐다. 17~18일자 서울신문 116주년 창간 기획 기사에서 여러 정치 현안을 놓고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국민 1000명에게 확인한 설문조사 내용은 산발적이었다. 앞에도 나오고 뒷면에도 나온다. 내용을 종합해서 무엇을 위한 설문조사인지 소개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박준영 3일자 9면 이춘재 관련 경찰 수사 결과 발표 기사는 이춘재의 범행 동기를 지나치게 단순화시켰다. ‘삶이 무료해서 살인을 시작했다’는 내용이다. 이춘재가 피해자의 고통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범행을 타인과 언론에 과시하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뚜렷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이 사건 기록과 배치된다. 이춘재는 1994년부터 26년간 수감생활을 하면서 교도소에서 목공반장으로 있었다. 위험한 공구를 관리하는 목공반장은 수십 명의 수감자들, 교도관들의 지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위치다. 교정 당국에서 이춘재가 26년간 전혀 교정이 안 됐다는 경찰 발표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브리핑 내용에서 “이춘재가 범행을 반성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춘재가 살인 피해자 유가족 면회에 응하면서 미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문제 많은 특별한 한 인간이 저지른 잔혹한 범죄’라고 규정지으면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춘재 사건 수사 과정에서 고통받았던 많은 사람들의 억울함을 드러냈으면 좋겠다. 지난해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질 때만 해도 억울한 피해자들에게 국가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경찰이 논의했는데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피해자 회복 방안이 완전히 묻혀 버리는 것은 아닌지 아쉬운 상황이다. 유승혁 7월 한 달 부동산 대란 기사에서 아쉬운 점은 전체적으로 집값에만 연연해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부동산 대란으로 과연 소시민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속내를 들여다보는 기사는 안 보였다. 소시민들에겐 강남 집값이 10억원이건 10억원에서 하루 만에 20억원이 됐건 내 집 마련을 못 하는 상황이라 큰 이슈는 아니다. 서민들 삶과 젊은 세대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좀 더 들여다봤으면 좋겠다. 요즘 젊은 세대가 내 집 마련을 포기하고 비출산, 비혼 이야기까지 주제가 많은데 하나쯤은 다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명희진·김희리 기자의 아무이슈 코너가 젊은층 시각을 다뤘다. 부동산 문제를 깊게 다룬 건 아니지만 젊은층이 무엇을 도피처로 삼는지 다루면서 유일하게 2030의 시각을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 10일자 사회면 ‘ 남녀 꼭 밝혀야 하나요’ 기사를 보면 서울신문이 젠더 문제 이슈를 정말 잘 다룬다는 걸 알 수 있다. 16일자 1면 여성 필진을 30% 늘렸다는 사고에도 놀랐다. 김준일 부동산 문제는 서울신문이 트렌드를 이끌었다. 다만 구조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개인 문제에 집중한 게 아닌지 아쉬움이 든다. 예를 들면 2일자에 고위공직자 강남 3구 현황 조사 보도 등은 손쉬운 보도다. 예전부터 지속돼 온 패턴이다. 이른바 한 건 잡아서 흔들려고 하는 가차 저널리즘(Gotcha Journalism)에 가까웠다.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한 서울신문 입장이 뭔지 궁금하다. 단순히 누가 말했다고 중계하는 경마식 보도를 했다. 어느 한쪽 편을 들라는 게 아니다. 양쪽 다 비판하는 좋은 양비론이 필요한 이슈다. 이슈를 회피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명희진·김희리 기자의 아무이슈는 좀 더 늘렸으면 좋겠다. 두 기자가 힘들겠지만 넓게 개편해서 재밌는 이슈를 더 많이 다뤘으면 좋겠다. 21일자 ‘코인으로 사흘 살아 보니’ 기사는 굉장히 재밌었다. 범죄에 초점을 맞추다가 생활밀착형 기사를 썼는데 기획 아이디어가 상당히 좋았다. 기획재정부의 서울신문 지분 매각과 관련해 우리사주조합 광고를 1면에 며칠씩 내보낸 건 음습하고 비겁해 보인다. 미디어오늘이나 기자협회보에만 맡길 문제는 아니다. YTN 지분 매각 문제와도 관련 있는 굉장히 큰 이슈다. 자기 이슈라는 한계가 있지만 저널리즘 가치에 대해 부각하는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기사화해야 한다고 본다. 객관적으로 투명하게 해야 한다. 심훈 저도 서울신문 지분 매각에 대해서 공론화가 안 되다 보니까 궁금한 게 많다. 한겨레와는 뭐가 다른지, 한겨레 국민주 모금 방식으로는 안 되는지, 독자의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주인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을 공론화시키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김만흠 특별하게 눈에 들어온 보도는 없었다. 서울신문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과 관련해 일관된 입장을 보여 줬다. 13일 월요일자부터 일관되게 유지했다. 다만 10일 일이 불거졌는데 13일자에 보도된 건 아쉬웠다. 오히려 조금 더 일찍 나왔더라면 초기에 방향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논란이 정비되는 과정에서 서울신문 기여도가 줄었다. 지난번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최종 발표도 금요일에 나왔는데 서울신문은 월요일에 나오는 식이었다. 21대 국회에 새롭게 들어온 의원들에게 새로운 역할을 기대해도 되는지를 조명해 줬으면 한다. 이전과 똑같이 돌격부대 역할을 하는 초선 의원, 이름도 없이 가는(존재감 없이) 초선 의원 등 분류가 가능할 것 같다. 정치 기사도 ‘리셋’해 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린다. 13일자 최광숙 기자의 ‘세종로 아침’은 아주 좋은 칼럼이었다. 행정기본법은 법제처에서 추진하는 국민생활에 필요한 법인데 제대로 홍보를 못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내용을 칼럼 이상의 기사로 써 줬으면 한다. 정리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野 “대통령이 ‘남북 이면합의’ 밝혀라”… 文, 박지원 임명 강행

    野 “대통령이 ‘남북 이면합의’ 밝혀라”… 文, 박지원 임명 강행

    野 “前 고위 공직자가 제보… 원본 없어與도 국정조사 동의해야” 강공 이어가朴 “허위·날조… 제보자 실명 밝혀라DJ 향한 명예훼손… 법적 조치 검토”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인사청문회 뒤에 더욱 거세졌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청문회에서 공개한 ‘이면 합의서(경제 협력 합의서)’를 전직 고위공직자에게서 제보받았다며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단독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박 후보자 임명을 재가했다. 주 원내대표는 28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이 전날 공개한 합의서 사본과 관련, “전직 고위공무원 출신이 사무실에 가지고 와서 ‘이것을 청문회 때 문제 삼아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서에는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을 두 달 앞둔 시점에 박 후보자의 서명과 함께 북한에 3년간 총 30억 달러(약 3조 59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박 후보자가 “위조 서류다. 원본을 내봐라”고 부인하자 제보자를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간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서류가 진실이라면 평양에 한 부가 있고, 우리나라에 한 부가 극비 문서로 보관돼 있지 않겠나. 우리가 그걸 어떻게 입수하겠나”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합의서는 허위·날조된 것으로 주 원내대표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이미 대북특사단에 문의한 바 ‘전혀 기억에 없고 사실이 아니다’라는 확인을 받았다”며 “주 원내대표 주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성사시킨 대북특사단에 대한 중대한 명예훼손”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가 문건 출처를 공개하고 여기 맞서 박 후보자가 ‘법적 조치’를 언급하면서 이면 합의 논란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실제 이면 합의의 존재 여부는 국민의정부 최대 치적인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관련돼 있다. 이에 문건의 진위에 따라 박 후보자와 국민의정부, 또는 반대로 주 원내대표를 위시한 통합당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통합당은 진위 확인이 먼저라며 임명 유보를 요구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통합당 하태경 의원 등은 “문재인 대통령이 진위를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다. 바로 옆에 서훈 국가안보실장에게 물어보면 된다”며 “민주당은 진위를 확인할 국정조사에 동의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문서의 진위 여부가 관건인데 국정원이나 당사자인 박 후보자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야당도 별다른 증거를 내놓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을 고려해 보고서 채택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박 후보자의 학력 위조 의혹에 대한 교육부 차원의 감사가 있어야 한다는 통합당의 주장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후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쯤 박 후보자 임명을 재가했다. 박 후보자의 공식 임기는 29일부터 시작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사상검증만 남고 정책검증은 사라진 이인영 청문회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사상검증만 남고 정책검증은 사라진 이인영 청문회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지난 23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에게 사상전향을 요구한 데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여권은 물론 야권 일각에서도 시대착오적인 색깔론 공세라는 비판이 나온다. 야권이 이 후보자의 대북관 검증에 주력하다가 오히려 그의 대북정책을 검증하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태 의원의 사과와 당 차원의 조치를 촉구했다. ‘어이가 없다’(이해찬 대표), ‘언어폭력이자 과거 인민재판 때나 있었던 망발’(박광온 최고위원), ‘반헌법적 망언’(설훈 최고위원)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통합당 청문위원인 김기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제대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한 그런 확신을 가지고 있느냐’라는 것을 질문하는 것”이라며 “그런 질문 자체를 굉장히 날카롭게 반응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자체가 잘 납득이 안 된다”며 태 의원을 옹호했다. 청문회에서 태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대북관과 통일관을 검증하겠다며 별렀다. 그러면서 꺼내 든 주제는 ‘주체사상’과 ‘반미자주’였다. 80년대 독재정권은 학생운동 세력을 ‘주체사상을 신봉하며 적화통일을 위해 남측에서 혁명을 일으키려 한다’는 혐의로 탄압했는데, 이 혐의를 다시 재기한 셈이다. 태 의원은 이 후보자가 1987년 의장을 역임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가 ‘주체사상을 신봉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이 후보자를 주체사상 신봉자로 기정사실화한 후 사상전향을 했는지 물었다. 박진 의원은 이 후보자가 직접 작성했는지도 불분명한 문건에 ‘혁명의 힘은 당, 수령, 대중의 삼위일체’라고 쓰여있고 수령은 김일성 주석을 의미한다며 이에 동의하냐고 몰아부쳤다. 이 후보자가 과거 반미자주노선을 취했었다는 문제 제기는 ‘자주=반미=친북’이라는 독재정권의 프레임을 반복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박진 의원은 ‘주한미군은 점령군이며, 이승만 정권은 미국의 괴뢰정권’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냐고 물으며 엉뚱하게 국부 논쟁을 벌였다. 박 의원은 이승만 정권은 괴뢰정권이 아니라 건국 대통령이라고 주장하자 이 후보자는 “국부는 김구 주석이 돼야하는게 마땅하다 역사의식 갖고 있다”고 받아쳤다. 근거의 미약함은 둘째치더라도 이 후보자의 30여년 전 행적을 문제 삼아 ‘주체사상‘, ‘반미자주’의 딱지를 붙이는 것은 그가 2004년부터 국회의원에 네 번 당선되고 여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이력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는 평가다. 그가 과거 급진적 노선을 취했더라도 현재 생각을 바꾸었을 수 있고, 그의 최근 16년간 발언과 행보, 추진 정책을 살펴봤을 때 주체사상과 급진적인 반미자주노선을 따른다는 의심을 가질 만한 대목은 찾기 어렵다. 이 후보자도 청문회에서 “급진적인 반미 노선을 가진 시절이 있었고, 당시에도 직접적, 노골적으로 활동하지 않았다”며 “저도 나이를 먹고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 현실적인 민족자주노선을 취할 수 있지만 직접적인 반미자주노선을 취하고 있지 않다”며 밝혔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북한과 남북관계, 통일, 한미공조에 대한 관점을 물을 필요는 있다. 하지만 특정 프레임으로 그의 과거 사상을 취조하는 것이 아닌 현재 구상하고 있는 정책을 질의하며 관점을 드러내게 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1주 만에 대남 공세를 중단했지만 여전히 한반도의 긴장은 고조된 상황에서 이 후보자에게 사상검증을 하기보다는 정세 인식과 전망, 그리고 대책을 묻는 데 집중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인영 후보자를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은 북한에 대한 관여정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최근 정세에 대한 인식과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판단, 그리고 향후 어떻게 정책 방향을 설정할 것인가를 이 후보자에게 물었어야 청문회가 더 생산적이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현재 한반도 정세가 교착된 것은 북측이 남측에 불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북한의 불만과 그 원인을 무엇이라고 판단하고 있는지가 중요한데 관련 질문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검찰 갈라놓은 ‘검언유착 의혹’...민간인이 반나절만에 판단

    검찰 갈라놓은 ‘검언유착 의혹’...민간인이 반나절만에 판단

    10번째 열리는 검찰수사심의위강요미수 혐의 놓고 공방 예상대검 의견서 받아들일지 관건수사중단 의견 때 후폭풍 거셀듯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의 유착 의혹에 대한 보도로 시작된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진실은 규명될 수 있을까. 24일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이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를 계속할지 여부를 심의한다. 이미 핵심 피의자가 구속된 상황에서 수사심의위가 법원의 판단과 다른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2시 대검찰청에서 열리는 수사심의위(현안위원회)에 구속 수감 중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한동훈 검사장, 수사팀이 모두 참석한다. 수사팀과 피의자, 피해자가 검찰 수사 중에 3자 대면하는 셈이다. 양창수 전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은 수사심의위는 수사팀과 사건관계인 3명이 제출한 총 A4용지 120쪽 분량의 의견서와 각측에 40분씩 주어진 의견개진 및 질의응답 시간에서 오간 내용을 토대로 판단하게 된다. 이 사건은 이 전 기자에게 강요미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한 검사장과의 공모 관계가 성립할 수 있는지가 쟁점이다. 이 전 기자가 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전 대표에게 편지로 협박한 내용에 대해 실제 결과로 만들어 낼 능력이 없다면, 그리고 이 전 대표가 이 전 기자로부터 편지를 받고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면 강요미수 혐의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수 있다. 이날 대검이 수사심의위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진 의견서에도 이런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대검은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검이 이 사건과 관련해 직무 독립성을 부여해달라고 건의하자 “이 사건은 제3자 해악 고지, 간접협박 등 범죄 구조가 매우 독특한 사안으로 기존 사례에 비춰 난해한 범죄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반박했다. 그러나 대검이 이 사건과 관련해 관여하지 않기로 해놓고서 별도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수사심의위가 의견서를 반려할 가능성도 있다.수사팀이 이 전 기자에 대한 신병을 확보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것도 변수다. 지난 17일 법원은 이 전 기자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피의자가 특정한 취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검찰 고위직과 연결해 피해자를 협박하려 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자료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사팀을 이끄는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앞서 검찰 내부망에 “수사 과정에서 다수의 중요 증거를 확보해 실체적 진실에 상당 부분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4개월여 동안 숱한 공방 속에서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이 사건을 민간인으로 구성된 위원들이 반나절 만에 “수사를 하라 또는 하지 말라”라는 결론을 내놓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지적도 있다. 법원이 구속 영장까지 발부한 사안에 대해 수사심의위가 수사 중단 결정으로 법원과 다른 판단을 내놓을 경우 사법부의 권한을 침해했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이래저래 큰 부담을 안은 수사심의위는 10번째 열리는 이날 심의에서 만장일치 결론을 목표로 하지만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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