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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혐 아니라는 여가부 장관, 사퇴하라”

    “여혐 아니라는 여가부 장관, 사퇴하라”

    “신당역 살인사건은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다”라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진보성향 정당들과 여성단체가 김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한편, 화난 여성들이 이에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진보당·녹색당·불꽃페미액션·전국여성연대는 19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혐오 지우는 김 장관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올해 사법처리된 20대 스토킹 피해자 1285명 중 1113명이 여성”이라며 “스토킹·성폭력 피해자의 절대 다수가 여성인 한국 사회에서, 이번 사건을 젠더폭력으로 보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으로 볼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 단체는 여성 폭력에 대한 구조적 해결을 위해 여가부 폐지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엄중히 대응하겠다며 ‘스토킹 방지법’을 보완하라고 했지만, 성폭력이 무엇이며 왜 발생하는지 구조적 관점 없이는 성폭력 범죄를 종식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여가부 폐지 정책을 철회하고 성평등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사건 현장인 서울 중구 신당역 내 화장실을 찾은 여성들도 김 장관의 자질에 문제를 제기했다. 친구와 함께 신당역을 찾은 여성 대학생 김모(21)씨는 “개인의 일이 모여 ‘젠더폭력’이라는 현상이 된 것인데, 현상과 개인을 분리해 개인만의 일로 치부하는 것은 안일한 생각”이라며 “여가부 장관이라는 사람은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여성 인권을 지켜 줄 수 있는 분이어야 하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가부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처 직장에 다닌다는 여성 이모(40)씨는 “자주 이곳 화장실을 이용하던 사람으로서 (사건) 소식을 듣고 소름이 끼쳤다”면서 “(신당역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는 시선으로는 여성의 감정이나 권리를 고려할 수 없다. 여가부 장관을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가부는 신당역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민경 여가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학계에서도 논의하는 상황인 것 같고, 논의를 한 번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 “이준석 경고를” “기소 땐 제명해야죠”… 정진석·與윤리위원 메시지 또 찍혔다

    “이준석 경고를” “기소 땐 제명해야죠”… 정진석·與윤리위원 메시지 또 찍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 징계를 두고 당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과 나눈 문자메시지가 19일 공개됐다. 윤리위원이 징계와 관련된 의견을 외부에 알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유 의원은 윤리위원을 사임했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총회에서 정 위원장이 유 의원에게 “중징계 중 해당 행위 경고해야지요”라고 보내고, 유 의원이 “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장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화면이 포착돼 언론에 보도됐다. 정 위원장은 “오늘 오찬 함께 합(시다)”라고 적고 있는 중이었다. 보도가 나오자마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윤리위원과 비대위원장이 경찰 수사 결과를 예측하며 징계를 상의하고 지시를 내린다”며 “무리한 짓을 많이 하니까 이렇게 자꾸 사진에 찍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원장이 윤리위원과 징계를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정 위원장은 지난달에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라고 해명했다. 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휴대폰에 뜬 제 문자는 지난달 8월 13일에 제가 유 의원에게 보낸 문자”라며 “8월 13일에 저는 비대위원장이 아니었고 평의원이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은 이 전 대표가 징계 이후 잠행 끝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두구육’ 발언을 한 날이다. 정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고 하도 기가 막혀서 문자를 보냈다”며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맞은 전직 당대표가 근신하기는커녕 당과 당원 동지를 향해 무차별 막말과 폭언을 하는 것은 경고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가 번개처럼 언론보도를 보고 한마디 올렸더라. 헛발질한 것”이라며 “사실관계 좀 제대로 파악해 보고 페이스북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직격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유 의원은 보도가 나온 지 5시간 만에 윤리위원에서 물러났다. 유 의원은 “저의 불찰로 인해 윤리위의 공정성, 객관성이 조금이라도 의심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본의 아니게 심려 끼쳐드려 사과드린다”고 했다. 윤리위도 입장문을 내고 “이양희 위원장은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결론적으로 향후 윤리위 직무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고, 사임을 수락했다”고 했다. 윤리위가 전날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개시하면서 후폭풍은 이어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가처분은 불합리한 여러 가지 일에 대한 방어적 행위”라며 “공격용 미사일을 쏘지 않으면 요격 미사일을 날릴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변호인단은 추가 징계 시 가처분, 유엔 제소 등을 예고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서 “표현의 자유도 그 내재적 한계를 벗어나면 보호받지 못한다. 정치판에는 표현의 자유도 있지만 징계의 자유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그토록 자중하라고 했건만 사태를 이 지경까지 오게 만든 점에 많은 유감을 표한다”고 이 전 대표를 비판했다.
  • “‘여성혐오 범죄’ 아니라는 여가부 장관, 여성들 감정·권익 고려할 수 없어”

    “‘여성혐오 범죄’ 아니라는 여가부 장관, 여성들 감정·권익 고려할 수 없어”

    “신당역 살인사건은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다”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진보성향 정당들과 여성단체가 김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한편, 화난 여성들이 이에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진보당·녹색당·불꽃페미액션·전국여성연대는 19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혐오 지우는 김 장관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올해 사법처리된 20대 스토킹 피해자 1285명 중 1113명이 여성”이라며 “스토킹·성폭력 피해자의 절대 다수가 여성인 한국 사회에서, 이번 사건을 젠더폭력으로 보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으로 볼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 단체는 여성 폭력에 대한 구조적 해결을 위해 여가부 폐지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엄중히 대응하겠다며 ‘스토킹 방지법’을 보완하라고 했지만, 성폭력이 무엇이며 왜 발생하는지 구조적 관점 없이는 성폭력 범죄를 종식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여가부 폐지 정책을 철회하고 성평등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사건 현장인 서울 중구 신당역 내 화장실을 찾은 여성들도 김 장관의 자질에 문제를 제기했다. 친구와 함께 신당역을 찾은 여성 대학생 김모(21)씨는 “개인의 일이 모여 ‘젠더폭력’이라는 현상이 된 것인데, 현상과 개인을 분리해 개인만의 일로 치부하는 것은 안일한 생각”이라며 “여가부 장관이라는 사람은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여성 인권을 지켜줄 수 있는 분이어야 하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가부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처 직장에 다닌다는 여성 이모(40)씨는 “자주 이곳 화장실을 이용하던 사람으로서 (사건) 소식을 듣고 소름이 끼쳤다”면서 “(신당역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는 시선으로는 여성의 감정이나 권리를 고려할 수 없다. 여가부 장관을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가부는 신당역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민경 여가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학계에서도 논의하는 상황인 것 같고, 논의를 한 번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스토킹 범죄에 대처하는 부처간 연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정진석·유상범 “이준석 제명” 문자 공개…유상범, 윤리위원 사임

    정진석·유상범 “이준석 제명” 문자 공개…유상범, 윤리위원 사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 징계를 두고 당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과 나눈 문자메시지가 19일 공개됐다. 윤리위원이 징계와 관련된 의견을 외부에 알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유 의원은 윤리위원을 사임했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총회에서 정 위원장이 유 의원에게 “중징계 중 해당 행위 경고해야지요”라고 보내고, 유 의원이 “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장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화면이 포착돼 언론에 보도됐다. 정 위원장은 “오늘 오찬 함께 합(시다)”라고 적고 있는 중이었다.  보도가 나오자마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윤리위원과 비대위원장이 경찰 수사 결과를 예측하며 징계를 상의하고 지시를 내린다”며 “무리한 짓을 많이 하니까 이렇게 자꾸 사진에 찍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원장이 윤리위원과 징계를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정 위원장은 지난달에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라고 해명했다. 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휴대폰에 뜬 제 문자는 지난달 8월 13일에 제가 유 의원에게 보낸 문자”라며 “8월 13일에 저는 비대위원장이 아니었고 평의원이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은 이 전 대표가 징계 이후 잠행 끝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두구육’ 발언을 한 날이다.  정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고 하도 기가 막혀서 문자를 보냈다”며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맞은 전직 당대표가 근신하기는커녕 당과 당원 동지를 향해 무차별 막말과 폭언을 하는 것은 경고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가 번개처럼 언론보도를 보고 한마디 올렸더라. 헛발질한 것”이라며 “사실관계 좀 제대로 파악해 보고 페이스북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직격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유 의원은 보도가 나온지 5시간만에 윤리위원에서 물러났다. 유 의원은 “저의 불찰로 인해 윤리위의 공정성, 객관성이 조금이라도 의심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본의 아니게 심려 끼쳐드려 사과드린다”고 했다. 윤리위도 입장문을 내고 “이양희 위원장은 ‘본인의 의도와 상관 없이 결론적으로 향후 윤리위 직무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고, 사임을 수락했다”고 했다.  윤리위가 전날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개시하면서 후폭풍은 이어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가처분은 불합리한 여러 가지 일에 대한 방어적 행위”라며 “공격용 미사일을 쏘지 않으면 요격 미사일을 날릴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변호인단은 추가 징계 시 가처분, 유엔 제소 등을 예고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서 “표현의 자유도 그 내재적 한계를 벗어나면 보호받지 못한다. 정치판에는 표현의 자유도 있지만 징계의 자유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그토록 자중하라고 했건만 사태를 이 지경까지 오게 만든 점에 많은 유감을 표한다”고 이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민영 기자
  • 與 원내대표 경선은 무효? 유효?…‘정진석 비대위’ 가처분 따라 후폭풍 예약

    與 원내대표 경선은 무효? 유효?…‘정진석 비대위’ 가처분 따라 후폭풍 예약

    국민의힘이 1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지도 체제 정상화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법원 판단에 새 원내대표의 운명도 갈릴 전망이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은 1기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5선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과 재선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이 의원의 출마로 주 의원 합의 추대가 불발됐으나 사실상 ‘추대형 경선’에 힘이 실린다. 문제는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더라도 정진석 비대위의 운명에 따라 원내지도부도 붕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법원은 ‘주호영 비대위’ 전환 절차가 무효라고 결론 냈고, 이에 1기 비대위는 사라졌다. 남은 법적 판단은 주호영 비대위 백지화 후 당헌·당규 개정 및 정진석 비대위 출범이 적법한지 여부다. 일단 국민의힘은 정진석 비대위에 대한 가처분 인용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본다. 국민의힘 법률 대리인인 황정근 변호사는 18일 통화에서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절차적 하자를 모두 해소했다”고 말했다. 다만 가처분이 인용돼 정 위원장의 직무마저 정지되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새 원내대표가 대행을 맡는 상황은 대비해 뒀다. 새로 고친 당헌·당규에 비대위원장 궐위나 사고 시 원내대표가 권한 또는 직무대행을 맡도록 명시적인 조항을 신설해뒀다. 주 의원의 합의 추대론이 힘을 받고, 출마 채비에 나섰던 중진 의원들이 경선을 접은 것도 이런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준석 전 대표는 정 위원장의 직무정지 가처분이 인용되면 정 위원장이 지난 13일 비대위 회의에서 의결한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도 무효라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경선 자체도 무효, 새로 뽑힌 원내대표도 법적 효력이 없다는 것이다. 법원이 1·2기 비대위가 모두 무효라고 판단하면 다시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 우크라 최종병기 된 ‘하이마스’… 러 “푸틴에 속았다” 내부 동요

    우크라 최종병기 된 ‘하이마스’… 러 “푸틴에 속았다” 내부 동요

    ‘1000㎢’(8일)→‘2000㎢’(10일)→‘3500㎢’(11일)→‘6000㎢’(12일).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7일 동안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설에서 밝힌 수복 영토 크기의 추이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침략군을 퇴각시키고 있다. 12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 정착지 20곳을 해방하고, 북동부 전선에서 수백㎢를 더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미군 정보당국의 분석 내용도 우크라이나의 전투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 당국자는 이날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의 점령 영토 대부분을 내주고 다수가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이동했다”면서 “전반적으로 남동부 반격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우크라이나의 속도감 있는 영토 탈환 배경으로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와 같이 미국이 지원한 첨단 무기의 공로가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대반격에 앞서 지원된 하이마스는 러시아군의 후방 탄약고와 지휘소를 족집게처럼 타격했고, 대공 레이더망만 추적·파괴하는 ‘고속 대레이더 미사일’(HARM)은 하르키우 일대의 방공시스템을 무력화시켰다. 러시아군 지휘부의 오판 등 무능도 한몫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가 당초 남부 헤르손 일대로 갈 것처럼 주위를 돌린 뒤 정작 북동부 전선에서 반격 공세를 펴는 성동격서 전법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러시아군은 사상자 규모가 지난 2월 침공 이후 전체 투입 20만명 중 8만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병력 손실이 큰 상태이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총동원령을 자제하고 있다. 유리 표도로프 러시아 국방분석가는 노바야 가제타에 쓴 기고문에서 “현재 러시아 장병들은 훈련과 전투 경험이 매우 적고, 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오합지졸’이라는 얘기다. 크렘린은 군사적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전쟁을 계속 할 것이라는 장기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 재배치(철수) 등 현 상황을 모두 보고받고 있다”며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반면 러시아군의 퇴각 후폭풍도 크다. 서방 언론들은 크렘린(푸틴)에 대한 비판 보도가 전무한 러시아 국영TV의 토론 방송에서 공개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고,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18개구 대표 40여명이 푸틴 탄핵을 청원하는 등 내부 동요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올겨울 천연가스 공급 중단 위협과 핵무기 도박 등 서방을 굴복시키려는 푸틴의 시도가 오히려 그의 권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태풍 맞은 추석 물가… 배추값 191% 뛰고 포장김치는 아예 동났다

    태풍 맞은 추석 물가… 배추값 191% 뛰고 포장김치는 아예 동났다

    배추 도매가격 10㎏ 3만 8800원사과 19.8% 북어 10% 등 오름세갈치는 일주일 만에 30% 올라비용 부담에 김치 담그기 포기경북·제주 지역에 큰 피해를 입힌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추석 전 고물가라는 후폭풍까지 몰고 왔다. 연초부터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평년보다 이른 추석을 대비해 차례용 농수산물 수급 대책에 힘써 오던 물가당국이 추석 직전 복병을 만난 꼴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8일 전날 상품(上品) 기준 집계한 고랭지 배추 도매가격이 10㎏에 3만 8800원으로 1년 전보다 191.1% 올랐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차례상용 과일인 사과 도매가격도 10㎏에 5만 5800원으로 전년 대비 19.8% 올랐다. 배 15㎏의 도매가는 5만 1721원 수준으로 1년 전과 비슷했다. 캠밸포도 5㎏ 도매가는 전년 대비 9.0% 오른 2만 3440원으로 집계됐다. 중품(中品) 기준 북어 10마리 도매가격은 4만 9860원으로 1년 새 10.0% 높아졌다. 국산 냉장 갈치 한 마리당 평균 도매가격은 일주일 만에 29.9% 올랐다.힌남노는 특히 추석 연휴가 임박해 출하하려던 품목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 상품 기준 10㎏ 배추 도매가격의 경우 1주일 전인 지난 1일 2만 9800원이었지만 힌남노가 제주에 상륙한 지난 5일 3만 6960원, 다음날인 6일에는 3만 6040원으로 뛰었다. 서울 중구의 한 칼국수집 주인은 “배추값이 올라 김치를 담그는 게 부담이 된다”면서 “바쁜 점심시간에도 손님들에게 일일이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어 달라고 당부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동안 먹을 김치를 직접 담그려던 계획을 중단하는 가정도 늘고 있는데, 이를 방증하듯 비비고 김치를 판매하는 CJ제일제당의 공식 온라인몰인 ‘CJ더마켓’에서 이날 ㎏단위로 파는 김치 제품이 일시 품절됐다. 종가집 김치를 판매하는 대상 ‘정원e샵’에서도 배추김치, 총각김치, 볶음김치 등이 동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힌남노로 인해 1만 5602.0㏊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작물별 피해 규모는 벼 4211.4㏊, 과수 3580.3㏊, 채소 4164.5㏊, 밭작물 3616.6㏊, 특작 29.3㏊ 등으로 집계됐다.
  • 박지원 “BTS 병역면제 환영…2002 월드컵 16강 땐 여론조사 없었다”

    박지원 “BTS 병역면제 환영…2002 월드컵 16강 땐 여론조사 없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면제에 찬성 입장을 밝히며 “왜 병무행정마저 헤매냐”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DJ였다면?’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홍명보 주장이 문체부 장관이던 저에게 ‘16강 진출하겠습니다. 후배들 병역 면제 바랍니다’라며 출전 선수들의 병역 면제를 요구했다. DJ(故 김대중 전 대통령)는 병무행정의 고충에도 허락했고 4강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여론조사 한 기억 없다”면서 “왜 병무행정마저도 헤매냐”고 질타했다. 박 전 원장은 “저는 BTS 병역 면제를 환영한다. BTS, 영화 ‘미나리’, 드라마 ‘오징어게임’, 축구선수 손흥민 등 문화예술체육이 국민을 행복하게 한다”면서 “BTS도 1년 단 한번이라도 군 위문공연하면?”이라고 제안했다.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BTS의 병역 문제에 관한 빠른 결정을 촉구하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결론을 내리라고 했고 여론조사를 빨리 하자고 지시를 내렸다”고 답했다. 이어 “BTS 병역 문제는 여러 의원의 의견을 종합하고 여러 가지 차원에서 국가이익을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겠지만 최대한 빨리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BTS의 병역 문제를 여론조사로 결정한다는 것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자 이 장관은 지난 1일 “국민의 뜻이 어떤지 본다는 취지”였다며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날 국방부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BTS 병역문제와 관련해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BTS 병역문제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파워풀한 ‘파월의 입’에 증시 블랙먼데이… 다시 짙어지는 ‘S공포’

    파워풀한 ‘파월의 입’에 증시 블랙먼데이… 다시 짙어지는 ‘S공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다음달에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을 예고하면서 이미 고환율·고물가·고금리로 위기에 놓인 우리 경제가 적잖은 충격을 받고 있다. 먼저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29일 우리 금융시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나온 파월 의장의 강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여파로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종가 기준으로 1350원을 넘어섰고,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 이상 추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 기조 끝물을 기대하던 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파월 의장은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며 “물가 안정 없이 경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6, 7월에 이어 다음달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그의 매파적 발언에 당일 뉴욕 증시도 3% 이상 추락했고, 이날 개장한 우리 금융시장도 큰 영향을 받았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미국 등 주요국 금융시장과의 동조화가 심화한 측면이 있으므로 당분간 시장 상황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시장 불확실성이 복합적이고 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 금감원은 이번 주 공매도조사팀을 가동해 시장 운영의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기로 했다. 정부가 대응에 나섰지만 이른바 ‘잭슨홀 충격’의 여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미 연준이 실제 자이언트스텝을 밟게 되면 한미 금리는 역전된다. 현재 연 2.25~2.50%인 미 기준금리는 다음달 연 3.0~3.25%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연 2.5%인 우리 기준금리보다 0.5~1.0% 포인트나 높아지게 된다. 미 금리가 우리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출,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진다. 물가 정점 시기가 정부와 한국은행이 예상한 9~10월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7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연준보다 더 일찍 금리 인상을 종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지속하면 늘어난 이자 부담으로 소비·투자가 위축되고,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 속 물가 상승) 우려가 계속 커지는 것이다.
  • 美 3연속 자이언트스텝 유력… 환율 추가 급등 가능성 우려

    美 3연속 자이언트스텝 유력… 환율 추가 급등 가능성 우려

    인플레 45번 언급 “물가 잡겠다”뉴욕증시 폭락 ‘블랙프라이데이’유럽도 금리 0.75%P 올릴 수도이창용 “당분간 0.25%P씩 인상”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다음달에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 미국 금융시장은 지난 6, 7월에 이어 9월까지 초유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며 출렁였고, ‘한미 간 금리역전’ 심화로 원달러 환율의 추가 급등이 우려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에서 주요국 중앙은행장 등이 참석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심포지엄이 열린 가운데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며 지난 7월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내놓은 언급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그는 8분 50초의 짧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무려 45차례나 언급했다. 연설 서두부터 “더 짧게, 더 집중적으로, 더 직접적으로 말하겠다”고 운을 뗀 뒤 “물가 안정 없이 경제는 작동하지 않는다. (금리 인상은) 가계와 기업에 부분적 고통을 유발하는 불행 비용이 있지만, 물가를 안정시키지 못하면 더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6.3%)가 2020년 4월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꺾이는 등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보인 데 대해서도 “단 한 번의 월간 개선일 뿐”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2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와치는 연준이 오는 9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확률을 61%로 상향했다. 이 경우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의 발언으로 당일 뉴욕증시는 3% 이상 추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3% 급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각각 3.37%, 3.94% 폭락했다. 비트코인도 27일 1만 9997.13으로 마감해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으로 2만선이 무너졌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 대응 기조는 확산될 전망이다.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이사도 “우리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정상화의 길’(금리인상)을 가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ECB의) 9월 금리결정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을 논의하자는 주장이 일부 나온다”고 전했다. 한국도 한미 간 금리역전 현상 심화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 7월에 발생했던 금리역전(미국 2.5%, 한국 2.25%)이 이달 한국은행의 ‘베이비스텝’(금리 0.25% 포인트 인상)으로 해소됐지만, 연준이 9월에 또다시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 미국 금리는 3.25%로 치솟으며 한국(2.5%)보다 0.75% 포인트 높아진다. 한국은행은 9월이 아닌 10월에 금리결정회의를 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로이터통신에 “연준보다 더 일찍 금리 인상을 종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분간 0.25% 포인트씩 추가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확실해질 때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법원에 넘긴 정치, 위기의 집권여당 [집중진단]

    법원에 넘긴 정치, 위기의 집권여당 [집중진단]

    ‘이준석 사태’ 정치로 못 풀고 키워새 비대위 나와도 또 가처분 우려정치권, 대화·타협 대신 소송 남발사법부도 파급력 큰 결정 안 피해법원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응답으로 지난 26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에 제동을 걸면서 국민의힘이 극심한 혼돈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결정에 불복해 3시간 만에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항고와 재항고도 예고하면서 법적 다툼이 지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면 이 전 대표가 또다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도 크다. 자칫하면 국민의힘이 법적 공방의 ‘무한루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정치적 사안을 정치권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법원으로 끌고 가는가 하면, 사법부도 정치적으로 결정타가 될 결정을 거침없이 내리면서 결과적으로 ‘정치의 사법부 종속’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법원은 주요 정치적 사안에 대해 ‘사법소극주의‘를 견지하며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사법적극주의’로까지 평가된다. 이 때문에 법원이 다분히 정치적인 이번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결정을 내린 게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재판부가 국민의힘 비대위에 대해 정당 활동 자율성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한 것은 이례적이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원이 절차적 문제점을 따지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지만, 비상상황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해석의 영역”이라며 “해석이 가미될 수 있는 영역을 판단하는 것은 아슬아슬해 보인다. 사법부가 적절한 수위를 지켰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결정으로 법원이 사법소극주의에서 사법적극주의로 선회하는 기로에 서게 됐다”며 “그동안 정당 내부 행위에 대해 정치 활동의 자유라고 보고, 결정을 회피한 것과는 결이 다르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법원의 판단이 과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정당의 자율성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기 때문에 법원이 이를 존중해 줘서 각하 결정이 나올 것을 예상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황정근 변호사는 보도자료에서 “근본적으로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것인지 여부는 정치의 영역이 섞여 있어서 판단이 쉽지 않다”며 “정당과 같이 자율적인 내부 법규범을 가지고 있는 사회에서 분쟁은 자주적·자율적 해결에 맡기는 것이 통례”라고 반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요즘 법원은 정치적 판단도 하네요. 대단합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결정을 내린 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순천고,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여의도를 관할하는 서울남부지법에서 정치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듯한 판단을 해 왔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태안군수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취지의 가처분 결정을 내렸고, 충남도의원 공천 탈락자들이 공천된 후보에 대해 낸 효력정지 가처분도 받아들였다. 경기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변호사가 제기한 TV토론 금지 가처분 신청도 인용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모든 사안을 사법부로 가져가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근본적 문제라는 의견도 내놨다. 대화와 타협으로 풀 수 있는 문제를 사사건건 법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지 교수는 “정치 문제를 사법부에 의존해서 일도양단으로 풀려는 것이 문제”라며 “정치인의 정치력이 예전에 비해 저하됐다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가 지속적으로 사법부에 끌려가면 법관통치시대, ‘주리스토크라시’(juristocracy)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정치권이나 행정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지나치게 법원이 개입하는 것은 전체 권력 구조의 운용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했다.  신 교수도 “이번 사안의 발단은 가처분 신청에서 비롯됐다”며 “법원의 판단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지만 외국에 비해 너무 빈번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부에서도 정치 메커니즘에 대한 결정 과정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법부의 권위에 기대려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 법원에 떠넘긴 정치, 위기의 집권여당 [집중진단]

    법원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응답으로 지난 26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에 제동을 걸면서 국민의힘이 극심한 혼돈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결정에 불복해 3시간 만에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항고와 재항고도 예고하면서 법적 다툼은 지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면 이 전 대표가 또다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도 크다. 자칫하면 국민의힘이 법적 공방의 ‘무한루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정치적 사안을 정치권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법원으로 끌고 가는가 하면, 사법부도 정치적으로 결정타가 될 결정을 거침없이 내리면서 결과적으로 ‘정치의 사법부 종속’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법원은 주요 정치적 사안에 대해 ‘사법소극주의‘를 견지하며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사법적극주의’로까지 평가된다. 이 때문에 법원이 다분히 정치적인 이번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결정을 내린 게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재판부가 국민의힘 비대위에 대해 정당 활동 자율성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한 것은 이례적이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원이 절차적 문제점을 따지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지만, 비상상황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해석의 영역”이라며 “해석이 가미될 수 있는 영역을 판단하는 것은 아슬아슬해 보인다. 사법부가 적절한 수위를 지켰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결정으로 법원이 사법소극주의에서 사법적극주의로 선회하는 기로에 서게 됐다”며 “그동안 정당 내부 행위에 대해 정치 활동의 자유라고 보고, 결정을 회피한 것과는 결이 다르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법원의 판단이 과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정당의 자율성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기 때문에 법원이 이를 존중해 줘서 각하 결정이 나올 것을 예상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황정근 변호사는 보도자료에서 “근본적으로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것인지 여부는 정치의 영역이 섞여 있어서 판단이 쉽지 않다”며 “정당과 같이 자율적인 내부 법규범을 가지고 있는 사회에서 분쟁은 자주적·자율적 해결에 맡기는 것이 통례”라고 반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요즘 법원은 정치적 판단도 하네요. 대단합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결정을 내린 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순천고,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여의도를 관할하는 서울남부지법에서 정치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듯한 판단을 해 왔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태안군수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취지의 가처분 결정을 내렸고, 충남도의원 공천 탈락자들이 공천된 후보에 대해 낸 효력정지 가처분도 받아들였다. 경기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변호사가 제기한 TV토론 금지 가처분 신청도 인용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모든 사안을 사법부로 가져가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근본적 문제라는 의견도 내놨다. 대화와 타협으로 풀 수 있는 문제를 사사건건 법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지 교수는 “정치 문제를 사법부에 의존해서 일도양단으로 풀려는 것이 문제”라며 “정치인의 정치력이 예전에 비해 저하됐다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가 지속적으로 사법부에 끌려가면 법관통치시대, ‘주리스토크라시’(juristocracy)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정치권이나 행정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지나치게 법원이 개입하는 것은 전체 권력 구조의 운용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했다.  신 교수도 “이번 사안의 발단은 가처분 신청에서 비롯됐다”며 “법원의 판단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지만 외국에 비해 너무 빈번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 메커니즘에 대해 내부에서도 결정 과정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법부의 권위에 기대려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 홍준표 이어 정우택도 “김건희 팬클럽 해산하라”

    홍준표 이어 정우택도 “김건희 팬클럽 해산하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이 경호상 대외비인 대통령 대구 방문 일정을 노출한 것과 관련해 팬클럽을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당 내에서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YTN에서 “다음에 또 이런 것이 터진다면 결정적인 데미지(피해)를 우리 정부에 주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에서 이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아무리 재발방지 대책을 한다고 하더라도 터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도 (팬클럽을) 해체, 해산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는 SBS에서 김 여사 팬클럽에 대해 “이 단체를 해체하라 마라 하기 전에 정보가 흘러가는 모든 경로를 빨리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대통령 경호에 심각한 위기가 온 거다. 이런 상황을 초래한 분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팬클럽을 통해 미리 집객(集客)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우려스럽다. 보수 정치인이 대구에 가서 이벤트를 할 때 소위 집객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윤 대통령을 힐난했다.앞서 전날 홍준표 대구시장은 “그런 카페는 윤 대통령을 국민들과 멀어지게 하고 나라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그만 하시고 이젠 해산하시라”고 했다. 이어 “이상한 사람이 영부인 팬카페 회장이라고 하면서 어처구니없는 짓들도 한다”고 했다. 이에 ‘이상한 사람’으로 지목된 전 팬클럽 회장 강신업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홍준표는 ×××를 닥쳐라”라고 썼다. 야당은 김 여사를 정조준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CBS에서 “김 여사의 팬클럽에 공개된 것이기 때문에 김 여사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여사께서 빨리 즉시 해산해라 하는 게 맞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수원 세 모녀’ 빈소가 마련된 경기 수원시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김 여사는 위패 앞에 헌화한 뒤, 추모 행사를 맡았던 원불교 교무들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원불교 관계자는 “김 여사가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종교인들께서 대신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3분여 만에 장례식장을 벗어났다. 수원시 관계자는 “갑자기 경호팀이 내려오기에 무슨 일인가 했더니 김 여사의 조문이었다”며 “빈소에 온다는 전달은 전혀 받지 못했다”고 했다.
  • 여권도 전전긍긍 “김건희 팬클럽 해산”…野 “동네 계모임하듯 국정 운영”

    여권도 전전긍긍 “김건희 팬클럽 해산”…野 “동네 계모임하듯 국정 운영”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이 경호상 대외비인 대통령 대구 방문 일정을 노출한 것과 관련해 팬클럽을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당 내에서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YTN에서 “다음에 또 이런 것이 터진다면 결정적인 데미지(피해)를 우리 정부에 주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에서 이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아무리 재발방지 대책을 한다고 하더라도 터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도 (팬클럽을) 해체, 해산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는 SBS에서 김 여사 팬클럽에 대해 “이 단체를 해체하라 마라 하기 전에 정보가 흘러가는 모든 경로를 빨리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대통령 경호에 심각한 위기가 온 거다. 이런 상황을 초래한 분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팬클럽을 통해 미리 집객(集客)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우려스럽다. 보수 정치인이 대구에 가서 이벤트를 할 때 소위 집객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윤 대통령을 힐난했다.앞서 전날 홍준표 대구시장은 “(내가) 정치한 지 26년이 되고 많은 대통령을 거쳤어도 ‘영부인 팬카페’가 있다는 소리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런 카페는 윤 대통령을 국민들과 멀어지게 하고 나라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그만 하시고 이젠 해산하시라”고 했다. 이어 “얼마 전까지 이상한 사람이 영부인 팬카페 회장이라고 하면서 정치권에 온갖 훈수까지 하더니 이제 대통령의 동선까지 미리 공개하는 어처구니없는 짓들도 한다”고 했다. 이에 ‘이상한 사람’으로 지목된 전 팬클럽 회장 강신업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홍준표는 ×××를 닥쳐라”라고 썼다.야당은 김 여사를 정조준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CBS에서 “김 여사의 팬클럽에 공개된 것이기 때문에 김 여사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여사께서 빨리 즉시 해산해라 하는 게 맞다”고 했다. 정청래 의원도 BBS에서 “대통령 동선은 보안인데 이게 새서 팬클럽 카페에 나돌아 다니는 건 공적 마인드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어물쩍 넘어가면 국기문란이 국정농단으로 커질 것”이라며 대통령실의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장섭 의원은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정부는 국정을 동네 계 모임 하듯 운영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 美 “러, 곧 우크라 타격 첩보”… 자국민에게 대피령 내렸다

    美 “러, 곧 우크라 타격 첩보”… 자국민에게 대피령 내렸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 강화를 우려하며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에서 출국할 것을 권고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가 앞으로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의 민간 기간시설과 정부 시설을 타격하기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낸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며 이런 지침을 밝혔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대피 권고는 24일 우크라이나의 독립기념일을 맞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가 당초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를 정복하는 데 성공하지 못한 데다 지난 6개월 동안 겪었던 굴욕과 실패를 보상받기 위해 정확히 그 시기에 공격을 시도할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푸틴의 브레인’ 알렉산드르 두긴(60)의 딸 다리야 두기나(30)가 폭발 사고로 숨진 지 이틀 만에 우크라이나 비밀요원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앞서 두기나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0분쯤 모스크바 외곽에서 자신이 몰던 도요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강력한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두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흡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극우 사상가로, 딸인 두기나 역시 언론인으로서 러시아 국영 TV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한 바 있다. FSB는 용의자로 우크라이나 비밀요원 나탈리야 보브크(43)를 지목하고 얼굴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성향 군사조직 ‘아조우 연대’ 출신이라고 주장하면서 지난 7월 러시아에 입국해 한 달 동안 공격을 준비했다고도 했다. 전문가급 장비를 다루며 암살 대상을 살해하고 러시아를 빠져나가는 데 성공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의 12살 딸까지 대동했다고 전했다. 다만 서방 언론들은 FSB의 발표 내용을 두고 또 다른 공격을 위한 빌미가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영국 가디언 신문은 이날 “두기나를 죽인 범인을 확인했다는 러시아 보안기관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도했다. 주요 암살사건을 처리할 때 발표를 미루던 러시아 보안 당국의 기존 행태를 감안하면 또 다른 의도가 있는 게 분명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건에 대해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의 ‘가짜 깃발’ 작전이라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소행으로 간주하고 보복 조치를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 팬덤 포퓰리즘 ‘개딸 정당’이냐, 당원 주인의 ‘직접민주주의’냐

    팬덤 포퓰리즘 ‘개딸 정당’이냐, 당원 주인의 ‘직접민주주의’냐

    ‘16.7% 그들만의 정치’ 민심과는 더 멀어진다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최고 의결기구인 전국대의원대회보다 권리당원 전원투표를 우위에 두는 쪽으로 당헌 수정을 밀어붙여 논란이 일고 있다. ‘기소 땐 당직 정지’를 규정한 당헌 80조 개정 여부를 놓고 이재명 당대표 후보 방탄 논란이 인 데 이어 또 다른 당헌 개정이 추진되자 일각에서는 이 후보 측이 ‘개딸’(개혁의 딸)로 대변되는 강성 지지자들을 등에 업고 팬덤 정치를 하려는 사당(私黨)화 의도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반면 소수의 대의원이 아닌 당원들에게 더 큰 권력을 주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에 부합하는 만큼 변화 자체는 바람직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번 논란은 이 후보에게 호의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민주당 당무위원회가 지난 19일 당헌에 ‘당의 최고 대의기관인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권리당원 전원투표를 우선한다’는 신설 조항을 전격적으로 통과시키면서 촉발됐다. 신설 조항에 따르면 당의 합당과 해산, 특별 당헌·당규 개정·폐지 등에 대해 권리당원 전원투표가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우선한다. 안건 발의는 권리당원 100분의10 이상의 서명만으로 가능하고, 중앙위원회 재적인원의 3분의2 이상 의결로 부의한 안건에 대해서 권리당원 전원투표가 가능하도록 했다.1만 6000명 정도의 대의원엔 구주류인 친문(친문재인)이 많고 120만명 정도의 권리당원엔 ‘개딸’이 많아 ‘이재명 사당화’ 의심이 제기된다. 지도부가 당내 의원들 몰래 일사천리로 통과시킨 것도 사당화 반발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아울러 당이 극렬 팬덤에 좌지우지되면 민심과 동떨어진 ‘팬덤 포퓰리즘’ 정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용진 당대표 후보는 23일 CBS에서 “민주당이 민심과 멀어져 고립된 성에 갇힌 ‘개딸 정당’이 될까 봐 무섭다”며 “전당대회도 재적 대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의결되는데, 여기(신설 조항)는 30%만 투표에 참여하면 된다. 산술상 16.7%의 강경한 목소리만 있으면 어떤 의결이든 다 가능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민주당 당규엔 전 당원 투표권자의 3분의1 이상의 투표와 유효투표 중 과반수의 찬성으로 확정한다고 돼 있다.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약 120만명 가운데 16.7%인 약 20만명만 있으면 당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요즘 이 후보는 ‘당원의 생각과 여의도 생각이 다르다. 이는 민주당이 비민주적인 정당이란 뜻’ 등의 말을 많이 했는데, 결국 ‘권리당원 전원투표’ 역시 이 후보 뜻에 따라 갑자기 신설된 것”이라며 배후에 이 후보가 있다는 의심을 제기했다. 이어 “독일은 국민투표제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독재자 히틀러의 국민투표제 악용 경험 때문”이라며 “직접민주주의는 숙의를 거치기 어렵다는 결정적 결함이 있다”고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이 후보 본인 의사가 더욱 쉽게 관철되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민주당의 지난 지방선거 패배 요인은 중도층을 헤아리지 못한 당심과 민심의 괴리였다. 당심 쏠림 현상이 더 심화하면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도 필패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BBS에서 “이른바 강성당원, 적극적 의사 표현층이 5만~7만명인데, 저희 당원이 120만명 정도 된다”며 “100만명 당원에게 투표를 시켰는데 4만~5만명이 주도할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 전체적인 국민 여론이나 당 여론을 청취하고 결정해 나가기 때문에 강성 지지층에 의해 모든 게 결정될 것처럼 말하는 것은 현실과 다른 것 같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나라 정당법엔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라고 규정돼 있다. 당원 의결에 따라 당론을 결정하는 것이 법에 부합한, 정치혁신의 바람직한 길”이라며 “사당화 논란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한 친명계 의원도 “당 간부급인 대의원, 중앙위원으로 대변되는 대의민주주의에서 당원 중심의 직접민주주의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 지지자들에게 “민주당은 앞으로 진정한 당원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당원의 당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지금 100만명 정도인 권리당원 규모를 200만명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이 당헌 개정안은 24일 중앙위원회에서 통과되면 최종 확정된다.
  • 이준석 추가 징계 논란 가열

    이준석 추가 징계 논란 가열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논란이 일고 있다. 윤리위는 22일 회의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여부를 논의하지 않았으나 추후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 19일 윤리위의 “당내 정치적 자중지란이 지속되는 것은 더이상 방치돼선 안 된다”는 경고에도 이 전 대표가 연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비상대책위원회를 향한 독설을 이어 가자 추가 징계 가능성이 거론됐다. 다만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리위 회의에 앞서 “이준석 당원 등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절대 아니었다”며 “국민의힘 당원 누구든 8월 19일 이후 본인의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는 것에는 당헌·당규 위반을 매우 신중하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윤리위 회의 후 “이준석 당원 건에 대해 오늘은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며 “(논의 시기는)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규는 추가 징계 사유가 발생하면 이전 징계보다 중하게 징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추가 징계가 현실화되면 당원권 정지 기한이 늘거나 탈당 권고 또는 제명까지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최재형 의원은 MBC에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한 발언에 대해 어떤 제재를 가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 징계 가능성에도 이 전 대표의 발언은 연일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YTN에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후폭풍 지적에 “나쁜 사람들 때려잡아야 한다”고 했다. 또 “(당원 가입 독려를) 해당 행위로 보는 사람들이 있던데 정신이 좀 이상한 것 같다”고 했다. 일부 윤리위원과 윤핵관들의 익명 인터뷰를 싸잡아 “내가 하는 행동에 책임을 안 지고 싶다는 대포차, 대포폰 정치”라고도 했다. 윤리위는 지난 11일 수해 복구 현장에서 “사진 잘 나오게 비가 오면 좋겠다”고 한 김성원 의원의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을 주장한 권은희 의원, ‘쪼개기 후원금’ 논란으로 기소된 김희국 의원의 징계 절차도 개시됐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어느 포수의 공적인 삶/북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어느 포수의 공적인 삶/북튜버

    광복절이 지났지만 한 독립운동가를 찾는 열기는 외려 뜨거워지고 있다. 청년 안중근의 행동과 고뇌를 다룬 작가 김훈의 소설 ‘하얼빈’은 주요 도서 사이트마다 고공비행 중이다. 때마침 직전 대통령도 휴가철 읽을거리로 추천하면서 당분간 인기가 식지 않을 것 같다. 민족의 사표이자 구국의 상징이 된 인물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하기란 쉽지 않다. 대중이 기대하는 모범답안과 다를 경우 후폭풍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얼마 전 작가 살만 루슈디는 예전 작품에서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이유로 피습당했다. 신앙이든 민족이든 희생과 헌신을 한 위인에겐 제아무리 표현의 자유라도 우선 모자를 벗고 경의를 표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완고하다. 흥미롭게도 작가는 안 의사에 매료된 이유를 직업으로 꼽았다. 하얼빈 의거에 관한 신문조서에서 안중근은 포수이자 무직이라고 답하고 있다. 함께 체포된 동지 우덕순은 담배를 판다고 했다. 망국이 코앞인데 ‘정규직’ 대신과 관료는 온데간데없고 맨발의 청춘들이 분연히 저항한 셈이다. 일본에 끝까지 싸운 의병이나 독립군도 평범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신사유람단이나 해외유학생으로 왕실의 혜택을 받은 최고의 엘리트들은 일찌감치 조선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일제의 끄나풀로 변신해서 특권과 이권을 보장받으려 한 것이다. 고종에서 메이지로 주군을 갈아타면서 작위와 은사금도 받아냈다. 나라야 망하든 말든 기득권을 유지해 냈으니 탁월한 현실주의자들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공공성이라는 기준으로 일반인과 엘리트를 가르는 것은 무효라고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철학자 칸트는 공과 사에 대한 타성적 구별을 뒤엎는다. 이성을 공적으로 쓰는 사람은 민간인 학자인 반면 공직에 종사하는 관료는 사적으로 이성을 행사한단다. 정책과 법률을 담당한다고 저절로 공적인 존재가 되지는 못한다. 대신 객관적 진리를 추구하는 연구자가 공리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가만히 따져 보면 직함을 갖고 있는 공인들은 소속된 조직이나 기관의 논리와 이해를 대변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개별 집단의 권익이 공공의 이익으로 포장되고 거기에 개인적 사익까지 곁들일 경우 공이 사로 흑화(!)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반대로 사냥꾼 겸 하얀손인 안중근은 어떻게 불멸의 공적 존재가 되었을까. 먼저 그는 남의 머리로 생각하지 않았다. 자서전 ‘안응칠 역사’에선 동서양의 학문과 종교로 단련된 지적 경로가 뚜렷하며 미완성의 유작 ‘동양평화론’은 칸트의 ‘영구평화론’과 방불하다. 특히 현재의 유럽연합처럼 당대에 한중일 삼국 우호체제를 만들기 위한 독창적 아이디어들은 민족주의에 가려졌던 의사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단순한 행동주의자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안 의사의 사고는 현장에서 다져졌다. 외국인 신부와 전도 활동을 다니고 각국을 전전하면서 민족계몽과 무장투쟁을 병행했던 지행일치 타입이다. 좌절과 패배의 경험을 독자적인 평화의 이념과 방안으로 숙성시켰다. 무사(無私)한 마음을 견지하면서 이토를 향해 당긴 방아쇠는 사상가 안중근의 이성이 공적으로 발휘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 ‘목숨을 버리고 의를 취한 살신성인’이라는 당시 일본 언론인의 평가도 공적 행위임을 칭송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다 안중근이 되기를 요구할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공익에 복무하겠다고 나서는 정치인과 공직자들은 의사의 삶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자신들이 속한 조직의 논리와 입장만 무비판적으로 답습한다면 사적 욕망에 사로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러니 자체적으로 당보다 나라, 윗분보다 국민을 우선하자는 캠페인을 펼치면 좋겠다. 아무리 ‘빈말’에다 ‘쇼’라고 해도 보다 높은 가치를 설정하면 그나마 지금보다 나빠지지는 않으니까.
  • 전북도 산하기관 경영평가 결과 발표…후폭풍 예고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산하기관에 대한 고강도 혁신을 예고한 가운데 경영평가 결과가 공개돼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경영평가에서 부진한 기관은 기관장 임기와 맞물려 재신임 여부 등 인선 작업에 불이익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북도는 지방공기업·출연기관에 대한 ‘2022년 경영평가(2021년 실적) 결과 및 후속조치(안)’을 심의·의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평가 결과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전북남원의료원,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전북국제교류센터 등 4개 기관이 최고등급인 ‘가등급’을 획득했다. 전북경제통상진흥원, 자동차융합기술원, 전북신용보증재단,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 전북군산의료원, 전북연구원,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등 7개 기관이 ‘나등급’을 받았다. 전북개발공사, 전북테크노파크, 에코융합섬유연구원, 전북문화관광재단 등 4개 기관은 ‘다등급’을 기록했다. ‘다등급’을 받은 전북개발공사와 전북문화관광재단은 현재 새로운 사장 모집 공고가 진행 중이다. 전북테크노파크 양균의 원장은 올해 4월 연임이 결정됐고, 에코융합섬유연구원 김남영 원장은 내년 2월에 임기가 끝난다. 이번 평가에 따라 부진한 기관에 대해선 컨설팅 및 경영개선계획 수립 등 후속 조치가 예상된다. 전북도는 부진기관을 대상으로 경영 컨설팅을 실시하고 연말에 경영개선 계획을 수립·보고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경영평가 결과를 기관별 임직원 성과급 및 기관장 연봉과 연계해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조봉업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도 산하기관의 지속적인 경영효율화 및 변화, 혁신을 통해 기관 스스로 경쟁력을 제고하고 공공서비스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대통령실 이전·사적 채용 밝혀라” 민주당 등 175명 국조 요구서 제출

    “대통령실 이전·사적 채용 밝혀라” 민주당 등 175명 국조 요구서 제출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관저 관련 의혹 및 사적 채용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정략정치’라며 강경하게 맞서면서 국정조사 특위가 구성되더라도 여당이 불참하는 ‘반쪽 특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의안과에 해당 요구서를 제출했다. 민주당 의원 169명 전원을 포함해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무소속 양정숙·김홍걸·윤미향·민형배·박완주 의원 등 총 175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국정조사 요구 대상에는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안보 및 재난 대책 공백, 교통 혼잡, 이전 비용 등을 졸속 검토하고 이전 비용을 고의로 축소한 의혹 ▲국방부·합동참모본부 이전의 타당성 ▲집무실·관저 공사 업체 선정 적절성 여부 및 김건희 여사와 친분 있는 업체 특혜 의혹 ▲대통령실 직원 사적 채용 의혹 등이 포함됐다. 각 정당이 의석 비례에 맞게 특위 명단을 제출하면 특위가 구성되고, 특위가 본회의에 제출한 조사계획서는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국회의장이 교섭단체와의 ‘협의’로 특위를 구성할 수 있는 점, 조사계획서가 전체 의원의 4분의1만 동의해도 통과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국민의힘이 불참을 선언해도 특위 가동은 가능하다. 국민의힘은 즉각 참여 거부 의사를 밝혔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 취임 100일 시점에 맞춰 요구서를 제출한 것이 대단히 정치적이라고 본다”면서 “이제까지 국회 역사상 국정조사는 여야 합의 없이 열린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단독으로 하게 되면 아마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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