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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중심 경제 숨통… ‘車 양보’ 자충수

    수출중심 경제 숨통… ‘車 양보’ 자충수

    3년여를 끌어온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2007년 6월 정식서명 뒤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6월 토론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1월 정상회의 전까지 이견을 조정하라.”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를 내린 이후 급물살을 타면서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다수 전문가는 이번 협상이 두 나라에 ‘윈-윈’이라고 말한다. 수출 중심의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로는 환율전쟁의 와중에 관세를 낮춰 숨통이 트이는 효과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3년 전 협상의 대표적 성과인 자동차에 대해 미국에 큰 폭의 양보를 함으로써 눈앞의 손실은 물론 EU를 비롯한 다른 나라와의 협상에서도 스스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나라가 속전속결로 진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제적 요인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던 미국으로선 돌파구가 시급했다. 우리나라도 공산품 수출 증가 등 경제적 기대효과는 물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성과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미국의 지지가 절실했다. 덕분에 자동차와 쇠고기 등 ‘휘발성’ 쟁점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일부에서 쇠고기가 협상의 걸림돌이 될 거란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미국은 쇠고기라는 ‘패’를 직접 꺼내 보이는 대신 의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우리나라를 압박하는 카드로만 썼다. 정작 실무·통상장관 협상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확대는 직접 거론하지도 않았다. 반면 쇠고기만은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식의 배수진을 치고 나선 통상당국은 처음부터 운신의 폭이 좁았다. 설사가상 두 나라 대통령이 11일 정상회담 이전으로 협상 시한을 못 박은 것도 협상의 묘를 발휘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익명을 요구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양쪽 모두 명분과 실리를 얻었다.”면서 “금융위기를 돌파하려면 두 나라 모두 출구전략이 필요했고 최대공약수를 찾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부속서든 합의서든 내용에 큰 수정이 없었기 때문에 미국 측에 양보를 한 것은 아니라는 논리를 펼 것”이라면서 “미국은 자동차에 대한 양보를 끌어냄으로써 명분을 얻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미국에 자동차를 양보해서 생기는 손실을 직접적으로 계량화하기는 힘들지만, 우리나라의 안전·환경기준마저 스스로 깨뜨린 셈”이라면서 “비관세 장벽의 가격은 따질 수가 없는 것인데 앞으로 한·EU를 비롯해 다른 나라와 FTA에서 어떤 후폭풍을 불러일으킬지 가늠조차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타결시켜야 한다는 신화에 매달리다 보니 우리가 얻은 것은 사실상 아무것도 없게 됐다.”면서 “G20 서울회의와 맞물려 의장국이 자유무역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이기 위해, 또 한·미 관계를 위해 무리하게 타결시킨 측면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일영·김민희기자 argus@seoul.co.kr
  • [한·미 FTA] 한·중 FTA 자극받을까

    한·EU에 이어 한·미 FTA의 타결이 임박하면서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숙제는 최대 교역상대인 중국 뿐이다. 문제는 중국과의 FTA가 다른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파괴력을 지녔다는 데 있다. 중국과의 교역규모는 미국·일본을 합친 것보다 크다. 그만큼 시장의 빗장을 열었을때 후폭풍을 가늠하기 힘들다. 1992년 수교 이후 한·중 교역규모는 30배 가까이 늘어났다. 수교 첫해 63억 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1409억달러로 22배로 늘었다. 올 9월 현재 교역규모가 1365억달러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연간으로는 1992년의 30배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측 해관총서(관세청에 해당)에 따르면 1992년 50억 3000만달러였던 한·중 교역액은 지난해 말 1562억달러로 이미 31배를 넘어섰다. 체급이 다른 상대와의 대결이기에 그동안 통상당국은 철저하게 ‘아웃복싱’을 구사했다. 섣불리 접근하지 못한 것은 중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중국의 3번째 교역상대국이다. 그동안 경제적 효과보다는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FTA를 이용해왔던 중국으로서도 그동안의 파트너와는 ‘레벨’이 다른 상대를 만난 것이다. 때문에 두 나라는 2007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산·관·학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땅을 다지는 작업만 3년이 넘도록 해온 셈이다. 지난 9월 28~29일 베이징에서 첫 사전협의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농수산물 등 상호 민감품목에 대한 사전협의를 끝내야 정식협상 돌입 여부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아직까지 ‘링’에 오르지도 않은 셈이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FTA팀장(부연구위원)은 “한·미 FTA가 중국이나 일본에 자극제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특히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경제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정책적 의도와 이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중국의 태도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민감한 부분이 워낙 많은 터라 시간표를 앞당길 만큼 서두를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청목회 후폭풍] 한나라·민주 1일 본회의 이견

    [청목회 후폭풍] 한나라·민주 1일 본회의 이견

    국회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등 청목회에 대한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자 입법부의 수장인 박희태 국회의장에게도 점점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 야5당은 8일 압수수색에 대한 국회의장의 유감표명을 재차 요구했고, 여야 원내대표도 산적한 정기국회 현안을 조율해 달라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함께 오찬을 갖고 검찰의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수사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박 의장은 청목회 사건에 대해 더 이상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고, 현안에 대해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는 긴급현안 질의를 위해 본회의를 하루 열 것을 제안했지만, 김 원내대표가 여러 현안을 일괄적으로 타결하자고 맞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한종태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박 의장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기보다는 “모든 문제는 국회에서 수렴해 해결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느냐.”고만 강조했다.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한 대변인은 “지난 5일 발표했던 ‘강제수사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유감스럽다’는 표현이 의장으로서는 아주 강한 입장 표명이었다.”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여야 청목회 후폭풍] 김무성 “野와 어떻게 일하나” 분개

    [여야 청목회 후폭풍] 김무성 “野와 어떻게 일하나” 분개

    7일 밤 9시 40분.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의 문이 열리고 검은색 승용차 10여대가 줄지어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평소 열렸던 당·정·청 회동과 비교하면 1시간 정도가 늦게 끝났다. 청와대 백용호 정책실장 등 차량 안에 타고 있던 회의 참석자들은 굳은 표정이었다. 공관 앞에서 기다리던 기자에게 차창을 열어준 것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한명 뿐이었다. ‘프레스 프렌들리’로 유명한 김무성 원내대표도 굳은 표정으로 지나쳤다. 현 정부 출범 이래 최악의 냉각기로 접어든 것 같은 당·청 관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했다. 당·정·청 회동에 국방부 장관은 참석했지만, 법무부 장관은 올 수가 없었다.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검찰 수사를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회동은 극도로 심각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안 대표, 김 원내대표, 고흥길 정책위의장 등 한나라당 참석자들의 표정은 굳어질 대로 굳어졌다.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이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 언성을 높일 자리도 아니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안 대표는 “당으로서는 유감의 뜻을 충분히,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임 총리실장은 “안 대표가 굉장히 무게 있게 말씀하셨다. 워딩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오래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후원금 계좌는 공개돼 있는데, 압수수색까지 할 필요 있느냐’는 말을 강하게 했고, (당이 아닌 나머지) 우리들은 주로 듣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당내 문제를 집중 성토했고, 김 원내대표는 “야당과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여러가지로) 아주 어려워졌다.”고 강력 항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와 청와대는 명확한 답변 없이 수사 추이를 지켜보자고 했다고 한다. 김황식 총리가 한마디 꺼냈지만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한 내용 이상은 넘어서지 않았다. 임 실장 등 청와대 참석자들도 거의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나도 당에서 왔지만 (압수수색과 관련, 의원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알 만하다. 그러나 일단 여당도 야당도 다 해당되는 문제니까 좀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회동의 주제는 4가지였다. 압수수색 외에 대포폰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 문제 등이 거론됐다. 당은 이 문제들에 대해서도 정부와 청와대가 국민들에게 설명이 부족했다고 질책했다. 당·정·청 회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의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압수수색을 제외한 다른 모든 주제는 정부가 당의 지원을 요구하는 사안들이어서다. 청와대와의 관계에 틈이 생길 조짐도 보인다. “정국을 이렇게 만들어놓고 4대강 등 내년도 예산안이나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법안, 한·미 FTA 비준안, UAE 파병동의안 같은 쟁점에 총대를 메라는 말이냐.”며 목청을 높였다. 국회 법사위 소속의 한 의원은 “당장 8일 법사위에서 여당 의원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나. 당 지도부는 아무런 설명도 없고, 대책도 논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청와대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사전에 알았든, 몰랐든 둘 다 문제”라는 지적이 당 내부에서 제기된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제부터 국회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는 자탄의 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당은 속으로 끓고 있다. 안 대표는 앞서 측근들에게 “과잉수사 아니냐.”며 격노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본회의가 열린 상태에서 사무실을 급습해 압수수색한 것은 도를 넘어선 것이고 국회를 경시하는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의 동요는 더욱 심해 보인다. 여당 의원으로서 어정쩡해진 태도는 19대 총선에서 가장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초선의원은 “야당에 칼자루를 쥐어 주고, 여당 의원들은 야당 가는 대로 질질 끌려만 가란 얘기냐. 다음 총선은 누가 책임져 주느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안형환 대변인마저 “국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매우 곤혹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이창구·유지혜·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野 “총장사퇴”… 靑 “사정계속”

    정부와 청와대는 7일 검찰의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에 대한 여야의 반발과 관련없이 정치권 사정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한나라당·정부·청와대 고위관계자 9인 회동을 마친 뒤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야당이 주장하는 김준규 검찰총장의 사퇴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또 당·정·청 회동에서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은 의원 압수수색에 대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등의 강력한 불만 제기에 대해서도 “검찰의 법 집행을 좀더 지켜보자.”고만 대응했다. 안 대표 등은 “검찰이 11명의 의원에게 사전 자료제출도 요구하지 않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라는 국가 대사를 앞둔 상황에서 압수수색을 펼쳐 파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뜻을 전달했다. 또 이른바 ‘대포폰’ 문제에 대해 오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와 청와대가 정확히 설명했어야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회의가 끝난 뒤 “검찰도 법집행을 하는 기관”이라면서 “무턱대고 여야 정치권을 감싸고 돌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 수사를 지지하는 국민이 반대하는 국민보다 많다.”면서 “현재의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 속도를 조절하거나, 인사조치를 하는 것 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당·정·청 회의 직후 기다리던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검찰이 지금 대통령의 가장 친한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도 문제삼고, 대통령이 아끼는 장광근 의원까지 수사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기획사정이)무슨 소리냐. 검찰이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으니까, 우리로서는 그냥 검찰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의 정치권 사정을 둘러싸고 여-야, 청와대·검찰-정치권 간의 대립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 측은 강력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폭거 책임자 검찰총장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고 대통령은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도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예산 심의 중단’을 각 당에 촉구했다. 8일에는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5당 원내대표 회담을 열어 공조 방안을 의논한 뒤 ‘검찰의 국회말살 규탄대회’를 갖기로 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에 아무런 언질도 없이 정치적 부담을 모두 당에 떠넘겼다.”며 반발, 이번 사태로 당·청 간에 균열이 생길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에서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정국 경색을 넘어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오고, 당과 계파를 넘어 정치권 전체가 ‘개편’에 가까운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당·정·청 회동은 저녁 6시 30분부터 2시간 40분 동안 계속됐으며 정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이재오 특임장관·임채민 총리실장,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백용호 정책실장·정진석 정무수석, 당에서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 고흥길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김성수·이지운·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여야 청목회 후폭풍] ‘사생결단’ 민주

    검찰이 국회 본회의 중 여야 국회의원 11명의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 7일 민주당은 하루 종일 결기로 넘쳐났다. 원내대표 기자간담회와 긴급 최고위원회, 의원총회 등 줄줄이 잡힌 일정이 비상 상황임을 대변했다. ‘사생 결단’이라는 표현이 공식 회의석상에서 자주 나왔다. 손학규 대표는 이번 사태를 “하반기 현안에서 야당을 배제하기 위한 청와대의 정치공작”이라고 못박았다. 비공개 의총에서는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 검찰총장 탄핵, 집단 농성 등 강경 대응론이 쏟아져 나왔다. 한 참석자는 “비공개 발언자 6명 가운데 2~3명이 국회를 아예 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박주선·정세균 최고위원은 김준규 검찰총장 탄핵과 이귀남 법무장관 해임을 요구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검찰의 칼끝이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내가 C&그룹 임병석 회장과 임갑표 수석 부회장을 만나고 나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1700억원의 은행 대출을 부탁한 일이 있다는 내용이 검찰에서 확인됐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위축된 분위기도 없지 않다. 복수의 당 관계자가 전한 “현재 10여건의 정치권 수사에 당 소속 의원 20여명이 연루돼 있고 여론도 검찰이 잘하고 있다는 쪽에 기울어 있다.”는 반응은 당이 처한 입지가 넓지 않음을 시사한다. 8일이 예산국회 첫날이지만 본회의를 요청하지 않았다. 법사위와 행안위 등 관련 상임위 차원에서 현안 질의를 준비하기로 했다. 전현희 대변인은 “이날 야5당 원내대표 회담과 규탄집회, 국회의장 오찬 등을 통해 대책을 논의하고 수시로 의원총회와 상임위 간사단 회의를 열어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여야 청목회 후폭풍] 정국 끝 안보이는 터널속으로

    검찰이 국회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뒤 정치권에서는 검찰을 견제할 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은 7일 여야를 떠나 “장려해야 할 소액다수 후원금을 검찰이 모두 불법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각종 단체가 10만원 단위로 쪼개서 보내 주는 돈이 국회의원 후원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여야 모두에서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수처 도입은 참여정부에서 논의됐다가 최근 ‘스폰서 검사’ 의혹을 계기로 다시 떠오른 사안으로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동시에 여야 관계는 더 냉각될 전망이다. 야권은 이번 수사를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여당은 ‘과잉의 소지가 있으나, 기획된 수사는 아니다.’라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4대강, 민간인 사찰과 관련된 ‘대포폰’ 논란, 강기정 의원의 ‘영부인 몸통’ 발언으로 경색된 여야 관계의 돌파구를 아예 틀어막았다. 올해만큼은 예산안을 법정기한(12월 2일) 내에 처리해 보자는 암묵적인 합의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8일부터 시작되는 예산심의에서 정부의 버르장머리 없는 행태를 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원내 핵심관계자도 “애초 예산에 협조할 생각이 없던 야당에 큰 명분을 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창구·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英 긴축재정 후폭풍 대학등록금 3배 급등

    영국 연립정부가 대학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삭감하는 대신 대학 등록금을 최대 3배 인상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데이비드 윌레츠 대학 담당 차관은 3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 대학들이 학생에게 연간 최고 9000파운드(약 1620만원)를 부과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의 대학 등록금 상한선 3290 파운드에 비하면 3배 가까이 많은 액수다. 다만 연간 6000파운드 이상의 등록금을 받으려면 반드시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정원을 배정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영국 대학생들은 현재 등록금을 정부로부터 대출받은 뒤 취업 이후 연봉이 1만 5000파운드 되는 시점부터 갚도록 하는 규정을 따르고 있다. 그런데 정부가 학비 상한선을 높임에 따라 상환 시점은 연봉 2만 1000파운드로 상향 조정될 방침이다. 대학들은 긴축 예산 탓에 정부보조금이 줄어드는 것을 계기로 등록금 책정의 자율권을 정부에 요구해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강기정 발언 후폭풍] 남상태 “내아내 평생 靑에 가본적 없다”

    [강기정 발언 후폭풍] 남상태 “내아내 평생 靑에 가본적 없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남상태 연임로비설’ 폭로와 관련, 당사자인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이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대응 방침을 밝혀 파문이 커지고 있다. 남 사장은 2일 ‘연임로비 의혹 등 폭로성 주장에 대한 입장’이라는 공식 자료를 통해 “(강 의원이 국회에서) 제가 서울대병원에서 영부인을 만났다고 주장했으나 서울대 병원은 물론 어린시절 이후 어디에서도 만난 적이 없으며, 제 아내가 청와대에 들어가 영부인에게 연임 청탁을 했다고도 주장했는데 아내는 일생 동안 단 한번도 청와대에 들어가 본 일 없다.”면서 강 의원에게 근거제시를 요구했다. 남 사장은 “그동안 정신적 고통을 겪던 노모와 아내는 어제 강 의원의 엄청난 폭로로 큰 충격을 받고 몸져 누운 상황”이라며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로 인해 저와 노모, 아내는 물론 회사가 당한 피해에 대해 법적 방법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강기정 발언 후폭풍] 명백한 허위사실땐 의원 면책특권 제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김윤옥 여사 대우조선해양 연임로비 의혹’ 발언으로 논란이 확산되면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범위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헌법 제45조는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에 대해 국회 밖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고 면책특권을 명시하고 있다. 국회의원이 외부의 압력을 받지 않고 소신 있게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그러나 폭로성 의혹 제기 논란으로 보완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됐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제도적으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헌법에도 면책특권 조항이 있지만 비방이나 모욕적 행위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대법원도 민사 판결를 통해 명백히 허위·고위에 의한 것은 손해배상의 책임을 묻는 판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면책특권의 범위를 현행법상 민·형사상 책임을 모두 지지 않는 방향으로 폭넓게 해석해 유죄로 인정한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대법원이 면책특권 범위에 대해 명시한 사례는 있다. 2007년 이호철 당시 국정상황실장이 썬앤문 그룹의 대선자금 전달 과정에 자신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법원은 허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판결문에 “발언 내용이 직무와 아무 관련이 없거나 명백히 허위임을 알면서도 타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면 면책특권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공직사회 인사개혁 ‘제자리’

    정부가 올해 들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공직사회 인사개편안들이 줄줄이 제동이 걸리는 등 표류하고 있다. 행정고시 인원 축소를 내용으로 하는 공직채용 선진화 방안에 이어 ‘계급제 폐지안’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이고, ‘지방자치단체 인사교류’와 ‘6급 근속 승진제’ 역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공직사회의 저항 등 악조건에도 힘겹게 추진하던 인사개편이 행시 폐지 무산의 후폭풍으로 추진력을 잃고 좌초하고 있다. 2일 행안부에 따르면 계급을 4단계로 줄이는 계급제 개편안과 지자체 인사교류, 6급 근속승진제도 모두 시작단계에서 중단되거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계급제 개편안은 내년 7월 청 단위로 시범실시할 예정이지만 조직, 승진 등 문제가 너무 많아 답보상태”라고 밝혔다. 법제처와 특허청, 농촌진흥청 등을 시범기관으로 정하고, 몇 차례 회의를 했지만 실행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논의를 중단했다. 올해 지방자치단체끼리 인사·세무 등 힘있는 자리에 있는 공무원 1000명을 인사교류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희망자가 거의 없어 연말 목표 달성은 물 건너간 것으로 분석된다. 7급으로 12년 이상 근무하면 6급으로 승진시켜주는 6급 근속승진제는 관련 법안 입법예고가 늦어지고 있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 8월 행시 인원을 줄이고 특별채용을 5급 전문가 채용으로 일원화하는 공직채용 선진화방안을 공청회 등을 거치지 않은 채 발표했지만 한달만인 9월 당정협의에서 백지화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강기정 발언 후폭풍] 정치인 후원금은 ‘後怨金’?

    국회의원 후원금이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 의원들이 청탁성 후원금을 받아 법안을 처리했다는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으면서부터다. 의원들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 초선의원은 2일 “10만원의 소액 기부까지 명단과 후원사유를 조사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며 “후원회를 모집해도 모금이 잘 안 되는데 이마저도 끊기겠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한 재선의원은 “검찰이 합법적으로 후원금을 받은 의원들까지 작정하고 싸잡아 흠집을 낸다면 안 걸리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지도부 역시 모두 “과잉 수사”라고 검찰을 비판했다. 일부 시민단체와 전문가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황영민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간사는 “검찰이 청목회(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의 대가성 여부를 입증해야 하는데, 소액 다수는 잘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청목회가 광고·알림 정도로 기부를 권유했다면 불법 정치자금 후원이라고 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조정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차명계좌가 아닌 합법적인 후원금 거래까지 검찰이 수사하는 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후원금 소액 다수제는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를 활성화시키고 자금의 투명성, 정치인의 소신을 보장해준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그러나 검찰수사에 이르기까지 의원들이 자초한 측면도 없지 않다. 지난 9월 농협중앙회는 농협구조 개편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의원에게 정치 후원금을 내도록 직원에게 강요한 사실이 ‘2010년 국회 농수산식품위원 후원계획안’을 통해 드러났다. 앞서 3월에는 신한카드사의 포인트 후원금 모금 인터넷 사이트가 포인트 기부액을 금융권 담당 국회 상임위인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에게 몰아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후원금은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이 보내기 마련이고 힘 있는 의원에게 몰린다.”면서 “편법으로 악용되지 않게 정치자금법을 수정하고 더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자금법은 2004년부터 기업·법인단체 이름으로 정치인에게 기부 행위를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때문에 단체 등에서는 후원금을 개인별(최대 500만원)로 쪼개어 의원에게 보내는 편법을 이용해 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공직사회 인사개편 표류] 행시폐지 무산 후폭풍…직급축소 속도 못내

    [공직사회 인사개편 표류] 행시폐지 무산 후폭풍…직급축소 속도 못내

    공직사회 인사개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하나는 채용제도의 개선이고, 두 번째는 이미 채용절차를 거쳐 근무를 하고 있는 기존 직원들의 운용 시스템 개선이다. 대표적인 개선 과제로는 행정고시 폐지로 대표되는 공직채용제도 개선안과 공직 계급제 폐지, 인사교류 확대, 6급 근속승진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제대로 추진되는 과제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사무관이나 주사 등의 명칭을 없애는 계급제 폐지는 궤를 같이하는 채용제도 개선안에 제동이 걸리면서 동력을 잃었다. 큰 축의 두 과제가 흔들리면서 나머지 과제들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공직사회의 개혁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시도가 정치권의 몰이해와 공직사회의 보수성이라는 높은 벽에 부딪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올 들어 정부가 추진한 인사 개혁안의 추진실태를 점검해본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8월 행정고시 명칭을 5급 공채로 바꾸고 부처별로 추진되는 특별채용을 5급 전문가 채용으로 일원화하는 공직 채용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중 행시폐지안만 부각돼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았다. 반대여론이 일자 정치권까지 나서서 채용제도 개선안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여기에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문이 터지면서 결정타를 맞고 행시폐지는 없었던 일이 됐다. 당초 정부는 채용제도와 기존 직급제도를 바꿔서 공직사회에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이자는 의도였다. 하지만 채용제도 개선안이 무산되면서 계급제 폐지 작업은 손을 놓은 상태다. 계급제 개선은 현행 ‘고위공무원, 3(부이사관)∼9급’ 등 8단계로 세분화돼 있는 공무원 직급을 ‘고위공무원-과장급(3·4급과 4급)-계장급(4·5급과 5급)-실무자급(5∼9급)’ 등 4단계로 줄이는 것으로 내년에 특허청 등 3개 기관에서 시범 실시할 예정이었다. 직무·성과 중심의 효율적 직급체계로의 전환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지만 연봉제 확대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반발이 곁들여지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행안부는 지역 토착비리 근절을 위해 전국적으로 인허가·세무직 등 이른바 힘 있는 4∼6급 위주 1000여명을 지정, 인사교류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사권은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있다. 인사교류가 끝난 1~2년 뒤에 대한 자리 보장도 단체장 몫이다. 연말까지 광역 지자체(시·도)를 기준으로 각 지자체에서 접수를 받은 뒤 자율적으로 하게 돼 있고 행안부는 독려 차원이다. 인사교류 대상자에게 직급에 따라 월 50만원 안팎의 수당이 주어지긴 하지만 지방의 분위기는 “돈도 싫고 이 자리에 눌러앉겠다.”는 여론이 대세다. 지자체 입장에서도 별도 예산이 나가는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않는다. 행안부 관계자는 “도입된 지 몇 개월밖에 되지 않은 만큼 연말에 최종 현황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강제할 권한도 없고, 유인책도 마땅치 않아 고민이 깊어간다. 올해 목표 1000명을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국공립대학교수와 부처 과장급을 대상으로 한 인사 교류는 일단 시작된 상태다. 지난 9월부터 보건복지부 과장과 부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서로 근무지를 바꿔 근무 중이다. 1년 근무한 뒤 본인 의사에 따라 1년 연장, 최대 2년까지 근무할 수 있다. 하위 직급 처우 개선 및 사기 진작을 위해 마련된 6급 근속승진제는 시작단계다. 이달 초 관련 법령의 입법 예고를 거쳐 내년에나 승진자가 나올 예정이다. 입법예고 이후 대상자 선정, 승진심사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기대는 큰 데 구체적인 방안이 결정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7급으로 근무한 지 12년 이상인 공무원 중 근무실적 상위 20%에만 해당된다. 지난해 말 기준 12년 이상 근무자가 8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1600명이 대상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전망과 달리 실제 혜택을 보는 공무원이 많지 않아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 서울 이재연·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강기정 발언 후폭풍] 野, 구여권 압박에 권부핵심 찌르기…정국 포화속으로

    [강기정 발언 후폭풍] 野, 구여권 압박에 권부핵심 찌르기…정국 포화속으로

    강기정 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 연임로비 의혹의 ‘몸통’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를 지목하면서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일 강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민주당에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청와대와 여당은 과민반응하지 말고, 검찰은 의혹을 수사하라.”고 맞받았다. 특히 이번 논란은 검찰의 기업 비자금 및 정·관계 로비 수사가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옛 여권 인사들에게 초점이 맞춰졌다는 의혹 속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여권이 검찰에 사정(司正) 드라이브를 압박하고, 야권이 정권의 핵심부를 겨누는 폭로전을 이어간다면 ‘한랭전선’은 장기간 계속될 우려가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권 후반기에 들어서자마자 야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권력형 비리를 들고 나온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여권은 레임덕 방지를 위해 강하게 대응하고, 민주당은 계속 ‘후속타’를 준비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한나라당의 원내대책회의는 성토의 장이었다. 강 의원의 발언을 ‘현직 대통령 부인을 대상으로 한 국회 사상 초유의 음해·모욕 행위’로 규정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저열한 정치공세”, “망나니 같은 발언”, “시정잡배보다 못한 날조” 등의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하며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퇴출시켜야만 민주시민임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국 정치를 20년 후퇴시키고 여야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면서 “강 의원이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 후원 연루 문제를 희석시키려고 졸렬한 수법을 썼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세게 나왔다. 조영택 대변인은 대통령이 면책특권 악용을 비판한 것에 대해 “대통령과 정부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부정하는 언행을 삼가라.”면서 “반민주적인 도전에 대해서는 결연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 측은 권력형비리 사건임을 확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원내 핵심 관계자도 “당이 의원의 소신을 보호해줘야 하며, 대여투쟁의 대립각과 전선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우선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강 의원의 발언을 현장에서 제지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론이 일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여당의원들이 상당수 자리에 없었고, 그나마 도표를 들고 나와 설명하는 강 의원의 발언에 주목하느라 평소처럼 발언을 방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이 강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수사할 가능성이 낮고, 수사를 하더라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개인 차원을 넘어 당 전체에도 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창구·구혜영기자 window2@seoul.co.kr
  • 인천도개公 사업 대거 포기·변경…주민들 보상요구 ‘후폭풍’

    4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안고 있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자체사업을 대거 포기·변경키로 한 데 이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을 재조정하자 사업지구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사업 6개 포기·12개 변경 1일 인천도개공에 따르면 악화된 재정을 회복하기 위해 추진 중인 28개 사업 가운데 6개 사업을 포기하고 12개 사업은 내용을 변경하거나 시행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포기 쪽으로 가닥을 잡은 사업은 금곡지구 개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 송도5공구 1단지, 하버파크호텔, 송도 석산, 콤플렉스빌딩 등이다. 도화구역 개발사업은 전체 블록에 대한 토지매각을 추진하고, 영종하늘도시는 밀라노디자인시티 사업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다. 검단신도시 1지구는 일단 내년까지 토지보상만 끝내고 2012년 이후 공사에 착수하며, 2지구는 사업 추이에 따라 추진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이어 특수목적회사(SPC)를 구성해 진행 중인 PF사업도 대부분 재조정하기로 했다. 공사가 참여한 14개 PF사업의 총사업비는 17조 2147억원이다. 이 가운데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사업은 송도국제화복합단지(연세대 송도캠퍼스)와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 운북복합레저단지 등 4개 정도다. 나머지 사업은 규모와 일정이 재조정되고 포기하는 사례도 상당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는 행정안전부에서 진행 중인 PF사업 정밀진단 및 자체 점검을 통해 다음달까지 최종안을 확정키로 했다. 공사는 이와 함께 부채 탕감을 위해 지속적인 자산 매각에도 나선다. 인천은 물론 서울·경기지역에 소유한 땅, 건물 등 부동산이 주요 대상이며 3000억원대가 넘을 전망이다. 현재 실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당장 시장에서 판매 가능한 자산 현황을 파악 중이다. 인천도개공의 광범위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에 대해 대상지역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검단신도시 2지구 주민들은 1지구 사업 추이에 따라 추진 여부를 검토할 경우 빨라야 2014년에나 사업 여부나 방식 등이 결정된다며 그동안의 재산권 침해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재검토기간 재산권 침해” 반발 이재호 인천시의원은 “시장과 공사 사장이 바뀌었다고 개발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정치적인 행태로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인천도개공 사장은 “주민 반발은 물론 공기업 신뢰 추락 등의 문제가 일겠지만 사업 포기는 부동산 경기침체 등에 따른 재정 악화를 회복하기 위한 극약처방”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성장률 둔화 현실화되나] 567조 은행탈출 러시… 어디로

    [성장률 둔화 현실화되나] 567조 은행탈출 러시… 어디로

    경기가 둔화되고 마이너스 금리가 현실화하면서 재테크에 비상이 걸렸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떠도는 국내 부동자금만 567조원을 웃돈다. 은행을 탈출한 돈의 쏠림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강조한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은행수신 잔액은 1041조 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 3000억원 줄었다. 지난 8월에도 3조 5000억원이 은행을 빠져나갔다. 또 9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보다 1조 3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반면 주식과 부동산시장으로 돈이 쏠리는 조짐이다. 투자 대기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은 지난 28일 현재 14조 6067억원으로 지난달 30일(13조 8152억원)보다 8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도 반전의 기미가 보인다. 9월 주택담보대출은 신규아파트 입주 물량과 중도금 대출 등으로 전월 대비 2조 7000원 늘었다. 리스크(위험)가 커보여도 주식과 부동산시장이 대안이라는 분위기가 역력해 보인다. 하지만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돈이 쏠릴 경우 거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가뜩이나 외국인 자금으로 거품이 낀 주식시장과 제자리를 찾아가는 부동산시장을 다시 유동성으로 부양하면 이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대처하는 법으로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기대수익률을 낮춰 잡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배분하라는 것이다. 한상언 신한은행 PB고객부 팀장은 “우리나라 주가지수 연 평균 상승률이 10%가량이니 주식과 예금을 반반씩 할 경우 세후 6%가량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라.”고 조언했다.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되 월 투자금액은 줄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라는 조언도 나온다.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은 “수익률을 높이고 리스크는 줄이는 방법으로 국내 우량주 중심의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정치이슈 Q&A] SSM 규제법안 2개 분리처리냐 동시처리냐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한 규제법안(유통산업발전법+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 처리를 놓고 여야 대립이 첨예하다.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데는 여야가 이견이 없는데도 순차 처리냐, 동시 처리냐를 놓고 대립하는 희한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SSM 규제를 둘러싼 정치·경제적 함의를 Q&A로 풀어 본다. Q:유통법 개정안 내용은. A:재래시장 반경 500m 내 SSM 입점 제한. 1500여개 재래시장 반경 500m 이내를 ‘전통산업 보존구역’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이 구역은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통해 SSM의 등록을 제한하거나, 입점 조건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규제할 수 있다. Q:상생법 개정안 내용은. A:영세 자영업자의 사업조정 신청권 강화. 대기업이 직영하는 SSM뿐 아니라 자영업자가 투자한 SSM 프랜차이즈 점포라고 하더라도 대기업 지분이 51% 이상이면 사업조정 신청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다. 500m 범위 밖의 영세 업자들도 사업조정을 신청할 수 있고, 해당 SSM은 개점을 미루거나 영업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유통법보다 강력하고 포괄적이다. Q:왜 싸우나. A:560만표가 달렸다. 자영업자(음식점·도소매업·서비스업의 개인사업자) 수는 9월 말 현재 560만명으로 경제 활동 인구의 23.3%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높은 비율로, 미국·영국·독일 등은 10%를 넘지 않는다. 이들은 진보·보수라는 정치이념보다 경기에 훨씬 민감한 거대한 부동층이다. 정치인들이 선거 때면 맨 먼저 재래시장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Q:자영업자 수가 감소한다는데. A:그래서 더 폭발력이 있다. 자영업자 수는 2년 전보다 56만명이나 줄었다. 문제는 이들이 실업층이나 빈곤층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체감하지 못하는 데다 이들이 몰락한 데는 SSM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SSM 점포 수는 660여개로, 매월 50여개씩 늘고 있다. ‘성난’ 자영업자를 달래지 않고서는 집권을 얘기하기 힘들게 됐다. Q:여당은 왜 분리처리를 주장하나. A:자영업자 달래기+통상 마찰 최소화. 정부·여당은 유통법과 달리 상생법은 통상 마찰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상생법이 통과되면 홈플러스와 같은 외국계 유통업체가 가맹점 형태로 SSM 사업에 나섰을 경우 규제를 받게 된다. 우리나라는 유통 서비스를 100% 개방한다는 내용의 양허안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출했는데 상생법은 이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두고 있어 FTA 비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여권은 유통법을 먼저 처리하고, FTA 비준 상황을 봐가며 연말쯤에 상생법을 처리하자고 한다. 한나라당이 “분리처리 합의를 깬 민주당 때문에 유통법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동안 SSM 규제법 처리에 미온적이었다는 여론을 역전시키려는 의도다. Q:야당은 왜 분리처리 합의를 깼나. A:확실한 규제+선명성 강화. 분리 처리에 합의했던 민주당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상생법 처리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유럽의회가 FTA 정책에 반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담긴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면서 한·EU FTA에 난기류가 형성되자 동시 처리로 선회했다. ‘유통법과 상생법은 민주당의 정체성’이라고 주장하는 강경파가 협상파를 눌렀다는 분석도 있다. 유통법만 처리되면 SSM들이 500m 밖에서 재래시장을 포위해 들어올 것이라는 시민단체의 우려도 있다. 유통법이 먼저 통과되고 연말 예산국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기업들이 반대하는 상생법이 물건너가면 결국 공은 한나라당이 차지하고, 민주당은 비판만 받을 것이라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Q:여당은 단독처리할까. A:일단 여론의 추이를 볼 것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직권상정을 통해 유통법을 단독 처리해도 민주당이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무성 원내대표는 “야당과 계속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통법이라도 먼저 처리하라는 여론과 반드시 둘 다 처리하라는 여론 중 어느 쪽이 우세하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전망이다. 단독 처리에 따른 후폭풍 우려가 별로 없지만, 대(對)야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명퇴 후폭풍 수습 국민銀 25일 인사

    국민은행이 역대 최대 규모의 희망퇴직에 따른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속 인사를 서두르기로 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5일 부점장급 인사를 단행하고 교육연수 중인 부점장 등 45명을 영업점에 배치할 예정이다. 최근 희망퇴직을 신청한 영업점장 200여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을 신청한 부점장들을 이날 조사역으로 발령낸 뒤 다음달 11일 퇴직 처리할 예정이다. 새 지점장이 배치되지 않는 지점은 선임급 직원이 지점장을 대행하거나 인근 지점의 점장이 2개 영업점을 동시 관리한다. 또 다음달 8일 직원 수백명에 대한 인사이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음달 11일 팀장급 이하 직원 3000여명이 한꺼번에 퇴직하는 점을 고려해 인수인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려는 포석이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은 지점장 200여명을 포함해 3247명이며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퇴직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휴직 중인 직원 중 휴직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기 복귀를 요청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요미우리, 日시리즈 진출 실패와 후폭풍은?

    요미우리, 日시리즈 진출 실패와 후폭풍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파이널 스테이지’ 4차전에서 주니치에게 3:4로 패하며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요미우리는 나고야만 가면 집단으로 발병하는 타선의 부진이 또다시 팀을 추락시켰다. 어차피 현행 포스트시즌 제도를 잉태하게 만든 팀이 요미우리이기에 불만도 그리고 누구를 탓할 것도 없는 시리즈였다. 지금과 같은 전력으로 1위팀인 주니치를 잡을수 있을거라고 예상했던 전문가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2010년 요미우리는 리그 4연패 실패와 3년연속 일본시리즈 진출 실패를 남기며 절대강자의 이미지를 퇴색시켰다. 주니치와의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1승 4패로 물러나며 올 시즌을 종료한 요미우리는 벌써부터 칼바람이 무섭게 몰아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선수들 뿐만 아니라 코칭스탭들까지 연결됐다. 아직 공식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승엽과 마크 크룬은 방출이 기정사실이다. 그리고 세스 그레이싱어 역시 방출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걸로 알려져 있다. 이미 예상했던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4명의 코치들도 나란히 옷을 벗는다. 먼저 1군 수석코치인 이하라 하루키, 이승엽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시노즈카 카즈노리 1군 타격코치, 니시야마 히데지 배터리 코치, 오가타 코우이치 수비 주루코치다. 성적부진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하라 타츠노리 감독은 살아남았다. 어차피 경질될 일도 없었지만 머리는 놔두고 손발만 짜른듯한 모양새다. 다른 코치들은 그렇다 쳐도 시노즈카 타격코치의 경질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올 시즌 요미우리 부진의 원인은 타선보다는 투수쪽에 있다는걸 알면서도 무시한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승엽의 방출이 확실시 되면서 이젠 그의 거취문제가 또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올 시즌 후 이승엽은 요미우리를 제외한 타팀으로 이적, 그리고 이승엽을 원하는 구단이 없을 경우 한국으로의 유턴이다. 하지만 이승엽이 타팀으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걸림돌 하나를 제외시켜야 한다. 바로 자신의 ‘몸값’이다. 올 시즌 이승엽은 연봉 6억엔(추정)을 받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중 단연 최고액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내년에 이승엽이 타팀으로 이적하기 위해선 1억엔 이하의 연봉을 받을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최근 3년간 부진했고 한참때가 아닌 그의 나이대를 감안하면 솔직히 5천만엔 이상의 돈을 줄 구단은 없어 보인다. 여기에는 올 시즌 각구단의 외국인 타자들의 연봉을 보면 어느정도 유추할수 있는 기준점이 있다. 올해 이승엽을 제외한 각팀의 외국인 타자들중 2억엔 이상의 연봉을 받은 선수는 오릭스의 알렉스 카브레라(2억 8천만엔)가 유일하다. 카브레라는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 보유자이고 오랫동안 일본무대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그 뒤를 이어 지난해 니혼햄에서 올 시즌 요코하마로 이적해온 터멀 슬래지(1억 8천만엔),주니치의 토니 블랑코(1억 6천 5백만엔), 김태균(1억 5천만엔) 한신의 맷 마톤(1억엔),이범호(1억엔) 순이다. 여기에서 한가지 주목할 점은 김태균과 마톤 그리고 이범호는 올해가 일본진출 첫해였다는 점이다. 그밖의 선수들은 이미 일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내년시즌 연봉이 급락할 선수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이들을 제외한 외국인 타자들은 얼마나 받았을까? 먼저 시즌 도중 소프트뱅크에 입단한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4천만엔의 연봉을 받았다. 또한 올해 센트럴리그 홈런 2위(48개)에 오른 한신의 크레이그 브라젤의 연봉은 8천만엔에 불과하다. 그밖에 조쉬 화이트셀(야쿠르트)과 브렛 하퍼(요코하마)처럼 시즌 도중에 영입된 선수들의 연봉은 1억엔이 채 되지 않는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센트럴리그에서 영입한 외국인 타자들의 포지션이 대부분 1루수라는 점이다. 싼값에 영입한 외국인 타자들이 있는데 굳이 이승엽을 영입할 이유가 없고 더군다나 이 선수들은 올 시즌 성적이 좋았다. 그렇다면 리그를 옮겨 퍼시픽리그를 노려보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이것 역시 결코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지바 롯데는 김태균이 있기에 논외에서 제외하고, 니혼햄은 당장에 외국인 타자보다는 차세대 4번타자로 촉망받는 나카타 쇼를 1루수로 키울것이 유력하다. 오릭스 역시 올 시즌 홈런-타점 2관왕을 차지한 젊은 거포 T-오카다가 버티고 있다. 세이부는 시즌 도중 일본으로 유턴한 호세 페르난데스가 내년에도 1루 포지션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남은 구단은 소프트뱅크와 라쿠텐뿐이다. 소프트뱅크는 베테랑 코쿠보 히로키, 라쿠텐은 5월에 영입한 랜디 루이즈가 1루수를 맡고 있다. 돌아가는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이젠 이승엽도 나이가 있는데 굳이 코쿠보의 대체자로 그를 영입할 이유가 없고, 루이즈는 비록 기대에 미치진 못했지만(타율 .266 홈런12개) 일본진출 첫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쉽게 방출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다만 라쿠텐은 새로운 감독 호시노 센이치가 팀 장타력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어 이것이 이승엽의 이적과 관련이 있을지는 스토브리그 동안 지켜봐야할듯 보인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이승엽 스스로 몸값을 낮추더라도 그를 데려갈만한 구단이 없다는게 냉정한 현실이다. 하지만 타율은 모르겠지만 홈런만큼은 여전히 매력적인 이승엽을 높이 평가하는 지도자들이 많은만큼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며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이승엽 스스로 몸값을 낮추는게 선결과제다. 이승엽의 이적은 자신이 선택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이젠 그런 시절은 지났다. 결국 타팀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아야만 하고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한국으로 돌아올수 밖에 없다. 명예회복이냐, 아니면 국내유턴이냐는 이승엽 마음먹기에 달렸다. 이것은 이승엽 본인뿐만 아니라 한국야구의 자존심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결국 보이지 않는 또다른 무거운 짐이 그의 어깨에 짊어져 있는 셈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유가 80달러선 등락…금·은값도 곤두박질

    중국 인민은행이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자 세계 금융시장은 일제히 요동쳤다. 미국 달러 가치는 급등했고 뉴욕증시의 주가 및 유가, 상품가격은 급락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은 하루 만에 진정세를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20일부터 1년 만기 예금금리를 2.25%에서 2.50%로, 1년 만기 대출금리를 5.31%에서 5.56%로 0.25%포인트 각각 인상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폭풍인 셈이다. 중국의 금리 인상은 2007년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금리 인상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져 전 세계 원자재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유를 비롯한 각종 상품과 원자재 가격은 곧바로 하락세를 보이다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3.59달러(4.3%) 떨어진 배럴당 79.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 2월 이후 최대이다. 유가가 8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도 이달 들어 처음이다. 뉴욕증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9일 165.07포인트(1.48%) 내린 1만 978.62로 마감됐던 다우존스지수는 20일 111.86포인트(1.02%), 18.81포인트(1.59%) 떨어진 1만 165.90에 끝났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42포인트(0.82%)가 오르면서 출발했다. 43.71포인트(1.76%) 낮아진 2436.95에 거래를 마쳤던 나스닥도 20.12포인트(0.83%) 상승했다. 금값도 동반 출렁였다. 12월물 금 선물은 36.10달러(2.6%) 내린 온스당 1336달러에 거래되면서 지난 7월 초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12월물 은값 역시 2.6%나 추락했다. 중국의 수요 감소를 우려해 최근 급등세를 나타낸 구리값도 2% 넘게 곤두박질쳤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t당 2.2%(183달러) 내린 8260달러에 거래됐다. 19개 주요 상품들에 대한 톰슨로이터스 CRB 상품 지수도 1.9% 하락한 295.04를 기록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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