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후폭풍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운송비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 배려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임대인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지질조사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969
  • 일본發 부품 비상… 속타는 국내 업체들

    일본發 부품 비상… 속타는 국내 업체들

    일본발 지진 후폭풍은 부품 소재 업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수출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전자·정보기술(IT) 등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자동차 업종은 위기관리를 위한 연쇄감산에 이어 수입 대체선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전자업계는 당장 영향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의 핵심인 소재와 장비 등의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 등 국내 전자업체들은 표면적으로는 별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위기상황을 고려, 부품 재고를 많게는 3개월치 분량까지 확보해 둔 상태다. 여기에 소니 등 일본 업체들이 조만간 공장 조업을 재개하고 일본 물류망 역시 복구될 전망이라 ‘일본발 부품 대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다양한 업체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시스템을 구축, 위험을 분산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반도체 장비 등 핵심 소재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본이 부품·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보니 일본산 못지않은 제품을 빠른 시일 안에 공급받을 수 있는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소니케미컬은 반도체나 프린트 기판을 액정표시장치(LCD)에 장착하기 위한 필수 소재인 ACF 등을 생산해 국내에 수출하고 있다. 경쟁 업체들에 비해 품질 경쟁력이 월등하다 보니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 국내 업계도 제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국내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부품을 공급해 온 SMC·THK 등도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태가 길어지면 국내 업체들의 설비 증설 및 유지 보수에도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조선·석유화학] 조선업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은 연간 사용량 20~40% 정도의 후판(선박 건조용 강재)을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 지진 여파로 장기적으로 후판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 압력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최근 포스코에 공급 물량을 확대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일본 업체의 공급망이 훼손되면서 중국 등으로도 물량 대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계도 일본 지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일본으로부터 파라자일렌(PX) 등 화학제품의 중간 원료를 수입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일본 전력난이 장기화되면 수입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일본 지진 여파로 국내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합성고무의 경쟁 상대인 천연고무 가격이 한달 사이에 t당 2000달러 이상 떨어진 것도 악재”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국내 자동차 업계도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조업 단축 등에 들어가면서 생산차질 등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GM은 하루에 400여대, 르노삼성자동차는 하루에 200여대가량 자동차 생산량을 줄였다. 한국GM은 최근 부평·군산 등 2개 공장에서 평일 오전과 오후 두 시간씩 네 시간 조업시간을 단축했고, 주말 특근은 아예 없앴다. 이 회사의 일본 부품 의존도는 4% 정도. 구형 라세티와 쉐보레 스파크(마티즈)에 들어가는 자동변속기 전량을 일본 아이신사 등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아직은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지만 일본 현지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경우에 대비, 특근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역시 위기관리 차원에서 3월 말까지 평일 2시간 잔업과 토요일 특근을 중단했다. 르노삼성은 닛산으로부터 엔진과 변속기, 실린더 블록 등 핵심 부품을 수입하고 있다. 일본 부품 사용 비율이 1%에 불과한 현대·기아차는 정상 조업을 하고 있다. 다만 베라크루즈용 6단 자동변속기의 공급 중단 장기화에 대비해 독일 등으로 공급선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한준규·이두걸·류지영기자 douzirl@seoul.co.kr
  • 송재호·윤소정 “갈 길 머잖은 노년의 사랑 더 순수”

    송재호·윤소정 “갈 길 머잖은 노년의 사랑 더 순수”

    요즘 극장가에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가 있다. 바로 ‘그대를 사랑합니다’(이하 ‘그대사’)이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이 영화는 소리 소문 없이 스크린을 장악하더니 마침내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1일 현재 누적관객은 103만여명. 미국 아카데미 수상작과 블록버스터 공세 속에서도 주말 박스오피스 4위를 지키고 있다. 뒷심의 원동력은 입소문. ‘돌풍의 주역’인 송재호(72)와 윤소정(67)을 만나 ‘그대사 신드롬’과 ‘노년의 사랑’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눠 봤다. ●그레이 로맨스 할리우드 공세 막아 →‘그대사’는 김만석(이순재·76), 송이뿐(윤소정), 장군봉(송재호), 조순이(김수미·60) 네명의 황혼 순애보를 그린 영화다. 주연배우 네명의 평균 나이가 68.8세다. 젊은 톱스타나 화려한 볼거리도 없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같은 제목으로 인기리에 연재된 만화가 원작이지만 원작자인 강풀의 만화 가운데 영화로 성공한 작품이 별로 없어 크게 흥행을 예상하지 않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강풀 징크스’를 깨고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는데. 윤소정(이하 윤) 일단 영화가 아름답고, 완성도가 높다. 솔직히 요즘 너무 난폭하고, 자극적이고, 악만 남은 영화가 많지 않았나. ‘그대사’는 보고 나면 여운이 남고 좋은 기분을 오래 가져갈 수 있는 영화다. 험한 영화를 보면 꿈자리가 사나운데, ‘그대사’는 꿈까지 행복하게 꾸게 만든다. 송재호(이하 송) ‘그대사’의 ‘까도옹’(까칠하고 도도한 할아버지) 순재 형님이 ‘만추’의 현빈을 눌렀다는 얘기를 듣고 희망을 가졌다.(웃음) 생각만큼 홍보를 많이 못해 아쉬웠는데 관객들이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이렇게 후폭풍을 타면 롱런할 수밖에 없다. 내가 출연한 영화 ‘해운대’, ‘살인의 추억’ 등의 관객수를 모두 맞혔는데 ‘그대사’는 650만명을 예상했다. →우유를 배달하는 까칠한 할아버지 만석과 폐품을 수집하지만 따뜻한 미소가 아름다운 할머니 이뿐. 치매에 걸렸어도 남편의 사랑만은 잊지 않는 할머니 순이와 그런 아내 곁을 끝까지 지켜주는 ‘로맨티스트’ 군봉. 이 두 커플이 보여주는 노년의 사랑은 젊은이들의 사랑처럼 감각적이거나 요란하지 않지만 더 큰 설렘과 울림을 준다. 윤 사랑이란 교통사고처럼 느닷없이 찾아와 설레고 아무 조건 없이 서로 좋아하는 것인데, 요즘엔 사랑이라는 포장에 계산이 다 들어가 있다. 그래서 그 거품을 빼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네들이 사랑하면서 그런 조건을 따지겠나. 그러니까 더욱 순수하게 느껴지는 거다. 송 노년의 사랑은 생김새나 재력, 사회적 지위를 다 떠나서 인간 본성에 대한 사랑이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것 아닐까. 이것저것 계산하지 않고 진심으로 상대방을 생각하는 그게 진짜 사랑인 거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이의 속박을 받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강요하지 않아도 흐르는 눈물 →오롯이 실버 세대를 주인공으로 한 본격적인 상업영화는 ‘그대사’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송 맞다. 그동안 노인들이 영화 주변부에 놓인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대놓고 주인공 삼은 영화는 처음인 듯싶다. 그렇기에 이번 영화가 더 잘됐으면 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들의 사랑은 분명 젊은이들과는 다르다. 노인들의 사랑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가슴 아프고 멋지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 윤 영화에 만석 할아버지가 이뿐 할머니의 리어카에 우유팩을 얹어주고 신나하는 장면이 나온다. 별 장면 아닌데 찍으면서도 가슴이 뭉클했다. 사랑은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장면이었다.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노년의 사랑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군봉과 순이 커플이 보여주는 생의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사랑, 만석과 이뿐 커플의 죽음 앞에서 절제하는 사랑. 이 두 사랑은 관객에게 진정한 사랑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데. 송 사랑은 서로에 대한 희생과 봉사라고 생각한다. 배우자는 인생의 반려자라고 하지 않나. 군봉의 입장에서는 전혀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다.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고자 한 거다. 윤 늘그막에 어렵게 찾아온 사랑을 두고 뒷걸음질치는 이뿐을 답답하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 젊은 애들처럼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꼭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론 절제하고 사랑을 가슴에 묻고 사는 것도 필요하다. 이뿐은 평생 소외되고 자신감 없는 삶을 살아 온 이다. 만석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해하면서도 발에 안 맞는 꽃신처럼 그 사랑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거다. ●결혼생활 40~50년… 현실 속 사랑은? →실제 삶에서 두분의 사랑은. 송 아내가 첫사랑이다. 결혼한 지 벌써 50년이 넘었다. 군봉의 사랑에 더 공감한 까닭도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 집사람이 젊었을 때 고생한 얘기 하는 것을 싫어해서 지금도 토크쇼에 일절 나가지 않는다. 배우 생활 하면서 본의 아니게 스캔들에 휘말린 적도 있었지만, 우리 부부는 50년째 누구보다 견고하고 튼튼한 집을 짓고 살아가고 있다. 윤 지난달 28일이 결혼 43주년 기념일이었다(윤소정의 남편은 배우 오현경이다). 그런데 그런 날만 되면 꼭 싸우게 되더라고.(웃음) 사랑은 변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부부는 서로에 대한 약속이다. 이 나이 되면 신뢰와 믿음으로 살아간다. →‘그대사’를 보면서 펑펑 울었다는 사람이 많지만 영화는 결코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 연기하면서 힘들지는 않았나. 윤 남편(오현경)이 이 영화를 두번 봤는데, 실제 윤소정의 모습이 영화에 나온다고 하더라. (서구적인) 외모 때문에 번역극에 많이 출연했고, 그로 인해 카리스마가 많이 부각됐지만 실제 윤소정은 영화 속 이뿐처럼 지극히 한국적인 여자다. 집에서 바느질과 토속 음식을 즐기고, 사고도 아주 고지식하고.(웃음) 송 또래의 삶과 사랑이라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추창민 감독과는 처음 작업하는데, 영화의 맛을 아는 아주 똑똑한 ‘여우’다. 배우는 언제나 선택을 받는 직업이지만,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간다는 두 사람. 어쩌면 노년의 사랑이란 이들의 모습처럼 겸허한 삶의 자세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부동산특집] 땅값 오를까

    ‘내년 토지시장은 주택시장의 회복세에 시차를 두고 따라간다.’ 지난해 말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땅값이 집값을 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적인 선행지표인 토지시장이 오히려 집값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었다. 땅값이 오르면 부동산 가치가 올라 집값이 덩달아 올라야 하는데, 특별한 호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땅값은 금융위기 후폭풍이 절정에 달했던 2008년 12월 폭락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폭을 줄여 왔다. 2009년 4월부터는 다시 오름세를 탔고, 지난해 6월까지 꾸준히 올랐다. 하지만 7월부터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하락하다가 지난해 11월 겨우 반등했다. 2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토지시장은 예상대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량도 마찬가지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10월 한때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지가 변동률은 올 1, 2월 연속해서 0.09% 상승했다. 0.09% 변동률은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이처럼 토지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땅 투자에 관심을 둘 만한 특별한 재료가 없는 데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지난해 초 정부가 비사업용 토지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를 배제키로 하면서 매물도 늘어난 상태다. 수요는 없는 데 매물만 늘었다는 뜻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지난해 은행 예금금리가 바닥을 맴돌면서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자 수익이 안 나는 땅을 팔고 상가나 오피스텔 등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말 전체 토지거래허가구역의 35%인 2153㎢를 해제했다. 이들 지역은 시·군·구의 허가 없이 토지거래가 가능해졌다. 규제가 하나 사라져 투자 수요를 유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는 땅값을 움직일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지역이 국·공유지거나 중첩규제지역인 경우가 많아 규제완화 효과가 작다는 주민들의 민원만 오히려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허가구역으로 놔둬도 거래가 일어나지 않는 지역을 중간에 합리적으로 조정했다.”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과 해제는 오는 5월쯤이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낮아진 진입장벽만으로 올해 토지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허가구역 해제가 토지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사고팔기 쉬워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물이 더 늘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토지거래구역 해제로 기존 매물이 오히려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지적으로 대형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의 토지 시장을 중심으로 땅값이 움직일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내기업 43% “장기화땐 피해”

    국내 산업계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아직까지 큰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 피해복구가 장기화되면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이 피해를 볼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본 대지진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 실태’ 설문조사에서 43%인 251개 기업이 ‘사태가 오래 가면 피해가 예상된다’고 답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9.3%는 ‘이미 피해가 발생했다’고 했고, 47.7%는 ‘사태가 장기화하더라도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피해 유형은 대일본 수출·매출 차질(58.3%)이 가장 많았다. 사태 장기화 때 피해를 예상한 기업들은 부품소재 조달 차질(50.6%)을 첫 번째로 꼽았다. 업종별로 항공운송과 여행업 피해가 가장 컸고 금속(수출 감소), 전자·기계(부품 조달 차질), 반도체(생산장비 수입 차질) 등도 일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지진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후폭풍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65%), 일본과의 교역차질 장기화(29.8%), 국내 소비심리 위축(4.7%) 등이 꼽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국내 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외 대체 거래처 알선, 납품 차질 시 법률 분쟁 상담·지원, 금융권 대출금 상환 연장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환율의 경제학/주병철 논설위원

    역설적으로 말하면 2차 세계대전은 환율전쟁이나 다름없다.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의 화폐는 휴지조각이었다. 1달러에 1억이 아니라 4조 2000억마르크쯤 됐다. 프랑스·영국 등 연합국과 맺은 베르사유 조약으로 가혹한 배상금을 물게 되면서 경제는 말이 아니었다. 당시 독일에서 빵 한 조각을 사기 위해서는 2억~3억마르크가 필요했기 때문에 가방에 돈을 담아 줄을 서야 했고, 벽지를 사는 것보다 돈이 더 쌌기 때문에 벽지 대신 돈을 벽에 바르기도 했다고 한다. 독일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것도 군사적 측면보다 경제적인 부분이 더 컸다는 게 역사학자들의 주장이다. 엄청난 전쟁배상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어 전쟁으로 응수했다는 것이다. 지금의 환율제도는 영국이 1819년 금본위제도를 도입한 이후 흐지부지되다 2차 세계대전의 승자인 미국이 브레턴우즈체제를 만들면서 체계화됐다. 달러화가 금의 값을 결정하고 달러화에 파운드화, 마르크화, 엔화 등을 연결하는 것이다. 환율은 달러 가치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환율의 위력은 무섭다.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의 플라자호텔에서 미국은 무역 및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엔화를 절상시키는 ‘플라자합의’를 이끌어냈다. 235엔이던 엔·달러 환율은 2년 뒤인 1987년에는 120엔까지 급등했다. 엔고(円高)는 수출 부진과 제조업의 공동화를 초래한 데 이어 일본을 ‘잃어버린 10년’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게 한 주범이었다. 중국이 지난해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때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한 미국에 발끈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대지진 여파로 때아닌 엔고 후폭풍에 휘말린 일본이 지난 주말 G7의 공조 개입으로 급한 불은 끈 모양이다. 76.25엔까지 치솟았던 엔화는 81엔대로 급락했다. 1995년 고베 대지진 이후 엔화가치 급등에 선진국들이 공동 대응한 ‘역(逆) 플라자 합의’에 뒤이은 ‘제2의 플라자합의’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지진에 따른 복구 작업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야 할 상황에서 엔화 가치는 떨어지는 게 상식적으로 맞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일본 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자산에 투자하는 것)청산, 엔화 투기요소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환율은 이율배반적이다. 상대국 화폐 가치에 따라, 경제가 처한 상황에 따라 환율은 두 얼굴로 다가온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고환율정책은 득일까, 독일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부동산특집] 개포지구단위계획 보류 후폭풍

    [부동산특집] 개포지구단위계획 보류 후폭풍

    지난해 말부터 오르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개포지구단위계획이 보류되면서 나타난 실망감이 거래 공백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종 상향 기대감이 팽배했던 송파 가락시영은 서울시의 심의가 지연되면서 역풍이 불었다. 매수세가 없더라도 가격을 내리지 않던 이전과 달리 시세보다 적게는 1000여 만원, 많게는 5000만원가량 가격을 낮춘 급매물도 등장했다. ●DTI 규제완화 일몰에 주택시장 거래 위축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강남·서초·송파의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3개월여 만에 하락세를 거쳐 약보합세를 띠고 있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지난해 12월 재건축 시장 변동률은 1.08%였지만 지난달 변동률은 0.17%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개포지구단위계획 보류의 영향으로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가 일몰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일부 재건축 아파트의 낙폭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DTI 일몰은 그동안 규제완화 혜택을 봤던 서울 강북과 수도권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주택시장의 거래 위축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호탄이 된 개포동 주공 아파트는 한때 7000만~8000만원까지 하락한 급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개포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가뜩이나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금리인상 등이 겹치면서 매수세가 위축됐다.”면서 “개포지구단위계획 재상정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포주공1단지는 전용면적 35㎡가 지난해 말 7억원을 훌쩍 넘었으나 현재 6억 800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법원 판결로 조합 업무가 정상화된 가락시영은 가격이 빠르게 오르다가 종 상향 문제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종 상향이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안건으로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근 재건축 단지인 고덕주공 등도 종 상향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져 서울시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가락시영은 2차 전용 56㎡가 7억 2000만~7억 3000만원대 안팎의 가격을 보이고 있다. 최근 1500만원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송파 가락시영 급매물 등장·강동 둔촌주공도 하락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은 강동구의 재건축 아파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덕시영현대 전용 72㎡는 7억 2000만원에서 6억 8000만~7억원까지 하락했다. 둔촌주공 2단지 전용 88㎡도 4000만원 하락한 9억원 안팎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까지 하락세를 그리던 수도권 재건축 시장은 올 들어 짧은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주춤하는 상태다. 광명, 남양주 등의 재건축 아파트 값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안산 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세는 눈에 띈다. 안산 초지동 군자주공 4·5단지는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부산에선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이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시장도 탄력을 받고 있다. 지방 분양시장이 악화되기 시작한 2007년부터 시공사 선정물량이 나와도 거들떠보지 않던 건설사들이 최근에는 시공권을 따내려고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지난달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서 시작된 매매가격 하락세가 부동산 시장의 악재들과 맞물려 강남권 밖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수출효자’ 반도체·조선 부품 공급 차질 비상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국내 산업계에까지 밀려오고 있다. 새로운 대일 수출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던 전기전자제품은 일본 산업계의 피해에 따라 수출 물량이 급감할 전망이다. 조선업체들은 일본에서 들여오는 선박 건조의 핵심 재료인 후판 수입에 차질을 빚게 됐다. ●삼성전자 등 웨이퍼 물량 수급 난항 15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에 따른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는 곳은 전자업계다. 반도체 업계는 일본 웨이퍼(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원 모양의 판) 생산 공장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웨이퍼 시장에서 6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던 신에쓰, 섬코 등이 일제히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이들로부터 웨이퍼 소요량의 절반 이상을 충당해 온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도 당장 비상이 걸렸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급박하기는 마찬가지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등에 유리기판을 공급해 온 아사히글라스 도쿄공장도 정전으로 손상돼 복구에만 두달이 넘게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산 후판의존도 높아… 가격 상승 조선업체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일본 주요 제철소들이 지진 여파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후판 가격 상승은 물론 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조달하는 후판의 일본 물량 비중은 20~40% 정도. 특히 삼성중공업이 40% 정도로 국내 업체 중 일본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준규·이두걸·류지영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日지진 후폭풍 철저히 대비하라

    정부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파장과 경제적 영향이 현재까지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피해 규모와 복구 진척 속도 등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보다 지진 발생 빈도가 낮기는 해도 동해안의 경우 홋카이도 연안에서 해저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해일 피해를 입을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그런 만큼 지진 재난 가능성에 대비해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지진재해 대응시스템도 즉각 가동시켜야 한다.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 여부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우리 원전은 규모 6.5~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지만 이번처럼 엄청난 재난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것을 보지 않았는가.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폭발사고에 이어 어제 3호기의 냉각시스템 작동이 중단되는 ‘긴급상황’이 발생했다고 한다. 문제는 폭발로 인한 방사능 피해다. 만약 원자로의 대폭발이 일어나면 우리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바람을 타고 여차하면 방사능 물질이 우리 쪽으로 날아올 수도 있다고 하니 이에 대한 대비책도 서둘러 국민들이 불안과 공포에 떨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이미 핵연료봉에서 핵분열이 일어날 때 생성되는 대표적인 방사능 물질인 세슘 등이 원전 주변에서 검출되고, 방사능에 노출된 사람들도 늘어난다니 더욱 걱정스럽다.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도 최소화해야 한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실물경제와 금융외환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본은 세계 3위 경제대국이자 우리와는 두번째로 규모가 큰 교역상대국이다. 지난해 일본과의 교역규모만 해도 104조여원에 이른다. 게다가 일본으로부터의 소재·부품 수입 비중은 15~20%에 달한다고 하니 수출에 의존하는 개방경제인 우리에게는 휠씬 심각한 후유증을 안겨줄 수 있다. 반사효과를 기대하기엔 일본의 핵심부품에 의존하는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 특히 최근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시점에서 일본의 지진 여파가 고삐 풀린 물가에 또다른 충격을 주지 않도록 면밀히 점검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관광대책도 마련하기 바란다.
  • 日지진 후폭풍…인근 국가 쓰나미 경보 잇따라

    日지진 후폭풍…인근 국가 쓰나미 경보 잇따라

     11일 오후 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8.9의 강진이 태평양 연안국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러시아와 필리핀 등 태평양 연안국들은 잇따라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AFP 등 외신은 하와이의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가 일본과 러시아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고, 타이완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하와이, 괌 등 태평양 연안의 섬에도 쓰나미에 주의하라고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아비규환 일본  러시아는 지진 발생 직후 일본과 근접한 쿠릴열도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고, 필리핀은 동부 해안 19개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상향했다. 사이판과 하와이는 지진·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고, 타이완도 동부 및 북동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쓰나미에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지진으로 인한 일본내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도쿄 소방청은 인라 도쿄의 한 건물에서 학생 600명 등이 졸업식을 진행하던 도중 홀 지붕이 붕괴돼 다수의 부상자가 발행했다고 밝혔다.  또 나리타공항, 하네다공항 모두 폐쇄되었고, 도쿄 지하철도 운행 정지 상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서울광장] 물가 좀 잡히겠습니까/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물가 좀 잡히겠습니까/오병남 논설실장

    참 딱한 노릇이다. 정부가 연초부터 물가와의 전쟁에 나섰지만 치솟는 물가는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4.5%나 뛰었다. 27개월 만에 최고다. 1월 4.1%에 이어 2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이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2%나 급등했다. 기름값은 12.8%, 농축산물 등 신선식품 지수는 25.2%나 올랐다. 1월 식품물가상승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고(11.6%)다. 가히 살인적이라 할 만한 물가고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에 몰아친 ‘피플파워’ 여파로 ‘3차 오일쇼크’까지 우려되는 상황인 데다 국제 곡물·원자재 값의 폭등세도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 글로벌 경제위기 탈출을 위해 택한 초저금리·고환율, 사상 최악의 구제역과 이상한파 후폭풍 등 대내적인 악재도 여전하다. 물가 앙등이 장기화·구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정부는 지난달과 지난주 잇따라 대책을 내놓았지만, “미시적인 접근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만 자극할 수 있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특히 가격통제와 고통분담 등 1970~80년대식 낡은 정책수단에 힘을 실은 것은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사실 이같은 물가 상황은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 예고됐다. 정부가 좀 더 선제적으로 정책수단을 구사했더라면,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구나 연초부터 기업들을 윽박질러 가격을 끌어내리려다 ‘관치 논란’에 휘말린 데다 돌발적인 ‘중동변수’를 만나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힌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올해 초 이명박 대통령이 “기름값이 묘하다.”는 발언을 한 이후 ‘물가관리 부처’를 자임하고 나선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 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 등이 줄줄이 정유사와 통신사, 식품·유통업체 등을 압박했다. 일부 기업들의 생색내기 가격인하가 있었지만 물가 오름세를 잡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가격을 통제해 물가를 잡으려다간 오히려 물가를 밀어 올리게 됨을 역사는 증명한다. 정부의 압박이 아무리 거세도 기업은 결코 이문 없이 물건을 팔지는 않는다. 우리나라 최고 엘리트로 꼽히는 경제관료들이, 직접적인 가격통제로 물가를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를리 없다. “권력의 의중을 살핀 탓”이라는 업계의 볼멘소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제정책 주무 장관이 “정부의 정책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토로할 만큼 정말 정부의 물가 처방전은 바닥이 난 것일까. 전문가들은 경제운용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5% 성장-3% 물가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욕심을 접지 않고서는 물가를 잡을 수 없다는 얘기다. 현실에 맞게 금리와 환율을 운용해 인플레 기대심리를 차단해야만 물가 오름세의 맥을 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관세를 낮추고 고환율 포기로 수입원가를 떨어뜨려 대외적인 인플레 압력을 줄여야 한다. 환율이 10% 정도 떨어지면 수입물가를 10% 정도 낮출 수 있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일 때가 됐다. 수출과 국제수지가 호조인 만큼 환율 하락의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목표성장률 5%에 기준금리 2.75%도 정상 수준은 아니다. 4% 수준은 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목표성장률을 낮춘다는 것은 국민에게는 경제적 고통이 뒤따르는 일이다. 아울러 정치적으로도 큰 부담이다. 당장 4·27 재·보선, 나아가 내년 총선·대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가장 잘 극복한 대통령’ 이미지가 훼손될 수도 있다. 누가 표 떨어지고 인기도 떨어지는 선택을 하고 싶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성장률에 집착할 때가 아니다. 치솟는 물가를 잡지 못하면 성장 자체가 불가능함은 물론이고, 서민의 살림살이가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장을 윽박질러 물가를 어찌해 보겠다는 ‘비시장적 발상’에 미련을 가질 때가 아니다. “시장경제는 가격에 순응해서 일하는 것”이라는 어느 경제학자의 말이 새삼스러운 요즘이다. obnbkt@seoul.co.kr
  • 日외교 일정 차질… 코너몰린 간 정권

    日외교 일정 차질… 코너몰린 간 정권

    차기 총리로 유력했던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이 정치자금 수수문제로 6일 낙마하자 일본 정치권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간 나오토 총리를 옹립한 공신이자 가장 강력한 후원세력이었던 마에하라 전 외상의 퇴진으로 간 정권은 ‘시계 제로’인 상태로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자민당을 비롯한 야권은 여세를 몰아 간 총리의 사임이나 중의원 해산을 압박하고 있다. 마에하라 전 외상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일본 외교 일정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후임으로 당분간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겸임하다가 이토 히로부미 초대 조선통감의 외고손자인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무 부대신을 승진시키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역사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일 관계는 물론 동북아 외교의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 더구나 두 사람은 총리 후보였던 마에하라 전 외상과는 정치·외교적인 무게가 다르다. 일본 외교력의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야당은 마에하라 외무상이 물러난 직후에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제1야당인 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는 “(여당인 민주당에) 정권 담당 능력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빠른 시일 내에 총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야당은 전업주부의 연금구제와 관련해 실책이 드러난 호소카와 후생노동상 등 주요 각료를 잇달아 낙마시킨 뒤 간 총리의 문책결의안을 제출해 간 정권의 붕괴를 앞당긴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간 총리의 조기 퇴진을 바라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여론도 간 총리에게 등을 돌렸다. 외교일정도 혼선을 거듭해 일본 외교의 신용추락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14일 주요 8개국(G8) 외무장관 회의를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 미국 등 주요국들과의 외교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6월 말 간 총리의 방미 계획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져 미·일 관계 복원 계획도 미뤄지게 됐다. 간 총리의 후계 문제도 불투명해졌다.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을 제외하면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과 센고쿠 대표대행 등 간 총리 진영의 유력 주자들이 모두 정치자금 문제 등으로 내상을 입어 운신이 어렵게 됐다.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진영은 자신들에게 대립각을 세웠던 마에하라 전 외상이 낙마하면서 하라구치 가즈히로 전 총무상과 다루토코 신지 전 국회대책 위원장 등을 내세워 당권 장악을 노릴 전망이다. 당이 간 총리 쪽과 오자와 쪽으로 양분돼 심각한 대결구도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개인 PC도 디도스 공격

    지난 3일부터 시작된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의 후폭풍이 거세다. 6일 오전부터 악성코드에 감염된 좀비 PC의 하드디스크 데이터 파괴가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이번 디도스 공격이 공공기관 등의 주요 사이트 및 서버에 대한 공격에서 개인 PC에 대한 공격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 테러’ 양상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디도스 공격을 조종하는 ‘명령 서버’가 좀비 PC의 전용 백신 접속을 차단하고 하드디스크의 데이터를 즉시 파괴토록 설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모두 62건의 데이터 손상이 신고됐다. 2009년 7·7 디도스 공격 때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PC의 데이터를 파괴했지만 이번에는 명령 서버가 즉시 파괴를 지시했다. 또 좀비 PC가 전용 백신을 내려받지 못하도록 백신 사이트의 접속을 방해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행정안전부는 각 부처에 PC 사용 자제를 권고했고, 방통위는 방송사에 긴급 안전수칙에 대한 실시간 자막방송을 요청했다.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는 지난 4일 오전 2만 4000대에서 같은 날 저녁 5만 1000대로 증가했다. 변종 악성코드가 등장하면서 추가적인 디도스 공격도 우려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확인된 추가 공격의 정보가 없지만 변종의 등장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보안업체인 시만텍에 따르면 전 세계 악성코드는 2002년 2만 5000여개에서 2009년 289만개로 폭증했다. 디도스 공격은 세계적으로 하루 1만건 이상, 국내에서도 하루 수십 차례씩 시도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디도스 공격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로부터 악성코드 유포 및 명령 사이트로 추정되는 584개 IP를 확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를 통해 긴급 차단했다. 누적 차단 IP 수는 모두 729개로 늘었다. 좀비 PC를 조종하는 명령 서버도 미국, 중국, 러시아 등 30여 개국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초 악성코드가 유포된 것으로 밝혀진 웹하드 사이트인 쉐어박스, 슈퍼다운뿐 아니라 파일시티, 보보파일까지 모두 4곳에서 유포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웹하드 사이트는 디도스 공격 과정에서 해킹됐던 것으로 나타나 일반인들의 피해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공정한 기회는 헛꿈” vs “차후 보완하면 될 일”

    “공정한 기회는 헛꿈” vs “차후 보완하면 될 일”

    ■뿔난 연수원생 60% 입소식 거부… 현수막 시위도 지난 1일 오후 10시. 경기 고양시 장항2동 사법연수원 기숙사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42기 사법연수원생 일부가 각 방을 돌며 입소식 참가 여부를 물었다. 앞서 이들은 연수원 측으로부터 ‘입소 거부는 징계사유가 돼 판사나 검사에 임용될 수 없다’는 이메일을 받았던 터. 그들 말대로 평생 공부만 해온 ‘범생이’들은 그렇게 긴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2일 오전 9시 10분. 기숙사 로비에 42기생 100여명이 모였다. 오규진씨는 “많이 떨린다.”고 말했고, 김두섭씨는 “선택에 후회는 없을 것”이라면서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0시 5분. 입소식 예정시간이 지났지만 연수원 대강당은 절반 넘게 비어 있었다. 먼저 식장에 입장한 교수들은 두리번거렸다. 한 교수는 “이게 다예요?”라면서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10시 15분. 임명장 수여식이 시작되자 김씨와 오씨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으로 나가 펼친 현수막에는 ‘로스쿨 검사 임용 방안 철회’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단상에 자리잡은 사법연수원장과 교수들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고, 이들의 돌발 행동을 아무도 저지하지 않았다. 10시 20분. 김이수 사법연수원장은 축사에 앞서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여러분 의사 확실히 표현했습니까.” 그는 “연수원생들은 국가공무원 신분”이라며 “법령을 준수하고 사생활을 조심할 것”을 각별히 당부했다. 10시 25분. 이날 현수막을 들어 입소식 거부 의사를 밝힌 김씨와 오씨가 대강당 밖에서 입을 열었다. 이들은 “로스쿨생의 실력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고 채용하는 것은 공정성·객관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사법연수원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일어난 입소식 무더기 거부 사태. 974명 중 40%가량만 참석했다. 참석한 이도, 불참한 이도 밝은 표정이 아니었다. 연수원생들은 법무부가 추진 중인 ‘로스쿨생 검사 우선 임용’ 방침에 반발하면서 입소식을 거부했다. 내년에 배출되는 로스쿨생 중 대학원장의 추천을 받은 성적 우수자를 면접 후 검사로 우선 임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 입소식에 참석하지 않은 정모(32·여)씨는 “면접만으로 검사를 뽑는 방식 자체가 불공정하다.”면서 “소위 ‘있는 집’ 자제들만 검사에 임용될 것이 뻔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방에서 농사 짓는 아버지가 ‘부모가 잘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하시더라.”면서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공정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생각해서 죽어라 공부만 했는데 헛꿈이었다.”고 말했다. 박모(24)씨는 “법무부안은 로스쿨생에게는 아주 큰 선물이고, 연수원생에게는 재앙이다.”라고 주장했다. 입소식에 참여한 연수원생들도 의견은 비슷했다. 강모(23)씨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 입소식에는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2기 자치회장 손정윤씨는 “입소식에 참여한 사람들도 ‘로스쿨생 검사 임용’안에 반대하는 마음은 같다.”면서 “창립총회를 통해 의견을 모으고 조만간 성명서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화난 로스쿨생 ‘밥그릇 싸움’ 역풍 우려 속 찬성 고수 로스쿨생 검사 임용 방안 철회를 요구하며 일으킨 사법연수원생들의 사상 초유의 입소식 대거 불참 사태에 대해 로스쿨 재학생들은 일단 섣부른 비판은 자제하고 있다. 이 제도로 실질적 이득을 보게 된 입장에서 사법연수원생 측 행태를 직접 비난할 경우 ‘밥그릇 싸움’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신 로스쿨생 검사 임용 방안 자체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당연한 제도”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형주(제주대) 로스쿨학생협의회장은 “이 제도를 통해 여러 법조 직역 중 검찰 쪽으로도 로스쿨생이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로스쿨 제도의 안정적 정착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쿨 재학생 입장에서는 2017년 사법시험이 완전 폐지되고, 로스쿨 출신으로 법조인이 채워지므로 검사 역시 로스쿨생 출신 비중을 높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부산 지역 로스쿨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29)씨는 “법조인들이 로스쿨 출신으로 점점 채워지는 상황에서 제도를 바꾸지 않고 사시 폐지 이후 갑자기 바꾼다면 혼란은 뻔한 일”이라며 “로스쿨생 검사 임용과 같은 제도를 지금부터 적용해 차차 보완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련 제도의 공정성 보완 등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서울의 한 로스쿨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32)씨는 “로스쿨생 검사 임용안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그러나 원장 추천이나 교수 주관이 들어가는 학점을 기준으로 검사를 임용하는 건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변호사시험과 같은 시험을 통해 성적 순으로 검사를 임용하는 것이 가장 잡음이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중동 민주화의 열풍 어디까지 갈까

    중동 민주화의 열풍 어디까지 갈까

    튀니지에서 시작해 이집트를 거쳐 리비아에 이른 중동의 거대한 민주화 물결이 중동 지역뿐 아니라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치솟는 유가, 세계 증시의 충격에 이어 아랍 세계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뒤흔드는 역사적 국면이 형성되고 있는 것.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하야 이후 한층 탄력받은 중동의 민주화 열기는 이웃 리비아로 번져 내전과 대규모 유혈 참사로 이어졌다. 권력의 사유화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요구는 리비아를 넘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1일 밤 10시 방영되는 KBS 1TV ‘시사기획 10-중동 민주화 폭풍, 세계를 흔들다’에서는 중동에서 거세게 부는 민주화 열풍을 진단하고 민주화 이후의 후폭풍이 어디까지 미칠 것인지, 중동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는지, 제3의 오일쇼크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 등을 진단해 본다. 이집트가 무바라크 퇴진 이후 새로운 이집트 건설 준비라는 홍역을 치르고 있다면 리비아는 독재와 부패, 빈부 격차라는 이집트와 공통된 문제점 외에도 부족 간 갈등과 차별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노출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권력의 사유화를 거부하는 시민의 목소리는 이웃 중동 나라들을 강타해 모로코, 요르단, 이란, 알제리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사기획 10 제작진은 이집트 시민혁명의 진원지인 카이로와 수에즈 운하 일대, 홍해와 지중해가 만나는 항구도시 포트사이드, 자발린 빈민가 지역과 같은 주요 현장을 밀착 취재해 중동 민주화 폭풍의 도화선에 대해 조명한다. 리비아로 옮겨 간 민주화의 폭풍은 대규모 유혈 참극 양상을 띠고 있다. 리비아 국가 원수인 카다피의 강경한 진압으로 리비아 내 사상자 수는 현재 수천명에 달한다. 탱크는 물론 전투기까지 동원해 친위대와 용병들의 무차별적인 시위대 진압을 허용했다. 잔혹한 살상으로 점철된 리비아 사태는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일부 유전지대의 가동이 중단되고 리비아에 있던 외국 기업들이 속속 철수하면서 유가는 치솟고,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등 중동 사태의 파장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중동 정책의 지각변동은 우리에게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중동에서 주요 사건이 벌어졌을 때 한반도에선 오일쇼크와 경제위기론이 부각하며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핵 문제와 평화 정착 문제 등 주변 4강이 얽힌 외교 안보적 주요 사안들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지루한 평행선을 달렸다. 제작진은 이번 사태가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명해 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43분동안… KTX 또 멈췄다

    KTX열차가 25일 또 멈춰 섰다. 국토해양부가 지난 21일부터 코레일의 열차운영 및 신호제어체계 등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한 상태여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24분쯤 부산에서 서울로 가던 KTX 제106호 열차가 경기 화성시 매송면 부근에서 43분간 멈춰 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은 차량에 장착된 안전장치인 ‘열 감지장치’가 작동해 열차를 세운 뒤 점검을 거쳐 43분이 지난 오전 9시 7분쯤 운행을 재개했다. 사고 열차는 오전 6시 부산을 출발해 서울역에 오전 8시 39분 도착 예정인 출근 열차로 900여명이 타고 있었다. 이날 사고로 상행선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지각사태 등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8시 20분쯤 경의선 서울역에서 문산으로 출발하려던 전동차가 고장나 출근길 혼선을 빚었다. 단선으로 운행되는 관계로 문산발 서울행 열차의 서울역 진입이 차단되면서 이 전동차는 신촌역까지만 운행됐다. 경의선은 사고 차량을 차량 기지로 견인한 오전 9시 25분쯤 정상화됐다. 지난 11일 오후에는 광명역에 도착할 예정이던 KTX산천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까지 터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24시간 넘게 사고 구간 고속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은 탈선 사고가 정비과실과 코레일 직원의 신호취급 부주의, 관제실 미보고 등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로 추정했지만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장애나 운행 지연 등은 주의를 기울여도 이상하게 몰리는 경향이 있어 곤혹스럽다.”면서도 “이번 기회에 차량 점검 및 유지보수체계 등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판도라 상자’ 열리면 핵폭탄급

    ‘판도라 상자’ 열리면 핵폭탄급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전격 귀국으로 한 전 청장 도미와 더불어 2년여 동안 묵혀져 있던 ‘판도라 상자’가 열리게 됐다. 검찰은 ‘그림 로비’ 의혹을 비롯해 그를 둘러싸고 있던 각종 의혹의 진위를 모두 밝힌다는 입장이다. 제기된 의혹 중에는 이전 정권뿐 아니라, 현 정권 실세들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핵폭탄급 후폭풍이 예상된다. 검찰은 우선 전면에 불거진 그림 로비부터 파헤칠 예정이다. 한 전 청장은 2007년 초 인사 청탁 명목으로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3000만원 상당으로 알려진 고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고발과 관련된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해 기본적인 내용은 확인이 다 된 상태”라고 말했다. ‘박연차 게이트’도 빼놓을 수 없다. 한 전 청장은 국세청장으로 있던 2007년 태광실업에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단행해 박연차 게이트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민주당 등은 이에 대해 한 전 청장을 직권 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한 전 청장은 관련 수사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미국으로 떠났으며, 연루 인물들은 최근 대부분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한 전 청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된 또 다른 혐의들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수사 당시 한 전 청장은 세무조사 무마와 관련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으로부터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았다. 이 외에 조현오 경찰청장,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 등의 발언으로 최근 논란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존재 여부가 언급될지도 관건이다. 한 전 청장에 대한 수사는 현 정권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청장은 2007년 당시 국세청장 연임을 위해 ‘이상득계’에 속하는 MB정부 실세들에게 골프 접대 등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또 한 전 청장이 로비를 위해 산 그림이 1점이 아니라 5점이며, 나머지가 현 정권 실세에게 건네졌다는 의혹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윤 차장검사는 이에 대해서도 수사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 한 전 청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도곡동 땅’ 관련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도곡동 땅 소유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됐는데, 한 전 청장은 “도곡동 땅이 이 대통령 소유라는 전표를 봤다.”는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 주장의 진위를 확인해 줄 수 있는 인물이다. 이런 이유로 한 사정 당국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한 전 청장이 귀국해 수사에 응한 꼴이 됐지만, 이면적으로는 정권 3년 차에 그와 얽힌 문제들을 정리하려는 정치적 노림수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中온라인 상점 ‘알리바바’ 판매사기로 경영진 사퇴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 닷컴이 물품 공급업체들의 판매사기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동반퇴진이라는 거센 후폭풍을 맞았다. 기업간(B2B)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닷컴은 21일 각 매체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알리바바는 결코 돈 만드는 기계가 될 수 없으며 회사의 본질적 가치에 저촉되는 어떤 행위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CEO 웨이저(衛哲·데이비드 웨이)와 COO 리쉬후이(李旭暉·엘비스 리)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동반사퇴했다고 밝혔다. 또 판매사기를 저지른 공급업체와 공모하거나 업체 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해 사기업체를 입주시킨 100여명의 직원도 퇴사 등 각종 징계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웨이저 사퇴 이후 새 CEO는 소매 전자상거래업체인 타오바오(淘寶)닷컴 CEO 루자오시(陸兆禧·조너선 루)가 겸임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는 주문하지도 않은 물품대금이 청구된 사실이 고객불만으로 접수되면서 비롯됐다. 자체 조사 결과 알리바바닷컴 물품 공급업체 가운데 1%에 이르는 2300여개 업체가 2009~2010년 고객에게 돈만 받고 제대로 물건을 주지 않는 판매사기 행각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손학규 “공천 기득권 없다” 정면돌파

    “오늘의 기득권에 집착하지 않고 내일의 희망을 보고 큰 걸음으로 나갈 것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밝힌 4·27 재·보선 전략이다. 지역으로만 보면 전남 순천을 무공천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순천 이외 재·보선 지역은 경쟁력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호남 출신 의원을 비롯해 예비 후보들의 반발이 거세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원칙에 따라 양보해야지, 떼 쓴다고 달래기 위해 양보하는 것이 맞느냐.”고 비판했다. 당내 최대 주주들의 반발이 예측 가능한 상황임에도 손 대표는 ‘기득권’이란 자극적인 표현까지 쓰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손 대표의 결단에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한 핵심 측근은 “때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표 취임 이후 장외 투쟁과 등원 문제, 영수회담 거부까지 손 대표의 안착 과정은 쉽지 않았다. 희망대장정 일정도 재·보선과 연동해야 하는 시점이다. 유력 후보들은 하나둘 등을 돌린다. 세력 지분도 없는 상태에서 손 대표의 안착은 점점 어려워진다. 또 다른 측근이 “이제 손학규식 정치를 해야 한다.”고 한 말에서 손 대표의 밑그림이 드러난다. 판을 주도해 야권을 통합하는 지도자상을 부각하려는 구상이다. 손 대표가 “더 큰 민주당, 더 큰 진보의 길로 나갈 것”이라고 한 발언과도 맥이 닿아 있다. 당내에서 치고받았던 재·보선 논의가 22일부터는 야권의 협상 테이블로 옮겨졌다. 손 대표에게는 ‘재·보선 주도·야권 리더’의 기회이자 시험대이기도 하다. 순천 무공천 후폭풍이 길어질 경우 손 대표의 희생(분당 출마)을 요구하는 압박이 거세질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지역구도 있고 재·보선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것이 손 대표 측의 일치된 의견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李법무, 한화 비자금 수사 당시 남기춘 前지검장 인사조치 시도”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이 ‘한화 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 지휘할 당시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남 전 지검장의 ‘인사 조치’를 실제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준규 검찰총장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이 장관이 뜻을 관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검찰 고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법무장관이 지난해 12월쯤 한화그룹 수사에 대한 여론이 나빠질 당시 사태수습 차원에서 남 전 지검장을 직접적인 수사 권한이 없는 보직인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 좌천성 전보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 총장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이런 식으로 인사를 하면 검찰 조직이 망한다.”고 반대하며 남 전 지검장의 유임을 강력히 요청해 당시 남 지검장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말 단행된 고등검사장급 인사 훨씬 이전에 남 전 지검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하려다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고검장급 인사 당시 남 전 지검장은 인사 대상이 아니었다.”며 “무죄가 나거나 무리한 수사에 대해 (지휘관을) 인사조치한다는 것은 일반론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후 남 전 지검장은 한화그룹 비자금 수사를 계속하다 수사 결과 발표를 이틀 앞둔 지난달 28일 사퇴했다. 그의 사퇴 시기가 고검장급 인사 바로 직전이었다. 이에 남 전 지검장이 자신의 좌천성 인사를 알고 자존심을 구겨 스스로 사직했다는 설과 함께 ‘과잉 수사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함께 남 전 지검장이 이 장관의 ‘수사 간섭’에 대해서도 사실상 인정함에 따라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남 전 지검장은 최근 논란이 된 이 장관의 한화그룹 수사 부당 개입 의혹에 대해 “그렇다고 봐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수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 전 검사장은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추가 언급은 회피한 채 이날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그의 외유는 지난달 말 사의를 표명하면서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 지검장의 함구와는 별개로 후폭풍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부터 국회의 대정부질문 일정도 예정돼 있어 이 장관의 검찰 수사개입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 역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기철·강병철기자 chuli@seoul.co.kr
  • 저축銀 중앙회, 부산 3곳에 500억 예탁금 지원

    저축은행 업계 자산 1위 부산저축은행 그룹의 부산·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 여파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같다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부산·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첫 날 저축은행업계에서 발생한 예금 인출 규모가 지난달 14일 삼화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됐을 때보다 줄어들었다고 18일 밝혔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나서서 부실 우려 명단을 공개하며 그렇지 않은 곳과 구분짓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했고, 삼화저축은행 당시 불안감에 예금을 중도해지했다가 금리 손실을 본 경우에 대한 학습 효과가 전파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저축은행 그룹 가운데 영업정지가 되지 않은 계열사 3곳을 포함해, 대형사 위주 저축은행 19곳의 예금 인출 규모는 1456억원(17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화저축은행 영업 정지 당일 유출 규모 2744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가운데 6개 저축은행 예금은 145억원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영업정지 이틀째인 이날도 대부분 저축은행들은 차분한 분위기로 전해졌다. 삼화저축은행 때 영업정지 이튿날부터 대규모 인출 사태가 일어났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어제도 오늘도 평소와 다름 없는 분위기”라면서 “삼화 때는 무차별적으로 예금이 빠져나가 놀랐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양반”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회사 등이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사 3곳은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부산2·중앙부산·전주저축은행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예금 인출과 문의가 폭주했다. 또 부산저축은행 계열 외 부산 지역 저축은행 10곳도 전날 44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부산2·중앙부산·전주저축은행에 모두 500억원 규모의 지급준비예탁금을 지원했다. 최근 유동성 지원을 위해 차입한도를 3조원으로 늘린 중앙회는 지급준비예탁금으로 3조 1000억원을 쌓아놓고 있고, 시중은행 4곳과 정책금융공사을 통해 2조원, 한국증권 금융을 통해 1조원의 유동성 지원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부산시는 부산저축은행 예금자 가운데 급전이 필요하면 부산은행과 농협 등에서 최고 1000만원까지 긴급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예금자들은 다음 달 2일부터 예금보험공사에서 1500만원 한도의 가지급금을 지급하는 것과 별도로 2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학자금, 생활자금 등 용도로 단기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잔고증명서와 통장을 가까운 두 은행 지점에 제출하면 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