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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日 전자산업의 몰락] 공장폐쇄 → 대량실직 → 세수급감 ‘日 지자체 흔들’

    일본 도쿄에서 전철로 2시간 정도 거리에 떨어진 지바현 모바라시. 역에서 택시를 타고 5분 정도를 가면 지난해 3월까지 가동하던 파나소닉 공장 건물이 나온다. 맞은편에 히타치 공장은 아직 가동하고 있지만 8층 빌딩 높이의 건물은 파나소닉이 원래 주인이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표지들이 모두 뜯겨져 있다. 지난 22일 이곳을 찾았을 때 새로 입주할 회사의 사용 용도에 맞춰 공장을 철거하고, 새 설비를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옆 출입구에서 작업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히타치 공장의 수위는 “우리도 언제 저런 운명을 맞을 줄 모른다.”면서 “철거 작업을 보면서 매일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공장을 둘러보고 걸어서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서 맞딱뜨린 광경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한때 근로자들로 북적거렸을 이자카야(선술집)와 스나쿠(술 파는 카페)들이 대부분 문을 꽁꽁 잠근 채 먼지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 여관, 택시, 식당 등 도시 곳곳에는 침체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 있었다. 파나소닉과 도시바가 문을 닫자 모바라시에는 지난 9월까지 700여 명의 실직자가 발생했다. 인구 9만 3000명인 이 도시의 실직자는 올 연말까지 15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모바라시 고용지원센터에는 재취업하려는 실직자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새 일자리를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공업단지 주변의 상가나 식당 또한 장사가 안돼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일본 전자산업 몰락의 ‘후폭풍’은 열도 곳곳에 상처를 내고 있다. 간토 지역뿐만 아니라 서일본인 간사이나 규슈지역 등에서도 일본 기업들이 공장을 잇따라 폐쇄하거나 축소해 지역경제가 황폐화되고 있다. 소니는 내년 3월까지 기후현 미노가모시의 자회사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종업원 2400명이 해고되거나 전환 배치된다. 소니는 ‘공장 없는 경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1990년대 초반 일본 내 40곳에 달하던 소니 공장은 이제 23곳으로 줄었다. 그나마 16곳이 부품 공장이고, 완성품 공장은 7곳에 불과하다. TV 위탁생산 비중은 2010년 3월 20%에서 올해 3월에는 50%로 치솟았다. 샤프도 미에현 가메야마시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폐쇄해 1400명이 졸지에 일자리를 잃었다. 가메야마시는 샤프 공장의 몰락으로 시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위기에 빠졌다. 4~5년 전만 해도 샤프 경영 호조로 지방세입이 늘어나자 가메야마시는 각종 복지 정책을 확대했다. 하지만 2008년을 정점으로 지방세입이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는 2008년 대비 30% 가까이 급감했다. 내년이면 샤프 공장이 가동되기 이전 수준까지 지방세입이 줄어들 전망이다. 도시바는 지바현 모바라시 공장뿐만 아니라 후쿠오카현 기타규슈시 3개 공장을 올 상반기에 폐쇄했다. 종업원 1200명이 전환배치 되는 운명을 맞았다. 아키타현 니카호시에 있는 전기·전자업체 TDK는 내년 3월까지 15개 공장 가운데 6개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TDK에 부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 2개사는 최근 400명 이상을 해고했다. 이 여파로 이 지역 고졸 예정자의 취업률이 13.3%로 떨어졌다. 일본 전자업체 몰락은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지자체들은 공장의 폐쇄로 지방세입이 줄어들자 부족한 재원을 메우기 위해 이른바 ‘적자지방채’를 앞다퉈 발행해 부실이 심화되고 있다. 적자지방채는 지자체가 정부에서 지방교부세를 받고도 모자라는 재원을 메우기 위해 발행하는 지방채다. 세수의 버팀목이었던 공장들이 떠나자 지방채를 발행, 겨우겨우 버티는 형국이다. 빚을 내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아이치현은 지난해 적자채 발행 한도인 2899억엔을 거의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부와 가나가와현도 발행 한도에 육박하는 적자채를 남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일본 지자체들은 총 13조 5396억엔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모바라시(지바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김석동 뚝심 ‘빈 메아리’ 증권사들은 ‘망연자실’

    김석동 뚝심 ‘빈 메아리’ 증권사들은 ‘망연자실’

    “금융 부문의 개혁을 이뤄 내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미래 보장이 안 된다. 대형 투자은행(IB)은 대한민국 미래의 꿈이다. ‘되겠나’ 하는 생각도 있겠지만 두고 보라.”(2011년 7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세미나’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 취임하자마자 IB와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코넥스·KONEX), 대체거래소(ATS) 등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야심차게 추진하며 대한민국의 ‘미래’까지 연결지었던 김 위원장의 계획은 법 개정 무산으로 결국 공허한 메아리로 남게 됐다. 정부를 믿고 신규사업을 준비해 온 증권사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대체거래소 등 차기 정부로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금융회사에 프라임 브로커(헤지펀드 등을 대상으로 증권대여·자금지원·자산의 보관 및 관리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 서비스,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등 종합금융투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게 핵심이었다. 한국거래소가 독점해 온 증권거래 시스템을 보완하는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허용, 코넥스 설립 등도 들어 있었다. 하지만 IB 업무는 일부 대형 증권사에 혜택이 돌아가 ‘경제민주화’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대체거래소와 코넥스 등은 대선을 앞두고 시급한 민생법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각각 차기 정부로 공이 넘어갔다. 장외거래 중앙청산소(CCP) 도입 등 일부가 살아남아 23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지만 ‘핵심’은 모두 빠졌다. 특히 총 3조원 이상을 증자한 삼성·우리투자·대우·한국투자·현대증권 등 5개 증권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늘린 자본금 굴릴 곳 마땅치 않아” A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위 등 정부가 판을 깔아 놓고 돈을 늘려야 자격이 된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증자에 참여한 것 아니냐.”면서 “자기자본 대비 실질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당분간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여 주주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0월 1조 1200억원을 증자한 KDB대우증권의 올해 1분기 ROE는 2.2%로 지난해(4.2%)의 반 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B증권사 관계자도 “거래대금이 줄고 과당경쟁에 의한 수수료 인하 압박까지 가중되는 마당에 주주들이 ROE 저조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물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IB업무 등에 대비해 자본금을 늘려 놓았는데 법 개정 불발로 신규사업이 막히자 증권사들은 이 돈을 굴릴 곳을 찾느라 바빠졌다. 단기 차입금을 장기로 전환하거나 부채를 갚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생각이지만 돈을 불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C증권사 관계자는 “헤지펀드나 사모펀드 투자 등 돈으로 돈을 불리는 비즈니스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내년 법 개정 재시도” 한국거래소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대체거래소 설립도 요원해졌다. 증권사들은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투자자들은 거래비용이 덜 드는 거래소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 또한 국회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금융위는 내년에 법 개정을 재시도하겠다며 포기하지 않고 있다. 교보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야당 의원들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우겠다는 게 김석동 위원장의 생각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야기한 주범이 바로 대형 금융자본”이라면서 “소수의 돈 많은 금융자본을 위해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어 새 정부에서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국민 여동생’ 이미지의 굴레

    지난 10일 한 장의 사진이 인터넷을 발칵 뒤집었다. 사진은 한 시간 만에 내려갔지만 그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바로 ‘국민 여동생’ 아이유와 슈퍼주니어 은혁의 셀카 사진이다. 잠옷을 입은 아이유와 상의를 벗은 듯한 은혁의 모습은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아이유의 소속사에서는 곧바로 “올여름 은혁이 아이유를 병문안하러 왔을 때 찍은 사진으로 둘은 가깝게 지내온 선후배 사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사진 속 두 사람의 차림새나 소품들로 봤을 때 병문안으로 보기 힘들다며 열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인터넷에는 ‘아진요’(아이유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와 ‘아믿사’(아이유를 믿는 사람들의 모임)까지 등장했다. 한창 연애할 수 있는 나이인데 왜 이 사진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 그동안 아이유가 쌓아온 이미지 때문이다. 아이유는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소녀 같은 이미지에 청아한 목소리의 가창력까지 뒷받침되면서 일약 ‘국민 여동생’으로 떠올랐다. 어린 여성에 대한 ‘롤리타 콤플렉스’를 자극하며 남성팬들을 대거 끌어모았다. 하지만 그런 순수함의 결정체였던 아이유가 남자 연예인과 흐트러진 모습의 사진이 찍히자 그녀를 ‘국민 여동생’으로 느꼈던 삼촌팬들의 환상과 기대 심리가 일거에 무너지면서 일종의 배신감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처럼 자의든 타의든 연예인에게 부여된 이미지는 스타성을 이루는 중요한 요건이지만, 그들의 발목을 잡는 굴레로 작용하기도 한다. 원조 ‘국민 여동생’으로 군림했던 문근영은 여동생 이미지를 벗으려고 노력했지만 대중은 그녀의 변신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했다. 급기야 문근영은 연극 ‘클로저’에서 담배를 피우고 섹시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스트리퍼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당시 문근영은 ‘국민 여동생’이라는 이미지가 짐으로 느껴진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런 이미지는 오랜 시간에 걸쳐 생긴 것이기 때문에 한번에 쉽게 달라지기 어렵다. 평생 연기를 하면서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그녀는 2년 전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어둡고 차가운 은조 역을 맡아 성숙한 연기로 마침내 여배우로 재탄생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유는 사진 파문이 있기 전 한 방송에서 “(팬들을) 실망시킬까 봐 부담이 있다.”면서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호시탐탐 국민 여동생과 남동생의 자리를 노리는 아이돌 그룹의 경우도 이미지는 ´양날의 칼´이다. 젊고 순수한 이미지는 때론 그들의 음악성에 관대할 만큼 강점으로 작용하지만, 이미지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경우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왕따설로 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티아라나 일본 유명 잡지에 보도된 사생활 스캔들이 논란이 된 빅뱅의 승리가 대표적이다.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에서 가수들의 사생활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특정 이미지로 인해 사생활에까지 굴레가 씌워지는 것은 안타깝지만 한번 이미지가 추락하면 회복이 어렵고 ‘유명세’라는 말이 있듯이 롱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인기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rin@seoul.co.kr
  • [中 시진핑시대] ‘후의 남자’ 링지화 중앙위 탈락하나

    [中 시진핑시대] ‘후의 남자’ 링지화 중앙위 탈락하나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폐막일인 14일 실시되는 18기 중앙위원 및 후보중앙위원 선거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오른팔인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부장이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중앙위원 선출은 차액선거(정원보다 많은 후보를 등록시켜 최소 득점자 순으로 탈락시키는 선거) 형태로 이뤄지는데 이번 18차 전대에서는 후보 가운데 모두 19명이 탈락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여기에 링 부장이 포함될 수 있고, 이로 인해 후 주석의 향후 입지가 크게 좁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링 부장이 탈락 위기에 놓인 것은 지난 3월 발생한 아들의 페라리 교통사고 스캔들을 은폐하면서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링 부장의 아들은 반나체의 여성 두 명을 페라리에 태우고 가던 중 사고를 내고 현장에서 즉사했다. 사건은 조용히 묻혀지는 듯했으나 지난 9월 해외 매체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링 부장은 중앙판공청 주임(청와대 비서실장 격) 자리에서 현 직책으로 밀려났다. 입장이 곤란해진 것은 링 부장의 보스인 후 주석이다. 원로들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추종자들은 링 부장 역시 보 전 서기와 공평하게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후 주석을 압박하고 있다. 후 주석이 영향력을 발휘해 링 부장을 중앙위원회에 밀어넣더라도 링 부장은 당 내부 조사를 피할 수 없고, 그렇다고 구명을 포기할 경우 자신의 세력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후 주석이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보 전 서기는 당초 20년 징역형이 예상됐지만 지금은 사형 가능성도 있다고 이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최고인민검찰원 고위 관계자가 최근 공산당 창당 이래 고위급 간부 가운데 유일하게 사형 처리된 청커제(成克杰)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 사건을 언급한 것을 근거로 보 전 서기에 대한 처리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현재 보 전 서기의 형제들까지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부품검사 없이 허위 보증서로 통과…타 원전에도 짝퉁 공급 가능성 높아

    부품검사 없이 허위 보증서로 통과…타 원전에도 짝퉁 공급 가능성 높아

    원전의 짝퉁 부품을 둘러싼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늑장 대응뿐 아니라 사건 축소, 영광 5·6호기 외에 다른 원전에 짝퉁 부품 공급 가능성 등 후폭풍이 거세다. 급기야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7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수원 사장 사의 표명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한수원의 안전성품목(Q) 등급 납품업체 20여곳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행되면서 영광 5·6호기뿐 아니라 다른 원전에도 짝퉁 부품 공급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칫 다른 원전의 가동 중단 사태로 이어지면 전력대란은 걷잡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품질보증서는 위조가 쉽고 이미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따라서 한수원이 전수조사를 한 8개 업체 말고도 추가로 더 있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원전이나 발전시설의 중요 부품은 업체 등록과 실사, 공인시험성적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짝퉁 부품을 가리는 것이 정석이지만 한수원은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달랑 한 장의 보증서에 모든 것을 맡겼다.”고 말했다. 또 ‘위조대행업체’도 사건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조사하면 어느 업체가 위조 보증서 등을 사용했는지 쉽게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위조대행업체는 한수원과 수주 계약을 체결한 납품업체에 ‘납기를 쉽게 맞추고 검증서 발급 비용 300만원을 줄일 수 있다’며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지난 9월 21일 보증서 위조 제보 전화를 받고, 이달 1일까지 40여일 동안 자체 조사를 벌였다. 그리고 지난 5일 안전성품목(Q) 등급 납품업체 30여곳을 조사해 8곳에서 60개 위조 보증서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에 국정감사가 있었지만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았다. 은폐 의혹을 사는 대목이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탈핵에너지국 국장은 “원전의 핵시설을 제어하는 중요한 곳에 불량품이 쓰였는데도 당장 가동을 멈추지 않고 40여일 동안 자체 조사를 했다는 것은 국민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위조대행·납품사 커넥션 주목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권동일 안전위 위원과 이준식 서울대 교수를 공동단장으로 하는 58명의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 8일부터 본격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조사단은 2002년 일반규격품 품질검증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용된 부품은 전수조사하고, 주요 안전설비에 설치된 부품도 샘플을 채택해 조사하게 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시형씨 통화내역 조회 생략하고 다스사무실 등 압수수색도 안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수사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특별검사팀(특검 이광범)이 날카로운 대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검팀이 과거 검찰이 했던 수사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얼마나 ‘부실 수사’로 일관했는지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는 것이다. 6일 특검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8개월여간 수사를 하면서 가장 기초적인 휴대전화 통화 내역 및 위치추적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 부부, 김윤옥 여사의 측근 설모씨, 김인종 전 경호처장, 김세욱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행정관 등 의혹의 핵심 인물들이 내곡동 부지 매입 및 자금 처리와 관련해 활동한 때는 지난해 5~6월이다. 특검 수사는 그때로부터 16~17개월이 흐른 지난달 16일 시작됐다. 문제는 휴대전화 위치추적 기간이 ‘1년’이라는 점이다. 지금은 추적 자체가 불가능하다. 검찰이 수사를 할 때만 해도 지난해 5~6월의 동선 파악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그게 안 되는 것이다. 검찰이 위치추적만 제대로 했더라도 관련자들의 말 맞추기나 진술의 모순을 쉽게 파헤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특검, 국정조사 등 ‘봐주기’ 수사 결과의 후폭풍을 예상하고 아예 위치 추적이 불가능한 시점에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또 시형씨가 부지 매입 대금을 지불하기 위해 이 회장에게 6억원을 현금 다발로 받아 온 사실을 파악하고도 이를 그냥 덮었다. 다스 압수수색이나 이 회장 등 6억원 관련 핵심 인사들의 계좌추적도 하지 않았다. ‘MB 집사’로 불리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과 관련해서는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에 개입하지 않아 혐의 없음이 명백하다고 했다. 특검은 검찰의 부실 수사와 면죄부 논리의 허점을 파헤치며 검찰 목에 칼을 겨누고 있다. 청와대와 특검 간에 벌어지고 있는 감정싸움도 검찰 입장에서는 결코 유리할 게 없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서울광장] 오세훈과 나비효과/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오세훈과 나비효과/임태순 논설위원

    지난해 8월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무상급식을 주민투표에 부칠 때 그의 행보가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그가 가져온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한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우와 같은 변화를 가져온다는 ‘나비효과’를 실감하게 된다. 그는 무상급식을 주민투표에 올리면서 서울시장직을 내걸었다. 그로선 배수진을 친 것이지만 선거결과는 참패였다. 투표율이 개표기준인 33.3%에 못 미쳐 투표함을 열어보지도 못했다. 그가 사태를 자초한 만큼 그는 시장직에서 내려와야 했다. 여권 내 지지율 2위라는 잠룡의 지위도 한순간에 날아갔다. ‘리틀 이명박’으로 불리며 ‘이명박 서울시장’의 성공방정식을 추종해온 그의 퇴장은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타격을 가져왔다. 든든한 방패막이 무너지면서 레임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그의 퇴진은 새누리당의 대권 경선 가도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박근혜 후보의 잠재적 대항마가 사라졌으니 경선이 흥행에 성공할 리 있겠는가. 오세훈이 물러나면서 서울시정에는 시민운동이라는 새로운 피가 수혈됐다. 시민운동가 출신의 박원순 후보가 보궐선거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행정이 비정부기구(NGO) 등 시민운동세력과 접목하고, 비제도권이 제도권으로 진입한 것이다. 그는 지난달 취임 1년 기자회견을 하면서 전임 시장들과 달리 소박하게 마을공동체를 통한 도시 혁신을 부르짖었다. 청계천 복원, 광화문 광장, 도시 디자인, 한강 르네상스 등 대형 사업 대신 삶의 질 개선, 복지, 소통 등 시정의 차별화를 꾀했다. 박 시장은 희망제작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사업수완을 보였지만 많은 사람들은 행정 경험이 없는 그가 서울시 살림을 잘 꾸려갈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수소전지·태양광사업 등을 통한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 도시 텃밭 조성 등 다소 현실성이 결여된 어설픈 정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서울시민 복지기준을 제정하고 정주형 도시개발정책을 선보이는 등 무리 없이 시정을 이끌어 왔다. 그의 연착륙은 그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한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무소속 대선 후보로 부상하는 데 자양분이 됐다. 만약 그가 서울시정에서 죽을 쑤었으면 오늘의 안철수는 없었을 것이다. 갈팡질팡 행정으로 서울시를 엉망으로 이끌었다면 제3세력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 신뢰는 여지없이 무너져 안철수 후보도 뜨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의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한 박원순 시장은 안 후보에게 제대로 보은을 한 셈이다. 이제 그에게 남은 과제는 시민운동의 참신성, 신선함을 어떻게 시정에 착근시켜 도식적이고 정형화된 관료행정을 업그레이드하느냐에 모아진다. 한편으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앞두고 있는 안철수 후보가 제3의 방식으로 대권을 쟁취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안철수 후보가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기성 정치권, 제도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가 어떤 열매를 맺을지 알 수 없지만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한 갈망, 역동성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의 도전은 무의미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정치권이 이러한 바람을 어떻게 수렴하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는 한발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오세훈의 진정한 나비효과는 정치지형의 변화보다 복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선택적 복지를 주장하며 스스로를 제단에 올렸지만 정치권은 무상보육 등 좌클릭만 하고 있다. 여야 가리지 않고 대선을 맞아 곳간이 비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국민들도 이성적으로는 무상복지를 미심쩍어하지만 심정적으로는 무상복지에 쏠려 있다.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있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세훈은 다시 환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stslim@seoul.co.kr
  • [경제 포커스-재계 ‘인사 시즌’] ‘장기불황·대선·총수 재판’ 핵심변수… ‘위기관리형’ 무게

    [경제 포커스-재계 ‘인사 시즌’] ‘장기불황·대선·총수 재판’ 핵심변수… ‘위기관리형’ 무게

    연말 정기인사를 앞둔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에는 전 세계적인 경기 부진과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 등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경제민주화 등 대선 관련 이슈들의 입법화가 추진될 전망이다. 이같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대기업들이 연말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인사를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정기 인사에서는 올 한 해 실적과 함께 ▲장기불황 ▲대선 ▲총수들의 재판 등이 인사의 폭과 시기, 내용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입장에서는 전망이 불투명한 내년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인사를 단행해 새해 경영계획 등을 순발력 있게 수립, 시행해야 하지만 대선이 변수가 되고 있다. 여기에 총수 일가의 재판이 진행 중인 기업들은 진행 상황에 따라 인사 시기를 늦추거나 폭을 최소화하는 등 재판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CEO를 제외한 임원 인사는 제때에, CEO 인사는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선 이후 경제민주화 등의 후폭풍을 염두에 둔 위기관리형 인사가 예상된다. 대관(官)·법무·홍보라인의 부상도 점쳐진다. 기업들의 연말 정기 인사 또한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12월 초에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휴대전화 등 주력사업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승진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위기론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 만큼 ‘위기관리형’ 인사들의 전진 배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 이재용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늦춰질 것이란 예상도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판매와 영업 조직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올해 판매 목표(700만대)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판매와 영업 조직을 개혁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에 환율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연말 임원급 인사를 한 달 정도 앞당긴 이달 말쯤 시행해 위기에 발빠르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대선이 끝난 12월말쯤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정기인사를 한 SK그룹은 이번에는 인사를 늦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판을 받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1심 선고 공판이 대선 전후로 예정된 데다 1심 결과에 따라 변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정기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대선 등의 변수와 상관없이 지난해와 비슷한 12월 초에 임원인사가 예상된다. ‘시장 선도’를 최우선의 기준으로 엄격한 성과주의를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스마트폰 분야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LG전자 등은 안도하는 반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LG화학은 입지가 다소 약화됐다. 롯데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내년 1월 말 또는 2월 초에 정기인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김승연 회장의 부재로 인사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한화그룹은 예년과 다름없이 임원에 대한 인사평가를 진행 중이다. 인사가 미뤄질 것으로 예상했던 임직원들은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재판이 마무리된 이후 있을 CEO 인사는 중폭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기자·산업부 종합 superryu@seoul.co.kr
  • 고위층 탈세 폭로한 박세바니스, 그리스 영웅으로

    탈세 지도층 명단, 일명 ‘라가르드 리스트’를 폭로한 그리스 언론인이 ‘부패에 대항하는 십자군’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그리스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리스 검찰이 이례적으로 지난 28일 개인정보법 위반으로 체포된 그리스 탐사전문지 ‘핫 독’의 편집장 코스타스 박세바니스(46)에 대해 신속재판 절차에 착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찰은 그가 한 차례의 심리 절차를 거쳐 새달 1일 판결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정보법 위반으로 결론나면 박세바니스는 최소 징역 1년 또는 3만 유로(약 42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지게 된다. 박세바니스가 법정에 출석한 29일 법원 밖에서는 야당 의원들을 비롯한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박세바니스는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기자들에게 “검찰은 세금 탈루자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의 자유를 억압받는 그리스 상황에 대한 국제단체의 우려도 쇄도했다. 언론인 인권 보호 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RSF)는 “박세바니스는 위험한 범죄자가 아니다. 과도한 법적 절차는 사법당국이 이번 사건에 침묵하려 한다는 걸 보여준다.”는 성명을 내 그를 옹호했다. 유럽의 민주주의 증진, 인권 보호 등을 위해 활동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도 “그의 명단 공개는 ‘민주주의 감시견’으로서의 언론의 책임”이라며 “우리는 그리스 법원이 사생활 존중과 대중의 알권리 보장 간에 옳은 길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압박했다. 아리스티데스 하치스 아네테대 법철학과 교수는 “그를 체포한 것은 그리스 정부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에 역효과를 가져올 중대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박세바니스는 지난 27일 HSBC은행 스위스 지점에 계좌를 보유한 그리스 지도층 2059명의 명단을 공개해 생활고로 신음하는 민심에 불을 질렀다. 반면 수년간 긴축 조치로 국민들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해온 그리스 정부는 엘리트층의 이득을 비호하고 있다는 의혹을 한몸에 받으며 후폭풍에 직면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보험료 당장 오르진 않지만… ‘못 믿을 국민연금’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기금 고갈에 대비해 국민연금의 보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가운데 가입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험료율 인상과 같은 연금 운용 개선은 해마다 반복됐던 논쟁이지만 가입자들의 반발을 최소화할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이사장은 22일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내년 재정추계 결과에 따른 제도개선을 위한 핵심사항 중 하나가 보험료율 조정이 될 것”이라면서 “국민연금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려면 보험료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공단은 “장기적으로 보험료 인상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는 전망을 사견으로 피력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공단 홈페이지에 항의글이 쏟아지는 등 가입자들 사이에서의 파장은 작지 않다. 보험료율 인상 논쟁은 항상 되풀이돼왔던 것으로, 2~3년 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 우리나라의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국민연금은 5년마다 재정계산을 통해 고령화, 저출산 등의 추세와 재정전망을 고려한 연금 운용 계획을 수립하는데, 2003년 제1차 재정계산에서 정부는 연금보험료를 2030년까지 15.9%으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을 낮추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국회에서 보험료율을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2007년 국민연금법이 개정되면서 보험료율은 9%로 유지되는 대신 소득대체율은 낮아졌다. 그러나 저출산과 고령화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2008년 재정계산에서는 국민연금기금의 고갈 시점을 2060년으로 예상했고, ‘적게 내고 많이 받는’ 연금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보험료율 인상이 추진될 경우 국민연금을 ‘세금’처럼 여기는 가입자들의 반발을 피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 연금 운용 개선과 더불어 급여제도의 개선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도입된 지 25년밖에 되지 않아 그동안 급여제도 부분에 대한 개선이 더뎠던 게 사실”이라면서 “제도발전위원회를 거쳐 지금껏 제기됐던 급여제도 부분의 문제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이 투자한 종목과 보유지분이 다음 달부터 인터넷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익 의원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다음 달까지 투자 종목별 내역을 해외 기준에 맞춰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금까지 국민연금은 지분 5% 이상 보유 종목의 지분 변동이 있을 때에만 이를 금융감독원을 통해 공시할 뿐이어서 일반 가입자들이 국민연금의 주식보유 현황을 쉽게 확인하기 어려웠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與 “김지태 친일 자료 더 있다”… 野 “진짜 친일파는 박정희”

    與 “김지태 친일 자료 더 있다”… 野 “진짜 친일파는 박정희”

    정수장학회의 강제 헌납 및 지분 매각 논란이 장학회 원 소유주였던 고(故) 김지태씨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 공방으로 확전되고 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23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진짜 골수 친일파’로 몰아세우며 그의 행적으로 화살을 돌렸다. 김씨의 친일 행각·부정축재 여부가 부일장학회의 국가 헌납을 좌우하는 논리라면 박 전 대통령 역시 친일의 원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논리다. 새누리당이 전날 동양척식주식회사 입사 전력 등 김씨의 친일 행적과 중학교 시절 부일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결시킨 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감상황 점검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천황폐하 충성’ 혈서를 상기시키며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정수장학회 판결문 내용에 대한 박 후보의 인식을 보고 불통의 대통령 후보라고 낙인을 찍었고, 새누리당 내에서도 관련 발언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박용진 대변인도 “부일장학회 김지태씨가 친일 행적이 있어 재산을 빼앗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박 후보도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행각 의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직접 밝히라.”고 응수했다. 이어 “1939년 3월 31일자 ‘만주일보’에 박 전 대통령이 만주군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한번 죽음으로써 나라에 충성함’이라고 쓴 혈서를 썼다고 보도됐다.”면서 “혈서로 충성을 맹세하고 일제 만주국 장교로 복무한 일본명 ‘오카모도 미노루’(岡本實)의 딸인 박 후보가 친일논란을 벌일 자격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새누리당이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카드’를 꺼내든 것을 두고 당 내에선 “노 전 대통령과 문 후보를 동일시해 참여정부 실패론을 부각시키려는 정략적인 공세”라는 지적이 나왔다. 새누리당은 김씨의 친일 행적, 부정 축재 의혹 관련 자료를 추가로 제시하며 공세를 펼칠 방침이다. 민주당이 과거사로 들이댄다면 ‘박연차 게이트’(노 전 대통령-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간 불법 정치자금·뇌물수수 사건) 고리로 맞서겠다는 맞불 전략까지 제시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당사 브리핑에서 “민주당에 정신 차리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비판하면서 “민주당이 언제부터 민족수탈기관이었던 동양척식회사와 관련 있는 인사의 재산 찾아 주기에 몰두하는 정당으로 변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 시절 박연차 게이트와 박 전 대통령의 부일장학회 헌납을 대비시켰다. 이 단장은 “PK(부산·울산·경남) 출신 기업인 한 분은 김지태, 한 분은 박연차로 공교롭게 두 분 다 섬유·신발 사업으로 큰 재력을 쌓았다.”면서 “그런데 박정희는 국가재건최고회의 시절 공개적으로 헌납받은 사안이고 한쪽은 대통령 친인척·측근·권력실세에 대한 뇌물수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쪽은 장학회를 만들어 3만 8000명의 가난한 인재들에게 혜택 주는 장학금으로 쓰였고 한쪽은 완전히 사적으로 쓰였다.”고 지적했다. 공익재단과 불법 정치자금의 구도로 대조한 것이다. 이 단장은 “민주당이 계속 과거사를 가지고 대선을 치르고 비전·정책을 포기하는 선거를 한다면 대선에 임하는 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당내에선 박 원내대표의 친일 발언에 대해 ‘늘상 하는 독설’, ‘남의 부친에 대해 함부로 모욕할 자격이 있나.’라는 등 불쾌한 반응이 터져나왔다. 한쪽에선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자진 퇴진과 김지태 후손의 이사회 참여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요구할 명분이 없다는 게 당의 계속되는 고민이다. 이상돈 새누리당 정치쇄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 금년 초부터 최 이사장이 사퇴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전달됐으나 본인이 움직이지 않아 이렇게 온 것”이라면서 “‘이사진을 바꾸라’고 말할 수 없는 게 가장 큰 딜레마다. 박 후보나 당이 최 이사장에 대해 (사퇴를) 촉구할 뿐 직접적인 지렛대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 위원은 “박 후보와 최 이사장의 과거 관계에 따른 비판과 오해가 해결되고 이사진을 다시 구성할 때 부일장학회 창설자인 김지태씨 후손이 참여하면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본다.”고 제안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인터넷엔 추가폭로… 교수들은 제보자 문의

    대학원생들이 교수의 개인비서 노릇을 하는 등 인권침해가 심각하다는 내용이 보도된 후 서울대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더 심한 일도 많다.”는 조교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설문을 진행한 인권센터에는 “우리 조교가 설문에 응했느냐.” 등 교수들의 확인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대 교수들의 연구비 유용과 논문 대필, 제자 부리기 사례 등이 보도된 이후 서울대 인권센터와 학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추가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교수님 자제분 결혼식에 학생들이 총동원돼 주차장 배차관리를 했다. 축의금도 냈는데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 이삿짐 나르는 건 기본이고, 연구비 횡령은 애교다.”라는 사연부터 “교수 어머니 집에 프린터랑 인터넷이 안 되면 대학원생 연구실로 전화가 온다. 그럼 가서 고쳐주고 온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교수들은 익명 뒤에 숨은 학생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권센터에는 제보자를 찾으려는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변창구 서울대 교육부총장 겸 대학원장은 교수들에게 사과를 했다. 변 원장은 지난 12일 “전반적인 실태조사도 아닌 상태에서 보도돼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교육과 연구에 전념하시는 교수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대학원 교수들에게 전송했다. 그는 인권실태 조사보도에 대해 “인권센터가 신설된 부서라 체계가 없고 업무가 미숙해 발생한 문제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이런 단체 사과 이메일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학교가 잘못된 문화를 바꾸려는 비판을 덮으려고만 한다는 내용이다. 이메일을 받은 교수는 “우리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기보다 사태를 유야무야 넘기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오늘의 눈] 내곡동 발언에 말문닫는 검찰/홍인기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내곡동 발언에 말문닫는 검찰/홍인기 사회부 기자

    묵언 수행이라도 시작한 것일까. 검찰 고위간부를 비롯한 내부 인사들이 언론에 극도로 말을 아끼기 시작했다. 기자들의 개별 취재 접촉이건 기자단 브리핑이건 한결같은 모습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관련한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의 발언 파문 이후 그렇다. 최 지검장은 지난 8일 출입기자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내곡동 부지를 매입한 이명박 대통령 경호실 소속 계약직원을 기소하면 배임에 따른 이익 귀속자가 이 대통령 일가가 된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그렇다면 대통령 일가가 부담이 돼 기소하지 않은 것으로 봐도 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고 이는 봐주기 수사를 했음을 자인한 것으로 인식돼 검찰은 사방에서 비난을 받았다. 최 지검장 발언 이후 윗선에서 차장·부장 검사는 물론이고 평검사들에게까지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거나 최소화하라고 입단속시킨 것 아니냐는 말이 도는 이유다. 일부에서는 검사들이 기자들과 만남 약속을 취소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최 지검장 발언 파문 이후 검찰이 그동안 묵혀 두었던 주요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는 점이다.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입국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공작원 사건, 선거비용을 부풀려 국고 보전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건 등에 대한 언론 발표가 그렇다. 이 때문에 당장의 시끄러운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해묵은 수법을 쓰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검찰은 노건평씨 수사 등 일부 사건의 피의사실을 필요 이상으로 언론에 알리고 내곡동 사저 의혹, 저축은행 비리 등의 수사결과를 후폭풍이 덜한 금요일에 발표하는 등 모습을 보여왔다. 검찰은 사회정의를 구현하고 공익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최 지검장의 발언에는 이런 검찰 집단의 성격을 통째로 부정하는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검찰’의 모습이 함축돼 있다. 지금 검찰이 스스로 입단속을 하는 것도 누군가의 눈치를 보기 때문은 아닐까. ikik@seoul.co.kr
  • 국내 최대 불산 취급지 울산… 사고 땐 대재앙 우려

    국내 최대의 불산(불화수소산) 취급지 울산에 비상이 걸렸다. 국가산업단지 내 화학업체의 낡은 시설과 빈발하는 폭발사고의 원인이 제거되지 않는 한 구미와 비교할 수 없는 ‘재앙의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5년간 화재·폭발사고 188건 석유화학공장이 밀집한 울산은 후성, 솔베이케미칼, 고려아연 등 6개 업체에서 연간 1만 5110t 규모의 불산을 취급하고 있다. 이는 구미에서 누출된 불산이 8t인 점에 비춰볼 때 엄청난 규모의 양이다. 박맹우 울산시장이 간부회의 석상에서 “구미의 불산 누출사고는 화학업체가 밀집돼 있는 울산에 사전 경고를 준 것”이라며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토록 지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471개 사업장은 불산, 암모니아, 가스, 유류 등 전국 유통량의 30%가 넘는 위험물을 취급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 한 해 동안 3445만 2479t(전국 유통량의 33.6%)의 유독물을 처리하고 2116만 5469㎘의 액체 위험물을 저장·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학공장 도심서 1∼5㎞ 반경 이런 가운데 국가산업단지 내 화재 및 폭발사고도 끊이지 않아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 5년간 188건(평균 9.7일)의 화재·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에다 울산의 화학업체들은 1960~70년대 건설돼 시설이 낡았을 뿐 아니라 도심에서 불과 1∼5㎞ 떨어져 대형 사고 발생 때 큰 피해가 우려된다. ●광양 주민들 제조공장 건립 반발 실제로 지난 3일 후성 공장에서는 삼불화질소(NF3)를 충전하던 차량에서 폭발성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3도 화상을 입었다. NF3는 산화성 가스로 반도체와 LCD 공정장비를 세정하는 유독성 물질이다. 이날 NF3 30~40㎏이 유출됐다. 구미 불산 가스 후폭풍은 전남 광양에도 불었다. 대규모 불산 제조공장 건립 추진을 지역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8일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따르면 세계 기업순위 501위인 영국계 칼루즈 그룹의 자회사인 멕시켐이 광양항 서측 배후부지 13만 3000㎡(4만평)에 불산제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항만공사와 멕시켐은 지난 2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민들과 시민 사회단체 등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채 불산 제조공장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광양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불산 분해 잘 안돼… 낙동강도 위험하다”

    “불산 분해 잘 안돼… 낙동강도 위험하다”

    “불산의 불소이온은 잘 분해되지 않으므로 토양과 식물에 남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비가 내릴 경우 지하수가 오염되는 것은 물론 인근 낙동강까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 사고 당시 소방관이 물을 뿌린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유영억 대구대 환경교육과 교수는 8일 경북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의 후폭풍을 경고했다. 정부의 초기 대응 부실이 ‘3차 피해’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3차 피해는 불산이 땅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거나 비를 타고 흘러 내려가 하류 지역 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을 오염시키는 것이다. 사람이 불산가스가 묻은 과일이나 채소를 먹어 피해를 입는 일도 포함된다. 현재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의 1000만명이 낙동강 물을 먹고 있다. 자칫 대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 정부와 구미시가 지금까지 3차 피해를 막기 위해 한 일은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주택과 길에 소석회를 뿌리고 물로 청소한 것뿐이다. 사고 현장 반경 4㎞ 이내 준위험지역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조치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토양과 식물에 남아 있는 불산에 의한 3차 피해를 더 우려하고 있다. 유 교수는 “3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민을 사고 현장에서 멀리 대피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역학조사 결과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주민들을 장기간 대피시켜야 한다. 지금이라도 소석회 등 중화제를 광범위하게 살포해 3차 피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순천향대 환경보건학과 박정임 교수도 소방관의 물 살포로 토양에 불산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박 교수는 “정부는 이들 지역의 토양에 대해 1~2년 정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면서 “이곳에서 생산된 농작물의 반출을 금지하고 토양과 함께 불산 잔존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또 미국 등 외국의 예를 들면서 우리 정부의 허술한 초기 대응을 질책했다. “1987년 미국 마라톤석유회사에서 불산 누출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100여명이 치료를 받고 1000여명이 대피했다. 그러나 초기에 적절히 대응한 결과 불산 가스가 토양과 식물에 남아 주민들에게 2차 피해를 입히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연구원 최용준 박사는 “사고 발생 시 대응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아 2, 3차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최 박사는 산업단지를 조성할 때 이 같은 지침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소홀히 해 1984년 인도 보팔에서 대재앙이 일어났다고 예를 들었다. 당시 살충제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새어 나와 주민 2800여명이 죽고 20만여명이 중독됐다. 생존자 대부분은 지금도 실명, 호흡기 장애, 중추신경계와 면역체계 이상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8일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 현장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농작물, 축산, 산림, 주민 건강 등 분야별로 해당 지역에 대한 지원 기준을 수립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지식경제부, 농림수산식품부, 고용노동부, 소방방재청 등 각 부처는 지원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이른 시일 내에 지자체와 공동으로 2차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오른팔’의 퇴진… 與 내홍 봉합될까

    ‘오른팔’의 퇴진… 與 내홍 봉합될까

    최경환 새누리당 대선 후보 비서실장이 7일 사퇴함에 따라 ‘새누리당 내홍’이 봉합 수순을 밟을지, 아니면 또 다른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경환 “저 하나로 끝내길…” 사퇴 최 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이상 우리끼리 ‘네 탓, 내 탓’ 할 시간이 없다.”면서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당내 불화와 갈등이 끝나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 하나로 끝내기를 바라며 다른 분들은 흔들리지 말고 반드시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 달라.”고 거듭 당내 화합을 요청했다. 하지만 최 실장의 사퇴로 지난 4일 의총에서 확인된 강력한 새판 짜기 요구가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당내 인적 쇄신과 관련, “자꾸 인위적으로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을 나눠서 당 또는 국민께 혼란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각자 선 자리에서 (대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될 때”라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박 후보가 최 실장의 사퇴를 받아들인 배경에는 대선을 앞두고 내홍이 더 이상 확대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른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당내 인적 쇄신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모양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친박 관계자는 “대선이 80일도 채 안 남은 시점에서 모두 자르면 선거는 누가 치르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후보 빼고 다 바꾸자’고 주장하고 있는 의원들 상당수가 인적 쇄신의 다음 타킷으로 당 지도부를 겨누고 있다.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서병수 사무총장으로는 대선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선 거센 인적 쇄신 요구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박 후보의 지지율 반등이 꼽힌다. 추석 민심 이반과 지지율 하락으로 ‘총사퇴론’이 불거진 만큼 최 실장의 사퇴와 비박(비박근혜) 끌어안기, 이번 주초 중앙선대위 인선 마무리로 의미 있는 반등이 나타날 경우 총사퇴론이 급격히 사그라질 수 있다고 분석된다. ●박근혜, 인적쇄신 요구 일부 수용 ‘가닥’ 영입 인사의 갈등도 내홍의 또 다른 화약고다.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한광옥 전 민주당 고문 영입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거취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쇄신특위 위원들은 지난 6일 긴급 회동을 갖고 한 전 고문의 영입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박 후보가 안 위원장을 ‘삼고초려’해 영입했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더 클 수도 있다. 한편 조원진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안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해 각각 20여 건과 10여 건의 의혹을 검증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센 검증 공세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경두·이재연기자 golders@seoul.co.kr
  • “대선정국 파탄 막아야” 고심 끝 수용

    이명박 대통령이 법정 마감시한인 5일 저녁에서야 ‘내곡동 특검’으로 이광범(53) 변호사를 임명한 것은 임기 4개월을 남겨둔 상황에서 정국 파탄을 막기 위해 현실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청와대는 민주통합당이 진보성향의 김형태·이광범 변호사를 특검 후보로 추천하자 지난 3일 여야 합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후보를 재추천할 것을 요구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대외적으로는 절차상의 하자와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두 후보자의 정치 성향이 ‘좌편향’이라는 점을 못마땅하게 여겼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대선정국에서 실제로 특검을 임명하지 않았을 때 불어닥칠 후폭풍의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최악의 정치적 파국만은 피하자는 뜻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변호사를 선택한 것은 오랫동안 판사로 재직하며 제도권 법조인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창립 멤버로 ‘재야’에서 활동한 ‘강성’의 김 변호사보다는 낫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민주당이 실체적 진실 규명보다는 대선을 앞두고 특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특검법이 매우 부당하고 추천과정도 편파적이지만 민생안정과 원만한 대선 관리를 위해 임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의를 표명한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 수석은 출근은 계속하고 있지만 공식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특검 임명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당과 신임 특별검사는 특검법 취지에 맞게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의혹을 해소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특검을 법정 기일 안에 임명한 것을 환영하며 이번 특검은 중립적 위치에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국민 앞에 밝혀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수·홍인기기자 sskim@seoul.co.kr
  • 국회 가결, 법원은 기각… 약발없는 체포동의안

    여당 원내지도부가 총사퇴를 결심할 정도로 후폭풍이 컸던 국회 체포동의안의 약발이 정작 법원에서는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법원이 최근 기각과 벌금형 등을 선고하면서 검찰과 여론에 밀려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킨 당과 동료 의원들만이 머쓱해졌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19대 국회 들어 현역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것은 모두 4건이다. 이 가운데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은 선거법 위반 혐의의 박주선 무소속 의원과 새누리당 공천 헌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현영희 무소속 의원의 2건이다. 동료 의원들은 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재석 271표 가운데 찬성 148표, 반대 93표, 기권 22표, 무효 8표로 가결했다. 현 의원은 재석 266명 중 찬성 200표, 반대 47표, 기권 5표, 무효 14표로 가결됐다. 반면 저축은행 비리 의혹에 연루됐던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부결됐고,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이 제출되자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체포동의안이 자동 폐기됐다. 하지만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구속된 박 의원은 지난 27일 항소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면 당선이 무효되는 선거법에 따라 박 의원은 대법원에서도 확정 판결이 나면 의원직을 유지한다. 이번 항소심 결과만을 놓고 보면 박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킨 것은 무리한 조치였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특히 박 의원은 직위유지형을 선고받음에 따라 ‘4번 구속, 3번 무죄, 1번 직위유지형’이라는 사법 역사상 진기록을 세웠다. 동료 의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체포동의안이 통과된 현 의원도 법원이 구속 예상을 깨고 “(검찰의) 범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도주할 우려가 없다.”고 사전구속영장을 기각해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웅진 법정관리 신청… 금융권 ‘후폭풍’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금융권도 비상이 걸렸다. 대출금을 떼일 위험이 있는 데다 당장 떼이지 않더라도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그룹 전체 계열사 부채 가운데 당장 갚아야 할 차입금은 4조 3000억원이다. 금융권 부채가 3조 3000억원, 회사채·기업어음(CP) 등이 1조원이다. 금융권 부채 가운데 2조 1000억원은 은행이 빌려 준 돈이다. 증권 등 제2금융권 부채는 1조 2000억원이다. 금감원은 이들 4개사와 관련한 손실에 대비해 금융권이 쌓아야 할 충당금을 1조 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충당금을 쌓게 되면 그만큼 이익이 줄어들어 금융사로서는 재무지표 관리 부담이 커지게 된다. 투자자 손실도 우려된다. 금감원 측은 “비금융권 부채 1조원은 대부분 개인과 법인이 투자한 금액이어서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극동건설은 1200개 하도급 업체가 상거래채권 2953억원을 받지 못하게 돼 연쇄적인 경영난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계열사별 차입금을 들여다보면 금융권이 극동건설에 빌려 준 돈은 6300억원가량이다. 은행이 3000억원, 2금융권이 3300억원이다. 은행별로는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이 520억원, 수출입은행 1200억원, 우리은행 500억원, 하나은행 200억원, 산업은행 150억원, 국민은행 100억원, 농협 80억원이다. 웅진홀딩스에도 은행권이 2300억원, 2금융권이 1100억원 등 총 3400억원을 빌려 줬다. 주채권 은행은 우리은행이다. 역시 가장 많은 1256억원을 대출해 줬다. 그 뒤는 하나은행(699억원), 농협(200억원), 신한은행(149억원) 순서다. 신한이나 우리은행 모두 겉으로는 “은행 전체 대출금에서 웅진 채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아 큰 타격은 없다.”면서도 속으로는 손실 계산에 분주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자신들만 살기 위해 채권단과의 협의 없이 속전속결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성토했다. 웅진그룹 계열사인 서울저축은행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웅진캐피탈은 오는 10월 말과 12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서울저축은행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룹 전체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저축은행에 자금을 쏟을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웅진홀딩스와 웅진캐피탈은 엄격히 분리돼 있다.”며 “(법정관리와 상관없이) 웅진캐피탈의 유상증자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백민경·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그리스 빚 탕감하라” IMF, 유럽연합 압박

    그리스, 스페인이 긴축 반대 시위로 요동치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이 그리스 해법을 놓고 충돌을 빚는 것으로 알려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IMF가 유럽 각국에 그리스 부채를 탕감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이에 반발한 EU와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그리스 관리들과 IMF, EU, 유럽중앙은행(ECB) 등 일명 ‘트로이카’ 관계자의 말을 종합한 것으로, 한 그리스 관리는 “문제는 IMF와 그리스 정부 간이 아니라 IMF와 EU 사이에 있다.”고 사태를 요약했다. 트로이카가 그리스에 구제금융 조건으로 제시한 2020년까지 부채를 국내총생산(GDP)의 120%까지 낮추려면 채무 재조정이 필수적이라는 게 IMF의 입장이다. 채무 재조정으로 유럽 각국 정부와 ECB가 그리스 국채 보유에 쏟아부은 2000억 유로(약 288조원)의 손실을 떠안으면 그리스 부채위기가 완화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IMF는 유럽이 지금 당장 포괄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인데 비해 선거 후폭풍 등을 우려하는 유럽 정부들은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상황을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그리스와 스페인의 소요사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스페인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경제 개혁안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28일에는 무디스의 스페인 국가신용등급 평가가 예정돼 있다.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으로의 강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의회 앞에서는 26일 이틀 연속 긴축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 수반은 오는 11월 25일 별도의 조기 총선 이후 주민들에게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며 더 강경한 조치로 중앙정부에 맞섰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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