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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댓글 정쟁 멈추고 민생 경쟁하자” 野 “국민 모욕한 노골적 몸통 면죄부”

    여야가 20일에도 국방부 조사본부의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의혹에 대한 중간 수사 발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국방부의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된 만큼 무책임한 의혹 제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축소·은폐 수사’라고 비난하며 특검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야당의 특검 주장은 편향된 가설을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필요한 부분에 대한 소명이 이뤄진 만큼 불필요한 의혹 제기를 중단해 댓글 정쟁을 접고 민생 경쟁에 몰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민주당의 특별검사제 도입 주장에 대해 “국민 속을 썩이고 나라를 어지럽게 하지 말고 민생 구하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반면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자 모두가 개인적 일탈이었다는 황당한 수사 결과는 국민에게 모욕감을 안겨 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축소, 왜곡 수사 결과”라며 “수사 결과 발표가 역설적으로 왜 특검만이 해답인지를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국민을 우롱하는 노골적인 몸통 면죄부”라면서 “정치 개입은 맞는데 대선 개입은 아니라는 게 무슨 궤변이냐. 훔치기는 했는데 도둑질은 아니라는 이야기와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과 정의당, 안철수 무소속 의원,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진상규명을 위한 각계 연석회의’는 22일 ‘범정부적 대선 개입 사안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을 발의하고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일본산 검사 강화·금수 확대 소비자 신뢰 회복이 급선무”

    수산업계 종사자와 전문가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공포로 인한 국민의 수산물 기피 해소책으로 수산물에 대한 신뢰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현재 일본산 수산물의 안전성 검사 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의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에서 단계적으로 수입금지 지역을 확대해 소비자들의 불신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선회 박사로 유명한 부경대 조영제(61·식품공학·한국생선회협회장) 교수는 19일 “정부가 아무리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호소해도 잘 먹혀들지 않는 것은 방사능 불신 때문”이라며“ 이는 이명박 정부 때 광우병 사태와 양상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늑장 대처로 수산물 전반에 대한 불신감을 키운 측면이 있다”면서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한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하고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전면적인 수입금지 조치를 이끌어 내서라도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심리를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김임권(64) 대형선망조합장도 “일본 수산물이 근원지인 만큼 당분간 일본 수산물에 대해 전면 수입금지를 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일본 정부와의 외교적 문제 및 마찰 등이 문제가 되겠지만 국내 수산물시장을 살리려면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 “학교급식 때 고등어 등 국내 수산물 대신 수입산으로 대체하고 있다. 국내산이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정부가 앞장서서 학교 당국과 학부모들에게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적극 알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산물 먹는 날’ 지정 등의 방안도 내놓았다. 나아가 수입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기준 강화와 국내산 수산물의 이력제 확대, 원산지 표시 합동단속 등을 적극적으로 펼쳐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진(52) 자갈치시장 어패류 조합장은 “방사능 후폭풍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수산물 전지기지인 부산”이라며 “대통령 등 사회지도층과 시민단체, 여성단체 대표 등이 생선회 시식회 행사를 적극 펼치는 것도 국민의 방사능에 대한 이해를 돕고 수산물 촉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美 ‘달러파티’ 끝낸다…한국 최대 적은 ‘엔低’

    美 ‘달러파티’ 끝낸다…한국 최대 적은 ‘엔低’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 완화(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 축소를 선언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넘게 유지해온 확장 일변도의 통화 정책에 종지부를 찍었다. 미국 경제가 인위적인 부양책 없이도 스스로 회생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판단에서다. 세계 최대의 미국 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은 반길 법한 일이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은 향후 여파를 숨죽이며 지켜봐야 할 처지가 됐다. 그동안 마구잡이로 전 세계에 풀려 나왔던 미국 자산이 본국으로 다시 돌아가면 달러자금 경색, 가파른 금리 상승 등 부작용이 곳곳에서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내년 1월부터 채권 매입 규모를 현재의 월 850억 달러에서 월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11.8%) 감축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시장에 방출되는 돈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당초 미 연준이 내년 1월 중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고, 단계적 감축의 규모도 100억~150억 달러 선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에 급격한 시장의 동요는 없었다. 오히려 18일 미국 뉴욕 다우존스지수는 불확실성의 제거 등 호재가 부각되며 전날보다 1.84%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적 완화가 축소되면 이전보다 돈줄이 조여드는 효과가 나기 때문에 신흥국 등에 투자됐던 달러화가 대거 미국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더해 경기가 회복세에 있는 것도 미국 내 자금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미국의 이번 조치가 금융 경색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유다. 이는 지난 5~8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통화가치가 급락한 데서도 잘 나타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국내에서도 미국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점을 들어 일부 불안 양상은 나타나겠지만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실물 부문에서 미국의 경기 회복은 우리나라에 호재다. 대미 수출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1%에 이른다. 하지만 여기에도 복병이 있다. 바로 원·엔 환율의 하락이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에서 비롯되는 원·엔 환율의 하락은 철강, 기계, 전기·전자 등 수출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에 악재가 된다. 시장금리의 상승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미 연준은 이번 발표에서 “실업률이 6.5%를 밑돌기 시작해도 인플레이션율이 목표 수준인 2%를 밑돌면 현재의 제로금리(0~0.25%)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 것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올 9월 말 현재 국내 가계부채는 992조원으로 1000조원의 턱밑까지 차올라 있다. 정부는 이번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가 세계 경제와 금융환경 변화의 전환점이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5년간의 ‘유동성 잔치’의 후폭풍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전망하기가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죽음의 가스실서 홀로 살아남은 개의 ‘견생역전’

    죽음의 가스실서 홀로 살아남은 개의 ‘견생역전’

    지난 2011년 10월 초 미국 앨라배마주 동물 관리시설에 살던 유기견 한마리가 전세계 뉴스를 장식했다. 평범한 유기견 한마리가 화제로 떠오른 것은 이 개가 다른 17마리 개들과 함께 안락사 처분을 받고 가스실에 들어갔으나 혼자만 멀쩡히 걸어나왔기 때문이다.   때문에 언론들은 ‘기적의 개’ , ‘네버다이 개’라는 별칭을 붙였고 관리소 직원들은 사자굴에 던져졌으나 살아남은 성서 속 인물 따 다니엘이라는 이름을 선사했다. 죽다 살아난 다니엘이 던진 후폭풍은 거셌다. 인간들에게 동물 안락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고 미국 31개주는 이같은 안락사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기도 했다. 이후 다니엘은 수많은 입양 요청을 받았으며 면접을 거친 후 뉴저지에 사는 마음씨 좋은 주인을 만나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살고있다.   최근 다니엘의 소식이 다시 뉴스가 된 것은 새해 1월 1일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서 열리는 ‘로즈 퍼레이드’에 당당히 참가하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다니엘처럼 유명한 개의 참여가 시민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 생각된다” 면서 “앞으로 다니엘과 함께 미국 땅에서는 더이상 가스실이 운영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경제부흥·한반도 평화 ‘초석 다지기’… 여야 극한대립·국민통합 부진 ‘부담’

    경제부흥·한반도 평화 ‘초석 다지기’… 여야 극한대립·국민통합 부진 ‘부담’

    박근혜 대통령이 19일로 당선된 지 꼭 1년이 됐다. 1년 전 18대 대선에서 국민대통합과 경제민주화, 전면적 복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박 대통령은 51.6%의 득표율로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됐다. 청와대는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한반도 평화와 통일기반 구축 등 4대 국정기조를 축으로 140개 국정과제를 설정하는 등 초석 다지기에 분주한 1년을 보냈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역대 정부와 비교해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크게 변화시킨 것은 분명하며 국민 행복 중심의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온 것이 집권 첫해의 주요 성과”라고 자평했다. 그럼에도 대선 직전에 터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이 지금도 뇌관으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정치 실종’을 방불케 하는 여야의 극한 대립과 국민통합 부진 및 복지공약 후퇴 논란 등의 후폭풍은 박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취임식(2월 25일)을 전후로 북한의 3차 핵실험(2월 12일)과 개성공단 일방적 가동 중단(4월 9일) 등 연이어 터진 북한발(發) 이슈로 외교·안보 리더십이 중대한 시험대 위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축으로 하는 강력한 대북 억지정책과 북한의 개혁개방을 돕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정책을 자신의 양대 대북정책으로 삼아 국제적 공인을 얻는 데 주력하며 한반도 정세 안정화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경제부흥 측면에서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국민행복 측면에서는 복지 확대를 중점적으로 각각 추진해 왔다고 청와대는 강조한다. 지표상으로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60.4%로 1년 전보다 0.7% 포인트 상승했고, 20대 취업자도 11년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났지만 국민들의 체감 수준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 중 한 요인으로 꼽혀 온 경제민주화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우선순위를 내주면서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국민대통합 역시 순탄하지 못했다. 지난 1년간 이뤄진 각종 인사에서 박 대통령이 공약한 ‘대탕평’의 정신을 찾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만만찮다. 능력 위주의 발탁임을 강조했지만 청와대 비서실장과 감사원장, 검찰총장 등 이른바 사정 라인을 PK(부산·경남) 출신들이 독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징수나 고질적 원전 비리의 대대적 손질 등을 앞세운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라는 ‘박근혜표 개혁’은 사회 전방위에 걸친 쇄신을 예고하며 나름대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9~12일 전국 성인 1204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8% 포인트)에 따르면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54%였고, 부정적 평가는 35%였다. 긍정평가 요인은 외교·국제관계(17%), 주관·소신 있음(14%), 열심히 노력한다(11%), 대북·안보정책(8%) 등 순이었다. 반면 부정평가 요인은 소통 미흡·투명하지 않다(18%), 공약실천 미흡·공약에 대한 입장 바뀜(13%),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1%), 독선·독단적·자기중심(8%) 등의 순이었다. 지난 1년간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지난 9월 11일 72.7%로 정점을 찍었고, 정권 출범 초기 ‘불통 인사’ 논란이 불거졌을 때는 40% 초반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김대중정부 시절 남북정상회담 주도적 추진 박재규 前 통일장관에게 들어본 ‘김정은 체제 2년’

    [김문이 만난사람] 김대중정부 시절 남북정상회담 주도적 추진 박재규 前 통일장관에게 들어본 ‘김정은 체제 2년’

    지난 12일 북한의 사실상 2인자였던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세계의 이목이 북한으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젊은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거침없는 행보를 지켜보며 앞으로의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도 장성택의 처형이 북한을 새로운 불확실성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 북한에서 대규모 숙청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북한에서 일어날 후폭풍과 남북 관계, 나아가 북·중 관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지 2년을 맞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최근 인민군 설계연구소와 마식령 스키장 등 각종 위락시설을 돌아보며 장성택 처형이라는 ‘큰 사건’을 마무리하고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했듯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 대한 실적 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평양발 소식은 북한이라는 특수체제로 인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혼돈’과 ‘혼란’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김정은 체제는 어떻게 전개될 것이고 그에 따른 남북 관계는 향후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박재규(경남대 총장) 전 통일부장관을 만났다. 박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때 남북정상회담을 주도적으로 추진했고 남북장관급회담 남측수석대표, 대통령자문 통일고문 등을 지낸 바 있어 누구보다도 북한 권력층의 내부 사정과 한반도 주변 정세에 밝은 인물로 꼽힌다. 먼저 장성택 처형과 관련된 얘기부터 나왔다. →북한은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장성택을 실각시킨 지 4일 만인 12일 장성택을 신속히 처형했습니다. 배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영도체계 확립’을 부각하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장성택 관련 당·정·군 인맥은 물론이고 전반적으로 정풍과 인사쇄신의 숙청작업이 대대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정은 체제에서의 ‘유일영도’를 거부하는 자는 처벌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 것이지요. 다시 말해 최고 영도자에 대한 도전은 반드시 처벌된다는 것을 신속한 진행으로 대내외에 알림으로써 처형에 대한 정당성 확보 및 1인 절대 지배체제의 확립을 도모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장성택의 죄목을 보면 ‘국가전복’ 혐의가 있습니다. 이는 장성택이 쿠데타 등 정변을 일으키려 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12월 8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지목한 ‘반당·반혁명 종파행위’보다 더 무거운 ‘국가전복 음모’로 최고 권력 찬탈을 기도했다는 것이 국가안전보위부 특별 군사재판 판결 내용입니다. 즉 국가전복 음모를 위해 ‘불순 이색분자’ 등을 주요 직책으로 끌어들여 무리를 규합했으며, 장성택의 우상화를 꾀했고 당의 방침보다 장성택의 말을 더 중시해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불복하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하고 있지요. 이렇게 구체적 죄목으로 볼 때 이는 1인 영도체제에 반하는 것으로 북한의 정치체제 현실에서는 수용되기 어려운 것입니다. →장성택 처형이 북한 내부 정치체제의 안정과 경제개발 추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대남 및 대외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장성택 제거 이후 그동안 경제개발의 여러 부문에서 추진해 오던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추진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핵 문제 등의 걸림돌로 외자유치 및 대외 경제협력이 순조롭지 못한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정치적 숙청의 회오리는 경제개발 추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대외관계 또한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정치적 문제 해결에 주력할 것이며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되면 대외적인 상황과 연계해 출로를 마련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내부 정치적 변화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대외·대남 관계에서 의외로 유연한 자세와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장성택 처형이 부인 김경희 비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지요. -장성택의 숙청에도 불구하고 김경희는 ‘백두혈통’인 김일성의 딸이라는 점에서 위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김 비서는 최근 건강도 좋지 않아 조용히 지낼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희와 장성택 사이에 외동딸이 있었으나 프랑스 유학 도중이던 2006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총장은 아마 유일한 혈육인 딸이 살아 있었다면 장성택과 김경희 사이가 멀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또 장성택과는 몇 차례 만난 인연도 있다. 이와 관련, 2005년 남북정상회담 5주기 행사차 방북했을 때 박 총장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장성택 선생은 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2002년 경제시찰단 당시) 남쪽에 내려갔을 때 폭탄주를 많이 마셔서 건강이 안 좋아 휴양차 보냈다. 건강이 회복되고 있으니 곧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몇 개월 후 장성택은 다시 당으로 복귀했다. →김 제1위원장이 권력을 세습한 지 2년이 됩니다. 그동안 북한에서 진행된 ‘김정은 체제’ 구축 과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김정일에 비해 짧은 후계 구축 기간과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2년 만에 ‘김정은 유일 영도체계’가 비교적 순탄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됩니다. 후계 권력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에는 중국의 협력과 김정은 후견 세력(김경희, 장성택, 최룡해 등)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미 아버지 김정일이 2009년부터 차분하게 권력세습과 관련한 갖가지 준비를 철저히 했고 아버지 사망 이후 신속하게 최고 영도자로서 모든 권력의 지위를 승계했지요. 장성택 숙청을 계기로 이제 당·정·군에 대한 ‘김정은 리더십’의 홀로서기가 가능해졌습니다. 앞으로 수령의 권위에 대한 도전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엘리트들의 수직적 균열 가능성은 낮지만 급격한 권력 엘리트의 부침으로 인한 엘리트 집단 간 수평적 균열 가능성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김 제1위원장의 최우선 관심사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한마디로 말해 ‘유일영도체계’ 구축과 경제건설입니다. 이는 절대권력을 유지하고 군사적 대결 태세와 함께 경제강국을 통해 체제의 생존을 보장받겠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한 해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경제재건 및 인민경제 향상에 주력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단기적인 체제의 안정과 장기 집권의 토대를 구축하고 경제난 해결을 위해 경제 분야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각종 위락시설 및 마식령 스키장, 세포등판 건설 등이 북한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를 하는지요. -북한이 처한 현실, 즉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외자유치의 한계, 단기적으로 주민생활 향상 효과를 보여줘야 하는 현실적 조건 등을 고려한 조치로 생각됩니다.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을 통해 뭔가 달라졌다는 변화를 구체적·체험적으로 느끼게 해준다는 차원에서 각종 위락시설을 건설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일 시대에 비해 김정은 시대 들어 경제적·정치적 측면에서 북한의 대(對)중국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김정은 체제의 안정과 국제사회 고립에서의 탈출, 경제난 해소 등을 위해서는 중국의 지원이 필수적인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국제사회의 제재와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북·중 협력관계를 통해 각 분야에서 출로를 모색하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요. →미국이 북한의 선행조치를 강조하는 등 6자회담 재개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앞으로 북핵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는지요.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국가 기본전략으로 채택해 ‘핵·경제 건설 병진 노선’에 따라 핵 개발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는 한편 체제안정 보장 및 경제지원을 위해 미국 등을 향해 협상을 꾸준히 요구하겠지요. 핵 보유를 선언한 북한과의 대화는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우선돼야 합니다. 6자 회담 재개를 놓고 남·북·미·중 간 각축이 심할 것으로 보이며 북한의 내부 정세도 중요한 변화의 요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새로운 한 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 및 발전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남북 상호간의 신뢰 형성은 ‘과정’이 필요한 것이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책의 일관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북아 안보 구도 및 환경의 변화로 주변국들 간 이해와 대립 경쟁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볼 때 남북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요. 박근혜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긴 안목을 갖고 원칙을 유지하면서 유연한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인도적 사업, 민간차원의 교류활동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김정은 정권은 핵개발에만 의존해 경제문제를 풀려고 하지 말고 비핵화의 방향에서 체제안정 및 경제회복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관련국들의 협력 없이 ‘핵·경제 건설 병진 노선’은 성공할 수 없거든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요즘 근황을 물었더니 “김 제1위원장이 ‘큰일’을 저질러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여러 군데 특강을 가야 하고 간담회에 참석하는 일이 많아졌네요”라며 웃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재규 前 장관은 1944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다.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 정치학과 졸업(1967년),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졸업(1969년), 경희대 정치학박사(1974년) 등을 거쳤다. 이후 경남대 교수(1973∼1985년), 경남대 총장(1986~1999년), 한국대학총장협회장(1997~1999년),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1999~2001년),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2000년), 남북장관급 남측수석대표(2000~2001년), 대통령자문 통일고문(2006, 2008, 2011~2013년),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2005~2009년), 동북아대학총장협회 이사장(2003~2010년) 등을 역임한 뒤 현재 경남대 총장을 비롯해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육군사관학교 자문위원, 주한 미군사령관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상훈으로는 미국 뉴욕 언론연구위원회 공로상(1980년), 미국 클린턴 대통령 세계 체육지도자상(1996년), 제1회 한반도평화상(2004년), 아름다운얼굴 교육인상(2004년), 대한민국 녹색 경영인 대상(2010년, 교육부문) 등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북한사회의 구조적 분석(1972년), 북한평론(1975년), 북한정치론(1984년), 북한의 신외교와 생존전략(1997년), 북한의 딜레마와 미래(2011년) 등이 있다.
  • 예멘의회, 美 드론 공격 금지법 통과

    ‘미국의 무인기 공격 피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미국의 무인기(드론) 공격에 따른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면서 예멘 의회가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AFP통신에 따르면 예멘 의회는 15일(현지시간) 무인기 공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최근 민간인 학살 논란을 빚은 미 무인기에 대한 현지 반감을 반영한 것으로, 미국의 무인기 정책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군은 예멘 정부의 알카에다 소탕을 지원한다며 무인기 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지난 12일 알카에다 거점인 바이다주 주도(州都) 라다 인근에서 결혼식장으로 향하던 차량 행렬을 무인기로 공격하면서 반발에 부딪혔다. 현지 주민들이 “사망자 17명이 모두 민간인”이라면서 무인기 규탄 집회를 벌인 것이다. 예멘 당국은 해당 공격이 알카에다 고위간부 2명을 노린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오인 공격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다. 주민 수백명은 13일 폭격 사망자 13명의 장례식 때 라다와 수도 사나 사이의 도로를 점거하고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공개된 사망자 명단 중에는 예멘 당국의 알카에다 수배자 2명이 포함됐지만 다른 사망자들은 대부분 카이파 부족 방계파에 속한 민간인으로 확인됐다. 카이파족은 자체 무장한 현지 유력 세력이다. 한 부족장은 “미 항공기가 국민을 공격하는 것을 예멘 정부가 막지 못한다면 우리에 대한 통치력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멘은 미국이 가장 위협적인 테러조직으로 규정한 알카에다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활동하는 곳이다. 미군 측은 무인기 공격이 AQAP 소탕에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민간인 희생에 따른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군은 또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에서도 민간인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프로농구] SK 헤인즈 ‘고의 충돌’ 후폭풍

    [프로농구] SK 헤인즈 ‘고의 충돌’ 후폭풍

    프로농구가 이번엔 팔꿈치 가격 파문에 휩싸였다. 서울 SK는 15일 공식 성명을 내고 “김민구 선수와 허재 감독, 전주 KCC 구단, 농구 관계자 및 팬들께 사과한다. 애런 헤인즈와의 면담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 경고하고, 자체 징계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KCC전에서 터진 헤인즈의 ‘고의 충돌’ 논란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헤인즈는 KCC전 2쿼터 중반 수비를 위해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가는 김민구를 팔꿈치로 밀쳤다. 당시 모든 시선은 김선형의 속공에 쏠려 있어 심판의 파울 판정은 없었다. 그러나 명치 부근을 가격당한 김민구는 이후 정상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대다수 팬은 헤인즈가 고의적으로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프로농구연맹(KBL)은 비디오 분석과 경기 감독관 보고서를 토대로 당시 상황을 파악해 16일 제재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심판진 역시 후속 논란을 의식한 듯 15일 경기에서 민감한 행동을 강하게 제재했다. 리카르도 포웰(전자랜드)은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4쿼터 초반 김동욱(오리온스)을 강하게 밀쳤다가 즉각 퇴장 조치를 당했다. 김동욱이 스크린을 걸면서 먼저 자신의 신체를 건드리자 약간 신경질 섞인 반응을 보인 것.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기 후 “김동욱이 먼저 공격 파울을 했다는 게 내 생각이지만 만약 포웰의 잘못이 있다면 바로잡겠다”고 서둘러 불씨를 껐다. 포웰도 “자리 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몸싸움일 뿐이었다. 만약 팬들이나 농구 관계자가 나쁘게 봤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떠오르는 신진세력… 17일 김정일 2주기 주석단 주목

    떠오르는 신진세력… 17일 김정일 2주기 주석단 주목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 이후 북한 내에서 ‘장성택 세력’에 대한 연쇄 숙청이 예상되는 가운데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 행사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주요 행사 주석단의 구성을 보면 공식 서열 변화와 권력 이동, 정치적 메시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주석단 맨 앞줄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롯해 최춘식, 최룡해, 장성택, 현영철, 김격식, 박도춘, 김영춘, 리용무, 오극렬, 현철해, 김영남, 최영림, 김경희, 김국태, 리을설, 김철만, 김기남, 최태복, 양형섭, 강석주가 차지했다. 2주기 추모 행사에서는 이 명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김 제1위원장이 장성택을 처형한 후 첫 공개활동을 수행한 3명은 향후 김정은 체제의 핵심 세력으로 활동할 것이 확실시된다.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은 13일 김 제1위원장의 인민군설계연구소 시찰을 수행했다.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의 주역인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 원장은 1주기 추모대회에서 김 제1위원장 바로 옆에 앉는 파격 대우를 받은 데 이어 지난 9월 과학자주택단지 준공식에 중장(우리의 소장) 계급을 달고 등장해 잔류가 점쳐진다. 지난 14일 발표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에 이어 최룡해가 3번째로 거명됐고 리영길 군 총참모장과 장정남이 뒤를 이었다. 김정일 사망 당시 장의위원에 포함되지 못했던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이름을 올렸다. 장성택 숙청에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셈이다.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은 15번째,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은 21번째로 위원에 호명됐다. 망명설까지 제기된 로두철 내각 부총리를 비롯해 리영수 당 근로단체부장 등 장성택의 측근 인사도 상당수 포함됐다. 당장은 장성택 처형의 후폭풍에서 비켜났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장성택과 가까웠던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은 지난 8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주석단을 꿰찬 데 이어 이번에도 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완전히 ‘지워진’ 인사들도 적지 않다. 1주기 때 김 제1위원장의 오른쪽 2번째에 앉았던 최영림 내각 총리는 지난 4월 명예직으로 물러났다. 현영철 당시 군 총참모장은 지난 5월 상장(우리의 중장)으로 강등되면서 5군단장으로 밀려났다. 인민무력부장이던 김격식은 올해 5월 군 총참모장에 임명됐지만 몇 개월 만에 교체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장성택 전격 처형] 北 겉으론 1인 지배 강화… 민심 이반에 통치기반 약화될 수도

    [北 장성택 전격 처형] 北 겉으론 1인 지배 강화… 민심 이반에 통치기반 약화될 수도

    ‘장성택 처리’를 처형으로 마무리하면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1인 지배체제는 외견상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북한 엘리트층의 내부 동요와 민심 이반 등이 확산되면서 김 제1위원장의 통치 기반이 오히려 약화되거나 체제 불안의 징후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북한 내부 불안을 희석하기 위한 대남 도발 등 대외 강경 행보의 가능성도 제시됐다. 통일연구원장을 지낸 김태우(왼쪽) 동국대 석좌교수는 13일 “장성택 제거를 통해 절대 군주의 위상을 과시한 김정은의 통치 기반이 표면적으로는 강화된 것처럼 보이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숙청 불안감이 커지고 복지부동으로 인해 체제 효율성도 매우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의 통치술이 변수가 된다”면서도 “당장 이상 징후가 보이지 않더라도 북 체제의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어느 순간 임계점에 이르면 급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장성택 처형 사태가 장기적인 후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장성택이 직책을 갖고 과도한 권력을 형성하면서 김 제1위원장 등 반대 세력에 반격을 당한 것”이라며 “1997년 심화조 사건과 마찬가지로 2~3년 장성택 일당을 솎아내는 숙청 작업이 길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긴장 정책 구사와 남북관계 경색 가능성은 양면적인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고 봤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장성택 처형은 김정은 체제가 철권통치의 강경 노선을 예고한 메시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내부의 동요가 커질수록 대남 도발을 일으켜 관심을 남쪽으로 돌리는 책임 전가 전술을 펼 것”이라며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부터 남북 간 긴장 수위가 고조될 수 있다”고 짚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처형된 장성택이 남한에 편승했다고 비판받는데 북한에서 누가 남쪽과의 협력을 얘기할 수 있겠느냐”며 “대남관계가 앞으로 지뢰밭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현익(오른쪽)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양면적인 대남 전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의 최대 과제인 경제 문제 해결을 감안하면 무조건적인 강경 기조를 예단할 수 없다”며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나 5·24조치 해제 등을 요구하고 남한이 호응하지 않을 경우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惡手된 악수

    惡手된 악수

    10일(현지시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추모식에서 이뤄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악수가 미국 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과 쿠바는 1961년 국교를 단절했으며, 2006년 형 피델 카스트로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은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지금까지 미국 정상과 만난 적이 없다. 카스트로 정권을 강하게 비판해 온 쿠바 이민 가정 출신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카스트로 의장과 악수하려고 했다면 만델라 전 대통령의 정신이 쿠바에서 부정되고 있는 이유를 물어봤어야 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둘의 악수를 2차대전 발발 직전 네빌 채임벌린 전 영국 총리와 아돌프 히틀러 전 독일 총리의 악수에 비유하면서 “라울에게 독재정권을 유지할 선전거리만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백악관 관계자는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 추도식에서 집중한 것은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뿐이었다”고 말했다.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한 존 케리 국무장관도 공화당 의원들의 추궁에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자를 선택한 게 아니지 않으냐. 대쿠바정책은 바뀐 게 없다”고 해명했다. 양국이 적대국가가 된 이래 미국 정상이 쿠바 정상과 악수한 게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00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은 유엔 회의장에서 피델 카스트로와 악수한 바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만델라 추모식 자리에서 ‘셀카’(자기 사진촬영)를 찍은 일로도 구설에 올랐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와 함께 자리에 나란히 앉아 활짝 웃으면서 셀카를 찍는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과연 엄숙한 추모식에서 장난스럽게 셀카를 찍은 게 적절한 행동이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장성택 일당 숙청작업 길게는 2~3년… 공포정치 지속”

    “장성택 일당 숙청작업 길게는 2~3년… 공포정치 지속”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그 일당에 대한 숙청 작업이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2~3년까지 이어지면서 ‘공포정치’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또한 장성택이 주도하던 대외 협력, 경제 개혁·개방 조치가 후퇴하거나 유보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피비린내 나는 숙청에 따른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 ‘당근’이 주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혹독한 검열과 통제가 북한 사회를 얼어붙게 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지적됐다. 장성택 일당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은 단기적으로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로 이어지겠지만 동시에 불안정성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탈북자 1호 박사(정치학)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장성택의 여독(餘毒)을 청산하는 과정은 지방당까지 뿌리를 뽑는 정풍운동으로 이어질 텐데 그 과정이 빨리 정리되면 체제 이반이 줄어들면서 권력 기반이 강화되겠지만 역으로 (1997~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숙청 작업인) 심화조 사건처럼 길어지면 민심 이반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안 소장은 이어 “북한 주민의 김씨 왕조에 대한 충성심이 옅어지는 가운데 전대미문의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권력 엘리트들과 주민들은 김정은이 잔인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당과 인민이 분리된 상황에서 체제 저항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장성택 세력 숙청 효과는 제한적이며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당장은 김정은 중심의 일사불란한 체제가 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권력 암투가 진행될 수도 있다”면서 “김정은 정권의 안정성을 판단하는 잣대는 핵·경제 병진정책의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경제 개혁·개방의 속도 조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영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비록 성과는 없었지만 나진·선봉지구와 황금평 사업 등 북·중 경제 협력을 주도한 인물이 장성택인 만큼 중국의 지원이나 투자도 주춤할 가능성이 크고, 누구도 북한에 섣불리 투자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개혁·개방을 입으로는 얘기하겠지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반면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은 “핵·경제 병진정책은 박봉주 총리와 내각을 중심으로 계속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장성택의 숙청과는 무관하게 김정은이 북핵 현안 등에서 따라준다면 지원의 손길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전례 없는 숙청의 후폭풍은 북한 사회의 공기도 바꿔놓을 전망이다. 조 교수는 “이번 사건은 2인자를 마음대로 처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인 동시에 그만큼 김정은이 불안하다는 걸 보여준 사건”이라면서 “혹독한 사회 통제가 예상되고, 주민들을 하나로 묶기 위한 외부 도발이나 핵실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 원장은 “분위기는 경색될 테지만 김정은이 일종의 ‘3S 정책’으로 주민을 달래려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양승조·장하나 발언 후폭풍…국정원 개혁특위 與요구로 연기

    10일 예정됐던 국회 국가정보원개혁특별위원회 이틀째 전체회의가 취소됐다. 이날 회의 취소는 새누리당이 요청하고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이뤄졌으며, 연기된 회의 재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을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도 ‘선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한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과 지난 대선 결과에 불복선언을 하고 박 대통령 사퇴를 요구한 같은 당 장하나 의원의 발언이 정상적인 국회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 회의 취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 소속 새누리당 간사인 김재원 의원은 “국정원 업무보고가 무기한 연기됐다”면서 “향후 이른 시일 내에 회의를 재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9일부터 철도 파업…연말 물류대란 우려

    9일부터 철도 파업…연말 물류대란 우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은 8일 코레일 사측과의 교섭이 최종결렬됨에 따라 예고한 대로 9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자회사 방식으로 운영되는 수서발 KTX 운영사 설립이 민영화 전 단계라며 반발해 왔다. 이날 노조는 사측과 막판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철도노조가 민영화 반대를 주장하며 벌이겠다는 이번 파업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파업 철회를 호소했다. 철도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2009년 11월 이후 4년 만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공기업 혁신을 요구받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의 첫 파업이라 후폭풍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미 철도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할 뜻을 밝혔다. 철도파업은 필수유지인원(8418명)을 유지한 파업으로,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지는 않지만 파업으로 인한 열차 운행이 크게 줄면서 국민 불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중장거리 여객 수송을 위한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열차는 대체인력을 우선 투입해 100% 정상 운행키로 했다. 새마을·무궁화호는 운행횟수(운행률)가 평시 대비 60% 수준으로 줄어들게 돼 버스 등 대체수단을 가동할 계획이다. 그러나 화물열차 운행횟수는 평시 대비 36%로 감축돼 연말 물류 수송에 대혼란이 우려된다. 국토부는 파업 돌입 시 수출입컨테이너 등 특수·긴급화물은 철도가 맡고 기타 화물은 자동차로 수송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키로 했다. 물류업계는 “출입 물동량이 몰리는 연말에 철도화물 운송업계와 화주들의 경영에 심각한 차질을 줄 뿐 아니라 국가경제에 큰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항의 수출입화물, 경북 북부지역의 시멘트와 석탄 화물, 순천과 광양 등지의 컨테이너 중계화물 수송 차질도 불가피해졌다. 코레일은 필수유지 인력과 내·외부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운행률을 유지할 계획이다. 하지만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거나 노조가 전면 파업으로 전환할 경우 열차 운행률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오늘의 눈] ‘국민의 철도’는 없다/박승기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국민의 철도’는 없다/박승기 정책뉴스부 기자

    철도가 또다시 파업의 전운에 휩싸였다. 2005년 철도청이 공사(코레일)로 전환한 뒤 철도 파업은 연례행사가 됐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9일 파업에 돌입하면 2009년 이후 4년 만이며, 철도노조의 일곱 번째 파업이 된다. 이번 파업은 ‘KTX 민영화 반대’가 핵심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6월 발표한 ‘철도산업발전방안’에 대해 철도노조는 철도의 분할 민영화로 결론 낸 데 이어 수서발 KTX 운영사 설립을 그 시발점으로 규정했다. 10일 코레일이 이사회를 열어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을 의결하는 계획에 반발해 파업을 예고했다. 정부와 코레일은 “민영화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 5일 수서발 KTX 운영안을 발표했다. 코레일 지분을 30%에서 41%로 늘리고 2016년부터 영업 흑자 시 지분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출자회사에 대한 공공자금 부족 시 정부 운영기금을 투입하고 주식의 양도·매매 대상을 공공기관으로 한정해 민간 자본의 참여를 차단해 민영화 논란을 불식시켰다. 내부 경쟁을 통한 철도 경영 효율화를 설파했던 국토부가 머쓱해질 수 밖에 없는, 코레일 입장에서는 최선의 성과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민영화된다면 철길에 드러누워 막겠다”며 파업 철회를 호소한 것은 경영권 확보를 자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도노조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단언하며 민영화 프레임을 견지하고 있다. 노사가 파국을 막기 위한 교섭에 나섰지만 ‘정부 정책’이라는 한계에 도달하면서 공전이 거듭됐다. 불법 파업을 규정한 정부의 방침은 확고하다. 파업에 부담을 느꼈다면 올해는 임금, 내년에는 수서발 KTX 설립으로 분리 대응했겠지만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파업을 통해 철도산업 발전 방안이 철회되거나 백지화될 가능성은 없다.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코레일 이사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철도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답답하다. 오히려 앵무새처럼 ‘국민의 철도’를 세뇌시키는 모습에 분노한다. 국민을 내세우지만 결국은 공기업이라는 안전망 속에서 기득권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부채 14조원, 매년 이자만 5000억원에 달하는, 그것도 매년 적자를 내는 사기업이 생존할 수 있을까. 계열사로 분리되면 코레일이나 노조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고해성사는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 실체가 없는 민영화 논쟁도 식상하다. 노사는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는 노력을 보여 줘야 한다. 이후 정부 안에 대해 부족한 것을 제시하고 대책을 요구해도 늦지 않다. 파업의 후유증은 충분히 경험했다. 새 정부 출범 후 공기업 개혁에 대해 거센 요구가 나오는 상황에서 첫 파업이 몰고 올 후폭풍은 예측을 불허한다. 향후 진행될 철도 관련 논의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파업은 근로기본권에 보장된 당연한 권리다. 하지만 국민을 볼모로 자신들의 주장을 반영시키려는 ‘전가의 보도’가 돼서는 안 된다. 국민은 철도를 세울 권한을 누구에게도 용인하지 않았다. skpark@seoul.co.kr
  • 日 특정비밀보호법 참의원 특위 통과… 반대파 ‘평화 시위’

    日 특정비밀보호법 참의원 특위 통과… 반대파 ‘평화 시위’

    특정 비밀을 누설해 국가 안보에 지장을 준 공무원을 최장 징역 10년형에 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특정비밀보호법안이 5일 일본 참의원 특별위원회를 통과했다.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6일 참의회 본회의까지 통과시켜 법안을 성립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날 오후 4시 열린 참의원 특별위원회에서 여당 측이 질의를 중단시킨 뒤 동의안을 제출하고 표결한 결과 자민·공명 양당의 찬성 다수로 가결됐다. 자민당이 전날 특정 비밀 지정의 타당성을 감시하는 독립기관을 내각부에 설치하는 방안을 새롭게 제시한 것과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참석해 답변에 응답할 예정이었으나 이 절차마저 생략한 것이다. 여당이 지난 7월 선거 대승으로 다수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법안은 본회의에서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특정비밀보호법안이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국민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고 야당도 거세게 반대하고 있어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5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특정비밀보호법안에 반대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일본 내 시민단체와 모임은 46개에 이른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일본, 국제인권NGO휴먼라이트워치 일본 등 국제 비정부기구(NGO)를 비롯해 일본변호사연합회, 후쿠시마현의회, 일본신문협회 등 사회 각계를 총망라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린피스 재팬은 지난 2일 하루 동안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새까맣게 처리하는 ‘평화 시위’를 벌였다. “특정비밀보호법안이 통과되면 벌어질 일”이라면서 “정보가 새까맣게 지워지는 시대가 괜찮습니까?”라는 취지를 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야당의 반대도 거세다. 7개 야당은 지난 4일 도쿄 유락초에서 긴급 가두 연설회를 열고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추진하는 특정비밀보호법안의 체결 강행 저지를 결의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가이에다 반리 대표는 “매우 유감이다. 분노로 몸이 떨린다”면서 “국민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주제를 철저한 논의 없이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장성택 매형·조카 北에 소환”… 김경희 이상징후 없어

    실각설이 제기된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신변과 거취 문제를 놓고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방송’은 4일 평양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30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보위사령부가 장성택을 체포했고, 현재 전군에 전투동원태세 명령이 내려졌다”면서 “부대마다 군 간부들은 퇴근도 못 하고 대기 상태에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장성택의 최측근인 리용하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은 현재 진행 중인 경제특구 건설 과정에서 국가 재산을 빼돌린 죄로 지난달 12일 처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에 전투동원태세가 내려졌다는 주장과 관련해 군 당국은 “관련 정보가 없다”고 부인했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장성택의 매형인 전영진 쿠바 주재 북한 대사와 장성택의 조카인 장용철 말레이시아 주재 대사도 최근 북한으로 소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장성택의 실각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그의 신변 문제와 관련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에 참석해 “숙청 작업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장성택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북한이 아직 장성택의 해임 및 체포 사실을 대외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장성택을 체포, 구금하지는 않고 강등하되 일정한 자숙 기간을 주는 쪽으로 ‘힘 빼기’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해 7월 15일 리영호 총참모장을 해임했을 당시 북한은 하루 만에 해임 사실을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공개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장성택의 경우 현재까지 북한 언론의 공식적인 보도가 없었다는 점에서 향후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성택의 부인 김경희 당 비서는 북한이 신성시하는 ‘백두 혈통’의 직계 일원이라는 점에서 후폭풍을 피해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정부 관계자는 “김경희는 오래전부터 장성택과 별거 중이었고, 북한에서 이른바 ‘성골’ 신분이기 때문에 장성택 실각설과는 무관하게 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벌써 혼탁 조짐 지방선거, 감시망 강화해야

    내년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에서 터진 한동주 서귀포 시장의 ‘제주도지사의 시장 자리 보장’ 발언이 일파만파의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한 시장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즉시 직위를 해제하고, 선거관리위원회는 그의 발언이 공직자선거법에 저촉되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발언의 위법 여부는 조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지방선거 때마다 어김없이 불거졌던 ‘매관매직’과 ‘정치권 줄대기’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아 참으로 개탄스럽다. 한 시장은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있은 재경 서귀포고의 송년모임에서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 나에게 시장을 더하라고 했다”며 우 지사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어 서귀포 시청 내의 서귀포고 출신 공무원의 인사와 관내 사업자의 계약에 혜택을 주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도지사만 선출직이고 도지사가 기초단체장인 제주와 서귀포 시장을 임명한다. 한 시장의 발언은 내년 6월 4일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자들의 정치권 줄대기 등 탈·불법 행위가 암암리에 자행되고 있을 개연성을 확인시키는 사례로 보기에 충분하다. 벌써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법 위반사례가 2010년 지방선거 때와 비교해 두 배나 늘었다고 한다. 상대 출마예상자에 대한 비방·흑색선전은 물론 기업 사보를 통해 몰래 얼굴을 알리는 등의 위법 사례도 여러 번 선관위에 적발된 상태다. 탈·불법 선거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에게 돌아간다. 금품수수와 청탁 등으로 당선된 단체장은 그 보답으로 임기 내내 정실 인사와 이권 혜택 등 부정을 저지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리는 그동안 단체장들이 선거 과정에서 도왔다는 이유로 보은성 인사 혜택을 주는 사례를 숱하게 보아 왔다. 예비후보자와 지역민이 선거법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 공정선거를 위한 감시 눈초리도 거두지 말아야 할 이유다. 특히 소도시나 농어촌지역에서는 안면이 있는 처지에 은밀한 돈 거래를 뿌리치지 못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 최근엔 사이버상의 위법 선거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니 이에 대한 대책도 철저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한 시장 발언 사태에 대한 후속 조치를 예의주시하고자 한다. 또한 이 사례가 ‘빙산의 일각’이 아니길 바란다. 선관위는 한 시장의 발언이 우 지사와의 연결고리가 있는지 그 진위를 가려내, 위법 혐의가 드러나면 수사 당국에 고발조치해야 한다. 한 시장의 사업자와의 이권개입 여부도 철저히 밝혀져야 할 것이다. 나아가 제주뿐 아니라 모든 자자체에 대한 현장 점검과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송년모임에서 기승을 부릴 선거 관련 탈·불법 행위에 대한 감시망을 보다 강화하길 기대한다.
  • 철도노조 9일 총파업… 코레일 “강경대응”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임금투쟁 승리 및 철도 민영화 저지를 내걸고 오는 9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연말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정부와 코레일은 철도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철도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9일 오전부터 철도운영에 필요한 필수 유지인원을 제외한 ‘필공(필수공익)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 2009년 11월 파업 이후 4년 만의 파업이 된다. 철도노조는 지난 8월 수서발 KTX 설립에 돌입하면 파업을 할 것을 결의한 데 이어 지난달 22일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철도노조의 8.1%(자연승급분 1.4% 포함) 임금인상 요구에 코레일은 동결을 내세워 결렬됐다.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2.8%다. 철도노조의 파업 명분은 임금협약 체결이지만 코레일이 오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을 결의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민영화 반대 투쟁으로 해석된다. 9일 파업이 확정된 가운데 돌입시간을 놓고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코레일은 불법파업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10일로 예정된 이사회는 진행키로 했다. 정부 내에서는 수서발 KTX 설립을 내년으로 넘기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지만, 결국 연내 추진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역시 파업에 부담을 갖고 있다. 지난 2009년 11월 파업에 따른 후유증이 심각하다. 조합원 1만 2000명이 징계를 받았고 해고된 197명 중 50명이 복직하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인 데다 공기업의 개혁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가운데 첫 파업을 한다는 점에서 후폭풍은 거셀 전망이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철도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파업 돌입 시 내·외부 대체인력을 총 가동해 KTX와 수도권 전철은 100%, 새마을·무궁화 등 일반열차는 62.5%를 유지키로 했다. 그러나 화물 수송은 30%로 떨어져 물류 수송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필공파업이더라도 장기화하면 운행률이 떨어질 수 있고, 노조가 전면파업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日아베 내각 지지율 출범후 첫 50% 미만

    일본 아베 신조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지난달 30일과 1일 이틀간 전국의 성인 남녀 2018명(응답자 1001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9%로 지난달 9~10일 조사(53%)에 비해 4%포인트나 떨어졌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앞선 조사 때의 25%에서 30%로 늘었다.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에서 다른 매체들보다 내각 지지율이 낮게 나왔다는 점을 감안해도 심상치 않은 결과로 보인다.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요인은 지난달 26일 중의원에서 강행처리된 특정비밀보호법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특정비밀보호법안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50%였고 찬성은 25%에 그쳤다. 직전 조사에 비해 반대는 8%포인트 올랐고 찬성은 5%포인트 떨어졌다. 특정비밀보호법안을 중의원에서 강행처리한 데 대해서는 61%가 ‘문제 있다’고 답했고 ‘문제가 안 된다’는 답은 24%였다. 또 이 법안 때문에 국민의 알 권리가 침해될 우려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크게 우려된다(32%)’와 ‘어느 정도 우려된다(50%)’를 합하면 82%에 달했다. 특정비밀보호법안은 누설시 국가안보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방위·외교 관련 정보, 테러·스파이 행위 등 특정 활동을 막기 위한 정보를 ‘특정비밀’로 정하고 이를 유출한 공무원은 최장 징역 10년형에 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참의원에 계류 중으로,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은 오는 6일까지인 임시국회 회기 안에 법안을 성립시킨다는 목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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