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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정상 꽉 막힌 ‘대화의 門’ 열까

    남북 정상 꽉 막힌 ‘대화의 門’ 열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동시에 초청하면서 남북 간에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아직까지 박 대통령과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할지는 불투명하지만 만일 참석한다면 자연스럽게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될 경우 꽉 막힌 남북 관계를 한 번에 풀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청와대 역시 2차대전 승전 기념행사가 정상회담을 위한 좋은 기회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하는 게 확인된다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내년 (대통령) 일정을 고려해 봐야 한다”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해 섣부른 해석을 경계했다. 러시아는 매년 5월 9일 나치 독일을 물리친 것을 기념해 기념행사를 갖는데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의 경우 여러 외국 정상을 초대한다. 2005년 60주년 기념식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등 53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초대장을 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2011년 권력을 잡은 김 제1위원장이 내년 행사에 참석한다면 첫 해외 방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것도 다자외교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하게 된다. 특히 북·중 간 냉랭한 기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김 제1위원장이 중국을 제치고 러시아를 먼저 방문할 경우 동북아 외교 정세에도 변화가 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같은 가정은 지나치다는 분석도 있다. 외교 경험이 전무한 김 제1위원장이 양자도 아닌 다자외교 무대에 등장한다는 것이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혈맹인 중국 대신 러시아를 첫 번째 방문지로 택할 경우 엄청난 후폭풍을 각오해야 한다. 정부로서는 비록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하더라도 이를 면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만에 하나 실현만 된다면 한반도 문제를 제3자가 아닌 남북이 주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실장은 “제3자의 중재로 러시아에서 만나기보다 남북이 주도적으로 정상회담을 이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공식적인 루트 외에 물밑 접촉을 통해 양측 간 신뢰회복을 이루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미생 특별편성 장그래 정규직 전환? …“상상 그이상” 결말

    미생 특별편성 장그래 정규직 전환? …“상상 그이상” 결말

    미생 특별편성 미생 장그래, 오차장 떠난 후 정규직 전환? “상상 그이상” 미생 장그래 미생 장그래는 정규직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tvN금토드라마 ‘미생’이 20일 최종회로 막을 내린다. ‘미생’은 직장인의 애환을 사실감 있게 다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19일 방송된 ‘미생’은 장그래(임시완)의 말실수로 시작된 엄청난 후폭풍이 원인터내셔널에 불어 닥쳐 결국 최전무(이경영)와 오차장(이성민)이 일선에서 물러나야만 하는 상황이 그려졌다. 중국 사업에 큰 차질을 빚게 된 회사 측은 오차장에게 난감함을 표시했고 결국 오차장도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하게 됐다. 어마어마한 사건의 소용돌이 끝에 결국 오열하고 만 미생 장그래가 과연 정규직 전환에 성공해 오차장이 마지막으로 남긴 ‘버티라’는 부탁을 이룰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생’ 제작진은 “원작과 같은 결말을 얻게 될 것인지, 향후 장그래의 행보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이번 최종회의 시청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어떤 결말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생’ 최종회는 90분 특별 편성으로 선보인다. 첫 화에서 보여준 요르단 로케이션의 에필로그가 최종회에서 어떻게 이어지게 될 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헌재 결정, 갈등 딛고 진보의 재구성 계기되길

    헌법재판소가 어제 해산을 결정, 통합진보당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념 갈등이 극심한 상황에서 나온 헌정 사상 첫 정당해산 결정이라 만만찮은 후폭풍도 예상된다. 우리는 “통합진보당이 폭력에 의한 진보적 민주주의나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하려 했다”는 결정문을 재판관 9명 중 8명이 인용한 사실을 주목한다. 아울러 단 한 명이지만 “정당해산으로 인한 불이익은 민주주의에 큰 저해를 준다”는 의견에도 유의하고자 한다. 헌재의 자유민주주의 수호 의지는 존중돼야겠지만, 건강한 진보정당의 씨가 마르지 않도록 진보 이념·정책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헌재는 이번에 정당활동의 자유와 정당의 헌정질서 존중 의무라는, 헌법상의 두 가지 가치 중 후자를 우선시했다. 남북 분단의 현실을 감안해 고심 끝에 ‘차악(次惡)의 선택’을 한 형국이다. 국가사회주의격인 전체주의 나치 치하를 겪은 독일이 다원주의 민주헌정을 세운 이후 행보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서독은 1956년 공산당을 해산한 뒤 통독 후에도 재건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한번도 유혈극을 빚지 않은 동서독과 달리 동족상잔의 비극도 모자라 아직 총부리를 맞대고 있는 우리다. 물론 통합진보당의 진보적 민주주의가 북의 혁명전략과 같거나 추종한다는 결정 취지에 이견의 소지는 있다. 결정을 기각한 소수 의견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석기 의원의 지하혁명조직 ‘RO’가 지향한 ‘내란을 향한 폭력선동’ 혐의는 민주적 질서 파괴 행위를 예방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덜 나쁜 선택’임을 뒷받침한다. 이번 결정으로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 5명 전원이 의원직을 잃게 됐다. 이에 따라 종북 논쟁 등 이념 갈등이 본격화할 판이다. 백 번 양보해 통합진보당 안에서 이석기 의원 등 일각의 돌출 행동으로 도매금으로 종북으로 매도되는 것을 억울해하는 이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남 탓만 할 계제인가. 5년 단임의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하에서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이 한번이라도 북한의 3대 세습 독재체제를 비판하거나, 남북 구성원을 공멸로 몰아넣을 북핵의 위험성을 지적한 적이 있었던가. “시저의 부인은 부정하다는 의심을 사도 안 된다”는 말은 바로 이런 데 적용해야 할 경구가 아닌가. 애국가 제창이나 국기에 대한 경례도 안 하려는 행태가 국민의 눈에 어떻게 비쳤는지를 냉정하게 되돌아 봐야 한다는 뜻이다. 오죽하면 심상정·노회찬씨 등 한솥밥을 먹던 이들마저 갈라섰겠는가. 새가 좌우의 날개로 날듯 우리 사회에서 보수·진보 정당은 모두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진보는 사회적 약자를 돕는 ‘당장의’ 해결책을 우선하는 쪽이다. 반면 보수는 국가 구성원들의 공동선을 지키는 ‘궁극적’ 정책을 추구하는 편이다. 까닭에 ‘열린 보수’나 ‘합리적 진보’라면 어느 한쪽이 절대 선이거나 악일 리가 없지 않겠는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진보의 꿈까지 해산시킬 수 없다”고 향후 지속적 투쟁을 예고했다. 반은 맞고 나머지는 반은 틀린 얘기다. 진보정당은 꼭 필요하지만, ‘짝퉁 통합진보당’의 부활은 법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거니와 막대한 국고보조금으로 육성하는 것을 반길 국민도 별로 없을 듯싶다. 진보이념의 건전한 재구성으로 북유럽식 사회민주주의와는 다른 ‘북 세습왕조’와 확연히 선을 긋는, 진보정당의 갱생(生)과 성장을 기대한다.
  • 강소라 영어실력+미모…실물영접한 男회사원들 표정 ‘대박’

    강소라 영어실력+미모…실물영접한 男회사원들 표정 ‘대박’

    ‘미생 ’ ‘강소라 영어’ 배우 강소라의 영어 실력이 화제다. tvN금토드라마 ‘미생’이 20일 최종회로 막을 내린다. ‘미생’은 직장인의 애환을 사실감 있게 다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중 안영이(강소라)의 유창한 영어실력과 미모는 늘 화제가 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미생’은 장그래(임시완)의 말실수로 시작된 엄청난 후폭풍이 원인터내셔널에 불어 닥쳐 결국 최전무(이경영)와 오차장(이성민)이 일선에서 물러나야만 하는 상황이 그려졌다. 중국 사업에 큰 차질을 빚게 된 회사 측은 오차장에게 난감함을 표시했고 결국 오차장도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하게 됐다. 어마어마한 사건의 소용돌이 끝에 결국 오열하고 만 미생 장그래가 과연 정규직 전환에 성공해 오차장이 마지막으로 남긴 ‘버티라’는 부탁을 이룰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생’ 제작진은 “원작과 같은 결말을 얻게 될 것인지, 향후 장그래의 행보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이번 최종회의 시청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어떤 결말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생’ 최종회는 90분 특별 편성으로 선보인다. 첫 화에서 보여준 요르단 로케이션의 에필로그가 최종회에서 어떻게 이어지게 될 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강소라는 지난 11월 자신이 직접 선정한 모 회사의 직원들과 함께 치맥 파티를 열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파티 후 공개된 사진에서 강소라와 함께한 직원들의 즐거운 표정이 눈길을 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피의 숙청·핵실험… 국제 ‘외교고아’

    [서울&평양 리포트] 피의 숙청·핵실험… 국제 ‘외교고아’

    3년 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아 눈물을 쏟아냈다. 당시 조선중앙TV 영상 속 김 제1위원장은 검은 인민복을 입은 채 유리관 속 아버지의 시신 앞에서 퉁퉁 부은 얼굴로 눈물을 훔쳤다. 조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애써 의연한 척도 해봤지만 그의 비통한 표정은 좀처럼 감출 수가 없었다. 아버지를 여의었다는 슬픔과 20대 후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너무나 큰 짐을 짊어지게 된 부담감이 뒤섞인 눈물이었다. 주변국들은 이 어린 지도자가 큰 혼란 없이 권력을 이양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북한 핵심부를 장악해 나갔고 시장경제를 일부 도입하며 ‘경제대국’ 달성을 향해 속도를 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이 3차 핵실험과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 숙청을 강행하자 국제사회는 북한에 등을 돌렸다. 심지어 최우방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마저도 냉랭한 태도를 보여 북한은 국제적으로 완전히 고립됐다. 각고의 노력에도 경제가 크게 나아진 것도 아니었다. 지난 17일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 3주기를 맞아 다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김 제1위원장의 얼굴에는 3년 전처럼 짙은 어두움이 드러워 있었다. ●아버지 그림자 지우기 김 제1위원장의 권력 장악은 신속하고 확실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이 숨진 지 보름도 되지 않은 2011년 12월 30일 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김 제1위원장을 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했다. 이듬해 4월에는 당 제1비서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올라서면서 집권 6개월도 안 돼 당·정·군의 최고직위를 손아귀에 넣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3년상 기간에 철저히 유훈통치로 보냈던 아버지와는 사뭇 다른 초고속 행보였다. 김 제1위원장은 권력 승계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곧바로 구세대 실세들을 교체하며 ‘아버지 그림자 지우기’에 나섰다. 김 제1위원장은 자신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운구차를 이끌었던 7인방 중 리영호 총참모장,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을 퇴진·숙청의 방법으로 물러나게 했다. 고모 김경희의 남편이자 김 제1위원장의 후원자였던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도 김정은 1인 지배체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공개 처형당하며 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이 일로 김경희는 최고인민회 대의원을 비롯한 모든 직책을 내놓고 정치적 ‘식물인간’으로 전락했다. 정국에 한바탕 태풍이 휩쓴 뒤 남은 자리는 ‘백두혈통’(김일성 직계)·‘빨치산 혈통’·‘김 제1위원장 측근’으로 불리는 권력 삼두마차가 나눠서 차지했다. 김 제1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여정은 27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부터 노동당 부부장에 임명되며 권력무대의 전면에 나섰다. 북한에서 김일성 다음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최현의 아들 최룡해 당 비서도 김 제1위원장의 지지 속에 북한의 2인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또 김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신임을 받았던 황병서는 지난 4월부터 군 총정치국장에 올라 군인들을 좌지우지하며 권력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 ●‘경제강국’을 향한 과감한 변화 김 제1위원장은 2년 전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고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권력을 공고히 한 김 제1위원장은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경제 살리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김정은 정권은 시장경제 요소를 과감히 도입해 기업과 농장의 잉여 생산물 처분 권한을 본래보다 많이 보장해 주고 노동자의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인센티브의 격차도 확대했다. 시장을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정책을 펼친 결과 장마당으로 불리는 종합시장이 전국적으로 40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5월에는 경제개발구법을 제정해 전국 각지에 경제특구를 설치할 법적 토대를 만들었다. 그 결과 지난해 경제개발구 13곳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6곳을 추가했다. 외국 자본에 각종 특혜를 제공하는 경제특구를 짧은 기간에 무더기로 내놓으며 외자유치에 열을 올린 것이다. 또 국가 주도의 대규모 건설사업을 진행해 내수 진작을 독려하고 있고 해외에 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노동자를 파견해 임금을 송금케 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의 다각적 노력으로 북한의 경제상황은 다소 개선됐다. 북한경제는 2011년 이후 꾸준히 연평균 1% 정도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1년에 80만대에 불과했던 휴대전화 보급도 2014년에는 24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이후 작황 상황도 양호해 쌀값 등 시장물가의 상승세도 둔화됐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평양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이외의 지역에서는 여전히 물품 부족 현상이 심각하고 저소득층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만연해 있다. 남북교역 중단·대북제재·대중무역 수익 악화 등의 외부요인들도 북한 경제를 옥죄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김 제1위원장은 정권 공고화를 위해 마식령 스키장, 문수 물놀이장 건설 등 대규모 전시성 사업을 펼쳤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규모의 외자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한 북한의 어려운 경제 상황이 나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면초가에 놓인 김정은 외교 최근 김정은 정권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부분은 외교적 고립이다. 북한이 2012년 12월 장거리로켓 발사와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대미관계는 사실상 단절됐고 북한의 혈맹국가인 중국도 분노를 표시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잔혹한 방식으로 숙청된 사건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올해 초 보고서를 발표하며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이후 지난 11월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에 넘기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인권결의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채택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북한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리수용 외무상은 지난 9월 북한 외교 수장으로서는 15년 만에 유엔총회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달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도 유럽과 몽골 순방에 나섰다. 우리나라에는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최룡해·김양건 등 실세 3인방을 파견했고 미국에는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등을 풀어주며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또 러시아에는 최룡해가 특사 자격으로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왔다. 이러한 노력에도 북한의 대외 관계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대표적 중국통이었던 장성택의 숙청과 3차 핵실험으로 감정이 상한 중국은 연간 40여 차례에 달했던 북·중 간 고위급 인사교류를 최소화했다. 북한 언론도 변심한 중국을 ‘줏대 없는 나라’라고 비판하며 양국은 올해 냉랭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또 미국과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한국과는 대북전단 살포, 개성공단 임금제도 일방 개정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이 북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고 우리나라와도 내년 초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 개소 등 민감한 이슈가 많아 관계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북한으로서는 내년쯤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어떻게든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미생 특별편성 장그래 정규직?…강소라는? “상상 그이상”

    미생 특별편성 장그래 정규직?…강소라는? “상상 그이상”

    미생 특별편성 미생 장그래, 오차장 떠난 후 정규직 전환? “상상 그이상” 미생 장그래 미생 장그래는 정규직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tvN금토드라마 ‘미생’이 20일 최종회로 막을 내린다. ‘미생’은 직장인의 애환을 사실감 있게 다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19일 방송된 ‘미생’은 장그래(임시완)의 말실수로 시작된 엄청난 후폭풍이 원인터내셔널에 불어 닥쳐 결국 최전무(이경영)와 오차장(이성민)이 일선에서 물러나야만 하는 상황이 그려졌다. 중국 사업에 큰 차질을 빚게 된 회사 측은 오차장에게 난감함을 표시했고 결국 오차장도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하게 됐다. 어마어마한 사건의 소용돌이 끝에 결국 오열하고 만 미생 장그래가 과연 정규직 전환에 성공해 오차장이 마지막으로 남긴 ‘버티라’는 부탁을 이룰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생’ 제작진은 “원작과 같은 결말을 얻게 될 것인지, 향후 장그래의 행보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이번 최종회의 시청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어떤 결말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생’ 최종회는 90분 특별 편성으로 선보인다. 첫 화에서 보여준 요르단 로케이션의 에필로그가 최종회에서 어떻게 이어지게 될 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생 장그래, 오차장 떠난 후 정규직 전환? “상상 그이상”

    미생 장그래, 오차장 떠난 후 정규직 전환? “상상 그이상”

    미생 장그래, 오차장 떠난 후 정규직 전환? “상상 그이상” 미생 장그래 미생 장그래는 정규직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tvN금토드라마 ‘미생’이 20일 최종회로 막을 내린다. ‘미생’은 직장인의 애환을 사실감 있게 다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19일 방송된 ‘미생’은 장그래(임시완)의 말실수로 시작된 엄청난 후폭풍이 원인터내셔널에 불어 닥쳐 결국 최전무(이경영)와 오차장(이성민)이 일선에서 물러나야만 하는 상황이 그려졌다. 중국 사업에 큰 차질을 빚게 된 회사 측은 오차장에게 난감함을 표시했고 결국 오차장도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하게 됐다. 어마어마한 사건의 소용돌이 끝에 결국 오열하고 만 미생 장그래가 과연 정규직 전환에 성공해 오차장이 마지막으로 남긴 ‘버티라’는 부탁을 이룰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생’ 제작진은 “원작과 같은 결말을 얻게 될 것인지, 향후 장그래의 행보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이번 최종회의 시청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어떤 결말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생’ 최종회는 90분 특별 편성으로 선보인다. 첫 화에서 보여준 요르단 로케이션의 에필로그가 최종회에서 어떻게 이어지게 될 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생 특별편성 장그래 정규직 전환? …제작진 “상상 그이상”

    미생 특별편성 장그래 정규직 전환? …제작진 “상상 그이상”

    미생 특별편성 미생 장그래, 오차장 떠난 후 정규직 전환? “상상 그이상” 미생 장그래 미생 장그래는 정규직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tvN금토드라마 ‘미생’이 20일 최종회로 막을 내린다. ‘미생’은 직장인의 애환을 사실감 있게 다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19일 방송된 ‘미생’은 장그래(임시완)의 말실수로 시작된 엄청난 후폭풍이 원인터내셔널에 불어 닥쳐 결국 최전무(이경영)와 오차장(이성민)이 일선에서 물러나야만 하는 상황이 그려졌다. 중국 사업에 큰 차질을 빚게 된 회사 측은 오차장에게 난감함을 표시했고 결국 오차장도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하게 됐다. 어마어마한 사건의 소용돌이 끝에 결국 오열하고 만 미생 장그래가 과연 정규직 전환에 성공해 오차장이 마지막으로 남긴 ‘버티라’는 부탁을 이룰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생’ 제작진은 “원작과 같은 결말을 얻게 될 것인지, 향후 장그래의 행보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이번 최종회의 시청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어떤 결말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생’ 최종회는 90분 특별 편성으로 선보인다. 첫 화에서 보여준 요르단 로케이션의 에필로그가 최종회에서 어떻게 이어지게 될 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생 특별편성 장그래 정규직 전환되나? …제작진 “상상 그이상”

    미생 특별편성 장그래 정규직 전환되나? …제작진 “상상 그이상”

    미생 특별편성 미생 장그래, 오차장 떠난 후 정규직 전환? “상상 그이상” 미생 장그래 미생 장그래는 정규직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tvN금토드라마 ‘미생’이 20일 최종회로 막을 내린다. ‘미생’은 직장인의 애환을 사실감 있게 다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19일 방송된 ‘미생’은 장그래(임시완)의 말실수로 시작된 엄청난 후폭풍이 원인터내셔널에 불어 닥쳐 결국 최전무(이경영)와 오차장(이성민)이 일선에서 물러나야만 하는 상황이 그려졌다. 중국 사업에 큰 차질을 빚게 된 회사 측은 오차장에게 난감함을 표시했고 결국 오차장도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하게 됐다. 어마어마한 사건의 소용돌이 끝에 결국 오열하고 만 미생 장그래가 과연 정규직 전환에 성공해 오차장이 마지막으로 남긴 ‘버티라’는 부탁을 이룰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생’ 제작진은 “원작과 같은 결말을 얻게 될 것인지, 향후 장그래의 행보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이번 최종회의 시청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어떤 결말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생’ 최종회는 90분 특별 편성으로 선보인다. 첫 화에서 보여준 요르단 로케이션의 에필로그가 최종회에서 어떻게 이어지게 될 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생 장그래 정규직 전환여부…제작진 “상상 그이상”

    미생 장그래 정규직 전환여부…제작진 “상상 그이상”

    미생 장그래, 오차장 떠난 후 정규직 전환? “상상 그이상” 미생 장그래 미생 장그래는 정규직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tvN금토드라마 ‘미생’이 20일 최종회로 막을 내린다. ‘미생’은 직장인의 애환을 사실감 있게 다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19일 방송된 ‘미생’은 장그래(임시완)의 말실수로 시작된 엄청난 후폭풍이 원인터내셔널에 불어 닥쳐 결국 최전무(이경영)와 오차장(이성민)이 일선에서 물러나야만 하는 상황이 그려졌다. 중국 사업에 큰 차질을 빚게 된 회사 측은 오차장에게 난감함을 표시했고 결국 오차장도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하게 됐다. 어마어마한 사건의 소용돌이 끝에 결국 오열하고 만 미생 장그래가 과연 정규직 전환에 성공해 오차장이 마지막으로 남긴 ‘버티라’는 부탁을 이룰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생’ 제작진은 “원작과 같은 결말을 얻게 될 것인지, 향후 장그래의 행보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이번 최종회의 시청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어떤 결말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생’ 최종회는 90분 특별 편성으로 선보인다. 첫 화에서 보여준 요르단 로케이션의 에필로그가 최종회에서 어떻게 이어지게 될 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3색 반응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18일 정치권은 말을 아끼면서도 해산이 현실화될 경우 생길 정치적 유불리를 놓고 고심하는 기류가 읽혔다. ‘비선 실세 국정농단 의혹’이 여야의 ‘창’과 ‘방패’ 싸움으로 전락한 가운데 여야 모두 헌재 선고가 연말 정국에 미칠 후폭풍이 중대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우선 여야 지도부는 ‘차분하게 기다리자’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간에 파급효과나 영향력이 클 것이고 결과를 정치적 행위로 연결시키는 것은 국민 통합을 위해 옳지 않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도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분열과 갈등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성수 대변인 역시 “헌재 판결이 나면 어떤 형태로든 당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해 발표를 뒤로 미뤘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정치적 이득’을 위해 계산기를 두들기는 모양새다. 여권에서는 이번 선고가 보수 세력의 결집과 함께 비선 실세 의혹으로 곤두박질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을 반등시킬 ‘정국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오히려 정국 주도권을 여당에 내줄까 전전긍긍이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19일로 선고 날짜를 정한 것을 보니 정국 물타기를 하려는 속셈”이라면서 “비선 실세 의혹 규명을 위한 운영위 소집을 강력히 요구하며 정국 주도권을 잡아왔는데 이제 와서 빼앗길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정당 해산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경우 ‘종북 세력을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이 읽힌다. 이미 새누리당은 “국민 앞에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며 공세를 취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의원들 대부분이 해산에 대한 반대 입장이 확실하지만 (종북이라는) 정치적 부담 때문에 발언이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이날 ‘비상 체제’를 선언하고 최고위원회를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저지 민주수호 투쟁본부’로 전환했으며 국회 연좌 농성을 시작하는 등 투쟁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병영문화 혁신 이제 말보다 실천이다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가 어제 군 가산점 제도 부활과 국무총리 직속 국방 인권 옴브즈맨 설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22개 병영혁신 과제를 국방부에 권고했다. 혁신위는 연이은 군 가혹행위와 인권유린 사건을 계기로 지난 8월 6일 출범, 4개월여 동안 군 인권과 장병 안전, 기강 등 5개 분야 25개 병영 혁신과제를 검토해 왔다. 혁신위가 권고한 과제에는 그동안 제기돼 온 우리 병영문화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안이 백화점식으로 총망라돼 있다. 그만큼 군에 쌓인 부조리와 적폐가 심해져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는 의미다. 권고안에는 이병-일병-상병-병장 등 4단계로 나뉜 병사의 계급 및 기수 체계를 단순화하고 군내 인권실태를 감시하기 위한 총리 직속의 차관급 국방 옴부즈맨을 신설하는 것이 포함됐다. 군사법원을 군단급 법원으로 통합해 운영하고 지휘관 감경권 행사를 엄격히 제한하는 방안도 담겼다. 이들 혁신 과제가 추구하는 목표는 사안별로 다양하지만 결국 명령·복종 관계에서 빚어지는 병영사고 발생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자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가 혁신위 권고안을 어느 정도 수용할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며 최종 실행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군 복무자 가산점제는 벌써부터 논란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실하게 군 복무를 마친 사람에게 공무원·공기업 시험에서 만점의 2% 이내로 가산점을 주되 가산점 부여 혜택을 한 사람당 5차례로 정했고 가산점을 받아 합격하는 인원을 전체 정원의 10% 이내로 제한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종전에 가산점 부여를 추진할 때보다는 가산점 폭도 줄어들고 보다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여성계는 그동안 군 가산점 제도에 반대해 왔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논쟁을 거치면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도출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합의점은 2년이란 청춘을 국가를 위해 바친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보상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군 복무가 아무리 국민의 의무라고 할지라도 개인의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으며, 학업이나 직업 경력의 단절을 초래하는 현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자칫 군 복무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이란 원칙이 해묵은 남녀 성대결 논쟁으로 끝나지 않을지 걱정된다. 계급의 단순화가 대증요법이 아닌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같은 계급 내에서도 선임과 후임 간에 갈등이 불거지고 사고로 이어지는 게 현실인데 계급을 통합한다고 이런 문제가 해소될 수 있으리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2000년부터 시동을 건 병영문화 개선은 이번까지 세 차례 대책이 나왔지만 병영 내 사건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대형 사건 사고가 터질 때마다 ‘땜질식’으로 반복되다가 흐지부지 용두사미로 끝났다. 이는 후폭풍이 잠잠해지면 초기 강력했던 실천 의지가 희박해지고 개혁에 대한 군 기득권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군 조직의 상층부 인사들은 조직의 폐쇄성에 기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은폐·축소에만 급급해 온 관행이 빈번한 병영 사고의 토양을 제공해 왔음을 인정해야 한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국민이 신뢰하는 열린 병영문화를 만들어 강한 군대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병영문화 혁신은 말의 성찬으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뼈를 깎는 노력과 실천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푸틴의 위기/구본영 논설고문

    전국에서 휘발유 값이 가장 비쌌던 국회 앞 한 주유소가 얼마 전 가격 파괴를 선언했다. ℓ당 550원이나 내렸단다. 제 돈 안 내고 기름을 넣는 국회의원실 등이 주고객이라 유가 변동에 둔감했던 곳인 데도 말이다.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선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던가. 미국의 ‘셰일혁명’이 서울의 여의도에서 후폭풍을 일으킨 모양새다. 물리학의 카오스 이론(Chaos Theory)의 토대가 된 ‘나비효과’의 함의를 실감하는 요즘이다. 미 대륙의 셰일층에 묻혀 있던 석유·가스의 효과적 채굴을 가능케 한 ‘수압파쇄공법’의 위력을 보라. 그리스계 이민 2세 조지 미첼의 이 아이디어 덕택에 미국은 석유수출국으로 부상 중이다. 유가 급락과 함께 국제정치의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 국제사회로 눈을 돌려 보자. 전통적 에너지 부국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셰일혁명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될 조짐이다. 국제유가가 반 토막 나면서다. 그러잖아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던 러시아였다. 이번에 저유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루블화 폭락과 함께 디폴트(채무불이행)위기로 내몰렸다. ‘현대판 차르’ 푸틴의 15년째 집권을 가능케 한 원동력 중 하나가 고유가였다. 오일머니로 러시아 근로자의 수입이 급증한 덕분이다. 하지만 유가 폭락으로 푸틴이 다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물론 기준금리를 10.5%에서 17%까지 올리는 극약처방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러시아가 당장 국가부도를 맞을 개연성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저유가 흐름이 이어지면 2018년 대선서 승리해 2024년까지 집권하려는 그의 야심은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행보도 푸틴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셰일석유의 경제성 유지의 관건인 배럴당 60달러선이 무너졌는데도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뒷짐을 지면서다. 사우디가 미국발 셰일혁명의 효과를 상쇄하기보다는 숙적인 이란과 비(非)OPEC 산유국인 러시아를 견제하는 형국이다. 수니파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가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국민 다수는 수니파이지만 시아파인 알아사드 정권이 집권 중인 시리아를 역성드는 러시아를 길들이려 한다는 분석이다. 유가가 그려내는 천변만화(千變萬化)가 한반도에선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싶다. 러시아 천연가스 배관의 한반도 연결 프로젝트가 성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방 공포증을 갖고 있는 김정은 정권이 몸을 사리고 있는 게 걸림돌이지만, 셰일혁명은 러시아가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할 모멘텀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파키스탄 군부 “피의 보복”… 끝나지 않는 학살극

    학교에 난입해 자동소총으로 어린 학생 132명과 교직원 16명을 죽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의 학살극은 전 세계의 공분을 자아냈다. TTP와 공조하던 아프가니스탄탈레반조차 “무고한 어린이와 여성을 살해하는 행위는 이슬람 근본에 어긋난다”고 비난할 정도로 이번 사건은 충격적이다. 파키스탄 군부의 실력자 라힐 샤리프 참모총장은 사건 직후 ‘피의 보복’을 다짐했다. 17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공군은 사건이 발생한 북서부 키베르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공습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부군의 반군 토벌은 또 다른 보복 학살을 부를 우려가 있다. 알자지라는 “테러가 일어난 군 공립학교는 학생이라는 ‘손쉬운 목표물’과 군인 자녀라는 ‘상징적 목표물’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곳”이라면서 “이런 학교가 146곳이나 된다”고 전했다. 테러 직후 TTP 대변인이 “이번 공격은 군이 탈레반 대원을 죽이고 그 가족을 학대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힌 것처럼 학살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 6월부터 강화된 파키스탄군의 탈레반 소탕 작전에 있다. 파키스탄군은 6월 이후 북와지리스탄에서 ‘자르브에아자브’로 명명된 대대적인 작전을 펼쳐 왔다. 이 작전으로 파키스탄탈레반 1100여명이 사살됐다. 자르브에아자브 작전은 휴전협정 와중에 카라치 공항을 공격한 탈레반의 테러가 원인이 됐다. 탈레반은 지난달에만 32차례나 테러를 일으켰다. 물고 물리는 보복전으로 지난 1년간 탈레반 반군 1800여명과 정부군 및 민간인 1500여명이 죽었다. 뾰족한 해결책은 없다. 부정 선거 혐의로 하야 요구를 받고 있는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토벌과 협상이라는 강온책 사이에서 오락가락했고, 군부는 독자적으로 지상군을 투입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10년간 ‘재맷 어드 다와’(JUD)와 같은 또 다른 반군을 지원해 탈레반을 제압하는 전략을 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요구로 이 전략을 폐기하고 모든 반군을 모조리 소탕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라힐 샤리프 참모총장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모든 반군을 척결하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야후뉴스는 군사전략가들의 말을 종합해 이번 사건을 ‘파키스탄과 미국의 합동 작전에 대한 탈레반의 대반격’이라고 정의했다. 미국과 파키스탄은 탈레반을 거의 소탕한 것으로 믿었지만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이다. 야후뉴스는 “뿔뿔이 흩어진 것처럼 보였던 반군들이 사실은 거미줄 같은 연계망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파키스탄의 탈레반 소탕 작전은 더 험난한 길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잃어버린 1년’ 피해 학생들 집단소송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출제 오류에 따른 성적 재산정 결과 추가 합격 대상자가 모두 629명으로 집계됐다. 피해 학생들은 교육부를 상대로 무더기 소송을 준비하고 있어 ‘잃어버린 1년’에 대한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세계지리 8번 문항을 모두 정답 처리해 점수를 다시 산정한 결과 4년제 대학 430명, 전문대학 199명 등 모두 629명이 추가 합격 대상자로 확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추가 합격자는 지난해 수시에서 수능 세계지리 최저 학력 기준에 미달해 떨어진 학생 중 변경된 수능 등급으로 기준을 맞춘 학생들이다. 또 정시 추가 합격자는 변경된 점수로 전형을 다시 실시해 합격선을 넘긴 경우다. 4년제 대학은 모두 121개교에서 추가 합격자가 나왔다. 경기대가 16명으로 가장 많고 단국대가 15명, 홍익대가 12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는 추가 합격자가 없었고 고려대는 1명이다. 이들이 추가 합격한 대학에 입학 또는 편입하려면 내년 2월 13∼16일 해당 대학에 등록해야 한다. 내년 신학기에 추가 합격한 대학에 정원 외로 입학하거나 편입할 수 있다. 편입하는 학생은 다니던 대학에서 이수한 학점을 추가 합격한 대학에서 최대한 인정받는다. 하지만 전문대학에서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거나 문과에서 이과 등으로 계열을 바꿔 편입할 때, 교양이 아닌 전공을 이수했을 때는 학점을 모두 인정받기가 어려울 수 있다. 교육부는 가능하면 다른 대학의 학점도 인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피해 학생 360여명은 추가 합격자 발표가 끝나는 이달 말쯤 피해보상 청구소송을 낼 예정이다. 추가 합격 대상자는 소송에서 2000만원 이상, 그렇지 않은 학생은 1000만원 이상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 대리인 김현철 변호사는 “문항 오류로 입시에서 떨어졌던 학생들을 구제한다는 특별법이 통과돼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는 근거가 생겼다”며 “피해 학생은 1년 동안 재수를 하면서 들어간 비용 또는 다른 대학을 다니면서 받은 피해를 종합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교대처럼 졸업 후 진로가 정해진 경우에는 임용시험에 합격하는 시간이 늦춰진 점 등을 고려해 2000만원 이상을 산출했다. 김 변호사는 이와 관련, “재판부가 학생들의 손을 들어준다면 1차 소송 이후 추가로 소송을 이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첫 타자 KB국민카드의 ‘헛스윙’

    [경제 블로그] 첫 타자 KB국민카드의 ‘헛스윙’

    야구에선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4번 타자에게 집중되지만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데엔 1번 타자 역할도 중요합니다. 한 방에 안타를 치는 것보단 상대편 투수가 최대한 공을 많이 던지도록 유도해 투수의 피로감을 높인 뒤 무사히 출루하는 것이 1번 타자의 미덕입니다. 그 사이 다음 순번을 기다리는 타자들은 상대 투수의 약점과 강점을 파악해 타석에 나가기 전 전략을 짭니다. KB국민카드는 카드사들 중 가장 먼저 현대차와 신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협상에 나섰습니다. 협상 결과에 따라 다른 카드사의 수수료율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KB카드가 느끼는 부담감도 컸습니다. 협상 기한을 두 번이나 연장하며 현대차와 팽팽하게 신경전을 벌였지만 결과는 ‘헛스윙’에 가깝습니다. 노련한 ‘투수’인 현대차의 페이스에 말렸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17일 현대차와 KB카드는 복합할부금융 수수료를 1.8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모든 카드사가 결과에 만족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수용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KB카드는 현대차와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1.5% 옆에 ‘체크카드 수수료율’이라는 설명 문구를 넣었습니다. 현대차의 포석이었는데 KB카드가 몇 차례 줄다리기 끝에 양보했습니다. KB카드의 신차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5%이지만 KB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들은 1.3%입니다. 현대차는 KB카드와의 계약서를 근거로 협상이 진행 중인 비씨카드에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1.3%까지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1.9%에서 0.6% 포인트나 인하하라는 겁니다. 내년 초 현대차와 협상을 앞둔 신한·삼성·롯데카드 모두 팔과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타석에 올라가야 합니다. 일부 카드사는 “믿었던 KB카드에 발등을 찍혔다”며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KB카드 입장에선 다소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카드가 현대차와 계약서를 작성하던 순간에 후폭풍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거라곤 그 누구도 생각지 않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KB카드의 ‘본헤드 플레이’(어이없는 실책)가 됐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조현아, 사무장에 사과쪽지 “16년차 기장 폭로글” 후폭풍 또 오나

    조현아, 사무장에 사과쪽지 “16년차 기장 폭로글” 후폭풍 또 오나

    조현아 사무장에 사과쪽지 조현아, 사무장에 사과쪽지 “16년차 기장 폭로글” 후폭풍 또 오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4일 자신에게 견과류를 서비스한 승무원과 비행기에서 내쫓긴 박창진 사무장을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사과 쪽지를 남겼다. 대한항공 측은 조 전 부사장이 이날 오전 박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 이들의 집에 각각 찾아갔으나 둘 다 집에 없어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그 자리에서 이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짤막한 쪽지를 직접 써서 집 문틈으로 집어넣고 돌아갔다고 대한항공은 덧붙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직접 사과한다고 했으니 만나서 사과하기 위해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5일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이륙 준비중인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 박 사무장은 사건 당시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욕설을 듣고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 측이 이 사건에 관해 거짓진술을 하도록 계속 강요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3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게시판에 작성자 ‘16년차’가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대한항공 16년차 기장이라고 밝힌 이는 “개인적으로 3~4번 정도 조양호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을 태우고 비행한 적이 있다”면서 “현 회장님을 보면 안타깝고 측은지심을 느끼는 건 그 주위를 보좌하는 임원들 때문에 회사 현실을 제대로 못 보신다는 것”이라고 썼다. 글을 보면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이나 최고 경영진이 탑승할 때에 비행기 사무장은 물론 해당 객실 승무원까지 모두 바꿔왔다. 최고 경영진의 비행에는 특별한 승무원들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정비본부에서는 비행기 문에 페인트가 벗겨진 곳을 붓펜으로 덧칠하고 청소하는 아주머니들 역시 구석구석 청소를 한다고 전했다. 비행이 끝난 후에도 해당 비행기 사무장에게 객실부서에서 수십차례 전화를 해서 “오시는 동안에 음료수는 무엇을 드셨냐?”, “어찌 하시면서 오셨나?” 등 작은 것까지 물어 정보수집을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국정 뒤흔든 ‘비선 잔혹사’

    [단독] [커버스토리] 국정 뒤흔든 ‘비선 잔혹사’

    결국 박근혜 정부도 피해 가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저는 가족도 없고 자식도 없다”고 말했지만 ‘문고리 권력’에서 동티가 났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들어선 우리나라 역대 정권 중에 ‘비선(秘線) 실세 논란’을 피해 간 정권은 이제 단 하나도 없게 된 셈이다. 역대 정부는 모두 한 차례 이상 비선 실세 논란을 겪었다. 논란은 모두 검찰 수사로 이어졌고 대통령의 최측근 또는 가족이 처벌을 받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더불어 공직 기강 해이 문제가 제기되면서 대통령의 지지율도 폭락했다. 정식 지휘 계통이 아닌 비선 실세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국정 운영의 불투명성, 불합리성을 뜻하는 것으로 국민들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직전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민간인 사찰’ 문제로 ‘영포회’의 존재가 불거지면서 거센 폭풍이 불었다. 이 전 대통령의 지역 기반인 영일·포항 출신의 고위 공직자들이 공직자 감찰을 하던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업무에 두루 관여해 보고를 받고 민간인까지 사찰했다는 의혹이었다. 영포회 멤버로 당시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물론 공직윤리지원관실 관계자들도 결국 대거 구속됐다. 또 ‘만사형통’(萬事兄通·모든 일은 형을 통한다)으로 통했던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도 ‘2선 후퇴’를 했다가 이후 저축은행 비리 사건으로 구속됐다. 노무현 정부 때도 ‘형님’이 말썽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씨는 ‘봉하대군’으로 불리며 인사 개입 의혹 등으로 주변에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노씨는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과정에 관여해 2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정권 교체 직후 구속됐다. 노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좌희정 우광재’로 불렸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김대중 정부와 김영삼 정부 때는 아들이 문제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 홍일·홍업·홍걸씨는 ‘홍삼 트리오’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소통령’으로 불리며 각 정부 실세로 통했다. 결국 홍업씨는 조세 포탈 등 혐의로, 홍걸씨는 부정 청탁으로 구속됐고, 현철씨는 1997년 한보 사태 이후 기업인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역시 수감 생활을 했다. 1987년 개헌 이후 처음 수립된 노태우 정부에서는 ‘6공의 황태자’ 박철언씨를 중심으로 한 ‘월계수회’가 실세 중의 실세로 통했다. 박씨는 드라마 ‘모래시계’로 잘 알려진 1994년 슬롯머신 사건으로 구속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지금&여기] 참을 수 없는 ‘조직’의 가벼움/이경주 사회2부 기자

    [지금&여기] 참을 수 없는 ‘조직’의 가벼움/이경주 사회2부 기자

    서울시가 지난 10일 서울메트로(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의 통합안을 발표했다. 매킨지 용역 결과 연 5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했다. 구조조정은 없고 노조의 이사회 참여도 보장된다. 자산 12조원 이상의 거대 공기업이 탄생하고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된다. 역장만 2~3명인 환승역의 인원 중복을 없애고, 1~8호선 통합 스케줄링으로 시민들의 편익도 늘어난다. 10여년간 기사를 쓰면서 이렇게 완벽한 정책을 본 적이 있나 싶다. 오히려 장점만 과도하게 부각시킨 건 아닌지 의심하게 한다. 지하철의 문제는 불필요한 인력, 4조 6000억원의 부채, 안전 기능 약화 등이다. 양사의 직원은 1만 5633명이다. 민영으로 운영되는 9호선(669명)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이들을 줄이면 노조의 반발도 크고 안전 기능도 약화된다. 그래서인지 시는 유휴 인력을 구조조정 없이 안전 분야에 전직 배치할 계획이다. 향후 전직 대상자는 큰 저항을 할 것이며, 재교육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신규 일자리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파업이라도 할라치면 전 노선이 동시에 멈추게 된다. 부채는 크게 줄까. 수출과 지하철역 민자역사 개발 등의 예상 수익은 아직 분석이 없다. 통합으로 절약이 가능하다는 연 500억원은 어떨까. 매킨지의 분석은 구조조정을 전제로 했다. 309억원은 인력 감축에 따른 비용 감소다. 결국 비용 감소 효과는 연 191억원이다. 191억원도 적은 돈은 아니지만 통합 비용을 감수할 만한 액수인지는 미지수다. 통합은 단순히 다른 곳에서 일하던 2명이 함께 일하는 것이 아니다. 기술, 문화, 관습 등의 갈등이 불가피하다. 조직이 커지면서 방만한 경영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실 노조의 이사회 참여나 1~8호선 통합 스케줄링 등은 현재 양사 체제에서도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향후 시 공무원들이 세월호 이후 정부 조직 개편처럼 조직을 떼고 붙이는 것만으로 개혁의 소임을 다했다는 자기 위안에 빠지지 않길 바란다. 취재 중에 만난 은퇴 원로 공무원은 “조직 개편은 가장 손쉽고 보여 주기 좋은 개혁이지만, 문제는 언제나 조직이 아니라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부채 감소라면 무상이용 인원을 축소하는 편이 근본적인 개혁일지 모른다. 지난해 적자의 67%가 무임 승차였다. 물론 후폭풍이 예상된다. 그래도 정면돌파 대신 시간 연장을 택한 것 아닌가 아쉽다. kdlrudwn@seoul.co.kr
  • 국제사회 “고문은 정치적 편의 따라 면죄 안 돼”… CIA 관련자 기소 압박

    9·11 테러 이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테러 용의자들을 상대로 자행한 고문 실태가 드러나면서 세계 각국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특히 증거 부족을 이유로 고문에 관여한 CIA 관계자를 기소하지 않겠다고 밝힌 미국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고문은 정치적 편의에 따라 면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고문에 관여한 정부 관료와 CIA 요원을 기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권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던 이란과 중국은 미국의 이중성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트위터에서 “오늘 미국 정부는 인권을 짓밟는 압제의 상징이 됐다”고 비꼬았다. 중국 인민일보는 논평을 통해 “인권 수호자를 자처하던 미국의 위선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친미 성향의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신임 대통령은 “미국은 당장 잔인하게 고문당한 아프간 국민의 신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아프간에서 탈레반과 알카에다를 소탕하고 가니 대통령을 권좌에 올려 준 미국으로선 적잖이 당황스러운 비판이다. 미 국방부는 이날 아프간 바그람 수용소에 있던 마지막 제3국 수감자 3명을 아프간에 넘기고 수용소 운영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수감자 가운데에는 보고서에 등장한 튀니지인 레드하 알나지르도 포함됐다. 영국 보수당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하원의원은 토니 블레어 전 노동당 정부가 CIA 고문에 협력했는지를 가릴 중립적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이끌 특별 재판관을 임명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폴란드의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전 대통령은 “9·11 테러 이후 CIA가 테러 용의자를 전쟁 포로로 대우하는 경우에 한해 폴란드 내 시설에 억류하는 것을 허용했다”며 CIA 비밀감옥의 존재를 인정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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