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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정책 재검토 시점 아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원자력에너지의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18일 “지금으로선 원전 정책을 재검토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동반성장 민관합동회의가 열린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전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다만 “일본 원전 사태의 추이에 따라 국민 여론이 바뀔 수도 있으니 일본의 원전사고 수습 상황과 해외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 등은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중단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들은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일본 원전 사태가 전 세계 원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누구도 원전의 필요성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원전 정책 고수를 밝혔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21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전체 전력 소비량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행 31.4%에서 2024년까지 48.5%로 높이고, 원전 14기를 더 짓는다는 내용의 ‘제5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현 단계에선 우선 원전 시설 안전 점검 강화에 진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본 사태를 계기로 전 세계에서 원전 반대여론이 거세지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어 향후 상황에 따라 원전 정책에 일부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최 장관은 동반성장 회의에서 “정부는 기업들에 무리한 요구를 하지않고 시장경제 기본틀을 지킬 것이며, 동반성장 정책을 제1과제로 생각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반성장은 대기업이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원전 3호기 냉각 지지부진·4호기 물 고갈說 ‘산 넘어 산’

    원전 3호기 냉각 지지부진·4호기 물 고갈說 ‘산 넘어 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전력선이 복구됐지만,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사투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충분한 전력을 확보할지도 알 수 없는 데다 3호기 냉각 작업은 여전히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4호기 상황에 대한 의혹과 우려마저 높아지는 등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18일 지상에서 3호기 냉각 작업을 실시했던 자위대는 “오후 2시쯤 작업을 일단 종료했다.”면서 “물이 (원자로) 본체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수증기가 나왔기 때문에 (방수로) 연료봉 보관 수조에 물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증기가 나오는 점으로 미뤄 수조에 물이 있더라도 연료봉 일부가 공기 중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에다노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1호기에 대한 방수 작업도 고려 중”이라면서 “하지만 3호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덜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전력선 복구 작업이 완료된 2호기에는 3호기 물 투입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력이 공급될 예정이다. 전기가 공급되면 노심 냉각장치 등을 가동할 수 있어 방사능 억제 작업은 한결 쉬워진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전기 설비 손상이 비교적 적은 2호기와 함께 1호기까지 19일 전원 복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 날에는 3호기, 4호기 전원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력선을 복구하더라도 곧바로 전력 공급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안원은 “전력을 다시 공급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아직은 낙관할 상황이 아님을 시사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원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원자력 교육·연구 기관인 오브닌스크 물리에너지공학연구소의 겐나디 샤킨 소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지에 있는 디젤 발전기와 이동식 발전기로는 출력이 충분치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에 원자로를 공급한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에 이동식 발전기 10대를 요청했지만 GE는 발전기 공급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그레고리 야스코 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원전 위기를 통제하는 것에 대해 “아마도 수 주일쯤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도 상황을 낙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용 후 연료봉이 보관돼 있는 4호기를 놓고 국제사회와 대립을 거듭하고 있다. 전날 야스코 NRC 위원장은 “4호기 물이 고갈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일본 정부가 지난 14일 이후 4호기 수조의 온도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IAEA의 그레이엄 앤드루 선임 고문은 “1~3호기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하지만 4호기가 주된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4호기 수조에 물이 들어 있는 동영상이 있다.”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지만 의혹은 커지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름없는 영웅들, 감동의 역사를 쓰다

    재난 때는 항상 영웅이 등장한다. ‘심리적 박탈감’ 때문일 수도 있고, 롤모델을 통해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잡아보겠다는 ‘필요성’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이번 동일본 대지진에서도 영웅들은 있었다. 참사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인 익명의 영웅들을 모았다. ●정년퇴직을 앞둔 직원 대지진 이후 방사선 누출 문제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후쿠시마 원전. 오는 9월 지방원전회사에서 정년퇴직을 앞둔 시마네현의 59세 남성은 16일 위험천만한 냉각작업에 가장 먼저 손을 들었다. 이 소식을 보도한 지지통신은 이 남성의 요청에 따라 익명으로 처리했다. 그는 “지금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많은 언론을 통해 이번 원전 사고의 영웅으로 꼽힌 바 있다. ●1호기 당직팀장 후쿠시마 원전 1호기 당직팀장은 지난 12일 격납용기 뚜껑을 개방하는 작업을 했다. 고압으로 부풀어 오른 격납용기 내부 증기를 빼기 위해서다. 그의 노력 덕분에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정작 그는 100m㏜(밀리시버트)의 방사선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불과 10분의 작업 동안 그에게 노출된 방사선량은 일반인이 1년 동안 쬐는 방사선량의 100배에 이른다. 결국 그는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의 소식은 대한해협을 건너 한국에도 훈훈한 감동을 줬다.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는 ‘1호기 당직팀장’이란 말이 주요 검색어로 올라왔다. ●부상 자위대원 17일은 후쿠시마 원전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로이터는 후쿠시마 원전 직원 800여명 가운데 복구 지원자가 늘면서 당초 50명이었던 사수대가 324명으로 늘었으며, 이들 가운데에는 14일 3호기 수소폭발 당시 방사선 피폭으로 입원했던 자위대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다시 병상을 박차고 나와 현장으로 달려 나갔다. 일본에서는 그에 대한 칭찬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또 폭발사고 이후 후쿠시마 원전에서 철수했던 도호쿠엔터프라이즈사 직원 3명도 원전으로 향했다. 유키데루 도호쿠엔터프라이즈 사장은 “베테랑 직원 3명이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족, 지역,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원전 현장으로 갔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中 지준율 0.5%P 인상

    중국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올해 들어 세 번째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다. 외부 불확실성보다는 치솟는 물가를 잡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18일 은행 지준율을 오는 25일부터 0.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 시중은행들의 지준율은 20%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인상은 올해 세 번째이자 작년 말 이래 아홉 번째다. 동일본 대지진과 잇따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지준율을 인상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목표치 4%를 상회하는 4.9% 상승하는 등 물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정책 우선순위가 물가 안정이 될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1,2호기 전력 복구…5, 6호기 냉각기능 회복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1,2호기의 전력 복구작업이 완료됐다. 이에 따라 방사능 유출 위기 타개의 열쇠인 원자로 건물 내부의 냉각기능 회복데 한 걸음 다가섰다. 20일 도쿄전력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계속된 1, 2호기에 송전선을 끌어들이는 작업을 통해 전력케이블 접속을 끝냈다. 원자로 건물 내부의 전기시스템이 정상화되면 냉각펌프의 가동 등으로 원자로 내 압력용기의 냉각과 사용후 핵연료(폐연료봉) 보관 수조의 냉각이 가능해지게 된다. 내부 여건이 변수이지만 작업이 순조롭다면 방사능 유출 억제와 노심(爐心)이 녹는 위기상황을 타개할 수 있게 된다. 도쿄전력 전력복구팀은 차량을 원전 1호기 가까이 접근시켜 가설배전반을 설치하고 2호기의 터빈건물에 있는 배전반 겸 변압기까지 케이블을 접속했다. 원전 부지내에는 이를 위해 1.5㎞의 케이블이 깔렸다. 이날 중 4호기의 전력복구 작업도 끝낼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복구된 전력시스템을 통해 원자로의 냉각시스템 가동 작업을 서두를 예정이지만 누전 위험 등에 대한 점검으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5, 6호기는 19일 원자로 냉각기능이 완전히 정상화됐다. 5호기의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의 온도는 섭씨 48도로 20도 정도 떨어져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1.2호기와 3.4호기, 5.6호기로 나눠 전력복구와 원자로 냉각시스템 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쿄소방청과 자위대, 도쿄전력은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의 수위 저하로 폐연료봉이 노출돼 방사능이 대량 유출되고 있는 3호기에 대한 냉각수 투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쿄소방청은 19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연속 살수 작업을 통해 이날 새벽 0시30분까지 약 10시간 동안 3호기에 2000t 정도의 바닷물을 퍼부었다. 이 작업의 효과로 19일 오후 7시 현재 제1원전 주변의 방사선량은 2906마이크로시버트로 물을 투입하기 직전의 3443마이크로시버트에서 개선됐다.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은 “물 투입을 통한 원자로 냉각 작업이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美·日 최정예부대-佛로봇 ‘방사능戰’ 투입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유출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의 최정예 특수부대와 세계 각국의 첨단 로봇이 투입된다. ●IAEA, 회원국에 첨단장 비 요청 미국 국방부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현장에 직접 투입돼 작전 활동을 벌일 전문 부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로버트 윌러드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약 450명에 이르는 방사선 피해 관리 전문가들을 일본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일본엔 미국 북방 사령부 전문 부대에서 파견된 9명의 ‘피해 관리 평가팀’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파견될 전문 부대는 단계별 방사능 위기 상황 대처법을 집중적으로 훈련받은 최정예 인력이다. 일본 원자력 안전·보안원도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원전 살수 작전에 도쿄소방청 소속 소방구조기동부대(일명 하이퍼 레스큐)를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방구조기동부대는 지진과 쓰나미 같은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구조와 구급 지원을 담당하는 최정예 부대다. 부대원들은 모두 엄격한 훈련을 통과한 구조 전문가들이고 다양한 첨단 특수 장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전체 3개 부대 가운데 하나는 화생방(화학·생물학·방사능) 상황을 전담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꺼낼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로봇, 원자로에 들어가 작업 세계 각지의 첨단 재난 구조 로봇들도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EDF) 앙리 프레글리오 회장은 18일 원전사고에 대비해 개발한 로봇들을 일본에 보내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르몽드가 보도했다. 이와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긴급 전자메일 공문을 통해 각 회원국에 후쿠시마 원전에 투입할 공중 방사능 조사를 위한 무인 원격 조종 항공기, 방사성물질 수치가 높은 곳에서 작업할 수 있는 원격 조종 로봇과 운반 차량 등을 급히 수소문한 상태다. IAEA가 회원국에 로봇 지원을 요청한 이유는 일본에 이 같은 장비가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독일 등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방사성물질이 누출된 위험 지역에 투입할 수 있는 특수 로봇 등 장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프랑스의 경우 원전 운영 주체인 EDF와 원자력위원회(CEA), 원자력 설비제작사 아레바가 원전 사고 시 긴급 대응할 수 있는 인력 훈련과 장비 개발을 전담하는 인트라(INTRA)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함혜리·강국진기자 lotus@seoul.co.kr
  • SK이노·GS칼텍스 에너지기업 떠오른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아시아·태평양의 에너지시장이 개편될 전망이다. 대지진으로 일본의 정유시설이 파손된 데다 원전 사태로 원자력에 대한 불신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파괴된 후쿠시마 원전은 일본 전체 전기 생산량의 25%를 생산한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18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아·태지역에서 주목해야 할 에너지 기업을 소개했다. 우선 원자력에 대한 불신으로 액화천연가스(LNG)와 발전소용 석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물량 보유량이 많은 호주가 첫 수혜국이다. 무디스에 따르면 호주는 전세계 LNG 생산가능량의 50% 이상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LNG 회사들이 일본, 중국 등에 장기계약으로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현물시장에서 LNG를 팔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무디스는 이 점에서 개발계획에 대한 자금모집이 아직 끝나지 않았거나 장기 계약에 묶여 있지 않은 회사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쓰이는 발전소용 석탄은 호주 외에 인도네시아도 주요 수출국이다. 일본은 이미 세계 최대 석탄 수입국인데, 원전 사태와 정유시설 일부 훼손까지 겹쳐 석탄 수요가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 이번 대지진으로 일본의 석유정제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일본의 정제용량은 아시아 사용량의 9%, 세계 사용량의 2%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일본은 매년 에탄올을 460만t 생산했는데 이번 지진으로 생산이 중단됐다. 이 점에서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는 물론 에쓰오일 등이 공급이 감소한 석유 정제제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도쿄 있다 방사능 오염될까봐…” 日人들도 영·유아 데리고 피난길

    17일 오후 7시 55분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김포행 대한항공 KE2710 비행기 옆자리에 일본인 모녀가 앉았다. 나란히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은 방사능 유출 위험을 피해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감기에 걸린 딸은 1시간 50분 비행시간 내내 콜록대며 기침을 멈추지 않았다. 도쿄에 사는 미유키(37·여)는 “후쿠시마 원전 때문에 도쿄에서도 방사능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잠시 피해 있으려고 한다.”면서 “시시각각 밀려오는 여진의 공포는 버틸 수 있지만 방사능 물질까지 날아오는 상황에서는 어린 딸아이를 보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방사능 피해는 어릴수록 위험하다고 하니까….”라고 덧붙이며 기내식을 먹고 있는 딸 아이의 어깨를 감쌌다. 이번 주말이 후쿠시마 원전 폭발의 고비라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일본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속속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중에는 한국 교민과 유학생은 물론 일본인도 포함돼 있었다. 특히 이날 귀국 행렬 속에는 만 1살 미만의 영아부터 7살 이하 미취학 아동을 동반한 가족 단위의 탑승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내 아이를 방사능 위험에 노출시킬 수 없다.’는 부모들은 서둘러 한국행 비행기에 아이를 태웠다. 5살짜리 딸과 2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김포행 비행기에 탑승한 최승희(34·여)씨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유출된 방사능이 도쿄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해 최근 며칠간은 외출도 자제했다.”면서 “만에 하나를 생각하는 가능성 때문에 일단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의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주부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체르노빌 피폭당한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확산되면서 방사능 피해에 특히 취약한 어린이들을 걱정하는 부모의 불안심리를 가중시키고 있다. 출발시간이 지연된 비행기가 오후 8시 10분쯤 이륙 준비를 시작했다. 어린아이와 동승한 보호자들에게 맨 앞자리 넓은 좌석을 배정해 준 항공사 측의 배려 덕분에 비행기 한쪽에는 자연스레 ‘어린이 구역’이 만들어졌다. 이모(31·여)씨는 자리에 앉기만 하면 울음을 터뜨리는 두살배기 딸 아이 덕분에 하네다를 출발해 김포까지 가는 1시간 50분 내내 복도를 서성여야 했다. 한편 19~20일이 후쿠시마 원전폭발의 고비라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일본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편은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하루 3편의 항공기를 운항하는 대한항공의 하네다~김포노선은 18일부터 20일까지 모든 좌석이 매진됐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18일 오후 도착한 비행기 두편이 290석 중 277명, 274명이 탑승한 것을 비롯해 20일까지 모든 귀국편의 예약이 매진됐다. sam@seoul.co.kr
  • 일본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도 혼란

    일본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동일본 대지진은 엄청난 충격과 슬픔으로 다가왔다. 많은 선수들이 방사능 유출에 대한 공포로 일본을 떠나고 있다. 남은 선수들도 난생 처음 겪는 혼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에서 우타자로 뛰는 전 메이저리거 랜디 루이스는 18일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참사 당시부터 현재의 혼란에 이르기까지 외국인 선수들의 상황을 가감 없이 전했다. 라쿠텐은 참사의 진앙지인 센다이를 연고로 하고 있고, 김병현을 비롯해 대럴 래스너, 라이언 스피어, 켈빈 히메네스 등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속해 있다. “참사 당시 우리는 센다이와 640㎞ 떨어진 곳에서 시범경기 중이었다. 8회에 심판이 갑자기 경기를 중단시키고 나서야 지진이 난 걸 알았다.”고 루이스는 당시를 회상했다. 선수나 관중 할 것 없이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 루이스와 김병현 등 팀 선수들은 임시로 나고야의 한 호텔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선수들은 모두 죄책감을 느낀다고 루이스는 전했다. “우리는 호텔 뷔페를 먹고 있는데 센다이에 있는 일본인들은 굶주리고 있다. 그들에게도 따뜻한 밥과 마실 것이 필요하다.”고 루이스는 말했다. 동시에 극도의 불안감도 느낀다고 했다. “지난주 나의 일상은 지진, 화산 분출, 원전 폭발과 쓰나미였다.”면서 “다음은 뭐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말도 통하지 않는 우리는 뭘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루이스는 말했다. 지난 시즌 두산에서 부동의 에이스였던 켈빈 히메네스는 참사를 온몸으로 직접 겪었다. 시범경기에 참여한 동료들과 떨어져서 센다이에 머무르며 재활 치료를 했던 탓이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패닉은 피할 수 없었다. 루이스는 “히메네스는 너무 불안한 마음에 옆에 있던 과자 세 박스를 먹어치웠다고 한다. 나중에 그에게 전화하니 숙소로 쓰는 아파트가 난장판이 됐다고 울먹이며 전했다.”고 했다. 일본 퍼시픽리그의 개막이 연기된 상황에서 많은 선수들이 고국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루이스는 전했다. 방사능 유출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그러나 루이스는 안전이 보장되는 한 남아서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팀을 위해 남아 있고 싶다. 모금운동과 구호운동도 돕고 싶다. 일이 잘못될 경우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있다. 우리는 끝까지 함께할 거다.”고 그는 말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엑소더스는 비단 야구뿐이 아니다. 일곱 차례나 일본 J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명문팀 가시마 앤틀러스는 지난 16일 선수단 임시 해산 결정을 내려 오스왈도 올리베이라 감독을 비롯한 외국인 선수와 스태프들이 속속 일본을 떠나고 있다. 가시마는 방사능 유출 우려가 커진 후쿠시마 제1원전과 200㎞ 떨어져 있다. 가시마 홈 경기장 역시 지진에 크게 훼손된 데다 J리그 자체가 중단된 상황에서 선수단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구단 관계자는 전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모두 떠났다, 그러나 한국 구조대는…

    영국, 프랑스가 떠났다. 러시아와 타이완도 짐을 쌌다. 10여명으로 구성된 몽골 구조대도 18일 주섬주섬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됐던 각국 구조대원들의 철수가 시작됐다. 여전히 일본 동부의 수많은 마을이 지진과 쓰나미가 할퀴고 간 상흔에 신음하고 있건만 후쿠시마 공항에 착륙했던 헬리콥터에 타고 있던 뉴질랜드와 호주의 구조 대원 4명이 방사능에 피폭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국 구조대의 귀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미야기현을 중심으로 생존자 수색에 여념이 없는 구조대가 있다. 바로 한국의 긴급 구조단이다. 지난 12일과 14일 잇따라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파견된 한국 긴급 구조단 105명. 무너진 건물 잔해를 뒤지고 진흙 속을 헤치며 그 어딘가에서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있을 생존자를 찾아 지금도 센다이시 아라하마와 다가조시 등을 훑고 있다. 방사능 보호복과 제독약도 다 가져왔다. 시간에 맞춰 방사능 측정도 하고 있다. 하지만 재난 현장을 서둘러 빠져나가는 외국 구조대를 쳐다보면 방사능 피폭에 대한 두려움이 불쑥불쑥 솟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에서 연일 애를 태우고 있는 가족들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더욱 무거워지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래서 생존자 구출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수록 함께 줄어드는 게 있다. 방사능에 대한 공포다. “일본을 돕기로 했으면 실제로 돕고 가야 한다.” “이재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복구 활동을 도와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떳떳하게 귀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 이동성(53) 단장의 말이다. 긴급 구조단이 일본에서 쉽게 떠나지 않는 이유가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인명구조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한국의 구조대는 일본의 소방청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 이번에 그 빚을 제대로 갚아야 한다. 그래서 구조 활동에 대한 일본의 편의 제공 제의에 손사래를 쳤다. 이재민 수송에 이용하는 45인승 버스 2대 비용 90만엔(약 1240만원)도 우리 돈으로 지불했다. 차량에 들어갈 경유 3000ℓ와 휘발유 1000ℓ도 한국에서 공수했다. 파손된 차량과 건물 안, 맨홀 아래에서 시신을 발견하면 이들은 진흙 범벅인 작업복의 매무시를 고친다. 현장에 있던 대원들이 모두 모여 거수 경례를 하고 묵념을 드린다. 일본의 관습에 따라 손을 모아 명복을 빌기도 한다. 구조 대원들의 정성스러운 시신 수습 모습에 이재민들도 울먹이며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며느리를 아직 못 찾았습니다.” “회사 동료가 휩쓸려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꼭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어느새 배웠는지 또박또박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전해 오는 주민도 생겨났다. 숙소는 재해 현장과 가까운 미야기현 공설운동장 옆에 있는 보조운동장에 설치한 텐트다. 며칠 새 강한 눈바람이 날려 텐트 안까지 눈이 불어닥쳤다.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라고 전한다. 세수도 한국에서 가져간 물티슈로 한다. 이들의 헌신적인 활동은 현지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8일 자 신문에서 한국 긴급 구조단원들의 구조 활동을 ‘비통의 수색’이라는 제목으로 소상하게 소개했다. 경술국치 101년. 한국의 젊은이들이 일본의 재난 현장에서 두 나라의 새 역사를 조용히 쓰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병원·대피소서 환자 23명 사망 이재민 “脫동북” 오사카로 밀물

    병원·대피소서 환자 23명 사망 이재민 “脫동북” 오사카로 밀물

    우려대로였다. 방사능 유출 문제도 심각하지만, 당장 물·전기도 없이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이로 인한 ‘2차 재앙’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특히 이재민 가운데에는 고령자가 많아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재민 중 고령자 많아 우려 고조 도쿄신문은 18일 이와테현 가마이시시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던 고령 환자 9명이 정전으로 인한 의료 장치 가동 중지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70∼90대의 환자로 정전 사태로 가래 흡입장치가 멈추면서 폐렴이 악화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병원에는 약 140명의 입원 환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정기적으로 가래 흡입장치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여서 추가 희생이 우려된다. 후쿠시마현에서는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피난소로 대피한 환자 14명이 사망했다. 이날 NHK는 “후쿠시마현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128명의 환자들을 이와키시의 고등학교로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2명이 숨지고, 피난소에서도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리쿠젠타카타시의 피난소에서 생활하던 한 주민이 지진 쇼크와 스트레스, 피로로 인해 사망하기도 했다. 이 주민은 피난소에서 생활하던 중 체력이 약해져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목숨을 잃었다. 정신질환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걱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나토시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인 야마구치 기요타의 말을 인용해 “아이들 상당수가 이전에 겪어 보지 못한 지진 때문에 심적으로 무척 불안한 상태”라면서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심리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오사카, 주택 2000호 제공키로 아예 지진이 발생한 동북 지방을 떠나는 이재민도 적지 않다. 일본 제2의 도시이자 간사이 지방의 관문인 오사카 지역에는 원전 방사능 공포를 피해 온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날 NHK 등 현지 언론은 간사이 공항과 신오사카역에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끌고 온 간토 지역 피난민과 해외 주재원들로 하루종일 붐비고 있다고 전했다. 오사카 시내 호텔들도 밀려드는 피난민들이 넘쳐나면서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또 한꺼번에 밀려드는 피난민들로 시내에서 거처를 구하기가 어려워진 사람들은 오사카에서 기차로 30~40분 거리인 인근 교토나 고베 등으로 행선지를 옮기고 있다. 오사카는 밀려드는 피난민 대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간토 지역 피난민들의 주거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자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지사는 지역 내에 ‘피난민대책팀’을 설치하는 한편 오사카에서 운영하는 주택 2000채를 일시적으로 피난민들에게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日 원자력 사고등급 한 단계 상향

    일본 동북부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유출 사고가 진정이냐 파국이냐의 중대 기로에 놓였다. 도쿄소방청은 18일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와 3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 보관 수조 등을 냉각시키기 위해 고가 사다리차와 굴절 방수탑차, 소방차 30대와 대원 139명을 동원해 수십t의 물을 쏟아부었다. 자위대도 제1원전 3호기에 6대의 특수 소방차를 동원해 40분간에 걸쳐 물 50t을 퍼부었다. 도쿄전력은 물 살포 작업 이후 “일정 부분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물 살포 후에도 3호기 주변 방사능 유출량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이날 저녁 전국에 생방송된 TV연설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위기가 아직 낙관할 수 없는 상태지만,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며 위기 수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그러나 일본 정부의 언급과 달리 “(희망을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최악의 상황이 닥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번 사고의 국제원자력 사고등급(INES) 잠정 분류를 기존 4등급에서 5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5등급은 INES의 7개 사고등급 분류에서 3번째로 심각한 수준으로, 1979년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노심용해 사고와 같은 등급이다. 노심의 심각한 손상으로 다량의 방사성물질이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를 가리킨다. 제1원전 원자로 1~3호기에서 노심이 부분적으로 용해된 데 따른 것이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최악의 경우 콘크리트로 원자로를 묻어 버리는 ‘체르노빌 방식’으로 처리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전 세계인들이 일본 정부와 재난 지역의 일본인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아마노 총장과 만나 “일본 최대의 위기”라면서 국제 사회에 이번 사태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1~6호기 이외에 6375개의 사용 후 핵연료가 따로 보관된 공용 수조도 고장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이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원자로 3호기에서 1.1㎞ 떨어진 발전소 서문 부근에서 측정한 방사선량은 지난 17일 오전 7시 시간당 314.5μ㏜(마이크로시버트)에서 헬기와 소방차의 살수 작업 이후인 오후 11시 289.0μ㏜로 떨어졌다가 18일 오전 11시에는 265.0μ㏜로 줄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재일교민 대피 매뉴얼 차분히 준비하자

    3·11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에 이은 핵 공포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자위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물폭탄을 퍼붓는 등 사력을 다하고 있다. 사고 원전의 직원들도 방사선 피폭 위험을 알고도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리 희망적인 소식이 없어 안타깝다. 방사성물질에 대한 공포가 확산됨에 따라 일본을 떠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자국민에게 일본을 떠나도록 권고하는 나라들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은 공관원 가족과 민간인들을 타이완으로 철수시키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시설 80㎞ 안에 있는 미국인들은 바깥으로 대피하도록 지시했다. 영국 정부는 전세기를 이용해 자국민들을 홍콩으로 철수시키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귀국하거나 규슈 등 남쪽으로 피신하도록 권고했다. 독일 정부도 철수하거나 서쪽의 오사카로 옮길 것을 권고했다. 호주·스위스·세르비아 정부도 비슷한 권고를 한 상태다. 크로아티아는 대사관을 오사카로 임시로 옮겼다. 대사관을 일시적으로 폐쇄한 나라도 이라크·바레인 등 10개국 정도나 된다. 주요 국가들이 자국민 철수를 권고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정부는 차분한 편이다. 핵 공포에 대해 너무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지만, 교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최악의 사태를 상정하고 차분히 대비해야 한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교민과 주재원·유학생 등이 민항기·군용기·경비함 등에 지체 없이 오를 수 있는 세심한 매뉴얼이 갖춰져야 한다. 정부는 그제 인천·김포공항에 방사능 감시기를 설치했지만 김해공항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는 어제 설치했다. 뒤늦게 설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정부의 대응은 어느 면에서 지나치게 느긋하다 싶을 정도인데 일부 국민은 너무 앞서가고 있다. 방사성물질의 피해를 줄여주는 데 효과가 있다는 미역·다시마·김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방사선 해독제인 요오드제 구입 문의도 많다고 한다. 대비를 하는 게 나쁠 건 없지만, 지진이 일어난 지역도 아닌데 일부 품목에서는 사재기 조짐까지 보인다니 심하다.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났는데도 비교적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과는 대조적이다.
  • 하늘길… 바닷길… 교민 구출길 모두 뚫는다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 누출 등으로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군용기와 해경경비함을 동원해 교민을 구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일본 지진피해대책특위 2차회의에 참석, “일본 원전 등으로 인해 상황이 악화될 경우 전세 항공기·선박·군용기·해경 경비함·군함 등을 총동원해서 국민을 대피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일본에서 한국으로 출국하는 분들의 노력을 덜기 위해 국토해양부 및 관련 항공사측과 협의해서 항공기 운항을 증편하고 대형 기종으로 변경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항공사측과 왕복 요금을 편도 요금으로 받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 중이다. 민 차관은 이어 “일본은 물자지원을 정부 채널을 통해서 해주기를 바라고 있어 외교부를 중심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물품을 확보하고 있고 이중 실제적으로 필요한 물자들을 선정해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구호물자 지원을 요청해옴에 따라)19일에 생수 100t과 담요 6000장을 전세 민항기편으로 일본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센다이 지역에 생수 20t을 군 수송기 3대에 나눠 제공했다. 정부는 또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80㎞ 밖에 있는 우리 국민들에 대해서도 풍향 변화 등을 감안,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했다. 민 차관은 오후 외교부 브리핑에서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80km 바깥지역에 체류하는 국민들도 상황 호전시까지 조금 더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80㎞ 이내 지역의 우리 국민에게 대피 또는 실내 체류를 권고한 것보다 조치를 강화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영국 등의 근거에 따른 80㎞ 내 대피 권고가 하루 만에 80㎞ 밖으로 바뀌면서 정부 정책이 갈팡질팡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미경·허백윤기자 chaplin7@seoul.co.kr
  • “피폭되면 어떻게…” 방사능 불안

    ‘방사능, 당연히 피폭 걱정되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에 대한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한반도로 유입돼 피폭될 것을 우려하는 문의가 관련 기관에 빗발치는가 하면 방사성 물질 차단제품 구입도 급증하고 있다. 17일 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IERNet)에 따르면 지난 1~10일까지 이 사이트 접속자는 21~35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고 후쿠시마 원전이 연쇄 폭발한 15일 접속자 수는 무려 11만 378명에 달했다. 이어 16일 12만 15명, 17일 오후 2시까지 13만 9613명으로 접속자가 계속 늘고 있다. 감시망은 2004년부터 전국 70곳에 설치된 ‘환경방사선감시기’가 측정하는 방사성 물질 정보를 실시간 공개한다. 감시망 관계자는 “인터넷 접속자 외에도 방사능과 관련된 문의전화가 빗발친다.”면서 “‘방사선에 피폭되면 어떻게 되느냐.’, ‘일본 방사능이 포함된 비를 맞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등 걱정하는 전화가 주로 걸려온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포털사이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도 방사선 노출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등을 묻는 글이 하루 수백건 넘게 오른다. 방사능 피폭에 대비하는 상품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방사능을 감지하는 ‘가이거 뭘러 계수기’ 구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계수기는 17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여행객 대상으로 방사능을 탐지하는데 이용되고 있다. 계수기를 판매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물건이 안 팔려 재고도 없는데, 최근 하루 20~30통의 문의전화가 와서 물품을 주문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방독면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인터넷 쇼핑몰인 옥션의 ‘실시간 검색센터’에는 ‘방독면’이 15~17일 급상승 인기 검색어 2위에 올랐다. 또 방사능이 체내에 유입되는 것을 막아주는 요오드 성분이 포함된 미역·다시마·김 등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는 16일 하루 동안 전주인 9일과 비교해 미역은 24.6%, 다시마는 67.3%, 김은 10.8%나 판매량이 늘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日 방사능 피폭자, 한국거리 활보해도 못 막는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방사성 물질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위험지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검사하는 방사성 게이트의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 설치된 방사선 게이트 통과 자체가 자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다, 방사성 물질이 검색되더라도 격리하거나 병원으로 후송할 법적 근거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방사능에 피폭된 사람이 거리를 활보하더라도 걸러낼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국내도 방사능 오염에서 100%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8일 인천공항공사와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17일 오후부터 일본에서 입국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방사선 검색이 진행되고 있다. 1차 검색대를 통과한 후 경고등이 울리면 2차 정밀검색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그러나 검색 자체가 자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상당수 승객이 검색대를 거치지 않고 지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공항 관계자는 “강제적으로 검색대를 통과해야할 의무는 없다.”면서 “최대한 검색대를 통과하도록 안내방송을 실시하는 등 조치를 하고 있지만 불편함을 호소하는 승객들이 많다.”고 밝혔다. 검색대를 급하게 설치하다보니 일본인들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일본어 통역이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영어를 하지 못하는 일본인 승객의 경우에는 적절한 안내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이후의 조치도 문제다. 건강에 이상이 있어 병원 후송이 권고되는 1마이크로시버트를 밑도는 검출자의 경우 본인이 거부하면 강제적인 격리 등의 조치가 불가능하다. 공항 관계자는 “검출이 된 사람의 경우에는 병원행을 권하지만, 17일 검출자처럼 강력하게 거부하면 강제할 수단은 없다.”면서 “무엇보다 본인이 피폭된 상태라도 검색을 하지 않고 입국장을 빠져나가면 알아낼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도시바 등 생산차질… 반도체 오름세

    일본 대지진으로 엘피다와 도시바 등 현지 반도체 업체들이 적잖은 피해를 보면서 지난해 초부터 급락하던 반도체 시장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17일 시장조사 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에 주로 쓰이는 낸드플래시 16기가비트(Gb) 제품의 3월 전반기(1~15일) 고정거래가격(고객사 장기납품가격)은 3.66달러로 지난달 후반기(16~28일)의 3.50달러보다 4.57%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전반기(3.7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 제품은 2009년 하반기만 해도 5달러를 넘었지만, 지난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 8월 이후 3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고정거래가격뿐 아니라 현물가격(소규모 시장거래가격)도 크게 올라 지진이 발생했던 11일 당시 4.00달러보다 20% 정도 오른 4.50~4.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발표된 D램 DDR3 1Gb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0.88달러로 두 달째 같은 값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는 일본 대지진 이후 현물 시장에서의 D램 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고정거래 가격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이날 타이완 현물 시장에서 거래된 이 제품의 최고 가격은 1.19달러로,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 종가가 1.04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4거래일 만에 14.4%나 올랐다. 이처럼 반도체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도시바와 세계 3위 D램업체인 엘피다 등의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전 세계 낸드플래시 반도체의 32%를 공급하는 도시바의 경우 미에현 요카이쓰 낸드플래시 공장이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엘피다 역시 북부 아키타 공장이 정전사태로 조업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일본 지역에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인한 전력 부족으로 제한 송전이 이뤄지고 있어 이들 업체의 조업이 정상화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 여파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업체들 역시 일본에서 주로 수입하는 웨이퍼(반도체를 양산하기 위한 얇은 원판)의 수급이 어려워져 대체 수입선을 찾지 못하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80㎞ 내 교민 대피령

    정부는 17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80㎞ 이내 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80㎞ 밖으로 대피하거나 대피가 불가능한 경우,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 머물러 있을 것을 권고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누출사고와 관련해 “미국과 영국이 자국민에게 발전소 반경 80㎞ 바깥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우리도 그것을 준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80㎞ 이내에는 우리 단기 체류자나 여행객, 유학생들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재일교포들은 지역을 벗어나기 어려운 경우가 있지만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권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에는 우리 교민 2061명이 거주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3일 후쿠시마 원전 반경 30㎞ 이내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3단계(여행제한)로 상향조정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행경보 3단계는 30㎞ 이내로 유지하되 80㎞ 밖으로 대피하는 것은 권고사항”이라며 “상황을 봐가며 여행경보 조정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도쿄 방사선량 11년 쫴야 인체에 영향”

    “도쿄 방사선량 11년 쫴야 인체에 영향”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피폭의 두려움이 일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일본 내 방사선의학과의 최고 권위자인 나카가와 게이이치 도쿄대 의학부 방사선의학교실 교수가 개설한 트위터(@team_nakagawa)는 하루 만에 14만명이 팔로를 신청했다. 피폭에 대한 공포가 일본 열도를 얼마나 불안에 떨게 하는지 짐작게 하는 부분이다. 나카가와 교수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 “도쿄에서 측정되는 방사선량이 인체에 영향을 주려면 11.4년이 걸린다.”면서 “도쿄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입을 가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되도록 비를 맞지 말고 방사성물질에 노출된 농작물이나 소고기, 우유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방사선과 관련된 사고의 단계를 나눈 것을 보면 체르노빌이 7, 스리마일이 5, JCO 임계 피폭 사건이 4였다. 이번 사고는 스리마일 원폭 사고와 상당히 가깝다. 후쿠시마 원전은 6호기까지 있으니까 원자로의 수가 더 많아 같은 사고가 발생해도 규모가 클 수 있다는 게 다른 점이다. 체르노빌 원전은 격납용기가 파손되어 상공에서 노심이 보였다. 방사능이 얼마든지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지금 상태로는 누출은 있지만 체르노빌처럼 대규모 누출은 없는 상태다. →방사능 유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세 가지로 나눠 생각할 필요가 있다. 가장 피해가 큰 것은 도쿄 전력의 작업자들이다. 특별교육을 받은 사람들이지만 이런 긴급 사태에서는 100m㏜(밀리시버트) 정도까지 방사선에 노출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정도 양은 건강에 위험을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일반인이 받는 영향은. -피폭인가 아닌가를 묻는 것은 난센스다. 피폭이 안 된 사람은 없다. 우주에서 오는 방사선과 공기 중에 떠도는 라돈 등의 방사선이 있다. 먹는 것 안에도 방사성 물질이 있다. 연간 자연 피폭량은 세계 평균 2.4m㏜다. 이란의 한 지방에서는 10m㏜, 즉 세계 평균의 4배 이상을 쬐고 있다. 국가와 지방에 따라 다르지만 고산지대는 더 많이 받는다. 우주에서 가깝고 위도가 높을수록 피폭량이 많다는 얘기다. →인체에 영향을 주는 양은 어느 정도인가? -극단적으로 말해 전신에 4000m㏜를 쬐면 60일 후에 50%가 사망한다. 1000m㏜를 쬐면 구토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250m㏜ 이하는 검사를 해도 나타나지 않는다. 2500m㏜ 이상이면 구토기가 올라오고 혈액 검사로도 나타나지만 그 이하면 증상도 없고, 검사를 해도 나타나지 않는다. →방사성 물질에 의한 발암 가능성은 어떤가. -100m㏜가 넘으면 발암 가능성이 높아진다. 100~250m㏜면 혈액 검사나 증상은 없어도 향후에 발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100m㏜당 0.5% 정도 발암 가능성이 높아진다. 200m㏜면 발암 가능성이 1% 오른다. 그러나 일본인은 암으로 인한 사망이 50%가량 되니까 100m㏜를 쬐어도 50.5%가 되는 것이다. →도쿄 시민들은 안전한가. -16일 오전 현재 도쿄는 시간당 0.2μ㏜(마이크로시버트·1μ㏜는 1m㏜의 1000분의1)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 이 정도 양으로 인체에 영향을 주는 양(100m㏜)이 쌓이려면 11.4년이 걸린다. 방사선량을 목욕탕 물에 비유해 보자. 목욕탕에 3분에 걸쳐 물을 받는 것과 11년에 걸쳐 받는 것은 양은 같아도 영향은 전혀 다르다. 건강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도 도쿄에 살고 있지만 샤워를 더 자주 한다든가 하지 않는다. →작업자들은 몇분씩 번갈아 교대하면서 원전 근처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어떤 방호 조치가 필요한가. -회사에서 지급하는 방호복은 기본적으로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아마 요오드화칼륨을 먹고 있을 것이다. 방사성 물질 가운데 인체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요오드인데, 갑상선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오드를 먹으면 영향을 줄일 수 있다. →도쿄 주민들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은가? -방사선은 외부 피폭과 내부 피폭이 있다. 외부 피폭은 샤워하거나 옷을 벗어서 털어 주면 된다. 원전에서 20㎞ 내에 있는 사람들은 밖에 나갈 때 마스크나 젖은 타월로 입을 가리는 게 좋다. 그러나 도쿄에서는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비를 직접 맞으면 어떤가. -방사성 물질이 섞인 비가 내리면 맞지 않는 게 좋다. 맑은 날보다 위험성이 더 높다. 되도록 우산을 들고 다니고 1회용을 쓰는 것이 좋다. 도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고국 돌아가겠다” 5000여명 행렬 7시간 만에 재입국 허가서 받아

    “윳쿠리! 윳쿠리! 하시라나이데 구다사이(천천히! 천천히! 뛰지 마세요).” 17일 오전 6시. 도쿄 시나가와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 급하게 선 택시에서 두명의 한국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오자 건물 앞에서 안내를 하던 일본인 직원이 손사래를 치며 소리쳤다. 곧이어 도착한 시나가와역으로부터 온 시내버스도 사무소 앞에 한 무더기의 사람을 쏟아놓고 갔다. ●새벽 1시부터 밤새워 줄서 새벽부터 한자리에 모인 이들은 모두 ‘재입국허가서’를 받기 위해 출입국사무소를 찾은 유학생들과 직장인들로 국적도 한국인, 중국인, 타이완인, 인도인, 미국인 등 다양했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째를 맞은 이날, 계속되는 여진과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 가능성으로 일본을 빠져나가려는 이들이 몰려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기자가 사무소 앞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6시. 일찍부터 사람이 몰린다는 얘기를 듣고 서둘러 찾아갔지만 건물 앞에는 500여명의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사무소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재입국허가서 지원’이라고 적힌 깃발 뒤에 줄을 서고 잠시, 돌아보니 몇 분 되지도 않았건만 사람들이 300m 정도 줄 지어 서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국인 유학생 박진경(29·여·가명)씨는 “방사능도 무섭고, 밤마다 찾아오는 여진이 무서워 더 이상 혼자 도쿄에 머물 수 없다.”면서 “4월 초 개강이지만 일단 당분간이라도 일본을 떠나 있고 싶다.”고 말했다. 자리를 잡고 나니 오전 6시 15분. 안도의 한숨이 새어나왔다. 추위를 버티며 두 시간을 기다리자 꼬리에 꼬리를 문 행렬이 5000명을 넘었다. 수많은 인파 속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졌다. 자리를 부탁하고 사무소 정문 앞으로 비집고 들어가 손에 한 보따리 짐을 들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에게 말을 붙였다. 열한번째 줄에 서는 영광을 얻은 중국인 유학생 장성(21)은 새벽 1시 차를 끌고 와 사무소 앞에서 밤을 새웠다고 했다. 장씨는 “재입국허가서를 받기 위해 어제도 왔었는데 줄이 너무 길어 포기했다.”면서 “중국에서 가족들도 빨리 들어오라고 성화고, 오늘 오후 당장 출국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새벽에 나왔다.”고 말했다. ●줄 너무 길어 포기도 오전 9시. 드디어 기다리던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유리문이 열리고 한두 사람씩 입장을 시작했지만 횡단보도 건너편까지 순서가 돌아오기는 한참이 더 남은 것 같았다.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나 정오가 가까워졌다. 새벽 6시에 나와 줄을 서 기다리기를 6시간째. 무비자로 입국해 재입국허가서가 필요없었던 기자는 추위와 배고픔에 더 이상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돌아섰다. 버스정류장으로 돌아가는 순간에도 한 무더기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줄을 서기 위해 뛰어가고 있었다. 오후 1시. 인파 속에 있던 유학생 신씨에게 전화를 걸어봤다. 그의 대답에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7시간 지나서 겨우 재입국허가서 받았어요. 뒤에는 아직도 수천명이 있는 것 같아요.” 일본은 어느덧 외국인들에게 두려움의 나라가 돼 있는 듯했다.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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