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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D-20] “93년 후 핵물질 신고 2000여건… 韓 핵테러 위협속 국제공조 주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D-20] “93년 후 핵물질 신고 2000여건… 韓 핵테러 위협속 국제공조 주도”

    전 세계 53개국 정상급 인사와 4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하는 국제안보 분야의 최대·최고위급 회의인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6일로 ‘D-20’을 맞았다. 핵안보정상회의 자문위원이자 국립외교원 비확산핵안보센터장인 전봉근(54)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핵테러는 영화에나 나오는 얘기가 아니라 세계 도처에 핵물질이 산재해 있다는 점에서 가장 심각한 위협 중 하나”라면서 “핵안보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핵테러 없는 세상’을 위한 세계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국익 증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핵안보라는 개념이 어렵다. 핵비확산, 핵군축, 핵안전 등과 어떻게 다른가. -핵안보는 핵물질과 방사성물질, 핵시설을 테러집단 등 비국가 행위자의 공격·탈취로부터 보호해 핵·방사능테러를 방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핵물질·핵시설에 대한 보호가 이뤄지면 핵무기 개발을 금지하는 핵비확산, 핵보유국들의 핵무기 감축을 의미하는 핵군축,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등 모든 핵 관련 정책의 기반이 된다. →현실에서의 핵테러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2001년 9·11테러가 핵테러였다면 결과는 참담했을 것이다. 테러집단이 핵물질를 확보하고 핵폭발 장치 개발을 추구하는 정황이 포착됐고, 원전 공격 시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1993년 이후 핵·방사성물질의 분실·절취·불법 거래가 2000여 건이나 신고됐다. 전 세계에 산재한 핵물질 재고량과 취약한 방호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탈취나 사보타주(공격), 테러 등이 언제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갖는 의미와 차별성은. -2010년 워싱턴 1차 회의에 이어 우리나라가 2차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한국이 핵 비확산과 핵안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등에 있어 모범국가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서울 회의에서는 핵물질 뿐 아니라 방사성물질 관리도 추가되고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부각된 핵안전과 핵안보의 통합적 접근방안도 모색될 것이다. →북핵은 의제가 아니라는데, 북핵은 핵안보와 관련이 없는 것인가. -북핵 문제는 국가의 핵개발에 따른 비확산 이슈로 정식 의제는 아니지만, 회의 안팎에서 북핵 문제가 다양한 형태로 언급될 전망이다. 정상들이 북핵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수 있고, 양자·다자회의를 통해 이 문제가 제기될 것이다. 특히 핵물질 사용 최소화 및 불법 핵 거래 금지 등 회의 결과 합의 내용은 북한에도 적용된다. →회의 개최를 통해 기대하는 성과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에 이어 한국의 주도적 지위를 세계평화 분야에서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이 국제안보 규범 창출자로 거듭나 가교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후 불안정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안정시키고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일본 지진연구의 현주소와 대비책

    일본 지진연구의 현주소와 대비책

    7일부터 11일까지 오후 11시 10분 EBS ‘다큐10+’에서는 ‘공포의 대지진’ 4부작을 방영한다. 지난해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파괴력은 놀라웠다. 규모는 9.0에 이르렀고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는 2만명에 가까운 사망·실종자를 만들어 냈다. 여기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언제 복구 작업이 끝날지 아직도 모르고, 일본 경제는 여전히 휘청대고 있다. 어쩌면 가장 놀라운 점은 늘 지진과 함께 살아왔고, 그래서 지진에 대한 대비가 완벽하다는 일본이 지진에 무릎을 꿇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구 자체가 움직이기도 하지만, 도시의 확장과 발달이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한 지 40여년에 이르는 지진 연구의 현주소와 지진 대비법, 피해 최소화법 등을 알아본다. 1편 ‘땅 밑에 숨은 괴물을 찾아서’는 지진 발생 메커니즘을 알아본다. 최근 연구결과들을 총정리하면서 지진 발생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살펴본다. 또 더 정확한 지진 예측을 위해 어떤 첨단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지, 일본에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가 자주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짚는다. 2편 ‘15초의 진동, 고베를 무너뜨리다’는 1995년 1월 17일 발생했던 한신아와지대지진(고베 대지진)을 집중 분석한다. 현대적 대도시를 파괴하고 6000여명의 인명피해를 일으킨 일본 지진 연구의 전환점으로 꼽힌다. 이 지진의 진동은 단 15초간 이어졌었다. 이 15초간의 진동이 그토록 많은 피해를 준 이유는 무엇일까. 3편 ‘고층건물을 위협하는 장주기 지진동’은 어떤 진동이 현대 도시의 고층빌딩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는지 알아본다. 여러 실험 결과 ‘장주기 지진동’(Troubling Tremors Menace Megacities)으로 드러난다. 주기가 긴 진동이 장시간 지속되는 이 진동은 어떤 경우에 발생하고, 현대 도시에 특별히 위험한 까닭을 분석한다. 특히 일본 지진학자들은 도쿄를 장주기 지진동에 가장 약한 지역으로 꼽는데, 이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본다. 4편 ‘쓰나미가 대도시를 덮칠 때’에서는 지진으로 인한 해일, 쓰나미가 현대 대도시에 끼치는 위협을 알아본다. 이 부분은 최근 들어 더욱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는데 제작팀은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일본 고치와 오사카를 사례로 들어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봤다. 얼마나 큰 피해가 우려되고, 어떤 대비책이 필요한지 분석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日 방사능 시민측정소 등장

    일본 정부의 식품에 대한 방사능 오염대책이 불신을 받으면서 시민측정소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원전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 일대는 물론 도쿄도와 같은 수도권과 중부지방인 나고야에도 시민측정소가 만들어졌다. 일본 전역에 30개의 방사능 측정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나가와현에서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들은 식품에 포함된 방사능 물질의 양을 직접 측정하기 위해 지난 5일 요코하마시 이소고구 및 사가미하라시 미나미구 등 두 곳에 ‘요코하마 시민측정소’를 열었다. 시민단체인 ‘요코하마의 어린이들을 방사능으로부터 지키는 모임’ 회원 등 30여명이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한다. 시민모금을 통해 130만엔(약 1800만원)의 측정기를 구입해 요오드 및 세슘 오염도를 측정한다. 검사할 음식물 샘플은 우편으로만 접수 받고, 비용은 검체 1개당 3000~5000엔(약 4만~7만원)이다. 시민들은 연회비 1만엔을 내고 회원이 되면 모든 검사결과를 열람할 수 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2년 뒤인 1988년 설립된 시즈오카현의 ‘시즈오카 방사능오염 측정실’은 최근 10년간 활동을 중단했다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재개했다. 한때 15명에 불과하던 회원이 사고 이후 250명으로 불어났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후쿠시마 주민 ‘열도 왕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오는 11일로 1년이 되지만 후쿠시마 주민들은 불신의 벽에 또 한 번 좌절하고 있다. 방사능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옮긴 후쿠시마 이재민들은 방사능에 전염된다는 풍문에 현지 주민들로부터 냉대를 받고 있고, 재해 지역 쓰레기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접수를 거부해 언제쯤 처리할 수 있을지 모를 처지다. 대지진과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직후 위급한 상황에서도 ‘매뉴얼’에만 집착하는 정부와 지자체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야마나시현 고후 지방법무국은 지난 3일 야마나시현으로 피난해 온 후쿠시마 주민이 부당한 차별을 받았다며 구제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피난민은 아이를 거주지 근처 보육원에 보내려 했으나 방사능 오염을 염려한 다른 학부모들의 반대로 거절당했다. 이에 야마나시현 법무국은 후쿠시마 피난민에 대해 근거 없는 편견을 갖거나 이들을 차별하지 않도록 촉구하고, 관련 포스터와 전단지를 제작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계몽 활동은 거의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일본 법무성이 지난 2일 발표한 전국의 집단 따돌림 건수는 3306건으로 전년보다 21.8% 증가했다. 이 가운데 491건이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다른 곳으로 전학한 학생들의 신고 사례다. 특히 산케이신문이 최근 후쿠시마현 지자체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77.8%가 풍문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원전 사고 이후 다른 지역에 피난 중인 후쿠시마 주민들로부터 택시 승차, 호텔 숙박, 병원 진찰을 거부당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현 내에 가득 쌓인 쓰레기 처리 문제도 피해 지역 주민들에겐 시급하다.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후쿠시마현에서 대지진과 쓰나미로 건물이 부서지면서 발생한 잔해와 생활 쓰레기, 침수된 산업 쓰레기는 모두 2252만 8000t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소각과 매립, 재이용 등으로 처리가 끝난 쓰레기는 약 5%(117만 6000t)에 불과하다. 하지만 피해 지역 쓰레기를 전국에 분산 처리하려는 정부 방침은 지자체의 반발로 난관에 부딪혔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대지진 피해 지역의 쓰레기를 수용할지에 대해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지자체의 86%가 수용을 거부했다. 피해 주민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매뉴얼만 고수하는 정부와 지자체의 ‘탁상 행정’은 여전하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과 주변의 지자체 가운데 83%는 원자력 사고 재해 시 갑상선암을 방지하기 위한 안정 요오드제를 비축하고 있지만 정부로부터 배포 지침과 복용 지시가 없다는 이유로 주민들에게 나눠 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키노 에이지 호세이대학 교수는 “방사능이 전염된다는 풍문 때문에 후쿠시마현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편견과 차별을 당하는 일이 적지 않다.”면서 “방사능은 인체에 전염되지 않는데도 이기적인 사회 풍토로 인해 일본 사회가 근대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그 옛날 공룡도 암에 걸렸답니다!

    그 옛날 공룡도 암에 걸렸답니다!

    과학을 담당하는 기자의 입장에서 최근 들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연구성과는 단연 ‘암’과 관련된 정보들이다. ‘암 치료의 신기원’‘새로운 형태의 암 치료제’‘암을 예방할 수 있는 열쇠’ 등 수많은 수식어로 과학자들의 노력이 전해지고 있지만 암은 여전히 난치병과 불치병 사이의 어디쯤엔가 자리잡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는 물론 현실에서도 ‘암’이라는 병은 환자나 가족에게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과연 인류가 암을 정복하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기는 한 것일까.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암에 대한 두려움이 과장된 상태로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과학저널 ‘네이처’는 최신호 특집을 통해 암과 벌여온 인류의 오랜 전쟁과 그 과정에서 밝혀진 사실과 오해를 집중 조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① 암은 현대인의 질병이다? 암이 지구상에 등장한 것은 최초의 인류가 걷기도 전이었다. 공룡 화석에서 종양이 발견됐고, 2700년 전에 묻힌 사람의 뼈에서도 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암’(cancer)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붙인 사람은 의사의 원조로 불리는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다. 당시 가장 흔했던 암인 유방암에 걸린 환자의 염증과 혈관 모습이 마치 ‘게’(crab)와 닮았다는 의미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왜 과거에 비해 암 환자가 늘어난 것일까. 네이처는 이를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봤다. 첫째는 수명의 문제다. 100년 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인은 감염·심장마비·당뇨로 인한 합병증이었다. 당시 미국인의 평균 수명은 49세였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인은 1900년에 비해 최소한 30년 이상을 오래 산다. 암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발병 확률이 높다. 결국 다른 질병의 치료방법은 지속적으로 발달하면서 사망자가 줄어든 반면, 수명이 늘면서 암이 사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라가고 있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암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암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이 주변 환경에서 늘어난 점, 엑스레이 등 방사성물질의 증가, 비행기 여행의 증가 등이 꼽힌다. ② 암은 모두 같은 질병이다? 오랜 기간 동안 암이라는 말로 통일돼 사용됐지만, 사실 암은 한 가지 질병이 아니다. 사람의 몸에 발생하는 암은 최소한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형태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암은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이름 붙여진다. 림프구에 나타난 백혈구의 문제는 임파종이라는 이름으로, 신경세포에 나타난 암은 신경교종으로 불리는 식이다. 피부, 유방, 전립선, 결장, 폐에 발생하는 암은 유래한 장기의 이름을 딴 ‘고체 종양’으로 전체 암의 80%가량을 차지한다. 반면 백혈병은 혈액의 이상에 의해 나타나는 암으로 ‘액체 종양’의 형태다. ③ 암 유발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암을 유발하는 수많은 원인 중 가장 강력한 것은 방사선이다. 1920년 이후 인체를 손쉽게 투과하는 감마선이 발견되자 방사선과 암의 관계에 대한 전세계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특히 1945년 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지역 피폭자들의 암 발생은 암과 방사선의 상관관계에 대한 새로운 전기로 평가된다. 1만명 이상의 생존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결장암, 유방암, 방광암, 폐암 환자들이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방사선 피폭은 암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현재 과학자들은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폭자들에게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원폭 투하 이후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와 함께 추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④ 암과 담배회사의 운명적 논란 흡연이 암의 주요한 발병요인이라는 것은 오늘날 상식처럼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20세기 초반 과학계를 지배했던 물리학자 일부는 담배가 두통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훌륭한 치료제라고 믿었고, 실제 처방도 이뤄졌다. 1930년 의학계 일각에서 담배가 폐암의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자, 담배회사들은 전쟁터에 수백만갑의 담배를 무료로 뿌리기 시작했다. 담배광고에는 의사와 스포츠스타가 동원됐고, 담배 소비는 점차 늘었다. 1964년 미국 외과의사협회가 폐암과 흡연의 상관관계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결과를 내놓은 후에야 담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1965년 미국인의 42%가 담배를 피웠지만 2009년에는 20%까지 줄었다. 과학자들은 담배가 250가지의 유해물질을 담고 있으며 그 중 69가지는 유전자 변이를 유발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매일 15개비의 담배를 꾸준히 피울 경우 최소 2만 3000개의 폐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⑤ 암 연구는 어디까지 왔는가 암의 실체를 아는 것과 암을 치료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실제로 현대 과학은 암의 실체에 거의 근접해 있다. 우선 암은 원인이 아닌 결과다. 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수많은 종류가 있는 만큼 바이러스가 감기를 만들거나 짠 음식이 고혈압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 그 중간 단계를 밝혀 각 암을 유발하는 요인을 밝히고 그 단계를 조절하는 것이 결국 암을 불치·난치의 영역에서 극복의 영역으로 옮길 수 있는 키워드다. 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결국 유전자 변이와 돌연변이다. 화학약품의 과다사용, 흡연, 방사선 노출 등은 모두 자연스러운 DNA 복제를 저해하고, 세포의 자살을 유발하며 비정상적인 세포의 증식을 일으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에 착안한 과학자들은 인체내에서 자연스럽게 이 같은 변이를 막아내는 유전자 또는 단백질을 찾아내는 데 골몰하고 있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암세포를 화학적 요법으로 죽이는 대신, 비정상과 싸워 소멸하는 생체의 흐름을 강화해 암을 극복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고 있다.
  • [서울신문 보도 그후] 日 원전피해 주민, 장수郡에 집단이주 타진

    시장 여건보다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환경이주’에 대한 서울신문의 보도 이후 지난해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지역의 주민이 전북 장수군을 방문, 집단 이주 가능성을 타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북도와 장수군은 5일 “후쿠시마 지역의 교회 목사 츠보이씨가 서울의 개발업체 관계자와 함께 지난달 초 장수군을 방문해 집단 이주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장수를 방문하고 귀국, 지역민 40여명과 이주 문제를 협의한 뒤 장수군에 이주 여부를 전달할 계획이다. 장수군 계남면과 천천면 일대를 둘러본 이 목사는 장수군을 방문해 “어린이들이 원전 사고로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모들은 안전한 지대에서 아이들이 자라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주를 하게 될 경우 장수 지역에서 90만㎡의 토지를 사들여 벼농사나 말·소 사육 등을 할 수 있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군은 승마장, 한국마사회 장수목장, 한국 마사고교, 승마체험장 등 말 관련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지난해 ‘말(馬) 레저문화 특구’로 지정됐다. 2024년까지 1000여억원을 들여 장계와 천천면 등 71만여㎡에 말 관련 산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수군 관계자는 “일본인들은 후쿠시마와 장수군이 산업이나 생활 유형이 유사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진전된 것은 아니어서 집단 이주할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수군 일부 주민들은 원전 사고에 노출된 일본인들이 이 지역에 들어오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장수군의 후쿠시마 주민 이주 허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日 원전주변 복구 한국근로자 ‘묻지마 구인’

    日 원전주변 복구 한국근로자 ‘묻지마 구인’

    국내의 중국 동포 지원단체 등 3~4곳이 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한 인력을 모집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단체는 일하는 장소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조차 알려주지 않고 지원자들을 모으는 데 급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방사능이 무서워 일본 자국민들이 못 하는 일을 돈을 미끼로 한국인에게 떠넘기려는 속셈’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위치한 A 중국 동포 지원단체는 지난달 중순부터 일본 대지진 피해 현장 복구 인력을 모집 중이다. 대상은 1958~1988년생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남성이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중국 동포들을 중심으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다. A단체는 쉼터 운영, 무료 법률 상담 등을 통해 외국 동포들의 정착을 돕는 단체다. 단체 측은 하루 8시간씩 월 25일 근무 조건으로 한달에 450만원가량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류 기간은 기본 6개월에 6개월 연장이 가능하며 일시 귀국한 뒤 재입국을 통해 3년 동안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원자들에게는 항공권·건강검진·서류비 등의 명목으로 12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1차 인력은 다음 달 말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A단체는 사무실 앞에 모집 안내 입간판도 세워놓고 있다. A단체는 일본 교류단체인 H협회로부터 하청을 받아 인력을 모집하고 있으며 송출 시 회원비 명목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송출 인력들이 어디에서 무슨 일에 투입될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A단체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50~70㎞ 떨어진 곳이라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말만 반복했다. 다만 “당시 쓰나미가 덮친 피해 지역에서 청소일을 하게 되며 근무지 인근에 있는 컨테이너 숙소에서 2~4명씩 생활하게 될 것”이라고 털어놨다. 인력 송출을 의뢰한 현지 업체에 대해 “일본 회사다.”라면서 “우리는 도장 찍어서 모집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30~40명 정도 모집했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아무리 돈도 좋지만 방사능 노출로 치명적인 위험을 겪을 수도 있는데 상세한 정보도 주지 않고 ‘갈 사람 모여라’ 식으로 인력을 모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무분별한 모집 행태를 비판했다. 글 사진 신진호·홍인기기자 sayho@seoul.co.kr
  • 日정부, 원전 노심용해 두달간 숨겼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초기 노심 용융(멜트다운)을 파악하고도 이를 은폐하다가 2개월 후에야 이를 인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가 노심 용융 사실을 즉시 공표했다면 원전 주변 주민을 신속하게 피난시키고 보다 적절하게 사고에 대응했을 것이라는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의 ‘정보대응 분석평가팀’은 동일본 대지진 발생 1주 후인 지난해 3월 18일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서 모두 노심 용융이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노심 용융은 원자로의 냉각장치가 정지돼 연료인 우라늄을 용해함으로써 원자로의 노심부가 녹아버리는 현상이다. 정보대응 분석평가팀은 도쿄전력으로부터 24시간 들어오는 원자로의 냉각수 수위와 압력 데이터, 원자로 격납용기 내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모니터(CAMS) 수치 등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파악했으며 3월 15일 1, 2호기의 방사선량이 급격하게 상승해 격납 용기 아랫부분에 핵연료가 녹아 밑바닥으로 흘러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른 데이터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자 3월 18일 오후 2시 45분 1∼3호기에 노심 용융이 일어났다고 판단한 문서를 남겼다. 문서에는 “녹아 내리는 연료는 밑바닥에 쌓여 물에 담겨 있어서 외부로부터 물을 계속 투입하는 한 안정된 상태를 지속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정보대응 분석평가팀은 기존의 분석 부서가 긴급 대응에 쫓기는 상황에서 경제산업성과 원자력 안전기구 등에서 10여명을 차출, 급조한 잠정 조직이라는 이유로 분석 결과가 정식으로 보고되지 않고 사장됐다. 이런 사실은 아사히신문이 정보공개 청구로 확보한 문서에서 뒤늦게 확인됐다. 보안원도 이른 시기에 노심 내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조직의 은폐 체질로 인해 이런 사실을 공표하지 않았다. 도쿄전력이 컴퓨터 분석 결과를 밝히며 1호기의 노심용해를 인정한 것은 무려 두 달이 지난 5월 15일, 2·3호기는 같은 달 24일이었다. 정부의 은폐사실은 지난달 28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독립검증위원회’의 발표에서도 드러났다. 검증위는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3월 11일 사고가 발생한 뒤 2주일 동안 기자회견에서 “(방사성물질 방출은) 즉각적으로 인체와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적어도 10차례 했다며 국민들 사이에 정보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감이 퍼졌다고 진단했다. 또 간 나오토 총리 관저는 당시의 심각함을 알고 도쿄까지 대피 권역에 넣는 시나리오를 만들었지만 끝내 정확한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에 대한 국민과 외국의 불신은 노다 요시히코 총리 체제에서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노다 총리는 지난 3일 일부 외신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대지진) 재해 지역의 사회기반시설이나 경제가 착실히 복구되고 있고 제조업의 공급망은 완전 부활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해지역에서의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일본 기업은 해외 이전을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대지진 그 후 1년] 송두리째 흔들린 日경제… 엔苦·뒷걸음질 성장 ‘여진은 계속’

    [日 대지진 그 후 1년] 송두리째 흔들린 日경제… 엔苦·뒷걸음질 성장 ‘여진은 계속’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 경제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에서 벗어난 지 20년 만에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하지만 거품 경기 이후인 1991년부터 극심한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잃어버린 20년’을 겪는 도중 대지진이 발생해 산업계 전반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다.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한 일본 경제의 타격은 수치로도 입증된다. 지난해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9%였다. 대지진이 일어난 3월 11일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지수는 1만 254포인트였지만 1년 뒤인 지난 2일에는 9777포인트로 장을 마쳐 무려 4.74%가 하락했다. 지난 1년 동안 일본 경제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엔고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해 10월 31일 2차 대전 이후 최저인 달러당 75.35엔까지 하락했다. 3일 현재 81.78엔까지 치솟아 올랐지만 엔고의 쓰나미는 일본 경제를 순식간에 코너로 몰았다. 엔고 탓에 지난해 일본의 연간 무역수지는 2차 석유 위기를 겪은 1980년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대지진과 원전 사고로 인한 생산설비 마비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일본 대표기업들은 엔고까지 겹쳐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표적 전자업체인 소니는 2200억엔, 파나소닉은 적자 폭이 역대 최악이었던 2001년보다 훨씬 많은 7000억엔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자동차도 세후 순익이 2000억엔으로 전년도보다 5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3위의 D램 반도체업체인 엘피다메모리는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도산했다. 대지진 이후 잦아진 여진 등을 피해 해외로 생산기반을 옮기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생산거점이 붕괴되면서 노동비가 저렴하고 성장력이 높은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해외 이전은 산업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업난으로 이어져 사회 전반에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일본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근로자들의 총현금수입은 전년과 비교해 0.2% 줄었고 연말 보너스도 0.3% 감소했다. 전자업체 NEC는 1만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전자부품업체 TDK는 1만 1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일본 노동연구원은 앞으로 10년간 제조업에서 4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건물과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SOC), 산업시설 피해는 모두 16조 9000억엔에 달했다. 대지진의 여파로 510개 기업이 도산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의 여파로 전국의 원전이 속속 가동을 중단하면서 심각한 전력 부족에도 시달리고 있다. 일본 전역의 54개 원전 중 52개가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며 4월까지 나머지 2개의 원전도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보여 산업계에 충격이 우려된다. 정부는 지난달 원자로 가동의 전면 중단에 대비해 기업용 전기료를 17%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5년간 복구 비용으로 16조 2000억엔, 10년간 23조엔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가부채 규모가 GDP 대비 211.7%로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으로선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대지진 그 후 1년] 후쿠시마 지역 업체 70% 휴·폐업

    [日 대지진 그 후 1년] 후쿠시마 지역 업체 70% 휴·폐업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1년이 거의 다 되가지만 피해지역의 경제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고, 일자리와 사람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조사회사인 ‘데이코쿠 데이터 뱅크’가 최근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후쿠시마·이와테·미야기 등 3개 현내 기업 5000개사를 조사한 결과 30%에 해당하는 약 1500개 회사가 휴·폐업을 하고 있거나 영업 불능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지진 3개월 뒤인 지난해 6월 약 1000개 회사가 생산과 영업재개를 선언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는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졌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있는 후쿠시마현은 더욱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조사 대상 1205개 회사 중 약 70%인 828개 회사가 영업 활동을 멈춘 상태다.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부품 개발과 생산을 담당한 한 공장도 쓰나미로 생산시설이 파괴되자 이 지역에 공장을 재건하기보다는 중국 공장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말 베트남 공장도 생산을 늘려 해외 생산비율이 90%에 이르렀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20㎞ 떨어진 히로노마치 단지에 있는 한 전자부품 공장. 원전 사고로 공장 지역이 긴급 피난 준비구역으로 지정되자 총무부를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으로 옮겼다. 걸려 오는 전화통화를 자동전송할 수 있도록 자동전화기만 덩그러니 남겨 놓았다. 이 공장은 대지진 직후 부품 부족을 염려한 거래사들로부터 주문이 쏟아져 지난해 5월 수주량이 예년의 3배에 이르렀다. 하지만 히로노마치 공장설비를 동남아시아 공장으로 이전해 해외에서 거의 대부분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히로노마치 공장의 종업원은 80여명이었지만 대지진 직후 60여명이 해고됐다. 나머지 20명은 일본 국내의 나머지 공장과 지점으로 옮겼다. 이 회사의 사례처럼 피해지역에는 일감만 줄고 있는 게 아니다. 3개현 내 이재민들 중 약 7100명이 이달 말부터 실업수당을 받지 못하게 된다. 정부가 이 지역들에 유예기간을 둬 이재민들이 취업수당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지만 회사가 문을 닫은 상황에서 취업이 쉬운 일이 아니다. 방사능 오염 우려가 다소 덜한 미야기현과 이와테현에서는건설 수요가 점차 늘고 있지만 일부 건설업자와 근로자만 혜택을 누리고 있다. 후쿠시마현 내 이와키시로 이전한 히로노마치 출장소는 지난 1일 다시 돌아와 업무를 재개했지만 주민의 95%가 마을 밖에 피난해 있다. 휴업 중인 식품회사 사장은 “재해지역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어도 종업원을 모으기가 힘들어 후쿠시마에 공장을 재가동하는 것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센다이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대지진 그후 1년] 해발 75m에 스위치야드… 침수 대비 내진 방수문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2015년까지 1조 1000억원을 투입해 원전 자동정지 설비 설치, 고리원전 해안 방호벽 높이기, 비상발전기 확보 등 46개 중·단기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해가 커졌던 이유는 쓰나미로 발전소 주요 설비가 침수되고 냉각장치가 고장났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쓰나미 등에 대한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산 고리 원전의 해안 방벽(7.5m)을 다른 원전 수준인 10m로 높이고 있다. 고리 원전 해안 방벽 보강은 지난해 10월에 설계용역을 완료, 올해 12월까지 공사를 끝마칠 예정이다. 또 비상전력계통 및 안전 설비의 침수 가능성에 대비, 주요 구조물을 내진 방수문으로 바꾸고 환기구 등에 침수 방호 조치를 하게 된다. 내진 방수문은 원전이 물에 완전히 잠기더라도 내부가 침수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방수문은 고리 1, 2호기의 경우 올해 말까지, 기타 원전은 2015년까지 차례로 설치된다. 방수형 배수펌프는 2013년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일정 규모(리히터 규모 6.4 정도·지반가속도 0.18g) 이상의 지진이 감지되면 원자로가 자동 정지되도록 설비를 개선했다. 고리 4, 영광 2, 월성 4, 울진 2·4·5호기에 설치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원전은 내년 11월까지 차례로 설치된다. 고리 원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업은 고리본부 통합 스위치야드(생산전기를 각 가정으로 보내기 위한 전력공급시설) 신축 공사다. 김준수 한수원 전무는 “해일과 태풍에 의한 전력공급설비 침수 방지를 위해 부지에서 가장 높은 위치(해발 75m)에 고리 1~4호기 원전 스위치야드를 통합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업은 내년 5월 마무리된다. 정부는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매뉴얼인 ‘중대사고 관리지침서’도 만들었다. 매뉴얼은 미사일 공격, 테러, 슈퍼 태풍, 강진 등 초대형 재난 발생 때 대응 절차와 제반 조치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정영익 고리원자력본부장은 “초속 65m급 슈퍼 태풍이나 강진 발생 시 원전을 안전하게 정지시키는 절차를 비롯해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협조 체계를 시스템화했다.”고 말했다. 최승경 한수원 홍보실장은 “비상 발전차, 소방차 등을 대기시켜 어떤 상황에서도 원자로 운전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日 대지진 그후 1년] 희망 ‘한땀’ 재기 ‘월척’ 미래 ‘한그루’… 다시 시작합니다

    [日 대지진 그후 1년] 희망 ‘한땀’ 재기 ‘월척’ 미래 ‘한그루’… 다시 시작합니다

    ■ 뜨개질로 희망 한땀… 서로 돕는 이웃들 “하트모양 브로치 등 악세서리 만들어 국내외 수출… 함께 슬픔 극복 했다” 지난 1일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가설주택단지에 들어선 기자는 난데없이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순간 당황했다. 6개월전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와 후쿠시마시 마쓰가와 가설주택단지를 찾아 고달픈 이재민들의 생활을 취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들이지만 엄청난 피해 앞에 슬픔과 불안, 분노가 한데 어우러진 표정을 지었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시노마키 가설주택단지 맨 앞에 위치한 공동 주택에는 생동감마저 느껴졌다. 이곳에는 대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를 본 20여명의 여성들이 모여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다양한 색깔의 하트 모양 브로치 등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다. 일본 전역은 물론 외국에도 수출하고 있다. 이곳을 포함해 이와테현의 리쿠젠다카다시 등 피해지역 5곳에서 1만점을 공동생산해 지난해 11월까지 1100만엔(약 1억 50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아키야 마리카(47)는 “뜨개질이 없었다면 슬픔과 외로움을 이기기가 힘들었을 거예요.”라며 활짝 웃는다. 엔진 기술자인 남편이 대지진 이후 간사이 지방으로 떠난 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뜨개질을 시작했다는 그는 “돈도 벌지만 아픔을 당한 이재민들이 공동작업을 통해 서로 위로받을 수 있는 점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매일 10개 정도의 액세서리 세트를 만들면 4000엔(약 5만 5000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아이들도 없고 남편이 직업이 있어 생활이 궁핍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손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자랑스럽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2006년부터 ‘공정무역’ 사업을 하고 있는 다카쓰 다마에 ㈜후쿠이치 대표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그는 “재해 이전에 알지 못하던 사람들과 가설주택에 생활하는 이재민들이 공동작업을 통해 이웃이 됐다는 사실을 느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부흥주택서 재기 월척… 어부 가쓰야 가족 “친척집 전전하다 8개월만에 거처…모든 가족들 모여 살 수 있었으면…” 동일본 대지진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2일 현재 34만 3935명에 달한다. 대부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마련한 가설주택에서 지낸다. 하루속히 번듯한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지역마다 3~4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런 가운데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교외인 시라하마에서는 1년 만에 항구적인 부흥주택이 지어져 주목을 끌고 있다. 서구풍으로 지어진 11개동의 주택단지는 태평양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해발 40m의 언덕 위에 지어졌다. 지난달 8일 이 주택단지로 이사한 가쓰야 사사키(55).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오자시마치에서 주로 미역을 채취하는 배를 소유한 선주다. 인근 고도마리에서 상당히 넓은 집에 살았지만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뒤 친척집을 전전해야 했다. 그는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고지대 주거계획이 몇년이 걸릴 지 몰라 부흥주택 입주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매달 2만엔(약 27만 4000원)~2만 7000엔(약 37만원) 정도의 월세를 내면 생활할 수 있는 이 주택은 입주민이 원하면 몇년이라도 거주할 수 있다. 또한 입주민이 임대 뿐 아니라 매매도 할 수 있다. ‘항구적인 부흥 주택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이 주택 건설사업은 도쿄 고가쿠인 대학의 고토 오사무 건축학부 교수와 구마가이 아키오 구마가이산업 대표 등이 힘을 합쳐 이뤄졌다. 정부의 지원에 의지하지 않고 민간으로부터 기부를 받아 아름다운 목조 주택을 완성했다. 대지진이 발생한 지 불과 8개월만에 입주가 시작돼 최근 11개동이 완성됐다. 이 마을의 관리 운영은 시민단체가 맡는다. 가쓰야는 “저희 가족도 그렇지만 뿔뿔이 흩어져 사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서둘러 이재민들을 위한 주택을 지어 모든 가족들이 모여 살 수 있는 날이 하루속히 오길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해안림 조성 미래 한그루… 요시다 도시미치 “숲이 있던 지역 그나마 피해 적어… 남은 인생 후손위해 소나무 심겠다” 미야기현 나토리시에 위치한 센다이공항은 쓰나미의 직접적인 피해를 본 곳이다. 쓰나미 피해를 입기 전에는 흑소나무와 야채 재배단지로 유명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거대한 쓰나미는 태평양 연안의 해안숲을 전부 삼켜버렸다. 미야기현내 피해를 입은 해안숲 지역은 무려 1753㏊에 이른다. 400년전부터 정비된 센다이 일대 해안숲은 바다염분, 높은 파도, 강풍, 모래바람 등으로부터 시민들의 생활을 지켜왔다. 지난해 대지진때도 해안숲이 쓰나미의 흐름을 막아 주택지로 밀려드는 시간을 늦춰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센다이공항 일대 숲 지대를 다시 살리려는 사람들이 있다. 공익재단법인 OISCA를 중심으로 주민들은 미야기현 나토리시 연안에서 이달 말부터 50만 그루의 흑송 묘목의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은 흑소나무가 사라진 허허벌판이지만 10년을 내다보고 다시 숲을 일군다. 해안림 재생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는 요시다 도시미치는 “지금까지 해안에 숲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며 “하지만 막상 해안숲이 사라지고 나니 우리 모두가 이 소나무 덕분에 안전하게 생활해 올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해안숲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묘목 사업은 이달부터 잔해물 더미와 콘크리트를 분류해 바닥에 까는 바닥 정리작업부터 시작한다. 그 위에다 다른 곳에서 가져온 흙을 2~3m 정도 쌓아 올린다. 단지 삼림사업 차원이 아니라 재해민들이 주도적으로 식목사업을 맡아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농가의 생계 지원에도 연결된다. 나토리시 기타가마에서 태어나 평생 거주하다 쓰나미 피해를 당한 스즈키 에이지(71)는 “여생을 이 사업에 진력하는 것은 물론 내가 죽더라도 후손들에게 해안숲을 다시 일구도록 당부하겠다.”며 대지진 이전의 풍성한 숲 모습을 담은 사진을 가리키며 눈시울을 붉혔다. 글 사진 이시노마키·나토리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대지진 그후 1년] 둘로 나뉜 세계 원전정책

    지난달 9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전력업체 ‘서던 컴퍼니’가 조지아주 보글에 2기의 원자로를 추가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1979년 펜실베이니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후 33년 만이다. 체르노빌 이후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된 스리마일 사고 후 미국에서는 한 세대 동안 원전 건설계획이 유보됐다. 새로운 원전 건설 붐에 힘을 보탠 것은 역설적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였다. 후쿠시마에서 최악의 상황을 겪은 만큼 안전규정을 강화하면 원전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미국에서는 향후 몇년간 최소 14기의 원전이 승인될 전망이다. 체르노빌과 스리마일, 후쿠시마의 교훈은 각국의 원전 정책을 두 방향으로 갈라놓고 있다. 2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한국·미국·중동 등은 ‘안전성 확보’를 통한 확산을, 독일·스위스 등 범유럽권과 일본 등은 폐기 또는 축소를 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확대 추세가 강하다. 원전만큼 경제성과 효율성을 가진 에너지원이 없다는 것이 핵심 논리다. 미국·프랑스·러시아·인도·남아공·아랍에미리트연합·터키·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 건설을 승인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IAEA는 향후 20년간 90~350개의 원전이 건설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원전 보유국이 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 역시 지난해부터 보류했던 원전 계획 검토를 올해 재개할 전망이다. 반면 원전을 폐쇄하고 장기적인 에너지 수급대책 마련에 나서는 국가도 있다. 독일이 대표적이다. 1990년 이후 탈원전을 준비해온 독일은 ‘8기는 즉각 폐쇄, 2021년까지 대부분의 원전 폐쇄, 2022년 전면 폐쇄’ 방침을 세웠다. 이 배경에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스위스도 2034년까지 원전을 전면 폐쇄하기로 했고, 이탈리아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1987년부터 이미 원전 가동을 중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커버스토리] 아직도 절망 그 속의 희망

    [커버스토리] 아직도 절망 그 속의 희망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11일로 1주년을 맞는다. 일본은 2일 현재 1만 5854명이 숨지고, 3276명이 실종되고 17조엔(약 238조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를 낸 전대미문의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를 겪었다. 지금도 피해 지역인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현에서는 34만 3935명의 주민이 집을 잃었거나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대기에 방출된 방사성 세슘의 총량이 최대 약 4경(京·조의 1만배) 베크렐(㏃)이라는 어림잡기 힘든 추산도 최근 공개됐다. 후쿠시마현 내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치의 방사능으로 엄혹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원전에서 100여㎞ 떨어진 미야기현에서는 방사능 수치가 시간당 0.050마이크로시버트(μS)로, 지난해 원전 사고 전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남쪽 후쿠시마 원전에서 불어온 방사능이 토양과 물에 얼마나 쌓여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재앙과 위기 속에도 온기와 희망이 움트고 있었다. 지난달 29일과 지난 1일 미야기현을 1년 만에 다시 찾은 기자는 절망에서도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눈빛과 맞닥뜨릴 수 있었다. ●폐허속 위령소엔 추모 꽃… 향… 센다이공항에 인접한 나토리시에는 수마가 핥고 간 잔해가 여전했다. 공항 내륙 지역은 대지진 전만 해도 해안림과 채소 재배지로 유명했다. 하지만 눈발이 흩날리던 이날 드넓은 벌판에 남아 있는 것이라곤 복구 작업을 하다 멈춘 불도저와 쓰나미의 거센 공격을 견뎌낸 흑소나무 십수 그루뿐이었다. 그래도 사람들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의외였다. 나토리시 기타가미에 사는 모리 기요(57)는 새로 빌린 농토에 비닐하우스를 세워 겨우내 시금치 재배에 빠져 있었다. 그는 “모든 것이 사라졌지만 무서움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마이너스 출발이어서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습니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던 기자를 오히려 머쓱하게 했다. 센다이를 거쳐 북쪽으로 45번 국도를 타고 이시노마키시 쪽으로 가다 보니 재해의 참상은 더욱 뚜렷했다. 해안가에 바로 인접해 있어 쓰나미의 먹이가 돼 버린 기타가미 출장소 건물은 철골 구조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출장소 앞에는 쓰나미가 닥칠 당시 주민들의 대피를 독려하느라 피하지 못한 공무원 20명을 위로하는 위령소가 설치돼 있었다. 차를 타고 20분 정도 더 북쪽으로 올라가니 오자시마치가 들어왔다. 쓰나미로 10척의 배가 파손됐다. 그중의 한 척은 동네 마을 한가운데까지 떠밀려 들어와 방치돼 있었다.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다” 미역을 자르는 작업에 한창이던 가쓰야 사와고(53)는 “산 사람이라도 살아야지요.”라는 말로 재기의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최근 남편과 함께 해발 40m에 세워진 현대식 부흥 주택에 입주해 가족들과 다시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시노마키·나토리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대지진 그후 1년] 日 ‘脫원전’ 결론… 전력 공급 30% 메울 에너지원 고심

    [日 대지진 그후 1년] 日 ‘脫원전’ 결론… 전력 공급 30% 메울 에너지원 고심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일본의 원전 정책이 기로에 서 있다. 원전 추진 중단과 자연에너지 활용이라는 여론이 거세기 때문이다. ●‘원전 수명 40년으로… 예외땐 20년 연장’ 법안 확정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말 원전의 수명을 40년으로 하되, 사업자가 원하고 안전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20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원자력 규제 관련 법안을 확정했다. 현재 가동되는 원전의 수명이 다할 경우 자연스럽게 탈(脫)원전으로 간다는 방침하에 자연에너지 등의 확보에 힘을 쏟고 있는 셈이다. 원전 54기 가운데 현재 가동되고 있는 원전은 니가타현에 있는 도쿄전력 산하의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 6호기와 홋카이도 전력 산하의 도마리 원전 3호기뿐이다.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 6호기는 오는 26일, 도마리 원전 3호기는 4월 말 정기점검을 위해 가동이 중단된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전력난 때문에 당장은 원전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전력 공급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원전을 대신할 전력원을 쉽게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원전 중단땐 한여름 9.2% 전력 부족” 일본 정부는 모든 원전의 가동이 중단될 경우 여름철 혹서기의 전력사용 피크 때 전국에서 약 9.2%의 전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 경제산업상은 최근 “원전을 가동하지 않을 경우 연료비가 급증해 전력회사들이 5∼15% 정도 전기요금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력 제한이 불가피하고 비용 면에서 태양광이 당장은 원전보다 비싸지만 자연에너지와 같은 소규모 분산형 전원은 보급될수록 가격이 싸진다는 점 때문에 원전 반대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따라서 원전을 새로 건설하지 않고 수명이 다한 원전을 폐쇄하는 방식으로 장기적으로는 원전에서 벗어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태양광 비용 부담… 소규모 분산형 전원 관심 탈원전을 위한 시민단체 운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전역에서는 가동 중인 원전의 폐쇄를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60명 이상의 지방의원들로 이뤄진 정치단체인 ‘녹색의 미래’는 오는 7월 탈원전을 기치로 ‘녹색당’을 창립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태양전지 등 환경에너지 보급 촉진을 위해 자연에너지재단을 설립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후쿠시마현 등 피해 지역 현금 습득물 700억원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해 3월 이후 후쿠시마현에서 습득물로 경찰에 신고된 현금이 약 166억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돈을 은행에 저축하기보다 집에 쌓아두는 일본인의 특성으로 집에 보관된 현금 대부분이 쓰나미로 쓸려간 잔해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후쿠시마현 경찰 당국에 따르면 쓰나미로 파손된 집 등의 잔해에서 습득한 현금으로 12억 11만엔이 신고됐다. 이는 평상시인 2010년 1억 5700만엔의 7.6배에 이른다. 현금은 대부분 흙투성이인 금고나 배낭 등에 보관돼 있었고, 86%는 이미 주인에게 반환됐다. 현내 6개 경찰서는 821개의 금고를 습득물로 보관했고 이 중 631개는 주인의 품에 안겼다. 100만엔(1399만원) 이상의 현금이 들어있던 금고는 모두 128개였다. 이와키시에서 발견된 한 금고에서는 6000만엔이 나왔다.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 후쿠시마현을 비롯해 미야기·이와테현 등 피해 지역에서는 모두 50억엔(700억원) 정도의 현금이 발견됐지만 이를 습득한 주민 대부분이 경찰에 신고하는 사례가 잇따라 외신으로부터 ‘정직한 일본인’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불교계, 생명윤리 문제 머리 맞댄다

    불교계, 생명윤리 문제 머리 맞댄다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해 일상과 주변의 모든 생명은 내용과 형태의 다름을 떠나서 그 존재 자체에 아름다움이 있으며 존중받을 자격이 있음에 공감합니다. 이러한 생명들의 가치를 존중하고 지키는 것은 부처님의 제자로서는 당연한 일입니다.’(불교환경윤리협회 창립선언문) 지금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는 핵 발전과 생태 파괴로 인한 지구 온난화, 안락사….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인간의 생명을 침해하는 일도 부지기수로 벌어진다. ‘나와 남’이 한 고리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어쩔 수 없이 생명의 가치가 다반사로 훼손되고 공격받는 지금 불교계는 어떤 입장에서 생명 존중의 가치를 살려야 할까. 불교적 시각으로 생명 윤리의 문제를 집중 연구하는 단체인 ‘불교생명윤리협회’(회장 진옥 스님)가 다음 달 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창립식을 하고 ‘탈핵과 생명’이라는 주제로 첫 세미나를 연다. 이 단체는 ‘뭇 생명의 소중함’을 말하면서도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생명 윤리’ 문제에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불교계의 자성에서 비롯됐다. ‘불교의 생명사상’을 놓고 불교 범종단 차원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머리를 맞대자는 것이다. ●물리·철학·의학·건축학 등 전문가 동참 협회에는 조계종과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 등 4개 불교 종단이 참여하며 학계에서도 물리학, 의학, 에너지과학, 철학, 전기공학, 건축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한다. 불교계 위원으로는 무원(천태종), 법현(태고종), 법응·지운(조계종) 스님과 관천정사(진각종)가 위촉됐다. 여기에 박광서(서강대·물리학), 김익중(동국대·의학), 박진희(동국대·에너지과학), 이도흠(한양대·민교협 의장), 정호영(충북대·철학), 최홍순(경북대·전기공학), 한동수(한양대·건축학), 이원영(수원대) 교수가 동참한다. 협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사안은 ▲불교 기본 정신인 생명 존중의 실천▲탈핵 논의와 홍보 ▲생명·윤리에 관한 타 종교와의 연대 ▲탈핵을 앞당기는 에너지 전환 실천 ▲환경 문제에 대한 생명 윤리 차원의 접근이다. 그 가운데 핵 발전으로 인한 ‘생명 평화’의 침해와 ‘양극화’ 문제에 우선 집중하기로 했다. 창립식 직후 열 첫 세미나의 주제를 ‘탈핵과 생명’으로 정한 것도 그런 까닭에서다. 이와 관련해 진옥 스님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핵 발전이 생명뿐 아니라 현재의 편리를 위해 자본과 권력의 손으로 미래의 삶을 파괴하는 일임을 드러냈다.”며 “불교의 가르침으로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기에 불교계가 책임의식을 갖고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원전은 생명·미래의 삶 파괴” 세미나에서는 동국대 박경준 교수(‘불교 철학과 생명의 존엄성’)와 진옥 스님(‘탈핵과 생명’), 환경재단 박란희 위원(‘탈핵 독일의 에너지경제 비전’)의 발제에 진각종 관천정사, 동국대 박진희 교수, 태고종 법현 스님, 충북대 정호영 교수의 토론이 이어진다. 한편 협회는 세계 핵안보 정상회의가 열리는 다음 달 26일 ‘생명과 탈핵’을 주제로 4대 종단 합동 세미나를 개최하는 데 이어 상반기 중 사찰 공간의 생태 문화와 관련한 세미나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불교 에너지 전환 실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소 설립과 함께 6월 여수엑스포 기간 중 있을 세계 불교도대회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간 때문이야… 원전 사고 처리 혼란만 키워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 당시 간 나오토 전 총리의 강한 자기 주장과 개입이 오히려 혼란을 키웠다는 사고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조사해 온 ‘후쿠시마 원전 사고 독립검증위원회’는 간 전 총리 등 관저(총리실)의 초동 대응이 “불필요한 혼란으로 상황 악화의 위험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지휘체계보다 개인 보좌진 조언만 과학자와 법조계 인사 등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원전사고검증위의 보고서에 따르면 간 전 총리는 전원차 확보와 관련해 “어디에 몇 대가 있는지 나에게 보고하라.”는 식으로 세부적인 지시를 하는 한편 조직의 지휘 체계를 통한 정보를 불신하고 개인적인 보좌진의 조언에 의지했다. 사고 당시 총리 관저에서는 원자로 격납용기의 압력을 낮추기 위해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증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통풍(벤틸레이션)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도쿄전력에 지시했으나 도쿄전력은 주민의 피난과 전원 상실 등을 이유로 이를 지체했다. ●현장소장, 총리실 지시 불이행도 대지진 다음 날인 3월 12일 오후 간 전 총리와 도쿄전력은 원자로에서 핵분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재임계의 가능성을 들어 사고 원전 1호기의 냉각을 위한 바닷물 주입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지만 요시다 마사오 현장소장은 이를 무시하고 바닷물 주입을 계속했다. 결과적으로 요시다 소장의 판단이 타당했지만 총리실과 도쿄전력 본점의 지시에 반한 것은 위기관리상의 중대한 위험을 포함하는 문제라고 원전사고검증위는 지적했다. 원전사고검증위는 그러나 사고 발생 초기 도쿄전력이 인명 피해의 위험성을 들어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철수하려고 했을 때 간 전 총리가 이를 용인하지 않고 현장 사고 수습을 강하게 지시한 것은 바람직했다고 평가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시론] ‘지역주의적 대의정치’의 장벽 넘어서나/김형수 소설가

    [시론] ‘지역주의적 대의정치’의 장벽 넘어서나/김형수 소설가

    세상의 모든 현상에는 진원지가 있다. 강물의 발원지처럼 그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 낙동강 육백리의 유장함 속에서 강원도 태백의 작은 연못을 읽는 이는 드물 것이다. 하지만 황지에서 솟는 물이 낙동 대하의 원동력이다. 그 샘이 흐름을 만들고, 그 힘에 떠밀려간 물이 길을 찾는다. 그런 의미에서 지도자란 ‘인기 있는 자’가 아니라 ‘맨 앞에 있는 자’, 즉 길을 찾는 자이다. 인류는 지금 새로운 길 찾기를 하고 있다. 작년에 신세계 질서의 향방을 묻는 세 가지 사태, 재스민 혁명, 후쿠시마 원전사고, 월가 점령 시위를 경험했지만 어디에서도 대안이 제시되지 못했다. 지구의 곳곳에서 수많은 폭동과 시위가 일지만 뚜렷한 주체도, 요구사항도 쉬 파악되지 않는다. 누구도 집단적 신념 체계를 내놓지 못하는, 대안이 고갈된 ‘이후 체제’가 진행 중인 셈이다. 극심한 정치 불신을 겪는 나라가 한두 곳이 아니다. 정당들은 다투어 정책을 세우고 대안을 말하지만 시민들은 믿지 않는다. 이제까지 전대미문의 생산력을 과시해온 신자유주의는 절대 다수를 분배의 자리에서 격리시켰다. 근대정치의 최대 권능을 얻은 국회들은 대의기구와 유권자 사이를 얼마나 멀리 떨어뜨렸는가. 위기와 증상은 있지만 해결책이 없다는 것, 이것이 오늘의 시대정신을 민란으로 몰아가는지 모른다. 다 함께 나서서 어떤 자유를, 어떤 사회를, 어떤 정부를, 어떤 행복을 바랄지 고민하고 토론하는 것 밖에 답이 있을 것인가? 신기한 것은 물이 흐르는 만큼 세상도 흐른다는 것이다. 진창에서 출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배제된 자들을 응집시킨다. 최정예 디지털 기기를 장착한 미디어는 놀라운 속도로 고립된 대중을 연결시킨다. 그래서 복잡다단한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다. 국가나 파워 엘리트뿐 아니라 똑똑하지 못하거나 바보 같은 군중 에너지도 사회 시스템을 통제, 마비시킨다.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정치 환경의 본질이다. 한국 정치의 열정은 민간 소통의 가장 낮은 곳에 내려가 민란을 외치던 한 사내의 가슴에서 시작되었다. 한반도의 시골 벌판을 역사의 광야로 삼아 눈보라 속에서 외치던 사람의 처절한 진정성을 생각해 보라. 그 의분에 찬 사내의 발걸음을 따라 산업사회적 간접민주제는 스러져 가고 새로운 형태의 직접민주제가 싹을 틔웠다. 2008년 촛불 때도 보았지만, 온 누리를 뒤덮는 거대한 빛 무더기를 세 갈래, 네 갈래로 쪼개 버린 것이 ‘대의기구’의 참여자들이었다. 한때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노당 등으로 나뉘었던 정당들은 그 어떤 지류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 정치세력인 ‘제5의 당’, 즉 시민대중을 배척한 벌을 톡톡히 받고 있다. 여기서 칠흑 같은 어둠을 깨뜨리며 솟아오르는 달빛처럼 서늘한 민란이 노약한 정당의 손을 잡아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냈다. 그 민란에 뛰어들지 못해 구체적인 경로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이 신세계의 대중을 움직이게 만든 건 사실이다. 현실정치는 제5세력의 순정이 개입하면서 요동을 치기 시작한다. 안철수 신드롬도, 문재인 희망론도, 혁신과 변화의 바람도 모두 그곳에서 현실의 옷을 입었다. 그러나 다들 출구를 눈여겨보지 않는다. 빛의 범람을 맛본 하늘의 낮달처럼 광휘를 잃은 그것을 편의상 ‘낮달 캠프’라고 부르자. 그 ‘낮달 캠프’가 낙동강을 따라간 것은 참으로 상징적이다. 그동안 합리적 궤도를 벗어난 막무가내의 정견들이 그 강을 따라 전개됐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가 낙동강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 끝에 주목할 만한 대선 후보가 있어서만이 아니다. 모처럼 이 땅에 굽이쳐 온 변화의 열정이 ‘지역주의적 대의정치’라고 하는 낡은 장벽을 넘을지 못 넘을지 판가름하는, 숨가쁜 미래 전망이 거기에 있어서다. 왜 자꾸 잊는가? 지금은 대선 후보에 한눈 팔 때가 아니라 ‘낮달 캠프’의 고투에 주목할 때이다.
  • 日 35% 비정규직

    일본의 전체 고용자 가운데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35%를 넘어섰다. 21일 총무성의 2012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전체 고용자에서 시간제 고용자와 파견사원 등 비정규직의 비중이 35.2%로 역대 최고였다. 노동자 10명 중 3명 이상이 비정규직인 셈이다. 2010년과 비교해 0.8% 포인트가 늘었다. 청년층 가운데 비정규직이 증가한 데다 정년퇴직을 한 후 촉탁이나 계약사원으로 근무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체 고용자는 4918만명으로 전년보다 23만명 늘었다. 이 가운데 정규사원은 25만명이 감소한 3185만명이었고, 비정규사원은 48만명이 증가한 1733만명이었다. 비정규사원 중에는 아르바이트와 시간제 근무자가 33만명 늘어난 1181만명, 촉탁과 계약사원이 27만명 증가한 340만명이었다. 파견사원은 전년과 비슷한 92만명이었다. 완전 실업자는 284만명으로 전년보다 33만명이 줄었다. 이들 가운데 실업 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 실업자는 109만명으로 5만명이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는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인 후쿠시마와 이와테, 미야기현 등은 제외됐다. 앞서 후생노동성의 기간제 근로자 실태 조사에서도 연수입 200만엔(약 2800만원) 이하가 74.0%로 2009년에 비해 16.7% 포인트 늘었다. 일본의 근로빈곤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간제 비정규직 근로자는 파트타이머, 계약·파견 근로자 등 기간을 정해 일하는 기간제(유기계약) 근로자를 말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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