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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후쿠이 원전 3·4호기 원전사고 이후 첫 재가동

    일본 내 모든 원전이 가동을 멈춘 가운데 일본 정부가 정기검사를 마친 후쿠이현 오이원전 가동을 재개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오이원전 3호기와 4호기의 재가동 여부와 관련, 지난 30일 밤 노다 요시히코 총리 주재로 열린 관계 각료회의에서 후쿠이현과 원전이 위치한 오이초의 동의를 얻어 여름철 절전이 시작되는 7월 2일 이전에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노다 총리는 회의에서 “원전의 재가동은 안전성을 대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원전 입지 자치단체가 동의하면 관계 각료회의를 열어 최종적으로 총리인 내가 책임을 지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오이원전의 재가동이 이뤄지면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원전의 가동이 재개되는 첫 사례가 된다. 상업 운전이 가능한 50기의 원전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부터 지난 5일 사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오사카를 포함한 간사이 지역은 올여름 14.9%의 전력 부족이 예상되고 있지만 오이원전이 재가동되면 심각한 전력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당초 오사카의 하시모토 도루 시장 등 간사이 지역의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은 오이원전의 재가동에 반대했으나 전력 부족을 우려해 재가동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선회했다. 오이초는 “후쿠이현의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가 안전성을 확인하면 재가동에 동의하겠다.”고 밝혔고, 간사이광역연합은 오이원전의 재가동을 사실상 용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오이원전이 가동되면 원전규제청이 출범할 때까지 경제산업성 부대신(차관)을 현지에 상주시켜 안전성을 특별 감시토록 할 방침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동반성장 특집] 에너지관리공단

    [동반성장 특집] 에너지관리공단

    최근의 고유가 현상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등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시대를 맞아 에너지의 패러다임이 공급관리 중심에서 수요관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에너지관리공단은 절전을 통해 ‘다같이 함께하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때 이른 무더위에 전력공급 비상상황에 직면해 있어 하반기 전력수요 관리 대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함께 올해 업종별 협회를 중심으로 다중이용시설 자율절전운동을 전개한다. 에너지 절약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 정도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 이를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에너지 다이어트 캠페인’도 진행하고있다. 절전 운동의 파급력을 높이기 위해 시민단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12년 하계 절전 국민운동협의회’(가칭)도 출범시킬 예정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산업, 건물, 수송 등 부문별 고효율·저탄소 기반을 구축했다. 산업 부문에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인프라를 완비하는 한편 에너지 절약 시설 투자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했다. 에너지 고효율 건물 신축을 장려하고 기존 건물에는 온실가스 감축산정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보급한다. 차량의 경우 그린카 연비 측정방법 개선 등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활성화하고 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中·日 영유권 이어 ‘외교 스파이’ 갈등

    중국과 일본이 영토·해양 주권 등을 놓고 연이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외교 스파이’ 논란이 번질 조짐이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간첩 의혹이 있는 일본 주재 중국 대사관의 외교관이 일본 사법당국의 출두 요구를 거부하고 귀국했다. 일본 경시청과 공안당국은 주일 중국 대사관에 근무하던 1등 서기관(45)이 외국인등록증명서를 부정 사용해 은행계좌를 튼 뒤 일본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해 출두를 요청했지만, 이 서기관은 이에 응하지 않고 돌연 귀국했다는 것이다. 문제의 1등 서기관은 세계 각국에서 첩보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인민해방군의 정보기관인 총참모부 제2부 출신이다. 일본 공안당국은 이 외교관이 총참모부의 지시를 받고 외교관으로 위장해 일본 내에서 스파이 활동을 했을 것으로 보고 그가 접촉한 인사들을 상대로 일제 조사에 나섰다. 그는 인민해방군 산하 외국어학교를 졸업하고, 1997년에는 후쿠시마대 대학원에서 지방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 외교관은 2007년 7월 경제담당으로 주일 중국 대사관에 부임했으며 일본 정치인의 산실인 마쓰시타정경숙에도 적을 두고 있었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이 외교관은 2008년 도쿄대 연구원이었을 때 허위 주소 등을 기록한 신청서로 외국인등록증명서를 부정으로 취득했다. 그는 외교관 신분을 속이고 이 증명서로 은행계좌를 개설했으며, 중국에 진출하려던 건강식품판매회사로부터 고문료 명목으로 매달 10만엔(약 150만원) 안팎을 입금받았다. 또 이 건강식품판매 회사가 홍콩에 설립한 관계회사의 임원으로도 취임해 2009년에는 보수로 수십만엔을 받았다. 이는 외교관이 개인의 이익을 목적으로 한 상업활동을 금지하는 빈 조약에 저촉된다. 일본 공안당국은 이달 중순 이 외교관을 외국인등록법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으로 출두를 요청했지만, 중국 대사관은 출두할 수 없다고 회신했으며, 같은 날 이 외교관은 중국으로 일시 귀국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방사능 오염 참다랑어 美서 발견

    미국 서부 태평양에서 잡힌 참다랑어가 지난해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방사능 물질이 참치에 의해 멀리 이동한 첫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미국 스토니브룩스대 연구진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5개월 뒤인 지난해 8월 샌디에이고 부근 해역에서 잡힌 참다랑어 15마리를 조사한 결과 모두 체내 함유 세슘-134와 세슘-137 수치가 전년보다 10배가량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28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는 미국과 일본 정부가 정한 식품 안전 기준치보다는 훨씬 낮은 것으로 사람이 먹어도 인체에 해를 끼칠 수준은 아니다. 태평양 참다랑어는 몸길이 3m, 무게 450㎏까지 나간다. 이들은 일본 근해에서 산란하고 동쪽으로 이동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주 근해의 무리에 합류한다. 학자들은 몸집이 큰 참치가 물질대사로 방사능을 제거할 수 없었던 것에 놀라움을 표했다. 연구진은 참다랑어 몸에서 나온 방사능 물질을 비교하기 위해 후쿠시마 사고 이전에 캘리포니아 남부로 이동한 참다랑어를 잡아 분석했다. 그 결과 세슘-134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고 1960년대 이후 두 차례 실시된 핵무기 시험의 잔류물인 세슘-137이 바탕준위(background level)로 검출됐을 뿐이다. 우즈홀 해양연구소 관계자는 “이 방사능의 출처는 의심의 여지 없이 후쿠시마”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참다랑어들이 방사능에 오염된 해역의 크릴 새우나 오징어 등을 잡아먹으면서 방사능 세슘을 흡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日후쿠시마 원전4호기 ‘제2 핵재앙’ 공포

    “후쿠시마 원전 4호기가 제2의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4호기에 보관된 사용후 핵연료가 일본인들에게 새로운 핵 공포를 키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지난해 3월 방사능 유출 사고 이후 일본 정부가 이날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한 원자로 4호기 5층의 사용후 핵연료 저수조가 폐연료봉 묶음 1331개와 방대한 양의 방사성 세슘으로 여전히 가득 차 있다고 전했다. 각각의 폐연료봉 묶음은 10여개의 연료봉을 담고 있다. 원전 전문가들은 냉각시스템 이상으로 저수조가 건조되면 폐연료봉에 불이 붙어 엄청난 양의 방사성물질이 방출되거나 각각의 연료봉을 나눠 놓은 금속패널이 지진으로 파괴돼 핵분열이 다시 시작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교토대 방사성연구소의 히로아키 고이데 교수는 “4호기는 눈에 띌 정도로 손상됐고 허약해진 상태”라면서 “엄청난 양의 방사선이 대기로 직접 방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원전 사고 이후 보강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달 냉각시스템 가동이 24시간 중단되는 등 그동안 몇 차례 이상 징후를 보인 터여서 일본 국민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 최근에는 원자로 4호기의 벽면 일부가 미세하게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달 일본 현지를 방문한 미 상원 론 와이든(민주·오리건) 의원도 원자로 4호기가 “비정상적이고 지속적인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또 다른 핵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문제의 연료봉들을 신속하게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 하지만 현재로선 이마저 쉽지 않다. 연료봉 이전에 사용되는 대형 크레인이 지난해 지진과 쓰나미 등으로 파괴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료봉의 개수가 워낙 많아 이전 작업을 끝내려면 적어도 2년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인들의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날 현장을 찾은 호소노 고시 환경 및 원전담당상은 “도쿄전력의 확신을 받아들이지만, 벽면이 부풀어오르는 현상 등을 좀 더 면밀히 살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전문가들 사이에 원전 4호기의 위험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가능성이 크든 작든, 만일의 경우 엄청난 재앙이 닥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후 연료봉의 회수가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시론] ‘글로벌 리더십’ 후속조치가 중요하다/정서용 고려대 국제학 교수

    [시론] ‘글로벌 리더십’ 후속조치가 중요하다/정서용 고려대 국제학 교수

    우리나라는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정상회의를 통하여 국격과 리더십을 높여왔다. 유엔 창설 이래 뉴욕 이외 지역에서 개최된 역대 최대 규모 정상회의로 기록되었던 2009년 코펜하겐 기후변화 회의에서 우리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성과를 내세우면서 지구사회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였다. 이후 올해 조약에 기반을 둔 국제기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녹색성장 연구소를 수도 서울에 유치하여 지구사회의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의 자산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0년에는 개도국 중에서는 처음으로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를 유치하여 선진국과 개도국 간에 성공적인 가교역할을 해 내었다. 특히 우리가 만들어 낸 개발 의제는 선진국과 개도국이 개발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었다. 이러한 바탕에서 최근에는 부산원조개발총회로 이어가면서 지구 사회의 개발 문제에서 리더십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그동안 지구사회에서 안보분야에서는 별다른 역할을 해오지 못한 우리가 지구사회 안보분야 최대 정상회의인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명실공히 안보분야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하는 국가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선진국과 개도국, 핵보유국과 비보유국 간의 중간자로서 역할을 잘해 내면서 제1차 워싱턴 회의 이상의 성과를 이끌어 내었다. 특히 워싱턴 회의에서 다뤄진 어젠다에 집중하기를 원하던 미국과 달리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제기된 원자력 안전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합의를 이끌어 내어 핵 안보와 원자력 안전의 상관관계를 서울 코뮈니케에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의제뿐만 아니라 회의 진행 면에서도 G20 회의 개최 시에 비하여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인력에도 50여개국 정상에게 감동의 의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제는 선진국을 따라가는 국가가 아니라 전 세계의 중심에서 논의를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한껏 보여준 회의였다. 그러나 여기가 끝이 아니다. 서울 정상회의에서 이뤄낸 성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데, 총선에 이은 대선 정국 분위기에 휩쓸려서 핵안보정상회의는 우리 기억 속에서 빠르게 사라져 가는 듯하다. 우리는 2014년 제3차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서울 회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1차 개최국인 미국과 다음 개최국 네덜란드와 함께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여 네덜란드 회의 의제 개발에 공동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뤄야 할 많은 이슈가 있겠지만 핵안보정상회의가 지속되고 좀 더 제도화될 수 있도록 프레임워크 협약을 비롯한 핵 안보 거버넌스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켜야 한다. 동북아 지역은 한·중·일 3국이 모두 매우 많은 원자력 발전소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동북아 원자력 안전은 물론 핵 안보 관련 논의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에 우리가 핵 안보 교육센터를 설치하면서 3국 공히 핵 안보 교육센터를 갖게 되었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이들 간의 협력 메커니즘 개발을 통한 지역 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을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과 베트남 핵 안보 기술 협력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의 발전한 핵 안보 및 원자력 안전 기술을 개도국에 전수하는 공적원조 개발정책도 새롭게 개발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앞으로 이러한 노력은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대응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서울 회의에서 공식 의제가 아닌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우려를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지구사회 정상들이 표명하는 것을 이미 잘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계획을 추진하려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미국 국무부 규모의 35분의1에 불과한 외교부의 해당 조직규모와 예산을 현실화해야 한다. 또한, 관련 산업계와 전문가 집단과의 효과적인 협력 및 대응이 가능한 최소한의 기반이 갖춰질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이 이뤄질 필요도 있다. 우리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십 발휘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 “고리1호기 방사능누출사고 땐 85만명 숨지고 628兆원 손실”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방사능이 외부로 누출되는 사고가 생기면 최대 85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최대 628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난다는 모의실험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원전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를 가정해 인명피해에 대한 모의실험은 있었으나 경제적 피해 규모에 대한 모의실험은 처음이다. 환경운동연합과 반핵부산대책위는 21일 부산 동구 초량동 YWCA 강당에서 고리원전1호기 방사능 누출 사고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단체는 고리1호기에서 체르노빌 원전 때와 같은 양의 방사성물질이 방출되고 시민들이 피난을 가지 않는다고 가정해 모의실험을 한 결과 급성 사망자 4만 7580명을 포함해 장기적으로 암에 걸려 사망하는 인원은 최대 85만여명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경제적 피해는 피난 비용까지 포함, 최대 62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배상할 수 있는 보험금은 500억원에 불과해 사고에 따른 모든 비용은 정부가 부담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환경단체는 지적했다. 일본 관서학원대학 종합정책학부 박승준 교수와 임상혁 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탈핵에너지국장은 지난 2월부터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사고평가 프로그램인 세오코드(SEO code)를 한국의 핵발전소에 적용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얻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고리원전 사고 피해 모의 실험 결과는 국내 원전에서 전혀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 무리한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며 “국내 원전은 체르노빌 및 후쿠시마 원전과는 원자료형이 전혀 다르고 격납 건물이 훨씬 더 견고하다.”고 반박했다. 또 “이 모의 실험을 수행한 박 교수는 2003년 일본 원전 사고 시 40만명이 희생되고 460조엔의 피해가 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으나 이번 후쿠시마 원전사고 시 방사능 피폭에 의한 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은 박 교수 주장의 허구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덧붙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블랙아웃 공포, 일본에서 배워라/이종락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블랙아웃 공포, 일본에서 배워라/이종락 도쿄 특파원

    지난해 일본은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의 무더위를 겪었다. 6월 말부터 도쿄 도심의 기온이 섭씨 35~40도를 오르내렸다. 여름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1.6도나 높았다.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1600명으로 예년의 8배 이상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보다 동쪽에 위치한 일본은 일출 시간이 빠르다. 초여름부터 새벽 5시만 지나면 태양이 쬔다. 기자가 살고 있는 맨션은 동향이다. 햇볕을 그대로 받아 이른 아침부터 수은주가 급상승한다. 쏟아지는 땀으로 자주 잠을 깼다. 더위를 견디다 못해 에어컨을 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실외기 소음이 워낙 커 여러 번 망설였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전력난을 겪던 일본인들이 에어컨을 켜지 않고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무실에 들어서면 더운 기운이 바로 턱 밑에서 엄습했다. 지난여름 내내 냉방 설정온도를 28도로 맞춰 놨기 때문이다. 러닝셔츠만 입고 있다가 누가 노크라도 하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하철 역내 플랫폼은 설정온도를 31도로 맞췄다. 출퇴근길에 열차 안에서 다른 승객들과 몸이 닿으면 서로 땀이 스친다. ‘지옥철’이라는 말 그대로다. 백화점과 점포는 실내온도를 30도로 올렸고 조명은 70% 줄였다. 한국의 상점들처럼 에어컨을 켠 채 문을 열고 영업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 화장실에는 이색 글귀가 걸려 있다. 용무를 본 뒤에는 반드시 전등을 끄라는 안내판이다. 화장실을 나갈 때 무의식적으로 스위치를 내렸다가 좌변기에 앉아 있던 사람에게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 기자가 가끔 가는 도쿄 메구로의 스시집 주인 할아버지는 가게 문을 닫으면 양초를 사러 다녔다. 정전사태를 걱정해 집에 돌아가면 전기 대신 양초를 켜 놓고 지낸다고 했다. 일본 정부와 전력당국이 도쿄 등 수도권과 원전 사고가 발생한 도호쿠(동북) 지역에 15% 절전을 의무화한 것이 지난해 7월이었다. 규제 대상을 기업과 상업용 빌딩으로 한정했지만 가정집까지 대거 동참했다. 물론 계획 정전도 있었으나 절전율 21%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올해 여름에는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에 정전사태가 우려된다. 원자력 발전 의존도가 30%가 넘는 간사이 지역에 모든 원전의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올여름 하루 두 시간씩 에어컨 가동 없이 무더위를 견뎌야 한다. 하지만 일본 국민들은 지난해 수도권과 도호쿠에 이어 올해 간사이 지역도 정전 위기를 잘 넘길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일본 국민들은 모자라는 전기를 ‘초(超)절전’ 의식으로 감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나라 전력 사정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들었다.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이 걱정된다고 한다. 올여름 전력 수요가 최대 7700만㎾에 이를 전망이다. 전국의 발전소가 풀가동해야 만들 수 있는 최대 공급량 7940만㎾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지식경제부 고위관계자가 지난 15일 도쿄를 방문해 전력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대규모 정전사태를 피하기 위해 전기료를 인상하거나 국민 절전운동을 전개하는 방법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전기료 인상은 즉각적인 저항에 놓일 게 뻔해 범국민적인 절전 캠페인을 시작해야 하지만 국민들이 선뜻 따라 줄지 염려된다고 했다. 기업들은 과태료를 물더라도 공장 가동을 위해 전기를 쓸 수밖에 없다고 강변하고 음식점은 손님 다 떨어진다고 볼멘소리를 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의 고민을 들으면서 지난해 9월 서울과 경기 등에서 일어난 정전사태가 떠올랐다. 당시 일본 언론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블랙아웃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정작 정전사태는 한국에서 일어났다는 조소가 잇따랐다. 이들의 지적이 귀에 거슬리지만 전력난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일본인의 절전 의식만은 배워야 할 때다. jrlee@seoul.co.kr
  • 방송 중 치마 걷어올린 女리포터 방송사고

    방송 중 치마 걷어올린 女리포터 방송사고

    해외 방송의 한 미녀 리포터가 마이크를 정비하며 치마를 훤히 들어 올린 장면이 고스란히 방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블룸버그 뉴스에 출연한 이 금발의 리포터는 자신보다 앞서 멘트를 한 동료 리포터에 이어 멘트를 준비 중이었지만, 마이크 설치가 뜻대로 되지 않았던 데다 예정보다 일찍 카메라가 자신을 비춘 탓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그녀는 아예 치마를 걷어 올린 채 마이크 설치 및 마이크 선을 정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는 첫 번째 리포터의 멘트가 끝나자마자 카메라를 돌려 금발의 리포터를 비췄고, 이에 놀란 리포터는 서둘러 치마를 내리고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나갔다. 주인공인 사라 에이젠은 경제전문 리포터로 알려졌다. 경제 뿐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을 직접 취재하고 각국 경제 상황을 오랫동안 전달해온 베테랑이며, 이번에 발생한 ‘작은 방송사고’ 역시 빠른 대처로 프로그램에 해를 끼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이 장면은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됐으며,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도 올라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남도 ‘노는 땅·물’에서 전기 만든다

    경남도 ‘노는 땅·물’에서 전기 만든다

    경남도내 폐지된 도로를 비롯해 농수로와 저수지, 댐 등 노는 땅과 물 위 곳곳에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선다. 올해부터 5년 동안 모두 165㎿의 발전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경남도는 7일 도청 회의실에서 부산항만공사, 한국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 한국도로공사 경남본부,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 등 4개 공공기관과 올해부터 2016년까지 연차적으로 시설과 유휴부지 등에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도는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 인허가 및 시설 설치·운영과 관련해 행정적으로 최대한 지원을 해 준다. 부산항만공사는 신항 물류단지와 배후부지에 49㎿, 도로공사는 폐도 6곳에 10㎿, 농어촌공사는 농수로, 양·배수장, 저수지 등 22곳에 4㎿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한다. 또 수자원공사는 합천댐과 밀양댐을 비롯한 댐과 농수로, 양·배수장 등 5곳에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 102㎿를 설치한다. 수공은 지난해 합천댐에 100㎾급 수상 태양광 설비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 500㎾급 시설을 준공할 예정이다. 도는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우리나라 태양광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에 따르면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유럽발 경제위기 등으로 위축돼 있는 가운데 중국의 저가 공세로 독일·프랑스 등 유럽의 일류기업들이 파산하기도 했으나 한편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태양광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경남은 우리나라에서는 일사량이 가장 풍부해 태양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평가된다. 송한섭 도 신재생에너지개발담당은 “이번 양해각서 교환을 시작으로 도내 기업, 대학, 시·군 등과도 다음 달 양해각서를 교환하는 등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협력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2016년까지 목표로 한 200㎿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을 초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日 5일부터 ‘원전 제로’

    일본이 오늘부터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이 모두 멈추는 ‘원전 제로’ 상태에 돌입한다. 이는 원전 54기 중 유일하게 운전 중이던 홋카이도전력 도마리 원전 3호기(출력 91.2만㎾)가 5일 정기 점검차 전력 생산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도마리 3호기는 이날 오후 5시쯤 원자로에 제어봉을 넣으면 밤 11시쯤 발전을 중단한다. 원전 가동이 완전히 멈추는 시간은 6일 오전 2시쯤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1966년부터 원전을 가동했고 1970년 2기뿐이던 원전이 동시에 정기 점검에 들어가면서 일시적으로 ‘원전 제로’ 상태를 맞은 적이 있다. 42년 만에 원전 가동이 다시 멈추게 되는 셈이다.일본 정부는 후쿠이현의 간사이전력 산하 오이 원전 3, 4호기의 재가동을 추진했지만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의 반발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이 3, 4호기를 다시 돌리지 못할 경우 간사이 지방은 올여름 15% 정도 전력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도쿄 등 수도권도 13% 정도 전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력이 일본 전력 공급의 11%를 담당하는 주 에너지원이란 점에서 올여름 전력난은 어느 때보다도 극심할 것이라는 게 일본 정부의 예상이다. 지난해의 경우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직후여서 절전에 대한 전 국가적인 노력 및 원전 가동에 힘입어 최악의 전력난을 피할 수 있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신울진 1·2호기 착공… 100% 우리기술 첫 ‘토종 원전’

    신울진 1·2호기 착공… 100% 우리기술 첫 ‘토종 원전’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드는 ‘신울진 1·2호기’가 본격적인 건설 공사에 착수했다. 원자력발전 건설 40여년 만에 핵심기술까지 100% 우리 기술로 지어지는 첫 ‘토종 원전’이다. 지식경제부는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덕천리와 고목리 일대 한국수력원자력 울진원자력본부 인근 건설 현장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홍석우 지경부 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과 지역주민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울진 1·2호기 건설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공사비 7조·年 620만명 참여 ‘초대형 사업’ 1400㎿급 신형 가압경수로형인 신울진 1·2호기는 한국 원전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그동안 우리 원전은 핵심부품 몇 가지를 해외업체에 의존해야 했다. 이전에도 ‘한국형 원전’이라고는 했지만 완전히 우리 힘만으로는 지을 수 없었던 것이다. 부품 국산화율이 95%에서 100%에 도달했다. 하지만 신울진 1·2호기에는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과 원자로냉각재펌프(RCP)가 우리 기술로 개발돼 처음 장착됐다. MMIS는 원자로 설비와 터빈 설비의 움직임을 계측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또 RCP는 냉각수를 원자로에 주입시키는 대형 펌프다. 원전 가동에 꼭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두 종의 부품은 두산중공업과 포스코 등 국내 업체들이 2007년부터 연구·개발에 착수, 4여년 만에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미국에 의존하며 무(無)에서 시작했던 우리 원전 건설이 이제 완벽하게 우리 손으로 가능해지면서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 원전 강국들과 동급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고 자평했다. 또 하나의 핵심 설비인 ‘원전설계핵심 코드’도 2006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2년 12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원전 설계에 사용되는 일종의 소프트웨어로 안전해석코드와 노심설계코드로 구성된 핵심코드이다. ●내진 설계 등 안전성도 세계 최고 수준 신울진 1·2호기는 안전성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3월 일본 후쿠시마 사태 이후 국내외의 안전점검 결과, 도출된 개선사항을 건설 단계에서 모두 반영해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지진 발생 때 원전이 자동 정지하는 것은 물론 원전의 내진 설계도 강화했다. 지진 리히터 규모 7까지(현재 6.5)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설계수명도 40년에서 60년으로 높아졌다. 또 각종 사고로 냉각수의 온도가 올라가 발생하는 수소의 원자로 폭발 등을 막기 위한 피동형 수소제거설비도 설치된다. 후쿠시마 사태에서는 이런 수소가 폭발하면서 엄청난 피해를 가져 왔다. 또 자칫 원자로가 물에 잠기더라도 가동되는 방수형 배수펌프 설치, 이동형 발전차량 확보 등 침수발생 때 전력·냉각계통을 보호할 수 있는 2중, 3중의 장치들도 설치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원전이 될 수 있도록 신울진 1·2호기에는 모든 안전장치를 설치했다.”면서 “원전 운영도 더욱 투명해질 수 있도록 원전 운영 소프트웨어 부분도 전면적으로 손보겠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2009년 4월에 실시계획승인을 거쳐 2010년 3월 주설비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0년 4월 부지정지공사를 시작했다. 앞으로 콘크리트 타설, 원자로 설치 및 기능시험 등을 거쳐 2017년 4월 말과 2018년 2월 말에 각각 1·2호기가 준공될 예정이다. 공사에는 약 7조원의 건설비가 투입되고 연인원 620여만명이 참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aT “한국, 中 식품시장 공략 나서야”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중국이 일본산 대신 한국산 농수산식품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기회에 한국이 중국의 식품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3일 ‘일본의 원전사고 이후 농수산식품 대외교역 변화 동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과 홍콩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산 수입을 줄이고, 한국산 수입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일본에서 들여간 농수산식품 수입액은 2009년 4억 4560만 달러에서 2010년 5억 9330만 달러로 늘었다가 지난해 3억 4970만 달러로 전년보다 41.1% 급감했다. 한국에서의 수입액은 지난해 6억 3380만 달러로 전년보다 50.9% 증가했다. 홍콩에서도 지난해 일본산 수입액은 9억 44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3% 줄어든 반면, 한국산 수입은 2억 44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1.8% 늘었다. 보고서는 “일본 원전사고 이후 안전성 우려로 인해 일본산 대신 한국산 농식품이 대체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고품질·고가품으로 자리잡은 일본 식품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면서 “한국산의 인지도를 높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시론] 추락하는 원전 신뢰 되찾아야 할 때/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시론] 추락하는 원전 신뢰 되찾아야 할 때/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최근 원전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중고부품에 이어 모조부품 사용, 한국수력원자력 고위간부의 납품비리 연루 등 각종 비리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잦은 고장과 은폐 등으로 불안하게 해왔던 터라 이번 비리는 원전 안전의 총체적 부실을 보여주는 건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빙산의 일각이 아닌가 하는 걱정마저 든다. 게다가 사업자는 대국민 사과는커녕 원전 안전과 무관하다느니, 국내제품이 싸고 좋다느니 동문서답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감독자는 이번에도 어디 있는지 찾을 길이 없다. 누구 하나 초연하게 나서 문제의 정곡을 찌르지 못하는 사이 또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지난 2월 고리 1호기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일어났던 인적 오류, 절차 무시, 기기 고장, 늑장보고 등. 그도 모자라 이젠 고리, 영광, 월성 원전 납품비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울진은 괜찮을까, 신고리, 신월성, 신울진은 온전할까? 이젠 우리 상상의 한계를 훌쩍 넘어섰다. 원전 부품은 심사를 거쳐 부품 공급업체로 등록된 경우에만 납품자격을 갖게 된다. 이 때문에 특정업체가 오랜 기간 독점적으로 부품을 공급하게 돼 유착관계가 형성되기 쉽다. 따라서 이번 울산지검의 수사로 고구마 줄기처럼 원전 비리가 줄줄이 뽑혀져 나오는 것이다. 돌아보건대 사업자와 규제자는 얼마나 많은 다짐과 약속을 해왔던가. 그들의 설익은 탁상공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원전 뒤안길에선 뿌리가 썩어가고 있었다. 뿌리가 썩으면 약한 바람에도 나무가 쓰러질 건 명약관화하다.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걸까. 무엇보다 30년 넘게 닫힌 조직문화와 솜방망이 규제문화, 유아독존 원전 당국의 합작품이다. 더욱이 세계 최고 운영실적, 세계 최저 고장사례 등의 숫자와 달콤한 원전 수출 등이 대한민국 원자력의 울타리를 높이는 사이 정부와 당국은 그들만의 동아리에서 안주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일본 후쿠시마 사태가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큰 교훈은 자연재해보다 인재(人災)가 훨씬 더 무섭다는 거다. 대형지진과 지진해일이 뒤따랐지만 정작 후쿠시마 원전을 망가뜨린 건 사람들이었다. 원천적 설계 오류, 전문가 경고 무시, 사업자 늑장대응, 감독자 우왕좌왕. 근데 이런 인간재해보다 더 자주 원전을 괴롭히는 건 다름 아닌 각종 ‘부품 고장’이다. 그런데도 우리 원전 관계자는 별거 아니라는 투다. 녹슨 기기를 몰래 하청업자에게 건네주고 새것으로 둔갑시킨 다음 웃돈 주고 사도 미안하지 않고, 외제 밀봉 단품을 빼내어 베껴놓고도 국내특허 받고 성능실험까지 국산화에 한몫했다고 오히려 자랑이다. 만약에 이 사실이 외국 정품업체에 알려지면 지적재산권 분쟁은 물론 우리나라 원자력 위상은 말이 아니다. 이쯤 되면 납품비리를 넘어 사업윤리 문제요 상업도덕 문제이다. 하루빨리 치유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더 터질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 원전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은 후쿠시마에 이어 국내원전 사고 은폐, 납품비리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달라졌다. 정부와 당국이 이럴 때일수록 국민과 슬기롭게 대화하지 못한다면 해외 수출은커녕 국내사업도 앞날이 암울하다. 지구 온난화를 해결할 현실적 대안,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 신성장동력, 2030년 세계 3대 원전수출강국 등으로 원자력이 자리매김하려면 설비투자가 능사가 아니다. 조직과 사람과 문화가 모두 뼈를 깎는 노력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구태의연한 수직적·폐쇄적 낡은 조직을 뜯어고쳐야 한다. 무사 만능주의가 팽배한 공기업의 틀을 깨고 나와 거대 국제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무한경쟁체제를 들여와야 한다. 처절한 세계 원전 장터에서 공기업이 설 자리는 아무 데도 없다. 원전의 국민 신뢰회복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추상적이고 애매한 약속보다는 작은 실천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시점이다. 원전이 내 집 마당에 있다고 생각해 보라. 눈앞의 해외 수출을 걱정할 게 아니라 발등의 국민과 환경부터 돌봐야 한다.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6) 경북 구미 농소리 은행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6) 경북 구미 농소리 은행나무

    농촌 마을에 봄이 깊어지면 농부는 유쾌함이 동반된 분주함으로 몸과 마음이 설렌다. 못자리를 살피고, 볍씨를 파종하는 농부의 손놀림이 한창 바쁘다. 길가에 줄지어 서서 꽃 피운 벚나무는 어느새 가지마다 연초록의 잎사귀를 한가득 돋웠고, 하얀 꽃잎은 봄눈이 되어 흩날린다. 농촌의 분주함은 길가의 낮은 둔덕에 아무렇게나 솟아오른 쑥을 캐는 할머니들의 손길에서도 느껴진다. 쌉싸름한 쑥개떡이라도 쪄 먹으려면 다 자라 쇠기 전의 여린 쑥을 뜯어야 한다. 환한 꽃으로 밝아온 농촌의 봄이 깊어지면서 마을의 풍요를 바라는 사람의 마음도 만개한다. 나무에 깃들어 살아가는 농촌의 봄은 그래서 햇살뿐 아니라, 사람들의 표정까지 한없이 밝다. ●해마다 찾아오는 정체불명의 일본 노인 낙동강변의 풍요로운 농촌 마을 경북 구미 옥성면 농소리. 마을 회관 앞 도로변의 낮은 둔덕 풀밭에 마을 노인들이 쑥을 캐러 나와 앉았다. 노인들의 굽은 어깨너머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솟구쳐 오른 한 그루의 큰 나무가 바라다보인다. 마을 회관 지붕에 놓인 대형 스피커에서는 ‘봄 노래’가 쉼 없이 흘러나온다. “나무 앞의 간판에는 저 나무를 400살이라고 해놨지만, 그건 잘못된 거야. 실제 나무의 나이는 1000년도 넘었어. 내 고조부 때부터 그렇게 이야기했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알고 있지.” 이 고장에서 태어나 군대 생활 몇 년 빼고는 마을을 떠난 적이 없다는 토박이 이성록(74) 노인은 나무를 이야기하려면 먼저 나이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누가 언제 심은 나무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적어도 400살이라고 쓰인 문화재청 안내판의 나이는 틀렸다고 단언한다. “어떻게 우리 나무를 알았는지, 일본 후쿠시마에 산다는 팔순 노인이 몇 해째 거푸 찾아왔어. 그 사람 말이 재미있어. 옛날 중국에서 매우 큰 은행나무의 자손으로 자란 암수 한 쌍의 은행나무가 있었다는 거야. 그 나무 중의 딸 나무가 바로 우리 은행나무고, 아들 나무인 수나무는 일본에 있다는 거지. 그러니까 일본 나무와 우리 나무가 남매라는 거야.” 지난해 가을에도 몇 사람의 동반자와 함께 찾아와서 한참 동안 나무만 바라보고 돌아갔다고 한다. 자신의 신분과 나무를 찾아온 목적을 또렷이 밝히지 않아 처음엔 그냥 관광객 정도로만 보았는데, 세 차례나 반복되는 그의 방문은 예사로이 여길 수 없었다고 한다. 전설을 뒷받침할 만한 어떤 문헌이나 증거도 없다. 곁에서 쑥을 캐며 이야기를 듣던 할머니들도 그 일본 노인의 태도가 대단히 진지했다고 덧붙인다. ●안녕을 기원하는 시월 동고사 그럴 수도 있고,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 맞는지를 증명할 자료는 없다. 그러나 마을에서 오래도록 전해온 이야기나 일본 노인의 이야기가 모두 나무의 나이를 1000년 넘게 본다는 주장이다. 1970년에 문화재청은 구미 농소리 은행나무를 천연기념물 제225호로 지정하면서 나무의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전제했다. 전문가의 조사를 바탕으로 문화재청은 마을 근처의 지명 가운데에 ‘바윗골 절터 양지’라는 표현이 있어서 나무 곁에 절이나 장터가 있었고, 나무는 절집과 관계있을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나무의 나이를 400살 정도 된다고 했다.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결과이지만, 식물학적 생육상태로는 400살쯤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다. 지금 나무의 키는 21.6m, 줄기 둘레는 11.9m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의 모든 은행나무를 통틀어 무척 큰 나무에 속한다.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나무가 1000년을 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그러나 어차피 나무의 나이를 정확히 측량할 어떤 근거도 없는 이상 마을 사람들의 말을 비과학적이라고 무시할 수만은 없다. 정확한 수령의 측정보다 마을의 살림살이를 지키며 살아가는 나무의 현재적 의미와 가치가 더 중요한 까닭이다. “시월 상달에 처음 드는 오(午)일에 동고사(洞告祀)를 지내지. 마을에서 제일 깨끗한 사람을 제주로 정하는데, 제주가 되면 몸을 더럽힐 일을 피하느라 바깥출입도 금하면서 제사를 준비해야 해. 옛날에는 집집이 쌀 한 되씩을 갹출해서 제수를 준비했는데, 요즘은 현금으로 40만원쯤 모아서 제수를 준비하지.” 15년 전쯤에 동고사를 지내지 않고 해를 넘겼던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자 마을에 흉한 일이 빈발했다. 예상치 못한 사고가 생기는가 하면, 젊은 사람이 몹쓸 병에 걸려 쓰러지기도 했다. 궁리 끝에 다시 동고사를 올렸고 마을엔 평화가 돌아왔다고 한다. 이 은행나무가 마을 사람들의 안녕과 평화를 지켜주는 수호목으로서의 의미로 살아왔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가을엔 단풍이 아주 좋지. 열매가 많이 맺혀서 냄새도 대단해. 해거리를 하기 때문에 그 양이 들쭉날쭉한데, 잘 열리는 때에는 다섯 가마 정도를 거두지. 그걸 내다 팔아서 동고사 지내는 비용에 보태.” ●앞으로도 천년의 세월을 살아야 할 나무 긴 세월 속에 정확한 나이를 잊은 한 그루의 커다란 은행나무. 사람이 닿을 수 없는 하늘 끝에 나뭇가지를 내걸고 마을의 살림살이를 화평하게 지켜온 나무다. 1000살이든 400살이든 말없이 사람의 마을을 지켜온 것처럼 앞으로도 수굿이 제자리를 지킬 것이다. 마을 어디에서라도 하늘을 바라보면 반드시 눈길에 걸리는 한 그루의 나무를 사람들은 언제까지라도 삶의 지킴이로 기억할 것이다. 파릇이 새잎 돋우고 늘어진 가지들이 지어낸 나무 그늘의 평화가 그지없이 아름답다. 글 사진 구미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경북 구미시 옥성면 이곡1길 10(농소리). 중부내륙고속국도의 상주나들목으로 나가 낙동강을 따라 이어지는 낙동대로를 타고 선산 대구 방면으로 간다. 10㎞ 남짓 가면 낙단교차로가 나온다. 오른쪽 도로로 빠져나가서 낙단대교 아래를 지나 700m 뒤에 이어지는 교차로에서 오른쪽 도로를 이용한다. 국도 59호선을 이용해 6.3㎞ 직진하면 농소2리 마을회관이 나온다. 도로 위에서 마을회관 뒤편으로 높지거니 솟아오른 나무가 먼저 보인다. 나무 곁에 자동차를 세울 공간이 없으니 회관 앞 도로 옆에 주차해야 한다.
  • 후쿠시마 3·11을 기억하며

     환경재단이 주최하는 제9회 서울환경영화제가 새달 9∼15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다.  전 세계 26개국의 환경 관련 장·단편 영화 112편을 상영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리우데자네이루 유엔환경개발회의 개최 20주년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1주년을 기념해 이들 주제와 관련된 영화들이 대거 관객을 찾아간다.  이번 영화제는 경쟁부문인 ‘국제환경영화경선’과 비경쟁부문인 ‘포커스 2012: 후쿠시마, 그 이후의 이야기들’. ‘기후변화와 미래’, ‘그린 파노라마’, ‘한국 환경영화의 흐름’, ‘지구의 아이들’,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 등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특별부문으로는 ’프랑스환경영화전‘이 마련된다.  특히 해마다 주요 환경 이슈를 정해 영화를 상영하는 ’포커스 2012‘에서는 지난해 3월 11일 일본을 충격에 빠뜨린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조망하는 영화들을 다룬다. 올해는 영화 ‘러브레터’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영화감독 이와이 슌지의 영화 ‘3·11: 이와이 슌지와 친구들’을 상영한다. 일본에서 탈원전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이와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그는 새달 9일 열리는 개막식에도 참석한다. ‘기후변화와 미래’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와 대응에 나서는 사람들에 관한 영화를 상영하며 ‘그린 파노라마’와 ‘한국 환경영화의 흐름’에서는 갓 제작된 국내외 환경영화의 흐름을 소개한다. ‘지구의 아이들’과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소재와 장르의 영화가 주로 상영된다.  영화제에서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시네마 그린틴’도 주목해야 할 프로그램 중 하나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환경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교육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학교 등 공동체 단위로 신청을 받아 무료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영우 프로그래머는 “영화제의 축제성과 환경이라는 사회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영화적 에너지가 충만한 동시에 대중의 눈높이로 환경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하는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기고] 한수원 직원이 태연히 근무하는 이유/전휘수 한국수력원자력 고리 제2발전소 운영실장

    [기고] 한수원 직원이 태연히 근무하는 이유/전휘수 한국수력원자력 고리 제2발전소 운영실장

    “전력계통 운전원, 비상 디젤발전기 알파 기동해 주세요.”, “예. 비상 디젤발전기 알파 기동하겠습니다.”, “네. 맞습니다. 비상 디젤발전기 알파 기동해 주세요.” 원자력발전소 구내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운전원 간의 대화이다.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의사소통 실패에 의한 잘못된 기기 조작을 방지하고자 이른바 3방향 의사소통(3-Way Communication)이라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과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라거나 “좀 지나치다.”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원자력발전소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인적오류 예방 기법의 하나일 뿐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나면서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정지는 거의 모든 언론매체에 ‘불안한 사건’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원자력발전소 직원들은 어떤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을까. 원자력발전소는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고를 설계기준사고로 정한 후 각종 안전설비를 설계하고 전산모델을 이용해 사고를 해석함으로써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 이 사고 해석의 가정은 충분히 보수적일뿐더러 발전소의 실제 운전은 그 가정보다도 훨씬 엄격한 조건 아래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안전설비는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항상 운전 가능한 상태로 관리하고 있다. 이렇게 설계된 설비를 운영하려고 도입한 기본 프로그램으로 품질보증제도가 있다. 품질보증은 목표치 이내의 불량률을 허용하는 품질관리와는 달리 항공우주산업이나 군수산업과 같이 실패를 허용할 수 없는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제도이다. 조직구성 요건부터 품질보증 감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18개 품질보증 기준으로 구성된 품질보증계획서를 수립한 후 기준별로 품질보증절차서를 작성하고 이행함으로써 품질의 보증을 도모하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해 세계 원자력산업계는 미국의 스리마일 섬 원전사고와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교훈을 발판으로 강력한 안전문화를 제창하고 다른 산업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운영개선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오고 있다. 첫머리에서 소개한 인적오류 예방 기법 사례는 바로 그러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이다. 물론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기존의 설계로는 대처할 수 없는 자연재해로 말미암아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 후쿠시마와 같은 초대형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지만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는 그럴 때도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안방벽 증축, 안전설비 건물 침수방지와 이동형 비상발전기 확보 등 추가적인 안전성 제고 대책을 수립해 이행하고 있다. 우리는 항공기 사고가 위험한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위험도는 통제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여객기에 탄다. 마찬가지로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설계의 안전성에 대한 확신과 함께 다른 산업계에서는 찾기 어려운 독특한 기법을 사용하는 자신들의 행위를 통해 설비의 안전성이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원자로와 불과 수십m밖에 안 떨어진 각자의 사무실에서도 태연히 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 봄·꽃·축제…동대문구, 3년만에 개최

    봄·꽃·축제…동대문구, 3년만에 개최

    흐드러진 봄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주말인 14~15일 중랑천체육공원에서 열린다. 동대문구는 2010년 천안함 사건,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축제가 아쉽게 취소됐다가 3년 만에 열리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어느 때보다 다채롭게 준비했다고 자부할 정도다. 첫날인 14일에는 ‘청춘! 봄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구민 꽃길걷기대회, 색소폰 공연, 구립 청소년 오케스트라 ‘봄 클래식’ 공연을 비롯해 연고예술단체인 SR그룹이 퓨전 타악인 ‘봄의 소리’를 무대에 올린다. 15일에는 ‘구민! 봄의 향기에 취하다!’라는 주제로 사생대회와 노래자랑, 성인가요 콘서트 등이 펼쳐진다. 현철과 송대관 등 여러 가수들도 출연해 흥을 돋운다. 특히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되는 주말을 맞아 주민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덕열 구청장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2년 동안 축제를 개최하지 못했는데 다시 열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서울시가 선정한 봄꽃길 중 중랑천체육공원도 포함되어 있는 만큼 많이 참여해 봄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총선 권역별 정책 분석] (3·끝) 영남권

    [총선 권역별 정책 분석] (3·끝) 영남권

    대구·경북(TK)권은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낙후된 지역경제 탓에 여당 정서가 점차 옅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새누리당은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 아래 지역발전 인프라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반면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권 심판을 기치로 서민 복지를 위주로 한 공약들을 내놓고 있다. ■대구·경북 새누리 “인프라 구축” 텃밭 수호… 민주 “서민복지” 틈새 공략 새누리당이 제시한 공약들은 ‘재탕 및 삼탕 공약’이 대부분이다. 그 내용을 보면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오는 6월부터 분양에 들어가고, 군공항 이전 문제도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차세대 SW융합산업클러스터 조성과 대구권 녹색전철망 구축도 이미 추진 중이다. 경북성장 연계기반 SOC 구축은 이미 건설 중이고, 경북첨단과학벨트 조성은 지난해 1조 5000억원 상당의 예산으로 용역조사까지 마쳤다. 차세대 부품·신소재사업은 경산시와 구미시를 중점으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다. 이렇듯 새누리당에서 내놓은 공약의 상당수가 이미 예산 배정까지 끝난 상태이므로 재원 조달이 원활하고 현실적이며 그 실현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대구 공약에 있어서 새누리당은 SOC 사업에 대한 경제성장 기초공약이 보이지 않고 경북 지역에 대해서도 주민이 바라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구체적인 공약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이 제시한 공약들은 지역 산업과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측면, 형평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역적 요구에 부합하려고 하는 소통의 의지가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반면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은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빗장을 걸면서 서민복지 중심의 공약들을 내놓아 대비를 이루고 있다. 또한 여당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있는 청년층 일자리, 소상공인 보호, 무상급식에 맞춰 팔공산과 두류공원에 대한 장기 플랜도 제시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의 대구지역 공약 중 학교폭력 없는 도시 만들기, 군사공항(K2),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은 새누리당의 공약과 겹친다. 이는 양당 모두 지역의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경북 지역에 대해서는 지속가능한 정책들을 발굴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공약 중 그린에너지와 녹색산업, 기술개발과 산업육성지원 등은 역시 진행 중이거나 다른 정당과 겹친다. 민주당이 제시한 공약 중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등 공연 중심 문화도시에 대한 지원과 문화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구시 사업 적극 지원 등은 서울과 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에 대한 갈증이 있는 대구시민들의 요구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학교 폭력 문제 없는 대구’라는 공약은 현 정부 비판에만 치중하고 있는 느낌이다. 활력 있는 농촌 건설을 위한 지원, 지속가능한 울릉도·독도만들기 등은 지역주민들의 소통과 지역 형평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민주당에서 강조하는 서민경제 및 서민복지라는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민주당은 제시한 공약들을 실현하기 위한 재원마련, 조세부담 수준 등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공약의 구체성, 지속가능성 면에서는 새누리당보다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새누리당은 지역기반이 확고한 장점을 들어 모험을 회피하는 현실 안주적 내지는 정책대결을 피하는 소극적인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는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보다는 장래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송건섭 교수·황성수 교수 ■부산·울산·경남 ”동서균형발전” 한목소리… 재원방안 ‘모호’ 부산·울산·경남 지역 공약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모두 지역 내 동서균형발전, 서부산권 개발을 앞세웠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신공항·신항만 간 철도 연계 및 배후지역 개발’이 이에 해당한다. 해양수산부 부활, 북항 재개발사업 확대도 마찬가지다. 지역경제·개발 분야 공약들은 지역 시민과의 소통 면에서 무난한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예산 추산 최소 6조~7조원에 이르는 재원 마련과 함께 지역 갈등이 지속돼 온 TK(대구·경북)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대안이 없다. 신항만 배후지 개발과 관련된 세부공약인 새누리당의 ‘동북아 복합물류 및 국제 환승센터 구축’, 민주당의 ‘유라시아 관문 복합 터미널 건립’은 이미 부산시에서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사업으로 참신성 없는 정책이다. 울산 지역에서 새누리당은 신산업육성, 지역경제 분야에 역점을 두며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야권 단일후보를 낸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노동·중소기업인·상인 보호, 환경 분야에 중점을 뒀다. 특히 새누리당은 광역교통 인프라 등 광역경제권 활성화 공약을, 야권은 기존 원전정책의 전면적 전환을 내세웠지만 현실적으로 동남광역 경제권 추진에서 울산시의 참여도가 가장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은 경남에선 ‘마산·창원·진해 통합 추진에 따른 인센티브 부여’ 등 지난해 추진된 행정구역 통합의 후유증이 적지 않은 상태에서 제도적 보완책 마련에 치중하고 있다. 그러나 재원 조달 계획이 모호하다. 반면에 민주당은 행정구역 통합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행정구역 통합 재검토’ 공약에서 통합으로 인한 교부세 불이익, 통합청사 갈등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통합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3개시 환원을 주장하고 있어 총선에서 쟁점화가 예상된다. 등록금 및 일자리 창출 분야에선 새누리당이 ‘부산지역 대학생에 대한 학자금 지원(30~50%)’ 공약을, 민주당 역시 ‘우수학생 2000명을 선발해 등록금과 주거비까지 지원’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재원 확보, 타 지역과의 형평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공약이 될지 의문스럽다. 사회복지 분야에선 정당별로 차별성이 드러난다. 새누리당은 노인·기초생활·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복지’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통합당은 ‘생애주기형 보편적 복지’를 강조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선 양당 모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 지역 주민의 우려가 높아진 고리 원전 공약을 내세웠다. 새누리당은 원전 1호기 안전성?담보?후?가동을, 민주당은 원전 1호기 폐쇄를 제시했다. 각 당 별로 원전정책의 포기가 아닌 정책 지속성, 기존 원전정책의 전면 폐지가 전제다. 낙동강 유역 개발 문제 역시 양당 모두 생태관광지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으나 상징적 구호 차원에 머물고 있다고 판단된다. 새누리당은 대부분의 공약이 재원만 제시되고 있을 뿐 재원조달 계획이 아예 제시되지 않은 한계를 노출했다. 민주당도 대부분의 공약에서 사업별 소요예산은 제시되고 있으나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균형발전특별회계의 부활, 지역 지원 자금 확대, 국비·지방세 비율 조정, 국내외 민간 사업자 참여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향후 재원확충 방향만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국책사업과 지역현안 사업 간 구분도 모호하다. 새누리당은 사업별 우선순위 결정요인이나 기준이 모호해 그저 다양한 공약을 백화점 식으로 나열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민주당은 공약 이행에 13조 3000억~16조 3000억원이 소요된다고 밝혔지만 국비 지원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차기 정권이 중앙당 차원에서 공약 인수를 꺼릴 경우 헛공약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박재욱 교수
  • 日, 오이원전 재가동 추진

    일본에서 다음 달 모든 원전이 가동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일본 정부가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에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처음으로 오이 원자력발전소의 재가동이 타당하다고 선언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일본은 54기의 원전 가운데 홋카이도에 있는 홋카이도전력 산하의 도마리원전 3호기를 제외한 53기의 가동이 현재 중단돼 있다. 도마리원전 3호기도 다음 달 5일 정기점검을 위해 가동을 멈출 예정이어서 오이원전의 재가동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모든 원전의 가동이 중단된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지난 6일 관계 각료회의를 열어 정기점검으로 운전이 중단된 원전의 재가동을 위한 새로운 안전기준을 결정했다. 정부는 우선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전원 상실을 방지하기 위해 발전소 내 전원 설비, 냉각 및 냉각수 주입 설비의 안전대책과 격납용기 파손 등에 대비한 충분한 대책을 세우도록 했다. 또 규제 기관의 스트레스 테스트(내성검사)를 통한 지적 사항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지적된 30개 항목의 안전대책에 대해 사업자에게 실천대책을 명시하도록 했다. 이러한 정부의 조치는 원전 재가동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다. 오이원전 3호기와 4호기가 있는 후쿠이현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을 설득해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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