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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일본 에너지 적자가 눈덩이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일본 에너지 적자가 눈덩이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일본 전력회사들의 적자가 감당키 어려울 만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3년을 지나면서 48기에 이르는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하지 못하다 보니 천연가스의 수입이 급증해서 지난 3년간 누적 적자가 12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의 1년 총예산의 3분의1에 달하는 돈이다. 석유 산유국들이 석유를 무기화하여 1, 2차 오일 쇼크를 호되게 겪은 일본은 원전 건설을 본격화해 총 55기의 원전을 보유하는 세계 제3위의 원자력 강국이었다.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한국도 총 23기의 원전을 보유하게 된 것도 일본과 사정이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일본은 유례없는 대지진으로 쓰나미가 덮쳐 후쿠시마 원전의 냉각기능 훼손으로 방사능 유출 사고의 대재앙을 맞게 된 것이다. 거의 3만명에 이르는 사람이 죽었고 절망 상태나 다름없는 일본에 아베라는 보수강경파가 두 번째 총리로 취임하면서 ‘일본 부흥’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새 희망을 불어 넣겠다고 하니 일단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원전을 재가동시키지 못하는 한 일본의 무역적자가 역전될 희망은 불가능한 상태여서 아베의 정치적 운명은 원전 재가동에 달려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올해 안으로 10~20개 정도의 원전을 재가동시킨다는 것이 목표지만 대지진으로 공포에 휩싸인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앞길은 험난하다. 지역주민들이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원전 주변에 과거에는 몰랐던 활성단층이 있다는 지질조사결과가 속속 드러나면서다. 원자력 에너지를 거의 무한대로 사용할 목적으로 운영을 목전에 두고 있는 일본 아오모리현 로카쇼무라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시설도 태평양 연안 앞바다 해저에 남북으로 약 80킬로미터의 활성단층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가동 개시는 불투명한 상태다. 일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지진 발생이 많지 않은 한국은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 일본을 보면서 천연자원이 없는 한국이 원전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재확인하게 되는데 다만 지진이나 고장에 대비한 안전성 확보에도 추호의 흐트러짐도 없이 대비해야 한다. 일본은 총 10개의 민간 전력회사가 있는데 원자력 발전의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에 경영적자가 엄청난 상태다. 2014년 3월 결산보고를 보면 전력회사들의 영업손실이 약 8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경영압박이 가장 심한 홋카이도 전력은 약 8000억원의 금융지원을 받지 않으면 파산에 이르게 되어 있어 일본 정부가 긴급 자본수혈에 나섰다. 홋카이도 전력은 원전을 재가동하지 못해 1기당 한 달 적자액이 무려 약 2700억원에 이른다. 원전 재가동의 앞날이 불투명해진 일본 전력업계는 석탄 화력발전소를 신규 건설하겠다고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본이 되고 있는 셈이다.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교토의정서를 이끌어 낸 일본이 전력에너지 부족 우려와 에너지 적자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형국이다. 관서전력은 100만 킬로와트, 중부전력은 150만 킬로와트의 석탄 화력발전소를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짓기로 하고 총사업비로 각각 1조 5000억원, 3조원을 계상하고 있다. 도쿄전력도 260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화력발전으로 충당하려 하고 있다. 석탄 발전량이 많은 중국은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배기가스 등으로 미세먼지의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일본도 중국에는 못 미치겠지만 공기오염이 악화되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 한국은 2035년까지 현행의 원전 발전비율을 26%에서 29%로 올리기로 결정하고 원전을 현재 23기에서 총 40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진 발생이 적고 원전기술이 높은 한국이 프랑스만큼의 원전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원전 운영의 철저한 안전확보, 그리고 원전 비리가 또다시 재현되지 않는 투명경영이 보장될 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 핀란드 등에서 수주 성공의 희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원전이 재가동되지 못하고 곤죽이 되어 있는 형편은 한국이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환경이 유리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 [지구촌 책세상] ‘원전, 화이트아웃’

    [지구촌 책세상] ‘원전, 화이트아웃’

    ‘원전, 화이트아웃’(고단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하고 있는 원전 재가동의 위험성을 고발한 소설이다. 지난해 9월 출간된 이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 지금까지 19만부 팔렸다. 출판 불황에도 책이 날개 돋친 듯 팔린 것은 저자가 일본 정부의 현역 관료라는 점, 소설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상당 부분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 현재진행형의 일을 다루고 있는 점, 일본의 ‘원전 마피아’ 실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의 흥미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소설은 시점을 명시하진 않지만 지난해 7월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일을 암시하면서 시작된다. 원전 마피아의 한 축을 이루는 ‘일본전력연맹’의 상무가 보수당이 압승했다는 출구조사를 보고는 “이제야 질서가 회복됐다”고 혼잣말을 한다. 그가 말하는 질서란 ‘여소야대 해소’라는 정국의 얘기가 아니다. 10개 전력회사에 의한 지역 독점, 원전 추진, 정·관·재계의 관계가 복원되는 것을 의미한다. 후쿠시마 사고로 가동을 중단한 원전이 어떻게 원전 마피아에 의해 재가동의 길을 걷는지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원전 재가동의 열쇠를 쥔 관료, 그 관료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정치인, 그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관료에게는 퇴직 후 자리를 알선하는 전력업계는 그야말로 권력과 금력으로 얽혀 있는 마피아의 세계와 다름없다. 저자는 소설에서 이런 3각 구도를 ‘몬스터 시스템’이라고 표현한다. 즉 전력회사는 자재 구입이나 공사 때 적정 가격보다 높게 업자와 수의계약을 맺는다. 업자가 이 금액의 일부를 전력업계의 임의단체에 상납하면 이 단체는 현역 정치인에게 합법적으로 헌금하거나 낙선 정치인과 퇴직 관료에게 일자리를 알선하는 구조다. 아베 신조 정권의 일본에서는 원전 재가동 계획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르면 올여름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재가동 신청을 한 원전에 대해 허가를 내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와카스기 레쓰라는 필명을 쓰고 있는 저자는 프로필에서 ‘도쿄대 법학부 졸업, 국가공무원 1종시험(행정고시에 해당) 합격, 일본 정부 근무’라고만 밝히고 있다. 책이 나오자 일본 정부에선 ‘범인 색출’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저자의 신원이 밝혀졌다는 얘기는 없다. 저자는 지난해 11월 도쿄신문과 가진 복면 인터뷰에서 “(정부는) 국민들로부터 월급을 받고 일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눈을 속이고 재가동을 향해 달리고 있다. 웃긴 정의감일지 모르지만 이런 비겁한 일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동일본 대지진 3년 르포] “딸기 비닐하우스 재건으로 악몽 털었죠”… 年매출 1억엔의 꿈

    [동일본 대지진 3년 르포] “딸기 비닐하우스 재건으로 악몽 털었죠”… 年매출 1억엔의 꿈

    일본 남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하뉴 유즈루(20)는 미야기현 센다이시 출신이다.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 당시 그는 센다이의 한 아이스링크에서 훈련을 하다 스케이트화를 벗지도 못한 채 간신히 밖으로 대피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아이스링크가 무너져 훈련을 계속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하뉴 본인의 집도 큰 피해를 입어 가족과 함께 피난소에서 쪽잠을 자며 버텨야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전국 각지를 돌며 혹독한 훈련을 지속한 결과 하뉴는 쇼트프로그램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소치올림픽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올림픽 이후 하뉴는 “센다이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지지하고 도와줘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며 포상금으로 받은 600만엔(약 6300만원)을 동일본 대지진 재해지역에 기부했다. 지난달 28~31일 ‘미야기현 복귀 투어’를 위해 국내 여행사 5곳의 관계자와 함께 방문한 센다이 시내 곳곳에서도 하뉴의 사진과 포스터를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마침 일본에 도착한 28일은 하뉴가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날이어서 신문과 방송은 관련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센다이 시민들도 “하뉴가 우승함으로써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며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뻐했다. 그러나 활짝 웃는 센다이 시민들의 얼굴 한편에는 아직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하뉴는 대지진의 피해를 극복하고 연거푸 금메달을 따냈지만 정작 미야기현은 아직도 대지진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센다이역 근처의 한 세미나실에서 만난 미야기현 관계자들과 국내 관광업자들은 하나같이 앓는 소리를 했다. 미야기현 관광연맹의 호리 아카네(33·여)는 “대지진 이후 미야기현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줄었다”면서 “센다이 공항을 통해 일본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도 상당수는 휴가지를 미야기현 내로 잡지 않고 곧장 다른 현으로 이동하곤 한다”고 털어놨다. 국내 여행사 비코티에스의 민병일(39) 차장은 “도쿄나 교토, 오사카 등 한국에 많이 알려진 곳은 그나마 관광객 수가 많이 회복됐지만 미야기현을 비롯한 동북부 지역에는 여행 수요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지진 이전의 미야기현은 본래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해 관광객의 발길이 끝이지 않던 곳이었다. 일본의 3대 절경 중 하나로 불리는 미야기현 마쓰시마는 260여개에 달하는 섬이 어우러내는 풍경이 아름다워 세계적인 여행안내서 ‘미슐랭 그린가이드’에서 별 세 개를 받을 정도로 유명하다. 센다이역에서 차로 50분 거리에 위치한 아키우 온천 지역도 일본의 3대 온천 휴양지로 꼽히고 있다. 센다이의 명물인 규탄(소 혀 구이요리)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덕분에 2010년에 미야기현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만 9000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지진이 발생한 2011년에는 4만 7000여명으로 급감했고 2012년과 2013년에도 연이어 7만 4000여명 수준에 머물며 좀처럼 대지진 이전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의 경우에도 2010년에는 1만 6500여명이 미야기현을 찾았지만 2011년에는 5500여명, 2012년에는 4500여명, 2013년에는 7700여명으로 대지진 이전의 절반 수준을 밑돌고 있다. 실제로 미야기현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동안 다른 한국인들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미야기현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방사능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미야기현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유출된 후쿠시마현에 인접해 있어 아직도 방사능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내에서도 불안감 때문에 일본산 수산물을 구매하지 않는데 일본에서 음식을 먹다 보면 자연스레 수산물도 접하게 될 것 같아 찝찝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여행사 관계자들은 “미야기현에 간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입을 모았다. 강남여행사 박창흥(56) 이사도 “지인에게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오늘은 서울이 센다이보다 방사능 수치가 높더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사실 그날 센다이와 서울의 방사능 수치는 모두 정상 수준이었는데 한국인들은 당연히 센다이의 방사능 수치가 인체에 위험할 정도로 높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시각에 대해 미야기현 관계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미야기현의 주요 관광지들은 방사능이 유출된 후쿠시마현 원자력발전소로부터 100㎞나 떨어져 있고 현재 미야기현의 방사능 수치도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먹거리도 정부의 엄격한 검사를 거쳤기 때문에 안심하고 즐겨도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센다이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은 방사능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잊은 모습이었다. 센다이에서 가장 번화한 아오바도오리에는 화려한 네온사인 사이로 회식을 하러 나온 직장인과 쇼핑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이들 중 대다수는 개의치 않고 초밥·회·구운 굴 등 해산물로 만든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를 목격한 국내 여행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만약 미야기현의 방사능 문제가 아직도 정말 심각하다면 건강 문제에 예민한 일본인들이 센다이에만 100만명이나 살고 있을 리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미야기현도 방사능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미야기현 마쓰시마에서는 마을 사무소에 방사능 측정기를 설치해 놓고 그 수치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미야기현 식당 곳곳에는 ‘식재료로 사용된 해산물은 방사능 수치 검사를 마친 안전한 식품’이라는 내용의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기자가 마쓰시마를 방문한 29일에는 미야기현 관광과에서 마쓰시마의 부흥을 기원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일본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지 3년이 지난 지금. 아직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미야기현 주민들은 이제 조금씩 희망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야마모토에서 농사를 지으며 관광객을 상대로 ‘딸기 수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토 다쿠미(31)는 “2011년 쓰나미로 딸기 비닐하우스가 모두 무너졌을 때는 ‘이 마을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절망적이었다”면서 “하지만 그냥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2012년부터 정부에서 돈을 빌려 비닐하우스를 재건해 이제는 매년 1억엔의 매출을 예상할 정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야기현 관광과에 근무하는 야나기사와 히로시(48)는 “그동안 떠나갔던 관광객들이 올해는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 추세”라며 미소를 지었다. 하뉴는 훈련장을 잃고 전국을 떠돌다 고베 지역에서 아이스쇼를 하던 중 ‘1995년 큰 지진을 겪었던 고베가 회복한 것처럼 센다이도 반드시 부활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절망의 순간에도 희망을 바라봤던 하뉴처럼 미야기현 주민들도 ‘멋진 복귀’를 꿈꾸고 있다. 센다이·마쓰시마(미야기현) 글 사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日 후쿠시마 오염수 또 유출 “큰비가 원인”

    日 후쿠시마 오염수 또 유출 “큰비가 원인”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또다시 오염수가 유출됐다. 이번엔 지난밤 내린 큰비가 원인이었다. 4일 일본 NHK 방송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지난밤부터 이날 아침에 걸쳐 내린 비의 영향으로 오염수 저장탱크를 둘러싼 ‘보’의 수위가 올라 보 2개에서 오수가 주변 부지로 넘친 것을 확인, 방사성물질의 농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물이 재차 넘치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 보에서 이송된 탱크 안의 수질을 확인한 뒤 방출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아침까지 원전 일대에 내린 비는 6시간 동안 강우량이 70mm. 이 영향으로 원전 4호기 남쪽 지점에 있는 탱크를 둘러싼 보에 쌓인 물이 주변 부지로 넘친 것을 확인했다고 전해졌다. 탱크를 둘러싼 보는 오염수의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탱크를 이중으로 둘러싸도록 설치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물은 완성된 높이 25cm의 내부 보를 넘어 공사 중이던 외부 보 아랫부분에서 유출됐다는 것이다. 도쿄전력은 “유출된 오염수를 조사한 결과 방사성물질인 세슘과 스트론튬은 검출 한계값을 넘지 않았지만 유출된 부분에 흙을 쌓는 대응을 취했다”고 밝혔다. 또 원전 1호기의 산 쪽에 있는 다른 탱크의 보에서도 물이 주변 부지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발견돼 수질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 외신은 “탱크 중 2개소에서 토양과 바다에 버려진 폐수 중의 세슘 137과 세슘 134는 정상 수준을 넘어섰다. 측정 결과 1개소는 1리터당 세슘 137의 양이 배출 허용 기준치인 25베크렐보다 높은 39베크렐을 보였으며, 세슘 134 역시 기준치 15베크렐보다 높은 25베크렐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한 “다른 곳에서는 1리터당 세슘 137의 수치는 30베크렐이며 스트론튬 90의 수치는 1리터당 10베크렐로 이는 허용치 한계 값이다”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모닝 브리핑] 日, 후쿠시마 피폭량 높자 은폐 의혹

    일본 정부 기관이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지역의 피폭량 추산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이를 은폐하고 조사 결과를 왜곡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내각부 산하 원자력재해 피해자 생활지원팀은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와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 등에 의뢰해 지난해 9월 피난 지시 해제 예정 지역인 다무라시, 가와우치무라, 이이타테무라 등 후쿠시마현 내 3개 지역의 건물 안팎, 농지, 산림 등지에서 개인용 방사선량 측정기로 선량을 측정한 뒤 피폭량 추계치를 냈다. 그러나 1밀리시버트(m㏜)대를 예상했던 가와우치무라의 개인별 연간 피폭량 추계치가 2.6~6.6m㏜로 나오자 지원팀은 추계치의 공개를 미뤘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옥외 8시간·실내 16시간’으로 설정했던 조사의 조건을 일부 변경해 옥외 활동 시간을 하루 6시간으로 조정했고, 이에 따라 낮아진 피폭 추계치 보고서를 이달 제출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기고] 핵테러 없는 안전한 세상을 위한 여정/신동익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기고] 핵테러 없는 안전한 세상을 위한 여정/신동익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2013년 말 멕시코에서 트럭 절도범들이 방사능 치료용 코발트-60을 훔친 사건이 일어났다. 코발트-60은 방사능 폭탄, 소위 ‘더티 밤’(dirty bomb)의 재료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방사능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또한 2011년 노르웨이 총기 테러범 ‘안데레스 브레이빅’이 애초 원전을 공격 목표물로 삼았다는 사실은 원자력 시설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실제적 위협임을 보여줬다. 전 세계에는 11만개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이 약 30개국에 산재해 있다. 그리고 코발트-60과 같이 방사능 테러에 이용될 수 있는 물질들은 각국의 병원, 학교, 산업체 등에 더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핵·방사성 물질들의 도난·분실·불법거래가 전 세계에서 이틀에 한 번꼴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23개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고, 병원과 산업시설 등에서 방사성 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러한 위협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없다. 핵안보는 ‘핵과 방사능 테러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범세계적인 노력이라 할 수 있다. ‘핵안보정상회의’는 그러한 노력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2009년 4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취약한 상황에 있는 전 세계 핵물질을 안전하게 방호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한 이래, 세계 정상들은 2010년 워싱턴, 2012년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핵테러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약속을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 4년간 핵무기 약 120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의 고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제거하는 성과를 거뒀고, 핵물질 불법거래 발생 건수도 최저치에 이르게 됐다. 우리나라는 핵안보정상회의 프로세스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2012년 3월, 58명의 세계 지도자들이 서울에서 합의한 ‘서울 코뮈니케’를 통해 위험 핵물질의 감축에 기여했고,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자 했다. 또한 국내적 핵안보 강화 노력을 경주한 결과 2014년 미국의 핵위협방지이니셔티브(NTI)가 발표한 핵안보 지수에서 핵물질 미보유국 151개국 중 18위, 아시아 국가 중 최고점을 달성했다. 반면 북한은 최하위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북한 핵문제가 비확산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 측면에서도 심각한 우려 대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오는 24~25일 전 세계 지도자들이 다시 네덜란드 헤이그에 모여 지난 2년간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국제협력 강화문제, 특히 핵과 방사능 테러의 실제 발생 시 구체적인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원자력 산업계의 역할 강화와 원전 시설에 대한 사이버테러 문제도 이번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다. ‘지구촌 행복’에 기여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다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2012년 서울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세계 5위의 원자력 선진국으로서, 또 비확산 모범국으로서 국제 핵안보 체제 강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 [사설] ‘원전 확대’ 국민적 공론화 절차 강화해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3주년과 6·4 지방선거를 계기로 박근혜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부산·울산·삼척 등지에서는 여야의 지방선거 후보들이 탈원전이나 원전 확대 반대, 원전 확대 정책에 대한 주민투표 실시 등을 제각각 주장하고 있다. 탈핵 법률가 모임인 ‘해바라기’와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 등 3개 단체는 현 정부 들어 처음 건설되는 신고리 5, 6호기 전원개발사업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권과 방사선 환경영향평가서 관련 고시 내용 등을 문제 삼아 법원에 실시계획승인 취소소송을 낼 계획이다. 후쿠시마 여고생이 ‘아이를 무사히 낳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며 원자력의 위험성을 경고한 편지도 국내에 공개됐다. 각종 원전비리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원전 확대 정책에 대한 논란까지 불거져 국민 불안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원전 정책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하면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다. 정부는 지난 1월 원자력발전소 추가 건설을 요지로 하는 제2차 에너지 기본계획을 확정하면서 2035년까지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원전의 비중을 현재 26%에서 29%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가동 중이거나 건설·계획 중인 원전 34기 이외에 7~10기를 더 짓겠다는 것이다. 갈수록 전력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저렴하고 실효성 있는 대체에너지 개발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원전 확대는 불가피한 정책적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행보에서 보듯 국민 불안과 불신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정책 결정에 이르기까지 국민이 신뢰할 만한 기제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반대 의견이 상존하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부가 정책의 불가피성을 충분히 설득하고 토론하며 합의해 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국민의 안전이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일방향적인 정책 설명이나 공청회, 홍보만으로 원전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발상은 안이하고 무책임하기까지 하다. 아직 늦지 않았다. 실질적인 공론의 장을 마련해 원전확대 정책을 둘러싼 찬반양론을 경청하고, 최대 공약수를 수렴해 나가는 절차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단 한 번의 안전사고도 되돌릴 수 없는 국가적 재앙이 될 수 있음을 후쿠시마의 비극에서 배우지 않았던가.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원전확대 정책을 되짚어보기 바란다.
  • 3년간 여진 1만번… 日정부 ‘지진 발생시각’에 1분간 묵념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이 3년간 1만 차례 이상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기상청은 11일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부터 지난 5일 자정까지 진도 1 이상의 흔들림이 관측된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이 1만 592건(본 지진 제외)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 중 7995건이 본 지진 후 1년간 발생했다. 진도 5를 넘는 여진도 19차례 있었다. 지난해 10월 26일에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해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됐고 쓰나미를 동반했다. 기상청은 지진의 동일본대지진 직후보다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과거에 비하면 빈발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기상청은 “최근 1년은 비교적 발생 빈도가 줄었지만 도호쿠 지방 태평양의 지진 발생은 2001∼2010년의 연평균 지진 빈도(19회)와 비교하면 약 3배에 달해 여전히 활발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규모 7.0 이상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한 가능성은 작지만 간혹 강한 여진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고, 최대 진도 5에 조금 못 미치는 강한 흔들림이 있거나 해양에서 지진이 일어나면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일본 각지에서 희생자 추모 행사가 열렸다. 일본 정부는 오후 2시 30분 도쿄 지요다구 국립극장에서 아베 신조 총리를 실행위원장으로 하는 ‘동일본대지진 3주년 추도식’을 열었다. 아키히토 일왕 내외와 아베 내각의 주요 각료, 이병기 주일 대사를 비롯한 각국 외교 사절이 참석한 가운데 지진이 발생한 시각에 맞춰 1분간 묵념했다. 지진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후쿠시마, 미야기, 이와테 등 3개 현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사고 현장이나 희생자의 묘지를 찾아 기도하는 유족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10일 현재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1만 5884명이 사망하고 2640명이 실종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동일본 대지진 3년… ‘그날의 사투’ 후쿠시마 제1원전 중앙제어실 첫 공개

    동일본 대지진 3년… ‘그날의 사투’ 후쿠시마 제1원전 중앙제어실 첫 공개

    ‘16시 50분-50㎝’ ‘16시 55분-130㎝’….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제어실의 원자로 수위계에 3년 전 수소 폭발이 일어난 직후 냉각수의 수위가 연필로 기록돼 있다. 5분 만에 80㎝나 물이 줄어들 정도로 긴박했던 당시의 상황은 지금도 고스란히 흔적으로 남아 있었다. 동일본대지진 발생 3년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도쿄전력은 당시 사고의 ‘최전선’이었던 1·2호기 중앙제어실을 해외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원전 2층 안쪽에 있는 중앙제어실은 24시간 원자로의 상황을 점검하는 원전의 심장부다. 취재진이 안으로 들어가 보니 초등학교 교실 2~3개 정도의 넓이에 창문이 하나도 없었다. 천장 패널은 사고 당시 떨어져 나가 보이지 않았고, 바닥은 아직도 방사성 물질로 오염돼 있어 분홍색 시트로 덮여 있었다. 당시 사용한 화이트 보드나 흩어진 메모 등은 모두 정리됐고, 원전 통제시설인 면진중요동 대책본부와 주고받은 핫라인만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도쿄전력은 조명을 모두 끄고 전원이 완전히 상실된 ‘스테이션 블랙 아웃’(SBO)상황을 재현했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발생한 강도 9.0의 지진으로 오후 3시 27분 첫 번째 쓰나미, 10분 뒤 두 번째 쓰나미가 원전을 강타했다. 터빈 건물 지하의 비상 디젤 발전기를 포함해 전원이 완전 침수됐고, 원전은 SBO 상태가 됐다. 당시 중앙제어실에는 24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일부 운전원은 사고 직후 손전등으로 제어반을 비추면서 냉각수 수위를 체크했고, 자동차 배터리를 모아와 제어반에 연결해 원자로 수위계 등을 복구시켰다. 이 사이 1호기 원자로에서는 노심 용융(멜트 다운)이 진행되고 있었다. 3월 12일 오전 2~3시 중앙제어실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1000마이크로시버트(mSv)까지 치솟았다. 직원들은 전면 마스크와 보호복을 착용하고 1호기 격납용기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증기를 방출하는 벤트 작업을 벌이는 등 멜트 다운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공기탱크를 지고 2명씩 원자로 건물로 돌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3월 12일 오후 3시 36분 1호기 원자로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났다. 사고 5일 후에는 운전원 전원이 중앙제어실에서 대피하고, 일부만이 교대로 데이터 모니터링을 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그들도 매우 놀랐을 것이다. 피폭되면서도 필사적으로 냉각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초기 방사능 유출로 피폭된 운전원 10명은 치료 등을 이유로 모두 퇴직했다. 전원은 10일 후인 3월 21일에야 다시 복구됐다. 이 기간에 몇 명이 중앙제어실에 들어왔는지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고 도쿄전력은 밝혔다. 현재 1·2호기 중앙제어실에는 운전원이 상주하지 않고 350m쯤 떨어진 면진중요동에서 원격으로 기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취재 시 방사선량은 시간당 4.1~4.3mSv였다. 오노 아키라 후쿠시마 제1원전 소장은 “눈 깜짝할 사이에 3년이 지나간 느낌”이라면서 “동일본대지진처럼 쓰나미나 허리케인 등의 우려가 있다. 현재 15m 정도의 쓰나미는 견딜 수 있지만 35m 이상에 대처하기 위해 방파제를 만들고 있으며, 원자로 냉각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공동취재단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3년전 원전 사고… 지옥서 고통과 살고 있어요”

    “3년전 원전 사고… 지옥서 고통과 살고 있어요”

    “지옥 속에서 고통과 함께 살고 있어요. 친구들도 아이를 무사히 낳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을 항상 가슴에 안고 있어요.” 일본 후쿠시마 고등학교 3학년인 A(18)양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3주년을 맞아 ‘핵 없는 세상 광주전남행동본부’에 보낸 편지에서 불안한 심경을 이렇게 밝혔다. 이 소녀는 ‘핵 없는 세상 광주전남행동본부’가 지난 8일 남광주 푸른길광장에서 여는 ‘탈핵 문화제’에 원자력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편지를 보내왔다. A양은 “한국 국민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며 “사고가 발생한 뒤에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소용이 없다.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한 것이 핵발전소라고 하지만 핵의 평화적 이용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A양은 “수돗물은 마시지 않고, 오염된 공기를 피하기 위해 3년째 마스크를 착용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인간의 존엄을 모독당한 채 날마다 방사능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 후쿠시마에 사는 지금 나의 모습”이라며 “방사능이 스며든 갑상선, 뼈, 장기를 예전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을지 한탄스럽다”고 말했다. “인구 100만명당 1명에게 발병한다는 소아 갑상샘암이 인구 200만명인 후쿠시마현에서는 벌써 33명이나 발생했다”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 문제에는 뒷전이고, 경제 우선 정책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가량 떨어진 마을에 살다가 원전 사고 이후 30㎞ 거리인 이와키시로 이주해 살고 있다는 B(18)양도 “우리는 두 번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자신의 처지를 전했다. 박상은 광주환경운동연합 팀장은 “소녀들이 일본 현지 사정을 이야기하며 신원 노출을 우려해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할 만큼 일본 정부는 반원자력발전소 활동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사고 3년’ 이노우에 도쿄신문 편집위원 “원전 위험성 기사 반영 못해 반성”

    ‘후쿠시마 원전사고 3년’ 이노우에 도쿄신문 편집위원 “원전 위험성 기사 반영 못해 반성”

    일본 도쿄신문의 이노우에 요시유키(59) 편집위원은 2012년 12월 후쿠시마 지국 발령을 자원했다. 교토대 지질학과 출신인 그는 과학기자가 되고 싶어 1977년 신문사에 입사했다. 입사시험 문제의 하나가 ‘원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였다. 그가 써낸 대답은 명료했다. “원전을 추진할 게 아니라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게 신문의 역할”이라고.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3주년(11일)을 앞두고 7일 만난 그는 “내가 기사를 잘 썼더라면 원전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하지만 과학기자로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부로 배치받기 직전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일어나 일본에서도 반원전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과학적 근거가 빈약한 반대론이 주류를 이뤘다고 한다. 그는 “그후 일본은 원전 가동률이 가장 높은 시기를 맞지만 어떤 문제도 없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해왔다”면서 “원전이 위험하다는 지식은 갖고 있었으나 그걸 지면에 반영하지 못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했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뒤돌아봤다. 그는 “일본 정부가 3년 전 원전 사고 직후 후쿠시마 일대의 방사선량이 높았는데도 불구하고 주민을 피난시키지 않았던 것은 잘못이었고, 그런 (정부의) 잘못된 판단에 의해 피폭을 했다는 의식으로 인해 후쿠시마 사람들은 두려워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글 사진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어린이 책]

    [어린이 책]

    열여덟을 위한 신화 캠프(서영화·한유미 등 지음, 알렙 펴냄) 스스로 아픔과 고난을 견뎌야 할 시점인 청소년들에게 그리스 신화 속 ‘시련’과 ‘성장’의 이야기를 꿰어 들려준다. 10년간의 전쟁과 모험의 시련을 겪는 오디세우스, 끊임없이 자기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테세우스 등을 통해 극복의 힘을 배운다. 1만 3000원. 10대와 통하는 탈핵 이야기(최열·김익중 등 지음, 철수와영희 펴냄) 방사능도 전염이 될까. 타인의 희생에 기반을 둔 핵에너지는 계속 용인돼야 할까.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3주기를 맞아 핵발전소와 방사능의 위험을 환경, 윤리, 역사, 건강 등 다양한 관점에서 경고한다.1만 2000원. 샤오뿌, 어디 가니(쑨여우쥔 지음, 남해선 옮김, 보림 펴냄)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든 헝겊 인형 ‘샤오뿌’. 주인의 질책에 가출해 농촌 마을로 모험을 떠나면서 천방지축, 안하무인이던 꼬마에서 의젓하고 속 깊은 사내아이로 변모한다. 1961년 쓰여 100만부가 넘게 팔린 중국의 대표 아동문학서. 사람 이외의 모든 동물, 사물과 소통하는 캐릭터 샤오뿌의 흡인력이 강하다. 1만 1000원.
  • 日 사고대응 체계 실상과 시나리오로 본 열도 위기

    日 사고대응 체계 실상과 시나리오로 본 열도 위기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태평양 연안 일대를 강타한 진도 9.0의 지진과 거대한 쓰나미는 2만명에 가까운 인명을 앗아갔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유출되면서 후쿠시마현의 주민 16만명이 보금자리를 떠나야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최대의 위기로 기록된 동일본 대지진 발생 3주년을 맞아 자연재해에 노출된 일본의 위기관리시스템을 집중 진단한 책들이 출간됐다. ‘후쿠시마 원전 대재앙의 진상’(2권, 이동주·이해영 옮김, 기파랑 펴냄)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20일 동안 보인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사고 대응 과정을 세세히 추적하면서 위기관리 시스템의 구조적 결함들을 분석했다. 원자로 냉각기능이 마비되면서 원자로 노심이 녹아내리는 멜트다운의 궤적을, 위기대응에 나섰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긴박감 있게 풀어나간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문제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의 주필을 지낸 언론인 후나바시 요이치가 썼다. 과학자, 변호사, 저널리스트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일본 재건 이니셔티브’라는 싱크탱크를 설립하고 ‘후쿠시마 원전사고 독립검증위원회’를 만들어 민간 차원의 사고 조사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위원회는 사고 1년 뒤인 2012년 2월 28일 조사검증보고서를 발표하고 해산했지만 후나바시는 취재를 계속했다. 책은 그가 원전 사고와 관련된 당시 각료, 미국과 일본의 원전 전문가 등을 만나 엮어낸 또 하나의 연대기다. 일련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드러나는 것은 근본적인 위기관리시스템의 부재다. 저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잃어버린 시대에 일본이 겪고 있는 위기의 본질을 드러냈다. 일본에서는 관료조직이건 민간 기업이건 문제 사안에 대해 부문별하고, 부서별로는 최고의 해답을 잘 찾아내지만 그것을 모아 전체적인 해결책을 이끌어내는 데는 서툴기 짝이 없다”고 분석했다. 일본 재건 이니셔티브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시도한다. 위기관리 프로젝트를 모태로 한 책이 ‘일본 최악의 시나리오’(조진구 옮김, 나남 펴냄)다. 국가적 위기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 9개를 그려내고, 실제 그 시나리오대로 일이 일어났을 때의 대응상 맹점을 미리 찾아내 최악의 상황을 막자는 취지다. 센카쿠 충돌, 국채 폭락, 수도 직하지진, 에너지 위기, 북한 붕괴, 핵 테러 등 가까운 미래에 일본이 직면할 수 있는 가상 시나리오가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위기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들은 현재 상황과 사실에 근거해 전문가들이 그려본 것이기에 개연성 또한 충분하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법제도, 관민 협조, 대외전략, 커뮤니케이션 등에서 일본이 안고 있는 위기관리상의 과제를 짚었다. 저자는 “기후변동, 자연재해, 에너지·식량·물 문제, 재정적자,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 거대 리스크 앞에 일본은 너무 취약한 존재”라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권이 책임지고 확실한 제도 설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웃나라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건강하고 안전한 광어 키우는 친환경 양식

    건강하고 안전한 광어 키우는 친환경 양식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횟감은 단연 광어다. 하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외에 수출된 우리나라 광어에서 기생충인 쿠도아충이 발견됐다. 광어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당연히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광어의 수난시대’라 부를 만하다. 7일 밤 8시 50분 방영되는 EBS ‘하나뿐인 지구-우리가 건강한 광어를 먹으려면!’은 지금 대한민국 광어에게 벌어지고 일들을 파헤친다. 제작진은 제주에 산재한 양식장 주변에서 배수의 표본을 채취해 실험을 벌인다. 기존 사료와 배합 사료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하기 위해서다. 많이 사용된 사료는 냉동된 잡어를 갈아 만든 MP(Moist Pellet)로, 수분 함량이 높고 광어의 살이 빨리 오르게 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광어에게 피부병 등을 유발하며, 물에 가라앉아 양식장 인근 해양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그 대안이 된 것이 EP(Extruded Pellet) 사료다. 어류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에 맞춰 원료를 배합한 뒤 고온·고압으로 쪄서 만든다. 어병 발생이 줄고 유실되는 사료량도 적었다. 프로그램은 사료를 바꾸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친환경 양식기술인 ‘바이오플락’을 조명한다. 양식장의 새우가 내보내는 배설물을 미생물이 분해해 먹이로 전환시키는, 자연 생태계 조성 방법이다. 프로그램은 광어 양식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우리가 건강한 수산물을 먹으려면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 과감한 도전은 필수라고 말한다. 건강한 수산물을 선별하는 소비자의 지혜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영국 전문가 “후쿠시마 사태로 日 많이 배웠을 것”

    영국 전문가 “후쿠시마 사태로 日 많이 배웠을 것”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비극적인 것은 맞지만 인접국인 한국인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이후에 심각한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심재억)와 원자력 문화재단이 4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가진 언론인 정책토론회에서 영국 외무부 수석과학자문인 임페리얼대학 로빈 그라임스 교수는 이같이 진단하며 “일본도 후쿠시마 사태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과학기자와 영국 대사관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토론회에서 그라임스 교수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영국에서는 역설적으로 원전 수용성이 높아졌다”면서 “이는 원전과 과학지식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전 관련 불신을 해소하고, 투명한 소통을 위해서는 한국도 영국처럼 전문가와 과학기자들을 직접 연결해 주는 독립적인 지위의 ‘사이언스 미디어센터’를 운영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일본 정부가 사고 이후 관련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주변국과 공유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라임스 교수는 “원전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당국이 주변국 및 국제사회와 적극적인 공동대처 노력을 해야 하며, 기본 데이터뿐 아니라 분석 데이터까지도 공유하는 것이 원자력에 대한 국제 합의의 취지”라며 우회적으로 일본의 대처 방식을 짚었다.  그라임스 교수는 “후쿠시마와 유사한 사고가 영국에서 생겼다면 영국 정부는 일본과 달리 모든 정보를 공개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영국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잘 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 “과학이 수반하는 리스크나 위해요인들을 어떻게 알리느냐는 방법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후쿠시마 사태로 인한 방사는 피폭으로 지금까지 단 한명의 사망자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원전 사고로 인해 사람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자동차나 비행기 사고보다 훨씬 낮지만 일반인들의 인식은 이와 다르다”면서 “그래서 관련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라임스 교수는 “한국 입장에서는 일본 못지 않게 중국 원전도 잠재적 위험이지만 이에 대한 국제기구의 감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국가간이나 국제기구 등에서 국제모니터링 프로세스에 대해서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국과 관련한 우려에 충분히 공감하며, 이에 대해서는 IAEA도 역할을 해야 하지만 한국 정부도 중국에 필요한 정보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화장품의 방사선 기준에 대해서도 “얼굴에 바르는만큼 식품과 동일한 기준치를 적용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동일본 대지진 3주년] 탈원전 가물가물

    [동일본 대지진 3주년] 탈원전 가물가물

    일본의 원자력발전소는 2014년 3월 3일 현재 단 1기도 가동되지 않고 있다. 일본의 원전 44기가 ‘가동 제로’가 된 것은 2013년 9월 15일부터다. 간사이전력의 오이 4호기가 가동을 멈춘 뒤 일본에 공급되는 전기는 화력·수력발전소에서 생산한 것들이다. 원전의 위험성을 전 세계에 생생하게 보여 준 동일본대지진으로 원전 반대의 물결이 높아지는 것에 비례해 일본의 원전은 하나둘씩 꺼져 갔다. 2011년 여름 정부가 전력부족 사태를 호소하자 일본인들은 절전에 적극 동참했다. 사상 최고의 더위로 전기 수요도 덩달아 치솟은 2013년 여름 블랙아웃(대정전사태) 없이 지냈다. 하지만 2012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한 데 이어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도 자민당이 대승을 거두면서 원전 재가동이 구체화되고 있다. 막대한 돈을 퍼부은 원전을 가동하지 못하고 화력 발전에 의존하는 바람에 적자에 시달리는 일본 전력회사를 주축으로 재가동을 추진하는 세력이 힘을 얻어 가고 있다. 지난달 9일 실시된 도쿄도지사 선거는 원전 재가동과 탈원전의 역학구도를 여실히 보여 준다. 탈(脫)원전을 내세운 전직 총리 호소카와 모리히로(95만 6063표) 후보와 변호사 출신의 우쓰노미야 겐지(98만 2594표) 후보의 득표가 자민당·공명당의 지원을 받은 마쓰조에 요이치(211만 2979표) 당선자의 득표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10일 국회에서 “재생에너지 도입 상황, 원전 재가동 상황 등을 고려해 가능한 한 빨리 에너지의 최적 구성 목표를 설정하겠다”고 밝혀 작심한 듯 원전 재가동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5일 원전을 ‘중요한 베이스 로드 전원’으로 하는 에너지기본계획안을 결정했다. 현재 재가동이 신청된 원전은 도쿄전력을 비롯한 전국 7개 전력회사의 16기. 도쿄전력의 경우 니가타에 있는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6, 7호기의 재가동을 올 7월 이후로 잡고 있다.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에서 재가동 여부를 가르는 것은 후쿠시마 원전처럼 대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원전이 받게 될 타격이다. 일본 정부에서 재가동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부처는 경제산업성이다. 얼마 전 아사히신문은 원전 마피아로 불리는 아마리 아키라 경제산업상이 전력회사들로부터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일부 정치인과 관료, 전력업계의 원전 재가동 3각 구도가 힘을 얻으면서 일본 탈원전의 꿈이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빅브러더를 고발합니다

    빅브러더를 고발합니다

    프랑스 철학자이자 판사, 작가인 에마뉘엘 피에라의 ‘검열에 관한 검은책’(2012년)은 실재하지만 쉽사리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빅브러더’의 모습을 뒤쫓는다. 누군가는 분명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지만, 그 형식이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현실을 다룬다. 나아가 피에라는 검열의 민영화 등 진화한 다양한 종류의 검열을 언급한다. 무력이 아닌 돈의 힘으로 작가의 자기검열을 조장하는 사회현실을 꿰뚫어 본 것이다. 다음 달 21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대안공간 루프에서 이어지는 ‘제7회 무브 온 아시아: 검열’전은 이 같은 현실을 그대로 옮겨 왔다.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 등 사적 표현에 그리 자유롭지 못한 아시아 12개국에서 날아온 21명의 작가들이 20여편의 영상작업을 통해 이를 함께 고민한다. 공권력뿐 아니라 종교집단, 사회운동단체 등이 강요하는 다양한 형태의 검열들이 대상이다. 경제적 압박에 흔들리는 작가들의 자아 검열도 예외는 아니다. “폭증하는 정보의 흐름 속에서 금권에 휘둘리는 처지가 애처롭다”던 박노해 시인의 세태 비판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인도 출신의 작가는 사회를 좌우하는 거대한 힘을 지닌 종교와 그 속에서 검열을 두려워하는 미약한 작가 자신을 다룬다. 일본 출신의 작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대재앙 이후 흔들리는 표현의 자유를 언급한다. 나아가 적지 않은 작가들이 스스로 알게 모르게 검열에 참여하고 있다는 개인적 두려움을 토로한다. 황대원 큐레이터는 “인종 차별, 아동 포르노, 전쟁과 불평등이 있는 세계에서 무한한 표현의 자유라는 것은 추상적 단어에 불과하다”면서 “그래서 작가들은 검열을 악으로 규정하기보다 끝없는 의문만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가 공유할 수 있는 담론을 모색하는 자리로, 11개국 15명의 큐레이터가 추천한 영상작품들을 모았다. 올해로 7회째인 ‘무브 온 아시아’전은 아시아 각국의 미술사조를 효과적으로 드러내 서로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동일본 대지진 3주년] “한류에 정붙이니 쓰나미 아픔 줄었어요”

    [동일본 대지진 3주년] “한류에 정붙이니 쓰나미 아픔 줄었어요”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지 오는 11일로 3년째를 맞는다. 회복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직접 만나 봤다. “요즘 공유씨가 나오는 드라마 ‘빅’을 봐요.” 6명의 일본 주부들이 모여 서툰 한국어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보고 있는 드라마에 대한 감상이나 좋아하는 배우에 대해 말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곳은 후쿠시마와 한국의 교류를 위해 만들어진 ‘후쿠칸넷’이 운영하는 ‘이야시(일본어로 치유라는 뜻) 카페’. 후쿠시마역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다. 2012년 11월에 문을 연 이 카페는 동일본대지진 여파로 힘들어하는 후쿠시마 사람들에게 한국을 매개로 힘과 위안을 주는 후쿠시마시의 숨은 명소다. 이곳을 찾은 지난달 27일은 한국어 교실이 있는 날이었다. 주로 2000년대 초반 한류 붐을 계기로 입문한 주부들이 많다. 1시간 30분간의 수업을 마치면 한정식으로 점심을 먹는다.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이들에게 동일본대지진에 대해 묻자 금세 표정이 어두워진다. “벌써 3년이라니…. 정말 빨리 지나갔네요.” 40대 주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오쿠노 히로미는 지진이 일어났던 그날에 대해 묻자 눈시울부터 붉혔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이 흩어질 수는 없으니까 이곳에 살고 있지만, 솔직히 거리에 설치돼 있는 모니터링 포스트(방사선량 관측장치)의 숫자는 믿을 수 없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걱정이에요”라며 한숨을 내쉰다. 후쿠시마시는 지진 직후인 2011년 3월 17일 시간당 8.16마이크로시버트(μSv·일본 정부가 제시하는 시간당 안전치는 0.23μSv)를 기록하는 등 방사선량이 높았지만, 원전에서 60㎞ 떨어져 있다는 점 등의 이유로 일본 정부는 피난 지시를 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후쿠시마 시민들은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동일본대지진 이후 후쿠시마에서 살며 그는 복잡한 감정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후쿠시마는 위험한 곳’이라며 차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바깥 사람들에게 반발도 하지만, 자신 역시 이곳이 안전한지 확신할 수 없는 탓이다. 그렇다고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 놓고 표현도 하지 못한다. 안 그래도 힘들어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힘들다거나 힘내라는 얘기를 입에 올리지 않아요. 지진 때문에 너무 일찍 철이 들어 버린 것 같아 마음이 아파요.” 동일본대지진 이후 3년이 지난 지금 후쿠시마 사람들은 더디게만 진행되는 수습 작업과 이로 인한 정신적인 피로라는 두 가지 난관에 가로막혀 있는 셈이다. 이렇게 마음속에 꽁꽁 담아 놓은 불안과 분노를 내려놓는 유일한 곳이 이곳 ‘이야시 카페’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몇 달 동안 모두 집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여진이나 방사선 노출 같은 게 무서웠으니까요. 집에만 있으면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마음이 점점 무거워지는데, 이곳에 함께 모여서 별것 아닌 드라마나 배우 얘기를 하며 웃고 수다를 떠는 동안 위안을 얻게 되죠. 그런게 부흥 아니겠어요?”라고 한국어 교사 야스다 요코(49)가 말했다. 한국을 좋아하는 후쿠시마 사람들에게 이런 장을 마련해 준 이는 정현실(53) 후쿠칸넷 대표다. 일본 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에 건너온 그는 도쿄에 17년간 살다가 일본인 남편의 전근으로 2000년부터 후쿠시마에 터를 잡았다. 정 대표는 한국과의 교류가 전무하던 이곳에 2001년 ‘후쿠시마 한국어·한국문화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한국 사람과 후쿠시마 사람이 얼굴을 마주 보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곳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그런 정 대표의 마음이 전해져서 네트워크는 2006년 ‘후쿠칸넷’이라는 비영리단체(NPO) 법인으로 확장됐고, 현재 500여명의 회원이 있다. 한·일 학생 홈스테이나 인턴십 활동, 한·일 교류 문화행사 등 한국과 후쿠시마를 잇기 위한 활동을 다양하게 한다.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후쿠시마를 떠나라”는 주변인들의 권유가 있었지만 가족보다 더 끈끈해진 이웃들을 떠날 수 없어 그대로 눌러앉았다고 정 대표는 말했다. 지난해에만 18차례 가설주택을 돌며 김치를 담가 나눠 주고, 한국 K팝 스타들의 공연을 주선하는 등 한국의 정을 후쿠시마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한국 그룹 오션(5tion)의 공연도 있다. 정 대표는 “후쿠시마에서 살아갈 인권을 보장해 달라”고 말한다. “피폭 때문에 죽는다느니 하는 왜곡된 정보들 때문에 이곳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무조건 안전하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오염수 누출 등) 재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있는 현실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이라고 정 대표는 강조했다. 글 사진 후쿠시마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히로스에 료코, 남편이 집 비운 사이 ‘9살 연하 사토 타케루와..’

    히로스에 료코, 남편이 집 비운 사이 ‘9살 연하 사토 타케루와..’

    일본 배우 히로스에 료코(33)와 사토 타케루(24)의 불륜이 발각됐다. 최근 일본의 유명 주간지 ‘여성세븐’은 히로스에 료코와 9살 연하의 사토 타케루가 불륜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히로스에 료코는 지난달 21일 오후 8시 30분께 자택을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15분 정도 거리의 고급 맨션에 들어갔다. 이 맨션은 사토 타케루의 집이다. 당시 히로스에 료코는 평소의 청순한 이미지와는 달리 몸매가 드러난 타이즈 차림으로 커다란 선물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약 9시간이 지난 뒤 사토 타케루가 소속사 차량을 이용해 먼저 맨션을 떠났고, 곧바로 히로스에 료코도 이동했다고 전해졌다. 특히 2월 중순부터 후쿠시마, 니가타 등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를 돌아다니며 피해지 복구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히로스에 료코의 남편 캔들 준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벌어진 불륜이다. 히로스에 료코와 사토 타케루 불륜에 네티즌들은 “히로스에 료코와 사토 타케루..불륜 말도 안된다” “히로스에 료코와 사토 타케루, 캔들 준..연하가 좋았나봐” “히로스에 료코와 사토 타케루, 캔들 준..대단하네”, “히로스에 료코와 사토 타케루, 캔들 준..히로스에 료코와 캔들 준 이혼하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히로스에 료코와 사토 타케루, 캔들 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후쿠시마 오염수, 2개월내 美해안 도달

    후쿠시마 오염수, 2개월내 美해안 도달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유출된 오염수 속 방사성물질이 앞으로 두 달 안에 미국 서부 해안에 도달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 뉴스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베드퍼드해양연구소(BIO)의 존 스미스 박사는 23일부터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 중인 미국 지구물리학회 해양과학 연례회의에서 두 가지 모델로 추적 중인 후쿠시마 오염수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첫 번째 조사는 원전 사고 지점으로부터 동쪽으로 흐르는 구로시오 해류를 따라 도달하는 밴쿠버 서해안까지 해상선에 있는 해수를 일정 간격으로 채취해 조사한 방식이다. 이에 따르면 이미 지난 6월까지 결과에서 세슘 137과 세슘 134가 모두 검출됐으며 오는 4월 안에 미국 서부 해안에 방사성물질이 도달할 예정이다. 이번에 조사한 해수에서 검출된 세슘 137의 농도는 리터당 0.001베크렐 이하로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하지만 오는 2015년까지 그 농도는 리터당 최고 0.027베크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스미스 박사는 “이번 측정은 방사능량을 분석하는 학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이 검출량은 캐나다 국내 세슘 137에 대한 식수 허용치인 리터당 10베크렐보다 매우 적은 수준이며 인간의 건강이나 환경에 위협이 될지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논의를 주관한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WHOI)의 켄 뷰슬러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부터 워싱턴주(州)까지 이르는 미 서부 해안과 알래스카, 하와이에서 주기적으로 방사성물질을 측정하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두 번째 조사에서는 아직 세슘 134는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소량의 세슘 137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런 세슘 137은 1950∼1960년대 원자폭탄 실험의 영향으로 해수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뷰슬러 박사는 설명했다. 뷰슬러 박사는 “스미스 박사는 오는 4월 미국 서부 해안에 도달할 오염수의 세슘 137 농도가 리터당 0.003베크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슘 137에 대한 미국 환경보건국(USEPA)의 허용치는 리터당 7.4베크렐로 알려졌지만 원전사고 인근에서 오염수에서는 리터당 13만 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 사진=우즈홀해양연구소/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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