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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휘슬 블로어’들이 지키는 깨끗한 한국

    세계 최대의 제약회사인 미국 화이자의 부정행위를 내부고발한 직원이 6년간의 소송을 거쳐 638억원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는 뉴스가 얼마 전 신문지상을 장식했다. 국내에서도 한국중부발전이 내부고발 보상금을 공공기관 최대인 20억원까지 지급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내부 자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멀게는 삼성과 현대가 내부고발에 의해 전례 없는 곤욕을 치렀고, 가깝게는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제약사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내부고발에 따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조직 내부의 부정부패에 대해 경고와 각성의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 ‘휘슬 블로어’는 우리 사회를 지키는 ‘빛과 소금’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어제 입법예고한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공공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환경을 해치는 각종 공익침해 행위를 신고하는 내부 고발자들이 신분 노출이나 해고 등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법이다. 신고자 보호조치가 대폭 강화됐다. 지난해 말과 올 초 입법예고된 법안 중 제보자의 신원을 누설하거나 해고 등 불이익을 준 경우 벌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형사처벌을 받도록 벌칙조항을 수정했다. 우리 사회에는 연고주의와 온정주의 문화가 만연해 있다. 조직 내부의 문제를 외부로 알리는 것을 극도로 금기시한다. 이를 어기면 배신자로 낙인찍혀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기 일쑤다. 이 같은 후진국형 부패친화 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의 용기있는 부패신고가 우리 사회를 깨끗하게 만든다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 이광재 “의원직 사직… 봉하서 자원봉사”

    이광재 “의원직 사직… 봉하서 자원봉사”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8일 “의원직을 사직하고 봉하마을에 자원봉사자로 가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홍승면)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보석으로 풀려 나와 봉하마을에 가서 오랜 시간 권양숙 여사님을 뵙고 말씀을 나눴는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최후를 지켜드리지 못한 죄를 자원봉사를 하면서, 시녀살이하는 마음으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역구민들의 응원에 이분들께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도 했고,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뒤에는 국회의원직을 유지해서 싸워서 끝을 보자는 강한 열망도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직에 미련도 있지만, 나는 두 마음으로 살아갈 수 없고 애끓는 마음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면서 “작지만 초라하지 않은 일을 하고, 영원히 외롭지 않도록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용서가 분노를 이기고 희망이 이기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 치유하는 나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박 전 회장과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 회장에게서 14만달러와 현금 2000만원을 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 의원을 기소했다. 이 의원은 “박 전 회장이 2002년부터 계속 돈을 주려고 했지만, 나에게는 노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지역감정을 타파하고 가난이라는 형벌을 노력으로 극복하겠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에 번번이 거절했다.”면서 “언론의 감시와 주목 속에 지역구 상가도 한 번 가지 않을 정도로 끊임없이 조심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검찰은 이 의원에 대해 징역 2년에 추징금 2억 283만원을 구형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中 건국 60주년 행사 악재 도미노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다음 달 1일 국경절에 맞춰 건국 6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려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계획이 잇단 사건·사고로 꼬이고 있다. 속출하는 집단 행동으로 사회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데다 신종플루의 확산 추세가 만만치 않고, 대형 탄광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당 중앙’은 최근 건국 60주년 경축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라고 긴급 지시를 내려보내는 등 비상상태에 돌입했다.가장 위협적인 요소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소요사태의 확산이다. 우루무치 ‘주사기 테러’와 한족 주민들의 반정부성 시위에 강경대처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우루무치 시내에는 지난 7월5일 대규모 유혈시위사태 이후 두 달 만에 또다시 야간통행금지가 실시되고 있다. 신장자치구 공안청은 이날 ‘주사기 테러’는 물론 유언비어 유포 행위자 등을 엄벌에 처하겠다는 내용의 포고문을 발표했다.집단행동을 초기에 제압하는 양상도 엿보인다. 홍콩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윈난(雲南)성 북동부 샹그릴라에서 경찰관 살인사건을 둘러싼 대규모 집단 충돌이 발생하자 무장경찰 수백명이 현지에 급파돼 현재까지도 삼엄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샹그릴라는 티베트족 집단거주지역이어서 한족과 티베트족 간의 충돌로 비화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신종플루의 확산은 수십만명이 참여하는 국경절 행사 개최 여부마저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마침내 31개 성·시·자치구 전역에서 환자가 발생했으며 특히 학교 등에서의 집단 감염 사례가 128건으로 집계됐다. 천주(陳竺) 위생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학과 국경절 행사 등으로 신종플루 집단 감염 위험이 매우 커졌다.”고 털어놓았다. 중국 정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면역 백신을 국경절 행사 참가자 수십만명에게 우선 접종하기로 했다.대형 사고도 중국 지도부의 가슴을 졸이게 하고 있다. 이날 오전 1시 허난(河南)성 핑딩산(平頂山)시의 한 탄광에서 가스폭발로 갱도가 붕괴돼 35명이 사망하고 44명이 실종되는 대형 탄광사고가 발생하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중앙 정치국위원인 장더장(張德江) 부총리를 현장에 급파해 사고수습을 총지휘토록 했다.중국의 건국 60주년 기념행사는 사실상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지난 6일 새벽 톈안먼(天安門) 광장 일대에서 열병식과 시민퍼레이드 최종 리허설을 마쳤고, 오는 12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초대형 불꽃놀이 리허설을 마칠 계획이다. 톈진(天津)과 허베이(河北) 등 베이징 주변 6개 성·시에서는 베이징으로 들어가는 모든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지난해 올림픽 때보다 대폭 강화한 수준으로 실시하고 있다.stinger@seoul.co.kr
  • 하토야마 親아시아 외교 시동건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차기 총리인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오는 16일 총리에 취임한 뒤 다음달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한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 민주당 관계자는 하토야마 대표가 다음달 중국을 방문, 일·중 관계를 중시하는 자세를 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했다. 중·일 정상회담에서는 지구온난화, 핵 폐기 등 국제적인 현안과 함께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문제 등 양국의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중의원선거 공약에서 ‘중국과 한국을 비롯, 아시아 국가들과의 신뢰관계 구축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아시아 중시노선을 내세웠다. 특히 중국에 대해 “전략적 호혜관계를 한층 심화시킨다.”는 게 하토야마 대표의 구상이다. 중국 측도 하토야마 대표가 밝힌 야스쿠니신사 참배 반대와 동아시아공동체 구축 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토야마 대표는 오는 23일 유엔총회와 24~25일 피츠버그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의 참석을 계기로 후진타오 주석과 회담할 계획이다. 그러나 하토야마 대표가 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표방한 가운데 중국을 공식 방문할 경우, 미국을 자극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르면 8일 연립정권 수립과 관련, 사민당·국민신당과 공식 합의할 방침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7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8일 합의할 수 있으면 고맙겠다. 합의되는 대로 조각도 3당이 협력,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사민·국민신당과 정국 운영과 정책을 협의하는 당대표급 협의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또 “정부 안에서 당 대표들이 때때로 모여 각료위원회에서 만든 기본정책을 논의하고 정리하는 체제를 생각하고 있다.”며 사민당 후쿠시마 미즈호(54) 대표의 협의기구 제안을 받아들였다. 민주당은 협의기구와 더불어 사민당 후쿠시마 대표와 국민신당 가메이 시즈카(73) 대표의 입각도 추진하고 있다. 당 대표가 내각에 들어오면 협의기구도 내각의 한 체제가 되는 만큼 정책결정의 ‘내각 일원화’ 방침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hkpark@seoul.co.kr
  • 中 우루무치 당서기·공안책임자 경질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에서 횡행하고 있는 이른바 ‘주사기 테러’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중국 정부는 ‘주사기 테러’와 이에 따른 한족들의 대규모 항의 시위 책임을 물어 5일 리즈(栗智) 우루무치시 당서기와 자치구 정부 공안책임자를 전격 경질했다.하지만 시민들은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원인 왕러취안(王樂泉) 신장자치구 당서기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해임된 리즈 서기 등이 ‘희생양’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은 6일 “건국60주년을 앞두고 중국 지도부가 왕 서기를 해임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매우 컸을 것”이라며 “아울러 ‘시민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선례를 남기게 되는 등 다른 지방에 미치는 영향도 감안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시민들의 ‘주사기 테러’에 대한 공포도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우루무치에 급파된 인민해방군 조사팀은 5일 합동기자회견에서 “1차 조사 결과, 방사능 물질이나 유독성 화학물질, 또는 탄저균 등 미생물 병원균 등으로 인한 피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분석을 위해 표본을 베이징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자치구 정부 검찰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5일까지 주사기 테러 피해 사례는 모두 531건이 신고됐으며 체포된 25명의 범죄혐의자 가운데 증거가 확실한 4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하지만 당국의 기자회견 직후에도 무장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는 런민(人民)광장 부근에서 12세 한족 어린이가 위구르족 남성으로부터 주사기에 찔리는 등 피해 신고가 속출하고 있어 시민들은 공포에 휩싸여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한족·위구르족간 민족갈등의 확산으로 인해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다. 3일 벌어진 한족들의 대규모 시위과정에서 5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한 가운데 세계위구르대표대회는 수십명의 위구르인들이 한족들의 습격을 받았으며 난먼(南門)의 회교사원 등도 한족들의 난입 위기에 처해있다고 발표했다. 홍콩 언론들은 시위 취재 과정에서 TVB 기자 등 홍콩 언론인 3명이 무장경찰로부터 3시간여 동안 폭행을 당했다며 중국 정부측에 재발방지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중국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사태 발생 직후 현장에 급파돼 사태수습을 총지휘하고 있다. 주사기 테러와 이로 인한 한족들의 시위, 한족·위구르족간 민족갈등이 10월1일 건국60주년을 앞두고 있는 중국의 최대 난제로 등장한 셈이다.stinger@seoul.co.kr
  • [사설] 인종차별 발언 첫 기소 의미있다

    외국인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내국인을 형사처벌한 검찰 조치가 처음 나왔다. 버스에 함께 타고 있던 인도인에게 ‘더럽다.’ ‘냄새 난다.’며 모욕감을 준 30대 남자를 기소한 것이다. 인도인 피해자는 사건을 조사한 경찰관들과 30대 남자의 인종차별 행위를 바로잡아 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도 냈다고 한다. 늦었지만 당면 다문화사회의 진통을 줄여나가는 시점에서 불거진 첫 법적 사례로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근래들어 국제화, 세계화 흐름 속에 순혈주의 전통이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국내거주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특히 유색인종과 후진국 출신 외국인을 보는 차별의 시선은 크게 변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번 검찰 결정이 우리사회의 평화적 공존이란 큰 틀에서 특히 기대를 모으는 까닭이다. 외국인에 대한 차별의식을 버리지 않는 한 한 차원 높은 성숙된 사회로의 진입은 기대할 수 없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체류 외국인은 110만명을 넘어섰고 2050년쯤엔 10명 중 5명이 귀화자나 외국인일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산다는 의식을 키우지 않을 경우 범죄며, 심각한 불협화음이 덩달아 늘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외국인 차별과 인신모욕은 빨리 버려야 할 시대적 과제인 셈이다. 평화와 공존을 향한 인권의식과 함께 외국인 부당대우나 차별에 관한 법적 정비를 통해 성숙한 다문화사회의 진입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 우루무치 또 마비… 이번엔 한족이 시위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의 도시 기능이 대규모 유혈시위 사태 이후 두 달여 만에 또다시 완전 마비됐다. 한족이 대부분인 수만명의 시위대가 ‘주삿바늘 테러’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당국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지 하루가 지난 4일 우루무치 시내는 인적이 완전히 끊긴 채 중무장한 무장경찰만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다. 현지 한국 교민 등에 따르면 3일 밤부터 시작된 교통 통제가 이날 하루종일 계속됐으며 각급 학교는 3일간 임시휴교령이 내려졌다. 교통 통제가 언제 풀릴지 알 수 없어 대부분의 시민들은 집에서 텔레비전 뉴스를 시청하면서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교민 이모씨는 “지난달부터 주삿바늘 테러에 대한 얘기가 돌았는데 당국이 2일에야 이런 사실을 시인해 시민들의 분노가 커졌다.”며 “3일 밤 이후 시위는 잠잠해졌지만 교통 통제로 상가가 모두 철시했고, 중무장한 무장경찰들을 태운 군용트럭들만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교민들은 비상연락망을 통해 외부출입 자제를 서로에게 권하고 있다고 이씨는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시위대는 3일 밤 완전히 해산했으며 우루무치 시내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날도 한족 시위대 1000여명이 무장경찰과 대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우루무치 시내에서 횡행한 ‘주삿바늘 테러’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20일부터 도심 곳곳에서 독극물을 묻힌 것으로 의심되는 주삿바늘로 행인을 찌르는 범죄가 빈발했는데 피해자들이 대부분 한족이었다. 지난 2일까지 모두 476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주삿바늘 테러와 관련된 범죄혐의자 21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당국이 이를 제때 알리지 않아 피해가 확산됐다는 데 있다. 자치구 정부는 2일에야 기자회견을 열어 주삿바늘 테러 사실을 공개했다. 시민들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지난달 22~25일 신장 지역을 방문한 것과 당국의 사건 은폐가 관련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책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사건을 쉬쉬했다는 것이다. 실제 3일 오전 일부 시민들로 시작된 시위는 삽시간에 수만명으로 불어났으며 이들은 자치구 정부청사 앞 등에서 당국의 늑장대처 등을 비난하며 왕러취안(王泉) 당서기 등의 해임을 요구했다. 한족들은 이번 주삿바늘 테러를 위구르족들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어 한족과 위구르족 간의 대규모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루무치에서는 지난 7월5일 차별철폐 등을 요구하는 위구르인들의 대규모 유혈시위 사태가 발생, 197명이 숨지고 1700여명이 부상당했었다. stinger@seoul.co.k
  • 하토야마 외교행보 본격화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차기 총리인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의 외교 행보가 본격화됐다. 하토야마 대표는 오는 16일 총리에 취임한 뒤 23일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와 24·25일 피츠버그의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미국·중국·러시아 등의 정상과 연쇄 단독회담을 갖기로 했다. 외교무대의 데뷔다. 4일 외무성에 따르면 하토야마 대표는 이르면 21일 미국으로 출발한다. 이어 22일 유엔의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유엔총회 연설, 핵 비확산·군축에 대한 안전보장이사회 정상회의 등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이명박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한다. 하토야마 대표의 적극적인 외교 행보는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민주당과 자신에 대한 ‘외교 능력 부족’이라는 우려를 씻고 조기에 정권을 정상 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한 조치로 관측되고 있다. 또 공생으로 요약되는 ‘우애(友愛)외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구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첫 단독 정상회담인 데다 시간적인 제약 등을 감안할 때 주일미군 재편이나 북방 4개섬 등 각국 사이의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 같다. 하토야마 대표는 지난 3일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과도 전화 통화를 가졌다. 또 도쿄 중앙당사에서 존 루스 주일 미대사, 미하일 벨리 주일 러시아대사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루스 대사에게 “미·일 동맹관계는 세계 평화의 기초다. 미국 유학 때 애국심을 배웠고 정치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루스 대사는 미리 준비한 스탠퍼드대 로고가 들어간 풋볼 헬멧을 전달하는 등 미국과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스탠퍼드대 동창이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일 중국대사는 4일 하토야마 대표를 만났다. hkpark@seoul.co.kr
  • [특파원 칼럼] 중국 건국 60돌과 한·중 관계/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 건국 60돌과 한·중 관계/박홍환 베이징특파원

    중국의 건국기념일인 국경절(10월1일)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건국 60주년을 앞둔 중국은 그야말로 축제 무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의 상징인 베이징의 톈안먼(天安門) 광장과 이를 관통하는 창안제(長安街)는 이미 말끔하게 새 단장을 마쳤다. TV는 연일 애국주의를 고취하는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면서 건국 60주년의 의미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신문도 마찬가지다. ‘60대 인물’ ‘60대 사건’ ‘60대 음악’ ‘60대 ○○’…. 온갖 분야의 ‘60’을 찾아내는 데 여념이 없다. 행사의 윤곽도 드러났다. 하이라이트는 국경절 당일 오전 톈안먼을 중심으로 창안제를 관통하는 대규모 열병식과 시민 퍼레이드. 열병식에는 차세대 첨단전투기인 젠-11 등 비밀 병기도 적지 않게 선보여 중국이 보유한 군사력을 전세계에 과시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열병식에 이은 시민 퍼레이드에는 20여만명의 시민이 중국 60년의 성과물을 표현해 놓은 60대의 대형 무대차와 함께 창안제를 행진하게 된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는 60년 전 마오쩌둥(毛澤東) 주석 등 혁명 지도부와 마찬가지로 톈안먼에 올라 만면에 흐뭇한 표정을 가득 담고 중국의 발전상을 되새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 건국 60년, 엄밀하게 말해 개혁·개방 30년의 성과는 각종 경제통계 수치가 설명하듯이 놀랄 정도이다. 건국 초기 연간 10억달러에 불과했던 무역규모는 무려 2500배나 성장했다. 지금은 하루 무역액만 70억달러에 이른다. 전세계 500여종의 공산품 가운데 210여개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다.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 34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허난(河南)성 한 곳만 해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60년전에 비해 123배 늘었다. 그래서일까, 요즘 중국의 외교는 “재력이 커지면 목소리도 커진다.”는 자국 속담 ‘차이다치추(財大氣粗)’ 그대로이다.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를 호령한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많은 국가가 중국과의 관계를 제1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20~30년 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패권을 장악한다는 시나리오까지 나왔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최근 건국 60년 동안 중국에 큰 영향을 끼친 외국인 60명을 선정하는 여론조사에 착수했다. 중국사회과학원과 함께 정치·경제·학술·문화계 등에서 후보 205명을 선정했다. 한반도 인물 가운데는 북한의 김일성 전 주석과 한국의 노태우·김대중 전 대통령이 후보에 올랐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시 한·중수교를 성사시켜 첫번째로 중국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김 전 대통령은 한·중관계 발전에 공헌했다는 점에서 선정됐다는 설명을 붙였다. 여론조사 초반부지만 두 명 모두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들에게 첨부된 설명도 다른 외국인사들에 비해 부실해 보인다. 중국 언론이나 인터넷상에서는 여전히 한국의 부정적인 측면이 강조된다. 물론 역사적으로 한·중 관계는 미묘하게 이어져 왔다. 많은 한국인들은 아직도 중국을 ‘때국’이라고 깔보는 것도 사실이다. 외교적으로는 또 어떤가. 지난 24일은 한·중 수교 17주년 기념일이었다. 한국에서 민간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했다. 단장은 자칭 ‘일본통’이자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이상득 의원이 맡았다. 많은 국가들이 ‘친중인사’를 발굴 또는 육성해 중국과의 대화 루트로 활용하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미국과 중국이 세계를 경영하는 ‘G2’ 시대, 우리는 과연 중국에 어떤 국가로 기억될 것인가. 외교력을 탓하기에는 중국의 발전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논문조작’ 황우석 前교수 4년 구형

    국내외 생명과학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 1심 재판절차가 3년여 만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배기열)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황 전 교수에 대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은 황 전 교수의 올바르지 못한 연구 태도에서 기인한 것으로 과학자로서 철저한 검증으로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데 욕심과 예상으로 논문을 조작해 국민들에게 큰 상실감을 안겼다.”고 밝혔다. 황 전 교수는 체세포 복제 인간배아 줄기세포와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한 주도 수립하지 못했으면서 2004년과 2005년 사이언스에 조작한 논문을 발표한 뒤 연구비 지원 등 명목으로 SK㈜, 농협 등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황 전 교수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업무상 횡령, 업무방해 등 혐의가 적용됐다. 이 과정에서 연구에 필요한 난자를 불법매매한 사실도 드러났다. 하지만 황 전 교수는 심리 과정에서 연구결과 조작에 관여하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반박해 왔다. 그는 이날 최후진술에서 “20년 동안 나름대로 금욕적인 생활을 해왔지만 그것이 오히려 나와 연구팀에 사기꾼 집단이라는 낙인과 극심한 고통을 남겼다.”면서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던) 최후 기자회견 때의 약속을 지킬 것이고, 재판부가 기회를 준다면 마지막 열정을 연구에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함께 기소한 이병천 서울대 교수와 강성근 전 교수에게는 징역 1년6개월, 윤현수 한양대 의대 교수에게는 징역 1년, 섞어심기를 통해 연구결과를 조작한 김선종 전 미즈메디연구소 연구원에게는 징역 3년, 불법 난자매매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장상식 한나산부인과 원장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사안의 중대성 등을 감안, 충분한 시간을 둔 뒤 오는 10월19일 오후 2시에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대입 수시모집 전형 주의할 점은 한·미 어린이 국산 애니 ‘뚜바뚜바’ 동시에 본다 서울 마포대교 아래 ‘색공원’ 시민안전 ‘빨간불’ 덜 뽑는 공공기관 더 뽑는 대기업 “은나노 입자, 폐와 간에 치명적” ‘통장이 뭐길래’ 지자체 임기제한 추진에 시끌 경기 앞지르는 자산 급등 거품 논란 ‘휴대전화료 인하’ 이통사 저울질
  • 검찰 황우석 박사에 징역 4년 구형

    검찰 황우석 박사에 징역 4년 구형

    검찰이 줄기세포 논문 조작과 연구비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해 3년 동안 재판을 받아온 황우석 서울대 수의대 전 교수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4일 오후 2시부터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1심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이날 공판에는 황 전 교수가 출석해 어떤 내용으로 최후진술을 할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선고 공판은 10월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004∼2005년 사이언스지에 조작된 줄기세포 논문을 발표한 뒤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실용화 가능성을 과장,농협과 SK로부터 20억원의 연구비를 받아낸 혐의와 난자 불법매매 혐의를 적용해 황 박사를 2006년 5월 불구속 기소했다.검찰은 논문이 조작됐다고 판단하면서도 논문의 진위는 학계 논쟁을 통해 가려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소하지 않는 대신 황 박사가 논문 오류를 알면서도 지원금을 타내려 했다는 점을 부각해 변호인측과 공방을 벌여왔다.  이번 재판은 최첨단 생명과학 분야가 심리 대상인 만큼 진위 검증이 쉽지 않았고,증인도 100명에 달했기 때문에 1심 형사 재판으로는 유례없이 오랜 기간인 3년을 끌었다.2006년 6월20일 첫 공판 이후 43회의 공판을 열고 나서야 피고인과 증인 심문을 모두 마무리할 정도였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관련 공판 쟁점을 살펴본다.  ●논문 조작 혐의 책임  2004~2005년 사이언스지 논문 조작 책임이 황 박사와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 중 누구에게 있는가를 놓고 공방이 진행중이다.  노 이사장은 “난자를 제공하고 연구원을 파견했을뿐 실험 데이터조작 사실은 몰랐다.2005년 12월에야 줄기 세포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황 박사는 “면역,행형,배아체 형성,테라토마,면역적합성 등 검증 단계마다 포괄적 지시를 내렸다.”고 부분적으로 혐의를 시인했다.하지만 구체적 지시 여부를 묻는 검찰 심문에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간 기업으로부터 받은 연구비의 성격  황 박사는 2004∼2005년 사이언스지에 조작된 줄기세포 논문을 발표한 뒤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실용화 가능성을 과장해 농협과 SK로부터 20억원의 연구비를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이에 대해 검찰은 허위로 혹은 연구 성과를 부풀려 연구비를 받은 것은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황 박사는 순수한 후원금이라고 주장한다.  ●논문 진위 여부  검찰은 2004~2005년 황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이 조작됐다고 판단하면서도 진위는 학계 논쟁을 통해 가려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소 대상으로 삼지 않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소를 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황 박사는 “연구의 기본인 세포 ‘NT-1’이 실제로 존재한다.”며 “증명할 기회를 달라.”고 항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주영훈, 결혼 3년만에 아빠 된다

    주영훈, 결혼 3년만에 아빠 된다

    가수 겸 작곡가 주영훈(40)이 내년 초 아빠가 된다. 24일 주영훈 소속사 관계자는 “현재 주영훈의 아내 이윤미(28)가 임신 9주째로 내년 3월 23일이 출산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소속사 관계자는 “주영훈 씨가 결혼 2년 10개월만에 기다리던 임신 소식으로 매우 기뻐하고 있다. 요즘 이윤미 씨와 함께 태교에 힘쓰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주영훈은 최근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 출연해 이윤미의 임신소식을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이는 다음 달 12일 방송 예정이다. 한편 주영훈은 현재 서울 압구정동에 대중음악 전문학원인 ‘클라이믹스 아카데미’를 설립해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또 다음 달 발매될 가수 나오미의 두 번째 미니음반 작업도 진행 중이다. 사진 제공 = 해피니스 웨딩 디자인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G2, 경제노선 달라도 정치는 밀월

    G2, 경제노선 달라도 정치는 밀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또 중국 내 권력서열 2위이자 국회의장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미국 방문이 20년 만에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간 정치적 밀월이 한층 무르익고 있다.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덤핑관세 부과 결정이 임박해 있고,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도전이 시작되는 등 통상 및 금융 분야에서 양국 간에 미묘한 갈등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존 헌츠먼 신임 주중대사는 부임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한 22일 첫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 계획을 밝혔다. 헌츠먼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11월 중순쯤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지도자들의 만남 이후 미·중 관계는 한층 더 긴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중 시기와 관련해서는 11월14~15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 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이때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중기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및 국제 현안 해결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헌츠먼 대사가 “중국은 앞으로 아시아 및 세계에 닥친 중대한 도전을 해결할 키포인트 역할을 해 나갈것”이라며 “미국은 중국과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이같은 도전들을 함께 헤쳐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점은 의미심장하다. 미국과 중국이 ‘G2’로서 반(反)테러·세계 경기부양·북핵·기후변화 문제 등 지구촌의 이슈들을 해결해 나가자는 제안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지난 4월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금융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났으며 당시 후 주석이 중국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오는 31일부터 미국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 직전 완리(萬里) 당시 상무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한 이후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은 20년 만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방중과 제1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최에 이은 두 나라 최고위급 지도자들의 교차방문 등 양국간의 빈번한 고위급 교류와 관련, 세계경영의 부담을 낮추려는 미국 측 입장과 미국과의 관계를 폭넓게 강화하려는 중국 측 의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다음 달 중순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등 양국 간에는 민감한 경제 이슈들이 잠복해 있어 정치적 밀월관계가 이를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tinger@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측근들이 본 3김시대 종언 의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3김(金)시대’의 막이 내리고 있다. 고인과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가 현대 정치사의 주요한 축을 담당했던 시기다. 특히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화 과정에서 특별한 업적을 이뤘으나 한편으로는 ‘지역주의’와 ‘계보 정치’라는 그늘을 남기기도 했다. ‘3김’의 주변 인사들은 23일 김 전 대통령의 서거가 ‘3김 정치’가 과제로 남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후진들이 더욱 노력을 기울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상현 전 의원은 “김대중·김영삼 두 분이 과거 대통령 후보 단일화에 실패함으로써 민주화를 늦춘 것은 물론 이에 따라 심화된 갈등구조는 지역갈등이란 불행으로 이어졌다.”면서 “앞으로 김대중의 동교동계와 김영삼의 상도동계가 서로 대화하고 화합하면서 동서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상천 의원은 “고인이 돌아가시기 전에 평생의 라이벌인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화해가 이뤄진 만큼 이번 국장이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광옥 전 의원도 “국민 대화합을 향한 시대로 접어드는 계기가 되도록 우리 후배들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상도동계인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독재 정권 하에서 민주화 투쟁을 주도해온 김대중·김영삼 두 전 대통령은 민주세력 집권을 위한 청사진을 만들었으나 경쟁 과정에서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파생됐다.”면서 “우리 후배들이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화해하고 통합하면서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측근들은 또 고인의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를 완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교동계의 핵심인 권노갑·한화갑·김옥두 전 의원은 이날 영결식장에서 “‘3김 정치’나 ‘3김의 종말’이란 표현을 쓰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 뒤 “다만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고인이 평생 온몸으로 지키고자 힘썼던 민주화와 남북통일에 대한 염원을 국민의 편에서 계승·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설훈 전 의원은 “‘3김’이란 말은, 돌아가신 김 전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적당한 용어가 아니다.”면서 “그러나 ‘3김 정치’는 기본적으로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체제의 틀을 만들었기에 우리 정치사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대를 거치며 이룩된 민주주의가 최근 뒷걸음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성민 전 의원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3김 시대’는 종말을 고했으나 그들이 추구했던 민주주의는 아직 공고화되지 못했고 독재 근성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민주주의는 물론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 인권개선 노력 등 고인이 추구한 가치들을 21세기에 맞게 이뤄야 하는 과제가 남겨졌다.”고 상기시켰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中 서부대개발 그늘… 중금속 오염 심각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성장통’이 주민들의 중금속 집단중독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내세운 ‘과학발전관’의 실천과 정부의 ‘서부대개발’ 독려에 따라 연안 지역의 낙후·오염산업이 중서부 등 내륙의 인구밀집 지역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주민들의 중금속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이와 관련, 후난(湖南)성 우강(武岡)시 헝장(橫江)촌 어린이 수백명이 납에 중독돼 치료가 시급하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0일 보도했다. 올초부터 가동을 시작한 인근의 불법 제련소가 정화시설을 갖추지 않아 주변 환경이 크게 오염됐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600여명의 어린이들을 상대로 혈액검사를 한 결과 80%가 넘는 어린이들에게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앞서 이달 초 산시(陝西)성 바오지(寶溪)시 펑샹(鳳翔)현에서도 불법 제련소 인근 마을 어린이 850여명이 납 중독으로 밝혀졌다. 시 정부는 즉각 제련소를 폐쇄하고 주변 1㎞ 이내 마을 주민들을 모두 다른 곳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다.지난달 말에는 후난성 류양(瀏陽)시 전터우(鎭頭)진의 한 농촌마을 주민 500여명이 카드뮴에 중독돼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의 한 전문가는 “각 지방의 산업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중금속 중독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stinger@seoul.co.kr
  • [김 전대통령 서거] 판결문으로 본 DJ

    ‘피고인 김대중 사형’ 1980년 9월17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육군계엄부의 보통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1980년 5·18 광주민주항쟁을 배후 조정했다는 내란음모 및 계엄법 위반 혐의였다. 이른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이다. 불복해 항소했지만 11월3일 고등군법회의에 이어 1981년 1월23일 대법원에서도 항소가 기각돼 사형이 확정됐다. 당시 판결문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1980년 5월17일 밤 11시30분 집으로 들이닥친 중앙정보부 수사관에 의해 남산 중정 대공수사국으로 끌려가 고문을 받았다. “옷을 벗기고 모욕감을 주던 일, 며칠씩 잠을 안재우고 같은 질문은 반복하던 일 등은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나 때문에 끌려와 고문받는 민주화 동지들이 비명을 지르는 것은 견딜 수가 없어 ‘내가 빨리 죽어야겠구나.’라고 생각했었다.”고 김 전 대통령는 회고했다. 이 같은 고문은 구속영장이 발부돼 7월9일 육군교도소로 갈때까지 계속됐다. “피고인 김대중 무죄” 2004년 1월29일, 김 전 대통령은 재심을 통해 서울고법에서 내란음모와 계엄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법원 사형확정 판결 이후 23년 만이다. 국가보안법 위반, 반공법 위반, 외국환관리법 위반죄에 대해서는 특별사면을 받았다는 이유로 면소가 선고됐다. 법률적으로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재판부는 “1979년 12·12 군사반란 이후 1980년 5·17 비상계엄 확대, 1981년 1·24 비상계엄 해제 등 전두환 등이 저지른 일련의 행위는 내란죄로 헌정질서 파괴 범죄에 해당한다.”면서 “이에 반대한 피고인 김대중의 활동은 헌법의 존립과 헌정질서를 수호하려는 정당한 행위로 범죄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최후진술에서 “그들(신군부)의 야심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아무런 원망이 남아있지 않으며 마음으로부터 용서했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세계 지도자 애도 메시지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이경원기자│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세계의 주요 국가 지도자들은 한목소리로 깊은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이들 지도자는 김 전 대통령이 한국의 민주화와 국제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높게 평가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 김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용감하게 싸워온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미국민을 대표해 유족과 한국 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은 생명의 위협을 감수해가며 한국의 역동적이고 민주적인 체제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조국을 위한 봉사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자유를 위한 개인적 희생 등은 절대로 잊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소 “한·일협력 구축에 지대한 공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조전을 보내고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슬픔과 심심한 애도를 보내며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한·중 관계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 중국 정부와 인민은 이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한다.”면서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한·일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하며 영면을 기원했다. 유럽 지도자들도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한반도 평화 조성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김 전 대통령이 최근까지 세계 인권수호를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수호와 한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한 분”이라고 애도했다. 프랑스 정부도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교부 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평생을 바쳐 지칠 줄 모르고 투쟁한 용기 있는 정치인이었다.”고 평가했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조전을 통해 “독일 정부를 대표해 귀하와 유족,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노벨위 “노벨상 수상자 선택 자부심”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도 민주화와 남북화해를 위한 김 전 대통령의 노력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우리는 그를 수상자로 선택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대외 창구인 넬슨 만델라 재단도 “인권을 위해 싸우고 북한과의 화해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기억한다.”고 밝혔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도 “저명한 정치인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 들어 매우 애통하다.”면서 조의를 표시했다. leekw@seoul.co.kr
  • ‘미수다’ 미남·미녀 “외국인에게 한국은 천국”

    ‘미수다’ 미남·미녀 “외국인에게 한국은 천국”

    한국에서 외국인들은 특별대우를 받는다? 외국인도 외국인 나름?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서 ‘여름특집 2탄’을 맞아 한국인 패널 대신 초대된 글로벌 미남들은 미녀들과 ‘한국에 온 외국남자는 한국에 와서 용 됐다?!’는 주제로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먼저 독일 미녀 베라는 “100% 공감한다. 내가 아는 별 볼일 없었던 독일 남자는 한국에 와서 대접받고 돈 많이 벌더니 도도해졌다.”며 “독일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보고 LBH(Loser Back Home)이라고 부른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독일미녀 미르야가 “외모를 떠나서 후진국만 아니라면 대우를 잘 받는 것 같다.”고 하자 패널로 초대된 일본인 유우키는 “한국에서는 동양에서 온 사람이랑 서양에서 온 사람이랑도 차별하는 것 같다.”며 호응했다. 이에 중국미녀 은동령이 “한국에 중국 유학생 많은데 남자는 별로 인기 없다. 오늘 남자 패널 중에도 중국인 한 명도 없다.”고 말해 출연자들을 폭소케 했다. 이야기는 ‘외국인은 한국 대학에 입학하기 쉽다?!’라는 주제로까지 이어졌다. 고려대학교에 다닌다는 미국인 벤자민은 입학하기 어땠냐는 MC 남희석의 질문에 “너무 쉬웠다.”고 답한 반면 중국미녀 은동령은 “동양 사람은 명문대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어 말레이시아인 포는 “영어를 잘해도 동양인은 영어선생님이 되기 힘들다.”며 “전화면접엔 통과했지만 동양인인걸 알자 떨어졌다.”고 자신이 겪었던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날 글로벌 미남 미녀들은 ‘나는 한국의 xx에 중독됐다.’라는 주제로 한국의 문화체험담을 소개하는 등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사진제공 = KBS 2TV ‘미녀들의 수다’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대선·총선 동시 실시 개헌을/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선·총선 동시 실시 개헌을/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하여 지역주의 구태정치를 선진정치로 개혁할 방안을 제시했다. 행정구역과 선거제도의 개편이다. 행정구역의 개편은 현행 3단계의 행정구역을 2단계로 과감하게 줄일 것을 골자로 한다. 중복된 행정조직과 비대한 공무원조직을 대폭 줄여 효율적으로 행정부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그 결과 현재 234개 시·군·구가 60~70개의 ‘통합시’로 광역화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를 다시 그려야 한다. 자연스럽게 60~70개 광역 선거구에서 중선거구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양자는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이 공연히 국론만 분열시키고 국회에서 분란만 일으킨 채 끝나지 않을까 불안하다. 몇 해 전 참여정부 시절 행정수도를 충청도로 옮길 것을 추진했다. 이에 불복한 쪽이 헌법재판소에 제소했고 급기야 헌법재판소는 행정수도 이전이 관습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한 것이 오래지 않다. 백년 이상 굳어진 행정구역을 인위적으로 뜯어고치는 게 또다시 관습헌법에 도전하는 것 같다. 234개의 시·군·구를 60~70개의 광역시로 줄일 때 국론이 크게 분열될 수 있다. 인접한 시·군·구 가운데 어떤 것은 이름도 없이 사라지고 어떤 것은 주위 시·군·구 몇 개를 아우른 채 더 커진다. 없어지는 시·군·구의 거주자나 공무원, 지방의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의 불만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미 거의 모든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경쟁적으로 초현대식 청사를 대규모로 지었는데 이들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 구체적인 방안이 안 보여서 아쉽다. 국회는 또다시 벌집을 쑤셔놓은 듯이 변할 것이다. 국회의원은 현재 245개 선거구에서 단순다수제로 1인씩 선출된다. 선거구가 60~70개의 광역으로 개편되면 그 과정에서 자신의 선거구가 사라지는 국회의원이 생길 수 있다. 아무리 중선거구제로 2~5인을 선출한다지만 현역 국회의원의 미래가 과거보다 더 불확실해지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행정구역과 선거제도의 개편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리고 중선거구제가 지역주의를 완화하는 데 큰 효과가 있는지 그리 확실하지 않다. 중선거구제를 통하여 호남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의석을 챙길 수 있고 영남지역에서 민주당이 진출할 수도 있다. 또한 중선거구제로 인하여 군소정당이 의회에 진출할 가능성이 과거보다 더 생길 수 있다. 하지만 2006년 지방선거에서 중선거구제 기초의회선거 결과 영남에서는 한나라당이 싹쓸이하고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싹쓸이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당시 민주노동당의 의석점유율도 2002년 지방선거에 비하여 비약적으로 증가하지 않았다. 또 다른 대안인 대선거구제도 선진정치와 먼 것이다. 대통령제 국가이면서 대선거구제를 실시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매우 파편화되고 불안정한 다당제 정당체제 속에서 여전히 혼란을 겪고 있다. 게다가 과거 중대선거구제를 실시했던 일본은 금권정치와 파벌정치에 넌더리를 치며 1994년 소선거구제로 개혁했다. 한마디로 중대선거구제의 도입은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라는 말이다. 이에 비하여 이명박 대통령이 선거가 너무 빈번하여 후진정치에 머문다고 지적한 것은 크게 공감하는 바이다. 사실 이 대통령의 취임 뒤 2008년 한 해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국회 파행으로 정치가 사라졌다. 올해는 4·29 재·보선으로 시간이 가더니 이제 10월 재·보선으로 다 지나간다. 따라서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를 동시화하는 개헌이 필요하다. 국회의원과 지방선거를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로 선출하자. 독일같이 재보궐선거 대신 예비후보로 결원을 채운다면 한국에서도 선거가 크게 줄고 안정적인 정치가 정착될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그의 삶 그의 꿈] 한 달에 한 시간, 교훈 하나 이야기 두 개

    [그의 삶 그의 꿈] 한 달에 한 시간, 교훈 하나 이야기 두 개

    교육은 백년대계라 했다. 그런데 먼 앞날을 내다보고 세워야 할 중요한 계획이 목표부터 잘못된 듯하다. 일류대 진학이 교육의 목표가 되면서 학교는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을 양성하는 게 아니라 안하무인 독불장군을 배출하는 곳이 되어버렸다. 무한경쟁과 1등제일주의가 교육의 다른 말이 된 오늘날, 우리에게 인성교육이 절실한 이유다. 정보통신 발전, 선진국으로 가는 길 삼보컴퓨터 창립자인 이용태 박사가 인성교육 전도사로 변신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개인용컴퓨터(PC)의 개념조차 확립되지 않았던 1980년부터 삼보는 국내 컴퓨터 시장을 성장시켜 온 선두주자였다. 대한민국이 정보통신 대국이 된 과정과 삼보컴퓨터의 발자취는 맥락을 같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보의 역사는 바로 이용태 박사의 역사이기도 하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이용태 박사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것은 1969년. 귀국 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소)에서 일하던 1970년, 그는 인텔에서 발명한 IC 컴퓨터를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1세대 컴퓨터의 구성소자는 진공관입니다. 진공관은 가지만한 크기인데 이때의 컴퓨터는 공장과 맞먹을 정도로 어마어마했습니다. 다음에 나온 게 콩만한 크기의 트랜지스터인데 이 컴퓨터는 장롱 10개를 펼쳐놓은 것만 했죠. 그리고 1970년에 나온 게 3세대 컴퓨터입니다. 손톱만한 칩 안에 수천 개의 트랜지스터를 인쇄해 놓았어요. 엄청난 혁명이죠.” 복잡하고 거대한 컴퓨터의 시대가 종식되는 것을 목격한 이용태 박사는 두 가지 이유에서 흥분했다. 하나는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겠구나’, 또 하나는 ‘국산 컴퓨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겠구나’. 그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보통신기술을 보유하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임을 확신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다들 로켓트 만들어 달나라 가자는 사람 취급했지요. 정부와 재벌을 상대로 10년을 설득했지만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제가 직접 만드는 수밖에요. 1980년 청계천에서 자본금 1,000만 원 가지고 삼보컴퓨터를 시작했습니다.” 최초의 국산 컴퓨터 개발, 정부기관의 행정전산망 통일, 초고속 인터넷 보급…. 뛰어난 통찰력과 결단력으로 그 모든 일을 해온 그가 2005년 삼보컴퓨터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인성교육 전도사로 변신한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정보산업 발전에 평생을 바쳐온 그는 “컴퓨터 만드는 일보다 인성교육 사업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IT 산업보다 더 중요한 인성교육 이용태 박사가 1996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는 박약회는, 초대 회장인 포항공대 김호길 총장과 지인들이 도산서원 내 박약제(搏約劑:학문은 넓히고 예술은 줄이다)에 모여 퇴계 이황 선생에 관한 스터디모임을 가진 것이 시작이었다. 모임의 횟수가 거듭되면서 회원이 늘어났고, 이용태 박사가 회장이 되었을 때는 회원 수가 3,000명에 이르렀다. 그는 박약회 회장으로서 오늘날의 선비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에 관해 고심했다. “과거와 미래 중에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지 생각했습니다. 문집을 간행하고 서원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과거에 해당하는 일입니다. 미래는 후진을 바르게 인도하는 것이죠. 저는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005년 삼보컴퓨터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손자 손녀들을 모아놓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 것이 인성교육 사업의 첫 걸음이었다. 아이들에게서 긍정적인 변화를 본 그는 ‘인성교육을 국민운동 차원으로 벌이자’, ‘나부터 인성교육의 전도사가 되자’라고 결심했다. 먼저 박약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법을 강의했고 22개 박약회 지회에서 젊은 어머니들에게 전도했다. 이것이 인성교육 사업의 1단계였다. 그러던 어느 날 부산 동래교육청으로부터 인성교육을 특별사업으로 실시할 계획이니 강연을 해달라는 전갈이 왔다. 2007년 그는 여러 차례 부산을 방문해 동래교육청의 공무원, 초등·중학교 교장,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그리고 2008년 동래교육청에서 본격적으로 인성교육을 시작하면서 각 가정으로 인성교육에 관한 안내문을 보냈고 900여 가정이 신청했다. 이로써 인성교육 사업 역시 2단계로 접어들었다. 한 달에 한 시간, 교훈 하나 이야기 두 개 그가 말하는 인성교육법은 쉽다. ‘한 달에 한 시간, 교훈 하나 이야기 두 개’면 충분하다. “인성교육을 신청한 가정에 한 달에 한 번 교훈 하나와 교훈에 맞는 이야기 두 개를 보냅니다. 그걸 가족들이 다 함께 읽은 다음에 토의합니다. 정말 쉽죠?” 이토록 간단한 인성교육의 실천사례는 실로 놀랍다. 동래교육청과 박약회가 펴낸 《감화이야기를 통한 가정 인성교육 실천사례》를 읽어보면, 새옹지마에 관한 교육 후 실패를 두려워하던 아이가 실수를 하고도 자신감을 잃지 않아 기쁘다는 어머니, 양보와 배려에 관한 교육 후 싸움이 잦던 연년생 형제의 사이가 좋아져 뿌듯하다는 어머니 등 감동적인 실천사례가 가득하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아이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변화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인성교육의 날을 정하고 가족이 둘러앉아 토의의 시간을 가지면서 평소에도 가족 사이에 대화가 늘었다. 부모가 솔선수범하여 그달의 교훈을 실천하다 보니 부부 사이가 좋아졌다는 감화사례도 있다. 이용태 박사는 이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는 데 ‘한 달에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한 달에 한 시간, 일 년이면 열두 개의 교훈을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덕목은 생각만큼 많지 않습니다. 열 가지면 충분하죠. 3년이면 열 가지 이야기를 서너 번쯤 되풀이할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요.” 왜 인성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그는 “모든 건 사람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취업할 때에는 일류대 나온 게 중요할지 몰라도 입사 후엔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가, 열의와 의지가 강한가, 일을 하는 데 있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가, 하는 것이 판단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우수한 사원은 인성으로 판가름 나는 셈이다. 사회활동만이 아니다.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느냐 못하느냐도 결국 가족 구성원의 인성 문제다. “부부 사이에 불만이 있다면 상대가 라틴어 문법을 몰라서도 아니고 칸트의 철학을 몰라서도 아닐 겁니다. 남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아서, 함부로 말해서, 이기적인 태도를 취해서 불만인 거예요. 그게 바로 인성 아닌가요?” 인성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전후 우리는 잿더미 속에서 경제성장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범죄률과 자살률이 날로 높아가는 현재, 우리가 정말 예전보다 행복한지 자문해 볼 일이다. 이용태 박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GDP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모두가 반듯한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예전에 저는 우리가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선진국을 숨 헐떡이며 쫓아갈 게 아니라 그들 앞으로 껑충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컴퓨터였고요. 지금 우리나라는 정보통신에 있어 세계 1등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 앞서 가기 위해서 그보다 더 우선해야 할 것이 교육이에요. 그래서 인성교육 사업이 제게는 컴퓨터를 만드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그는 교육의 목적이 일류대에 진학하는 것이 되어버린 세태가 안타깝다. 크게는 사회에 유용한 인간을 기르고 작게는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하는 인간을 만드는 게 교육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불어 사는 법과 스스로를 경영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서양학문엔 없지만 예부터 우리 교육이 중시해 왔던 게 바로 그것이다. 다행히 5년간의 인성교육 사업이 호응을 받고 있어 그는 요즘 너무 기쁘다. “아침부터 밤까지 만나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반듯하고 착하면 그보다 더 좋은 세상이 어디 있겠습니까?” 글_ 하재경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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