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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아시아시대-중국의 대변신] 금융위기때도 9% 성장… 세계시장 큰손으로 떠올라

    [新아시아시대-중국의 대변신] 금융위기때도 9% 성장… 세계시장 큰손으로 떠올라

    ‘중국을 얻지 않으면 도태된다.’ 세계 기업들의 중국 시장 쟁탈전이 한창이다. 더 이상 ‘세계의 공장’으로만 취급할 수 없다. 한때 “13억 중국 시장을 믿고 중국에 진출했다가는 망하기 십상”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그만큼 중국 시장은 만년 잠재시장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13억 시장’이 마침내 현실화됐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경제는 지금 대변신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발표한 4조위안(약 72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자금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올 올 하반기 이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국민들의 지갑을 열어라” 중국 정부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총리 체제가 등장한 2002년 이후 이른바 ‘과학발전관’을 내세우며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치중해 왔다. 지금까지의 성장을 견인해온 노후산업, 노동집약산업을 첨단산업,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신노동법 제정과 환경관련 법규의 강화 등을 통해 노후산업, 오염산업의 자연스런 도태를 유도해 왔다. 저렴한 인건비 등을 염두에 두고 중국에 진출한 홍콩, 타이완, 한국 기업 등의 철수가 잇따랐다. 금융위기는 중국의 시장화를 더욱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마이너스 성장의 위기에 빠졌을 때 중국은 9% 성장을 지켜냈다. 올 목표인 8% 성장 달성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바오바’(保八·8% 성장 달성)와 ‘내수확대’를 올해의 핵심 경제목표로 내세운 상태다. 특히 내수확대는 수출이 대폭 감소한 중국 입장에서 8%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마지막 버팀목이다. 농민 등의 가전제품과 자동차 구매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가전하향’ ‘자동차하향’에 이어 중고 가전제품 등을 신제품으로 바꿀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등 다양한 보조금 정책을 통해 국민들의 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베이징대표처는 이같은 진흥책에 힘입어 올해 중국 국민들의 소비총액이 전년보다 13% 증가한 122조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중국지역본부의 조중봉 총괄법인장은 “중국의 각종 보조금 정책으로 인해 시장 확대의 기회가 크게 열렸다.”며 “시장이 열린 만큼 적극적으로 파고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조 위안 부양자금 기대감 효용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내년까지 투입할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 자금도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 정부는 4조위안을 ▲철도·도로·공항 등 인프라건설(1조 5000억위안) ▲지진피해복구(1조위안) ▲영구임대주택건설(4000억위안) ▲농촌 인프라건설(3700억위안) ▲기술개발 및 산업구조조정(3700억위안) ▲에너지 효율화 및 환경보호(2100억위안) ▲의료, 교육, 문화발전(1500억위안) 등으로 나눠 집행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사업주체가 중국산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도록 한 조항 등을 놓고 ‘바이 차이니즈’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중국 경기부양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실제 굴삭기 등 건설용 중장비를 생산하는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의 두산인프라코어는 주문이 밀려들어 휴일에도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세계 각국 돌며 ‘통 큰’ 구매 지난 4월말 중국의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은 기업인들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무려 16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산 제품을 구매했다. 구매 품목은 항공 장비와 기계 및 전자장비부터 면화 등 농산물까지 다양했다. 앞서 천 부장을 대표로 한 중국 구매단은 올 초 독일, 영국, 스페인 등을 돌며 130억달러어치의 물품을 사들였으며 타이완에도 구매단을 보냈다. 경제위기로 수출이 급감한 세계 각국 입장에서는 중국 구매단의 방문이 ‘가뭄에 단비’와도 같기 때문에 반색하고 있다. 중국의 통 큰 해외구매 배경에는 자국 제품 수출을 늘리려는 노림수도 깔려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이 이제 세계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트라 조환익 사장은 최근 베이징에서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한국상품전을 주최하며 “중국 내수 시장은 만년 잠재시장에서 현실적인 세계시장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꼼꼼한 진출 전략을 마련해 현실로 떠오른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국가간 군사·경제력 차이 他지역보다 커

    아시아 통합의 저해요인을 문화적 다양성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 비록 아시아의 인종과 언어, 종교 등은 다른 대륙에 비해 훨씬 다양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는 양적인 한계일 뿐이다. 국제정치학에서는 아시아 통합의 저해요인으로 불균형적인 힘의 분포, 아시아의 뒤늦은 경제발전 등을 꼽는다. 유럽의 경우 국가 간 힘의 분포는 무척 균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가 간 경제력과 군사력은 비등비등했다. 이는 유럽 통합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통합은 게임이나 마찬가지다. 개별 국가의 입장에서 통합을 통해 희생할 부분이 이익보다 크다면 통합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유럽은 국가들의 힘이 비교적 균등했기 때문에 서로의 이해관계는 엇비슷하게 나갔다. 하지만 아시아는 상황이 다르다. 중국과 인도, 일본과 같은 세계적 강대국들과 작은 국가들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어 힘의 분포는 서로 상이하다. 동북아만 해도 그렇다. 경제·군사 대국 중국은 미국의 패권에 도전할 만큼 세계적 강대국으로 부상했다. 미국과 중국의 ‘2강 체제’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여기에 세계적 경제대국 일본은 이를 견제하기 위해 ‘보통 국가’를 추구하며 군사력을 키우고 있다. 북한은 국력이 약함에도 불구, ‘핵 변수’를 통해 동북아의 안보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과 타이완은 경제규모도 크고 군사비 지출도 많지만 그 역할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힘이 불규칙하게 분포되고 북핵 변수 등이 뒤엉키면서 동북아의 안보 환경은 위협받았고 상호 통합은 더욱 요원해졌다. 다음으로 아시아의 경제 발전이 늦어지면서 개도국이 많은 것도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국제정치학자인 제임스 골드가이어 조지워싱턴대 교수와 마이클 맥폴 스탠퍼드대 교수는 ‘탈냉전 시기의 핵심부와 주변부’라는 논문에서 “후진 개도국들은 여전히 군사력을 문제 해결의 주요 수단으로 이용하는 ‘현실주의적 행동원리’를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CIA팩트북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대비 군사비 지출은 평균 2.41%에 불과하지만 아시아의 후진 개도국들의 지출은 상대적으로 많은 군사비를 지출하고 있다. 오만은 11.4%로 가장 큰 수치를 보였고 카타르가 10%로 그 뒤를 잇는 등 상위 10개국 가운데 8개국이 아시아였다. 하지만 아시아의 이런 불협화음은 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인 동시에 통합의 필요성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가를 보여 주고 있다. 갈등이 깊어지고 군사력 갈등이 커 갈수록 통합을 통한 평화적 해결의 방법론은 설득력을 얻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新아시아시대-공직파워]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인터뷰

    [新아시아시대-공직파워]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인터뷰

    “신(新)아시아 시대 공직사회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등 자원부국과의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하고, 공무원들은 창의적인 콘텐츠로 실력을 갖춰야 한다.”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16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필수자원 확보를 위해 공직사회가 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공무원교육을 총괄 지휘하는 정 원장은 세계 경제의 중심이 미국에서 중국, 인도 등 아시아로 넘어오는 과정을 주시하면서 공무원들이 관련 국가의 행정, 문화, 역사 등에 관심을 가지고 행정 전반의 인적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 경험을 통한 실용 교육과 글로벌 마인드 강화 훈련이 필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장은 특히 지금까지 3000여명의 ‘친한파 외국인 공무원’을 길러낸 외국공무원 교육을 ‘소리없는 홍보’로 규정하며 신아시아 시대의 주무대에 올라서는 ‘아세안’ 회원국 공무원에 대한 교육과정을 내년부터 격년에서 매년 운영하는 체계로 바꾸기로 했다. 그는 오는 10월 교육원에서 열리는 아시아 국가들로만 구성된 아시아 지역 유일의 행정발전 모색기구 ‘동부지역 공공행정기구(에로파·EROPA)’ 제22차 총회의 의장직을 수행한다. 정 원장은 “이번 총회가 한국의 녹색성장정책의 국제적 전파는 물론 인적교류 활성화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아시아 시대를 맞이하는 한국 공직사회의 방향과 공무원이 대처해야 할 자세에 대해 들어봤다. ●말레이시아 요직마다 친한파 공무원 근무 →신아시아 시대의 공직사회는. -미국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주도권이 미국, 유럽에서 아시아로 넘어오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 등 역사적 저력이 저평가 되는 국가들의 국민적 자부심은 대단하다. 전례 없는 경제위기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모두 경제성장률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직사회는 상호 ‘윈윈’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간 자원 외교와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녹색국가 브랜드화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 공무원간 상호 인적 교류도 활발해 질 것이다. →한국 공무원의 위상과 역할 변화도 불가피할 것 같은데. -그렇다. 중국 등에 대해 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 중국, 인도 등에서 배울 건 배우고 세무행정, 전자정부 등 알려줄 건 알려줘야 한다. 행정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바뀐 지금 말레이시아 등 후진국에서 우리의 선진 행정을 배우러 온다. 결코 교만해서는 안 된다. 실력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갖춰 당당하지만 겸손하게 대해야 한다. 균형자 역할을 잘해야 한다. →공직사회가 적극적이어야 하는 이유는. -공직자 한 사람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기업은 이해 관계가 우선되지만 공직자는 이해 관계를 넘어 장기적으로 국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1984년부터 매년 1100여명의 공무원을 한국에 보내온 말레이시아의 경우 현재 공직 내 정책을 결정짓는 주요 요직에 친한파 공무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아세안은 교역상대국 가운데 3번째로 규모가 크다. 특히 신아시아 국가들 중에는 브루나이 등 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많다. 앞선 행정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자원을 확보하면 서로가 발전할 수 있다. ●“비영어권, 특히 화교권 교육·협력 강화” →교류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지금까지 아세안 회원국 공무원에 대해 격년으로 운영해오던 ‘아세안 인적자원개발과정’을 내년부터 연례 운영하는 등 아시아국가와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외국공무원 교육과정에는 올해부터 ‘저탄소 녹색성장’ 교과목을 개설해 ‘녹색국가’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실전을 방불케 하는 국제협상과정도 지난해부터 운영중이다. 9월 싱가포르 인적자본 고위지도자회의와 10월 교육원에서 500여명의 아시아 10개국 인사담당 공무원과 전문가들이 참석할 ‘동부지역 공공행정기구(에로파 )’ 개최는 인적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신아시아 시대 공무원이 갖춰야 할 덕목은. -상생과 네트워킹이다. 신아시아 국가들은 열강들에 오랜 시절 억압당하면서 민족의 한이 많다. 평화를 사랑하고 공존하는 상생 관계로 녹색성장시대에 마음에서 우러나는 겸손함으로 외국공무원들을 맞이할 필요가 있다. 통계, 기술 등 해당 분야 외국공무원들과 자주 만나 경험을 공유하고 인간적인 네트워크를 연결해 두는 게 좋다. →공무원 교육에도 변화가 오나. 강조되는 교육과정은. -그동안 미국, 영국 등 영어권 일변도였지만 이제는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웨덴 등 비영어권 지역에 대한 교육훈련이 강화될 것이다. 아세안 국가들은 특히 화교권이 강세이기 때문에 중국어를 잘하는 공무원을 육성할 것이다. 특히 신아시아 외교구상에 따라 공무원의 국제정세 인식과 글로벌 마인드를 강화하는 교육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외국공무원교육의 범위와 주제를 다양화하고 외국의 공무원 교육훈련기관과 교류협력도 강화해 아세안 국가들과의 네트워크를 돈독히 할 것이다. ●“보르네오 밀림, 책상 앞에 앉아서는 모른다” →신아시아 시대 공무원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콘텐츠를 갖추고 보다 실용적인 해외훈련을 해야 한다. 몸으로 부딪치고 사람을 사귀어 보고 그 나라의 역사, 문화, 전통를 알려고 노력하고 진정으로 다가서야 한다. 보르네오의 밀림지역에는 가 봐야 알지 책상 앞에 앉아서는 모른다는 얘기다. 싱가포르처럼 정직하고 청렴한 공직자상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공무원에게 당부 하고 싶은 말은. -선진화의 마지막 고비를 글로벌로 극복하는 데 공직자들이 앞장서야 한다. 글로벌 시대에 맞는 창의롭고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공직자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또 민간 분야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기름칠해 주는 윤활유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외국인들의 대한투자를 늘리고 공직자들은 창의와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하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또 기본적인 신뢰, 법치가 근본이 되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공무원은 청렴과 봉사정신을 공직가치의 우선으로 둬야 한다. 공직자가 중심을 잡고 든든하게 법치의 뿌리가 내리도록 해야 한다. 글 사진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中·濠 ‘리오틴토 직원 체포’ 외교전 비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이 지난 5일 호주 제2 광산업체 리오틴토의 상하이사무소 직원 4명을 뇌물 제공과 국가기밀유출 혐의 등으로 체포하면서 시작된 ‘스파이 게이트’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중국과 호주 간의 외교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리오틴토 상하이사무소에서 압수한 직원들의 컴퓨터 분석 결과, 리오틴토측과 철광석 수입 협상을 벌이던 중국 철강업체 수십여곳의 회사 기밀자료가 발견됐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15일 보도했다. 발견된 자료들은 관련 기업들의 상세 구매 계획, 재고 및 생산 수량, 대형 철강업체의 월간 철강생산 및 판매량 등이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중국 철강업계에 뇌물을 받고 회사 기밀을 넘기는 관행이 만연해 있다.”고 대형 철강업체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리오틴토가 산업 기밀을 얻기 위해 중국 철강업체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면서 “이를 거부하면 철광석 공급을 중단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중국 업체가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폭로했다. 현재 중국 공안 당국은 10여명 안팎의 철강업체 고위관계자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중국과 호주 간의 외교분쟁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호주 언론들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리오틴토 직원 체포를 직접 승인했다며 중국측의 ‘정치·외교적 음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직접 중국측에 직원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러드 총리는 14일 호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국적자인 스턴 후 석방 문제를 중국측 관계자에게 제기했으며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중국측 최고위급 인사들과 직접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측은 중국이 상대방 국적자를 억류할 때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도록 규정한 양국 간 영사협정을 위반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중국 국영 차이날코의 리오틴토 인수 무산과 교묘하게 시점이 맞물려 호주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이 처음부터 제기됐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의 친강(秦剛) 대변인은 14일 “이번 사건은 불법적으로 중국의 국가기밀을 빼낸 사람들에 대한 형사사건일 뿐”이라고 일축한 뒤 “외국기업은 중국의 법률과 규정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종로 한복판서 현금수송차량 털릴 뻔

    종로 한복판서 현금수송차량 털릴 뻔

    14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현금수송차량 탈취 사건이 발생했다. 2003년 이후 지금까지 비슷한 사건이 9차례나 된다. 거의 연례행사에 가깝다. 그동안 범인을 붙잡은 것은 세 차례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거액의 현금 수송과정에서 보안에 구멍이 뚫렸는데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얘기다. 앞으로도 이같은 일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이날 오전 8시36분쯤 서울 서린동 영풍문고 앞에서 30대 남성이 현금수송차량을 탈취했다가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 등에 따르면 범인은 현금수송 차량(프레지오 승합차) 요원 3명 중 2명이 영풍문고 지하에 있는 현금자동지급기(ATM)에 현금 5000만원을 채우러 간 사이에 차량 뒤편 유리창을 깨뜨렸다. 차 안에 있던 발렉스코리아 보안요원 신모(26)씨가 상황을 살피기 위해 차밖으로 나오자 범인이 시동이 걸려 있는 차를 몰고 그대로 달아났다. 신씨는 차량이 움직이자 곧바로 뒤쫓아가 조수석에 매달린 뒤 범인과 격투를 벌였다. 범인은 종각역 사거리에서 SC제일은행 본점 앞까지 30m쯤 되는 거리를 운전하면서 신씨와 몸싸움을 벌이다 신호대기 중이던 폴크스바겐 승용차와 정면 충돌한 뒤 후진하던 중 스펙트라 승용차와 다시 부딪치자 차를 버리고 청계천 방향으로 도주했다. 범인이 탈취할 당시 차량에는 4억 5000만원가량의 현금이 들어 있었지만 경찰은 현금·인적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보안요원에 따르면 현금 수송차량은 매일 오전 7시50분쯤 종로에 있는 금고센터에서 5억원을 받아 서울 시내 40군데에 있는 현금 자동지급기에 돈을 채운다. 해당 차량이 매일 같은 시간인 오전 8시30분쯤 영풍문고 앞에 정차한 뒤 인근 지급기에서 첫 작업을 해왔던 점으로 미루어볼 때 범인이 현금 수송과정을 잘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용의자는 30대 초반으로 155∼160㎝ 정도의 키에 체격은 마른 편으로 안경을 쓰고 있으며 줄무늬 남방에 청바지를 입고 있다. 경찰은 차량 폐쇄회로(CC)TV에 찍힌 범인의 옆모습을 바탕으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금수송 과정의 허술한 보안문제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석에 차 열쇠가 꽂혀 있었고 보안요원이 혼자 지키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6년 전 발생한 현금수송차량 도난사건에서도 같은 문제가 지적됐던 적이 있다. 2003년 9월 대전의 은행 현금지급기 앞에서 현금 7억 5000만원이 든 현금수송차량이 도난당했던 사건도 당시 보안요원들이 모두 차량을 비운 상태였고 차량 운전석의 잠금장치가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현금을 수송할 때 시간과 이동장소를 수시로 변경하도록 돼 있는데도 같은 장소로 반복 운행해 범행의 표적이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이 주요 건물의 현금자동지급기 설치 및 관리 등을 외부에 맡기다 보니 수송과 보안이 다소 허술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제2, 제3의 탈취사건을 막기 위해서는 수송요원을 좀더 확충하고 보안의식에 대한 교육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서울 사라지는 골목길 사람들의 애환 ☞백신 프로그램 안깐 배짱PC 15대중 1대꼴 ☞반인륜 흉악범 얼굴·이름 공개한다 ☞허정무 “엔트리 15~16명 이미 정했다” ☞李대통령 천성관 사의 즉각 수용 왜 ☞김치달인들 광주서 천년의 맛 담근다
  • [정종욱 월드포커스] 앞서지 말고 조화하는 중국이 되라

    [정종욱 월드포커스] 앞서지 말고 조화하는 중국이 되라

    이제 진정 국면으로 들어선 중국 신장의 유혈사태는 중국의 미래가 얼마나 험난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G8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 중이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사태가 터지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했다. 국가주석이 중요한 해외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할 정도로 중국 지도부가 이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번 사태는 이 지역에 사는 한족과 위구르인들 간에 그동안 쌓였던 감정들이 터져 나오면서 벌어진 일종의 인종분쟁이었다. 이곳은 위구르족들의 자치주이다. 처음에는 90% 이상이 튀르크계 위구르족들이었다. 정치적으로는 한족의 통치를 받았지만 언어는 물론 역사와 문화 등 다른 부분에서는 자치가 인정되었다. 그러다가 1950년대 이후부터 ‘병단(兵團)’이라는 것이 생겨 한족들이 밀려들어 오기 시작했다. 병단이란 지역 개발을 위해 퇴역 군인들을 정착시켜 이들에게 생산과 건설의 임무를 담당하게 했던 우리의 국토건설단과 유사한 조직이었다. 이 조직은 신장의 경제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고 이 조직을 거쳐 나간 인재들이 신장 정부의 요직에 배치되어 있다. 신장의 최고 권력자라 할 수 있는 왕러취안(王泉) 정치국원도 이 조직의 책임자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한족들의 유입이 급속하게 늘어났고 경제권이 한족에게 넘어갔다. 위구르 말을 가르치는 학교도 줄어들었다. 우리에게 역사전쟁을 야기했던 동북공정과 비슷한 성격의 서북공정도 생겨났다. 티베트와 신장의 소수민족들이 독립을 요구하고 그런 와중에서 영토분쟁이 생길 것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특히 작년에 미국의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중국의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위구르족들의 불만이 더욱 거세졌다. 도시에 나가 돈벌이하던 수많은 위구르인들이 실직자가 되어 돌아오면서 상황은 언제 폭발할지 알 수 없는 지경에 달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태를 이미 예견하고 있었다. 비슷한 사태가 언제 어디서 터질지도 알 수 없다. 문제의 뿌리는 매우 깊다. 후진타오가 내세운 ‘조화사회’에 대한 도전이 이번 사태의 핵심이다. 30년이 넘어서는 개혁·개방 시대에 생긴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해 고민하던 후진타오는 3년 전 제17차 전당대회에서 과학발전관을 제시, 당의 강령으로 채택한 바 있다. 이는 ‘조화를 중시한다.(和爲貴)’는 후 주석의 통치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과학발전관의 국내정치적 표현이라 할 수 있는 조화사회는 지역과 계층의 격차를 좁히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그 성과는 지지부진했다. 조화를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후진타오를 중시한다.(胡爲貴)”라는 비난이 나올 정도이다. 이렇게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던 후 주석에게 신장의 폭력 사태가 터진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해법은 결국 과감한 정치개혁이다. 정치개혁 없이는 경제성장도 불가능하다. 소수민족에게도 보다 많은 자치권을 보장해야 한다. 그들을 한족과 동화시킨다거나 그들의 문화적 동질성을 희석시키려는 정책은 재고해야 한다. 소수민족들이 그들의 동질성을 유지한 채 한족과 정치적으로 공존하는 것이 ‘서로 다르면서 하나가 되는(和而不同)’ 진정한 조화 사회이다. 덩샤오핑 옹이 제시했던 ‘앞서지 말라.(不當頭)’는 경고가 바로 한족이 소수민족에게 취해야 할 자세이다. 겸손하고 포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웃나라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걸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서는 이웃들의 진정한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그게 바로 중국이 ‘책임 있는 대국(responsible stakeholder)’이 되는 길이다. 정종욱 전 서울대 교수·외교안보 수석
  • 다시 뛰는 이재오

    다시 뛰는 이재오

    “지난 1년 반 동안 놀았으니 이명박 정부를 성공시키는 데 필요한 일을 이제 해야겠다.”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사실상 정치 재개를 선언했다. 공개적이다. 입각보다는 당내 선출직으로 가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13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동북아 미래포럼’ 국제학술대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다. “지금은 대학교수로 와 있지만 저의 직업은 정치인이고 사람들은 제가 교수로 정년퇴직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한 말이다. 활동 시점을 뒤로 미루지도 않았다. “한나라당 원외위원장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인으로서 할 도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로 지금’이란 얘기다. 그는 “대학강의만 했는데 이제는 초청 강의도, 지역 초청간담회도 다니면서 왜 이명박 정부가 성공해야 하는지 이야기도 하며 자유로운 공간을 늘리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정부 출범에 기여한 사람으로서 정권이 실패하면 죄인이 된다. 한나라당도, 출범 이후 처음 세운 정부가 이명박 정부인 만큼 역사적 책무가 있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입각설이 나도는 것에 대해서는 “일할 사람이 많은데 저는 특정 자리가 아니더라도 내 할 일을 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일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당초 스스로도 입각과 정당 활동 사이에서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와 충분한 교감 끝에 이뤄진 결정이라는 후문이다. 친이재오계의 한 의원은 “이 전 의원이 입각한다면 행정부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에 대해 배후 세력으로 지목될 것”이라며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단기 목표는 조기에 열릴 전당대회가 될 전망이다. 참여 여부에 대해 이 전 의원은 “아직은 당내 문제에 관여할 입장에 있지 않다. 차 타고 1분도 안 되지만 제가 바라보는 한강 다리는 엄청 길고, 멀다. 좀 천천히 가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측근들은 “전당대회에서 대표 최고위원이 못 되고 2, 3등을 하더라도 정치인으로서 영역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나름대로 각오를 피력했다. 예상보다 다소 빠른, 이 전 의원의 ‘노선 확정’에 당내 긴장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그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된 뒤쯤으로 예상됐었다. 당장 친박계의 반응이 날카롭다. 친이계 내에서도 계파별로 미묘한 반응이 감지된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뛰겠다지만, 그가 돌아오면 분란만 가중된다.”면서 “조용한 행보가 돕는 길이며 불필요한 자가발전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이 전 의원은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토론이나 대화를 통해 하나의 실천 방법을 만들어내는 게 집권당”이라면서 “인위적으로 계파를 나누는 정치 후진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선 “등산을 하다 보면 정상까지 가는 길은 다 다르지만 정상을 향해 가다 보면 대체로 중간에서 만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특파원 칼럼] 우루무치의 비극/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우루무치의 비극/박홍환 베이징특파원

    위구르 처녀 누르지안의 깊은 눈은 금세 눈물로 가득 찼다. 생소한 위구르어를 섞어 가며 하소연했지만 내용은 대충 알아들을 수 있었다. “도대체 왜 아무런 잘못 없는 아빠와 오빠를 잡아갔나요?” 목소리에는 절망감이 가득했다. 중국 언론들이 위구르인들의 사연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까닭에 수천㎞ 떨어진 이국에서 온 기자를 그녀는 마지막 희망으로 여기는 듯했다. 그날 오후 한(漢)족들의 표정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손에는 몽둥이와 쇠파이프, 심지어 서슬퍼런 칼까지 들려 있었다. 이틀전 위구르인들에게 당한 피해를 고스란히 되갚아 주겠다는 결의가 서려 있었다. 동료들과 위구르인들을 찾아나섰다는 한족 청년 쉬웨이민(許爲民)은 “이런 식으로라도 가족들의 생명을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우루무치(烏木齊)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사회는 급속히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깊게 파인 위구르족과 한족간 갈등의 상처는 결코 쉽게 치유될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우루무치 거리에 일제히 걸린 ‘민족단결’ 플래카드는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현지에서 만난 많은 위구르 사람들과 한족 사람들 사이에는 인식의 차이가 극명했다. 서로 믿지 못하고, 서로에 대해 분노하고, 서로를 무서워하는 두 집단의 공존. 우루무치의 비극은 거기서부터 잉태된 것이 아닐까. 156명의 생명을 앗아간 유혈시위 사태 당시 위구르인들의 최초 집결지였던 인민광장. 시위진압을 위해 파견된 무장경찰 부대의 지휘본부가 차려진 이곳에는 10여m 높이의 거대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진군 신장 기념’이라는 금색 글씨가 선명하다. 1949년 인민해방군의 진군으로 신장 지역 통합에 성공한 중국은 이후 우루무치를 비롯한 신장 지역 곳곳에 중국 문화, 한족 문화를 심는 데 주력했다. 베이징과 지리적으로 두 시간의 시차가 남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시간’을 강요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위구르인들은 이슬람 사원에서의 예배 등 자신들의 행사에는 저녁 8시가 돼도 해가 지지 않는 베이징 시간 대신 ‘신장 시간’을 고집한다. 시차를 인정하지 않는 베이징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우루무치의 통합은 요원해 보인다. 그래서일까. 한족으로 뒤덮어 우루무치를 억지로 통합하겠다는 생각인 듯 우루무치를 한족의 도시로 만들어 버렸다. 현재 인구 200만명인 우루무치의 한족과 위구르족 비율은 75%대 24%. 위구르족과 몽골족 등 10여개 소수민족의 도시였던 우루무치는 60년 사이에 한족의 도시로 바뀌었다. 우루무치에서 만난 위구르인들은 평등과 자유를 갈망했다. 중국 정부는 부인하지만 그들은 취업 등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얘기했다. 시장에서 양꼬치 가게를 운영하는 30대 중반의 위구르인 메메티장은 “위구르인들이 취업할 수 있는 곳이라곤 신장 요리 전문점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들도 미래에 대한 절망감으로 가득했다. 우루무치 의과대학에서 만난 아리무장은 “많은 위구르 대학생들이 졸업후 대학원에 진학한다.”며 “대학원은 취업이 안 되기 때문에 선택하는 일종의 도피처”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민족 문제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한쪽이 무너지면 도미노처럼 50여개의 소수민족으로 파급될 수 있다며 민족 문제에 관한 한 강경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직접 나서서 이번 사태 주동자들에 대한 엄벌을 강조했을 정도이다. 하지만 강경대응으로 과연 민족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그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무엇을 갈망하는지 귀를 열지 않는 한 민족 문제는 중국의 영원한 딜레마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우루무치 취재에서 내린 결론이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무장병력 줄고 선전차량 선무활동

    │우루무치 박홍환특파원│대규모 유혈시위로 도시 기능이 마비됐던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烏木齊)시가 사태 발생 닷새 만인 10일 거의 정상을 되찾았다. 문을 닫았던 대형 쇼핑몰과 상점들은 이날 오전 대부분 활기차게 영업을 재개했다. 폐쇄됐던 이슬람 사원도 문을 열어 신도들을 맞았다. 이날 오후 2시30분(베이징 시간) 수이모거우(水磨溝)구 류다오완(六道灣) 사원 등 북부 지역의 이슬람 사원에서는 금요예배가 열렸다. 류다오완 사원의 이맘(이슬람 성직자) 마부리커시무 아시무는 신도들에게 “많은 생명이 희생돼 매우 안타깝다.”며 “민족 간의 화해를 위해 모두 기도하자.”고 설교했다. 예배에 참여한 아이마이티 장아이샨(28)은 “위구르인들은 취업 등에서 엄청난 차별을 받고 있다.”며 “화해는 이런 기본적인 차별부터 사라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위가 극심했던 얼다오차오(二道橋) 등 남부 지역의 사원은 여전히 문을 굳게 닫아 놓고 있었다. 사원 문에는 “안전을 위해 예배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이 나붙어 당국이 위구르인들의 소요사태 재연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 우루무치 시내는 전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폭력분자들의 선동에 넘어가 시위에 참여한 일반 군중에 대한 교육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언급한 이후 대형스피커를 장착한 선전 차량이 돌아다니며 선무 활동을 시작했다. 도시 전체를 장악했던 무장 병력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인민광장 전체를 에워쌌던 무장경찰과 특종경찰 등은 상당수가 철수하고, 민정경찰 소속의 일반 경찰들로 대체됐다. 공안 분야를 담당하는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은 전날 밤 우루무치를 방문, 주동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재차 강조했다. 시내에서는 무장경찰 등이 줄을 지어 헌혈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한 관계자는 “시민들과 경찰이 하나가 돼 이번 난관을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헌혈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때 300명을 상회했던 외신기자들은 상황이 호전되면서 속속 철수, 우루무치 시에서 유일하게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 발디딜 틈 없이 붐볐던 인민광장 옆 하이더(海德)호텔의 임시 프레스센터에도 빈 자리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우루무치 시는 156명의 사망자 가족들에게 보상금 20만위안(약 3600만원)과 장례비 1만위안씩을 지급키로 했다. 전체 보상금 규모는 1억위안에 이른다. stinger@seoul.co.kr
  • [사설] 사이버테러 국민 모두가 戰士돼야

    계속된 사이버 테러로 우리 사회가 공황에 빠져 있다. 시스템에 과부하를 일으키는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에 의한 공격에 속수무책이다. 마치 정조준한 테러범에게 무방비로 목숨을 맡겨 놓은 것처럼 불안하다. 하지만 이번 디도스 사태를 냉정하게 살펴보자. 이번 사태는 우리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 우리 스스로 세계최고 수준의 IT 강국이라고 자랑하지만 정보보안 의식과 PC이용 행태는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선진국은 10년 전부터 전체 예산의 10% 정도를 보안에 투자하고 있지만 우리는 전체 예산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의 보안의식이 10분의1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더욱 큰 문제는 국민 스스로 갖고 있는 정보 보안에 대한 ‘불감증’이다. 국내 PC의 7.5%가 백신 프로그램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9년 CIH 바이러스 대란과 2003년 인터넷 대란을 겪었다. 당시만 ‘호들갑’을 떨었지만 별 다른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이번 사태를 맞은 것이다. ‘2008년 정보시스템 해킹·바이러스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세계 악성 바이러스 감염 PC가운데 8.1%가 국내 PC로 집계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디도스 사태는 자신도 모르게 자기의 개인용 컴퓨터가 좀비 컴퓨터로 악용당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국민 스스로가 보안 의식을 갖고 대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대책이라는 사실을 알려 준다. 국민과 네티즌 모두가 사이버 테러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이버 전사(戰士)가 될 각오를 해야 한다.
  • 시위대 극형… 피해자엔 1억위안 보상

    │우루무치 박홍환특파원│중국 정부의 우루무치 유혈시위 사태 수습책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을 포기하고 귀국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귀국 직후인 8일 밤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긴급 소집, 시위사태 주동자들을 엄중처벌할 것을 지시했다. 후 주석은 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모의하거나 배후조종한 핵심분자와 폭력을 행사한 범죄분자는 반드시 법률에 의거해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의 선동에 넘어가 시위에 참여한 일반 군중에 대해서는 교육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언급, 민족단결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예고했다. 중국 정부 수습책의 핵심은 ‘채찍’과 ‘당근’이다. 곧 시위 주동자에 대한 대대적 탄압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우루무치에 급파돼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은 “해외 분열세력이 선동하고, 국내 분열세력이 실행에 옮긴 계획적·조직직 폭력사건”이라고 이번 사태의 성격을 규정한 뒤 “주동자들에 대해 절대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분리주의 운동이 극렬한 카스(喀什) 등 남부 신장지역 위구르 운동가들에 대한 예비검속도 이미 시작됐다. 리즈(栗智) 우루무치시 당서기는 기자회견에서 “많은 청년들을 살인 혐의로 구금하고 있다.”고 말해 위구르족 청년학생들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이 예상된다. 한편 당근책도 제시되고 있다. 후 주석은 “당 간부들은 사망자 유가족이나 부상자, 재산상의 손해를 입은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가 위문을 하고 보상과 지원에 적극 나서라.”고 지시했다. 보상액은 1억위안(약 18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중앙 정부 차원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원책이 곧 발표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여기에는 위구르인들에 대한 취업지원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무치는 속속 정상화되고 있지만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어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이번 주말의 상황이 장기화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구르 분리운동이 워낙 극렬한 데다 카스 등의 상황이 여전히 심상치 않아 시위 사태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생각이다. stinger@seoul.co.kr
  • [사설] 사이버테러 배후 가려 확산 막아야

    지난 7일부터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관을 대상으로 시작된 사이버테러가 공격 대상을 무차별적으로 넓히고 있다. 온 나라가 ‘사이버 공황’ 상태다. 26개 사이트가 1차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엊그제 국가정보원과 국내 대표 보안백신업체인 안철수연구소 등 16개 사이트가 2차 공격을 받았다. 어제는 행정안전부·네이버 등 7곳이 또 테러를 당했다. 국가의 안위와 국민경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인터넷 재앙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이버테러가 변종 악성코드까지 심어 스스로 공격대상을 바꾸도록 하는 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이번 사태는 한국이 ‘IT강국’을 자임해 왔지만 정작 불침번 구실을 해야 할 사이버 보안에 대해서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줬다.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사이버테러가 ‘상시적’으로 있어 왔음에도 국가 차원의 신속한 대응은 이뤄지지 못했다. 17개 공공분야 가운데 디도스 대응 시스템이 구축된 곳은 고작 3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부가 어제 긴급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국가안보 차원의 총체적인 사이버 안보대책을 세워 나가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에 맞춰 여야는 9개월째 잠자고 있는 ‘국가 사이버위기 관리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사이버테러는 고도의 지능형 범죄다. 그런 만큼 범인을 원천적으로 색출하기 어렵다. 정부는 ‘사이버범죄 취약국’이란 오명을 씻기 위해서라도 테러의 배후를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국정원이 북한과 종북세력을 배후라고 판단한 데 이어 미 국방부도 북한을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해킹대란의 진원지가 미국 IP라는 주장도 제기되는 등 아직 실체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먼저 북한이 공격의 진원인지 아니면 단순한 해커의 소행인지 철저히 가려내고 국제사회가 이에 상응하는 대처방안을 강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후진타오 G8 일정취소 급거 귀국

    │우루무치(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박홍환특파원│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시위사태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을 포기하고 급히 귀국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8일 후 주석이 신장지역 시위 사태를 직접 수습하기 위해 이탈리아 국빈 방문과 G8 확대 정상회의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이날 개막하는 G8 확대 정상회의에는 후 주석을 수행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대신 참석했다. 지난 5일 최소한 156명이 숨지고 1080명이 다치는 유혈사태가 빚어진 신장위구르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烏木齊)에서는 8일에도 크고 작은 시위가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이날 낮 위구르인 30~40명이 시내 중산루(中山路) 인근의 난먼(南門) 광장에서 중국 정부의 편파적인 사건 처리에 항의하는 기습시위를 벌였으나 경찰과의 무력충돌은 없었다. stinger@seoul.co.kr
  • [中위구르 유혈사태] 해외세력 배후로 지목 민족갈등 봉합 나설 듯

    │우루무치(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박홍환특파원│우루무치 대규모 유혈시위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신속한 공개 등 예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급거 귀국하는 전례없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민족간 대결 양상에 당황 후 주석이 귀국 후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를 소집해 내놓을 사태 해결 방안이 주목되는 것은 ‘강경처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위구르족의 시위에 이은 한족들의 반(反)위구르 시위 등 민족간 유혈갈등으로 비화된 이번 사태는 더 이상 자치구 차원에서 해결하기 힘든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 사실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8일 중국 공산당 우루무치 시위원회 리지 서기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의 배후에 있는 사람은 누구든 사형에 처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살인 혐의를 받는 청년들을 구금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학생이라고 덧붙였다. 50여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은 민족간 화합이 중국을 지탱하는 기초라는 인식에 따라 건국 이래 민족 갈등을 가장 민감한 사안으로 취급해 왔다. 그런 점에서 중국 지도자들은 이번 사태의 진전 상황을 지켜보면서 국가 존립의 기초가 흔들리는 상황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터넷에서는 민족간 갈등을 부추기는 다양하고도 불확실한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광둥(廣東)성 완구공장에서의 한족과 위구르족 간 집단폭행 사건도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급속히 전파됐다. 상대 민족을 폄하하는 인터넷 댓글도 폭주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 선택 카드는? 후 주석 등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선택할 카드는 현재로선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어느 한쪽 편을 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선을 해외의 위구르단체 등 외부세력에 맞출 공산이 높다. 이미 자치구 정부는 이번 사태를 극단종교세력, 민족분열세력, 국제테러세력 등 ‘3대세력’의 소행으로 규정한 상태다. 우루무치에서는 상무위원급 지도자의 현지 방문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중앙 정부 차원의 민족화해 정책도 순차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을 조기수습할 수 있는 묘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후 주석이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습무대 전면에 나선 상황을 감안하면 ‘특단의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중국 정부는 사태 초기부터 외신기자들에게 현장을 공개하는 등 이전과는 달리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신장 지역에서는 중국 정부가 이번 기회에 위구르 분리세력 등의 ‘위험요소’를 아예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stinger@seoul.co.kr
  • [모닝 브리핑] 英 FT “北 김정운 이달 10~17일 중국 방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명된 것으로 알려진 3남 김정운이 중국 정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의 외교·정보·군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운은 지난 10일 극비리에 비행기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고위 인사들을 만났으며 이후 광저우, 상하이, 다롄 등을 차례로 들른 뒤 17일 평양으로 돌아갔다. 김정운의 방중길에는 조명록 인민군 총정치국장 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등 고위 인사들이 동행했다고 FT는 전했다. 방중 기간 김정운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면담했는지 여부는 불명확하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등과는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1892억 배임혐의 5년 구형 정연주 “표적수사”

    회사에 1800억원대 손실을 입힌 혐의로 기소된 정연주 전 KBS 사장이 2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방향을 정해놓고 시작한 표적수사였다.”고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합의22부(부장 이규진) 심리로 진행된 이날 공판에서 정 전 사장은 최후진술을 통해 “감사원의 특별감사와 국민감사청구에 대한 조사결과 발표, 국세청의 외주제작사 세무조사와 해임 및 체포 등이 잇따라 진행됐다.”면서 “검찰과 감사원, 방송위원회, KBS 이사회 등이 총동원돼 일사분란한 수사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정 전 사장은 특히 “이길 수 있는 소송을 합의했다고 배임 혐의를 적용했는데, 승소 가능성이 100%라는 증거를 제시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심증과 확률만으로 기소한 것”이라면서 “검찰은 기본적인 절차도 밟지 않고 정권의 필요에 부응하는 방식으로 포괄적 권력 남용을 했다.”고 항변했다. 또 “민주주의가 뒷걸음치고 기본적인 인권이 다시 처절하게 침탈당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전 사장은 KBS가 세무당국과의 세금 환급 소송에서 승소할 수 있는데도 조정에 응해 회사에 1892억원의 손실을 입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날 “배임액이 1800억원대에 이르고 사장직 연임이라는 사사로운 의도로 배임이 이뤄진 점에서 중형이 불가피하다.”면서 정 전 사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한편 선고공판은 다음달 22일 오전 11시 열린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승용차 5부제와 전시행정/금태섭 변호사

    [열린세상] 승용차 5부제와 전시행정/금태섭 변호사

    관공서에서 민원인의 차량을 대상으로 5부제를 시행한 지 상당한 기간이 지났다. 볼일이 있어 공공기관을 찾았다가 고압적인 경비원의 제지에 정문도 통과하지 못하고 인근 주차장을 찾아야 하는 사람들이 불평을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작년부터 공무원에 대하여는 승용차 홀짝수 운행을 실시하여 이틀에 한번은 자기 소유의 차로 출퇴근을 하지 못한다.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행사가 열릴 때 한 지역 전체에 대하여 단기간 부제를 실시한 일은 있지만 일시적인 조치에 불과했다. 이에 비하여 관공서 출입 차량에 대한 통제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장기적 규제이므로 한번쯤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하여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데 반대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현재의 제도가 과연 그러한 목적 달성을 위한 효과적이고 정당한 대책이냐는 것이다. 요일 혹은 날짜의 홀짝에 따라 관공서 출입 차량을 통제하는 것은 우선 실효성의 측면에서 의문이 든다. 민원인들이 5부제로 인해서 승용차를 놓아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이라는 예측은 목적지가 관공서 건물 한 곳이라는 전제에서만 유효하다. 아침에 집을 나서서 구청에 들러 볼일을 보고 다시 귀가하려는 사람이라면 5부제에 걸리는 자가용을 끌고 가느니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편을 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관공소가 그날 가야 할 여러 목적지 중의 한 경유지에 불과한 경우라면 구청 앞마당에 주차를 못한다고 해서 승용차로 이동하는 편리함을 쉽게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 홀짝제는 그보다 더 근시안적인 조치이다. 누가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자가용을 하루 걸러 집에 세워 놓고 싶겠는가. 공무원이 사용하지 못하는 날은 다른 가족들이라도 타고 나갈 가능성이 높고 그럴 경우 에너지 절약이라는 애초의 목표는 실종되고 만다. 더구나 실제 운용되는 모습을 보면 그나마 홀짝제가 잘 지켜지는 것 같지도 않다. 보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장관마저 하루는 전임 장관이 사용하던 관용차인 에쿠스(홀수), 하루는 업무용인 쏘나타(짝수)를 번갈아가며 이용하고 있다는데, 도대체 관용차와 업무용 차량의 차이가 무엇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눈가리고 아웅 하는 이유는 더더욱 짐작도 가지 않는다. 장관이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일반 공무원들이 하루는 자기 차를 타고 출근하고 하루는 남편이나 아내의 차를 타고 출근하는 것을 어떻게 비난할 수 있겠는가. 보다 근본적으로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관청에서 강제적으로 민원인의 차량 출입을 통제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5부제를 시행하더라도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출입을 막는 행태는 국민들의 편의를 도외시하는 그야말로 후진적인 행정이란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애초에 의도했던 목적의 달성은커녕 반발만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최근 일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승용차 홀짝제의 폐지는 지난해 말부터 검토되었지만 대통령이 모 장관의 건의에 대해 묵묵부답하면서 관가에서는 이를 언급하지 않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로 취급되어 왔다고 한다. 이 제도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정책을 시행할 때는 정당한 근거가 있어야 하고 효과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최소한 관공서에서 5부제를 실시한 이후 승용차 운행이 얼마나 줄어들었고 그로 인한 에너지 절감효과가 얼마나 있었는지 검증하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효과가 있다는 증거도 없으면서 위의 눈치를 보느라 제도를 폐지하지도 못하고 애꿎은 민원인에게 희생만 강요하는 것이라면 승용차 5부제는 우리 정부에서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전시행정의 또 다른 예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금태섭 변호사
  • “김정운 이달초 방중때 장남 정남도 동석했다”

    │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유력한 3남 정운(26)이 지난 10일쯤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회담할 때 장남인 정남(38)도 동석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또 정운은 지난 17일 평양으로 귀국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과 가까운 북한 소식통과 베이징의 북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정남은 후진타오 주석과 면식이 있어 소개자로서 측근과 함께 동석했다.”고 전했다. 북한 소식통은 “후계자는 정운이며 북한 지도부가 한뜻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 측에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정남도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으로부터 후계자에 대한 의사를 타진받았지만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의 잇따른 보도와 관련, “007 소설과 같은 얘기”라며 사실무근임을 공식 확인했다. hkpark@seoul.co.kr
  • 39시간 연속 500개홀 돈 68세 골퍼

    39시간 연속 500개홀 돈 68세 골퍼

    68세 골퍼가 39시간 연속으로 500개 홀을 돌았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방송인으로 은퇴해 지금은 목사로 활동하는 밥 커츠가 화제의 주인공이라고 야후! 스포츠의 골프 전문 데빌 볼 블로그의 제이 버스비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소개했다.500홀을 돌려면 18홀 코스를 27차례 돈 다음 14홀을 한 번 더 돌아야 하는 엄청난 거리.  골프계의 철인 커츠는 지난해에도 405홀을 연속해서 돈 바 있다.  그는 앨라배마주 페어뷰에 있는 체슬리 오크스 골프장에서 지난 10일 오전 5시1분에 출발,다음날 오후 7시48분 500홀째를 채웠다.  커츠가 이런 도전에 나선 동기는 기부 때문이다.그는 500개 홀을 돌면서 4만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모았다.그는 이전에도 두 차례나 마라톤 골프로 1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마지막 500홀의 그린에 올라섰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  그는 “뚜껑이 열릴 뻔 했어.”라며 말을 꺼낸 뒤 “6피트짜리 버디 퍼트를 남겨뒀는데 툭 밀었지.근데 그 순간에야 내가 왜 여기 있는지가 생각난 거야.갤러리에게 알렸더니 모두 박수를 보내대.”라고 말을 맺었다.  커츠는 요즘도 4시간씩 매일 350~500개의 볼을 친다.하지만 누구나 바스켓에 공을 잔뜩 담아 그렇게 칠 수 있는 일.  하지만 커츠는 꾸준한 성적을 올리는 골퍼다.낮에 플레이하면 평균 72.6타를 치고 해가 진 다음에는 76.7타를 기록한다.그는 어두움이 내린 뒤에 볼의 반짝거림만 보여도 볼을 쳐내곤 한다.한 라운드 도는 데 53분 정도가 걸린다.  이렇게 그를 철인으로 만든 힘은 무엇일까.다른 골퍼들과 다를 게 없다.다음 홀에서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이다.커츠는 “한 라운드에 보기를 14~15번 저지를 때도 있다.”며 “그때는 1등이 될 수 있다고 상상해본다.그러면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다음 목표는 무얼까.일주일 내내 낮시간에만 골프해 2000개 홀을 누비는 것이다.  그런데 대기록 도전에는 함께 플레이할 동반자가 필요하다.당신이 그걸 하겠는가.그렇다면 회사에 휴가를 내야 하고 가족들에게 지청구를 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여의도 블로그]봉하마을 저작권 속앓이 ☞北 “美여기자 2명, 범죄행위 인정” ☞“김정운 후진타오 만났다” ☞온라인 고스톱·포커 하루 10시간만 허용 ☞해외유학 과장광고 ‘경보’ ☞100m상공 인천공항 관제소 올라가보니 ☞‘빨갱이의 탄생’ “여순사건이 반공국가로…” ☞“위험하단 말 한마디 안한 속깊은 아이였는데…”
  • “김정운 후진타오 만났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명된 것으로 알려진 3남 정운이 지난 10일쯤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극비리에 방문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신문에 따르면 정운은 10일을 전후해 항공편으로 베이징을 방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 왕자루이(王家瑞)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 간부들과 잇따라 회담을 가졌다. 신문은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김 위원장과 가까운 북한 소식통과 베이징의 북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했다. 회담 때 정운이 이미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명된 데다 조선노동당의 요직인 조직지도부장에 올랐다는 사실이 자리를 함께한 측근들을 통해 중국 측에 전달됐다. 후 주석은 정운과의 첫 회담에서 북한이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 3차 핵실험 및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의 중지와 함께 평화적인 수단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등 현안의 해결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6자회담의 조기 복귀도 강하게 요구했다. 정운은 유엔 안보리의 추가 제재에 대비해 중국 측에 에너지 및 식량 긴급 지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서안 하이테크공장 등 시찰정운은 베이징 방문을 마치고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 광저우(廣州)의 하이테크 공장 등을 시찰했다. 이들 지역은 김 국방위원장이 2006년 1월 방중때 찾았던 곳이다. 북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과 같은 경로를 찾음으로써 정통 후계자라는 점과 개혁·개방 정책을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도 후계자로 내정된 뒤 1983년 6월 중국을 방문, 당시 최고 실력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과 후야오방(胡耀邦) 총서기 등과 회담한 적이 있다.한편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사히 신문 보도와 관련 “중국측은 이같은 상황을 알지 못한다.”며 사실상 이를 부인했다. 한국 정부의 당국자도 이와 관련, “확인된 바 없다.”면서 “진지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춘 北인민무력부장 방중설또한 지난 13일에는 고려항공편으로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방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운의 생모 고영희 라인으로 알려진 김 부장의 방중 목적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후계자와 관련한 모종의 메시지를 중국측에 전달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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