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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핵 안보정상회의와 ‘북핵 없는 세상’/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핵 안보정상회의와 ‘북핵 없는 세상’/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2012년 2차 핵 안보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린다. 50여개국의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행사이다. 우리 정부의 핵정상회의 유치는 오는 11월에 열릴 G20 회의와 더불어 글로벌 리더 국가로 부상하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국력 상승의 기회이자 동시에 북한의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핵 없는 세상’을 구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주창한 지난 1차 핵 안보 정상회의에서는 47개국 정상들이 모여서 핵물질이나 핵무기, 핵기술이 불량국가나 테러단체에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철저히 차단함으로써 지구촌의 핵 확산을 현재의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에 논의를 집중했다. 특히 핵무기화할 수 있는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에 대한 통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는 등 실질적인 측면에서 진전이 있었다. 실제로 칠레가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회의가 시작되기 전 미국에 전달하였고, 멕시코·카자흐스탄·베트남·우크라이나 등도 차기회의 전까지 대량의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하기로 합의하였다. 이른바 ‘오바마 독트린’이라고 부를 수 있는 미국의 반 핵확산 전략의 첫걸음인 1차 핵 안보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단계적 계획안들을 실행하였다. 4월 초 ‘핵태세 검토보고서(NPR)’를 통해서 미국의 핵정책을 대폭 수정, 핵무기가 갖는 역할을 축소하고 핵 확산과 핵테러리즘 예방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핵에 의한 테러를 미국과 국제 사회에 더 큰 위협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대량 살상 무기를 사용하거나 획득하려는 테러리스트들의 노력을 지원하는 이란, 북한 등을 포함하는 모든 국가, 테러리스트 그룹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명문화하였다. 러시아도 동참하는 모양새를 갖춰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의 ‘신전략핵군축 협정’에 서명하여 혁신적인 전략 핵무기 감축안에 동의하였다. 또한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지 않고 핵 협상을 거부하면 추가 제재를 고려하겠다고 양국 정상은 재확인하였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도 중국의 선제적 핵무기 공격 중단을 선언하여 핵무기 확산 방지 입장을 표명하였다. 이러한 강대국들의 비핵화 움직임에 북한은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아 6자회담으로 복귀하는 촉진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2012년 한국에서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정부로서는 북한의 비핵화에 보다 더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12년 핵정상회의의 한국 유치는 평화적 원자력에너지 사용의 모범국가일뿐 아니라 전체 전력의 약 40%를 원자력으로 사용하면서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는 한국의 위상을 인정받은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핵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수주와 같은 경제적 효과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핵정상회의 유치과정에는 그동안 전략적 동맹관계로 격상된 한·미관계가 실질적으로 효율성 있게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과의 신뢰적 관계 속에서 비확산 정책의 글로벌 추진체인 핵 안보정상회의를 이 대통령이 이어받아 지속적으로 진행해 주기를 기대한 것 같다. 미국 혼자서 글로벌한 주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략적 동맹국인 한국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핵 안보정상회의 개최국이라는 대의명분과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2012년 핵정상회의 개최 전까지 북한의 비핵화를 한국이 주도하여 가시적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12년은 격변의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인 미국·중국·러시아의 국가 지도자가 바뀌는 선거가 예정되어 있고, 북한에서는 후계 구도의 완성과 함께 강성대국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열리는 서울 핵 안보정상회의를 모멘텀으로 2012년이 북핵 없는 세상의 원년이 되길 기원한다. 2012년은 미국, 중국, 러시아의 국가 지도자 선거가 있다. 북한은 후계 구도 완성과 강성대국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있다. 서울 핵 안보정상회의를 모멘텀으로 2012년이 북핵 없는 세상의 원년이 되길 기원한다.
  • 中 ‘칭하이’ 희생자 추모 물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현 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전국 애도일’로 정해진 21일 중국 각지에서는 하루 종일 엄숙한 분위기 속에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새벽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조기게양식을 시작으로 홍콩과 마카오를 비롯한 전국의 공공기관과 해외 공관은 조기를 내걸고 2239명의 사망·실종자를 애도했다. 칭하이성에서는 전체 주민이 오전 10시를 기해 3분간 사이렌 소리와 함께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의식을 거행했다.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위수현 제구(結古)진에서도 잠시 구조와 복구의 손길을 멈추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은 회의에 앞서 기립해 1분간 눈을 감고 희생자들에 대해 조의를 표했다. 중국의 모든 신문과 인터넷 포털사이트도 지면과 화면을 컬러 대신 흑백으로 바꿔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중국중앙방송(CCTV) 등 모든 방송은 드라마를 비롯한 오락프로그램을 일절 방영하지 않고 전국적인 추모 열기와 ‘7일간의 구조 드라마’를 전하는 데 힘썼다. 전날 밤 CCTV가 주재한 특별 모금방송에서는 21억 7500만위안(약 3545억원)의 성금이 쇄도해 2008년 쓰촨(四川)대지진 당시 모금액인 15억 1400만위안을 훌쩍 넘겼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 18일 현장을 시찰한 후 주석이 어깨를 껴안아 위로했던 티베트 소녀가 1만여명의 부상자 가운데 처음으로 베이징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됐고, 피해 지역 어린이 15명과 교사 2명이 베이징에서 3개월간 머물며 지진으로 입은 상처를 보듬게 됐다고 대대적으로 전했다. 한편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당국이 지진현장에서 열정적으로 구호작업을 벌이던 외지의 티베트 승려들에게 ‘철수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위수현은 전체 주민 10만여명의 95% 이상이 짱(藏·티베트)족이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고향과도 가까워 지진 발생 직후 수천명의 승려들이 찾아와 구조작업에 매달렸다. stinger@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美 중간선거 등 몰려 올해도 불안정”

    [新 차이나 리포트] “美 중간선거 등 몰려 올해도 불안정”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올 초부터 타이완에 무기 판매, 달라이 라마 면담, 위안화 절상 문제 등으로 극한을 향해 치닫던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다소 완화됐다. 후 주석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국의 ‘핵심이익’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약속받았고,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한테서 국제사회의 이슈 해결에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 냈다. 중국은 국내문제, 미국은 국제이슈에 방점을 찍었다. 위안화 문제는 일단 뒤로 넘겨졌다. 미국은 중국의 협조가 없이는 이란 핵 등 국제문제 해결이 난망하고, 중국은 껄끄러운 티베트 및 타이완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을 제지할 필요성이 있었다는 점에서 어쨌든 주고받기가 가능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임시봉합´이라는 관전평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미 주요 2개국(G2)으로 맞붙기 시작한 두 나라의 정치·경제적 계산에 따라 갈등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위안펑(袁鵬) 미국연구소장은 “중간선거 등 미국의 정치 행사가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 올 한 해 중·미 관계는 기본적으로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중국에 대해 인권이나 무역불균형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국민들에게 ‘강한 정부’의 이미지를 심어 주려는 정치적 욕구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의 류칭(劉卿) 부주임은 “중국은 가만히 있는데 미국이 흔들고 있다.”고 지금의 양국 관계를 설명했다. 협력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 잘못됐다는 얘기다. 중국 역시 경제적 이익을 침해받는다면 여지없이 ‘발톱’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코펜하겐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도 중국은 거리낌없이 미국과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미국이 중국을 이란 제재에 참여시키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은 경제성장과 군사력 강화를 통해 세계의 강국으로 부상했다. 이 같은 하드파워 위에 ‘공자(孔子)학원’ 등으로 소프트파워를 강화해 명실상부한 ‘대국’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G2 간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stinger@seoul.co.kr
  • [박홍환 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지진보다 복구힘든 中·티베트 간극

    “새로운 학교가 세워질 것입니다! 새로운 집이 건설될 것입니다!(新校園, 會有的! 新家園, 會有的!) 18일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 지진 현장을 시찰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문을 연 고아학교의 가건물 교사에서 직접 칠판에 백묵으로 여섯 글자를 쓴 뒤 또박또박 읽어 나갔다. 후 주석이 세 글자씩 끊어 읽자 교실 안의 9년급(중3) 학생들은 그대로 따라서 목소리를 높였다. 수행한 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도 어린 아이처럼 따라 했다. 이 모습은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을 통해 중국 전역에 19일까지 지속적으로 방영됐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도 아닌 중3 학생들과 국가의 지도급 인사들이 ‘병아리’처럼 후 주석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따라 하는 모습이 생경한 것은 과도한 상상 때문일까. 하지만 어색한 장면들은 이날 후 주석 시찰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임시주택으로 사용하는 텐트에 들른 후 주석으로부터 조속한 복구와 자녀들의 수업복귀 약속을 들은 이재민 가장은 어눌한 중국어로 간간이 작게 “셰셰(謝謝·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고아학교 학생들 가운데는 중3으로 보이지 않는 성숙한 학생도 적지 않았다. 지진 피해지역은 주민 10만여명의 95% 이상이 티베트인들인 짱(藏)족이다. 장년층 이상의 대부분은 중국어보다 고유의 티베트어를 사용한다. 평균 해발 4000m의 고산지대이기도 하다. 중국어로 돼 있는 텐트 설치 설명서를 읽지 못해 이재민들이 텐트를 설치하는 데 반나절이나 걸리고, 광둥(廣東)성과 산둥(山東)성의 구조대가 고산증에 시달리다 돌아갈 정도다. 취재기자 한 명은 고산증 때문에 걸린 폐수종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중원과 티베트의 간극은 이렇게 넓다. 아이티 등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중국의 국가재난구조대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먼저 현장으로 달려갔다. 2008년 쓰촨(四川)대지진 때는 한국, 일본 등 여러 나라의 구조대를 받아들였다. 그런 중국이 이번엔 외국의 현장 구조활동을 거부했다. 일각에서는 티베트의 열악한 현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데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이번 지진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이유는 유목민에서 도시민으로 바뀐 가난한 티베트인들의 주택이 대부분 흙과 나무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조속한 복구를 약속하고 있다. 위수현을 고원생태관광지로 개발한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하지만 국가지도자의 연설에 통역이 필요할 정도로 넓은 간극은 다른 어떤 것보다 복구하기 힘들어 보인다. 중국이 티베트 문제에 민감한 이유가 이번 지진으로 여지없이 드러났다. stinger@seoul.co.kr
  • 中 매몰 100시간만에 생존자 구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지진 발생 5일째인 18일 중국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현에서는 막바지 구조작업이 계속됐다. ‘생존시한’인 72시간을 속절없이 넘겼지만 기적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오전 11시쯤에는 무려 100시간 동안 매몰돼 있던 68세 노인이 폐허더미 속에서 극적으로 구조됐고, 전날 새벽 66시간 만에 구출된 임신부는 이날 임시 의료센터에서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인명피해는 이틀 사이 배 가까이 늘었다. 위수지진재난대책본부는 오후 현재 사망자는 1706명, 실종자는 25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만 2128명으로 이 가운데 중상자는 1424명이다. 인명피해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 대책본부는 “위수현이 지역 내 최대 상업지역이어서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구조작업이 계속되면서 시신 발굴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토요일인 17일에는 지진 발생 후 처음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집단 장례가 실시됐다. 시신을 새의 먹이로 주면 새들이 영혼을 하늘로 데려간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티베트 사람들의 조장(鳥葬) 희망은 사라졌다. 전염병 발병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시신 1000여구를 집단 화장했다. 유족들은 티베트불교 승려들의 인도에 따라 옷가지를 태우거나 마니차(경통·경전이 적혀 있는 작은 통)를 돌리며 눈물 속에 가족 및 친지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현지에서는 쥐의 일종인 마르모트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를 맞아 폐페스트 등의 전염병 발병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구조작업과는 별도로 이재민들에 대한 구호도 본격화됐다. 14개 지역에 임시 이재민촌을 만들어 텐트와 가건물 설치작업이 한창이다. 1800여명의 학생은 복구가 끝날 때까지 시닝(西寧) 등 칭하이성 내 대도시로 보내기로 했다.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브라질에서 급거 귀국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은 이날 오전 처음으로 피해지역을 찾아 막바지 구조작업과 이재민들에 대한 지원을 독려했다. stinger@seoul.co.kr
  • 中 “위안화 절상않기로 美와 합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과 미국이 위안화 환율을 절상시키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상무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중국 상무부 중산(鍾山) 부부장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양국이 중국의 대외 무역정책과 위안화 환율의 기본적인 안정을 유지하는 데 대체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중국의 신식시보가 18일 보도했다. 중 부부장은 전날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제107회 캔톤페어에 참석,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국이 위안화 환율 절상 문제로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을 방문, 미 상무부와 이 문제를 협의했으며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지난 12일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만나 위안화 환율의 안정이 양국은 물론 전세계 경기회복에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stinger@seoul.co.kr
  • 목청 키우는 브라질 독자외교

    브라질이 국제외교무대에서 잇따라 미국과는 다른 독자적인 목소리를 주도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브릭스(BRICs) 4개국 정상회담과 입사(IBSA) 3개국 정상회담을 잇달아 개최한 브라질은 이란에 대한 제재와 팔레스타인 점령문제 등 핵심 중동정세에 대해 적극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브릭스 정상회의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란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중국·인도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이란을 상대로 한 제재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며, 경제제재는 이란의 지도자들이 아니라 힘 없는 서민들한테만 효과 있을 뿐”이라는 의견을 나눴다. 룰라 대통령은 전날에도 국제사회의 일방적인 추가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다음달 15일 이란을 방문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만나면 핵무기 제조 반대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브라질은 이란 문제와 함께 중동 정세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인 이스라엘 문제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영토를 점령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성명을 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들과 공동으로 발표했다. 3국 정상은 이날 열린 제4차 입사 정상회의 뒤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지지한다면서 협상을 통해 1967년 이전 국경선으로 돌아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인도·러시아·중국 등 신흥경제대국으로 구성된 브릭스 정상회의는 애초 16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중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자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후 주석은 오전 회의에 참석한 뒤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재민 10만명 영하 추위와 사투

    이재민 10만명 영하 추위와 사투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지난 14일 오전 중국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 티베트자치주 위수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1000명 가까이로 늘었다. 국무원 위수지진대책본부는 15일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617명이 사망하고 313명이 실종됐으며 9110명이 부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부상자 가운데 970명이 중상자여서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브라질을 방문중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지진 피해가 확산되자 17~18일로 예정됐던 베네수엘라와 칠레 방문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22~25일로 예정된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미얀마 방문을 연기했다. 원 총리는 지진 발생 후 처음으로 이날 오후 피해 지역을 찾아 국무원 대책본부장인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로부터 피해 및 구조 현황을 보고 받고 “한 사람의 생명도 포기할 수 없다.”며 구조작업을 독려했다. 중국 전역에서 구조대와 의료대가 속속 모여들고 있지만 지진 발생 지역이 평균 해발 4500m의 고지대여서 산소가 희박한 데다 중장비까지 부족해 ‘구조와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칭하이성 성도인 시닝(西寧)에서 지진 피해지역까지 이르는 800㎞의 도로는 전날 밤늦게 긴급 복구돼 구조대와 텐트 등의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이 하루 종일 줄을 이었다. 위수현에서 20㎞ 거리에 있는 공항의 접근 도로도 산사태 등으로 두절됐다가 복구돼 대대적인 물자 및 구조인원 수송이 시작됐다. 오후에는 처음으로 중상자 450명이 시닝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 등으로 이송됐다. 지진현장은 전쟁터의 폐허 그 자체였다. 1만 5000여채의 가옥이 붕괴돼 10만여명의 이재민이 영하 3~4도의 추위에 떨며 이중삼중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성한 건물이 없는 데다 텐트 및 의료장비, 약품 등이 부족해 중상자들도 거리에서 치료받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어린이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서로 감싸안고 영하의 추위와 싸우고 있다. 민정부는 이날부터 이재민 1인당 하루 500g의 식량과 10위안(약 1630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군 투입이 지연되는 등 우왕좌왕했던 2년 전의 쓰촨대지진 때와는 달리 구조대 파견과 물자 공급 등은 비교적 질서 있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인들의 단합도 재현되고 있다. 한 곳에 어려움이 있으면 팔방에서 돕는다는 ‘일방유난, 팔방지원(一方有難 八方支援)’의 구호 속에 대대적인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일반 가옥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학교 건물의 70% 이상이 붕괴됨에 따라 쓰촨대지진 때와 마찬가지로 학교 부실공사를 질타하는 ‘두부 교사(校舍)’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작업이 진행중인 학교에서는 자녀가 살아 돌아오길 학수고대하는 학부모들의 울부짖음이 가득했다. stinger@seoul.co.kr
  • 테러조직 ‘핵 반입’ 차단 실행계획 마련

    테러조직 ‘핵 반입’ 차단 실행계획 마련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핵 테러를 예방하고 고농축우라늄이나 플루토늄과 같은 핵물질이 테러단체의 수중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제1차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가 13일(현지시간) 정상성명을 채택하며 폐막했다. →1차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과는. -한국과 미국 등 47개국 정상들과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럽연합(EU) 등 3개 국제기구 수장들이 워싱턴에 모여 국제안보의 최대 위협 가운데 하나인 핵테러와 핵물질의 안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는 점이다. 핵무기를 이용한 공격 자체보다 취약한 핵물질이 알카에다 등 테러단체들의 수중에 들어갈 경우 우려되는 가공할 만한 위협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4년 내에 필요한 조치들을 취한다는 정상성명과 실행계획을 담은 작업계획을 채택한 것이 성과다. →정상성명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 -전문과 총 12개항으로 구성된 정상성명은 모든 핵물질 및 핵시설에 대한 효과적인 방호를 유지하고, 비국가행위자가 핵물질을 악의적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정보 및 기술을 획득하는 것을 방지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특히 고농축우라늄과 추출 플루토늄의 방호 필요성을 강조하고 고농축우라늄의 이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이 밖에 ▲IAEA의 역할을 재확인하고 ▲현존하는 핵안보 관련 모든 의무의 전면적인 이행 노력 등을 담고 있다. →테러리스트들의 탈취 목표가 될 수 있는 핵물질 규모는. -군축 전문가들에 따르면 40여개국에서 핵무기 또는 핵물질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탈취 위험에 노출된 핵물질은 수t으로 12만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1차 핵안보정상회의의 한계 내지 과제라면는. -이번에 채택된 정상성명은 강제성이 없다. 따라서 합의사항의 이행 여부는 각국의 의지에 달려 있다. 또 합의 도출이 쉬운 핵테러 방지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북한과 이란 핵문제, 핵물질의 재활용을 위한 재처리 문제 등 민감한 현안들은 다뤄지지 않았다. →북한·이란 핵문제는 어떻게 다뤄졌나. -북한과 이란 핵문제는 정식 의제가 아니었다. 대신 오바마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의 개별 정상회담에서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문제를 다루며 국제공조 구축에 집중했다. 특히 이란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가 채택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중국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으로부터 100%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이란 제재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이끌어낸 것은 성과로 자평하는 분위기다. kmkim@seoul.co.kr
  • 中칭하이 7.1 강진… 400여명 사망

    中칭하이 7.1 강진… 400여명 사망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북서부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 티베트자치주 위수현에서 14일 오전 7시49분(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 오후 7시 현재 400명 넘는 주민이 사망하고, 1만여명이 다쳤다. 인구 9만명이 거주하는 현내 주택의 90% 이상이 무너져 엄청난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기숙 초등학교 건물이 붕괴돼 최소한 5명의 어린이가 매몰됐고, 실험중학교에서는 20여명의 학생과 교사가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려 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구조작업중인 무장경찰 지대장은 “주정부 소재지인 제구(結古)진 부근의 한 마을은 99%의 가옥이 무너져내려 평지가 됐다.”고 말했다. 해외순방중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심각한 재난상황을 보고받은 뒤 “구조작업에 전력을 다하라.”고 긴급지시했다. 이에 따라 인민해방군 및 무장경찰, 소방 및 의료대원들이 속속 현지에 도착하고 있으며 국가재난구호대도 오후 급파됐다. 주중대사관 관계자는 “위수현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금까지는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1차 핵안보정상회의] G2의 화해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한 제재 문제와 위안화 절상 등 양국 간 무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미·중 정상은 핵안보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가진 회담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제재에 대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양국 실무진에 실행가능한 제재방안에 대해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양국 정상이 이란 핵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모색했으며, 후 주석은 “미국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동참할 경우 우려되는 이란의 원유 공급 차단 등과 관련, 후 주석에게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중국은 원유의 12%를 이란에서 수입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안에 국제금융기관에 대한 접근 차단과 이란 에너지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 이란 경제를 실질적으로 관할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소유한 기업들에 대한 제재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후 주석에게 설명했다. 후 주석은 이에 대한 확답은 피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중 정상은 양국 간 최대 현안인 위안화 절상과 무역마찰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위안화 절상과 관련, 베이더 NSC 선임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글로벌 경제가 지속적이고 균형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시장 중심의 환율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중국의 일부 무역 장벽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고 베이더 보좌관은 전했다. 후 주석은 위안화 문제에 대해 “외부압력에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kmkim@seoul.co.kr ☞[사진] 핵안보정상회의 관련 사진 더 보기
  • 신흥경제대국 뭉친다

    신흥경제대국 뭉친다

    경제적 위상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신흥경제대국 정상들이 잇달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로 집결하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하고 있다.개발도상국의 대표주자인 브라질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개국이 ‘남남(南南)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03년 구성한 입사(IBSA)는 15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IBSA 3개국은 인구가 무려 14억명이나 되고 국내총생산(GDP) 규모도 3조 200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 신흥시장이다. IBSA 3개국은 그동안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확대 등 국제현안에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16일에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4개국 정상들이 모여 회원국 간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지난해 6월 러시아 예카테린브르크시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에서는 상호 협력 강화와 국제기구 참여 확대, 세계금융 시스템 개혁을 위한 노력 등에 합의한 바 있다. 두 정상회의를 전후해 14일에는 리우 데 자네이루 시에서 브릭스 기업인 포럼과 브릭스 회원국 개발은행장 회의가 열린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담에서는 특히 회원국 간 교역 결제통화를 미국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바꾸는 방안을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로 논의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정상회의 기간 동안 회원국 중앙은행 실무진들도 별도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전날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개혁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릭스 4개국은 GDP규모가 세계경제의 약 14.44%, 교역량은 25.52%나 된다. 특히 세계 인구의 42%를 차지하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자랑한다. 향후 10년 안에 선진 7개국(G7)을 따돌리고 세계 1위 경제 파워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갈수록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4~17일 브라질에 머문 뒤 17~18일 베네수엘라와 칠레를 방문한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14~15일 아르헨티나를 방문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콩글리시·후진 발음 칭찬 또 칭찬”

    “콩글리시·후진 발음 칭찬 또 칭찬”

    한국인의 토플(TOEFL) 성적은 최근 4년 동안 상승해 지난해 120점 만점인 iBT토플에서 평균 81점을 기록했다. 157개국 가운데 71위이다. 영역별로 보면 읽기·듣기·쓰기에서 전 세계 영역별 평균을 웃돌았다. 하지만 유독 말하기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말하기 성적이 떨어지는 현상은 한국이 그동안 시험 성적 위주의 영어 학습만을 시켰다는 점을 방증한다. 10년이 넘게 학교에서 영어를 배웠지만, 외국인을 만나면 한마디도 못 한다는 한국인의 ‘집단 트라우마’가 점수로 나타난 셈이다. 정부의 정책은 이 트라우마를 없애는 쪽으로 집중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부터 초등 영어 수업시간을 주당 1시간씩 늘렸다. 최근 ‘대한민국 스피킹 살리기’를 발간하는 등 영어 말하기를 강조해 온 정철인터랩의 정철 이사장에게 최근의 정책에 대해 물어 봤다. 어느 정도 만족스럽다는 답변을 기대했건만, 돌아온 답은 “아직 멀었다.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 이사장은 “지저분한 음식(잘못된 영어 교습법)을 담는 그릇이 나무그릇(주입식)에서 은그릇(생색내기)으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예를 들더니 “아프리카 식인종이 유럽에서 유학하고 본국으로 돌아오더니, 나이프와 포크로 사람을 먹는 법을 바꾼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흰소리도 했다. ●자신있게 말하고 교정은 나중에 영어가 여전히 우러러봐야 하는 시험 도구라는 점. 정 이사장이 지적한 문제는 이 지점에서 출발했다. 영어가 시험을 위한 과목이 아니라 말을 하기 위한 수단이 될 때 영어 실력이 붙는다는 신념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초등 저학년생을 가르치면서 강화됐다. 이 교회에서 정 이사장은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무료로 성경을 가르친다. 창세기 부분을 가르칠 때 “Who made you?”라고 물어보면, 아이들이 “God made me.”라고 답하는 식이다. 정 이사장은 “한국말 어순에 영어 단어를 붙이든, 한국말에 영어를 섞어 말하든 무조건 칭찬하는 게 방법”이라고 말했다. ‘콩글리시’라고 지적하는 순간 주눅이 들면서 영어와 멀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은 익히는 속도가 정말 빠르다.”고 감탄했다. 이처럼 대한민국 영어 강사 가운데 정 소장만큼 ‘콩글리시’와 ‘후진 발음’에 관대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스피킹 살리기 2권에서 정 이사장은 한국 불교를 세계에 포교한 숭산 스님의 영어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예를 들어 ‘너무 많이 아는 게 고통의 근원’이라는 주제로 설법할 때 숭산 스님은 “Human beings all is too much understand. Too much understand, then too much problem.”이라고 했다. 문맥상 “인간은 아는 게 많다. 아는 게 많으면 문제도 많다.” 정도로 해석된다. 정 소장은 “이 설법이 유튜브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자신감 있게 영어 말하기를 즐기고, 대화 중에 틀린 것이 발견되면 고쳐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엄마가 영어동화책 읽어주면 좋아요 요즘 정 이사장은 ‘영포생 살리기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영포생은 ‘영어포기생’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는 “시험을 위해 공부하다 보면 결국은 영어에서 손놓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이들은 단어와 구문을 어순대로 배치하는 방법뿐 아니라 단어 자체를 놓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차라리 백지 상태의 어린이들이 영어를 익힐 때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영어를 처음 접하는 미취학 아동들은 어떻게 공부하는 게 좋을까. 정 이사장은 “교사가 알고 있는 지식과 교사가 전해 줄 수 있는 지식에는 차이가 있다.”면서 “원어민 교사가 발음에서 유리하겠지만, 꼭 좋다고만 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3~4살이라면 영어 교재와 미디어에 노출시키고, 엄마가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아이가 옹알이처럼 단어만 내뱉거나 틀린 어순으로 말해도 무조건 칭찬하고 기뻐하라.”면서 “아이가 처음 한국말을 배우며 ‘아빠’‘엄마’라고 말할 때 경탄하던 마음을 영어를 익히게 할 때에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폴란드 대통령기 추락] 관제탑 회항지시 거부… 무리한 착륙 왜?

    [폴란드 대통령기 추락] 관제탑 회항지시 거부… 무리한 착륙 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부부 등 96명이 10일(현지시간) 전용기 추락 사고로 숨진 가운데 원인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러시아 조사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사고조사위원장으로 임명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에게 ‘조종사가 관제탑의 회항 지시에도 착륙을 시도했으며 이 같은 내용의 교신 기록이 남아 있다.’고 보고했다. ☞[사진]폴란드 대통령 전용기 추락 사고 관련 사진 보기 폴란드 유력 일간 가제타 위보르자 등에 따르면 오전 러시아 서부 스몰렌스크 공항 관제탑 측은 “짙은 안개로 착륙이 어렵다.”며 사고 비행기 조종사에게 인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로 회항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조종사는 이를 무시하고 4차례 착륙을 시도, 결국 활주로에서 1.5㎞ 떨어진 숲속으로 곤두박질쳤다. 사고 발생 직후 BBC 등은 비행기 노후 문제에 주목했다. 폴란드 대통령 전용기는 러시아 투폴레프가 제작한 Tu-154기로 운항을 시작한 지 25년 이상 됐다. 1000대 가량 생산된 뒤 단종됐으며 현재는 러시아와 옛 소련에 속해 있던 일부 국가에 남아 있는 기종이다. 그동안 각종 사고와 연루되면서 러시아 국민들도 타기를 꺼리고 있을 정도다. 중국은 2001년부터 이 여객기 운항을 중지시켰다. 카친스키 대통령의 경우 2008년 몽골 방문을 마치고 출국하려 했지만 문제의 전용기가 고장나면서 전세기를 이용, 도쿄로 이동했다. 1주일 뒤 서울 방문 당시에는 난기류를 만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폴란드 정부는 전용기 교체를 검토했지만 예산 문제로 계속 사용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언론들은 사고 비행기가 회항 지시를 받기 전 연료를 버리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연료가 없어 회항 지시를 따를 수 없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비행기 정비담당자는 폴란드TV와 인터뷰에서 “해당 비행기는 지금까지 5004시간 비행했고 1823회 착륙했다. 이 정도 비행기 치고 많이 운행한 편이 아니다.”라며 항공기 결함 의혹을 부인했다. 현재 러시아 당국은 추락 사고 현장 부근에서 사고 원인을 규명해 줄 블랙박스 2개를 회수, 폴란드에서 급파된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희생자 96명 중 조종사·승무원 8명을 제외한 88명은 카친스키 대통령, 그리고 ‘카틴 숲 학살 사건’ 추모 행사에 참석하려던 정부 대표단이다. 당초 97명의 탑승명단에 들어 있던 대표단의 여성 1명은 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희생자에는 오는 10월에 실시될 대선의 민주좌파동맹(SLD) 후보인 예리치 스마이진스키 하원 부의장, 슬라보미르 스크지페크 중앙은행 총재, 알렉산데르 스즈치글로 국가안보국장, 프란치셰크 가고르 육군 참모총장 등이 포함돼 있다. 영국 런던에서 45년간 지속된 폴란드 망명 정부의 마지막 대통령인 리샤르트 카초로프스키도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사고가 발생하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들의 이름으로 진심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사고조사위원장으로 임명된 푸틴 총리는 이날 사고 현장을 찾아 “빠른 시간 안에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애도의 뜻을 밝혔으며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폴란드 국민들과 깊은 고통을 같이한다.”고 위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도날트 투스크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과 폴란드, 그리고 전 세계에 크나큰 손실”이라며 조의를 전했다. “지칠 줄 모르는 신념의 수호자였다.”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카친스키 대통령을 기리는 등 유럽 각국 정상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나길회 신진호기자 kkirina@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양제츠·왕자루이·다이빙궈 선봉에

    [新 차이나 리포트] 양제츠·왕자루이·다이빙궈 선봉에

    중국 외교부에는 양제츠 부장을 필두로 7명의 부부장(차관급)과 한 명의 부부장급 기율검사위 서기, 4명의 부장조리(차관보급) 등 13명의 고위간부가 포진해 있다. 최근에 단행된 인사에서 50대 인사들이 대거 수혈됐다. 양 부장과 왕광야(王光亞) 수석 부부장이 만 60세가 넘었고, 나머지 11명 모두 50대이다. 추이톈카이(崔天凱) 부부장과 푸잉(傅瑩) 부부장 등 부드럽고 세련된 외교로 주재국에서 이름을 날린 미국·유럽통 직업 외교관들이 중용됐다. 중국 외교를 공식 외교라인에서만 파악하는 것은 곤란하다. 외교부는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 및 중앙대외연락부 등과도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다. 왕자루이(王家瑞) 대외연락부장은 당대당 외교를 책임지고 있다. 류훙차이(劉洪才) 북한주재 대사도 최근까지 대외연락부 부부장으로 있었다.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양 부장과 역할을 분담해 정상외교를 수행하면서 미국과의 전략경제대화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전략분야 특별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국정자문회의격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도 외사위원회를 통해 외교 현안을 챙기고 있다. 외교부장을 역임한 리자오싱(李肇星) 전인대 외사위원회 주임은 특유의 언변으로 외교 현안을 돌파해 나간다는 평이다. 우다웨이(武大偉) 전 외교부 부부장은 정협 외사위 부주임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로 임명돼 여전히 6자회담 및 한반도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외교인력이 현재 ‘세대교체’의 흐름을 타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개혁·개방 이후 외교관 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전문적인 외교실무를 익힌 직업 외교관들이 외교 무대의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외교부 내에서 뒤늦게 합류한 고위 간부는 푸젠(福建)성에서 근무하다 2000년에야 외교라인에 들어온 쑹타오(宋濤) 기율검사위 서기가 유일하다. 현직에 있는 고위급 외교관들과 중간간부 대부분은 해외공관에 배치돼 외교실무를 익히고, 유럽과 미국대학에서 취득한 석·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중국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 마자오쉬(馬朝旭), 장위(姜瑜), 친강(秦剛) 등 외교부 대변인 3명은 모두 ‘신세대’로 껄끄러운 사안에 대한 외신들의 공세를 적절하게 맞받아쳐 차세대 중국 외교를 이끌 적임자들로 평가받고 있다. stinger@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中華 꿈꾸는 中…세계 ‘축’ 바뀐다

    [新 차이나 리포트] 中華 꿈꾸는 中…세계 ‘축’ 바뀐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1일 전용기에 몸을 실었다. 불과 열흘 전만 해도 후 주석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했다. 확답 없이 미국의 애를 태웠다. 후 주석은 회의참석 확정 직후인 지난 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미 관계 안정의 관건은 중국의 ‘핵심이익’에 대한 미국의 태도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힘을 실감케 하는 장면이다. ‘파워 시프트’(권력이동)의 방증이기도 하다. 중국 속담에 ‘30년은 강 동쪽, 30년은 강 서쪽(30年河東, 30年河西)’이라는 말이 있다. 황하의 물줄기 변화에 따라 강 동서의 흥망이 바뀐다는 뜻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얘기다. 아편전쟁 이후 150년간 서방에 힘을 뺏겼던 중국의 ‘부흥’을 암시하는 얘기로도 들린다. 부흥하고 있는 ‘신(新)차이나’를 각종 지수가 명쾌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 경제는 연평균 9.8%의 고속성장을 구가했다. 1978년 3645억위안에 불과했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33조 5353억위안(약 5556조 8598억원)으로 100배 가까이 늘었다. 소비시장도 급팽창해 2020년에는 세계 소비시장의 23%를 차지,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이 될 것이라고 크레디트스위스는 전망했다. 늦어도 20년 이내에 미국을 따돌리고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줄을 잇는다. 전 세계가 중국과의 관계를 제1순위에 올려 놓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대도 크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매년 두 자릿수 이상 급증하는 국방비 탓이다. 중국필승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대중 수출액은 867억달러. 무역흑자만 325억달러에 이른다.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의 교역상대국으로 중국이 ‘기침’을 하면 우리는 ‘독감’에 걸릴 수 있는 환경이다. 중국의 부흥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까닭이다. 150년간 날지 않은 중국이라는 ‘큰 새’가 과연 어디까지 치솟을지 지켜볼 일이다. stinger@seoul.co.kr
  • 강해진 중국 “때가 됐다”… 외교정책 有所作爲 대전환

    강해진 중국 “때가 됐다”… 외교정책 有所作爲 대전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2008년 12월 초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중국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고작 30분간의 회동이었고, 원론적인 수준의 대화만이 오갔지만 프랑스 입장에서 대가는 만만치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태풍 속에서 중국은 에어버스 구매계약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등 교역 축소를 통해 보복에 나섰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유럽 순방길에 프랑스를 제외했다. 유럽을 순회한 중국 구매단도 프랑스만은 외면했다. 다급해진 프랑스는 전직 총리 등 사절단을 여러 차례 보내 달랬지만 중국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거의 1년이 다 돼서야 중국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상하이엑스포 개막식 참석을 약속받은 뒤 마지못한 듯 프랑스의 손을 잡아줬다. ‘사르코지 케이스’는 중국의 달라진 외교를 해석하는 사례 가운데 하나로 종종 인용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티베트와 타이완(臺灣) 문제 등 이른바 ‘핵심 이익’의 침해에 대해 중국이 이렇게 드러내놓고 보복조치까지 감행하지는 않았다. 강력한 비난성명 외에 중국이 취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았다. 덩샤오핑(鄧小平)이 강조한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숨기고 때를 기다림)와 ‘유소작위’(有所作爲·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뜻을 이룬다) 가운데 오랫동안 중국 외교의 제1 키워드는 도광양회였다. 불필요한 충돌보다는 안으로 힘을 키웠다. 그러던 중국 외교의 무게 중심이 급속하게 ‘유소작위’ 쪽으로 기울고 있다. 세계 각국은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중국은 자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조짐만 보이면 거리낌 없이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른바 주요2개국(G2)으로 중국과 함께 세계경영을 주도하는 미국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 이후 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무기로 미국을 다그쳐 결국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하나의 중국’ 정책 지지 입장을 재확인받았다. 중국은 2002년 후 주석 등장 이후 이른바 ‘화평굴기’(和平?起·평화적으로 우뚝 섬)를 표방하고 있다. 중국은 결코 패권을 추구하지 않고, 세계와 평화롭게 조화를 이뤄나가겠다는 다짐이다.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대국’이라는 말도 부쩍 잦아졌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장칭민(張淸敏) 교수는 “중국은 책임있는 대국의 입장에서 국제현안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지난 30년간 그 어떤 시기보다 세계평화와 발전을 위해 큰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원자바오 총리도 지난달 14일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회의 폐막식 후 기자회견에서 같은 말을 했다. 원 총리는 “중국은 책임있는 국가로서 적극적인 국제협력을 통해 작금의 국제경제 및 정치적 중요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은 발전하지 못했던 예전에도 패권을 추구하지 않았고, 설령 발전하더라도 패권을 언급하지 않고, 영원히 패권을 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총리의 세번에 걸친 강력한 부정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의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거나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국으로 부상한다면 과거 영국이나 미국과 마찬가지로 패권국가로서 세계를 좌지우지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양제츠 외교부장이 지난해말 2010년 외교 방향을 설명하면서 “국제체제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점도 주목된다. 중국은 “아직도 갈 길이 먼 개발도상국일 뿐”이라며 손사래를 치지만 세계는 이미 중국의 굴기를 받아들이고 있다. 외교적 언사와는 상관없이 중국 내부적으로는 이미 ‘대국굴기’ ‘부흥의 길’ 등을 통해 국민적 단합을 강력하게 도모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 외교부의 싱크탱크 가운데 한 곳인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미국연구부 류칭(劉卿) 부주임은 서방의 ‘중국위협론’에 대해 이런 재미있는 표현으로 에둘러 서방의 지금 심정을 예측했다. “두 이웃이 있다고 하자. 한쪽은 이전에 비해 훨씬 부유해졌고, 다른 한쪽은 몇 년 동안 별다른 소득이 없다면 이웃 간에는 심정적 변화가 있을 것이다. 중국은 옛날에 가난한 데다 서방의 약탈대상이 되기도 했다. 중국은 이전의 ‘가난뱅이’에서 ‘부자’로 변했다. 서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심정일 것이다.” 가난뱅이에서 부자가 된 중국이 어떤 외교적 선택을 하느냐가 전 세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中외교 60년 현주소

    “친구가 세상에 널리 퍼져 있다.” 중국 외교의 수장인 양제츠 외교부장은 2009년 10월1일 신중국 성립 60주년을 앞두고 중국 외교의 현주소를 이렇게 평가했다. 건국 초기 18개 국가에 불과했던 수교국이 60년 만에 10배인 171개국으로 늘었다는 사실을 강조한 표현이다. 하지만 내면적으로 중국은 양적인 팽창보다는 질적인 발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실제 중국은 지금 ‘아세안+1’ ‘상하이협력기구’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중국·유럽연합 정상회의’ 등 거의 모든 대륙과 1대다(多) 협력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 외교강국 미국도 이렇게까지 외교전선을 확대하지는 못했다. 중국 외교의 뿌리는 1953년말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총리가 주창한 ‘평화·공존 5원칙’ 외교노선이다. 미국과 소련 두 슈퍼파워가 지구를 반분하던 시기, 중국이 선택한 외교노선은 적절했다. 철저히 비동맹을 천명하면서 비동맹국가들을 규합해 나갔다. 그때부터 공들인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금 절대적인 우호세력이 돼 있다. 양제츠 부장은 1991년부터의 관례대로 올해도 아프리카를 가장 처음 방문했다. 2006년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에는 아프리카 48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한 대륙의 정상 수십명을 동시에 불러모을 수 있는 힘을 중국은 갖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2010년 중국외교의 역점사항으로 영향력(정치), 경쟁력(경제), 친화력(이미지), 호소력(도의)을 주문했다. 정치적 영향력을 최우선순위에 올려놓은 점이 특히 눈에 띈다. stinger@seoul.co.kr ●도움주신 분들 ▲정정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중국사무소 소장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대표처 수석대표 ▲박한진 코트라 베이징KBC 부장 ▲김명신 코트라 중국통상전략연구센터 연구위원 ▲박인성 저장대 토지관리학과 교수 ▲류칭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미국연구부 부주임 ▲팡징윈 베이징대 도시환경학원 교수 ▲류진허 중국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류시양 중국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취우강 중국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 [新 차이나 리포트] 최고지도부 9명 한해 60개국 방문 ‘자원·정책 외교’

    [新 차이나 리포트] 최고지도부 9명 한해 60개국 방문 ‘자원·정책 외교’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외교의 힘은 집단지도체제 하에서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역할을 분담한 순방외교를 통해 무섭게 세계를 파고들고 있다. 중국 최고 지도부 9명이 2009년 해외로 나간 횟수는 모두 24차례에 이른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각각 7차례로 가장 많고,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3차례, 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2차례이다. 자칭린(賈慶林) 정협주석과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허궈창(賀國强)·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은 각각 한 차례씩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이들이 나눠 돌아다닌 국가는 모두 60개국이 넘는다. 미국, 아시아,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가 이들의 외교무대였다.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는 자원을 얘기하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정책을 거론했다. 대규모 구매단을 대동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중국이 갖고 있는 ‘지갑의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고지도부의 잦은 해외나들이는 사실 중국 외교 형태의 극적 변화상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외국을 상대로 자국 정책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자원 등 국가이익을 확실하게 챙기겠다는 취지가 깔려 있는 것은 물론이다.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이 생애를 통틀어 두 번만 해외로 나갔고, 뒤를 이은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도 해외 순방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 최고지도부의 순방외교는 다분히 충격적이다. 3세대 지도자들인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리펑(李鵬)·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는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시절에 비해서는 해외순방이 많았지만 상당 부분 아시아 지역에 공을 들였다.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서기,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서기 등을 포함해 차기 지도자 후보군이 여럿 포진해 있는 중앙 정치국 위원들은 임기 동안 각각 40개국 이상을 순방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지도자에 오르기 위해서는 국제적 감각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중국 최고지도부의 순방외교는 역할이 중복되지 않게 잘 짜여져 있다. 후 주석과 원 총리가 다자외교에 치중하고, 나머지 상무위원들이 양자외교를 전담하는 식이다. 후 주석과 원 총리간에도 ‘아세안+한·중·일’, ‘중국·유럽연합 정상회의’ ‘한·중·일 정상회의’ 등 경제적 이슈가 강한 다자외교는 원 총리가 맡고, 주요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등 정치경제적 혼합 다자외교는 후 주석이 주도한다.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와 상하이협력기구 역시 후 주석 몫이다. 이처럼 최고지도부의 순방외교가 빈번하다 보니 9명의 상무위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도 쉽지 않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설이 4월 초에 유력하게 제기됐던 것도 최고지도부 9명의 외유 일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2009년 12월에도 후 주석과 원 총리, 시 부주석은 각각 역할을 나눠 세계를 누볐다. 후 주석이 핵안보 정상회의와 남미 순방을 마치면 원 총리가 동남아시아로 떠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쩍 최고지도부의 해외순방이 잦은 것과 관련, 홍콩의 중국 전문가 린허리(林和立)는 “내정에 힘을 빼고 있는 미국과는 달리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외교적 역량을 비축했다.”면서 “최고지도부가 중국에 대한 이미지 제고와 외교적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제츠 외교부장도 2009년 중국 외교에 대한 회고를 통해 “다양한 다자 및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의 최고지도자들이 국제무대에 큰 족적을 남긴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최근 남방도시보는 중국에서 성·시·자치구의 수장이 되기 위해서는 공산당 입당 후 최소한 35년의 경력과 문화혁명 때의 하방(下放·농촌이나 공장근무) 경험, 석사 이상의 학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31개 성·시·자치구 지도자들에 대한 통계조사를 통해서다. 지방을 넘어 중앙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국제적 감각과 외교 역량이라는 한 가지 조건이 더 붙게 된 셈이다. stinger@seoul.co.kr
  • [사설] 종식선언 16일만에 또 구제역, 누가 책임지나

    강화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가축농가와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강화군은 반경 3㎞ 이내 모든 구제역 가축의 살처분에 들어갔고 전국 가축시장도 일제히 폐쇄됐다. 정부가 구제역과 관련해 처음으로 경계단계의 위기경보를 발령할 만큼 사태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한 해에 두 번씩이나, 그것도 종식 선언을 한 지 16일 만에 다시 터진 점에 우려를 감출 수 없다. 신속한 원인 규명은 물론, 확산저지에 총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강화군 구제역 발생과 관련해 지난 1월 포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종식 선언이 성급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인근 나라에서 구제역이 계속 발생했고 더군다나 구제역이 유행하기 쉬운 계절이다. 당국과 농가의 철저한 점검이며 예찰은 당연히 있어야 했다. 발생농장의 주인이 중국여행을 다녀왔고 중국 사료를 수입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소의 혈청형도 중국에서 보고된 것과 같은 유형이라니 역학관계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성급한 종식 선언에 앞서 재발 방지를 위한 방역체계 점검과 가동에 허술하지 않았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선 강화도 밖으로의 확산 저지에 만전을 기해야 하지만 이미 타지역으로 번졌을지 모를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사전 방역시스템의 재점검이 시급하다. 대표적인 후진국형 가축 전염병인 구제역이 한 해에 두 번씩, 그것도 종식선언을 한 지 한 달도 안 돼 재발하는 나라를 외국에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정부는 지난달 구제역 종식선언을 하면서 해외여행 농장주의 축산농장 출입을 72시간 막도록 제도화할 것을 밝혔다. 일이 터졌을 때 구두선 격으로 임시의 처방만 번번이 외칠 게 아니라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지속적이고 엄격하게 따지고 점검해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나 ‘사후약방문’식 땜질 처방과 수습으로 피해와 희생을 반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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