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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톈안먼 사태 22주년… 베이징 ‘긴장’ 홍콩 ‘후끈’

    3일 오후,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 광장인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은 늘 그렇듯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수백명의 희생자를 낸 톈안먼 민주화시위가 발생한 지 4일로 22주년을 맞는다는 사실은 평소보다 좀 더 강화된 보안검색과 광장을 배회하는 공안(경찰)들의 번뜩이는 눈길에서만 짐작할 뿐이다. 중국 정부는 ‘10주년, 20주년도 무사히 넘겼는데 22주년이 대수냐.’라고 여기고 있는 듯하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지난 2일 정례브리핑에서 “1980년대 말 발생한 정치적 풍파에 대해 공산당과 정부는 이미 오래전에 결론을 냈다.”면서 “우리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발전의 도로를 지키는 게 중국 민중들의 공통된 바람이라고 믿는다.”고 역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계심은 곳곳에서 엿보인다.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한 공산당 지도부는 최근 세번씩이나 ‘사회관리’를 주제로 집단토론을 실시했다.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재스민 혁명’,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벌어진 몽골족 시위사태 등이 중국 지도부의 불안감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공안 당국은 이맘때만 되면 가택연금을 실시했던 ‘톈안먼 어머니회’ 등 유가족들에게 올해는 ‘보상’을 거론하며 유화책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수백명의 인권운동가들이 밀착감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침묵’과는 달리 홍콩에서는 올해도 예외없이 대대적인 추모집회가 열린다. ‘중국의 애국주의적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홍콩 연대’는 4일 밤 빅토리아 공원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지난해 집회 때는 무려 15만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홍콩섬 타임스스퀘어에 톈안먼 시위 당시 학생들이 톈안먼 광장에 세웠던 여신상을 본뜬 민주여신상이 세워졌다. 홍콩학생연맹 소속 대학생 17명은 지난 1일 오후부터 이곳에서 64시간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중국 대학생과 노동자, 지식인들은 1989년 봄 후야오방(胡耀邦) 총서기 사망을 계기로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였고, 공산당의 강경파 지도부는 시위를 ‘반혁명 폭동’으로 규정한 뒤 같은 해 6월 4일 탱크 등을 동원해 무차별적으로 진압했다. 당시 신화통신 국내뉴스부 주임이었던 장완수(張萬舒)는 2009년 발간한 책에서 당시 희생자가 727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단독] 국회 들이받은 경찰버스

    [단독] 국회 들이받은 경찰버스

    경찰이 차량운행의 높이제한을 스스로 어겼다가 국회내 도로에 버스가 끼이면서 시설과 버스가 크게 훼손되는 사고를 냈다. 2일 오후 1시 40분쯤 15인승 미니버스가 국회 본청 진입로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버스는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차량으로 이성규 서울경찰청장과 부장단이 하루 전 선출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인기 위원장에게 인사를 하러 가던 길이었다. 제한높이 2.4m라는 경고문이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진입한 경찰버스는 지붕과 진입로 천장이 맞닿으며 강한 마찰음을 내며 멈춰섰다. 버스는 몸체가 반 이상 들어간 채로 20분 남짓동안 옴짝달싹 하지 못하고 지나는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됐다. 여러 차례 후진을 시도해 겨우 진입로를 빠져나왔지만 버스가 부딪힌 천장은 패널들이 깨져 너덜너덜해지는 등 크게 훼손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미니버스가 최근에 바뀐 뒤 처음으로 국회에 들어왔는데 이전까지 별 탈 없이 드나들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괜찮을 줄 알았던 게 화근이었다.”고 말했다. 국회 관리국에서는 훼손된 시설물의 피해액을 산정하고 있고 수리를 마친 뒤 서울경찰청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민 세금으로 마련된 건물과 버스를 경찰의 과실로 망가뜨렸기 때문에 이를 역시 국민 세금인 국가예산으로 배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앞으로 경찰이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18회 가스안전대상 시상식

    18회 가스안전대상 시상식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주관하는 ‘제18회 대한민국 가스안전대상’ 시상식이 2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행사에서는 김광섭 대륜E&S 기술부문장이 동탑산업훈장, 김정부 문화지엔코 대표가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개인 42명과 단체 4곳이 정부 포상 등을 받았다. 박환규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후진국형 가스 사고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공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가스 안전을 실천해 나갈 때 비로소 우리나라가 일류 국가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中 진압병력 증강… 수십명 연행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몽골족 시위 사태에 대해 중국 공안이 강경대처로 맞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30일 자치구 최대도시인 후허하오터(呼和浩特)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위가 당국의 원천봉쇄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에 본부를 둔 남몽골인권센터는 현지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져 수십명이 연행됐다고 31일 밝혔다. 공안 당국은 후허하오터 시내의 자치구 정부 청사, 신화(新華)광장 등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무장 경찰을 집중배치해 통행을 차단했다. 또 각급 학교는 학생들의 외출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가 시작된 시린하오터(錫林浩特)와 후허하오터는 물론 츠펑(赤峰), 퉁랴오(通遼) 등에도 병력이 증강배치되고 있다. 퉁랴오에 거주하는 한 네티즌은 지난 30일 밤 시나닷컴 마이크로블로그에 “시내에 무장 경찰이 좍 깔렸다.”면서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퉁랴오로 병력을 태운 트럭들이 계속 몰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허베이성 바오딩(保定)에 주둔하고 있는 인민해방군 38군 병력이 이번 사태 이후 네이멍구로 모두 옮겨 갔다.”고 전하기도 했다. 후진타오 주석이 지난 30일 중앙정치국 회의를 긴급 소집, 사회관리 문제에 대한 적극 대처를 주문하는 등 공산당 지도부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톈안먼(天安門) 사태 22주년이 코앞으로 다가와 있는 데다 시위 발생지가 수도인 베이징에서 불과 500~60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몽골족 달래기도 계속됐다. 몽골족 유목민 메르겐을 치어 숨지게 한 탄광회사 트럭 운전사가 지난 30일 고의 살인죄로 정식 기소됐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발행하는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을 통해 “몽골족들의 요구 사항은 정당하다.”며 당국에 난개발 대책 마련 및 몽골족들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촉구하면서 “이번 사태를 민족 갈등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네이멍구 민족갈등 초비상

    中 네이멍구 민족갈등 초비상

    2년여 만에 재연된 민족갈등으로 중국이 또다시 긴장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몽골족들의 시위가 확산되면서 중국 당국은 일부 지역을 봉쇄하고, 인터넷 등의 관련 단어 검색을 차단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섰다. 일부 지역에 무장 병력을 대거 배치하는 등 현지 상황은 사실상 계엄 상태를 방불케 하는 삼엄한 경계 태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기자들의 현지 취재도 당국에 의해 제지되고 있다. 30일 현재 중국 인터넷에서는 ‘네이멍구’ ‘집단시위’ 등의 검색이 철저하게 차단된 상태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마이크로블로그에 네이멍구의 영어 발음인 ‘nmg’ 등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현지 소식 등을 외부로 전하는 등 몽골족 시위사태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남몽골 인권정보센터는 몽골족 유목민을 한족 트럭 운전사가 치어 숨지게 한 사건으로 촉발된 몽골족들의 항의시위가 이날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 사태는 지난 10일 네이멍구 북부 시린하오터(錫林浩特) 인근의 초원지대에서 발생한 몽골족 유목민과 한족 트럭 운전사의 충돌에서 비롯됐다. 석탄을 운송하는 대형 트럭들의 불법 운행으로 초원이 망가지자 유목민 30여명이 트럭 운행 저지에 나섰고, 트럭 운전사는 두 팔을 벌려 트럭의 주행을 막은 유목민 메르겐(34)을 그대로 치고 지나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메르겐은 트럭 앞바퀴에 끼인 채 150m를 끌려갔으며 현장에서 즉사했다. 사건 발생 5일 뒤에는 인근 석탄광산에서 항의시위에 나선 몽골족 근로자들이 한족이 대부분인 회사 측 직원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한 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하는 사건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시린하오터 정부청사 앞에서 학생 등 2000여명이 모여 당국의 미온적인 사건 처리 등에 항의하면서 시위사태는 절정으로 치달았고, 이때 민족갈등을 부채질하는 구호와 반정부 구호까지 등장했다. 네이멍구 자치구 공안당국은 28일부터 이틀동안 시린하오터 지역 2개 농촌 마을에 봉쇄 조치를 취했고 무장경찰들이 30일까지 삼엄한 경계를 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1947년 네이멍구 자치구 설치 이후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티베트나 위구르족과는 달리 한족에 사실상 동화된 네이멍구에서 민족갈등이 불거지자 중국 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시위는 갈수록 늘어나는 한족 유입과 탄광 등을 통해 축적된 지역경제의 상당 부분이 한족들에만 돌아가고 있다는 몽골족들의 불만이 바닥에 깔려 있어 2년 전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유혈시위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혼란이 계속되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30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중국은 중대한 사회적 모순을 겪는 시기에 진입했다.”면서 “이 때문에 사회를 감독하는 작업은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위원회는 사회치안체계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요구해 시위에 대한 엄격한 진압을 예고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유대근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남북회담·사과 없는 6자추진 공허하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7박 8일간의 방중을 마무리하고 어제 귀국했다. 식량 원조를 포함한 중국의 지원 확보, 3남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 인정 등을 받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6자 회담 재개에 대한 의견 일치도 보였다. 하지만 6자 회담이 북한 측이 하겠다고 해서 열리는 것만은 아니다. 그에 앞서 당사자인 남북 회담이 우선돼야 한다. 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6자 회담 주장은 남북 회담을 시작으로 북·미 회담, 그리고 6자 회담을 하는 3단계론과는 역방향이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시인과 사과, 재발 방지 약속이 있어야 한다. 북한이 정말 6자 회담을 원한다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김 위원장이 방중을 통해 빛의 속도로 변하는 세상의 변화상을 읽었다면 국제사회 상식에 입각해 내정·외치를 해야 한다. 지금 세상은 개인이나 국가나 독불장군 식으로는 존재하기 어려운 시대다. 비핵화를 통한 개혁·개방만이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다. 북한은 강성대국 구호에 집착해 변화를 단행하지 않고 있다. 개혁·개방은 시늉에 그치면서 6자회담 장으로 나왔다가 실속만 챙기고 여의치 않으면 즉시 빗장을 닫아 거는 꼼수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 이래서는 식량난 해결도, 김정은으로의 후계자 3대 세습도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오죽했으면 김 위원장이 그토록 매달렸던 중국마저 이번엔 경제협력이나 후계 문제에 대해 미온적이었겠는가. 실제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후계체제 인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해 8월 방중 때보다 오히려 후퇴했다는 지적도 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건강은 내외에 과시했지만 설 땅은 좁아진 것이다. 그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첨단업체, IT 기업, 할인매장 등을 방문하면서 다양한 중국의 변화상을 목격했다. 북한으로 돌아가서는 체험한 국제사회의 감각으로 남북대화, 6자 회담에 나와야 한다. 북한이 식량난이나 경제협력에서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심화되는 것은 후유증을 남길 우려가 있다. 북한이 빗장을 열고 남북 간 대화 및 경제협력에 나오도록 추동해낼 수 있는 우리의 외교역량 발휘도 요청되는 시점이다.
  • 北 황금평·나선특구 착공식 왜 연기됐나

    北 황금평·나선특구 착공식 왜 연기됐나

    북한과 중국 간 경제협력의 ‘시금석’인 압록강 황금평 공동개발 및 중국 훈춘(琿春)~북한 나선특별시 도로포장공사 착공식이 예정됐던 이달 말 열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방중 기간 중국과의 경제협력 및 대북원조 협상과정에서 심각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북측이 갑자기 착공식을 취소시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한편에선 착공식 자체가 아예 예정돼 있지 않았다는 근원적인 의혹도 제기된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일단 착공식이 예정돼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27일 “두 곳 모두 착공식이 예정돼 있었다.”면서 “다만 돈이 개입되는 경제문제다 보니 서로 밀고당기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도 “양쪽의 움직임이 매우 분주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격 취소보다는 시간을 다소 뒤로 미룬 연기에 가깝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한 소식통은 “황금평의 경우 조정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고 들었다.”면서 “그렇지만 일각의 관측처럼 큰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착공식이 김 위원장 방중 시기와 맞물려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을 뿐 당초 양측 지방정부 간 행사가 부풀려진 측면이 많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한 소식통은 “랴오닝성이나 지린성 차원의 프로젝트가 갑자기 중앙정부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대형 착공식으로 둔갑했다.”며 중국 내 지방정부나 참여기업들의 ‘거품 홍보’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미 황금평과 나선 쪽에서 공사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착공식 연기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북한의 원정리와 나진항 간 도로 보수공사가 5월 말부터 시작된다고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이날 지린성 정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1억 5000만 위안의 공사비 전액을 중국 측에서 부담하는 전장 53.5㎞의 이 도로는 북쪽으로는 중국 훈춘 취안허(圈河)통상구, 남쪽으로는 북한의 나진항과 연결된다. 나선의 경우 지난해 8월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후진타오 주석에게 ‘동해 출해권’을 내주겠다고 약속한 뒤부터 실무진들이 분주하게 움직였고, 황금평은 지난해 말에야 북한의 합영투자위원회와 중국 상무부가 기본적인 협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있다. 나선과는 달리 황금평의 경우, 북·중 간에 합의할 사안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북한 합영투자위 이수영(전 스위스대사 리철) 위원장이 지난달 초 방중해 장기간 머물렀다는 점에서 상당한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착공식 연기로 여전히 양측 간 협의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합영투자위를 책임지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겸 국방위 부위원장이 중국의 장핑(張平)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과 함께 김 위원장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간 정상회담에 배석한 것은 그만큼 북·중간에 황금평을 비롯한 경협사안이 많다는 방증으로도 해석돼 향후 발표될 조치들이 주목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후계자 김정은 7월 訪中 ?

    ●김정은, 국경서 김정일 마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방중 기간 북한에 머물렀던 사실이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27일 방중을 마치고 돌아온 김 위원장을 국경에서 마중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지난해 5월과 8월 김 위원장이 방중했을 때는 김정은이 마중 나갔다는 보도가 없었다. 이번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리명수 인민보안부장, 김원홍 군 총정치국 부국장, 현철해 국방위원회 국장 등이 함께 마중을 나갔다. 중국 측에서는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왕민(王珉) 랴오닝(遼寧)성 당서기, 류훙차이(劉洪才) 북한 주재 중국대사 등이 단둥(丹東)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김 위원장을 배웅했다. 김 부위원장이 방중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방중 시점이 언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급격한 권력 승계보다는 김 부위원장의 국내외적 입지를 좀 더 강화할 필요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김 부위원장과 중국 지도부의 ‘접촉면’을 좀 더 넓히려는 의도인 셈이다. ●中 잇단 초청에 방중 빨라질 수도 김 위원장의 방중이 막 끝났다는 점에서 당장 한두 달 뒤 김 부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지기는 힘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중은 북측의 ‘결심’의 문제라는 방증이 많다는 점에서 의외로 일찍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이나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이 방북해 직접 김 부위원장 이름을 거론하며 초청했고, 이번에도 후 주석은 양국 간 고위급 교류의 강화를 제안하면서 “북한 지도부의 방중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보도자료에 표기하지는 못했지만 회담장에서는 ‘김정은’을 지목했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 체결 50주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는 점에서 중국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인 7월 1일이나 조약 체결일인 7월 11일을 전후한 시기에 김 부위원장이 노동당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서울 윤설영기자 stinger@seoul.co.kr
  • 남북회담 조만간 이뤄질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등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남북대화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중 정상이 구체적인 대화 재개 방안을 거론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중국도 남북대화에 동의한 만큼 모종의 협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한 북·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은 동북아 정세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중앙통신은 “쌍방은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6자회담 재개 등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며, 장애적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이 동북아의 전반적 이익에 부합된다고 인정하면서, 이를 위해 의사소통과 조율을 잘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과 8월 북·중 정상회담 때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던 6자회담 등 대화의 필요성 및 이를 위한 의사소통과 조율이 언급된 것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중 간 조율을 통해 남북대화와 북·미대화 가능성에 대해 협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북한은 현재 경제 건설에 집중하고 있으며, 매우 안정된 주변 환경을 필요로 한다.”며 “한반도 정세가 완화되기를 희망하며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할 것이며, 6자회담을 조기에 재개할 것을 주장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강성대국의 대문을 여는 해’인 201 2년에 앞서 경제 살리기와 한반도 정세 안정을 접목시켰다는 점은 주목된다. 그동안 주장해 온 ‘조건 없는 6자회담’이 아닌, 협상 가능한 대화를 시사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이 또 “남북관계 개선에도 줄곧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도 남북대화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현재로서는 북·중 간 드러나지 않은 이면 합의가 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중국 측이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정일의 여자’ 헤드테이블에

    ‘김정일의 여자’ 헤드테이블에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만찬 사진 등은 김 위원장의 넷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47)이 실질적인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로 등극했음을 보여 준다. 김옥은 25일 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후 주석 주최 환영 만찬에서 김 위원장 등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중앙(CC)TV로 방송된 화면에서 김옥은 만찬 헤드테이블에서 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양제츠 외교부장 사이에 앉아 있었다. 김옥은 또 김 위원장과 원자바오 총리와의 회담 때에도 김 위원장의 뒷자리에 배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옥은 지난해 5월 김 위원장의 5차 방중 때 가진 원 총리와의 회담 때에도 배석한 바 있다. 김옥은 지난 22일 김 위원장의 난징(南京) 판다전자 시찰 때에도 의전 차량인 벤츠 마이바흐 리무진에 김 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있다가 내려 주목을 받은 바 있으나 당시에는 원거리에서 카메라에 잡혀 정확한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었다. 김옥이 7일간 이어진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을 사실상 곁에서 수행하고, 중국 정상과의 공식 만찬에서도 헤드테이블에 자리했다는 사실은 김옥이 실질적으로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로 역할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특히 양측이 밝힌 공식 수행원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도 김옥의 ‘격’을 말해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에는 3남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동행하지 않은 사실도 공식 확인됐다. 김 부위원장은 수행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만찬장 등을 담은 화면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代이은 우호” 김정은 체제 묵시적 인정

    “代이은 우호” 김정은 체제 묵시적 인정

    북한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여러 차례 ‘선배 지도자들이 만든 전통’이라는 말을 꺼내들며 중국 최고지도부를 상대로 북·중 우호관계의 ‘대를 이은 계승’을 강조했다. 이번 방중의 주요 목적이 3남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의 후계구도에 대한 지원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국민 간의 우의를 대를 이어 전승하는 것은 중대한 역사적 사명”이라면서 “함께 노력해 양국 선배 지도자들이 남겨준 이같은 중요한 유산인 북·중 우의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직접 김 부위원장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후계자와도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후 주석의 반응과 관련해선 조선중앙통신이 “견해를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이 비록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최소한 묵인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그런대로 방중 목적을 이룬 셈이다. 경제협력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양국 언론의 보도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압록강 황금평 공동개발과 북한 나선특별시 공동개발 등은 이미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한 산업벨트형 조성방안 등이 마련돼 있는 등 상당부분 진전된 상태다. 김 위원장은 원자바오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올해가 북·중 우호 및 상호원조 조약 체결 50주년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경제무역협력의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나가자.”고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일각에서는 조약체결 5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7월중 좀 더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경협 방안이 발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번 방중에서 중국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현재 아프리카를 방문중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제외한 8명을 모두 만났다.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는 지난해 5월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배석했다. 시 부주석은 지난해만 해도 굳은 표정이었지만 이번에는 정상회담 전 인사를 나눌 때 활짝 웃으며 말을 건네는 등 달라진 모습이었다. 중국은 이처럼 최고지도부가 총출동해 김 위원장을 환대하는 모양새를 나타냈지만 예전의 의전과는 달라진 모습도 엿보인다. 김 위원장의 지방 방문에 정치국 상무위원이 한 명도 동행하지 않은 점이나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출발한 지 다섯 시간 만에 방중 사실을 공개한 것 등은 북·중 정상외교의 변화 조짐으로도 읽힌다. 귀국할 때까지 방중 사실을 비밀에 부치는 북한과의 비정상적인 ‘정상외교’가 한계에 봉착한 상황으로도 해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北·中정상 6者 재개 의견일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등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밝혔다. 중앙통신은 “쌍방은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국제 및 지역문제, 특히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 진지하고 깊이 있는 의견교환을 진행했다.”며 “쌍방은 전 조선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6자회담의 재개 등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며 장애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이 동북아 지역의 전반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인정하면서 이를 위해 의사소통과 조율을 잘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또 “최고 영도자들이 조중 친선 협조관계를 대를 이어 계승하고 공고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남이 대신할 수 없는 공동의 성스러운 책임과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는 데 대해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혀 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후 주석은 이에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전통적인 중조 친선의 바통을 굳건히 이어가는 데서 역사적 책임을 다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은 덧붙였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는 김기남·최태복 비서와 강석주 부총리,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영일·박도춘·태종수·문경덕 비서,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수행했다. 수행원 명단에 김 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포함되지 않아 이 기간 중 평양에 체류했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북·중 정상회담 관련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이 “한반도 정세가 완화되기를 희망하며,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할 것이며, 6자회담을 조기에 재개할 것을 주장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후 주석은 “북한이 한반도 정세를 완화하고 외부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는 관련국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의 기치를 들고 냉정과 절제를 유지하며 장애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서로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위층 교류 강화 ▲당·국가 관리 경험 교류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확대 ▲문화·교육·체육 교류 심화 ▲국제 및 지역 정세와 중대 문제 소통·협조 강화 등 다섯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이 27일 귀국하게 되면 지난 1년 새 3번째 방중은 7박 8일 일정으로 끝난다 베이징 박홍환 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haplin7@seoul.co.kr
  • 김정일 중화대지 발전상 목격… ‘개방의 빗장’ 풀까

    김정일 중화대지 발전상 목격… ‘개방의 빗장’ 풀까

    지난 20일부터 진행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訪中) 하이라이트였던 25일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북·중 우호를 바탕으로 한 경제협력과 한반도 비핵화, 후계체제, 우호 증진 등 다양한 카드가 논의됐다. 그러나 가시적인 성과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평이다. 중국과 북한의 보도 내용에서 방중과 정상회담에 대한 온도 차이도 감지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전 조선 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6자회담의 재개 등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조율을 잘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언급은 한반도 정세 완화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천명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구체적인 조치는 없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정상회담 자리에 김계관 제1부상이 배석했다는 점은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한에 대해 구체적인 행동 조치를 요구했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부분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김계관 부상이 배석한 것을 보면 심도 있는 대화를 한 것 같다.”면서 “원칙적으로 큰 틀에서 동의를 했을 뿐 구체적 행동에 대해서는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특사외교를 통해 깊이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와 전자업체 등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에 대해서도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이 “경제와 문화, 첨단과학기술 분야를 비롯해 중국의 성과들에서 급속히 변모되고 있는 중화대지의 발전상에 대해 직접 목격했다.”고 보도한 것을 보면 김 위원장이 중국의 개방경제에 상당한 관심을 드러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북·중 경협 지역인 황금평과 나선(나진·선봉) 지구를 들르지 않고 귀국함에 따라 경협 논의도 구체적인 진전은 없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후계체제 문제도 부수적인 수준에서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대를 이은 계승’, ‘바통’ 등의 표현을 통해 김정은 체제가 출범하더라도 정치적 후원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양무진 교수는 “북중 우호 50주년을 맞아 우호 정신을 대를 이어 계승하자고 언급한 점과 후 주석이 북한 지도부를 초청한 것 자체가 후계체제를 논의했다는 증거”라면서 “중국도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으로 권력 이양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북·중 양측 모두 미래 권력인 후계체제 문제를 논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방중이 국제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에 비해 손에 잡히는 결과물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다.”면서 “정상회담의 성과는 후속 조치를 통해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신화통신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서 양측의 온도차도 느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 등에 의견 일치를 보였다고 했지만, 중국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 같은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디자인이 낭비 아니라는 공감대 만들었죠”

    “디자인이 낭비 아니라는 공감대 만들었죠”

    “서울을 세계적 디자인 도시로 만드는 데 참여했던 것을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27일 임기 2년을 다 채우고 퇴임하는 정경원(61·부시장급)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제2기 디자인 총책임자로서 공공디자인 발전은 물론 디자인산업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시 조직이던 디자인총괄본부는 정 본부장 재임 중 문화관광디자인본부로 확대됐다. 그는 다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디자인과 교수로 돌아가 후진 양성에 매진한다. 정 본부장은 26일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에게 종합적인 디자인 역량을 심어 줘 미래의 디자인 경영자로 태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모두 편히 이용하는 디자인 도입 뿌듯” 정 본부장은 재임 중 ‘시민을 배려하는 디자인’을 강조했다. 이런 비전 아래 장애의 유무, 연령 등과 상관없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시정에 도입해 여러 가지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그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공무원들 마음속에 뿌리내리도록 한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며 “장애 없는 보도, 치매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의 디자인 가이드라인은 완성 단계에 있다. 재래시장이나 어린이 환자복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모두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디자인 분야 최고 전문가인 그가 공직생활 중 성과로 꼽는 것은 소박하게도 “디자인 서울의 진정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이다. ●“서울을 매력적 도시로 바꾼 점 공감” 정 본부장은 “‘디자인은 낭비, 겉멋 부리기’라는 일부 부정적 목소리도 있었지만 디자인이 단지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활속 불편과 어려움을 해소하고, 서울을 매력 있는 도시로 변화시키는 수단이라는 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주었다.”면서 “재임 중 86차례에 걸쳐 대학생, 최고경영자, 고등학생, 공무원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을 상대로 ‘찾아가는 디자인 서울 특강’을 펼쳤다. 이렇게 해서 공감대가 형성돼 갔다.”고 회고했다. 공감대 형성으로 이제 디자인은 시정의 한 시스템으로 정착됐고, 사람이 바뀌더라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그의 자평이다. 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마포 홍대지구, 구로 디지털산업단지, 강남 신사동지구를 디자인산업 4대 거점 지구로 특화 육성한 것과 중소기업의 디자인 경쟁력을 높여 줄 서울디자인지원센터 건립 등은 디자인노믹스의 구현을 위한 기반 조성으로 평가할 만하다. “디자인이 밥 먹여 준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다. 하지만 전임 본부장이던 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2011년 4월 6일자 17면>에서 “(내가 퇴임 후) 거리에 다시 현수막이 걸리고, 가이드라인에 맞지 않는 간판이 나타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낸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레저블 서울’ 시행해 보고 싶어 정 본부장은 “시기에 따라 적절한 방법론은 따로 있다. 초창기에는 무에서 창출하다 보니 시민을 계몽해야 하기도 했고, 주어진 기준을 행정력을 동원해 강력하게 밀어붙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문제점과 불만도 노출됐다. 이제는 시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한계가 있다.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하고 있고, 간판의 경우도 가이드라인은 만들어 놓고 현장에서 더 유연성을 가지고 하는 것이다. 또 디자인 심의위원회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수막에 대해서는 “지난해 지방선거로 인해 현수막이 증가했다. 기동타격대를 구성해 관리하고 있고 단속권이 있는 구청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꼭 해보고 싶었던 사업이 하나 있다. 시의회의 긴축예산으로 추진하지 못한 ‘레저블(legible) 서울’이다. 이 사업은 서울을 찾는 누구나 도로표지판, 안내판을 보고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런던이나 뉴욕 등 선진 도시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시론] 김정일 방중과 우리의 대응/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시론] 김정일 방중과 우리의 대응/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중국 초청으로 방중한 김정일 위원장이 동북3성을 시찰하고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한 뒤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결과는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이 크므로 다방면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치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김정일의 입장에서 이번 방문의 3대 목적은 어처구니없는 3대 세습에 대한 중국의 반감을 달래고, 주민들에게 약속한 내년 강성대국 진입의 시늉이라도 내기 위해 중국의 경제 지원을 얻어내며, 북핵문제와 남북관계에 대한 양국의 전략을 조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먼저 후계문제는 ‘주체’국가인 북한으로서는 중국의 공인이 필요없다는 게 공식 입장일 것이다. 그러나 북한에 중국은 지구상 아직 잔존하는 몇 안 되는 공산주의 형제국이고 최근 경제뿐 아니라 정치·외교·군사 부문까지 대중 의존이 심화되고 있으므로, 김정일은 사회주의와 상반되는 세습 승계를 저질러놓고 염치는 없지만 중국의 최고지도자에게 이를 명백히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이를 위해 작년 8월에 이어 또다시 부친의 혁명 유적을 둘러보고 2000㎞를 내달려 차기 지도자 시진핑의 후원자이고 상하이방의 대부인 장쩌민의 정치적 지원을 요청했다. 후 주석이 이를 명백히 인정하지는 않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 지도부는 김정은으로의 후계를 인정할 것이다. 특히 한·미동맹과 한·일 군사협력이 전례 없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으로서도 북한을 섭섭하게 대우하기 어려울 것이다. 보다 확실한 것은 북·중 경협 강화이다. 먼저 북한은 나진항을 중국 동북3성의 동해 출구로 보장하면서 나선 경제무역지대와 압록강 유역 황금평 특구 개발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북·중 국경지역은 개성공단을 능가하는 경제협력의 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에 식량 및 유류도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에게 양면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다. 먼저 전략적 기로에 선 북한이 핵 실험, 미사일 발사 또는 추가 대남 무력 도발 등 모험적인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다. 중국의 경제 지원은 북한이 한반도 정세 안정에 기여하는 정책을 취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댈 곳이 생긴 북한이 미국에는 화해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강경책을 펼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연초부터 남한에 나름대로 대화 ‘흉내’를 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체면 손상 없이 남북 대화를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강변할 것이므로 후 주석도 이를 강요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또한 민족자산인 북한의 지하자원이 속속 중국에 넘어가고 우리 기업들의 남북 경협 기회도 축소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보아 북한 정권이 무너질 때 북한에 대한 이익과 영향력이 커진 중국이 우리의 통일 과정에 비우호적인 목소리를 낼 우려도 제기된다. 북중 정상회담 결과, 김정일은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고 경협을 지속적으로 보장받기 위해서라도 한반도 정세 안정을 모색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이때 우리가 또다시 북한의 굴복을 강요한다면, 북한이 우리가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미국이 대북 식량 지원 과정을 밟으면서 ‘전략적 인내’에서 ‘전략적 포용’ 쪽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6자회담 재개를 모색하고 있으므로, 우리가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남북문제를 계속 내세울 경우 우리의 외교가 궁지에 몰릴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남북문제와 북핵문제를 분리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 천안함과 연평도는 남북 간에 따지고 우선 북핵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해 가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북한의 사과를 전제조건화해 협상 자체를 어렵게 하는 것보다는 대화를 통해 추후 도발 방지 약속을 얻어내는 동시에 사실상의 사과도 받는 것이 현실적이다.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단호히 응징할 수 있는 태세를 구비하는 한편 ‘궁한 적은 쫓지 않는다.’는 원칙에 의해 실용적 강온 양면책으로 북한을 관리해야 할 시점이다.
  • “김정일, 차 안에서 손 내밀어 구걸했다”

    “김정일, 차 안에서 손 내밀어 구걸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25일 정상회담 및 만찬은 3시간 남짓 진행됐다.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4시간 30분이나 자리를 함께한 지난해 5월 방중 때에 비해 시간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에 비해 공연 규모가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부주석 배석 여부 관심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상회담에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배석했는지도 관심사항이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의 후계구도가 확정된 이후인 만큼 시 부주석이 배석했다면 덕담 차원에서라도 관련 발언이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시 부주석은 정상회담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어진 만찬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3, 4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오후 5시(현지시간)쯤 회담장인 인민대회당에 도착했으며 정상회담에 앞서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을 예방, 별도 회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날 오전 11시쯤 고급 승용차 여러 대가 김 위원장이 묵고 있는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으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원자바오 총리와 오찬 겸 정상회담을 했을 가능성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앞서 특별열차를 타고 중국 장쑤성 난징(南京)에서 베이징까지 1162㎞를 밤새 내달린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쯤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중국 공안(경찰) 당국은 “오전 8시 40분부터 창안제(長安街) 교통통제를 시작한다.”고 친절하게 김 위원장의 도착 예정 사실을 알렸고, 오전 7시 45분쯤 댜오위타이에서 10여대의 고급 승용차가 빠져나와 베이징역으로 향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中네티즌 ‘김정일 체증’ 항의 빗발 이날도 어김없이 중국의 트위터인 마이크로블로그에는 김 위원장의 베이징 도착으로 인해 발생한 교통체증 등에 항의하는 네티즌들의 ‘고발’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베이징 중심 도로인 창안제를 관통하는 김 위원장 차량 행렬에서 김 위원장이 탔을 것으로 추정되는 벤츠 바이마흐 리무진의 뒷좌석 창문이 반쯤 내려져 손이 창에 얹혀져 있었다.”며 “김 위원장이 마치 손을 내밀어 돈을 요구하는 것 같았다.”고 비꼬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김정일·후진타오 정상회담

    김정일·후진타오 정상회담

    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 김정일(왼쪽 얼굴) 국방위원장이 25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중 경제협력 및 북한 핵 등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정상회담은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쯤부터 1시간 정도 진행됐으며 김 위원장은 후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 만찬을 마친 뒤 오후 8시 45분 인민대회당을 나와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돌아갔다. ●中, 北에 투자보장 요청한 듯 회담에서는 양국 경제협력 확대와 6자회담 재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 북한 후계구도 안정 문제 등이 중점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제협력과 관련, 후 주석이 지난해 두 차례의 정상회담에서 개혁·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한 데다 김 위원장도 중국 민간기업들의 적극적인 대북투자를 요청했다는 점에서 보다 진일보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대북소식통은 “중국은 투자보장을 위한 법적·제도적 정비를 요청했을 공산이 높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김 위원장의 약속이 향후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 권력서열 4위인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과 별도 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2시 10분쯤 장쑤성 난징(南京)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북상, 19시간 만인 이날 오전 9시쯤 베이징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숙소인 댜오위타이로 이동해 외국 정상들이 방문 시 머무는 18호각에 짐을 풀었다. ●도시 1~2곳 추가방문 가능성 댜오위타이에는 이날 오전 11시쯤 고급 승용차 여러 대가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돼 김 위원장과 원자바오 총리가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 다음 날 원 총리와 댜오위타이에서 오찬 회담을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중 베이징을 출발, 랴오닝성 단둥(丹東)~신의주 노선을 통해 귀국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간에 주요 도시 한두 곳을 방문, 귀국이 늦어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오늘의 눈] 김정일 방중 보도 이대로 좋은가/윤설영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김정일 방중 보도 이대로 좋은가/윤설영 정치부 기자

    지난 20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평소 북한과 중국을 취재하던 기자들의 눈은 그의 발끝으로 쏠렸다. 투먼으로 시작하는 다소 생소한 그의 방중길에 기자들은 그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 위원장은 예상을 깨고 2000㎞를 넘는 기찻길을 달려 양저우, 난징, 베이징 등으로 머리를 돌렸다. 그럴 때마다 언론들은 추측보도 몇시간 만에 다른 추측보도를 뒤집는 일을 벌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에 간 것만으로도 중요한 이벤트인데 예상하지 못했던 행보를 보여주는 바람에 이번 방중은 최근 1년 새 세번째이면서도 어느 때보다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을 통해 ▲경제협력·개발 의지 ▲북·중관계 건재 ▲건강 등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평균 방중 일수인 5.2일을 넘어 일주일 넘게 중국을 방문하고 25일 후진타오 주석을 만남으로써 성공적인 방중 이벤트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가 이번에 보여준 행보들에서 ‘진정성’을 읽을 수 있을까. 그보다는 파격적 이벤트를 통해 북한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국제원조를 얻기 위한 무대장치를 꾸몄다는 편이 맞을 것이다. 때문에 언론들도 보다 신중한 보도태도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김 위원장이 대형마트나 전자업체를 방문한 것은 북한이 개혁·개방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북한이 행동으로 옮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게 하는 ‘깜짝 이벤트’로 읽힌다. 일각에서 “북한의 의도에 휘둘리지 않도록 냉정하게 보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평소 좀처럼 대외에 공개되지 않는 김 위원장이 직접 국제무대에 나옴에 따라 방중기간의 보도는 언론과 독자들의 갈증을 일부 해소해주고 있다. 평소 탈북자나 미확인 소식통을 통한 추측성 보도보다 훨씬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정보는 제한적이다. 보여지는 것 뒤에 숨은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분석적인 시각이 더욱 필요한 때다. snow0@seoul.co.kr
  • [김정일·후진타오 정상회담] 1년새 세번째 회담… 황금평 개발 등 경협 구체화 주목

    [김정일·후진타오 정상회담] 1년새 세번째 회담… 황금평 개발 등 경협 구체화 주목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정상회담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에는 후 주석과 원 총리를 모두 만났고, 지난해 8월에는 후 주석과 만나 핵심 관심사를 논의했다. 지난 22일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만난 원 총리가 “중국의 발전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들의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기회를 주려는 목적으로 김 위원장을 초청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일단 양국 간 경제협력 문제가 정상회담의 ‘헤드테이블’에 자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의 후계구도, 6자회담 조속 재개 등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 양국 간 관계 강화 등도 ‘정상회담 서류봉투’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25일 “중국은 북한의 경제적 안정이 한반도 안정, 나아가 동북아 정세의 안정에 직결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후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개혁·개방의 효용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일년 사이 세 차례나 정상회담이 열린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이전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경협 안건이 더욱 구체화된 모습을 드러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해 5월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신압록강대교 건설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상호 이익의 원칙에 의거해 중국 기업의 대북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원 총리는 “중국의 개혁·개방과 건설 경험을 북한에 소개하길 원한다.”면서 “매우 큰 잠재력을 갖고 있는 양국 경제협력을 위해 국경 지역 기초시설 건설에 박차를 가하자.”고 제안했다. 지난해 8월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선 김 위원장이 나선특별시와 청진항 등을 통한 ‘동해 출해권’ 제공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방중 직후인 이달 말 랴오닝성 단둥에서 열리는 압록강 황금평 공동개발, 북한 나선에서 열리는 지린 훈춘~나선 간 도로포장 착공식 등이 주목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예정된 ‘이벤트’를 시작으로 ‘중국의 창지투(長吉圖·창춘, 지린, 두만강 유역) 개발계획’을 포함한 동북3성 진흥계획과 북한을 연계시키는 다양한 경협 사례들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민간 기업들의 투자는 북한의 법·제도 정비와도 맞물리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이 어느 정도의 약속을 내놓았는지도 관심이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선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이 여전히 미해결된 상태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중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은 이미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 재개’ 수순에 동의한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을 남북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중재 수를 내놓았는지가 최대의 관심이다. 후계 구도와 관련해선 이미 후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지도부가 “새 지도부가 북한을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여러 차례 표명한 데다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과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 등이 방북했을 때 김 부위원장과 직접 만나 이름까지 거론하며 방중을 요청한 것으로 미뤄 그다지 큰 이견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중국 측으로서도 3대 세습에 맞장구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내놓기보다는 ‘로키’로 안정적인 후계를 당부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물론 공식 발표문에는 이런 부분이 일절 언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김정일 訪中] 2010년 5월 ‘실무형’ 2011년 5월 ‘유람형’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번 7차 방중은 지난해의 두 차례 방중과 확연히 구별된다. 지난 6일간 김 위원장은 무려 4400㎞가 넘는 거리를 이동했다. 김 위원장 전용 특별열차는 시속 60~70㎞의 느긋한 속도로 유유자적하며 6일간 중국 최북단에서 중부 지방을 왕복했다. 반면 산업시설 시찰은 채 2시간에 못 미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방중은 ‘유람형’이라고 할 만하다. 실제 김 위원장은 장쑤성 양저우(揚州)에서 저장성 항저우(杭州)의 시후(西湖)에 버금갈 정도로 풍광이 뛰어난 서우시후(瘦西湖)에 유람선을 띄워 놓고 뱃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발전 상황을 보고 가서 활용하라.”는 중국 측 요구에 떠밀려 억지로 방중한 기색이 역력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리형’ 방중으로 평가되는 지난해 8월 6차 방중에서 김 위원장은 후계구도 공표를 앞두고 ‘성지순례’를 통한 내부 명분 획득과 중국의 경제협력 약속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었다. 이는 방중 후 발표된 북·중 공식 보도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김일성 전 주석의 모교인 지린시 위원(毓文)중학교, 김 전 주석의 혁명운동 아지트였던 지린시 베이산(北山)공원 약왕묘(藥王墓) 방문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동북3성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중요하다는 후진타오 주석의 발언을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3년 4개월 만에 이뤄진 지난해 5월의 5차 방중은 속전속결 ‘실무형’으로 꼽힌다. 천안함 사건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북한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다급해진 김 위원장은 ‘베이징’ 설득이 절실했고, 5일간의 방문을 알뜰하게 소화했다. 랴오닝성 다롄에서의 산업시설 시찰은 후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의 면담을 앞둔 숨고르기 성격이 짙어 보였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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