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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건없이 6자 복귀” 방중 김정일 다이빙궈에 밝혀

    중국을 경유해 귀국하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6일 헤이룽장성에서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을 만나 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혔다. 다이 국무위원은 후진타오 주석의 안부인사를 전한 뒤 김 위원장의 헤이룽장성 시찰 일정에 동행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면서 무조건적으로 6자회담에 복귀하길 원한다.”면서 “관련 각국과 9·19 공동성명을 전면적으로 이행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 촉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이 국무위원은 후 주석의 위탁을 받아 찾아왔다는 점을 강조한 뒤 “중국 공산당과 정부, 인민을 대표해 김 위원장의 동북지방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다이 국무위원과의 만남에서 김 위원장이 방러 성과 등을 설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다이 국무위원과 함께 치치하얼(齊齊哈爾)과 다칭(大慶) 등 헤이룽장성 내 주요 산업도시를 시찰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연결된 송유관의 최종 도착지인 다칭에서 송유관 관련시설을 둘러봤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정일 “남한行 가스관 北통과 허용” 앞서 김 위원장은 방러 당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한국 수출을 위한 가스관이 북한 영토를 통과하는 것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빅토르 이샤예프 러시아 극동 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이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현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은 그러나 가스관 건설을 위한 컨소시엄에는 참가할 계획이 없으며, 가스 통과와 영토 임대에 따른 수익만을 챙기려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김정일, 경제발전에 대한 생각 바꿔 北·中관계 새 발전단계 들어섰다”

    “김정일, 경제발전에 대한 생각 바꿔 北·中관계 새 발전단계 들어섰다”

    “중국과 북한은 새로운 발전 단계에 들어섰다. 경제 협력이 두 나라 관계 발전의 새 동력이 됐다. 이제 두 나라가 발전 목표와 방향에서 공감대를 이뤘다.” 진저(金哲) 중국 랴오닝사회과학원 세계경제연구소 소장은 “중국 개혁개방 이후 지난 30년 동안 경제발전 방식을 놓고 갈등을 겪어 왔던 두 나라가 공동 이익을 찾았다.”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고 비유했다. 코리아정책연구원(원장 유호열 고대교수) 주최 국제학술회의 참석차 방한한 진 소장은 25일 “북·중 관계가 가장 좋은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중 경협이 가속화되고 있다. 어떤 단계인가. -상징적인 대형프로젝트들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황금평 개발 사업도 그 한 예다. 정부 주도 아래서 대북경협이 활성화되고 있다. 전력, 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과 자원개발 등 대형프로젝트들이 가시화될 것이다. 북·중 경협은 가능성은 크지만 큰 폭으로 진전되는 단계는 아니다. 중국은 시장경제, 북한은 계획경제라는 체제 차의 탓도 있다. 경협 방식도 한정돼 있고, 투자 보장도 이뤄져야 한다. 어떻게 이윤을 창출해 낼 것인지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북·중 경협이 힘을 얻게 된 원인은. -북한이 경제 발전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중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 시장이 북한을 연명시키고 있다. 장마당 등 시장을 폐지하려던 김정일 위원장도 태도를 바꾸고 시장을 허용한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 북·중 경협은 정부 주도로 격상됐다. 지난해 5월 후진타오 주석은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기업이 활동 주체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경협을 강조했다. 두 나라 정부가 나서서 법·제도적인 문제를 해결해 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겠다는 것이다. 지난 2009년을 계기로 경협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6월 두 나라가 서명한 황금평 개발사업은 진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시간이 걸릴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들어가려면 법적 정비 등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총체적인 합의만 있지 구체적인 각론은 나오지 않았다. 국경 통행 문제 등 세부 합의도 필요하다. 북한에서 ‘황금평 특구법’을 곧 발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황금평 사업은 중국이 동해 출루권을 얻기 위해 북한을 다독거리기 위한 프로젝트란 해석도 있다. -동북지역 연해경제벨트 개발사업의 하나로 진행 중이다. 연해 개발사업은 동북3성의 대외개방 전략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고, 내륙 배후지역과의 연계성을 통한 동반 발전에 초점을 맞췄다. →북·중 관계는 밀월인가. -북·중 관계가 가장 좋은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양국 간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한·중 수교 이후 손상된 중·북 간 정치적 신뢰를 돈독히 해야 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중·북 관계에는 이중성이 있다. 동맹의 속성을 갖고 있지만 동맹은 아니다. 북한은 중국을 동맹국가로서 기대하는데 중국은 일반적인 관계로 처리하려고 한다. 이 같은 기대와 요구 차이로 불만족도 존재한다. →중국은 북한에 대해 제한적인 원조를 하고 있다. -북한 측은 발등의 불을 꺼야 하는데 중국이 중장기적인 프로젝트 위주로 나오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다. 당장 먹을 것을 주는 ‘주입식 원조’보다는 자생할 수 있는 ‘개발 원조’를 하겠다는 것이 중국 입장이다. →근년 들어 북한 문제가 한·중 간의 쟁점이 됐다. -전략적 측면에서 한·중이 북한 문제에 대해 공동 인식을 갖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북한 문제가 한·중관계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 북한을 통일의 대상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에 무게를 둔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는 혼란을 일으킬 것이다. 북한의 경제적 회생과 이를 통해 남북한이 화해협력을 이루고, 점진적인 통일로 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김정일, 외교는 ‘성과’ 경제는 ‘빈손’

    김정일, 외교는 ‘성과’ 경제는 ‘빈손’

    전문가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중국을 견제했다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외교적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경제적 측면에서 식량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이 없어 기대 이하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러는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북한과 동북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싶어하는 러시아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지난 5월 방중 때는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반면,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6자회담 재개 합의’를 강조한 점은 북한의 수확이다. 한동호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는 “올 들어 북한의 대외정책이 상당히 공세적이고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방러 목적 가운데 경제적 동기가 가장 크겠지만 동시에 주변국에 전략적 시그널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겉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실질적인 성과 측면에서는 북한의 수확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북·러 정상회담 결과를 보면 내용이 매우 미미하고 형식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한 언급이나 안보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다루지 않았다.”면서 “북·러 공동선언이나 2001년 김정일의 방러 때 발표했던 모스크바 선언의 재확인 정도는 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 부분에 있어서도 가스관 연결 사업은 성사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작업인데다 결국 남한과 협의가 결정적인 만큼 실질적 성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6자회담 재개 합의는 선언적 측면이 강하고 경제적으로도 실질적 지원은 없다.”면서 “방중 결과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러시아는 중국만큼 북한을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 과대평가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동호 교수는 그러나 “경제적인 측면만 보면 정치적인 의도를 놓칠 수 있다. 북한이 자주 사용하는 강온 양면의 전략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6자회담 재개 전망에 대해서는 북한이 핵물질 생산과 핵실험 잠정 중단에 합의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다루지 못한 것은 한계로 지적했다. 양무진 교수는 “핵심은 UEP의 활동 중단이다. UEP를 놓고 북·미 간에 깊이 있는 대화를 거친다면 연내 6자회담 개최도 희망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현준 위원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프로그램이나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는 한 미국이 6자회담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관동팔경 녹색길’ 이달 착공

    강원 동해안 명승지를 잇는 ‘관동팔경 녹색경관 길’이 이달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은 24일 관동팔경을 중심으로 문화와 생태를 탐방할 수 있는 도보 관동팔경 녹색경관길 조성을 위한 모든 행정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14년까지 국비 등 227억원을 들여 고성 청간정~경북 울진 월송정까지 관동팔경 278.9㎞를 잇는 사업이다. 동해안을 따라 들쭉날쭉 서로 연계성이 없이 놓여진 길을 관동팔경을 중심으로 하나의 테마도로로 연결, 관광도로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끊어진 도로를 잇는 데만 21.2㎞의 새로운 도로가 건설된다. 도보 전용도로는 10곳 20.3㎞, 도보 전용 교량도 4곳이 만들어진다. 당장 이달부터 공사에 들어가는 양양지역에는 사업비 37억 8000만원을 들여 2013년까지 3단계에 걸쳐 강현면 물치해변~낙산사 4㎞, 하조대 일대 0.93㎞, 38휴게소~잔교리 경찰공원 1.2㎞ 등 총연장 6.13㎞에 폭 2m의 도보 전용도로가 개설된다. 올해는 사업비 2억 8500만원을 들여 후진항 활어회센터에서 옛 7번국도를 따라 정암해변 입구까지 360m 구간에 데크로드와 인도블록을 설치하고 군부대 철조망을 경관펜스로 교체하는 사업을 펼친다. 내년에도 22억 6000만원을 투자해 하조대 해변~하조대 정자각에 이르는 탐방로를 개설하고 2013년에는 11억원을 들여 38휴게소에서 해안을 따라 잔교리 경찰공원에 이르는 도보길을 조성하게 된다. 새달에는 강릉과 동해·삼척이, 10월부터는 속초지역이 첫 삽을 뜨는 등 순차적으로 시·군별 공사에 들어간다. 이만자 강원도 관광진흥과 녹색경관길조성 담당은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인도가 끊어진 구간에 탐방길이 완성돼 의상대, 하조대, 죽도정 등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면서 트레킹을 할 수 있다.”면서 “강원도 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25일 사르코지 5개월만에 깜짝 방중… 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5일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만난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방중은 지난 3월 장쑤성 난징(南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에 이어 5개월 만이며 대통령 취임 이래 6번째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6일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를 방문하는 길에 베이징에 잠깐 들러 후 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방중은 일요일인 지난 21일 전격 발표됐다. 엘리제궁 측은 “한달 전부터 계획된 일정”이라고 밝혔다. 리비아 사태, 미국 및 유럽 채무위기와 관련이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이 리비아 반군 지원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데다 올해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라는 점에서 두 가지 사안이 양국 간 정상회의의 주된 의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잠깐 동안이지만 밀도높은 만남을 갖게 된다. 정상회담에 이어 만찬까지 함께 한다.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선 ‘포스트 카다피’ 관련 문제가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베이징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파리에서 반군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문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고 있어 후 주석이 리비아의 장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소외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G20 안건은 후 주석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미국 및 유럽 채무위기가 악화되면서 G20 무용론이 나올 정도로 각국이 자국의 이해관계를 따지며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다. 올 정상회의를 반드시 성공시켜 내년 재선에서 유리한 입장을 선점해야 하는 사르코지 대통령으로서는 다급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국채 매입 등으로 미국 및 유럽경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의 지원이 절실하다. 중국 내에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프랑스와 독일이 제의한 금융거래세 징수 계획에 대한 후 주석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 일각에서 일고 있는 G20 중앙은행장회의 보이콧 분위기 무마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08년 12월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면담했다가 중국 측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뒤 태도를 바꾼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경계’ 풀고 떠난 바이든 美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6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2일 두 번째 방문국인 몽골로 향했다. 중국을 자극하기보다는 안심시키고 띄워주는 언행이 두드러졌던 방중으로 평가된다. 실제 바이든 부통령은 전날 쓰촨성 청두(成都)의 쓰촨대 연설에서 “미국은 양국의 건강한 경쟁을 환영한다.”면서 “굴기(우뚝 섬)한 중국은 전 세계에 경제발전과 번영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지난 17일 베이징에 도착해서는 “미국에 있는 중국 돈은 안전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중국의 갈증을 풀어주는 언급도 나왔다. 그는 쓰촨대 연설에서 “수출제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혁하겠다.”면서 “많은 물품과 항목에 대한 대중 수출금지령을 철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국 측은 바이든 부통령이 여러 차례에 걸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의 만남,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등 최고지도부와의 회담 등에서 인권문제 등을 제기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언급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측도 바이든 부통령의 이번 방중을 대결보다는 협력에 초점을 맞춰 대응했다. 시 부주석이 쓰촨성 방문에 동행하는 등 다섯 차례 이상 바이든 부통령과 자리를 함께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올 1월 후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연출한 ‘화해 드라마’에 이어 2인자들 간의 스킨십 확대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어차피 양국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부통령의 방중이 결정된데다 연말이면 시 부주석이 워싱턴에 가야 하기 때문에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는 쪽으로 양국의 ‘의전코드’가 일치했을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관전평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글로벌 시대] 중·러관계와 미국/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중·러관계와 미국/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조지 W 부시가 중국과 러시아의 밀월을 가져왔다.”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외교정책과 정당성 잃은 이라크 전쟁이 중·러의 접근과 협력 강화를 가져왔다는 지적이다. 중·러의 접근에는 미국의 일방주의가 공헌한 바가 적지 않다. 부시는 힘을 위주로 한 공세적 외교정책을 펴고 선제공격의 정당성을 외치면서 다른 국가들을 불안하게 했다. 옛 소련의 일원이던 일부 독립국가연합 국가들의 잇단 민중혁명을 지원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회원국으로 옛 소련에 속했던 발트 3국은 물론 폴란드, 루마니아 등 옛 바르샤바 조약국 대부분을 편입시키면서 러시아를 압박했다. 또 미사일방위시스템을 동유럽지역까지 넓혀 러시아의 전략적 이익을 훼손했다. 대미 관계 개선과 접근정책을 펴려 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대통령은 외교정책을 재점검하고 중국 등 ‘동방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고삐를 죄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2001년 7월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 진입을 선언하며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을 체결했다. 후진타오 주석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조약 체결 10주년을 맞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두 나라 관계 발전을 축하했다. 지난 10년 동안 중·러의 관계 발전은 예상을 넘어선다. 2002년에서 2010년까지 양측 정상은 한 해 평균 한 번씩은 상대방 국가를 방문했다. 40년을 끌어 오던, 4374㎞에 달하는 두 나라의 국경 분쟁도 완전히 해결했다. 2004년 10월 두 나라 정상의 관련 협정 서명에 이어 다음해 6월 양측 외교장관의 관련 비준서 교환이 이뤄졌다. 경제무역관계도 그 기간 6배가 늘어 600억 달러에 달했다. 두 나라는 2006년 11월 상호 투자보호협정에 서명하는 등 경제무역관계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민간 교류와 문화 교류의 저변확대를 위해 상대방 국가 관련 축제를 열어 일반 대중의 호감도 끌어올렸다. 두 나라는 상하이협력조직(SCO)의 공동참여를 통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협력강화는 물론 중·러 합동군사훈련까지 전개하고 있다. 과거 잠재 적국으로 인식되던 두 나라의 예상보다 빠른 접근은 향후 어떻게 전개될까. 두 나라는 2020년까지 무역액 20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 전력 및 신에너지 개발 등도 공동으로 확대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상호보완적인 경제 구조, 국제질서의 민주화와 공평을 요구하는 공통된 입장 등은 두 나라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러시아가 시도하는 동시베리아 및 극동 개발과 중국이 열망하는 동북 3성 개발계획은 맥을 같이한다. 그렇지만 두 나라 앞에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우선 국가이익과 전략목표에 차이가 있다. 러시아는 스스로를 유럽국가로 여긴다. 그 정책, 전략의 우선순위와 중점이 서방국가들과의 관계에 있다. 대중 관계는 뒤로 밀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중국은 자기 스스로를 발전 중인 개발도상국으로 여기며 개도국들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두 나라는 신뢰가 부족하고 심리적으로도 복잡하다. 중·러 관계는 역사적으로 은원(恩怨)이 뒤섞인 채 전개돼 왔다. 미국에 대한 중·러의 공동대응은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의 요소가 돼 왔지만 정치는 뜨겁고, 경제는 이를 따르지 못하는 ‘정열경랭’(政熱經冷)의 상태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무역관계가 늘고 있다지만 시장과 경제무역의 발전단계 및 관행 차이 등 극복해야 할 영역은 쌓여 있다. 미국 요소는 중·러 관계의 변수로 남아 있다. 중·러의 외교적 초점이 모두 미국과의 관계 조정에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자국 이익에 따라 두 나라 관계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 중·러 관계의 발전은 초강대국 미국과 함께 얽혀서 갈 수밖에 없다. 동북아, 한반도에서도 이 삼자의 복합관계는 평화와 번영의 변수다. 중·러 관계와 미국이란 복잡한 삼자 게임을 잘 살펴봐야 할 이유다.
  • 컨트롤타워 부재·기득권 안주가 위기 자초

    컨트롤타워 부재·기득권 안주가 위기 자초

    구글의 모토롤라 모빌리티(휴대전화 사업부문) 인수로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에 ‘구글 쇼크’로 불리는 거대한 변화가 감지되면서 이제 국내 IT 기업들도 소프트웨어를 바라보는 관점을 총체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T 컨트롤타워 부재와 대기업들의 기득권 안주가 오늘날의 위기를 만들어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플랫폼 경쟁력 상실 18일 업계에 따르면 21세기 들어서면서 ‘닷컴 버블’ 붕괴로 고전하던 미국 실리콘밸리는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이에 편승한 징가(2007년), 그루폰·트위터(2008년) 같은 거물급 벤처기업들이 생겨나 다시 활기를 찾았다. 이러한 열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라우드 서비스 등과 맞물리면서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만은 예외였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보통신부가 해체된 게 가장 큰 ‘패착’으로 꼽힌다. 다른 나라보다 앞서 IT 신기술을 개발하고 사업자 간 이해관계를 조율해 이를 조기에 상용화하는 데 앞장섰던 정통부가 사라지면서 플랫폼 구축 능력이 떨어져 지금의 위기를 맞게 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 시기에 애플과 구글은 자신들을 생태계의 중심에 두고 끊임없이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창출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삼성·LG 등 국내 업체들은 플랫폼 기업에 좌지우지되는 ‘반쪽 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4세대(G) 통신기술인 ‘와이브로’를 개발하고도 플랫폼 주도권을 경쟁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에 빼앗겨 고전하고 있다. 실제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43.4%에 달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독자 플랫폼인 ‘바다’는 1.9%에 머물고 있다. 국내 업체들조차 ‘경쟁 업체인 삼성에 자신들의 하드웨어 핵심 기술이 넘어갈 수 있다.’는 이유로 바다 OS 채택에 미온적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우리 IT 기업들이 미국·유럽 업체들과 1대1로 싸워 플랫폼 경쟁에서 이기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정부 부처가 적극적으로 주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지금부터라도 IT 분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과거 정통부 같은) 컨트롤타워 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기업 후진적 행태도 한몫 IT 업계의 거대한 트렌드를 읽어내지 못하고 기득권 안주에 매달리는 국내 IT 대기업들의 후진적 행태도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이 2003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개발해 놓고도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의 반대로 출시하지 못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통사들은 앱스토어 개념의 ‘애니콜몰’ 등을 보며 “왜 제조업체가 이통사업자들의 영역을 넘보느냐.”며 불만을 제기했고, 결국 이통사와 제조사 간 밥그릇 싸움 과정을 지켜보던 애플이 2007년 먼저 아이폰을 내놓게 됐다. 이후 국내 이통사들은 애플에 의해 사실상 강제로 무선인터넷망을 개방당하게 됐다. 1999년 벤처기업이던 새롬기술은 세계 최초로 ‘다이얼패드’라는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선보였다. 당시 이 서비스는 출시 8개월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기보다는 주가관리에만 열을 올리다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후 다이얼패드 사업은 미국 야후에 인수됐고, 당시 다이얼패드 임원진이 구글로 넘어가 구글 보이스 서비스를 맡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글의 경우 될성부른 벤처 서비스가 나타나면 이를 정당한 대가를 주고 사들여 상생하지만, 국내 대기업들은 그대로 모방한 서비스를 내놔 고사시켜 버린다.”며 국내 IT 시장의 위기를 진단하기도 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국적 포기/이도운 논설위원

    동계 올림픽의 영웅이었던 쇼트트랙의 안현수 선수가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다고 한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러시아 시민권을 신청했다고 안현수는 밝혔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하고,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년 연속 세계선수권을 석권했던 안현수의 국적 포기는 스포츠팬은 물론 많은 국민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쇼트트랙 선수의 국적 포기는 안현수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최민경이 2004년 국적을 포기하고 프랑스에 귀화한 뒤 토리노 올림픽에 출전,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과 경쟁한 전례가 있다. 최근 들어 세계화 등의 영향으로 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이 늘어나면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국적 포기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가장 떠들썩했던 국적 포기 논란의 주인공은 2005년 “꼭 군대에 가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가수 유승준이었다. 유승준은 한국 사회의 ‘역린’ 가운데 하나인 병역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리는 바람에 사회의 공적이 됐고 이후 현재까지 한국 땅에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 유승준 파문으로 이중국적자가 한국 국적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한국 국적을 상실하는 국적법 개정안이 발의돼 국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유승준 파문에도 불구하고 병역을 회피하기 위한 국적 포기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병역 때문에 미국이나 일본으로 유학가 국적을 취득하려는 학생들이 추후에 국적을 회복하는 방법이 있는가를 묻고 답하는 법률자문이 넘쳐나고 있다. 법무부 국적난민과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적을 포기한 국민은 13만 777명에 이른다. 국적상실자가 새로 국적을 취득한 국가로는 미국과 일본이 각각 4만 9341명, 4만 8124명으로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캐나다(1만 8723명), 호주(5954명), 뉴질랜드(1688명)의 순이었다. 과거에는 입양이나 혼인 등에 따른 ‘후진국형’ 국적 이탈이 많았지만 근래에는 노후나 복지 등을 고려한 ‘선진국형’ 이탈이 늘고 있다는 것이 법무부의 설명이다. 국적도 이제는 필요에 따라 바꾸는 선택 사항이 되고 있다. 프랑스에 귀화했던 최민경의 경우 2007년에 국적을 회복했고, 올해 대한체육회 공채에도 합격했다. 소치 올림픽 이후 안현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겸손과 헌신이 사람을 움직인다

    [김병일 사람과 향기] 겸손과 헌신이 사람을 움직인다

    요즘 우리들은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모두 자기와 관련된 일을 하느라고 바쁘다. 자신과 가족, 회사 그리고 자기가 속한 집단의 일을 위해 바쁘다. 물질적, 금전적으로 이득이 있을 때 더욱 그러하다. 이렇게 지내다 보니 남을 돌볼 겨를이 적어지고 나의 이익을 위해서 남의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심지어는 짓밟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당연히 이러한 곳에서는 행복한 삶을 살기 어렵고 사회도 불신과 갈등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세계가 경탄하는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우리 한국의 행복지수와 투명성지수는 후진국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개인이 더 행복해지고 서로 신뢰하는 선진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낮추고 남을 공경하는 사람이 늘어나야 한다. 이렇게 되려면 이미 그런 삶을 사는 분들의 향기가 널리 퍼지도록 하여야 하지 않을까? 현재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 가운데에도 그런 분들이 있다. 퇴계 이황 선생의 16대 종손 이근필 옹과 이육사 선생의 유일한 혈육인 이옥비 여사이다. 안동에 있는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과 한국국학진흥원의 연수과정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이 두 분과의 대화 시간이다. 이근필 옹은 현재 양쪽 귀가 들리지 않는 상태이다. 그럼에도 하얀 두루마기 차림으로 꿇어앉은 채 수련생을 맞이하는 자세는 어느 강사보다 진지하다. 선조인 퇴계 선생의 행적을 직접 입에 올리지 않는다. 대신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이 자기의 복을 짓는다는 뜻의 ‘예인조복’(譽人造福) 글귀를 강조하면서 다른 집안 선현들의 미담을 곁들인다. 재작년 101세로 작고한 부친 이동은 옹이 100세 때 쓰셨다는 ‘수신십훈’(修身十訓)을 나눠주면서, 이는 복사된 인쇄물이기 때문에 멀리서 오신 손님에게 이것만 드릴 수 없다며 정성스레 손수 쓴 ‘譽人造福’ 글귀를 같이 선물한다. “시원찮은 글씨를 드려서 죄송하다.”는 말과 더불어 “나를 낮추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십시오. 누구나 성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라는 당부도 함께 한다. 작년에 2만장을 썼는데도 할 일이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퇴계종택을 나와 인근에 있는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하면 단정한 한복 차림의 이옥비 여사를 만날 수 있다. 그녀는 문학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갓 시집 온 새색시가 시어른께 여쭙듯 겸손하게 아버지 육사에 대한 일화를 들려주고 있다. 그녀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비옥할 옥(沃)자에 아닐 비(非)자를 쓰지요. 제 이름이 왜 옥비(沃非)인 줄 아세요? 욕심을 부리지 말고 소박하게 살라는 뜻으로 아버지가 지어주신 평생의 선물이에요. 그런데 저는 아버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삶을 살고 있어 부끄럽습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어렸을 때엔 독립운동가로서 시인으로서 아버지가 제게 안겨준 무게가 힘겹기도 했지만, 문학관을 찾는 분들이 저를 아껴주시기 때문에 요즘처럼 아버지의 사랑을 가까이 느낀 적이 없다.”고 덧붙인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의 후손답지 않은 모습으로 살고 있는 그들을 볼 때마다 겸손과 헌신이라는 두 단어를 떠올린다. 이근필 옹은 남의 말을 들을 수 없고, 이옥비 여사는 얼마 전 큰 수술을 받았다. 온전한 몸도 아닌 상태에서도 항상 바르고 겸손한 자세로 상대를 배려하고 도움을 주려는 그런 모습들을 보고 이곳을 찾는 수련생들은 자신도 이렇게 살아가야겠다고 다짐들을 한다. 겸손과 헌신이 사람을 움직인 것이다. 퇴계 선생과 이육사 선생은 분명 역사적으로 훌륭한 인물이다. 하지만 이들이 훌륭한 것은 학문적으로 뛰어났거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업적을 남겼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그들이 평생 동안 추구한 겸손, 배려, 헌신 등의 가치들이 오랫동안 향기를 피우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이러한 향기가 그대로 후손들에 이어져 이 시대를 아름답게 하기 때문이리라. 이런 겸손과 헌신이야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덕목이 아닐까 싶다. 그럴 때 대한민국은 국격이 올라가고 아름다운 향기로 가득하게 될 것이다.
  • 中, 바이든 美부통령 환대 속내는

    17일부터 22일까지 중국을 방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에 대한 중국 측 환대가 극진하다. 카운터파트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거의 전 일정에 동행하고 후진타오 국가주석, 원자바오 총리,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빅 3’가 일정을 비워놓았다. 바이든 부통령의 방중은 올 1월 후 주석의 방미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연말에는 시 부주석이 미국으로 날아간다. 하지만 1월이 양국관계의 ‘새봄’이었다면 지금은 겨울로 접어드는 형국이다. 무엇보다도 부채위기와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미국의 위세가 크게 꺾였다. 중국의 환대가 ‘홍문연’(鴻門宴)에 비유되는 이유다. 홍문연은 진나라를 무너뜨린 항우가 경쟁자였던 유방을 근거지인 홍문으로 불러 연회를 베풀며 제거하려 했던 이야기다. 중국의 공격 소재는 넘쳐난다. 우선 미국의 신용위기로 자국이 갖고 있는 미 국채 1조 1655억 달러의 가치 하락이 우려되는 만큼 바이든 부통령을 상대로 “신용회복에 힘쓰라.”고 완곡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 중단, 남중국해 간섭 중단 등 ‘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벌써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F16C/D 판매 계획이 취소됐다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압권은 방중 막바지에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시 부주석이 베푸는 비공식 만찬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 정부 측은 “바이든 부통령이 이번 방중에서 중국 최고지도자들에게 미국은 직면한 재정적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정통부 부활시켜 IT산업 지켜야”

    “정통부 부활시켜 IT산업 지켜야”

    “옛 정보통신부를 부활시켜 정보기술(IT) 역행침식을 막아야 합니다.” 세계적인 포털사이트 구글이 미국 휴대전화업체 모토롤라를 인수한 데 대해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IT산업 등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굉장히 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중소기업 위주의 젊은 창업 벤처가들을 위해 정부가 49%, 기업인이 51%를 투자해 매칭펀드하는 방식의 벤처 캐피털 운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IT·벤처 창업 지원 관련 10대 정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박 의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 정통부를 폐지하고 토목공사에 치중한 결과 IT경쟁력이 3위에서 16위(영국 이코노미스트 2009년 기준)로, 20~30대 벤처 최고경영자는 1998년 58%에서 2008년 12%로 추락했다.”면서 “김대중(DJ)·노무현 정부 시절의 성장축이라는 이유로 무시 전략을 쓴 감정적 대응 결과는 창의력과 열정을 필요로 하는 IT와 관련된 젊은 인재들을 확 죽여 놓았다.”고 비판했다. 박 의장은 기존 정통부 기능이 대폭 이관된 방송통신위원회의 기능을 전파에 대한 인허가만으로 축소하고 정통부를 IT업계의 ‘컨트롤타워’로 복원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통위는 전파 관리를 하는 곳이지 다른 업종 간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해야 하는 산업적 측면을 다루는 곳이 아니다.”라면서 “때문에 휴대전화요금은 제어가 안 되고, 산업 연계성은 완전히 후진국형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해킹이 늘어난 것도 컨트롤타워 부재의 후유증으로 분석했다. 박 의장은 옛 정통부가 인프라 구축에만 전념하고 휴대전화요금 인하에는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공공요금이나 공산품 가격이 지식경제부가 있다고 해서 급락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구글이 모토롤라를 흡수한 것이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삼성, LG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신성장동력부 등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예측, 개발하고 새로운 IT 체제에 신속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공청단 출신 왕양 띄워주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일부터 닷새간 남부 광둥성 곳곳을 시찰했다. ‘리틀 후진타오’인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는 16일부터 3일간 홍콩을 첫 방문 중이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의 중국 최고지도부 두 명이 동시에 ‘남행’을 했다. 배경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후주석 광둥성 2년간 3번 찾아 광둥성에는 역시 공청단 출신 핵심인사인 왕양(汪洋) 당서기가 버티고 있다. 지난 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선전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치러내고 있는 왕 서기는 선전, 광저우 등을 둘러보는 후 주석을 밀착수행했다. 후 주석은 최근 2년 동안 세 번씩이나 광둥성을 찾았다. 2009년 12월 마카오 반환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광둥성 주하이(珠海)를 시찰했고, 지난해 8월에는 선전에서 경제특구 지정 30주년 행사를 주재했다. 그런 그의 곁에는 항상 왕 서기가 있었다. 공청단 대표주자인 왕 서기는 경쟁상대인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 출신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서기와 함께 내년 권력교체 때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라 최고지도부 입성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다. 보 서기 뒤에는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등 태자당과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출신 세력) 출신의 상무위원들이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후 주석의 잦은 광둥행과 리 부총리의 홍콩행은 다분히 같은 공청단 출신인 ‘왕 서기 띄우기’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자당·상하이방 출신 견제 효과 실제 후 주석은 선전 등에서 광둥성의 첨단산업 육성정책 등을 극찬했다. 홍콩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 상무위원으로는 처음으로 홍콩을 방문한 리 부총리는 이날 공항 도착 성명을 통해 “많이 뛰고, 많이 보고, 많이 듣겠다.”며 차기 총리로서 홍콩과의 경제협력을 확실히 챙기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홍콩은 인접한 광둥성과 사실상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여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공생발전’ 시장경제 진화 강조, ‘균형재정’ 복지 포퓰리즘 제동

    ‘공생발전’ 시장경제 진화 강조, ‘균형재정’ 복지 포퓰리즘 제동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오늘 편하자고 만든 정책이 내일 우리 젊은이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짐이 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는 복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 대한 정치권과 사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2013년까지 ‘균형재정’ 이 대통령은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6주년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 경축사를 통해 “정치권의 경쟁적인 복지 포퓰리즘이 국가부도 사태를 낳은 국가들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2008년 금융위기 때 우리가 남들보다 잘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재정이 건전했기 때문”이라며 “제 임기가 끝나는 2013년까지 가능하다면 균형 재정을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재정이 고갈되면 복지도 지속할 수 없다. 잘사는 사람들에게까지 복지를 제공하느라 어려운 이들에게 돌아갈 복지를 제대로 못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균형 재정을 추진하는 가운데서도 맞춤형 복지와 삶의 질과 관련된 예산만큼은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 사회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화두로 ‘공생발전’을 주창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분명히 우리가 인식해야 할 것은 기존의 시장경제가 새로운 단계로 진화해야 한다는 사실”이라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자와 가난한 자가 함께 공생하기 위한 새로운 시장경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의 잇단 독도 도발로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해 이 대통령은 “우리는 미래를 위해 불행했던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난 역사를 우리 국민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교과서 왜곡과 관련, “일본은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칠 책임이 있다.”면서 “그렇게 함으로써 한·일의 젊은 세대는 밝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中企 공생할 모델 필요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책임 있는 행동과 진정한 자세로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 북한에 대해 조속히 전향적인 자세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고교 졸업생의 취업 문호 확대를 위해 ‘선취업·후진학’의 기회를 더욱 넓히겠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해서는 곧 종합적인 비정규직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운전미숙으로 친구 포르쉐 강물에 ‘풍덩’

    ‘친한 친구라도 자동차 키는 넘기지 말라.’는 당부가 괜한 말이 아닌가보다. 스위스의 한 남성이 친구에게 고급 자동차를 빌려줬다가 순식간에 자신의 자동차가 강물에 처박히는 처참한 광경을 지켜봐야 했다. 스위스 일간 NZZ에 따르면 에글리자우에 사는 피터 카펠(29)은 지난 7일(현지시간) 친구 마리오 아첸(29)의 은색 포르쉐 차량을 빌려 타는 과정에서 운전미숙으로 사고를 일으켰다. 후진을 해야 하는데 기어를 착각하는 바람에 강변에 주차된 차량이 강으로 곤두박질치고 만 것. 차량이 강물에 빠지면서 카펠과 보조석에 타고 있던 익명의 24세 남성이 물에 빠졌다. 다행히 창문을 모두 열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두 사람은 차량을 빠져나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다만 세 사람은 강변에서 포르쉐 차량이 강바닥으로 서서히 가라앉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사고 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5만 파운드(8700만원) 상당의 포르쉐는 아직 육지로 나오지 못했다. 경찰은 “잠수부를 동원했지만 최근 내린 비로 강이 많이 불어난 데다 유속이 빨라 자동차를 건질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특성화고 ‘대입 특별전형 폐지’ 없던일로?

    특성화고 ‘대입 특별전형 폐지’ 없던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특성화고 출신을 대상으로 한 대입 특별전형 폐지 입장에서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학교는 물론 학부모 등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당정 협의에서 한나라당은 특별전형 폐지는 순기능보다 부작용이 더 많아 당 차원에서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주호 교과부 장관도 당의 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한 걸음 물러섰다는 것이다. 특성화고 특별전형은 대학이 정원 외 5% 범위에서 특성화고 학생을 고교 때와 동일한 계열에 진학하는 조건으로 선발할 수 있게 한 제도로, 2004년 처음 도입됐다. 교과부는 지난달 6일 현재 중3 학생이 대학 입시를 치르는 2015년부터 특성화고의 정원외 특별전형을 폐지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하반기에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당정협의회에서 한 발 물러선 만큼 당분간은 현행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 “특성화고는 진학보다 취업 우선” 교과부가 이처럼 특별전형에 손을 대려고 했던 것은 취업을 우선시해야 할 특성화고마저 대입에만 목을 매고 있는 현실 때문이었다. 지난해 입시에서는 160여곳의 대학이 특성화고 졸업자 15만 6069명의 6.8%인 1만 6000여명을 동일계 특별전형으로 선발했다. 특성화고의 대학 진학률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2000년 4.19%이던 특성화고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지난해에는 71.1%까지 높아졌다. 당연히 취업률은 떨어져 2000년 51.4%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9.2%까지 뚝 떨어졌다. 10명 가운데 8명이 대학에 진학하는 상황에서 특성화고에도 기능인 양성을 위한 과목보다는 대입을 위한 진학반이 생겨나고, 이는 다시 기술 부족 등으로 인한 취업률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이를 특성화고 졸업생의 경우 ‘선취업 후 진학’으로 바꾸겠다는 복안이었다. 특성화고 졸업생이 취업 뒤 3년 정도 경력을 쌓은 뒤 본인이 원할 경우 직업과 연관된 학과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계획의 바탕에는 최근에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각 기업체와 마이스터고의 취업 양해각서 체결 등 특성화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개선됐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先취업 後진학, 미봉책 불과” 교과부의 이 같은 계획에 가장 크게 반발했던 것은 특성화고 학부모들이었다. 특별전형 폐지에 반대하는 서명에 전국에서 1만여명의 학부모들이 참여했다. 특성화고 교장 등이 속한 한국직업교육단체총연합회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 같은 반대에는 고졸자가 취업시장에서 좋은 일자리를 얻기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현실론이 자리 잡고 있다. 전국특성화고등학교학부모연합회는 “비정규직, 저임금으로 내몰리는 고졸 취업자의 현실을 외면한 채 취업부터 하라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특성화고 졸업생도 대학에서 전문능력을 더 키울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때문에 한국직업교육단체총연합회는 “학력주의와 학벌주의 완화 방안 없이 ‘선취업 후진학’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단기간에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특성화고 졸업생은 1990년대 80여만명을 정점으로 계속 줄어 왔다. 2004년 50여만명까지 급감하다가 특별전형이 생긴 2004년부터 40여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학생·학부모 사이에서는 중학교 성적이 중하위권이라면 오히려 특성화고를 가서 대입을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생각이 널리 퍼졌다. 이렇게 대입을 위해 진학한 특성화고에서 대입의 문을 막아 버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반대의 이유인 것이다. 교과부의 특성화고 특별전형 폐지 정책이 실패한 것은 아무리 목적이 좋더라도 수요자들의 동의를 받지 못한 정책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특성화고 특별전형의 문제는 결국 대학 진학률과도 이어지는 문제다. 모두 고등학교를 나와 너도나도 대학에 가는 현상이 꼭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고령화 등으로 학생 수는 2016년을 기점으로 급감한다. 모든 학생이 대학에 진학한다고 해도 대입정원을 못 채우는 시대가 오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이는 결국 대학 구조조정과도 연결된다. 결국 거의 모든 교육문제와 연결되는 셈이다. ●대학진학률 등 근본 방안 함께 마련해야 한 교육전문가는 “표면적으로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대입 문제이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 교육계가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문제가 포함된 것이다.”면서 “이렇게 복잡한 문제를 한숨에 해결하려고 했던 교과부의 실패는 어쩌면 당연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프로축구] ‘게으른’ 전북 김동찬 다시 찾은 기회

    [프로축구] ‘게으른’ 전북 김동찬 다시 찾은 기회

    프로축구 K리그 전북의 김동찬(25)이 역대 최단시간 해트트릭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동찬은 지난 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K리그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혼자 세 골을 몰아치며 전북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누구보다 부지런히 움직인 김동찬은 경기 시작 18분 만에 세 번째 골을 터뜨려 2001년 9월 26일 박정환(당시 안양)이 세운 역대 최단시간 해트트릭 기록(31분)을 13분이나 앞당겼다. 그런데 김동찬은 게으르다. 경기 전 전북 최강희 감독은 “김동찬은 부지런하지 못해서 그동안 세컨드 스트라이커보다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김동찬도 “맞다. 평소에 부지런하지 못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인정했다. 경남FC의 간판 공격수였던 프로 6년차 김동찬은 올해 전북으로 이적한 뒤 공격형 미드필더로 물러섰다. 전북에는 이동국, 루이스, 에닝요 등 검증받은 공격수들이 이미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정성훈과 이승현까지 포지션 경쟁에 가담했기 때문. 움직임이 부지런하지 못했던 김동찬의 후진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런데 8월 루이스와 에닝요가 휴가를 떠나면서 기회가 왔다. 김동찬은 다시 최전방으로 나섰고, 보란 듯이 전반 39초 만에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넘어온 서정진의 패스를 받아 첫 골을 넣었다. 전반 7분에는 이동국의 패스를 받아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그리고 11분 뒤인 전반 18분 쐐기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또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김동찬은 “올 시즌 2관왕(K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오늘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은 13승4무3패(승점 43)로 선두를 굳게 지켰고, 강원은 1승3무16패(승점 6)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2위 포항은 3위 부산을 3-2로, FC서울은 울산을 2-1로 눌렀다. 제주와 경남은 대구와 광주에 나란히 2-0, 수원은 대전에 4-0, 성남은 상주에 3-1로 이겼다. 7일 전남-인 천전은 득점 없이 끝났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이채필 장관 “공공기관 하후상박식 임금 인상”

    이채필 장관 “공공기관 하후상박식 임금 인상”

    정부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낮게 조정했던 공공기관의 대졸 초임을 다시 인상하고, 기존 직원의 임금은 낮추기로 했다. 해당기관의 총인건비 내에서 초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입사 2년차부터 3~5년에 걸쳐 기존 직원과의 임금격차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와 이미 협의를 마쳤으며, 각 기관의 노사 협의에 따른 임금조정 내용을 올해 7월분 급여부터 반영할 계획이다. 이채필 고용부 장관은 1일 브리핑에서 “2009년 금융위기를 맞아 민간 부문과의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009년부터 공공기관 대졸 신입직원의 초임 수준을 낮췄으나, 임금의 내부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기존 직원의 임금(인상)은 낮게, 2009년 이후 신입직원들의 임금(인상)은 높게 하는 하후상박의 방식으로 임금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09년부터 대졸 초임 2000만원 이상인 공공기관 신입직원의 임금 수준을 평균 15%가량 낮춘 바 있다. 이로 인해 2009년 이후 입사한 직원들은 2008년 입사자와 연봉이 1000만원가량이나 차이가 나는 등 내부에서 불만이 제기돼 왔다. 이 장관은 “공공기관 직원들의 임금체계 조정으로 직원 간 위화감 해소와 신규직원의 사기 진작, 조직활력 제고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비정규직의 무분별한 남용을 방지하고 합리적 이유 없는 정규직과의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비정규직 개선대책’을 이달 중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공부문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전면 실태 조사를 거쳐 취약직종별로 대책을 마련한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노동시장에서의 학력차별 개선 방안도 이달 중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 장관은 “학력이 아닌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일할 기회가 제공되도록 기업 채용문화를 개선하고, 고졸 취업 문호를 넓혀 선취업-후진학 확산, 숙련기술인 우대 등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시행 한달을 맞은 복수노조와 관련해서 “미가입 신규 노조의 조합원수가 설립 당시 보다 크게 증가하는 등 양대노총 중심 구도가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다만 대기업의 경우 노조위원장 선거 이후 반대세력들이 별도노조를 설립했을 가능성이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中 인민해방군 84주년… 첨단화 현주소는

    中 인민해방군 84주년… 첨단화 현주소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1일 건군 84주년을 맞았다.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경축리셉션 기념사를 통해 “새로운 역사적 상황 아래서 우리 군은 전면적으로 혁명화, 현대화, 정규화 건설을 강화해왔다.”면서 “우리 군은 이제 상당한 현대화 수준을 갖추고 정보화를 향해 매진하는 강력한 군대로 바뀌고 있다.”고 자평했다. ●국방예산 30% 무기개발 투입 량 부장의 자평이 아니더라도 중국군은 급속히 강해지고 있다.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국방비를 쏟아부으면서 군의 첨단화,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숙원이던 항공모함도 보유하게 됐다. 첫 항모가 될 바랴그함은 랴오닝성 다롄(大連)에서 시험 운항을 준비하며 엔진 가동에 들어갔다. 자체 기술로 핵항모 2척의 건조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최근 1년 사이에만 해도 5세대 스텔스전투기 젠(殲)20 시험 비행 성공, ‘항모킬러’인 둥펑(東風)21D 중거리미사일 개발,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 등 첨단 무기 체계 개발 소식이 무성하다. 중국은 지난 20여년간 국방비 지출을 연평균 15% 이상씩 늘려왔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12.7% 증액한 6011억 위안(약 100조원)으로 책정했다. 아직은 미국의 7~8분의1 수준이지만 ‘숨겨진 예산’이 많고 상대적으로 미국의 국방비가 감소 추세라는 점에서 격차도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또 군 통수권자인 후진타오 국가주석 집권 이후 군 현대화에 힘을 쏟으면서 국방비의 30% 이상을 무기와 장비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후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비롯한 최고지도부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절대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왔다. 일관되게 방어적 국방정책을 견지하고 있다고도 역설해왔다. 하지만 세계는 중국의 군사 대국화를 우려의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가뜩이나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에서 자국의 ‘핵심 이익’을 내세우며 갈등을 마다하지 않는 중국이 미국과 대등한 군사력을 갖추게 되면 힘으로 주변국을 누르려 하지 않겠느냐는 게 ‘중국 위협론’의 핵심이다. 실제 지난해 천안함 폭침 사태와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한·미 간 서해 합동군사훈련이 쟁점이 됐을 때 중국군은 서해상에서 실전을 방불하는 대규모 훈련으로 맞불을 놓았다. ●“美에 20년 뒤져” 주장 속 주변국 우려 물론 현재까지 중국의 군사력은 미국에 크게 못 미친다. 미국은 11척의 핵항모를 실전 배치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제 겨우 훈련용 구식 항모 한 척을 보유하게 됐을 뿐이다. 240여기의 핵탄두 역시 미국의 10분의1 수준이다. 중국 내에서는 ‘중국 위협론’이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미국 등 서방세계의 음모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천빙더(陳炳德) 총참모장도 지난 7월 11일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과의 회담에서 “중국의 군사기술은 미국에 20~30년 뒤져 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1927년 장시성 난창(南昌)에서 죽창을 든 농공병(농민과 노동자 병사) 수천명의 ‘8·1 봉기’로 시작한 중국군이 84년 만에 미군의 독주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군대로 성장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미군과의 격차를 얼마나 빨리 좁혀나갈지 세계는 중국군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시론] 계속된 산사태 근본원인을 알아야 한다/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시론] 계속된 산사태 근본원인을 알아야 한다/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산지의 계곡 일대를 개발할 때는 산사태 위험성을 고려해야 하며, 절개지가 무너지면 (시행자가)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난 20년간 신문 칼럼 등을 통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왔다. 예방은 뒷전으로 밀리고 복구만 이뤄지다가 결국 잇단 국가적 재난 참사로 이어졌다.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28일까지 한달간 58명이 산사태와 절개지 붕괴로 목숨을 잃었다. 정부는 1994년 성수대교와 1995년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나서야 교량과 건물의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산사태와 절개지 안전관리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편이다. 폭우가 어디에 내리든지 지역에 관계없이 대형사고가 우려되는 게 현실이다. 2009년 소방방재청의 용역을 받아 ‘사면붕괴 예측 및 대응기술개발’을 연구한 적이 있다. 이때 전국적으로 관리해야 할 지역이 100만곳, 서울시에만 10만곳으로 추정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실태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선 산사태나 절개지를 산지는 산림과, 도로는 도로과, 택지는 주택과에서 나누어 관리하므로 산사태와 같이 산 상부에서 하부까지 계속해 영향을 미치는 재해는 지자체에서 총괄적으로 담당하는 조직이 없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부처 간 통합관리를 위해 2007년 소방방재청이 ‘급경사지법’을 제정했다. 하지만 부처별로 협조를 구하는 과정에서 국토해양부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토부가 관리를 맡은 국도, 고속도로, 철도는 빠진 것이다. 효율적인 관리도 안 되고 또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6월 29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초안산 산중턱의 철도이설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대표적인 사례다. 애꿎게 하부의 동부간선도로를 지나던 차량을 덮쳐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서울시나 소방방재청은 사전에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했다. 공사는 국토부 산하의 코레일 관할이었고, 관할별로 재해를 관리하는 국내 법규상 속수무책이었다. 관리주체가 달라 사각지대에 방치될 수밖에 없는 허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번 우면산 산사태 사고를 놓고도 서초구와 산림청은 사전에 문자메시지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혼선을 빚고 있다. 마찬가지 사례인 셈이다. 지난해 9월에는 충남 공주군 운주산의 상부(산림청 관할)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석류와 산사태로 뽑힌 나무가 산 중턱의 국도(국토해양부 관할)를 넘어 산 하부의 경부선 철도 터널입구를 막았다. 순식간에 철도가 불통됐는데 부처 간 통합관리가 안 돼 사전예방은 기대할 수 없었다. 예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인명사고를 불러온 산사태나 절개지의 사고원인을 놓고 관련 기관과 피해자들은 ‘천재’와 ‘인재’를 따지면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만큼 갈등은 더욱 첨예할 수밖에 없다. 사고가 나면 ‘재해보험’과 같은 제도로 피해자들이 충분하게 배상받는 제도도 없다. 중앙정부에선 지자체에만 맡겨놓고 여전히 지켜만 보고 있다. 이 순간에도 현장에선 공무원들과 군인들이 피해자들과 함께 밤샘을 하며 복구에 매진하고 있다. 근본 원인은 국가적인 산사태 방재시스템이 없다는 데 있다. 그러나 사고만 나면 애꿎은 공무원 처벌로 사태를 마무리하려 한다. 처벌 이후에는 핵심사항인 국가적 방재시스템의 부재를 고칠 기회가 다시 어디론가 슬그머니 숨어 버린다. 이런 과정이 반복돼 우면산 산사태가 찾아온 것이다. 구조적 근본 원인을 무시하고 임시방편으로 대응하면 언제든지 대형 산사태는 발생할 수 있다. 우리 정부도 국내 실태를 정확히 파악, 국제적 수준으로 산사태 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아울러 효율적인 부처 간 통합관리를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전담기관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분명히 깨닫고 이제 중앙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후진국형 법과 제도, 시스템을 꼭 보완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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