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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이 말하는 한·미 FTA 발효이후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이 말하는 한·미 FTA 발효이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미국 시장에 우회 진출하기 위한 중국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많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은 14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한·중 정상회담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중국기업들의 한국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이는 한·미 FTA 발효 이후 한국을 활용해 미국시장에 수출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유럽연합(EU) 등 두 곳과 FTA를 맺은 한국은 미국과 유럽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생산공장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후속조치는. -모든 행정적 준비는 끝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렵게 발효시킨 한·미 FTA의 혜택을 직접 봐야 하는데 사실 중소기업들은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 특히 관세 특혜를 받으려면 원산지 증명이 있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측면이 있다. 무역협회에서 무역종합지원센터를 만들었고 16개 지자체별로 유기적인 지원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정부차원에서도 원스톱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FTA 효과가 있는지. -미국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3%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유럽경제가 안 좋아서 우리에게 그동안 다소 소원해진 미국시장에서 경쟁국들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수출을 늘리는 호기가 될 것이다. 법률 회계나 컨설팅 등 서비스 산업에서 당장 우리가 열세라 다소 불리한 점도 있지만 이들과 경쟁을 통해 국가 목표인 서비스시장 선진화가 다소 빨라지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예측하지 못하는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것이고 이는 곧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 기업인들은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서 새로운 기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국민도 소비자로서 관세 철폐나 인하의 효과를 최대한 누려야 한다. →한·미 FTA에 대해 아직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은데. -한·미 FTA가 불평등하며 잘못됐다는 지적이 있는데, 2011년 추가협상에서 자동차 부문에서 미국 측에 유리하게 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전체가 나쁘다고 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시각이다. 자동차에서 약간 양보한 대신 돼지고기 등 축산업과 특허허가 제도 등에서 반대급부를 챙겼다. 전체적으로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협정임이 틀림없다.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둘러싼 오해도 많은 것 같다. 사법주권과 사회보장 및 환경정책 등 공공주권에서 우리가 침해받을 것이란 걱정이 많은데 협정문에서 많은 보호장치를 만들었다. 외국 투자기업이 공공정책이나 사법주권에 대해 제소하지 못하도록 해 놓았다. 정부가 무조건 당할 것이란 논리는 절대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ISD 관련 재협상은 어떻게 되나. -15일 한·미 FTA 발효에 맞춰 ISD 재협상을 위한 태스크포스(TF)가 출범한다. TF는 국제법·행정법 학자, 통상·투자전문가, 판사 출신 교수 등 민간 전문가 9명과 정부 관계자 6명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TF에서 ISD 보완대책을 논의하고 5월 중 양국 통상장관 간 공동위원회를 설립한 뒤 6월 15일(한·미FTA 발효 90일) 이내 서비스 투자위원회에서 미국과 ISD 재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한·미 FTA 이후 다른 FTA 계획은. -EU와 미국 이후 동북아시아에서의 FTA가 최대 관건이다. 우선 한·중 FTA는 협상 개시 절차를 밟고 있고 한·중·일 FTA는 오는 5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더 진일보할 것이다. 한·일 FTA가 가장 큰 고민인데 2003년 실무협상을 했다가 1년 만에 그만뒀다. 하지만 동북아 국가 간 FTA의 속도를 높여 한국이 동북아 FTA의 허브가 돼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중 FTA의 파급 효과가 크지만 반대도 작지 않은데. -우리가 중국과 FTA를 체결하게 되면 미국이나 EU, 일본의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려고 한국에 투자를 늘릴 것이다. 중국의 내수시장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한·EU FTA 발효 이후 3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직접 투자가 늘어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업들은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한국에 와서 생산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할 것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 ▲1952년 부산 출생 ▲서울대학교 경제학사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대학원 경제학 박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 ▲외교통상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서울대학교 국제지역원 원장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원장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 위원장
  • 후진타오 “軍 위에 黨” 새삼 강조 왜?

    후진타오 “軍 위에 黨” 새삼 강조 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군대는 당의 지도를 따라야 한다’는 ‘당의 군 영도(領導)’ 원칙을 새삼 강조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 국가주석은 지난 12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인민해방군 회의에 참석해 “당이 군대에 대한 절대적인 지도의 원칙을 견지함에 있어 추호의 흔들림도 있어선 안 된다.”면서 “정치 규율을 준수하고 군대의 반부패 청렴 문화 건설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13일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당의 군대 영도’는 중국 건국 이래 이어져온 원칙이지만 지난 5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에서도 강조되는 등 최고 지도부가 연달아 이 원칙에 대해 목청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 발언을 두고 인민해방군 제1부총참모장인 장친성(章沁生) 상장(대장)의 정직설과 연계하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장 상장이 “군대는 국가에 귀속돼야 하며 (당이 아닌) 인민에 충성해야 한다.”는 내용의 ‘군의 국가화’ 원칙을 주장했다가 정직당했다는 설이 나돌았다는 점에서 후 주석의 발언은 ‘군의 국가화’ 발언을 겨냥한 것이란 시각이다. 반면 장 상장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태자당(혁명 원로나 고위층 자제들로 구성된 정치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중국 군대 내에서 몇 안 되는 후 주석의 사람이란 점에서 그의 군 독립 주장이나 그에 따른 정직설이 사실무근임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란 시각도 있다. 최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장 상장의 모습은 언론의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천시엔쿠이(陳先奎) 런민(人民)대 마르크스주의학원 교수는 “(후 주석의 발언은)18대 정권교체를 앞두고 으레 이뤄지는 사상 통일 작업으로 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후진타오 핵정상회의 참석

    후진타오 핵정상회의 참석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서울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12일 “중국 지도자의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문제는 기존 관례에 따라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후 주석의 핵안보정상회의) 불참설이 어떻게 전해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측이 최근 탈북자 문제를 둘러싼 한·중 외교 마찰에 따른 불만의 표시로 서울핵안보정상회의에 후 주석이 불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국내 언론 보도에 중국 정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한 것이다. 특히 “탈북자 문제는 이미 이달 초 양제츠(楊潔?) 외교부장(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을 때 논의했던 사안”이라면서 “핵안보정상회의는 핵안보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논의 의제가 회의 취지에서 벗어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후 주석의 방한 기간 중 중국 측은 한·중 외교 갈등의 단초를 제공한 탈북자 및 이어도 관할권 분쟁 문제는 다룰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자동차 등록대수 3년만에 ‘후진’ … 저소득 엥겔계수 6년만에 ‘최고’

    자동차 등록대수 3년만에 ‘후진’ … 저소득 엥겔계수 6년만에 ‘최고’

    경기 침체로 인한 영세 상인과 저소득층의 고통이 점차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영세 상인의 생계수단인 개인용 트럭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자동차 등록 대수가 3년 만에 감소했다. 식품 물가가 크게 오른 탓에 저소득층 가구의 엥겔계수는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자동차 총등록 대수는 1843만 7373대로 전달 대비 273대 줄었다. 2008년 12월 이후 3년 만에 감소했다. 자동차 등록 대수 감소는 불경기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통계치가 존재하는 지난 25년간 월별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가 줄어든 적은 7번뿐으로, 1998년 외환 위기 때 5차례 몰렸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한 차례 줄었고 지난해 12월 또다시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감소는 자가용 화물차가 1997대나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1t 이하 카고형이 916대 감소했고 1t 이하 밴형은 2321대 줄었다. 영세 상인의 영업용 수단인 이들 차종이 감소했다는 것은 ‘골목 경제’의 어려움이 심화됐음을 뜻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개인용 카고형 트럭과 밴을 모는 사람들은 대부분 트럭으로 생계를 꾸리는 영세 자영업자”라며 “개인용 트럭 대수의 증감을 서민 경제의 바로미터로 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자영업자의 소비자심리지수는 꽁꽁 얼어붙어 있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68로 연초 87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낮을수록 “6개월 전보다 경기가 나쁘다.”는 응답이 많다는 의미다. 경기 침체에도 치솟는 물가는 저소득층의 숨통을 더욱 조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엥겔계수(소비지출 중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가 차지하는 비율)는 20.7%로 2005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저소득층의 먹을거리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저소득층은 소비 지출의 절대 규모가 작은 데다 가처분 소득이 적어 생활물가가 오르면 엥겔계수도 큰 폭으로 오른다. 지난해의 경우 저소득층의 기본적인 의식주 부담도 최근 9년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식료품·비주류 음료와 의류·신발, 주거·수도·광열,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비용이 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13%에 달했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가 전년도보다 8.1%나 올라 저소득층에 큰 부담을 줬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물경제가 나빠지면서 소비자들이 대표적 내구재인 자동차 구입을 뒤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며 “영세 자영업자는 외환 위기 이후 급증했다가 2000년대 들어 구조조정을 겪으며 큰 어려움에 빠졌는데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이대통령 편협토론] “정치 목적 남북정상회담 안해… 한·미FTA 반대는 反美”

    [이대통령 편협토론] “정치 목적 남북정상회담 안해… 한·미FTA 반대는 反美”

    임기 5년차에 접어든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탈당 등 국내 정치 현안과 이어도 문제, 탈북자 북송 문제, 남북관계 등 국정 전반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청와대 바깥에서 열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총선·정치] 개헌은 다음정권서 논의해야 박근혜 한계론은 못 들어봐 이명박 대통령은 국내 정치 현안 중 하나인 자신의 ‘탈당’ 문제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처음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평당원인데, 앞서 대통령들은 총재나 명예총재로 있었다.”면서 “당과 대통령의 관계에 있어서도 (지금은) 매우 시대에 맞게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탈당문제는 과거에 이랬으니까 이렇게 하고 저랬으니까 저렇게 하고 하는 식으로 대입하는 건 맞지 않는다.”며 새누리당을 탈당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근혜 대세론’, ‘박근혜 한계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세론은 들어봐도 한계론은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한계론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겠느냐고 보고, 아마 여론을 봐서 대세론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유망한 정치인이다. 우리나라에 그만한 정치인이 몇 사람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유능한 정치인 중 한 사람임을 국민들이 다 아는데 더 언급을 하게 되면 선거법상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여당의 ‘정권 재창출’과 관련, 이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이 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야권통합이다, 반 MB정서가 있다 하지만 다 국민이 판단할 일이며 국민의 의식은 정치공학을 뛰어넘는 변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3김(金) 시대 정치공학으로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풍토로 단정할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국민의 의식 속에 건강한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4년 중임제 등 개헌문제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남녀 간의 동등한 권한 등을 포함해서 권력구조뿐 아니라 시대에 맞는 정신에 대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다음 정권이 들어서면 의회와 외부 전문가들이 함께 시대정신과 남북 간 현실, 선거법 문제 등을 두루 검토해서 국민투표에 부친다든가 해서 국민의 생각을 반영하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개성공단 철수한다고 했더니 北, 문닫겠다는 소리 안하더라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언급하면서는 개성공단의 예를 들면서 원칙을 토대로 새로운 관계를 정립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개성공단의 경우 취임 이후 (북한이) 걸핏하면 문을 닫겠다, 기업을 내쫓겠다고 하는 등 북한이 갑, 우리가 을의 관계였다.”면서 “이에 개성공단 기업을 모두 빼 국내나 해외로 옮길 경우 비용이 얼마나 들 것인지를 조사하니까, 그때부터 북한이 ‘우리(남한 정부)가 개성공단 기업을 철수시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개성공단 문을 닫겠다는 소리를 일절 하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번은 갑작스레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노임을 두 배로 올려달라고 해서 일언지하에 거절하고는 남북한 공동으로 중국, 베트남의 한국 기업이 어떻게 하는지 (실태를) 조사토록 했다.”면서 “이 실태를 보고는 북한이 (그런 요구를) 철회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대등하거나 우리 쪽 입장이 갑이 됐다.”고 소개하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북·미 합의와 관련, “북한도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한국을 뛰어넘을 수 없으며, 더 이상 ‘통미봉남’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대한민국이 북한을 변화시키기보다 북한 주민이 북한 정권을 변화시키는 힘이 더 클 것이며, 앞으로도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한두 번 있었으나 과거와 같은 관례적, 조건적 만남은 국내정치적으로 의미가 있을지 몰라도 진정한 남북관계 진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강력한 조건을 갖고 하는 것이 아니며 총선에 영향을 주려고 북한이 저렇게 열심히 하는 한 총선 전에 대화는 힘들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관련, “과거 지도자들보다 더 폐쇄적일 것인가, 개방적일 것인가 등 젊은 지도자에 대한 평가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고 본다.”면서 “나 자신은 정치적 목적으로 임기 중 한번 해야겠지 하는 생각을 갖고 정상회담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복잡한 내부 사정에 의해 도발을 할 수 있다는 염려는 있지만, 실질적 도발 위험은 적고 다만 협박은 많이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탈북자·이어도 문제] 탈북자 북송은 인권의 문제 中 책임있는 노력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도를 통한 중국의 해양 위협과 관련, “이어도 문제는 근본적으로 ‘영토분쟁은 아니다’라는 것을 우선 이해해야 한다.”면서 “이어도는 우리 영토에선 149㎞ 떨어져 있고, 중국은 가까운 데서 272㎞ 정도 떨어져 있다. 양국이 수역을 가지고 논의하게 되면 어떤 형태로든 간에 대한민국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만일 어떤 해상에서 통과과정에 분쟁이 생긴다면 우리 경제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제주 근방 수역 관리는 대한민국 경제와 대단히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탈북자 북송 문제의 해결 방안과 관련, 이 대통령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중국이 북한에 편중돼 있지 않다. 중국과 대화가 상당히 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과 공개적으로 4년간 9번 정상회담을 했고, 원자바오 총리와도 7번 만나는 등 모두 16번 만나며 중국 정상과 긴밀하게 대화를 나눴다.”면서 “탈북자 문제는 인권문제이기 때문에 중국이 세계 경제 2강에 들어가는 책임 있는 국가로서 국제규범에 따라 처리하려는 노력을 해줘야 한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올해 수교 2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이 6·25때 참전한 역사적 관계가 있지만 한반도 안정을 위한 노력을 나름대로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북한의 새로운 도발이 있을 때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것을 중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알려줬고 중국도 북한에 이를 공식 전달했다고 답을 줬다.”고 설명했다. [해군기지·FTA 등 현안] 제주 해군기지·한미 FTA 정치적 이용 너무 갑갑하다 이 대통령은 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에 유독 반대가 큰 것은 혹시 이데올로기, 반미(反美)와 관련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안보 플러스 경제문제라고 생각한다. 안보는 이상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는 현실이며, 북한이 지금 가장 반대하는 것은 제주해군기지,(한·미)FTA 반대”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FTA나 제주 해군기지, 이런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 이걸 가지고 (정치권이) 싸우고 항의하기보다는 이해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너무 갑갑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총선을 앞두고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공약과 법안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은 “당장은 표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우리 아이 세대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는 것에 대해 정치인들도 생각을 할 것”이라면서 “국민이 걱정하는 문제가 나오면 거부권을 행사하기 이전에 잘 설득시키고 논의해서 그런 법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을 더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편 최근 KBS, MBC 등 방송사들의 파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대통령이 어느 개별 회사가 파업한다고 언급을 하게 되면 오히려 그것은 간섭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정부는 불법파업이냐, 법적으로 어떤 고발이 있느냐 이런 것에 한해서 적극적으로 할 수 있으며, (다만) 국민의 볼 권리 이런 데 대해서 회사 스스로 빨리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여야 비례대표 경쟁 정치상업주의 아닌가

    각 당이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비례대표후보 선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어제 32명의 국민공천배심원단을 확정하며 비례대표 추천을 위한 심사에 들어갔다. 전문가와 일반국민 등으로 구성된 국민공천배심원단은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비례대표 후보 최종 공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지난주 비례대표 추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한 민주통합당도 오늘과 내일 이틀간 후보신청을 접수한 뒤 서류심사 등 본격적인 후보선정 작업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여야 할 것 없이 모두 쇄신과 개혁 공천을 내세웠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만을 놓고 보면 국민의 눈높이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비리 연루’ 후보가 중도하차하는가 하면, ‘기획공천’ 논란 속에 탈당하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 도덕성과 정체성이라는 공천 잣대가 무색하다. 그런 만큼 비례대표 공천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유력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되거나 확정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우려가 앞선다.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후보 중에는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영화 ‘완득이’에 출연한 필리핀 출신 귀화여성 이자스민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 온라인 동영상 강의 사이트 공신닷컴을 운영하면서 유명해진 ‘공부의 신’ 강성태(29)씨의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이름만 알려지면 정치권으로 끌어들이거나 혹은 스스로 달려가는 후진적 정치행태는 이번 비례대표 공천에서만큼은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비례대표는 직업정치인이 아닌 각계 직능대표 전문가들을 국회에 진출시킴으로써 각 분야의 민의를 최대한 반영하고 정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기본 취지다. 영웅은 영웅으로 남아야 한다. ‘학습나눔’ 실천활동은 그 자체로 소중한 것이다. 오로지 표심만을 의식한 공천작업은 부메랑이 될 공산이 크다. 그제 선정된 민주당 청년비례대표 4명 중에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농성 중인 여성이 포함돼 있다.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후보는 트위터에 제주 ‘해적기지’ 운운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낳고 있다. 비례대표의 공천 기준을 보다 엄격히 적용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여야 모두 정치상업주의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바란다.
  • 스마트폰 ‘펜의 귀환’

    스마트폰 ‘펜의 귀환’

    아이폰 등장 이후 후진적이라는 취급을 받았던 필기 입력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를 선두로 한 국내 업체들이 ‘펜의 귀환’을 주도하고 있어서다. 터치 화면을 탑재한 디지털 기기에 펜이 장착된 것은 오래된 일이다. 과거 ‘윈도 모바일’ 등을 기반으로 한 휴대용 정보단말기(PDA)는 기본적으로 ‘스타일러스 펜’이라는 이름의 필기구가 들어 있었다. 하지만 스타일러스 펜은 두께가 너무 얇고 끝 부분의 마찰이 심해 인기를 끌지 못했다. 애플의 공동창업주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 역시 애플의 스마트 기기에 스타일러스 펜을 쓰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그는 대신 손가락을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지시 기기”라며 정전식 터치 스크린 방식에 신뢰를 보냈다. ●‘갤럭시노트’ 전 세계 200만대 팔리며 순항 하지만 잡스의 의도와 달리 시장에서는 여전히 필기구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 손가락으로는 아무래도 정밀한 작업을 하기가 어려워서다. 잡스의 혐오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기기에 쓸 수 있는 펜 관련 액세서리들이 꾸준히 출시됐던 점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갤럭시노트는 현재 전 세계에서 200만대 이상 팔리며 순항 중이다. ‘5.3인치라는 화면 크기가 다소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우려에도 현재 국내에서만 하루 1만 5000대 이상 팔리며 인기를 얻는 것은 필기구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잘 파악했기 때문이다. ●세밀한 필기·그림·작문 손 터치로는 한계 펜 기반 제품의 대표 주자인 ‘갤럭시노트’는 ‘갤럭시S2’ 등과 패밀리룩을 채택해 기존 갤럭시 시리즈 사용자에게 친숙하게 느껴진다. 크기는 가로 146.85㎜, 세로 82.95㎜, 두께 9.65㎜로 대략 5000원짜리 지폐와 비슷하다. ‘16대10’ 화면비율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높은 해상도인 1280×800의 화소를 탑재한 ‘고화질(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로 멀티미디어 콘텐츠 재생 때 탁월한 능력을 보였고, 5.3인치라는 화면 덕분에 차량에서 내비게이션을 구동하는 데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일본 와콤이 개발한 필기구 ‘S펜’을 적용해 펜 자체를 특화한 점이 인상적이다. S펜은 화면을 누르는 압력을 256단계로 구분해 세밀하게 필기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장문을 쓰는 데도 무리가 없을 만큼 필기감도 뛰어났다. 갤럭시노트만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 역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랭클린플래너’의 경우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3.99달러 혹은 4500원에 사야 하지만, 이곳에서는 무료다. 갤럭시노트에서만 쓸 수 있는 ‘펜노트’ 기능을 통해 업무나 일정, 기록 등을 실제 종이 플래너에 쓰듯 손글씨로 적을 수 있었다. 전용 앱인 ‘트립저널’ 역시 위치정보시스템(GPS)으로 지도에 자동으로 위치를 확인하고, 장소별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저장할 수 있다. 펜으로 자신만의 여행기록을 글로 남겨 다른 사람에게 바로 보낼 수도 있다. 이 밖에도 떠오르는 생각을 팀원들과 언제 어디서나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메모앱 ‘캐치노트’ 등도 인상적이었다. 지난 5일 출시된 LG전자의 ‘옵티머스뷰’는 후발주자답게 4대3 화면비율로 갤럭시노트와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갤럭시노트가 동영상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기에 적합하다면, 옵티머스뷰는 책을 읽거나 메모를 하기에 특화됐다는 것이다. 디자인은 지난해 말 출시된 ‘프라다폰 3.0’과 비슷하다. 4대3 비율의 5인치 광시야각(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전화통화 때 손으로 직접 쥐어야 하는 세로(90.4㎜)는 오히려 갤럭시노트(82.9㎜)보다 길었지만, 두께가 8.5㎜로 얇아 그립감이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갤럭시노트가 S펜을 도입했다면, 옵티머스뷰는 러버듐펜을 채택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100종 이상의 펜들을 모두 테스트한 결과 펜 기술의 핵심인 정전기 전달에 가장 부합하는 재질이 고무여서 이를 펜 소재로 채택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카드(별도 구매)에 원하는 앱 기능을 설정해 두면 기기를 카드 가까이 대기만 해도 저절로 앱이 구동됐다. 예를 들어 차량 운전 때 내비게이션 기능을 입력해 두면 안전운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곧바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핫키’를 설정해 어느 화면에서도 곧바로 영상 캡처와 메모가 가능하도록 한 점이 유용했다. 이메일에 첨부된 문서를 열어 보니 4대3 비율이 문서읽기에 최적화된 비율이라는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옵티머스뷰’ 4대3 비율이 문서읽기 최적화 펜을 기본으로 지원하는 제품들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는 구글은 최신 버전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 스타일러스 펜을 기본으로 지원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 S펜과 글쓰기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노트 10.1’을 선보였다. 여기에 레노보 ‘씽크패드 태블릿’ 등 다른 업체 제품에도 하나둘 펜이 추가되고 있어, 안드로이드 스마트 기기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펜을 이용한 입력방식을 기본으로 채택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독자의 소리] 위험한 골목길 택배차량/서울 영등포경찰서 남신웅

    얼마 전 관내 학교 근처에서 택배 차량이 후진하면서 어린이를 다치게 한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택배업은 제한된 시간에 많은 물량을 소화해 내야 하고 시간을 지체하게 되면 거래처가 끊기는 사례도 있어서 운전기사들도 어쩔 수 없이 험하게 운전을 하게 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대부분 택배차량은 탑형으로, 후진할 때 후방이 보이지 않아 사고 위험이 크다. 또한, 사고가 났다 하면 대형사고의 확률이 높고 대부분 피해자가 불특정 어린이 보행자들이어서 더욱 안타까운 현실이다. 탑형 택배차량에 후방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고, 어린이들이 골목길에서 뛰어나오면 즉시 정지할 수 있는 골목길 서행 운전을 생활화해야 한다. 어린이들에게는 물건이 차량 밑으로 들어가면 반드시 어른에게 꺼내 달라고 부탁하도록 교육을 하고 골목길에서는 갑자기 뛰어나가지 말도록 하는 등 교통안전교육을 시행하여 해마다 반복되는 골목길 어린이 교통사고를 미리 방지해야 한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남신웅
  • [러 푸틴 대통령 당선] 英·獨, 부정선거 우려속 축전

    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대선 승리에 국제사회는 부정선거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일단 관계 강화를 겨냥한 환영인사를 건넸다. 1년째 자국 민간인 학살극을 벌이면서도 러시아의 비호를 받고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푸틴의 대선 승리에 축전을 보냈다고 국영통신 사나가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당선 축하에 앞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산하 ‘민주제도 및 인권사무소 선거감시단’이 지적한 선거의 불공정성을 언급하며 러시아 정부의 해명을 요구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국제감시단이 제기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이런 문제점에 대해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영국도 같은 우려를 거론했지만, 이를 문제삼는 대신 관계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부정행위가 보도됐음에도 불구하고 선거가 확정적인 결론을 낸 것은 분명하다.”면서 “영국은 앞으로 수년간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해 건설적인 관계를 맺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독일도 기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독일과 유럽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푸틴 신임 대통령과 건설적으로 협력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베네수엘라는 전제조건 없는 축하인사를 건넸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축전을 통해 “러시아 국민은 21세기 들어 국가안정과 발전분야에서 거대한 성취를 거뒀다.”면서 “앞으로 강하고 번영된 러시아 건설이라는 대의를 위해 더욱 찬란한 업적을 이룰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푸틴의 크렘린 복귀는 중·러관계의 안정적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푸틴과의 우애를 강조하면서 “푸틴 대통령과 푸틴 정권의 건승을 빈다.”고 환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원자바오 마지막 업무보고… “작년 정부 미진했다”

    중국의 국회 격인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5차회의가 5일 개막됐다. 이번 전인대를 마지막으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중심의 4세대 지도부가 물러나고 오는 10월 열리는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를 계기로 제5세대 지도부로 권력 이양이 이뤄진다. 전인대 개막식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임기 중 마지막 정부 업무를 보고했다. 정치개혁 등 그동안 파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던 그의 개성을 감안할 때 마지막 날인 14일 오전으로 예정된 내외신 기자 회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 총리는 업무 보고 중에서도 지난해 업무를 돌이켜 보며 정부의 미진한 점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정부 업무를 돌이켜 보면 여전히 부족하고 미진한 점이 많다.”면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및 물가안정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토지의 강제 징수, 생산안전, 식품·의약품 안전, 수입배분 등의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고, 이와 관련된 국민들의 지적도 매섭다.”면서 “정부의 서비스 수준이 여전히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정부의 청렴성 문제도 많은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경제성장의 둔화 압력이 커지고 있고, 물가수준이 여전히 높은 데다 (부동산 거품 제거를 위한) 부동산 시장 조정도 여전히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며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중소형 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고, 일부 업종의 경우 과잉중복 투자로 인한 잉여 현상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으며, 에너지 소비 증가율도 지나치게 빠르다고 지적했다. 개막식에는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공산당 지도부와 전국의 지역별 대표 등 2924명이 참석했다. 한편 신화통신은 중국 지도부가 이번 양회(兩會·전인대·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석해 활발한 소통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을 포함한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은 지난 4일 일제히 정협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후 주석은 보건·사회복지·의료 분야 패널 토론에 참석해 사회복지 개선, 의료보험 개혁 강화, 사회안정 시스템 구축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열린세상] ‘최초’라는 수식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최초’라는 수식어/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지난달 말 시각장애인과 관련한 두 가지 소식을 접했다. 한국 최초로 백악관 차관보를 지낸 시각장애인 강영우 박사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과,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인 판사가 임명됐다는 소식이다. 강 박사는 1944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나 13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이듬해 축구공에 눈을 맞아 시력을 잃었다. 같은 해 어머니까지 세상을 떠나 10대 시각 장애인 가장으로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갖은 고생 끝에 연세대를 졸업한 그는 1972년 국제로터리 장학생으로 뽑혀 미국 유학길에 올라 피츠버그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당시 문교부는 장애를 해외유학의 결격 사유로 규정했지만 그의 유학으로 이 조항이 폐지됐고, 강 박사는 한국 장애인 최초의 정규 유학생이 됐다. 일리노이대 교수와 일리노이주 특수교육국장을 거쳐 2001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장애인위원회 정책 차관보로 발탁됐다. 당시 한인 백년 미국 이민사에서 최고위 공직이었다고 한다. 최초의 시각장애인 판사인 최영씨는 고 3때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고 시력이 급속도로 나빠졌지만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지금은 불빛만 희미하게 인식하는 수준인 시각장애인 1급이다. 다섯 차례 도전 끝에 2008년 제5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동료 1030명 중 상위 40위권의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 지난달 27일 법관 임명장을 받았다. 연수원에서도 모든 교재를 컴퓨터 파일로 전환해 스크린 리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귀로 듣는 방법으로 학업을 수행했으며 시험 시에도 답안지나 메모 등을 타인의 조력 없이 본인이 컴퓨터 자판을 암기해 문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사법연수원은 최 판사가 사시에 합격하자 1억여원을 들여 주요 출입구,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에 음성안내 인식기 40개를 설치하고 시각장애인용 학습보조기구도 마련했다. 최 판사가 임용된 지방법원에서도 길 안내용 점자유도 블록, 글을 소리로 바꿔주는 음성변환 프로그램 등을 설치하느라 분주하다고 한다. 참으로 반갑고도 씁쓸한 소식이다. 수많은 장애인들이 출입했을 법원에 ‘최초’의 시각장애인 판사가 임용되자 이러한 편의시설들이 이제야 설치된다고 한다. 작년 말 전체 법원의 장애인 고용률은 2.21%였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의무고용률 3%에 못 미쳐 장애인 고용 저조 기관으로 분류돼 언론에 공표된 바 있다. 장애인 교사 의무고용률을 채우지 못해 곤욕을 치르는 각 시·도 교육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최근 영화 ‘도가니’, 그리고 석궁 교수 판결 얘기를 다룬 ‘부러진 화살’ 파문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사법부가 ‘최초’의 시각장애인 판사로 다시 명예를 회복할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시각장애인, 아니 더 나아가 장애인의 성취에는 항상 ‘최초의’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강영우 박사의 행적에는 무엇을 하든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한국 최초의 장애인 대학 입학, 한국 최초의 장애인 석사, 한국 최초의 장애인 박사, 최초의 장애인 정규 유학생, 한국 최초의 백악관 차관보…. 물론 강 박사의 능력과 노력이 누구보다도 뛰어났으므로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살았던 1970~80년대에 장애인의 성취와 입신에 얼마나 많은 장벽이 놓여 있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장애인 최초 뉴스 앵커, 청각장애인 최초 박사학위 취득, 장애인 최초 e스포츠 심판, 장애인 최초 1급 공무원 승진, 최초의 장애인 영어교사 임용…. 1970~80년대에 있었던 뉴스가 아니다. 바로 작년에 배출된 최초의 장애인 기록들이다. 우리 사회는 ‘최초 신드롬’에 열광한다. 장애인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정부기관의 인사 시즌이면 최초의 여성 팀장, 국장, 기관장 등의 기사가 언론을 장식한다. 우리 사회의 관행과 인식이 얼마나 후진적이었는가를 잘 보여 준다. ‘최초의’라는 장애인의 역사가 더욱 발전하는 것은 참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필자는 더 이상 이러한 일들이 사회를 놀라게 하는 뉴스거리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평범한 그 누군가와 마찬가지로 ‘장애’보다는 그의 능력으로 인정받고 평가되는 보다 성숙한 사회를 꿈꾸어 본다.
  • “탈북자문제 中정부 협력해 달라”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청와대를 예방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최근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내 탈북자 북송문제와 관련, 중국 정부의 협력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탈북자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기 위해서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협력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양 외교부장은 이에 대해 “한국 측의 관심을 중요시할 것이며, 오늘 예방 내용을 후진타오 주석에게 전하겠다.”고 말했다. 양 외교부장은 앞서 가졌던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과의 회담내용을 이 대통령에게 설명한 뒤 “앞으로 있을 핵 안보정상회의, 여수엑스포 등에서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지난 20년간 양국 간의 관계증진에 대해서 평가하고 향후 20년을 위해서 후진타오 주석이 핵 안보정상회의에 오면 한·중 관계에 대해 적극 논의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방은 40분간, 순차통역으로 진행됐다. 양 부장은 이 대통령 예방에 앞서 오전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가진 회담에서도 “탈북자 문제가 한·중 양국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 부장은 그러나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되지 않도록 중국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과 달리 탈북자 문제가 부각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피력해 명백한 온도차를 보였다. 한편 이 대통령과 양 외교부장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중단과 대북 영양지원을 핵심으로 하는 북·미 고위급 회담 합의와 관련,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또 이달 말 서울에서는 열리는 핵 안보정상회의의 협력 방안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양국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성수·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후방 카메라/주병철 논설위원

    1886년 세계 최초로 자동차가 발명되면서 사람들의 이동 수단은 더 빨라지고 편리해졌다. 하지만 자동차 문명의 혜택 이면에는 ‘깜빡하면 생명을 잃는’ 사고의 불안감이 상존해 왔다. 그래서 업체들은 더 편리하고 빠른 자동차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를 고안하는 데 머리를 싸매 왔다. 그중 하나가 안전벨트다. 1913년 독일 비행가인 칼 고타가 전투기가 회전할 때 조종사를 밀착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안전벨트라는 걸 처음으로 생각해 냈다고 한다. 이후 자동차 레이싱을 하는 사람들도 사고 위험 때문에 안전벨트 착용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안전벨트를 본격적으로 연구한 곳은 병원이었다. 1946년 미국 캘리포니아 헌팅턴 메모리얼 병원의 헌터 셸든 박사가 자동차 사고 환자들의 대부분이 머리나 가슴에 충격을 받은 것을 보고 머리·가슴을 보호하면서 차에서 사람이 튕겨나기지 않게 하는 ‘의학적인 안전벨트’를 착안했다. 안전벨트는 에어백(Airbag)을 만나면서 더 효과를 발휘했다. 차량 충돌 때 충격을 흡수해 주는 에어백은 안전벨트가 없다면 무용지물을 넘어서 흉기로 둔갑할 수 있다. 그런데 안전벨트는 사람이 튕겨 나가지 않도록 끌어당겨 주고, 에어백은 앞으로 튕겨 나오는 사람이 차체에 부딪히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이다. 이때 걸리는 시간은 정말 눈 깜짝할 0.05초에 불과하다. 놀라운 조합이다. 자동차 앞 유리가 깨져도 파편이 흩어지지 않도록 두 장의 유리 사이에 투명 플라스틱을 끼워 접합한 안전유리와 급제동 때 바퀴가 잠기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특수 브레이크(ABS) 등도 효과적인 안전장치다. 낮에 전조등을 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간에 운전하면서 전조등을 켜는 것은 다른 차 운전자나 보행자에게 자기 차의 움직임을 쉽고 빠르게 알려줘 주의력과 식별력을 2배 이상 높여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스웨덴·노르웨이 등 북유럽과 캐나다·덴마크·폴란드 등 7개 국가에서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때 도입을 검토했으나 지금까지 진전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6월 미국에서 두 살과 네 살된 어린이 두 명이 후진하는 승용차에 치여 숨졌는데, 미국 교통안전당국이 최근 승용차에 후방 카메라를 부착하는 것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후방 카메라가 보행자, 특히 유아 및 아동을 보호하는 중요한 안전장치가 될 것이라고 한다. 자동차 기술만큼 안전에도 진화를 기대해본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온고지신, 국역자의 손에 달려 있다

    [김병일 사람과 향기] 온고지신, 국역자의 손에 달려 있다

    오랫동안 우리는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무시하고 소홀히 했다. 구미 선진국처럼 스스로의 힘으로 근대화 과정을 이루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한때는 주권마저도 빼앗겨야 했던 쓰라린 경험을 전통의 탓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광복 이후 급격한 외래 문물의 유입과 경제발전 과정에서 전통문화는 또다시 걸림돌로 인식돼 우리 것은 점점 멀어지고 버려지게 됐다. 그런데 최근 우리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반성과 대안 모색의 필요성에서 출발한다. 그간 우리는 단기간에 세계가 놀랄 만한 경제적 풍요와 정치적 자유를 누리게 됐다. 하지만 정작 이런 성공 스토리를 만든 국민들은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행복지수는 세계 100위 안에도 못 들어갈 정도로 후진국 수준이고,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갈등과 반목은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청소년들의 학원 폭력 문제도 그러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 이 문제의 해결책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조상들의 삶 속에 그 해답이 있다. 선인들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가운데서도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 간 우애가 넘쳤으며 가정은 화목했다. 또한 사회는 예의가 넘쳐 유학의 종주국인 중국에서조차 우리를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칭송할 정도였다. 그것은 삼천리 방방곡곡 어디에나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며, 배려와 양보를 솔선수범하며 몸으로 가르친 어른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선인들은 우리 곁을 떠나고 없지만, 그들의 삶과 생각은 방대한 문헌 기록을 통해 전해 오고 있다. 그런 점에서 선인들이 남긴 기록 자료는 보석보다 값진 유산이다. 문제는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이들 자료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문자와 다른 것으로 쓰여 있다는 점이다. 고전은 대부분 한문으로 돼 있어 국역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고문서는 초서(草書)가 대부분이어서 탈초(脫草)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아예 해독 자체가 불가능하다. 세계 어떤 나라도 겪지 않는 우리만의 고충이다. 영국인과 독일인은 그들의 현재 문자로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칸트의 저작을 읽을 수 있고, 중국과 일본 사람도 지금의 문자로 그리 힘들이지 않고 그들 조상의 기록과 만날 수 있다. 유독 우리만 우리 조상들이 남긴 기록을 오늘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할 귀감으로 삼는 데 탈초와 국역이 필수불가결한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사정이 이럼에도 전통적인 교육을 충실하게 익힌 한학 원로들은 빠르게 사라져 가지만 그들을 이어 갈 세대의 배출은 더디기만 하다. 그래서 뜻있는 이들은 산처럼 쌓여 있는 보물을 포클레인이 아닌 숟가락으로 퍼내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걱정하는 것이다. 한문 후속 세대의 양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시대적 과제다. 이런 가운데 임진년 새봄을 맞아 지방에서 한문 후속 세대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 개원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는 몇 년 전 개원한 전주분원에 이어 밀양분원을 세우고, 한국국학진흥원은 한문교육원 대구강원을 연다. 그동안 한문 교육기관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이제 지방 한문 교육기관의 등장으로 선현들의 지혜를 오늘에 되살리고 활용할 제도적 기반이 구축되고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국역 전문가 양성은 인성 함양, 화목한 가정의 회복, 예의 염치가 통하는 사회의 구현 등 오늘 우리 사회의 필요에 부응하고, 옛 기록 속 이야기 소재의 발굴을 통해 문화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옛 사람들이 말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길이다. 그 중심에 새롭게 길러질 국역자가 있다. 국역 관련 인재 양성의 노력이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국민적 지원과 관심을 간절히 기대해 본다.
  • [사설] 국회선진화법 끝내 외면하는 막장 18대국회

    잔여 수명을 3개월 남겨놓은 18대 국회가 막판까지 오명만 뒤집어쓴 채 저물고 있다. 그제 본회의는 의석수를 현행 299석에서 300석으로 늘리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하지만 여야는 의원 간 볼썽사나운 몸싸움을 방지하기 위한 국회선진화법을 처리키로 해놓고도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민주통합당이 운영위에 돌연 불참하면서다. 18대 국회가 아름답지 못한 황혼을 맞고 있는 꼴이다. 그렇지 않아도 18대 국회는 기네스 기록에 남을 만한 온갖 추태로 얼룩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디어법, 새해 예산안 등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후진적 행태를 보였다. 소수 의견을 존중하는 절충도, 다수결 투표에 승복하는 절차도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 대신 전기톱과 해머가 난무하는 가운데 공중부양과 주먹다짐 같은 활극이 일상화되다시피 했다. 급기야 민주노동당의 김선동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최루탄까지 터뜨리는 기행을 저질러 국제적 조롱거리로 전락하기도 했다. 여야는 이런 ‘막장 국회’가 부끄러웠던지 국회선진화법을 처리한다는 원칙에는 일찌감치 합의한 바 있다. 2009년부터 국회 폭력방지에 대한 특별법과 의안처리 개선 및 질서유지 관련 국회법 개정안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발의한 것이다. 그러나 여야는 무슨 영문인지 이런저런 지엽적인 사유를 대며 처리를 미뤄왔다. 그 사이에 의원들의 평생 연금을 보장하는 헌정회법 개정안을 처리한 데 이어 이번에 최악의 게리맨더링이라는 비판을 자초한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했다. 민의의 전당이어야 할 국회가 제 밥그릇을 챙기는 데만 의기투합하면서 후진 기어를 넣고 달려온 형국이다. 국회선진화법의 당위성을 누가 부인하겠는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인정하고 의안 자동상정을 보장해 소수당의 물리적 저지와 다수당의 일방 처리라는 악순환 고리를 끊자는 취지가 아닌가. 그런데도 민주당이 4·11총선을 앞두고 소극적 자세로 돌아섰다니 혀를 찰 일이다. 혹여 19대 총선에서 다수당이 돼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법안을 직권상정하려는 오만한 속내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18대 국회의 후진성을 19대 국회에 대물림하지 않으려는 여야의 결단을 기대한다.
  • 하트 모양 등 가진 ‘쌍두’ 거북이 화제

    하트 모양 등 가진 ‘쌍두’ 거북이 화제

    박물관에 살고 있는 거북이가 관람객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과학역사박물관에 살고 있는 쌍두 거북이가 바로 그 주인공. 올해 5살이 된 이 거북이는 말 그대로 머리가 둘이다. 특이한 건 머리의 위치. 기형적인 쌍두동물의 경우 대개 머리가 한 곳에 있거나 가깝게 모아져 있지만 이 거북이는 앞뒤로 각각 머리가 1개씩 달려 있다. 거북이가 걸을 때 전진하는 것인지, 후진하는 것인지 구분이 안 가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특이한 건 그뿐 아니다. 쌍두 거북이는 6개의 발을 갖고 있다. 심장은 머리 수대로 2개다. 그러나 생식기는 1개다. 거북이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딱딱한 등도 이색적인 형태다. 마치 하트를 그려놓은 듯한 예술작품(?)을 배낭처럼 짊어지고 있다. AFP 등 외신은 “자연이 계속 사람을 놀라게 한다.”며 기형으로 태어났지만 사랑을 받고 있는 쌍두 거북이를 소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후진타오 정권 마지막 양회 화두는 경제성장·분배정책

    후진타오 정권 마지막 양회 화두는 경제성장·분배정책

    오는 3월 3일부터 열리는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정권의 마지막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제시될 ‘2012년 경제 운용 기조’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제 운용 기조인 ‘비교적 높은 성장’을 견지하면서도 빈부 격차에 따른 대다수 중국인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는 적절한 재원 분배 정책도 동시에 내놔야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작년처럼 긴축 유지 땐 경착륙 위험 특히 지난해처럼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경착륙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은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이 2010년 1분기부터 8분기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지난 연말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내놓은 것은 당국이 현 경기를 ‘회복기’의 연장 선상으로 보고 성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다.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지난 27일 “중국이 안정적이면서 비교적 빠른 성장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혁신과 개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인식을 반영한다. 통화정책에도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비교적 느슨한 확장’과 관련된 조치가 잇따를 전망이다. 관영 매체인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유럽 재정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 회복도 지연될 것으로 보여 통화정책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 “당국은 2~3분기 중 두 차례 조정을 통해 대출 금리를 연 6.56%에서 6.06%까지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분배에 대한 중국인들의 요구가 거세므로 감세 조치를 통해 실질적 가처분소득의 확대를 꾀하는 한편 의료·교육 등의 복지서비스 및 중·서부 등 경제 취약 지역과 농촌 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차오위(鄭超愚) 런민(人民)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정부의 경제 운용 기조에서 기대되는 점은 민생 부문에 대한 재정 지출 확대”라면서 “이는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높은 조세 부담률과 부족한 복지로 가처분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국인들의 불만을 달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산둥성 등 최저임금 잇단 인상 중국 당국은 내수 확대와 서민생활 개선을 위해 최저임금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상하이시는 4월 1일부터 최저임금을 13.2%인 월 1450위안(약 25만 8000원)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또 시간당 최저임금은 11위안에서 12.5위안(약 2200원)으로 인상한다. 산둥성도 3월 1일부터 최저임금을 지역별 발전 수준에 따라 월 1240위안, 1100위안, 950위안으로 차등 인상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생존 위해 ‘양다리’ 걸친 보시라이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충칭 서기가 사퇴설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대외활동을 과시하고 있어 그의 연착륙 시도가 성공할지 주목되고 있다. 보시라이는 그와 반대편에 섰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의 치국 이념인 ‘과학발전관’에 코드를 맞추면서도 한편으로는 좌파가 지지해 온 자신의 ‘홍색캠페인’을 계속 전개하며 양온작전을 펴고 있다. 이 같은 광폭 행보는 자신의 ‘생존’을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충칭 지역 당 기관지인 충칭일보는 보 서기가 지난 24일 시 당 위원회를 주재하면서 충칭의 개혁개방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3·14 총체부서(總體部署)’의 실천을 강조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7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에 후 주석이 충칭시 대표단을 방문해 지시한 것으로, 보 서기가 강조하는 분배론과 달리 성장과 발전을 아우르되 성장에 방점을 찍는 후 주석의 과학발전관에 근거한 발전방안이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최고 국정자문회의인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허허우화(何厚?) 부주석 및 그가 이끄는 홍콩·마카오 대표단과 회견한 뒤 충칭의 홍가(紅歌) 부르기 행사인 ‘가창조국’(歌唱祖國)에 참석했다. 홍가는 보 서기의 대표적인 ‘홍색 캠페인’으로 좌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자오치정(趙啓正) 정협 대변인은 지난 24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보 서기가 다음 달 초 양회(전인대와 정협)에 참석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못 나올 이유가 없다. 현재 인터넷에서 나도는 관련 글들은 모두 짜맞추기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명보(明報) 등 홍콩 언론들이 전했다. 반면 중국에 부정적인 반체제 사이트 보쉰은 24일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의 소식을 인용해 왕리쥔(王立軍) 부시장은 물론 그가 수행한 ‘조폭과의 전쟁’에 동원된 지역 전투경찰까지 모두 조사 중이라고 밝혀 보 서기가 아직 한 고비를 넘겼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보쉰은 특히 자신을 왕리쥔이라고 밝힌 인물이 비밀폭로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관련 자료를 보내 왕 부시장 실종 이후 1개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으면 문건을 공개할 권리를 위키리크스에 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홍콩시티대 정치학과 정위수어(鄭宇碩) 교수는 “보 서기가 자신의 활동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것은 결백함을 주장해 연착륙을 시도하려는 의도”라면서 “(의도대로 계속 노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는 10월 열리는 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전까지는 실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생각만 하면 움직여…‘뇌파 이용’ 신개념 스케이트보드

    생각만 하면 움직여…‘뇌파 이용’ 신개념 스케이트보드

    뇌파를 이용해 생각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가 나왔다고 25일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영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스튜디오인 ‘카오틱 문 연구소’ 기술자들이 지난해 선보인 말소리와 손짓으로 구동되는 스케이트보드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상상력’ 스케이트보드를 선보였다. 이 스케이트보드는 영화속에나 등장하던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즉 인간의 뇌파로 구동되는 것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영국 이모티브사의 헤드셋으로된 뇌파 입력장치에 기반하고 있다. 이 장치와 스케이트보드에 장착된 테블릿 PC가 연동돼 모터를 구동시켜 속도와 전후진 그리고 방향을 자유롭게 조종하는 것이다. 한편 연구팀은 현재 개발한 스케이트보드의 시범 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카오틱 문 연구소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감히 내 차를?” 집요한 차주인 블랙박스를…

    “감히 내 차를?” 집요한 차주인 블랙박스를…

     “뺑소니 차량 번호판부터 운전자의 당황한 표정까지 담겼더군요. 아무도 안 봤겠지 싶어 달아났다가 된통 당한 거죠.”  지난 20일 오후 서울 구로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표정이 일그러진 40대 남성이 “내 차 들이받고 도망간 뺑소니범 잡아내 달라.”며 사고 조사반에 들이닥쳤다. “구로동 도로변에 세워둔 이스타나 승합차 뒤범퍼를 누가 들이받고 줄행랑을 쳤다.”며 화를 냈다. 이어 차량용 블랙박스 10개를 경찰에 건넸다. 꼼꼼한 성격 탓에 차량 앞·뒤·좌·우 구석구석 블랙박스를 달아 놓았던 것이다.  경찰은 블랙박스에 담긴 영상을 모두 확인했다. 신고 하루 전날인 19일 오후 5시쯤 아반떼 차량이 이스타나 뒤를 들이받고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블랙박스를 10대나 설치한 까닭에 범행장면은 입체적으로 찍혔다. 차량 번호판도 선명했다. 사고 직후 어찌할 줄 모르는 운전자의 표정에서부터 재빨리 후진해 달아나는 모습까지 블랙박스가 훤히 지켜보고 있었다. ‘유비무환’의 위력이 새삼 입증된 셈이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구로동 도로변에 주차된 승합차의 뒤범퍼를 들이받고 달아난 임모(45)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지난 23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차를 사랑하는 억척스러운 차량 운전자 덕에 뺑소니범을 손쉽게 붙잡을 수 있었다.”면서 “차 한 대에 10대의 블랙박스를 단 운전자는 처음 봤다. 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대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 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나쁜 남자의 진실 [사건 Inside] (20) 돈 10만원에 화장실서 초·중 동창 목을…구로 ‘고교생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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