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후진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소송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분화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전문대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취임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95
  • [사설] 사람잡는 사설 캠프, 관리감독 철저히 해야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한 고교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익사·실종되는 참사가 일어났다. 서울 노량진 상수도 공사장 수몰사고에 이은 또 다른 인재다. 자격 없는 교관 채용 등 돈벌이에 급급한 사설 캠프 운영 실태를 점검해 이 같은 후진적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안전수칙을 무시해 생긴 인재다. 사고가 난 태안 안면도 해수욕장 앞 바다는 수영금지 구역이었다. 10여년 전에도 중학생 한 명이 물살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그런데도 캠프 교관은 구명조끼를 벗고 있던 공주사대부고 학생 80명에게 물놀이를 하게 했다고 한다. 교관 32명 중 인명구조 자격증이나 수상레저 자격면허증 소지자가 있었으나 아르바이트생들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이번 캠프는 정부가 인증한 청소년 체험활동 시설도 아니었다. 교육부는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의 인증을 받은 체험 캠프를 이용하도록 당부해 왔다. 경찰은 캠프 및 학교를 상대로 안전수칙을 준수했는지 여부, 미인증 업체를 선정하게 된 배경 등을 조사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해상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태안해경의 관리감독 부실문제도 따져봐야 한다.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사설 캠프 현황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 학부모들은 방학 때가 되면 자녀들의 정신력 강화를 위해 해병대 캠프나 국토순례 캠프 등 각종 체험 캠프를 알아본다. 하지만 정부는 전체적인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니 딱한 노릇이다.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캠프협회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맞아 초·중·고교 학생들을 겨냥한 국내·외 캠프 업체가 2000곳이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학 중에만 운영하는 관계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학부모로서는 이 가운데 믿고 맡길 만한 업체를 골라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정부 당국은 유사한 사태 재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사설 캠프에 대한 관리감독을 엄격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처 간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급선무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수련시설 관리부서이며, 교육부는 교육과정상 체험활동영역이 캠프와 관련이 있다. 두 부처는 사고가 난 뒤 인증시설 이용 당부 등 ‘뒷북 행정’을 할 게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들이 허술한 시설을 이용하지 않도록 긴밀히 사전 정보교류를 하기 바란다.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두산그룹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두산그룹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연초에 “저성장 시대 이후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재를 ‘도전적 시기’로 규정했다 이를 위해 근원적 경쟁력 강화와 업무의 선진화, 과학화를 제시했다. 이는 선도기업을 따라잡는 수준을 넘어 그들보다 앞설 수 있도록 후진적 프로세스나 방식을 과감히 뜯어고쳐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창조경영의 핵심이 담겼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기술과 원가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문별로 다수의 1등 제품군을 확보, 시장 회복기에 글로벌 리더로 한발 앞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11월 영국의 워터 업체 엔퓨어를 인수한 것도 근원적 경쟁력 확보 차원으로 평가된다. 역삼투압(RO) 기술의 안정화로, 담수설비 발주의 비중이 증가하는 가운데 물 사업 관련 전문 역량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다단효용방식(MED)의 담수플랜트 수주를 토대로 영업력을 넓혀 나가고 있다. 주력인 발전설비 부문에 있어서는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동남아 시장 진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도 시장은 쿠드기와 라라 지역에서 두 차례에 걸쳐 총 1조 5000억원에 이르는 벌크오더Ⅱ 석탄화력발전소의 발전설비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한 실적과 인도 첸나이의 현지 생산설비를 활용해 올해 적극적인 시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재생 발전에도 기술개발 및 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제주 월정 앞바다에 3㎿급 해상풍력 실증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설치한 이후 영흥(24㎿), 탐라(30㎿) 풍력을 수주한 바 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창간 특별기획] 한반도는 美·中 새판짜기 핵심… 전략적 외교로 주도권 펼쳐야

    [창간 특별기획] 한반도는 美·中 새판짜기 핵심… 전략적 외교로 주도권 펼쳐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달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국제 질서의 축으로 ‘신형(新型) 대국관계’ 정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중 신형 대국관계는 향후 박근혜정부의 외교적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신문은 17일 김흥규 성신여대 교수와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의 대담을 통해 한반도 안보 지형에 미칠 영향을 진단하고 우리 외교 전략을 모색했다. 두 교수는 한반도가 미·중 간 전략적 이익이 교차되는 주요 지역으로 부상하고, 미·중이 새판짜기에 나서고 있는 만큼 한반도 주도권을 전개하는 한국의 전략적 공간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미·중 신형 대국관계 현실화될까. -김흥규 교수(이하 김흥규) 중국은 후진타오 체제까지는 발전도상국으로 인식했지만, 시진핑 시기부터 스스로를 강대국으로 인식하고 있고, 이 맥락에서 신형 대국관계 수립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대해 현실적인 중국의 부상을 인정하고, 그에 합당한 호혜 평등의 입장에서 상호 핵심 이익을 존중하자고 주장한다. 신형 대국관계는 향후 세력전이의 판도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중국은 2020년 이전에 경제적 총량 규모에서 미국을 추월하겠지만, 미 중앙정보국(CIA) 보고서나 중국 내부 평가를 보면 미국과의 군사적 대등 시기는 2030년 이후다. 중국은 2020년까지 전략적 기회의 시기로 보고, 미국이 이끄는 국제질서의 틀 안에서 경쟁할 것이다. 세력전이가 본격화될 향후 10~20년 사이가 신형 대국관계가 크게 시험받는 시기가 될 것이다. 미·중이 핵을 사용하는 전면적 대결은 불가능한 시대다. 중국의 핵전략은 미·소 간 냉전을 가능하게 했던 ‘상호확증 파괴 능력’(Second Strike Capability)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중국의 탄도핵은 50기 이하다. 신형 대국관계의 요체는 중국이 미국에 대한 군사적 도전을 하지 않는 대신 중국의 핵심 이익은 챙기겠다는 의도다. -김현욱 교수(이하 김현욱) 신형대국관계가 미·중 간 협력하는 관계로 나가자는 것이지만, 양국의 속내는 다르다. 2010년 미·중 갈등기를 겪고 난 후 미국이 적극적인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펴기 시작했다. 신형 대국관계는 중국이 미국에 대해 좀 더 균등한 패권국으로 성장할 때까지 시간을 벌려는 의도가 크다. 즉, 중국은 미국의 아시아 정책을 무디게 만들기 위해 대국관계를 제시했다. 향후 5년, 길게 보면 10년까지 신형 대국관계가 유지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미국은 자국 주도의 국제 체제에 중국을 편입하려고 하기 때문에 신형 대국관계는 오랜 기간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시진핑 체제의 중국 외교는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 -김흥규 시진핑 체제의 핵심 외교 기조는 ‘신형 대국관계’와 ‘균형’이란 개념으로 요약된다. ‘신형 대국관계’는 미국과의 협력에 방점이 있고, ‘균형’은 경쟁에 방점이 있다. 시진핑 주석이 방문한 국가를 보면 러시아, 아프리카, 남미였고, 리커창 총리는 인도, 파키스탄, 독일, 동유럽을 방문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동남아시아를 먼저 찾았다. 그림을 그려보면 미국이 재균형 정책으로 집중하고 있는 아시아를 역으로 포위하는 구도다. 시진핑 외교는 미국과의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경쟁에 나서는 기조다. -김현욱 신형 대국관계는 이미 존재하고 있다. 소위 G2(주요 2개국) 관계가 신형 대국관계이다. 미·중은 이미 상호 경쟁과 협력 속에서 국제 사회를 이끌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자국 위주의 국력, 인프라, 소프트 파워 개발을 통해 미국 중심 체제에 실질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목표일 것이다. 이를 위해 군사적으로 중국을 압박해 나갈 수 있다. -김흥규 과거 미국은 중국을 지역적 차원의 ‘이해상관자’로 대우하면서 상응하는 책임을 요구했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을 글로벌 차원의 ‘이해상관자’ 지위로 격상했다. ‘신형 대국관계’에 대한 미국의 긍정적 태도는 대중국 전략의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신형 대국관계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김흥규 신형 대국관계에서 한반도는 미·중의 전략적 이익이 교차되는 지역이고, 양국 간 협의·조정·타협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직접적인 대결을 회피하면서 주변국 외교를 강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고, 한국이 그 대상이다. 중국 내 전략사고에서 과거 완충 지대가 북한뿐이었다는 생각이 강했다면, 이제는 한반도 전체를 완충 지대로 보고 있다. 중국이 왜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을 중시했고,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제스처를 보이는지 이해할 수 있다. 중국은 북한은 물론이고 한국에 대한 영향력도 확대해 한반도 전체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 한다. 한·중 관계는 중국의 남북한 균형정책 속에서 북·중관계와 맞물려 갈 수밖에 없다. -김현욱 신형 대국 체제에서 미·중 양국은 한반도에서의 갈등 상황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 북한을 전략적 완충지대로 여겼던 건 미국의 대 중국 압박 정책에 대한 대응이었다. 신형 대국관계로 미·중 간 적대관계를 어느 정도 청산할 수 있다. 중국은 한국을 전략적으로 중시하고 북한에 대해 채찍도 쓸 수 있다. 즉, 중국의 대북정책 변화는 미·중관계 변화로 인한 것이다. 한국이 한·미·중 3자 공조의 공간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 →앞으로 북·중 관계를 전망하면. -김흥규 북·중관계에 혁명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시진핑 체제에서 일어난 2013년 2월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중국은 북한과의 정상 국가관계를 전면적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북한이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해치면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인식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중국은 북핵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까지는 대미 카드로 효용성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북한의 핵무장을 막지 않으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자체가 상실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아직은 중국이 북한을 포기할 만한 객관적, 구조적 조건들이 변한 건 없다. 중국의 대북정책은 북한의 태도는 물론이고 한·중, 미·중관계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중국의 고민은 김정은이 김정일만큼 전략적 사고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북한이 자신의 전략적 이익을 존중할 것인지에 대한 불신 속에서, 김정은 정권이 중국에 전략적 부담이 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김현욱 3차 핵실험 이후 북·중 관계가 변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중국은 비핵화를 대북정책의 우선 순위로 격상했다. 그렇지만 이런 변화가 시진핑 시대의 근본적인 대북정책의 변화인지는 미지수다. →우리의 외교 전략을 조언해달라. -김흥규 국제 관계에서 우리(한국) 위상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정권 초에는 늘 원대한 목표와 이상을 제시하고도 정권 말이 되면 전형적인 ‘약소국 외교’로 돌아섰다. 현재의 국제 관계를 이상이나 당위성 차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한국은 중견국이고, 그렇다고 강대국의 게임에 피동적으로 움직이는 약소국도 아니다. 분명한 한계는 있지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공간도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 외교가 쉬운 답만 찾는 근시안적 처방을 추구하면 안 된다. 약소국이 가장 적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초강대국과의 동맹 외교다. 그러나 미·중 간 세력전이가 일어나는 상황에서는 단기적인 생존 전략일 뿐 중·장기적으로는 치명적일 수 있다. 복잡하고 불가측한 국제 정치를 읽어내고 전략적 사고를 하면서 유연하게 미·중과의 공통 이익을 찾아 나가는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외교의 인적·조직적 자원을 확충하며 전략적 역량을 키워야 한다. -김현욱 우리가 중국에 밀착해도 한·미동맹은 중시해야 한다. 중국이 왜 한국에 대해 칙사 대접을 할까 생각하면 결과적으로는 미국과의 관계 때문이다. 한·중 관계가 중국의 대미 정책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한·미동맹을 축으로 중국과 북한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이 중국으로서는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계속 상기시키는 이유가 된다. 중국과의 신뢰를 확장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해야 하지만 우선적으로 중요한 건 한·미동맹이다. 미·중이 한반도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 미·중관계가 악화되면 한반도가 그 갈등의 희생양이 되거나 휩쓸릴 수 있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궁극적 목표는 남북통일이다. 한반도 비핵화는 남북통일로 가기 위한 프로세스다. 결국 남북관계의 정상화가 중요하다. 남북관계는 미·중 사이에서 우리가 한반도 상황의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는 궁극적인 해답이 아닐까 싶다. 정리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흥규 교수는 -현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및 민주평통 상임위원 -서울대 외교학과 학사 및 석사 -미국 미시간대 정치학 박사 -前 청와대 정책자문위원 및 국가정보원 중국 정책자문위원 ■ 김현욱 교수는 -현 국립외교원 교수 및 미주연구부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미국 브라운대학교 정치학 석박사 -전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사설] 지자체 장마철 공사현장 안전 재점검하라

    닷새째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한강변 지하 48m 깊이의 공사 현장에 한강물이 유입되면서 근로자 1명이 숨지고 6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참사가 빚어졌다. 수위가 상승 중인데도 공사를 강행하면서 생긴 사고로 안전불감증이 빚은 인재다. 서울시는 이번 참사에 대한 진상조사와 이에 따른 책임자 처벌은 물론 다른 공사 현장에 대해서도 철저한 안전점검에 나서야 한다. 정부는 이 같은 후진적 사고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구호가 아닌, 안전운동 실천을 생활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서울시는 우선 근로자들이 철수 지시를 받았는지 여부를 밝혀야 한다. 시공사 측은 “작업 중단을 지시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하도급 업체 관계자는 “연락을 받은 적이 없으며 탈출하려면 최소 40분에서 최대 1시간이 소요되는데 미리 알려 줘야지 10~20분 전에 연락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있다. 집중호우 속에 왜 공사를 했느냐는 점도 규명해야 한다. 사고 장소는 집중호우로 통행이 통제된 곳인 데다 팔당댐 등 한강수계 상류에서 본격적으로 방류를 시작해 공사 현장으로 한강물이 곧 유입될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공사를 중단하는 게 기본이다. 발주처인 서울시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다. 시는 공사가 100% 책임감리 공사라며 책임을 떠넘기려 하지만 관리감독을 게을리했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 정부는 해마다 장마철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집중호우·태풍·폭염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거나 대규모 사고가 발생하면 그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대피 문자를 발송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박근혜 대통령은 중·북부 지방의 집중호우 피해와 관련해 그제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재난은 복구보다 예방이 중요한 만큼 선제적으로 재난 대응에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중앙재해본부장인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도 풍수해 기간 안전사고 방지 및 하천변 건설현장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고용노동부와 검찰은 위험물질에 의한 화재·폭발·누출 사고가 있었던 사업장 등 중대 사고 우려 사업장, 질식재해 우려 사업장, 장마철 붕괴·감전 등의 재해 위험이 있는 건설공사 등을 대상으로 한 달간 합동점검을 벌인 바 있다. 그런데도 건설 현장의 재해는 해마다 증가 추세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3월 4059명이던 사상자가 지난해 3월 4671명, 올 3월에는 4746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정부의 안전대책이 겉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재점검할 때다. 안전 기준을 어긴 사업장에 대한 처벌이나 과태료 부과 등 사후 조치도 필요하지만, 근로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안전의 생활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더욱 시급한 일이다.
  • [‘귀태’ 파문 봉합되는가 싶더니… 여야 막말 논란 2R] 새누리 “野의원 저주성 폭언 중단을” 당 소속 초선 76명도 지도부 거들어

    새누리당이 ‘귀태’(鬼胎) 발언 파문과 관련, 대선 불복은 아니라면서도 계속 ‘정통성’ 문제를 거론하는 민주당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막말 논란 2라운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직도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반성을 하지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면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국회의 후진성을 보여 주는 막말, 저주성 폭언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민주당 발언을 보면 심정적으로는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최근 사태의 해법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대선 결과에 승복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노무현계는 막말 DNA를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홍문종 사무총장 역시 “귀태 발언은 국가원수에 대한 모욕을 넘어 국가위상을 땅에 떨어뜨리는 망언이라며 강력하게 대응하라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민생 살리기에 동참하라”고 비판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 원내대변인으로도 부족해 전임 야당 대표까지 나서 막말 정치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면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막말 대변가들의 놀이터가 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 소속 초선의원 76명도 지도부를 거들었다. ‘초정회’(초선의원 정책연구모임)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에 대해 당선 무효를 운운하며 국민을 분열시키고 편 가르기를 조장하는 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은 국민들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박대출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포털사이트 뉴스에서 ‘민주당 막말’을 찾으니 1만 1050건의 뉴스가 뜬다. ‘막말 전문당’답다. ‘이해찬 막말’은 1492건이다. 당 대표 출신답게 ‘막말 대표급’”이라면서 “막말이야말로 정치권에서 사라져야 할 귀태다. 제2의 홍익표, 제2의 이해찬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후진타오의 정치브레인 “중국 꿈은 민주와 법치”

    후진타오의 정치브레인 “중국 꿈은 민주와 법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창한 중국꿈(中國夢)이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으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와 법치 실현이 반드시 필요하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정치 브레인으로 널리 알려진 중국 공산당 편역국(編譯局) 위커핑(兪可平) 부국장(차관급)이 지난 13일 신경보(新京報)에 ‘중국에서 점진적 민주주의는 어떻게 실현해야 하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흔히 민주주의가 중국 사회의 안정과 질서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겁을 주지만 민주주의를 실시한다고 해서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민주주의와 법치 실현을 통해 정치개혁을 심화해야 국가의 장기적인 안정을 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의 점진적인 민주주의 실현 로드맵으로 ▲당내 민주에서 사회 민주로 ▲사회 기층에서 (권력)고위층으로 ▲작은 경쟁에서 큰 경쟁으로 등 3대 방안을 제시했다. 공산당 일당 독재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선거로 공직자를 선출하는 범위를 지금보다 아래 단계에서 위로 점차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다. 정치 이론가인 위 부국장은 당이 모든 것을 통제한다는 전제 아래 당내 민주주의 도입을 주장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2006년 중앙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에 게재한 ‘민주주의란 좋은 것’이란 글을 통해 중국식 민주주의 도입의 필요성에 불을 지핀 바 있다. 그는 칼럼에서 중국이 중국특색사회주의의 길을 고집하는 것은 인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며 인민이 주인이 되려면 민주주의와 법치 실현은 필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후 전 주석도 지난해 11월 18차 당 전국대표대회(전대) 정치보고에서 인민이 주인이 되려면 민주주의와 법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칼럼을 두고 정치개혁의 신호탄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으나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농·수협 지역조합도 채용비리 의혹] “○○공사 계약직 후 정규직 모조리 ‘빽’으로 들어왔다” “공무원시험에 편입을”

    [농·수협 지역조합도 채용비리 의혹] “○○공사 계약직 후 정규직 모조리 ‘빽’으로 들어왔다” “공무원시험에 편입을”

    토호들의 부정취업 기사에 독자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탄과 자조, 울분, 추가 고발성 댓글이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을 가득 채웠다. 극심한 취업난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절절히 터져 나왔다. 네티즌 ‘chen****’은 “나라가 최소한 열심히 살면 잘살 수 있다는 꿈은 꺾지 말아야지. 왜 국민을 슬프게 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odn****’은 “물이 썩어 개천에서 절대 용이 안 나온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vjk4****’은 “이러다 전 국민이 무기력증에 걸리겠다. 대학생이지만 정말 앞이 어둡고 막막하다”고 우울해했다. ‘boss****’는 “아버지 잘 만난 게 최고의 스펙인 한국”이라고 자조했고, ‘dk-s****’는 “농축협 및 관공서 계약직으로 들어오면 처음 물어보는 게 ‘아버지가 누구죠?’”라고 비아냥댔다. “예전에 축협 면접 보러간 게 생각난다. 그때 이사 ‘빽’으로 온 사람이 합격했다고 하던데…”라고 기억을 떠올리는 글도 있다. ‘nkm7****’은 “축협 특채자 능력이나 수준이 미달이라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미칠 것 같다고 하더라. 월급만 챙겨가고, 조금만 일하기 싫어도 집에다 징징거려 다른 곳으로 옮기고, 동료들이 그들 몫까지 하느라 힘들고…”라고 허탈해 했다. 취업 준비생들의 하소연도 들끓었다. ‘opec****’은 “도서관에 있지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진짜 회의감이 든다”고 했다. ‘카페모카 더블샷님’은 “대학 3학년인 우리 애한테 취업준비 열심히 하라니까 ‘빽이나 좀 열심히 알아보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다. ‘hunl****’은 “교육열은 세계 1위, 수준은 후진국”이라고 지적했다. “스펙 좋고 일 잘할 준비된 대학 동기들이 이런 ×놈들 때문에 아직도 도서관에 있거나 과외 알바를 한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mo10****’은 “전국에 힘 없고 배경 없는 대학생들은 바늘구멍 같은 취업전선에 뛰어들려고 밤잠을 설치며 도서관에서 전전한다. 그런 식으로 일자리 빼먹으면 한국은 경쟁력을 잃는다”고 꼬집었다. 고발도 이어졌다. ‘내가 일하는 ○○공사에도 계약직이었다가 2년 후 정규직이 된 직원들은 모조리 빽으로 들어왔다. 아빠가 제일 많고 삼촌과 외삼촌, 심지어 남자친구 소개로 들어온 여직원도 봤다’ ‘공기업뿐 아니라 지역 박물관, 문화원 등도 부정취업이 판친다’는 폭로도 있었다. ‘hhy8****’은 “○○조합도 2500만원을 주고 입사해 월급으로 본전 빼고 자녀들 취업도 시켜준다더라”며 부정취업이 대물림한다는 점을 내비쳤다. ‘부정취업자를 찾아내 해임하라’부터 ‘신상을 공개해 국내에서 취직을 못하게 하자’ ‘(축협 등 채용을) 공무원시험에 편입시켜라’ 등 제안도 쏟아졌다. ‘누리자님’은 “지금부터라도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일을 시작하자. 창피하지만 하나씩 바로잡아 나라가 정상궤도에 안착하도록 힘을 모으자”고 주장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열린세상]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에 길을 물어라/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에 길을 물어라/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보라매라는 새가 있다고 한다. 보라매는 “어미를 떠난 지 얼마 안 된 새끼를 길들여 사냥에 사용하는 매”라고 한다. 꿩을 잡기 위해 보라매 사냥이 옛날에는 성행했다고 한다. 오늘날 보라매는 희귀한 새가 되었다. 이렇게 귀한 사냥용 매인 보라매의 이름을 사용하는 국책사업이 있다.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기 위한 사업, 일명 ‘보라매 사업’이다. 100% 수입 전투기를 사용하는 우리나라도 우리의 기술로 중간급 국산 전투기를 만들어 보자는 한국형 전투기 개발(KF-X) 사업이다. 결국, 한국의 안보를 수호하는 국산 전투기를 고유의 사냥용 매인 보라매로 명명한 것은 그만큼 사업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 보라매 사업이 국책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여년간 타당성 검토가 올해로 여섯번째 진행되고 있다. 더욱이 이 사업 자체가 좌초 위기에 놓여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또한 찬반 논리가 국책기관들과 이해당사자들 사이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성능이 더 좋은 외국 전투기 완제품을 들여오면 되지 않겠느냐, 불확실한 개발사업에 6조원이라는 혈세를 어떻게 투입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이 가능하겠는가’라는 회의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그러나 보라매 사업은 단순히 국산전투기를 개발하고자 하는 사업이 아니다. 낙후된 대한민국의 항공우주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발판이 보라매 사업이다. 더욱이 항공산업의 육성과 성장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사를 돌이켜볼 때, 최고지도자의 정치적 결단이 요구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철강대국이 된 대한민국, 1960년대 박정희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인구 2만도 되지 않았던 포항에 제철소를 짓기 위하여 미국에 박태준을 보낸 박정희 대통령의 창의적 결단이 없었더라면, “방글라데시보다 더 찢어지게 가난한 한국이 어떻게 제철소를 건설하겠냐”는 미국의 회의론적 시각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50년이 지난 2013년 철강대국 한국이 가능했을까 말이다. 조선사업도 마찬가지다. 정주영 회장을 청와대로 부른 1970년 초 박정희 대통령은 어떤 대한민국을 상상했을까. 박정희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과 후원이 없었다면, 어떻게 1인당 국민소득 200달러도 안 되는 후진국의 일개 기업 회장 정주영이 감히 선박왕 오나시스의 처남인 리바노스에게 “당신이 배를 사준다면 내가 영국에서 돈을 빌려 이 미포 백사장에 조선소를 짓고 배를 만들겠다”고 공약할 수 있었을까. 중요한 사실은 40여년 전 무모하게만 보였던 조선, 철강, 자동차, 반도체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개발이 한국경제의 고도성장과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경제적 풍요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이다. 정치적 정통성이 부족했던 박정희 정부가 ‘후대를 위해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고심한 결실을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항공우주산업의 육성은 우리가 30년 후 후대를 위해 물려줄 수 있는 고심의 산물이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30년 후에 살아갈 세계에 경쟁력을 부과할 수 있는 산업이 바로 항공우주라고 할 수 있다. 세계최고 수준의 전자기술과 금속기술 그리고 섬유와 화학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언제까지 일본과 중국의 항공기술을 부러워할 것이며, 원가도 모르는 가격의 수입 전투기로 우리 하늘을 지킬 것인가 말이다. ‘창조경제’와 ‘행복시대’라는 정체성을 간판으로 내건 박근혜 정부는 항공우주산업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과감히 물어야 한다. 일자리 창출과 이종산업 간의 융합 그리고 첨단과학기술 발전이라는 후대를 위한 종합선물세트가 바로 항공우주산업이다. 항공우주산업이 바로 미래창조산업이다. 그렇다면 정치적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최고지도자의 손끝이 하늘을 향할 때 재정과 기술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국민의 용기와 창의력이 발동할 수 있다. 자주국방력의 실현과 후손을 위한 미래창조의 아이콘이 하늘에 있다는 비전을 오늘날의 정치지도자가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중국의 해양 전략 주시할 때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중국의 해양 전략 주시할 때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향후 세계 질서는 미국과 중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학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후진타오 전 주석보다 한 발 더 나아가 미국에 중국의 세계적 위상을 확인시키는 모습이었다. 시진핑의 중국은 더 강대해지는 중국, 동북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는 중국이 될 것이다. 그래서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실험을 하는 일에 과거보다 훨씬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강대국 중국을 건설해야 하는 노정에 북한이 설쳐대며 동북아 안정을 흔드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여건을 보면 중국은 북한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지만 북한의 행동이 중국의 국익 전개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북한이 은하 3호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자, 미국은 조지 워싱턴 핵항공모함을 서해로 보내 북한을 압박했다. 일반적으로 항공모함을 보내게 되면 항공모함과 F18 같은 함재기들만 출동하는 것이 아니고 해상에는 이지스함 등의 수상함, 해저에는 핵잠수함, 공중에는 전자정찰기와 대잠 초계기 등 거의 모든 항공력과 해군력이 따라 붙는다. 중국은 북한의 행동 때문에 중국 동해안과 중국 앞바다가 미국의 군사작전과 정찰에 노출되는 것에 히스테리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동해안은 중국의 경제와 중요한 공업시설 등이 밀집된 곳이다. 그야말로 중국의 국력이 집중된 곳이다.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해 미국이 개입하는 것에 극도로 예민할 수밖에 없다. 중국의 차기 목표는 미국이 중국 동부로부터 2000㎞ 이내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것이고,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센카쿠열도를 손아귀에 넣는 것이다. 이미 그 목표를 향해 랴오닝 항공모함을 취역시켰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중국의 이런 해양전략은 갑자기 마련된 것이 아니다. 이미 1970년대부터 시작되어 남중국해의 지배권을 획득하기 위해 공군력과 해군력을 꾸준히 증강시켜 왔다. 1970년대는 지금처럼 경제력이 강한 중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동중국해는 물론 저멀리 남중국해에 해·공군력을 투입할 능력이 없었다. 그러나 급속한 경제력 신장과 함께 엄청난 국방예산을 첨단 수상함, 잠수함, 전투기 획득에 투입하여 이제는 상당한 군사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미국의 태평양 군사력과 일본의 해·공군력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의 해양력은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강될 것이다. 이에 맞서 일본은 미·일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잠수함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1970년대에 만들어진 일본의 전통적인 잠수함 전력체계인 16척 체제를 22척 체제로 만들어 중국 견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의 잠수함들은 이미 스텔스 잠수함으로 변환되고 있다. 중국의 수상함정이나 잠수함들이 추적하려고 해도 음파를 흡수하는 흡음 타일들이 잠수함 외부 전체를 뒤덮고 있어 여의치 않다. 이런 동북아 정세 변환에 대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 선택과 집중의 국방력 개선사업에 나서야 한다. 군사력에서 앞선 중국과 일본에 맞서는 가장 효과적인 선택과 집중은 잠수함 전력의 증강과 미사일 전력에 가장 우선점을 두는 것이다. 이 전략은 북한에 대응하는 데도 유효하다. 두 번째로는 외교역량 강화에 국력을 모아야 한다. 군사력만으로 나라를 지킬 수는 없다. 한국이 한반도 주변국가들인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과 동북아 평화 프로세스라는 큰 담론을 바탕으로 주도적인 소통의 메커니즘을 다져 나간다면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으로 볼 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비전을 갖는 게 중요하다. 한국전쟁이 종료된 지 60년이 지나면서 한국도 그렇지만 중국도 그때와는 전혀 다른 국가의 모습으로 등장한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60년은 한국이 중심국가가 되어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창출하는 꿈을 실현해 나가야 하겠다.
  • “자냐?”…잠자는 개구리 등타고 넘어가는 달팽이

    ”자냐?” 달팽이가 엉금엉금 기어서 개구리 등을 타고 넘어가는 황당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사는 사진작가 레시 세바스티안(49)은 자신의 집 마당에서 촬영한 놀라운 사진들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바로 나뭇가지 위에서 한가롭게 낮잠자는 개구리와 길가는 달팽이. 달팽이의 목숨 건 한낮 질주(?)는 ‘천적’인 개구리가 가는 길을 막고 누워 잠을 자면서 시작됐다. ’후진 불가’를 선언(?)한 겁없는 달팽이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고 곧 잠자는 개구리의 등을 타고 넘기 시작했다. 특유의 속도 때문에 이 시간만 무려 8분. 그러나 개구리는 깨어날 줄 몰랐고 달팽이는 사진작가를 향해 ‘포즈’를 취하는 여유까지 보이며 무사히 장애물을 돌파했다. 세바스티안은 “달팽이가 개구리 등을 타고 넘을 것이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면서 “처음 이 장면을 목격했을 때 황급히 카메라를 들고 빠르게 셔터를 눌렀다”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 촬영한 사진을 확인 했을 때 마치 2층 버스를 보는 것 같았다. 달팽이도 내가 사진을 촬영하는 것을 아는 것 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서희 장군에게 남북협상을 맡겼으면…/노주석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서희 장군에게 남북협상을 맡겼으면…/노주석 선임기자

    “이거 얼마예요?” 쇼핑을 할 때 물건값 흥정 때문에 고심한 적이 많다. 후진국일수록, 정찰제가 통하지 않을수록 고민은 늘어난다. 어떻게 깎아야 할까? 정보가 작전을 결정한다. ‘정보가 있으면 값을 후려치되, 없으면 절대 먼저 숫자를 내뱉지 말라’는 게 흥정의 정석이다. 품을 팔아서 평균가를 알아냈다면 더 싼값을 선제적으로 부르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가격에 대한 정보가 없을 때는 상대의 유도공작에 넘어가지 않도록 침묵을 지켜야 한다. 제시된 값에서 에누리 받는 게 상책이다. 우리는 천 년 전 고려의 협상가 서희(942~998) 장군이 요나라 장수 소손녕을 상대로 ‘세 치 혀’로 강동 6주를 되찾았다고 배웠다. 담판을 벌인 서희는 본받아야 할 ‘전설적 외교관’으로 교과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희는 정말 강동 6주를 돌려받은 것일까. 소손녕은 외교 실패로 귀국 후 문책을 당했을까. 역사적 사실을 확인해 보면 실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서희는 소손녕에게 앞으로 송나라 대신 요나라를 섬겨 책봉을 받고 조공무역을 하겠다고 구두 약속했다. 대신 “실행을 가로막는 여진족의 거주지가 본디 고려 땅이므로 되찾고 나서”라는 조건을 달았다. 소손녕도 강동 6주를 선물로 준 것이 아니라 “너희가 가질 수 있으면 가져봐라”라면서 선심을 쓰는 척한 것이다. 두 협상가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양쪽의 실익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창조적 대안’이 ‘강동 6주의 교환’이었던 것이다. 흥정이나 협상에서 이기려면 ‘요구’보다 ‘욕구’에 집중해야 한다. 요구는 단순할 수 있으나 욕구는 다양하다. 비싼 명품이 잘 팔리는 이유는 ‘현실적 요구’보다 ‘허영이라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욕구 충족 마케팅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법이다. 상대방의 숨은 실익을 자극해야 이길 수 있다. 대개 욕구의 총량이 큰 사람이 비용을 더 부담하고, 총량이 작은 사람은 비용을 덜 내고 편승하는 법이다. 싸우지 않고 이기려면 ‘양보의 교환’이 필수적이다. 남북관계가 지지부진하다 못해 아예 얼어붙었다. 문 닫은 개성공단의 기계는 녹슬어 가는데 수석대표의 격을 따지는 ‘봉창 두드리는’ 식의 대화만 오가니 답답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 원칙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도 교착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 ‘억제 압박’ 위주의 대내용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주무장관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신뢰’란 정부가 한 번 밝힌 정책을 뒤엎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상대가 있는 협상에서 ‘유아독존’을 외치는 격이다. 혹 이런 ‘막힘’이 대북정책을 결정하는 청와대 외교안보장관회의 구성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7명 중 교수 출신 류 장관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김관진 국방장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등 육사 출신 3명 등 과반인 4명의 멤버가 ‘협상’보다 ‘충성’의 이미지가 강하다. 차라리 천 년 전 서희를 데려다 남북문제를 맡겼으면 하는 심정이다. 분명히 남과 북 둘 다 이기는 창조적 대안을 제시할 터인데…. joo@seoul.co.kr
  • [문화마당] 음악과 노출/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음악과 노출/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음악을 듣기만 하던 시대에서 보는 시대로 진화한 지도 꽤 오래되었다. 2000년 전후로 아이돌 그룹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무대 위의 안무와 콘셉트도 급진적인 행보를 거듭해 왔다. 최근 대중음악계에서 걸그룹의 무대 퍼포먼스가 화두다. ‘물랭루주’ 콘셉트를 표방한 씨스타는 탄탄한 허벅지를 훤히 드러내며 ‘건강한 섹시미’를 내세웠다. ‘여자 대통령’을 발표한 걸스데이는 골반을 튕기고 엉덩이를 흔드는 ‘구미호 꼬리’춤으로 시선을 모았다. 몽환적인 ‘봉춤’으로 판타지를 자극하는 애프터스쿨, 치마를 떼며 다리를 훤하게 드러내는 달샤벳의 ‘메릴린 먼로’춤은 걸그룹 섹시경쟁에 맞불을 놓았다. 앞서 지난 6월 초 2NE1의 멤버 씨엘은 수영복을 입고 공중파 무대에 올라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대중은 “지상파 방송에서 저런 의상을 입다니, 가족들과 함께 보기가 민망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에 맞선 의견도 있다. “레이디가가, 비욘세 등 해외 팝스타들도 이런 의상을 입는다. 야하다기보다는 오히려 멋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여기에 언론은 선정성이라는 제목으로 불을 지피면서 논란을 키웠다. 그러나 씨엘은 이러한 대중의 시선에 대해 “특별히 노출의상에 대한 부담이 없다. 그냥 멋있고 예쁜 옷이면 입겠다는 생각”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음악과 잘 어울릴 수 있다면 노출에 개의치 않겠다는 의지다. 바꿔 말하면 음악을 보여주기 위해 노출 의상은 일종의 수단이라는 얘기다. 이런 논란을 없애기 위한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굳이 이런 무대를 공공재 역할을 수행해야 할 공중파에서 내주어야 하는가. 오히려 음악전문 채널의 무대가 더 어울릴 수 있다. 방송사의 욕심이 오히려 논란을 가중시키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 한국 가요가 세계 음악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지금, 단순히 야한 옷을 입고 무대에 서는 것이 논란과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문화후진국적인 시각이다. 노출이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변화하는 경향을 따라가기 위한 필수요소인지, 아니면 불필요한 섹시 콘셉트의 범람에 불과한 건지에 대한 판단 기준은 음악이 갖고 있다. 본질인 음악이 탄탄하다면 섹시한 노출이나 민망한 퍼포먼스 등 모든 외적 요소들이 하나의 장식에 불과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음악은 음악 자체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가요에는 여러 장르가 있다. 이 중 아이돌 스타들의 음악은 장르 특성상 ‘보는 음악’의 성격이 강하다. 걸그룹의 섹시 콘셉트 또한 오래전부터 이용됐고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것이다. 명확한 것은 모든 가수와 제작자들이 외형적인 콘셉트나 이슈만으로 음악의 본질이 평가되지 않는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출 등의 콘셉트는 음악을 대중에게 쉽게 접근시키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우리 가요사를 보면 이슈를 통해 화제몰이를 한 경우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음악성을 인정받거나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오랫동안 유지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듣는 것에 집중한 음악이든, 보다 시각적인 면이 강조된 음악이든 모든 음악 장르는 폄하되지 않고 본연의 성격을 인정받아야 한다. 다만 어떤 노래가 대중성을 획득해 인기를 누릴 수 있느냐 없느냐는 음악 자체의 수준과 깊이에 기인할 수밖에 없다. 무작정 벗는다고 사랑받을 수 있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 “톈안먼 사태보다 큰 시위 시진핑 두 번 이상 겪을 것”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임기 동안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같은 대규모 사회적 위기를 최소 두 번 이상 겪을 것이다.”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 출신인 덩위원(鄧聿文)이 향후 4~5년 안에 톈안먼 민주화 요구 시위보다 더욱 격렬한 소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2일 보도했다. 덩은 지난해 9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집권 기간 10년을 평가한 ‘후원(胡溫)의 정치 유산’이란 글을 발표했다가 정직됐다. 이어 지난 2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은 북한을 버려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가 해고되면서 국외에서 인기를 얻는 반체제 지식인으로 꼽힌다. 그는 “첫 번째 위기는 당국의 통제가 가능한 수준이지만, 그 이후에도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 주석 임기 말이나 지도부 교체기에 대규모 시위가 발생해 사회적 혼란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사회 동란을 일으킬 계층으로 농촌 출신 노동자인 농민공들과 대학 졸업 이후 취직을 못 하고 있는 실업자들을 꼽으며 이들이 주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농민공은 의료, 교육, 주택 등 각종 사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집단이며 매년 양산되는 대졸 실업자들은 원래 체제 비판적인 데다 취업을 못 한 상태”라면서 “두 계층의 분노가 분출될 경우 사회 소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 주석이 개혁파의 기대와 달리 톈안먼 시위에 대해 재평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재평가를 하려면 정부의 정치 개혁 단행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새 지도부는 아직 정치 개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휴가 떠나기 전 챙겨야 할 게 선블록만은 아니다, A형간염 체크 필수!

    우리나라 성인의 A형 간염에 대한 경각심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염력이 강해 예전부터 유행성 간염으로 불렸던 A형 간염은 해마다 5~6월에 기승을 부린다. 이 무렵에는 야외활동이 많아 감염자의 배설물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어패류와 접촉할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A형 간염도 미리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95% 이상에서 항체가 생겨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화기 질환 특화병원인 비에비스 나무병원 서동진 박사팀이 올 4~5월에 병원을 찾은 성인남녀 4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신의 A형 간염 항체 보유 여부를 모른다는 사람이 4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 의지도 낮아 ‘항체가 없다’고 답한 143명 가운데 ‘예방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63%나 됐다. 그 이유로는 41%가 ‘필요성을 못 느껴서’, 40%는 ‘귀찮아서’라고 답해 A형 간염에 대한 경각심이 매우 희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A형 간염은 어릴 때 감염되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지만 성인이 감염되면 증상이 훨씬 심해진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열과 전신피로감, 근육통과 함께 식욕이 떨어지고 구역질이 나 감기몸살이나 위염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어 소변색이 콜라처럼 변하면서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한다. 심한 증상을 방치하면 간부전으로 발전해 사망하는 사례도 없지 않다. 서동진 병원장은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하지만 감기 증상에다 식욕저하·피로감·권태감이 심하고 속이 울렁거리면 A형 간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식사 전이나 음식을 조리하기 전, 화장실을 이용한 뒤에는 깨끗하게 손을 씻고 상한 음식이나 날음식을 먹지 않아야 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섭씨 85도 이상이면 죽기 때문에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서 병원장은 “A형 간염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항체가 없는 사람은 예방접종이 필요한데, 특히 후진국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미리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朴대통령 訪中] 펑리위안 여사와 특별한 만남

    박근혜 대통령은 방중 이틀째인 28일 베이징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부부와 오찬 회동을 가졌다. 그러나 초점은 박 대통령과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만남에 모아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펑 여사에게 “주석 부인으로서 책임이 무겁지 않으냐. 나도 과거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서 그런 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에 펑 여사는 공감을 표시한 뒤 “국익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회동에선 박 대통령과 펑 여사의 패션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전통 디자인이 가미된 분홍색 재킷과 연보라 바지로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펑 여사는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旗袍) 원피스 위에 베이지색 재킷을 걸쳐 무게감을 살렸다. 박 대통령이 독신인 점을 감안해 시 주석과는 커플룩을 연출하지 않았다는 추측도 나왔다. 이처럼 별도의 회동 자리가 마련될 수 있는 것은 펑 여사가 이전의 ‘그림자 내조’만 하던 역대 중국 퍼스트레이디들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절인 지난해 8월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방문했을 때도 중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남편과 함께 별도로 만나는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로 펑 여사는 시진핑 시대 중국의 변화상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시 주석의 해외 순방 때마다 세련된 패션과 우아한 자태로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받으며 중국의 ‘소프트 파워’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외국 정상과 영어로 대화하면서 능숙한 외국어 실력을 발휘하거나 방문국이 준비한 환영 행사 때 무대에 올라 깜짝 공연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혼인 박 대통령이 혼자 베이징을 방문한 점을 감안하면 부부가 함께 나서서 오찬을 했다는 것은 상당히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중국 정부 인사들은 앞서 한·중 지도자 간 우의 강화를 위해 고품격 의전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찬은 총 2시간가량 이뤄졌으며, 우리 측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중국 측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 극소수 인사만 배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재도약 벼르는 중국 공청단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재도약 벼르는 중국 공청단

    지난 20일 오전 9시 45분쯤,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서쪽의 인민대회당은 가마솥더위가 무색할 만큼 뜨거운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제17차 전국대표대회가 폐막을 앞두고 공청단 최고 권력인 제1서기를 포함해 7명의 중앙서기처 서기로 구성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면서 회의장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것이다. 공청단 전국 대표 1506명은 이날 회의에서 친이즈(秦宜智·48)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상무부주석을 단중앙서기처 제1서기로, 허쥔커(賀軍科·44) 전 전국청년연합 상무부주석을 상무서기로 선출했다. 이어 뤄메이(梅·43·여) 전 국무원 부녀어린이공작위원회 위원, 왕훙옌(汪鴻雁·43·여) 전 후베이(湖北)성 스옌(十堰)시 시장, 저우창쿠이(周長奎·44) 전 단중앙 선전부장, 쉬샤오(徐曉·41) 전 단중앙 청년공작부장, 푸전방(傅振邦·38) 전 후베이성 쑤이저우(隨州) 시장 등 5명을 서기로 뽑았다. 10년 뒤를 내다보고 중국 미래 권력의 새로운 판 짜기가 본격 시작된 셈이다. 단중앙 제1서기로 선출된 친이즈는 칭화(淸華)대 공정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국영 철강기업 판강(攀鋼)그룹에서 13년 동안 일한 기업인 출신이다. 2001년 쓰촨(四川)성 판즈화(攀枝花)시장으로 관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쓰촨성 네이장(內江)시 당서기를 거쳐 2005년부터 8년간 시짱자치구에서 근무했다. 공청단 근무 경험이 전무한 만큼 칭화대와 시짱자치구 등에서 ‘관시’(關係)를 맺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직접 그를 발탁했다는 게 베이징 정가의 분석이다. 단중앙 서기들 가운데 이른바 ‘치링허우’(七十後·1970년대 출생자)는 푸전방(1975년)을 포함해 왕훙옌(1970년), 쉬샤오(1972년) 등 3명이다. 특히 칭화대 수리수전(水利水電)공정학과를 졸업한 뒤 중국 싼샤(三峽)총공사 판공실, 싼샤총공사건설부 등 15년 이상 수리계통에서 일한 수리 전문가 푸전방이 가장 어린 나이로 서기직에 올라 ‘블루칩’(유망주)으로 떠올랐다. 중국을 이끌고 있는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가 28세, 장바오순(張寶順) 안후이(安徽)성 당서기와 류치바오(劉奇?) 당중앙선전부장이 32세,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과 양웨(楊嶽)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 당서기가 33세,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당서기와 쑨진룽(孫龍) 후난(湖南)성 부서기가 34세에 서기직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단중앙 제1서기는 ‘중국 대륙 최고 지도자의 요람’으로 통한다. 후야오방(胡耀邦) 전 공산당 총서기를 비롯해 후진타오 전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수많은 국가 동량을 배출한 덕분이다. 리 총리에 이어 저우창(周强) 최고인민법원장, 후춘화 광둥성 서기, 루하오(陸昊) 헤이룽장(黑龍江)성 성장, 친이즈 순으로 제1서기 자리를 물려받았다. 공청단파는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5세대 지도부 인선 과정에서 태자당(혁명 원로 및 고위 간부 자제 그룹)과 상하이방(장쩌민 전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상하이 기반 정치 파벌) 연합 세력에 패퇴했다.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서열 2위의 총리직에 오른 리커창 한 명밖에 진입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 만큼 이날 회의에서 제6세대 최고 지도자는 “공청단에서 배출해야 한다”는 데 암묵적인 동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6세대 최고 지도자 후보로 나설 공청단 대표주자에게 관심이 쏠린다. 현 상황에서는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루하오 헤이룽장성 성장, 저우창 최고인민법원장, 친이즈 단중앙 제1서기 등 공청단 4인방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후 당서기가 가장 앞서가고 루 성장이 그 뒤를 따르며 저우 최고법원장과 친 제1서기는 조금 처진 형국이다. 중국 개혁·개방의 1번지 광둥성을 책임지고 있는 후춘화 당서기는 ‘샤오후’(小胡·젊은 후진타오)로 통한다. 공청단 제1서기, 시짱자치구 근무 등 정치 행로가 후 전 주석을 빼닮은 까닭이다. 1983년 베이징대 졸업생 대표로 선발된 그는 그해 졸업생 대회에서 차오스(喬石), 야오이린(姚依林), 후치리(胡啓立) 등 당시 공산당 실력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험난한 오지’ 시짱자치구 근무를 자청해 이들에게 ‘될성부른 나무’라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후 전 주석이 시짱자치구 당서기로 있을 때 라싸(薩)에서 대규모 유혈 폭동 사건이 일어나자 공청단 시짱자치구 부서기를 맡고 있던 후 당서기가 폭동 진압에 힘을 보태 후 전 주석의 ‘환심’을 샀다. 후 전 주석이 집권한 2006년 14년간의 시짱자치구 근무를 마치고 베이징으로 돌아온 후 당서기는 단중앙 제1서기로 발탁돼 승승장구했다. 2008년에는 허베이(河北)성 성장으로 영전해 전국 최연소 성장이라는 명성도 얻었다. 2009년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당서기를 거쳐 지난해 11월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서열 25위 안에 드는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하면서 ‘포스트 시진핑’ 자리에 바짝 다가섰다. ‘리틀 리커창’으로 불리는 루하오 헤이룽장성 성장은 1985년 베이징대에 입학해 학생회장과 단중앙 제1서기를 지내는 등 리 총리와 같은 코스를 밟고 있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태어난 루 성장은 가오중(高中·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두각을 나타내 졸업을 몇 달 앞두고 고교생 공산당원이 돼 주목받았다. 베이징대에서 경제관리학(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문화혁명 이후 첫 번째 직선 베이징대 학생회장 자리에 올랐다.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MBA과정) 명예원장으로 있는 저명한 경제학자 리이닝(?以寧) 교수 밑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루 성장은 대학 졸업 후 배치된 대형 모직공장에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공장장을 거쳐 1998년 베이징시 공무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을 조성한 공로로 2003년 33살의 나이로 베이징시 부시장에 전격 발탁됐으며 2008년 단중앙 제1서기로 선출됐다. 지난 3월 공산당 최고 지도부의 배려로 부족한 지방 경험을 쌓기 위해 헤이룽장성 성장으로 내려가 공청단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후 당서기를 맹추격하고 있다. 저우창 최고법원장은 지난해 정치국 위원 진입에 실패함에 따라 후 당서기 및 ‘비공청단’파인 쑨정차이(孫政才·50) 충칭직할시 당서기와의 6세대 최고 지도자 경쟁에서 일단 밀려난 형세이고, 친이즈 제1서기는 대표주자로 나서기에는 중앙, 지방 등의 수장 경험 등이 일천하다는 게 베이징 정가의 지적이다. kh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이제는 농업이다/ 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이제는 농업이다/ 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뒤 농업, 농촌, 농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취임 초기 국무회의에서 “불합리한 농산물 유통구조가 농·수·축산인의 ‘손톱 밑 가시’라고 할 수 있다”면서 “관련 부처들과 긴밀히 협조해 이 고통을 해결해 달라”고 지시하는 등 농업문제에 높은 관심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도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국회에서 농산물 유통비용 절감을 위한 토론회 등이 자주 개최된다. 귀농·귀촌이 중장년 퇴직자들의 일자리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귀농·귀촌 관련 토론회도 열린다. 지난 7일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 주최로 ‘한국 농어촌의 미래, 귀농·귀촌에서 답을 찾다’라는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 축사 때 최규성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등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사이먼 쿠즈네츠가 “농업, 농촌의 발전 없이 중진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것은 어렵다”고 한 말을 상기시켰다. 쿠즈네츠는 후진국이 공업화를 이루어 중진국에 도달할 수는 있으나 식량자급 없이는 선진국이 되기 어렵다고 일갈하며 농업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을 촉구했다. 실제 선진국들은 식량자급률이 칼로리 베이스로 2009년 기준 미국은 130%, 캐나다 223%, 프랑스 121%, 독일 93% 등으로 높다(일본 농림수산성 홈페이지). 같은 해 일본은 자급률이 40%에 그쳐 진정한 선진국이 아니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우리나라도 저조한 식량자급률이 지적되지만 개선은커녕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식량자급률은 기준에 따라 차이가 크긴 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식량자급률은 45.1%, 곡물자급률(사료용 포함)은 22.8%로 각각 전년의 45.3%와 24.3%보다 떨어졌다. 경고등이 켜졌지만 국민·당국 모두 태평하다. 각성해야 한다. 지금까지 국가자원 투입 우선순위는 산업화였지만 이제 농업에도 투입해야 할 때다. 산업혁명을 주도한 영국은 비교우위에서 밀리는 식량은 수입이 유익하다는 자유무역론자의 주장에 따라 19세기 말 식량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1차 세계대전 때 밀 자급률이 19%까지 떨어진 데다 독일의 해상봉쇄까지 겹쳐 식량난에 시달리자 뒤늦게 농업의 중요성을 절감, 농업투자를 확대했다. 1980년대에야 겨우 곡물 수출국이 됐다. 식량안보 확보는 중요하다. 기후변화와 함께 세계적인 곡물 파동 주기가 짧아졌다. 일찍이 중국 최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청나라 6대 황제 건륭제(1711~1799)는 63년간 통치할 때 인구가 1억명을 넘어서며 식량 수요가 급격히 늘자 국내 식량유통 시장을 양성하고, 나라 밖 식량 수입은 장려했다. 수출은 철저하게 금지해 식량안보체제를 구축할 정도였다. 평시에는 식량공급의 안정성만 확보하면 된다는 비교우위론에 입각해 식량을 수입해 먹으면 경제적일 수 있다. 그런데 식량위기는 상시화되고, 미래전은 식량전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제라도 농업, 농촌, 농민과 식량자급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 빌 게이츠가 말했듯이 농업혁명이 필요한 때다. 이제는 농업이다. taein@seoul.co.kr
  • 조석래 회장 ‘방중’ 역할론

    조석래 회장 ‘방중’ 역할론

    조석래(78) 효성그룹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수행하면서 재계를 대표하는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25일 효성에 따르면 조 회장은 1935년생으로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18명의 대기업집단 총수 가운데 최고 연장자이다. 정몽구(75)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나 박삼구(68)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보다 나이가 많다. 조 회장은 2007년부터 5년 동안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은 바 있다. 회장 시절인 2008년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때 오찬간담회를 갖고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번 박 대통령의 국가외교 파트너인 시진핑 주석이 2009년 부주석 자격으로 방한했을 당시 그와 직접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쌓은 적이 있다. 효성은 2000년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스판덱스 공장을 구축한 이후 타이어코드·변압기·나일론 필름 등 분야에서 활발한 교역활동을 하고 있다. 효성이 2001년 저장성 공장에서 연산 3600만t 규모의 제품을 쏟아내며 돌풍을 일으키자 이를 뒤따라 현지 스판덱스 공장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그러자 조 회장은 “내가 직접 홍수를 일으켜야겠다”는 ‘홍수이론’을 앞세워 대대적인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2004년 광둥성 주하이에 1만 8000t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추가로 짓고 중국 시장을 평정했다. 중국 정부가 투자와 고용 측면에서 효성과 조 회장을 반기는 이유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2030엔 양질의 대학교육 4050엔 제2의 인생설계…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2030엔 양질의 대학교육 4050엔 제2의 인생설계…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방송통신대가 원격 교육기관 중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는 일본 대학 총장들이 와서 ‘형님이라고 부르며 방송대의 원격기술을 배우겠다’고 말하더군요. 이러한 국제적 위상만큼 국내에서는 인정을 못 받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원래 설립 취지인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대학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려고 합니다. 처음 실시하는 2학기 신·편입생 모집과 평생교육이 그 일환이죠.” 방송대에 몸담은 지 약 30년. 직접 만난 조남철(61) 방송대 총장은 학교의 발전에 대해 거듭 고민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방송대만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면서 열려 있는 대학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탈북자, 재외동포는 물론이고 공부를 필요로 하는 학생 모두가 대상이다. 조 총장을 24일 방송대 총장실에서 만났다. →개교 41년 만에 최초로 2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어떤 의미를 갖나. -그동안 입학 기회가 한번밖에 없다 보니 ‘언제 또 모집하느냐’는 학생들의 문의가 많았다. 2학기 신·편입생 모집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대학이라는 학교의 본래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일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상시 입학 체제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수요가 있을 때마다 뽑아서 예비과정을 거치게 한 후 정규 학기(3월, 9월) 수업에 투입하는 식이다. →평생교육이 화두다. 방송대의 역할에 대해 말해 달라. -지난해에 100세 시대 평생교육 선포식을 했다. 생애주기별로 ‘선취업 후진학’한 2030세대에게는 양질의 대학교육을, 4050세대에게는 제2의 인생 설계를 돕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귀농, 창업, 국제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6070세대에게는 은퇴 후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법 등을 전한다. →내년 3월에 창조경영학부와 첨단공학부도 신설한다. 교육 내용은. -마이스터고 졸업 후 취업 전선에 뛰어든 학생들이 대상이다. 선취업 후진학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회계금융, 서비스경영, 산업시스템공학, 메카트로닉스 등의 학과를 신설한다. 일반 4년제 대학 교과과정과는 차별화할 예정이다. 이미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의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임기를 시작할 때 주요 공약이 재외동포와 다문화가정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었다. 성과가 있었나. -2011년부터 간호학과를 미국 지역 한인 간호사에게 개방해 올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총 47명인데 보수, 승진 등의 불이익을 떨쳐낼 것이라고 본다. 몇 명은 애국심을 느꼈다고 감사 편지를 보내 오기도 했다. 내년에는 중국 동포 80만명에게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며 점차 확대할 생각이다. 반면 다문화가정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은 생각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지만 예산 지원이 적은 게 이유다. 그동안 한국어 교육에 집중해 왔는데 어머니, 아버지 국가의 언어나 문화도 배우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탈북 학생 예비 대학과정도 진행 중인데. -대학 입학을 앞둔 학생들을 매년 100명 정도 지원받아 리포트 작성법 등을 가르친다. 대학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함인데 일대일 멘토 시스템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 있는 2만여명의 탈북자들이 교육을 받는 데 적극적이지 않고 움츠러들어 있어 고민이다. 얼마 전 통일부로부터 통일 전문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았는데 통일에 대비해 교육 매뉴얼을 미리 만들어 놓을 필요도 있다. 북한 평양, 원산, 함흥에 지역 대학을 만들어 교육을 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동문이 55만명이다. 네트워크 구축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지역 단위로는 네트워크 구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인천, 광주, 전남, 대전, 충남 지역이 그렇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수도권은 학생이 너무 많다 보니 하나로 끌고 가는 결속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방송대 출신 사회 각계 지도자들로 구성된 KNOU리더스클럽을 만드는 등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예비 작업들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기성회비로 교직원 수당을 부당 지급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학생들 돈으로 교직원 배를 불린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학교 구성원들이 그 소식을 듣고 모두 허탈해했다. 교수나 교직원들 업무량이 일반 대학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많다.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1000명이 넘는다. 사이버대학들은 법적으로 200명이 넘으면 설립조차 못 하는데 말이다. 교직원들도 일반적으로 300명 정도를 상대한다.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높은데 이러한 방송대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본다. 현재 재심의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방송대가 국내에서는 아직 인정을 많이 못 받는 것 같다. -우리 사회가 대학 이름에 집착하는 게 큰 이유다. 방송대의 등록금이 매우 싼데도 학생들은 허술한 지방 4년제 대학을 선택한다. 교과 내용, 교과의 질, 교수의 질 등을 비교할 수 없는데 말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학벌, 학력의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느낀다. 앞으로 방송대의 원래 취지를 잘 살려 많은 학생이 입학할 수 있게 하겠다. →임기가 1년 남았다. 어디에 집중할 건가. -1972년 설립 이후 학교가 거둔 성취에 비하면 아직 브랜드 가치가 낮다. 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또 하나는 박근혜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세운 ‘100세 시대, 평생학습’과 관련해 방송대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지난 시간 총장으로서 경험한 것을 다음 총장에게 잘 전달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中 미래권력’ 공청단 수장에 친이즈

    중국 3대 권력 계파 중 하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共靑團)이 친이즈(秦宜智) 제1서기를 중심으로 한 새 지도부 구성을 완료했다. 21일 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공청단은 20일 폐막한 제17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친이즈 전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 상무부주석을 공청단 17차 중앙위원회 서기처 제1서기로 선출하는 한편 6명의 서기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했다. 공청단 제1서기는 ‘미래 권력’으로 통한다. 제1서기 출신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은 당 총서기를 지냈고, 리커창(李克强)은 현재 총리로 활동 중이다. 리 총리로부터 제1서기 바통을 이어받은 사람이 지난 3월 최고인민법원장에 오른 저우창(周强). 이후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당서기, 루하오(陸昊) 헤이룽장(黑龍江)성 성장, 그리고 친이즈로 이어진 것이다. 현 지도부 내에선 리 총리 이외에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 류옌둥(劉延東) 부총리 등이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