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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철 대형사고 겨울의 두 배… 운전중 통화 등 나쁜 습관 버려야”

    “봄철 대형사고 겨울의 두 배… 운전중 통화 등 나쁜 습관 버려야”

    지난해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5000명 이하로 감소했다. 1978년 이후 가장 적은 사망자 수를 기록한 것이다. 자동차 증가율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성과다. 교통사고 감소 성과는 교통안전의식을 높이고 차량 안전점검과 사고 줄이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교통안전공단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 취임 6개월째 접어든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을 지난 1일 만나 교통사고 대책을 들어 봤다. 오 이사장은 최초의 민간 교통안전 전문가 출신 최고경영자로 교통학회장과 아주대 교수를 역임했다. →지난해 교통사고가 감소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까.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5000명 밑으로 떨어지는 데 무려 36년이 걸렸다. 197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당시 자동차 등록 대수가 50만대를 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0만대를 넘어선 지난해의 성과는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4명으로 우리나라의 교통안전 수준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32개국 중 31위)이다. 지난해 대형사고로 위축됐던 관광산업이 올해는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된다. 유가하락에 따라 자동차 이용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교통안전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감소세를 이어 가기 위해서는 운전자, 보행자 등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교통안전을 확보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교통안전 수준은 운전자의 의식과 같은 문화적 요인, 경제력에 의해 좌우되는 교통시설, 법률과 같은 사회규범 등이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나타나는 성과지표다. 잘못된 습관이 형성되면 쉽게 바뀌지 않는 것처럼 나쁜 운전방법도 습관화되면 바꾸기 매우 어렵고,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운전중 DMB 시청이나 휴대전화 사용이 대표적인 경우다. 법령으로 금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캠페인·홍보, 단속을 하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3E(교육 Education, 단속 Enforcement, 시설 Engineering)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한 교통안전교육 방안은. -교육이 최고의 투자다. 어릴 때부터 교통안전 교육을 통한 안전의식을 확립해야 한다. 인적 요인에 의한 사고는 물론 시설 투자와 제재·단속에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도 함께 감소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교통안전 특화 교육과정을 정규교육에 편성하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실제 도로환경을 반영한 체험 교육이 확대돼야 한다. 나이별로 인지적 성숙도나 습득 능력이 다른 만큼 연령에 맞춘 단계적 교육도 동반돼야 한다. →운전자 교육이 중요하단 말인가. -차와 차 사고는 운전자 부주의다. 하지만 보행자 사고 가운데 상당 부분은 보행자 부주의도 있다. 무단횡단, 신호 미준수 등 후진국형 사고다. 운전자뿐 아니라 보행자 교육도 꼭 필요하다. →강력한 단속 효과는 일시적이지 않나. 바람직한 단속 방안이 있나. -단속은 법과 제도 등을 통한 강제적 수단이다. 단속은 학습된 교통안전 교육이 도로에서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운전자들의 유인체계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불편·불만도 따르게 마련이다. 맹목적인 범칙금 인상이나 단속보다는 상습적이고 악질적인 위반자 위주로 강력하게 처벌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다. 불합리한 준수 규정 현실화로 법규 준수율을 높이는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 →교통 시설 투자도 필요하지 않나. -스웨덴의 교통안전 수준은 선진국 중에서도 최상위다. 스웨덴은 1997년 ‘비전 제로’를 선포하고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전 제로의 핵심은 운전자의 실수까지도 교통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동차와 도로 시설을 개선한다는 게 핵심이다. 우리도 과속방지 시설이나 회전식 교차로 등으로 운전자 스스로가 안전운전을 하게끔 유도하고, 방호 울타리와 차로이탈 시설 등으로 운전자의 의도치 않은 실수를 보완해 주는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교육이나 단속을 하려면 운전자의 행태나 도로시설물 상태 파악이 우선돼야 하지 않나. -좋은 지적이다. 사업용 자동차는 디지털 운행기록계를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달지 않은 차량이 많다. 기록계에는 과속, 급차선 변경 등 12개 항목이 담기는데 이를 분석하면 운전자의 운전 형태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어느 구간이 사고다발 지역인지, 어떤 시설이 문제가 있는지 파악된다. 이를 바탕으로 운전자 맞춤 교육을 할 수 있고 효율적인 시설 투자도 가능해진다. 일본이나 유럽처럼 기록계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교육을 의무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형 교통사고 발생이 빈번한 계절이다. 실제 통계는 어떤가. -봄철은 수학여행이나 모임 등으로 단체 이동이 많고 가족이나 친구 등과의 야외활동도 늘어난다. 대형 사고(사망자가 3명 이상이거나 부상자(사망자 포함)가 20명 이상 발생하는 사고)가 집중되고 있다. 2013년 통계분석 결과 1~2월에는 월평균 4.5건의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지만, 봄 행락철인 3~5월은 115% 증가한 10건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의 사망자와 부상자도 각각 150%, 123% 증가했다. 특히 승합차 사고가 4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수학여행이나 모임 등의 단체 이동이 많아져 승합차 이용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졸음운전도 많이 발생하는 때다.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보다 무섭다. 사망사고 발생률도 4배나 높다. 최근 5년간 봄철 졸음운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매년 645건의 사고가 발생해 30명이 사망하고 1272명이 부상했다. 매일 7건의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해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졸음운전은 운전자가 의식이 없기 때문에 돌발상황 발생 대처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다른 사고에 비해 사망 사고율이 2배 이상 높다. →교통안전공단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사업용 자동차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용 자동차는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의 5.8%에 불과하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체의 18.1%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사고율이 높다. 사망자 수는 비사업용보다 4배 높다. 사업용 자동차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부주의로 일어난다. 교통사고를 경험한 버스운전자 중 60%가 인적 요인에 의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27%는 졸음운전이 원인이었다. 공단은 디지털 운행기록 분석을 통한 운전자의 운행행태 개선, 위험상황을 직접 체험해 운전습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안전운전 체험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전세버스 운전자에 대한 교통안전정보 사전 제공, 차내 음주가무를 목적으로 하는 불법 구조변경 단속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전한 운전습관을 체화시키는 교통안전체험교육도 중요하지 않나. -빗길·눈길에서의 미끄러짐, 급제동, 추돌사고 등 다양한 위험상황을 직접 체험 하면 위기상황 대처 능력이 커진다. 공단은 2009년 3월 문을 연 경북 상주 교통안전교육센터에서 체험 교육을 하고 있다. 그간 사업용 운전자 3만 2000여명을 교육시켰다. 결과는 대박으로 이어졌다. 교통사고 건수는 59%, 사망자 수는 68% 감소하는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어 교육생의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에 또 하나의 교통안전교육센터를 건립하고 있는데 내년 5월 완공 예정이다. →공단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많은 전문가 확보 아닌가. -교통안전에 관한 세계적인 수준을 갖고 있다. 올해는 미래교통 연구·개발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업종별 교통사고 예방대책 수립, 고위험군 운전자의 행동개선 및 위반억제기술 개발 등 실행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차세대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적용 방안 연구, 공공 및 민간분야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통안전사업 개발, 긴급구난체계(e-Call) 구축 지원 등 첨단교통기술을 활용한 미래교통안전서비스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차량 안전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행자 충격을 줄이는 기술개발 등도 집중 투자한다. →교통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이것만큼은 실천하자는 내용이 있다면. -쉬운 것부터 실천할 것을 당부한다. ‘안전띠는 생명띠’다. 앞자리에서는 잘 지켜지고 있는데 뒷자리 안전띠 착용은 아직도 멀었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3배나 올라간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은 행복을 지키는 습관이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나 DMB 시청은 음주운전보다 위험하다. 최근 보복운전이 사회문제화됐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양보운전은 선진 시민이 지켜야 할 덕목이다. →공단의 자동차 안전점검 수준은. -국내 안전점검 시장에서 공단이 맡고 있는 것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전국 58개 검사소가 있는 데 불편이 많아 출장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공단이 개발하는 기술이나 제도는 민간 지정 검사업체까지 영향을 미친다.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면 민간 업체들도 따라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김천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경제 블로그] “왜 항상 은행 중심” 보험사들의 불만

    [경제 블로그] “왜 항상 은행 중심” 보험사들의 불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만 빼고 모든 금융 규제를 다 풀겠다고 했습니다. 금융권에서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업종별로 온도 차가 있습니다. 여전히 ‘은행 중심’ 접근법이라는 지적입니다. 그 예로 복합금융점포를 듭니다.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복합금융점포 보험사 추가 방안에 대한 공청회는 보험사 반대로 잠정 연기됐습니다. 올 1월 NH농협금융지주가 처음 은행과 증권사 간 벽을 허물고 복합금융점포를 열었는데 여기에 보험사까지 포함하자는 안입니다. 지점 수가 줄어드는 은행과 증권사에는 반가운 일입니다.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이 함께 복합금융점포를 개설한 까닭입니다. 보험사는 입장이 갈립니다. 금융지주사에 속한 보험사는 지주사 전체에 득이 되는 만큼 반대할 까닭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보험사들은 은행에 수익 몰아주기라고 반발합니다. 지금도 은행에서 보험을 팔아(방카슈랑스) 설계사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데 복합점포가 도입되면 은행은 더 많은 수수료(보험판매)를 챙기고, 설계사는 입지가 더 좁아질 거라는 우려에서입니다. 아무래도 복합점포는 대출이 가능한 은행 중심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지급결제 부문도 보험사의 상대적 박탈감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금융위는 올해 보험사에 지급결제를 허용하겠다고 호기롭게 발표했지만 은행의 반발로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2009년 증권사에 소액 지급결제를 허용했을 때와 상황이 비슷합니다. 당시에도 몇 년간 치열한 논쟁을 거쳐 나온 결과입니다. 증권사에 소액이나마 지급결제를 허용한 이유에는 금융업종의 균형 발전이라는 과제가 있습니다. 2005년 당시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은 금융업이 균형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자본시장통합법입니다. 이후 금융 당국은 균형 발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아직은 목소리 큰 은행이 중심입니다. 이 와중에 오는 9월에는 계좌이동제까지 시행돼 보험사는 더 좌불안석입니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많고 다소 후진적인 보험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금융 당국의 혜안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열린세상] ‘사실 확인’의 엄중함/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사실 확인’의 엄중함/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개혁 성향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1심 판결에서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것은 꽤 충격적이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직선제 전·현직 서울시교육감 4명 가운데 3명이 중도하차 하는 것이다. 서울시 초중고 교육정책의 혼선이 불가피하다. 조 교육감 개인은 선거비용 보전금 30억원의 반환 부담을 져야 하는 사실들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핵심은 ‘아니면 말고’ 식의 사실 확인 게으름증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사실 확인’이야말로 선거 결과까지 통째로 뒤집을 수 있는 매우 근본적인 사회 지탱 요소임을 새삼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교육자 출신의 조 교육감마저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에 걸려들게 된 것 자체가 그동안 ‘사실 확인’의 엄중함이 자리잡지 못한 우리 사회의 취약한 면모를 드러낸 셈이다. 조 교육감 측에서 보면 억울한 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항소도 했을 것이다. 보도된 대로 조 교육감은 선거 기간 중 경쟁자였던 고승덕 후보가 미국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그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돼 문제가 됐다. 조 교육감 측은 문제의 의혹 제기가 한 탐사보도 매체 기자의 트위터 글 내용을 근거로 해서 상대 후보 검증 차원에서 이뤄졌고, 1심 판결도 인정했듯이 그것이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지 않으냐며 항변하고 있다. 그 같은 의혹 제기가 명백하게 ‘현실적 악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이미 선거관리위원회의 경고 처분과 경찰의 무혐의 처리를 받은 사안인데, 보수 정권의 검찰이 뒤늦게 유권자들이 선출한 진보 교육감을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역시 조 교육감 측이 선거 과정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사실 확인’ 노력을 얼마나 했는가로 모아진다. 1심 판결은 조 교육감 측이 고 후보의 미국 영주권 보유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실 확인 노력 없이 사실이 아닐 수 있는 사안을 유포한 미필적 고의가 있다 하여 당선 무효형을 선고했다. 조 교육감 측은 이제 항고심에서 나중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났더라도 당시의 의혹 제기가 정당했으며, 또한 제기한 의혹에 관한 일정한 ‘사실 확인’ 노력이 있었음을 증거해야 할 처지에 있다. 이처럼 선거 과정에서 ‘사실 확인’이 엄중하게 된 것은 ‘후보자, 그의 배우자 또는 직계 존비속에 대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자는 7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 선거법 250조 2항에 근거한다. 물론 이렇게 엄격한 허위 사실 공표 금지 및 처벌 조항이 마련된 것은 사실관계 무시를 넘어 사실 농단이 횡행했던 그간의 ‘묻지마 폭로’ 식 후진국형 혼탁 선거의 종식을 위한 것이었다. 해당 조항은 다른 처벌 조항과 달리 벌금 하한을 두고, 유죄 선고를 받을 경우 당선 무효형(벌금 100만원)을 받도록 함으로써 선거 결과보다 선거 과정에서의 ‘사실 확인’ 노력의 중요성을 규율하고 있다. 의혹이나 문제 제기에 앞서 ‘사실 확인’에 방점을 더 찍은 이 조항은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거의 모든 사회적 토론과 논쟁의 기초가 되는 ‘사실 확립’과 ‘사실 확인’ 노력에서 극도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는 한국 사회이고 보면, 이 조항의 효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헌법재판소 등의 판결 취지이기도 하다. 진정 성숙한 사회, 정신적인 선진국들을 보면 사회적 의사소통 과정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꼼꼼히 수행하는 사실 확인 노력이 소중한 내재적 사회 가치를 이루고 있음이 발견된다. 사실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인지를 따지고 또 따지는 문화적 자산과 제도적 장치가 없이는 개인들은 우왕좌왕하고 사회는 지리멸렬하게 된다. 최근의 ‘성완종 리스트 파문’, ‘세월호 참사’, ‘천안함 침몰 사건’ 그리고 ‘공무원연금 개혁’까지 대화와 소통이 잘 안 되고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 근본 원인에는 바로 우리 사회의 ‘사실 확인’ 게으름증이 자리잡고 있다. ‘묻지마 폭로’ 정치, ‘아니면 말고’ 언론, ‘좋은 게 좋은 거지’ 개인들. 이런 고질적인 ‘사실 확인’ 게으름증을 고쳐야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구본영 칼럼] 교도소 담장 위의 ‘소용돌이 정치’

    [구본영 칼럼] 교도소 담장 위의 ‘소용돌이 정치’

    1960년대 초 주한 미 대사관 문정관 그레고리 핸더슨은 문제적 인물이었다. 동양미술 애호가라며 국보급 우리 문화재를 헐값에 미국으로 밀반출했다. 다만 ‘한국, 소용돌이 정치학’이란 책에서 격동기 한국 정치의 후진성은 잘 꼬집었다. 모든 구성원들이 정치권력을 좇아 소용돌이치듯 몰려드는 한국 사회에서는 어떤 이슈든 정쟁으로 비화한다는 요지였다. 핸더슨의 모멸적 진단이 아직도 유효한 건가. 자원개발 비리로 수사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하면서 정치판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그가 남긴 메모로 금권정치의 썩은 뿌리의 일단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이를 도려내야 할 당위성이 새로운 정쟁을 부르고 있다. 메모 속 8인에 수사를 국한하라는 야권과 물타기 논란과 함께 비리의 근원까지 거슬러 올라가자는 여권이 부딪치면서다. 자연인으로서 성 전 회장의 비극은 참 안타깝다. 물려받은 재산도, 변변한 학연도 없이 돈으로 엮은 인맥으로 기업을 키우고 살리려 발버둥쳤던 그다. 하지만 마지막 구명을 호소하는 순간 모두가 등을 돌렸다니…. 그러나 공적인 영역에서 성완종 파문이 드리운 그늘은 짙다. 경남기업이 무너지면서 1조 3000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회수할 길도 묘연해져 국민 혈세인 공적 자금으로 메워야 할 판이다. 당사자들이야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메모 속 8인이 성완종 로비 리스트의 전부라면 역설적으로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2007년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 경선 캠프의 허태열 의원에게 줬다는 7억원을 포함해 16억~17억원 정도가 다라면 국민의 입장에선 그나마 위안 삼을 만하다는 뜻이다. 그가 미처 뿌리지 못한 비자금을 찾아낼 길이 있을 터이기에 말이다. 유감스럽게도 그럴 리는 없을 것 같다. 애당초 빨아먹어도 탈 날 것 같지 않은 성 전 회장의 지갑으로 정치권 인사들이 진딧물처럼 꾄 게 성완종 게이트의 본질이라면.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세 정부에 걸쳐 모래성을 쌓아 온 그였다. 성 전 회장이 여야를 넘나들며 로비를 했을 것이라는 게 국민 일반의 인식이다. 금권정치의 촉수가 보수·진보를 가려서 뻗칠 리도 없다. 노무현 후보 캠프에 정치자금 3억원을 낸 성 전 회장이 참여정부에서 경남기업을 인수하고 행담도 비리에 연루되는 걸 지켜보면서 얻은 학습 효과다. 새정치민주연합의 4·29 재·보선 전패도 보통 국민은 다 아는 이런 뻔한 사실을 간과한 데서 비롯됐을 수 있다. 문재인 대표가 성완종 사건은 호재라고 여기면서 그가 참여정부에서 두 번이나 특별사면을 받은 걸 문제 삼자 ‘물타기’라고 간단히 무시하면서다. 목소리 큰 진영과 한쪽 편만 보는 ‘주창 저널리즘’에 취해 조용한 다수와 눈높이를 못 맞춘 참패였다. 돈이 전혀 안 드는 정치는 불가능한 탓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해 정치인들이 1급수 어종일 수는 없다. 서방의 한 얼치기 기자가 예수와 닮았다고 칭송한 ‘혁명가’ 체 게바라의 일화를 보라. 볼리비아 정글에서 체포된 후 그의 주머니에서 나온 건 롤렉스 시계 2개와 1만 5000달러였다. 이완구 전 총리가 성 전 회장에게 3000만원을 받은 혐의나 한명숙 전 총리가 정치자금 9억원을 받았다는 2심 재판 결과의 최종 결론은 속단키 어렵다. 분명한 건 돈 많이 드는 정치가 고질화했다는 사실이다. 수사 진전에 따라 이 땅의 정치는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직업이라는 슬픈 현실을 확인할 듯싶다. 해당 인사들에겐 안 된 말이지만, ‘돈 많이 쓰는 정치’와 결별하려면 거기에 익숙한 정치인들이 죄다 바닥을 쳐야 한다. 이참에 정치권 부패 사슬을 뿌리 뽑을 수만 있다면 전화위복이다. 비리를 캐자면서도 ‘일부만 하자’, ‘전모를 밝히자’는 식으로 또 다른 정쟁만 벌인다면 한국 정치에 희망은 없다. 후진적 소용돌이 정치를 끝내려면 박근혜 대통령부터 남 말하듯 정치개혁만 주문할 게 아니다. 친박 실세들이 리스트에 오른 만큼 내 수족을 자를 각오로 공정한 수사를 보장해야 한다. 여야도 상대의 고름 흐르는 살만 도려내자며 수사에 선을 그어선 안 된다. 친박·친이든, 친노·비노든 정략을 버리고 썩어 가는 내 뼈부터 발라 내려는 자세라야 한국 정치는 나아진다.
  • 겉으론 AIIB 협력, 속내는 대만 선거 개입… ‘新국·공 합작’

    겉으론 AIIB 협력, 속내는 대만 선거 개입… ‘新국·공 합작’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국가주석)와 주리룬(朱立倫) 대만 국민당 주석이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국공(國共) 수뇌회담’을 열었다. 국민당과 공산당 수뇌가 만난 것은 2009년 5월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공산당 총서기와 우보슝(吳伯雄) 당시 국민당 주석의 회담 이후 6년 만이다. 회담에서 시 주석은 ‘대만 독립 반대’를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은 “92컨센서스(92공식·九二共識)와 ‘대만 독립 반대’는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기초”라면서 “대륙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원칙이며, 이를 부정하는 것은 양안 관계를 허물려는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안 민중의 복지와 이익을 위해 경제 교류를 더 강화할 것”이라면서 “대륙에 투자하는 대만 기업의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 주석은 “국민당은 2005년 당 강령에 명시한 92컨센서스를 확고하게 견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주 주석은 대만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등 국제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의했고 시 주석은 “대만의 AIIB 가입을 환영한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은 AIIB 가입신청서를 냈으나 국호 사용 문제로 창립회원국 지위를 얻지 못했다. 이날 ‘시·주(習朱) 회동’은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성격이 강하다. 이 때문에 중국 대륙을 놓고 싸우면서도 북벌(北伐)과 일본에 맞서기 위해 양당이 손을 잡았던 1차(1924~27년), 2차(1937~45년) 국공합작과 비슷한 신(新)국공합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 국민당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에 대패했고, 여전히 민심을 끌어오지 못해 내년 선거에서 정권을 민진당에 넘겨줄 위기에 처해 있다. 이 같은 대만 정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시 주석은 “국·공 양당은 10년 전 극히 불안했던 양안 관계를 공동운명체적 관계로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일중일대(一中一臺·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를 주장하는 것은 중화민족에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중일대’는 ‘92컨센서스’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며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의 주석이자 유력 대선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의 노선이다. ‘10년 전 불안했던 양안 관계’는 대만 독립을 주장했던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집권기를 말한다. 시 주석이 사실상 대만 총통 선거에 개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당도 시 주석의 지원이 절실하다.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중국에 의존하는 대만은 중국과 밀착될수록 경제적 이익을 얻는 유권자가 많기 때문이다. 주 주석은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주석직에서 사임한 마잉주(馬英九) 총통을 대신할 ‘기대주’로 꼽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용어 클릭] ■92컨센서스 1992년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을 각자의 해석에 따라 사용하기로 한 합의를 말한다.
  • ‘엄마 웰빙’ 한국이 美·日보다 낫다?...세계 30위로 중상위권

    ‘엄마 웰빙’ 한국이 美·日보다 낫다?...세계 30위로 중상위권

    국제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이 해마다 발표하는 '어머니 웰빙지수'에서 한국이 중상위권을 지켰다. 세이브더칠드런이 5일(한국시간) 발표한 '2015년 세계 어머니의 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크로아티아와 함께 30위를 기록했다. 1위는 노르웨이가 차지했고 핀란드, 아이슬란드,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스페인,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유럽 국가들이 어머니가 살기 좋은 나라의 나머지 10강을 형성했다. 일본은 32위, 미국은 33위로 한국보다 뒤졌다. 아프리카의 최빈국 소말리아는 179위로 최하위로 처졌다. 지수는 모성사망 위험성, 5세 이하 어린이의 사망률, 어머니가 공식 교육을 받는 기간, 1인당 국민소득(GNI), 정치 참여도 등 5개 항목을 따져 산출됐다. 한국은 임신과 출산 때문에 숨지는 빈도를 뜻하는 모성사망 위험성에서 2900명 가운데 1명, 5세 이하 아동의 사망률에서 1000명 가운데 3.7명을 기록했다. 어머니 교육기간에서는 16.9년, 국민소득에서는 2만5920달러(약 2800만원), 전체 여성 공직자 비율 16.3%를 기록했다. 미국은 국민소득(5만3470달러)과 정치 참여도(19.5%)에서 한국을 앞섰고 교육기간(16.4년)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모성사망 위험성(1800명당 1명), 아동 사망률(1000명당 6.9명) 등 보건수준에서 열세를 나타냈다. 일본은 모성사망 위험성(1만2100명당 1명), 아동 사망률(1000명당 2.9명), 국민소득(4만6330달러)에서 한국을 앞서지만 정치 참여도(11.6%), 교육기간에서 뒤졌다. 최고로 꼽힌 노르웨이는 모성 건강(1만4900명당 1명), 아동 보건(1000명당 2.8명), 교육기간(17.5년), 소득(10만2610달러), 공직 점유율(39.6%)에서 모두 한국을 압도했다. 북한은 교육기간이 조사되지 않아 종합 순위에서 제외됐다. 모성사망 위험도가 630명당 1명, 아동 사망률이 1000명당 27.4명으로 보건이 양호하지 않았다. 여성의 공직 점유율은 16.3%로 한국과 같았고 소득은 620달러로 낮았다. 아동의 권리를 실현한다는 취지로 결성된 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까지 16차례 어머니 지수를 발표했다. 어머니의 복지는 아동 복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까닭에 어머니 지수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올해도 선진국과 후진국의 모성지수 격차가 크다"며 "어머니와 어린이의 건강, 복지가 절실한 면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무력 분쟁이나 정부의 무능이 어머니,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도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최하위 11개국 가운데 9개국은 내전 등으로 국가 자체가 불안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사진=포토리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접촉 사고’ 25억 부가티 vs 15억 라페라리...그후

    ‘접촉 사고’ 25억 부가티 vs 15억 라페라리...그후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호화롭다는 샹젤리제 근처 특급호텔 플라자 아테네 앞에서 차량 간 가벼운 접촉 사고가 일어났다. 물론 가볍게 부딪친 탓에 인명 피해도 전혀 없었지만 특이하게도 이 소식은 전세계 주요언론의 가십거리가 됐다. 그 이유는 두 차량이 지구상에서 가장 비싸다는 슈퍼카이기 때문이다. 영상으로도 공개된 화면 속 차량은 초고가 슈퍼카인 부가티 베이론 로블랑(L‘Or Blanc)과 페라리 최고 모델의 계보를 잇는 라페라리(Laferrari). 부가티 베이론 로블랑은 실내를 자기(瓷器)로 장식한 전 세계 단 한 대뿐인 자동차로 가격이 무려 150만 파운드(약 25억원)를 훌쩍 넘는다. 라페라리도 만만치 않다. 페라리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한정생산된 라페라리 역시 우리 돈으로 15억원을 호가한다. 사고 과정은 이렇다. 부가티 운전자가 차를 빼는 과정에서 후진하다 살짝 뒤에있던 라페라리와 부딪친 것. 두 차량 모두 운전자가 앉아있는 상태였으나 놀랍게도 부가티 운전자는 아무일 없었다는듯 제 갈길을 떠났다. 당시 목격자는 "가벼운 접촉사고 였지만 슈퍼카인 탓에 지켜보던 사람들이 더 긴장했다" 면서 "아마도 두 운전자는 서로 아는 사이인 것 같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5억 부가티 vs 15억 라페라리 ‘접촉 사고’ 화제

    25억 부가티 vs 15억 라페라리 ‘접촉 사고’ 화제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호화롭다는 샹젤리제 근처 특급호텔 플라자 아테네 앞에서 차량 간 가벼운 접촉 사고가 일어났다. 물론 가볍게 부딪친 탓에 인명 피해도 전혀 없었지만 특이하게도 이 소식은 전세계 주요언론의 가십거리가 됐다. 그 이유는 두 차량이 지구상에서 가장 비싸다는 슈퍼카이기 때문이다. 영상으로도 공개된 화면 속 차량은 초고가 슈퍼카인 부가티 베이론 로블랑(L‘Or Blanc)과 페라리 최고 모델의 계보를 잇는 라페라리(Laferrari). 부가티 베이론 로블랑은 실내를 자기(瓷器)로 장식한 전 세계 단 한 대뿐인 자동차로 가격이 무려 150만 파운드(약 25억원)를 훌쩍 넘는다. 라페라리도 만만치 않다. 페라리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한정생산된 라페라리 역시 우리 돈으로 15억원을 호가한다. 사고 과정은 이렇다. 부가티 운전자가 차를 빼는 과정에서 후진하다 살짝 뒤에있던 라페라리와 부딪친 것. 두 차량 모두 운전자가 앉아있는 상태였으나 놀랍게도 부가티 운전자는 아무일 없었다는듯 제 갈길을 떠났다. 당시 목격자는 "가벼운 접촉사고 였지만 슈퍼카인 탓에 지켜보던 사람들이 더 긴장했다" 면서 "아마도 두 운전자는 서로 아는 사이인 것 같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구촌 화제] 25억 부가티-15억 라페라리 슈퍼카 접촉 사고 화제

    [지구촌 화제] 25억 부가티-15억 라페라리 슈퍼카 접촉 사고 화제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호화롭다는 샹젤리제 근처 특급호텔 플라자 아테네 앞에서 차량 간 가벼운 접촉 사고가 일어났다. 물론 가볍게 부딪친 탓에 인명 피해도 전혀 없었지만 특이하게도 이 소식은 전세계 주요언론의 가십거리가 됐다. 그 이유는 두 차량이 지구상에서 가장 비싸다는 슈퍼카이기 때문이다. 영상으로도 공개된 화면 속 차량은 초고가 슈퍼카인 부가티 베이론 로블랑(L‘Or Blanc)과 페라리 최고 모델의 계보를 잇는 라페라리(Laferrari). 부가티 베이론 로블랑은 실내를 자기(瓷器)로 장식한 전 세계 단 한 대뿐인 자동차로 가격이 무려 150만 파운드(약 25억원)를 훌쩍 넘는다. 라페라리도 만만치 않다. 페라리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한정생산된 라페라리 역시 우리 돈으로 15억원을 호가한다. 사고 과정은 이렇다. 부가티 운전자가 차를 빼는 과정에서 후진하다 살짝 뒤에있던 라페라리와 부딪친 것. 두 차량 모두 운전자가 앉아있는 상태였으나 놀랍게도 부가티 운전자는 아무일 없었다는듯 제 갈길을 떠났다. 당시 목격자는 "가벼운 접촉사고 였지만 슈퍼카인 탓에 지켜보던 사람들이 더 긴장했다" 면서 "아마도 두 운전자는 서로 아는 사이인 것 같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반성 없는 권력의 정치개혁 힘 받을 수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이며 내놓은 몇 마디 말이 불편함을 안겨 주고 있다. 국민의 고뇌가 아니라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는 대통령의 말이 국민감정과 동떨어진 것임은 논외로 치자. 하지만 “검찰은 정치개혁 차원에서 확실히 수사해 모든 것을 밝혀 주기 바란다”는 언급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정치개혁을 고리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인데 과연 그 말에 선뜻 고개를 끄덕일 국민이 얼마나 될까. 또다시 검찰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성완종 게이트’는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 등 핵심 측근 인사들이 줄줄이 엮여 들어간 초대형 권력형 비리 사건이다.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국정리더십 공백 사태로 국민 신뢰는 밑창을 드러냈고 국격의 실추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국정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은 일언반구 사과도 없다. 마치 남의 일인 듯 고상한 원칙론적 명분만 내세우고 있으니 국민은 그야말로 복장이 터질 노릇이다.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공감능력을 의심받는 것보다 더 부끄러운 일이 있을까. 박 대통령이 수차례 사용한 정치개혁이라는 말은 물론 야권만이 아닌 정치권 전반을 두고 한 것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살아 있는 권력 주변 부패의 고름을 외과수술적으로 도려내는 데 힘을 쏟아야 할 때지 뜨악하게 정치개혁을 외칠 때가 아니다. 부패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와 정치개혁을 말릴 국민은 없다. 하지만 일에는 선후완급이 있는 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혁의 주체와 대상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성완종 리스트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 2012년 대선 불법 정치자금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전면적인 정치개혁을 촉구하려면 이 점부터 먼저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통령 자신도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단단한 결의를 보일 필요가 있다. 그러지 않는 한 정치개혁 차원 수사 운운은 자포자기적인 냉소와 정치허무주의만 양산할 뿐이다. 이치가 뻔한데도 이를 애써 무시하는 듯한 모양새니 기획사정이니 하청수사니 물타기 꼼수니 하는 온갖 후진적인 정치용어가 난무하는 것 아닌가. 무리를 감행하면 반드시 사달이 나게 되어 있다. 제 발 앞의 썩은 정치 오물도 제대로 치우지 못하면서 거창하게 정치개혁을 이루겠다고 나서는 것은 또 다른 부메랑이 되기 십상이다. 손에 잡히지 않는 정치개혁 드라이브는 공허하다. 정치적 의도가 담긴 사정몰이라면 결단코 성공할 수 없다.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공무원연금 개혁 등 시급한 국정과제마저 떠내려 보내고 말지도 모른다. 정치적 이성을 되찾기 바란다. 이 총리가 물러난다고 해서 정권 핵심이 연루된 ‘악성’ 비리 사건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검찰은 이제부터 성완종 게이트를 새로 수사한다는 각오로 비리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내야 할 것이다. 위기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박 대통령은 다음주 귀국하는 대로 이번 권력 비리 사건에 대해 국민에게 분명한 어조로 사과부터 하고 선후책(善後策)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땅콩회항 조현아, 수척해진 얼굴… 최후진술 보니 “집에 두고 온 아이들 생각에” 눈물호소

    땅콩회항 조현아, 수척해진 얼굴… 최후진술 보니 “집에 두고 온 아이들 생각에” 눈물호소

    땅콩회항 조현아, 수척해진 얼굴… 최후진술 보니 “집에 두고 온 아이들 생각에” 눈물호소 ‘땅콩회항 조현아’ ‘땅콩회항’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항소심서도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20일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상환) 심리로 열린 땅콩회항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항공보안법상 항공기 항로변경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회장의 장녀이자 부사장으로서의 지위를 남용해 항공기 안전에 관한 법질서를 무력화시켰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핵심 혐의인 항로변경죄에 대해 “피고인이 폭언·폭행 등 위력을 행사한 사실을 자백했고 이 때문에 항공기가 다시 돌아갔으므로 위력으로 항로를 변경한 것”이라며 “항공보안법상 항로변경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조현아 전 부사장이 ‘사건 발생 책임은 매뉴얼을 미숙지한 승무원과 사무장에 있고 자신은 부사장으로서 적법한 업무 지시를 했다’는 취지 등으로 법정에서 발언한 점에 비춰 진정으로 이 사건에 대해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공판과 마찬가지로 초록색 수의에 검은 뿔테 안경을 끼고 수척해진 얼굴로 법정에 나왔다. 이어 최후진술 차례가 오자, 조 전 부사장은 “존경하는 재판장님,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경황 없이 집을 나선 이후 어느새 4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조현아는 “집에 두고 온 아이들 생각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깊은 후회 속에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며 “지난 시간은 저에게 정말 힘든 순간이었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현아는 이어 “처음에 저는 세상의 질타 속에서 정신이 없었고 모든 것을 잃었다고만 생각했는데, 구속된 시간 동안 제 인생을 돌아볼 수 있었고 제게 주어진 것들이 얼마나 막대한 책임과 무게를 가져오는 것인지 깨달았다”며 “저 때문에 크게 마음 상하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한편 선고공판은 다음 달 22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사진=서울신문DB(땅콩회항 조현아)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땅콩회항 조현아, 최후진술 보니 “아이들 생각에 뜬눈으로 밤 지새” 눈물까지 흘렸지만..

    땅콩회항 조현아, 최후진술 보니 “아이들 생각에 뜬눈으로 밤 지새” 눈물까지 흘렸지만..

    20일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상환) 심리로 열린 땅콩회항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항공보안법상 항공기 항로변경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회장의 장녀이자 부사장으로서의 지위를 남용해 항공기 안전에 관한 법질서를 무력화시켰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핵심 혐의인 항로변경죄에 대해 “피고인이 폭언·폭행 등 위력을 행사한 사실을 자백했고 이 때문에 항공기가 다시 돌아갔으므로 위력으로 항로를 변경한 것”이라며 “항공보안법상 항로변경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최후진술 차례가 오자, 조 전 부사장은 “존경하는 재판장님,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경황 없이 집을 나선 이후 어느새 4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조현아는 “집에 두고 온 아이들 생각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깊은 후회 속에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며 “지난 시간은 저에게 정말 힘든 순간이었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현아는 이어 “처음에 저는 세상의 질타 속에서 정신이 없었고 모든 것을 잃었다고만 생각했는데, 구속된 시간 동안 제 인생을 돌아볼 수 있었고 제게 주어진 것들이 얼마나 막대한 책임과 무게를 가져오는 것인지 깨달았다”며 “저 때문에 크게 마음 상하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한편 선고공판은 다음 달 22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교육부 ‘이달의 스승’ 재선정

    교육부 ‘이달의 스승’ 재선정

    대상자들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 논란이 됐던 교육부의 ‘이달의 스승’ 선정이 다음달부터 재개된다. 교육부는 지난 2월 발표한 이달의 스승 명단 중 10월의 스승인 주시경(1876~1914) 선생을 5월의 스승으로 재선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6월부터는 월별로 이달의 스승을 발표할 계획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1일 오찬 간담회에서 “주시경 선생에 대해서는 (선정위원들 간에) 아무런 이의가 없다”면서 “스승의 달이니까 5월부터 문을 열자고 했다”고 말했다. 개화기 국어학자인 주시경 선생은 숙명여고, 이화학당 등에서 교사로 활동하며 전문적 이론 연구와 후진 양성으로 한글 대중화에 앞장섰다. 교육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해 교육 및 역사학계 인사들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도산 안창호 선생 등 12명을 이달의 스승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4월의 스승으로 선정된 최규동(1882∼1950) 전 서울대 총장의 친일행적이 문제가 되면서 논란은 다른 인물로 확산됐고, 교육부는 선정위원회를 통해 재검증 절차에 들어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조현아 “쌍둥이 생각나… 깊은 후회”

    조현아 “쌍둥이 생각나… 깊은 후회”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조 전 부사장은 쌍둥이 두 아들을 언급하며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김상환) 심리로 20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1심과 같은 형량을 구형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 비행기를 되돌린 것이 1심 판단처럼 항로변경죄에 해당한다고 밝혔으나 변호인단은 “항로는 공로(하늘길)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돼야 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최후진술 차례가 오자 조 전 부사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숙인 채 말문을 열었다. 조 전 부사장은 “집에 두고 온 아이들 생각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깊은 후회 속에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며 수감 생활을 돌아본 뒤 “저 때문에 크게 마음 상하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또 대한항공이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에게 공상 처리에 준해 기본급, 상여금, 비행수당을 보장해 줬으며 병가 기간이 끝난 이달 10일 이후에도 같은 기준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고공판은 다음달 22일 열린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제멋대로 움직이는 골프카트 세우려 고군분투하는 경비원

    제멋대로 움직이는 골프카트 세우려 고군분투하는 경비원

    고장이 난 골프 카트를 세우고자 고군분투하는 경비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트리뷴 시카고 지역 방송 WGN-TV는 시카고 로욜라대학 캠퍼스에 서 있던 골프 카트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소동이 일어났다면서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도로 위 골프 카트 한 대가 고장이 난 듯 후진을 하며 빙글빙글 원을 그리고 있다. 다행히 골프 카트에는 누구도 타고 있지 않다. 잠시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비원들이 조심스럽게 골프 카트에 접근하지만, 차량을 세우기는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마치 술래잡기를 하듯 빙글빙글 돌던 골프 차량을 앞에 두고 기회를 엿보던 경비원은 한참이 지나서야 차량의 측면을 붙잡는 데 성공한다. 지난 16일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현재 23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hellojoe93/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회문제 풀려면 인성부터 회복해야…원불교가 국민들 마음공부 이끌 것”

    “사회문제 풀려면 인성부터 회복해야…원불교가 국민들 마음공부 이끌 것”

    올해는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어 민족종교 원불교를 세운 지 100년째 되는 해다. 창교 100년 대각개교절(28일)을 앞두고 13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만난 경산 장응철(75) 종법사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원불교의 지난 100년과 현주소,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례적으로 많은 얘기를 전했다. →창교 100년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원불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불교 최고 어른으로서 감회는. -원불교라는 새로운 종교가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준 많은 것에 대해 감사한다. 원불교는 소태산 대종사가 새로운 미래세상을 대비해 새 사고와 삶의 방식을 제시해 세운 종단이다. 세계 시민을 교화시켜 낙원으로 이끌 책임을 통감한다. 급하게 성장하자면 성장통이 있게 마련이다. 교역자와 재가신도들이 원불교 정신으로 온전히 무장할 수 있도록 교역자 교육에 더 힘쓸 것이다.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국제 포교에 주력할 부분이 있다면. -해외 교화는 오랜 준비와 기획이 필요하다. 원불교 종단이 여전히 교역자들의 희생을 많이 요구하는 것 같아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원불교의 혼을 바탕으로 한국문화 전수자로서 해당 나라에서 충성을 다할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늘상 강조하고 있다. →미래시대를 위한 종교로서의 원불교가 다른 종교와 가장 구분되는 점은 무엇인가. -영성 발전과 물질 발달을 융합하는 ‘영육쌍전’의 정신을 들고싶다. 과거에는 지도자만 잘하면 됐지만 미래에는 지도자와 국민 모두가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한국을 두고, 물고기가 변해 용이 되는 ‘어변성룡’의 기운을 가졌다고 보셨다. 소태산 대종사 말씀대로 한국적 가치를 중시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소태산 대종사 말씀 중 늘 마음에 담고 살며, 교훈으로 권하고 싶은 대목은. -‘마음의 자유’를 들고 싶다. 마음이 육신의 지배를 받으면 자유롭지 못한 법이다. 제 마음을 스스로 살펴 좋은 마음은 행동으로 북돋우고 나쁜 마음은 돌려서 고쳐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마음공부이다. 그런 면에서 넬슨 만델라와 프란치스코 교황을 존경한다. 두 분은 모두 개혁의 의지가 확실하고 현실진단이 정확한, 성자에 가까운 분들로 생각한다. →나라 안팎이 어수선하다. 국민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성장일변도의 경제위주 발전으로는 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 선진국들을 보면 경제적 발전 말고도 국민들의 도덕심과 가치관의 수준이 높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들은 흔히 졸부들을 비난한다. 나라도 후진국처럼 사고하고 행동한다면 졸부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 국민들이 물질주의 관행에 함몰되고 이념의 노예가 되어가는 것 같다. 종교인과 사회의 양심세력들이 대안을 만들고 국민들이 선진화할 수 있도록 국민교육을 평생 뒷받침해야 한다. →며칠 후면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는다. 이제 국민들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세월호 참사는 1차적으로 선장 등 직접적인 관계자에게 있다. 하지만 성장과 물질 제일주의가 빚은 참사임에 틀림없다. 모든 엘리트들이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 무엇보다 희생자와, 여전히 시신도 못 찾은 유족들을 국민들이 추모하고 위로해야 한다. 유족들도 이제 가족을 잃은 아픔과 상처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현명한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내년이면 창교 100주년이다. 창교 100주년 이후의 원불교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지금까지 원불교는 변방에 있었다. 이제 한국 사회의 주류종단이 돼야 한다. 정치 경제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올곧은 정신을 정립하고 확산시키는 선도자가 되자는 것이다.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풀 수 있는 지름길은 인성의 회복이다. 종교인들과 양심세력들이 먼저 나서 소통하고 함께 가는 ‘화합동진’의 정신을 확산시키는 데 선봉의 종단이 돼야 한다는 바람이다. 글 사진 익산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준석 세월호 선장, ‘퇴선방송 없었음이 분명’ 사형구형…“죽을 죄 졌다” 발언보니

    이준석 세월호 선장, ‘퇴선방송 없었음이 분명’ 사형구형…“죽을 죄 졌다” 발언보니

    이준석 세월호 선장, 사형 구형… 이준석 최후진술 발언보니 “죽을 죄를 졌다” ‘이준석 세월호 선장 사형 구형’ 이준석 세월호 선장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받았다. 지난 7일 광주고법 형사 5부의 심리로 열린 세월호 선원 15명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준석 선장에게 승객 살인 혐의를 적용, 사형을 구형했다. 이날 검찰은 “이 선장이 검찰과 경찰 수사과정에서 퇴선명령 지시여부에 대한 진술이 자주 바뀐 점 등으로 미뤄 승객들에 대한 퇴선방송은 없었음이 분명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의 부작위(구호조치 미이행)는 살인의 실행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승객과 동료 승무원에 대한 살인 혐의가 적용된 1등 항해사 강모(43)씨와 2등 항해사 김모(47)씨, 기관장 박모(54) 씨 등 3명에게는 무기징역, 나머지 선원 11명에 대해서는 징역 15년에서 30년을 구형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이 선장에 대해 유기치사상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징역 36년을 선고했으며 나머지 승무원들에 대해서는 징역 5년에서 30년을 각각 선고한 바 있다. 이준석 세월호 선장은 최후 진술에서 “죽을 죄를 졌다. 죽는 그날까지 반성하고 사죄를 드리겠다”며 “특히 단원고 학생들 유가족에게 고개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항소심 선고공판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사진=JTBC 뉴스캡처(이준석 세월호 선장)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딸 살인범 안아준 여자 “반성하길 기대했지만...”

    딸 살인범 안아준 여자 “반성하길 기대했지만...”

    끔찍하게 부인을 살해한 남자가 법정에서 장인과 장모에게 포옹을 부탁했다. 순간 그런 사위가 불쌍해 보인 장모는 부탁을 들어줬지만 "사위가 진심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선 최근 부인을 살해한 남자 크리스티안 페랄타의 선고공판이 열렸다. 남자는 말다툼 끝에 부인을 32번이나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재판부가 판결문을 낭독하기 전 최후진술에서 남자는 "부인을 살해한 걸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면서 장인과 장모에게 용서를 구했다. 그러면서 남자는 "판결이 나기 전에 사위를 한 번 포옹해 달라"고 부탁했다. 잠시 고민하던 장인은 딸을 잔인하게 살해한 사위를 용서하기 힘들다는 듯 그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나눴다. 하지만 장모는 사위의 부탁을 거부하지 않았다. 착잡한 심경이었지만 장모는 애써 내색하지 않고 사위를 안아줬다. 이어 판결문이 낭독됐다. 재판부는 딸까지 둔 부인을 무참히 살해한 남자의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징역 16년을 선고했다. 중형은 예상됐던 일이지만 피고로 법정에 선 남자와 장모의 포옹은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사위가 반성하고 새 사람이 되길 기대했던 장모는 실망과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장모는 인터뷰에서 "사위가 진짜로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 포옹 부탁을 받아준 것"이라면서 "잠깐이었지만 사위가 진심으로 뉘우치지 않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사위가 차갑고 냉정한 사람"이라면서 "포옹을 부탁한 건 혹시라도 양형이 줄어들까 쇼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모는 "졸지에 부모를 잃은 4살 손녀를 키우는 데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옹은 거부했지만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한 장인은 "부모로서 개인적인 보복이 아니라 사법정의를 원했다"면서 "이제 비로소 딸이 편안히 눈을 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범행에 비해 형량이 적다" "최소한 무기징역형이 내려졌어야 하는데" "법 집행 제대로 했으면 보다 무거운 처벌 나왔을 것"이라는 등 공분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인트란시헨테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기고] 건강경제로 제2의 한류를/정기택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기고] 건강경제로 제2의 한류를/정기택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TV 드라마 ‘대장금’의 주인공 이영애가 ‘사임당’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고 한다. 대장금은 중화권을 비롯한 전 세계 90여개국에 수출돼 30억명이 넘게 시청한 대표적인 한류 드라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는 86%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동은 한류 이전에도 1970~80년대 건설 붐으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도움을 준 곳이다. 최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중동 4개국을 순방하며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건설, 스마트원자로 등에서 결실이 있었지만 눈에 띄는 것은 보건산업 부문의 성과다. 먼저 제도와 인프라 측면에서 많은 기회가 보인다. UAE는 한국 의사 면허를 소지한 사람이 중동에서 별도의 자격 인증 없이 의료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손질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0년까지 병원 수를 지금보다 두 배 이상 확충할 계획이다. 보건산업 기업의 중동 진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제약업체 4곳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제약단지 설립을 추진 중이고, 서울대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현지 병원 2곳을 위탁받아 운영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700억원 규모의 스마트병원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우리 정부와 UAE의 환자 송출 계약으로 2013년 800여명의 현지 환자들이 한국을 찾았고, 이에 따른 의료 수익이 800억원에 달했다. 중동을 포함한 해외의 환자 유치로 벌어들인 공식적인 누적 수입은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보건산업 분야에서 국가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은 2030년까지 바이오산업의 시장규모를 지금의 6배까지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중국도 올해까지 바이오 의약산업의 평균성장률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IT헬스케어 플랫폼’ 등 핵심 기술혁신 경쟁에서 뒤처지면 자칫 의료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 보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각종 규제와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우리의 강점을 살린 ‘건강경제’를 실현해야 한다. ‘건강경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진하고 있는 보편적 건강보장을 산업과 연계한 건강과 경제의 선순환 개념이다. 건강보험이라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범부처 IT 헬스 플랫폼이 한 예다. 국민들이 어떤 의료 서비스를 받는지에 대한 정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웨어러블 장비와 자기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을 오픈 플랫폼으로 개발하면 건강 증진과 의료비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파생된 헬스케어 융합 제품과 관련 서비스는 수출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8일부터 3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아시아 최대 바이오·글로벌 헬스케어 컨벤션인 ‘바이오&메디컬코리아 2015’가 열린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 행사에서는 건강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비롯해 해외 보건산업 흐름과 국내 대표 기업들의 첨단 보건기술이 선보일 예정이다.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과 기업들의 위상을 떨치고 또 한 번의 도약을 기약하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
  • 특성화고 졸업생·재학생 ‘대학 문’ 두드리고 싶다면…

    특성화고 졸업생·재학생 ‘대학 문’ 두드리고 싶다면…

    대기업 취직과 국제대회 수상, 아파트 2채와 승용차까지 장만했지만 반복되는 삶에 회의감이 밀려왔다. ‘고졸’이라는 학력의 벽을 뛰어넘겠다는 생각에 퇴근 뒤 ‘일반기계기사’ 자격증 공부를 했지만, 학력의 벽은 또다시 앞을 가로막았다.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하나 생각할 즈음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전형을 알게 됐다. 부랴부랴 창원대 메카융합학과 야간학부에 지원해 합격해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교육부가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올해 시행했던 ‘대학입학과 대학생활’ 수기 공모전 우수상을 받은 조재우(27·창원대 2학년)씨 이야기다.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전형 선발 인원이 매년 급격하게 늘고 있다. 6일 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에만 이 전형으로 모두 4687명을 선발한다. 이는 정부가 2009년 청년 고용률을 높이고 능력중심 사회를 구현하겠다며 국정과제로 추진한 ‘선취업 후진학’ 정책에 따른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7일 청년위원회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찍 입직하고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선취업 후진학 시스템 정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정도여서 이런 기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전형은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산업체 근무 경력이 3년 이상인 재직자가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2010학년도에는 3개 대학에서 265명을 선발했지만, 2014학년도에는 59개 대학이 3788명, 2015학년도에는 66개 대학이 5074명을 선발했다. 올해에는 68개 대학이 모두 4687명을 뽑는다. 선발 인원은 다소 줄었지만, 올해 전체 선발 인원이 11만명 가까이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이런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성화고졸 재직자 특별전형은 대부분 수시에 몰려 있다. 4687명 가운데 수시에서 95%에 해당하는 4440명을 선발하고 정시에서는 247명만 선발한다. 수시에서 대부분을 뽑는다는 것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부담이 적다는 뜻으로, 서류와 면접 등 비교과 비중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직장을 다니면서 따로 수능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 그동안 대학 공부가 부족해 아쉬웠던 이들은 상향 지원을 고려해 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예를 들어 가천대는 면접 비중이 100%에 이른다. 단국대 죽전캠퍼스는 서류로 100%를 선발한다. 경희대는 서류 70%와 면접 30%로 선발한다. 선발 인원이 100명을 넘는 곳도 있다. 중앙대 지식경영학부는 서류 100%로 225명을 수시에서 선발한다. 한양대 응용시스템학과는 학생부 종합평가 100%로 160명을 선발한다. 직장인을 겨냥해 야간으로 선발하는 대학도 많다. 국민대는 기업융합학과에서 48명, 기업경영학부에서 116명을 선발하는데, 모두 야간 학과다. 내년부터는 마이스터고 첫 졸업생도 재직자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있도록 바뀌기 때문에 경쟁이 다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 전형을 노린다면 올해 더 과감히 지원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 교육연구정보원은 “교육부가 고졸 재직자들이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학생, 기업 및 대학 관계자 등 현장의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6월에 후진학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며 “일반 학생들보다 대입 진학이 수월한 편이기 때문에 대학에서 요구하는 서류나 면접의 유형 등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성화 고교 출신자 특별전형(정원외)은 145개 대학에서 모두 3452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144개 대학이 3614명을 선발한 것보다 162명 감소한 숫자다. 2013학년도에는 156개 대학에서 7240명, 2014학년도에는 155개 대학에서 6631명을 선발했다. 매년 선발 인원이 줄고 있지만,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좋다면 일반 고교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게 교육연구정보원의 분석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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