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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솜방망이 처벌로는 의료윤리 파탄 못 막는다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한 병원 두 곳이 또 적발됐다. 강원 원주 한양정형외과와 충북 제천 양의원이 문제의 의료기관이다. 신고를 받은 보건 당국은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한양정형외과에서 진료받은 환자 중 C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사람만 이미 100여명이다. 양의원도 주사침만 교체하고 주사기는 재사용했다니 감염 사례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주사기와 주사액 재사용 등 비상식적 의료행위가 드러나 경악했던 게 불과 몇 달 전이다. 이래서야 어디 아프다고 마음놓고 병원이나 가겠나 싶다. 발각된 병원들은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주사기를 반복해 썼다. 재활용할 물건이 따로 있지 한 개에 몇 십원짜리 주사기 값을 아끼자고 환자의 위생안전을 내팽개칠 수 있는 것인지 의료기관의 부도덕성에 기가 막힌다. 국민 불안감은 이만저만 심각한 것이 아니다. 주사기를 직접 사서 병원에 가겠다는 의료위생 공포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을 정도다. 나라 밖에서 알면 낯뜨거운 일이다. 누가 우리나라를 의료 선진국이라고 인정해 주겠는가. 의료 한류에 찬물이 끼얹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선진국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후진적 불법 의료 행태가 근절되지 않는 데는 보건 당국의 책임이 크다. 기본적인 진료 상식을 팽개친 병원을 적발해도 이를 처벌할 법규조차 제대로 갖춰 놓지 못했다.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병원들만 해도 주사기를 재사용하지 말라는 시정명령 말고는 이렇다 할 행정처분을 할 수가 없다. 더 한심한 것은 현행 의료법으로는 시정명령을 어기더라도 업무정지 기간이 고작 15일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주사기 재사용 단속 차원에서 공익신고제를 도입하겠다고 한다. 다나의원 사태가 터진 지 석 달 만의 때늦은 대책이다. 포상금을 줘서라도 내부 의료진의 신고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그나마 파렴치 의료 행위를 막는 최소한의 경고 장치는 되리라 기대한다. 무엇보다 급한 조치는 의료법을 손보는 일이다. 의료 일회용품 재사용이 발각되면 문제의 의료인은 면허가 취소되고 병원은 문을 닫도록 처벌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환자의 생명안전을 무시하고 엉뚱한 짓을 했다가는 패가망신한다는 경각심을 의료기관들 스스로 갖게 만들어야 한다.
  • ‘금수저들’ 음주운전 사고 잇따라…젊은 남녀 5명 모두 사망

    ‘금수저들’ 음주운전 사고 잇따라…젊은 남녀 5명 모두 사망

    중국에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에 ‘푸얼다이’(富二代·부유층 2세)의 음주운전 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이번에는 젊은 남녀 5명이 사망하는 결과를 낳았다. 14일 중국 현지 언론들이 후베이(湖北)성 헝양(衡陽)시 공안국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1시 36분(현지시간)쯤 헝양시내에서 하얀색 스포츠카 한 대가 도로변에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스포츠카 운전자 쉬(許)모 씨와 동승한 여성 3명 등 모두 5명이 사망했다. 공안당국은 허 씨가 사고 당시 이미 만취상태였다며 음주운전에 의한 사고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숨진 여성 3명은 모두 20여 세에 불과하다”면서 “푸얼다이가 미인들을 태우고 과속 음주운전을 하다 낸 사고”라고 전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쉬 씨가 도심을 시속 200㎞로 질주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푸얼다이들이 부모의 재력과 권력을 믿고 안하무인격으로 음주운전을 하다 대형사고를 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아들 링구(令谷)는 지난 2012년 8월 베이징(北京) 도심에서 페라리를 몰고 가다 사고를 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차에 같이 타고 있던 여성 두 명도 중상을 입었다. 링 전 부장은 이 사고를 은폐하려다 자신의 부패 혐의까지 들통나 결국 낙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기업가정신으로 경제위기 넘어서자/최원석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시론] 기업가정신으로 경제위기 넘어서자/최원석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구정이 막 지나 음력으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새로운 한 해가 희망차게 시작돼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내부 경제 사정뿐만 아니라 북한 미사일 발사 실험과 중국의 경기 침체, 저유가 등 외부 경제 환경도 어둡고 우울하기까지 하다.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라 수출이 불가피하고 세계 경제 상황에 노출된 정도가 커서 그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지난 1월 우리나라의 수출은 2009년 8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가 하락했다. 우리나라 무역 사상 최초로 반도체, 철강, 조선 등 13대 주력품목의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모두 하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런 동시다발적 악재 속에서 우리나라의 각 경제 주체들이 어떤 자세를 갖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위기 극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된다. 여기서는 이런 위기 상황에 정치를 포함한 정부, 기업, 개인 및 가계로 구분해 각 경제주체의 바람직한 대응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정치 영역을 포함한 정부는 우리 사회의 리더십을 가진 집단으로서 그 역할이 막중하나 경제적 측면에서는 오히려 정치 영역에서 불확실성이 커서 기업이나 개인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이 지난해 한국 정치 시스템 효율성을 세계 80위권 후진국 수준으로 평가했다. 우리나라 기업가 정신 지수는 1976년 150.9에서 2013년 66.6으로 37년 사이에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그 주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가 비생산적인 국회가 민간 부문의 생산적인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켰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는 이미 저성장 단계에 진입했다. 이제 단기적 경기부양책으로는 그 효과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정부는 작금의 위기 상황을 직시해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 개혁을 통해 기업과 개인들이 투자와 소비에 나설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기업은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중추이며 생산 활동의 중심이다. 그러나 최근 기업은 투자에 소극적이다. 기업가 정신도 과거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국내외 경제 상황은 이런 성향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친환경에너지 중시,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협, 저유가 등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저해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질적 도약을 도모하는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변신과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과 제약 회사 한미약품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 수요자들의 요구를 잘 파악하고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여 엄청난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8조원대의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해 매출 1조 3175억원을 달성, 우리나라 제약산업 사상 개별기업으로는 최대 금액을 달성했다. 셋째, 개인과 가계는 독립적인 경제 주체라기보다는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측면이 강하기는 하나 개인과 가계가 모여 국가 경제를 이룬다는 측면에서는 중요한 경제 주체라고 할 수 있다. 개인과 가계의 문제는 소비 수요의 부족, 세대 간 갈등, 인구 감소 및 노령화, 청년들의 취업 문제 등 경제 및 사회 문제와 맥이 닿아 있다. 개인과 가계는 합리적인 소비를 통해 적절한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세대 갈등은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구 감소 및 노령화는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며 청년들의 취업 문제는 정책적 대응과 함께 청년들이 눈높이를 낮추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런 문제는 모두 풀기가 쉽지 않은 난제이기는 하나 각 경제 주체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면 해결의 실마리가 도출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난폭운전도 처벌한다 오늘부터 최고 1년형

    난폭운전도 처벌한다 오늘부터 최고 1년형

    12일부터 ‘난폭운전’을 하는 사람도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그동안은 ‘보복운전’이 아닌 단순 난폭운전에 대해서는 형사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청은 난폭운전 처벌 조항이 신설된 개정 도로교통법을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9개의 난폭운전 행위 중 2개 이상을 연달아 하거나 1개 행위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며 다른 운전자에게 위협을 가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9개 위반 행위는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과속 ▲횡단·유턴·후진 금지 위반 ▲진로 변경 방법 위반 ▲급제동 ▲앞지르기 방법 위반 ▲안전거리 미확보 ▲소음 발생 등이다. 난폭운전자는 형사처벌과 함께 벌점 40점을 받는다. 구속되면 면허가 취소되고 불구속 입건되면 40일 이상 면허가 정지된다. 특별 교통안전교육도 6시간을 받아야 한다. 견인차의 무법 운행을 막기 위해 ▲고속도로 ▲자동차 전용도로 ▲중앙분리대가 있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고의로 역주행하는 운전자에 대해서는 10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과료 처벌을 한다. 기존에는 7만원의 범칙금만 부과됐다. 소방차나 구급차 등 긴급자동차의 출동 때 양보, 일시 정지 등을 하지 않은 운전자의 범칙금(승용차 기준)은 4만원에서 6만원으로, 과태료는 5만원에서 7만원으로 올랐다. 경찰은 오는 15일부터 다음달까지 난폭·보복운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바뀌는 토익 어쩌나” 항공·해운사 직원들 한숨

    일각선 “토익으로 평가 부적절” 국내 항공사의 만년 차장 김씨는 오는 5월 토익(TOEIC) 시험이 ‘신(新)토익’으로 바뀐다는 소식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부장이 되려면 일정 점수를 넘겨야 하는데 시험이 어려워지면 점수 따기가 더 만만치 않을 것 같아서다. 토익 점수가 낮아 번번이 승진 대상에서 밀렸다는 김씨는 “설 연휴에도 토익 공부에 매달렸다”면서 “5월 전에 목표 점수를 따야 하는데 큰일”이라고 걱정했다. 11일 운송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한진해운·현대상선 등 국내 1~2위 항공·해운사는 진급 심사 때 토익 점수를 반영한다. 업무 특성상 영어 쓸 일이 많다 보니 공익어학시험인 토익으로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차·부장 진급 대상자에게 730점 이상을 요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직급마다 최소 630점을 받아야 승진시킨다. 영어 말하기 시험인 토익스피킹 점수도 필요하다. 기준 점수를 못 넘으면 진급에서 누락된다. 한진해운은 사원에서 대리 진급 때만 토익 650점, 토익스피킹 120점을 요구하고, 과장 승진부터는 가점을 주는 형태로 운영한다. 현대상선은 사원 때는 매년, 대리부터는 직급마다 한 번은 반드시 800점을 넘겨야 한다. 이런 이유로 현대상선 등 일부 회사는 사내 토익 강좌를 연다. 일각에서는 토익으로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후진적 인사시스템이라고 지적한다. 토익 점수와 영어 실력 간에 연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신입사원 채용 때도 토익 요건을 없애는 분위기인데 실무자 평가를 토익으로 대체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이다. 항공사 직원 A씨는 “창의형 인재를 육성한다고 하면서 인사평가는 구습을 못 벗어난다”고 말했다. 반면 이들 회사는 “토익 점수는 최소한의 요건”이라면서 “순환근무 원칙에 따라 관리부서 직원도 영업 일선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영어 실력을 구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구본영 칼럼] ‘말뫼의 눈물’이 ‘통영의 눈물’ 안 되려면

    [구본영 칼럼] ‘말뫼의 눈물’이 ‘통영의 눈물’ 안 되려면

    설 연휴 중 몇 년째 얼굴을 못 본 친구의 근황을 들었다. 고향을 떠나 통영에서 하던 배 수리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는 소식이었다.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늘 밥 잘 사는, 인심 좋은 그였는데…. 잘나가던 조선업이 불황의 늪에 빠졌음을 실감했다. 오죽했으면 선박 인테리어 전문 중소기업 운영에 반평생을 바친 친구가 공장 문을 닫았을까. 울산에서도, 통영에서도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친 업계의 한숨 소리만 깊다. 대형 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이 멈춰 서면서다. ‘말뫼의 눈물’은 현대중공업에 자리 잡고 있는 대형 크레인이다. 스웨덴 말뫼의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을 때 막대한 해체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단돈 1달러를 주고 사들인 것이다. 2002년 이 크레인이 배에 실려 사라질 때 스웨덴 국영방송은 “말뫼가 울었다”며 장송곡을 틀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조선·대우조선 등 세계 3대 조선소가 두 해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글로벌 경제 침체에 따른 수주난과 해양플랜트 사업의 부실이 겹치면서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가 자칫 ‘말뫼의 눈물’처럼 통한의 눈물을 흘릴 판이다. 울산이나 거제, 혹은 통영에서…. 더 심각한 건 조선업뿐 아니라 우리의 주력 산업 전체가 위기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자리를 못 구한 청년들이 태어날 때 물고 나온 숟가락을 원망하는 세태에서 그런 징후는 포착된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는 ‘창조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며칠 전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이 제출된 지 210일 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조선업 등 공급과잉 업종의 사업 재편을 돕기 위한 법안이다. 하지만 국내 로펌의 경제법 분야 권위자로 통하는 한 인사는 원샷법이 하등 새로울 게 없는 법안이라고 귀띔했다. 기존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에 이미 관련 조항이 다 있다는 것이다. 여권이 이를 통해 경제를 살린다고 하니 우습지만, “삼성특혜법”이라는 등 야권의 엉뚱한 반대 논리도 가관이라는 얘기였다. 그럼에도 총선을 앞둔 정치권 풍경을 보라. 현 여권의 보육 공약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재원 분담 문제로 충돌하면서 보육 대란을 빚고 있다. 이런 판국에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10만명에게 월 60만원씩 6개월간 취업활동비를 지원하는 총선 공약을 내놓았단다. 청년 실업자가 40만명에 이른다는 현실에 비춰 볼 때 솔깃해 보인다. 그러나 ‘어떻게’ 금수저와 흙수저를 골라 지급 대상자를 선정해 내고, 일자리가 무더기로 사라지고 있는 마당에 이들을 ‘어디에’ 취업시킬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이 없다면 말뿐인 인기영합 공약(空約)이거나, 청년들에게 달콤한 당의정을 입힌 빚더미를 떠넘기는 꼴이다. 더군다나 지금이 어느 때인가. 지구촌엔 4차 산업혁명의 기운이 꿈틀대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 융합을 통해 바야흐로 신천지가 도래할 참이다. 이런 4차 혁명의 물결 속에서 전통적인 제조업 일자리들은 상당수 떠내려가기 마련이다. 조선·철강·자동차 등 우리의 주력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게 그 전조가 아닐까. 이런 ‘고용 없는 성장’이란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아 지식정보 부문 등 서비스 산업에서 새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별 알맹이도 없어 보이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3년 반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인 사실은 뭘 말하나. 이 법이 통과되면 69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정부의 설명이 미심쩍긴 하다. 하지만 의료산업 영리화로 이어진다는, 더민주 측의 주장은 더 황당하다. 대한병원협회 등도 문제가 없다는데 그나마 국제 경쟁력이 있는 보건 분야의 일자리를 포기하겠다고 몽니를 부리는 격이니…. 이는 어찌 보면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를 골간으로 개헌해 이룬 ‘1987년 체제’가 한계를 드러낸 형국이다. 여야 모두 장기적 국가 역량을 키울 엄두도 못 내고 오로지 정권 획득을 위한 근시안적 정쟁에 골몰하면서다. 성장의 바퀴는 멈추려 하는데 운전대를 서로 잡으려다 온 국민이 탄 수레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게 해서야 될 말인가. 결국 초미의 과제는 후진적인 한국 정치의 일대 개혁이다. 논설고문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식물을 미치도록 사랑한 남자들(스테파노 만쿠소 지음, 김현주 옮김, 푸른지식 펴냄) 식물 신경생리학계 권위자인 저자가 자연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사랑한 식물학자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발견한 찰스 해리슨 블랙클리, 최초로 식물을 해부한 마르첼로 말피기, 생전에는 이해받지 못했으나 후대에 ‘유전학의 창시자’로 불린 그레고어 요한 멘델 등의 삶과 연구를 소개한다. 세계 최초로 씨앗은행을 세운 러시아 식물학자 니콜라이 이바노비치 바빌로프는 독재 정권 아래서 옥살이와 굶주림을 겪다 세상을 떠나는 등 유명한 식물학자들의 삶을 감동적으로 서술했다. 248쪽. 1만 4500원. 고요한 폭풍, 스피노자(손기태 지음, 글항아리 펴냄) ‘비운의 철학자’ 혹은 ‘고독과 은둔의 철학자’로 알려진 스피노자의 생애와 사상을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한 책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상인 집안에서 태어난 스피노자는 유대교의 보수적 분위기에 반항하다가 파문당했고 심지어 암스테르담에서도 쫓겨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그는 그러나 은둔과 도피의 생활 속에서도 신의 사랑과 삶을 확신하며 진정한 자유와 해방을 철학적으로 추구했다. 책은 ‘고용한 폭풍’ 속에서 살아간 스피노자의 생애 속으로 들어가 그가 보여준 참된 행복을 찾아가는 철학적 사유의 과정을 좇는다. 300쪽. 1만 6000원. 장성택의 길(라종일 지음, 알마 펴냄)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견고한 3대 세습 체제 안에서 ‘2인자’로 살다가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장성택의 삶을 조명하며 북한 현대사의 민낯을 드러낸다. 저자인 라종일 한양대 석좌교수는 국가정보원 해외 담당 차장,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보좌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주일대사 등을 지낸 북한 전문가다. 책은 장성택의 파란만장한 정치 행적과 권력 다툼,그리고 끝내 조카에 의해 맞게 되는 비참한 최후를 마치 소설처럼 생생하게 그려 나간다. 장성택은 숙청 후 시신이나 무덤조차 남기지 못했다. 신분을 밝힐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작가의 상상력도 일부분 가미돼 드라마틱하게 구성했다. 280쪽. 1만 6000원. 인류는 어떻게 진보하는가(자크 아탈리 지음, 양영란 옮김, 책담 펴냄) 유럽 최고의 석학으로 꼽히는 저자가 인류 초기 사회부터 미래 세계까지 시대별로 한 사회가 이상향으로 추구했던 미래상의 변화를 추적하고, 위대한 인물들과 그들의 사상을 ‘모더니티의 세계관’으로 꿰어낸다. 아탈리는 인류에게 가장 기본적 가치인 민주주의, 자유, 인권 등이 한순간 다른 가치들로 대체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특히 인류가 유전공학적 인공물로 변화한 끝에 소비재가 되고 마는 ‘하이퍼 모더니티’의 세계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이 책에서 모더니티는 한 사회가 지향하는 미래상을 가리킨다. 256쪽. 1만 5000원. 방법으로서의 중국(미조구치 유조 지음, 서광덕·최정섭 옮김, 산지니 펴냄) 근대 중국에 대한 오리엔탈리즘적 평가를 비판한 책 ‘중국의 충격’으로 잘 알려진 일본 사상가 미조구치 유조(1932∼2010)의 첫 저서다. 저자는 서구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동아시아적 탈근대론을 구축하고자 했다. 특히 문화혁명을 비롯한 중국의 근대사는 ‘진보-보수’, ‘사회주의-자본주의’, ‘선진-후진’과 같은 서구의 이원론적 시각으로는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 중국을 하나의 방법으로 삼아 중국, 나아가 세계를 바라보는 이른바 ‘자유로운 중국학’을 주창했다. 296쪽. 2만 5000원.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국민안전처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국민안전처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19회에서는 안전·재난 관련 정책을 수립·운영하는 것은 물론 소방·방재, 해양 경비·안전·오염방제 등을 총괄하는 국민안전처 소속 공무원을 소개한다. 국민안전처의 역할과 업무를 살펴보고, 올해로 2년 차에 접어드는 새내기 사무관의 입직 과정, 공직에 입문한 소회 등을 들어 봤다. 2014년에는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를 시작으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후진국형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매번 문제로 지적됐던 것이 ‘컨트롤타워’의 부재다. 300여명의 실종·사상자가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 때 정부의 현장 대응을 경험한 피해 가족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실망에 빠졌다. 대형 사회적 재난에 대비한 현장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시종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민안전처는 이런 배경에서 신설된 재난안전 총괄 기관, 이른바 ‘컨트롤타워’다.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의 안전정책 기능이 안전처로 이관됐고 소방방재청, 해양경찰청 등 2개 조직이 해체되면서 그 기능을 국민안전처가 흡수했다. 입직 경로는 5·7급 행정직이나 소방직, 해양경찰직 등 공무원 공채시험이 일반적이다. 윤세열(29) 사무관은 2012년 연세대 행정학과 재학 시절 5급 공채로 뽑혀 지난해부터 국민안전처 안전기획과에서 일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2014년 5월 전북도청에서 수습 근무를 거쳐 희망 근무 부처였던 국민안전처에 배치받았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원에 들어가 공직에 입문하기까지 꼬박 2년 6개월이 걸렸다. “성실한 것도 좋지만 장기전이라는 생각에 일주일에 하루는 무조건 쉬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윤 사무관은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정치학을 꼽았다. 윤 사무관은 “행정법, 행정학 등 과목은 어쨌거나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답안에 쓰면 되는데, 정치학은 보다 거시적 담론이라 정답이 없고 자신의 주장을 써야 해서 평소 관심을 갖고 고민하지 않으면 좋은 답이 안 나온다”며 “고시반에서 만난 친구는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는데, 그 친구는 행정법을 어려워해서 서로 답안을 읽고 조언해 주며 공부했다”고 말했다. ●안전처 모임 ‘마중물터’… 공무원들 뭉쳤다 윤 사무관이 국민안전처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특별하다. “2013년쯤 친동생이 유학 중인 일본을 방문했을 때 지진이 났는데 당황한 사람은 저밖에 없었습니다. 지진이 일어나기 5분 전에 지진 발생 위치, 지진의 강도 등 정보가 담긴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고 가장 가까운 대피시설로 침착하게 대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재난 대응 매뉴얼 같은 게 우리나라도 절실하다고 느꼈습니다.” 안전기획과는 국민안전처에서도 ‘예방’ 업무를 관할하는 안전실 소속 주무과다. 윤 사무관은 “북핵실험 등 현안이 터지면 각 과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취합 정리하는 것은 물론, 국민안전처 신설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오전 8시 30분에 열리는 장관 주재 상황보고회의 준비를 한다”며 “그날그날 사건, 사고를 가지고 실별로 안건을 준비해 가는데, 재난 발생 시 대응 모의 훈련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안전기획과에서는 대외적으로 국민안전처 업무를 알리는 역할도 한다. 윤 사무관은 매달 안전 관련 주제를 선정하고 각 과에서 보내 주는 관련 내용을 취합해 언론에 장·차관 기고 형태로 내보낸다. 지난달 열린 부처별 대통령 업무보고 준비 때도 안전실 관련 내용은 안전기획과에서 맡았다. 실 전체 업무를 항상 파악하고 취합해 정리하는 역할이다 보니 늘 마감 시간에 쫓기는 고충도 따른다. 윤 사무관은 “모든 업무를 정해진 시한 안에 처리해야 하는데 각 과에서 자료가 늦게 들어오거나 하면 불안하고 초조할 때도 있다”며 “반면 매일 새로운 사건, 사고와 관련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데서 오는 지루함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서로 다른 세 조직이 모인 국민안전처에는 ‘마중물터’라는 모임이 있다. 행정직 공무원은 물론 소방·방재, 해양 경비·안전·오염방제 담당 사무관, 주무관들이 점심시간에 함께 모여 재난 관련 정책에 대해 브레인스토밍을 하거나 더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하는 자리다. 모임은 안전정책실장 주재로 열린다. 그는 “재난 영화를 함께 관람하기도 하고, 행정학 교수를 초빙해 강의를 듣기도 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면서 “저처럼 새내기들이 업무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국민에게 믿음 주는 안전처 만들래요” 2년 차에 접어든 공직생활에 대해 윤 사무관은 “생각한 것보다 주어지는 역할이 너무 커서 정말 놀랐다”고 했다. “시험 준비할 때는 실무에 대해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몰랐는데 법과 시행령, 시행규칙 등을 개정하는 등 공무원의 정책결정이 수천, 수만명의 국민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체감합니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그럴 때마다 윤 사무관이 되새기는 세 글자가 있다. 청(淸), 신(愼), 근(勤)이다. 공직자는 청렴해야 하고, 언행을 신중히 해야 하며 부지런히 공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윤 사무관은 “5급 공채 시험에 합격했을 때 지도 교수가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선물해 주셨는데, 현대 공무원에게도 이 세 글자는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다”고 했다. 윤 사무관은 마지막으로 공직자로서 자신의 바람을 털어놨다. “정부에 대한 낮은 신뢰도는 국민의 정책참여도를 떨어뜨리고, 이는 다시 국민이 정부 정책을 신뢰하지 못하는 요인이 된다고 합니다. 국민에게 다가가 믿음을 얻고, 이 악순환 구조가 선순환 구조로 바뀌도록 하고 싶습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정 칼날 휘두르는 시진핑의 속내는? “집권 2기 준비중”

    천쉐펑 서기·왕바오안 통계국장 등 올 들어서만 고위관료 세 명 낙마시키고 측근에는 당중앙에 대한 절대 충성 강조 中언론 “내년 새판짜기 앞두고 권력 강화” 지난 16일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새해 첫 부패호랑이 사냥 사실을 알렸다. 비운의 주인공은 허난성 뤄양시 당위원회 서기 천쉐펑이다. 천 서기는 전날까지만 해도 빈곤퇴치 행사를 주관했다. 사흘 뒤 발표된 두 번째 부패호랑이는 국무원 대만판공실 부주임 궁칭가이였다. 궁 부주임은 시진핑 주석이 푸젠성 근무 시절부터 애지중지한 측근이었기 때문에 파장이 더 컸다. 대만 총통 선거 직후인 까닭에 온갖 추측이 난무할 게 뻔한데도 시 주석은 과감히 ‘읍참마속’에 나섰다. 세 번째 부패호랑이 사냥은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지난 26일 오후 3시 왕바오안 국가통계국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위안화 급락 사태는 없을 것”이라며 중국 경제 상황을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1시간 뒤 중앙기율위 제8순찰조가 들이닥쳤고 2시간 뒤 체포 사실을 공개했다. 통계조작 논란이 한창인 와중에 국가통계의 수장을 체포하는 것은 또 다른 시장의 불신을 초래할 게 뻔한데도 시 주석은 중국이 자랑해 온 재정·세무 전문가의 목을 벴다. 열흘 사이에 낙마한 셋은 모두 한국의 차관급에 해당한다. 시 주석은 왜 전도유망한 이들에게 사정의 칼을 휘둘렀을까.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2017년 시진핑 2기 체제를 위한 정지작업”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은 내년 제19차 당대회를 통해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정치국 상무위원 5명을 전부 교체할 예정이다. 최고 지도부 교체는 정치국원, 중앙위원, 성 서기·성장, 장·차관 등 핵심 요직의 연쇄이동을 부른다. 둬웨이는 “지난해까지의 사정은 보시라이, 저우융캉, 링지화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 정권의 인물을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올해는 19대 때 승진할 인물이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청렴을 잣대로 일대 혁신을 이룬 뒤 2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2기 체제 구축을 위한 움직임은 최근의 ‘충성 강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시 주석의 오른팔인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비서실장 격)은 지난 27일 열린 당 중앙직속기관 공작회의에 참석해 “사상과 정치행동에서 시진핑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과 고도의 일치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당 중앙에 대한 절대 충성이 바로 최고의 기율”이라고 주장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앙 영도에 대한 충성 강조는 곧 시 주석에 대한 절대복종 요구”라면서 “새 판 짜기를 염두에 둔 기강 잡기”라고 분석했다. 리 주임의 발언은 지난 8일 황싱궈 톈진시 당서기를 시작으로 쓰촨, 안후이, 광시, 후베이성 지도자들이 잇따라 시 주석을 당 영도의 ‘핵심’으로 부른 것과 맥을 같이한다. 당 영도의 핵심이란 표현은 덩샤오핑과 장쩌민 시대에 사용되다가 후진타오 시대에 사라진 표현이다. 그만큼 시 주석의 권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18)한국산업인력공단] NCS 활용 채용 컨설팅 고용률 70% 달성 최선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박근혜 대통령 집권 4년차 국정과제 수행에 발맞춰 올해 능력중심 사회 구현과 고용률 70% 달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27일 공단에 따르면 고용시장 미스매치(불일치) 해소를 위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사업을 추진한 결과 2014년 800여개의 NCS를 개발 완료했고 지난해 공공기관 130곳을 대상으로 NCS 기반 능력 중심 채용 컨설팅을 통해 4100명의 신규직원 채용을 지원했다. NCS는 산업현장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지식·기술·소양을 국가 차원에서 표준화한 것을 의미한다. 올해는 공공기관 100곳과 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NCS 활용 컨설팅 사업을 추진한다. 기업 컨설팅에서도 NCS에 기반한 승진, 배치까지 이뤄지도록 확대할 방침이다. ‘선취업 후진학’으로 청년 취업과 기업 인력난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일학습병행제’는 올해 모든 산업 분야로 확대한다. 고교단계에서는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를 확대 시행하는 한편 전문대 단계에서는 산학 연계 통합 교육과정인 ‘유니테크’ 운영을 통해 현장실무형 중·고급 인재를 양성한다. 대학은 학사체계와 연계한 ‘기업 도제식 장기 현장실습제도’를 접목해 운영한다. 일학습병행제 운영기관은 2014년 2079곳에서 올해 1월 현재 5770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아울러 직업능력개발훈련 대상자는 330만명으로 목표를 높였다. 지난해 청년 해외취업 지원사업인 케이무브 스쿨을 통해서는 2900여명의 취업을 도왔다. 올해는 청년의 해외 전문직 취업을 대학 저학년 때부터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중장기 통합 프로그램으로 ‘청해진 대학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우수 10개 대학을 선정해 총 2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바이오, 지능형 로봇 개발 등 유망성장 직종에 대한 대기업 자체 훈련 지원사업인 ‘디딤돌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소하고자 지난해 한국어능력시험과 기능시험을 통해 5만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산업현장에 투입하는 데 도움을 줬다. 올해는 ‘외국인 선발포인트제’를 확대하고 20만명에게 한국어 능력시험, 4만명에게 기능수준 평가를 시행한다. 해마다 300만명이 접수하는 국가자격시험은 품질개선을 위해 NCS 기반으로 출제기준 등을 개선한다. 최종합격자 발표 일정을 단축하는 사업도 지난해 기능사 시험에서 올해는 기사·기능장 시험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공단은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최악의 국회 주범 ‘선진화법’ 반드시 고쳐라

    임기 종료를 앞둔 19대 국회가 쟁점 법안 체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그제 국회의 입법 능력 상실의 주원인으로 국회선진화법을 지목했다. 즉 “그때도 우리 당의 많은 의원이 반대했는데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자 반대하던 의원들이 모두 찬성으로 돌아 버렸다”고 청와대와 당내 친박 의원들의 ‘선진화법’ 입법 책임을 상기시키면서다. 하지만 당시 찬성했던 친이계를 포함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헌법재판소에 낸 국회선진화법 권한쟁의 심판청구에 따른 첫 공개 변론이 오늘 진행된다. 박근혜 대통령도 신년 회견에서 “(국회가) 선진화법을 소화할 능력이 안 되는 결과”라고 문제점을 인정했다. 그렇다면 이제 와서 입법 책임을 따지는 건 부질없는 일로, 국회법을 고치는 데 합심하는 게 옳다고 본다. 선진화법이 만악의 근원일 리는 없다. 소수 의견에도 숨쉴 공간을 주고 가급적 타협과 절충의 의회 문화를 꽃피우겠다는 선의도 있었다. 하지만 경제단체가 주관하는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명 서명 운동’이 뜻밖에 큰 호응을 얻고 있지 않나. 국회가 쟁점 법안 소화 능력을 잃어 대의민주주의가 마비되면서 일종의 직접민주주의가 고개를 든 셈이다.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국회 태업은 야당이 선진화법을 악용하는 데서 상당 부분 기인할 게다. 더군다나 지금이 어느 때인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의 등장으로 세계는 빛의 속도로 정보 처리가 가능한 초연결사회로 달려가고 있는데 우리 국회는 굼뜨기 그지없는 아날로그적 소통에마저 실패하고 있지 않은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우리보다 그나마 여건이 나은 영국 의회는 공공개혁을 마무리 짓고 노동개혁에 본격 착수했다고 한다. 반면 우리 국회는 파견법 등 노동개혁 관련 입법을 놓고 몇 달째 ‘도돌이표 논쟁’만 하고 있다. 소수당이 5분의3 의결정족수를 무기로 거의 무제한적인 입법 결재권을 행사하는 형국이다. 이래서는 지금보다 민생이 더 나빠져도 여권에만 책임을 묻기도 머쓱한 상황이다. 이처럼 다수결 원리에 따른 책임 정치를 실종시킨 국회법을 고쳐야 한다는 데 누가 토를 달겠나. 다만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느냐가 문제다. 국회를 ‘후진’시킨 이 법을 고치는 데도 5분의3이 동의해야 하는 아이러니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는 그제 회견에서 선진화법을 반드시 총선 전에 고치겠다며 “쇼크 없이 바뀌겠나”라고 말해 여당 단독처리 등을 시사했다. 하지만 가능한지 여부와 별개로 이는 엄청난 후폭풍을 각오해야 할 선택이다.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눈앞에 둔 국민의당을 포함해 마지막까지 대야 설득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 이 법안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까닭이 뭐겠나. 법안 신속처리제와 소수당 발언권 강화라는 투 트랙 중 후자만 과도할 정도로 보장한 반면 전자를 위한 안전장치가 없는 탓이다. 이 법을 입법하는 데 앞장섰던 당시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은 “쟁점 법안도 숙려 기간(180일)이 지나면 본회의에 자동 상정되도록 하는 조항이 빠지며 선진화법이 퇴색됐다”고 증언하고 있지 않은가. 어차피 선진화법은 고치기도 어려우니 이번에 개정하려면 제대로 하기 바란다.
  • [사설] 14분 만에 속수무책으로 뚫린 인천공항 보안문

    인천국제공항의 보안 시스템이 맨손에 뚫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한마디로 어이없는 일이다. 검거된 중국인 남녀 2명은 첩보영화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평범한 민간인들이 특별한 도구 없이 국가 기간시설의 보안 시스템을 뚫고 나오는 데는 단 14분이 걸렸다. 보안 당국은 만 24시간이 지나도록 이 사실조차 몰랐고, 남녀는 나흘 동안 국내에 무단 체류할 수 있었다. 기가 찰 뿐이다. 인천공항은 최고 보안등급의 국가시설이다. 철통 보안 원칙이 어떤 순간에도 지켜져야 할 ‘국경’이다. 폐쇄됐어야 할 출국장의 출입문이 어이없이 열렸는가 하면, 자물쇠가 채워진 출입문도 바닥에 연결된 경첩을 손으로 뽑아내면 그뿐이었다. 보안 요원은 출국장 정중앙에서 근무하게 돼 있는 경비 수칙조차 지키지 않았다. 공항의 보안 관문들이 속수무책 뚫린 것도 한심하지만 법무부 출입국사무소의 태만함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나라 밖에서 알까 봐 겁난다. 인천공항은 10년 연속 세계 최고로 선정된 허브 공항이다. 후진적인 수하물 대란이 터져 구설에 오른 일이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미탑승 승객이 있다는 항공사의 통보를 받았다면 보안 당국은 그 즉시 비상을 걸었어야 했다. 그런데도 통보받고 만 26시간 뒤에야 공항공사에 폐쇄회로 TV 추적을 요청했다. 출입국사무소는 과연 제정신이었는지 궁금하다. 이슬람국가(IS)의 무차별 테러 행태에 우리나라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국내에도 테러 단체 추종자들이 암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판이다. 민간인의 맨손에도 무너지는 보안 수준이라면 전문 테러리스트 경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우스워진다. 어렵사리 테러방지법이 제정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현장 책임자들만 문책하고 넘길 해프닝이 아니다. 무너진 국가 안보 기강의 민낯이 드러난 중대 사안이다. 해외의 국제공항들은 이용객들의 서비스와 편의에 제약이 따르더라도 보안 장치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참에 국가 주요 시설들의 보안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인천공항의 잇단 악재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경고도 뼈저리게 읽어야 할 것이다. 철새 기관장이 떠나면서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한 달 넘게 공석이다. 공기업 낙하산 보은 인사, 총선을 노려 이탈하는 무책임한 기관장의 폐해가 이번 일과 무관하다고는 누구도 말할 수 없다.
  • 朴대통령 “법은 목욕탕” 이유가 뭔가 봤더니?

    朴대통령 “법은 목욕탕” 이유가 뭔가 봤더니?

    朴대통령 “법은 목욕탕” 이유가 뭔가 봤더니? 朴대통령 법은 목욕탕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법은 목욕탕’, ‘도돌이표 민원’ 등의 비유적 표현을 써가며 국민체감형 국가혁신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혁신을 주제로 올해 마지막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부정부패 척결과 엄격한 법과 원칙의 적용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법과 제도가 더 따뜻하고 친근하게 국민에게 다가서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법무부에서 ‘29초 영화제’를 개최했는데 ‘법은 보호자’, ‘법은 엄마품’이라는 제목의 작품이 수상했다고 들었다”면서 “지난 법무부 업무보고에서도 어린이들이 글짓기를 했는데, 나중에 감상을 적는데 ‘법은 따뜻한…아, 뭐죠?”라고 물었다. 이에 황교안 국무총리는 ’법은 목욕탕‘이라고 답하자 박 대통령은 “’법은 목욕탕이다‘라고 어린이가 이야기를 했데요.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 ’목욕탕에 들어가면 따뜻하고 기분 좋잖아요‘(라고 답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법은 어떤 약자들한테 엄마의 품 같은 그런 게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법이 범법자들에게는 엄정하고 추상같아야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형편의 국민에게는 적극적인 보호자와 따뜻한 안내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정부 혁신의 목표가 국민을 위한 행정관행 정착”이라는 점에서 민원처리에 대해서도 특별히 당부하고 싶다“면서 ”민원인이 여러 부서로 헤매다가 결국 원부서로 돌아오는 소위 ’도돌이표 민원'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런 후진적 관행은 반드시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독거노인, 장애인과 같은 취약계층은 민원이 있어도 제대로 제기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따라서 직접 찾아가서 먼저 챙기는 선제적 민원관리에도 힘을 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그런데 (법질서와 사회청렴도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을 볼 때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과연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겠느냐, 참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법은 목욕탕” 무슨 말인가 봤더니?

    朴대통령 “법은 목욕탕” 무슨 말인가 봤더니?

    朴대통령 “법은 목욕탕” 무슨 말인가 봤더니? 朴대통령 법은 목욕탕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법은 목욕탕’, ‘도돌이표 민원’ 등의 비유적 표현을 써가며 국민체감형 국가혁신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혁신을 주제로 올해 마지막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부정부패 척결과 엄격한 법과 원칙의 적용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법과 제도가 더 따뜻하고 친근하게 국민에게 다가서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법무부에서 ‘29초 영화제’를 개최했는데 ‘법은 보호자’, ‘법은 엄마품’이라는 제목의 작품이 수상했다고 들었다”면서 “지난 법무부 업무보고에서도 어린이들이 글짓기를 했는데, 나중에 감상을 적는데 ‘법은 따뜻한…아, 뭐죠?”라고 물었다. 이에 황교안 국무총리는 ’법은 목욕탕‘이라고 답하자 박 대통령은 “’법은 목욕탕이다‘라고 어린이가 이야기를 했데요.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 ’목욕탕에 들어가면 따뜻하고 기분 좋잖아요‘(라고 답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법은 어떤 약자들한테 엄마의 품 같은 그런 게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법이 범법자들에게는 엄정하고 추상같아야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형편의 국민에게는 적극적인 보호자와 따뜻한 안내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정부 혁신의 목표가 국민을 위한 행정관행 정착”이라는 점에서 민원처리에 대해서도 특별히 당부하고 싶다“면서 ”민원인이 여러 부서로 헤매다가 결국 원부서로 돌아오는 소위 ’도돌이표 민원'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런 후진적 관행은 반드시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독거노인, 장애인과 같은 취약계층은 민원이 있어도 제대로 제기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따라서 직접 찾아가서 먼저 챙기는 선제적 민원관리에도 힘을 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그런데 (법질서와 사회청렴도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을 볼 때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과연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겠느냐, 참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법은 목욕탕

    朴대통령 “법은 목욕탕" 무슨 말인가 했더니?

    朴대통령 “법은 목욕탕“ 무슨 말인가 했더니? 朴대통령 법은 목욕탕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법은 목욕탕’, ‘도돌이표 민원’ 등의 비유적 표현을 써가며 국민체감형 국가혁신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혁신을 주제로 올해 마지막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부정부패 척결과 엄격한 법과 원칙의 적용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법과 제도가 더 따뜻하고 친근하게 국민에게 다가서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법무부에서 ‘29초 영화제’를 개최했는데 ‘법은 보호자’, ‘법은 엄마품’이라는 제목의 작품이 수상했다고 들었다”면서 “지난 법무부 업무보고에서도 어린이들이 글짓기를 했는데, 나중에 감상을 적는데 ‘법은 따뜻한…아, 뭐죠?”라고 물었다. 이에 황교안 국무총리는 ’법은 목욕탕‘이라고 답하자 박 대통령은 “’법은 목욕탕이다‘라고 어린이가 이야기를 했데요.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 ’목욕탕에 들어가면 따뜻하고 기분 좋잖아요‘(라고 답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법은 어떤 약자들한테 엄마의 품 같은 그런 게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법이 범법자들에게는 엄정하고 추상같아야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형편의 국민에게는 적극적인 보호자와 따뜻한 안내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정부 혁신의 목표가 국민을 위한 행정관행 정착”이라는 점에서 민원처리에 대해서도 특별히 당부하고 싶다“면서 ”민원인이 여러 부서로 헤매다가 결국 원부서로 돌아오는 소위 ’도돌이표 민원'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런 후진적 관행은 반드시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독거노인, 장애인과 같은 취약계층은 민원이 있어도 제대로 제기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따라서 직접 찾아가서 먼저 챙기는 선제적 민원관리에도 힘을 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그런데 (법질서와 사회청렴도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을 볼 때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과연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겠느냐, 참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기업들 ‘투자 3災’에 차이나 엑소더스

    일본 기업들의 ‘탈중국화’, 중국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 기업의 중국 투자액이 전년도에 비해 25%나 줄었다. 3년 연속 준 것으로 최고였던 2012년의 절반 밑으로 내려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2015년 일본의 금융분야를 제외한 대중 투자액이 실행액 기준으로 전년도보다 25.2% 준 32억 1000만 달러(약 3조 8969억원)였다고 전했다. 지난해 세계 전체의 대중국 투자액이 전년도에 비해 6.4% 증가한 것과는 대비된다. 일본의 대중 투자는 70억 달러를 돌파한 2012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등 중·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정치 리스크를 경계한 일본 기업이 투자에 신중해지며 투자 감소세가 계속됐다. 2014년 감소율은 38.8%를 기록했다.2014년 11월 아베 신조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개선되고 있지만 일본 기업의 중국 투자는 3가지 악재 탓에 계속 준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중국 경제의 둔화가 주요인이다. 지난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9%로 2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불확실성이 신차 판매 시장까지 번지자 혼다자동차는 올해 후베이성 우한시에 계획했던 신공장 건설을 보류했다. 중국 연해부를 중심으로 한 인건비의 상승도 투자 회피를 재촉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인건비가 5년 새 2배나 뛰었다. 토지 사용료와 환경 대책비 등 공장 증설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도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이 때문에 값싼 노동력에 이끌려 진출했던 일본 제조 기업들의 중국 전략 재검토가 잇따르고 있다고 신문이 지적했다. 다이킨공업은 가정용 에어컨의 중국 생산량을 올해 20% 줄이는 대신 국내 증산을 결정했다. 중국 내 나머지 제조 거점도 동남아 등으로 옮길 방침이다. ‘차이나 엑소더스’ 바람은 제조업 전반에 걸쳐 불고 있다. 중국 정부의 산업 정책 변화도 차이나 엑소더스를 부채질했다. 경제 성장을 우선한 후진타오 정권 때까지는 GDP 상승 효과가 큰 제조업을 중심으로 외자 기업을 우대했다. 반면 산업 고도화를 내건 시진핑 집권 이후 첨단 기술이나 서비스업으로 우대 범위를 좁히면서 제조업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노동 집약형 단순 제조업 투자가 이제는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소재기업 니토덴코는 제조공장 대신 지난해 칭다오에 농업·환경기술 연구센터를 열었다. 퍼스트 리테일링은 해마다 100여곳의 유니클로 판매점을 열 계획이지만 비교적 적은 투자액으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반면 일본의 동남아국가연합(ASEAN) 투자는 지난해 22.1%, 유럽연합(EU)은 4.6% 각각 늘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이들을 기억해 주세요] 임시정부 총리 지낸 노백린 장군

    [이들을 기억해 주세요] 임시정부 총리 지낸 노백린 장군

    국가보훈처는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독립운동가 계원 노백린 장군의 90주기 추모식이 오는 22일 오전 11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다고 21일 밝혔다. 1875년 황해도 송화에서 태어난 노 장군은 1899년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해 한국무관학교에서 후진 양성에 진력했다. 하지만 1910년 일제가 국권을 침탈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하와이에서 ‘국민군단’을 창설하는 등 300여명의 독립군을 양성했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군무총장에 임명됐고 미국에서 비행사 양성소를 설립해 7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노 장군은 1923년 임시정부 국무총리에 올랐으나 1926년 1월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순국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자존감의 남녀 격차, 후진국보다 큰 선진국…왜?

    자존감의 남녀 격차, 후진국보다 큰 선진국…왜?

    자존감은 다른 사람에게 존중받고자 하는 자존심과 달리,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감정을 가리킨다. 이 감정은 학업 성적과 리더십, 위기 극복 능력, 대인 관계 등 많은 영역에 영향을 미쳐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자존감의 남녀 성격차는 선진국이 후진국보다 훨씬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와 네덜란드 틸뷔르흐대 공동 연구진이 전 세계 48개국에서 16~45세 남녀 98만5000명 이상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자존감이 생기며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자존감이 높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존감에 관한 성별 격차는 서양의 산업 국가들이 현저하게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자료는 ‘고슬링-포터 인터넷 인격 프로젝트’(Gosling-Potter Internet Personality Project)라는 연구 데이터로 1999년 7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수집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일반적으로 사춘기부터 성인기까지 자존감은 나이에 따라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전 세계 모든 나이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자존감이 높은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국가별 결과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일부 발견됐다. 연구를 이끈 빕게 블라이도른 박사는 “구체적으로, 더 큰 성 불평등을 가진 가난하고 집산주의(주요 생산수단을 공유화하는 것을 이상적이라고 보는 정치 이론)적이고 개발 도상국인 국가들보다 부유하고 개인주의적이며 평등주의적인 성 평등이 높은 선진국 쪽이 자존감에 더 큰 성별 격차가 있었다”면서 “이는 남녀에서 자존감의 발달을 유도하는 특정 문화의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태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는 자존감에 관한 성별 격차가 적었지만, 영국과 네덜란드 등 국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컸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 앞서 나온 아시아 국가들보다는 성별 격차가 컸지만 다른 선진국들보다 적은 편이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나이에 따른 자존감 변화가 일정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대한 국내 학계의 추가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 블라이도른 박사는 “지난 20년간 나이와 성별에 따른 자존감 차이에 관한 많은 연구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자존감이 높고 남녀 모두 나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자존감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런 확고한 연구결과는 나이나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는 자존감의 서로 다른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실증적인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 같은 결론을 약화할 수 있는 하나의 문제점은 이전 연구가 모두 서양의 교육 수준이 높은 산업화가 진행된, 풍부한 민주주의 경험을 가진 국가만을 검토해왔다는 것”이라면서 “우리 연구 목적은 성별과 나이가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을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을 가장 놀라게 한 점은 문화의 차이에도, 자존감의 성별과 나이 차이는 서양 특유의 것이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일반적인 경향으로 나타나며 세계의 다양한 문화에서 관찰됐다는 것이다. 블라이도른 박사는 “이 현저한 자존감의 성별과 나이에 따른 차이점은 부분적으로는 보편적인 메커니즘에 의해 작용함을 의미한다. 이는 호르몬 영향 등 보편적인 생물학적 메커니즘이나 일반적인 남녀 역할 등 보편적인 문화적 메커니즘 중 하나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보편적인 영향이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국가에서 성별과 나이 차이에서 생기는 차이는 남녀의 자존감 발달에 미치는 문화 고유의 영향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동안 자존감에 관한 연구의 대부분은 자존감의 성별 격차가 현저한 산업화한 서양 문화에 한정돼 있었으므로 이런 연구 결과는 중요하다고 블라이도른 박사는 말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문화적인 힘이 자존감 형성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는지에 관한 이해를 깊게 만든다. 더 자세한 연구를 진행하면 자존감을 촉진하거나 보호하기 위한 자존감 이론과 설계 개입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리학회(APA)가 발행하는 심리학 전문 학술지 ‘성격 및 사회 심리학지’(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성격 및 사회 심리학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광장] 정말 어마어마한 일은/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정말 어마어마한 일은/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방에 붙어 있는 글귀다. 시인 정현종의 ‘방문객’에서 따왔다.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사들을 자신이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를 내보이려는 속내가 묻어난다. 조금 낯간지럽긴 하나 사람이 온다는 것, 맞다. 그 사람의 어제와 오늘, 내일이 함께 오는데 얼마나 어마어마한 일인가. 한데 이런 어마어마한 일이 어디 문 대표 방에서만 벌어지고 있을까. 소속 의원들의 잇단 탈당으로 정치적 빈혈 상태에 놓인 문 대표로서야 ‘새피’ 수혈이 분명 어마어마한 일이겠으나, 지금 정치판에 이런 엄청난 일이 어디 이것뿐일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그제 신년 회견에서 “4월 총선에서 18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지금의 300개 의석 가운데 5분의3 이상을 차지하겠노라고 했다. 국정 안정을 내세워 과반 의석을 호소한 집권당 대표는 많았어도 180석을 얘기한 대표는 기억에 없다. 어마어마한 얘기다. 이에 더해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심판론’까지 들고나왔다. 정부가 아무리 설득해도 국회가 요지부동이니 이제 국민이 회초리를 들어 달라는 것이다. 말이 국회지 야당 심판론이다. 야당의 정부 심판론은 차고 넘쳤으나 정부의 국회 심판론은 없었다. 이 또한 희대의 일이다. 오만하다고 비칠 수도 있을 김무성 대표의 180석 발언은 그러나 허언만은 아닐 듯하다. 제1야당이 지지율 20% 안팎의 2개 정당으로 쪼개진 현실에서 지지율 40% 안팎인 새누리당이 5분의3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확률은 대단히 높다. 총선은 대선과 달리 253개(잠정) 선거구별로 국회의원 1명씩만 뽑는 매치게임이다. 골프로 치면 대선은 18홀 전체 타수로 승부를 가리는 스트로크 방식이고 총선은 18홀 중 이긴 홀수가 많은 선수가 승리하는 매치업 방식이다. 2, 3등이 얻은 표는 죄다 휴지통에 처박힐 사표(死票)일 뿐이다. 연초부터 쏟아져 나온 여론조사 결과나 SNS 등을 분석한 빅데이터 자료는 새누리당의 180석 확보 가능성이 80%에 이른다고까지 말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야권은 말이 없다. 그럴 겨를이 없다. 2년 뒤 대선만 바라본 채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눈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새누리당으로 눈을 돌릴 처지가 못 된다. 새로울 것 없는 원로들을 당의 간판으로 내세운 정치 유랑극으로 사당(私黨)의 색깔을 흐리고, 성공 신화는 썼을지언정 정치의 ‘정’ 자도 몰랐을 법한 인사나 방송에서 전위대 노릇을 한 사람들 몇몇을 불러 모아 ‘새정치’로 분칠하기 바쁠 뿐이다. 그들 밑에서 또는 그들 사이에서 공천을 걱정해야 하는 장삼이사의 금배지들은 이런 문·안 두 사람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2016년 벽두 정국은 타협 불능 식물국회의 기능 정지와 국회의원 선거를 내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변질시킨 문·안 두 야권 주자의 생존 싸움, 정부와 국회의 가파른 대치, 그리고 이에 따른 민생의 하염없는 표류와 국민들의 한숨으로 정리된다. 총체적 정치 마비 사태에 직면한 것이다. 이보다 어마어마한 일은 지금 없다. 김 대표의 180석 발언으로 총선 전선은 이제 분명해졌다. 새누리당은 국회선진화법 자력 개정을 위해 180석을 달라고 호소하고, 야권은 거대 여당의 탄생만은 막아 달라고 읍소하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다. 저마다 이런 정책과 저런 사람을 내세워 대결하는 총선의 구색을 갖추긴 하겠으나 결국은 내년 대선을 겨냥한 세력과 세력, 지역과 지역, 세대와 세대의 충돌 속에 국회선진화법 처리를 둘러싼 쟁패로 귀결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국회선진화법의 운명과 박근혜 정부의 남은 1년여 국정이 갈릴 것이다. 어느 쪽이든 가파른 대치가 불가피하다. 새누리당에 180석을 안겨 국회선진화법을 독자 개정토록 할 것인가, 아니면 그럴 힘을 주지 말 것인가만을 총선 옵션으로 받아든 유권자들은 불행하다. 정치로 풀어야 할 일을 선거라는 완력으로 푸는 건 정치가 아니다. 아직 의식이 남은 19대 국회라면 지금이라도 응답하기 바란다. 자신들을 최악의 무능 국회로 전락시킨 ‘국회후진화법’의 굴레만큼은 스스로 풀어내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그것이 19대 국회가 국민에게 헌사할 최후의 유일하고도 어마어마한 소명이다. jade@seoul.co.kr
  • 김무성 “상향식 공천은 혁명… 180석 목표”

    김무성 “상향식 공천은 혁명… 180석 목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8일 4·13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대구 ‘진박’(진짜 친박근혜) 논란 및 현역 의원과의 공천 다툼에 대해 “어느 것이 옳고 그른가는 지역주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유독 대구에서 진박 논란이 거센 데 대해 “새누리당 지지율이 제일 높은 지역으로 그만큼 애정도, 요구 수준도 높기 때문”이라며 “너무 쉽게 당선된 분들이 지역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당 대표 공약인 상향식 공천에 대해 김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강조하며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상향식 공천을 “정치 개혁의 완결판이자 우리 정치사의 혁명”으로 규정한 뒤 “앞으로 공천 과정에 소수 권력자와 계파의 영향력이 전혀 미치지 못할 것이며, 그 결과 우리나라 정치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계파 정치는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이 큰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진박 마케팅 바람이 불고, 공천 과정에서 친박계의 물갈이론이 거세질 것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험지출마 요구, 단수·우선추천제 시행을 상향식 공천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지적에 대해 김 대표는 “험지출마는 두 분(안대희 전 대법관·오세훈 전 서울시장)께 권유만 했다가 한 분(안 전 대법관)만 응했는데, 그걸 갖고 상향식 공천이 훼손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총선 승리전략 역시 “100% 상향식으로 큰 컨벤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야당의 인재영입에 대해 “특정한 지역에 아무런 민주적 절차 없이 공천을 준다는 것은 비민주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비례대표 선정도 “직역별 공개모집 후 배심원단을 구성, 경선을 통해 선정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 경제의 위기 상황을 ‘빨간불’, ‘겉늙은 사춘기 소년’으로 경고한 김 대표는 노동·공공·교육·금융 등 4대 개혁에 대해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면 안 되니까 반드시 해야 하는 개혁’”이라며 “새누리당의 다른 이름은 (노동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쟁점법안 처리를 가로막은 현행 국회법(국회선진화법) 개정 의지도 피력했다. 국회선진화법을 ‘악법 중의 악법’, ‘망국법’으로 규정한 뒤 “4년 전 (법안을) 통과시켰던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선이 180석이다. 이 뜻에 동조하는 야당 후보들까지 포함해 (총선에서) 180석은 반드시 넘겨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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