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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재단 떠나는 유시민 “이재명 캠프 참여 안 해”

    노무현재단 떠나는 유시민 “이재명 캠프 참여 안 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3년의 이사장 임기를 마치고 14일 퇴임했다. 퇴임 소회를 전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합류설은 단호히 일축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회원에게 보내는 글’에서 “제 몫의 책임을 질 의사가 없으면서 어찌 선거캠프에 몸을 담겠나”라며 “저는 글과 말로 세상과 관계를 맺고 사는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재단 이사장을 퇴임하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 참여할지 모른다는 일부 정치인의 발언과 언론 보도가 있었다”고 언급하며 선대위 등판론에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이어 “대통령 후보의 선거캠프 참여는 중요하고 뜻깊은 일이며 큰 책임이 따르는 행동이다.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정치와 행정에 참여해 공동의 책임을 완수할 각오를 해야 한다”며 “선거에 나가는 일도, 공무원이 되는 일도 다시는 할 뜻이 없다”고 썼다. 전날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시민들과 함께 더 나은 대한민국의 내일을 열어가겠다”는 다짐을 방명록에 적기도 했다. 유 이사장이 대선을 5개월가량 앞두고 퇴임하면서 정치권에선 민주당 대선주자 선출과 맞물리는 만큼 향후 정국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임명직 공직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못 박으면서 가능성은 사그라들었다. 한편 노무현재단에서는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지낸 이정호 이사가 이사장 권한대행을 맡아 후임 이사장을 뽑을 예정이다. 유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북스’를 통한 도서 비평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 기시다, 31일 총선 앞두고 ‘분배 정책’ 슬그머니 말 바꿔

    기시다, 31일 총선 앞두고 ‘분배 정책’ 슬그머니 말 바꿔

    성장 중심 아베노믹스를 수정해 ‘분배’에 방점을 찍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분배에 필요한 대규모 재정 확보를 위해 금융소득 과세를 강조하던 기시다 총리 스스로가 오는 31일 중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슬그머니 말을 바꿨다. 재정정책을 실질적으로 실행하는 재무성 최고위 간부가 정치권의 선심성 돈풀기에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하며 당정이 충돌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출범 직후임에도 기시다 내각 안에서 불협화음이 터져 나온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11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자민당 총재 후보 시절 공약한 금융소득 과세 정책에 대해 “임금 상승을 위한 세제(지원) 강화 등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우선순위가 중요하다”며 사실상 폐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에서 금융소득 세율은 소득세와 주민세를 포함해 20%로 일률적으로 정해져 있다. 이 때문에 금융소득 비율이 높은 부유층에 유리하다는 비판이 많다. 기시다 총리는 이에 대한 과세를 강화해 분배 정책 강화에 필요한 재원으로 삼으려 했지만 닛케이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오는 30일로 예정된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론이 좋지 않자 눈치 보기에 나선 셈이다. 분배 정책에 쓸 재정을 놓고 당정 간 갈등도 시작됐다. 야노 고지 재무성 사무차관은 지난 8일 발간된 월간지 문예춘추 11월 기고문에서 정치권의 분배 정책에 대해 “선심성 정책”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윗사람의 눈치를 보고 알아서 행동하는 ‘손타쿠’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 일본 관료 사회에서 이러한 공개 비판은 이례적이다. 특히 그는 일본의 재정건전성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난 것을 “타이태닉호가 빙산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자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정책을 책임지는 다카이치 사나에 정조회장은 NHK에 출연해 “매우 무례한 어투라고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후 기시다 총리도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좋지만 일단 방향이 정해지면 관계자(정부 공무원)는 확실하게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야노 차관에게 경고를 한 셈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재정 건전화를 위한 일방적인 정책론을 사적인 의견으로 말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분배 정책을 둘러싼 당정 간 다툼은 한국에서도 앞서 벌어진 일이다. 코로나19 피해 계층 지원을 놓고 보편 지원을 주장했던 더불어민주당과 재정 악화를 고려해 선별 지원을 주장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크게 충돌하기도 했다.
  • ‘부패혐의’ 발목잡힌 세계 최연소 지도자

    ‘부패혐의’ 발목잡힌 세계 최연소 지도자

    세계 최연소 정치 지도자로 주목받던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가 부패 혐의로 수세에 몰리다가 결국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정부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인데 관련 검찰 조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쿠르츠 총리는 9일(현지시간) 기자 회견을 열어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코로나19 팬데믹과 싸우는 동안 오스트리아가 교착상태에 빠지게 두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에겐 안정이 필요하다”며 “혼돈을 막을 길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쿠르츠 총리는 뇌물 수수 및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외무장관이던 2016년부터 총리가 된 이후인 2018년 사이 호의적인 보도를 위해 한 신문사에 광고비 명목으로 재무부 자금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경제·부패 사건 검찰은 앞서 지난 6일 총리에 대해 수사 중이라며 총리실을 포함해 재무부, 국민당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야당은 물론 현 연립정부 파트너인 녹색당까지 쿠르츠가 소속된 제1당인 국민당에 총리 교체를 요구해 왔다. 이들은 쿠르츠의 퇴진을 주장하며 12일 국회에서 불신임안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쿠르츠 총리는 “나에 대한 비난은 거짓말”이라며 부인하다 이날 사임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쿠르츠는 후임자로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외무장관을 추천할 것이며, 자신은 국민당의 당수 및 국회의원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며 또 다른 승부수를 걸었다. 총리직은 내려놓되 정계에서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것이다. 녹색당 출신인 베르너 코글러 부총리는 사임을 환영하며 샬렌베르크와 기꺼이 협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부총리는 “우리는 샬렌베르크와 매우 건설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며 “흠결 없는 인물이어야만 크고 중요한 공동의 프로젝트와 개혁을 실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쿠르츠는 2017년 극우 자유당과 손잡고 만 31세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총리가 돼 주목받았지만, 2019년 5월 자유당 대표였던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전 부총리의 ‘이비자 스캔들’ 동영상이 공개되며 큰 파문에 휩싸였다. 당시 독일 언론 등이 공개한 영상에는 슈트라헤가 러시아 재벌 여성에게 정부 사업권을 줄 테니 정치적 후원을 해 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쿠르츠는 자유당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발표하며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이듬해 녹색당과 손을 잡으며 다시 한번 총리 자리에 올랐지만, 이번 부패 의혹에 따른 퇴진 압력에 결국 직을 내려놓게 됐다.
  • ‘지원율 뚝’ 학사·ROTC 장려금 400만→600만원

    ‘지원율 뚝’ 학사·ROTC 장려금 400만→600만원

    학사 및 학군단(ROTC) 등 단기복무 장교 지원율이 크게 떨어지자 군 당국이 장려금을 대폭 인상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단기장교의 복무기간 단축 방안도 검토된다. ●국방부, ROTC 활동비 월 8만원 신설 10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단기복무 장교 장려금을 기존 4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50% 올리는 안이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돼 심의 중이다. 매달 8만원(입영훈련기간 제외)의 ROTC 역량 강화 활동비도 신설된다. ROTC 지원 경쟁률은 2014년 6.1대1에서 지난해 2.3대1로 급감했다. 지원율이 낮아지면 우수 장교 선발 풀이 축소되기 때문에 인센티브 확대 등 처우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학사장교 40년째 36개월 복무 유지 하지만 병역 자원이 갈수록 줄고, 취업난도 심각해 상대적으로 복무 기간이 긴 단기장교를 택하는 인원이 급격히 늘어나기는 어려운 구조다. 병사 복무 기간은 18개월(육군 기준)까지 줄어든 반면, 학사장교는 40년째 36개월이 유지되고 있다. ROTC도 28개월을 복무해야 한다. 이에 군 당국도 단기장교의 복무 기간 단축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국방부는 “단기장교 전체(학군·학사장교)를 대상으로 복무기간 단축 방안 검토를 진행 중”이라면서 “미래 인구급감에 따른 병역자원 감소 환경, 단축에 따른 초임획득(단기장교 선발) 소요 증가, 전·후임자 교체기 지휘 공백 발생, 타 의무복무자와의 형평성 등을 식별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복무 기간 단축은 거스를 수 없다 해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군 내부에서 제기된다.
  • ‘투명인간 취급’ 해군 성추행 가해자 26일 첫 재판 열린다

    ‘투명인간 취급’ 해군 성추행 가해자 26일 첫 재판 열린다

    지난 8월 피해자 신고 후 극단적 선택주임상사·기지장, 최근 기소의견 송치해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오는 26일 가해자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다. 사건 발생 152일 만이다. 10일 해군 등에 따르면 군인등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A상사에 대한 첫 재판이 26일 충남 계룡시 해군군사법원에서 진행된다. 서해의 한 도서 지역 부대 소속 A상사는 지난 5월 27일 같은 부대 후임인 여군 중사와 민간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손금을 봐준다며 손을 만지는 등 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사건 직후 B주임상사에게 메신저를 통해 피해 사실을 언급하면서도 관련 사실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요청했다. 이에 B주임상사는 정식 보고를 하지 않고, A상사를 따로 불러 행동을 주의하라고 했다. 그 이후부터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이뤄진 정황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 8월 2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에서 “(B주임상사의 경고) 이후, A상사는 피해자를 무시(투명인간 취급)하는 행위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결국 지난 8월 7일 감시대장, 기지장과 면담을 하고 이틀 뒤인 9일 정식 신고를 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두 달여만에 성추행 신고가 접수됐다. A상사는 같은 달 11일 형사 입건됐는데 이튿날 피해자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군 군사경찰은 A상사에 대해 구속 수사를 하면서 신고자에 대한 비밀보장을 위반한 혐의로 B주임상사와 기지장(C중령)을 입건했다. B주임상사와 기지장은 최근 기소 의견으로 군검찰에 송치됐다. 기지장은 피해자가 다른 부대로 파견된 직후, 소속 간부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피해 사실을 추정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오스트리아 총리 부패 혐의에 “사임”…‘판도라’ 오른 체코 총리 총선 패배

    오스트리아 총리 부패 혐의에 “사임”…‘판도라’ 오른 체코 총리 총선 패배

    세계 최연소 지도자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로 퇴진 압력을 받다 결국 물러나기로 했다. 이른바 ‘판도라 페이퍼스’에 이름이 오른 체코 총리도 이날 실시된 연방하원 선거에서 아깝게 패배하면서 자리를 물러나게 됐다. 제바스티안 쿠르츠(35)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밤 기자회견을 열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팬데믹과 싸우는 동안 오스트리아가 몇 달간의 혼돈과 교착 상태에 빠지는 것을 그냥 두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혼돈을 막을 공간을 만들고 싶다. 우리는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임자로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외무장관을 추천할 것이며, 자신은 제1당인 국민당의 당수 및 국회의원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쿠르츠 총리의 이 같은 발표는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이후 현 연립 정부 파트너인 녹색당과 야당이 국민당에 총리 교체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녹색당 출신인 베르너 코글러 부총리는 전날 쿠르츠 총리를 대신할 흠결 없는 인물을 후임자로 지명해달라며 “그래야 우리는 크고 중요한 많은 공동의 프로젝트와 개혁을 실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글러 부총리는 이어 오는 12일 하원에서 쿠르츠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할 계획을 밝힌 야당들과 협의를 시작했다. 다만 녹색당이 샬렌베르크 장관을 후임 총리로 받아들일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앞서 경제·부패 사건 검찰은 지난 6일 쿠르츠 총리 외에 9명에 대해 뇌물 및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리실을 포함해 재무부, 국민당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쿠르츠 총리가 받는 의혹은 그가 외무장관이던 2016년부터 극우 자유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하며 총리가 된 이후인 2018년 사이 자신에게 호의적인 보도를 위해 한 신문사에 제공할 광고비 명목으로 재무부 자금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쿠르츠 총리는 지난 2017년 자유당과 연정을 구성, 만 31세 나이에 세계 최연소 정치 지도자가 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2019년 5월 자유당 대표였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전 부총리의 ‘부패 동영상’ 스캔들이 터지면서 연정이 붕괴했다. 당시 조기 총선는 승부수를 던졌던 그는 이듬해 녹색당과 손을 잡으며 다시 한번 총리 자리에 올랐지만, 이번 부패 의혹에 따른 퇴진 압력에 결국 직위를 내려놓게 됐다.같은 날 치러진 체코 연방하원 총선거에서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의 긍정당(ANO)이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면서 바비쉬 총리가 물러날 전망이다. 그를 반대하는 보수 성향 시민민주당(ODS) 주도의 ‘함께(Spolu)’ 연합과 중도 좌파 성향의 해적당·스탄 연합은 연립정부 구성을 시도하게 됐다. 체코 통계청에 따르면 총선 개표가 99% 완료된 가운데, 함께 연합은 27.7%를 득표해 27.1%를 득표한 긍정당을 제치고 제1당이 됐다. 해적당·스탄 연합은 15.5%를 득표했다. 이로써 바비쉬 총리에 반대하는 진영은 연방의회 200석 가운데 109석을 차지해 과반을 얻었다고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이 전했다. 그동안 긍정당과 정부를 함께 운영해온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CSSD), 공산당의 의석은 한참 못 미친다. 함께 연합의 페트르 피알라 총리 후보는 프라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변화가 도래했다”면서 “우리는 변화를 약속했고, 이제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자유주의와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보수 연합과 2033년 조기 석탄연료 폐기를 내세운 중도좌파 연합 간의 간극은 큰 상황이라고 SZ는 진단했다. 다만 양측 모두 바비쉬 총리가 교체돼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바비쉬 총리는 지난 3일 공개된 ‘판도라 페이퍼스’에 2009년 프랑스 남부에 빌라 2채를 사기 위해 2200만 달러(약 263억원)를 유령회사에 투자해놓고, 유령회사와 해당 부동산을 자산 신고서에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지목됐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관련 주장들은 이번 주 예정된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한 시도”라며 “잘못된 일이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 [사설] 2차 가해 방조한 수사담당·지휘부 모두 빠져나간 공군 성폭력 부실 수사, 국방장관이 책임져야

    군검찰이 성추행 피해 후 지속된 2차 가해를 방치하는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의 성추행 가해자 장모 중사에 대해 징역 15년을 어제 구형했다. 장 중사는 지난 3월 2일 후임인 이 중사와 함께 부대 밖에서 저녁 회식을 한 뒤 부대에 복귀하는 차 안에서 이 중사의 거듭된 거부에도 강제적이고 반복적으로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해자는 조만간 열릴 선고 공판에서 형량이 정해져 응분의 죄값을 치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2차 가해를 조장하다시피 한 초동수사 담당자와 지휘부에 대해서는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점이다. 검찰단은 그제 최종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건 관련자 총 25명을 형사 입건해 15명을 기소했고, 10명은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불기소했다. 무엇보다 부실한 초동수사로 물의를 빚은 공군 군사경찰과 군검찰, 수사 지휘라인에 있는 공군 법무실 관계자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하나같이 ‘증거 부족’이 불기소 사유다. 부실수사의 ‘정황’은 있지만, 법리적으로 입증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점을 자인한 셈이다. 초기 군사경찰에서 블랙박스 등 자료확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물론, 군검사는 이번 사건을 송치받고도 55일간 가해자 소환조사를 하지 않다가 언론에 보도된 당일에야 부랴부랴 소환 조사를 했다. 특히 이 중사가 사망한 시점이 공군본부 법무실 산하의 공군 20비행단 군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군검사는 물론 법무실 수장인 법무실장 역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억울한 죽음’에 대해 사과를 하고 서욱 국방부 장관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이후 국방부는 창군 이래 처음으로 독립적 수사를 보장하겠다며 민간과 유사한 기능의 특임 군검사를 꾸리는 등 검찰단을 구성해 활동했다. 하지만 2차 가해를 방치한 핵심 관계자들에게 면죄부를 준 꼴이 됐다. 유족측은 “특검을 통해 제대로 수사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군수도병원에 안치된 채 장례를 미루고 있는 이 중사 유족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그들의 요구대로 특검을 꾸려 진상조사후 관련자를 처벌해야할 뿐 아니라, 국방장관에 부실수사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 공군 성추행 가해자에 징역 15년 구형… “성범죄 근절 군 노력 헛되게 해”

    공군 성추행 가해자에 징역 15년 구형… “성범죄 근절 군 노력 헛되게 해”

    군검찰이 8일 성추행 피해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의 성추행 가해자 장모 중사에 대해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군인등강제추행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 중사에 대해 징역 15년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장 중사는 지난 3월 2일 후임인 이 중사와 함께 부대 밖에서 저녁 회식을 한 뒤 부대에 복귀하는 차 안에서 이 중사의 거듭된 거부에도 강제적이고 반복적으로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중사는 추행 당일 차에서 내린 이 중사를 쫓아가 ‘미안하다’, ‘없던 일로 해달라’, ‘너 신고할거지 신고해봐’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아울러 이 중사가 이튿날 성추행 피해 사실을 신고하자, 장 중사는 ‘하루종일 죽어야 한다는 생각만 든다’는 취지로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문자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단은 이런 행위가 특가법상 보복 협박에 해당한다고 봤다. 군검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성범죄 근절을 위해 힘써온 군 노력이 헛되게 됐다”며 “반면교사로 삼아 엄정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군 검사는 “군인에게 기강과 상명하복 질서가 요구되는 건 엄히 규율해 조직 구성원에 의한 범죄로부터 성적 자기결정권 보호하고 전투력 유지하고자 함이다”라며 “성범죄는 구성원을 오히려 범행 대상으로 삼았단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고, 군 전투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군 관계자 38명이 인사 및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고 언급하며 “이 사람들의 형사 및 징계책임은 자신들의 잘못된 행동이지만, 이와 같은 일이 피고인 범행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조만간 선고 공판 날짜를 정한 뒤 피고인 측에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중사는 이날 구형에 앞서 재판부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고 하자 “피해자와 가족 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살아서도 죽어서도 용서를 빌며 살겠다”고 말했다. 성추행 발생 220일,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지 140일 만의 첫 공개 사과다.
  • 손도끼 들고 찾아온 군 선임… 동생 죽음에 누나마저 돌연사

    손도끼 들고 찾아온 군 선임… 동생 죽음에 누나마저 돌연사

    군대 내 범죄로 군인 아들이 사망하고 유가족인 누나마저 숨진 ‘손도끼 협박 사망사건’. 아버지는 “못난 아비로서 남매의 원통한 죽음에 피눈물을 쏟으며 청원한다”라며 국민청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8월 한 달동안 3남매 중 막내아들과 둘째 딸을 떠나보낸 아버지는 6일 첫째 딸의 아이디를 빌려 장문의 글을 적었다. 상근 예비역인 김준호씨가 전역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8월 8일 일요일 오전 8시.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던 선임 A씨는 부대 후임 B씨와 함께 김군의 집을 찾아왔다. 손도끼를 들고 찾아온 A씨는 김씨를 향해 폭언을 하며 금품을 요구했다. 빌리지도 않은 돈을 갚으라며 중학교 동창까지 데려와 김준호씨에게 가혹행위를 하며 각서를 쓰게 했다. 아버지는 “팬티만 입힌 채 머리채를 잡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손도끼로 콘크리트를 찍는가 하면 옥상바닥에 무릎을 꿇리고 각서를 쓰게 했다”라며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극도의 수치심과 공포감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고 가슴이 찢어진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청원글을 통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로 분노가 치민다”라며 “모든 정황상 누가 보더라도 단순 자살이 아니고, 3명이 공범이 확실한데도 불구하고 사건 당일 군사경찰에 체포된 후임과 다르게 선임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진술만 받고 풀어주었고, 중학교 동창은 참고인 진술도 받지 않은 채, 아들의 사망 사건을 입건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아버지는 “제대로 수사를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경찰은 그냥 기다리라는 무성의한 말만 반복했다”라며 “남은 유가족은 가족을 잃은 슬픔을 달랠 시간도 없이, 트라우마를 간직한 상태로 동분서주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둘째 딸마저 26살의 나이로 아침에 깨어나지 못하고 돌연사했다”라고 말했다.마지막 남은 첫째 딸은 회사도 휴직하고 동생들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주고자 불철주야 청원 동의를 부탁하며 애쓰고 있다. 아버지는 “아들을 죽게 한 가해자는 물론이고, 사망 사건을 성급하게 단순 자살로 결론짓고 골든 타임을 놓쳐 버린 어이없는 부실수사와 둘째 딸의 죽음까지 초래한 무능하고 무책임한 경찰은 남매의 죽음에 또 다른 가해자요 공범”이라고 강조했다. 선임 A씨는 참고인 진술 한 번 받고, 20일째 입건조차 되지 않다가 9월 9일에 구속됐다. 손도끼를 들고 온 후임은 군사경찰에 체포되었다 영장이 기각된 후 9월 8일 구속됐다. 제3의 인물은 용의 선상에 두지 않고 전화 통화로 참고인 진술을 거부당하는데 그치고, 검찰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전환, 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9월 29일에야 구속됐다. 아버지는 “군적금을 모두 갈취한 것도 부족해 아들이 고등학교 때부터 모아온 1500만원 예적금을 노리고 협박했고, 아들의 이름으로 대출까지 받으려 했다. 아들은 전역 후 가족여행 계획을 세우며 세상을 등질 이유가 없는 귀여운 막내였다”라며 “아직도 집에 들어올 때마다 아들은 공부를 하고 있고, 둘째딸은 오늘도 고생 많았다고 저를 반겨줄 것만 같다”라고 원통해했다. 아버지는 “악마와 같은 가해자들은 물론이고 부실수사와 울분을 일으키는 언행으로 피해자를 힘들게 했던 수사 관련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해달라”라고 촉구했다.
  • 국감서 고개 숙인 한성숙 대표 “다 바꾸겠다”

    국감서 고개 숙인 한성숙 대표 “다 바꾸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6일 국정감사에서 회사의 ‘직장 내 괴롭힘’ 사망 사건에 대해 연신 고개를 숙였다. 한 대표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나와 “함께 일하는 저희 직원에게, 또 돌아가신 고인과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사회적으로 책임 있게 움직여야 할 플랫폼 기업으로서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에 여러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면서 “바꿔야 할 것은 다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별도 조치가 필요한 부분은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계속 챙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에서는 지난 5월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네이버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담당하며 관리감독 책임이 있던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해피빈재단의 대표는 회사로부터 ‘경고’에 해당하는 징계를 받은 뒤 사퇴했다. 하지만 겸직으로 맡던 네이버파이낸셜·해피빈재단의 대표 자리에서는 물러나지 않은 점을 노조는 문제 삼고 있다. 2017년 취임한 이후 5년 연속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낸 한 대표는 이날도 8차례 증언대에 불려 나와 의원들에게 강한 질책을 받았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네이버가 글로벌 기업인데 하는 짓은 왜 이렇게 악덕이냐”고 호통을 쳤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대표처럼 직을 유지하는 것을 다른 기업에선 거의 못 봤다. 최 대표가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분신 같은 존재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여러 곳에서 말하는 것처럼 (최 대표와 창업자가) 특별한 관계여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면서 “네이버파이낸셜이 새로 만들어졌고 대표가 있는데, 후임을 찾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또 이 GIO가 사내 모임에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문제 제기를 듣고도 묵살했단 질의에 대해선 “그 미팅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며 노조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날 국감에 출석한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6~7월 조사 결과 임금체불, 임신 노동자에 대한 불법적 시간 외 근로 등이 드러난 네이버 특별관리감독과 관련해 “이달 중 검찰 지휘를 받아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두테르테, 정계 은퇴 선언… 딸은 대선 출마설

    두테르테, 정계 은퇴 선언… 딸은 대선 출마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 생명에 관한 결정에 불분명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두테르테는 6년 임기 대통령직의 중임을 금지하고 있는 헌법을 우회해 정치 생명을 연장하는 방법으로, 차기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 출마를 선택했었다. 지난 9월 초 집권 여당 ‘PDP 라반’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그러면서 “내 결심은 애국심에 따른 것이고, 이제까지 노력한 걸 계속하겠다는 바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결정은 많은 비난을 샀다. 우선 대통령 취임 직후 시작한 ‘마약과의 전쟁’ 때 저지른 반인륜 범죄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타깃이 되자 사법처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책으로 여겨졌다. 야당 등 일각에서는 두테르테가 내년 선거에서 부통령에 당선된 뒤 후임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방식으로든 권좌를 물려받으려 할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필리핀 여론조사 기관 SWS가 지난 6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은 두테르테의 부통령 선거 출마에 ‘헌법 위반’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두테르테가 부통령 출마 계획을 접었다는 소식을 타전했다. 두테르테는 “대다수의 필리핀인들은 내가 자격이 없으며 헌법을 위반한다고 생각한다. 국민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면서 내년에 임기를 마치고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일에는 필리핀에서 세 번째로 큰 다바오시의 시장인 자신의 딸이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것임을 시사했다는 보도가 뒤이었다. 두테르테는 자신의 최측근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이 전날 부통령 후보 등록을 마친 뒤 현지 방송사인 ABS-CBN 기자로부터 ‘사라 시장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이냐’는 취지로 “사라와 고가 (팀을 이루는 것이) 확실한가”라는 질문을 받자 “사라·고가 맞다”고 답했다. 다만 딸이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등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사라 시장은 시장직 재출마를 위해 후보 등록을 마쳤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선 도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라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2016년 대선 때 다바오 시장이었던 두테르테도 막판에 대선전에 뛰어들었다.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은 오는 8일이지만 이후에도 철회 또는 후보 교체는 가능하다.
  • ‘후임 성추행’ 전출 후 또 추행한 해병...해군검찰이 ‘기소유예’

    ‘후임 성추행’ 전출 후 또 추행한 해병...해군검찰이 ‘기소유예’

    후임병을 추행해 다른 부대로 전출 간 뒤에도 또 다른 후임병을 괴롭힌 2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3부(부장 심재현)는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모(21)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오씨는 해병대 모 부대에서 복무하며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4차례에 걸쳐 후임병에게 입맞춤하거나 엉덩이를 쓰다듬고 움켜쥐는 등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같은 부대 후임병에게 추행,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다른 부대로 분리 파견된 상태였다. 해군 검찰단 보통검찰부는 오씨가 원부대에서 저지른 범행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병영 내에서 후임병을 추행했고 파견된 부대에서 재차 범행해 죄질이 좋지 않다”며 “병영 내 강제 추행은 피해자의 성적 자유뿐 아니라 소속 부대의 건전한 질서를 저해하고 부대원 사이의 신뢰를 깨뜨리는 중대한 범죄”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이 초범으로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 “후임병에 입맞춤”…추행으로 타부대 파견, 그곳에서도 또 추행

    “후임병에 입맞춤”…추행으로 타부대 파견, 그곳에서도 또 추행

    후임병을 추행해 타 부대로 파견된 20대 남성이 파견 부대에서도 또 다른 후임병에게 추행 범죄를 저질렀다. 3일 광주지법 형사13부(재판장 심재현)는 군인 등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21)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A씨에 대해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40시간도 명령했다. A씨는 해병대 복무 중이던 지난 2월18일부터 3월1일까지 보름 동안 총 4차례에 걸쳐 후임병에게 입맞춤하거나 엉덩이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A씨는 작년 11월에도 부대 후임병을 추행하고 가혹행위를 한 혐으로, 해군 검찰단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후 다른 부대로 분리파견 조처된 상태였다. 재판부는 “병영 내에서 후임병을 추행했고, 파견된 부대에서 또다시 범행해 죄질이 좋지 않다”라며 “병영 내 강제 추행은 피해자의 성적 자유뿐 아니라 소속 부대의 건전한 질서를 저해하고 부대원 사이의 신뢰를 깨뜨리는 중대한 범죄”라고 했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초범이고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임상혁 변호사 등 한국저작권위원회 12명 위촉

    임상혁 변호사 등 한국저작권위원회 12명 위촉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저작권위원회 일부 위원 임기 만료에 따라 후임 위원 12명을 새로 위촉했다. 신규 임원 임기는 2024년 9월 19일까지다. 새 위원은 강명수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구본진 법무법인 로플렉스 변호사, 김환수 법무법인 백송 변호사,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 신지혜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심미나 성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윤상원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 이에스더 계명대 뮤직프로덕션과 교수, 이일호 연세대 법학연구원 연구교수, 임상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진태희 전라북도 고문변호사, 하성란 소설가다. 문체부는 이번 위원들에 관해 “인공지능, 확장 가상세계(메타버스) 등 신기술 발전에 따른 저작권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균형 있게 반영할 수 있도록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위원들은 앞으로 저작권 분쟁 조정, 저작권위탁관리업자의 수수료 및 사용료 요율 심의, 저작물 이용질서 확립 및 저작물의 공정이용을 위한 업무 등을 수행한다. 저작권위는 30일 전체회의를 열어 임상혁(사진)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와 이대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 한은 금융통화위원에 박기영 교수 추천

    한은 금융통화위원에 박기영 교수 추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금융통화위원에 박기영(50)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를 추천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0일 물러나면서 후임 인선을 위한 추천으로, 최종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다. 한은 금통위는 이 총재와 이승헌 부총재를 포함해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차관급인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공개시장운영 등 통화신용정책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업무를 하게 된다. 박 교수는 2006∼2007년 미국 메릴랜드대 볼티모어 카운티 경제학과 조교수를 거쳐 2007년부터 연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분과 위원을 지냈다. 박 교수가 임명되면 2014년 함준호 금통위원 이후 가장 젊은 금통위원이 된다.
  • [포토] 일본 총리 자리 예약한 기시다…집권당 총재로 선출

    [포토] 일본 총리 자리 예약한 기시다…집권당 총재로 선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 29일 오후 도쿄도(東京都)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기시다는 내달 4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후임인 제100대 일본 총리로 선출된다. 2021.9.29 AP 연합뉴스
  • 日 차기 총리, 기시다 전 외무상 ‘유력’...1차 투표 1위

    日 차기 총리, 기시다 전 외무상 ‘유력’...1차 투표 1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일본 외무상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후임 총리로 선출될 것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시다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예상을 뒤엎고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확보했으며, 결선에서 결과가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29일 열린 차기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한 기시다와 2위를 기록한 고노를 상대로 이날 결선투표를 실시해 당선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투·개표 상황은 현지 공영방송 NHK로 중계됐다. 4명이 경쟁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었기 때문에 1·2위를 상대로 결선 투표를 해 당선자를 결정한다. 결선 투표는 국회의원 표의 비중이 큰 만큼 국회의원 지지기반이 넓은 후보가 유리하다. 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가 동일한 수로 반영된 1차 투표에서는 기시다가 1표 차이로 고노를 앞섰다. 고노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기시다가 고노를 앞섰다. 결선 투표에서 기시다의 당선 가능성이 더 커진 셈이다. 이날 결정된 새 총재는 오는 10월 4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선출된다. 자민당이 중의원에서는 단독 과반을 차지하고 있고, 참의원에서는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손잡고 과반을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 獨사민당 16년 만에 제1당 복귀… ‘3黨 짝짓기’ 연정협상 돌입

    獨사민당 16년 만에 제1당 복귀… ‘3黨 짝짓기’ 연정협상 돌입

    사민당 25.7% 득표… 숄츠 효과로 역전메르켈의 기민·기사당 연합 24.1% 그쳐역대 최악 성적표… 라셰트 논란에 추락10%대 지지율 녹색·자민당 등 ‘킹메이커’獨 전후 첫 3당 연정… 당분간 권력 공백독일의 차기 지도자를 가리는 총선거에서 확실한 승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앙겔라 메르켈(67) 현 총리의 후임 결정까지 상당한 진통이 이어지게 됐다. 정당 간 짝짓기를 통해 최소 3개 정당이 참여하는 연립정부의 구성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연방 하원 총선거에서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이 승리해 16년 만에 제1당에 복귀했다. 27일 공영방송 ZDF에 따르면 전국 299개 선거구 개표 잠정 집계 결과 사민당은 25.7%를 얻어 가장 많은 득표를 기록했다. 올봄까지만 해도 13% 정도에 불과했던 사민당 지지율은 반년 새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여기에는 당수인 올라프 숄츠(62) 총리 후보의 공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방정부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으로 메르켈 연정에 참여해 온 그는 안정성을 무기로 ‘포스트 메르켈’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역대급 추격전에 성공했다.메르켈 총리가 속한 중도우파 성향의 기민·기사당 연합은 24.1%로 1949년 독일연방공화국 설립 이후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초만 해도 지지율이 40%에 가까웠으나 지난달 초부터 급락세로 돌아섰다.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아르민 라셰트(60) 기민당 대표를 차기 총리 후보로 결정한 이후 가파른 추락을 거듭했다. 특히 그가 지난 7월 대홍수 피해 현장에서 웃고 떠드는 모습이 전국에 방송된 게 결정타가 됐다.녹색당은 14.8%를 득표해 역대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제3당으로 올라섰고, 자유민주당(FDP)도 11.5%로 4년 전(10.7%)보다 입지를 넓혔다.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0.3%를 득표해 4년 전(12.6%)보다 지지율이 떨어졌다. 사민당 숄츠 대표는 총선 결과에 대해 “유권자들이 이 나라의 정권교체를 바랐기 때문에, 또 올라프 숄츠라는 인물이 총리가 되는 것을 바랐기 때문에 사민당에 투표했다”고 승리를 선언하며 연정 구성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민·기사당 연합의 라셰트 후보는 “항상 가장 득표율이 높은 정당이 총리를 배출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연정 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양측은 모두 ‘크리스마스 이전’을 시한으로 다른 정당들과 연정 협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어느 정당도 전체 투표의 4분의1을 월등하게 넘긴 곳이 없어 3개 정당 연립이 불가피하다. 독일 전후 역사상 3곳이 연정을 추진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연정 구성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기 다른 정당들의 색깔을 절충해 하나의 정부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민당이 제1당으로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득표율 격차가 1.6% 포인트에 불과한 만큼 이합집산 결과에 따라서는 라셰트 대표가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외신들은 ‘사민+자민+녹색’이나 ‘기민·기사+자민+녹색’의 시나리오가 모두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연정 구성이 난항을 겪을 경우 독일 정부는 상당 기간 구심력의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연정 구성에 몇 달까지는 아니더라도 몇 주는 걸릴 것”이라며 “여전히 코로나19 극복이 중대한 과제이고 중요 파트너인 프랑스가 내년 분열적인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최대 민주주의 국가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 이국 땅에 선 목월의 핏줄, 놓지 않았던 모국어 젖줄

    이국 땅에 선 목월의 핏줄, 놓지 않았던 모국어 젖줄

    지난 8월 말 열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렀다. 지난해에 하려다가 감염병 사태로 연기됐던 미주한국문인협회 여름캠프에 강연자로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미주문협은 일상적으로는 이중언어 환경에 놓인 이민자 문인들이 모국어에 대한 사랑을 굳건하게 견지하면서 문학 활동을 해가는 모임이다. 이분들이야말로 문학을 통해 오래고 오랜 이민자로서의 기쁨을 누리고 슬픔을 견뎌 올 수 있었을 것이다. 성황리에 막을 내린 여름캠프 후 라스베이거스를 여행하며 올해 제23대 미주문협회장에 선임돼 이 행사를 주관한 김준철 시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400여명의 회원을 둔 미주 최고 문학단체 기관장으로서 남다른 포부를 하나하나 들려주었다.●막내 세대 회장의 젊은 생각 “한국문학의 영어권 이입을 위한 교두보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줌 강의를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계간 미주문학은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국 땅에서 글을 쓰는 문인들의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한국 문단은 물론 다른 문학 단체와 교류해 온 미주문협은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활동과 소통을 늘려 가겠다고 했다. 김준철 시인과 미주문협의 인연은 그가 이민 생활을 시작한 1990년대까지 올라간다. 30년 가까운 세월이다. 당시 그는 이민 1세대 삶을 헤쳐 가던 청년이었고, 미주문협에서는 그야말로 ‘젊은 피’로 환영과 예우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여전히 막내 세대다. 그는 “막내가 회장을 맡았다는 의미는 어쩌면 미주문협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담았다. 세월에 따른 자연스러운 노령화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분들을 이끌고 한국에까지 이민문학의 활력을 나누어 보고자 한다고도 했다. 김 회장의 젊은 생각은 미주문협에 ‘한영문학 분과’나 ‘뉴 콘텐츠 분과’를 신설하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나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더없이 맞춤한 선택이자 지향이었다.●‘시인 김준철’의 탄생 그는 무엇보다 박목월 시인의 외손자로 유명하다. 목월 선생의 외동딸 박동명씨가 그의 어머니다. 워낙 거장의 핏줄이다 보니 후광도 부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는 그런 부담은 자신이 어쩌지 못하는 부분이라면서 “마치 살과 뼈에 박혀 불편하지만 빼낼 수 없는 어떤 느낌이라고나 할까”라면서 “이제 나이가 들면서 부담의 꼬리표가 책임의 무게감으로 변해 가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했다. 왜 안 그랬겠는가. 결국 그는 시인의 후손이자 스스로 시 안에서 삶을 살아내고 있던 시인이었다. 생각해 보니 나는 목월 선생이 재직하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니 김준철 시인과 나는 목월 선생의 ‘후손-후임’이라는 숨겨진 인연도 있었던 셈이다. ‘소년 김준철’은 무척 장난꾸러기였다고 한다. 초등학생 때에는 외할아버지댁에서 살았는데 목월 선생이 돌아가시고 나서도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동네에서 사고가 생기면 사람들이 일단 우리 집으로 왔어요. 거의 저나 제 동생이 범인이었죠.” 이 장난꾸러기는 목월 선생 별세 후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글을 쓴다.“대충 ‘물고기야, 물고기야, 우리 할아버지는 어디 계시니?’로 시작하는 거였는데, 할머니께 보여 드렸더니 다 읽으시고는 잠깐 웃으시다가 갑자기 울기 시작하시는 거예요. 덩달아 저도 할머니 품에서 울었습니다. 그 기억이 저를 지금까지 붙잡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자신이 쓴 글이 누군가에게 공감을 주고 웃고 울게끔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상당한 충격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그때 외할머니가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우리 준이는 시 써야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중고등학생 때 퍽 염세적이고 소심하며 내성적인 학생이 돼 간 그는, 비록 불안정한 사춘기를 지냈지만 그 나름대로 ‘시인 김준철’을 예비한 빛나는 시간을 지냈다. 내내 문예반에서 글을 쓰면서 장래 희망을 줄곧 시인으로 생각했다. 지금도 그는 ‘진짜 시인’이 되는 게 소원이다.●‘슬픔의 모서리’는 왜 뭉뚝한가 그는 그 소원을 앞당기고자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한다. 미친 듯이 시를 쓰고 쌓고 버리고를 반복했지만 친구들조차 그가 그렇게 시를 열망했는지 몰랐다고 한다. 지독한 불면증을 겪으면서도 그는 습작을 멈추지 않았고 겨울 바다를 찾아가 그때까지 쓴 원고를 불태우며 통곡하기도 했다. “그때 생각을 하면 지금도 부끄러움에 온몸이 떨려요. 당시 지도교수님께서 소설이나 시나리오를 써 보면 어떻겠는가 하셨어요. 이유인즉 아무리 열심히 써도 외할아버지의 산을 넘기 어려울 테니 다른 장르를 택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며칠 후 교수님께 “이것은 제 시이고 제 산”이라고 말씀드렸다고 한다. 그 고집과 열망이 그를 ‘시인’이 되게끔 채찍질한 셈이다. 지난 6월 그는 네 번째 시집을 냈다. 지난번 시집 이후로 무려 12년 만이다. 시집 ‘슬픔의 모서리는 뭉뚝하다’는 미국에서 살아온 40대 이후 중년의 삶이 담긴 셈이다. “중년으로 살아가면서 얻어 온 것들과 잃어 간 것들, 그것들을 새겨 가는 웅성거림 같은 것이 시집에 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를 언제나 삶의 중심으로 이끌어 주는 가족들과 언제나 그 아래로 잡아당기는 과거 사람들이 눈에 밟혀요. 그 사이의 휘청거림 같은 것이 시집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시인은 그 휘청거림의 의미가 ‘살아감’보다는 ‘살아냄’에 있었다고 귀띔한다. 아닌 게 아니라 시인은 이민 오기까지의 번민과 고통, 이민 와서 겪은 난경(難境)들을 고백하면서 그것을 아름다운 인생론으로 승화해 간다. 이제 정말 ‘시인 김준철’이 성숙한 모습으로 탄생한 것이다. 비애와 불안이 배경음으로 깔려 있기는 하지만 그는 이번 시집에서 특유의 미학적 집념으로 그것들을 넘어선다. 슬픔의 힘으로 자신의 실존적 조건을 힘껏 응시하는 그의 시를 통해 우리는 왜 ‘슬픔의 모서리’가 뭉뚝할 수밖에 없는지를 알게 된다. 때로 비극적이고 때로 풍자적인 “잠과 잠 사이/ 빛이 스치는/ 순간이라는 하루”(‘낮달은 밤에 속한다’ 중)를 힘겹게 살아온 그의 언어와 “글이 밥이 되고 옷이 되고/ 지붕이 되고/ 언덕이 되고/ 그렇게 나도 될 수 있기를”(‘작작(作作)하다’ 중) 바라는 그의 깊은 열망이 김준철을 ‘진짜 시인’으로 만들어 줄 것이 아니겠는가. 또한 그는 문화예술지 ‘쿨투라’의 미술평론 부문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쿨투라’ 미주지사장으로 미주의 소식을 전하고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들을 인터뷰하며 기고하고 있다.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을 만나면서 그들만의 세계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받기도 한다”는 그는 “역량과 열정을 겸비한 아티스트들이 미주에서도 이렇게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국 독자들에게 더 풍부하고 정확하게 알리고 싶다”고 했다. 과연 이러한 역동성을 가능하게 해준 ‘슬픔의 모서리’는 전혀 날카롭지 않고 뭉뚝하기만 하다.●한인 사회 넘어 美 주류문단과 교류 미주문협은 1982년 미주에 흩어져 활동하던 문인들이 문학을 통해 한인 사회를 결속하고 나아가 언어적, 정신적 가치를 공급하자는 취지로 창립됐다. 내년이면 40주년이 된다. “미주 문인들은 아직도 문학의 열정을 뜨겁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이민사회 안에서 한인들의 삶에 참여하고 관여하며 그들에게 힘이 되는 협회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미주문협의 회장으로서 그는 한인 사회를 넘어 미국 주류 문단과도 교류하면서 한국문학을 이곳에 알리는 역할도 감당하려고 한다. “타국에서 모국어로 글을 쓰는 저희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주신다면 큰 위로와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는 미주 문인들이 모국어에 대한 애착을 통해 자신들의 글쓰기를 존재론적 사건으로 만들어 간다고 말했다. 이민생활을 관통하는 자신들만의 고유한 삶의 방식으로서 이민문학이 그 중심에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안에는 이국에서 살아온 이민자로서의 고국에 대한 그리움도 가로놓여 있을 것이다. “뿌리를 멀리 두고 잎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곳에서 이민문학이라는 작고 목마른 나뭇가지로 문학을 다시 시작하게 된 거지요.” 문학을 통해 스스로 위로받고 누군가를 위안하는 문인들을 만나면서, 그 소리는 작을지라도 이분들의 이민문학이 더없이 중요한 한국문학의 자산이라는 생각을 더 굳건하게 한 여름날이었다. 이국 땅에서 만난 모국어의 어엿한 희망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과반 정당 어려운 獨… 연정 따라 ‘포스트 메르켈’ 갈린다

    과반 정당 어려운 獨… 연정 따라 ‘포스트 메르켈’ 갈린다

    메르켈의 기민·기사당 지지율 급락연방하원 총선 막판까지 혼전 지속“유권자 3분의1 아직도 결정 못 했다”‘신호등’ ‘자메이카’ 등 연정 불가피 16년간 대중적 인기를 얻은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임기가 막을 내리고, 그 후임이 정해지는 연방하원 총선이 26일(현지시간) 치러졌다. 이번 선거에선 막판까지 특정 정당 쏠림현상 없이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어 결과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기후 위기, 난민, 조세 정책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앞으로 누가 유럽의 경제 대국을 이끌어 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전 8시 전국 6만여곳 투표소에서 투표가 개시됐다. 전체 유권자 6040만명은 오후 6시까지 1인 2표씩 행사했다. 4년마다 한 번씩 치러지는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 제도는 1인 2표제의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지역구 후보와 지지 정당에 각각 투표할 수 있다. 지난 23일 발표된 주간 슈피겔의 마지막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도좌파인 사회민주당(SPD) 지지율이 25%로 현재 의회 다수파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SCU) 연합 지지율(23%)을 근소하게 앞섰다. 그다음 녹색당이 16%,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 12%,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0% 정도다. 독일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올 한 해 계속 정당 지지율이 등락했다. 메르켈의 소속당이기도 한 기민·기사당 연합은 올 초 지지율이 37%에 달했지만, 총리 후보인 아르민 라셰트가 지난 7월 홍수 피해 현장에서 웃는 모습을 보인 뒤 큰 타격을 입었다. 애초 기민당 대표인 라셰트가 후보로 지명될 때부터 기사당 대표 마르쿠스 죄더에 비해 인기가 밀려 여론의 호감을 잃은 터였다. 반면 사민당 총리 후보 올라프 숄츠는 재무장관으로 재직하며 코로나19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처했고, 이는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녹색당 역시 올봄만 해도 기후변화를 주요 의제로 내세워 지지율 선두를 달렸지만, 안나레나 바에르보크 총리 후보의 소득 누락 논란 등으로 현재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BBC는 “이미 많은 이들이 투표에 참여했지만, 유권자 3분의1은 여전히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지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총선 이후에도 차기 총리가 바로 정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하원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기반을 둔 연정 체제를 이어 오고 있는데, 이번에 과반 득표 정당이 없을 경우 네덜란드처럼 여러 정당이 난립하는 상황이 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연정이 어떻게 꾸려지느냐에 따라 총리와 집권 세력이 결정된다. 독일 내에서는 정당 상징색에 따라 가능한 연정 조합을 신호등(빨노초), 자메이카 국기(검노초), 케냐 국기(검빨초) 등으로 부르며 더 유리한 구성을 따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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