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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권후반 안정적 국정수행 포석/정 총리 기용의 의미와 전망

    ◎정치색 배제로 「실천내각」 될듯/소신·추진력 겸비… 위기수습능력 평가 노태우 대통령의 정원식 총리 기용은 집권후반기의 내각을 행정중심의 강력한 국정관리내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정원식 내각은 따라서 정치색을 배제한 「실무소신」 내각으로 그 성격을 규정지을 수 있다. 전임 노재봉 내각을 정치색을 강하게 띤 「친위내각」으로 치부할 수 있었다면 정 내각은 확실히 정치·행정분리의 구도 아래 짜여진 포석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정원식 전 문교장관의 총리발탁 구도는 노재봉 총리의 어쩔 수 없는 퇴진과정에서 잘 읽혀진다.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 아래 강력하게 국정을 밀고나가던 노 총리가 취임 5개월도 못돼 중도하차한 것은 비록 명지대생 사건이 계기가 됐긴 하지만 정치권의 집요한 공격의 결과로 해석되는 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차기 대권경쟁과 관련한 정치바람의 영향권 바깥에 있으면서도 집권후반기의 국정을 안정적으로,그리고 강력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실무소신형」 총리로 할수밖에 없다는 노 대통령의 생각이 가시화된 것이 바로 정 총리의 기용배경이다. 신임 정 총리는 지난 88년 12월부터 2년간 문교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특유의 강한 소신과 추진력으로 당시 격화되고 있던 학원사태 현장에 몸으로 뛰어들어 수습하고 특히 전교조사건에도 맺고 끊음을 분명히 함으로써 위기대처능력을 크게 평가받았던 것이다. 정 총리 기용의 두 번째 배경은 통치종반기 노 대통령의 외곽지지 기반을 두텁게 하는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 총리는 이북(황해 재령) 출신의 60대로서 6공 초기의 이른바 「신원노그룹」과 접목을 이루고 있다. 지난 87년 대통령선거 당시 노 대통령의 집권에 큰 몫을 담당한 이북 5도민의 핵심지주인 이들 그룹은 집권중반기를 고비로 거의 다 「권력」으로부터 멀어져갔다. 강영훈 전 총리·김재순 전 국회의장·홍성철 전 대통령비서실장·강원용 전 방송위원장·서영훈 전 KBS 사장 등의 이들 그룹은 한때 TK(대구·경북)그룹과 함께 실세를 이뤘었다. 이런 맥락에서 정 총리의 등장은 분명히 집권종반기노 대통령이 추구해야 할 민자당정권의 재창출과업과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이북5도민 세를 확실한 반군으로 붙잡아 두면서 이들을 고무시킨다는 원려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노 총리의 퇴진을 몹시 가슴아프게 생각하면서 후임인선에 장고를 거듭한 끝에 낙점한 정 총리 카드는 「풍요속의 빈곤」을 이룬 총리 후보군에서는 최선의 선택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야권에서는 정 총리의 과거 전교조사태에 대한 「소신있는 대처」를 두고 또 다른 「공안통치」의 시작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정 총리의 이미지가 결코 「강성돌파」 총리는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통령중심제에서 국무총리의 얼굴이 바뀌었다고 해서 내각성격이 전면적으로 바뀐다고 하는 것은 실제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내각의 분위기만은 정 총리의 온화한 풍모가 그런대로 반영될 것 같다. 내각개편이 시위정국을 일단락 짓고 흐트러진 민심을 다독거리는 일련의 수순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할 때 이번 정 총리의 기용은 민심수습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총리가 차기 대권경쟁구도와는 무관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외풍을 전임자에 비해 덜 탈 것으로 예상되나 그가 노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해야겠다. 앞으로 1년9개월여 남은 노 대통령의 잔여임기중에 14대 총선·차기대통령선거라는 매우 중요한 정치일정이 놓여있어 이러한 정치일정의 진행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정치돌풍의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어쨌든 5월 한 달을 휩쓸어온 시위정국은 이번 정 총리 내각 출범을 계기로 서서히 막을 내리고 6월은 본격적인 광역의회의원선거 정국으로 크게 국면을 전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총리실,새 주인 맞이 준비에 부산/총리 바뀌던 날 이모저모

    ◎“거론 30명중 가장 훌륭한 분” 관가 반겨/노 전 총리,승용차 손수 몰고 공관 떠나 ○…24일 노재봉 전 총리를 아쉬운 가운데 떠나보낸 총리실은 하오 들어서는 신임 정원식 총리서리에 관한 각종 자료수집 및 업무보고 준비 등에 부산한 모습. 이같은 새 총리 맞기 준비작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강용식 총리비서실장은 이날 하오 5시30분쯤 귀국길의 정 총리서리가 투숙하고 있던 파리의 인터콘티넨탈호텔로 전화를 걸어 귀국 후 일정 등에 관해 보고. 총리실 간부들은 정 총리서리의 임명에 대해 『그 동안 언론에 거론되던 30여 명 중 가장 적임자』라고 반기면서 업무스타일에 대해서는 노 전 총리와 별 차이가 없는 「실무형」이 될 것으로 관측. 한 고위간부는 『노 전 총리도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려서 그렇지 사실은 실무적으로 무엇인가 해보려는 의욕이 강했던 분』이라고 회고하고 『정 총리서리도 노 전 총리와 시책의 방향이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새 내각도 「실천내각」의 성격을 띨 것으로 전망. 퇴임한 노 전 총리는 이날 상오 평상시와 같이 집무실에 출근,9시에 후임 총리에 대한 청와대측의 공식발표가 있은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퇴임소감을 피력. 이어 노 전 총리는 아프리카를 순방중인 정 총리서리의 귀국이 늦어짐에 따라 먼저 갖게 된 이임식에서 『일이 끝난 후에 그 의미를 분석·평가하는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되기보다는 이른 새벽부터 활개치는 「여명의 새」가 되고자 그 동안 노력했다』고 회고하고 『신임 정 총리는 높은 인품과 덕망을 갖추고 존경과 신망을 받는 분으로 앞으로 국정을 이끌면서 훌륭한 경륜을 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간단한 이임사. 노 전 총리는 국무위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상오 11시15분쯤 도열한 공무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청사를 떠나 삼청동 공관으로 직행. 노 전 총리는 이날 하오 2시쯤 콩코드 승용차를 손수 운전하고 부인 지연월 여사와 함께 방배동 본가로 완전히 이사,대학교수 시절부터 소급해 20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 노 전 총리는 퇴임 후 당분간은 자택에 머물며 휴식을 취한 뒤 곧 시내에 개인사무실 겸 연구실을 개설할 것 같다고 이 관계자는 전언. ○…서울 강서구 화곡1동 362의64 정 총리서리의 자택에는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를 순방중인 정 총리서리가 아직 귀국하지 않아 혼자 집을 지키는 부인 임학영 여사(62)가 쉴 새 없이 걸려오는 축하전화를 받느라 분주한 모습. 24일 상오 TV뉴스를 통해 남편이 총리서리로 임명된 것을 알았다는 임 여사는 『남편이 총리에 임명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평생을 교육에만 종사해온 분이라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염려가 앞선다』고 소감을 피력. 정 총리서리 부부는 지난 3월 막내딸 현주씨(28)를 출가시킨 뒤 대지 1백60평 건평 50평 규모의 이곳 단층 단독주택에서 생활해오고 있다. ○…민자당 지도부는 이날 정 총리서리 임명에 대해 대체로 『잘된 인사』라고 환영의 뜻을 표시했으나 야당측이 인선결과에 노골적 불만을 표시하자 다소 신경쓰이는 듯한 눈치. 김영삼 대표는 『정 신임 총리가 행정능력을 겸비했을 뿐만 아니라 원만하고 타협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 후임 총리에는 적임자』라고평가했으나 김 대표 측근들은 『야당측에서 새 총리를 적극 비난하고 나선다면 개각의 의미가 반감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 전날 인선내용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김종필 최고위원도 『아주 잘된 인사』라면서 『소신있고 자신만만한 사람이며 잘 골랐다고 본다』고 피력. 박태준 최고위원은 『행정경험과 경륜을 겸비한 인사』라면서 『선거경험은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공명선거 풍토 확립에 적임자』라며 흡족하다는 표정. 김윤환 사무총장은 『당측에서 정 전 문교와 최호중 부총리,조순 전 부총리 등 3명을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처음 실무형 총리를 꺼리던 청와대측이 막바지에 실질적으로 업무를 주도할 수 있는 인사를 기용한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 같다』고 설명. ○…신민당은 이날 정 신임 총리서리 임명 소식을 전해듣자 기다렸다는 듯이 『「공안통치」 종식을 바라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는 등 일제히 강력 반발. 김대중 총재는 이날 상오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정 신임 총리가 문교장관 시절 전교조 문제에 대해 특유의 소신으로 「강경대응」한 점을 의식,『정씨는 간악한 방법으로 전교조 탄압에 앞장선 공안통치의 우등선수』라고 원색 비난. 신민당은 정부측이 발표 15분 전쯤에야 손주환 청와대정무수석을 통해 임명 사실을 통보한 데 대해 불만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 오늘 새 총리 임명/정원식씨 가장 유력/3∼4개 부처 개각 내일

    노태우 대통령은 24일 노재봉 국무총리를 경질,후임총리를 임명하고 새 총리의 제청에 의해 3∼4개 부처의 장관을 경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에는 정원식 전 문교부 장관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조순 전 부총리,최호중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현승중 한국 교총 회장,고흥문 전 국회부의장 등이 집중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고위소식통은 23일 밤 『노 대통령이 오늘 하오 늦게까지 후임총리 후보명단을 놓고 검토했으나 좀더 심사숙고 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24일 아침 최종 결심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총리 후보로 거명되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직·간접 등 어떤 형태로든 의사타진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이중 일부 인사는 간곡하게 사양의 뜻을 밝혀 인선에 고충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 특사로 아프리카 지역을 순방해온 정 전 장관은 순방을 모두 마치고 현재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면서 『당초 귀국 예정일이 오는 30일 이었으나 앞당겨 귀국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권의 소식통은 『각료교체는 신임총리의 제청에 따라 25일,극히 소폭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3∼4개 부처의 개각이 있을 것임을 비췄다. 노 대통령은 새 총리를 포함한 개각을 마무리 짓고 청와대 임시국무회의를 소집,내각개편에 따른 국정운영 방향과 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25일 상오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과 조찬을 함께하며 향후 정국운영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편 정부는 23일 하오 노 총리 주재로 정례 국무회의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노 총리의 사표제출에 따른 국무위원들의 일괄사표 제출문제가 일부 제기되었으나 채택되지 않아 일괄사표 제출은 없었다.
  • 적임자 물색 “장고”… 새 총리 누가 될까

    ◎「청와대 단안」에 관심쏠린 정·관가/“모든 것 갖춰야”… 참모들 원칙론 일관/“인물난”·“모양찾기”양론 속 각료 출신 점쳐 노재봉 국무총리의 사퇴로 개각이 임박했음에도 아직 후임인사에 대한 뚜렷한 윤곽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어서 정 관가 주변에서는 하마평만 무성하게 나도는 가운데 관심은 청와대로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는 노태우 대통령이 적임자를 고르기 위해 신중한 검토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면서 새 내각의 성격이 「실무내각」이냐 「정치내각」이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 ○…노 총리의 후임 인선을 놓고 노 대통령이 「장고」를 하는 가운데 23일 청와대 참모들은 개각에 관해 함구로 일관. 정해창 비서실장은 이날 후임선정이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 『노 대통령이 모든 것을 겸비한 사람을 찾느라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답변. 정 실장은 「이번에 임명되는 총리는 노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게 되는 사람을 고르는 것이냐」고 묻자 『총리는 임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뭔가 여운을 남기는 듯 했으나 곧 『원칙론에서 얘기한 것 뿐』이라고 부언. 다른 고위관계자는 『이번 총리인선은 국민화합 차원에서 가급적 영남인사는 배제될 것이나 영남을 배제한다고 호남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군 출신도 제외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 이 관계자는 『그러나 노 대통령이 모양만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으며 앞으로 중대한 현 정치일정과 관련한 「외풍」도 막고 통치마무리를 위한 추진력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 ○…정 실장은 이날 하오 6시쯤 김영일 사정수석 등이 마련한 총리 후보명단을 갖고 혼자 청와대 본관 집무실이 아닌 관저로 가서 2시간 가까이 개별후보에 대한 장단점 등을 소상히 보고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낙점이 찍어지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 후보명단과 관련,한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인물 이외의 사람을 고르기는 힘든 것 아니냐고 말했는데 후보군은 ▲원로그룹 ▲실무그룹으로 나눠 3배수 수준에서 검토안을 제시했을 것으로 관측. 정 실장,손주환 정무,김영일 사정수석 등은 23일밤늦도록까지 귀가하지 않아 막바지 심야 보완작업을 하고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낳기도. 한편 후임총리 물망에 오르고 있는 조순 전 부총리는 이날밤 『직·간접으로 타진받은바 없으며 어느 곳에서 연락온 바도 없다』고 말했고 고흥문 전 국회부의장도 『연락온데도 없고 가고싶지도 않다』고 말해 총리직에 관심이 없음을 시사. ▷총리실◁ ○…노 총리가 사퇴서를 제출한지 이틀째를 맞는 이날 총리실 직원들은 애써 태연한 표정을 보이려 하면서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듯 삼삼오오 만나 후임 총리의 하마평에 온 관심을 기울였으나 하오 늦게까지도 발표가 없자 대부분 퇴청. 이같이 후임 총리 임명의 지연으로 「행정공백」 상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노 총리는 이날 아침 간부회의에서 일상 업무얘기를 하지 않고 『내가 의욕이 앞서 많은 일을 하려다 보니 직원들에게 많은 고생을 시켜 미안하다』고 사실상의 고별인사를 한 뒤 5개월 동안의 재임기간을 술회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후임 총리의 인선이 늦어짐에 따라 노 총리 주재로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그 동안 미뤄져왔던 경찰법 보안법 등 개혁입법을 포함한 22건의 법률공포안을 비롯,5건의 대통령안,12건의 기타 일반안건과 즉석 안건 등 모두 40건의 안건을 무더기로 통과. 특히 이들 안건 가운데는 부처간 이견으로 큰 논란을 빚었던 여름철 전기요금 인상안 등도 포함돼 있어 껄끄러운 문제들은 신임 총리에게 넘기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긴 듯. 노 총리 주재의 마지막 국무회의이자 참석 국무위원 중 이번 개각에서 교체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국무위원도 상당수 있어 다소 착잡한 분위기에서 열린 이날 국무회의에서 노 총리는 안건심의에 앞서 한 인사말에서 자신의 사표제출 배경 및 심경을 설명. 이날 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은 『총리를 따라 사의를 표명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내각 일괄사표 문제를 제기했으나 노 총리는 『국무위원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중요한 것은 행정이 굳건히 돼나가서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일괄사표는 국민에게 또 하나의 불필요한 부담감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일괄사표보다는 전 국무위원이 중심이 되어 행정을 잘 수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극구 반대의사를 표명. ▷민자당◁ ○…후임총리 임명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당 주변에서는 인물난으로 보는 시각과 모양새 갖추기로 해석하는 양론이 팽팽. 김윤환 총장은 이날 『청와대측이 노 총리의 체면을 생각해 모양새를 따지는 것 같은 데 사실상 후임자 인선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 한 고위당직자는 『민심수습을 위해 참신하면서도 업무능력이 있는 인사가 될 것』이라며 전·현직 각료 중에서 후임총리가 나올 것임을 점치고 『어차피 이번 개편이 총리교체에 맞춰져 있는만큼 장관경질은 많아야 2∼3명선의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 이 당직자는 또 『청와대의 몇몇 수석비서관에 대해 말이 많으나 이번에 청와대 비서진의 교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부연설명. ▷경제부처◁ ○…경제부처에서는 개편대상에 경제장관 한 두명이 포함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나 이번 개각이 「치사정국」의 수습에 있는 만큼 개편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쪽으로 점차 기울고 있는 분위기. 그러나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고 하더라도 올들어 물가와 부동산가격이 크게 올라 사회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다 「구색갖추기」 인사가 될 경우 재임기간이 긴 재무·동력자원부 등 일부 장관들이 포함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견해. 경제팀장인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의 경우 총리 승진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는 우리 경제의 조타수로 충분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을뿐 아니라 민자당 정책위의장 출신으로 당정간 교감에도 별 이상이 없다는 판단이어서 부총리로 남아 계속 경제팀을 이끌 것 같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 재무부에서는 재임 1년2개월을 맞는 정영의 장관의 경질설이 나돌자 정말 바뀌는 것이 아니냐며 다소 동요하는 분위기지만 금리자유화와 금융시장 개방 등 할 일이 많아 유임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직원들은 판단. 정 장관과 함께 입각한 이희일 동력자원부 장관은 개각이 임박했음에도 10일간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이란을 방문하기 위해 23일 밤 출국했는데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개각대상에서 빠질 것이라는 시사로 풀이하기도.
  • “직선제 계속 고수 헌정중단은 불원”/김 총재,NYT지 기고

    【위싱턴=김호준 특파원】 김대중 신민당 총재는 23일 뉴욕타임스지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최근의 한국사태와 관련,『신민당은 민주개혁을 외면하고 있는 현 정권아래에서 앞으로 21개월을 더 지내야 하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헌정의 지속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서울의 사보타지」라는 제하의 이 기고문에서 『많은 한국인들은 노태우 대통령의 축출을 원치 않고 직접선거에서 그의 후임을 선출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한국의 민주주의는 뿌리를 내리는 데 실패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신민당은 직선제 이외엔 어떠한 권력구조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만일 노씨가 민주화 복귀에 진지한 자세를 보인다면 평화와 경제성장의 달성,그리고 국가안보의 보호를 위해 노씨와 기꺼이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 총리 사퇴 소식에 하마평도 무성/개각 “초읽기”… 정·관가 술렁

    ◎출근 즉시 청와대행… 직원들 눈치 못채/당론 반영에 환영… 당직자 기용 설왕설래/민자/“후임 민주화 의지 있어야… 장외집회 계속”/신민 노재봉 국무총리가 22일 사표를 제출함으로써 정·관가의 관심은 앞으로 있을 후속인사 및 개각의 폭에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측은 후임 총리 인선과 개각대상 부처 선정작업에 착수했으며 여야는 시국수습방안의 일환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정치권은 이번 총리 교체 및 개각과 함께 노태우 대통령의 전반적인 시국수습책이 발표돼 정국이 안정을 되찾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시간10분 면담 ▷청와대◁ ○…이날 상오 9시30분부터 시작된 노 대통령과 노 총리의 면담은 배석자 없이 10시40분까지 1시간10분 동안 계속. 노 대통령은 면담이 끝난 뒤 대기하고 있던 정해창 비서실장,김영일 사정수석,이수정 대변인을 불러 총리의 심정과 자신의 견해를 간략하게 설명. 이 대변인은 기자실로 와서 노 대통령이 구술한 면담내용을 발표한 뒤 『노 대통령이 총리의 뜻을 받아들여 신중히 검토하여결정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조만간 후속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개각이 임박했음을 시사. 그러나 이 대변인은 시기나 개각폭 등에 대해서는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잘 모르겠다. 빨리는 안 이뤄질 것 같다』고 말해 이날 당장 개각이 단행될지에 대해 다소 부정적. 노 대통령은 정 실장·김 사정수석 등에게 『총리가 사표를 낸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지 곧바로 검토를 해보라』고 지시. 이에 따라 정 실장·김 사정수석 등은 후임 총리 인선과 개각대상 부처 및 후임자 선정에 따른 작업에 본격 착수. ○…노 총리가 이날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면담을 마치고 문을 나서자 청와대의 한 수석비서관이 노 총리에게 『지금까지 잘해왔는데 고비를 한 번 더 버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을 건네자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총리를 더 할 수 있느냐』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 청와대 참모들은 노 총리가 이날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하자 야권의 노 내각 퇴진요구에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내각개편이 금주말이후로 넘어갈 것이라고 관측을 해오던 그 동안의 태도와는 달리 허탈한 표정으로 『언론과 정치권이 그토록 밀어붙이는데 어떻게 견디느냐』고 푸념. 정 실장은 이날 상오 8시40분부터 비서실장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다가 강용식 총리비서실장으로부터 노 총리의 사표제출을 위한 청와대 방문 얘기를 듣고 『총리가 사표를 낼 것 같다. 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만 전한 뒤 서둘러 회의를 끝내고는 상오 9시50분쯤 본관으로 올라가 대기. ○두번째 단명 총리 ▷총리실◁ 노 총리의 사표제출 사실은 노 총리가 청와대로 노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떠난 직후인 이날 상오 9시30분쯤 강용식 총리비서실장이 『기자들에게 설명할 게 있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실로 찾아와 공개. 강 실장은 사표제출 배경에 대해 『노 총리가 최근 시국과 관련,총리직 사퇴문제가 기정사실인 양 국민들에게 비쳐지고 있는 데 대해 자신의 거취문제로 대통령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될 뿐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 할일이 많은 행정부로서 행정상의 공백이나 정책추진에 추호의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에서 사표를 제출했다』고 설명. 강 실장은 또 『그 동안 총리 사퇴 거론에 있어 노 총리는 개인적으로는 자리에 연연할 생각이 전혀 없었으나 강경대군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증폭시키는 정치공세 때문에 사퇴하는 것은 공인으로서 국민이나 통치권자를 위해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입장을 가져왔다』고 부연설명. 노 총리가 경질될 경우 5개월을 채 못 채우게 돼 22명의 역대 총리 중 6대 허정 총리 다음으로 단명이 될 듯. ○…이날 노 총리가 청와대로 가기 직전까지 총리실 간부들은 사표를 낸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으며 강 총리비서실장도 이날 상오 8시20분쯤 출근 직후 통보를 받았다고. 노 총리는 이날 아침에 열린 간부회의에서 가뭄대책과 올여름의 수해대책 그리고 5·18 이후의 시국대책 등 평상시와 같이 일반 국정 전반을 언급,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는 것. 특히 23일 강원도 속초에서 있을 노 총리의 「국민과의 대화」 자료를 밤새워 준비하고 있던 정무비서실의 직원들은 총리의 갑작스런 사표제출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 강 실장은 23일의 국무회의 때 내각 일괄사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지금은 총리 한 사람에게 모든 관심이 모여 있기 때문에 노 총리의 사표와 내각 일괄사퇴를 연계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 ○…노 총리의 사표가 즉각 수리되지는 않았지만 총리를 포함한 개각이 시기여부만 남기고 기정사실화된 이날 총리실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역력. 청와대 방문을 마치고 상오 11시10분쯤 청사로 돌아온 노 총리는 이날 최각규 부총리 겸 기획원 장관 주재로 열린 잼버리대회 지원대책회의에 참석했던 장관 9명의 예방을 받고 환담. 노 총리는 이어 대학 동창인 최 부총리와 단둘이 종합청사 후생관에서 오찬을 나눈 뒤 하오에는 평상시와 같이 집무했으며 하오 6시쯤에는 강용식 비서실장과 심대평 행정조정실장으로부터 일상업무에 관한 보고를 받은 뒤 하오 6시50분쯤 동창들과의 선약이 있다며 퇴청. ○정국전환 기대감 ▷민자당◁ 이날 노 총리의 사표제출로 금명간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자 주내 개각을 건의한 당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며 일단 환영하는 눈치. 특히 조기개각은 광역선거체제로의 빠른 전환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는 반응과 함께 후임 총리 및 개각의 폭에 대해 촉각. 김윤환 사무총장은 이날 『개각의 구체적 내용은 당 소관사항이 아니다』라고 구체적 언급은 피하면서도 『인선의 어려움 때문에 당장 후임 총리 발표가 있기는 어렵겠지만 금명간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전망. 김 총장은 『이번 개각은 우선 총리부터 교체하고 대통령이 총리서리로부터 각료 제청절차를 밟아 일부 장관을 경질할 것 같다』고 예상. 김 총장은 총리나 각료에 당내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에 대해 『광역선거와 국회의원 총선 등이 임박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별로 없을 것 같다』고 설명. 당내 일각에서는 총리 임명 후 국회 동의절차를 거친 뒤 각료 경질이 있을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왔으나 박희태 대변인은 『총리서리는 동의절차 이전에도 각료제청권 등 총리로서의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것』이라고 그 가능성을 부인. 민자당내에서는 특히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이나 김윤환 총장·나웅배 정책위 의장 등 주요 당직자의 총리 기용 가능성에 대해 설왕설래가 계속됐으며 박 대변인은 『오늘 아침 고위당직자회의 분위기를 볼 때 당직자 중에서 총리가 발탁될 전망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피력. 김 대표는 이날 회의 도중 손주환 청와대정무수석으로부터 전화를 통해 노 총리의 사표제출 소식을 전해들었으며 개인적 스케줄로 당사에 나오지 못한 김종필 최고위원도 김동근 비서실장에게 자리를 지키도록 지시,최고위원들이 개각 임박을 감지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이번에는 노 대통령이 직접 인선 기초자료조사를 했기 때문에 시기에 대한 얘기가 왔다갔다한 것 같다』고 분석했으며 당사 주변에서는 김 대표가 이한빈 전 부총리를 신임 총리로 천거했다는 소문이 파다. ○조속 전면개각을 ▷신민당◁ ○…강군 치사사건 이후 줄곧 노 내각 사퇴를 요구해온 신민당은 이날 노 총리의 사의표명 소식이 전해지자「만시지탄」이라며 일단 환영을 표시하면서도 예정된 장외집회 등 대여공세를 계속할 기세. 이날 주요간부회의를 마친 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대중 총재는 박상천 대변인에게 『후임 총리는 민주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경륜있는 인물이 기용돼야 하며 조속히 전면개각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요지로 논평을 발표토록 지시. 김영배 총무는 『「공안통치」가 종식되기 위해선 공안세력 전원이 물러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아직까지는 총리 일인의 사퇴이지 우리 요구하고 있는 공안세력의 총사퇴는 아니기 때문에 서울집회 등을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설명. 김 총무는 특히 『우리가 요구하고 있는 백골단 해체,평화적 집회·시위 보장,양심수 석방 등 후속조치가 이뤄져야 여야 공식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말해 광역의회선거용 등 다목적 성격을 띠고 있는 서울·원주 등의 장외집회가 끝날 때까지는 공식접촉보다는 막후접촉을 통해 「표정관리」를 계속하면서 대여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
  • 국정쇄신·시국진정 “양면포석”/노 총리 퇴진의 뜻과 개각전망

    ◎“미루면 민심수습 실기”… 당 의견 수용/김 대표 위상강화,「노­YS」라인 구축/후임 총리 현승종·최호중·정원식·조순씨 물망 노재봉 국무총리의 전격적인 사표제출로 총리를 포함한 내각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개각의 시기는 24일께 단행될 것으로 보이며 그 폭은 4∼5명으로 소폭이 될 가능성이 크나 내각의 얼굴인 총리가 포함됨으로써 내용면에서는 사실상 전면개각의 성격을 띠게 될 것 같다. 후임 총리로는 현승종 한림대 총장,최호중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정원식 전 문교장관,조순 전 부총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후임 총리 인선기준과 관련,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인품이 중후한 원로 ▲정치권으로부터 바람을 잘 타지 않는 인사 ▲가급적 영남지역 출신 배제 등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개각대상 부처 장관으로는 이종남 법무,정영의 재무,김정수 보사부 장관 등이 관측되고 있다. 22일 노 총리의 전격적인 사표제출에 따라 개각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지만 금주중 개각단행의 큰 틀은 이미 지난 17일의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간의 단독회동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김 대표와의 회동에서 이미 노 총리의 경질을 약속했고 그 시기도 이번주를 넘길 경우 실기한다는 YS(김 대표)의 진언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YS 회동 이후 청와대 참모들이 노 총리 퇴진에 거부적인 태도를 보이며 설령 개각을 하더라도 그 시기가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한 것은 노 대통령이 「회동」 내용을 함구한 채 내각단합과 여권의 결속만을 강조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이 노 내각 개편의 결심을 굳히게 된 데는 김 대표의 시국수습 수순에 전적으로 동의했고 내각개편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이를 더 미룰 경우 민심수습에 오히려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더욱이 내각개편을 둘러싼 설왕설래로 국론분열 양상까지 보이는 마당에 개각의 시기를 놓칠 경우 예상치 않은 사태발전이 있을 수도 있고 광역의회의원선거로의 국면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수 없다고 파악한 것 같다. 또 노 총리 입장으로서도 자신의 퇴진이 여당에서조차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행정조직의 이완과 행정공백을 막기 위해서도 사표제출을 결행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의 시국수습은 결국 노 총리 경질 등 내각개편→정치·경제·사회개혁 등 특별담화→광역의회선거정국 돌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관계자들은 노 총리의 전격 사표제출이 노 총리의 용퇴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노­YS 회동의 합의결과에 따라 「모양갖추기」의 절차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 총리의 퇴진으로 특징지어질 이번 개각은 짧게는 시위정국의 선거정국에로의 전환의미와 함께 길게는 여권의 차기대권구도의 향방,노 대통령의 종반 통치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개각이 이뤄지게 된만큼 그 동안 혼미를 거듭해온 시위정국은 일단락되고 이번주를 고비로 광역의회의원선거정국으로 국면이 크게 바뀔 것 같다. 민자당이 오는 24일 공천자 심사위를 열고 내주 중반인 29일 공천자를 최종확정할 예정이어서 내주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정국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역선거정국으로의 국면전환과 함께 여야간 첨예한 대결로 경색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던 여야관계도 긴장을 풀고 서서히 대화를 활성화시켜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여권의 대권구도는 이번의 노 내각 퇴진으로 김 대표의 위상이 상당수준 단단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민자당,내각 할 것 없이 여권의 정국운영 결정권은 노 대통령­김 대표의 「노­YS」 라인으로 굳어졌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일련의 시위정국 수습의 핵심관건으로 노 총리의 퇴진이 야권은 물론 민자당내에서조차 부각된 데는 차기 대권경쟁구도를 「양김(김영삼 대표·김대중 신민당 총재) 대결구도」로 몰아가려는 양김의 정치적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지난 연말 노 대통령이 노 총리를 기용하면서 차기 대권경쟁과 관련하여 어떤 구상을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노 총리도 분명한 하나의 「대안」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사실이었고 가령 「대안」은 아니라 해도 김 대표의 대권후보 조기확보 행보를 견제하는 「카드」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의 노 총리 퇴진은 YS의 입장에서 볼 때 대권행보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지는 계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박철언 파동 이후 월계수회의 거세,시위정국의 증폭으로 인한 노 총리의 퇴진은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과 여론의 압력이 작용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김 대표의 「희망사항」대로 된 것은 그의 특유한 「바람정치」와 탁월한 정치감각의 결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내각개편 내일 단행/공안·경제등 4∼5부처 대상

    ◎노 총리,어제 사표 제출 노태우 대통령은 22일 노재봉 국무총리가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오는 24일께 노 총리를 포함하여 4∼5개 부처의 장관을 경질하는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총리에는 현승종 한림대 총장,최호중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정원식 전 문교장관,조순 전 부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노 총리의 사의표명을 들은 뒤 『노 총리의 충정을 이해,신중히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으며 정해창 비서실장 등에게 개각 등 후속조치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날 하오 『노 총리가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금명간 개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23일에는 개각이 없을 것이며 이날 정례국무회의에서 보안법 개정안 공포안이 의결되고 이에 따른 국민화합 차원의 보안사범 석방이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번 개각은 24일쯤 신임 국무총리를 임명한 뒤 25일쯤 신임 총리의 각료 제청절차를 거쳐 일부 장관을 경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하고 『이번개각은 내각의 얼굴인 노 총리의 퇴진 성격이 사실상 전부이기 때문에 각료는 극히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말해 공안·경제부처 등 4∼5개 부처 미만의 개각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청와대의 다른 고위소식통은 후임 인선 총리와 관련,『새 총리는 여러 가지 상황에 비추어 인품이 중후한 원로가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대통령의 통치 종반기를 안정적으로 보좌할 수 있는 인사로 하되 가급적 대구·경북 등 영남인사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민자당의 고위소식통도 신임 총리에 당내인사는 고려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한때 거론되던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나웅배 정책위 의장의 기용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노 총리와 약 1시간10분 동안 요담을 갖고 노 총리의 사표를 제출받았다.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노 총리는 명지대생 치사사건 이후 잇단 시위사태로 인한 민심을 하루속히 수습하고 국정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용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사표를 제출했으며 노 대통령은 노 총리의 뜻을 받아들여 신중히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노 총리는 이날 상오 정부종합청사 집무실에 출근하자마자 강용식 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측에 대통령 면담을 요청,상오 9시30분 청와대를 방문하여 노 대통령에게 직접 사표를 제출했다.
  • 유엔 새 사무총장 누가 될까/케야르 총장,올 두번째 임기만료

    ◎대처 전 영 총리등 26명 물망에 유엔은 페레스 데 케야르 사무총장의 두 번째 임기가 금년말로 끝나게 됨에 따라 새로운 사무총장 후보감을 찾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오는 10월 유엔총회에서 그들이 케야르 현 사무총장의 후임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후보신청을 받을 계획으로 있다고 외교관들이 밝혔다. 그러나 케야르 사무총장이 금년말로 그의 임기가 끝나면 물러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영국·프랑스·소련을 비롯한 여러 나라 외교관들은 올해 71세의 케야르 사무총장에게 2년간 더 유임해주도록 설득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케야르 사무총장은 지난 1월 금년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자신의 임기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안보 이사회는 유능한 사무총장 후보감을 안보리에 추천해주도록 1백59개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낼 계획으로 있다. 안보리가 언제 이러한 서한을 모든 회원국들에 발송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마도 5월 중순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만3천달러의 연봉을 받는유엔 사무총장은 1만4천명의 유엔직원을 거느리고 연간 10억달러의 예산으로 유엔의 살림살이를 이끌어 나간다. 영국대사 데이비드 해나이경은 『안보리가 오는 10월에 사무총장 후보를 추천키로 비공식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후보에는 제한이 없으며 케야르 현 사무총장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 자리를 둘러싼 막후 로비활동과 선거운동은 올 여름쯤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며 안보리가 총회에 후보를 추천하게 될 가을에 그 절정을 이루게 될 것이다. 현재 새 사무총장의 후보감으로 최소한 26명이 거론되고 있다. 그 가운데는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소련 외무장관과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와 같은 쟁쟁한 인물도 끼여 있으나 전통적으로 5개 상임이사국은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출마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밖에 현재 거론되고 있는 유력한 차기 사무총장 후보감으로는 올루세군 오바사니오(나이지리아 퇴역장성),올라라 오투누(전 우간다 유엔대사),알리 알라타스(인도네시아 외무장관),그로 하를렘 브룬틀란트(노르웨이 총리),토르바드 슈톨텐베르크(노르웨이 외무장관),마르티아티사리(현 유엔 사무차장,핀란드),사드루딘 아가칸(전 유엔 난민고등판무관),토미코에(전 주미 싱가포르대사),오스카 아리아스 산체스(노벨평화상 수상자,전 코스타리카 대통령) 등이 있다.
  • “대결서 수습으로” 정국 가닥잡기 부심

    ◎「5·18고비」 넘긴 여·야의 움직임/「광역」 앞세워 장내유도… 막후대화 모색/민자/당분간 장외집회 공세… 투쟁수위 고심/야권/분신악재 돌출에 긴장… 재야의 움직임이 변수 노제공방,5·18 기념행사 등과 관련한 시위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향감각을 찾지 못했던 정치권이 「5·18」을 고비로 정국수습의 실마리를 찾을지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권은 주초부터 종합적인 국정쇄신방안 제시 등으로 장외정치를 장내로 끌어들여 국면전환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신민·민주당 등 야권은 장외집회 등을 통해 국민여론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장내진입여부를 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국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자당◁ ○…그 동안 노태우 대통령과 각계 원로 및 김영삼 민자당대표와의 회동 등을 통해 민심수습방안의 윤곽 및 수순이 정리돼 가고 있어 이번 주초부터 관망과 모색의 「수세」에서 벗어나 시국치유책을 단계적으로 제시할 경우,국면전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 그러나 강경대군 장례식과 5·18 기념행사 등으로 시국관련 시위가 피크에 이른 18일에도 고교생 등 2명이 또다시 분신자살을 기도하는 등 「치사정국」의 진정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악재가 돌출하자 일부 시국처방전의 제시시기에 다소 혼선을 빚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며 여론의 향배를 예의주시. 시국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보안법 위반사범 등의 대폭적인 가석방이나 사면조치 등이 발표되더라도 「약효」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반사적으로 재야의 목소리가 계속 수그러들지 않게 되면 야권을 장내로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 민자당은 그러나 최근 시국상황 등과 관련,잇따른 분신기도 및 과격시위 등에 대해 국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우려의 눈빛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신민당과 민주당 등 야권도 19일의 대전 부산집회를 가진 뒤 광역의회선거에 대비한 여권의 막후대화제의에 응할 것으로 관측. 민자당이 이날 신민당의 장외집회를 강도높게 비난한 것도 대화의 파트너로 끌어들이기 위해 재야 쪽에 발목이 묶인 야당을 측면 지원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 당주변의 설명. 민자당은 이와함께 노태우 대통령의 국정쇄신 방안제시가 이번주부터 본격 가시화된다는 점을 의식,시국처방 등과 관련,당정간에 인식 및 견해차이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내각개편 가능성을 포함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수순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 20일 시국수습방안과 관련 임시당무회의를 가질 예정이던 계획을 김영삼 대표가 취소토록 한 것도 청와대 등과 불협화음이 제기되는 듯한 오해를 불식하고 당정간의 일체감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 ▷신민당◁ ○…청와대·총리실 등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노재봉 내각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신민당은 내각사퇴 이후의 원외투쟁의 방향과 「수위」를 벌써부터 고심하는 분위기. 신민당측은 『느낌과 모종의 정보에 근거를 두고 있다』(박상천 대변인)며 노 내각 사퇴를 시간 문제로 간주하고 있으나 내각사퇴 이후 곧바로 여권이 바라는 대로 시국수습에 「동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 왜냐하면 이우정 수석최고위원을 비롯한 친동교동계 재야가 신민당에 합류함으로써 신민당의 재야에 대한통제력이 현저히 약화됐을 뿐만 아니라 신민당으로서도 광역선거를 앞두고 제한적인 여야대결분위기를 지속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계산하고 있기 때문. 이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신민당은 내각사퇴가 이뤄질 경우 『신민당의 요구로 얻은 최소의 전리품』이라는 식으로 대국민 선전효과를 겨냥하는 한편 ▲후임 총리의 성격 ▲내각사퇴의 폭을 문제삼아 『완전한 「공안통치」 종식이 아니다』라며 대여공세를 계속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김대중 총재가 이날 「5·18」 11주기 기념식에서 『민주인사로써 내각을 만들도록 노 대통령에게 강력히 충고한다』고 밝힌 것이나 『단순히 노 총리 한 사람이 바뀌는 것보다 후임자의 성격·개각폭 등을 종합 고려해 장외투쟁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김영배 총무의 발언이 이를 뒷받침. 다만 이번 대결분위기가 장기화되는 것이 불리하지는 않다는 정세분석을 하고 있는 신민당으로서도 김대중 총재의 대권도전 「3수가도」에 결정적으로 차질을 빚을 「파국」을 원하지 않는 것도 사실. 이날 광주현지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 이우정 수석최고위원과 광주·전남 출신 의원들만 보낸 것이나,서울역 앞 강군 노제에 일부 의원과 당직자들만 참석시키고 김 총재 자신은 불참한 사실이 이를 반증. 이렇게 본다면 신민당은 우선 19일 대전장외집회를 예정대로 치른 뒤 나머지 장외집회 일정과 방식은 공권력과 재야운동권의 「격돌」을 지켜보는 여론의 향배에 따른 재조정할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대두. 즉 군중동원에 엄청난 비용이 드는 장외집회에 재야운동권이 대거 가세해 예기치 않은 불상사를 초래할 경우 광역의회선거는 물론 김 총재의 대권전략에 커다란 역기능을 초래할 것을 우려,장외집회 일정을 상당부분 축소하거나 옥내집회로 변경할 것이라는 예측. ▷민주당◁ ○…18일 광주항쟁기념식과 강군 장례식의 거당적 참석과 19일 부산집회를 통해 시국분위기를 「정권퇴진」 쪽으로 몰아간다는 계획 아래 당력을 집중. 이기택 총재는 이날 상오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자당 해체 및 획기적인 민주화 조치인 제2의 6·29선언이 선행되지 않으면 정권퇴진운동을 강력히 전개해 나가겠다고 주장.
  • “유고 군부 정치개입 임박”/연방대통령 또 선출 실패… 정국 마비

    ◎군 지휘관회의,“행동” 결정 【베오그라드 로이터 연합 특약】 유고슬라비아의 육·해·공군 지휘관들은 18일 계속되고 있는 정치 위기상황하에서 그들이 취할 행동을 결정했다. 탄유그통신은 이날 군부가 취할 행동을 결정했다고 보도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서방외교소식통들은 크로아티아 출신의 스티페 메시치 연방간부회 부의장의 대통령선출 실패로 헌정 위기가 심화되고 있어 군의 개입도 배제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유고 국방부는 군 지도자들이 회합을 가진 뒤 발표한 성명에서 『국가가 처한 상황의 안보측면과 이에 대한 외국의 반응이 논의됐다』고 말하고 『군 사령부·단위부대의 임무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한편 연방간부회가 대통령선출에 또 실패하자 크로아티아 출신의 안테 마르코비치 연방 총리가 반목하고 있는 양측을 중재하기 위해 모종의 위원회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고 크로아티아공화국 관리들이 전했다. 크로아티아공화국 대통령 고문인 즈본코 레로틱씨는 『마르코비치 총리가 스스로 중재에 나서 양측이 협상을 할 수 있는 조건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오그라드 로이터 UPI 연합】 유고슬라비아는 17일 집단 지도부인 연방간부회에서 세르비아공화국 등이 두 번째로 크로아티아 대표를 연방간부회 의장(연방 대통령)으로 확인하기를 거부한 데 뒤이어 3개 공화국 대표들이 회의장에서 퇴장함으로써 정치적 마비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연방간부회 측근 소식통들은 이날 유고의 6개 공화국과 2개 자치주의 대표 8명으로 구성돼 있는 연방간부회 회의에서 공산당이 지배하고 있는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및 2개 자치주 대표가 크로아티아 대표인 스티페 메시치(56) 부통령을 세르비아 출신인 보리사브 요비치 대통령의 후임으로 승격시키는 데 반대했으며 메시치와 슬로베니아 및 마케도니아의 대표가 이에 항의하고 퇴장했다고 말했다.
  • 심야귀가 김 대표 “당정이견 없었다”/관심쏠린 개각…여권의 분위기

    ◎“성급한 예측 금물” 당 중진 입조심/「사퇴」로 몰아가는 언론에 불만도 노태우 대통령이 17일 낮 각계 원로들과 여론수렴을 위한 모임을 가진 데 이어 하오에는 민자당 김영삼 대표와 단독회동하는 등 시국수습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정가 일각에서는 개각 문제를 두고 시기와 하마평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돼 정치권의 관심이 고조되어 있다. 특히 노재봉 내각 퇴진에 대한 명분론을 찾는 과정에서 청와대측과의 인식차이를 보였던 민자당내에서는 개각시기 및 폭에 대한 결정만 남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내각퇴진을 「기정사실화」시킨 듯한 분위기이다. 또한 청와대측은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개각 등 국정쇄신방안이 곧 마련될 것임을 시사하는 등 상당히 유연성 있는 자세를 보여 주목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내주중에는 내각개편을 포함한 시국수습에 관한 단안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청와대 당국자들은 『언론이 총리의 사퇴를 기정사실화 쪽으로 몰고갈 수가 있느냐』며 언론보도에 강한불만을 표출. 손주환 정무수석은 「노 총리 사의표명」 「내주중 개각」의 보도에 『주관적 희망사항을 객관적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정도냐고 묻고 싶다』며 『개각문제에 관한 청와대의 기조는 전혀 변화된 것이 없다』고 강조. 청와대의 한 고위소식통은 그러나 대통령의 국정쇄신책 가운데 개각은 매우 중요하고 유효한 카드라고 전제한 뒤 『개각이 이뤄지더라도 언론에서 관측하는 시기보다는 늦어질 것』이라고 말해 내주초보다는 내주말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 이 소식통은 노 총리가 16일 노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사의」를 표명했는지 여부와 관련,『민감한 시기에 주례보고가 이뤄지므로 청와대 쪽에서 사전에 총리실을 통해 대통령에게 거취문제를 보고할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하고 『이는 총리가 자신의 거취문제를 얘기할 경우 대통령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고 결과적으로 재량권을 제약하게 된다는 점이 고려됐기 때문으로 안다』고 설명. 소식통은 『지난번 TV토론 출연에서 비쳐진 노 총리에 대한비판적인 시각과 여론도 대통령에게 여과없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면서 『총리가 경질된다면 후임은 후덕한 인물이 됐으면 하는 것이 지배적인 생각』이라고 전언.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끝낸 김 대표는 저녁 10시께 밝은 표정으로 상도동 자택으로 귀가,기자들에게 개각 등을 둘러싼 당정간 이견이 전혀 없다고 누누이 강조. 김 대표는 『일부에서 당정간 이견이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일체 없으므로 충분히 믿어 달라』면서 『오늘도 대통령과 전혀 이견이 없었다』고 피력. 김 대표는 『야당과의 대화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으며 국민걱정 해소도 잘될 것』이라고 밝혀 야당과 일부 여론의 요구를 수용하는 내각개편이 단행될 것임을 시사. 김 대표는 그러나 개각시기 폭등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자꾸 얘기하면 되겠느냐』고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 『대통령이 판단해서 할 것』이라고 말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다하는 듯한 인상. 김 대표는 또 『20일에 대학총장 10여 명과 만나 얘기하는 등 여론수렴작업을벌일 계획』이라고 설명. ○…민자당내에서는 청와대측이 노 내각 개편과 관련해 비교적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현시국상황과 관련,퇴진시기에 맞물리는 이해득실을 따지는 모양 갖추기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 노 내각 퇴진을 놓고 청와대측과 민자당측이 이견을 노출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노 내각 퇴진 불가라는 원칙론적인 문제에서가 아니라 단행시기라는 타이밍 선택에서 비롯된 현실감각 차이 때문으로 이해돼야 한다는 게 당측의 주장. ○…민자당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후임 총리 등에 대한 하마평이 설왕설래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통치권자인 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데다 개각발표 직전에 예상 인선내용이 바뀌는 등 의외성이 높았던 점 등을 지적,대부분의 당관계자들은 성급한 예측를 자제하는 모습. 특히 주요 고위당직자들은 인사권은 전적으로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점을 의식,구체적 인물에 대한 거명은 삼간 채 인사개편의 방향 등만 조심스럽게 제시하는 등 원론적인 언급으로 일관.
  • 국정쇄신·정치복원의 보폭 조율/노 대통령­김 대표 회동의 함축

    ◎개각등 민심수습책 가시화 진언/선거 앞두고 당정 불협화음도 해소 17일 하오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의 청와대회동 결과 내각개편 등을 둘러싸고 당정간에 드리워졌던 난기류가 걷혀가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은 과감한 국정쇄신책을 곧 시행할 뜻을 밝혔으며 김 대표는 회동 후 개각 등의 문제에 대한 이견은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당정이 우선 시위 등 시국상황을 수습한 뒤 개각을 포함한 민심수습책을 밝힌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이해된다. 지난 11일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의 청와대 정례회동에서는 시국수습방안을 놓고 상당한 시각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데 비하면 이날 회동결과는 여권으로서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에게 건의한 자신의 복안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측근들에 따르면 김 대표의 시국수습방안은 4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첫째는 노재봉 내각개편 등 인사조치,둘째는 향후 대권구도의 명확한 제시,셋째는 구속자 석방·평화시위집회 보장 등 사회개혁조치,넷째는 물가안정 등 경제조치이다. 지난 11일의 회동은 김 대표 개인 의견을 밝히는 성격이 강했던 반면 이날은 지난 15일 당무회의를 통해 계파를 초월,노 내각 개편 요구가 거론됐던 점을 감안할 때 김 대표가 보다 「설득력」을 갖고 노 대통령에게 수습방안을 설명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 「복안」의 초점은 역시 노 내각 개편문제로 모아진다. 사회·경제적 조치나 대권구도 등이 보다 본질적 문제임에도 불구,가장 가시적이고 단기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인사조치인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지난 15일 당무회의 결과를 토대로 『괴롭지만 민심수습을 위해 단안을 내려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총리경질을 야권에 밀려서 할 수 없다는 청와대측 고민에 대해 민심일신,그리고 대야 관계정상화 차원에서 개각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함으로써 노 대통령에게 내각개편의 명분을 제공하고 부담을 덜어주는 자리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더 나아가 노 대통령이 김 대표와 공감대를 형성했을 경우는 개각시기와 폭,후임인선과 함께 일부 청와대 참모의 경질까지 거론됐을 가능성까지도 없지 않다. 김 대표는 그러나 정부 각료인사권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임을 인식,건의나 자문형식 이상의 강력한 요구는 삼갔으리라는 분석이다. 비록 청와대측이 『문책인사는 더 이상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민심수습을 위한 개각을 검토하는 마당에 노 대통령을 코너로 모는 듯한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청와대와 당이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에 따라 개각시기·폭을 대통령에게 일임하겠다는 전제 아래 실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정도의 건의만 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김 대표는 민주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청와대 참모나 안기부 개편 등 여권의 대폭 쇄신주장도 자제했으리란 관측이 유력하며 정가 일각에서 노 내각 퇴진요구를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의 권력암투로 보는 시각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한 해명도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즉 김 대표가 노 총리를 「공안세력」으로 몰아붙여 퇴진시킴으로써실제적으로 노 대통령의 통치능력을 훼손시켜 자신의 대권입지를 강화하려 한다는 일부 분석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내각개편 요구는 민심수습을 위한 충정일 뿐』이라고 진언했으리란 관측이다. 김 대표는 김종필 최고위원이 『총리는 대통령의 방패역할을 하는 자리이니 대통령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내각개편이 노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음을 설득했을 것이라고 김 대표의 한 측근이 전했다. 이에 대해 당무회의 발언들은 「의도적 항명」이 아니라는 해명을 하고 앞으로 대통령의 결단을 돕기 위해 당이 절제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뜻을 전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김 대표는 또 내각제개헌의 보다 명백한 포기 등 대권구도를 확실히하고 물가·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켜 시국불안의 근본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점도 거론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이같은 건의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내각개편문제 등을 포함한 여러 방안들의 시행문제를 자신에게 맡겨 달라는 반응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청와대회동은 노 내각 개편문제를 둘러싸고 일었던 당정간 불협화음을 해소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노 대통령은 김 대표의 건의를 당정간 불화소지가 없을 정도로 적정선에서 수렴,다음주부터 수습방안들을 실천에 옮겨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6월 광역선거를 앞두고 여권내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 청와대와 당의 기본 인식인만큼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 의견조율이 외부적으로는 잘된 것처럼 비치게 할 것으로 보이며 개각시기 등에 이견이 있었다 하더라도 서로 덮어두고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 이날 논의된 수습방안들은 빠르면 내주중,늦어도 이달말까지는 시행이 이뤄지고 다음달부터는 광역선거 정국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킴으로써 위기정국에서 완전한 탈출을 노리게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 파다한 내각 개편설… 당국선 부인

    ◎“수습방안은 광범위”… 총리 경질 여운/“항명” 우려속 인사폭·시기 관심 쏠려 시국수습을 향한 여권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청와대는 과격세력이나 야당의 요구에 밀려 총리가 물러난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하면서도 총리 경질을 포함한 광범위한 국정쇄신책을 검토중에 있고 민자당도 적극적인 수습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청와대◁ ○…외형적으로는 노재봉 총리 퇴진 등에 「불가」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내면적으로는 내각개편을 비롯한 시국수습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4시 집무실에서 노 총리로부터 약 50분간에 걸쳐 현시국에 관한 보고를 받고 『폭력시위 등 시국현안에 대해서는 흔들림없이 소신있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고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이 전언. 이 대변인은 노 총리가 독대를 마치고 돌아간 뒤 노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내용을 구술받아 보도진들에게 발표했는데 『총리가 경질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명지대생 사건에 대한 인책은 매듭지어졌다고 말하지않았느냐』고 반문. 이 대변인은 『노 내각 사퇴문제가 민자당 당무회의에서까지 제기되었는데 개각을 하지 않겠다는 말인가』고 캐묻자 『각료 임명권 행사는 당무회의와 무관하다』고 답변. 이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지시는 개각을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한 것이라고 이해해도 되겠느냐』는 물음에 『대변인으로서 더 이상 사족을 달 게 없다』며 언급을 회피. 그러나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7일 김영삼 민자당 대표와의 회동,그리고 17·18일 양일간 각계 원로들과의 잇단 의견수렴활동 등에 대해 『노 대통령이 시국수습에 나서는 신호』라고 말하고 『대통령이 취할 수 있는 수습방안의 폭은 매우 크다』고 말해 총리경질도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 ○…손주환 정무수석은 이날 노 내각 퇴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한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서 『이 시간 현재 총리 경질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기본입장』이라고 설명. 손 수석은 15일 민자당 당무회의에서 각 계파가 노 내각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데 대해『그 같은 의견이 당의 지배적인 의견은 아니며 당을 대표한 발언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 『당무위원 50명 중 4∼5명의 의견개진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 ▷총리실◁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노 총리의 청와대 보고가 원만하게 끝나자 총리실 간부들은 다소 안도하면서도 17일의 노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와의 면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표정. 이날 청와대행에 이어 이한하는 아크불르트 터키 총리의 환송식에 참가하고 하오 7시쯤 집무실에 잠깐 들른 노 총리는 관계비서관들을 불러 『요즈음 수고가 많다』고 격려하며 정부정책의 홍보에 더욱 힘써줄 것을 당부. 노 총리는 대기하고 있던 보도진에게 『표정을 보러왔지』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이에 앞서 이날 하오 열린 국무회의에서 노 총리가 국무위원들의 경직된 분위기를 의식,회의 모두에 『신문에 매일같이 총리에 대한 기사가 보도돼 여러분도 나를 보기가 쑥스럽겠지만 괜찮습니다』라며 웃자,다른 국무위원들도 따라 웃어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민자당◁ ○…당내에서는 16일 하오노 대통령이 노 총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최근의 「시위와 관련한」 총리 퇴진은 받아들이지 않을 뜻을 밝힌 데 대한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는 개각을 위한 수순에 불과하다』는 풀이가 우세. 그러나 민주계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개각을 희망하는 당측 분위기를 완전히 묵살한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김영삼 대표 비서진들은 이날 청와대 발표문을 김 대표에게 긴급 보고한 뒤 발표문 내용 해석을 둘러싸고 설왕설래. 민정계의 한 중진은 『청와대가 야권 요구에 밀리는 형태로는 개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절대 개각을 않겠다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면서 『청와대측에서 이미 개각을 전제로 후보인물들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후임 총리로는 뜻밖의 인물이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피력. 민자당은 전날 당무회의에서 노 내각 사퇴가 적극 거론된 것이 자칫 「항명」으로 비칠까 우려,대부분 입조심을 하는 가운데도 인사의 시기와 폭에 관심을 쏟는 등 개각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분위기. ○…김영삼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신상우 황명수 의원 등 민주계 중진들을 만나 17일의 청와대 회동에 앞서 의견을 청취했으며 민정계의 이종찬 의원과도 20여 분간 단독요담을 가졌는데 시국수습과 관련한 당차원의 「복안」을 정리키 위한 의견수렴작업으로 분석. 김 대표는 청와대 회동에서 노 총리 문제를 거론할 것이냐는 질문에 『짐작에 맡기겠다』며 개각문제가 주된 화제가 될 것임을 부인하지 않은 뒤 『사태를 수습할 복안이 뭐냐』는 물음에는 역시 묵묵무답. 김 대표와 만난 데 이어 박태준 최고위원과도 단독요담을 가진 이종찬 의원은 『이런저런 얘기를 했을 뿐』이라며 일체 언급을 회피했으나 배석했던 박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이 의원이 당무회의 발언들로 끝났다고 보지 말고 당내뿐 아니라 당외의 현명한 인사들의 지혜를 모아 수습아이디어를 모으는 데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언. 김윤환 총장은 이와 관련,『야당 주장에 떠밀리는 인상을 줘 대통령의 체면을 깎는 것은 곤란하다』며 노 내각의 즉각퇴진을 주장하는 민주계에 경계심을 보이면서도 『그러나 너무 늦으면 시국처방의 약효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해 난감한 입장임을 표시.
  • 정보분석 뛰어난 「소련통」/미 CIA국장에 지명된 게이츠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14일 신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지명한 로버트 게이츠(47)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부보좌관은 이란­콘트라 사건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는 역할을 수행한 정보계의 노련한 전문가이다. CIA에 20년 동안 몸담아오면서 CIA 부국장을 지낸 게이츠는 지난 66년 CIA 근무를 시작하여 정보분석관·군축전문가로 활약했으며 74년부터 79년까지 국가안보회의(NSC) 요원으로 일했다. 게이츠는 지난 2년반 동안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부보좌관을 지냈는데 부시 대통령은 상원에 게이츠의 CIA 국장 임명에 동의해줄 것을 촉구하면서 게이츠 부보좌관이 정보관련 문제에 광범한 경험이 있다고 지적하고 레이건 행정부 때 이란­콘트라 사건에서 그가 수행한 역할에 대한 의회측의 의혹을 일축하고 「게이츠는 정직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지난 87년 당시의 레이건 대통령은 게이츠를 사망한 윌리엄 케이시의 후임으로 CIA 국장에 지명했으나 이란­콘트라 사건에서 그가 수행한 역할에 대한 의회의 의혹에 직면,지명을 철회한 바 있다. 첩보활동과 세계문제를 다룬 광범한 경험이 있는 게이츠는 미국 정보기관이 국제적 마약·무기거래,테러행위,제3세계 사태,세계적인 경제경쟁과 같은 냉전종식 후의 문제에 더 많이 주력해야 할 시점에 정보계의 새로운 활력과 비전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소련문제 전문가인 그는 조지타운대학에서 소련역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소련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 대해 신중한 접근방식을 취할 것을 주장해 왔다.
  • 불 로카르총리 전격 사임/후임에 크레송 전 유럽담당 장관

    【파리 UPI 로이터 연합】 미셸 로카르 프랑스 총리가 15일 총리직에서 사임했으며 이에 따라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 그 후임으로 에디 크레송 전 유럽담당 장관(여·57)을 지명,프랑스 사상 최초로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고 위베르 베르뎅 엘리제궁 대변인이 밝혔다. 베르뎅 대변인은 이날 『미셸 로카르 총리가 미테랑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 사표는 수리됐다』면서 『대통령은 크레송 여사를 후임 총리에 지명했다』고 말했다. 로카르 총리의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발표가 없지만 일부 평론가들은 이번 총리 경질을 통해 미테랑 대통령과 로카르 총리 모두가 실익을 얻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테랑 대통령은 최근 일련의 정치문제로 궁지에 빠져 있는 로카르 내각에 책임을 물어 총리를 새로운 인물로 경질한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고 아울러 로카르 총리도 총리직에서 물러남으로써 오는 95년도 대통령 선거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가질 수 있게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프랑스 첫 여성총리 크레송/61년 입각,요직 두루 거친 「철의 여인」 미셸 로카르의 후임으로 15일 프랑스 최초의 여성총리가 된 에디 크레송은 실패에 굴하지 않고 정상을 향해 뛰어온 프랑스판 「철의 여인」. 경제정책과 관련,로카르 전 총리와 의견충돌을 빚은 후 유럽담당 장관을 사임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일약 총리에 임명된 크레송은 지난 81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취임 후 농업장관을 시작으로 각료생활을 시작했다. 올 57세로 매력적인 황갈색 머리칼을 자랑하는 그녀는 농민의 80%가 노조에 가입하고 있는 프랑스의 현실로 볼 때 농업장관직이 결코 호락호락한 자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82년 한햇동안 프랑스의 농가소득을 10%나 증가시키는 등 뛰어난 능력을 과시했었다. 그후 대외무역장관으로 임명된 크레송 총리는 프랑스의 오토바이가 일본제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프랑스제 스쿠터를 타고 파리 시내를 돌아다니는 등 일본제품 수입에 맞서 싸웠으며 브뤼셀의 유럽공동체(EC) 본부에서는 그녀의 독설이 공포의 대상이 되기까지 했었다.
  • 주중 미 대사에 로이

    【워싱턴 AP 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5월말 임기를 끝내는 제임스 R 릴리 주중 대사 후임에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의 특별보좌관인 J 스테이플턴 로이(55)씨를 임명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로이 보좌관은 싱가포르 대사를 역임했으며 후임 대사관으로 승격된 주중 미 대표부의 부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 미 CIA 새 국장에 로버트 게이츠 지명

    【워싱턴 AP AFP 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14일 로버트 M 게이츠 미 국가안보 부보좌관(47)을 윌리엄 웹스터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후임으로 지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는데 게이츠 부보좌관은 지난 87년에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의해 CIA 국장에 지명됐으나 이란 콘트라사건에 있어 그의 역할에 대한 의회의 의혹에 직면하자 레이건 전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한 바 있다.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CIA 부국장을 역임한 바 있는 게이츠는 소련문제 전문가이며 CIA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왔다.
  • 차기 미 CIA국장 누가 될까/유력 후보 2인으로 압축

    ◎22년간 정보업무 종사… 의회 반발이 변수/게이츠/부시와 대학동분… CIA서도 함께 일해/릴리 지난 8일 갑작스레 사임을 발표한 윌리엄 웹스터 미 CIA(중앙정보국) 국장의 후임으로 누가 임명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임명될 후임자는 특히 이제까지와는 달리 소련의 위협이 현저하게 감소된 신평화국제질서시대를 맞아 앞으로 이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CIA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야 할 과제마저 안고 있다는 점에서 중량급 인사가 천거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오는 26일 공식 사임하게 될 웹스터 국장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CIA 부국장을 지냈던 로버트 게이츠 백악관 안보담당 부보좌관,CIA 출신으로 주한 대사를 역임한 제임스 릴리 주중 대사,보비인만 전 CIA 부국장,워런 루드먼 상원의원,로버트 키미트 국무차관,리처드 커 CIA 부국장 등이다. 이 가운데 게이츠와 릴리가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행정부 관리들이 선두주자로 지목하고 있는 게이츠(47)는 지난 69년 소련전문가로 CIA에 몸담은 이래 백악관과 CIA를 오가며 22년간 줄곧 정보업무에만 손을 대온 인물. 닉슨,포드,카터 대통령 시절에 각각 백악관 안보회의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레이건 대통령 재직시 CIA 정보분석 실장과 부국장을 지내다 지난 89년 부시 대통령 취임과 함께 백악관 안보담당 부보좌관으로 다시 발탁됐다. 지난 8일 부시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게이츠의 차기 CIA국장 가능성을 묻자 부시 대통령이 『아직 후임자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럴 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할 정도로 게이츠가 부시 대통령 의중의 인물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난 87년 케이시 CIA국장 사망 당시 부국장으로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국장에 임명신청됐으나 이란·콘트라 스캔들에 개입됐다는 상원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임명신청이 철회됐던 핸디캡을 안고 있다. 때문에 4년 전보다는 분위기가 다소 호전돼 있기는 하지만 의회내에 여전히 그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없지 않은 상황에서 부시가 다시 한 번 의회인준을 위해 그를 지명하려 할지는 미지수다. 릴리 대사(63)는 부시 대통령과 절친한 CIA 정통관료 출신으로서 특히 뚜렷한 이유없이 10일 대사직을 이임하고 서둘러 본국으로 귀국,웹스터 국장의 사임발표와 타이밍이 미묘하게 맞물리면서 그의 낙점 가능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시사잡지인 「더네이션」지는 지난달 이미 웹스터 국장이 사임할 것이며 릴리 대사가 가장 유력한 후임자라는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릴리 대사는 부시 대통령과 같은 예일대 출신이며 부시 대통령이 CIA 국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70년대에 신설된 CIA 중국 연락사무소 초대책임자로 일했던 인연을 갖고 있다. 아무튼 부시 대통령은 웹스터 국장이 그랬듯이 후임자 역시 정책입안가가 아닌 정보에 관한 조언자로서의 역할에 만족하길 희망하면서 비정치적인 인물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 안응모내무 문책경질/「대학생치사」 사건 관련/후임 이상연씨 임명

    ◎노 대통령,“강군 사망 심히 유감”/“화염병 난무 대학시위 더 없어야”/치안본부장·시경국장 문책 않기로 노태우 대통령은 27일 하오 명지대생 강경대군 상해치사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안응모 내무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이상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임명했다고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명지대 시위진압과정에서 경찰의 구타에 의해 대학생이 사망한 것은 심히 유감이며 경찰에 의해 시위학생이 희생되는 일이 재발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민주화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화염병과 돌멩이가 난무하는 대학가의 불법폭력시위도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또 이 대변인은 이날 내무장관의 경질을 발표하면서 『치안내무행정의 총수가 내무장관이므로 명지대생 사망사건과 관련한 인책은 이것으로 매듭지어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경찰내부의 지휘책임은 이미 물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치안본부장이나 시경국장 등에 대한 추가문책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이번 내무장관의 경질에 따른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임명 등 후속인사가 곧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29일 상오 이 신임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상연 내무장관 약력 ▲경북 성주(55세) ▲경북대 사대 사회학과졸 ▲보안사 특별보좌관 ▲민정당 중앙정치연수원장 ▲서울시 부시장 ▲대구시장 ▲안기부1차장 ▲보훈처장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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