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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로에 선 조총련/(하)탈이념시대 ‘생존 길찾기’부심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는 90년대 이후 이념의 장벽이무너진 것을 시발로 급속히 약화된 결속력,북송 후유증,심각한 재정난 등으로 새로운 진로의 모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조총련의 후임 의장은 허종만(許宗萬·69) 책임부의장과 서만술(徐萬述·74) 제1부의장이 유력하다.오는 5월 전체대회에서 새 의장이 선출되겠지만 누가 되든 한덕수(韓德銖) 전의장만큼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후임 의장이 현재의 위기를 추스리지 못하면 조총련은 한국과 북한,그리고 일본 사이에서 방향타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내부 진통 심화 1990년 5월27일.조총련 사상 처음으로 ‘상상을 초월한 사건’이 터졌다.조총련계 인사 500여명이 도쿄에서 “김일성(金日成)은 조국통일의 암적 존재”라며 ‘감히’ 규탄대회를 연 것이다.동구권의 자유화 물결,북한의실상 및 북송교포의 참상이 알려지면서 싹튼 ‘반 김일성’움직임이 공개적으로 나타난 것이다.이 사건은 조총련이 쇠락의 길로 접어드는 분수령이됐다. 이런 와중에서 여전히 북한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고집하는핵심 간부들과 충성심이 사라진 대다수 일반 조총련계 및 2,3세대들간의 골은 급속히 깊어졌다. 대다수 조총련 사람들은자신들의 경제적 기반을 닦아준 산하 기업과 끈끈한 인간관계 때문에 조총련을 쉽게 떠나지 못한다.드러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북한에 보내진 ‘인질’도 그들의 탈퇴를 가로막는다.2,3세들은 공산주의 사상을 버린지 오래다.그들은 일본에뿌리를 내려 일본인처럼 살아간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북한,한국? 제3의 길? 조총련계 사람들중 상당수는 고향이있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그러나 국가보안법상 제약이 많다.일본인으로 귀화하려 해도 민족성이 강한 그들로선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마음은 이미 북한을 떠났는데친북노선의 조총련계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게 그들로선 최대의 딜레마다.더구나 북-일 수교가 가까워지고 있지만 그들은 이 역시 썩 내켜하지 않는다.북한과의 교류가 자유롭게되면 더욱 복잡한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재일대한민국민단(민단)과의 관계도 지난 10여년간의 교류를 통해 적대감이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민단이 한 의장 사망 후 23일 조총련에 화해의 손길을뻗쳤지만 그간의 서먹한 관계가 불식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배정호(裵鋌鎬) 통일학술정보센터 소장(44)은 “이념의 갈등 속에서 표류해온 조총련이 한국도 북한도 아닌 제3의 길을 모색할 수도 있으나 현재로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한국 정부는 보안법 개정이나 햇볕정책을 통해 조총련계를 인도적 차원에서 포용,인적 교류나마 제한을 두지 않는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육철수기자 ycs@
  • 中, 駐日대사 우다웨이 내정

    [도쿄 연합] 우다웨이(武大偉)주한 중국대사가 주일 대사로내정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3일 중·일 양국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올봄 유엔사무차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천젠(陳健)주일 대사 후임으로 우 주한대사를 내정했다.
  • 금호생명 감독대행에 최경덕씨

    여자프로농구 금호생명은 23일 겨울리그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병국감독의 후임으로 최경덕코치를 선임,감독대행에 임명했다.
  • KOTRA 후임사장 기대섞인 하마평

    황두연(黃斗淵) 통상교섭본부장의 부임을 계기로 후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자리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KOTRA 사장은 산업과 무역을 두루 꿰뚫고 있는 산업자원부의 전·현직 차관급 인사 중에서 임명돼온 게 관례.때문에특허청장 출신인 오강현(吳剛鉉) 한국철차 사장과 오영교(吳盈敎) 산자부 차관이 유력시되고 있다. 오 사장은 산자부 차관보에서 특허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물러났지만 통상과 산업에서 발군의 실력을 지녀 유력한 후보다.오 차관은 무역분야에 정통해 2년 가까이 차관직 장수를 누리고 있다.추준석(秋俊錫) 전 중기청장(법무법인 태평양 고문)과 김수동(金守東) 전 특허청장(인하대 교수)도 거론된다. 산자부에서는 오 차관이 차관직을 무리없이 수행해 왔기 때문에 KOTRA 사장 자리가 적절한 ‘퇴로’이며,내부 인사숨통도 트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한다.그러나 임내규(林來奎) 특허청장 등도 차관자리를 노리고 있어 오 차관이 나갈경우 한차례 자리다툼이 예상된다.재정경제부도 산자부 차관자리를 노리고 있다고한다.재경부는 청와대 정책비서관을기획예산처에 빼앗긴 데 이어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재경부인사로 앉히는 데 실패하자 산자부 차관직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조총련 세력약화 불가피

    한덕수(韓德銖) 재일 조총련 의장이 21일 사망함에 따라 조총련의 세력 약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조성되고 있는 조총련과 민단의 화해무드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조총련은 지난 98년 한 의장의 위독설이 제기될 때부터 조직원의 이탈 등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조총련을46년동안이나 이끌었을 만큼 한 의장의 카리스마는 절대적이었지만 그의 건강악화는 조직 응집력의 약화로 이어졌다. 조총련 산하 경제단체들의 불황이 겹친 것도 세력 약화를가중시키고 있다.특히 조총련의 자금줄이었던 전국 33개 신용조합중 13곳 이상이 파산상태이며,간판 무역업체인 동해상사도 76억엔의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도산했다.이로써 조총련 관련 기업들의 결속력도 급격히 떨어졌다. 또한 북한 추종식 사회주의 교육에서 탈피,2∼3세대들이 일본에서 적응해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질적 학문을 가르칠 것을 요구하는 등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최근 몇년 사이 5,000∼6,000명의 조총련계가 국적을 한국으로 바꿔 재일교포(약 65만명)의 4분의 3 가량이 한국 국적자가 됐다.구성원이 조직 및 북한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는 2∼3세대로 교체되면서 탈퇴자는 늘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반면 지난해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조총련과 민단의 화해 분위기는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지난 75년 민단이 ‘조총련계 모국방문’을 통해 조총련계 인사들의 한국 국적 전환을 추진한 이후 총련과 민단은 경쟁관계를 벗어나 적대관계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남북정상회담때 김재숙(金宰淑) 민단 단장은 “남북공동선언에 입각,조국의 평화통일과 동포사회의 통일을 위해 조건없는 대화와 교류를 해 나갈 것”을 제의했고 조총련측도 두달여 뒤인 지난해 8월24일남북 공동선언 실행을 위한 공동모임 조직 등을 제안, 이에부응했다.조총련 간부가 민단을 처음 방문한 것도 이때였다. 한 의장 후임으로는 서만술(徐萬述) 제 1부의장(서열2위)과허종만(許宗萬) 책임부의장(서열3위),오형진 부의장 등 지도부 3인이 거론되고 있다. 조총련은 오는 5월 말 전국의 지부,분회,계층별 사업 단체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19차 전체 대회에서 후임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며 그 때까지는 대행체제를 유지한다.이과정에서 심각한 권력투쟁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허 부의장이 의장직을 승계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 *한덕수의장 누구. 한덕수(韓德銖)의장은 조총련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할수 있다. 그는 지난 55년 5월25일 북한정권을 지지하는 재일교포 단체인 조총련을 직접 결성하고 초대 의장을 맡은 뒤 무려 46년간(18기) 이 자리를 고수하면서 조총련 조직강화와 북한정권 옹호를 위해 헌신해 왔다. 1907년 2월 경상북도 경산군에서 출생한 한 의장은 20세가되던 1927년 일본으로 건너가 독립운동 및 노동운동에 가담했다.일본의 한 대학에서 전문부를 다녔으나 중퇴한 것으로전해졌다. 8.15 광복 직후인 1945년 일본공산당에 들어간 그는 같은해10월 일본공산당 간부였던 김천해(金天海) 등과 함께 재일본 조선인연맹(조련)을 결성하고 중앙상임위원을 역임했으며52년부터는 조선문제연구소소장을 맡았다. 그는 조련이 일본 정부에 의해 강제 해산(1949년)되자 북한정권의 지시에 따라 총련 결성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총련 초대 의장으로 선출된 이듬해 총련 산하 대학인 조선대학 학장을 역임한데 이어 지난 69년부터 이 대학의 명예학장을 겸임해 오고 있다. * 조총련 후임의장에 허종만·서만술 압축. 한덕수 의장의 사망으로 후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아직북한의 결정이 없다. 후임은 허종만(許宗萬)·서만술(徐萬述) 두 부의장 중 1명으로 압축될 것 같다. ■허종만부의장 조총련 책임 부의장으로 제10기 대의원.경남고성 태생이다. 경력은 다양하다.59년 조청(朝靑) 도쿄도 부위원장직으로 시작해 78년 10월 조총련 국제국 부국장을 거쳐 86년 9월 조총련 부의장을 지냈다. 남한 태생으로 그가 조총련의 고위직까지 오르기까지는 북에 대한 충성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94년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친선담화를 했는가 하면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사망후 7월17일 김주석 조문을 통해 충성을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송금을 많이 해 김위원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 ■서만술 부의장 조총련 제1부의장.제10기 대의원으로 허 부의장과 경력은 비슷하다.조총련에서 잔뼈가 굵은 ‘총련맨’이다.김정일 위원장과의 인연은 꽤 많다.95년 김위원장 53회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경축연회에 참석했는가 하면 같은해7월 김일성 주석 사망 추모대회서 추모사를 낭독하기도 했다.허 부의장이 나서기 전까지 한 의장의 독보적인 후임으로꼽혔다. 황성기기자 marry01@
  • 한덕수 조총련의장 사망

    한덕수(韓德銖·94) 조총련의장이 21일 저녁 8시쯤 지병인노인성 폐렴,고혈압 등으로 사망했다. 한의장은 재일조총련결성 이후 46년 동안 의장을 맡아왔다. 장례는 다음 달 3일도쿄 조선문화회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한의장은 1998년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조총련 본부 근처의 도쿄 체신병원에서 입원과 퇴원을 되풀이해 왔다. 조총련은 오는 5월 말 전국의 지부,분회,계층별 사업 단체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19차 전체 대회를 열어 후임 의장을선출할 예정이다. 도쿄 연합
  • 카트먼, 통일·외교장관 방문 안팎

    찰스 카트먼 미 한반도담당대사는 20일 박재규(朴在圭)통일·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 장관을 잇따라 만난 자리에서“부시 새 행정부는 한·미 동맹관계를 토대로 한 대북 포용정책의 중요성에 한국과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트먼 대사의 방한 목적은 우리 정부와 대북 경수로사업을협의하는 것이지만 현재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한·미간 대북정책 공조도 대화에서 빠지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이정빈 장관을 만나 북·미 미사일 협상 등최근 진척이 거의 없는 북·미 관계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미측의 입장을 전달했다.이 장관은 한·미 동맹관계를 토대로 한 대북 포용정책의 중요성과 부시 행정부 출범 후 정책의 일관성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앞서 박재규 장관을 만난 카트먼 대사는 북한 신포-금호지구 경수로 건설현장의 우즈베키스탄 근로자 투입문제를 비롯한 대북 경수로 사업 전반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 그는 특히 우즈베키스탄 근로자 투입과 관련,“북한이 결국받아들일 것”이라며 아무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데사이 앤더슨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사무총장의 후임 문제도 거론됐다. 다음 KEDO 사무총장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카트먼 대사는 방한 기간 동안 한국측 지지를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홍원상기자 wshong@
  • 끝없이 추락하는 모리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가 끝내 벼랑으로 몰렸다.지난해 11월 ‘가토 반란’ 이후 아슬아슬하게 집권을 연명해온 지 3개월만이다. 미국 핵잠수함과 어업실습선 충돌사고 때 대처 미흡,중소기업경영자복지사업단(KSD) 독직사건,외무성 직원 기밀비 횡령의혹 등 최근 잇따라 터진 악재로 집권 자민당내에서 조차모리 총리의 퇴진 불가피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모리 내각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도 9%로 급락,모리 총리의 퇴진에 결정타로 작용할 전망이다. ■바닥기는 지지율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19일 전국 전화여론조사 결과 모리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10%포인트 하락한 9%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이는 아사히신문이실시한 전후 역대내각 지지율 조사로는 다케시타(竹下) 내각(7%,8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이다.모리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 63%에서 이번에 79%로 16%포인트나 껑충 뛰었다.특히 응답자의 71%는 모리 총리의 즉각 사임을 바랐다. 아사히신문의 월별 여론조사 결과는 역대 내각이 신뢰를 갖고 참조해왔기 때문에 모리 총리로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등돌리는 연립정권 이런 상황에서 자민당 관계자들은 “모리 체제로는 정권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모리 총리의 조기 퇴진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연립정권의한 축인 공명당도 오는 7월29일의 참의원 선거를 의식,공멸을 피하려면 모리의 조기 퇴진만이 유일한 정국 수습책이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모리 총리를 퇴진시킬 방법론에는 이견이 많다.총리를 퇴진시키더라도 강제적 방법을 쓰지 않는 게 일본 정가의관행. 따라서 연립정권은 어떻게든 명예퇴진의 모양새를 갖추려 하고 있으나 모리 총리가 아직 자진 사퇴할 의향을 보이지 않아 고민이다. ■퇴진 시기는 일본 정가에서는 자민·공명·보수당 연립정권이 3월초 국회에서 올해 예산안을 어떻게든 통과시켜야 하기 때문에 모리 총리가 그 이전에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고있다.그러나 3월 초의 미·일 정상회담,3월25일 일·러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이 잡혀 있어 이것이 모리 총리의퇴진 시기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크다. ■후임 총리 누가 거론되나 아사히신문의 19일 여론조사에서는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전 과학기술청 장관이 총리감1위(10%)로 꼽혔다. 그 다음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후생상(8%),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6%) 등.공명당과 보수당은 노나카 히로무(野中廣) 전 자민당 간사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일본정가에선 누가 차기 총리가 되더라도 3∼4개월짜리 단명에그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현재의 여론대로라면 자민당이7월 참의원 선거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아 선거 후 다시 총리를 바꿔야할 상황이 될 것이란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육철수기자 ycs@
  • [씨줄날줄] YS 회고록

    윈스턴 처칠은 ‘제2차 세계대전 회고록’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2차 대전 당시 영국 총리로서 그는 영국 국민에게피와 땀과 눈물을 호소, 전쟁을 겪는 국민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최근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정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YS는 ‘민주주의를 위한 나의 투쟁’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회고록 서문에서“내가 기억하는 한,그 진실만을 썼다”고 말했다. 자신의재임 5년간을 연대별로 상·하권 6부에 나눠 국정의 주요한주제에 관해 술회하는 형식을 취했다. 국가 경영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을 지냈던 분이 회고록을쓴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최고위 공직의 경험을 사회가 공유하고 그럼으로써 역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회고록은 역사의 반면교사가 되어야 한다.처칠의 ‘회고록’같이 지도자가 곤경에 처한 국민들에게 어떻게 용기를 주었는지는 쓸 수 없더라도 후임자들이나 후학들이 똑같은 잘못이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교훈서가 되어야 한다.그런데 YS 회고록의 상당 부분은 사건의 뒤안길에묻힌 에피소드 중심의 기술이 차지하고 있다.민족과 세계사를 꿰뚫어 보는 지도자의 통찰이라든가 국가 경영의 주요한고비마다 국정의 책임자가 겪는 고뇌나 역사앞에서의 통렬한자책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사태와 관련, “모든 책임이나한테 있다”면서도 “IMF로 가야 할 정도의 위기상황임을사전에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다”고 썼다.사실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당시 우리 경제를 왜 제대로 진단하지 못했는가 하는 등 정책운영시스템의 반성은 찾아 볼 수 없다.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비자금 문제를 들춰내 비난을 하면서 DJ가다섯 차례나 면담 요청을 했고 수사 중단 조치에 ‘감사’를연발했으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당시 총리 경질을 통보받고 혼이 나가 출입문도 찾지 못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장자크 루소는 그의 ‘참회록’에서 “잘못을 하나도 숨기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후대 사람들은 그 참회록에서 진실아닌 거짓을 샅샅이 찾아냈다.인간의 기억은 한계가 있고 자기에게는 관대할 수밖에 없다.YS의 회고록은 현실 정치판에또 하나의 시빗거리를 제공하기보다는 ‘군사정치문화의 청산’에 더 충실했어야 했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노성대 MBC사장 사퇴 배경

    노성대 MBC사장이 잔여임기 1년을 남기고 사퇴함에 따라 그배경을 둘러싼 해석과, 26일 주총에서 선임될 후임자에 대한하마평이 무성하다. 노사장은 지난 16일 사내 게시판에 “격변하는 방송환경에서회사가 지향해온 종합미디어그룹으로의 도약을 이루기 위해변화가 필요하다”는 퇴임의 변을 남겼다. 그러나 구성원들로부터의 불신과 이로 인한 회사 장악력 부족 등이 조기퇴진의 주요인이 됐다는 게 MBC 내부 인식이다.MBC노조는 지난해중반부터 노사장의 ‘경영능력 부족’을 질타해왔고 주총을앞두고 퇴진압력의 강도를 높여온 게 사실. 노사장은 취임 후 세전이익 15% 공적기여금 출연 약속을 비롯,시사정보국 실험과 한국방송광고공사와의 갈등 해소 등에서 사사건건 추진력 부족을 노출하며 MBC 위상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사왔다.언론계 일각에서는 가깝게는 지방선거,궁극적으로는 내년말 대선을 앞두고 정권핵심이 이같은 사내분위기를 감지,수습에 나선 것이라는 교감설도 피어오른다. 노사장의 조기퇴진에 따라 MBC 대주주인 방문진은 20일 임시이사회를열어 후임자를 물색한다.일단 9인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과반수 투표로 후보가 선정되면 이후 기타 대주주와의합의를 거쳐 주총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다.신임 사장의 임기는 노사장 잔여임기인 1년.연임은 가능하다. MBC 내부에서는 보도국 이사 출신의 경영능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인물을 잣대로 후보군을 3∼4명 정도로 좁혀놓고 있다. 내부에서는 고진 목포MBC사장의 이름이 빈번히 거론된다.98년 보도국장 시절 나름의 결단력을 보였다고 평가되는 그는99년 보도본부장 이사를 거쳐 지난해부터 목포사장으로 재직중이다.이밖에 엄기영 보도이사 등도 거명된다. 손정숙기자 jssohn@
  • 노성대 MBC사장 사의표명

    노성대(盧成大)MBC사장이 16일 잔여임기를 1년 남겨놓고 사의를 표명했다. 노사장은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을 통해 “26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종합미디어 그룹으로의 도약이라는 회사 과업을 이루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사장은 이에 앞서 15일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사표를 제출했다. 방문진은 16일 사표를 반려했으나 노 사장은 17일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공식 사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MBC는 주총때까지 김성희 현 전무의 사장대행체제로 운영된다. 후임에는 고진 목포MBC사장 등 3~4명이 거론되고 있다. 손정숙기자
  • 전자산업진흥회 회장 구자홍씨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강진구(姜晋求) 전 회장의 후임으로구자홍(具滋洪) LG전자 부회장을 추대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정기총회는 22일 열린다.
  • 야후코리아 염진섭사장 오는 4월말 물러난다

    야후코리아 염진섭(廉振燮)사장이 오는 4월말 대표이사에서물러난다.가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염 사장은 14일 “오는 4월30일부로 야후코리아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5월1일부터 고문 및 이사회의 이사직을 맡아 회사의 비전정립 등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25년간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일 중독에 가까운 가장의 뒤에는너무 많은 가족의 희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빠는인터넷 회사 사장으로 유명해지고 인터뷰로 날 새는 줄 모르고 돈도 많이 벌었지만 무능한 아빠는 사랑하는 딸아이에게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다”는 시를 남겨 평소 자녀에 대한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염 사장의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외부의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꽁꽁 묶인 재경부 인사 보따리

    ‘거참,승진 인사가 되게 꼬이네.’ 재정경제부 직원들은 12일 부총리 격상에 따른 이달내 승진인사에 기대를 걸었으나 실제 인사가 다음달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진념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인사적체 해소는 조직의 장으로서 중요한 임무”라며“적체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테니 앞으로 기대해보라”고 말해 직원들은 이제나 저제나 ‘인사 보따리’를 학수고대했다. 하지만 재경부 인사가 이달중 풀릴 기미는 거의 없다. 우선 재경부가 눈독을 들여온 통상교섭본부장 자리는 황두연(黃斗淵)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과 이경태(李景台)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김호식(金昊植)관세청장의 3파전으로 압축돼 개각과 맞물려 결판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엄낙용(嚴洛鎔)산업은행총재는 최근 후보군에서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관가의 후문이다. 부총리 승격으로 신설된 국제업무정책관(1급) 자리도 하마평만 무성하다.선발일정 등을 감안하면 이달중 불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17일까지 공개모집 접수기간이 연장됐으나지원자가 없으면 내부에서 2명을 추천한다는 계획이다.중앙인사위의 심의일정을 감안하면 3월 초에나 임명이 가능해 이 역시 개각과 맞물려 있다. 후보군으로 배영식(裵英植)경제협력국장,김용덕(金容德)국제금융국장의 이름이 나오다 요즘에는 권오규(權五奎)청와대비서관으로 무게중심이 옮아가고 있다.IMF에 파견나가 있던오종남(吳鍾南)국장이 권비서관 자리에 내정됐다는 설도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다음으로는 1급자리도 숨통이 트이지 않는 점이다.수출입은행장(4월)과 기업은행장(5월)의 자리가 비는 시점이 안맞는점도 인사를 꼬이게 한다. 이영회(李永檜)기획관리실장의 수출입은행장,유지창(柳志昌)민주당 정책실장의 기획관리실장 설이 나돈다. 재경부 국·과장들 사이에서는 1급 간부들이 갈 후임자리가나야 인사적체가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민주 수석부총무 송훈석의원

    민주당은 12일 사퇴한 천정배(千正培) 수석부총무 후임에재선의 송훈석(宋勳錫·강원도 속초 고성 양양 인제)의원을내정했다.
  • 韓銀도 인사 앞두고 술렁

    한국은행이 4월 인사를 앞두고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재정경제부가 금융결제원 등 전통적인 한은 ‘몫’을 넘보고있어 안팎으로 신경전이 치열하다.우선 이명철(李明哲)·윤귀섭(尹貴涉)부총재보의 임기가 4월5일 끝난다.이부총재보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할 예정이다. 반면 윤부총재보는 5월에 임기가 끝나는 김영대(金榮大)금융결제원장의 후임 자리를 노리고 있다.하지만 부총재보에서원장으로 간 전례가 없는 데다 재경부가 눈독을 들이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부총재보 후임에는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하평완(河枰完)은행국장과 확실한 일처리 능력을 인정받는 최창호(崔昶鎬)정책기획국장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45년생으로 이번 인사가 ‘막차’인 하국장은 넓은 인맥을 가동하고 있다.최국장은 전철환(全哲煥)총재의 전주고 후배로 신임이 남다르다.모두 호남 출신이어서 여론을 중시하는 전총재의 스타일로 볼때 동반승진은 쉽지않다는 게 중평이다. 한자리는 이재욱(李載旭)국제국장,이상헌(李相憲)프랑크푸르트소장,정규영(鄭圭泳)뉴욕사무소장이 경합중이다. 서울 경복고 출신인 이국장은 현 임원진중 국제분야 전문가가 없다는 점이,대구 경북고 출신인 이소장은 인사고과 100점을 받은 일화가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로 뛰어난 수재라는점이 강점이다.반면 다소 직선적인 성격과 한은법 파동때 이경식(李經植) 당시 총재의 오른팔이었다는 점이 각각 약점으로 꼽힌다.부산 경남고 출신인 정소장은 외환위기 문책대상에 올랐다가 심훈(沈勳) 당시 부총재의 배려로 국외로 빠졌다. 정철현(鄭喆鉉)금융결제국장 등 45년생들의 2선 후퇴가 예견되는 가운데,김문욱(金文昱)금융연수원 부원장의 임기가 3월4일 끝나 주목된다. 안미현기자 hyun@
  • 증권협회장에 오호수씨

    증권업협회 정회원인 39개 증권사 사장단은 12일 임시총회를 열고 임기가 끝난 배창모(裵昶模)회장 후임으로 오호수(吳浩洙·56) LG투자증권 사장을 선출했다. 오 신임 회장은 13일부터 3년 동안 44대 증권업협회 상근회장직을 맡게 된다.경복고와 연세대 법대 출신으로 71년부터 제일은행에서 근무하다 77년 대우증권으로 옮긴 뒤 88년이사,96년 부사장,97년 대우선물 사장을 거쳐 98년부터 LG투자증권 사장으로 재직해 왔다. 김재순기자
  • 美 중동정책 큰틀 바뀐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과거 클린턴 대통령의 중동정책을 백지화함에 따라 중동평화의 큰 틀이 전면 수정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강경파 아리엘 샤론 리쿠드당 당수가 총리에 당선된 직후 예루살렘에서 폭탄테러가 발생,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협상도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리처드 바우처 미 백악관 대변인은 8일(이하 현지시간) “클린턴 대통령이 재직중 중동평화협상을 위해 내놓았던 중재안 등 협상 기초들은 더 이상 현 행정부의 제안이 아니다”면서 “부시 행정부는 협상재개 문제에 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와 접촉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팔 평화협상은 어디까지나 당사자들이 합의할 사항이지미국이 협상의 기초를 제시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않겠다는 것이다. 이는 국제경찰을 자임하며 특정 외교현안에만 몰두했던 클린턴 행정부와는 달리 균형잡힌 외교를 추구하겠다는 콜린파월 미 국무장관의 주장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특히 지난 12년간 중동특사로 활약했던 데니스 로스의 후임이 임명될지조차 불투명한 것도 부시행정부의 중동정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부시 대통령은 6일 샤론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중동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는 원론만 전달했다.또 취임 후 보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전화를 걸어 중동지역 폭력사태 종식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을 뿐이다. 특히 예루살렘의 유대교도 마을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여성 1명이 부상한 사건을 시발로 이슬람 극렬세력의 이스라엘 공격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현재까지는 이번 사건이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샤론의 총리 당선으로 이슬람 과격단체들의 저항은 예상됐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클린턴의 중동정책과 단절을 선언한 부시 행정부가 이-팔 사태가 또다시 극렬한 유혈분쟁으로 빠져들 때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한국컴퓨터 사장 김기용씨

    한국컴퓨터㈜는 8일 사의를 표명한 이정훈(李廷勳) 사장 후임으로 김기용(金基龍)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신임 김 사장은 인하공과대학을 졸업했으며 81년 한국컴퓨터에 입사,기술연구소장과 영업담당 부사장 등을 맡아왔다.
  • 예산처, 청와대 비서관 첫 파견 희색

    기획예산처가 숙원(宿願)사업(?)을 하나 해결하게 됐다.김영주(金榮柱) 재정기획국장이 청와대 정책비서관으로 내정된 데 따른 것이다. 김 국장은 여성부차관으로 승진한 현정택(玄定澤) 전 정책비서관의후임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 파견된 예산처 출신은 없었다.비서관(1·2급)은 말할 것도 없고 행정관(3급 이하) 파견도 없었다.재정경제·산업자원·건설교통·해양수산부,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등 다른 경제부처들이 너나없이 청와대에 비서관이나 행정관을 파견한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그동안 예산처 출신이 청와대에 없다 보니 업무를 매끄럽게 진행하는 게 쉽지 않았다.청와대에서 돌아가는 기류나 동향을 즉각 파악하는 데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또 일류 부처로 자부하는예산처 직원들의 자존심에도 영향을 미쳤다.하지만 앞으로 이런 문제들은 사라질 전망이다. 이번에 예산처 출신이 청와대 비서관으로 내정된 데는 전윤철(田允喆) 예산처장관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예산처장관을 지낸 진념 부총리겸 재경부장관이 예산처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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