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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희정 ‘고진감래’?

    노무현 대통령의 ‘386 최측근’인 안희정씨가 또다시 정가의 뉴스메이커가 될 조짐이다. 조만간 개편되는 청와대 비서실의 핵심요직인 국정상황실장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안씨는 지난해 8·15 사면 이후 노 대통령의 집권 하반기 구상을 ‘조용히’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열린우리당 충남 논산 당원협의회장에 출마하려다 막판에 포기했다는 정도가 공개적 정치활동의 실체였다. 그러나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을 둘러싸고 안씨의 역할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한 게 아니냐는 설이다. 안씨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의구심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안씨의 비서실 입성설에 대해 청와대 안팎에서는 온갖 추론이 흘러나온다. 안씨가 노 대통령과 정치인생 10여년을 동고동락하면서 ‘최악의 터널’만 지나 왔다는 평가를 반영하듯 이번엔 보은·배려 인사가 아니겠냐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국정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사실상 마지막으로 라인업되는 비서실 진용에 ‘정치적 동업자’를 포진하는 게 당연하지 않으냐는 반문까지 들린다. 한편으로 범여권 새판짜기와 맞물려 청와대를 개혁세력 통합의 한 축으로 상정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는 후임 비서실장으로 확실시되는 문재인 전 민정수석의 기용과도 일맥상통한다. 때문에 안씨 기용설은 단순한 보은인사라기보다 노 대통령의 정국주도권 강화라는 측면에서 좀더 입체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 특히 청와대 비서실의 경우 개헌안 발의에 맞춰 정무기능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문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문 전 수석과 안씨의 역할에 주목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귀띔했다. 일각에선 이번 비서실 개편에서 이호철 현 국정상황실장과 정윤재 의전비서관 등 부산 출신 인맥들의 이동 가능성도 점친다.‘12·19’ 승리를 위해 노 대통령의 하반기 정국운용 과정에서 이미 이들의 역할분담이 이뤄졌다는 소문도 무성하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南·北·美·日 외교전] 회담 내용도 철통 보안

    [南·北·美·日 외교전] 회담 내용도 철통 보안

    |뉴욕 이도운특파원|미국과 북한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실무그룹 회의의 첫 만남은 5일 저녁(미국시간) 5시30분 뉴욕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아스토리아의 펜트하우스에서 열렸다. 이곳은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관저로 두달 전까지만 해도 미국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대사가 머물렀던 장소여서 관심을 끌었다. 볼턴의 후임자로 지명된 잘메이 칼릴자드 대사는 아직 정식으로 취임하지 않아 관저는 비어있는 상태다. 대북 강경파인 볼턴이 떠난 유엔대사 관저에서 대북 협상파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주최로 북·미 관계정상화 첫 회담이 열린 것은 두 나라 관계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 호텔의 32층의 스위트룸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임시 관저로 이용되고 있다. 만찬으로 이어진 회담은 밤 10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숙소인 밀레니엄 호텔로 돌아온 김 부상은 반주를 많이 한 듯 얼굴에 홍조를 띠었으며, 표정도 밝아 회담 분위기가 매우 좋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열린 실무그룹 첫 회의도 철통같은 보안 속에 진행됐다. 언론과의 만남을 두려워하지 않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도 이날은 택시를 타고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방법으로 기자들을 피했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은 아예 기자들이 기다리던 출입구를 피해 비상통로로 자동차를 진입시켜 작전을 벌이듯 회의장으로 올라갔다. 벤자민 웨버 국무부 공보 담당관은 “오늘은 힐 차관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자들에게 단념하고 돌아갈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날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주최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는 북측에서 김 부상을 비롯한 7명의 대표단이, 미측에서는 헨리 키신저·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웬디 셔먼 전 대북정책조정관, 도널드 자고리아 뉴욕 헌트대 교수,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 찰스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등이 참석했다. 또 6자회담과 실무그룹 미측 대표인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도 참석했으나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가 끝난 뒤 에반스 리비어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우호적이고 전향적인 분위기에서 토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직선제로 후임자 선출

    정부는 대통령 궐위시 잔여임기가 1년 이상일 경우에는 직선제로 후임자를 선출하고,1년 미만일 경우에는 총리대행체제를 운용하거나 국회 간선으로 임시 대통령을 선출하는 내용의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안 시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대통령 궐위시 후임자 선출방식에 대한 의견이 대체로 모아졌다.”면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개헌 시안을 8일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 시기를 일치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는 선거비용을 줄이기 위해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과, 특정 정당이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하는 권력집중 현상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1∼3개월정도의 시차를 두는 방안을 복수안으로 제시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추는 문제도 현역 국회의원(17대) 임기는 그대로 유지하되 차기 국회의원(18대) 임기를 3개월가량 앞당기느냐, 아니면 그대로 두느냐는 방안 등에 대해 공론화를 거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노른자’ 중앙지검장 영남이 장악

    참여정부에서 단행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영남 지역 출신들이 대거 발탁되는 혜택을 입었지만 이른바 ‘빅4’로 불리는 핵심 요직 인사는 철저한 지역안배가 지켜진 것으로 분석된다. ‘빅4’는 서울중앙지검장, 대검 중수부장, 대검 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이다. 지난 5년간 ‘빅4’에 발탁된 17명을 분석한 결과, 출신지역별로 제주를 포함한 호남권 출신이 6명, 영남권 5명, 서울 2명, 충남 1명 등이었다. 호남과 영남 지역 출신 인사들에 대한 균형적인 안배가 고려됐다. 고검 검사급에서도 요직으로 분류되는 서울중앙지검 1·2·3차장과 특수1·2·3부장의 5년간 구성 현황을 보면 영남 출신이 10명, 호남 8명, 서울·경기 5명, 충청 4명, 강원 3명 등 지역 안배 원칙이 잘 지켜졌다. 하지만 이같은 지역 안배 원칙에서도 전국 최대 검찰청으로 중요 사건이 끊이지 않고 몰리는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자리만큼은 영남권 출신 인맥들이 완벽히 장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정부 첫 해 취임한 서영제 서울중앙지검장만이 충남 서천 출신이었을 뿐 뒤를 이은 이종백·임채진 검사장과 5일 새로 취임한 안영욱 검사장까지 모두 PK(부산·경남)출신이자 부산고 동문 인맥이 자리를 굳혔던 것이다. 특히 임채진 검사장 후임으로는 관행에 비춰볼 때 후배 기수가 임명됐어야 하는데도 사시19회 동기인 안 검사장이 임명된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참여정부가 서울중앙지검을 검찰내 최대 요직으로 여기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안영욱 검사장 카드를 고수하는 대신 비영남권 출신 검찰 간부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지난달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빅4’중 한 자리에 내정됐던 부산 출신 검사장을 호남 출신 인사로 교체했다는 얘기도 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美 연방검사 무더기 해임 파문

    미국 법무부가 지난 연말 93명의 연방검사 중 8명을 해임한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보도했다. 해임된 연방 검사 중 5명을 불러 지난달 28일 청문을 한 민주당은 연방검사의 대량 해임이 부정부패 사건 수사를 막거나 덜 독립적인 성향의 후임자를 앉히기 위한 의도로 이뤄진 정치적 숙청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를 테면 애리조나주의 폴 찰턴 검사는 연방수사국(FBI)관계자들에게 음성기록 진술을 하도록 요구해 난감하게 만들었고, 시애틀의 존 매케이 검사는 법무부 관계자들이 난색을 표하는 범죄 자료의 수집과 분석 등에 관한 정보의 컴퓨터 공유시스템을 추진했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법무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브라이언 로카스 법무부 대변인은 “연방검사에 대한 해임은 개인적인 업무성과에 대한 문제점을 기준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피트 도메니치 상원의원(뉴멕시코·공화)은 4일 해임된 검사 가운데 한명인 데이비드 이글레이시아스 검사에게 자신이 지난해 전화를 걸어 당시 진행 중이던 민주당 의원 수뢰사건 수사상황을 물어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도메니치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신이 당시 이글레이시아스 검사와 통화를 했으며 수사상황과 시한등을 ‘짧게’ 문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수사방향등과 관련해 어떠한 압력도 가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수사가 진행 중인 범죄사건과 관련해 의원이 검사와 대화하는 것은 의원 윤리에 저촉된다. 앞서 이글레이시아스는 자신이 해임된 것은 민주당 의원 수뢰사건 수사와 관련해 2명의 의원들로부터 가해진 압력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미국 연방검사의 임기는 4년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언제라도 해임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해임 이후 전국적으로 법조계나 행정 관료들 사이에서 해임의 정당성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카터 행정부에서 서부 미시간 지역 연방검사를 했던 제임스 브래디는 이 지역의 마거릿 키아라 검사의 해임과 관련해 “정당해 보이지 않는다. 정치가 법 문제에까지 개입하려 한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병완 비서실장 다음주 교체…총리 한덕수 유력

    노무현 대통령은 신임 국무총리에 한덕수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이달 하순쯤 예상되는 개헌안 발의에 앞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이르면 다음주에 교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기간을 전후해 내각 진용도 일부 개편될 것 같다. 지난달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 이후 한명숙 총리 교체에 연이은 ‘당정청 개편’이다.‘임기말 체제’를 조기 구축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는 후임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의 인선기준에서도 감지된다. 청와대측은 9일 발표 예정인 후임총리에 ‘실무행정형’을 발탁한다는 기조를 세워놓고 한 전 부총리와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압축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내부의 경제관료 출신들이 강력하게 한 전 총리를 밀고 있다는 설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전 부총리는 하반기 최우선과제인 경제문제를 챙길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임기말 핵심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고려할 때도 한 전 부총리는 유리한 고지에 있다. 현재 대통령직속 한·미FTA 체결지원위원장을 맡고 있어 협상타결시 내각이 후속 관리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의 고민을 덜어주는 측면이 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지난달초 노 대통령에게 취임 4주년을 맞아 국정운영 방향을 건의하는 과정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후임 실장 인선기준에 대해 “대통령이 좋아하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병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과 신계륜 전 의원, 염홍철 중소기업특위위원장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이 실장의 교체는 예상보다 조기에 가시화된 편이다. 경질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일각에서는 한 총리의 사퇴도 자발적 의사가 아니었다는 의견이 나왔었다. 때문에 사실상 개헌 밑그림을 진두지휘한 두 핵심 포스트를 조기 교체한 것을 두고 노 대통령의 개헌의지가 약화된 건 아닌가 하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의 조기 당정청 개편을 개헌문제와 연관지으려는 해석을 부인하는 분위기다. 윤승용 홍보수석은 이 실장의 사퇴와 관련,“개헌안 발의와 무관하게 이달 중순쯤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측은, 내각개편은 보완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비서실의 경우, 수석보좌관을 일거에 대대적으로 바꾸기보다 교체수요가 발생하면 순차개편 하겠다는 입장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근혜 교총서 ‘사학법 개정’ 강조

    박근혜 교총서 ‘사학법 개정’ 강조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5일 한국교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학법 재개정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대표 시절 교총에서 사학법 반대 투쟁에 적극적으로 함께해준 점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반드시 제대로 된 개정을 이뤄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국가 정책의 시작과 끝은 바로 교육”이라며 “우리 교육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을 교육의 원리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학법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의지는 남다르다. 사학법이 2005년 말 열린우리당에 의해 강행 통과되자 당시 박 대표는 국회 일정을 보이콧, 장외투쟁까지 벌였다. 또한 사학법 문제를 국가정체성과 연계해 뚜렷한 보수 이미지를 남겼다. 평소 박 전 대표는 “나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사학법 재개정을 추진한 사람은 없었다.”고 말할 정도다. 지난달 기독교 한 조찬기도회에서도 박 전 대표는 “대표직을 물러나면서 후임 지도부에 딱 한 가지 부탁한 것이 사학법 재개정”이라며 ”개정 사학법은 우리 교육의 미래를 망치는 악법 중의 악법”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개헌지방본부 구성 공론화 앞장… 靑 개헌 총동원령

    청와대가 다시 개헌에 ‘올인’할 태세다. 최근 지역 연고가 있는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 등 청와대 인력이 지역에 내려가는 일이 잦아졌고, 현지 시민사회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개헌 여론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유력한 후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문재인 전 민정수석도 지난달 경남지역에서 개헌관련 간담회를 가졌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관계 수석들의 지역간담회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이른바 ‘개헌지방본부’를 구성하는 데 측면지원하고 있다는 설도 들린다.명계남 전 노사모 회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고 노 대통령 지지자를 위한 인터넷 사이트 개설과 무가 주간지 창간 등을 통해 노 대통령이 제기한 주요 이슈들에 대한 공론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흡사 ‘개헌 총동원령’에 휩싸인 분위기다. 이달말로 예상되는 개헌안 발의를 앞두고 청와대측의 공론화 작업은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이날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미 시안도 나온 마당에 퇴로는 없다.”고 단언했다. 청와대가 개헌정국을 주도하는 모양새를 띠는 데는 현재 정치권이 처한 환경과 관련지어 볼 수 있다.무엇보다 범여권의 통합작업이 지지부진하다. 한나라당 유력 대선후보들도 검증 후폭풍권에 갇혀 있다. 게다가 대형 정치이슈도 없는 상황이다.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개헌주도권을 행사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다. 대선 정국과 연관지어보면 개헌을 끌어가는 과정을 통해 정치권과 각 대선후보들에게 국가적 어젠다(개헌)에 대한 입장을 끊임없이 강제하는 효과도 노릴 것 같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범여권 입장에서 보면 개헌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누가 적임자인지를 가려내는 ‘발굴’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개헌정국에 임하는 청와대측의 ‘능동적’ 구상에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국민들의 정서는 개헌의 메시지보다 노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메신저’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역효과가 날 것이라는 우려다.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반대가 엄존하고 있고 (노 대통령이 주도할 경우)범여권이 노 대통령의 틀에 갇혀 자유롭게 활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우식·전윤철·한덕수 ‘3파전’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주 중에 한명숙 국무총리 후임 인사를 지명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6일 국회가 종료되고 7일 한 총리 퇴임식을 마친 뒤 신임 총리를 지명해 국회 인준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6일 임시국회가 끝난 뒤 신임 총리를 인선할 예정”이라면서 “주초는 어렵지만 이번주 중에 신임 총리 지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신임 총리의 조건으로 ‘실무·행정형’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청와대와 총리실 안팎의 해석을 종합하면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알고 안정적으로 내각을 운영할 수 있는 총리”로 모아지는 듯하다. 노 대통령은 최근 공식·비공식석상에서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요구에 회의적 입장을 드러내 왔다. 그렇다면 총리는 상대적으로 ‘정치적으로 중립적’ 인사를 중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개헌발의 국면이라 총리 인준을 미룰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면서 “대통령의 국정과제 추진의지로 볼 때 총리는 안정형 (중립)내각을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이지 않겠나.”라고 기류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신임총리 인선국면을 청와대 비서실 재편과 연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대통령 퇴임 이후 상황을 준비할 때도 아닌데 이 실장이 자리를 옮길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이같은 내부기류로 볼 때, 신임 총리에는 전윤철 감사원장과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 한덕수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압축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헌재 재판관 송두환씨 내정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22일 임기가 만료되는 주선회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임으로 송두환 법무법인 한결 대표변호사를 내정하고 국회에 임명동의를 요청했다고 2일 윤승용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송 신임 헌재재판관 후보자는 사시 22회에 합격한 뒤 서울민사지법 판사, 민변 회장을 거쳐 현재 중앙인사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맡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우리은행 ‘뒤숭숭’

    우리은행 ‘뒤숭숭’

    우리은행이 금융업계 최초로 비정규직 직원 3076명의 정규직 전환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100% 가까운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일하게 됐다. 그러나 우리은행 직원들의 얼굴은 밝지만은 않다.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현재 공모가 진행되고 있는 신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이 ‘낙하산 인사’로 채워질 것으로 보고 오는 2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경사’와 ‘흉사’가 겹쳐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우리금융회장·은행장 공모 재경부 등 나눠먹기” 우리은행 노조가 내걸고 있는 파업의 이유는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에 대한 공모제가 재정경제부 등의 ‘나눠먹기 창구’로 전락했다는 것. 박병원 전 재경부 1차관과 박해춘 LG카드 사장이 각각 유력한 후임 회장과 행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지도부 삭발식을 가진 데 이어 오는 5일 금융노조 등과 함께 합동 기자회견을 연 뒤,7일 우리은행 본점 로비에서 경인지역 대의원 등 1000여명이 참여하는 ‘총파업 진군 결의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쟁의조정 신청, 파업 찬반 투표 등도 오는 26일 총파업 일정에 맞춰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파업이 성사되면 지난 2005년 12월 한국씨티은행 구 한미은행 노조 파업에 이어 시중은행 중에서는 1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마호웅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미 정상화된 은행에 검증되지 않은 외부인이 와서 방향을 잘못 제시하면 공적자금 회수는 물론 은행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면서 “청와대와 재경부의 입장이 바뀔 때까지 파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중순께 행장 선임 결과 지켜볼것” 그러나 우리은행 노조의 ‘타깃’은 박 전 차관보다는 박 사장 쪽에 맞춰져 있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박 전 차관의 회장 선임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노조 집행부 안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반면 ‘구조조정 전문가’ 박 사장에 대한 거부감은 상당하다. 이번 달 중순 행장 선임 결과에 따라 노조의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한 금융권 노조 관계자는 “우리은행 노조 역시 파업에 대한 부담이 작지 않은 만큼, 우리은행이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경영정상화 양해각서(MOU)에서 벗어난다는 조건으로 ‘박병원 카드’를 받아들이는 ‘빅딜’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차기 행장이 내부 출신 인사가 임명되면 파업까지 가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년보장·휴가·육아 휴직등 복지 혜택 한편 우리은행에서 정규직화되는 직원은 직군별로 매스마케팅(지점 창구업무) 직군 1982명과 사무지원 직군 546명, 고객만족(CS·고객상담 콜센타 지원) 직군 548명이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은 정년이 보장되며 휴가와 육아휴직제도, 경조금과 자녀학자금 지원 등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급여는 직무가치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현행 직무급 제도를 유지할 예정이다. 개인 성과급제도 유지되지만 성과급 결정 때 개인별 실적과 조직 실적의 반영 비율을 70%와 30%에서 각 50%로 변경했다. 이번 정규직 전환에서 제외된 20여명의 일반사무직 직군 비정규직 직원은 직군 전환제를 통해 정규직화된다. 다만 변호사 등 고액 연봉을 받는 전문 계약직 120명은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내분 전경련’ 비상구 안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을 뽑는 데 실패했다. 전경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전경련은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차기 회장을 선출하려 했으나 사전조율 실패로 합의추대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3월 중 임시총회를 갖고 이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강신호 회장은 27일로 임기는 끝났지만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직무는 계속한다. ●당분간 강신호 회장 체제로 강신호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하며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전경련 부회장직을 사퇴한 데 이어 차기 회장을 합의 추대하는 것도 실패함에 따라 전경련의 파행과 위상추락은 불가피해졌다. 회장 선임을 앞두고 전경련 회장단의 불협화음과 반목이 적나라하게 공개돼 후유증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차기 전경련 회장 선출과 관련,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을 지지하는 측도 있었지만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등 일부 전경련 회장단에서는 조 회장의 선임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용 회장은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한 전형위원으로 호명되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전형위 참여를 거부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밝혔다. 그는 전경련 회장단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이 회장은 “주위에서 가까운 분들이, 특히 전경련 회장단 내부에서 ‘당신이 한번 해보라.’는 권유를 했다.”면서 “그러나 이는 (전경련 회장을)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이준용이는 때려 죽여도 안 할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 (일부러)권유하는 소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주 말 강신호 회장으로부터 ‘한번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나이가 너무 많아 못하겠다고 했다.”면서 “일흔 가까이 된 사람은 해서는 안 된다.”고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 조석래 회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조 회장은 72세, 이 회장은 70세다. 이 회장은 또 “‘하지 않으려면 다른 사람을 추천해 달라.’는 강 회장의 요청을 받고 추천했지만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며 “내일 모레가 환갑인 사람이 뭐가 어리냐. 그러려면 그를 부회장으로 왜 뽑았느냐고 말했다.”고 강 회장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전형위 6명 재계 의견 대표 무리” 이날 임시의장으로 선임된 김준성(이수화학 명예회장) 고문은 “과거에는 회장단 회의에서 단일안을 마련해 총회에 올렸으나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서 “오늘 모인 전형위원으로는 재계 의견을 대표하기에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형위에는 김 고문과 강 회장, 조석래 효성, 유진 풍산,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조건호 부회장 등 6명만 참여했다. 김 고문은 “전경련 회의에 대그룹이 안 나오는 게 문제”라면서 “대기업이 전경련에 너무 관여하면 정치적으로 불리해지니까 그런 것 아니냐.”며 4대 그룹을 겨냥했다. 이어 “일본 게이단렌 회장단이 왔을 때 이들과 저녁식사를 할 회장이 없어 내가 직접 했다.”며 “이게 무슨 꼴이냐.”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4대그룹 회의 불참도 문제” 그는 “이런 전경련을 해체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와 전경련을 걱정하는 원로들이 삼성회장(이건희 회장)과 구 회장(구본무 LG그룹 회장)을 찾아가 한국경제를 위해 전경련이 해체돼서는 안 된다고 애원했다.”고 일화를 털어놨다. 전경련이 갈수록 떨어지는 위상과 내분을 딪고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하이닉스사장 후보에 김종갑 前산자차관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는 김종갑 전 산업자원부 제1차관을 신임사장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외환, 산업, 우리, 신한은행과 농협, 정리금융공사 등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 소속 6개 금융기관은 이날 투표를 실시,4표 이상을 확보한 김 전 차관을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 김 전 차관의 내정은 강력한 경쟁자였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돌연 후보를 사퇴하면서 일찌감치 예상됐다. 김 전 차관은 대구상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1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산자부 통상협력국장과 국제산업협력국장, 산업정책국장, 특허청장 등을 거쳐 산업자원부 제1차관을 역임했다. 김 전 차관은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상임이사 후보로 선임된 뒤, 그달 29일 정기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후임 사장으로 공식 선임된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정치내각보다 실무내각 필요”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인터넷 매체와의 회견에서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스스럼 없이 의중을 털어 놓았다. 때문에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예정됐던 일정은 1시간10분이나 더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간간이 질문자들에게 공격적으로 되묻는 등 자신있게 국정운영 및 정책 방향을 밝혔다. ●“진보비판, 정치적 저의 없다.” 진보비판에 대해 “대선 정국에 파장이 있을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누가 진보이고 진보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등 진보의 진로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정치적 저의도 없다.”면서 “논쟁도 하고 생각도 해보자는 취지에서 문제제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정·실무내각 필요” 한명숙 총리의 후임 인선에 대해 “지금 이 시점은 정치적 내각보다는 행정·실무적 내각으로 가는 것이 맞는 시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리 인선은 중요한 문제이나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개각과 관련,“이번에 또 바꾸면 혁신 등 참여정부의 노선과 정책을 새로 익혀야 하는데다 바깥에 감이 맞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계에서도 모실 수 없고, 또 그동안 양성해온 인재들의 밑천이 좀 떨어진 상태이기도 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그냥 가려고 한다.”고 역설했다. ●“국민 배반한 적 없다.” 노 대통령은 “지지율 문제는 포기했다.”면서 “하지만 그것 갖고 국민을 무시한다고 보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라고 지적했다.“지금까지 국민을 배반한 적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그냥 양심껏, 소신껏 가겠다는 얘기로 들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제 책임”이라고 전제한 뒤 “제 정치적 역량이 떨어져서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 첫 번째 원인, 또 하나는 국민들과 의사소통이 굉장히 어렵다.”고 이유를 들었다.“국민들에게 섭섭하다고 말하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면서 “갑갑하다, 답답하다.”고 했다. 반면 “서민들의 생활에 대해서는 나도 항상 마음도 아프고,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인정했다. 대신 “민생파탄을 말하는 사람에게 민생이 언제보다 얼마나 나빠졌는지, 어느 정도가 파탄이라고 말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미국과 죽 잘 맞고 있다.” 노 대통령은 한·미관계와 관련,“미국과 죽이 잘 맞고 있다.”면서 “한·미관계가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오히려 한나라당과 미국이 삐걱거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미 FTA와 양극화에 대해 “한·미 FTA 때문에 양극화가 더 될 것 없다.”고 단언한 뒤 “한·미 FTA 갖고 미국화될 것 없다. 국제화는 있지만 미국화는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안정될 것으로 본다.”면서 “(세금 탓에) 집을 팔래야 팔 수가 없고, 이사 갈 수가 없다고 하는데 둘 다 맞지 않다.“고 했다.”이사 가려면 그 동네 밖으로 나가야 종부세가 줄지, 비싼 곳에서 비싼 곳으로 간다면 왜 이사 가느냐.”고 반문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데스크시각] 평창과 바덴바덴 사이/임병선 체육부 차장

    지난주 러시아 소치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 실사가 끝났다. 외신들의 반응이 궁금해 인터넷을 뒤지다 올림픽 유치에 관한 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게임스비즈 닷컴(GamesBids.com)의 평창 관련 기사를 만나게 됐다. 23일치로 올려진 이 기사는 소치 실사가 진행 중인데도 평창 등에서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사상 처음 장애인체전과 함께 열리고 있으며 가까운 횡성에선 주말에 20여개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월드컵 스노보드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흐뭇한 기분에 읽어내려가다 눈길이 똑 멈췄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Kil-Jung Kim’이라 표기한 대목이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를 ‘Jin-Sun Kim’으로, 제대로 표기한 것과도 달라 헛갈렸다. 또 두 사람 가운데 누구 말인지 분간할 수 없게 ‘Kim said’라고 표기한 대목도 있었다. 외국인의 실수를 빌미로 유치위원회는 뭐하고 있느냐, 타박하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 사이트의 간단치 않은 비중은 짐짓 진지하게 이 얘기를 들머리로 잡게 만들었다. 로버트 리빙스턴이라는 캐나다인이 만든 이 사이트는 중국 베이징이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기 전, 파리와 토론토의 유치 가능성이 앞서는 것으로 대다수 분석가들이 점쳤던 것과 달리, 베이징-토론토-파리 순으로 유치지수(BidIndex)를 매겨 적중했다. 이 지수는 지정학적 변수,IOC 역학관계, 국민들의 지지,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등을 감안해 개발됐다. 리빙스턴은 각국 유치위원회에 컨설팅을 해준다고 자랑할 정도로 공신력을 공인받고 있다. 세 후보도시가 유치 파일을 제출하기 전인 1월9일치 지수에 따르면 평창은 62.01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65.35)는 물론, 소치(62.98)에도 뒤져 있다. 다음달 중순 잘츠부르크 실사가 끝나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림으로만 존재하는 소치의 열악한 인프라 탓에 평창은 한발 앞선 준비 태세를 널리 알리게 됐지만, 냉철하게 현 상황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실사는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 애정을 끌어올리는 데는 일정한 성과를 올렸다.IOC가 4월에 은밀하게 진행하는 국민 지지도 조사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냉랭한 분위기 탓에 유치위원장이 사퇴하고 후임을 한달 넘게 구하느라 흔들리고 있는 잘츠부르크를 따돌리는 전기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스포츠 외교력이다. 서구인에 낯선 평창이란 브랜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각인시키느냐, 또 아시아 겨울스포츠 시장을 키우는 데 평창이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IOC의 수익과 권능 확대에는 얼마만큼의 보탬이 될 수 있는지를 IOC 위원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잘할 수 있다.’가 아니라 ‘(우리가 개최하면) 당신들이 이득을 볼 수 있다.’로 어법이 바뀌어야 한다. 이 점에서 유치위원회와 강원도민 등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목 말라하는 것 같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스키장에까지 직접 나타나 기자들을 만났다는 보도를 기점으로 이같은 기류는 더욱 힘을 얻는 것 같다. 아마도 1981년 ‘바덴바덴 신화’의 향수도 끼어들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이란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스포츠붐을 일으킨 서울올림픽의 긍정적 영향을 송두리째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정권의 정통성을 안팎에 과시하기 위해 1979년부터 정부 안에 ‘특별반’을 설치하고 정부와 재계가 군사작전 벌이듯 했던 일을 지금 되풀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노무현 정부는 평창을 돌아볼 여력마저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 신세다. 대한체육회가 27일 경기대와 스포츠외교 과정을 개설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수십년 전부터 했어야 할 일이다. 임병선 체육부 차장 bsnim@seoul.co.kr
  • 靑 “개헌 발의 새달 하순에”

    청와대는 26일 대통령 4년 연임제를 핵심으로 한 ‘원 포인트’ 개헌안의 발의 시점을 당초 계획했던 다음달 초에서 다음달 하순으로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당초 개헌 발의 시점이 다음달 6일 임시국회가 끝난 직후에 하는 것처럼 알려졌는데 실무준비과정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개헌의 발의시점과 관련, 노 대통령은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1월9일 개헌제안 때)”,“2월 임시국회 끝난 다음에(1월30일 지방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오찬 때)”라고 밝혔었다. 윤 수석은 또 “원포인트 개헌이기 때문에 간단한 것 같지만 의외로 구체적 자구로 들어가니까 미묘한 문제가 있다.”면서 “대통령 궐위시 잔여임기 때 후임을 국회에서 뽑을 것인지, 아니면 다시 직접선거를 해서 뽑을 것인지, 또 그 잔여임기를 몇 년으로 할 것인지 등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4년 연임제를 어떻게 표현할지도 따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총리실 산하에 구성돼 있는 ‘개헌추진지원단’에서 임시국회가 종료된 뒤 다음달 7∼9일쯤 두개 정도의 개헌발의 시안을 공개한 뒤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밟을 것”이라면서 “때문에 발의 시점은 3월 하순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소치, 평창보다 한수아래 ?

    강원도 평창과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을 벌이는 러시아 소치가 비교우위를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AP통신은 “제안된 경기시설이나 숙박시설 중 어떤 것도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는 극단적인 평가를 내렸다. 유럽 언론이라 다소 온정적으로 보도한 AFP통신도 이같은 평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AP는 지난 24일 소치시내 래디손호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평가단의 기자회견을 전하면서 소치가 ‘심각한 도전’에 맞닥뜨릴 것이라는 이가야 지하루(일본) 평가위원장의 발언에 초점을 맞췄다. 이가야 위원장은 “앞으로 많은 시설들을 건설해야 하는데 시간은 7년밖에 남아 있지 않다.”며 “모든 일을 원만하게 진행해 동계올림픽 준비를 마치는 것이 소치에는 심각한 도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가야 위원장은 “도전과 문제점은 다르다.”고 에둘러갔지만, 인프라나 기술적 측면에서 뒤떨어진 점을 안팎에 확인시킨 셈이다. AP는 또 경기장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나 경전철 등의 건설 계획이 없는 점, 경기장에서 48㎞나 떨어진 올림픽빌리지, 시설을 건설하면서 부닥칠 주민들의 반발이나 환경훼손 우려 등을 부각시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슬로프에서 기자들을 직접 만나 화제가 된 크라스나야 폴라냐 리조트에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2인승 리프트가 운행되는 사진이 AFP통신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이가야 위원장은 소치의 장점으로 푸틴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민·관·군의 하나된 유치 열기, 동계스포츠의 절대강국이란 점을 들었다. AFP는 소치를 해수욕과 스키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색다른’ 후보도시라고 치켜세운 이가야 위원장의 발언에 방점을 찍으며 긍정과 부정적인 평가를 나란히 제시했다. 하지만 AFP는 “시간이 수많은 시설을 건설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을 빠뜨리지 않았다. 올림픽 유치에 관한 정보를 다루는 게임스비즈 닷컴(Gamesbids.com)도 “스키 경기가 열릴 산에는 슬로프 몇개만 있고 리프트도 공사 중이며, 숙박시설도 더 많이 건설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가야 위원장의 동계스포츠 강국 발언은 끄트머리에 의례적으로 덧붙였을 따름이다. 평창보다 인프라에서 앞서지만 지지 열기가 낮아 고심하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대한 IOC 실사는 새달 14일부터 나흘간 진행된다. 잘츠부르크는 사표를 낸 유치위원장의 후임이 한달째 공석으로 흔들리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총리 사임후 총리실 운영은

    한명숙 국무총리가 임시국회가 끝나는 3월6일 이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총리실은 어떻게 운영될까? 한 총리는 사임할 때까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부 일정을 중심으로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총리실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주 예정된 외부 스케줄은 모두 취소한 상태다. 한 총리가 사임하면 정부조직법에 따라 당분간 권오규 경제부총리 대행체제로 가게 된다. 청와대가 후임총리를 지명하면 총리지명자는 약 한 달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등 인선절차를 거치게 된다. 그동안 청사에 직접 출근하지는 않지만 청사 인근에서 업무와 관련한 보고는 받는다. 새 총리가 들어오면 총리비서실의 비서관 인사도 대폭 물갈이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성진 비서실장은 자동적으로 교체된다. 한 총리 퇴진과 동시에 상당수 비서관들이 갈 곳을 잃을 것이라고 보는 게 대다수의 시각이다. 이한동 국무총리 이후 총리비서실은 이른바 ‘자기 사람’으로 진용을 메워 왔기 때문이다. 한 총리의 경우도 일반직 3명과 정무수석을 제외하고는 비서관을 모두 외부에서 데려온 경우다. 그러나 후임으로 ‘관리형 총리’가 임명될 경우 기존 비서진을 상당부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이해찬 총리 때부터 총리를 보좌해온 황창화 정무수석은 앞으로 당과의 관계를 고려해서라도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김석환 공보수석도 유임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총리실 한 관계자는 “비서관 인사는 본인의 의지와 무엇보다 후임 총리의 손에 달렸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여야 사라진 참여정부의 남은 1년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열린우리당 탈당을 공식화함으로써 여야 구분이 사라지게 됐다. 노 대통령은 2003년 9월에도 민주당을 탈당했던 전례가 있다. 재임 중 두번이나 탈당하는 진기록을 남긴 셈이다. 또 전임 대통령과 달리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시기에 당적을 정리했다. 여당의 지원 없이 꽤 긴 기간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또 한번의 정치실험이 무리없이 착근되려면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당적 정리를 계기로 대통령을 정략의 표적으로 삼아 근거 없이 공격하는 정치풍토가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땅히 그리 돼야 할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먼저 노 대통령이 정치 불개입을 천명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개각에서 정치 중립 의지를 보여야 한다. 청와대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당 복귀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탈당 의미를 뒷받침하려면 정치인 출신 각료들은 교체하는 것이 옳다. 계속 써야 할 사람이라면 함께 탈당하는 절차를 거쳐 내각의 정치 중립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후임 인선에서는 코드에서 벗어나 명망있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널리 찾아 기용해야 한다. 여당이 없어지면 내각과 집권당의 정책조율 시스템도 사라진다. 한나라당이 원내 1당, 열린우리당이 원내 2당이 될 뿐이다. 모든 정당을 국정 파트너로 해야 하기 때문에 정치 중립은 더욱 필요하다. 행정부와 국회·정당간 정책협의를 긴밀히 하기 위해 정책모임의 정례화를 강구해야 한다. 여론이 지지하는 정책을 내놓음으로써 초당적 지원 아래 입법 등 정치권의 협조가 이뤄지도록 힘써야 한다. 이제부터 정쟁의 소지가 있는 일은 피하고 공정한 대선 관리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 특히 개헌안 발의에 신중해야 하며 외교안보와 민생현안 그리고 국정과제 마무리에 주력해야 한다.
  • 강문석대표 ‘동아제약 입성’ 불발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둘째아들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의 동아제약 경영복귀에 급제동이 걸렸다. 동아제약은 22일 이사회에서 “강 대표측이 지난달 31일 낸 주주제안에서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경영자의 경영참여 요구는 다수의 주주권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어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수석무역측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수석무역 관계자는 “상장기업에서 주주제안을 무시한 것은 사례를 찾기 힘들다.”며 “동아제약과의 의안 상정 가처분 등 법적 다툼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부자간의 갈등은 돌파구가 없는 한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동아제약은 강 대표의 부적격 사유에 대해 “1997년부터 2004년 대표시절의 부실 경영 책임과 일부 불법행위가 발견됐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동아제약은 또 주주제안에서 상근이사로 추천된 지용석 한국알코올 대표는 “사업 연관이 없는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동아제약 상근이사 겸직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후보인 최승진씨도 강 대표의 주주제안 법률업무 대리인이어서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 회장은 다음달 열릴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동아제약 김원배 사장이 후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강 회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며 “김 사장이 경영 현안을 다루는 경영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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