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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포커스] 軍 수뇌부 전격 경질 ‘무르시’ 대통령

    무함마드 무르시(61) 신임 이집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국방장관 등 군 지도부를 대폭 물갈이하면서 이집트 정국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민선 대통령이 군부와의 허니문 기간 없이 개혁에 나선 모습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 때 ‘하나회’(육사 출신 장교의 사조직)를 척결한 것과 퍽 닮았다.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며 조롱받던 무르시 대통령이 서슬 퍼런 칼날을 빼든 것이 반전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날 카이로의 한 대학에서 가진 라마단(이슬람교의 금식 성월) 연설을 통해 “이번 인사는 특정인이나 특정기관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자유가 위축되지 않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그는 군부 수장인 후세인 탄타위 국방장관과 2인자인 사미 아난 육군 참모총장을 전격 해임했다. 또 해군과 공군·방공군 사령관까지 해임하며 군 수뇌부를 모조리 갈아 치웠다.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축소한 임시헌법도 폐기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 5일 이집트 국경 수비대원 16명이 무장세력의 기습을 받고 살해당하면서 군부를 향한 여론이 악화되자 이 틈을 타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집트 정세 분석가들은 무르시의 ‘쇄신 승부수’에 대해 의외라면서도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무슬림형제단 측 후보로 지난 6월 대선 결선에 나선 그는 51.73%의 득표율로 아흐메드 샤피크 전 총리(48.27% 득표)를 꺾고 당선됐다. 무슬림형제단은 애초 카이라트 알 샤테르 후보를 1순위 대선주자로 밀었으나 테러 지원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전력 탓에 후보자격이 박탈되자 무르시를 대신 내세웠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를 ‘스페어 타이어’라고 부르며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이번 결단으로 유약했던 자신의 이미지를 단박에 바꿔놓았고, 민간정권과 군부 간 권력균형도 정권 쪽으로 급속히 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사회의 관심은 이집트의 정국 향배가 어디로 향할지에 집중된다. 관건은 무르시 대통령이 군부와 협의를 거쳐 군 인사를 내렸는지 여부다. 만약 군부와 사전교감을 나눴다면 정세가 크게 악화되지 않겠지만, 협의 없이 군부와 정면대결을 택한 것이라면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후임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압델 파타 엘 시시가 군최고위원회(SCAF) 소속이라는 점에서 젊은 장교들과 교감 뒤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헌재 재판관 후보 서기석·유남석 유력

    양승태 대법원장이 이르면 오는 16일 헌법재판소 재판관 2명을 지명한다. 13일 대법원 등에 따르면 양 대법원장은 18일 동유럽 순방에 앞서 16일이나 17일 헌재 재판관 후보를 지명한다. 후보는 서기석(59·사법연수원 11기) 수원지방법원장과 유남석(55·13기) 서울 북부지방법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 다 법원 내 헌법연구회 회장을 지냈고 헌재 파견 근무 경험도 있다. 각각 출신지가 경남 함양과 전남 목포로 지역 안배 측면에서 유리하고, 특히 유 법원장은 우리법연구회 창단 멤버로 정치적 균형을 맞춘 지명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헌재가 대법원 판결에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결정을 내려 두 기관 간 갈등이 불거진 뒤 진행된 이번 지명과 관련, 양 대법원장의 고민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통상 법원장급에서 후보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번 지명은 다음 달 14일 김종대·이동흡·목영준·민형기 헌재 재판관이 퇴임함에 따라 대법원장 몫 2명, 여당 몫 1명, 여야 합의 몫 1명을 새로 인선하는 데 따른 조치다. 민주당은 조용환 후보자 탈락으로 1년 넘게 공석이 된 조대현 전 재판관 후임으로 김이수(59·9기) 사법연수원장을 내정한 상태다. 재판관 9명 중 5명이 바뀌는 것으로 양 대법원장의 지명 이후 정치권과 사법부의 재판관 후임 인선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대법원은 이번 재판관 지명과 함께 김창석 대법관의 취임으로 공석이 된 법원도서관장 인사도 단행할 방침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대법관 추천위 구성… 비당연직 모두 여성

    대법원이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의 비당연직 위원을 모두 여성으로 위촉하고 본격적인 후임 대법관 인선에 돌입했다. 대법원은 9일 차한성 법원행정처장과 권재진 법무부 장관 등 당연직 위원 6명과 장명수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장 및 차경애 한국YWCA연합회 회장,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 조일영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 등 비당연직 위원 4명을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임명·위촉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와 함께 기존 후보자 천거 기간이 통상 일주일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부터는 기간을 2주로 연장하고 추천위원회 회의 일정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두달가량 소요됐던 대법관 인선 작업도 세 달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추천위원회 구성의 특징은 비당연직 위원을 모두 여성으로 위촉했다는 점이다. 현행 법원조직법은 대법원장이 직접 위촉하는 비당연직 위원 가운데 1명을 대법관이 아닌 법관으로, 나머지 3명 가운데 1명은 여성으로 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5월 3일 구성돼 고영한·김신·김창석·김병화 후보자 4명을 추천했던 후보추천위원회의 비당연직 위원은 손병두 KBS 이사장과 이창한 광주고법 부장판사를 비롯해 여성인 장 이사장과 곽 소장 등이었다. 이 가운데 여성 위원이 그대로 위촉되고, 나머지 2명도 여성으로 모두 채웠다. 특히 대법관이 아닌 법관 몫의 위원직은 일반적으로 고등법원 부장판사가 맡았던 전례에서 벗어나 지방법원 소속인 조 부장판사가 위촉됐다. 이번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은 이른바 여성·재야 후보자가 배제됐다는 거센 비판을 받은 뒤 대법관 후보자 자진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치른 대법원의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성식 대법원 공보관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증을 한 후 추천위원회 회의 일자를 정해 종전보다 후보자 검증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법관 제청대상자 천거는 10일부터 진행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새누리, 진상조사위 7일까지 구성

    새누리당이 공천 헌금 파문 의혹을 밝히기 위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7일까지 꾸리기로 했다. 황우여 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상조사위 구성은 하루 이틀 내에 마쳐 줬으면 한다.”고 각 후보 측에 요청했다. ●황우여 대표 “중립적 인사로” 황 대표는 이어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경선 후보 합동 연설회에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자체적으로 중립적인 인사들로 진상조사위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선 후보 5인과 황 대표는 앞서 지난 5일 저녁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연석회의에서 검찰 조사와 별개로 공천 헌금 의혹 진상조사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진상조사위는 각 경선 후보가 추천하는 1명씩을 포함해 10명 이내의 위원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진상조사위 활동이 시작돼도 확실한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당은 파문을 서둘러 수습하기 위해 의혹 당사자인 현기환 전 의원, 현영희 의원으로 조사 대상을 국한시켰다. 하지만 조기 진화를 위해 ‘일단 덮고 보기 식’ 결론을 유도했다가 혹시라도 검찰 조사에서 결과가 뒤집어질 경우 대선 가도에 악재만 더 키울 수 있다. 비박(비박근혜) 후보 진영은 진상조사위를 무대로 4·11 총선 공천 당시 당을 이끌었던 박근혜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에 나설 공산이 크다. 박 후보 측은 캠프에 참여하지 않는 당내 인사 중에서 공정하게 박 후보를 지원할 수 있는 인물을 물색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캠프 측근인 재선의 김용태 의원을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호, 임태희 후보 측은 이날 오후 따로 회의를 열고 적임자를 논의했다. ●홍일표 당대변인 임명 한편 새누리당은 4일 사퇴한 김영우 전 대변인 후임으로 재선인 홍일표 원내대변인(인천 남구갑)을 당 대변인에 임명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시 예술단 새 수장 2人에 듣는다

    서울시 예술단 새 수장 2人에 듣는다

    무려 6개월을 수장 없이 보냈다. 서울시합창단은 전 단장의 임기가 만료된 지난 2월 이후 후임자를 찾지 못했다. 얼마 후 서울시오페라단장도 세종문화회관 박인배 사장이 정기공연 예산을 삭감하고 공연 일정을 변경하자 임기를 두어 달 남기고 사표를 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4월에 두 차례에 걸쳐 ‘예술공감 톡톡’을 열고 오페라단과 합창단의 역할과 사업 방향을 모색했지만,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 그쳤다. 서울시를 대표하는 시립예술단이 정기공연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등 내홍을 겪던 터라 누가 지휘봉을 잡을지 공연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렸다. 지난달 중순 세종문화회관이 조직 개편을 하고 새 단장을 선임했다. 오랜 공백을 메우고 두 예술단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새 단장들에게 포부를 들어봤다. ■이건용 서울시오페라단장 “한국형 창작오페라 토양 만들 것” 이건용(65)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출근을 하자마자 제일 먼저 박인배 사장에게 물어본 것이 있다. 지난 4월 예정됐다가 미뤄진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에 대한 것이다. 공연 일정은 달라졌지만 관객과 한 약속은 지켜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 단장은 “다행히 연출자와 지휘자, 출연진 등 세팅은 이미 끝난 상태라 날짜를 잡고 추진만 하면 된다.”며 오는 11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공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반기에 창작오페라 ‘연서’에 이어 하반기 ‘돈 조반니’까지 올해 오페라단 공연은 두 개. “서울시오페라단처럼 큰 단체가 한 해 공연을 2개만 한다는 것은 영 면이 서질 않는다.”는 그는 “비슷한 시기에 모차르트 시리즈로 묶어서 ‘마술피리’도 올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층 단장실에서 만난 이 단장은 공연 얘기부터 꺼냈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다. 좋은 창작오페라를 내놓는 것이다. 200년 이상 사랑받는 해외 오페라작품 같은 창작오페라를 만드는 것이 시립오페라단의 책임이라고 여긴다. 그 첫걸음으로 대본가와 작곡가 워크숍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먼저 미국 뉴욕대(NYU)의 뮤지컬 라이팅(Musical Writing) 수업을 예로 들었다. 한 학기 내내 대본가와 작곡가가 협업하며 장면을 만들고 교수진이 평가를 하면서 끊임없이 수정을 해 나간다. 작곡가는 언어감각을 익히고, 작가는 음악의 생리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이번 세종문화회관 조직 개편으로 서양음악 총괄 예술감독도 겸하게 된 이 단장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많은 성악가를 지원하는 작업도 할 계획이다. 오디션제도를 활성화해 실력 있는 성악가들에게 중앙 무대에 설 기회를 주고, 지역 공연장과 연계해 다양한 무대를 만들 계획이다. 워크숍이나 성악가 발굴은 그가 강조하는 ‘선작품 후성과’, ‘선예술 후경영’이라는 예술 철학과 맞닿는다. “많은 곳에서 예술작품으로 하루빨리 경영적 성과와 수익을 올리길 바라고 있어요. 물론 공연장이나 단체 운영을 위해서는 수익도 필요하죠. 하지만 예술적 성과를 올리는 것이 예술단체로서 먼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오페라단을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이건용 서울시오페라단장] 서울대 음대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음대에서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작곡을 가르치며 가곡과 합창곡, 관현악곡 등을 다수 발표했다. 보관문화훈장(2007년), 금호문화상 음악상(1998년) 수상. ■김명엽 서울시합창단장 “하이든 ‘사계’ 같은 걸작들 대중화” 김명엽(68) 서울시합창단장의 사무실 책상 위에는 바흐 흉상이 있고, 벽에는 슈바이처 사진이 걸려 있다. 그는 고교 시절 바흐의 전기를 읽고 음악가의 꿈을 키웠다. 50년 가까이 합창음악을 하면서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 노래를 가르치는 일도 비중 있게 추구했다.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합창음악계의 슈바이처’라는 별칭이 붙게끔 한 인물들이니 그에게는 보물과 같다. 그는 서울시합창단장으로 부임하면서 다시 바흐와 슈바이처를 접목하려고 한다. 김 단장은 “직업합창단으로서 서울시합창단의 존재 이유이자 차별점으로 음악사적 걸작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내세우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지역 시립합창단 지휘자를 선발하는 데에도 심사위원들이 ‘아는 노래로 하면 안 되나’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는 일화를 전하면서 “우리나라에는 합창단이 많고 합창 공연도 자주 있지만 대부분 해외 가곡이나 팝송을 들려주는 정도”라고 했다. 국내외 다양한 합창곡이 있는데도 실제로 무대에서 만날 기회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헨델의 ‘이집트의 이스라엘인’은 ‘메시아’처럼 유명하지 않지만 굉장히 감동적인 곡”이라고 소개한 그는 “하이든의 ‘사계’ 같은 합창 마스터피스를 골고루 소개하고, 바로크·고전·낭만·현대의 작품을 다양하게 선사하면서 우리 합창단의 역할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외지역을 찾아 뮤지컬 음악이나 팝송 등 대중음악도 함께 연주하는 ‘찾아가는 음악회’도 더불어 진행할 계획이다.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선사하고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내가 잘하는 게 ‘콩나물(음표) 봉사’이니 빼놓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껄껄 웃었다. 창작 합창곡 개발에도 열을 쏟으려고 한다. “우리 합창음악은 1970~1980년대 레퍼토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민요를 소재로 발굴한 한국합창곡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싶다.”고 했다. “흑인 영가는 그저 ‘할렐루야’만 연이어 부르는데도 20세기 합창음악의 한 장르가 됐어요. 그에 비하면 우리 민요는 멜로디가 정말 다양하고 감성이 탁월하죠. 분명 좋은 합창곡으로 편곡할 수 있을 겁니다. 대중에게 사랑받는 애송시를 합창곡들로 재편곡해도 죽어가는 한국 가곡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김명엽 서울시합창단장] 연세대학교 음대 성악과, 동대학교 대학원 음악교육학으로 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지휘법·합창 등을 가르쳤다.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울산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역임. 현 서울바하합창단 지휘자 및 한국합창지휘자협회 고문.
  • 외교부 기획조정실장 조대식씨 임명

    외교부 기획조정실장 조대식씨 임명

    외교통상부가 3일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하면서 외무고시 기수를 5회나 건너뛰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외교부는 이날 조대식(54) 주리비아 대사를 신임 기획조정실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조 신임 실장은 외무고시 18회로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주싱가포르 총영사, 문화외교국장 등을 지냈다. 조 신임 실장 임명은 동남아 국가 대사로 내정된 이혁 기획조정실장이 외시 13회임을 감안할 때 5회나 건너뛴 이례적인 발탁 인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 신임 실장이 고려대 출신이기 때문에 학연을 고려한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외교부는 또 장관 특별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조현동 북핵외교기획단장 후임으로 이도훈(50·외시 19회)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임명했다. 이 신임 단장은 국제연합과장, 주이란 공사 등을 지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협상동력 잃은 靑, 김태효 공백 메운다

    청와대가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 보류 파문으로 낙마한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의 후임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에 민감한 외교안보 현안이 산적한 데다가, 김 전 기획관이 물러난 뒤 외교안보라인이 ‘컨트롤 타워’ 없이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지적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 고위소식통은 2일 “청와대가 김태효 전 대외전략기획관 후임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외전략기획관실이 현안을 많이 다뤄왔기 때문에 총괄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수석급으로 격상된 기획관이 아니더라도 비서관(1급) 역할을 충원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외교안보부처 공무원 출신보다 학계 등 외부 전문가들 가운데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공석인 자리에 맞는 사람을 알아보고 있다.”며 김 전 기획관 후임 인선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기획관이 될지, 비서관이 될지는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달렸다.”며 “(직급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외교통상부 등 공무원 출신이 아닌 민간 전문가를 뽑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기획관이 총괄해 온 대외전략기획관실은 한·일 정보보호협정을 비롯해 한·미 미사일 사거리 지침 개정,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한·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대북정책 등 굵직한 현안을 주도해 왔다. 특히 한·미 미사일 사거리 지침 개정 등은 외교부·국방부와 별도로 청와대가 중심이 돼 미국 백악관과 협상을 벌여옴으로써, 외교부·국방부가 추진하는 다른 한·미 외교안보 정책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 외교가의 평가다. 이 때문에 외교안보부처 출신이 아닌 학계 등 전문가 출신을 영입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국방개혁 등 다른 현안을 많이 맡아 김 전 기획관이 해온 업무는 별도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다만 임기 말 적당한 인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대법원 정상화… 곽노현 재판 등 속도

    고영한·김신·김창석 신임 대법관이 2일부터 업무를 시작함에 따라 20여일 넘게 파행 운영되던 대법원이 정상화됐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대법관 4명씩 구성되는 3개 소부(小部)도 전면 개편했다. 그동안 지연된 대법원의 주요 사건 처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법관 교체에 따른 재판부 변경으로 대법원에 계류 중인 사건 가운데 일부는 주심이 바뀌게 된다. 박일환 전 대법관이 주심을 맡았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사건과 강용석 전 의원의 여성 아나운서 비하 사건 등은 조만간 주심 대법관이 다시 정해져 본격적인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반면 주심인 이상훈 대법관이 2부에 그대로 남은 가운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상고심과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업무상 횡령 혐의 사건 상고심 등은 이르면 오는 23일 이뤄질 수도 있다. 소부 선고는 통상 매월 둘째주와 넷째주 목요일에 이뤄진다. 소부 전면 개편에 따라 서열 1위인 양창수 대법관은 2부에서 1부로 자리를 옮겼다. 서열 1위 대법관은 관례적으로 ‘1부 1열’에 배치된다. 양 대법관 이외에 1부에는 박병대·고영한·김창석 대법관이 포함됐다. 대법원 ‘2부 1열’은 3부 소속이었던 신영철 대법관이, 대법원 ‘3부 1열’은 민일영 대법관이 각각 맡았다. 2부에는 이상훈·김용덕 대법관이, 3부에는 이인복·박보영·김신 대법관이 각각 포함됐다. 자진 사퇴한 김병화 후보자의 후임 대법관이 임명되면 2부에 배치된다. 신임 대법관들은 전자 결재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임명을 받고 이날 오후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식은 오는 6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공석인 대법관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내게 된다. 양 대법원장의 동유럽 출장이 18일로 예정돼 있어 대법원은 곧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 추천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환경부 개방직위 감사관 재공모 논란

    환경부 감사관 자리가 두 달 가까이 비어 있다. 전임 감사관이 6월 초 친정인 기획재정부로 돌아갔지만 아직까지도 후임자 발령이 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24일 환경부는 개방 직위인 감사관을 공모한다는 공고를 내고 선발 절차를 진행해 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부 승진자 실명까지 거론되며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며 재공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환경부 관계자는 “1차 공모를 진행하던 중 관련 분야 경력 조항에 문제가 있어 재공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재공모 공고를 낸 뒤 후임자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명치고는 석연치 않다. 자격 요건이 2년 전 바뀌었지만 사전에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공모를 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개방 직위인 감사관 자리에는 기획재정부에서 연속(유복한·남봉현)으로 내려왔다. 이번엔 타 부처 출신이 아닌 환경부 내부에서 임명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재공모 소식을 접한 직원들은 심지어 “무슨 꿍꿍이속이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재공모도 쉽지 않다. 사정상 고공단 결원이 생겨야 하기 때문에 8월 중순 이후에나 재공모 공고가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아무리 빨라도 다음 달 말이라야 신임 감사관이 결정되는 셈이다. 감사관의 업무는 ▲본부·소속기관 산하단체 감사 ▲부패방지 종합대책 추진, 공직기강 감찰·사정 업무 ▲ 시·도 정부합동감사, 비위 사항의 조사·처리 ▲공직자 재산등록, 일상·예방감사, 장관의 감사 지시 ▲다른 기관에 의한 환경부·소속기관·산하단체에 대한 감사결과 처리 등이다. 환경부와 산하기관은 요즘 비리 연루자들에 대한 징계가 미뤄지면서 소문만 무성하다.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업무 성격상 감사관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인데, 오랜 기간 비워 둬도 되는 하찮은 자리인지 의문이 든다.”고 푸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무산 위기 ‘김영란法’

    공무원의 대가성 없는 금품수수를 형사처벌 대상으로 하는 ‘부정청탁 및 이해충돌방지법’(일명 ‘김영란법’) 입법화가 무산 위기를 맞았다. 29일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김영란 전 대법관) 등에 따르면 권익위가 추진해 온 이 입법안에 대해 지난달 행정안전부는 “입법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형법·공직자윤리법·국가공무원법·부패방지법 등 관련법과 충돌 가능성이 있어 종합적으로 검토해 달라.”는 의견을 보냈다. 사실상 제동을 건 것이다. 이 때문에 이달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 이전에 입법예고하려던 계획이 또 미뤄졌다. 올 4월 입법예고 계획도 연기됐다. 이에 대해 “적어도 이번 정권에서 입법화하는 것은 힘들 수 있다.”는 내부 전망도 나온다. 권익위의 관계자는 향후 입법계획으로 “대선후보 공약에 법안 내용을 넣고서 새 정부에서 추진하는 방법, 의원발의를 통해 국회에서 논의하는 방법 등 대안들을 마련하겠다.”면서 “법안 취지대로 법제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기관장이 나서서 강하게 추진한 법안이 입법예고 단계도 넘지 못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중점사업 하나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해 6월 김 위원장이 국무회의에서 이 법안을 제안했다가 일부 국무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었다. ▲형법 등 다른 법률과의 충돌 가능성 ▲국민 공론화 미흡 ▲타 부처들의 비협조·견제 등이 주요 반대이유다. 이 법안은 국회의원·고위공직자들이 관행적으로 해오던 인사청탁 등 일명 ‘민원’을 금지하는 등 공직 비리 근절 대책도 담고 있다. 지난 13일·26일 이뤄진 검찰 인사도 입법 지연의 이유로 알려졌다. 권익위 관계자는 “관계부처와의 협의가 제대로 안 되면 시행령·시행규칙 제정 때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후임 법무부 실무자들의 업무 파악이 끝나는 8월 중순쯤에야 후속 협의가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법무부 측은 “공직자 뇌물수수 등에 대한 소관부처는 법무부인데 왜 권익위에서 입법화하려고 하는냐.”는 불만도 숨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광장] 임기말 대통령 제대로 보좌 받고 있나/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임기말 대통령 제대로 보좌 받고 있나/최광숙 논설위원

    관가가 어수선하다. 정권 말에는 어느 부처나 마찬가지지만 법제처 분위기는 더 흉흉하다고 한다. 법제처가 술렁대는 이유는 최근 단행된 법제처장 인사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정선태 법제처장 후임으로 검찰 출신의 이재원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임명했다.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 정 전 차장의 연루설이 흘러나왔을 때는 꿈쩍도 하지 않다가 정권 말기에 임기 7개월짜리 처장 인사를 굳이 단행한 속사정은 무엇일까. 이번 법제처장 인사는 법무부 정기인사와 맞물려 실시돼 법무부 인사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법제처 공무원들 사이에서 “우리가 법무부 산하기관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법제처장 인사와 관련, 관가에서는 ‘권재진 법무부장관의 작품’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권 장관이 팔을 걷어붙이고 검찰 출신 인사 챙기기를 세게 밀어붙였다는 얘기다. 게다가 청와대에서 최종 인사 스크린을 하는 정진영 민정수석이 권 장관의 고교·대학 후배이다 보니 더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사실 이번 법제처장은 내부 승진을 하는 것이 옳았다고 판단된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만 해도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법제처장 자리에 내부 승진 인사를 하는 전통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이 정부는 법제처장을 모두 외부 인사로 채웠다. 어디 법제처장뿐인가. 도덕성과 자질 시비를 불러 일으킨 대법관과 인권위원장 등의 인사를 놓고도 뒷말이 많다. 인사와 관련해 최종 책임자는 누가 뭐래도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무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인사다. 하지만 인사는 대통령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의 책임을 덜자는 게 아니라, 대통령 비서실장·수석·장관 등 대통령 보좌진들의 책임은 없는지 따져보자는 것이다. 검찰 출신 김병화 대법관 후보가 자신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 상태에서 후보 사퇴를 한 초유의 사태도 결국 그를 추천한 권 장관의 책임론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위장전입, 세금 탈루, 제일저축은행 수사무마 의혹 등 갖가지 의혹을 제대로 검증 못 한 정 수석도 같이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이 정부는 정권 초부터 인사 난맥상을 보여왔다. 초반에는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실세들이 인사를 농단하더니, 이제는 정치인 뺨치게 정치력을 발휘하는 ‘정치관료’ 손으로 인사권이 넘어간 듯하다. 모두가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핵심 참모진들이 제 역할을 못해서 일어난 일이다. 과거에도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되면 인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관료들이 자신들이 미는 인사들을 ‘막차’에 태우려고 안간힘을 썼다. 얼마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인선 파행도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동향인 부산·경남 출신의 금융위 인사를 밀면서 빚어졌다고 한다. 그러니 임기말 인사 파행의 일정 부분은 일부 관료들의 사적 이해관계가 얽혀 일어난 일이다. 상황이 이러니 대통령이 인사를 하는 데 최선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인사 검증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정권 말일수록 공직사회가 흔들리지 않게 국정 운영에 매진하려면 대통령은 제대로 된 보좌를 받아야 한다. 독도 문제 등 민감한 현안과 연관된 일본과 군사보호협정을 밀실에서 추진해 물의를 빚은 것도 관계 장관 및 청와대 참모진이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탓이다. 여당은 물론 야당에도 협조를 구할 중요한 사안인데도 뒤로 조용히 처리하려고 한 것은 외교·안보 라인뿐 아니라 정무라인까지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가뜩이나 뒤숭숭한 공직사회가 잘못된 인사 등으로 분위기가 흐트러지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대통령은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사심 없이 일하려는 참모진의 보좌가 필요하다. 그런 참모진을 곁에 두고 일을 맡기는 것은 물론 온전히 대통령의 몫이다. bori@seoul.co.kr
  • 곽노현·한명숙·노회찬 등 줄줄이 대기

    국회가 고영한·김신·김창석 대법관 후보의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법관 공백 사태 탓에 미뤄뒀던 주요 사건들에 대한 심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후보자 매수 의혹 사건과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 수수 의혹 사건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의 판결을 연기해 놓았었다. 특히 대법원은 소부(小部)인 1부에 대법관이 부족하자 2부의 양창수 대법관을 1부 사건에 참여시키는 이른바 ‘대직’(代職)제를 가동하기도 했다. 대법원 2부에 배당된 곽 교육감 사건은 법정시한 3개월을 이미 넘긴 터다. 그러나 신임 대법관이 온다고 곧바로 선고를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대법원이 본격적으로 심리를 재개한다고 해도 빨라야 다음 달 말이나 9월 초에나 상고심이 가능할 전망이다. 더욱이 곽 교육감이 자신에게 적용된 사후매수죄 부분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기 때문에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9월 30일 전에 상고심이 열려 유죄가 확정되면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12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지만, 9월 30일 이후 확정 판결이 나면 내년 4월 24일 재선거가 실시된다. 서울시의 교육행정이 대법원에 좌우되는 셈이다. 1·2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한 전 총리 사건은 대법원 3부에 있다. 주심이었던 박일환 대법관이 퇴임, 심리가 중단됐다. 후임 대법관이 주심을 맡아 사건을 다시 심리해야 하는 만큼 최종심은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의 ‘안기부 X파일’ 관련 명예훼손 사건도 9개월째 계류중이고, 여성 아나운서 비하발언으로 기소된 강용석 전 의원의 상고심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김병화 대법관후보 사퇴

    김병화 대법관후보 사퇴

    김병화(57·사법연수원 15기·전 인천지검장) 대법관 후보자가 26일 전격 사퇴했다. 지난달 5일 신임 대법관으로 임명 제청된 지 51일 만이다. 대법관 후보자가 국회의 임명동의 과정에서 사퇴하기는 헌정사상 처음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사퇴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제가 사퇴하는 것이 국가에 마지막으로 헌신하는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저를 둘러싼 근거 없는 의혹들에 대해 끝까지 결백함을 밝히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면서 “그러나 저로 인해 대법원 구성이 지연된다면 큰 국가적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사퇴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작성, 세금 탈루, 아들 병역편의, 저축은행 수사와 전 태백시장 수사 개입 등의 의혹이 제기되면서 부적격 시비에 휘말렸다. 또 현직 판사가 사퇴를 요구하는 글을 법원 내부 게시판에 올리는 등 사법부 안에서도 적잖은 반대에 부딪혔다. 김 후보자의 사퇴는 새누리당이 임명동의 불가 방침을 정한 것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 김 후보자를 제외한 나머지 대법관 후보자 3명의 임명동의안만 국회에서 처리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후 이 원내대표가 법무부 측에 이 같은 방침을 통보한 데다 김 후보자에게도 전달됐다. 여야는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따라 고영한·김신·김창석 대법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표결 처리하기로 했다. 국회 대법관인사청문특위 민주당 간사인 박영선 의원은 “앞으로 위원회에서 보고서를 채택하고 정상적인 수순을 밟아 후보자 3명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임명동의안은 다음 달 1~2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대법관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김 후보자의 후임을 다시 추천하는 절차를 밟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지난 10일 퇴임한 안대희 대법관의 후임인 검찰 몫이었다. 그러나 대법원 관계자는 “검찰 출신 추천은 규정이 아닌 관례로 해온 것”이라면서 “반드시 검찰 출신 인사를 또 추천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김승훈·안석·송수연기자 hunnam@seoul.co.kr
  • 사상 첫 ‘대직’ 파행운영… ‘식물 재판부’

    대법관 4명의 공백 사태에 따라 사법부 사상 처음으로 대법원 소부(小部) 선고에 다른 소부의 대법관이 임시로 투입된다. 또 지난 19일 예정됐던 전원합의체 선고도 무기한 연기됐다. 국회의 임명동의안 처리 지연에 따른 대법원의 파행 운영이 현실화된 것이다. 이른바 ‘대직’(代職)은 본래 업무 이외에 다른 부의 사건을 심리에서부터 재판까지 맡는 일이다. 대법관 대직은 2008년 단 한 차례 이뤄졌지만 당시는 대법관 공석 탓이 아닌, 휴가 간 대법관을 대신해 상고 이유서를 내지 않은 단순 사건을 ‘상고 기각’ 처리하는 비교적 단순한 업무였을 뿐이다. 대법원은 25일 “소부 1부에 대법관이 부족해 2부의 양창수 대법관을 참여시켜 26일 선고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고를 마냥 미룰 수 없어 1부에 계류 중인 시급한 사건 심리 및 선고에 1명을 빌리는 고육지책을 쓴 셈이다. 다만 세부적으로 크게 다투지 않는 사건들만 선고 대상으로 삼았다. 대법원 재판은 대법관 4명이 한 부를 이루는 소부 선고와 전원이 참석하는 전원합의체 선고로 나뉘어 있다. 현행 법원조직법상 소부 선고는 대법관 3명 이상이면 가능하다. 1부는 지난 10일 김능환·안대희 대법관이 퇴임해 2명만 남아 재판이 불가능한 상태인 탓에 ‘대법원 사건의 배당에 관한 예규’에서 정한 대직 규정을 통해 사건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양 대법관은 1, 2부 사건 선고에 모두 관여한다. 전무후무하다. 대법원 2, 3부도 26일 선고를 열지만 쟁점이 많은 큰 사건은 모두 후임 대법관 선임 이후로 늦췄다. 대법원장과 대법관 14명으로 구성되는 전원합의체도 매달 셋째 주 목요일에 선고가 이뤄지는데 지난 5일 열린 이후 신임 대법관 4명이 충원될 때까지 선고를 미루기로 했다. 지난 19일에는 선고 기일을 아예 잡지 않았다. 법적으로 전체의 3분의2 이상인 대법관 9명이 있으면 선고할 수 있지만 의견이 첨예하게 갈릴 수 있는 전원합의체 사건의 특성상 현 상태에서의 재판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강창희 국회의장이 대법관 후보 임명동의안을 직권상정하겠다고 밝힌 다음 달 1일에도 임명동의안 통과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전원합의체 선고 중단을 비롯, 대법관 공백 후폭풍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대법원에서 ‘식물재판부’ 처지에 놓인 1부의 기능을 위해 결정한 대직과 관련, “사건을 충실히 심리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 2심을 거친 사건이 대법원에서 통상 수개월 계류되는 데다 소부 선고를 위해 대법관 3명 이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나오는 지적이다. 양 대법관이 26일 소부에서 맡은 사건은 1부와 2부를 합해 316건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대법관 임명 진통] 대법관 공백사태 초래한 3가지 이유

    [대법관 임명 진통] 대법관 공백사태 초래한 3가지 이유

    부적격 논란을 빚고 있는 김병화(57·전 인천지검장) 대법관 후보에 대해 법원 내부에서까지 우려의 소리가 터져나왔다. 송승용(38) 수원지법 판사가 24일 김 후보의 거취 문제를 직접 제기함에 따라 정치권 안에서의 논란도 한층 확산되고 있다. 김 후보의 적격 시비를 계기로 법원 안팎에서는 대법관 인사 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즉 ▲정치 이슈로 변질됐다는 외부 책임론 ▲후보자 추천에서 청문회 준비까지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내부 책임론 ▲제도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 등이 뒤섞여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이번 사태를 ‘조용환 학습효과’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이 추천한 조용환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를 낙마시킨 전철을 야당이 답습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회는 헌재 재판관이나 대법관 인선을 정쟁화하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같은 상황은 계속 반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야권이 인사청문회에 들어가기 전부터 “한 명은 떨어뜨리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김 후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적격 시비에 휘말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치권에 발목을 잡혔다.”는 시각은 법원뿐 아니라 검찰 고위층에서도 읽을 수 있는 상황인식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수사에 항의하며 검찰을 조준하고 있는 야당이 김 후보 임명동의를 ‘본보기’로 삼고 있다는 인식이 없지 않다. 그러나 책임을 국회로만 돌릴 수는 없다는 견해가 적잖다. 사법부로서는 1차적인 후보 검증이 부실했을 뿐 아니라 청문회 과정에서의 대응도 체계적이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김 후보의 위장전입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게 대법원의 설명이다. 안일한 상황인식이다. 대법원은 또 자격 시비의 ‘직격탄’이 된 저축은행 수사개입 논란과 관련, 정작 정보를 얻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관련 내용을 확인하려 했지만 검찰은 “수사 중인 내용이어서 곤란하다.”고 손을 뺐다. 법원·검찰이 엇박자를 내는 사이 일은 커졌고, 검찰은 급기야 이금로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을 내세워 대법원과 협의도 없이 논란에 대해 직접 설명해야 했다. 후보자를 임명 제청한 양승태 대법원장과 검찰 몫 추천권을 행사한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책임 범위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처지다. 검찰 몫과 향판 출신 등을 제청하며 나름대로 다양성을 충족시켰다고 대법원은 자평했지만 결과적으로 사회 변화와 시대정신을 담지 못한 인선임이 드러났다.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자 추천에서 대통령의 임명까지 주어진 시간이 2개월에 불과하다. 충분한 검증이 불가능한 것이다. 지난 10일 퇴임한 대법관 4명의 후임을 선정하기 위한 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된 것은 5월 3일로, 퇴임일을 2개월여 앞둔 때였다. 위장전입이나 개인 병역문제 등에 대한 검증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김 후보처럼 과거 수사내용이나 아들 병역문제 등은 본인이 직접 말하지 않는 이상 쉽게 걸러질 사안이 아닌 탓이다. 더욱이 대법관의 3분의1이 바뀌는 대규모 인선의 경우, 검증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어야 했다는 게 법조계의 뒤늦은 자성이다. 대법관 다양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50대 남성·고위 법조인 출신·보수 성향’ 일색의 후보들은 위장전입이나 다운계약서 작성, 종교편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따라서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의 회의록를 공개하는 등 추천 과정부터 더욱 투명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추천에서 임명 제청 과정까지 정보를 밝혀 초기 단계부터 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한반도 비핵화 협상주역 솔로몬 美싱크탱크 평화硏 소장직 떠나

    한반도 비핵화 협상주역 솔로몬 美싱크탱크 평화硏 소장직 떠나

    1990년대 초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관여했던 리처드 솔로몬(75)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미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SIP)의 소장직을 떠난다. USIP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솔로몬 소장의 후임으로 짐 마셜 전 민주당 하원의원을 제4대 소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솔로몬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한 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참모, 국무부 정책국장 등을 거쳐 조지 H 부시 대통령 시절인 1989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로 임명됐다. 그는 차관보 재직 당시 한반도 비핵화, 주한 미군 감축 등의 현안에 깊숙이 개입했다. 후임인 마셜 전 의원은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으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지아주 지역구의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으며, 현재 프린스턴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경찰위 상임위원에 한진희씨 내정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경찰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에 한진희(61) 전 경찰대학장을 내정했다. 한 내정자는 충북 영동 출생으로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간부 후보 29기로 경찰에 임용돼 경찰청 경무기획국장과 서울지방청장 등을 지냈다. 숭실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는 극동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경찰위원회는 경찰 행정의 최고 심의·의결기관으로, 한 내정자는 오는 30일 3년 임기가 끝나는 이기묵 현 상임위원의 후임이다.
  • 정부, UNPOG 수장 못구해 ‘전전긍긍’

    국내 유일의 국제연합(UN) 직속 국제기구인 유엔거버넌스센터(UNPOG)가 여섯 달째 수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한국정부가 유엔거버넌스센터에 매년 내는 신탁기금은 제대로 집행되지 못한 채 계속 쌓여만 가고 있다. 전자정부 2회 연속 세계 1위 및 전자정부시스템 수출 강국의 영예 뒤에 드리워진 그림자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유엔거버넌스센터의 새로운 원장 선발 절차는 아직 진행 중이다. 최종무 전 원장은 지난 2월 이임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행안부 출신 고위공직자인 A씨가 후임 원장으로 내부 추천된 뒤 서류심사를 거쳐 전화 면접, 유엔 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에서 대면 면접까지 마쳤다. 그러나 유엔 본부의 선발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통과하지 못해 아직까지 공백 상태에 있다. 현재 유엔거버넌스센터는 기구가 소속된 유엔경제사회국(UNDESA)에서 파견 나온 러시아 출신 직원이 권한대행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엔거버넌스센터는 개발도상국 공무원, 시민단체 등의 역량개발, 웹사이트 개발 등 국제적인 민주적 거버넌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2006년 6월 만들어졌다.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은 유엔 사무국의 정식 직원으로서 D1급의 고위직이다. 유엔본부 전체를 놓고 따져도 사무총장, 사무차장, 사무차장보 다음으로 높은 직급에 속한다. 김호영 전 외교부 차관이 초대 원장을 맡았고, 조명수 전 강원도 부지사에 이어 최 전 원장이 맡았다. 사실상 한국인이 수장을 맡는 것이 관행적으로 내려온 셈이다. 행안부 고위관계자는 “현재 유엔 차원의 공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는 외교부 출신 공직자 중에서 후임 원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선발 과정은 유엔 본부에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 인선 절차가 마무리될지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유엔거버넌스센터의 설립 이후 운영 자체에서 이미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거버넌스센터는 ‘대한민국정부와 국제연합 간 신탁기금 설치에 관한 협정’을 맺고 한국 정부가 운영 및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며 2016년까지 한시적으로 두기로 한 기구다. 이에 따라 매년 유엔경제사회국(UNDESA)에 100만 달러의 신탁기금을 기탁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신탁기금의 상당 부분은 미집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까지 집행되지 못한 채 남은 잔액은 160만 달러에 달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유엔의 의사결정 과정이 더디고, 저개발국가 거버넌스 컨설팅 사업도 원활하지 않은 탓”이라면서 “미집행액이 많다 하더라도 다시 회수할 수 있으므로 국고 손실의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숙대 차기총장 선임 갈등 고조

    올해 초 재단 측과 갈등을 빚었던 숙명여대가 차기 총장 선출을 놓고 시끄럽다. 숙대는 오는 25일 교수회의를 열고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한영실 총장의 후임 2명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교수회의가 후보 2명을 추천하면 이사회는 1명을 제18대 총장에 선임할 계획이다. 한 총장이 연임에 도전한 가운데 강인수(경제학)·강정애(경영학)·황선혜(영문학)·조항덕(불문학) 교수 등 4명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25일 교수회의서 후보 2명 확정 한 총장의 교수 지지는 만만찮다. 그러나 연임될지는 미지수다. 7명으로 구성된 재단 이사진 가운데 당연직 이사인 한 총장 자신을 빼고는 나머지 이사진 모두 이경숙 전 총장의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대학 관계자는 “한 총장이 교수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더라도 재단 이사진과 관계가 좋지 않아 결과는 단정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총장 측은 이사진의 구도를 고려한 듯, 지난 7일 서울서부지법에 숙명학원 이용태 이사장과 김광석 이사 등 2명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이사장과 김 이사가 기부금 편법 운용으로 지난 3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임원승인 취소처분을 받은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법원의 결정은 24일 예정돼 있다. ●학내 마찰 장기화 가능성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이사 7명 중 2명이 빠진다. 총장 선임을 위해서는 적어도 이사 5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한 총장의 찬성 없이는 총장 선임이 불가능한 실정인 것이다. 한 총장 역시 다른 이사들의 지지를 받기 힘든 상황인 탓에 연임이 쉽지 않다. 그러나 총장이 선임되지 못하면 한 총장이 계속 총장직을 수행할 수밖에 없다. 한 총장으로서는 손해볼 것이 없는 것이다. 대학 관계자는 “새 총장이 뽑히기 전까지는 일반적으로 전임 총장이 역할을 계속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총장 선임을 둘러싼 숙대의 학내 마찰은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퇴진시기 합의만 남아” vs “거취 자율권 보장 받아”

    “퇴진시기 합의만 남아” vs “거취 자율권 보장 받아”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의 거취 문제가 한층 꼬였다. KAIST 이사회(이사장 오명)는 20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임시이사회에서 예고했던 서 총장 계약해지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서 총장의 강제 퇴진을 유보한 것이다. 오 이사장은 이사회 직후 “서 총장이 모든 것을 내게 위임하기로 했다. 앞으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 총장의 거취와 KAIST 발전방안을 포함한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4~5명의 이사로 소위원회를 구성, 1~2개월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오 이사장의 발표는 이사회에 앞서 오전 6시 30분쯤부터 1시간 30분가량 서 총장과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결과다. 회동은 오 이사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사회에는 16명의 이사 가운데 15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당장 ‘전권 위임’을 둘러싸고 이사회와 서 총장 측은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혼란은 증폭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오 이사장은 계약해지안을 상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모든 여건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서 총장이 모든 권한을 넘김에 따라 퇴진은 사실상 확정됐고, 방식과 시기 등의 합의만 남았다는 게 이사회 측의 설명이다. 경종민 KAIST 교수협의회장도 오 이사장으로부터 “너무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서 총장이 자진사퇴하지 않을 수 없도록 확실하게 일을 처리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양대 석좌교수인 곽재원 이사도 “계약해지라는 방법을 피하고 서 총장이 명예롭게 퇴진하는 길을 열어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학교 자체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총장 선임 계약을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계약해지가 이뤄질 경우, KAIST는 서 총장에게 잔여 임기 연봉 72만 달러(약 8억원)를 배상해야 한다. 또 계약해지에 따른 후유증도 한층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서 총장 측의 입장은 달랐다. 서 총장의 법률대리인 이성희 변호사는 “오 이사장이 ‘거취와 관련해 (서 총장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이사회에서 후임 총장 선임에 대한 안건도 올라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 총장의 사퇴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수습 방안은 양측의 합의를 통해 결정되며, 특히 특허 도용 의혹 등 서 총장에게 씌워진 음해와 관련해 먼저 진상을 규명한 이후 거취 문제를 결정한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서 총장이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물러나야 할 이유를 이사장이 밝혀야 한다.”며 자진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이다. 이사회가 열리는 동안 회의장 앞에서는 교수 20여명과 대학생 40여명이 ‘서 총장 즉각 퇴진’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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