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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부 장관을 부총리로?

    통일부 장관을 부총리로?

    김연철 전 장관이 물러난 후 후임 물색이 진행되고 있는, 통일부 장관직을 ‘부총리급’으로 승격하자는 법안이 발의됐다. 28일 더불어민주당 4선 노웅래 의원은 부총리를 겸임하면서 통일 정책과 관련해 중앙행정기관을 총괄·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개정안에는 민주당 설훈, 송영길, 정청래 의원과 미래통합당 홍문표 의원 등 14명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노 의원은 법안 발의 이유로 “통일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범정부적인 컨트롤타워가 필요함에도 통일부는 다른 중앙행정기관을 총괄·조정하기에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 장관을 부총리급으로 격상하자는 논의도 보다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석인 통일부 장관 자리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민주당 이인영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김창룡 경찰청장 내정자…참여정부서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

    김창룡 경찰청장 내정자…참여정부서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

    차기 경찰청장으로 김창룡(56·경찰대 4기) 부산지방경찰청장이 내정됐다. 노무현 정부 때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만큼 현 정부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후보자는 1964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부산 가야고와 경찰대(4기) 법학과를 졸업했다. 민갑룡 경찰청장과 경찰4기 대 동기로, 1988년 경위로 임용됐다. 김 청장이 임명되면, 강신명(2기) 전 청장, 민갑룡 청장에 이어 경찰대 출신으로는 세 번째 청장이 된다. 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당시 시민사회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그런 만큼 향후 검경 수사권 조정의 후속작업과 자치경찰제 도입 등 경찰 개혁 후속 작업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듣는다. 김 후보자는 이번 정부 들어 쾌속승진 했다. 워싱턴 주재관으로 근무하던 2017년 12월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치안감 승진 관례에 비춰 1년 정도 빨랐고, 해외 근무 중 경무관으로 승진해 한국으로 돌아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현 정부에 치우친 수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청장은 전날 경찰청장 임명 제청 동의 안건을 심의한 경찰위원회 임시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한 경력이 경찰청장 직무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인사 대상자가 인사권자의 인사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지역안배를 고려해 김 후보자가 내정됐다는 분석도 있다. 민 청장이 전남 영암 출신인 만큼 후임자는 영남 출신을 택했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외사 업무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총경 때는 부산경찰청 외사과장, 브라질 상파울루 총영사관 영사, 서울 은평경찰서장,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을 지냈다. 2014년 12월 경무관으로 승진해 경남경찰청 1부장, 미국 워싱턴 주재관을 거쳤다.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으로 일하면서는 자신이 해외에서 직접 경험한 치안 시스템을 설명하며 한국 경찰의 장점과 개선할 점 등을 직원들에게 자주 얘기했다고 한다. 김 청장은 이후 경남경찰청장을 거쳐 지난해 7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부산경찰청장에 취임했다. ▲경남 합천(1964년생) ▲부산 가야고 ▲경찰대(4기) ▲부산지방경찰청 외사과장 ▲경찰청 정보1과장 ▲브라질 상파울루 총영사관 영사 ▲서울 은평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경남지방경찰청 제1부장 ▲미국 워싱턴 주재관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경남지방경찰청장 ▲부산지방경찰청장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문 대통령, 전현희 권익위원장·김창룡 경찰청장 발탁 (종합)

    문 대통령, 전현희 권익위원장·김창룡 경찰청장 발탁 (종합)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신임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에 전현희(56)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경찰청장에는 김창룡(56) 부산지방경찰청장을 내정했고, 한상혁(59)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연임을 결정했다. 전 위원장은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최초 치과의사 출신으로 사법시험(38회)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2008년 당시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강남을에 출마해 진보 정당 후보로는 24년 만에 처음으로 당선됐다. 전 위원장은 20대 국회에서 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 위원장을 맡아 사회적 타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 위원장은 지난 4·15 총선에서 강남을에 출마, 3선에 도전했으나 미래통합당 박진 의원에게 패했다. 전 위원장은 김영란 전 위원장, 박은정 현 위원장에 이어 여성으로는 세 번째로 권익위원장을 맡게 됐다. 전 위원장은 오는 28일 7대 위원장에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 위원장에 대해 “정치계, 법조계, 의료계에서 쌓은 전문성과 폭넓은 경험, 그간 보여준 강한 개혁 의지로 반부패 및 공정 개혁을 완수하고 국가 청렴도를 제고하며 사회갈등을 해소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경찰대학 4기 출신으로, 서울 은평경찰서장, 주미 한국대사관 경찰 주재관,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경남지방경찰청장, 부산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치안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당시 시민사회수석인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김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임명된다. 강 대변인은 “치안 업무 전반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현장 업무뿐 아니라 탁월한 정책기획 능력과 추진력으로 조직 내부의 신망을 얻고 있다”며 “자치경찰제 도입 등 경찰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전임인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임기를 약 1년 남겨놓고 사퇴하면서 후임으로 임명됐다. 한 위원장은 연임 결정으로 올해 7월 말 잔여 임기를 마치고 임기 3년을 새로 시작한다. 한 위원장 역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연임이 최종 확정된다. 한 위원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40회)에 합격했으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 등을 거쳤다. 강 대변인은 “한 위원장은 그간의 전문성과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방송·통신·미디어 분야 국정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할 적임자”라며 “급변하는 방송·통신·미디어 융합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고객만족도 조사 조작’ 코레일 거센 후폭풍

    ‘고객만족도 조사 조작’ 코레일 거센 후폭풍

    매출도 크게 줄어 기관평가서 ‘D등급’ 손병석 사장 “뼈 깎는 과감한 혁신 할 것” 코레일(한국철도)의 고객만족도 조사 조작 ‘후폭풍’이 거세다.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 따른 문책성 인사에 구조 개혁까지 거론되면서 분위기가 심각하다.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으며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5일 코레일에 따르면 만족도 조사 총괄 책임인 여객사업본부장(상임이사)을 사퇴 처리하고, 고객마케팅단장과 관련 지역본부장(수도권서부·동부)을 보직 해임했다. 앞서 지난 4월 국토교통부 감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서울본부장 등 간부 2명을 직위해제했고 직원 7명도 업무에서 배제했다. 현재 진행 중인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고객만족도 조작은 지난 19일 발표한 ‘2019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코레일은 기관평가에서 ‘미흡’(D) 등급을 받았고 손병석 사장은 경고 및 관련자 인사 조치를 요구받았다.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인적 쇄신과 구조 개혁이 불가피해졌다. 후임 여객사업본부장은 공정성과 직무 도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임한다. 지역본부장은 경험이 풍부한 간부를 배치해 일하는 방식 개선 등을 주도하도록 했다. 다양한 직종과 성별, 세대가 함께 일하는 철도의 특성상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노사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조직문화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승객 감소 등 경영위기 극복과 지속 가능한 경영기반 강화에도 나선다. 적자가 심각한 물류 등 비효율적 사업은 효율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전국 12개 지역본부를 통폐합한다. 본사·현장 구분 없이 전사적 구조 혁신 및 현안인 4조 2교대 시행과 안전·신규 인력 확보 등을 위해 조직 유연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손 사장은 “공정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뼈를 깎는 과감한 혁신을 하겠다”면서 “안전하고 신뢰받는 국민의 철도,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아베 측근들, 후계자 경쟁…면면 보니 위안부·식민지배 망언자들

    아베 측근들, 후계자 경쟁…면면 보니 위안부·식민지배 망언자들

    일본 집권 자민당 내 최대 파벌로 아베 신조(66) 총리를 비롯해 97명의 국회의원을 거느리고 있는 ‘호소다파’가 아베 총리의 후임을 놓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총리를 겸하는 차기 당 총재 선거에 출마 의욕을 보이는 의원들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파벌 영수인 호소다 히로유키(76) 의원은 다른 파벌 출신 후보를 지원할 의향을 나타내고 있다.현재 호소다파에서 총재 출마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인물은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통하는 시모무라 하쿠분(66) 당 선거대책위원장이다. 2007년 관방부장관 시절 “(조선의) 일부 부모들이 딸을 (위안부로) 팔아넘겼다”, 2014년 문부과학상 시절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와 (식민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 정부의 통일된 견해가 아니다” 등 망언을 쏟아냈던 인물이다. 그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바람직한 사회를 논의한다는 명목으로 의원연맹을 주도적으로 결성하는 등 총재 입후보를 위한 당내 기반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의원연맹의 첫 회의에는 136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같은 호소다파 소속 의원들의 상당수가 여기에 동참했다.이나다 도모미(61) 당 간사장대행도 출마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라디오 방송에 나와 “모든 국회의원은 총리를 지향해야 마땅하다.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에 의해 중용돼 온 이나다 의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격주로 아베 총리와 회담하면서 존재감을 부각시켜 왔다. 이나다 의원 역시 2013년 “종군위안부는 합법이었다”는 등 다양한 망언 전력을 갖고 있으며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도 참배하고 있다.코로나19 경제위기 대응의 주무장관으로 최근 인지도를 크게 높인 니시무라 야스토시(56) 경제재생상도 총재 선거에 욕심을 내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담당했던 경험을 반드시 일본의 장래를 위해 활용해야 한다. 나 자신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당초 호소다파에서는 차기 총재 선거에 아무도 출마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다. 당의 간판으로 내세울 만한 중량감 있는 인물이 차기는 물론이고 차차기 이후에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공공연히 밀어 온 ‘기시다파’의 영수 기시다 후미오(63) 당 정무조사회장의 인지도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요미우리는 “호소다파에서 기시다 정조회장을 미는 의원은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의 6월 유권자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 후임 자민당 총재로 누가 적합한가‘ 질문에서 아베 총리의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63) 전 간사장은 31%의 지지를 얻은 반면 기시다 정조회장은 4%에 그쳤다. 그러나 호소다파 내부에는 파벌 내에서 총재 후보를 옹립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물론이고 기시다 정조회장에 대해서도 해당 인사들의 지명도가 떨어지는 가운데 무리하게 총재 선거에 나섰다가 명분도 실리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다. 정가 소식통은 “차기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호소다파로서는 차라리 다른 파벌의 유력 후보를 적극 밀어주고 그 대가로 차후 정부 각료나 당 간부 등 인사에서 반대급부를 노리는 게 현실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미 파벌 영수인 호소다 의원은 “다음 총재는 다른 파벌에 넘겨주어 한다”고 언급해 놓은 상태다. 자신의 의원연맹을 주도하는 시모무라 선대위원장에 대해서는 “파벌 내부의 또 다른 파벌로 보이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특히 지난 20년간 배출된 5명의 자민당 출신 총리 중 4명이 호소다파 출신이라는 점에서 ‘호소다파 독식’에 대한 역풍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소다파에서는 2000년 이후 모리 요시로(2000년 4월∼2001년 4월), 고이즈미 준이치로(2001년 4월∼2006년 9월), 후쿠다 야스오(2007년 9월∼2008년 9월), 아베 신조(1차 집권기 2006년 9월∼2007년 9월, 2차 집권기 2012년 12월∼현재) 등 4명이 총리에 올랐다. 자민당에는 현재 7개의 파벌이 세력균형을 이루고 있다. 파벌의 규모는 호소다파를 필두로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아소파’, ‘다케시타파’, ‘기시다파’, ‘니카이파’, ‘이시바파’, ‘이시하라파’ 순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지지율 떨어지자… ‘정적’ 이시바 차기 총리로 부상

    아베 지지율 떨어지자… ‘정적’ 이시바 차기 총리로 부상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의 중도 하차가 시간 문제일뿐이라는 전망까지 집권 자민당 안에서 나올 만큼 정권의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의 최대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의 입지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반면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밀고 있는 1993년 중의원 입성 동기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낮은 지지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4일 아사히신문의 월례 6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 후임 자민당 총재(총리)로 누가 적합한가‘ 질문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31%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했다. 지난 2월 조사 때의 25%에 비해 큰폭으로 상승했다. 15%를 얻어 2위를 고이즈미 신지로(39) 환경상을 더블스코어 이상 제쳤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정치계의 아이돌’로 통하는 인기 정치인이다. 반면 기시다 정조회장을 지지한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 2월 6%에서 이달에는 4%로 더 떨어졌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가 기회가 날 때마다 자신의 후계자라고 말하고,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좀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는 등 조언까지 해주고 있음에도 좀체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것은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지율이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22%였던 지지층 지지율이 이달에는 29%로 뛰었다. 반면 기시다 정조회장은 같은 기간 6%에서 4%로 하락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유권자의 직접 투표로 당선자를 결정하는 한국의 대통령 선거와 달리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는 구조다. 자민당은 ‘의원 50%+당원 50%’의 내부 투표로 총재를 선출한다. 따라서 일반 국민 지지율은 의원들이나 당원들에게 일정수준의 영향은 미칠 수 있지만, 총재 선거 결과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여론뿐 아니라 당내 분위기도 이시바 전 간사장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이에 대해 기시다 정조회장이 이끌고 있는 ‘기시다파’의 중진의원은 “기시다는 아베와 한몸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총리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그에 대한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이시바파’의 중견의원도 “이시바는 아베와 대척점에 있기 때문에 아베가 잘못되면 유리해지는 구조”과고 했다. 아베 정권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2012년 12월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집권당의 정책을 책임지는 정조회장을 맡고 있는 기시다 본인에 대한 책임론도 만만치 않다. 자민당 내부에는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많다. 한 각료 출신 의원은 “총리가 물에 빠지려하고 있는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위에서 발로 밟는 일은 해서는 안된다”라고 최근 아베 총리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을 겨냥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 7일 TV아사히에 나와 “(아베 총리의 연이은 잘못 때문에) 이러다 자민당은 끝장이 나고 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와 2차례(2012·2018년) 자민당 총재(총리)직을 놓고 겨뤄 모두 패배했다. 그는 명석한 두뇌에 노력도 많이 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가에는 “이성은 이시바, 감성은 아베”라는 평가가 있다. 아베 총리의 무리한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보여 왔다. 이시바 전 간사장과 기시다 정조회장의 국민 지지율 격차가 자민당 의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내년 9월, 현 중의원의 임기는 내년 10월에 각각 끝난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최대의 과제인 의원들로서는 선거 때 당의 간판이 될 총재가 국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선거에 불리한 젊은 의원들일수록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한 지지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대리 수능’ 선임병 구속...법원 “입시 공정 훼손”

    ‘대리 수능’ 선임병 구속...법원 “입시 공정 훼손”

    영장판사 “사안 무겁다”군사경찰, 후임병 수사현역 병사 시절 후임병에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신 보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선임병 A(23)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사안이 무겁다고 판단되고, 증거 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최 부장판사는 “소명된 혐의 사실은 군대 후임을 수능에 대리 응시하게 해 얻은 성적으로 3개 대학 정시 일반전형에 지원한 것”이라며 “입시의 공정을 훼손한 것일 뿐 아니라 어느 누군가는 정당하게 경쟁하지 못하고 입시에서 패배하는 아픔을 겪었을 것”이라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후임병 B씨가 대신 치른 수능 성적으로 여러 대학에 지원했고, 중앙대에 최종 합격했다. 대리 수능 의혹이 불거진 지난 4월 자퇴서를 제출하고 제적 처리됐다. 이날 A씨는 영장심사를 마친 뒤 “후임병은 강압에 의해 수능 치렀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탔다. 현역으로 복무 중인 후임병 B씨에 대한 수사는 군사경찰(헌병)이 담당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日아베 후임 입지 굳히는 이시바…아베 지원 기시다는 존재감無

    日아베 후임 입지 굳히는 이시바…아베 지원 기시다는 존재감無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의 중도 하차가 시간 문제일뿐이라는 전망까지 집권 자민당 안에서 나올 만큼 정권의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의 최대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의 입지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반면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밀고 있는 1993년 중의원 입성 동기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낮은 지지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4일 아사히신문의 월례 6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 후임 자민당 총재(총리)로 누가 적합한가‘ 질문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31%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했다. 지난 2월 조사 때의 25%에 비해 큰폭으로 상승했다. 15%를 얻어 2위를 고이즈미 신지로(39) 환경상을 더블스코어 이상 제쳤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정치계의 아이돌’로 통하는 인기 정치인이다. 반면 기시다 정조회장을 지지한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 2월 6%에서 이달에는 4%로 더 떨어졌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가 기회가 날 때마다 자신의 후계자라고 말하고,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좀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는 등 조언까지 해주고 있음에도 좀체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주목할만한 것은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지율이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22%였던 지지층 지지율이 이달에는 29%로 뛰었다. 반면 기시다 정조회장은 같은 기간 6%에서 4%로 하락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유권자의 직접 투표로 당선자를 결정하는 한국의 대통령 선거와 달리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는 구조다. 자민당은 ‘의원 50%+당원 50%’의 내부 투표로 총재를 선출한다. 따라서 일반 국민 지지율은 의원들이나 당원들에게 일정수준의 영향은 미칠 수 있지만, 총재 선거 결과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여론뿐 아니라 당내 분위기도 이시바 전 간사장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기시다 정조회장이 이끌고 있는 ‘기시다파’의 중진의원은 “기시다는 아베와 한몸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총리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그에 대한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이시바파’의 중견의원도 “이시바는 아베와 대척점에 있기 때문에 아베가 잘못되면 유리해지는 구조”과고 했다. 아베 정권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2012년 12월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집권당의 정책을 책임지는 정조회장을 맡고 있는 기시다 본인에 대한 책임론도 만만치 않다. 자민당 내부에는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많다. 한 각료 출신 의원은 “총리가 물에 빠지려하고 있는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위에서 발로 밟는 일은 해서는 안된다”라고 최근 아베 총리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을 겨냥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 7일 TV아사히에 나와 “(아베 총리의 연이은 잘못 때문에) 이러다 자민당은 끝장이 나고 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와 2차례(2012·2018년) 자민당 총재(총리)직을 놓고 겨뤄 모두 패배했다. 그는 명석한 두뇌에 노력도 많이 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가에는 “이성은 이시바, 감성은 아베”라는 평가가 있다. 아베 총리의 무리한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보여 왔다. 이시바 전 간사장과 기시다 정조회장의 국민 지지율 격차가 자민당 의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내년 9월, 현 중의원의 임기는 내년 10월에 각각 끝난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최대의 과제인 의원들로서는 선거 때 당의 간판이 될 총재가 국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선거에 불리한 젊은 의원들일수록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한 지지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오늘의 눈]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박성국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박성국 사회부 기자

    아침 7시 30분, 서울 지하철 서초역 7번 출구. 이른 시간임에도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눈길을 끄는 한 남성이 있다. 그는 늘 자신의 키보다 큰 현수막을 어깨에 두르고 서초동 검찰청사 앞으로 향한다. 현수막에 적힌 내용은 ‘조작 총선 불복’. 이 남성은 매일 출근시간대에 대검찰청과 대법원, 서울고검과 중앙지검 사이에서 현수막을 흔들며 지난 총선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오후부터 검찰청 일대는 아수라장이 된다. 현 정권을 비난하거나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의 각종 현수막들이 걸려 있는 대검과 중앙지검 사이 반포대로에서, 보수와 진보로 나뉜 시민단체들이 앰프까지 동원해 서로 목에 핏대를 세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윤석열 지키기’를 사명처럼 띠고 나온 사람들이 틀어놓은 군가 ‘멸공의 횃불’이 노동가처럼 들려온다. 대검과 고검을 가르는 반포대로의 기류는 ‘윤석열 지키기’와 ‘윤석열 죽이기’로 나뉜다. 윤 총장은 살아 있는 정권의 비리도 과감히 파헤칠 강직한 검사의 표상이라는 게 ‘친윤단체’의 주장이다. 반면 ‘반윤단체’는 수사와 기소권이라는 독점적 권력을 악용해 없는 죄도 만들어 정권을 흔드는 정치검사의 수장이라고 맞선다. 검사 윤석열에 대한 기억은 검찰을 처음 출입했던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치인과 재벌 관련 수사를 전담했던 대검 중앙수사부 1과장이던 윤 검사는 그해 7월 정기 인사로 길 건너 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과 대검 중수2과장 등을 거치며 검찰 내 ‘특수통’ 명맥을 이을 검사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14년 1월 인사에서 대구고검으로 좌천됐다. 2013년 국가정보원의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당시 정권의 정통성을 흔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평이 나왔던 때다. 이 사건 관련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와 했던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이후 지방 고검만 전전하던 윤 검사가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까지 오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은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물러난 이영렬 중앙지검장의 후임으로 사법연수원 5기수나 후배인 윤 검사를 임명했다. 이미 국정원 수사와 국정농단 특검 활약으로 보수진영에 깊은 생채기를 남긴 터라 “수사권을 통한 민주당 장기 집권 계획”이라는 야당의 반발이 일었다. 검찰총장 임명 당시 진보진영에서는 “정의로운 검찰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다음달이면 총장 취임 1년으로 2년 임기의 반환점을 돈다. 그러나 임기 절반을 채우기도 전에 여당에서 총장 교체 압박이 나오고 있다. 윤 총장을 향해 쏟아지던 여권의 찬사는 ‘정치 검찰의 수괴’라는 비난으로 바뀌었고, 보수진영은 윤석열 구하기에 나섰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던 검사 윤석열은 그대로이지만, 그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는’ 모양이다. psk@seoul.co.kr
  • 감사원 감사위원 석 달째 공석 이유 있었네!

    감사원 감사위원 석 달째 공석 이유 있었네!

    일각선 “金, 정치적 중립성에도 안 맞아” ‘예산 전문가’ 임명설 나돌아 귀추 주목월성 1호기 원전 감사로 감사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하지만 관가에서는 원전 감사보다 감사위원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법조인 출신인 이준호 감사위원이 지난 4월 3일 퇴임한 후 그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감사위원이 거의 석 달째 공석인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관가에서는 여권에서 김오수 전 법무차관을 감사위원 후보로 강력하게 밀었지만 최재형 감사원장이 제청을 거부해 무산됐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한 소식통은 23일 “지난 4월 물러난 김오수 법무차관이 감사위원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원장이 반대해 가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차관급인 감사위원은 감사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통상 청와대와 감사원이 사전 조율을 거쳐 감사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최종 재가를 하지요. 감사원이 헌법기관이다 보니 감사위원에 대해서도 헌법 제98조 3항에서 “감사위원은 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고, 그 임기는 4년으로 하며 1차에 한해 중임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최 원장이 김 전 차관의 감사위원 직행에 제동을 건 배경을 둘러싸고는 “친정권 성향인 김 전 차관이 감사위원으로서 직무상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 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 전 차관은 조국 전 법무장관 퇴임 후 장관 직무대행을 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각을 세우고 검찰개혁을 추진하면서 야권으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김 전 차관이 법무차관을 하다가 같은 차관급 자리인 감사위원으로 가는 것은 모양새가 맞지 않는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장관급으로 영전해야 할 위치인데 감사위원은 ‘급’이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김 전 차관을 잘 아는 한 인사는 “김 전 차관은 현재 초대 공수처장, 권익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장관급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실제로 인사 검증 동의서도 청와대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감사원 내에서는 차기 감사위원 후보로 경제부처 출신 인사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조달청장을 지낸 김상규 감사위원 후임으로 임찬우 총리실 국정운영실장이 낙점되면서 감사위원 중에는 예산 전문가가 없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변호사 출신인 김진국 감사위원이 있는 만큼 굳이 법조인 출신 인사를 임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이래저래 감사원이 관가의 뉴스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애플청장 소리 듣더라도… 사과할 게 있다면 하는 게 도리”

    “애플청장 소리 듣더라도… 사과할 게 있다면 하는 게 도리”

    “사과할 게 있으면 사과하는 게 도리라 생각했습니다. 과거 경찰의 공권력이 적정하게 행사되지 못한 면이 있었고, 경찰이 온갖 비난을 받았습니다. 잘못한 부분은 그때그때 확인해서 용서를 구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죠. 지금이라도 용서를 구할 부분이 있다면 제가 하고자 했습니다. 우리 공동체의 공존과 공영을 위해 당연히 지녀야 하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15만 경찰을 대표하는 민갑룡 경찰청장의 별명은 한때 ‘애플청장’이었다. 경찰의 수장이 여기저기 사과를 너무 많이 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의 우려 목소리가 담긴 별명이다. 그러나 민 청장은 생각이 달랐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경찰이 되려면 경찰을 대표하는 자신이 스스로 머리를 숙이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1988년 경찰대학 4기로 졸업해 경위로 임용됐을 당시 민 청장은 경찰청장까지 오를 생각을 못 했다고 한다. 그런 청장 임기가 다음달 23일이면 끝난다. 2년 임기를 꽉 채웠다. 경찰의 숙원이었던 검경 수사권 조정을 성사시켰고, 최근 이슈였던 디지털 성범죄 수사 역시 ‘박사방’ 일당을 모두 소탕하는 등 비교적 큰 성과를 이뤄 냈다. 서울신문은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 청장실에서 민 청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 남은 경찰의 과제에 대해 들었다. -취임 기간 중 가장 큰 이슈는 수사권 조정안이었던 것 같다. 현재 이뤄 낸 수사권 조정안에 점수를 주자면 몇 점이나 줄 수 있나. “점수로 평가하기엔 곤란한 것 같다.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처음 논의한 게 1996년이니 25년이 흘렀다. 그때 경찰이 검토했던 방안과 비교해 보면, 다는 아니지만 대체로 구현된 것 같다. 물론 수사·기소의 분리까지 나아가야 하고, 이게 세계 기준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지난 1월 13일 개정된 개혁안은 더 정비가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수사·기소 분리 방향으로 개혁할 수 있는 디딤돌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선 일부 경찰관이 과잉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를 애도하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로 무릎을 꿇어 플로이드를 애도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상황에 대입해 보자면 어떻게 보시는가. “경찰과 시민이 대립하는 관점은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찰은 창설 때부터 민주경찰이었다. 특히 취임 이후 헌법적 가치를 투영한 민주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영국 정치가 로버트 필)이라는 경구를 가슴에 새기고자 노력했다. 저도 우리 조직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신념 체계를 좀더 확고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이 백범 김구 선생이었다는 사실과 더불어 경찰의 혼을 일깨우는 경찰역사 재조명 사업을 활발히 추진한 이유 또한 올바른 민주경찰상, 제복 입은 시민상을 구현하기 위한 다짐의 일환이었다.” -정보경찰을 폐지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 “개혁은 어떤 존재가 필요에 맞게끔 역할과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혁을 위해선 국민의 충격적 요구가 생겨나기도 한다. 정보경찰을 차라리 없애버려라 하는 건 질타라고 본다. 정보경찰은 위험요인을 ‘사전 탐지’하고 그에 대해 예방·대응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알람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또 경찰 업무에 있어 위험에 대한 사전 정보활동과 예방과 대응 조치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경찰 본연의 임무 수행을 위해선 정보경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보경찰의 활동규칙을 제정하고 인력·조직 개편, 통제시스템을 강화하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경찰청장 재직 2년간 아쉬웠던 부분이 있나. 다음 청장에게 훈수를 두자면 뭐라고 두실 건가. “자치경찰제와 정보경찰 개혁 등 큰 개혁과제에 대해 경찰이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했지만 입법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경찰개혁 관련 추진 방안들은 법으로 정립돼야 제도적으로 보장되면서 안정된 기틀이 마련될 수 있다. 입법까지 완수하지 못하고 가는 게 후임 청장에게 미안하다. 경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기대가 큰 만큼 경찰개혁의 성공적 완수를 부탁하고 싶다. 또 장기실종자 가족분들과 개구리소년 사건 같은 장기미제사건 유가족분들의 응어리를 끝내 풀어드리지 못한 일이 마음에 남는다. 무엇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경찰 동료를 위한 보수수당 현실화 등 처우개선을 완전히 이루지 못해 미안하다.” -퇴임 후 자연인으로서 어떤 삶을 계획하고 계신가. “인터뷰를 하는 걸 보니 이제는 제복을 벗어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다는 게 실감이 난다. 그간 산적한 업무와 현안들로 퇴임 후 계획을 세울 만큼 여유롭지 못했다. 퇴임 후에는 그간의 부담과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낮잠을 실컷 자보고 싶다.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했던 가족들과 저녁식사도 하고 차분히 책도 읽고 싶다. 어렸을 때 부모님의 벼·왕골·담배 농사일을 돕곤 했는데, 스마트 팜 같은 농업기술에도 관심이 많아서 기회가 된다면 농업기술도 공부해 보고 싶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공동체의 안녕에 보탬이 되고 싶다.” 진행 유영규 사회부장 whoami@seoul.co.kr정리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애플청장’ 소리 듣더라도…“사과할 게 있다면 하는 게 도리”

    ‘애플청장’ 소리 듣더라도…“사과할 게 있다면 하는 게 도리”

    경찰이 곧 시민, 시민이 곧 경찰민주경찰 되려면 시민과 대립 안돼수사, 기소권 완전 분리 디딤돌 마련입법 마무리 후임 청장에 맡겨 미안할 뿐퇴임 후 낮잠 한번 실컷 자보고 싶어 “사과할 게 있으면 사과하는 게 도리라 생각했습니다. 과거 경찰의 공권력이 적정하게 행사되지 못한 면이 있었고, 경찰이 온갖 비난을 받았습니다. 잘못한 부분은 그때그때 확인해서 용서를 구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죠. 지금이라도 용서를 구할 부분이 있다면 제가 하고자 했습니다. 우리 공동체의 공존과 공영을 위해 당연히 지녀야 하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15만 경찰을 대표하는 민갑룡 경찰청장의 별명은 한때 ‘애플청장’이었다. 경찰의 수장이 여기저기 사과를 너무 많이 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의 우려 목소리가 담긴 별명이다. 그러나 민 청장은 생각이 달랐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경찰이 되려면 경찰을 대표하는 자신이 스스로 머리를 숙이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1988년 경찰대학 4기로 졸업해 경위로 임용됐을 당시 민 청장은 경찰청장까지 오를 생각을 못 했다고 한다. 그런 청장 임기가 다음달 23일이면 끝난다. 2년 임기를 꽉 채웠다. 경찰의 숙원이었던 검경 수사권 조정을 성사시켰고, 최근 이슈였던 디지털 성범죄 수사 역시 ‘박사방’ 일당을 모두 소탕하는 등 비교적 큰 성과를 이뤄 냈다. 서울신문은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 청장실에서 민 청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 남은 경찰의 과제에 대해 들었다. -취임 기간 중 가장 큰 이슈는 수사권 조정안이었던 것 같다. 현재 이뤄 낸 수사권 조정안에 점수를 주자면 몇 점이나 줄 수 있나. “점수로 평가하기엔 곤란한 것 같다.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처음 논의한 게 1996년이니 25년이 흘렀다. 그때 경찰이 검토했던 방안과 비교해 보면, 다는 아니지만 대체로 구현된 것 같다. 물론 수사·기소의 분리까지 나아가야 하고, 이게 세계 기준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지난 1월 13일 개정된 개혁안은 더 정비가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수사·기소 분리 방향으로 개혁할 수 있는 디딤돌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선 일부 경찰관이 과잉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를 애도하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로 무릎을 꿇어 플로이드를 애도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상황에 대입해 보자면 어떻게 보시는가. “경찰과 시민이 대립하는 관점은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찰은 창설 때부터 민주경찰이었다. 특히 취임 이후 헌법적 가치를 투영한 민주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영국 정치가 로버트 필)이라는 경구를 가슴에 새기고자 노력했다. 저도 우리 조직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신념 체계를 좀더 확고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이 백범 김구 선생이었다는 사실과 더불어 경찰의 혼을 일깨우는 경찰역사 재조명 사업을 활발히 추진한 이유 또한 올바른 민주경찰상, 제복 입은 시민상을 구현하기 위한 다짐의 일환이었다.” -정보경찰을 폐지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 “개혁은 어떤 존재가 필요에 맞게끔 역할과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혁을 위해선 국민의 충격적 요구가 생겨나기도 한다. 정보경찰을 차라리 없애버려라 하는 건 질타라고 본다. 정보경찰은 위험요인을 ‘사전 탐지’하고 그에 대해 예방·대응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알람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또 경찰 업무에 있어 위험에 대한 사전 정보활동과 예방과 대응 조치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경찰 본연의 임무 수행을 위해선 정보경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보경찰의 활동규칙을 제정하고 인력·조직 개편, 통제시스템을 강화하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경찰청장 재직 2년간 아쉬웠던 부분이 있나. 다음 청장에게 훈수를 두자면 뭐라고 두실 건가. “자치경찰제와 정보경찰 개혁 등 큰 개혁과제에 대해 경찰이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했지만 입법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경찰개혁 관련 추진 방안들은 법으로 정립돼야 제도적으로 보장되면서 안정된 기틀이 마련될 수 있다. 입법까지 완수하지 못하고 가는 게 후임 청장에게 미안하다. 경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기대가 큰 만큼 경찰개혁의 성공적 완수를 부탁하고 싶다. 또 장기실종자 가족분들과 개구리소년 사건 같은 장기미제사건 유가족분들의 응어리를 끝내 풀어드리지 못한 일이 마음에 남는다. 무엇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경찰 동료를 위한 보수수당 현실화 등 처우개선을 완전히 이루지 못해 미안하다.” -퇴임 후 자연인으로서 어떤 삶을 계획하고 계신가. “인터뷰를 하는 걸 보니 이제는 제복을 벗어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다는 게 실감이 난다. 그간 산적한 업무와 현안들로 퇴임 후 계획을 세울 만큼 여유롭지 못했다. 퇴임 후에는 그간의 부담과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낮잠을 실컷 자보고 싶다.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했던 가족들과 저녁식사도 하고 차분히 책도 읽고 싶다. 어렸을 때 부모님의 벼·왕골·담배 농사일을 돕곤 했는데, 스마트 팜 같은 농업기술에도 관심이 많아서 기회가 된다면 농업기술도 공부해 보고 싶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공동체의 안녕에 보탬이 되고 싶다.” 진행 유영규 사회부장 whoami@seoul.co.kr 정리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후임병에 수능 대신 보게 해 대학간 선임병…경찰, 구속영장 신청

    후임병에 수능 대신 보게 해 대학간 선임병…경찰, 구속영장 신청

    대리수능시험 의혹 받는 선임병, 구속영장 신청후임병이 같은 부대 선임병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대신 치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선임병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위계상 공무집행 방해, 업무방해 혐의로 선임병인 A(2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후임병인 B(20)씨에게 지난해 11월 진행된 수능을 대신 보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 시험 결과로 중앙대학교에 지원해 합격하기도 했다. A씨는 대리 수능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4월 자퇴서를 제출하고 제적 처리 됐다. B씨는 현역 복무 중이며 수사는 군사경찰이 맡고 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관가블로그] 감사원 감사위원 석달째 공석인 이유는?

    [관가블로그] 감사원 감사위원 석달째 공석인 이유는?

    월성 1호기 원전 감사로 감사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하지만 관가에서는 원전 감사보다 감사위원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워고 있습니다. 법조인 출신인 이준호 감사위원이 지난 4월 3일 퇴임한 후 그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감사위원이 거의 석달째 공석인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관가에서는 감사위원 인선 과정에서 김오수 전 법무차관이 감사위원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최재형 감사원장이 제청을 거부해 무산됐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한 소식통은 23일 “지난 4월 물러난 김오수 법무차관이 감사위원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원장이 반대해 가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차관급인 감사위원은 감사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통상 청와대와 감사원이 사전 조율을 거쳐 감사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최종 재가를 하지요. 감사원이 헌법기관이다 보니 감사위원에 대해서도 헌법 제98조 3항에서 “감사위원은 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고, 그 임기는 4년으로 하며 1차에 한해 중임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최 원장이 김 전 차관의 감사위원 직행에 제동을 건 배경을 둘러싸고는 “친정권 성향인 김 전 차관이 감사위원으로서 직무상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 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 전 차관은 조국 전 법무장관 퇴임후 장관 직무 대행을 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각을 세우며 검찰개혁을 추진하면서 야권으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김 전 차관이 법무차관을 하다가 같은 차관급 자리인 감사위원으로 가는 것은 모양새가 맞지 않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장관급으로 영전해야 할 위치인데 감사위원은 ‘급’이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김 전 법무차관을 잘 아는 한 인사는 “김 전 차관은 현재 초대 공수처장, 권익위원장등 7개 장관급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실제로 인사검증 동의서도 청와대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감사원 내에서는 차기 감사위원 후보로 경제부처 출신 인사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조달청장을 지낸 김상규 감사위원 후임으로 임찬우 총리실 국정운영실장이 낙점되면서 감사위원 중에는 예산 전문가가 없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변호사 출신인 김진국 감사위원이 있는 만큼 굳이 법조인 출신 인사를 임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이래저래 감사원이 관가의 뉴스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경찰, 후임병에 ‘대리수능’ 요구한 선임병 구속영장 신청

    경찰, 후임병에 ‘대리수능’ 요구한 선임병 구속영장 신청

    현역 병사가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리 응시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시험을 부탁한 선임병이었던 A(2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방에 있는 한 대학을 다녔던 A씨는 서울 유명 사립대에 재학 중 입대한 후임병 B씨에게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수능시험을 대신 치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서울 소재 여러 대학에 지원했고 중앙대에 최종 합격했다. 그러나 입학 후 대리 수능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4월 자퇴서를 제출하고 제적 처리됐다.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지난 3월 전역해 현재는 민간인 신분인 A씨를 수사하고 있다. 현역 복무 중인 B씨의 수사는 군사경찰이 맡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내 측근 겨눈 검사, 바꿔”

    “내 측근 겨눈 검사, 바꿔”

    트럼프 행정부 인수위 참여 인연서 최측근 전방위 수사 ‘사냥개’ 돌변 트럼프 “해임은 법무장관 소관” 발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을 향한 거침없는 수사를 벌였던 제프리 버먼 뉴욕 남부지검장이 결국 옷을 벗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20일(현지시간)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버먼 지검장에게 해임을 통보했고, 버먼 지검장은 결국 통보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번 해임의 배경에 ‘살아 있는 권력’을 향한 잇따른 수사에 불만을 느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자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8월 ‘오바마 사람’이라고 비판하며 해임한 프릿 바라라 전 지검장의 후임으로 버먼을 선택했을 때만 해도 당시 선택이 ‘악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 루디 줄리아니와 같은 로펌에서 근무한 바 있는 버먼 지검장은 트럼프 행정부 인수위에도 참여한 인연 등으로 남부지검장에 임명됐다. 특히 당시 미 법조계에서는 변호사 생활 동안 형사보다는 민사소송 분야를 주로 맡았던 그가 이른바 ‘월가의 저승사자’이자 정치적 독립성으로 자부심이 크다는 뉴욕 남부지검의 수장에 임명되는 것을 이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이처럼 강성과는 거리가 먼 버먼의 전력은 트럼프가 그를 뉴욕지검장 자리에 앉힌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온순한 양’인 줄 알았던 버먼은 지검장 자리에 오르자 주인까지 물어뜯는 ‘사냥개’로 돌변한다. 트럼프의 집사로 불렸던 마이클 코언 변호사를 선거자금법 위반과 금융사기, 탈세 등의 혐의로 수사해 기소했고, 줄리아니의 불법 로비 의혹 조사 등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을 향한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진행한다. 또 트럼프 행정부 취임준비위원회의 모금과 자금 유용을 들여다보는 등 시작부터 정권을 샅샅이 파헤치기도 했다. 전날 뉴욕 남부지검장을 교체한다고 기습 발표한 바 법무장관은 이날 버먼 지검장에게 서한을 보내 “당신이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오늘부로 해임을 요청했고 대통령이 그렇게 했다”고 통보했다. 당초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맞섰던 버먼 지검장은 차석인 오드리 스트라우스 차장검사가 당분간 대행을 맡기로 하자 기존 수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수사 선상에 오른 줄리아니가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해임 이유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법무장관이 맡고 있는 일로, 나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발뺌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임종석 카드 어떻게 쓸까… 고민 깊어진 여권

    임종석 카드 어떻게 쓸까… 고민 깊어진 여권

    통일부 장관 거론되지만 청문회 부담 두세 달 걸리고 野 집중포화 가능성 긴박한 상황 감안해 대북 특보 주장도 후임 장관 이인영 유력 속 任도 물망남북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이사장으로 활동 중인 임 전 실장을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보(특별보좌관)’ 등으로 발탁해 운신의 폭을 넓혀 줘야 한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으로 임수경 전 의원의 방북을 주도한 임 전 실장은 2018년 1~3차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의 봄’ 국면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 북에서 인정하는 대화 상대로 꼽힌다. 2017년 문재인 후보의 대선 베이스캠프인 ‘광흥창팀’을 이끈 만큼 대통령의 신뢰와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도 깊다. 때문에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비난 담화로 남북 관계가 급랭하기 시작했을 때 대북 특사로 거론됐고,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사퇴 직후에는 후임 물망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임 전 실장이 (장관) 적임자”라면서 “본인이 의사를 갖고 있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임 전 실장 측은 “민간 영역에서 남북문제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9·19 군사합의 무력화 등 백척간두에 선 상황에서 2개월 이상 걸리는 인사청문 과정을 거치며 보수 야권의 집중 표적이 된다면 ‘구원투수’가 할 수 있는 일이 남아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고민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산불이 초가삼간 다 태울 기세다. 임종석 카드를 두세 달 뒤 등판 가능한 장관으로 쓰는 게 최선인지는 의문”이라며 “‘임종석이면 된다’는 건 아니지만, (대북특보 기용이) 북을 향한 명확한 ‘시그널’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김여정이 부부장이라고 해도 2인자인데 파트너가 통일부 장관일 수는 없다”면서 “‘리베로’로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김 전 장관의 사표를 수리한 문재인 대통령은 후임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선 이인영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임 전 실장 또한 가능한 선택지로 꼽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북관계 파국위기에 ‘임종석 카드’ 고민하는 여권

    남북관계 파국위기에 ‘임종석 카드’ 고민하는 여권

    21일 남북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두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이사장으로 활동 중인 임 전 실장을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보(특별보좌관)’ 등으로 발탁해 운신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으로 임수경 전 의원의 방북을 주도해 북측에서도 폭넓은 인지도를 지닌 임 전 실장은 2018년 1~3차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한반도의 봄’ 국면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 북에서 인정하는 대화 상대로 꼽힌다. 2017년 문재인 후보의 대선 베이스캠프 성격인 ‘광흥창팀’을 이끈 만큼 대통령의 신뢰와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도 깊다는 평가다. 때문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비난 담화로 남북 관계가 급랭하는 국면에서 대북 특사로 거론됐고,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사퇴 직후 후임 물망에 올랐다. 통일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임 전 실장이 적임자”라면서도 “다만 본인이 의사를 갖고 있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임 전 실장 측은 “민간 영역에서 남북문제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9·19 군사합의 무력화 등 남북 관계가 백척간두에 선 상황에서 족히 2개월 이상 걸리는 국회 인사청문 과정을 거치고, 그 과정에서 보수 야권의 집중 표적이 된다면 ‘구원투수’가 할 수 있는 일은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고민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산불이 초가삼간 다 태울 기세다. 자원을 총동원해도 모자랄 판에 임종석 카드를 두세 달 뒤에 등판 가능한 통일부 장관으로 쓰는게 최선인지는 의문”이라며 “‘임종석이면 해결된다’는 건 아니지만, (특보 기용이)적어도 북을 향한 명확한 ‘시그널’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김여정이 부부장이라곤 해도 2인자인데 파트너가 통일장관일 수는 없다”면서 “임 전 실장을 ‘리베로’처럼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김 전 장관의 면직안을 재가한 문 대통령은 후임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4선 이인영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임 전 실장도 여전히 유효한 선택지로 꼽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군복 입고 음란행위’ 트위터에 사진…“후임들은 모르겠지”

    ‘군복 입고 음란행위’ 트위터에 사진…“후임들은 모르겠지”

    트위터에 군복을 입고 동성 간 성행위를 하는 사진이 올라와 군사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공군 등에 따르면 군사경찰은 트위터 음란 사진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음란 사진의 배경이 군부대 내부인지, 게시자의 신분이 군인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해당 트위터에는 동성 간 음란 행위 사진과 공군 전투모와 전투복을 입고 촬영한 ‘셀카’ 사진이 올라왔다. ‘후임들은 내가 이러는 거 모르겠지’ 등 음란한 내용의 글도 게시됐다. 현역 군인이 동성 간 성행위를 했다면 처벌 대상이다. 군형법 92조6항은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팔로워가 5100여명에 달하는 해당 트위터 계정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끝내 물러난 ‘트럼프 눈엣가시‘ 뉴욕 남부지검장 해고? 사임?

    끝내 물러난 ‘트럼프 눈엣가시‘ 뉴욕 남부지검장 해고? 사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을 정치적 고려 없이 수사해 온 뉴욕 남부지검의 제프리 버먼 지검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먼 지검장의 해임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거리를 뒀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에 따르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전날 버먼 지검장에게 서한을 보내 “당신이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오늘부로 해임을 요청했고 대통령이 그렇게 했다”고 통보했다. 바 장관은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이 클레이턴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차기 지검장으로 임명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클레이턴은 연방 검찰 경력이 전무하다. 한때 현지 언론은 후임자가 올 때까지 수사를 계속하겠다면서 정상 출근했던 버먼 지검장이 상원에서 후임을 인준할 때까지 차석인 오드리 스트라우스가 지검장 대행을 맡을 것이란 소식에 “즉시 사무실을 떠나겠다”며 통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언론들은 바 장관이 지검장 대행으로 스트라우스 차장 검사를 지명한 것이 버먼 지검장의 마음을 바꾼 것 같다고 해석했다. 버먼 지검장으로선 함께 일했던 스트라우스 차장검사가 지검장 대행으로서 뉴욕 남부지검이 진행 중인 수사를 중단없이 지휘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는 얼마 뒤 본인 명의로 성명을 발표해 바 장관의 보도자료를 보고서야 자신이 물러나기로 했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며 “난 사임하지 않았다. 내 자리를 사임할 뜻이 없었다. 대통령이 지명한 후임자를 상원이 승인했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물러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원 법사위 위원장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도 놀라워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뉴욕주의 두 상원의원, 모두 민주당 소속인 척 슈머와 커스텐 질리브랜드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슈머 의원은 “전날 밤 사법절차가 잠재적으로 부패에 얼룩져 있는 냄새가 가득 풍겨났다. 무엇이 트럼프 대통령을 화나게 했나? 미국 법무부나 누군가가 미리 한 행동이 지금도 진행 중인 건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2018년 취임한 버먼 지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 노릇을 한 마이클 코언을 기소했고 트럼프 재단의 선거자금법 위반을 수사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루디 줄리아니를 조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버먼 지검장의 교체 배경엔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칼날을 세운 수사가 문제가 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버먼 지검장을 왜 해임했느냐는 질문에 “그건 법무장관에게 달린 일이다. 법무장관이 그 문제를 맡고 있고 나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해임했다는 바 장관의 서한과 배치되는 발언인 셈이다. 버먼 지검장의 교체 권한을 두고서는 논란이 제기된다. 통상 연방 지검장은 대통령이 지명해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하는데 버먼 지검장은 ‘공석인 지검은 법무장관이 120일간 임시 지검장을 임명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지명을 받은 뒤 뉴욕 연방법원에 의해 지검장이 됐다.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지검장이 되지 않은 만큼 해임과 교체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는 게 일부 언론의 지적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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